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1.10 '선덕여왕' 내 아들 비담아, 널 두번 버리지 않겠다. (42)
  2. 2009.11.08 '선덕여왕' 미실과 덕만이 나눈 마지막 대화, 내용은? (15)
2009.11.10 08:07




"어머니와 애인이 물에 빠졌다면 누굴 구하겠느냐?" 참으로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지요. 선덕여왕 49회는 이 어려운 질문을 비담에게 던진 것 같아요. 비담에게 어머니 미실이 어떤 존재인지, 연모하는 덕만공주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드라마를 통해 알고 있었던 시청자들에게도 이 질문은 결정하기가 힘이 듭니다. 하지만 미실의 화살처럼 화살은 활시위를 떠났고, 비담은 숙명처럼 주어진 비극과 맞딱뜨려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회 많은 복선이 깔렸던 미실과 비담의 대화는 미실의 죽음만큼 무게감이 큽니다. 앞으로 비담의 행보에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미실의 화살은 많은 분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덕만공주의 가슴을 향했네요. 하지만 화살은 덕만공주의 가슴을 뚫지는 못했지요. 미실의 화살을 막은 것은 다름아닌 덕만공주를 오늘에 이르게 한 소엽도였어요. 마야황후의 태중에서부터 미실의 화살까지 막아냈으니 덕만공주를 하늘이 돕는다고 해야할 밖에요.
주진공이 이끌고 온 군사들은 연무장의 미실측 군사들을 추풍낙엽처럼 쓸어버리고 궁을 다시 찾은 덕만공주는 전열을 정비합니다. 대야성으로 피신한 미실 역시 요새를 구축하였고요. 어느 한편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대규모 유혈사태에 이르게 되겠지요. 신국의 상황은 내전으로 치닫기 일보 직전에 이르게 됩니다. 한 국가안에 두개의 정부가 들어선 형국이 되겠지요.

미실이 이빨 빠진 호랑이라도 호랑이는 호랑이지요. 미실이 40년간을 장기집권해 오면서 다져놓은 호랑이 굴을 덕만공주가 일시에 청소하기는 힘이 듭니다. 관청도 분열되고, 다량의 무기를 미실이 확보했다는 보고까지 들어 오니, 전세는 덕만공주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돌아갑니다. 위기에 처한 덕만공주에게는 늘 비장의 히든카드가 마련되어 있나봐요. 소엽도에 이어 진흥제의 밀지가 위기에 처한 덕만공주의 수호천사가 돼 줄 것 같으니까요.
천우신조의 사주팔자를 타고 났는지 지금까지 덕만공주가 미실에게 크게 한 방 먹인 것들이 개양자에 대한 예시록, 확률 50%였던 월천대사로 부터 받은 일식날짜, 진흥제의 호랑이 잡은 무용담, 소엽도, 이제는 진흥제의 밀지까지... 이 신령스런(?) 무기들이 덕만공주를 여왕으로 만들어 가는 카드들로 극진히(?) 대접받는다는 것은 조금 못마땅하네요. 미래 여왕으로서의 자질과 지략, 책략을 보여주기 보다는 신령스런 물건들을 100% 활용하는 작은 그릇같아 보여 씁쓸하기도 합니다.
여하튼 덕만공주는 미실을 한방에 무너뜨릴 수 있는 비장의 카드를 쓸 생각입니다. 덕만공주의 카드란 소화가 미실의 비밀방에서 가지고 나온 진흥제의 칙서, 즉 미실을 척살하라는 밀지였지요. 이 밀지가 공개되면 덕만공주는 지방귀족들과 궁의 모든 부서에서의 실권을 장악할 수 있는 명분과 대의를 가지게 되고, 미실은 정권을 찬탈하려한 대역죄인으로 몰아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덕만공주는 이 밀지를 비담에게 가져오게 합니다. "너에게 어떤 은밀한 일도 완전히 믿고 맡길 수 있다"는 덕만공주의 말에 아이처럼 좋아하며 달려갔던 비담은 밀지를 보고 충격을 받습니다. 스승 문노에게 어린 시절 저질렀던 일로 마음에서 내쳐졌고, 삼한지세의 주인으로 선택 받지 못했던 이유는 문노로 부터 믿음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었지요. 누구도 믿지 못했고, 누구에게서도 믿음을 받지 못했던 비담은 덕만공주가 자신을 믿어준다는 말 한마디에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 합니다. 그런데 비담의 행복은 너무도 짧게 무참히 깨지고 맙니다. 미실을 죽이라는 진흥제의 칙서를 읽고 경악하는 비담은 어쩌면 미실보다 더 가련한 운명 을 가지고 태어났는지도 모르겠어요.  
'왜 진흥제는 미실을 죽이려 했을까? 미실은 왜 이 밀지를 없애지 않았을까? 거사를 앞두고 왜 자신을 청유를 보내려고 했을까?' 혼란에 빠진 비담은 대야성에 잠입해 미실을 만나러 갔지요. 목에 칼을 들이 댄 비담을 향해 만면에 환한 미소를 띄며 미실이 묻지요. "어찌왔느냐? 덕만이 나를 암살하라 보낸 것이냐? 아니면 연모하는 이를 위해 공을 세우러 온 것이냐?"
비담은 가슴에서 밀지를 꺼낼 듯 말듯 하며 미실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어서 왔다고 합니다. "어찌 그날.... 그날 왜 염종에게 청유를 보내라 하신 것입니까?" 비담이 "그날" 하며 말을 삼킨 것은 그날 진흥제가 죽은 날, 설원공으로 받았던 진흥제의 밀지를 없애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밀지를 꺼내기를 주저하였기에 청유를 보낸 이유에 대해서만 묻고 맙니다. "방해가 되니까"라며 태연하게 웃는 미실에게 비담은 분노폭발 일보직전입니다. "방해? 그 초라하지 않은 당신 꿈을 이루는데..?"
그런 비담에게 미실은 알 듯 모를듯 묘하게 대답을 하였지요. "그렇게 되는 건가?" 비담은 그동안 꾹꾹 참았던 말을 기어이 뱉어내고 맙니다. "난 항상 방해가 되는군. 당신 꿈을 이루는데... 그러면 또 버렸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죽였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분노와 서러움에 목이 메인 비담의 울먹임에 미실은 자신의 실수였다고, 그 실수때문에 오늘에 이르렀다고 비담의 가슴에 못을 박습니다. 실수였다는 말에 비담은 가슴에서 서첩을 꺼내며, 어째서 이걸 가지고 있었느냐고 물으려는 찰나에 보종랑과 미생랑이 들어오는 바람에 진흥제의 밀지는 비담 가슴팍에 쏘옥 들어가 버렸지요. 아마 제 추측이지만 미실이 반쯤 나온 빨간 서첩을 봤을 것 같아요.
미실은 실수였다며 비담 가슴에 대못을 쾅쾅 박았으면서도 비담을 당황스럽게 합니다. 미생공과 보종랑이 칼을 들었을때 미실은 멈추라며 미생공과 보종랑의 칼을 거두게 합니다. 물을 것이 있어 온 손님이라며 비담에게 "가거라, 어서" 라며 비담을 보내준 것이지요. 이런 돌발적인 행동에 비담도, 미생공도 보종랑도 놀랐지요. 비담을 보내고 미실은 세종공과 하종공, 그리고 보종랑에게 비담이 아들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길었던 세월 한번도 아들임을 인정하지 않았던 비담을 미실 스스로 아들이라고 말을 한 것이지요. 이는 미실에게나 비담에게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이에요.

설원공에게조차 버린 자식이라며 소용없다고 했던 미실이 이제와서 왜 아들로 공식적으로 인정했을까요? 미실은 난이 실패로 끝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거사를 일으키려고 마음 먹었던 때부터 이미 알았을 지도 몰라요. 우리가 하려는 일이 실패한다면 하면서 비담을 언급했었던 것은 미실이 이루지 못한 꿈을 물려줄 후계자로 비담을 지목했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주 예고편에 미실과 설원공이 끝말잇기를 하는 듯한 대사가 있었어요. "지킬 수 없는 날에는 후퇴하면 되고, 후퇴할 수 없는 날에는 항복하면 되고, 항복할 수 없는 날에는 그날 죽으면 그만이네" 라는 대사가 나왔는데요, 이 대사는 설원공에게는 항복을, 그리고 자신은 죽음을 택해야 한다는 함축적인 말이겠지요. 설원공은 미실을 따라 죽을 수 있는 인물이에요. 그런데도 항복하라고 합니다. 누구를 위해서요? 네, 비담을 위해서 입니다.
설원공에게는 목숨을 구걸할 이유가 없지요. 미실의 죽음이 곧 자신의 죽음이니까요. 그런 설원공이 소복을 입고 백기투항한 것은 덕민공주에게 목숨을 구걸하고, 충성을 맹세하기 위함은 아니었을 겁니다. 미실이 설원공에게 비담의 후견인이 돼 줄 것을 당부했겠지요. 그게 미실이 설원공에게 내린 마지막 명령이었을 거구요. 세종공, 하종공, 보종랑에게 비담이 자신의 아들이라고 밝힌 것 역시 비담의 세력이 되어주라는 의미겠지요.
비담은 자신을 살려 보내는 미실을 보며 다시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청유를 보내려 했고, 잠입했던 자신을 살려보내려 했던 미실의 마음, 그것은 한 번은 버렸지만 두 번은 버리지 않겠다는 미실의 강한 모정이었음을 알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미실의 입을 통하지 않더라도 비담은 미실이 왜 그 밀지를 보관해 왔고, 그것을 자신에게 전하려 했던 마음을 읽게 되겠지요. 목숨을 바쳐 지켜온 신국이 미실을 버린 것, 권력의 비정함을 자신에게 가르쳐 주려 했음을요. 그리고 미실의 목숨이었고, 모든 것이었으며, 인생이었던 신라를 주고 싶어한다는 것을요.
"어떤 때는 아이같아. 그리도 좋으냐?"라고 덕만공주가 말했지요. "예, 공주님께서 절 믿어주시니까요" 라고 해맑게 웃음을 지었던 비담은 더 이상 예전의 비담이 될 수 없겠지요. 버림받아야 했던 미실의 분노를 가장 잘 이해하고, 또한 미실이 자신을 그토록 살리려 했던 이유를 알았을 테니까요. 두 번 버리지 않으려 했던 어머니 미실의 마음을 말이지요. 그리고 이제는 미실의 못 이룬 꿈이 자신의 꿈이 돼 버렸다는 것도요.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해보세요! 클릭-->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잊지마시고 아래의 추천손가락도 꾹~ 눌러주시는 센스! ^^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6 Comment 42
  1. 이전 댓글 더보기
  2. Reignman 2009.11.10 14: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밌습니다. ㅎㅎ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이 생각 나는군요.
    이곳 날씨는 좀 꿀꿀합니다.
    그쪽 날씨는 잘 모르겠지만 즐거운 하루 되세요. ^^

  3. 광제 2009.11.10 15: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누리님~~

  4. gemlove 2009.11.10 15: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헐 어뜩해요.. 여기저기서 리뷰들 보다가 보지도 않았는데, 내용이 머리속에 그려져요 ㅋㅋ

  5. kate 2009.11.10 15:59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에 비담이 덕만에게 사실을 밝힐지가 무지 궁금합니다. 오늘 알게되겠죠?

  6. rooy 2009.11.10 16:33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의 모정이 느껴져서 눈물이 날뻔 했다는..ㅜㅜ

  7. 빨간來福 2009.11.10 16: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슬슬 마무리가 되어가는것 같네요. 다운을.....ㅎㅎ

  8. 테리우스원 2009.11.10 17:32 address edit & del reply

    점점 흥미를 더하는 드라마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교훈도 있더군요
    즐거운 시간으로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9. 마음정리 2009.11.10 19: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과 비담을 보면 왠지 가슴이 아런하네요
    비극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화요일 즐겁게 신나는 날이 되도록 합시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화이팅^^

  10. 나만의 생각 2009.11.10 19:29 address edit & del reply

    애인을 먼저 구하면 그 애인은 자신을 먼저 택한 남자가 고마워 남자의 엄니의 손을 잡고 나올 것이고, 엄니을 먼저 구하면 아들의 효성에 감복 하여 애인의 손을 잡고 나올것...
    새상만사 생각 하기 나름 ㅎㅎㅎㅎㅎㅎ

  11. 2009.11.10 21:3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보링보링 2009.11.10 21: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구...슬퍼지는 글입니다..전 비담이 좋은데..ㅠ.ㅠ비담이 행복했으면 좋겠는데요..ㅠ.ㅠ

  13. 어제 .. 2009.11.10 21:58 address edit & del reply

    드문드문 봐서 잘 이해 안됫엇는데 이해가 확 되네요 ㅎ 비담 비극의 주인공ㅎㄷㄷ..

  14. 와우 2009.11.10 23:15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보다가 자고..오늘은 별로여서 컴하면서 보고....했는데 님 글 읽으니까 싸악 정리되네요....넘 잘쓰신다.

  15. 드라마 싫어 2009.11.10 23:34 address edit & del reply

    난 이래서 드라마가 싫어...
    사람을 마구 죽인 미실이 아들에 대한 모정 하나 드러냈다는 이유로
    시청자들의 동정을 사다니...
    미실이 실제로는 어떻게 살았는지 아세요..?
    자살 안하고 제 명대로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았답니다...
    현실과 드라마는 달라도 너무 다르죠,,,,,,,,,,,

  16. 미실의시대 2009.11.11 00:14 address edit & del reply

    안타깝네요 미실의 시대정말 잘보았습니다. 드라마상의 미실은 참으로 배울것이 많았습니다..
    참으로 여운이 많이남는 미실의 시대였습니다. 안타까우면서도 서글픈..

  17. 선덕여왕최고조에이른 2009.11.11 00:29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미실의 마지막편이라서
    드라마를 봤더군요
    저도 당연히 봤고 울었습니다 엉엉ㅠ
    근데 저랑 엄마랑 추측했는데
    그게 님이 추측하신거랑 같아요
    다만 마지막부분은 이해가 안갔었는데 이제 이해가 가요ㅠ
    암튼 미실이란 인물 그리고 그 미실을 연기한 고현정씨는 최고에요!
    그리고 제가 이제까지 명성황후를 연기했던 이미연씨 다음으로
    존경하는 배우가 되었네요ㅎ
    고현정만세~

  18. 당황비담.. 2009.11.11 03:0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이 띵~한 진짜 이유..


    진흥왕과 미실사이에는 자식이 4명이 있었고
    진지왕과 미실의 사이에는 비담이 있었고
    진평왕과 미실사이에는 공주가 1명 있었으니

    비담은 진지왕이 할배고 미실이 엄마지만
    진평왕이 진지왕 동생이니까 할아버지쪽으로 따지면 진평왕이 삼촌이 되기도 하고
    엄마가 진흥왕의 자식들을 낳았고 자기도 낳았으니까
    엄마쪽으로 보면 아버지인 진지왕과 진지왕의 동생 진평왕과 씨다른 형제이기도 하고

    그래서 요즘 비담이 우울한 거임...


    근데 설원랑의 가계가 나는 더 헷갈리더군요..흑
    구리지와 구리지의 아내, 금진, 설성....
    뭐 어쩌라는건지..

  19. 굿 2009.11.11 03:11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잘 쓰셨읍니다..ㅎ
    미실과 비담 이 두 인물이 성덕여왕을 몰입하게 만드는 케릭터라고 봅니다.
    모자간에 적으로 만났다가 결국에는 같은 길을 가게 되는 상황... 소설을 원작으로 둔것도 있지만 엠비씨가 사극은 감질나게 잘 만드는거 같네요

  20. 홍E 2009.11.11 05: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화살이 소엽도 때문에 박히지 않았을때 저는 조금 유치했었어요 ㅡㅡ;;
    아 ...어제가 가장 중요한편인데 보지 못했으니 ㅠ.ㅠ
    미실죽었다고 친구한테 문자까지 왔는데 ;;;;

  21. 빨간來福 2009.11.12 10: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네 꾹 눌렀어요. ㅎㅎ

2009.11.08 15:27




선덕여왕 48회에서 덕만공주가 공개추국을 받기 전날 미실과 덕만공주가 독대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두 사람이 입도 뻥긋하지 않고 마주하는 장면만 보여주고 말았지요. 공개추국을 요구하며 제발로 미실을 찾아 온 덕만공주와 미실 사이에 어떤 대화가 있었던 걸까요? 이 장면은 후일 덕만공주나 미실의 회상장면으로 나오겠지만 두 사람의 대화를 추리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아마 미실과 덕만공주와의 마지막이 될 정치논쟁 혹은 탐색전이 되겠지요. 이미 미실의 최후가 예견된 상황이니 화살을 날린 미실과 덕만공주가 이렇게 비공개 대화를 할 일은 없어 보이니까요.
덕만공주와 미실이 독대하는 장면은 비록 짧게 지나가버렸지만, 그 장면은 두 사람이 매우 의미심장한 정치적 논쟁 혹은 협상을 했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실이나 덕만공주가 독대를 나누눈 싯점은 누가 승기를 잡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있었지요. 
미실의 입장에서는 덕만공주를 사고사로 위장해서 죽이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고, 더구나 공개추국을 요구하는 발언으로 정국은 혼란에 빠지는 불리한 상황에 처했지요. 또한 귀족들의 입장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덕만공주가 가진 군사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덕만공주의 입장 역시 모 아니면 도의 입장이지요. 거사를 위해 유신랑과 세운 작전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미실의 힘이 월등하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덕만공주는 자신이 주사위가 되어 스스로 호랑이 굴로 들어왔습니다. 장기판의 말로서요.
덕만공주나 미실이나 둘 중 한 사람은 죽어야 이 전쟁이 끝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미실새주에게는 덕만공주가 궁에 나타난 바람에 명분이 춘추에게 기울어질 거라는 정치적 부담도 가지게 되었지만, 그것은 차후의 문제겠지요. 두 사람 중 누군가는 끝이 날거라는 걸 알고 있는 상황에서 덕만공주나 미실은 공개추국전에 분명 정치적 협상을 했을 것입니다.
미실은 정변이 실패할 경우 세종공을 비롯해서 설원공, 하종, 미생공, 그리고 자신을 따른 화랑들과 귀족들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 덕만공주 역시 연금상태에 있는 황제와 황후, 그리고 춘추, 유신랑, 비담, 알천랑, 용춘공, 서현공과 자신을 지지한 화랑들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테고요. 미실역시 반란에 실패할 경우 반란의 주모자와 그 수하들은 참수당하고 9족이 멸문지화를 당할 것임을 모를 턱이 없겠지요. 덕만공주 역시 같은 입장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미실과 덕만공주는 모종의 정치적 협상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덕만공주의 공개추국일 전날 두사람이 가진 회동에서 어떤 대화가 있었을까요? 저는 크게 두가지 주제가 오고 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정치에 관한 논쟁이었을 것이고, 두번째는 자기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덕만공주는 미실새주에게 이렇게 따졌을 것입니다.
"미실새주답지 않은 방법이었습니다" 미실 새주는 코웃음을 치며 물었겠지요.
"저답지 않았다?"
"미실새주는 대의를 거스리지 않았습니다. 헌데 이 방법은 미실새주 답지 않았습니다". 
"예, 인정합니다. 이 미실답지 않은 방법이었어요. 허나 이 미실도 공주님 덕분에 깨우쳤습니다. 시대는,, 대의는 기다린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요. 저는 황후가 되겠다는 작은 꿈을 깨지 못해 큰 꿈을 꿀 기회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헌데 공주님께서 가르쳐주셨습니다"
"미실새주는 신국을 위한 꿈을 꾸지 않았습니다. 그런 새주에게 대의가 있겠습니까?"
"허허, 대의라... 이 미실은 대의를 알았으나 여인이었기에... 성골이라는 혈통에 가로막혀 대의를 품을 생각을 못했습니다. 허나 공주님께서, 그리고 춘추공께서 가르쳐주지 않으셨습니까? 이 미실은 꽃다운 나이에 궁에 들어와 진흥제를 보필하며 무수한 전쟁을 치뤘고, 전장에서 목숨을 잃을 뻔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온 마음과 온 몸을 다해 신국을 지켜왔어요. 그런데 그렇게 목숨을 바쳐 지켜온 신국은 저를 위해 무엇을 해주었습니까? 그깟 황후자리가 뭐라고 황후자리에도 앉혀주지 않았습니다."
"허나, 미실새주 뜻대로 쉽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는 목숨을 걸고 미실새주와 싸울 것입니다"
"그러셔야지요. 저도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습니다. 누가 죽을지는 내일이면 알겠지요"
"하여, 미실새주께 청이 있습니다. 미실새주께서 들어주셔야 겠습니다. 이 싸움은 저와 미실새주의 싸움입니다. 해서 미실새주가 이기고 제가 질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기고 미실새주가 질 수도 있겠고요. 하여 희생자는 미실새주와 저 둘중에 한 사람으로 끝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같은 생각입니다. 진흥대제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람을 얻는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 그때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호기만으로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젊은 시절이었습니다. 이제는 이 미실도 진정 사람을 얻고 싶어졌습니다. 약속하겠습니다. 공주님께서도 혹여라도 이기신다면 제 사람들을 거둬 주시겠다고 약조해 주시지요"
"네, 약조드리겠습니다. 제가 이긴다면요"
이런 대화를 한 후 덕만공주는 자리에서 일어서 나가려고 하겠지요. 이때 미실새주가 "공주님, 이기실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을테지요. 그러면 덕만공주 뒤돌아서서 90도 각도로 올려준 속눈썹이 강조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진정 미실새주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십니까?"라며 나가지 않았을까요?
대화를 마친 두 사람은 각자의 처소에서 실로 길고 긴 밤을 보냅니다. 덕만공주는 천명공주가 남겨준 두동강난 옥빗을 꺼내 보며 "언니, 내일이야. 지켜봐줄거지" 라며 앞으로 다가올 운명을 결연히 맞이하겠다는 장면이 이어졌고, 미실도 깊은 생각으로 뜬눈을 지샙니다. 그리고 운명의 날이 다가왔지요. 공개추국일.
대의는 덕만공주의 편이었고 계획이 순조롭게 돌아가지 않음을 알게 된 미실은 결국 실패를 인정하며 활을 들었는데요, 활시위를 떠난 화살의 행방에 여전히 짐작하기 힘듭니다. 덕만공주를 향하지 않았을 거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지만, 아무튼 화살의 행방과 미실의 최후를 기다리는 시간이 무척 깁니다. 미실이 진흥제를 독살하려 했던 그날 밤처럼요.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해보세요! 클릭-->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잊지마시고 아래의 추천손가락도 꾹~ 눌러주시는 센스! ^^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2 Comment 15
  1. Maldon J 2009.11.08 15: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낼모레에 고미실이 죽네요ㅠ

  2. gemlove 2009.11.08 15: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호 듣고보니 그럴 것도 같네요.... 낼 너무 기대되는데... 일단 화살 떡밥 하나는 내일 확실히 해결되니까요 ㅎ

  3. 영웅전쟁 2009.11.08 16: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활시위를 떠난 화살의 행방과
    미실의 최후를 기다리는 시간 ㅎㅎㅎ
    많이 공감합니다.
    내일 밤이 기다려 진다는 ㅋ
    건강하시게 잘 지내시길 바라면서...

  4. 탐진강 2009.11.08 20: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화살의 행방이 궁금하겠군요.
    이번에는 본방을 봐야 겠어요.^^;

  5.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1.08 22: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거의 들어 맞을듯한데요
    언제 들어오세요?
    작가로 취직하셔도 될 듯합니다.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캐나다가 빠른가요? 느린가요?ㅎㅎㅎ

  6. 태아는 소우주 2009.11.08 22:36 address edit & del reply

    와. 정말 어찌 또 이런 글을 ..
    언제 쓰셨나용.
    대단하세요,.
    누리님 부지런하시고, 항상 너무 대단하셔서 할 말을 잃습니다.
    덧글 다는 것이 미안할 정도랍니다.
    내일 꼭 보고 또 얘기하기로 해요.
    저도 이제 7탄 썼답니당

  7. 아르테미스 2009.11.08 23:30 address edit & del reply

    아~ 드뎌 낼밤 하는군요~
    기대됩니다~^^

    오늘은 수상한 삼형제를 봤구요~
    웃어요??? 뭐 것두 쪼매 봤네요~
    이상하게 오늘은 바빴는데, 볼 시간은 생겼네요 ^^;;;
    저에게 드라마 리뷰는 넘 힘든작업 같아서 엄두도 못내고 있어요~
    그래서 부러워용~ㅎㅎ

  8. 핑구야 날자 2009.11.08 23: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람을 얻는자가 천하를 얻는다... 늦은밤이지만 드라마를 다시 찝어주어 감사드립니다,.

  9. labyrint 2009.11.08 23: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내일이 기다려지네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0. 드자이너김군 2009.11.09 01: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아.. 정말 저 화살.. 저화살 때문에 어찌나 궁금하던지.. 드디어 내일 입니다. 내일! ㅋ

  11. 빨간來福 2009.11.09 01: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을 선덕여왕 작가로 보냅시다...... 와 와 와!!!!

  12. 좋은사람들 2009.11.09 06: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이승기 때문에 복창 터지는 줄 알았어요;ㅋ
    똥고집도 그런 똥고집일줄이야.ㅋㅋ
    뭐 맛나긴 했으니 다행입니다만.^^

    초록누리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3. PinkWink 2009.11.09 07: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이네요....
    정말... 기다려집니다.. ^^

  14. 하결사랑 2009.11.09 09: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오늘 정말 기대됩니다.
    끝날날이 얼마 남지 않아 너무 아쉬워요.

  15. 한수지 2009.11.09 13: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 죽으면 거의 끝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