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자매'에 해당되는 글 16건
- 2013.08.23 '주군의 태양' 소지섭에게 공효진이 특별한 이유 (16)
- 2012.07.25 '빅' 홍자매 최악의 드라마, 이유있는 실패 (15)
- 2012.01.23 '1박2일' 이승기에게 지난 5년동안 무슨 일이? (13)
- 2011.06.24 '최고의 사랑' 독고진의 사랑, 왜 감자와 감자꽃이었을까? (14)
- 2011.06.23 '최고의 사랑' 구애정이 병원에 입원한 이유, 감자에 답이 있다? (17)
'주군의 태양', 발음을 잘못하면 죽음의 태양이 된다는 것, 홍자매의 센스를 엿볼 수 있는 제목이다. 지난 5회에 등장해 공실에게 경고했던 영매사의 말은 여러가지로 해석된다. 죽은 차희주가 태공실의 몸을 빌어 공실을 삼킬 수도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되지만, 드라마 재미를 위한 다른 해석도 찾아보고 싶어졌다.
영매사의 말을 옮겨보자. "당신은 환하게 빛이 나요. 그래서 어둠 속에 있는 자들이 당신을 자꾸 찾아오는 거예요. 하소연도 하고 부탁도 하겠지만, 경계해야 돼요. 그 중에 어떤 것들은 숨죽인 채 기회를 엿보고 있답니다. 당신을 이용해서 다시 돌아올 기회를... '어둠은 결국 빛을 삼키고, 죽음은 결국 삶을 삼킨다'. 삼켜지지 않게 조심하도록 해요".
그리고 창밖에서 주군을 바라보고 있는 차희주 귀신을 교차로 보여줬다. 태공실을 이용해 돌아오고 싶어하는 자가 차희주라는 암시다. 주군의 곁은 떠나지 못하는 차희주, 어떻게 차희주가 납치범들에게 이용당했는지(혹은 공모를 했거나)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주군을 사랑했었다는 것만은 진심으로 보여졌다.
영매사의 말은 주군 혹은 태양이 죽음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숨어있기도 하다. 죽음과 더 가까워 보이는 것은 주군으로 보이지만 말이다.
귀신을 보는 태공실이 주군과 엮이게 된 것이 우연처럼 보이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주군을 보호하는 강한 존재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즉 주군은 태공실에게서 귀신을 쫓아내 주는 존재가 아니라, 주군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 서로를 이어주고 있을 것만 같다. 주군의 죽은 어머니를 1순위 대상으로 꼽고 싶은데, 납치범이 요구했던 몸값이 죽은 주군 어머니의 유품(패물)이었기 때문에 더더구나 그런 추측으로 생각이 기운다. 태공실이 귀신을 보게 된 사고, 그 사고가 주군 납치사건을 일으켰던 범인들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주군의 아버지로 보이는 김용건을 보니 가정생활을 충실하게 했을 인물은 아닌 듯 보였다. 주군 어머니의 죽음도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죽은 주군의 어머니는 엄청난 가격의 보석들은 주군 아버지에게 주고 싶어하지는 않았을 듯하고, 주군의 어머니가 주군에게 남겼다면 부적절한 방법으로 자신의 수중에 넣으려 했던 아버지, 혹은 고모와 공모해서 꾸민 일일 가능성도 그래서 크다. 납치범에게 건넨 것으로 세간에는 알려졌지만, 자신이 회수해서 해외에서 호화판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납치범이 여자임에 분명해 보였는데, 납치범으로 고모(김미경)가 유력해 보이는 것도 공범의 가능성을 엿보게 하고 말이다. 물론 제 3의 인물도 추정가능하다. 예컨데 주중원 어머니의 자매, 즉 중원에게는 이모가 되는 인물일 수도 있고 말이다. 분명한 것은 깊게 눌러쓴 모자, 꽁꽁 싸맨 얼굴에 선그라스는 중원이 아는 얼굴임을 말해준다. 김비서(최정우)가 관련돼 있다면 뜨아 충격받을 일이지만, 일단은 주군에게 가까운 인물은 모두 용의선상에 올려둬야 할 듯.
태공실은 주군의 존재에 대해 항상 궁금해 한다. 왜 주군의 몸을 만지면 귀신이 사라지는 걸까? 빛을 삼키기 때문은 아닐까? 물론 주군이 죽은자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은 아니다. 주군이 귀신이라는 말은 더더구나 아니고 말이다. 영매사의 말에서 살짝 틀어생각해 보면 주군이 워낙 마음을 닫아걸고 사는 인물이어서, 주군의 어둠에 태양의 빛이 가려지는 것은 아닐까...
주군은 돈만 아는, 인간미라고는 약에 쓸래도 없는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킹덤의 황제다. 킹덤 직원들 사이에서는 암암리에 주군을 폭군의 군자를 붙여 주군을 부르기도 한다.
15년전 주군은 죽음과도 같은 사고를 겪었다. 사랑하는 희주와 함께 납치되어 고문과도 같은 책을 읽어야 했고, 차희주는 주군을 유인한 공범(?)이기도 했다. 그 때문에 주군은 난독증의 후유증을 지금도 겪고 있다. 주군에게 글은 못읽는 것이 아니 아니라 읽을 수 없게 만드는 무서운 것이다.
문맹퇴치율 100%에 임박하는 시대에 주군은 사실상 문맹과도 같다. 흔히 그런 말을 한다. 글을 못보는 것은 앞을 보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암흑세계라고 말이다. 주군에게 글을 대신 읽어 녹음기로 들려주는 김비서가 있지만, 김비서가 없는 주군에게 세상은 암흑과도 같을 것이다. 활자세계에 한해서는 말이다.
그런데 주군에게 암흑이 난독증만일까? 사람에 대해서도 인간미 없는 주군에게는 암흑과도 같다. 돈 되는 것 외에는 관심도 없는 주군, 김비서가 공실에게 관심을 가지는 주군을 보며 흐뭇해 하는 이유가 그 때문일 것이다. 주군에게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는 것이 무섭다. 여기에는 차희주가 끼친 영향이 물론 크다.
15년전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던 100억 납치사건, 그러나 함께 납치된 여대생은 죽었고 주군만 살아남았다. 납치에 대한 진실은 주군만이 알고 있지만, 주군은 세상에 떠들 수도 없었다. 세상은 혼자 살아난 주군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것, 그 말이 주는 부담감이 얼마나 그를 죄책감으로 옭아매려고 했을까.. 그러나 주군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속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뻔뻔하고 나쁜 놈일 뿐이다.
주군은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차단시킨다. 그 때부터 주군이 관심가진 것은 사람이 아니라 돈을 버는 것, 돈되는 일을 하는 것이었다. 돈은 가장 믿을만한 든든한 성이었고, 무엇보다 사람처럼 배신하지 않는다. 주군이 돈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돈되는 사람외에는 관심도 없는 주군의 세계는 어둠과도 같다. 그런 주군에게 빛이 들었다. 태양이 들어왔다. 주군이 살고 있는 어둠이라는 세상에 자꾸 들어온다. 그리고 주군은 변해간다.
주군의 손을 거절하고 군견병을 말리러 들어간 태공실, 들려오는 한 방의 총성, 주군은 위험한 그곳을 향해 들어간다. 태공실이 그곳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군견병의 총구와 마주한다. 태연하게 주군은 군견병에게 죽은 군견 필승이가 그곳에 있다고 거짓말을 해준다. 그 뿐인가, 군생활을 마치면 킹덤에 일자리를 주겠다는 약속까지 한 주군이다.
나아가 주군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난독증 비밀을 털어놓기도 한다. 쇼파에서 잠든 태양의 손에 살며시 자신의 손을 포개보는 주군, 거짓말처럼 글자들이 무섭지 않다. 글자들이 춤을 추며 여전히 돌아다녔어도, 주군에게 공실의 손을 잡으면 글자도 무섭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에 몰래 용기를 내본다. 주군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는 변화다.
어둠 속에서 빛으로 한 발 내딛어 본다. 태양을 향해 손을 뻗어본다. 달달한 강사탕 강우를 생각하며 즐거워 하는 태공실을 보며 느꼈던 질투, 애써 부인해 보려 하지만, 세상에서 귀신이 제일 싫다고 했다는 말에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던 주군, 귀신이 보인다는 태공실의 비밀을 혼자만 알고 싶은 주군이다. 아무에게도 태양의 방공호가 되게 하고 싶지 않다. 스스로를 어둠 속에 가둬버린 주군에게 빛과 같은 태양(태공실)이 특별한 의미가 되어간다.
삭막하게만 살아왔던 주군이 사람들의 사연에 귀를 연다. 닫아버린 주군의 마음, 그래서 어두웠던 주군의 어둠에 태양이 들어온다. 주군에게 들어온 태양은 너무 쨍쨍해서 눈이 부시다. 귀신들의 억울한 사연에 결국 미친여자처럼 보일지라도 달려가고야 마는 공실은 주군의 차가운 심장마저 달달하게 녹일만큼 따뜻하다.
거부할 수 없는 태양의 빛에 주군이 홀릭되기는 하겠지만, 좀 빨리 홀릭되었으면 좋으련만 드라마의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귀신사연때문에 더딘 느낌이다. 주군과 태양의 달달은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 강우와 태이령의 케미가 비록 태이령의 일방적인 케미지만 좋던데, 주군과 태양의 케미도 슬슬 발동이 걸려야 할 타임 아닌가?
'드라마 홀릭 > 수목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윅스' 이준기, 살아야 하는 이유 보여준 사투와도 같은 열연 (50) | 2013.08.30 |
---|---|
'주군의 태양' 소지섭의 쓰디쓴 고백, 방공호 전격개방 (15) | 2013.08.29 |
'주군의 태양' 소지섭에게 공효진이 특별한 이유 (16) | 2013.08.23 |
'투윅스' 이준기-이채미, 눈물 쏟게 만든 가슴 미어지는 미소 (5) | 2013.08.23 |
'주군의 태양' 소지섭에게 감지되는 이상 징후 (14) | 2013.08.22 |
'투윅스' 이준기-이채미, 우리의 하루는 너무 길고 힘들어요 (2) | 2013.08.15 |


-
용지 2013.08.23 14:53
내가 1등이다.ㅋㅋㅋㅋ
사실 요새 드라마 볼 시간이 없네요. 성대결절이 낫질않아서 아이들이랑 일찍 잠자리에 들어요. 새나라에 어린이가. 되었어요. 누리님 리뷰는 꼭 챙겨서 봅니다. 건강조심 하시고 또 뵐께요 -
빨강머리Anne 2013.08.23 15:05 신고
주군의 태양, 죽음의 태양... 그렇네요..
생각해보니 충분히 가능할 수 있겠어요~~~~
왜 주군을 만지면 귀신이 사라지는지~~그 미스테리가 해결이 되면 이 드라마의 의도도 결국 해결이 되겠네요^^
희안하게도 남자들은 몸만 성장할 뿐 결국 운명의 여자를 만나야 정신의 성장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신의에서의 최영도 그러했고, 너목들에서의 수하도 그러했고(물론, 수하는 너무 일찍 만나서 문제이긴 했지만요...) 주군의 태양에서의 주군도 그러네요.
납치사건 이후 마음을 닫아버린 주군...
그런데 태양에게 만큼은 솔직해 집니다.
질투가 나면서도 태양을 위해서 '귀신을 본다가 아니라 귀신을 믿느냐?로 시작하라'는 조언을 하는 주군의 모습이 너무 순수하고 멋져 보였습니다.
전 요즘 그냥 아무생각없이 웃으며 이 드라마를 봅니다.
보여주는 것만 보면서요^^
일단. 주군이 너무 멋지고, 태양은 너무 사랑스럽고, 강우는 매력있습니다.
가끔 나오는 귀신도 나름 의미가 있구요^^
그래서 즐겁게 기다리면서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초록누리님의 리뷰도 열심히 기다린답니다... 아시죠^^ ㅎ ㅎ-
초록누리 2013.08.23 15:16 신고
앤님^^
주군 은근히 강사탕(강우)을 견제하는게 귀엽죠?
혼자 피식 웃다가 급 정색하고, 주군 유치스럽지만 귀여워요.
태이령 번쩍 안고 가는 강우땜시, 음메메메...혼자 실실거렸네요.
강우 캐릭터도 멋진데 주군의 태양이라고 제목에 탁 박아버려서 1%의 가능성도 안주는 홍자매 ㅠㅠ
전 캐릭터들중 공실이가 제일 사랑사랑^^
글게요, 남자들은 여자를 만나야 어른이 되나봅니다 ㅎㅎ
어른같은 남자도 여자를 만나면 애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드라마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ㅎ
앤님, 요즘은 좀 한가해 지셨죠?
앤님 새로산 잠옷패션도 전 봤지요~~
-
-
중간매운맛 2013.08.23 16:05
감사합니다. 리뷰 너무 잘읽었습니다. 새삼스레 주군이 불쌍해서 울컥하네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사람의 정을 못느끼고 산다는게 사는걸까요?
보면 주군은 가족하고도 정을 나누지 않고 오직 혼자만의 세계에 과거에 사로잡혀
눈에 보이고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 돈만 생각하는것 같아 안쓰럽네요.
어제 태공실 흉내내면서 탈영병 달래는거 좋았어요.
어떨때 보면 제 아들인 초딩이랑 똑같이 유치한데 마음속 아픔을 감추려고 저러나보다싶어
자꾸 정이갑니다. 사실 1,2회땐 캐릭터 별로다 싶었는데 말이죠.
홍자매가 원래 작품마다 지금 회차쯤 되면 주인공몰빵이 80%쯤 되는데 귀신에피가 매회 중심인데다 이번주는 강우-태양 스토리를 풀다보니 주군-태양 럽라는 제자리걸음이네요.
이제 자신의 트라우마도 고백했으니 주군-태양이 조금더 진전을 보이길 기대합니다.
사실 귀신을 안좋아하고 두 메인 달달함에 보는터라 이번주는 살짝 루스했습니다. -
ttobiya 2013.08.26 17:42
초록누리님~ 반갑습니다.
신의 때 ... 초록누리님 방에서~ 허우적거리다...
그후로 다른 드라마는 안봤었는데 ^----^
얼마전 재방으로 올라온 주군의태양을 우연히 본후...
오늘도 그때처럼 초록누리님 방을 찾게 되었네요.
역시나~
누리님도 이 들마를 보셨군요.
누리님이 적어주시는 드라마... 내용으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
조금 더 알아 갑니다. 좋은글 많이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셨길 바라면서... 콩콩콩 발도장 남깁니다.
-
초록누리 2013.08.27 13:09 신고
또비야님^^
반가워요...
저도 무지 기다리고 있는 드라마가 있지요. 그 때나 다시 또 만나나 싶었는데 주군의 태양 보시는 군요.
전 주군이랑 투윅스 다 보고 있는데 주군의 태양은 리뷰형식이라기 보다는 아직 개인적인 생각 정리글 개념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제가 아직 주군에게 마음이 확 빠지지 않아서리 ㅎ;;
공효진에게 더 빠져있는데, 이상하게 전 남자주연에게 빠지지 않으면 드라마를 보는 감정이 담백해져요 ㅠㅠ
하지만 곧 주군에게 빠질 듯 합니다. 좀 달달 덜컹해지면 아마 미친듯 빠지겠죠.
또비야님. 다시 만나서 너무 반가워요.
주군 끝나고 뭐 하는지 잘~~~~ 아시죠?
우리 또 찌찌뽕하기!!
-
홍자매의 데뷔작품 쾌걸춘향을 시작해 지금까지 한 작품도 빼놓지 않고 봐왔던 시청자로서 실망이 크네요. 물론 결혼기간에도 권태기라는 것이 있고, 사랑하는 시기에도 권태기가 있다지만, 홍자매의 권태기는 심한 수준이었습니다.
공유의 TV복귀 작품이었는데, 공유의 원맨쇼로 끝나버린 드라마가 되었군요. 공유가 영혼체인지된 강경준이라는 캐릭터를 잘 표현한 것은 아니었음에도 연기 자체는 좋았죠. 공유의 강경준은 50%의 서윤재와 1%의 강경준이 합체된 제 3의 캐릭터였습니다. 이럴 거면 왜 영혼체인지라는 설정으로 연기자에게는 부담을, 시청자에게는 캐릭터 몰입방해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서른살의 서윤재라는 성인이 열여덟살의 고등학생 강경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무리수였으니 말입니다. 스물 여섯 어리버리 여선생과 고등학생과의 사랑, 백번 양보하고 사랑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참아낼 수는 있었습니다. 강경준도 서윤재도 아닌, 강경준이라 불리는 공유를 볼 때는 말이죠.
서윤재의 기억이 돌아왔는데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었는지, 길다란에게 해주려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엿바꿔 먹어버리고는 미국으로 가서 돌아오지 않았으니 말이죠. 서윤재의 사랑도 진심이었는데,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했던 서윤재의 사랑은 완전 쩌리됐더라죠.
홍자매가 멘붕상태가 아니고서는 이렇게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엉터리 방터리로 글을 쓰지는 않았을 겁니다. 홍자매 더위 많이 먹었나 봅니다;;.
공유와 이민정은 초반부터 이민정의 연기력이 도마위에 오르더니, 끝내 캐릭터 구축도 실패하고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이민정이 연기가 많이 자연스러워졌지만, 길다란의 캐릭터는 끝까지 살아나지 못했습니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했던 추적자의 박경수작가가 썼던 대사를 보면, 인생의 깊이 뿐만 아니라 자료를 찾아보고, 발로 뛰면서 캐릭터 하나하나를 완성해가는 고뇌가 느껴졌지요. 법조항 하나 하나에서부터, 의료적인 문제까지 얼마나 치밀하게 조사하고 썼는지 혀를 내두를 정도였죠. 하지만 홍자매는 캐릭터에 대한 성의는 고사하고, 스토리에 필요한 자료조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적당히 오글거리는 대사와 통통 튀는 대사로 연기자들에게 기대가려는 것이 확연히 보이는 것이 홍자매 스타일입니다.
좀 더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죠. 고등학교 국사선생님으로 나오는 길다란, 초반에는 임시직이었지만 학교가 직장인지 놀이터인지, 친구 만나러 가는 곳인지 알 수 없는 직업의식을 보이죠. 국사선생님이라고는 하지만 수업하는 모습을 본 적도 없고, 뭘 가르치는지도 모르겠더군요. 김은숙 작가의 신사의 품격을 보면 김하늘이 윤리교사로 나오고 있는데, 김하늘과는 여러모로 대조적이죠. 하다못해 불량학생 김동협의 아르바이트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청소년 고용법을 좔좔 읊으며 선생이라는 직업을 살려내는데 말입니다.
드라마 작가라는 사람이 이렇게 '많이 아파요'라는 말 한마디로 심각한 환자로 만들었으면서도, 그 병에 대한 것은 아무런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 경우는 처음 봅니다. '아프다--->강경준 비틀비틀 어지러워 한다--->동시에 병원에 누워있는 강경준의 몸이 들썩인다', 이러고 끝이죠.
하긴 신원호의 얼굴이 등장해서 길다란과 촉촉한 눈빛을 주고 받았다면 케미가 느껴졌겠습니까? 어린학생과 원조교제하는 여선생의 이미지밖에 더되겠느냐고요. 오죽했으면 마지막에 공유의 얼굴을 과거 회상장면으로 대체했을까 싶습니다.
강경준을 사랑하게 된 길다란, 홍자매에게 묻고 싶습니다. 길다란은 서윤재의 얼굴을 한 강경준을 사랑한 것인가요? 아니면 강경준의 멘탈을 가진 서윤재를 사랑한 것인가요? 강경준의 얼굴로 돌아온 강경준을, 길다란이 사랑했던 강경준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요? 고양이를 보면서 '이 안에는 과거 네가 귀여워 했던 강아지의 멘탈이 들어있으니 강아지로 여겨라' 라고 강요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요?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의 눈높이도 높아졌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연기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사랑받지 못합니다. 드라마를 쓰는 작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브랜드화가 된 이름값이나 전작의 흥행성공, 혹은 스타 연기자에게 기대 어설픈 말장난이나 하는 작품은 외면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드라마 홀릭 > 월화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웃집 꽃미남' 박신혜의 변신이 사랑스럽다, 훔쳐보는 여자 고독미 (33) | 2013.01.11 |
---|---|
'마의' 줄초상 첫 회, 기대감 높인 출생의 비밀 (1) | 2012.10.02 |
'빅' 홍자매 최악의 드라마, 이유있는 실패 (15) | 2012.07.25 |
추적자: 시청자 울린 최고의 1분, 백홍석 15년 선고의 의미 (14) | 2012.07.18 |
추적자: 백홍석의 진짜 싸움, 최정우의 변호를 부정한 이유 (6) | 2012.07.17 |
'추적자'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강동윤 대통령 당선된다 (9) | 2012.07.11 |

멤버들을 흩어놓아 다큐를 찍었던 것 중 이번 한국인의 밥상 1편은 최고로 재미를 뽑지 못했던 방송이었습니다. 1박2일을 보면서 이렇게 시간이 길게 느껴지고, 웃음이 실종된 방송도 드물었던 듯하네요.
특히나 설날명절과 맞물려서 온가족이 모여 웃는 시간을 기대했던 시청자로서는 실망이 컸네요. 지난 3주간 절친특집의 초대박으로 한껏 관심과 기대가 높아져있는 즈음, 가뜩이나 새멤버에 대한 불만까지 겹쳐 나오고 있는 마당에, 이번 한국인의 겨울밥상은 차디찬 냉탕에 들어간 느낌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촬영날은 이승기의 생일이었습니다. 스물여섯살 승기, 나영석 피디가 과거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21살에 1박2일에 와서 26살까지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지각 한 번 하지 않고, 밤샘촬영 새벽촬영까지 정말 즐겁게 촬영했던 승기였습니다. 승기의 생일에 대한 이야기로 오프닝을 시작했는데요, 지난 5년간 변화한 승기의 모습 자료들을 보니, 정말 세월이 느껴지더라고요. 풋풋한 소년 승기가 청년 승기로 변해가는 모습은 1박2일의 어제와 오늘을 보는 듯했습니다.
승기의 5년 변천사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1박2일 관련파일 몇개를 다시보기 했는데, 마치 어제와 같은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흐르더군요.
5년동안 승기에게 변함없는 모습은 또 있지요. 너무나 진지한 허당기입니다. 예전 한강특집에서 진검으로 싸우냐고 물어서 멤버들을 뜨아~하게 만들었던 승기의 허당스런 말과 행동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했지요. 명태새끼 노가리를 너무나도 진지한 표정으로 손가락으로 '수다떠는' 모습을 흉내내서 웃겨 준 승기였습니다.
남자 나이 20대, 가장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의욕도 넘치는 시기지요. 그 시기를 1박2일과 무려 5년을 함께 했다는 것이 새삼 놀랍습니다. 돌이켜보면 드라마를 핑계로 하차를 할 수도 있었을 법한데, 찬란한 유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출연하면서도 다크써클이 길게 내려앉은 모습을 보이면서도, 힘들다는 내색없이 가장 열심히 한 멤버가 승기였지요. 물론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승기의 적극성은 단연 돋보였지요. 강호동의 하차이후, 메인MC의 역할을 하면서 방송재미를 가장 많이 뽑은 멤버도 승기였습니다.
1박2일 시청자야 솔직히 이승기가 남아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죠. 고마울 일이고요. 허나 이승기가 언제까지 1박2일에 머물수만은 없는 법, 물고기가 크면 더 큰 바다로 보내줘야 한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은지원이 우스개소리로 "20대를 버렸네, 그냥"이라고 했지만, 승기의 20대 절반은 1박2일과 함께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승기에게는 실보다는 득이 많았습니다. 단순히 국민남동생, 황제이승기로 사랑을 받았다는 것때문은 아니에요. 승기 개인적으로 이렇게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을 기회는 앞으로도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에요.
시청자들은 1박2일의 승기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지게 되었지요. 마치 자식처럼 안고 쓰다듬고, 심지어 엉덩이까지 톡톡 쳐줄 수 있는 연예인은 많지않지요. 김종민이 만난 김중지 어르신이 그런 말씀을 했지요. "돈으로 살 수만 있다면, 젊음을 되돌리고 싶어요". 승기에게 1박2일 5년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최고의 시간이었을 겁니다. 비록 1박2일때문에 포기한 것들도 있었던 승기였지만, 더 많은 것들을 얻었을 거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말이지요.
그런데 요즘의 승기에게서는 다른 모습들이 보입니다. 선배들이나 동료연예인들에게 깎듯한 인사를 하는 승기지만, 뭐랄까 인간적인 친근함도 보인다고 할까요? 아무튼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 그런 모습말이에요. 그런 승기의 변화는 방송에서 확실히 보여지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시청자에게 가장 친근한 스킨십을 하는 멤버가 승기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1박2일 시청자를 많이 웃게 해 준 승기, 매 방송을 차선도 없이 오직 최선을 다해 준 승기였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이승기는 1박2일이 오늘의 승기를 있게 한 고마움에 충분히 답했다고 생각해요. 큰 바다에서 더 큰 물고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승기가 잔류를 하지 않겠다면, 이제는 시청자가 박수로 보내줘야 할 때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똑똑! TV > 1박2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박2일' 김종민, 이승기에게 배워야 할 점은 예능이 아니라 배려심! (23) | 2012.02.06 |
---|---|
'1박2일' 이승기 생일상이 제사상? 경악했던 자막 왜 나왔나? (51) | 2012.01.30 |
'1박2일' 이승기에게 지난 5년동안 무슨 일이? (13) | 2012.01.23 |
'1박2일' 미대형 이서진-버럭셰프 이선균, 인기폭발한 이유 (16) | 2012.01.17 |
'1박2일' 이동국 위력슛에 쓰러진 황제, 승기에게 무슨 일이? (20) | 2012.01.16 |
'1박2일' 이서진의 망가진 포스, 독설작렬 까칠한 매력 (15) | 2012.01.09 |


-
우왕 2012.01.23 11:49
구구절절 맞는 말씀만 하셨네요. 1박2일을 하면서 수혜를 봄과 동시에 1박2일을 이끌어온
멤버이기에 이제는 다른 활동을 위해 놓아줄 수 밖에 없을듯합니다. 연말이면 시상식때문
에 승기의 활약은 무시한채 깎아내리고 드라마와 병행할때면 체력적으로 더 힘든 미션을
해오던 예능이기에 엔터테이너를 추구하는 승기에겐 많은 부담이지요. 5집앨범을 내고서
1박2일을 찍으면서 게임을 할때 감기가 걸렸음에도 탁자 밑에 코 푼 휴지를 밀어넣으며
열심히 하던 모습이 참 안타까워보였고 더욱이 제작진들도 배려없는 입수를 단행하는
것을 보며 맘이 아프더군요... 팬으로서 계륵같은 1박2일이 되었네요 휴.. -
거품승기 2012.01.23 14:24
거품승기 일박 관두면 알아서 거품 빠지면서 사라지겠죠
노래도 오디션프로그램 참가해서 본선에도 못오를 수준에다가, 연기는 학예회 수준이라.......
다른 예능 프로 나가서 은지원처럼 먹고 살겠죠
이승기는 은지원을 보고 배워야 할겁니다 -
거품승기 2012.01.23 14:53
거품승기 팬들은 인정 안하겠지만........
거품승기가 롱런하려면 안되는 노래는 버리는게 정답이라고 봅니다
발라드 가수 통털어서 이승기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한명이라도 있나 찾아보려고 해도
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사실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 보면 노래는 기가막히게 부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거품승기의 인기 비결은 일박의 버프가 98% 쯤 됩니다
그러니 앞으로 이승기의 행로는 은지원을 본받아서
예능을 하다가 취미로 음반이나 내면서 인지도를 올리면서 사는게 정답입니다
아마도 이승기 소속사도 이런식으로 나갈거 같습니다
독고진의 동영상이 있다는 기사에 온갖 해괴망측한 추측들이 나돌고, 심지어는 입에 담지 못할 변태동영상에 대한 구체적인 상상들도 나돌지요. 깨알같은 웃음으로 변태동영상에 대한 소문들을 묘사하기는 했지만, 독고진 차승원의 변태스러운(?ㅎㅎㅎ) 표정연기는 압권이었답니다. 세일러문에게 제압당하는 독고진, 특히 밧줄독고진은 ㅎㅎㅎ.
"이 동영상이 공개되었다면, 저는 심장수술 실패해서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겁니다. 저를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사랑한 사람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잘 메이킹돼서 많은 사랑을 받은 독고진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여자는 이런저런 오해로 비호감이라고 부르지만, 알고보면 정말 좋은 여자입니다. 뭘해도 욕먹는 여자라 증거를 남깁니다. 독고진이 구애정을 정말 열심히 사랑했다는 게 욕먹고 오해받을 것이 되지 않도록 지켜주십시오".
맛따라 길따라 녹화를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 구애정이 병실에서 독고진의 동영상을 보고, 눈물을 감추지 못하지요. "영광인줄 알아". 감동도 위트로 승화하는 독고진 어록은 계속 이어지네요. 소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독고진과 구애정, 결혼식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지요. 시간은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지나가고, 독고진과 구애정 사이에 10개월된 예쁜 딸까지 생겼습니다. 일 끝나기 무섭게 마트에 들러서 기저귀, 분유에 장까지 봐야하는 딸바보 애처가가 된 독고진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애정을 많이 가졌던 작품이 결말을 하도 황당하게 낸 경우가 많아서, 뒷통수를 칠까 걱정도 했는데, 적어도 최고의 사랑은 최악의 결말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네요. 나름대로는 최고의 결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부부로 가정을 꾸려가고, 별거설, 이혼설 등의 루머로 시달리는 연예인 부부로서 감내해야 하는 대중들의 시선도 적당히 건드려 주면서, 현실과도 유리되지 않는 결말이었습니다.
독고진과 구애정의 사랑, 왜 감자와 감자꽃이었을까?
드라마 마지막회를 보면서, 홍자매가 왜 독고진과 구애정의 사랑을 감자와 감자꽃에 비유했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홍자매가 독고진을 통해 풀어놓은 감자와 감자꽃의 의미를 정리하면서, 제 리뷰도 마칠까 합니다.
홍자매가 작품 속에서 사랑을 풀어가는 방식은, 일상에서 우리가 쉽게 마주치는 소재를 가져다 의미를 부여하고, 사랑의 매개체가 되게 한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상징적인 의미로 별 것 아닌 것을,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 가지요. 홍자매의 전작 '미남이시네요'에서 황태경(장근석)이 10만원짜리 수표를 주고 샀던 길거리 머리핀이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차대웅(이승기)이 미호(신민아)가 좋아하는 소고기와 설탕물(사이다) 등을 사주는 것으로, 마음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사용되었지요. 최고의 사랑에서는 특이하고 코믹하게도, 감자를 소재로 삼았습니다.
홍자매가 독고진이라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싸가지없는 잘난척 남자'의 사랑앓이로, 감자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는, 참 기발나다는 생각을 했어요. 감자는 구애정을 상징했고, 감자꽃은 두 사람의 사랑의 완성이라는 의미를 가지지요. 줄기식물인 감자가 뿌리를 내리고, 감자가 수없이 대롱대롱 달리는 것은, 2세를 농구팀 하나는 꾸릴 정도로 많이 낳고 살 거라는 다산을 내포하기도 합니다.
최고의 스타 독고진이 비호감 덩어리 못생긴 감자에게 필이 꽂힌 것은 사건입니다. 오죽했으면 독고진이 심박기가 고장나서였다고, 극뽁을 외치며 좋아했을라고요. 구애정이 놓고 간 감자, 처형은 과감하고 잔인했습니다. 팔팔 끓는 물에 튀겨버렸을 정도였으니 말이지요. 그런데 독소가 퍼져있는 감자 하나를 남겨 유리병에 키우기 시작하지요. 감자독은 독고진이 잘라내지 못한 구애정에게 끌리는 마음이었습니다.
사람이 싫으면 생김새까지 밉게 보이는 것이 사람들 심리지요. 아무리 잘생기고 예쁜 배우라 할지라도 그 행동거지가 밉상이면, 생긴 모습까지 꼴보기 싫고, 심지어는 웃는 모습까지도 싫어지는 경우도 있지요. 국민비호감 못생긴 감자 구애정이 바로 그런 케이스였지요. 그런 구애정을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독고진이 사랑했던 것이고요. 그 못생기고 볼품없는 감자에서 싹이 나고, 오뉴월 싱그러운 초록잎들 사이에서 하늘의 별들이 웃는 것처럼 예쁜 꽃을 피웁니다. 묵묵하게 땅속에서 고개조차 내밀지 않고, 제 할일을 하고 있었던 구애정처럼 말이지요.
최고의 사랑, 못생기고 볼품없는 감자를 사랑한 독고진, 최고의 조건에서 최악을 사랑한 독고진이기에, 그 사랑은 특별할 수 밖에 없고, 최고의 사랑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고를 버리고 최악의 개똥밭으로 내려올 수 있었던 용기, 사랑의 힘이 아니면 불가능한 선택입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닌, 내 가슴의 두근두근만을 선택한 사랑, 최고일 수밖에 없는 독고진의 사랑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종영드라마 > 최고의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고의 사랑' 독고진의 사랑, 왜 감자와 감자꽃이었을까? (14) | 2011.06.24 |
---|---|
'최고의 사랑' 구애정이 병원에 입원한 이유, 감자에 답이 있다? (17) | 2011.06.23 |
'최고의 사랑' 독고진의 죽음, 영원히 시들지 않을 감자꽃을 남기다 (9) | 2011.06.17 |
'최고의 사랑' 독고진, 최악의 스캔들을 선택한 이유 (12) | 2011.06.16 |
'최고의 사랑' 독고진의 슬픈 고백, "이건 내 심장이야" (9) | 2011.06.10 |
'최고의 사랑' 독고진-구애정의 충전키스, 감자꽃은 필까? (18) | 2011.06.09 |


-
굄돌 2011.06.24 11:36
남아 있는 한 그루 매실은 이미 주문 받은 사람들 것이고
혹시 매실 엑기스가 필요하다면
지난 해에 담아 놓은 것이 있어요.
산속이라 서늘해서 이런 곳에서 담근 엑기스와는 달라요.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 많이 씁쓰름한데 설탕이나 꿀을 가미하면 괜찮아요.
설탕 많이 넣으면 매실의 효능이 떨어진다며 시아버지가 적게 넣어 숙성시켜요. -
독일 2011.06.24 22:15
^^
늘 따뜻하면서도 예리한 시선, 그리고 깔끔한 글솜씨에 감탄합니다.
극뽁할 수 있는 엔딩을 안겨다줘서 넘 좋다지요 ㅎㅎ
맞아요, 작가들이 결말강박증이 있는지 마무리를 이상하게 짓는 경우가 많은데
최사는 그렇지 않아서 좋아요. 정말 얼마만에 보는 자연스럽고 거부감없는 결말인지..
가슴아린 여운이 남아야 좋은 작품은 아니잖아요.
그간 자주 못들어왔지만 무튼 오랜만에 초록누리님의 글을 읽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천하의 독고진이 빨간 리본을 목에 매고, "독고는 애정이 선물"이라고, 낯간지러운 고백까지 연습했는데, 왠걸 구애정이 아무나 한의사랑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입이 거칠어지고 표정은 험악하게 일그러지지요. 윤필주를 보자 터뜨린 독고진의 한마디, "엠병".... 생사를 넘는 대수술 끝에 살아나고, 두 달동안이나 구애정을 보지 못해 병이 화병이 생길 정도였는데, 수술 후 첫재회가 하필 윤필주 팔을 붙잡고 오는 구애정이라니... 아무나 한의사, 옘병입니다ㅎ.
운동화 속에 넣어둔 꽃반지가 없어져서, 띵똥과 함께 동네 쓰레기수거함까지 뒤지며, 백수아빠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구애정이 신발장에 넣어두었다는 허무한 한마디, 독고진의 허를 제대로 찌르는 구애정입니다. 반지를 찾아 쌩 가버리는 독고진, 2탄 재회 퍼포먼스를 준비하지요. 1탄 멜로는 깨져 버렸고, 에로쪽으로 머리 굴려보는 독고진입니다ㅎ. 감자싹에 반지를 걸어두고, 구애정에게 보여주겠다는 멋진 미래구상에 여념이 없는 독고진, 그때 초인총과 함께 6090 해제소리가 들리지요.
그런데 충전기가 좀 이상합니다. 어째 예전보다 거리를 두려고 멀찌감치 떨어져 앉고, 생글방글 웃어주지도 않습니다. 더 업그레이드된 강한 독고진을 구애정이 시큰둥해 하고, 마지막 기회를 줄테니 잘 생각하라고 쌩 가버리기니, 답답해 미칠 것같은 독고진입니다. 주변사람들이 구애정을 말리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어차피 독고진이 잠시 정신나가 맛이 잠시 갔던 거야, 독고진이 제정신으로 돌아오면 구애정 너만 상처받을 거야, 10년 국민비호감이 평생비호감을 전락할 거야, 독고진 한 방에 무너질 거야, @$#$$@$%# '등등, 온갖 말로 구애정을 독고진에게서 떨어지라고 했겠죠.
독고진과 구애정의 열애설이 터지면, 전국민이 구애정의 시어머니가 되어, 며느리 구박에 나서고, 구애정만 힘들게 되는 것이 구애정이 처한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된 독고진, 큰 결심을 합니다. 미래의 계획을 토크쇼에 나가 얘기했다고 하지요. 구애정과 함께 추락하던지, 운명에 맡기려는 독고진입니다. 독고진이 구애정의 개똥밭을 치우리라 결심한 거죠. 사람들이 욕하거나 말거나, 독고진의 모든 것을 잃어도 구애정만 있으면 되는 독고진입니다. 그리고 독고진 자신의 선택이 최고였다는 것을 확인하지요.
독고진이 구애정에게 묻지요. 왜 매달리지 않느냐고요. 구애정의 대답은 독고진이 구애정을 사랑하는 만큼, 구애정도 독고진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고백과도 같았습니다. 지키고자 하는 방식만 달랐을 뿐이지, 지키고 싶은 사람은 둘 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난 추락해 봤어요. 저 꼭대기에서 한 순간에 밑바닥까지 한 순간에 떨어졌어. 난 당신이 내가 겪을 걸 다 당할까봐 그것이 무섭고, 그 다음에 나에 대한 원망이 어떨지도 잘 알아요. 나는 당신이 그런 마음 가질까봐 제일 무서워요. 쌩하니 갈 거라고 결심했으면 그냥 가요. 당신 미래에서 나 빼놓은 것 비난 안을게요. 당신을 원망하지 않아요. 나를 사랑해 줬었던 건 당신 진심이었으니까".
대장금으로 변신한 구애정, 맛집촬영에 열심입니다. 이번 촬영은 감자탕집입니다. 식당주인, 거기에 의미심장한 말까지 덧붙여 설명해 주죠. "감자가 얼마나 잘 크는데, 알도 주렁주렁 잘 달리고, 꽃이 피면 얼마나 예쁜데....". 그러고 보니, 독고진이 쓰러지면서 쏟았던 감자에도 작은 감자알들이 매달려 있더라고요. 식당주인이 큼직하게 걸어둔 감자꽃밭사진, 감자꽃을 보는 구애정의 눈에 기쁨과 불안이 동시에 밀려듭니다. 우리 감자도 이렇게 예쁜 꽃이 피는 거구나...독고진 감자에 꽃이 안필까 걱정도 되는 구애정입니다.
독고진이 구애정의 병실에 들어서서 조심스럽게, "구애정...."하고 불렀는데, 다음 말은....이런 말이 이어지지 않을까요? "감자가 주렁주렁 매달렸다네~~세 개나 매달렸다네~~내가 미래를 너무 많이 줬나? 우후후후후(19금 표현이라 강도를 낮추느라 무지 노력했는데도 부끄부끄;; 그냥 웃고 가시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종영드라마 > 최고의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고의 사랑' 독고진의 사랑, 왜 감자와 감자꽃이었을까? (14) | 2011.06.24 |
---|---|
'최고의 사랑' 구애정이 병원에 입원한 이유, 감자에 답이 있다? (17) | 2011.06.23 |
'최고의 사랑' 독고진의 죽음, 영원히 시들지 않을 감자꽃을 남기다 (9) | 2011.06.17 |
'최고의 사랑' 독고진, 최악의 스캔들을 선택한 이유 (12) | 2011.06.16 |
'최고의 사랑' 독고진의 슬픈 고백, "이건 내 심장이야" (9) | 2011.06.10 |
'최고의 사랑' 독고진-구애정의 충전키스, 감자꽃은 필까? (18) | 2011.06.09 |


-
굄돌 2011.06.23 12:50
비가 많이 오네요.
어제도 오늘도...
이 비에 피해 입을 사람들 있을까 걱정이예요.
사제 연수로 이번 주는 미사가 없는데
영성체를 못해서 그러는지 더 시들시들하네요.
오늘 하루도 기쁘고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