'홍기훈'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10.04.22 '신데렐라 언니' 가슴으로 우는 은조, 눈물로 전하는 말 (27)
  2. 2010.04.17 '신데렐라 언니' 애정라인 중심 천정명, 택연보다 매력없다 (71)
  3. 2010.04.16 '신데렐라 언니' 산산조각 난 은조의 비명 '나를 죽이고 싶다' (63)
  4. 2010.04.03 '신데렐라 언니' 서우의 변화가 중요한 이유 (20)
  5. 2010.04.02 '신데렐라 언니' 발라당 이미숙, 촌스럽게 코믹한 작업녀 (8)
2010. 4. 22. 08:15




구대성이 쓰러졌다는 비보에 은조만큼이나 효선이 만큼이나 가슴이 철렁합니다. 주인공들의 심경의 변화만큼이나 알 수 없는 이야기로 전개되는 신데렐라 언니, 방송이 끝나자 마자 제작진에게 전화를 걸어 묻고 싶어졌어요. 효선이와 은조의 아버지 구대성이 설마 죽는 것은 아니겠지요? 라고요. 동화 속 새아버지의 죽음은 너무나 덤덤하게, 아니 당연하다듯이 받아 들이고 넘겨 버렸는데, 신데렐라 언니의 구대성은 동화처럼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기도하는 심정이 되네요. 대성도가에서 효선을 지켜 줄 사람이 구대성 밖에 없고, 마찬가지로 은조에게 아버지의 사랑을 처음으로 알게 해 주었는데, 그 든든한 버팀목이 쓰러져 버렸으니 걱정이 큽니다. 효선이와 은조에게 구대성이라는 존재는 같은 무게에요. 아버지라는 이름. 피를 나누었든 아니든 말이죠.
이번회는 대성도가를 중심으로 대형사고가 터져서 정신이 없네요. 병원에서 은조에게 하는 송강숙의 말에 휘청이는 구대성에게 겹겹으로 위기가 닥쳐 왔습니다. 대성도가의 위기가 은조와 효선을 어떻게 변화시킬지가 앞으로 신데렐라 언니를 끌고 가는 주 스토리가 될 것 같네요.

효선과 기훈, 신데렐라는 동화속 주인공일 뿐이다 
병원에서 은조에게 "너같은 것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 며 뛰쳐나와 기훈의 차를 타고 온 효선은 기훈의 말에 충격을 받습니다. 여전히 성장하지 못한 효선은 은조와 비교되는 자신을 보고, 그리고 자신에게 기대지 말라며 밀치는 기훈의 얼음장처럼 차가운 말에 깨닫습니다. 자신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요. 자기 것을 자기 힘으모 만들고 지켜야 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효선은 그렇게 어른이 될 준비를 하는 거예요. 늦었지만 효선도 어른이 되는 시계바늘 위에 힘겹게 올라 서게 된 것이지요.
"아무에게도 기대지 않고 너 혼자 힘으로 만든 게 뭐가 있어? 은조가 뺏어 갔어? 네가 네 힘으로 가져본 게 없는데 뭘 뺏어 갔다는 거야? 나 니꺼 아냐. 네 것은 네가 만들고 그리고 네가 만든건 네가 지켜. 그러지 않고선 뺏겨도 할말 없는거야. 나한테도 기대지마. 빨리 어른 돼" 라며 꽃밭같았던 효선을 짓이겨 버리고 가는 기훈이었어요.
대성참도가를 삼키려고 왔지만, 기훈의 마음도 편하지 않습니다. 대성도가를 지켜야 할, 아니 자신이 싸워야 할 얼음공주와 울보공주는 기훈의 눈에는 아픈 상처에 우는 공주들이고, 보듬어주고 싶지만 보듬어 줄 수 없는 슬픈 공주들일 뿐입니다. 칼을 들이대야 하는 자신이 슬픈 왕자이듯이 말이에요. 그래서 기훈은 효선이 강해졌으면 싶은 거예요. 은조에게 빼앗겼다고 징징대지 말고, 은조가 아니라 자신에게 빼앗기지 않도록 강해지라고요. 은조가 아니라 자신이 적일 수 있다는 것을 말 할 수도 없기에, 오빠가 말하는 것은 뭐든지 믿는다는 바보같은 효선에게 자신을 믿지 말라고, 내게 빼앗기지 말라고 말해 주었던 거예요. 효선이 다 알아 들을 수는 없었겠지만, 네것을 지킬 수 있는 강한 어른이 되라고요. 달이 네모라고 말해도 속지 않을 어른이 되라고요.
기훈이 효선에게 몰아부친 것은 기훈 역시 자신의 것을 형이 빼앗으려 하기 때문이었어요. 강해지지 않으면 지킬 수 없다는 것을 효선이 아닌 기훈 자신에게 말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솔직히 이건 작가가 의도한 기훈의 감정선이었고요, 천정명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감정연기는 좀 걱정스러웠네요. 소년만화에 나오는 대사를 듣는 듯했고 발음도 씹혀서;; 

은조와 정우, "내 전부 누나랑 같이 살았어..."
효선의 삼촌을 찾으러 동행한 정우와 함께 길을 나선 은조가 드디어 정우를 알아 봤어요. 정우를 연기하는 택연의 장면과 대사도 상당히 많았는데도, 일편단심 순애보와 능글맞고 개구진 모습까지 택연이 무리없이 잘 해 준 것 같습니다. 은조에게 고백하는 장면에서는 진지한 고백이 아니었는데도, 제 가슴이 덜컹 하더라고요. 이러면 안되는데, 지금은 기훈과 은조의 애틋한 사랑에 목을 매야 하는데, 저는 이 그림자같이 은조 곁을 지켜주는 정우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네요. 더구나 처음으로 문근영 은조가 웃는 모습을 봐서인지 한참 동안이나 문근영의 미소를 넋 나간 듯이 화면을 정지시키고 보고 있었답니다.
대성참도가를 파탄지경에 이르게 하고 종적을 감춰버린 효선의 외삼촌을 찾으러 가는 길, 식당에서 은조 젓가락이 간 단무지를 손으로 집어 먹으며 정우가 말하지요. "내가 옛날에요, 누가 김치를 써는데 옆에서 이렇게 김치를 집어 먹으면 김치 썰던 사람이 찰싹하고 내 손을 때렸거든요" 그래도 눈치를 채지 못하는 은조는 심기가 불편한 듯 일어서 버리죠. "와 남기는데? 니하고 내하고 밥은 안 남깄다 아이가? 앉아서 다 묵으라... 누야.."
은조를 바라보며 정우는 이제 알았나 하듯이 장난스럽게 웃고, 정우의 변한 모습이 믿기지 않는 은조입니다. 은조의 얼굴에 처음으로 정우를 반기는 미소가 걸렸네요. 얼음공주님 은조의 얼굴에 말이지요. 8년만의 해후, 그 뚱보 정우가 은조 앞에 나타난 거예요. 정우가 은조에게 자신이 남해에서 함께 살던 정우였음을 밝히자, 괜히 마음이 놓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은조 곁에도 숨통을 틔워줄 사람이 생긴 듯 싶어서 말이에요.
예전과 달라진 것은 뚱뚱한 모습일 뿐 정우는 변함 없는 모습이에요. 마치 마을 앞에 서있는 느티나무처럼 그렇게 은조곁을 묵묵히 지켜줄 것 같아요. 해병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은조 누야를 위해 모았다며 정우가 자신의 전재산 통장을 내밀 때는, 예전 사우디에 다녀 온 분이 아내 혹은 어머니에게 통장을 건네는 모습같기도 해서 가슴이 뿌듯해 지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하고, 살짝 설레이기도 했답니다.
열 여섯살 이후 장씨 아저씨와도 헤어지고 혼자 살았다는 정우가 말을 바꾸지요. "혼자 살았던 게 아니고 누나랑 같이 살았다" 라고요. "야구는 그만 뒀느냐"는 은조의 물음도 들리지 않는 정우입니다. "누나 너랑 같이 살았다" 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었어요. "까불지 마라" 며 은조가 새침하게 쏘아붙이자, 번쩍 정신이 드는 정우지만, 귀엽기도 하고 순수하기도 하네요. 여전히 야구방망이에 자신의 고백을 새기고 다니는 정우, 은조의 수호천사로 은조 곁에서 마음 아픈 해바라기 사랑을 할 것을 생각하니 안스럽기도 해요. 누가 뭐래도, 아무리 은조가 밀어낸다 하더라도 정우에게 은조는 "송은조 포레버. 한정우의 여자다" 겠지만요. 
은조와 효선, 그리고 기훈과 정우, 이들의 각기 다른 화살표는 알 수 없는 운명의 시계바늘처럼 움직일 수 밖에 없겠지요. 가슴 아프고, 두근거리지만, 아직 12시 종이 울리지 않았으니 이들의 화살표를 가슴떨리게 지켜볼 수 밖에 없겠네요. 
 
구대성과 은조, 눈물로 전하는 말 '아버지'
"뜯어 먹을게 많아서 좋다"는 송강숙의 말을 듣고 무너지듯이 휘청거리던 구대성은 효선의 외삼촌이 저질 탁주를 유통시켜 대성참도가를 위기에 빠뜨리자, 심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고 맙니다. 송강숙의 가식적인 사랑을 알면서도, 그녀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어찌할 수 없어,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여우같은 마누라라도 있는 게 나아서 모른척 하고 살아 왔다지만, 구대성이 껍데기같은 사랑을 붙들고 살아온 것을 은조에게 까지 들켜버린 것을 생각하니, 구대성의 뒤를 쫓는 은조보다 구대성이 더 안쓰러워 제 감정을 누르느라 힘들었어요.
"내가 둘이 하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 엄마는 모르게 해라. 알면 애를 쓸거다. 어떻게 만회하나 하고... 그렇게 애쓰는게 싫어" 라며 돌아서는 구대성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거리지요. 은조에게 "새삼 말로 확인 받아 씁쓸한 거지 모르고 있었던 거 아냐" 라고 말하면서도 은조의 어깨를 토닥여 주는 깊은 마음이 뭉클해지면서도 어쩜 그렇게 처연하고 슬프게 들리던지요.  
병원에서 엄마의 말에 힘없이 돌아서던 축쳐진 어깨의 새아버지에게 괜찮으시냐고 말조차 붙이지 못하고, 부축해 주고 싶은데도 다가서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은조는 구대성의 뒤를 말없이 따를 뿐입니다. 은조는 한번도 아버지라는 이름을 불러보지 못했기에 길거리에서 휘청거리는 구대성을 보고도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요. 혹시 쓰러질까봐, 구대성의 다친 마음을 어떻게 위로할 방법을 찾지 못한 은조는 그렇게 하루종일 구대성의 뒤를 그림자 밟기 하듯 따라다닐 뿐이었어요.
자신이 받은 충격보다 과로로 쓰러진 은조의 몸 걱정을 더 해 주는 구대성에게 은조가 묻지요. "알면서도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느냐" 고요.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는 네 엄마를 가엾게 생각해. 너를 처음 봤을 때, 네 엄마한테 배운대로 나한테 막대했을 때, 내가 모르는 너의 어린 시절로 가서 보듬어 줄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엉뚱한 생각을 할 만큼 너도 안스러웠어. 상관없다. 내가 네 엄마를 좋아하니까. 뜯어 먹히는게 지금 나한테는 너랑 네 엄마가 없는 것 보다 훨씬 나아" 구대성의 말에 은조는 가슴이 미어져 눈물만 흘립니다.
은조는 아버지에게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지요. 구대성의 한마디 "날 버리지 마라"에 은조는 울며 보이지 않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은조는 결코 구대성을 버릴 수 없어요. 너무 사랑하고 존경했기에 엄마의 간교한 속셈에서 피해주기 위해 대성참도가를 떠나려고 했고, 엄마의 계산처럼 효선에게서 구대성의 모든 것을 빼앗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그런 구대성이 자신의 손을 계속 붙들고 있어 주길 바랍니다. 구대성에게 은조는 효선과 같은 딸이었고, 은조에게 구대성은 효선이 부럽기 까지 한 아버지에요. 피보다 진한 연민과 믿음을 8년 간의 시간속에서 서로 키워오고 있었던 거예요.

대성참도가 직원들의 야유회에서 은조 앞으로 굴러 온 공을 달라고 쫓아 온 기훈과 정우, 은조는 어느 누구에게도 아닌 두팔 벌려 자신을 안아 준 은조의 큰 세상 아버지를 향해 던져 줍니다. 은조와 구대성 사에에 흐르는 부녀지간의 전기가 흐르는 듯해서 그 장면이 참 좋았어요. 알듯 말듯 구대성을 향해 은조도 미소를 지어보이는 듯 했고요.
그런데 이렇게 행복하고 싶은 시간이 효선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로 깨져 버리고 맙니다. 저질막걸리를 팔았다며 상인들이 대성도가를 찾아오게 된 거예요. 효선의 외삼촌의 행동이 수상스럽다 했는데, 산속에 창고를 지어놓고 대성참도가 상표를 붙인 가짜 막걸리를 제조해서 유통시키고 있었어요. 시중에 나간 막걸리가 리콜되어 돌아 오고, 제조공장 라인도 멈춰 버렸습니다. 대성도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위기에 처했지요.
효선의 외삼촌을 처벌하지 않으면서 대성참도가를 살리는 방법을 생각해 보려는 구대성은 심정이 복잡하지요. 며칠 사이에 부쩍 늙은 듯한 모습을 보는 효선이나 은조는 아버지의 까칠한 모습에 마음이 아파오는 것을 느낍니다. 효선이 아버지에게 힘이 되주겠다는 장면에서는 커가는 효선의 모습을 볼 수도 있었어요. 어려움에 처한 회사때문에 은조 역시 곁에 있어 주고 싶어 구대성에게 오지만, 효선이와 함께 있는 다정한 모습에 다가서지 못하지요. 
은조는 효선이 구대성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부러움과 슬픔을 동시에 느낍니다. 은조에게 구대성은 효선이 부럽기 까지 한 아버지에요. 효선이 대신 내가 구대성 옆에 앉아 까칠한 수염도 만져주고 "아빠 힘들지? 걱정마세요, 은조가 아빠 지켜줄게요" 이렇게 웃어주고 싶은 은조였어요. 어린 시절 효선이 엄마 송강숙에게 "왜, 은조를 낳았어? 낳지 말지.."라고 울던 것처럼, 그 순간 은조는 구대성의 품에 안겨 "왜 효선이를 낳았어요?" 라고 말하고 싶었을 지도 몰라요. 자신이 구대성의 진짜 딸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니 조금만 더 엄마 송강숙이 구대성을 일찍만나 어린시절 생채기 투성이였던 자신을 보듬어 주었더라면, 지금처럼 감정도 사랑도 표현하는 방법조차 모르는 메마른 자신의 모습은 아니었을 지도 모르는데...이런 생각을 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 분이었어요. 은조를 세상으로 끌어 주었던 사람, "은조야" 하고 기훈이 닫힌 은조 마음의 빗장을 열었다면, 투박하지만 따뜻한 손을 어깨에 얹으며, "너의 닫힌 세상에서 이제 그만 나오련? 내 딸 은조야!" 하듯이 은조의 손을 잡아 이끌어 주었던 사람, 한 번도 아버지라고 불러 드리지 못했지만, 마음 속에서는 수백번 수천번 불렀던 이름, 아버지였어요. 구대성이 "날 버리지 말라"고 은조를 향해 웃어줄 때, 은조는 눈물밖에 흘릴 수 없었지만, 구대성을 바라보는 은조의 눈은 "세상에 어느 자식이 아버지를 버려요. 당신은 세상에 단 한 분밖에 없는 제 아버지에요" 라고 말하고 있었어요.
든든한 거목 아버지가 쓰러진 일이 은조와 효선의 운명을 어떻게 돌려놓을 지, 어떤 충격 속으로 밀어 넣게 될지, 겁이 나면서도 궁금합니다. 구대성의 생사와 대성참도가에 닥친 경영위기가 은조와 효선을 어떻게 갈등하게 하고 성장시키고 화해하게 하는지, 이 종잡을 수 없는 동화는 상처마저도, 눈물마저도 투명한 이슬로 정화시키며 째깍째깍 쉬지않고 시계바늘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마법이 풀리는 12시를 향해서 말이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27
  1. 이전 댓글 더보기
  2. 2010.04.22 10:1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지운맘 2010.04.22 10:20 address edit & del reply

    참 따뜻한 글입니다
    은조를 향한 사랑이 너무 깊어서(제가)그녀만 바라보게 됩니다^^;;
    어제 구대성과 은조의 깊은마음이 전해지는것 같아 먹먹한마음도 들구요
    문제는.....
    기훈과은조의러브라인이 너무 죽었다는 생각입니다
    기훈과의 이별(정신적이던 작위적이던)이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리 아플것같지는 않네요
    어제 보는내내 기훈의 매력없는 모습이 연기력때문인가요?아니면 대본탓일까요?

    • 포홈 2010.04.22 11:25 address edit & del

      천정명씨의 연기 때문인듯 합니다.
      감정선을 좀더 세밀하게 표현해줬으면 좋겠어요. 문근영은 절절해보이는데 천정명씨는 '쟤가 마음이 변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겉연기만 했지 기훈이라는 캐릭터의 감정을 제가 관통할 수 있을만큼의 연기는 아니었어요.

  4. *저녁노을* 2010.04.22 11: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못 보았는데....리뷰로 대신합니다.
    잘 보고 가요.

  5. 금성에서온여자 2010.04.22 11:24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모임이 있어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30분 가량을 못 봤는데
    구대성과 은조가 저런 내용의 대화를 했군요.
    초록누리님 글로만 읽는데도 눈물이 납니다. ㅠㅠ
    못 본 부분 꼭 챙겨 보려구요.
    어제 후반 30분을 보면서 스스로 성장하고자 하는 효선이의 모습과
    구대성을 위로해 주고 싶지만 다가가지 못하는 은조의 모습에 마음 아프면서도
    은조를 향한 일편단심 정우 때문에 마음이 설레였어요.
    별 매력없는 기훈이 대신 앞으로 정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할 거 같아요. ^^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ㅡ^

  6. 어제 방송분을 보니까 2010.04.22 13:16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집안이 떠오르더군요.
    우리집안을 도박과 사기로 말아먹고는 숨죽여 지내던, 우리집안에서 일 하던 외삼촌.
    몇년 후 집안결혼에 와서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뺀질뺀질하게 웃음을 머금고 '잘있었냐'하던, 그 사기꾼 외삼촌일이 떠올랐네요. 여전히 횡령한 돈은 갚지도 않고 뻔뻔스레 지내는 외.삼.촌.

    말이 외삼촌이지 남보다도 못한 새끼!!

    드라마 보면서 어찌나 구대성의 마음이 짐작이 가던지.
    (우리도 친족이라는 이유로 외삼촌을 신고를 못했어요. )
    그 충격과 배신감에 아마 구대성의 몸이 나빠진거라는 의미도 포함된게 아닐지..

    헌데 어찌 효선이는 그런 외삼촌을 감쌀 수 있나 싶더군요. 워낙 엄마없이 자랐다고는 하나..엄마 동생이라지만.. 효선은 아직은 철딱서니 없는 캐릭터인 듯

    • 효선이가 철이없다기 보다는 2010.04.22 22:07 address edit & del

      구대성은 단순히 처남이라는 이유만으로 효선 외삼촌을 고발하지 못한건 아닐겁니다. 구대성은 처 송강숙의 실체를 알면서도 그녀를 내친게 아니라 오히려 그럴수밖에 없었던 그녀를 가여워하고 의붓딸 은조와 함께 사랑으로 보듬은 그런 사람이니까요. 삼촌은 이곳 아니면 갈데가 없는 사람이라며 원망보다는 삼촌 걱정을 먼저하는 효선이를 보면서 효선이가 기본적으로 아버지의 심성을 닮았서 심성이 착하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물론 아직은 어려서 미숙한 생각으로 감정적으로 충동적으로 행동하기는 하겠지만요...*^^*

  7. 마리 2010.04.22 13:24 address edit & del reply

    다시금 감정이 느껴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8. today0826 2010.04.22 13:51 address edit & del reply

    마음이 절절한 두사람의 연기에 푹 빠져서 감동적이었습니다. 가슴으로 전달되는 내면 연기의 달인들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김갑수씨 문근영씨. 근데 천정명씨의 어제 연기는 뭔가 이상하리만큼 표현이 안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그랬나봐요. 천 정명씨 분발해주세요~

  9. 옥이 2010.04.22 15:30 address edit & del reply

    눈으로 말하고 누물로 전하는 말....가슴으로 우는 은조...
    제목만 봐도 내용이 전해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0. 이곳간 2010.04.22 15:3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회식하러 가서 못봤는 데 이런 일들이 일어났군요... 안타깝네요..

  11. 빨간來福 2010.04.22 15: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딘가에서 8년을 건너뛰었다는 이야기를 들은듯 합니다. 워낙들 동안이라 8년 뛰어도 그리 어색하진 않은가봐요. ㅎㅎ 부럽부럽...

  12. 프러시안블루 2010.04.22 15:55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잘 썼어요.. 읽다가 감동과 슬픔에 눈물이 주루룩~~ 와르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주인공들의 심리에 대한 글풀이를 정말 알알이 영글은 열매 마냥 잘 쓰셨네요.
    추천 꾸욱~ 누르고 갑니당..

  13. 흐응 2010.04.22 17:40 address edit & del reply

    문근영은.... 그냥 은조다 ㅠㅠㅠ 이미숙,김갑수, 문근영은 없고 강숙 대성 은조만 존재할뿐 ㅠㅠㅠㅠ 저역시 효선아부지가 죽을거라곤 생각하기 싫어요 ㅠㅠㅠ 그냥 ~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는정도만 ;; 안될라나 ㅠㅠㅠ

  14. 펨께 2010.04.22 17:54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5. 스토리와이 2010.04.22 17: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르지만 느껴지는 의도적인 생각의 다운그레이드 만을 제외하곤 누리 님의 시선을 참 좋아합니다 저도 구독이라는 걸 할 수 있는지 임달에게 물어 보고 가능하면 구독해 보려 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궁)

  16. 친구세라 2010.04.22 18:13 address edit & del reply

    구대성과..은조는..
    정말..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울컥 할만큼.. 정말 쵝오 ㅠㅠ
    연기력들에 정말 ㅎㄷㄷ

  17. 2010.04.22 22:0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8. 김치군 2010.04.22 22: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초반 이후에 안보는 드라마인데.. 꽤나 재미있게 흘러가나 보네요^^;;;

  19. 베짱이세실 2010.04.23 01: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찔끔찔끔 보는데 구대성과 은조과 나오는 장면이 참 좋던데요. 오늘도 아버지, 라는 말이 나올까 말까 괜히 제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20. Rulra~heehop 2010.04.23 01: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몇달만에 들어와 보네요. 닉이 진토니이었는데. 제목폰트 찾던...ㅋㅋㅋ
    몇달만에 다시 제 블로그를 움직여보네요. 함 방문해 주세요
    언제나 님의 드라마 평은 정말 좋네요. 잘 보고 갑니다.

    은조가 불쌍하다가도 독한게 미워보이다가도 하는 알쏭달쏭하고 종잡을 수없어
    리모콘을 Dont touch하게 하는 드라마네요.....

  21. PinkWink 2010.04.23 08: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외로움속에 갖혀사는 은조가.. 너무 슬퍼보여요...ㅜㅜ

2010. 4. 17. 07:34




신데렐라 언니 6회까지 보면서 극중몰입을 방해하는 천정명의 색깔없는 연기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신데렐라 언니가 시작되기도 전에 서우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다시 천정명이 대학생들과의 시비사건에 휘말리면서 신데렐라 언니가 난항하게 되는지 우려가 되기도 했죠. 그런 상황에서 천정명에 대한 연기력을 거론한다는 것이, 근래들어 감탄하며 보고 있는 작품에 찬물을 끼얹게 되지 않을까 솔직히 언급을 피해 버린게 사실입니다. 한마디로 신데렐라 언니에서의 애정라인 중심인물로서 천정명의 기훈은 참 매력없습니다.
천정명이 무기로 내세운 햇살 미소도 1,2회까지는 효력이 있었지만, 다음부터는 햇살미소가 아닌 실없은 미소처럼 느껴지더군요. 술에 취해 담벼락에 기대 "은조야" 라고 불렀던 나즈막한 말도 5회 엔딩장면에서는 도대체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드라마 속 은조야의 의미도, 이름을 부르는 것도 아닌 듯한 이도저도 아닌 말처럼 여겨지더군요. 문근영의 참이슬같은 눈물이 천정명의 분위기없던 "은조야"를 눌러 버렸기에 그 장면의 어색함을 그나마 참고 보기는 했지만요. 제가 매회 신데렐라 언니 드라마 리뷰글을 올리면서도 기훈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을 하지 못하는 이유도 천정명이 보여주는 기훈에게서 매력을 느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은조와 효선의 마음에 있는 기훈에 대한 감정을 중심으로 썼을 뿐이에요. 드라마속 남자주인공에게 이렇게 가슴도 설레이지 않고, 매력도 느껴지지 않는 경우는 처음인 것 같네요.  

실없는 미소만 날리는 책 읽는 남자 천정명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기훈에 대한 은조의 마음은 천정명이 보여주는 기훈의 모습만으로는 사실 와닿지 않습니다. 은조의 그 사람은 연기보다 그 어떤 대사보다 절절하게 은조의 모든 것을 담아버린 "은조야"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천정명은 은조의 그 사람이다' 라는 식으로 세뇌를 시켜가며 보고 있을 정도입니다.
다른 드라마와 달리 유난히 복선을 까는 감정신이 많은 작품이기에 신데렐라 언니에서의 감정선과 표정연기는 중요한 부분이에요. 대사로 전달하는 방식보다는 영상과 배경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표정만으로 감정선을 따라가야 하는 작품이기에, 배우들의 표정과 대사에 몰입하지 않으면 감정선을 놓치기 쉽지요. 바꿔 말하면 배우들이 표정연기에 실패하면 재미없는 드라마가 돼버리는, 즉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캐릭터가 실패할 가능성이 농후한 드라마에요. 제가 보는 그런 점에서 천정명의 기훈은 위험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으로 봐서는요.
대성도가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며 비열하고 냉정하게 변신을 하면 새로운 기훈의 모습으로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멜로라인에서의 기훈은 실없는 미소만 날리는 책읽는 남자였습니다. 햇살미소의 키다리아저씨를 보여주는 데에 실패했다는 뜻입니다. 제가 이렇게 거친 표현은 글 속에서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왠지 천정명은 문근영과과 서우의 연기에 무임승차한 것 같아서 말이지요. 개인적으로 천정명에 대한 감정은 전혀 없지만요.  
이미숙, 김갑수, 문근영, 서우의 대사보다 훌륭한 표정들에 비하면 천정명의 표정은 딱 3가지입니다. 미소, 무표정, 양미간 찡그리기. 웃는 모습, 웃는 표현도 천정명은 한가지 방법밖에 못합니다. 처음에 입술만 미소 그리고 입술을 벌리며 치아를 드러내는 식의... 이렇게 웃는 방법을 하나로만 보여주는 배우는 처음이네요. 웃는 모습이 얼마나 다양한데 말입니다.
그리고 무표정, 뭐 이 표정은 거의 매회 같은 모습이기에 별도로 촬영을 하지 않고 편집해서 붙여넣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복사 붙여넣기 한 것 같은, 매번 같은 표정이 있지요. 심각, 난처, 당혹, 화남, 고민, 연민 등등의 감정은 모두 하나로 통일된 듯한 천정명의 '눈 한번 껌뻑인 후 양미간 찡그려 주름만들기'입니다.
그런데 저는 계속 보다보니 하나의 이미지만 연상되더군요, 바로 짜증입니다. 고민하고 화나고 심각하고 연민 등등의 표정이 아닌 짜증날때 짓는 표정 하나만으로 보이니, 기훈이는 왜 짜증난 거야? 이런 식으로 보게 되더군요. 심지어는 효선이 은조에게 "확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 너 같은 거" 라고 뛰쳐 나와 자동차에 올라타서, 빨리 데려가 달라며 했을 때도 "얘 왜 이래, 짜증나게" 라는 식으로 미간은 왜 찌푸리는지 모르겠더군요. 효선에 대한 걱정도 궁금도 아닌 짜증으로만 제게는 보였거든요.
이왕 연기에 대한 지적을 하자고 마음 먹은 김에 한가지 더 지적하고 넘어가야 겠네요. 제가 기훈에 대한 캐릭터(천정명은 아닙니다)에 순간 정이 떨어져 버린게, 효선이 차에 탔을 때 보여 준 반복되는 짜증난다 식의 양미간 찌푸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보다 결정적으로 캐릭터 소화력이 없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아버지와 대화하는 부분이었어요.
홍주가가 대성참도가를 심키려는 이야기를 하면서, 기훈의 배다른 형 기정이 대성도가를 사들이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말들이 오갔었지요.
아버지 홍회장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너 혹시 구대성한테 마음이 깊어져..."라고 묻자 기훈이 대답하였지요. "전 8년전 홍기훈이 아니에요. 거길 떠날 때 옛날의 전 다 버리고 갔어요. 떠나지 않았다면 모를까 떠난 뒤엔 다 잊었어요" 라고 구대성에 대한 각별한 마음은 없다고 대답했지요. 그러자 아버지가 "근데 왜 우물쭈물이야. 굳이 접근하고 싶지 않았다니 무슨 뜻이냐고"" 라고 묻습니다.
이때 기훈이 참 저는 전혀 이해 가지 않는 행동을 하더군요. 낄낄 웃으며 "조선시대 왕위 찬탈싸움하고 비슷해요. 그렇지요" 어쩌고 저쩌고가 이어졌는데요, 전 그때 기훈이 웃는 모습을 보며 그 웃는 모습이 아버지에 대한 조소라기 보다는 약간 싸이코로까지 보여지더라고요. 그 부분이 그렇게 낄낄거리며 아버지를 조소할 부분이 아니었고, 뭔가 시크하게 비웃듯이 보여 주어야 하는데, 좀 정신빠진 사람처럼 낄낄 웃으며 왕위찬탈싸움 어쩌고 하더란 말입니다. 그 표정이 상황과 맞지 않은 듯 보여 어색스럽더군요.
그 부분 동영상을 몇번이고 봤는데도 기훈의 심리를 그렇게 보여준 것은 아쉽더라고요. 천정명의 책 읽는 듯한 대사는 원래 컨셉을 그렇게 잡았는지, 천정명의 말투가 원래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사도 많이 씹힙니다. 아버지와의 대사에서도 책을 읽듯이 웅얼거려서 몇번 반복해서 들었네요. 술취한 날 은조에게 쓰러져 "배고프다 은조야. 배고파 죽겠어" 이런 대사를 했는데 저는 배고프다 은조야 할때 '은조야'를 몇번 반복해서도 못알아 들었어요. 송강숙처럼 가는 귀가 먹어가는지... 딸이 두 세번 듣더니 은조야 라고 한 것 같다고 해서 저도 들어보니 그렇더군요.
이러다 보니 기훈을 사이에 둔 은조와 효선의 갈등에 솔직히 얼마나 몰입하며 빠지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은조와 효선이 좋아하는 대상이라는 것을 굳이 세뇌시키고, 워낙 문근영과 서우가 커버해주는 부분이 크니 그러려니 하고 보기는 하겠지만, 드라마를 보다보면 극속에서의 여주인공 뿐만이 아니라, 시청자도 그 주인공을 같이 좋아하게 되는데, 좋아지지는 않으니 그게 문제네요. 물론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요.

그림자 옥택연이 햇살미소 천정명보다 낫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컨셉을 바꿔 봤어요. 은조와 효선을 묵묵히 지켜 봐주는 키다리아저씨라고요. 그런데 5, 6회를 보고 나니 키다리 아저씨도 아니더군요. 기훈이 대성참도가를 삼키려는 아버지의 사주를 받고 잠입했다는 의도를 배제하고도, 천정명에게는 키다리 아저씨의 이미지는 없었어요. 진짜 키다리 아저씨같은 옥택연이 그 자리를 대신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택연은 첫 출연에서도 연기를 충분히 소화했지만, 두번째 방송분인 6회에서도 든든한 나무처럼, 말없는 그림자처럼 자기 자리를 잡아 주었고, 오히려 분량과 대사가 너무 적어서 아쉬울 정도였어요. 아이돌 출신들에게서 보이는 과도한 힘도 없었고, 본인이 말한대로 드라마 속에 녹아들려는 듯 상당히 조심스러운 모습이었어요.
은조의 말에 대답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은 어릴 때 정우의 모습과 연결지어지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었고요. 8년의 어색함과 8년 아니 남해애서 함께 살던 시간까지 은조를 향했던 순수한 마음과 그리움을 눈빛 하나로도 충분히 보여주고 있으니, 속된 말로 까놓고 연기 경력이 오래된 천정명보다 훨씬 나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 그림자가 빛을 눌렀다고 표현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쩝니까?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천정명이 보여주는 딱 3가지 표정만으로 도저히 은조의 그 사람, 효선이가 기대고 싶은 '내꺼 오빠'로 안보이니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천정명은 여복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고현정과 호흡을 맞췄던 <여우야 뭐하니?>를 보면서도 고현정의 연기가 천정명의 어색함을 커버해 준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 신데렐라 언니에서도 같은 이득을 보고 있는 것 같네요. 문근영과 서우의 빛이 강해 천정명의 어색함이 그럭저럭 묻혀주니 말입니다. 저는 은조와 효선과 함께 있는 장면에서는 천정명 부분은 그냥 패스 이러고 보거든요.
사실 기훈이라는 캐릭터는 재벌가의 사생아로 내면적인 상처를 안고 있는 인물입니다. 남자 주인공의 어둡고 쓸쓸한 부분을 매력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숨은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그럼에도 그저 강가에서, 혹은 한밤중 아무도 없는 마루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 특히 자동차 운전하면서 내면적인 상처를 보여주는 모습은 썩 와닿지도 공감되지도 않는 장면이었어요. 깊이있는 표정의 표현함에 뭔가 부족한 모습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정명의 연기가 강단도 약하고 애절하지도 않다보니 2회밖에 출연하지 않은 택연의 연기가 더 돋보입니다. 택연은 긴장된 듯 하면서도 자잘하게 표정에 감정의 변화를 넣을려고 애쓰고 있거든요.
장면이 많지 않아서 차렷자세가 대부분이지만, 차라리 다양한 장면에 투입해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정도에요. 택연에게는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눈빛이 숨어 있었어요. 슬프면서도 아련해 보이고, 그리움의 대상에 대한 연민도 느껴지는 촉촉한 눈빛이 좋더군요, 택연의 눈빛을 보며 잠시 송승헌의 눈빛이 연상되기도 했더랍니다. 짙은 눈썹이 닮아서였을 수도 있겠지만, 택연이 연기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눈빛이더군요. 
기훈보다는 택연의 정우가 솔직히 저는 더 끌립니다. 정우를 사이에 둔 은조와 효선의 갈등구조도 괜찮을 듯 싶고요. 저는 효선이 정우를 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아 보였어요. 처음 네 사람이 마주치던 날 효선이 기훈의 팔짱을 끼고 있을 때 당연히 기훈을 바라보는 은조의 눈빛에 시선이 갔어야 하는데, 효선은 정우를 먼저 보고 있었거든요. 이번회에서 자동차에서 어디서 본 얼굴이라며 정우에게 원래 말투가 딱딱하냐고 관심을 보이기도 했고요.

아직 은조는 정우를 몰라보고 있어요. 정우가 자신을 밝힐 때마다, 은조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서 정우의 말이 들리지 않았어요. 첫날은 정우가 "내 정우다. 남해에서 같이 살던.."이라고 했을 때는 8년만에 귀신처럼 나타난 기훈을 보고 은조가 멍해져서 정우의 말을 듣지 못했었지요. 이번 회에서 밝힐 수 있었는데 은조가 또 못알아 들었어요. 엄마 송강숙이 자신이 도가에서 나가겠다는 말을 듣고 쓰러진 척 연기를 했을 때, 조금전까지 "이년아 저년아 해가며 재산 다 네것"이라고 위악을 떨다가 효선이 들어오지 금새 아픈 척 자리에 누워, 우아하게 말을 하는 엄마를 보고 치를 떨며 강가로 나와 앉아 있었지요. 정우가 뒤따라 왔다는 것도 모를 정도로 골똘히 생각에 빠져 있었어요. 그때 강가에서도 정우가 "누야" 라고 은조에게 정우를 알리려고 했지만, 효선의 삼촌이 크락션을 울리는 소리에 정우가 '누야' 라고 부르는 소리가 은조에게 들리지 않았어요.
은조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고, 기훈이 온 후로 생각이 많아져서 제 생각으로는 은조는 정우가 예전 그 정우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은조가 정우가 예전 털보장씨네 집에서 함께 살던 정우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은조의 정우에 대한 태도도 조금은 달라질 것 같고요. 그때는 적어도 함께 대화정도는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천정명과 문근영이 함께 있는 모습에서의 감정이입에 실패하다보니 정우와의 장면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원래는 주인공 기훈과 은조의 애절한 감정신을 더 기대해야 하는게 드라마상 정석인데, 이상하게 천정명의 몇 안되는 표정과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대사를 보니 은조처럼 기훈을 좋아하는게 어렵네요. 차라리 새롭게 나타난 옥택연의 정우에게 더 기대감이 커지기도 하고요.
이런 현상은 극의 애정라인에 몰입하는 데에 방해가 되는데, 실없이 웃는 책읽는 남자 기훈에 대한 매력이 없어서 큰일입니다. 물론 은조와 효선의 내적 갈등부분에 더 치중하고 본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겠지만요. 지금의 어물쩡한 기훈보다는 차라리 냉정하고 비열한 기훈으로 변신하면, 극중 긴장감은 더 살아날 수도 있을 것같기도 합니다. 다양하지 못한 표정은 천정명의 약점이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지만, 배역의 무게상 여주인공들을 사로잡은 빛이어야 할 기훈의 캐릭터가, 그림자를 자처한 정우에게 눌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저만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걱정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2 Comment 71
  1. 이전 댓글 더보기
  2. 하늘빛물감 2010.04.17 21: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셨군요 :D 안그래도 어제 일기장에 (천정명때문에) 연애드라마로서의 매력은 참 없는 거 같다고 끄적였었는데, 오늘 제가 쓴 것과 같은 글을 보니 반갑습니다 ㅎㅎ;; 저는 제가 세 자매의 맏이라 그런지, 자매간의 심리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보고 있습니다~ 연애드라마로서의 매력은... 기훈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설명되지 않는 부분도 많고, 매력도 떨어지네요^^;

  3. ik 2010.04.17 22:45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금 천정명씨 연기가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택연씨와의 연기 비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첫 작품을 하는 택연씨 연기 잘 하시지만 아직 2회밖에 나오지 않으셨고 긴대사도 없으셨지요. 조금 지켜보시고 비교하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지 않아서 '여우야 뭐하니'를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패션70s'의 장빈이나 '굿바이 솔로'의 민호를 연기했던 천정명씨를 생각하면 여배우에 연기에 업혀간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거든요.
    문근영씨를 워낙 좋아하는 저로서도 천정명씨의 연기가 누가 될까 걱정은 됩니다. 다만, 제작발표회에서 천정명씨 본인이 캐릭터를 잘 잡지 못 해서 감독님과 많이 상의한다는 인터뷰를 보니 스스로도 연기를 잘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탐나는 도다'나 '미쓰 홍당무'를 봤던 저는 서우씨 연기 논란이 있었을 때 조금 의아했어요. 감독님이 설정이라고 했을 때조차 배우를 감싸는 한심한 감독님처럼 썼던 블로그 리뷰를 봤던 저는 그분이 지금 얼마나 민망할까 생각이 들었어요.
    전 초록누리님 리뷰를 좋아해서 다음 view에 없을 때에는 검색해 읽어 보는데요, 이번에는 공감하기 힘드네요. 천정명씨와 택연씨 연기를 더 지켜보고 쓰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에 몇 자 적고 갑니다.

    • 초록누리 2010.04.18 01:41 신고 address edit & del

      늘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택연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천정명의 연기는 예전보다 나아진 것은 없어 보여서 안타깝답니다. 더 나은 연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4. 모로 2010.04.17 23:11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수목드라마에서 남주들이 전반적으로 여주들보다 연기가 다 아쉬운건 사실이에요. 천정명씨나 이민호씨나 다들 발음도 그렇고 표정연기도 그렇고 ㅠㅠ 검프의 서변은(죄송 배우이이름을 잘 모름 ㅠㅠ) 예전에 비해선 나은 연기력을 보여주지만 김소연씨에 비해 약해요. 하지만 천정명씨가 택연보다 매력없다는 말엔 전 동의를 못하겠어요 ㅋㅋ 그래도 은조야...하고 처음 불렀을땐 상당히 두근..했었는데요 ㅎㅎ 옥택연씨는 지금정도의 비중과 대사니까 그마나 연기로 까이지 않는 수준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더 커서요. 여하튼 수목드라마의 남자배우들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뭐든....너무 한쪽으로 기울면...재미없어져요.

  5. 신언니 2010.04.17 23:19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천정명 눈빛이 참 좋던데, 그냥 눈빛속에 아픔이 묻어나는것 같아요. 그 미간을 찌푸리는 표정도 의도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찌푸린 정도나 눈빛이 흔들리냐 마느냐에 따라서 표현이 다른것 같은데... 너무 드라마에 백프로 이입되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대사하나 눈빛하나에 전 마음이 싱숭생숭 짠하다는....

  6. dkj 2010.04.17 23:19 address edit & del reply

    신데렐라 언니 남주들이 순둥이들이라 극적 갈등이 적어서 한번에 꽂히긴 힘들어보여요
    자극적인 대사들에 익숙해서 그런것도 있고,, 택연군 의외로 순정남으로 나와 약간 실망했어요
    무대에서의 카리스마 짐승같은 매력이 드라마에서 표출되었다면.. 머,, 그런거 있잖아요.
    재벌2세 엘리트 반항아 정도? ㅋㅋ 그러나 신데렐라 언니의 매력은 늘 존재하던 실장님이라든지
    개차반 재벌2세가 주인공이 아니라는점도 있겠죠~ 앞으로으 갈길이 많은 드라마라 천정명씨의
    더 나은 매력 기대해봅니다~

  7. 탐진강 2010.04.18 01: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한번도 못보고 지나가는 듯 합니다.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조금 알곤 합니다. ^^

  8. 누리님 글에 중독 ^^ 2010.04.18 04:28 address edit & del reply

    날카로운 지적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천정명이라는 배우가 정말 괜찮구나 좋은 배우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노희경작가의 굿바이솔로에서였지요.
    많은 대사 없이 눈빛으로 슬픔과 아픔을 표현해 내곤 했었는데
    나이도 많지 않은 배우가 그런 눈빛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참 대견하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이 배우는 미래가 기대된다.. 생각했었고
    군 제대후 문근영과 함께 신언니에 출연한대서 기대치 최고였지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신언니의 작가분과 연출자님도 굿바이솔로에서의 천정명의 눈빛연기
    아픔과 슬픔을 눈빛과 웃음으로 표현해내던 그 배우를 기대한것이 아니었을까요?

    신언니에서의 천정명은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있는 것 같아요.
    굿바이 솔로에서의 천정명은 뭐랄까?
    편안한 옷을 입고 그냥 그 역에 편안히 젖어 있는 듯한 느낌의 연기였는데요
    신언니에서는 편안해 보이지가 않거든요.
    사실 천정명이 연기하는 기훈이는 단순하지 않은 괭장히 복잡한 심경을 지닌 인물이잖아요.
    커오면서 가졌을 수많은 상처들이 있었고
    자신을 정말 믿고 의지하며 강아지처럼 안겨오는 효선이에 대한 감정
    또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가진듯하여 연민처럼 시작했다가 사랑의 감정까지 가지게 된 은조.
    각각의 감정이 높낮이가 다른 것들이라 그 감정선을 섬세히 연기해야
    이 드라마의 기훈이라는 인물이 살아나는 것일텐데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서 그 인물의 가진 아픔을 연기하려 하다 보니
    본래 그가 가졌던 연기력에서의 눈빛은 나오지 않고
    그저 미간사이가 찡그러지는 연기로 나오는 듯 해서
    참 안타까운 마음이예요.

    군 제대후 이 드라마에서 제대로 해내야만 이후의 길이 열린다는 심적 부담감.
    또 굿바이 솔로에서나 여우야에서처럼 큰 배우들 밑의 어린 배우가 배운다는 심정이 아니라
    주연으로 이 드라마를 끌고 가야한다는 것까지 겹쳐서
    편안히 자기 옷을 입고 한호흡 멈추고 자연스럽게 연기하기 보다는
    무언가 증명하듯 과도하게 딱딱해져서 본래의 모습을 찾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끝까지 이렇게 간다면 천정명이라는 배우에게 가졌던 기대를 조금은 접어버릴 것 같은데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으니 그가 편안히 기훈을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아직은 버리고 싶지는 않네요..^^;;

    아! 그래도 5회에서는요
    8년만에 만난 은조가 너무 싸늘하고 차가워져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그 감정이 조금은 느껴져서 마음이 짠해지기도 했었답니다.. ^^;


    그나저나 누리님..
    전에 리뷰에서 송강숙의 여러 모습에 대해서는 따로 리뷰를 쓰고 싶다고 한 말이 있어서
    정말 기대하고 있거든요?
    특히나 6회에서 은조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 장면에서는
    또 다른 감정도 느꼈었는데요
    이 인물은 이렇다! 또는 저렇다!! 한 두마디로 정리하기가 쉽지 않은 인물이기도 하고
    또 다른 리뷰들에서도 아~ 속 시원하다!! 는 느낌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누리님의 시각과 생각을 많이 기대하고 있답니다.
    왠지 이래저래 뭉터기로 쌓여져 있던 감정을
    속 시원히 탁 풀어서 얘기하고 난 후의 감정같은 거랄까? 뭐 그런것을 기대하고 있지요..^^
    너무 부담드리는 건가요?? ㅎㅎㅎ

    • 초록누리 2010.04.18 05:17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천정명의 그 눈빛이 참 좋았는데 이번 작품에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가졌답니다.
      차츰 나아질 거라 기대하고 있는데 예전에 보았던 천정명의 슬픈 듯 속삭이는 듯한 느낌의 눈빛이 영영 살아나지 않을까 걱정도 하고 있어요. 아마 좋아지겠지요.
      그리고 송강숙에 대한 부분은 지금 정리 중이에요.
      워낙 복잡한 캐릭터여서 그간 방송분을 보면서 송강숙이라는 인물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아마 다음주에 글을 올리게 될 것 같아요.

      그것까지 기억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니 꼭 올려야 겠네요^^*

    • 초록누리 2010.04.19 13:05 신고 address edit & del

      님께서 궁금해 하셔서 송강숙에 대한 캐릭터 분석글을 올렸습니다. 다음 회 방송 한 두회를 더 보고 올리려고 했는데 관심가져 주셔서 너무 감사해서 부리나케 올렸어요. 댓글 읽고 송강숙 캐릭터에 관련된 글도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송강숙, 탯줄을 끊지 못한 기형적인 모정 이라는 제목으로 올렸는데.....
      순전히 님의 압력때문이에요^^*ㅎㅎㅎ
      늘 감사합니다^^

  9. 누리님 글에 중독 ^^ 2010.04.18 04:44 address edit & del reply

    아 그리고 이건 엉뚱한 생각인데요..
    원래 신데렐라에겐 왕자님이 있었잖아요.
    근데 이 드라마에서 신레렐라인 효선에게 왕자님은 누구일까? 생각해 보니
    기훈이 밖에 없겠더라고요.
    원작 신데렐라에서도 신데렐라의 언니 또한 왕자님을 좋아하지만
    결국 신데렐라에게로 갔잖아요.
    신데렐라 이야기를 거꾸로 쓴게 아니라
    그 언니의 시각으로 본 신데렐라라면
    왕자님은 효선에게로 가지 않을까
    그럼 은조에게 남는 사람은? 정우?
    그러고 보니 1회 첫 장면이 은조는 정우꺼라는 말이 쓰여진 야구방망이..라면
    뭐 이런 생각을 해보기도 했답니다.

    이 드라마가 재미있는 이유는
    다음이 어떻게 될지 짐작하기 어렵다는 이유인데요
    작가님이 이 주인공들의 운명을 어디로 데려갈지.. 참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ㅎㅎㅎ

    • 초록누리 2010.04.18 05:19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마찬가지로 궁금한 게 왕자님의 행보랍니다.ㅎㅎ
      정말 이 작품은 예측이 불가능하기에 매력있는 작품같아요.
      저도 드라마를 보면 대충은 예측을 하는데 신데렐라 언니는 그게 안되네요.ㅎㅎ

  10. pennpenn 2010.04.18 07: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천정명에 대한 평가가 혹독하군요~
    주말 잘 보내세요~

  11. 2010.04.18 13:5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베짱이세실 2010.04.18 14: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생각보다 옥택연이 연기를 잘 해서 놀랬습니다. 어제 재방을 봤거든요. :)

  13. this zin 2010.04.18 19: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하고 싶은 얘기를 콕콕 집어서 해주셨네요~ 천정명의 혀짧은 소리, 자꾸만 몰입을 방해합니다. 모든 사람의 연기가 다 맘에 드는데, 마구 집중하다가 천정명만 나오면...;;; 특히 그 웃는 부분. 그건 정말 싸이코 같더군요. 쩝... 정말 웃어야 할때는 실없는 웃음만 보여주고, 실없는 웃음을 보여줘야 할때는 싸이코의 웃음을 보여주고... 으~ 제발 더 나아지기를 간절히 바래요.

    그나저나 정말 옥택연은 놀랬습니다. 아이돌 가수가 해봤자 얼마나 하겠어 하는 편견을 깨줬거든요.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정말 은조가 기훈이보다 정우랑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고 있어요, 저도... ㅎ

  14. jaykaylim 2010.04.18 23:36 address edit & del reply

    천정명 연기가 뛰어나지 않은 것은 동의합니다. 문근영과 서우에 연기가 너무 좋은 탓도 있겠지요. 하지만 옥택연에 대한 연기호평은 의외네요. 그냥 무미건조. 딱 눈에 띄지 않는 연기라는 생각이구요. 연기 외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해병대 연기하는 걸 보면서 현실과의 괴리때문인지 계속 뭔가 걸리면서 편치 않더군요. 사람마다 취향이란게 이렇게 다른건가 싶기도 하군요. ^^

  15. PinkWink 2010.04.19 02: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5-6회 천정명의 역활이 왠지 붕~ 떠보이는데다...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개연성이 없어보이더군요...
    그래도 은조와 효선... 은조 母의 연기가 또 시청자를 즐겁게 해주더군요..
    특히.. 택연의 의외의 연기에...ㅎㅎ^^

  16. 신언니 사랑 2010.04.19 14:07 address edit & del reply

    천정명씨 굿바이 솔로에선 좋았는데 이번엔 좀 딱딱해요. 아마도 군대 갔다와서 아직 연기가
    감이 덜 살아난 듯 해요. 딱딱한 조교를 오래 해서 그런가...ㅎㅎ
    암튼 앞으로 더 발전할거라 기대할께요. 저도 개인적으로 정우의 촉촉한 눈빛 넘 좋아요.
    제가 아는 후배랑 이름도 같고 눈빛도 같아서 더욱 공감..ㅎㅎ

  17. 귀여운 택연이 2010.04.19 15:32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택연이땜에 보게됐지만 실은 큰 기대감 없이 봤는데
    택연이 눈빛연기가 의외로 아주 좋았어요.

    그리고 천정명씨 다른건 다 좋은데
    아버지 앞에서 웃는거...그건 비웃음인지 실소인지 애매모호한 느낌이어서
    보기가 좀 안좋았는데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봤군요

  18. 하피 2010.04.19 17:44 address edit & del reply

    와아~ 정말 정말 공감이 되는 글이에요!! 제가 느끼기만했지 말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던 생각들을 콕콕 집어주신 느낌? 1~2화 볼때만 해도 천정명씨 웃는 모습보면서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듯한 웃음이라 오히려 동화같은 신데렐라 언니에는 더 좋은것 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드라마를 보면서 이상하게 기훈이에게 매력을 못 느끼겠더라구요. 두 자매가 좋아하는 사람인데도요. 사실 그전까지 천정명씨가 나온 드라마를 본게 없는데요. 그래서 저는 소지섭씨,송승헌씨 등 처럼 정말 미(美)라라는 말이 나오게 잘생기거나 카리스마있는 분위기의 주인공에 익숙해져 있었구나. 그래서 천정명씨가 이제까지 봤던 화려한 남주와 비교했을 때 (제가 느끼기엔) 평범하게 느껴지는 얼굴이라 제가 멋있다고, 매력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건가 했거든요. (천정명씨가 못생겼다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연예인인 만큼 잘생겼지만 화려하게 잘생긴게 아니라는 뜻이에요) 그런데, 올리신 글을 보니까 제가 왜 그렇게 느꼈었는지 콕 집어주신 거 같아서 속이 시원합니다.ㅋㅋ 다른 글들도 읽어보려구요. 글 정말 잘 쓰시네요~^^

  19. 헐이상하네요 2010.04.23 12:2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한 번도 천정명 연기가 어색하다고 느낀적이 없어요

    반면에 택연이 연기할때는 손발 오그라들고 민망해서 눈뜨고 못보겠던데

    천정명이나 옥택연이나 털끝만큼 관심없는 남자들이지만....
    물론 옥택연이 더 잘생겼지만 생긴 건 멀쩡한 게 연기가 왜 저러나 하면서 봤는데ㅠ

    도대체 택연 연기가 손발 오그라드는 건 저뿐인가요ㅠㅠㅠㅠ
    볼 때마다 미치겠다는 ㅠ

  20. 하군 2010.04.25 12:07 address edit & del reply

    다들 보는 눈이 비슷한듯.. 천정명은 아직 적응이 더 필요한거 같고 택연이는 이외로 잘하더군요.. 최시원 빼고는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택연이가 예상밖의 연기를 보여줘서 놀랬네요.. 물론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신인이고 연기가 처음인 것을 감안한다면 놀랄만큼의 연기였습니다.. 이렇게 성장한다면 배우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네요..

  21. 기린바위 2010.04.29 14:27 address edit & del reply

    천정명씨 맡은역 기훈이가 매력없어요ㅠㅠ 오히려 택연씨가 운이 좋은건지 정우역이 여자인 제가보기에 매력있구요. 연기로만 본다면, 천정명씨가 택연씨보다 못한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구요...다만 워낙 캐릭이 복잡미묘한 부분이라, 작가님과 기훈역을 맡으신 천정명씨와 좀더 많은 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살려야 하니까요....무튼 둘다 파이팅입니다!!

2010. 4. 16. 09:20




마지막 은조의 날카로운 외마디 비명이 가슴에 가시처럼 박혀 지금도 빠져 나오지 않습니다. 차라리 은조 자신이 죽어 버리고 싶다는 듯 목을 움켜 쥐고 우는 장면에서는 슬픔보다는 은조가 느끼는 엄마에 대한 환멸감과 새아버지에 대한 은조의 깊은 마음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핑글 돌고 말았어요. 병실 문을 열고 들어 선 사람좋은 구대성의 멍해져 버린 공허한 눈빛도 마음에 걸리고, 뛰쳐 나간 효선이의 눈물까지도 어느 하나 내려 놓지 못하겠네요. 드라마를 보며 슬픈감정에 이입되었다가도 다른 소소한 즐거움속에서 잊혀지곤 하는데, 신데렐라 언니는 은조와 효선을 떠올리면 그냥 마음이 아파옵니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재미있다, 흥미진진하다는 평을 하는데 이런 것과는 별도의 감정이 앙금처럼 가라 앉아버리는 이 이상스런 드라마는 중독이라는 치명적인 매력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은조야" 라는 다시 들려 온 그 사람의 목소리에 눈물을 흘리는 은조는 금새 냉정해져 기훈을 밀어내 버립니다.  온몸에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처럼 기훈에게 날을 세우지요. " 네가 누구였던 이름이 뭐였든 어떻게 웃었든, 지금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고, 너는 나한테 먼지보다도 벌레보다도 아무 것도 아냐. 날 부른다던가 웃는다던가 그러기만 해봐. 정말 죽여 버릴테니까"
은조를 데리러 털보장씨집을 찾아 온 기훈은 처음 본 은조를 향해 웃어 주었어요. 그때는 그 미소가 어떤 의미가 될지도 몰랐는데, 어느날 세상을 향해 굳게 닫아 건 빗장을 열듯 "은조야"라며 그 미소와 함께 다가 온 사랑, 하지만 은조는 죽을 힘을 다해 밀어내려 합니다. 웃지도 말고 "은조야" 라며, 또다시 흔들지도 말라면서요. 아직도 그 사람을 보면 심장이 '쿵' 소리를 내는데,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은조에요.
기훈이 역시 마찬가지에요. 지금이라도 자신이 부르는 소리에 대답해 주면, 홍주가의 집안 싸움이고 아버지와의 약속도 다 버리고, 대성도가를 삼키려고 온 이유도 잊어버리고 싶은데, 온 몸으로 도망가려는 은조를 붙잡지 못하고 맙니다. 
  
효선의 눈물,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너 같은 거"
두 사람을 지켜보는 효선의 가슴에는 혼자라는 외로움만이 가득 차오르고 있을 뿐이에요. 몰랐는데 효선이가 두 사람을 다 지켜보고 있었네요. 차라리 보지 말지, 여린 마음에 생채기가 깊게 패이는 것을 보니, 모두가 소풍을 가버리고 마치 세상에 혼자가 된 듯한 효선이의 마음이 짠해 옵니다.기훈의 마음을 알게 된 효선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훈을 찾아가 "오빠는 내꺼야. 결혼하자"라며 통보를 하고 나옵니다. 장난스럽게 받아 주는 기훈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도 알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효선은 모든 것을 빼앗길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언니 은조, 늦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동생 준수, 효선은 혼자가 된 듯 합니다. 도가일을 배우겠다고 쌀을 씻어보지만 아버지로부터 혼만 나고 말지요. 
그런 효선에게 은조가 손을 내밉니다. 대성도가의 CF광고를 찍겠다고요. 모든 게 제멋대로인 은조가 얄미워 안하겠다고 하지만, "네가 안하면 난 돈을 쓰면 돼. 네 아버지 돈"이라고 말할 뿐입니다. 효선이 "너, 악질이야"라면서도 효선도 은조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쯤은 압니다. 효선이 은조에게 악질이라고 한 것은 은조가  자신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기분은 더러워도 은조의 말은 틀리지는 않거든요.
밤새 연구실에 쳐박혀 효모연구를 하던 은조가 코피를 쏟고 병원으로 실려가자 효선은 혼란에 빠집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은조처럼 야무질 수 없는 자신, 코피까지 쏟아가며 성실한 언니가 한편으로는 얄미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됩니다. 효선의 나레이션은 효선의 혼란한 심정을 말하는 것었어요. 은조 언니를 사랑하는지 미워하는지 조차 모르는 혼란한 감정, 아니 이제 진짜 미워지기 시작한 것인지, 싫어하려고 했는데 싫어할 수가 없는지에 대한 효선의 혼란스러운 감정고백이었어요.
효선의 나레이션은 듣기에 따라 정반대로 들리는 대목이었어요. "언니야, 언니야. 죽지마라, 죽지마라. 언니야"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효선의 속에서는 "죽어버려라가 헛나온거다"라며 자꾸 은조를 미워해야한다는 자기강제를 하는 효선이에요."내가 잘할게, 내가 너 이뻐해줄게, 죽지마라 언니야" 하지만 또 다른 효선이는 이렇게 소리치고 있어요. "너 코파다가 코피났지? 이렇게 묻고 싶은게 내 진심이었다" 
효선은 계속 은조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혼란스러운 거예요. 간밤에 이불을 덮어주고 나가는 은조, 하지만 내꺼오빠인 기훈이 바라보는 사람. 언니 은조도 잃고 싶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기훈 오빠도 잃고 싶지 않은 거예요. 
그런데 은조의 차가운 말이 효선의 마음을 할퀴고 맙니다. "무슨 호들갑이야. 나 죽어? 아님, 죽었으면 했어?" 효선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콕콕 집어 말하는 은조가 너무 얄미운 효선이에요. 링거주사 바늘을 빼버리고 병원을 나가려는 은조를 효선이 강제로 침대에 떠다 밀어 버리지요.
뒤이어 터진 효선의 눈물과 독설은 효선을 연기하는 서우의 놀라운 감정폭발이었고, 효선의 변화를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했어요. 그런데도 저는 이 장면에서 효선의 마음이 두갈래로 보여지더군요. 저는 효선이 악한 역으로 바뀌는 복선이었다기 보다는, 효선이 언니 은조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을 읽었고, 그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반어적인 말은 새엄마 송강숙과 구대성으로부터 오해를 사게 하는 상황으로 치닫게 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효선이 은조를 침대에 밀어뜨리면서 말했지요. "너 움직이는 것 꼴보기 싫어. 아빠한테 잘 보이려고 연구실에서 맨날 밤새고, 코피나 터지고, 네가 안 그래도 나는 너랑 맨날 비교당하면서 형편없는 애 돼가고 있고, 또 움직이기만 해봐. 또 쓰러지기만 해봐" 이 대사에는 효선의 두가지 마음이 한꺼번에 들어 있었어요. 언니 은조와 비교당하면서 자꾸 작아지고 초라해지는 현실적인 자신의 모습과 은조에 대한 진심어린 걱정이에요.
"코피나 터지고, 또 쓰러지기만 해 봐" 이 말에는 효선이의 착한 심성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거예요. 잘난 척하고 무시하는 언니 은조가 싫지만, "언니가 아픈 것은 더 싫어. 그러니 아프지마. 죽지마. 우리 엄마처럼..." 이런 마음이 깔려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효선이는 아무리 은조가 미워도 그 고운 심성까지 다 버리면서 은조를 미워하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에요.
그런데 뒤에 이어지는 말 "확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 너 같은 거" 라고 소리를 지를 때 아버지와 새엄마가 들어와 그 말을 들어 버렸어요. 효선의 말은 새엄마에게도 아버지에게도 변명하기 힘든 말이었어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자매, 냉랭한 의붓자매에게 너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말은 친언니에게 같은 말을 썼을 때와는 다르지요. 변명의 여지가 없는 그런 오해를 받게 되는 거지요. 아버지의 싸늘한 눈빛, 가식적이었지만 언제나 효선에게 먼저 왔던 새엄마는 처음으로 은조에게 발걸음을 향해 버립니다. 병실을 뛰쳐 나간 효선이 숨을 곳은 더 이상 없어요. 더 이상 착한 효선이로 돌아갈 수가 없게 돼버린 거예요. 그런 효선이 달려간 곳은 기훈이 품이었어요. 아무에게도, 아니 은조에게는 이제는 절대로 빼앗기고 싶지 않은...

은조의 눈물, "엄마를 용서할 수 있게 해줘"
은조는 기훈이 들어 온 대성참도가를 떠나려고 하지요. 언젠가는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기훈이 함께 있는 대성도가는 은조에게 고통이에요. 또한 은조는 엄마 송강숙에 대한 죄의식때문에도 구대성과 효선의 곁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순수하지 못한 엄마를 너무나 잘 아는 은조이기에, 대성도가에서 은조의 자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효선의 자리는 작아지고, 엄마의 욕심이 하늘 끝까지 차오를 것이라는 것을 은조는 모르지 않습니다.
엄마 송강숙은 늘 그래왔어요. 은조 널 위해서라면 몸을 팔아서라도, 도둑질을 해서라도 주겠다고요. 은조는 이제 엄마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합니다.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갈 용기도, 실력도 생겼고, 무엇보다 세상이 싫지 않아졌거든요. 이제는 세상을 향해 나가 은조의 힘으로 당당하게 살고 싶어졌던 거예요. 기훈이 떠난 자리를 위로해 주고, 살고 싶은 세상을 알려준 사람이 새아버지 구대성이었지요. "어디 내놔도 걱정없을 때 보내 주겠다, 그때까지는 이 집에 있어야 할 이유가 돼 주겠다" 며 도망가려는 은조를 붙잡아 주었어요.
은조가 대성도가를 나가려는 이유는 기훈이 돌아와서 힘들기도 하지만, 첫째 이유는 새아버지에 대한 은조의 마음때문이었다고 생각해요. 은조는 아버지라는 넓은 그늘에서, 그 따스한 손길 덕분에 세상이 더 이상 쓰레기장으로 보이지 않게 되었어요. 그런 아버지에게 은조는 은조 방식으로 은혜를 갚고 싶은 거예요. 엄마의 욕심대로 대성도가를 차지 하지 않는 것, 그것이 자신을 품어 준 구대성에 대한 감사이고, 은조의 깊은 마음이었던 게지요. 입으로는 구대성에게 자신에게 마음 주지 말라며 자신을 못된 아이라고 말하고, 믿어준 은혜 백골난망이라 평생 감사하며 살 애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은조는 새아버지 구대성에게 백골난망 감사하다는 마음을 돌려 말했던 것이에요.
은조는 압니다. 새아버지 구대성이 자신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 말이에요. 새아버지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정말로 효선이와 자신을 털끝만큼의 차별도 없이 대했던... 은조가 대성도가에 있는 한 대성도가 역시 은조에게 넘겨주고도 남을 분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은조는 겉으로 그렇게 싸가지 없을 정도로 차갑게 새아버지 구대성에게 정을 떼게 하려는 것이었어요. 그렇지 않으면 은조가 흔들릴 것 같으니까요. 처음으로 흐느껴 우는 자신의 어깨를 감싸주고, 품어주었던 아버지의 따뜻한 그늘을 욕심내게 될까봐서요.
은조가 새아버지 구대성을 밀쳐내려는 것에는 효선이에 대한 마음도 숨어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엄마 송강숙이 '우리 애기' 하며 효선을 감쌀 때 엄마를 잃었다는 상실감의 상처를 은조는 기억하고 있어요. 효선을 진심으로 대하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내심 서운했는데, 은조는 반대로 어느사이엔가 효선의 아버지를 빼앗고 있었던 거라는 걸 말이지요.
그래서 은조는 자꾸 대성도가를 나가고 싶은 거예요. 새아버지에 대한 양심과 효선에 대한 미안함. 하지만 은조는 표현에 서투른 아이라 정을 떼는 방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게 은조의 방식이고, 엄마 송강숙과 다르게 살고 싶었던 은조의 엄마로부터 탈출 방식이었던 것이었어요. 부끄럽고 싶지 않은, 뒷통수를 치고 싶지 않은, 공짜 밥을 먹고 싶지 않은 은조만의 사랑방식이었고, 엄마가 저지른 위선에 대한 죄갚음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 은조에게 엄마 송강숙은 또다시 은조를 벼랑 끝으로 내밀어 버립니다. 엄마에게 기대했던 한가닥 진심, 구대성을 돈이 아니라 진심으로 좋아해서 함께 사는 것이라 믿고 싶었던 마음, 아니 세상 다른 남자들을 다 등을 쳐먹고 살아 왔더라도, 처음으로 자신의 아버지가 되어준 구대성, 은조에게 진짜 아버지가 돼준 구대성에게만은 진심이었기를요. 하지만 엄마는 은조를 차라리 죽고 싶게 해 버립니다. 
"효선이 아버지는 좋아해? 적어도 좋아한다고 말해 줘 엄마, 뜯어 먹을게 많은 남자가 아니라, 좋아서 산다고 말해주면 엄마 용서할게..." 
하지만 엄마 송강숙은 "좋다 좋아, 뜯어 먹을게 많아서 좋다, 왜!!!" 라며 은조가 엄마에게 걸었던 한가닥 진심을 산산조각 내버립니다. 송강숙이 구대성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어요. 송강숙의 마음은 딱 반반이었거든요. 점잖은 구대성이 좋았고, 돈이 많다는 것은 금상첨화였지요. 그런데 송강숙의 문제는 그 전후가 다르다는 것에 문제가 있었겠지요. 돈많은 남자인데 점잖하기까지 하다는 것이겠지요. 나쁘게 말하면 송강숙의 화냥기가 구대성과 살면서도 한달에 한 번씩 털보장씨를 만나 외도를 하게 했지만, 송강숙이 구대성을 전혀 좋아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을 거예요. 좋아하는 첫째이유가 돈이었겠지만요. 
불행스럽게도 이 광경을 구대성이 보고 말았네요. 충격으로 멍해진 구대성을 보니 사태가 여간 심각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꼬리 아홉개 달린 송강숙이 어떻게 구워 삶을지 모르겠지만, 평화롭던 대성도가에 안팍으로 심상치 않은 일들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에 가슴이 조마조마합니다.

엄마라는 이유로 엄마의 너저분한 삶을 용서하고 싶었던 은조는 자신의 아버지가 되어준 구대성에게 진심마저도 없었다는 말을 듣고 자기모멸감에 빠지고, 마치 자신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목을 움켜쥐고 비명을 지르며 오열합니다. 엄마 송강숙의 위선에 가득찬 생존방식이 은조를 지키기 위한 모정 때문이었다며 태연하게 말하는 엄마를, 아니 그렇게 살게 한 이유였던 자신을 죽여 버리고 싶어하는 듯한 은조의 외마디 비명은, 슬픔보다는 심장을 찌르는 듯한 아픔이었어요. 
은조와 효선의 비명은 둘 다 갈 곳을 잃었기에 절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은조와 효선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아이들이에요. 한사람은 감정을 통째로 내보이려는 아이이고, 다른 하나는 감정을 꽁꽁 숨겨두려는 아이지요. 엄마에게서 해방되어 자신만의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은조, 엄마가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아버지 구대성의 마지막 여자이기를 바랐지만, 엄마는 자신의 숲이고 우상이었던 아버지마저도 좋아한 사람이 아니라며 은조를 갈기갈기 찢어버립니다.
효선이의 비명도 은조와 엇갈려 버렸지요. 마음으로 수백번씩 미워하고 싶다고, 미워해야 한다고 다짐했지만, 쓰러진 은조를 보고는 "언니 죽지마, 언니야, 아프지마, 내 언니야" 라며 효선이는 언니 은조를 사랑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물과 불처럼 다른 두 아이는 마음을 여는 방법을 알지 못하고, 또 다시 밀치는 은조로 인해 효선은 상처받고, 마음 속 밑바닥에 숨겨두고 싶었던 감정을 올라오게 해버렸어요. 진짜 미워하고 싶은 마음 말이에요.
이렇게 효선에 대한 은조식 서툰 사랑과 거부당한 효선의 마음은 갈등만을 향해 치닫게 되나 봅니다. 대성도가를 향해 다가오는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채 말입니다. 이 두 사람이 화해하는 지점은 대성도가겠지요. 효선이나 은조나 대성도가는 지켜야하는 곳이니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4 Comment 63
  1. 이전 댓글 더보기
  2. 끝없는 수다 2010.04.16 12: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처음 봤는데... 아직은 뭔소리인지... 근데 초록누리님 글 읽어보니까 확실히 감정선이 복잡한듯 합니다. 처음부터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ㅋ

    • 초록누리 2010.04.16 13:05 신고 address edit & del

      놓치지 않고 계속 보시면 아마 파라마님도 중독되실 것 같아요.ㅎㅎ
      여의치 않으면 제글로 대신하셔도 되고요.
      오늘도 좋은 시간 되시고 행복한 주말보내세요^^*

  3. 누리님 글에 중독 ^^ 2010.04.16 12:3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처음에 수목극 세개가 다 기대가 되었어서 다 보았었거든요.
    개인의 취향은 1회에서 검사 프린세스는 3회에서 그쳤어요.
    그 드라마들이 별로인것은 아닌데
    점점 신데렐라 언니를 보고 난 후 남는 묵직한 감동때문에 다른 드라마를 볼 수 없게 돼 버렸죠.

    신언니를 보고 난 뒤에는 한동안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 기분을 무어라 표현할 길이 없어 정처없이 헤매게 되는데요
    그러다가 초록누리님 글을 만났어요.
    초록누리님의 신언니에 대한 리뷰는
    제가 드라마를 두번 보게 만든 힘이예요.
    사실 두번 본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는데
    님 리뷰를 읽으면서 내가 놓친 부분들에 대한 것을 다시 확인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정말 섬세하면서도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하는 리뷰입니다.
    더불어 신언니의 감정에 더욱 빠지게도 만들고요.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 초록누리 2010.04.16 12:48 신고 address edit & del

      너무 좋은 말씀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사실 저도 드라마 두번 정도를 보면서 감정정리를 하며 글을 쓰게 된답니다.
      사진을 캡쳐하다보면 드라마를 거의 두번 보게 되거든요. 그리고도 제가 놓친 감정선이 있을까 반복해서 보는 장면도 있어요.
      님의 댓글 읽으니 힘이 납니다.
      사실 몸이 좋지 않아 누워있다가 댓글 지금 확인했거든요,
      감사합니다^^*

  4. Uplus 공식 블로그 2010.04.16 13: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 신언니 본방사수 성공! 숨막히게 조여드는 명배우들의 연기에
    감탄하고 몰입하다가도 이상하게 천정명 씨의 대사에는 감정이입하기가 힘들더라고요 ㅠ

  5. 푸성귀 2010.04.16 13:50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옆방에 들렀다가 걸음했는데 아주 훌륭한 방으로 들어오게 되었네요.
    더불어 좋은글 접하고 감사의 문안을 드리고 갑니다.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시고
    복된날들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6. 2010.04.16 13:5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Phoebe Chung 2010.04.16 15: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송강숙이 이 사태를 어찌 해치고 구워 삶을지가 기대되네요.ㅎㅎㅎ

  8. 이상한 나라, 이상한 앨리스 2010.04.16 16:02 address edit & del reply

    감정의 극한, 그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군요. 볼 사정이 안되서이기도 하지만 차마 못볼 것 같아요~그래서 초록누리님 글로 시청하고 갑니다. 좀 안정이 되면 봐얄 듯...
    중반부에 구대성의 죽음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구대성이 은조에게 효선을 맡기고 갈거라고 생각해요. 강숙과 결혼한 것도, 구대성이 마음이 끌렸고 효선이가 원해서이기도 했지만 하늘 아래, 자신이 없다면 (언젠가는) 혼자 남겨질 딸이 걱정이 되어서였을 거라고요.
    그리고 왠지 은조가 구대성을 많이 닮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요. 대성도가를 이끄는 방식이나, 느리지만 편법을 쓰지 않는 것 등. 부정하지만, 구대성도 그것을 알고 은조에게 맡기지 않을까 합니다. 그 중반이 정점이 되겠지요.
    더불어 초록누리님의 글도 기대가 되는군요~!

  9. 친구세라 2010.04.16 16: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초록누리님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리뷰를 보다보면...참 좋아요.
    드라마 다시 보는것 같기도 하고..
    오늘 리뷰는 특히 더 저랑 비슷하게 느낀 부분이 많으신듯.

    정말 연출또한 일품인것 같아요.
    앞시작부분에서
    지난회 마지막부분과 비슷한듯 하면서도
    이야기를 더 깊게 보여주거나
    다른 측면이나 장면에서 보여주는..
    적절한 나레이션과 배경음악의 사용도 좋구요
    무엇보다 화면도 참 예쁘고요..때깔부터가..ㅎ
    정말 보면 볼수록.. 중독적이고..
    기억날 드라마 일것 같아요.
    이런 드라마 참 오랜만.
    기대했는데 정말 기대 이상인듯..

    오늘 리뷰도 잘보고 갑니다.
    몸이 안좋으시다니 걱정되네요~
    주말동안 푸욱 쉬시고~
    얼른 회복하세요^^

    • 초록누리 2010.04.17 12:31 신고 address edit & del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몸이 계속 안좋아서 사실 컴앞에 장시간 앉아있기가 힘이 든답니다.
      신데렐라 언니는 대사 못지 않은 내면의 감정선에 중독되는 작품같아 매력있네요.
      여러가지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같아서 저도 계속 빠져들고 있답니다^^*
      세라님 편안한 하루 되세요~

  10. 2010.04.16 16:2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1. Rui 2010.04.16 17:51 address edit & del reply

    신언니를 볼땐 미처 깨닫지 못한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초록누리님께서 세심한 부분까지 발견하시고 알기쉽게 리뷰하신 걸 읽으며
    뒤늦게 신언니에 2배로 몰입할 수 있게 되었어요~ㅎㅎ
    앞으로도 좋은 리뷰 기대할게요 ^^

    • 초록누리 2010.04.17 12:33 신고 address edit & del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도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감합니다.
      신데렐라 언니는 계속 리뷰글을 올릴 생각이에요.
      모처럼 여러가지로 분석해 보고 싶은 작품인 것 같아요. 보기에 따라, 생각하기에 따라 해석도 다 다를 수 있는 작품이라 더 재미있고요.

  12. 커피우유 2010.04.16 18:41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초록누리님의 리뷰, 오늘도 감사합니다. ^^

    • 초록누리 2010.04.17 12:34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요^^*
      커피우유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댓글 감사드리고요^^*

  13. chloe 2010.04.16 18:57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후기를 보고 댓글 써보기는 처음입니다. 지금까지의 신언니 후기 중에서 제일 객관적인 후기인듯합니다. 잘보았습니다~^^*

    • 초록누리 2010.04.17 12:34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하고 힘이 나네요^^*

  14. trueheart 2010.04.16 19:05 address edit & del reply

    점점 신언니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각자 상처를 안고 있으면서 또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고 있는 인물들이 모두 절절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구대성외에는 선역도 없고 다크포스 짱인 강숙, 은조, 효선 그리고 이제 기훈이까지 모두 어둠의 자식인데 이상하게 그들이 밉지않고 안스럽기만 하네요. 앞으로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도 어렵고 그래서 더 이야기에 말려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허투루 전개되는 씬이 전혀 없는 연출, 감정선을 적절하게 고조시키는 대사와 나레이션 , 그리고 제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배우들 덕분에 신언니는 정말 깔끔한 수작이 된 것 같습니다.

    • 초록누리 2010.04.17 12:35 신고 address edit & del

      정말 한씬 한씬이 다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 매력적인 작품같아요.
      연기자들도 표정 하나하나에 수백가지 대사들을 뱉어내는 듯 하고요.

  15. pook1028 2010.04.16 21:49 address edit & del reply

    은조의 마음도 효선의 마음도 완전 공감되는 좋은리뷰 잘보았습니다~^^ 저는 은조, 효선, 강숙 이 세사람이 나오는 장면(은조효선이든 은조강숙이든 효선강숙이든 은조효선강숙셋이든.)이 너무 좋아요ㅠㅠ 1,2회까지는 은조, 기훈 장면만 바라기 하고 있었는데 천정명씨의 연기..뭔가 갈수록 갸우뚱하게 만드네요ㅜㅜ분명 연기못하는 배우는 아니었는데...흠 문근영과 서우 연기에 밀리는 듯 한 느낌이..//이미숙님과 갑수옹의 연기는 말할필요도 없이 훌륭합니다 매번 감탄.

    • 초록누리 2010.04.17 12:37 신고 address edit & del

      정말 여주인공들 이미숙씨 포함 연기들이 너무 훌륭합니다. 감갑수씨의 묵직한 연기도 좋고요,.
      천정명은...음...오늘 글을 발행했는데 저랑 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저도 좀 감정몰입하기가 힘들더군요. 어색하기도 하고..

  16. 빨간來福 2010.04.16 22: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사이 정말 바쁘신것 같아요. 새로운 드라마들이 많이 나왔네요. 잘 지내시죠? 그곳 날씨는 어떤가요?

  17. عبدلله 2010.04.17 07:53 address edit & del reply

    ((( 사귀게 된 와 함께 이슬람 )))

    http://www.acquainted-with-islam.blogspot.com/

  18. 권소연 2010.04.17 08:21 address edit & del reply

    아주 멋진 해석이십니다. 가끔 와서 글을 읽고가는데, 이번 글은 특히 공감이 되서 댓글 남기고 가요~

    • 초록누리 2010.04.17 12:38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이렇게 댓글까지 남겨주시고...
      가끔 찾아주셔서 안부도 남겨주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19. che 2010.04.17 11:47 address edit & del reply

    은조가 울부짖으면서 취한 행동이 목을 조르는 듯한 행동인가요?
    제가 봤을 땐 더이상 듣고 싶지 않다는 듯 두 귀를 막는 것 처럼 보여요.

    • 초록누리 2010.04.17 12:22 신고 address edit & del

      그 부분이 처음에는 귀 근처로 손이 갔다가 목으로 손을 내리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해석을 했답니다.
      그 장면을 보고도 문근영의 놀라운 캐릭터 묘사에 감탄했답니다^^*

  20. inisfry 2010.04.17 11:5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신데렐라 언니보면,,한번 보는거에 그치지 않아요,,드라마 2번 보기 어려운데,,보고 나면 뭔가 자꾸 아려와서,,자꾸 다시 보고싶어지고 그러더라구요..
    이 글 읽고 나니까,,정리가 잘되네요,,드라마만 보기엔 혼자 해석하기 어려웠는데,,
    잘 읽고 가요^^

    • 초록누리 2010.04.17 12:28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도 거의 두번씩 보게 되더라고요.
      참 묘한 매력이 있는 드라마같아요.
      오늘도 편한 하루 되세요^^*

  21. 문근영짱 2010.04.17 18:36 address edit & del reply

    문근영 당신이 짱이다..한마디로 이번연기에서 전율과 소름이돋더군요...끝장면 하나만봤는데도,, 감정이입이되더군요,,,대충앞내용을 몰라서 이야기가 어덩게흘러가는지는몰라도 이장면하나만으로도 웬지모를 감정이복받혀오르더군요,,정말 이번 문근영씨 연기는 소름이돋을만큼 대단했습니다...연기최고,,. ㅜ,.ㅡ:

2010. 4. 3. 08:29




신데렐라 언니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과 세상은 발상부터가 신선하고 흥미롭습니다. 대부분 동화의 시선이 선의 시선에서 출발하는 것을 뒤집어 본다는 것 자체도 재미있는 역발상이에요. 어릴 때 읽었던 동화 속 나쁜 사람들의 결과는 늘 "....는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나버렸기에, 착한 주인공을 괴롭히던 못된 계모나 언니들이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었는지 관심밖의 일이었죠. 불행하게 살았다, 혹은 벌을 받고 죽었다라는 식의 단편적인 결말들로만 끝나버렸고요. 그런 점에서 동화 속 악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것은 새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는 우리가 알고 있던 선과 악이라는 이중적인 구분이라기 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선과 악보다는 변화에 관점을 두고 봐야하는 드라마입니다.

효선, 낯선 감정 '미움'을 느끼다
은조의 엄마 송강숙과 대성참도가의 구대성 사장의 결혼으로 한 가족이 된 은조와 효선, 여전히 차갑기만 한 은조를 향한 효선의 노력은 보기 안스러울 정도입니다. 효선은 왜 은조언니가 자기에게 차갑게 구는지 이유를 모릅니다. 효선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효선에게 한 번도 상처를 준 적이 없었기에 효선은 누군가가 자기를 싫어할 수도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에요. 대성도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효선의 학교친구들 부모님이고, 착하고 붙임성있고, 주위 친구들에게 밉상짓을 하는 일도 없었던 효선이를 미워하는 친구들도 없었지요. 겉으로는요. 
효선이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아이에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궁금해 할 필요가 없었어요. 중심이 자기에게 있었기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보다는 재잘재잘 쉴새없이 귀찮게 수다를 떠는 효선이가 나올 수 밖에 없었어요. 효선이는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해준다고 생각하는 단순한 아이일뿐이에요. 그런 효선이의 모습은 착한 아이라는 공식이 따라다녔고, 착하다는 것은 효선이의 상징이 돼버렸습니다. 착한 아이를 괴롭히는 것은 나쁜 짓이라는 공식이 효선이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공식처럼 따라 다닙니다. 경수라는 친구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날리는 효선의 문자를 씹어버리는 것도 같은 예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효선이 주위에는 효선이에게 싫다 귀찮다라는 것을 가르쳐준 사람이 없어요. 착한 효선이를 무시하는 것 혹은 싫어하는 것은 나쁜 짓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대놓고 효선에게 ' 너 싫다, 귀찮다' 라고 쌩무시를 하는 사람이 효선의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언니가 생겨서 주위에 마구마구 자랑하고 싶을 만큼 좋은데, 새로 생긴 언니는 무서울 정도로 곁을 주지 않습니다. 효선이가 자꾸 이러면 나도 참기 힘들 것 같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효선의 변화 시점이 바로 그 부분이에요. 뭔지 알 수 없지만 효선을 기분 나쁘게 하는 것이었죠. 자기 것이라고 생각했던 기훈이 오빠가 은조를 보는 시선 역시 효선이는 불안합니다.  
수학공부를 하며 은조에게 설명하느라 자신이 들어오는지도, 모르는 것 가르쳐달라는 말에도 건성으로 대답하는 기훈오빠와 은조가 이상해 보입니다. 재잘조잘 하루종일 옆에서 떠들어도 눈길도 주지 않는 은조언니도 이상하게 보이고, 은조언니만 쫓는 기훈오빠도 이상해 보입니다. 그래서 효선은 기훈에게 묻지요. "오빠, 나 누구야? 내가 마음이 조금 이상해...."
효선은 지금 낯선 자신의 모습을 느끼기 시작한 거예요. 친구들이나 대성도가에서 일하는 아저씨 아줌마, 기훈오빠, 새엄마, 새언니 그 모든 사람이 자신을 사랑해 주고, 자기도 그 사람들을 다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알 수 없는 감정이 효선에게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것은 미움이라는 감정이에요. 누군가가 미워지는 감정, 효선이 살고 있는 세상에는 악이라는 녀석이 없었던 거지요. 동화속 착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효선이에게는 미움이라는 녀석이 보이지 않았을 뿐이에요. 누구도 효선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누군가가 미워지는 것을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죠.  
반면 은조는 한 번도 믿을 만한 사람을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새아버지가 된 구대성은 은조 엄마를 남자 잡는 상이라며 조심하라고 이르는 당숙모에게 "그 사람, 그 사람 딸아이 이제 제 식구입니다. 제 식구를 두고 험한 말씀하시는 것 그만두라" 며 화를 내는 것을 듣고 의아해 합니다. 엄마와 자기를 식구라고 말해 주고 보호해 주려는 사람도 있나 놀랍기만 할 뿐이에요.
기훈도 "넌 나보다 멋져질 거야" 라며 은조에게 아무도 해주지 않았던 말을 해줬어요. 늘 구질구질하고 쓰레기 같다고 생각했던 자신을 보고 멋져질 거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는, 그런 세상이 은조의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이지요. 효선에 비하면 은조의 변화는 더디게 진행될 것입니다. 상처가 많았던 아이였던 만큼 아무는 것도 더디고 새살이 돋아나는 것도 더디니까요.

물과 누룩, 이물질의 충돌
효선에게나 은조에게나 낯선 세상이 다가오기 시작하는 거에요. 너무도 다른 색깔의 세상이 말이지요. 칠흑같이 어두운 방에 한줄기 빛이 들어오고, 눈부시게 환한 하늘 위에 시꺼먼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낯선 세상에서 두 아이가 어떻게 각자의 상처를 치료하고, 또 서로가 입힐 상처를 봉합해 나가는 지를 보여 주겠지요. 상처가 난 부위에 새 살이 돋아날 아이 은조, 이제 생채기가 생기기 시작하려는 아이 효선, 신데렐라 언니는 그런 두 소녀의 성장이야기가 되겠지요.
흥미로운 것은 그 세상이 술을 만드는 곳을 중심으로 펼쳐진다는 것이에요.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통과의례처럼 배우게 되는 술, 그 첫 맛처럼 쓰지 않을까 싶네요. 술은 사람을 즐겁게도 하고, 슬프게도 하고, 추하게 하기도 하고, 속이 쓰리게도 해요. 마시고 나면 세상이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요.
술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효와 숙성일 겁니다. 구대성이 대성도가 직원들에게 누룩과 물의 비율을 잘못썼다면 "누룩과 물만 섞는다고 다 술인줄 아느냐!" 며 술항아리를 깨버리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구대성의 성품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지만, 이 드라마의 핵심 또한 그 장면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누룩과 물이라는 이질적인 물질이 만나서 적당한 온도와 시간동안 발효되고 숙성해야만 좋은 술이 나오듯이, 신데렐라 효선이와 신데렐라 언니 은조라는 서로에게 이방인이었던 두 사람이 갈등을 겪으면서 성장한다는 의미까지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했어요.
효선이는 아무 것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물의 상태에 있고, 반면 엄마의 거친 인생 속에서 세상이 쓰레기같다고 생각하는 은조는 곰팡이 덩어리 누룩의 상태라고도 볼 수 있을 지 몰라요. 하지만 각각만으로는 좋은 술로 만들어지지는 못하지요. 효선에게 은조의 등장, 은조에게 효선이라는 이방인과의 만남에서 빚어지는 갈등은 물과 누룩의 화학반응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만으로 술이 되지 못하고 누룩만으로 술을 빚을 수 없듯이, 좋은 술이 되기 위한 두 물질이 섞여 발효숙성 과정을 거치듯이, 은조와 효선이라는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이 부딪치면서 서로를 통해 성장해 가는 것을 말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신데렐라 언니의 무대가 술을 빚는 곳이라는 점이 그래서 더 공감이 가고 말이지요.

서우, 효선의 변화 살려야 하는 이유
신데렐라 언니 무대가 되고 있는 효선의 고래등 기와집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마치 깊은 바닷속만큼 고요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잔잔한 파도만이 넘실되는 것 처럼 보이는데, 바닷속에서는 이미 폭풍이 일기 시작했어요. 다만 수면위로 그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고 있을 뿐이에요. 두 여주인공의 소용돌이가 시작되었기 때문이죠. 은조와 효선이 는 낯선 이방인들로부터 충격을 받았어요.
저는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서 신데렐라 언니보다는 신데렐라 효선의 변화에 더 관심이 가더군요. 까칠하고 세상으로부터의 접근을 차단해 버린 은조의 변화는 어찌보면 쉽게 예상할 수가 있는 일들입니다. 사랑에 눈을 뜨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으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죠. 이 과정을 섬뜩하리만치 기존의 이미지에 반하는 파괴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문근영의 연기변신이 드라마 관전의 포인트지만, 착한 효선(서우)의 변화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같은 것이기에 더 흥미롭습니다.   
은조는 새아버지가 된 구대성과 기훈때문에, 효선은 은조와 기훈으로부터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효선의 불안감이 밖으로 터져 나오는 순간이 아슬하게 유지되고 있는 대성도가의 고요가 깨지는 순간이 되겠지요. 그런 점에서 효선이 변화하는 시점은 동화 속에서 살고있는 효선이 나오는 순간이기도 하고, 효선을 연기하는 서우의 연기력이 검증받을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입니다.
오버스러울 정도로 어린 아이같은 효선이 상처를 받고 갈기갈기 찢어지는 시기가 효선이 6살 엄마를 잃었던 나이에서 현재의 나이로 급도약하는 시점이에요. 10여년의 멈춰버린 성장의 간극을 넘어 효선이라는 캐릭터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어야 하기에 서우의 변신이 기대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 처음 코피가 터졌을 때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겁에 떨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아마 효선이 그런 느낌일 수도 있을 거예요. 효선이는 마치 처음 코피를 보는 아이같아 보이니까요. 한번도 상처를 입지 않았던 아이가 감당하지 못할 깊은 상처를 입었을 때, 고통도 심하고 상처를 받아들이는 방법도, 극복하는 방법도 서툴고 파괴적일 수도 있어요. 효선의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처음으로 당하는 마음의 상처, 그 충격과 변화를 깊이있게 보여 주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이 변화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서우의 연기력이 도마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고, 효선의 캐릭터도 성장하지 못한 유아기적 공주에서 머물러 버릴 것입니다. 효선이 서우의 변화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4 Comment 20
  1. 트레이너 강 2010.04.03 08:54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게 잘보고 갑니다.^^ 다음주 기대되는군요.ㅎ 초록누리님 행복한 주말되세요^^

  2. killerich 2010.04.03 09:18 address edit & del reply

    서우..저는 이번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중입니다....^^

  3.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4.03 09: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술과 함께하는 동화 신데렐라의 현실은
    많은 묘한 감정들의 얽힘 같습니다.
    동화의 재해석 드라마가 좋은 배우들을 만나 더 빛나길 바라내요
    설명 너무 맛깔나서 즐겁게 보고 갑니다 :)

  4. 모과 2010.04.03 09:25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을 것같아요.
    재방으로 봐야 겠습니다.^^
    좋은 주말되세요.

  5. 둔필승총 2010.04.03 09:28 address edit & del reply

    오, 누리님 1위 탈환, 감축드립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6. 빛날 휘 2010.04.03 09: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결국 신데렐라 언니로 버스 갈아탔습니다 ㅋ
    철부지 서우가 어떻게 변할지 기대되는군요.
    부디 지금의 상승세를 망치지 않았으면;;;

  7. 朱雀 2010.04.03 10: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다음주가 기대되는 드라마입니다. ^^
    즐거운 주말되세요~

  8. 리본 2010.04.03 10:25 address edit & del reply

    서우는 연기력 이전의 문제가 있습니다. 발음이 너무 뭉게져요. 이건 연기를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배우의 기본인데 말입니다 .

    • - _ - 2010.04.03 10:54 address edit & del

      캐릭터 자체가 애교가 과장스럽게 많아서 또박또박 말하기보다는 뭉게서 말하는 스타일이예요.

    • 아나운서처럼 2010.04.04 00:40 address edit & del

      훈륭하게 발음하면 귀엽지 않잖아요-_-

  9. >_< 2010.04.03 10:58 address edit & del reply

    문근영이 맡은 은조라는 캐릭터는 악녀라는 느낌보다는 쓸쓸한 외로운 아이라는 생각이 더 들어요. 그리고 이 드라마는 은조와 효선이의 성장 드라마 같고요.
    두 캐릭터가 고르게 맞부딪쳐야 드라마 자체의 흥미가 배가 될꺼 같고요.
    그런면에서 문근영과 서우라는 두 배우의 연기가 매우 기대됩니다.
    두 배우의 전작품을 봤을 때 둘 다 믿을만한 연기를 보여 주었기에 서로의 상대역으로 캐스팅된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둘다 팽팽한 연기력을 가지고 있기에 앞으로 두 캐릭터의 대립과 성장이 더욱 기대가됩니다.

  10. *저녁노을* 2010.04.03 11: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노을이두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11. 2010.04.03 12:1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콩순맘 2010.04.03 12:15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의 블러그를 사랑하는 팬입니다. 읽을때마다 감탄을 합니다. 전 절대로 못보는 내면을 속속들이 읽고 계시거든요. 드라마 본 후 초록누리님의 글을 읽고나면 영화로 다시 본 듯한 감동을 받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 초록누리 2010.04.03 13:20 신고 address edit & del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좋은 글 쓰도록 더 노력하고, 드라마가 주려는 의미도 더 잘 파악하혀고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13. pass 2010.04.03 14:20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당연히 문근영의 은조에게 눈이 갈거라고 생각했는데, 2회까지 보고나니 은조와 효선 둘 다 눈이 가더라구요. 둘의 변화가 너무 궁금하고 기대되서 도저히 뗄 수 없는 드라마가 될 듯 싶습니다.
    둘의 변화와 술을 만드는과정은...정말 생각치도 못했는데 감탄했습니다.
    좋은글 감사해요.

  14. skagns 2010.04.03 18: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왜 전통주일까 생각했었는데
    정확하게 분석해주셨네요. ^^
    역시 대단하신듯!!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구요~! ^^

  15. 2010.04.04 01:2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6. 2010.04.05 11:3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7. 와.. 2010.04.10 17:45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되는 사실들이 많은거 같아요
    물과 누룩이라...

2010. 4. 2. 12:34




신데렐라 언니 송강숙(이미숙)과 은조(문근영)을 보면 참 재미있는 부분이 눈에 들어 옵니다. 이 모녀는 살면서 험한꼴이란 꼴은 다 당해봤을 듯 싶은데도,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어요. 이제 2회분밖에 방송이 되지 않았지만, 이들 모녀에게는 세상을 살아가는 공통점이 보입니다. 자신들의 상처에 대해 바보스러울 정도로 솔직하다는 점이에요. 
신데렐라 언니 2회는 강숙이 정식으로 대성도가의 안주인이 되는 과정과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데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는 은조로 인해 효선(서우)에게 새로운 갈등이 시작됨이 예고되었어요. 대성도가에서 일하고 있는 홍기훈(천정명)의 출생비밀도 보여 주었는데요, 재벌의 숨겨진 아들이었나 봐요. 기훈의 의붓형이 "왜 하필 대성도가냐?" 고 말하는 장면을 보니, 기훈의 집과 대성도가가 악연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대성도가 고래등같은 집에 전 부치는 냄새와 사람들로 북적대기 시작합니다. 구대성과 송강숙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 날이라 일가 대소친척들이 인사를 받는 날이기 때문이었지요. 족히 몇 십명은 넘어 보이는 일가친척에게 큰절을 하는 송강숙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데, 그 장면을 보고 잠깐 20년전의 제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답니다. 저도 종가집 맏며느리로 폐백드리면서 층층 시댁 식구들에게 큰절하느라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 와중에 눈꼬리 치켜뜨고 송강숙의 관상을 훑어보는 이가 있었지요. 구대성의 재당숙모(김지영)라는데, 강숙과 은조를 보는 눈매가 무섭습니다. 강숙의 사주를 물어보고, 효선아버지 대성에게도 남자 잡는 상이라며 살을 풀어내기 전까지는 혼인신고를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지요.
하지만 이미 송강숙에게 사랑의 포로가 돼버린 구대성의 귀에 당숙모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늦바람이 무섭다는데 벌써부터 강숙의 치마폭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구대성이지요. 이번회 구대성 김갑수와 송강숙 이미숙의 재미있는 달달한 장면때문에 보다 웃기도 했네요. 진지하고 순박해 보이는 중년남자와 코맹맹이 애교나 엉덩이 살랑거리는 교태가 아니어도 남자 홀리는 방법이 보통이 아니었어요.
잠깐 송강숙의 남자 홀리기 비법 하나 볼까요? 지난회 자전거 뒤에서 고의적으로 바퀴를 차면서 스킨십을 유도하더니, 이번회는 코믹한 작업녀를 보는 듯했답니다. 과장되지도 않게 웃겨주는 이미숙과 김갑수가 극을 한층 더 재미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시댁 어른들께 수십번 절을 하고 방에 돌아 온 송강숙이 "팔자도 드러운 년, 팔자 고치려고 들어 온 집에서 뒤로 나자빠지겠다"며 버선을 벗다 뒤로 발라당 넘어가 버렸어요. 에고 삭신이 다 쑤시는데 치마가 올라가든 속치마가 뒤집어져 속곳이 드러나든 꼼짝도 하기 싫은 송강숙이지요. 품위고 고상이고 다 버리고, 속치마 뒤집고 발라당 누워있는 송강숙을 보고 구대성도 화들짝 놀라는 눈치였어요.
태연하게 웃으며 일어나서 송강숙이 하는 말은 " 발이 부어서..."였어요. 당황해 하며 무슨 핑계를 댈 것 같았는데, 역시 선수급 꽃뱀이었어요. 구대성에게 은근슬쩍 발을 주물러 달라는 것에 성공한 강숙이 넋두리를 늘어 놓습니다. 강숙의 넋두리는 사실 은근히 까탈스러워 보이는 제당숙모때문이었어요. 사주를 물어보는 폼새가 영 뒤가 개운치가 않았거든요.
산전수전 다 겪고 말끝마다 팔자 드러운 년이라고 스스로에게도 말하는 강숙이 아마도 자신의 사주가 썩 좋지 않다는 것은 여기저기서 들었을 듯 싶어요. 고단수 여우 강숙은 미리 선수를 쳐버리지요.
"은조랑 저, 하늘아래 둘밖에 없었어요. 어느 집안의 누구였던 적이 없었어요. 고마워요. 후회하실 것 같으면 지금 말씀하세요" 그리고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지요. 남자가 여자들의 눈물에 약하다는 것을 철저히 이용하는 송강숙, 정말 영악한 여우에요. 그런데 이상하게 귀엽기도 해요. 미우면서도 밉지가 않다고 해야할까요?
강숙은 울면서 신세한탄을 하지요. "사람들이 절 보고 그래요. 운수가 사나워 보인다고, 빼어난 절색이면 뭐해요. 남편 잡아먹을 상인데..." 자화자찬에 자기비하를 눈도 깜빡이지 않고 말하는 송강숙은 꼬리 아홉개가 달려있기는 한데, 자뻑스타일의 4차원 세계 여우같아요.
당연히 강숙의 치마폭에 막 휘감기기 시작한 구대성이 누가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펄쩍 뛰겠지요. '옳다구나!' 싶은 강숙은 제당숙모가 사주를 왜 물었겠느냐며 다시 구대성의 마음을 흔들지요. 후회하실 것 같으면 지금 말하라고요. 그리고는 서류상으로도 완벽하게 대성도가의 안주인이 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갑니다. 혼인신고도 안돼 있다는 말을 흘립니다. 결혼식 백번 올려도 호적신고가 없으면 말짱 '꽝'이거든요. 
자신을 믿으라는 말에 강숙이 다소곳이 "네"하고 대답하더니, 옷고름으로 눈물 콧물 닦고는, "이쪽 발도 아파요" 하며 다른 한 발을 내밉니다. 그 장면을 보며 어찌나 웃었던지... 애드립이었는지 대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강숙이라는 여자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숙이라는 인물은 그렇게 내숭이면서도 영악하고, 적당한 선에서 교태도 부립니다. 순진한 구대성을 손에서 가지고 노는데도, 이상하게 밉지 않은 꽃뱀같아요.
군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마치고 주민등록등본 사본에 자신의 이름이 떡하니 구대성의 처 자리에 올라가 있는 것을 보고, 강숙은 쾌재를 부르지요. 그런데 그 기쁨을 잠사라도 참기 어려웠나봐요. 화장실 다녀오겠다며 강숙이 간 곳은 군청 뒷편이었어요. 주민등록등본 사본을 꺼내 보며 감격에 겨워 "드러운 년의 팔자, 나이 사십이 이제 어느 집 며느리가 되는 구나, 어느 놈 마누라가 되는구나, 송강숙 축하한다 이년아, 축하한다, 이 드러운 년아" 라며 육두문자에 가까운 자축인사를 하는 장면에서는, 송강숙이라는 여자의 인생이 가여워서 짠했고, 너무 무식스럽게 솔직해서 웃었네요. 마누라가 죽자 화장실 가서 웃었다는 우스개 농담도 생각났고 말이에요. 송강숙이 남자를 사로잡는 비법은 '저는 바람만 불어도 쓰러지는 여자랍니다' 식의 남자의 보호본능을 유도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처지를 무식스럽게 솔직히 말해 버리는 점같아 보여요.   
그런 솔직함은 딸 은조에게서도 보였어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살다보니 학교공부를 띄엄띄엄했다는 은조는 이해가지 않는 수학조차 풀이과정까지 통째로 외워버릴 정도로 악바리 근성을 보여줍니다. 은조는 본인이 외우지 않은 문제는 풀지 못해요.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수학문제를 풀어보라고 했을 때, 싫다고 했던 이유도 아마 외우지 않은 문제였기 때문이었을 거예요.
장래 꿈을 위해서 어떤 일이든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와주겠다는 새아버지 대성에게 수학과외를 시켜달라고 했지요. 은조의 수학과외 선생은 홍기훈이에요. 홍기훈은 명문대 휴학생이라는데, 까칠한 은조와 기훈이 수업을 기분좋게 시작할 리가 없지요. 무턱대고 반말하는 은조에게 경어를 쓰라고 하니, 어차피 시간도 없으니 그러겠다며 꼬리를 내리고 기훈에게 경어를 씁니다. 시간이 없다는 말이 무슨 말이냐고 기훈이 묻자 "이 집에서 오래 오래 학교 다닐 수 있을지 없을 지 모르니, 언제 쫓겨나거나 도망쳐야 될지 몰라서 기회있을 때 해둘려고 그런다" 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립니다.
술항아리 광에 숨은 은조를 찾은 기훈은 구대성 사장은 좋은 사람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마음을 토닥여 주지요. 그리고 도망가려던 은조를 잡아온 것은 그냥 심부름 때문만은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모습과 같아 보였다고요. "나도 너 같았는데 여기서 지내다가 나 같아진 거야. 여기서 멋져진 거야. 넌 나보다 더 멋져질 거야" 라며 은조와 기훈은 서로에게 조금씩 상처를 내보이고, 또한 서로의 상처를 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은조는 표현에 서툴러서 감정표현도 솔직하게 못하고, 둘러댈 줄도 모르는 아이같아 보여요. 그게 깊은 상처에서 나오는 경계심이고, 세상이 싫다는 반항의 한 표현방법이지만, 그런 은조의 속을 기훈이 들여다 보기 시작합니다. 강숙이 구대성에게 은조가 효선이와 성이 다른 것때문에 학교에서 놀림받고 속상해 한다는 말하는 거짓말을 엿듣고, 술 찌게미를 먹고 효선이가 학교친구들에게 술주정을 하는 것을 보고도 엄마가 거짓말을 한 거라고 차갑게 비웃어 줄 뿐이에요. 은조는 엄마 강숙이 왜 그런 거짓말을 했는지도 이미 알고 있었을 거에요. 
늘 도망다니며 살았기에 은조는 공격과 방어기제가 본능적으로 동시에 작동하는 아이에요. 언제 쫓겨나야 할 지 몰라서, 언제 도망치게 될 지 모르니 기회있을 때 해두려고 한다는 말은 은조같은 상처를 입은 아이에게 흔히 보여지는 방어기제에요.
털보장씨 집의 뚱보 정우에게도 은조와 같은 방어기제 모습이 보입니다. 뚱보 정우가 입이 미어 터지게 밥을 먹는 것도 언제 버려질 지 몰라서, 언제 또 밥을 먹게 될지 몰라서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나오는 심리에요. 눈치밥 먹는 아이들이 먹을 것을 유독 밝히는 것도 이런 심리라고 하더군요.
은조가 기훈에게 할 수 있을 때 하겠다는 악다구니를 쓰는 모습은 은조의 마음에 내재된 불안심리가 반응한 거지요. 그럼에도 은조는 그런 불안심리를 숨기지 않습니다. 강숙이 영악한 듯 진솔한 듯 솔직하게 자신을 방어한다면, 은조는 공격적이고 반항적으로 자신을 방어합니다. 그런데도 묘한 것은 강숙이나 은조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의 치부를 솔직하게 드러낸다는 점이에요.
강숙은 강숙대로 영악하게 솔직하고, 은조는 은조대로 까칠하게 솔직해요. 은조는 왜 기훈에게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 보이는지 은조 자신도 지금 모르고 있어요. 홍기훈이라는 남자에게 자신의 치부를, 상처를 왜 까보이고 있는지를요. 아마 기훈에게 붙들려 오며 "이 남자가 달이 네모라고 하면 네모일 것 같다. 귀신에 홀린 것 같다" 라고 방백했던 것이 답일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매회 웃음 한방씩 날려주는 이미숙이 연기하는 송강숙이라는 캐릭터는 정말 연구대상인 것 같아요. 황신혜보다는 정윤희를 닮았다고 하고, 절세미인이면 뭐하냐며 자화자찬도 서슴지 않고, 남편잡는 년 상이라며 자폭하지를 않나, 우는 효선을 안아 토닥여 줄 때는 정말 엄마의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구대성이 발을 내밀고 분위기가 물이 올랐는데(?), 무드 깨버린 효선을 보며 어린 애처럼 삐치기도 하고, 은조나 자기에게 이년 저년 험한 말도 쉽게 하지요. 게다가 70년대 영화에나 나올 법한 작업방식으로 구대성을 홀리는 것을 보면, 마치 4차원의 어우동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고상하고 다정하면서도, 무식하고 천박스럽고, 촌스러운데도 감칠맛나면서 매력적이에요. 속물적이고 계산적인 악역임에도, 자뻑자폭의 작업녀로서도 혼신을 다해 망가져 주는 이미숙의 열연도 신데렐라 언니의 또 다른 재미인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4 Comment 8
  1. 2010.04.02 12:3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Phoebe Chung 2010.04.02 13: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왠지 이드라마 대박 예감인데요. 이미숙 역할이 아주 흥미롭네요.ㅎㅎㅎ

  3. 샤방한MJ♥ 2010.04.02 14:11 address edit & del reply

    아깐 트래픽과부하로 안열렸는데 이제 열리네요 ㅎㅎㅎㅎ

  4. 머미 2010.04.02 14:51 address edit & del reply

    '제당숙'이 아니라 '재당숙'이겠죠.^^ 7촌 아저씨. 아무튼 문근영보단 이미숙이 핵심 전력입니다.

  5. 2010.04.02 15:34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정말 잘쓰시네요. 신데렐라 언니 정말 정감 가는 드라마에요. 잘됐음 좋겠네요.

  6. 2010.04.02 17:5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고고 2010.04.02 17:57 address edit & del reply

    이미숙씨 연기 가장 기대되는데요? ㅎㅎ

  8. 핑구야 날자 2010.04.03 01: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미숙씨의 연기가 양념노릇을 단단히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