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가'에 해당되는 글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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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21 '신데렐라 언니' 감동적인 효선의 복수, 시청자 울렸다 (11)
- 2010.05.07 '신데렐라 언니' 효선, 강숙에 대한 복수의 시작? (24)
- 2010.04.29 '신데렐라 언니' 서우, 제대로 변신해야 드라마 살린다 (9)
도대체 작가나 제작진은 피드백이라는 것은 하는지 모르겠네요. 시청자들 중에는 신데렐라 언니를 두번씩 세번씩 봤다는 분도 있더군요. 그런데 제작진은 대본에 따라 촬영, 편집, 방송만 내보낼 뿐 드라마는 전혀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시청률이나 드라마에 대한 반응만 체크하시지 마시고, 드라마를 시청자와 함께 제대로 봤으면 싶네요. 드라마를 제대로 보지 않으니 은조나 기훈의 지난회 감정선같은 것은 안중에 없습니다. 심하게 얘기해서 그날 그날 생각나는 대로 작가는 대본을 쓰고, 제작진 역시 찍고 편집하고 방송으로 내보내기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그러고보면 작가는 구대성네 가족은 문근영을 눈물근영으로 서우는 엄마잃은 천사로 만들어 가면서 지키려 하고, 홍주가는 쓸만한 인간은 하나도 없는 구성원들로 만들어 작정하고 파탄내려고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은조와 기훈이라는 캐릭터, 저는 기훈이라는 캐릭터는 홍주가 아버지와 형을 만나고 대성도가에 형을 자빠뜨리겠다는 심산으로 잠입했을 때부터, 이렇게 처절하게 부숴질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천정명의 연기력과 함께 기훈의 캐릭터는 도저히 수습불가입니다. 기훈의 캐릭터는 그렇다쳐도 은조는 뭔가 싶습니다.
은조의 캐릭터는 변했고, 변질되어 솔직히 기훈의 캐릭터보다 엉망이 돼가고 있습니다. 기훈이야 워낙 오락가락 정신없이 널을 뛰어서 이제는 어떤 모습이 기훈인지 헛갈리기까지 하지만, 은조를 이렇게 망가뜨리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제작진에게 묻고 싶군요. 네, 저는 정말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엄마 못 찾았다고 동동거리는 은조를 껴안고 토닥토닥 한번 해주니 그 동안 피눈물을 흘리던 일들은 다 잊고 싶다고요? 기훈의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기훈이 대성도가를 이용해 형에게 복수하고 싶었던 심정까지 동정하고 눈물까지 흘려 버립니다. 구대성을 위해 흘린 눈물과 대성도가를 살리겠다고 불철주야 몸이 부서져라고 일하던 은조가 하루아침에 이렇게 무너질 수, 아니 변할 수 있는 아이였느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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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위 2010.05.28 11:25
이 작가, 김완규, 전공입니다, 후반에 삼천포로 빠지는 캐릭터랑 스토리. 봄날, 닥터깽에서 재대로 보여줬죠. 그래서 처음부터 불안했는데, 중반부터 기질이 나오더니 결국 이 모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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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님 2010.05.28 12:11
작품이 모든 사람들의 구미에 맞게 맛깔스럽게 잘 다듬어지지 않고 치우친 면이 있어보입니다.
그러나 인간사는 세상이 자연세상처럼 어찌되어야지만 맞다는 불변의 법칙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양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방식, 주변과 소통하는 방식이 있겠지요.
드라마가 치우치거나 부족한 면이 있다는건 많은 사람들도 동감할거에요..
그러나 누리님의 비평도 극단적으로 느껴집니다.
꼭 누리님의 입맛대로 전개되지 않는 것에 대한 화풀이처럼 느껴지거든요..
발톱세운 은조가 비로소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만으로도 아름답게 느끼는 사람들도 많을 거라고 봅니다..
근래 누리님의 신언니 비평은 드라마가 벗어난 것보다도 더 극단적으로 다가옵니다..
개인의 블로그지만 누리님의 다음의 영향력있는 블로거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어찌 다르게 써달라는 말씀이 아니라..
저 역시 제게 허용된 댓글로서 누리님과 다른 생각들도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조금만 따뜻하고 관용적인 시선으로 본다면 은조나 효선 모두 여전히 부족한 모습일지라도 조금은 변화되고 성장하고 있다고 저는 느끼고 그것이 산다는 것을 아름답게 느끼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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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리 2010.05.28 14:38 신고
댓글 세번을 읽었어요. 감동적이고 정성담긴 글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어쩌면 저랑 이렇게 같은 마음을 가지셨을까 놀래면서도 댓글을 읽어보면서 이 글을 혹시 님이 블로그를 운영하시면 본인 글로 올리셔도 좋았겠다 싶네요. 정우가 돌 차는 부분..와!!!!정말 같은 생각을 하셨구나..너무 반갑네요. 사실 정우가 비중이 후반부에 늘거라고 생각했는데 비장의 카드가 잇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복선들이 다 묻혀버렸다는 생각이 들어요. 홍주가 홍회장과 구대성의 얽힌 사연도 있었을 듯했는데 그냥 넘어가버리고, 여러가지로 아쉬운 점이 많은 드라마에요. 전 이 드리마 수출까지 하면 정말 좋겠다 싶어서 정말 무한애정을 쏟고 봤거든요.
님도 그러신 것 같아요,ㅜㅜㅜ
무엇보다 제글을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요즘 몸이 좋지 않고 제가 개인사정으로 두집 살림을 하다보니 시간적으로 바쁘지만 댓글은 꼭 다 읽어 본답니다. 답글도 되도록이면 달아드리려고 하는데, 못달아 드릴때도 많아서 죄송합니다^^*;;
언니가 한국에 들어가는 바람에 제가 언니네 살림까지 하느라 날마다 길바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답니다. 조카들도 챙겨야 하고...낮엔 언니네, 밤에 우리집 이렇게 왔다갔다 하다보니 너무 정신이 없네요.
다음에도 걱정하지 마시고 편하게 하시고 싶은 말씀들 하소연도 되고, 개인얘기도 되고 해주셔도 돼요.
나쁜 남자 2회 리뷰글도 올릴게요.
전 나쁜남자 출연진들이 너무 마음에 들더라고요. 점점 잔인한 내용으로 넘어갈까 걱정도 되지만, 2회까지는 재미있게 봤어요.
근데 또 고민이 있어요. 다다음주에 소지섭이 나오는(맞나요? 기사에서 읽은 것 같은데) 드라마가 시작된다고 해서요.;;;
시간되는대로 열심히 올리려고 하는데, 저도 요즘 보는 드라마가 자꾸 늘어서 걱정이에요. 드라마 마다 하고 싶은 얘기가 왜 그렇게도 많은지....전 사실 검프도 재미있게 봤는데 신언니에게 몰입하느라 검프리뷰는 하나도 못올렸답니다.ㅜㅜ
그만큼 신언니는 감정선을 정리하는데만 해도 시간이 많이 필요했고, 드라마 스토리 라인을 정리하는 것만도, 표정이나 눈빛, 대사들만으로 감정선을 정리해야 해서 드라마를 보는 것만큼 쓰는것도 감정소비가 많았거든요.
후반부에 그런 감정선들이 뚝 끊겨 버린 듯한 전개때문에 실망한 것도 사실이에요. 아마 같은 생각을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실망을 많이 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은조와 효선의 마지막 성장 모습은 지켜보려고요. 그런데 저는 기훈에 대한 예감이 사실 좋지가 않아요. 자꾸 기훈이 마지막 얘기를 해서 떠나나보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그저 혼자 예감이지만요. 전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구대성네 가족만큼은 특히 은조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많이 아팠던 아이잖아요. 기훈이가 아니더라도 다른 것으로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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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의 기대에 견주어 자꾸 실망이 커집니다. 2010.05.28 14:21
많은 부분 공감이 갑니다. 시나위님이 쓰셨듯 김규완 작가의 특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에 강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으나, 작가가 주인공들 감정에 너무 오래 빠져 허우적거리다 페이스를 놓쳐버리는. 은조나 효선, 기훈, 강숙 모두 서로릐 영향으로 캐릭터가 변화되는 설정이었겠지만, 이것이 회차별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질 못하고 너무 오래도록 초반의 설정을 반복하며 징징대다가 종방을 앞두고 갑작스레 변화시키려 하니 설득력이 떨어질 수 밖에요. 가장 어리둥절케 한 사람은 은조보다 효선같습니다. 다중인격 아냐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마의 이중성을 그렇게 보고도 일편단심 해바라기 같더니 아버지의 일기장 한 줄을 보고 그렇게 표변해버리다니. 배신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그렇게 돌변해버리다니, 아무래도 이해가 안가죠. 작가도 그걸 느꼈는지 자꾸만 설명을 해주려 들고 그러다보니 드라마는 더욱 칭칭 늘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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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에서온여자 2010.05.28 15:19
수, 목요일 신언니 집중해서 보지 않았어요.
16회에서 끝났으면 좋았을 것을 질질 늘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비슷하게 계속 반복되기만 하는 설정에 이젠 좀 지치네요.
'나쁜 남자'를 볼까 하다가 그 동안 봐 온 정이 있어 신언니 끝까지 보려구요.
잘 읽었어요. ^^ -
건강천사 2010.05.28 16:50
처음처럼 그 독특한 분위기를 살리면 좋겠습니다.
송강숙의 환경.
은조의 개성적인 삶의 표현, 효선의 심리 변화... 핵심이 다 어디로 갔나 싶어 집니다
그 초점만 잃지 않았으면 하네요 ;; -
거북갱 2010.05.31 23:20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서 누리님의 글을 보고 이해도 가고 공감도 가고
또 저의 느낌을 다시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 초반에도 그랬고 후반에도 그랬듯 누리님의 글은 여전히 공감가는 글이예요.
저는 사실, 신데렐라 언니가 멜로드라마가 아니길 바랬습니다.
멜로드라마라기보다는 '착한어린아이' 병에서 치유돼 세상을 볼 줄아는 어른이 된 효선이와
'나쁜아이' 병에서 치유돼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은조의 성장을 그려주길 바랬거든요..
그런데 요즘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 흔해빠진 멜로드라마로 변질되어 가는 기분이 듭니다.
8년 전 스쳐갔던 우연을 사랑으로 이어온 두 사람의 감정은
아직까지도 이해되지 않고 신기할 뿐이예요.
예전 회에서 기훈의 나래이션으로 '나의 못된 기집애와 나는 서로를 위해 마지막으로 소리죽여 울었다' 그 나래이션을 듣고, 이젠 그 동화같은 감정을 뒤로하게되었구나 하고 좋아했는데..
차라리 마지막이란 단어를 쓰지 말았으면 좋았을걸.. 이라고 생각되더군요.
동화에서 비틀어진 이야기로 애정이 많이 갔던 드라마인데,
요즘은 오히려 동화로 돌아가려는 듯한 느낌마저 들어 실망스럽습니다. -
민들레의자세 2010.06.18 13:10
"자빠뜨리겠다는 심산" 이란 부분에 빵 터졌어요^^
자빠지다는 말은 경상도 사람들이 잘 하는 말인데..
초록누리님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에 얼마나 웃었던지.
재밌네요.
효선이가 아버지를 위해 한 복수방법이 효선이다웠고, 구대성의 딸다웠다는 생각에 효선이가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효선의 복수는 인간의 파멸이 아니었어요. 아버지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것이었지요.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보셨더라면, 효선이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줬을 것 같아요. 아버지는 인간의 본성을 믿는 분이었고, 사람을 내치는 사람이 아니라 품는 사람이었어요. 자신에게 칼을 들이 댄 사람일지라도, 그 칼을 스스로 쥐어 자신을 찔러버린 사람이었어요. 그렇게 해서라도 다른 사람의 손에 피를 묻히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던 사람이었지요.
세상에서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단 한사람
아빠를 기만한 털보장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받은 효선은 대합실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할 엄마가 없어져 버린 것을 보고, 끝내 진심을 드러냅니다. "엄마, 가지마"라고요. 효선은 엄마를 붙들고 싶었어요. 새엄마가 생지옥에 살더라도, 그로인해 효선 역시 생지옥이 되더라도 효선은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엄마를 잃고 싶지 않았어요. 첫눈에 반해버린 한 여자, 그 여자를 엄마로 만들고, 아버지의 아내가 되는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보면서, 아버지가 행복하는 모습이라면, 자신을 대하는 마음이 진심이 아니어도 상관없었던 효선이었어요. 아버지가 사랑하는 사람이고, 또한 엄마도 아버지를 사랑하면 그것으로 충분했어요.
효선에게 아버지 구대성은 은조에게 구대성이라는 존재 이상이에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 가장 따뜻하고 넓은 가슴을 가진 사람, 그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이 너무 감사한 효선입니다. 그런 아버지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 효선이 대신해 줄 수 없는 아내라는 자리, 그 시린 가슴 한자락을 새엄마 송강숙이 채워준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어요.
그런 송강숙이 아버지를 배신하고 다른 남자를 만나고, 그것을 아버지가 알고도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는 것을 효선은 참을 수가 없었어요. 불결한 새엄마, 그런 엄마를 끝까지 품어준 가엾은 아버지에게 효선은 진심으로 사죄시키고 싶어합니다. 털보장씨의 사과를 받은 효선은 그제서야 눈물을 흘립니다. 털보장씨 쿨한 사람으로 보이더군요. 진심은 통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효선이는 엄마가 왜 도망치려는 지를 알았어요. 효선이의 피투성이 발을 보고 진심으로 걱정하는 엄마의 표정, 그 눈은 언젠가 손가락에 가시가 박혔을 때, 가시를 빼주며 바라보던 안쓰러운 눈빛과 같았어요. 동수에게 문자 씹혔다고 울며 돌아왔을 때, "우리 애기 어쩌나"하며 안아주던 계산없는 모습과 같았어요. 효선이 처음 송강숙을 만났던 날, 물벼락을 뒤집어쓰고 효선의 돌아가신 엄마의 옷을 입고 효선을 처음으로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그 모습이었어요.
효선은 엄마가 뉘우치고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는 것을 엄마가 도망쳤기 때문에 알았어요. 인두겁을 뒤집어 쓴 여우라면, 모든 것이 들통났더라도 도망치지 않았을 지도 몰라요. 어떻게라도 둘러대고 효선이를 구박했을 지도 모르지요. 그렇게 독하고 모질었던 새엄마가 자신을 귀신보다 더 무서운 년이라며 도망치려고 합니다.
송강숙은 더 이상 운학루를 지킬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망치려 했던 것이에요. 효선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자신이 효선이와 아버지 구대성에게 한 짓이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기에, 천하의 송강숙도 죄값을 치르려고 했어요. 효선이는 엄마가 도망치려고 한 것을 보고 송강숙이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음을 보았던 거예요. 그런 엄마를 효선은 아버지처럼 품고 싶어합니다.
효선이 찍고 싶은 가족사진
털보장씨에게 사과를 받으면, 효선은 은조랑 준수, 그리고 송강숙을 가운데 앉히고 가족사진을 찍고 싶었어요. 효선은 강숙에게 가족사진 찍어 각자 방에다 걸고, 지갑에도 넣고 다니자고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지만, 효선은 정말 가족사진을 찍고 싶었을 거에요. "이 여자가 우리 엄마다. 세 아이의 엄마다. 이렇게 예쁜 여자가 우리 엄마다" 라고 세상에 다 알리고 싶었을 지도 몰라요. 효선에게 유일한 가족이니까요. 아빠의 표지모델 사진을 준수에게 들고 하고 함께 찍어서 아무도 엄마를 꼬드기지 못하게 말이지요. 엄마가 진심으로 자신을 안으려 했었다는 것을 알기에, 효선은 뒤늦게 엄마에게 못되게 군 것이 후회스럽기까지 할 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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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다 2010.05.21 13:28
초록누리님의 리뷰를 좋아하기에 즐겨찾기까지 해 놓고 종종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 리뷰를 보고 싶지가 않네요. 주객이 전도된 듯한 전개와 개연성도 없이 나오는 인물마다 효선이, 효선이. 아무리 이해하고 공감하려해도 마음으로 부터 효선이 캐릭 자체가 안와 닫습니다. 어제 지루했던 엔딩20분 리모컨을 들었다 놨다. 언제 끝나나 시계만 올려다 봤답니다.
누리님 죄송해요. 글도 안읽고 답글 달아서.. -
조약돌 2010.05.21 16:20
저두 효선이 효선이 하는통에, 좀 보기가 불편했어요.
기사 읽으면 착하디 착한 효선이란 글을 볼때면 제가 그동안 본 드라마가 맞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거기다 은조랑 기훈이 부분도 계속 답답하고 ... 에고고~
제가 좋아하는 문근영이 나온다는 말에 시작한 신데렐라 언니란 드라마때문에 알게 된 초록누리님 글 너무 잘 보고 있다는 인사가 늦었네요. 전 초록누리님이 계신 캐나다 밑에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이예요. 그래서 드라마보다 초록누리님 글을 먼저 읽고 드라마를 보게 되네요. ^^~
그런데 서우 어떨때는 연기를 곧잘 하는것 같은데, 감정의 강약 조절이 좀 안되는것 같아요. 거기다 서클렌즈낀 눈이 좀 무섭기도 하고, 어색하네요. 앞으로 남은 4회 어떻게 풀어나갈지 누군가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스포가 돌던데, 모두들 좀 편하고 해피 해졌으면 좋겠어요. 에고고~!
앞으로도 좋은 글 계속 부탁 드릴께요. -
휘빌 2010.05.22 13:44
여기 이상하게 은조빠들이 많네요. 이 드라마 원래 서우와 문근영 둘 다 주인공 아닌가요?
그리고 왜 위에 계신분은 주객전도라는 말을 쓰는지 원;;; 저는 지금 구효선이라는 캐릭터가 이제야 충분히 납득이 가거든요. 전에는 뭐만해도 열라 까이더니, 이젠 아무리 이해를 시켜도 계속 까이네요;;; 하여튼 글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정말 눈물 쏙 빠지게 하더라구요ㅠ 아직도 마냥 엄마찾는 어린애같은 효선이 ... 어찌보면 은조보다 더 독한년이라는 소리가 맞는 것 같네요. 앞으로도 리뷰 자주 부탁드려요 ㅎㅎ -
친구세라 2010.05.25 18:48
누가 주연이고 누가 조연인가가 중요할까요?
문근영씨가 주연이라고 은조의 시각을 중심으로만 꼭 스토리가 돌아가야
한다는 법은 없는 것 같은데요..특히나 신언니는 전혀 그런 구도가 아니구요
그래서 더 특이한 매력이 있죠..종잡을 수 없구요. 뻔하지 않으니까요.
물론 이 드라마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는 전 끝까지 다 본 후에야
제대로 내릴 수 있을 것 같지만요.
전 처음엔 은조에만 몰입 되었었지만
효선이의 나레이션이 시작된 부분부터
효선이에게도 함께 몰입 되었고
은조와 효선이 모두 안쓰러워 하는 입장이여서
그런지 몰라도. 주연 조연 따지는 건 좀 -_-
암튼 신데렐라 언니는 굉장히 입체적인 드라마인것 같아요.
은조 효선이 뿐만 아니라 기훈이 구대성 송강숙 정우 홍주가 사람들까지
주조연의 심리들과 그 앙상블 들을 조금이라도 놓치면 보기 힘들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보게 되고, 몰입도가 상당하죠..
16화에서는 은조의 감정도 나왔고
상당히 안쓰러웠지만
워낙 은조-기훈씬이 잘 살지 못하는 탓에
더 효선이만 살아난 느낌이여서
그렇게 느끼시는 듯도 하네요.뭐 개개인의 느낌들이야 다양하니깐요.
암튼 댓글들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어서
저도 몇자 제생각을 적어봅니다.
17화는 또 어떤 내용이 전개되련지.. -
jinju 2010.05.26 00:51
제목에 나오는 '감동적인 효선의 복수, 시청자를 울렸다'
저희집 세 여자들은(신언니를 3명이 늘 함께 보거든요...)
안타깝게도 전혀 감동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삶의 희노애락을 겪으실 만큼 겪으신 60대의 할머니도
드라마 끝난 후 막 짜증을 내시더군요...
강숙을 앞세우고 장씨를 만난다는 것 자체도
(개인적으로 서우의 마지막 연기는 좋았다고 느꼈습니다만)
효선의 행위에 당위성을 주기에는
너무 억지였습니다.
15회에서 효선이 강숙과 육탄전을 벌이면서
다시 집으로 강숙을 데리고 왔다면
화해의 기틀은 놓아졌고
시간이 가면서 점차적으로
용서하는 씬들이 나왔으면 좋았을 것을 생각해봅니다.
작가에게 화가 나는 것은
상황설정을 극단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순리로 푸는 것도 있는데
16화 마지막 장면들은 배우에게 눈물 쏟게하기 위한 것
(그래서 시청자들을 울리게 하려는)
장치 외에는 다른 생각이 안듭니다.
그러니까 신파작가라는 별명이 따라 붙는 것입니다.
그런데 16화는 확실히 실패했습니다.
드라마 끝나자마자 신언니 갤에서는
갤러들이 화가 나서 잠도 안자고
밤새도록
비판글(2,000글)을 쏟아 냈다고 합니다.
공홈이나 갤에서의 글들이
모두 이성적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봇물 터지듯 나왔지요...
장씨 나오는 장면도
은조가 마지막으로 장씨 만났을 때
그것으로 끝을 내야 하지 않았나요?
(사실은 다방씬에서 더 일찍 끝을 내었어야 했었습니다).
그리고 강숙이 대성의 일기를 보면서
가슴을 치며 참회를 하고 있었고,
진심으로 효선이를 딸로써 받아들이기
시작한 시점에서
효선이 아빠의 일기를 발견하고 복수를 생각하는 시차도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 것입니다.
당사자가 가슴아프게 뉘우치고 있는데
왜 또 다시...
효선의 감정씬을 다시 읽어보면서
효선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어떻게 보면 누리님의 글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것 보다 더 예쁘게 표현된 것 같다고 느껴집니다.
신데렐라 언니 드라마에 관한
리뷰를 썼던 여러 블러거들이 드라마에 실망해서
집필을 중단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초록누리님은 계속 글을 써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효선 안의 또 다른 효선
저는 효선이는 본성이 착한 아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이 아이가 변화하는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효선이를 보면서 드러낼 일이 없었기에 효선이도 몰랐던 독기가 올라오는 것이 보입니다. 어찌보면 은조보다도 더 독한 감정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효선이가 내보이는 모습은 너무나 어눌하고 바보같아서 그 모습에 속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번회 효선이를 보면서 또 놀랬어요. 지난회에도 효선이에게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서늘함에 몸이 곤두섰는데, 이번회는 더 정도가 심해서 저는 자꾸 효선이에게 눈길이 가네요.
대성도가의 누룩고사를 지내는 날, 은조가 대성도가의 주인 자격으로 축국문을 읽지요. 이는 물론 효선이 결정한 일이었고요. 그런데 축국문을 읽는 은조를 바라보는 효선의 시선은 기쁨도 슬픔도 없는 무감정의 표정이었어요. 평소의 효선이라면 나뭇잎이 굴러가는 모습만 봐도 꺄르르 웃거나 생명을 다한 나뭇잎이 불쌍하다고 큰 눈망울에 수심이 가득했을 지도 모르는데, 아버지의 자리에 앉은 은조를 보면서도 무서울 정도로 담담한 표정이었어요. 마치 감정을 잃은 아이처럼 말이지요.
송강숙이 입에 넣어준 떡을 흙바닥으로 던져버지자 효선은 "엄마, 먹는 것 갖고 이러면 안되는데..." 라며 흙이 잔뜩 묻은 떡을 효선이 송강숙의 눈앞에서 오물오물 먹어 버리더라고요. 간 큰 송강숙도 효선의 그 같은 행동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마치 도망치듯 부억을 나가 버리지요.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은 송강숙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저거 여우네. 순진한 척 하더니 완전 불여우였어..." 눈치 100단쯤 되는 송강숙이 효선의 무엇을 보고 불여우라고 했을까 싶어요. 물론 나쁜 마음으로 보면 모든 사람이 나쁘게만 보이고, 착한 마음으로 보면 착하게 보일 수 있어요. 송강숙이 효선의 호의를 고운 눈으로 보지 않기에 효선의 일거수 일투족이 아니 말소리까지 듣기 싫을 수도 있겠지만, 송강숙은 사람을 볼 줄 아는 예리한 눈이 있다는 것도 무시는 못하지요.
부엌할머니와 아줌마가 도가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송강숙이 팔을 걷어부치고 도가로 가서 한바탕 난리를 했을 때도 효선이 한가지 이상한 행동을 취했어요. 효선의 외삼촌까지 나가지 않고 있는 것을 보게 된 강숙이 "누구때문에 우리 준수아빠가 그렇게 됐는데..." 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자 효선은 가슴에 통증을 느끼며 가슴을 쥐어 뜯었어요.
효선, 꼬리 아홉 달린 새엄마에게 복수 시작하다?
강숙의 효선에 대한 매운 구박은 은조의 기지로 일단 멈춤이에요. 효선에게 뜯어 먹을 게 많으니 잘해야 한다고 거짓말을 한거지요. 대성도가의 지분도 구씨 문중 어른들이 공동소유라 구박한 것 알면 가만 있지 않을 것이고, 선산이며 임야를 팔려고 해도 효선이 도장을 찍어주지 않을 수 있다고 강숙을 협박을 하지요. 협박은 아니고 사실이기도 하고요. 은조의 말을 들은 강숙은 효선을 대하는 태도가 급변하지요. 효선이 당황할 정도로 말이지요.
효선이 은조가 그런 말을 새엄마에게 했는지 알지는 못하겠지만, 새엄마의 태도가 급변한 데에는 은조가 어떤 말을 했을 것이고, 새엄마의 계산된 행동에서 나온 것일 거라는 것쯤은 효선도 다 알 겁니다. 효선의 마음을 감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목이 또 있었어요. TV를 보다가 효선이 송강숙에게 지나가는 말처럼 장택근이라는 남자를 아느냐고 묻지요. 강숙이 소스라치게 놀라는 것을 보니 아마 털보장씨의 이름같습니다. "어떤 남자가..." 하고 말을 하려다 말고 TV로 눈을 돌려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깔깔대고 웃습니다. 애가 타는 송강숙은 TV를 꺼버리고 효선에게 어떤 남자에 대해 물었고요. 그러자 효선이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는 듯이 "이 집이 장택근씨 친척 누이 송강숙씨가 사는 집이냐고 물어서 우리 엄마는 친척이 없다고 말했어" 라고 강숙을 안심시켰지요.
강숙의 당황한 표정을 보면서도 효선은 강숙을 안아줍니다. "엄마한테 내가 별로 이쁘지 않은 거 알아. 그래도 나한테 잘해줘서 고마워. 나중엔 정말 마음으로 내가 이뻐서 안을 수 있게 내가 잘할게 엄마" 효선은 강숙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 줍니다. 자신의 입으로 말이지요. 엄마가 나 싫어하는 것 알아라고요. 그럼에도 내가 더 잘할게 라고 은조에게 "내가 엄마 좋아하니까 상관없어" 라고 했듯이 구대성과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나저나 꼬리 아홉개 달린 여자 송강숙을 연기하는 이미숙의 표정은 대사보다 더 정확하게 송강숙의 심리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캐릭터의 무게감 하나로도 극을 끌어가는 이미숙, 정말 대단한 연기력에 감탄하게 합니다. 사람의 속마음을 표정만으로도 정확하게 전달하는 배우 이미숙의 앞으로의 변화가 신데렐라 언니의 공주들보다 더 흥미로울 정도네요.
* 어제 약속드린 대로 조금 후에 11,12회에서 가장 중요했던 은조의 변화에 대한 글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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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아빠 2010.05.07 10:07
늘 딴소리 대마왕~~ ㅎㅎㅋㅋ
그곳도 5월엔 다른달에 비해 가정행사들이 많나요?
아무래도 5월되면 한국생각 더 나시겠어용
아무쪼록 가족분들 즐거운 봄날되시길 바랍니당 -
게으른 소 2010.05.07 11:56 신고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효선과 강숙이 티비를 보는 장면은 예전에 나왔었는데요. 그때랑 달라진건 효선의 위치죠. 효선의 웃음은 뜯어 먹을게 있어서 웃는 웃음이고요. 그리고 티비에서 나오는 개콘의 대사를 들어보면 이런게 있죠. "꺼져!" 효선이 예전에 했던말 "거지 꺼져!"이거와 연관지을 수 있을다고 생각합니다. 가슴을 치는 이유가 12회에서 밝혀졌는데 닮아있는 효선과 강숙이 같이 가슴을 쳤다는 것은 강숙도 대성의 죽음에 슬퍼하지만 눈물을 삼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의 감정선은 그 반대로 보여주고 있는 거고요. 그만큼 효선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겁니다. 불여우가 여우를 알아 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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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니광팬 2010.05.07 11:57
최악의 비극은 혹시 은조가 무엇인가를 막으려다
죽는 것 아닐까요?
털보장씨를 들먹거리며 송강숙을 찾는 사람.. 혹시 예전 동네 그 깡패들 소속 아닐까요?
뮤비에서 은조가 막다른 상황에 쳐하면서 끝났는데
혹시 뭔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지...
만약 그렇게된다면 효선의 복수는 강숙에게도 하게 되는 것이니까~
그렇게된다면 효선은 평생 괴로움에 살겠지요
나중에 은조의 정확한 진심을 더 알게된다면...
이렇게까지 되지않게는 빌어요
근데 정말 신데델라언니란 드라마는 순전히 감정씬으로
이끌어가네요~ 백마디의 말보다 대단한 듯 ^^ -
셀러오 2010.05.07 12:18
띄엄띄엄 보지만 어제 떡 사건을 보면서 효선이가 좀 무섭다고 느꼈어요.
바라보는 강숙의 표정은 좀 애매했어요. 두려워하는 표정이라기보다 효선의 착한 심성에 흔들리는듯 눈을 떨더군요. 제가 그리 느꼈는지 몰겠지만요 ^^
착한 효선이가 되려 악해지고 은조만 불쌍해지는게 아닌가 싶어요.
전개가 매우 긍금합니다. 요즘 방송작가들 글 잘 쓰는 듯! -
도라지 2010.05.07 21:46
저도 글쓴이와 비슷한 생각 가지고 있었는데..
11화 50대분쯤 보면 효선이가 은조에게 강숙의 행동의 이유를 알고 있었다는 말을 합니다..
그때 표정변화 보시면 알겟지만 처음 말을 꺼낼 때 순간적으로 차갑게 굳어지는 효선의 표정을 보실 수 있어요.. 금방 말을 돌리면서 동정을 구하는 표정으로 변하긴 하지만요..
구대성의 죽음은 애초부터 예정된 일이지만 제작진으로서는 구대성이라는 인물의 무게를 두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해요. 이유는 아쉽게도 시청자에게 기훈왕자님 신드롬에 빠지게 했어야 할 천정명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왕자캐릭터와 서우의 제자리 걸음때문일 겁니다. 기훈 역의 천정명에 대한 부분은 이미 글로 쓴 적이 있어서 여기서는 별도로 언급하고 싶지는 않고, 극 중 성숙하지 못한 서우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자 합니다.
저는 처음 신데렐라 언니에서 서우의 고등학생 연기가 오버스럽지만 캐릭터와 맞다는 분석을 했었어요. 연기력에 대한 것은 차후의 문제였고, 캐릭터자체는 어리광에 미성숙한 효선을 제대로 표현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8년이 지난 후 서우는 변화는 했지만 성숙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서우는 목소리와 모양만 바뀐 고등학생 효선같아 보입니다. 천정명의 건조한 감정신때문에 사실 서우가 같은 모습만 보여주고 있는 것이 도드라져 보이지 않을 뿐, 솔직히 서우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 걸음 가까워진 은조와 효선, 그러나 두 걸음 멀어지다
이번 회 은조와 효선의 대화신이 유독 길었지요. 기훈이 준 편지를 전해주지 않았다는 것도 은조가 알게 되었고, 효선에게 유치하고 끔찍하다는 말을 하며, 은조가 기훈에 대해 가졌던 마음을 효선에게 눈물로 전했어요. "세상에서 처음으로..." 뒷말조차 잇지 못할 정도로 은조에게는 절실한 감정이었고, 효선에게 그 독한 은조가 눈물을 보일 정도였으니, 효선은 "내가 무슨 짓을 한거야"라는 자책감에 빠질 수도 있게 한 대목이었지요. 잡았던 은조의 팔을 놓는 효선의 감정이 그것이었어요 .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기조차 못할정도로, 그래서 서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은조의 눈물은 효선에게 충격적이었던 것이에요.
그 미안함에 효선은 은조에게 널 보는 것이 끔찍스럽다고 말한 것이었다고 생각해요. 술에 취해 "너 우리집에서 나가주지 않을래? 정말 널 죽일 것같아. 니가 싫어 죽겠어. 집에서 공장에서 도가에서 매일 너 얼굴 보는 것 끔찍해"" 라는 말은 효선의 미안함에 대한 반어적 고백이며 사과였던 것이지요.
그렇게 비밀번호 하나가 풀렸는데 구대성이 죽어버렸습니다. 효선에게는 아빠, 은조에게는 부르고 싶었던 아버지라는 존재가 없어져 버린 것이지요. 그간 은조와 효선의 끈은 구대성이었어요. 강숙이 효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었다면 구대성의 죽음이 은조와 효선의 끈은 어쩌면 더 견고해졌을 지도 모를 일이지만 불행히도 강숙에게는 구대성과 같은 마음이 없었어요.
이 비상식적인 드라마의 일탈은 송강숙의 행보와 효선의 감정이에요. 사실 은조의 경우는 다 보여 주었기에 은조가 어떻게 나갈 것인지는 예측이 가능합니다. 다만 은조가 겪는 감정의 풍파가 안스러워 함께 아파할 수 밖에 없겠지만 말입니다. 은조에게 구대성의 존재가 어떤 사람이었고, 구대성이 "나를 버리지 마라"는 말은 은조의 금과옥조가 될 것이라는 것은 천지가 개벽한다해도 변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다시말해 은조는 사건처리 반장직을 맡았고, 우직한 형사반장 역할을 박봉에도, 잠복근무도 마다않고 할 인물이라는 것이에요.
효선의 성숙으로 극 중 긴장감을 높여야 한다
송강숙의 변화 역시 너무 기대되는 부분이라 가슴이 떨릴 지경이지만, 송강숙은 어떤 변신 혹은 변심을 한다해도 믿는 구석이 생깁니다. 이미숙의 연기력이 이를 뒷받침할 것이고, 제아무리 상식밖의 선으로 튕겨져 나간하고 해도 송강숙이니까 그럴 수 있다로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미숙의 거침없는 막가파 연기가 기대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서우에요. 그동안 서우의 모든 연기를 꼼꼼하게 모니터를 해봤는데 1회를 빼고는 매일같이 틀면 수도꼭지 우는 역할에 천진난만하게 보이려는 눈 동그랗게 뜨기, 그리고 어려서의 애교보다는 조금 덜 닭살인 애정연기가 대부분입니다. 기훈과의 감정신도 받아주는 기훈이 너무 뚱해있으니 서우의 들이댐이 무색해져 버리고 마치 고등학생이 헌병초소 앞을 지나다 멋진 군인아저씨에게 홀랑 반했다며 사랑고백하는 듯한 어색함이 연출돼 버리고 말았습니다. 받아주는 상대방과의 연기교감도 중요하지만, 서우의 변화되지 않은 미성숙도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습니다. 서두에서도 지적했듯이 서우는 목소리만 바뀐 고등학생 효선의 모습에서 한달 정도 성숙한 모습입니다.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은 20대인데 표정과 대사 수준은 고등학생의 모습이니 서우는 여전히 미성숙 단계일 수 밖에 없고, 은조와 기훈에게 칭얼대는 무늬만 어른인 아이같아요.
구대성의 죽음은 은조와 효선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사건입니다. 8년의 시간이 흐른 후의 변화 그 이상의 감정을 폭발시켜야 하는 지점에 왔다는 뜻이에요. 이 감정의 도화선은 송강숙과 효선이 담당할 부분이고, 기훈은 원인제공자로 처단해야 할 범인이라고 볼 수 있을 테고요. 그런데 걱정이 앞서는 것은 효선이 여전히 유치찬란한 아이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듯한 예고편이었어요. 효선이는 이제 좀 성숙해져도 될 것 같습니다. 이는 제작진에게 드리는 말씀이지만요. 또한 서우는 표정에서부터, 분위기 또한 아버지의 죽음 이전과 이후로 제2의 변신을 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훈의 스페인어 편지, 왜 바뀌었을까
이런 점은 제작진에서도 어느 정도 염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회를 보니 기훈의 스페인어 편지가 바뀌어 버렸더군요. 그 이전의 내용을 번역도 했었는데, 효선의 손가락에 가렸던 부분은 아마 초본과는 다른 내용으로 다시 쓴 것으로 짐작됩니다. 기훈이 기차에 타기전의 방백이 편지 내용이라고 공개가 되었는데, 제 추측이라면 초본은 기훈이 제대 후 은조를 데리러 올테니 어디서 기다려 달라는 말이 쓰여있었을 듯 싶더군요. 그래서 기훈이 은조에게 8년만에 나타나서 "내가 널 얼마나..."하고 말을 했었던 것이고요. 물론 은조가 입닥치라며 말을 막아버렸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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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에서온여자 2010.04.29 15:42
기다리던 글이 올라왔네요. ^^
저도 어제 편지가 바꼈다는 걸 눈치챘더랬죠.
지난 번 초록누리님이 친절하게 편지내용을 해석해 주셨잖아요.
그래서 편지지를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글에 쓰신 것처럼 애정라인에 변화가 있을 듯 합니다.
전 사실 무감동한 기훈보다는 은조가 정우랑 잘 됐으면 좋겠거든요. ㅋ
서우의 변화가 앞으로 신데렐라 언니를 살릴 거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아~ 은조와 효선의 성장통이 저한테 전이된 것 같아요. ㅠ
잘 읽고 갑니다.
글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ㅡ^ -
누리님 글에 중독 ^^ 2010.04.30 05:00
그렇군요.. 편지가 바뀐것이었군요..
누리님 말씀대로 기훈의 쓰임새가 바뀐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전에 번역기로 번역했던 내용은 상당히 마음 설레게 했었거든요.
기다리라는 말, 언젠가는 돌아온다는 말..
얼마나 가슴떨리는 말이었는지..
근데 잡아주러 와달라는 말은 기훈의 혼잣말로 했었던 말이었었고
또 그닥......... 가슴에 와 닿는 말은 아니었기에..-_-;;;
마지막 은조야.. 이럼서 기차타는데 애절하기보단 생뚱맞다는 느낌이 더 났었거든요..
에효~
그편지에 속아서 그 때 그 편지에 담아두었던 마음이 참 좋았었는데...
뭔가 기훈역의 천정명은 점점 더 안드로메다로 혼자 떠나가고 있는 느낌이 팍팍! 들어욤...ㅡ.ㅡ;;; -
trueheart 2010.04.30 13:15
신언니는 배우잡는 드라마같아요. 인물들의 내면과 겉으로 표현하는 대사가 어긋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참으로 생뚱맞게 되니까요. 그런 점에서 기훈이는 매력없는 인물이 되어 남자 주인공이라 하기에도 민망하게 되었고 효선이도 내면이 잘 드러나면 동정을 받을 수 있을 캐랙터인데 별로 애틋한 마음이 안드네요. 천정명은 그만 패스하고 서우가 좀 더 고민을 하면서 연기를 해야할 것 같아요. 연출진도 효선이 캐랙터를 살리기 위해 좀 더 세밀한 연기 주문을 해야 할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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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구 2010.04.30 16:56
원래 드라마라는게 쓰다보면 작가나 연출가 스스로도 변하는 부분도 있고
시청자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서
쓰임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 또한 웬만해선 죽이고 싶은 꼴통 남주라도 절대로 안버리는 타입인데
웬지 은조는 정우랑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기훈이라는 배역이 정말 매력이 없고 연기도 너무 못한다는 생각이 들고,
답이 안나옵니다
서우씨도 이제는 변해야 할 때가 온것 같구요
나레이션이 바뀌듯 뭔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때마다
하나하나의 캐릭터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드라마를 이끌어 갔으면 하는데
이젠 남은 카드는 보이질 않고 은조는 더이상 새로울 것도 없고
나머지 두 사람이 어떻게 해주느냐가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부디 각자의 역할을 잘해주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