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가'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05.28 '신데렐라 언니' 작가나 제작진은 안 보는 드라마? (18)
  2. 2010.05.21 '신데렐라 언니' 감동적인 효선의 복수, 시청자 울렸다 (11)
  3. 2010.05.07 '신데렐라 언니' 효선, 강숙에 대한 복수의 시작? (24)
  4. 2010.04.29 '신데렐라 언니' 서우, 제대로 변신해야 드라마 살린다 (9)
2010.05.28 10:24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서 12,3회 정도 되었을 때 들었던 생각이 '언제 이 드라마가 끝날까' 였어요. 은조의 우는 장면과 감정과다로 은조뿐만이 아니라, 시청자도 파김치가 되는 느낌이 들게 했었지요. 은조라는 캐릭터는 상당한 끈기와 인내심을 요구하는, 막연하게 사랑해 주지 않으면 안될 것같은 의무감까지 들게 했었어요. 물론 은조역을 문근영이 연기하기에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어요. 문근영이기 때문에 끝까지 의리와 애정을 놓으면 안될 것 같았거든요. 철저히 은조가 되었던 문근영의 연기는 훌륭했고, 특히 구대성의 영정 앞에서 "아빠,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라며 통곡했던 장면은 드라마 전체에서 문근영이 흘렸던 눈물 중에 최고로 감정을 끌어 올렸던 것 같습니다. 8년만에 돌아온 기훈이 "은조야" 라고 부르는 장면에서 눈물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렸던 수정같았던 눈물도 있었네요.
그러나 이후의 은조의 눈물은 슬픈 은조만을 위한 눈물이었고, 은조의 캐릭터는 서서히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은조의 캐릭터가 방향을 잃어가더니 드디어 17회에서는 기훈이나 은조나 은조의 나레이션처럼 미쳐 버리더군요. 우는 은조보다 보핍보핍에 맞춰 어색한 춤을 따라하는 모습이나 핑크색 머리띠를 하고 오랜만에 다리를 드러낸 은조가 예뻤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았을 듯합니다. 우는 문근영보다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문근영은 보기 더 나은 것은 사실이었고, 좋았습니다.
그러나 은조는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우는 은조에게 짜증도 났지만, 16회까지 애정을 놓지 않았던 은조라는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 전혀 새로운, 그래서 낯설기까지 한 은조가 어느 별에선지 뚝 떨어져 나온 듯하더군요. 게다가 포항제철을 열 네덧번을 다녀왔음직한 기훈의 해맑은 소년같은 표정은 사진캡쳐용 혹은 보도자료용 표정들이었고,  드라마 기훈이라는 캐릭터와는 너무나 판이하게 달라져서 황당스럽기 까지 했습니다. 두터운 철판을 깐 기훈이도 민망스러웠는지, 스스로 뻔뻔해지겠다는 말로 변명까지 늘어놓더군요(아, 작가가 그렇게 변명을 했다는 뜻입니다). 배우들의 아름답고 멋있는 표정만을 즐겨보는 시청자들에게는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팬서비스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작가님, 혹은 제작진께 묻고 싶습니다. 기훈이 죽도록 사죄해야 할 사람이 은조뿐입니까? 기훈이는 분명히 구대성의 죽음에 직간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죄를 은조에게만 사죄를 하고, 다 털어놨다고, 이젠 아주 마음도 몸도 새털처럼 가볍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기훈이의 죄의식은 은조에게뿐이었고, 죽은 구대성이나 효선, 심지어는 어린 준수와 송강숙에게는 그다지 느낄 필요도 없었다는 건지... 아픈 효선이에게 눈감고 자라는 장면에서는 무슨 효선이가 어린 애도 아니고 "착하지" 대사까지 하더군요. 아직도 효선이를 고등학생쯤으로 보고 있다고 변명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은조에게 다 털어놨다고 시도때도 웃는 통에 면상이라도 한대 때려주고 싶더군요. 잘못을 까발리면 죄의식도 느끼지 못하고(물론 속으로야 하겠지요), 마음이 편하다고 말하는 제 편할 대로 생각하는 단순한 기훈이는 준수랑 친구 먹었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그동안 구대성의 죽음과 효선에 대한 죄의식으로 주구장창 울고 짜던 은조까지 단순해져서, 어안이 벙벙하고 배신감마저 느끼게 합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은조의 캐릭터를 변질시켜 버렸는지, 중간에 연출자가 바뀐 게 아니라 작가가 바뀐 것 아닌가요?
도대체 작가나 제작진은 피드백이라는 것은 하는지 모르겠네요. 시청자들 중에는 신데렐라 언니를 두번씩 세번씩 봤다는 분도 있더군요. 그런데 제작진은 대본에 따라 촬영, 편집, 방송만 내보낼 뿐 드라마는 전혀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시청률이나 드라마에 대한 반응만 체크하시지 마시고, 드라마를 시청자와 함께 제대로 봤으면 싶네요. 드라마를 제대로 보지 않으니 은조나 기훈의 지난회 감정선같은 것은 안중에 없습니다. 심하게 얘기해서 그날 그날 생각나는 대로 작가는 대본을 쓰고, 제작진 역시 찍고 편집하고 방송으로 내보내기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싸잡아서 은조와 기훈이를 공감되지 않는 사랑에 집착하게 하고, 그러다 보니 캐릭터의 감정선까지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고, 스토리 라인까지 버려가면서 변해야 하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솔직히 은조와 기훈의 캐릭터는 변한 것이 아니라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성장해야 할 캐릭터들이 변질되고 있을 뿐입니다. 변질과 성장은 다른 것입니다. 은조가 냉소적이고 독기나 펄펄 날리는 모습을 유지시켜야 한다는 말은 아니에요. 도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니 술로 치면 막걸리가 맥주로 변했다는 비유를 하고 싶네요.
그러고보면 작가는 구대성네 가족은 문근영을 눈물근영으로 서우는 엄마잃은 천사로 만들어 가면서 지키려 하고, 홍주가는 쓸만한 인간은 하나도 없는 구성원들로 만들어 작정하고 파탄내려고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은조와 기훈이라는 캐릭터, 저는 기훈이라는 캐릭터는 홍주가 아버지와 형을 만나고 대성도가에 형을 자빠뜨리겠다는 심산으로 잠입했을 때부터, 이렇게 처절하게 부숴질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천정명의 연기력과 함께 기훈의 캐릭터는 도저히 수습불가입니다. 기훈의 캐릭터는 그렇다쳐도 은조는 뭔가 싶습니다.
은조의 캐릭터는 변했고, 변질되어 솔직히 기훈의 캐릭터보다 엉망이 돼가고 있습니다. 기훈이야 워낙 오락가락 정신없이 널을 뛰어서 이제는 어떤 모습이 기훈인지 헛갈리기까지 하지만, 은조를 이렇게 망가뜨리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제작진에게 묻고 싶군요. 네, 저는 정말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문근영은 확실히 연기의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왜? 더 이상 보여줄게 없으니까요. 더 이상의 스토리도 없고, 은조를 새장에 가둬두고 눈물이나 짜라고 하고, 이제는 그것도 안되니 춤이나 추고 노래나 시켜보자고 드는 느낌입니다. 문근영의 뛰어난 감정선과 연기력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더 큰 새장을 만들어 주어야 함에도, 마치 독수리를 참새 새장에다 가둬버린 느낌입니다. 기훈이랑 그동안 16회까지 보여 주었던 은조의 모든 눈물과 번민, 지긋지긋할 만큼 우려먹엇던 구대성에 대한 죄의식과 사랑마저 잊고 알콩달콩 사랑이나 해보라고 멍석을 깔아줍니다. 
엄마 못 찾았다고 동동거리는 은조를 껴안고 토닥토닥 한번 해주니 그 동안 피눈물을 흘리던 일들은 다 잊고 싶다고요? 기훈의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기훈이 대성도가를 이용해 형에게 복수하고 싶었던 심정까지 동정하고 눈물까지 흘려 버립니다. 구대성을 위해 흘린 눈물과 대성도가를 살리겠다고 불철주야 몸이 부서져라고 일하던 은조가 하루아침에 이렇게 무너질 수, 아니 변할 수 있는 아이였느냐고요.
* 요즘들어 문근영과 천정명을 보니 안됐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문근영의 연기도 힘이 많이 빠진 듯 보였고, 천정명은 제 개인적으로는 본인이 연기하면서도 기훈의 그런 행동과 대사들을 납득했을까 싶어서, 갑자기 힘없는 연기자들이 불쌍해지기까지 했습니다. 천정명의 경우는 살짝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찍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대본에만 충실한 모습이더군요. 은조를 안고 있어도 무념무상, 자기 어머니에 대한 아픔을 얘기할 때도 무념무상이더군요. 연기력인지, 자포자기인지... 은조와의 애틋한 감정신이 차라리 한 두회 전에 나왔더라면, 천정명도 좀 폼나게 감정을 잡을 수도 있었을텐데, 이건 뭐 애 토닥거리는 심정으로 러브신을 찍어야 했으니 무슨 맛이 났겠냐 싶기도 하고요.
문근영의 초반 연기를 보고 저는 문근영이 성장이 무서울 정도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지만, 이제는 작가나 제작진이 문근영의 성장을 어디까지 막을지 두렵다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이쯤되니 작가나 제작진이 문근영과 천정명의 안티로까지 보입니다. 천정명의 연기에 대해서는 저는 지금도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고 보지만, 연기력을 떠나 캐릭터의 비호감을 극대화시키는 이유는 뭔가 싶네요. 아마 작가는 대본만 쓰고, 제작진은 작품만 만들고 있나 봅니다. 제발 본인들이 만든 작품을 제대로 감상해 보라고 충고하고 싶네요. 시간에 쫓긴다고 변명만 하지말고, 작품의 완성도, 개연성, 산으로 가는 스토리, 연기자들의 감정선 등등을 시간내서 1회부터 검토하는 시간을 가져 보라고 충고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시청자의 눈으로, 마음으로 드라마를 다시 돌려보기를 하다보면 산으로 간 캐릭터들과 스토리의 원인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2회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 정말 다행입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란 틀렸지만 벌여놓은 일 수습이라도 잘 하고. 더 이상 배우들을 망가뜨리지나 않았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3 Comment 18
  1. 둔필승총 2010.05.28 11:07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눈물샘이 마를 때도 됐죠? ^^;;;

  2. 시나위 2010.05.28 11:25 address edit & del reply

    이 작가, 김완규, 전공입니다, 후반에 삼천포로 빠지는 캐릭터랑 스토리. 봄날, 닥터깽에서 재대로 보여줬죠. 그래서 처음부터 불안했는데, 중반부터 기질이 나오더니 결국 이 모양이네요.

  3. 2010.05.28 11:5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2010.05.28 12:0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누리님 2010.05.28 12:11 address edit & del reply

    작품이 모든 사람들의 구미에 맞게 맛깔스럽게 잘 다듬어지지 않고 치우친 면이 있어보입니다.
    그러나 인간사는 세상이 자연세상처럼 어찌되어야지만 맞다는 불변의 법칙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양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방식, 주변과 소통하는 방식이 있겠지요.
    드라마가 치우치거나 부족한 면이 있다는건 많은 사람들도 동감할거에요..
    그러나 누리님의 비평도 극단적으로 느껴집니다.
    꼭 누리님의 입맛대로 전개되지 않는 것에 대한 화풀이처럼 느껴지거든요..
    발톱세운 은조가 비로소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만으로도 아름답게 느끼는 사람들도 많을 거라고 봅니다..
    근래 누리님의 신언니 비평은 드라마가 벗어난 것보다도 더 극단적으로 다가옵니다..
    개인의 블로그지만 누리님의 다음의 영향력있는 블로거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어찌 다르게 써달라는 말씀이 아니라..
    저 역시 제게 허용된 댓글로서 누리님과 다른 생각들도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조금만 따뜻하고 관용적인 시선으로 본다면 은조나 효선 모두 여전히 부족한 모습일지라도 조금은 변화되고 성장하고 있다고 저는 느끼고 그것이 산다는 것을 아름답게 느끼게 합니다..^^

  6. 2010.05.28 13:0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0.05.28 14:38 신고 address edit & del

      댓글 세번을 읽었어요. 감동적이고 정성담긴 글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어쩌면 저랑 이렇게 같은 마음을 가지셨을까 놀래면서도 댓글을 읽어보면서 이 글을 혹시 님이 블로그를 운영하시면 본인 글로 올리셔도 좋았겠다 싶네요. 정우가 돌 차는 부분..와!!!!정말 같은 생각을 하셨구나..너무 반갑네요. 사실 정우가 비중이 후반부에 늘거라고 생각했는데 비장의 카드가 잇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복선들이 다 묻혀버렸다는 생각이 들어요. 홍주가 홍회장과 구대성의 얽힌 사연도 있었을 듯했는데 그냥 넘어가버리고, 여러가지로 아쉬운 점이 많은 드라마에요. 전 이 드리마 수출까지 하면 정말 좋겠다 싶어서 정말 무한애정을 쏟고 봤거든요.
      님도 그러신 것 같아요,ㅜㅜㅜ
      무엇보다 제글을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요즘 몸이 좋지 않고 제가 개인사정으로 두집 살림을 하다보니 시간적으로 바쁘지만 댓글은 꼭 다 읽어 본답니다. 답글도 되도록이면 달아드리려고 하는데, 못달아 드릴때도 많아서 죄송합니다^^*;;
      언니가 한국에 들어가는 바람에 제가 언니네 살림까지 하느라 날마다 길바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답니다. 조카들도 챙겨야 하고...낮엔 언니네, 밤에 우리집 이렇게 왔다갔다 하다보니 너무 정신이 없네요.
      다음에도 걱정하지 마시고 편하게 하시고 싶은 말씀들 하소연도 되고, 개인얘기도 되고 해주셔도 돼요.
      나쁜 남자 2회 리뷰글도 올릴게요.
      전 나쁜남자 출연진들이 너무 마음에 들더라고요. 점점 잔인한 내용으로 넘어갈까 걱정도 되지만, 2회까지는 재미있게 봤어요.
      근데 또 고민이 있어요. 다다음주에 소지섭이 나오는(맞나요? 기사에서 읽은 것 같은데) 드라마가 시작된다고 해서요.;;;
      시간되는대로 열심히 올리려고 하는데, 저도 요즘 보는 드라마가 자꾸 늘어서 걱정이에요. 드라마 마다 하고 싶은 얘기가 왜 그렇게도 많은지....전 사실 검프도 재미있게 봤는데 신언니에게 몰입하느라 검프리뷰는 하나도 못올렸답니다.ㅜㅜ
      그만큼 신언니는 감정선을 정리하는데만 해도 시간이 많이 필요했고, 드라마 스토리 라인을 정리하는 것만도, 표정이나 눈빛, 대사들만으로 감정선을 정리해야 해서 드라마를 보는 것만큼 쓰는것도 감정소비가 많았거든요.
      후반부에 그런 감정선들이 뚝 끊겨 버린 듯한 전개때문에 실망한 것도 사실이에요. 아마 같은 생각을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실망을 많이 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은조와 효선의 마지막 성장 모습은 지켜보려고요. 그런데 저는 기훈에 대한 예감이 사실 좋지가 않아요. 자꾸 기훈이 마지막 얘기를 해서 떠나나보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그저 혼자 예감이지만요. 전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구대성네 가족만큼은 특히 은조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많이 아팠던 아이잖아요. 기훈이가 아니더라도 다른 것으로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죠?

  7. 초반의 기대에 견주어 자꾸 실망이 커집니다. 2010.05.28 14:21 address edit & del reply

    많은 부분 공감이 갑니다. 시나위님이 쓰셨듯 김규완 작가의 특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에 강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으나, 작가가 주인공들 감정에 너무 오래 빠져 허우적거리다 페이스를 놓쳐버리는. 은조나 효선, 기훈, 강숙 모두 서로릐 영향으로 캐릭터가 변화되는 설정이었겠지만, 이것이 회차별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질 못하고 너무 오래도록 초반의 설정을 반복하며 징징대다가 종방을 앞두고 갑작스레 변화시키려 하니 설득력이 떨어질 수 밖에요. 가장 어리둥절케 한 사람은 은조보다 효선같습니다. 다중인격 아냐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마의 이중성을 그렇게 보고도 일편단심 해바라기 같더니 아버지의 일기장 한 줄을 보고 그렇게 표변해버리다니. 배신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그렇게 돌변해버리다니, 아무래도 이해가 안가죠. 작가도 그걸 느꼈는지 자꾸만 설명을 해주려 들고 그러다보니 드라마는 더욱 칭칭 늘어지고.

  8. 금성에서온여자 2010.05.28 15:19 address edit & del reply

    수, 목요일 신언니 집중해서 보지 않았어요.
    16회에서 끝났으면 좋았을 것을 질질 늘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비슷하게 계속 반복되기만 하는 설정에 이젠 좀 지치네요.
    '나쁜 남자'를 볼까 하다가 그 동안 봐 온 정이 있어 신언니 끝까지 보려구요.
    잘 읽었어요. ^^

  9. 건강천사 2010.05.28 16:50 address edit & del reply

    처음처럼 그 독특한 분위기를 살리면 좋겠습니다.
    송강숙의 환경.
    은조의 개성적인 삶의 표현, 효선의 심리 변화... 핵심이 다 어디로 갔나 싶어 집니다
    그 초점만 잃지 않았으면 하네요 ;;

  10. rteqw 2010.05.28 23:32 address edit & del reply

    연출자가 두명안거 같은대 주연출자가 지가 한거는 다 편집되고 스텝들이 지 욕한다고 어쩌고 저쩌고 한글도 올라오고 이런 가 보던데 이러니 잘 될리가 있나.난 잘 안봐서 모르지만 지들 내부에서 무너지는 드라마가 잘될리 만무하지.
    하여튼 우리나라 드라마는 외부입김이 너무많이 오고 연예인은 스폰없이는 클수 없단거 다시 한번 느끼게 됨.썩은 연예계뿐만 아니라 이 나라도 전쟁하겠다고 난리 피는 사람들 떼문에 정신이 혼미해지려함

  11. 블루 2010.05.29 00:30 address edit & del reply

    굉장히 감정적입니다...글이
    그냥 쏟아내셨군요

  12. 끝없는 수다 2010.05.29 01: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확실히 저는 뒤로 갈수록 이상하게 느껴지던데... 누리님의 글을 보면서 나만의 생각은 아닌 듯 하다 생각이 되더군요. ^^

  13. wnduddms2@hanmail.net 2010.05.29 03:10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합니다. 은조가 그리고 기훈이 불쌍합니다. 특히 우리 근영양이 그저 한없이 불쌍합니다.. ㅠㅠ

  14. 전 8화까지 2010.05.29 12:58 address edit & del reply

    보고 안본다죠... 정말 민망해서 도저히 봐줄수 없는 장면들이 많아서.
    드라마마다 댓글 다는 편인데, 정말 이번 드라마처럼 용두사미같은 드라마는 없을거 같습니다;;
    어디까지 문근영을 망가뜨려야하는지 .... 문근영은 분명 초반 대본을 보고 출연을 결정했을거
    같은데요 ^^

  15. 거북갱 2010.05.31 23:20 address edit & del reply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서 누리님의 글을 보고 이해도 가고 공감도 가고
    또 저의 느낌을 다시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 초반에도 그랬고 후반에도 그랬듯 누리님의 글은 여전히 공감가는 글이예요.

    저는 사실, 신데렐라 언니가 멜로드라마가 아니길 바랬습니다.
    멜로드라마라기보다는 '착한어린아이' 병에서 치유돼 세상을 볼 줄아는 어른이 된 효선이와
    '나쁜아이' 병에서 치유돼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은조의 성장을 그려주길 바랬거든요..
    그런데 요즘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 흔해빠진 멜로드라마로 변질되어 가는 기분이 듭니다.

    8년 전 스쳐갔던 우연을 사랑으로 이어온 두 사람의 감정은
    아직까지도 이해되지 않고 신기할 뿐이예요.
    예전 회에서 기훈의 나래이션으로 '나의 못된 기집애와 나는 서로를 위해 마지막으로 소리죽여 울었다' 그 나래이션을 듣고, 이젠 그 동화같은 감정을 뒤로하게되었구나 하고 좋아했는데..
    차라리 마지막이란 단어를 쓰지 말았으면 좋았을걸.. 이라고 생각되더군요.

    동화에서 비틀어진 이야기로 애정이 많이 갔던 드라마인데,
    요즘은 오히려 동화로 돌아가려는 듯한 느낌마저 들어 실망스럽습니다.

    • 초록누리 2010.05.31 23:39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기훈의 나레이션에서 마지막으로 울었다라는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그래서 지금 두 사람의 감정선이 더 이상스럽게 느껴지고 작가가 일관적으로 캐릭터를 그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굳이 애정이 아니래도 은조와 효선의 갈등과 성장만으로도 좋은 작품이었는데, 멜러때문에 오히려 망쳤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거북갱님이랑 아마 제 생각이 같을 것 같아요. 늘 감사해요^^*
      오늘도 편한 하루되세요.

  16. 민들레의자세 2010.06.18 13:10 address edit & del reply

    "자빠뜨리겠다는 심산" 이란 부분에 빵 터졌어요^^
    자빠지다는 말은 경상도 사람들이 잘 하는 말인데..
    초록누리님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에 얼마나 웃었던지.

    재밌네요.

2010.05.21 12:22




신데렐라 언니 16회는 그동안 터져야 했던 감정들이 한꺼번에 터져버린 시간이었어요. 은조의 '아빠, 잘못했어요'에 이어 효선의 '엄마 가지마'가 또 다시 안방을 눈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효선이 진심으로 엄마를 부를 시간이 오리라 예측은 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온 것같습니다. 그런데 은조가 오열하며 불렀던 '아빠'처럼 효선이도 허공을 항해 엄마를 부르는 것을 보고, 어쩜 이렇게 어긋나는 것도 닮았을까 싶더군요. 약속이나 한 듯 서로에게 다가서는 순간이 어긋나기만 하는 구대성의 가족들때문에 마음이 아픕니다. 이제는 이 사람들을 가족이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송강숙이 나타나기만 한다면, 정말 행복한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준수가 구대성이 나온 잡지를 들고 웃는 모습과 함께 말이지요.
기훈의 비밀을 알고 산산조각 나버린 은조의 가슴(솔직히 이부분은 공감이 가지 않아 굳이 사랑이라는 말을 쓰기도 싫습니다. 배신감 정도로 표현하고 싶네요;;), 털보장씨를 찾아가 아빠에게 진심의 사죄를 받은 효선, 그리고 또다시 없어져 버린 엄마를 부르는 효선의 절규는, 가슴이 먹먹하다 못해 기도를 막아버린 듯 숨조차 쉬기가 버거울 정도였어요. 효선이때문에 많이 울었는데, 독기와 연민의 감정선을 넘나들었던 서우의 연기도 좋았고, 무엇보다 효선의 복수방법이 감동적이었어요.

효선이가 아버지를 위해 한 복수방법이 효선이다웠고, 구대성의 딸다웠다는 생각에 효선이가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효선의 복수는 인간의 파멸이 아니었어요. 아버지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것이었지요.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보셨더라면, 효선이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줬을 것 같아요. 아버지는 인간의 본성을 믿는 분이었고, 사람을 내치는 사람이 아니라 품는 사람이었어요. 자신에게 칼을 들이 댄 사람일지라도, 그 칼을 스스로 쥐어 자신을 찔러버린 사람이었어요. 그렇게 해서라도 다른 사람의 손에 피를 묻히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던 사람이었지요.

세상에서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단 한사람

아빠를 기만한 털보장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받은 효선은 대합실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할 엄마가 없어져 버린 것을 보고, 끝내 진심을 드러냅니다. "엄마, 가지마"라고요. 효선은 엄마를 붙들고 싶었어요. 새엄마가 생지옥에 살더라도, 그로인해 효선 역시 생지옥이 되더라도 효선은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엄마를 잃고 싶지 않았어요. 첫눈에 반해버린 한 여자, 그 여자를 엄마로 만들고, 아버지의 아내가 되는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보면서, 아버지가 행복하는 모습이라면, 자신을 대하는 마음이 진심이 아니어도 상관없었던 효선이었어요. 아버지가 사랑하는 사람이고, 또한 엄마도 아버지를 사랑하면 그것으로 충분했어요.
효선에게 아버지 구대성은 은조에게 구대성이라는 존재 이상이에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 가장 따뜻하고 넓은 가슴을 가진 사람, 그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이 너무 감사한 효선입니다. 그런 아버지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 효선이 대신해 줄 수 없는 아내라는 자리, 그 시린 가슴 한자락을 새엄마 송강숙이 채워준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어요.

그런 송강숙이 아버지를 배신하고 다른 남자를 만나고, 그것을 아버지가 알고도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는 것을 효선은 참을 수가 없었어요. 불결한 새엄마, 그런 엄마를 끝까지 품어준 가엾은 아버지에게 효선은 진심으로 사죄시키고 싶어합니다. 털보장씨의 사과를 받은 효선은 그제서야 눈물을 흘립니다. 털보장씨 쿨한 사람으로 보이더군요. 진심은 통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효선이는 엄마 송강숙이 진심으로 후회하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음을 알고 있어요. 버스를 잡기 위해 뛰어 온 자신을 보고, 맨 처음 송강숙의 눈길을 멈춘 곳은 효선의 맨발이었어요. 버스에서 내린 새엄마는 또 효선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했어요. 효선이 발이 피투성이가 될때까지 뛰어도 엄마는 도망치려고 했어요.
효선이는 엄마가 왜 도망치려는 지를 알았어요. 효선이의 피투성이 발을 보고 진심으로 걱정하는 엄마의 표정, 그 눈은 언젠가 손가락에 가시가 박혔을 때, 가시를 빼주며 바라보던 안쓰러운 눈빛과 같았어요. 동수에게 문자 씹혔다고 울며 돌아왔을 때, "우리 애기 어쩌나"하며 안아주던 계산없는 모습과 같았어요. 효선이 처음 송강숙을 만났던 날, 물벼락을 뒤집어쓰고 효선의 돌아가신 엄마의 옷을 입고 효선을 처음으로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그 모습이었어요. 
"정말 예쁘세요. 아줌마 황신혜 닮았어요"라자, "어머 그럴리가 있니? 난 정윤희 닮았어, 얘"라며 정색을 하던 새엄마였어요. 효선이가 우리 엄마는 황신혜 닮았는데 하자, 금세 "나도 황신혜 닮았다는 소리도 들어" 라며 효선을 웃게 만들었던 새엄마였어요. 엄마 생각에 우는 효선을 새엄마는 따뜻하게 안아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어요. 마치 '우리 애기 효선이 울지 마' 라고 말하듯이요. 비록 송강숙은 고래등같은 운학루를 보고, 다른 마음으로 효선이에게 맞장구를 쳐줬지만, 어린 효선은 그런 어른의 계산은 몰랐어요. 그냥 엄마 옷을 입은 아줌마가 예뻤고,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나게 해줬던 예쁘고, 좋은 냄새가 나는 아줌마였을 뿐이에요. 엄마같은 좋은 냄새...
효선이가 첫눈에 반한 한 여자의 모습은 8년이라는 시간 속에 변질되고, 진심이 아닌 부분들도 보게 해 버렸지만, 처음 돌아가신 엄마 생각에 우는 효선일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손가락에 박힌 가시를 빼주던 강숙은 진심이었어요. 같은 진심을 효선은 피투성이 자신의 발을 보던 엄마의 표정으로 또 확인합니다. 
효선은 엄마가 뉘우치고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는 것을 엄마가 도망쳤기 때문에 알았어요. 인두겁을 뒤집어 쓴 여우라면, 모든 것이 들통났더라도 도망치지 않았을 지도 몰라요. 어떻게라도 둘러대고 효선이를 구박했을 지도 모르지요. 그렇게 독하고 모질었던 새엄마가 자신을 귀신보다 더 무서운 년이라며 도망치려고 합니다.
송강숙은 더 이상 운학루를 지킬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망치려 했던 것이에요. 효선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자신이 효선이와 아버지 구대성에게 한 짓이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기에, 천하의 송강숙도 죄값을 치르려고 했어요. 효선이는 엄마가 도망치려고 한 것을 보고 송강숙이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음을 보았던 거예요. 그런 엄마를 효선은 아버지처럼 품고 싶어합니다.
업히라며 처음으로 내밀어 준 등, 효선이 송강숙의 등에 업히는 순간 효선은 이미 새엄마를 용서하고 있었어요. 그 등이 사라질까봐, 반지를 돌려받은 날, 몰래 떠나버린 그날처럼 새엄마가 사라질까봐 너무 두렵습니다. 앙탈을 부리고 눈엣가시가 되어서라도, 엄마의 치부를 들어 협박해 가며 엄마에게 족쇄를 채우더라도, 엄마를 붙들고 싶은 효선이에요. 이 세상에서는 유일한 엄마니까요. 이제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더 이상 효선에게 또다른 엄마는 있을 수가 없어요. 사진 속의 돌아가신 엄마가 효선의 마음 속에 살아 있는 엄마라면, 세상에서 엄마라고 소리내어 부를 수 있는 단 한사람이 송강숙인 거예요. 

효선이 찍고 싶은 가족사진
털보장씨에게 사과를 받으면, 효선은 은조랑 준수, 그리고 송강숙을 가운데 앉히고 가족사진을 찍고 싶었어요. 효선은 강숙에게 가족사진 찍어 각자 방에다 걸고, 지갑에도 넣고 다니자고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지만, 효선은 정말 가족사진을 찍고 싶었을 거에요. "이 여자가 우리 엄마다. 세 아이의 엄마다. 이렇게 예쁜 여자가 우리 엄마다" 라고 세상에 다 알리고 싶었을 지도 몰라요. 효선에게 유일한 가족이니까요. 아빠의 표지모델 사진을 준수에게 들고 하고 함께 찍어서 아무도 엄마를 꼬드기지 못하게 말이지요. 엄마가 진심으로 자신을 안으려 했었다는 것을 알기에, 효선은 뒤늦게 엄마에게 못되게 군 것이 후회스럽기까지 할 정도에요. 
아빠의 술이 다시 생산되어 가게에서 팔리고 있고, 이제 일이 다 해결된 것 같았는데, 엄마를 진심으로 가슴으로 안아주고 싶었는데, 엄마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는 덜 아플 것 같았는데 엄마가 보이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하나 뿐인 엄마가 다시 효선을 버리고 가 버렸어요. 아니 은조와 효선, 준수를 버리고요. 대합실을 나와 엄마를 부르는 효선의 모습은 시장에서 엄마 손을 놓친 미아처럼 처절하고 불쌍합니다. 사방을 두리번 거려봐도 어디에도 없는 엄마 모습, 그렇게 효선은 엄마잃은 아이가 되어 엄마를 찾습니다. 구대성이 새엄마의 불륜을 알고도 함께 했던 시간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했던 그 두려움에 떨면서요. "엄마, 가지마" 라는 효선의 절규가 그래서 더욱더 가슴을 먹먹하게 하네요.
가엾은 아버지를 위한 효선의 복수와 분노가 멈추려는 시간, 신데렐라 언니 이 뒤틀린 동화 속 효선이와 송강숙은 엇갈리는 시계바늘과 같아집니다. 송강숙은 어디로 갔을까요?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수배광고지라도 붙이고 싶네요. "송강숙 여사님! 예쁜 두 딸이랑 아들이 엄마를 애타게 찾습니다. 두 예쁜 딸들이 지금 무지 아파요. 죽을 듯이 아파요. 효선이는 미각을 잃었대요. 엄마가 해 주는 엄마의 밥상을 그리워 하고 있어요. 얼른 운학루로 돌아와서 딸들을 안아주세요!!! 더 이상 두 딸들 눈에서 눈물이 흐르지 않게 해주세요. 당신은 하느님, 부처님하고 맞짱떠서 이긴 여자잖아요, 송강숙이 이긴 게 아니라 엄마라는 이름이 이겼다는 것을 지금은 알고 있을 듯 싶은데 얼른 돌아가세요" 이런 광고를 말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1 Comment 11
  1. 2010.05.21 12:4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0.05.21 13:0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지나다 2010.05.21 13:28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의 리뷰를 좋아하기에 즐겨찾기까지 해 놓고 종종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 리뷰를 보고 싶지가 않네요. 주객이 전도된 듯한 전개와 개연성도 없이 나오는 인물마다 효선이, 효선이. 아무리 이해하고 공감하려해도 마음으로 부터 효선이 캐릭 자체가 안와 닫습니다. 어제 지루했던 엔딩20분 리모컨을 들었다 놨다. 언제 끝나나 시계만 올려다 봤답니다.
    누리님 죄송해요. 글도 안읽고 답글 달아서..

    • 초록누리 2010.05.21 13:36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괜찮습니다.
      어떤 마음이셨는지 충분히 이해하니까요.
      드라마 속 효선의 감정선만을 정리한 것이에요. 드라마의 효선의 캐릭터와는 상관없이요.
      아마 내일 이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강도 높은 비판글을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전 효선이 보다는 은조와 기훈의 관계가 더 리모콘을 돌리게 하고 싶었습니다,;;

  4. killerich 2010.05.21 13: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너무 울음바다로^^;;..
    즐거운 연휴 되세요~ 초록누리님^^..

  5. 조약돌 2010.05.21 16:2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두 효선이 효선이 하는통에, 좀 보기가 불편했어요.
    기사 읽으면 착하디 착한 효선이란 글을 볼때면 제가 그동안 본 드라마가 맞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거기다 은조랑 기훈이 부분도 계속 답답하고 ... 에고고~

    제가 좋아하는 문근영이 나온다는 말에 시작한 신데렐라 언니란 드라마때문에 알게 된 초록누리님 글 너무 잘 보고 있다는 인사가 늦었네요. 전 초록누리님이 계신 캐나다 밑에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이예요. 그래서 드라마보다 초록누리님 글을 먼저 읽고 드라마를 보게 되네요. ^^~

    그런데 서우 어떨때는 연기를 곧잘 하는것 같은데, 감정의 강약 조절이 좀 안되는것 같아요. 거기다 서클렌즈낀 눈이 좀 무섭기도 하고, 어색하네요. 앞으로 남은 4회 어떻게 풀어나갈지 누군가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스포가 돌던데, 모두들 좀 편하고 해피 해졌으면 좋겠어요. 에고고~!

    앞으로도 좋은 글 계속 부탁 드릴께요.

  6. *저녁노을* 2010.05.21 17: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가족이란 모든 것 품어 안는 것이란 말이 생각나게 하는 드라마입니다.
    사랑으로 풀어가길 바라는 맘...

    잘 보고 갑니다.

  7. 휘빌 2010.05.22 13:44 address edit & del reply

    여기 이상하게 은조빠들이 많네요. 이 드라마 원래 서우와 문근영 둘 다 주인공 아닌가요?
    그리고 왜 위에 계신분은 주객전도라는 말을 쓰는지 원;;; 저는 지금 구효선이라는 캐릭터가 이제야 충분히 납득이 가거든요. 전에는 뭐만해도 열라 까이더니, 이젠 아무리 이해를 시켜도 계속 까이네요;;; 하여튼 글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정말 눈물 쏙 빠지게 하더라구요ㅠ 아직도 마냥 엄마찾는 어린애같은 효선이 ... 어찌보면 은조보다 더 독한년이라는 소리가 맞는 것 같네요. 앞으로도 리뷰 자주 부탁드려요 ㅎㅎ

  8. 조약돌 2010.05.22 14:38 address edit & del reply

    이 드라마 주연은 문근영이었던걸로 아는데요. 신데렐라 언니의 시각으로 스토릴 풀어가는...
    서우는 조연이었죠. 전에 인터뷰 기사에서 서우 자신도 자기 분량이 늘어난것에 대해 놀랐다는 이야길 한걸 읽은적이 있어요. 지나다님의 주객전도란말은 그런 의미에서인것 같은데요.
    저 역시 지나다님의 이야기에 동의 하구요.

  9. 친구세라 2010.05.25 18:48 address edit & del reply

    누가 주연이고 누가 조연인가가 중요할까요?
    문근영씨가 주연이라고 은조의 시각을 중심으로만 꼭 스토리가 돌아가야
    한다는 법은 없는 것 같은데요..특히나 신언니는 전혀 그런 구도가 아니구요
    그래서 더 특이한 매력이 있죠..종잡을 수 없구요. 뻔하지 않으니까요.
    물론 이 드라마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는 전 끝까지 다 본 후에야
    제대로 내릴 수 있을 것 같지만요.

    전 처음엔 은조에만 몰입 되었었지만
    효선이의 나레이션이 시작된 부분부터
    효선이에게도 함께 몰입 되었고
    은조와 효선이 모두 안쓰러워 하는 입장이여서
    그런지 몰라도. 주연 조연 따지는 건 좀 -_-

    암튼 신데렐라 언니는 굉장히 입체적인 드라마인것 같아요.
    은조 효선이 뿐만 아니라 기훈이 구대성 송강숙 정우 홍주가 사람들까지
    주조연의 심리들과 그 앙상블 들을 조금이라도 놓치면 보기 힘들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보게 되고, 몰입도가 상당하죠..


    16화에서는 은조의 감정도 나왔고
    상당히 안쓰러웠지만
    워낙 은조-기훈씬이 잘 살지 못하는 탓에
    더 효선이만 살아난 느낌이여서
    그렇게 느끼시는 듯도 하네요.뭐 개개인의 느낌들이야 다양하니깐요.

    암튼 댓글들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어서
    저도 몇자 제생각을 적어봅니다.

    17화는 또 어떤 내용이 전개되련지..

  10. jinju 2010.05.26 00:51 address edit & del reply

    제목에 나오는 '감동적인 효선의 복수, 시청자를 울렸다'

    저희집 세 여자들은(신언니를 3명이 늘 함께 보거든요...)
    안타깝게도 전혀 감동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삶의 희노애락을 겪으실 만큼 겪으신 60대의 할머니도
    드라마 끝난 후 막 짜증을 내시더군요...

    강숙을 앞세우고 장씨를 만난다는 것 자체도
    (개인적으로 서우의 마지막 연기는 좋았다고 느꼈습니다만)
    효선의 행위에 당위성을 주기에는
    너무 억지였습니다.
    15회에서 효선이 강숙과 육탄전을 벌이면서
    다시 집으로 강숙을 데리고 왔다면
    화해의 기틀은 놓아졌고
    시간이 가면서 점차적으로
    용서하는 씬들이 나왔으면 좋았을 것을 생각해봅니다.

    작가에게 화가 나는 것은
    상황설정을 극단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순리로 푸는 것도 있는데
    16화 마지막 장면들은 배우에게 눈물 쏟게하기 위한 것
    (그래서 시청자들을 울리게 하려는)
    장치 외에는 다른 생각이 안듭니다.
    그러니까 신파작가라는 별명이 따라 붙는 것입니다.

    그런데 16화는 확실히 실패했습니다.
    드라마 끝나자마자 신언니 갤에서는
    갤러들이 화가 나서 잠도 안자고
    밤새도록
    비판글(2,000글)을 쏟아 냈다고 합니다.
    공홈이나 갤에서의 글들이
    모두 이성적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봇물 터지듯 나왔지요...


    장씨 나오는 장면도
    은조가 마지막으로 장씨 만났을 때
    그것으로 끝을 내야 하지 않았나요?
    (사실은 다방씬에서 더 일찍 끝을 내었어야 했었습니다).

    그리고 강숙이 대성의 일기를 보면서
    가슴을 치며 참회를 하고 있었고,
    진심으로 효선이를 딸로써 받아들이기
    시작한 시점에서
    효선이 아빠의 일기를 발견하고 복수를 생각하는 시차도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 것입니다.
    당사자가 가슴아프게 뉘우치고 있는데
    왜 또 다시...

    효선의 감정씬을 다시 읽어보면서
    효선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어떻게 보면 누리님의 글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것 보다 더 예쁘게 표현된 것 같다고 느껴집니다.

    신데렐라 언니 드라마에 관한
    리뷰를 썼던 여러 블러거들이 드라마에 실망해서
    집필을 중단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초록누리님은 계속 글을 써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2010.05.07 07:30




지난 회부터 신데렐라 언니에 흐르는 알 수 없는 불안한 기운이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하나 봅니다. 신데렐라 언니는 기발한 스토리나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보는 드라마라기 보다는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따라 동화되어가는 일종의 읽는 드라마입니다. 책을 읽듯이 말이지요. 그런데 지난 회 그 감정선의 읽기는 새로운 그림이 펼쳐지면서 조금은 혼란스럽게 끌고 가고 있습니다.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한 은조와 울음을 숨기기 시작한 효선, 그리고 극 초반의 조금은 로맨틱한 햇살왕자 기훈으로 돌아간 듯 간간이 웃음을 뿌려주는 기훈때문에 드라마의 그림은 봄꽃같이 화사했어요. 은조와 효선의 화해하는 듯한 모습과 3천배를 하는 심정으로 공주의 아버지 역할을 하겠다는 기훈, 예비군 훈련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일거리 없는 도가를 떠나 공사장에서 은조 밥값(?)을 벌러 간 정우, 그리고 활기를 찾은 도가 사람들까지 이대로 드라마가 끝나도 좋을 모습이었지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송강숙만 해결되면 말이지요. 저는 그런 평온이 오히려 불안했고, 특히 효선이 불안했어요. 
그런데 그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은조에게 버리지 말아달라고 말하고 자기 방으로 돌아 온 효선이 가슴을 치며 우는 장면이 께림칙했거든요. 그리고 그 불안감이 꼬리 아홉개 달린 송강숙마저도 불안하게 하는 것 같았어요. 신데렐라 언니는 송강숙의 행보는 거의 예측이 가능한 지라 얼마나 간악하고 속물적으로 본성을 드러내 보일까에 관심이 가는 대목이었는데, 이번 회 여실히 그 다중적인 캐릭터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연기같지 않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속물성을 표현하는 이미숙이라는 배우의 다채로운 변신은 후반부를 이끌어 가는 중심인물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인간상을 펼치고 있습니다.

효선 안의 또 다른 효선
저는 효선이는 본성이 착한 아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이 아이가 변화하는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효선이를 보면서 드러낼 일이 없었기에 효선이도 몰랐던 독기가 올라오는 것이 보입니다. 어찌보면 은조보다도 더 독한 감정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효선이가 내보이는 모습은 너무나 어눌하고 바보같아서 그 모습에 속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번회 효선이를 보면서 또 놀랬어요. 지난회에도 효선이에게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서늘함에 몸이 곤두섰는데, 이번회는 더 정도가 심해서 저는 자꾸 효선이에게 눈길이 가네요.
대성도가의 누룩고사를 지내는 날, 은조가 대성도가의 주인 자격으로 축국문을 읽지요. 이는 물론 효선이 결정한 일이었고요. 그런데 축국문을 읽는 은조를 바라보는 효선의 시선은 기쁨도 슬픔도 없는 무감정의 표정이었어요. 평소의 효선이라면 나뭇잎이 굴러가는 모습만 봐도 꺄르르 웃거나 생명을 다한 나뭇잎이 불쌍하다고 큰 눈망울에 수심이 가득했을 지도 모르는데, 아버지의 자리에 앉은 은조를 보면서도 무서울 정도로 담담한 표정이었어요. 마치 감정을 잃은 아이처럼 말이지요.
그리고 놀라운 일은 새엄마에게 고사떡을 가져다 주고 벌어진 일이에요. 도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꼭 먹어야 한다며 거들떠도 보지 않고 나가버린 송강숙의 뒤를 쫓아가 입에 기어이 떡을 넣어주는 효선이에요. 효선이 떡을 어떤 심정으로 들고 나갔는지 효선의 막간의 표정이 생략되었기에 참으로 효선의 감정이 참으로 답답하지만, 저는 자꾸 효선이 송강숙을 고의적으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효선의 순수하고 착하기만 해 보이는 맑은 눈과 겁먹은 표정때문에 좀처럼 효선의 정확한 감정을 읽기가 힘들기는 하지만요.
송강숙이 입에 넣어준 떡을 흙바닥으로 던져버지자 효선은 "엄마, 먹는 것 갖고 이러면 안되는데..." 라며 흙이 잔뜩 묻은 떡을 효선이 송강숙의 눈앞에서 오물오물 먹어 버리더라고요. 간 큰 송강숙도 효선의 그 같은 행동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마치 도망치듯 부억을 나가 버리지요.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은 송강숙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저거 여우네. 순진한 척 하더니 완전 불여우였어..." 눈치 100단쯤 되는 송강숙이 효선의 무엇을 보고 불여우라고 했을까 싶어요. 물론 나쁜 마음으로 보면 모든 사람이 나쁘게만 보이고, 착한 마음으로 보면 착하게 보일 수 있어요. 송강숙이 효선의 호의를 고운 눈으로 보지 않기에 효선의 일거수 일투족이 아니 말소리까지 듣기 싫을 수도 있겠지만, 송강숙은 사람을 볼 줄 아는 예리한 눈이 있다는 것도 무시는 못하지요.
흙이 잔뜩 묻은 떡을 입에 넣는 효선이 그 순간 은조보다 독해 보였던 것은 저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순간 섬뜩했어요. 효선이 생락한 "먹는 것 갖고 이러면 안되는데" 그 다음 말 때문에 더더욱이나요. 그 다음 말은 지옥간다에요.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면 지옥간다고들 하잖아요. 불가에서는 밥 한알만 흘려도 지옥간다고 하는 말도 있고요. 효선이 삼켜버린 말을 송강숙이 모를리가 없지요. 흙투성이 떡을 집어 먹는 효선때문에 놀라기도 했지만, 송강숙은 효선의 말때문에도 흠칫하고 놀라 버리더라고요. 지옥간다는 말은 지난 밤에도 은조가 했던 말이었어요. "효선이 아빠가 다 알고도 엄마를 사랑했었다구. 지옥에 떨어져도 모자랄 엄마를 사랑했었다구..." 라며 효선이에게 잘하라라고 했었지요.
부엌할머니와 아줌마가 도가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송강숙이 팔을 걷어부치고 도가로 가서 한바탕 난리를 했을 때도 효선이 한가지 이상한 행동을 취했어요. 효선의 외삼촌까지 나가지 않고 있는 것을 보게 된 강숙이 "누구때문에 우리 준수아빠가 그렇게 됐는데..." 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자 효선은 가슴에 통증을 느끼며 가슴을 쥐어 뜯었어요.
효선은 외삼촌의 잘못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은조때문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구대성의 장례일에 항아리째 술을 마시며 기훈의 품에 안겨 울 때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요. 효선은 어쩌면 이 모든 일이 새엄마가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새엄마를 불러들인 자신에게 모든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효선은 너무 답답합니다. 마음대로 울지 못하니 가슴에 울음이 얹혀있어요. 

효선, 꼬리 아홉 달린 새엄마에게 복수 시작하다? 
강숙의 효선에 대한 매운 구박은 은조의 기지로 일단 멈춤이에요. 효선에게 뜯어 먹을 게 많으니 잘해야 한다고 거짓말을 한거지요. 대성도가의 지분도 구씨 문중 어른들이 공동소유라 구박한 것 알면 가만 있지 않을 것이고, 선산이며 임야를 팔려고 해도 효선이 도장을 찍어주지 않을 수 있다고 강숙을 협박을 하지요. 협박은 아니고 사실이기도 하고요. 은조의 말을 들은 강숙은 효선을 대하는 태도가 급변하지요. 효선이 당황할 정도로 말이지요.
효선이 은조가 그런 말을 새엄마에게 했는지 알지는 못하겠지만, 새엄마의 태도가 급변한 데에는 은조가 어떤 말을 했을 것이고, 새엄마의 계산된 행동에서 나온 것일 거라는 것쯤은 효선도 다 알 겁니다. 효선의 마음을 감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목이 또 있었어요. TV를 보다가 효선이 송강숙에게 지나가는 말처럼 장택근이라는 남자를 아느냐고 묻지요. 강숙이 소스라치게 놀라는 것을 보니 아마 털보장씨의 이름같습니다. "어떤 남자가..." 하고 말을 하려다 말고 TV로 눈을 돌려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깔깔대고 웃습니다. 애가 타는 송강숙은 TV를 꺼버리고 효선에게 어떤 남자에 대해 물었고요. 그러자 효선이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는 듯이 "이 집이 장택근씨 친척 누이 송강숙씨가 사는 집이냐고 물어서 우리 엄마는 친척이 없다고 말했어" 라고 강숙을 안심시켰지요.
과연 효선이 그 낯선 남자에게 그렇게 말했을까 싶어요. 새엄마인 송강숙이라는 이름을 정확하게 댔는데 효선이 우리 엄마는 친척이 없다고 말했을 리가 없다는 거죠. 한 두살 먹은 어린 애도 아니고 말이죠. TV를 보면서도 지나가는 말처럼 장택근이라는 운을 떼면서 효선은 강숙의 표정을 살폈을 겁니다. 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듯이 "어떤 남자가..." 라고 운을 떼다가 TV로 눈을 돌려 과장되게 웃기까지 하고 말이지요. 애간장이 타는 듯한 송강숙의 표정을 아무리 눈치없는 효선이라고 모를리가 없었을 겁니다. 효선이 은조에게 말했듯이 효선은 엄마가 자신의 손을 뿌리치고 어렸을 때도 가식으로 대했다는 것도 알았던 아이에요.
강숙의 당황한 표정을 보면서도 효선은 강숙을 안아줍니다. "엄마한테 내가 별로 이쁘지 않은 거 알아. 그래도 나한테 잘해줘서 고마워. 나중엔 정말 마음으로 내가 이뻐서 안을 수 있게 내가 잘할게 엄마" 효선은 강숙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 줍니다. 자신의 입으로 말이지요. 엄마가 나 싫어하는 것 알아라고요. 그럼에도 내가 더 잘할게 라고 은조에게 "내가 엄마 좋아하니까 상관없어" 라고 했듯이 구대성과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는 그래서 효선이에게 혼란이 느껴집니다. 효선의 마음이 반은 진심이고 반은 복수심같아 보이거든요. 효선이 왠지 이 꼬리 아홉개 달린 여우 송강숙을 상대로 싸움을 걸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이 의심스럽고 불안한 마음이 저만 그런지 잘 모르겠네요. 효선이의 기본적인 착한 심성이 악한 마음으로 가는 것을 막아줄 것이라 생각하지만요. 무엇보다 효선이가 은조의 진심을 믿고 있다는 것이 효선에게서 느껴지는 불안감을 덜어주지만, 만약 효선이 복수를 시작한다면 그것은 화해를 위한 과정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나저나 꼬리 아홉개 달린 여자 송강숙을 연기하는 이미숙의 표정은 대사보다 더 정확하게 송강숙의 심리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캐릭터의 무게감 하나로도 극을 끌어가는 이미숙, 정말 대단한 연기력에 감탄하게 합니다. 사람의 속마음을 표정만으로도 정확하게 전달하는 배우 이미숙의 앞으로의 변화가 신데렐라 언니의 공주들보다 더 흥미로울 정도네요.
* 어제 약속드린 대로 조금 후에 11,12회에서 가장 중요했던 은조의 변화에 대한 글도 올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3 Comment 2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미스터브랜드 2010.05.07 07: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효선 때문에 강숙의 캐릭터가 변하게될 지 궁금해지는데요..

  3. 옥이(김진옥) 2010.05.07 08: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복수가 시작되었으나요??
    전 어제 못봤어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4. 저도.. 2010.05.07 08:3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효선이가 애증과 분노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 Rui 2010.05.07 10:20 address edit & del

      애증과 분노.. 저도 공감해요~
      새엄마랑 은조에게 복수하려는 효선이지만
      가장 괴로운건 자기 자신일텐데..
      효선의 눈물이 안쓰럽네요.

  5. 카타리나^^ 2010.05.07 08: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섬뜩했다는......
    근데 아직 잃은것이 뭔지를 모르겠는 효선이 왜? 라는 의문이 드는것도 사실이예요 ㅡㅡ;;

  6. 몽리넷 2010.05.07 08: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슬슬 더 재미가 있어 지는건가요~~~ 다 독한것들~~~

    • ㅎㅎㅎㅎㅎㅎ 2010.05.07 14:46 address edit & del

      듣고 보니 캐릭터들이 다 독한 것 같네요. 대놓고 독하고, 은근히 독하고.. 별 생각없이 댓글 훑어가다가 이 리플에서 큭큭 웃었습니다. ^^

  7. 둔필승총 2010.05.07 09:48 address edit & del reply

    오ㅡ 긴장감이 덜해지는데요.^^
    행복한 금요일 보내세요~~

  8. 표고아빠 2010.05.07 10:07 address edit & del reply

    늘 딴소리 대마왕~~ ㅎㅎㅋㅋ
    그곳도 5월엔 다른달에 비해 가정행사들이 많나요?
    아무래도 5월되면 한국생각 더 나시겠어용
    아무쪼록 가족분들 즐거운 봄날되시길 바랍니당

  9. 우와 2010.05.07 10:21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이 어제 쓰신글에 반박하는 댓글이 상당수 있었던 것 같은데
    어제 드라마를 보면서 느꼈지만 그 반박을 단번에 잠재우셨네요~
    서우의 감정의 변화가 11회에서는 아직 미미해 보였지만
    12회부터는 본격적으로 드러나던데
    11회에서부터 그 미묘함을 간파하시다니 놀라워요ㅎㅎ

  10. 탱구 2010.05.07 11:23 address edit & del reply

    처음에 제작방향을 밝힐때 신데렐라가 언니에게 복수하는 거라고 말했었거든요
    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요즘들어 효선이가 하는 행동이 여간 여우같지 않아 보입니다
    너무 불안해요
    은조 엄마야 뭐 의도적이었으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적어도 은조는 거짓을 말한적은 없는데
    효선이가 부디 그것만은 알아주었으면 좋겠네요
    기훈이가 아니라 은조와 효선이가 잘되기를 바라는 1인 ㅎㅎㅎ

  11.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5.07 11: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털보장씨를 찾는 사람이 나타난 걸 보면
    조만간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
    예측이 안되는 이 드라마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정말 궁금해요.
    화해를 하는 과정 중에 상처 받는 일이 생기겠지만
    마무리는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어요.
    효선이의 의도가 무엇인지 유심히 보고 있어요. +_+

  12. 게으른 소 2010.05.07 11: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효선과 강숙이 티비를 보는 장면은 예전에 나왔었는데요. 그때랑 달라진건 효선의 위치죠. 효선의 웃음은 뜯어 먹을게 있어서 웃는 웃음이고요. 그리고 티비에서 나오는 개콘의 대사를 들어보면 이런게 있죠. "꺼져!" 효선이 예전에 했던말 "거지 꺼져!"이거와 연관지을 수 있을다고 생각합니다. 가슴을 치는 이유가 12회에서 밝혀졌는데 닮아있는 효선과 강숙이 같이 가슴을 쳤다는 것은 강숙도 대성의 죽음에 슬퍼하지만 눈물을 삼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의 감정선은 그 반대로 보여주고 있는 거고요. 그만큼 효선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겁니다. 불여우가 여우를 알아 보는 법.

  13. 신언니광팬 2010.05.07 11:57 address edit & del reply

    최악의 비극은 혹시 은조가 무엇인가를 막으려다
    죽는 것 아닐까요?
    털보장씨를 들먹거리며 송강숙을 찾는 사람.. 혹시 예전 동네 그 깡패들 소속 아닐까요?
    뮤비에서 은조가 막다른 상황에 쳐하면서 끝났는데
    혹시 뭔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지...
    만약 그렇게된다면 효선의 복수는 강숙에게도 하게 되는 것이니까~
    그렇게된다면 효선은 평생 괴로움에 살겠지요
    나중에 은조의 정확한 진심을 더 알게된다면...
    이렇게까지 되지않게는 빌어요
    근데 정말 신데델라언니란 드라마는 순전히 감정씬으로
    이끌어가네요~ 백마디의 말보다 대단한 듯 ^^

  14. 게으른 소 2010.05.07 11: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효선과 강숙이 같이 보는 티비의 이불을 보면 강숙이 보라색 이불을 덮고 있으니까 가식적으로 보인 강숙의 대답은 사실 효선에 대한 용서라고 봅니다.

  15. 셀러오 2010.05.07 12:18 address edit & del reply

    띄엄띄엄 보지만 어제 떡 사건을 보면서 효선이가 좀 무섭다고 느꼈어요.
    바라보는 강숙의 표정은 좀 애매했어요. 두려워하는 표정이라기보다 효선의 착한 심성에 흔들리는듯 눈을 떨더군요. 제가 그리 느꼈는지 몰겠지만요 ^^
    착한 효선이가 되려 악해지고 은조만 불쌍해지는게 아닌가 싶어요.
    전개가 매우 긍금합니다. 요즘 방송작가들 글 잘 쓰는 듯!

  16. 이곳간 2010.05.07 13:06 address edit & del reply

    어째 리뷰 읽는 게 더 재밌네요^^

  17. 007 2010.05.07 15:07 address edit & del reply

    이게 일기임? 소설임?
    -_-;

  18. 효선이 넘 무서워요 2010.05.07 21:12 address edit & del reply

    나중에 다 이해할수 있게 스토리가 엮여졌음 좋겠는데 지금은 조금 헷갈린 케릭터 같네요. 그나마 드라마의 다른 케릭터들은 왜 그런지 이해가 가는데 효선은 정말 다중복잡한 케릭터 같아요.

  19. 도라지 2010.05.07 21:4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글쓴이와 비슷한 생각 가지고 있었는데..
    11화 50대분쯤 보면 효선이가 은조에게 강숙의 행동의 이유를 알고 있었다는 말을 합니다..
    그때 표정변화 보시면 알겟지만 처음 말을 꺼낼 때 순간적으로 차갑게 굳어지는 효선의 표정을 보실 수 있어요.. 금방 말을 돌리면서 동정을 구하는 표정으로 변하긴 하지만요..

    • 초록누리 2010.05.07 21:56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그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뒤바뀐 효선과 은조, 효선의 마음 진심일까?" 라는 글로 이미 올렸습니다. 같이 읽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관심주셔서 감사합니다^^*

  20. 2010.05.07 22:4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1. ㅋㅋㅋ 2010.05.08 00:18 address edit & del reply

    이미숙 표정 캡쳐가 최곤데요. ㅋㅋㅋㅋ 글쓴분 말대로 이미숙은 효선에게 두려움을 느끼는 저 한장의 사진. ㅋㅋㅋㅋㅋ

2010.04.29 15:09




구대성의 죽음은 신데렐라 언니로서는 큰 희생입니다. 구대성은 유일하게 신데렐라 언니의 밝음을 담당하던 축이었어요. 은조와 효선, 그리고 송강숙을 변화시키는 가장 건강한 효모였으니 그의 죽음은 대성도가의 대들보가 무너진 것과 같은 큰일이지요. 극중 구대성의 죽음은 은조와 효선의 갈등을 위한 장치였지만, 탄탄한 중견연기자로 더구나 인기급상승이었던 구대성 역의 김갑수의 하차는 일종의 모험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김갑수의 극중 무게감이 컸기 때문이에요. 이제 송강숙 역의 이미숙과 문근영, 그리고 서우가 김갑수가 담당하던 부분까지 보여주어야 한다는 압박감 또한 클 것고요.
구대성의 죽음은 애초부터 예정된 일이지만 제작진으로서는 구대성이라는 인물의 무게를 두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해요. 이유는 아쉽게도 시청자에게 기훈왕자님 신드롬에 빠지게 했어야 할 천정명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왕자캐릭터와 서우의 제자리 걸음때문일 겁니다. 기훈 역의 천정명에 대한 부분은 이미 글로 쓴 적이 있어서 여기서는 별도로 언급하고 싶지는 않고, 극 중 성숙하지 못한 서우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자 합니다.
사실 이번 글은 은조와 효선. 그리고 은조와 기훈의 감정정리에 한 방점이 찍힌 이야기가 전개되어 세사람의 감정선을 중심으로 한 리뷰글을 올리려 했는데, 드라마에 대한 걱정으로 서우의 캐릭터변화와 엮어서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 시점에서 서우의 변신이 신데렐라 언니를 살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서우는 드라마 초반 어리광이 심하다, 앵앵거린다, 오버한다 등으로 소위 연기력 논란에 휩쓸렸어요. 하지만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엄마의 사랑의 부재에서 온 성장하지 못한 효선이라는 캐릭터는 이해되었고, 8년이 지난 후 서우는 한차례 변신을 했습니다. "거지꺼져"라는 말로 시작된 반격은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 너 같은거"라는 감정신으로 그 내면적인 이중성을 드러내 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처음 신데렐라 언니에서 서우의 고등학생 연기가 오버스럽지만 캐릭터와 맞다는 분석을 했었어요. 연기력에 대한 것은 차후의 문제였고, 캐릭터자체는 어리광에 미성숙한 효선을 제대로 표현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8년이 지난 후 서우는 변화는 했지만 성숙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서우는 목소리와 모양만 바뀐 고등학생 효선같아 보입니다. 천정명의 건조한 감정신때문에 사실 서우가 같은 모습만 보여주고 있는 것이 도드라져 보이지 않을 뿐, 솔직히 서우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 걸음 가까워진 은조와 효선, 그러나 두 걸음 멀어지다
이번 회 은조와 효선의 대화신이 유독 길었지요. 기훈이 준 편지를 전해주지 않았다는 것도 은조가 알게 되었고, 효선에게 유치하고 끔찍하다는 말을 하며, 은조가 기훈에 대해 가졌던 마음을 효선에게 눈물로 전했어요. "세상에서 처음으로..." 뒷말조차 잇지 못할 정도로 은조에게는 절실한 감정이었고, 효선에게 그 독한 은조가 눈물을 보일 정도였으니, 효선은 "내가 무슨 짓을 한거야"라는 자책감에 빠질 수도 있게 한 대목이었지요. 잡았던 은조의 팔을 놓는 효선의 감정이 그것이었어요 .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기조차 못할정도로, 그래서 서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은조의 눈물은 효선에게 충격적이었던 것이에요.
그 미안함에 효선은 은조에게 널 보는 것이 끔찍스럽다고 말한 것이었다고 생각해요. 술에 취해 "너 우리집에서 나가주지 않을래? 정말 널 죽일 것같아. 니가 싫어 죽겠어. 집에서 공장에서 도가에서 매일 너 얼굴 보는 것 끔찍해"" 라는 말은 효선의 미안함에 대한 반어적 고백이며 사과였던 것이지요.
"싫어. 해 보자며? 누가 이기는지 해보자며? 왜, 질게 뻔해서 갑자기 싸움 걸기가 싫어졌지? 너 자꾸 이러면, 나 니것 다 뺏어 버린다. 대성도가도 네 아버지도, 그리고 네가 좋아하는 그 사람도 내가 다 가져 버릴거야"라며 반어적으로 되받아치는 은조의 말은 두 소녀에게 일종의 화해를 위해 비밀번호 한자리를 풀어준 것이었어요. 술의 긍정적인 기능은 진실을 말하게 하고 사람을 가깝게 한다는 것입니다. 효선은 은조가 절대로 그런 마음을 먹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래서 효선은 은조가 더 싫은 거예요. 차라리 대놓고 욕심을 부린다면 "거 봐, 너 그런 애잖아"라고 욕해줄 수도 있겠지만, 은조라는 아이는 제 몸이 부서지는 것도 모르고 대성도가를 위해 일을 하는 것을 효선이 모르지 않습니다. 은조가 코피를 쏟고 병원에 누워있을 때 효선의 나레이션은 그런 은조에 대해 미움과 사랑에 혼란스러워 하는 효선의 감정을 보여주었던 것이었고요.
"처음부터 그게 진심이었잖아, 나중에 떼어갈 몫이 많아져야 하니까 회사 살리려고 발버둥치고 있잖아?" 라고 비아냥 거려도 은조는 이제 대놓고 "그래볼까" 라고 말하지요. 이러니 효선으로서는 이길 수가 없는 아이입니다. 효선이 아는 은조는 그렇게 겉다르고 속다른 말을 하는 아이에요. 처음으로...라며 은조가 삼켜 버린 말 "마음을 주었던 사람"은 어느 날 CF광고를 찍으며 "너 꽤 예쁘다"라고 말해준 것에 이어 두번째로 들었던 은조의 진심이었어요.
그렇게 비밀번호 하나가 풀렸는데 구대성이 죽어버렸습니다. 효선에게는 아빠, 은조에게는 부르고 싶었던 아버지라는 존재가 없어져 버린 것이지요. 그간 은조와 효선의 끈은 구대성이었어요. 강숙이 효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었다면 구대성의 죽음이 은조와 효선의 끈은 어쩌면 더 견고해졌을 지도 모를 일이지만 불행히도 강숙에게는 구대성과 같은 마음이 없었어요.
구대성의 죽음이 몰고 올 파장은 은조와 효선이 생각하는 것보다 큽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기도 힘든 아이들에게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금전적인 압박은 두 아이를 극단으로 치닫게 할 것입니다. 우선 대성도가는 유령회사의 주문으로 빚더미에 앉게 되었고, 제2금융에서 대출받은 돈은 대성도가를 인수하려는 홍주가 홍회장의 돈이니, 홍회장의 수중에 대성도가가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일터. 이쯤해서 대개의 드라마에서는 왕자님의 눈부신 활약이 이루어지지요. 어려움에 처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의붓자매가 되었든 이복형제가 되었든 주인공들은 일단은 합심하고 살리고 보자로 나가고요. 하지만 신데렐라 언니는 여기서부터 더 이상 잔인할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을 비틀고 꼬기 시작한다는 것에서 상식적인 스타일에서 과감히 벗어나 버립니다. 이 예측불허의 긴장감이 신데렐라 언니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것일 테지요. 
이 비상식적인 드라마의 일탈은 송강숙의 행보와 효선의 감정이에요. 사실 은조의 경우는 다 보여 주었기에 은조가 어떻게 나갈 것인지는 예측이 가능합니다. 다만 은조가 겪는 감정의 풍파가 안스러워 함께 아파할 수 밖에 없겠지만 말입니다. 은조에게 구대성의 존재가 어떤 사람이었고, 구대성이 "나를 버리지 마라"는 말은 은조의 금과옥조가 될 것이라는 것은 천지가 개벽한다해도 변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다시말해 은조는 사건처리 반장직을 맡았고, 우직한 형사반장 역할을 박봉에도, 잠복근무도 마다않고 할 인물이라는 것이에요.


효선의 성숙으로 극 중 긴장감을 높여야 한다
송강숙의 변화 역시 너무 기대되는 부분이라 가슴이 떨릴 지경이지만, 송강숙은 어떤 변신 혹은 변심을 한다해도 믿는 구석이 생깁니다. 이미숙의 연기력이 이를 뒷받침할 것이고, 제아무리 상식밖의 선으로 튕겨져 나간하고 해도 송강숙이니까 그럴 수 있다로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미숙의 거침없는 막가파 연기가 기대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서우에요. 그동안 서우의 모든 연기를 꼼꼼하게 모니터를 해봤는데 1회를 빼고는 매일같이 틀면 수도꼭지 우는 역할에 천진난만하게 보이려는 눈 동그랗게 뜨기, 그리고 어려서의 애교보다는 조금 덜 닭살인 애정연기가 대부분입니다. 기훈과의 감정신도 받아주는 기훈이 너무 뚱해있으니 서우의 들이댐이 무색해져 버리고 마치 고등학생이 헌병초소 앞을 지나다 멋진 군인아저씨에게 홀랑 반했다며 사랑고백하는 듯한 어색함이 연출돼 버리고 말았습니다. 받아주는 상대방과의 연기교감도 중요하지만, 서우의 변화되지 않은 미성숙도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습니다. 서두에서도 지적했듯이 서우는 목소리만 바뀐 고등학생 효선의 모습에서 한달 정도 성숙한 모습입니다.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은 20대인데 표정과 대사 수준은 고등학생의 모습이니 서우는 여전히 미성숙 단계일 수 밖에 없고, 은조와 기훈에게 칭얼대는 무늬만 어른인 아이같아요.
솔직히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효선의 유아기적 사고방식과 대사는 서우의 변신을 가로막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아버지의 죽음으로 계모 송강숙의 구박을 받게 된다면 서우의 수도꼭지는 잠기지 않을 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착하고 동정받아야 할 신데렐라의 눈물은 가슴이 아프지 않고, 독하디 독한 은조의 눈물에 가슴이 아픈 걸까요? 그것은 문근영이 감정을 있는 힘껏 압축했다 순간에 빵하고 터트리는 것을 적시에 보여주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서우의 경우는 모든 감정을 산만하게 뿌려댑니다. 그래서 효선의 웃음도 효선의 눈물도 별 감정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대성의 죽음은 은조와 효선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사건입니다. 8년의 시간이 흐른 후의 변화 그 이상의 감정을 폭발시켜야 하는 지점에 왔다는 뜻이에요. 이 감정의 도화선은 송강숙과 효선이 담당할 부분이고, 기훈은 원인제공자로 처단해야 할 범인이라고 볼 수 있을 테고요. 그런데 걱정이 앞서는 것은 효선이 여전히 유치찬란한 아이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듯한 예고편이었어요. 효선이는 이제 좀 성숙해져도 될 것 같습니다. 이는 제작진에게 드리는 말씀이지만요. 또한 서우는 표정에서부터, 분위기 또한 아버지의 죽음 이전과 이후로 제2의 변신을 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여전히 어리아이같은 조금은 유치한 대사와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다면 시청자는 애늙은이 은조의 골치덩어리 의붓동생을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할 듯합니다. 애정라인을 포기하다 보니 저는 솔직히 은조와 효선의 감정대립이 더 흥미롭습니다. 물론 두 사람의 내적 갈등의 한 축인 기훈이라는 왕자님의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요.

기훈의 스페인어 편지, 왜 바뀌었을까
이런 점은 제작진에서도 어느 정도 염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회를 보니 기훈의 스페인어 편지가 바뀌어 버렸더군요. 그 이전의 내용을 번역도 했었는데, 효선의 손가락에 가렸던 부분은 아마 초본과는 다른 내용으로 다시 쓴 것으로 짐작됩니다. 기훈이 기차에 타기전의 방백이 편지 내용이라고 공개가 되었는데, 제 추측이라면 초본은 기훈이 제대 후 은조를 데리러 올테니 어디서 기다려 달라는 말이 쓰여있었을 듯 싶더군요. 그래서 기훈이 은조에게 8년만에 나타나서 "내가 널 얼마나..."하고 말을 했었던 것이고요. 물론 은조가 입닥치라며 말을 막아버렸지만요.
왜 제작진이 편지를 바꿨을까 생각하니 은조와 기훈을 아예 틀어 버리려고 작정한 것 같습니다. 대신 정우의 비중을 늘일 것 같기도 했어요. 구대성의 죽음 앞에 은조가 다가서지도 못하고 넋이 나간듯 멍하니 있을 때, 놀랍게도 구대성이 은조의 어깨를 감싸주었던 것처럼 정우가 은조에게 다가서더라고요. 이런 장면 하나로 애정라인까지 섣부르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그나마 은조의 빈가슴에 정우가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것 같아 보였어요. 구대성의 죽음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은조가 알게 된다면 은조가 기훈에게 남아있는 감정마저 분노로 바꿔버리겠지만, 은조와 기훈의 애절한 애정신보다는 효선과의 갈등을 비중있게 다루겠다는 의도처럼 보였습니다. 이말은 효선, 즉 서우가 구대성의 자리를 대신할 만큼 보여 주어야 한다는 것이고, 은조와의 팽팽한 대립이 긴장감있게 유지되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서우의 변신과 극중 성숙함이 은조와의 갈등에서 중요한 이유이고요.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준비되지 않은 슬픔은 은조와 효선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게 될지,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기에 재미있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정확한 것을 꼽으라 한다면 시간과 저울인 것 같아요. 1초의 속도와 1그램의 무게는 계산단위상 한치의 가감도 없이 정해진 규칙으로 계산되니까요. 그런데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  견디는 시간과 아픔의 무게만큼은 이 두 공주들에게는 예외처럼 느껴집니다. 은조와 효선에게는 1초가 1시간처럼, 1그램이 천근은 되보입니다. 두 아이의 성장통 시간이 그리고 깊은 상처의 무게가 말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1 Comment 9
  1. 금성에서온여자 2010.04.29 15:42 address edit & del reply

    기다리던 글이 올라왔네요. ^^
    저도 어제 편지가 바꼈다는 걸 눈치챘더랬죠.
    지난 번 초록누리님이 친절하게 편지내용을 해석해 주셨잖아요.
    그래서 편지지를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글에 쓰신 것처럼 애정라인에 변화가 있을 듯 합니다.
    전 사실 무감동한 기훈보다는 은조가 정우랑 잘 됐으면 좋겠거든요. ㅋ
    서우의 변화가 앞으로 신데렐라 언니를 살릴 거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아~ 은조와 효선의 성장통이 저한테 전이된 것 같아요. ㅠ
    잘 읽고 갑니다.
    글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ㅡ^

  2. 정부권 2010.04.29 16: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서우, 변해야 산다, 제 생각도 같습니다.
    저도 그런 주제를 다루려 했었는데, 예컨데 머리를 잘라라, 눈 동그랗게 뜨는 거 하지 마라, 목소리에 힘을 좀 넣어라, 어깨 드러나고 드레스처럼 늘어진 옷 입지마라, 이런 걸로요. 이제 아빠도 죽었으니 변해야지요, 보아하니 왕자님도 없어 보이는데...
    아, 스페인어 편지가 바뀌었나요? 혹시 원래 거 잃어버려서 새로 쓴 거 아닐지, ㅎㅎ

  3. 루비™ 2010.04.29 16: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어서 보지 않고 띄엄띄엄 본 것이 다이지만....
    서우의 연기는 보는 이를 약간은 짜증스럽게 하더이다...

  4. 2010.04.29 16: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친구세라 2010.04.29 18:13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서우씨에게 거는 기대가 약했나봐요.

    서우씨 연기를 이 작품으로 처음 보는 것이기도 하구요.

    그냥 생각보다 괜찮다고 생각하고 보고 있답니다.


    물론 오늘부터 또 다른 변화가 시작되는 만큼

    초록누리님의 의견에는 동의해요.

    천정명씨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는 결국 배우의 몫이고

    우린 명연기를 바라며 지켜볼 수 밖에 없지만요..

  6. 누리님 글에 중독 ^^ 2010.04.30 05:00 address edit & del reply

    그렇군요.. 편지가 바뀐것이었군요..
    누리님 말씀대로 기훈의 쓰임새가 바뀐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전에 번역기로 번역했던 내용은 상당히 마음 설레게 했었거든요.
    기다리라는 말, 언젠가는 돌아온다는 말..
    얼마나 가슴떨리는 말이었는지..

    근데 잡아주러 와달라는 말은 기훈의 혼잣말로 했었던 말이었었고
    또 그닥......... 가슴에 와 닿는 말은 아니었기에..-_-;;;
    마지막 은조야.. 이럼서 기차타는데 애절하기보단 생뚱맞다는 느낌이 더 났었거든요..
    에효~
    그편지에 속아서 그 때 그 편지에 담아두었던 마음이 참 좋았었는데...
    뭔가 기훈역의 천정명은 점점 더 안드로메다로 혼자 떠나가고 있는 느낌이 팍팍! 들어욤...ㅡ.ㅡ;;;

  7. 오호라 2010.04.30 09:41 address edit & del reply

    효선이 감정을 여기저기 흩뿌린다는데 절실히 동감합니다. 굉장한 아픔을 숨기고 겉으로 밝은척 하기도 하고 생각없이 무조건 밝은 경우도 있지만 효선이는 전자라 짐작했는데 후자인가 생각이 들 정도입티다.

  8. trueheart 2010.04.30 13:15 address edit & del reply

    신언니는 배우잡는 드라마같아요. 인물들의 내면과 겉으로 표현하는 대사가 어긋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참으로 생뚱맞게 되니까요. 그런 점에서 기훈이는 매력없는 인물이 되어 남자 주인공이라 하기에도 민망하게 되었고 효선이도 내면이 잘 드러나면 동정을 받을 수 있을 캐랙터인데 별로 애틋한 마음이 안드네요. 천정명은 그만 패스하고 서우가 좀 더 고민을 하면서 연기를 해야할 것 같아요. 연출진도 효선이 캐랙터를 살리기 위해 좀 더 세밀한 연기 주문을 해야 할 것 같고요.

  9. 탱구 2010.04.30 16:56 address edit & del reply

    원래 드라마라는게 쓰다보면 작가나 연출가 스스로도 변하는 부분도 있고
    시청자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서
    쓰임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 또한 웬만해선 죽이고 싶은 꼴통 남주라도 절대로 안버리는 타입인데
    웬지 은조는 정우랑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기훈이라는 배역이 정말 매력이 없고 연기도 너무 못한다는 생각이 들고,
    답이 안나옵니다
    서우씨도 이제는 변해야 할 때가 온것 같구요
    나레이션이 바뀌듯 뭔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때마다
    하나하나의 캐릭터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드라마를 이끌어 갔으면 하는데
    이젠 남은 카드는 보이질 않고 은조는 더이상 새로울 것도 없고
    나머지 두 사람이 어떻게 해주느냐가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부디 각자의 역할을 잘해주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