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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0 '탐나는도다' 귀양다리 박규와 버진의 슬픈 키스 (17)
2009.09.20 14:54




<탐나는 도다> 13회는 급한 진행으로 연결이 조금 엉성했어요. 조기종영때문에 이야기를 토막토막 내버린게 어느회보다 아쉬움이 컸습니다. 이번회 이야기는 조금 무거워요. 박규도령과 버진, 그리고 윌리엄이 처한 상황이 말이 아니거든요. 아마 지금 속이 가장 찢어지는 사람은 박규도령이지 싶어요. 조선팔도에서 눈 씻고봐도 찾아보기 힘들 박규도령이 오늘은 기분이 영 아닌가봐요. 그냥 말술을 들이마시고 술상도 엎어버리고 홧김에 버진에게 키스까지 해버리네요. 깎아놓은 밤톨같은 박규도령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속사정이나 들어볼까요?
버진에게 박규도령네 별당은 감옥 아닌 감옥이에요. 게다가 하녀까지 문밖에서 감시를 하고 있으니 이젠 달구경하는 것마저 쉽지않아요. 하녀에게 제주 바다가 얼마나 넓은지 이야기 해주다가 윌리엄과 바닷속을 헤엄치며 자유롭게 지내던 예전 일을 떠올린 버진은 하녀를 따돌리고 윌리엄을 찾으러 나가지요. 가는 도중 박규도령에게 걸리고 말았어요. 그 시각에 버진이가 집을 나온 이유를 알아챈 박규도령 화를 냅니다. 자꾸 어리석은 짓 하지 말라면서요. 
버진이는 바닷속 물고기와 같은 여자에요. 자유롭게 푸른 바다를 헤엄치며 법규라는 테두리 속에 갇혀있지 않았던 그야말로 자연산 야생처녀지요. 그러니 예의범절과 규범속에 갇힌 양반세계가 갑갑하고 힘들었겠지요.
버진이는 박규집에 있는 것도 싫다며 박규에게 모진 말을 해버립니다. "왜 내앞에 나타나서 내인생을 망치나? 귀양다리 너만 아니었으면 윌리엄과 떠날 수 있었는데..." 라면서 끝내 주저 앉아 울어버리지요. 박규도령은 버진이의 말에 상심이 큽니다. 돌아서는 박규도령에게 버진이 기어이 대못을 박지요. "귀양다리, 니가 싫다"고.
박규도령 버진의 그 말에 멍하니 서있는데 세상이 무너진 듯한 표정입니다. 가슴에 품었다고 다 사랑을 취할 수는 없나봅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버진이는 여전히 손을 내밀어 주지 않으니 박규도령 혼자 북치고 장구치나 싶어 가슴이 아려오지요.
두 사람 집에 들어오다 또 다시 엄씨부인에게 걸리고 말았어요. 그런데 이게 왠일이랍니까? 엄친아 박규도령 충격선언을 해버립니다. 혼담이 오가고 있는 영의정 홍대감네 여식 홍시연 낭자랑 혼례를 치르겠답니다. 이런 이런 청천벽력같은 날벼락이 있나. 자기가 싫다는 버진때문에 박규도령 '에이 모르겠다, 장가나 가버리자' 싶었나 본데 마음따로 몸따로 결혼생활이 두 사람에게 지옥일텐데 걱정입니다. 혼례치르기 전에 영의정이 서린과 꾸미고 있는 일이 알려진다면 파혼할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어찌 되는지 지켜봐야겠네요. 어머니 엄씨부인에게 한가지 조건이 있다고 박규도령이 말했는데 그 조건이 무엇일지도 궁금하네요. 설마 후첩으로 들이겠다는 것은 아니겠지요?
박규도령 버진이 때문에도 심란한데 궁궐에서는 또 다른 사고뭉치 윌리엄때문에 곤욕을 치룹니다. 인조임금을 기쁘게 해서 큰 상을 받으면 버진을 만나겠다는 부푼 꿈에 연극을 준비했는데 그게 하필 햄릿입니다. 인형도 정교하게 잘 만들고 해금을 개조해서 바이올린까지 멋드러지게 연주했는데(사실 싱크로율은 안 맞았어요. 전혀ㅎㅎ) 아버지를 죽인 숙부 앞에 사느냐, 죽느냐를 고뇌하는 햄릿왕자를 연극으로 올렸으니 인조임금 자신이 왕을 찬탈한 일은 비꼬았다고 생각한 것은 당연하지요. 게다가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무엄하게도 임금에게 칼을 들이대는 퍼포먼스까지... 펜싱을 즐겼던 윌리엄, 때와 장소를 가렸어야지요.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러내린 인조는 윌리엄을 죽이라는 명을 내리지요. 박규는 윌리엄을 데리고 온 자신의 죄 또한 크니 직접 형문하겠다고 일단은 윌리엄 목슴은 구했는데 윌리엄 고문으로 몸이 만신창이가 되었어요. 그러게, 사전 검열을 받았어야지.. 조선은 연극이든 영화든 사전겸열제가 심하다고요.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윌리엄 목숨 하나는 질긴가 봐요. 벌써 몇번째 죽음의 고비를 넘겼는지 아시지요? 서린상단 대행수 서린이 영의정을 꼬드겨서 윌리엄을 죽은 것으로 위장해서 빼내왔어요. 교역에 필요한 서양인재가 필요하다면서요. 윌리엄이 죽은 줄 안 박규 도령은 마음이 괴로워 어절 줄 모릅니다. 겨우 임금앞에서 목숨을 구해놨더니 매질을 견디지 못해 죽어버렸다고 생각하니 윌리엄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괴롭습니다. 비록 연적이기는 하지만 윌리엄과는 알게모르게 우정도 있고, 또 버진이가 그토록 걱정하는 윌리엄이니 사랑하는 여자의 남자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그런 복잡한 심정이었겠지요.
괴로운 마음에 흐느끼며 폭음을 하고 만취한 박규를 버진이 집 앞에서 보게 되었지요. 참, 버진이는 대상군 최잠녀와 끝분이, 끝분이 엄마랑 엄씨부인에게 쫒겨났어요. 버진이 양가집 규수가 아니라 천한 잠녀신분이라는 것도, 박규의 아이를 가지지 않았다는 것도 들통이 나버렸거든요.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박규도령을 본 버진이 무슨 일이냐고 묻는데 박규 도령 대답을 못합니다. 윌리엄이 죽었다는 말을 어떻게 버진이 앞에서 말할 수가 있었겠어요. 맨정신으로 못하겠으니 술김에라도 하고 싶었는데 술도 깨나봐요. "윌리엄이.."라고 말을 흐리니 버진이 답답해 죽겠나봐요. 윌리엄이 어찌 되었느냐고 말해보라는데 박규도령 순간 날치기 벼락키스를 해버립니다. 
저는 박규도령 그 순간 심정이 이해가 가더라고요. 윌리엄에 대한 죄책감, 버진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버진에 대한 숨길 수 없는 자신의 마음까지 다 퍼붓는 그런 키스였거든요. 그래도 너무 하셨어요. 박규도령... 조금 로맨틱한 분위기로 할 것이지.. 그러니 버진이 "사람 가지고 놀지 맙서"하며 울고 들어가 버리지요. 오막살이를 마련해준 홍시연 낭자가 박규도령의 정혼자라고 했던 것을 버진이 마음에 두고 있었나봐요. 집안으로 뛰어들어온 버진도 마음은 쿵쾅거리면서도 편치 않습니다. 그렇겠지요, 천한 잠녀 신분으로 쳐다보기도 힘든 양반가 도령인데 임자까지 있다니 언감생심이겠지요.
박규는 버진에 대한 마음을 접고자 홍대감 여식이랑 억지로 결혼하겠다고까지 선언했는데, 버진이를 마음에서 내려놓기가 힘이 들겠지요. 게다가 윌리엄에게 보내주려고 했는데 윌리엄도 죽어버렸다 하니 박규도령 가슴이 타 죽게 생겼어요. 사대부가 큰일을 위해서 사랑쯤이야 쉽게 잊어라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사람이 살다보면 큰일보다 사랑이 중요할 때도 많거든요. 용광로보다 뜨거운 게 청춘의 사랑이잖아요. 내려놓기 힘든 버진이와의 슬픈 키스, 버진이와의 인연은 설마 이것 밖에는 안되는 것인지 저 또한 마음이 아프네요. 술김에 한 키스에 마음이 아파 규도령은 그날 밤 잠도 못 이뤘을 것 같아요.
다음회 예고를 보니 버진이와 윌리엄이 드디어 상봉을 하는데 잠깐보니 배은 망덕하게도 윌리엄은 박규가 자기를 죽이려 했다고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네요. 아무튼 두 사람이 서린상단에 있으니 서린이 어떤 일을 꾸미고 있는지도 조만간 알게 될 것이고, 그러면 버진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박규에게 서린의 음모를 알려주겠지요? 버진이와 박규의 운명, 버진이와 윌리엄의 운명은 서린상단의 음모 속에서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기대됩니다. 
* 본문의 모든 캡쳐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MBC및 제작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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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7
  1. 하얀 비 2009.09.20 15: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젠, 버진이가 답답하게 느껴져요. 왜 그렇게 규 도령의 마음을 몰라주는지... 윌리엄에 대한 마음은 그저 친구나 동생 대하는 듯한 '모성애'인 듯하고, 규 도령에 대해선 완전 이성으로 대하면서도 그 마음을 또한 모르는...철없는 사춘기 소녀..^^

    • 초록누리 2009.09.21 01:31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
      저도 버진이 한대 때려주고 싶어용~
      철딱서니도 없고 사고뭉치인데 그래도 귀여운 표정보면 그냥 마음이 풀어지더라구요ㅋㅋ

  2. 발큐리아 2009.09.20 16: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 예고편에서 버진은 그래도 박규쪽에 진상품 일을 말해주는 반면에.. 윌리엄이 버진에게 절대 박규에겐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것을 박규도령에게 말한 것을 알고는 상단주에게 고자질 한다는거 같은 내용이었어요. 그래서 박규가 수색하러 왔는데 이미 상단측에서는 다 대비하고 있었다는...
    정말 편집이 심해서..-_ㅠ;;;내용이 부드럽게 이어지지가 않더군요.

    ㅠ_ㅠ아..포스팅하신 내용 정말 잘쓰셨어요. 13화가 한눈에 들어오는듯하네요.

    • 초록누리 2009.09.21 01:32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박규랑 버진이 마음을 조금 지나면 서로 전달할 것 같은데....
      다음주도 지켜보자구요!

  3. ♡ 아로마 ♡ 2009.09.20 18: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귀양다리~
    나에게로 옵서~ ㅎㅎㅎ;;
    다~~ 용서해 줄테니~ ^^;;
    히~~~~ 돌 맞을 라나? 하하하 ;;
    버진아...그냥 둘다 데리고 살아라~^^*
    에구..넘 안타까운 키스였어요...
    그래두~ 내꺼~!
    초록누리님꺼 아님~ㅎㅎㅎ

    • 초록누리 2009.09.21 01:34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
      드라마 끝나면 생각해보고 아르님 마음도 헤아려서 사랑채라도 내드릴게요.ㅋㅋㅋ
      아, 내가 쓰고도 너무 좋다.ㅎㅎㅎㅎ

  4. 터미네이터 2009.09.20 19:32 address edit & del reply

    제주도에서 잘보고갑니다...ㅎ
    탐나는도다 출연.. 제주배우.

    • 초록누리 2009.09.21 02:39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그런데 누구신지?
      제주에서 방송했을 때 나왔던 분이신가요?
      혹시 이방나으리?
      아니면 미친할아방?
      석공?
      아님 포졸?
      여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5. 버진따위 2009.09.20 23:33 address edit & del reply

    탐라 최강의 미녀 끝분이 발톱 끝에도 못미침~ㅇㅎ
    귀양다리 규 눈이 삔게지
    나 끝분이 아님ㅋㅋㅋ

    • 초록누리 2009.09.21 01:36 신고 address edit & del

      아,,,끝분이 정주리님 반가워요.ㅎㅎㅎㅎ
      혹시 정말 끝분이?
      혹시 맞다면 연기 잘보고 있습니다^^*

  6. 하결사랑 2009.09.21 07: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어제 또 못봤네요...
    그래도 여기와서 줄거리 보구 나면 한편 다 본 것 만큼이나 정리가 되네요 ㅋㅋㅋ
    재미있게 잘 봤어요 ^^ 혹시라도 중간중간 보게 될 기회가 생기면 내용 이해가 좀더 빠를 것 같아요

    • 초록누리 2009.09.21 13:27 신고 address edit & del

      하랑님..도움이 됐다니 다행이에요.
      14회는 아직 못 올렸어요.
      다음에 올려 드릴게요^^*

  7. skagns 2009.09.21 10: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참 둘의 엇갈림이 안타까워요~
    개인적으로 그 둘이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ㅎㅎ

    • 초록누리 2009.09.21 13:28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규와 버진이 잘 돼길 바라는데 어려움이 많네요.^^*

  8. 朱雀 2009.09.21 13: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하이킥에 대해 요즘 쓰듯이 초록누리님은 변함없이 <탐나는도다>에 대한 리뷰를 매회마다 쓰시는군요. 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

    • 초록누리 2009.09.21 13:30 신고 address edit & del

      탐도를 좋아하는 이유도 있고 제가 개인적으로 기록으로남겨두고 싶은 이유이기도 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올려달라고 몇분이 메일을 보내오셔서 관심을 안가질 수가 없네요ㅎㅎ

  9. 2009.09.22 06:4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