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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으로 돌아간 이각과 3인방, 하필 닭장이라니 이희명 작가는 끝까지 센스를 잃지 않으시는군요. 옥탑방에 닭이 달린 풍향계가 이상하더라 했더니만... 표택수의 전생(포졸)까지 막간을 이용해 등장시켜 주시는 센스에 빵 터졌습니다. 용태무의 전생도 밝혀졌는데, 어미가 폐위되면서 함께 출궁을 당한 이각의 이복형 무창군이라고 하죠. 세자의 어머니(장희빈으로 추정) 역시 폐비되고, 사사당했다는 것으로 이각의 전생이 경종이라는 것을 희망복선으로 깔아두기도 했지요. 경종이 재위 4년 2개월만에 요절을 했으니, 그의 기억이 되었든, 감정이 되었든, 의식이 되었든 현대로 타임슬립했을 수도 있다는 열린 복선인 셈입니다.
곶감과 비상가루는 세자빈 화용의 아버지와 이각의 이복형 무창군이 도모한 역모사건이었습니다. 세자의 어머니를 폐하고 사사시킨 죄를 물어, 훗날 세자가 보위에 오르면 복수할 것을 염려했던 세자빈의 아버지 홍대감이, 왕좌를 찬탈하려는 무창군과 함께 벌인 일이었지요. 세자빈 화용은 아버지와 집안을 위해 남편도 버린 여자였고 말이죠. 지난 글에서 화용이 혜경궁 홍씨가 모티브가 되지 않았을까 추측을 했었는데 살짝 비슷하더군요.
언니의 옷을 입고 마지막 사력을 다해 세자에게 편지를 써내려가는 부용, 처음으로 고백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늘 바라만 봐야 했던 사람, 숨어서 홀로 봐야 했던 사람, 죽어서 좋은 것은 평생 가슴에 품었던 말을 할 수 있어서 였습니다. "저하를 사모했습니다. 저하를 평생 좋아했습니다. 죽어도 살고 살아도 죽어 몇 백년 후에도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부용의 편지가 가슴시리고 애틋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왜 자신의 죽음을 비밀리에 밝혔는지 부용의 생각이 이해는 안되더군요. 고백은 해야 겠고, 세자가 세자빈이 죽은 것이 아니라 부용이 죽은 것이라는 것을 몰라야 하니, 병풍 뒤에 꼭꼭 숨겨둔 것같기는 하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부용의 편지이기는 했답니다. 독이 퍼져 판단력을 상실했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확실한 것은 부용이 비상 독에 상당히 강한 체질이더라는 것? 그냥 웃고 넘어가시와요^^
조선에서 부용이 세자를 한 번 구했다면(곶감을 먹어치우는 것으로), 현대에서의 박하가 또 이각을 구하는 기적이 일어났지요. 박하의 결혼예물이 무창군(용태무)이 쏜 화살을 막아낸 것이죠. 박하가 조선왕조실록을 읽고 눈물을 흘렸던 장면이 있었는데, 세자가 화살을 맞았다는 기록을 읽었었나? 하는 생각도 들더랍니다. 결국 세자빈 의문사는 세자시해 역모사건이었던 것이고, 관련자들을 모두를 참수에 처하고, 세자빈과 친정어머니는 남해로 유배를 가는 것으로 종결지어졌습니다.
박하에게 옥관자를 주었던 돌기둥을 생각해 낸 이각은 박하에게 편지를 남기지요. "박하야, 나는 무사히 도착했다. 혹시 네가 이 편지를 볼 수 있다면 300년이 지나 보는 편지겠구나. 내가 너를 멍청이로 불렀던 것 취소한다. 취소! 과일주스 장사는 잘 되느냐? 손이 닿지 않아 널 만질 수가 없구나. 미치고 죽도록 박하 니가 보고 싶다. 너의 목소리를 듣고 싶고 너를 만지고 싶다. 차라리 죽어 너를 만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죽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을 더 하고 올 걸 그랬다. 박하야 사랑한다. 너의 웃는 얼굴이 미치도록 보고 싶구나. 부디 잘 지내거라. 부디 안녕하거라".
사랑하는 박하에게 닿지못하는 이각의 절절함에 또 눈물이 줄줄 흐릅니다. 얼마나 보고 싶으면, 죽어서 만날 수 있으면 죽고 싶다는 말까지 했을까 싶어서 말이죠. 그리움으로 숯검뎅이가 되어갔을 이각때문에 한참동안 이각의 슬픈 눈동자를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제 마음으로요.
이각은 현대에 두고 온 박하를 그리며 독수공방 외로운 시간, 괴로운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경종이 모티브가 되었다는 것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합시다. 박하가 없는 이각이 오래 살아봐야 괴롭기만 했을 것이니 말이죠. 비글 3인방이 배달해 오는 오무라이수를 먹는 것으로, 그들만이 아는 기억으로 잠시잠깐씩 행복했다는 것으로 마무리지으려고요. 어차피 지금은 흙이 돼버린 과거의 인물이기도 하고... 제가 너무 매정하죠;;
그런데 드라마라는 장르는 많은 것들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래서 작가와 감독도 알아서 해석하라고 교차편집으로 이각을 느끼게 하는 장면을 내보낸 듯합니다.
박하네 주스가게에 용태용이 등장하는 장면이 나왔지요. 뉴욕에서 박하의 이름을 알지 못했지만, 사과아가씨라는 말로 박하를 지칭했었지요. 박하네 쥬스가게에서 사과주스를 시켰던 것은 그가 용태용이라는 것을 의미하죠. 사과로 사고 전 용태용과 사고 후 용태용을 통일시키는 작가의 센스.
그런데 문제는 이각의 편지내용 중 "차라리 죽어 너를 만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죽고 싶다"라는 말과 함께 등장했다는 점이에요. "박하야 사랑한다"는 이각의 말과 함께 그윽한 눈빛으로(마치 이각처럼) 박하를 바라보는 용태용의 얼굴을 클로즈업시키기도 했지요. 사과주스를 시키고는 박하에게 또 꽂힌 용태용은 엽서에 박하를 그린 그림엽서와 함께 만나자는 메모를 남기지요. 뉴욕에서 보냈던 엽서처럼 말이죠.
먼저 말을 건낸 이는 용태용이었지요. "왜 이렇게 늦었어요? 오래 전부터 기다렸는데....", 박하야, 약속시간이 5시였는데 설마 늦게 나간 거니? 박하가 그러지는 않았겠죠. 일찍 나갔으면 나갔지... 아무튼 여기서는 하는 말투는 이각이 아닌 용태용인 듯하죠? "어디 있었어요? 나는 계속 여기 있었는데...", 박하의 대답은 마치 용태용이 약속시간에 늦었다는 것처럼 말하고 있죠?
두 사람의 대화는 용태용과 박하, 이각과 박하의 대화 모두 해당되는 말이라는 것이 헷갈립니다. 진짜 멘붕은 이런 경우같아요. 뒤집어 보면 용태용은 뉴욕에서부터 이각의 기억을 가지고 있기에 박하를 첫눈에 보고 알아봤는데, 왜 이제서야 알아 보느냐는 말처럼 들립니다. 박하는 저하가 떠난 뒤에도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처럼 들리고 말이죠.
그리고 마치 세자가 타임슬립을 다시 한 것처럼 곤룡포를 입은 이각으로 화면이 바뀌지요. 이는 시청자에게 알아서 생각하라는 연출의 이중적인 결론이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박하와 이각이 눈물을 흘리고 서 있었다는 겁니다. 박하가 왜 눈물을 흘렸을까요? 용태용에게서 이각을 느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용태용을 통해 이각을 보고 있던 것이 아니라, 용태용이 진짜 이각의 환생이라고 생각하는 박하의 마음을, 곤룡포를 입은 이각으로 보여준 것이지요. 손을 잡은 순간 이각이 용태용으로 환생해서 왔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고요. 용태용은 이각이었고, 이각은 용태용이고, 두 사람은 같은 사람인 것이죠. 저는 그렇게 해석하려고요. 따로 떼놓고 생각하면 답이 안나와요.
용태용은 어떻게 되었느냐고요? 용태용은 2년간 식물인간으로 있다가 깨어났습니다. 2년간 잠을 자고 있는 동안 그는 그의 전생인 이각의 꿈을 꾸었고, 그가 일어나라는 말도 들었지요. 그래서 일정부분 전생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깨어났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용태용이자 이각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 말이죠. 환생을 믿느냐?고 이각이 물었지요. 넵, 세자저하, 용태용으로 환생했다는 것 믿사옵니다! 이게 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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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애 2012.05.25 13:23
꼭 결혼해서 검은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같이 사는 것만 사랑이 이루어 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조건이나 환경, 시간에 관계없이 함께한 기억만으로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다면ㅋ
이각이 현세에서 보낸 시간은 고작 3개월.
그 중 둘이 사랑한 시간은 얼마 안되지만
평생을 사랑하겠다? 함께하겠다? 한 맹세를 평생 지켜간다면..
그게 사랑이 이루어 진 것이죠.
다만.. 유천씨에게 반한 전
과거로 돌아가 얼마나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평생 사랑하는 여인을 가슴에 품고 그리워하다 갔을 이각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네요.
(제 남동생은 부용이 곶감을 먹는 장면이 안타까웠다 해요;)
일회용 사랑, 결혼의 조건들~~
요즘같이 사랑이 메마른 시대를 사는 이십대 후반 녀로
사랑과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 드라마였어요!
아 그리고!
초록누리 님 글 읽으면서
놓쳤던 부분들을 되새기며 드라마를 더 알차게 보았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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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iente 2012.05.25 14:05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어쨋든 "각사탕"을 원했던 나에겐 새드 엔딩.
결국 용태용과 박하의 새로운(?) 사랑 아닌가요.
박하가 부용의 환생이지만 부용(전생)을 전혀 기억 못 하듯이,
드라마상의 지난 몇개월동안에 있었던 박하와의 사랑과 추억을 간직하는 이는 이각.
환생한 용태용은 박하와의 사랑과 추억을 모름(모르는 게 아니라 용태용에겐 있지도 않았던 일).
이각이 곧 용태용이라며 해피 엔딩이라고들 하는데
박하는 부용의 기억이 없는데, 용태용은 이각의 기억을 공유한다는 것은 어디서 나오는 생각임?
적어도 방송상 박하가 용태용에게 관심 내지 동정이라도 있던지 해야하는데 온통 20회 방송내내 이각에만 향하다가(별개의 인격체로 인식하고 행동하고서는...심지어 왜 용태용 행세하느냐고 화도 내죠),
이각이 조선으로 떠나니 이젠 깨어난 용태용이 곧 이각이다?
박하를 추억하며 슬프게 살았을 이각. 그리고
박하와 이각의 사랑이 현세에선 마치 박하의 한여름밤의 꿈이었다(용태용과는 공유할 수 없는)...
는 생각이 들어 심정적으로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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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 2012.05.25 15:06
옥세자는 사람의 마음속에서 착한 마음을 끌어내주고
스토리는 행복함을 느끼게 하는 달달한 코믹로멘스입니다.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아요.
드라마를 보면서 행복해보기도 처음이네요.
박유천의 연기와 한지민의 연기가 드라마를 더 살렸습니다.
제글 하나 트랙백하고 갑니다. 박유천에 대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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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jo 2012.05.26 01:51
초록누리님이 이해못하신 부분이 있는듯하네요. 이각이 조선으로 돌아온 시점은 이각이 현재로 갔던 다음날 즉 하루가 지난 후 입니다. 하지만 부용이 곶감을 먹는 장면은 이각의 회상장면이죠. 그러니 부용이 곶감을 먹는데 이각은 왜 가만히 있느냐 역시 멍충이다.. 그말은 오류같네요. 뭐 드라마니까 당연히 말이 안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 부분은 말이 안되는 부분이 아니라 초록누리님이 잘못 알고 말씀하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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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리 2012.05.26 02:12 신고
이각은 현대로 갈때부터 곶감에 비상가루가 뿌려진 것을 알고 갔지요.
세자빈이 곶감을 먹고 독살당했다고 생각했고요.
그날 밤 있었던 일을 3인방과 함께 회상하는 장면에서 처제가 늦은 시간에 왔다갔다는 말까지도 했었고요.
세자는 세자빈이 죽은지 5일 후에 수사중 현대로 떨어졌고, 3인방에게도 그날 있었던 일을 회고해준 장면도 분명 있었습니다.
곶감에 비상가루가 뿌려졌다는 것도 알고 독상인까지 조사했던 이각이 그 곶감을 누가 먹었는지 기억못했다는 것이 아이러니죠. 그래서 멍충이라고 표현한 것이랍니다^^
작가와 극중 이각의 분명한 실수입니다.
그 곶감을 세자빈이 아닌 부용이 먹은 것을 기억못하는 것이 이상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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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쥬스 2012.05.26 21:19
조선과 현대의 시간을 동일한 시각, 다른 공간에 두었을때...
이각이 박하를 만나게 된 시점은 조선에서 부용이 죽은지 얼마 안된 후 잖아요.
박하가 태용을 다시 만나게 된 시점 또한 조선에서 이각이 죽은지 얼마 안된 후일거라 생각합니다.
이각이 박하의 부용전생을 상기시켜 주었다면
이젠 박하가 태용의 이각전생을 상기시켜 주겠지요.
둘은 스스로의 엄청난 사랑의 힘으로 운명을 개척?한 멋진 커플인 것 같아요...
사랑에 대해 다시금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좋은 드라마 였습니다.
무엇보다 초록누리님의 글로 더 행복하게 감상할 수 있었어요 고마움 전합니다.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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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ssun 2012.05.29 11:41
다른 리뷰에서 본 댓글인데 저랑 생각이 비슷하셔서 몇자 적어요. 그분께서는 이각과 용태용이 두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영혼으로. 그래서 박하,부용과의 인연이 '영혼의 각인'(이라고 표현하셨더라구요. ^^)되어 300년이 흘러 만나도 자연스레 서로를 알아보고 끌리게 된것이니. 결국에 만나야할 사람이 만나 사랑하게 된것이라고 하셨어요. 전 하나의 영혼이라는게 너무 맘에 들었답니다.
그리고 저의 생각을 추가하자면. 그러니 박하도 부용일테니 마지막에 손을 잡았을때는 둘다 서로의 전생을 알게되었을꺼야라고 결론을..^^; 그나저나 드라마 끝나고 OST 들을때마다 가슴에 팍팍 와닿아서 너무 슬퍼요. 제목도 딱 맞고 정말 처음부터 잘 만드신거 같네요. 시간되시면, OST 들어보시라고 추천이요.(한참지나서,상처,어느 하늘아래 있어도)
아~ 그리고 여담으로 초록누리님이 세자빈은 혜경궁 홍씨를 모티브 한것 같다고 하셨잖아요. 근데 그거 아시나욤? 이산에서 한지민이 송연이었구, 견미리씨가 혜경궁 홍씨였답니다.ㅋㅋ 작가님 센스쟁이! 초록누리님도 대단대단~ -
fognrain 2012.05.29 20:14
저두 "영혼의 각인"에 한표 ^^ 마지막 장면에 왕세자 눈에서 눈물이 흐르구 그걸 본 박하 눈에서두 눈물이 흐르던데, 조선의 왕세자와 현세의 박하가 만나서 사랑을 나눈 거쟎아요? 작가님이 부인과 사별한 후 처음으로 집필한 드라마라던데,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환생, 윤회로 표현하셨구나, 집필하는 내내 참 힘드셨겠다 싶더라구요. 드라마에 대해 말두 많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작가님이 아내에 대해 좋은 기억을 더 많이 생각하셨으면 싶네요.
박 유천씨는 드라마 방영 직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데 아버지 임종두 지키지 못 하구 장례식 직후 드라마에 복귀했다구 하더라구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어머니와 살았다는데, 내내 그리워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미치도록 보구 싶다"라구 했겠죠. 결혼식 전날 박하에게 "고마웠다, 미안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라구 말하는 박 유천씨의 슬프면서두 그윽한 눈빛이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네요. 사랑하는 여인을 두구 떠날 수밖에 없는 왕세자가 결혼 서약을 할 때 눈이 굉장히 충혈돼있길래 단순히 "많이 피곤했나보다" 싶었죠. 인터뷰에 보니 왕세자가 사라진 후 박하가 "안녕이라 말 할 걸 그랬어"라며 우는 장면에서 박 유천씨가 카메라 밖에 있었지만 계속 눈물이 나더래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죄송함 등으로 많이 힘들었을 박 유천씨의 슬픔이 곳곳에 베어있는 듯해서 드라마 보는 내내 저두 임종을 지키지 못 한 아버지에 대한 죄송함으로 계속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박 유천씨를 예능에서 보면 더 좋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던데 드라마가 끝났어두 여전히 옥탑방에 빠져있는 제게는 CF에 나오는 박 유천씨의 모습이 반가우면서두 좀 적응이 안 되는 느낌?? 초록누리님의 리뷰를 보구 또 보며 감탄을 많이 했는데, 제가 놓친 부분을 어쩜 그렇게 콕콕 찍어서 리뷰를 작성하실 수 있는지 존경스럽기까지 하더라구요. 시청자 게시판에서 우연히 알게 돼서 댓글을 남기려구 회원 가입한 걸 보면 초록누리님 팬 맞죠? 오늘두 아주~ 많이~ 웃으세요 ^_______^
그럼 이각과 박하의 사랑은 어떻게 되는건지, 시청자가 그 결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많은 변수들을 두고 생각해 봤는데, 이각은 조선으로 돌아가게 될 듯합니다. 그래야 하는 것이고요. 이각은 그에게 주어진 조선에서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것이죠. 아무리 환타지라고 해도, 조선에서 살아야 할 이각이 현대에 머물수는 없다는 것이죠. 타임슬립이라는 허구를 통해 잠시 머물 수 있게는 했지만, 임시의 시간만이 허락된 것이지 영원히 머물수는 없는 것이지요. 이각의 환생인 용태용과 공존할 수 있었던 것은, 용태용이 혼수상태에서 의식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고요.
용태용은 세 가지 변수를 가지고 깨어나겠지요. 첫째 용태용으로 깨어날 것인지, 둘째 이각의 기억을 가지고 깨어날 것인지, 즉 몸은 용태용이되 의식은 이각으로 깨어날 지입니다. 그리고 세번째는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용태용은 죽고, 이각이 타임슬립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굳이 살려둔 용태용을 죽일 것 같지도, 이각이 또다시 타임슬립을 한다는 것이 가능할 것 같지도 않기에 가능성 제로에 가깝습니다.
지난 글에 이런 말을 남기며 이각이 떠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썼었는데요, 기억이 있다면 함께 하는 것이라고 이각이 말해줬었지요. "박하야, 머지않아 나와 똑같은 사람을 만날 것이다. 그가 너를 기억하지 못해도 네가 기억해 주지 않겠느냐. 그가 나의 환생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열대해변 그림앞에 서있는 용태용을 보고 놀라죠.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로 말이지요. '저하, 돌아온 거야'이러면서 말이죠. 박하를 한 눈에 알아보는 용태용, 뉴욕에서 처음 보고 마음에 끌렸던 여자를 옥탑방에서 만나게 된 것을 운명이라고 생각할 용태용이지요. 살포시 미소를 짓는 용태용, "우리 만난 적있죠? 오래동안 봤던 사람처럼 당신이 낯설지가 않아요". 그리고 오픈엔딩으로 두 사람의 사랑을 예고하면서 끝납니다. 물론 해피엔딩이기는 합니다.
혹자는 이각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으로 돌아가 부용을 구하고 부용과 맺어지고, 용태용도 사고가 나기전으로 돌아가 박하와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하기도 하는데요, 아마 그럴 수는 없을 겁니다. 이각이 사고가 나기전으로 타임슬립을 한다면, 이각이 알게 된 진실은 미래의 기억이 돼버리기에 있을 수 없는 일이 되는 거잖아요. 마찬가지로 용태용과 박하가 뉴욕에서 아무 일없이 만났다고 한다면, 박하에게 이각과의 사랑이라는 기억은 아예 없는 것이 되지요.
조선으로 돌아간 이각은 몸은 죽지만, 의식은 살아 현대로 돌아오지 않을까요? 강한 그리움은 이각이 육체적으로 죽음을 맞이해도 떠나지 않고, 박하에게로 돌아오는 것이죠. 물론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어차피 드라마는 판타지잖아요?ㅎ 이건 완전 사심으로 원하는 결말이랍니다.
그리고 얼마후(혹은 1년후).... 이런 자막이 흐르고 홈쇼핑에서 일하는 박하를 상상하기도 합니다. 어머니 장회장이 홈쇼핑 지분을 박하에게 주었을 것이니, 박하가 홈쇼핑에서 일을 해도 무방하죠. 깨알같은 에필로그로 3인방이 전혀 다른 현대인물로 홈쇼핑에 면접을 보러오거나, 박하가 사는 옥탑방에 취직을 준비하는 고향 선후배로 세들어 사는 모습이 그려져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더랍니다. 물론 박하 혼자 세 사람을 보고 놀라기는 하겠지만 말이죠.
용태용이 이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박하는 이각을 눈물로 바라보고, 용태용(이제 현대 인물이니 이각이라는 이름을 쓸 수는 없겠죠)은 말없이 박하의 주둥이를 다스리는 거죠,ㅎㅎ
지난 리뷰에서 용태무의 전생을 찾다보니 흥미로운 인물을 발견했다고 했는데요, 글이 길어서 나눠서 올렸습니다. 2012/05/21 '옥탑방 왕세자' 용태무의 전생과 세자빈의 모티브가 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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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 2012.05.21 13:36
멋집니다.^^
저는 드라마가 끝난후 다른 시각으로 전체와 부분을 쓸예정입니다.
미남이시네요. 이후 몰아서 드라마를 본 것은 오랜만입니다,.^^
리뷰가 완전 짱짱짱입니다.
초록누리님하고 콤비로 멋져요.^^ -
fognrain 2012.05.22 02:31
저두 초록누리님의 두번째 해피 앤딩에 한표 ^^ 엄마가 만 9년 식물인간으로 누워계신데, 왕세자가 누워있는 용 태용을 바라보며 맘 아파하는 장면을 보면 눈물이 나더라구요. 엄마가 넘어져서 머릴 다치신 후 바로 식물인간이 되셨는데 엄마가 다치신 5월만 되면 참 많이 힘들어요. 그래두 올핸 옥탑방에 빠져서 다른 해보다 많이 웃었던 것 같네요.
흔히들 식물인간이 되면 아무 것두 느끼지 못 할 거라구 생각하지만 식물인간이었다 몇 년만에 깨어난 사람 중 자기한테 욕을 했던 사람한테 "당신이 내가 누워있을 때 병실에 와서 이런저런 말을 했지?"라구 했단 말을 전해주며 입조심을 해야 된다구 하더라구요.
배우들은 드라마가 끝난 후 드라마 캐릭터에서 빠져나오기까지 몇 달이 걸린다구 하던데, 각사탕 커플에 흠뻑 빠져있는 저두 너무나 사랑스러운 각사탕 커플을 보내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네요. 남편이 식물인간이 되신지 8년반 되신 지인이 성균관 스캔들을 보며 너무 좋아하시길래 한심해했는데(그 땐 박 유천씨를 보며 그저 단순히 "가수 출신 연기자가 또 한명 생겼구나" 했거든요), 이번에 옥탑방을 보며 비로소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는 ㅋㅋㅋ 박 유천씨가 나이에 비해 어려운 일들을 많이 겪었을텐데 내색하지 않구 연기하는 걸 보며 참 대단하다 싶더라구요.
박하 생일날 저녁 세나 때문에 저하와 박하가 못 만났을 때 저하가 세나와 서둘러 헤어지는 장면을 보며 초록누리님이 "저하가 박하를 빨리 보구 싶어서 그랬다"란 평을 하셨더라구요. 그 장면에서 저하가 박하에게 끌리기 시작했단 생각은 못 했거든요. 드라마를 볼 때 그저 "재밌다, 재미 없다" 정도만 느끼는 저같은 사람은 초록누리님 리뷰를 보며 "아, 이렇게 드라마를 분석적(?)으로 볼 수두 있구나" 싶어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미처 못 읽어본 초록누리님의 리뷰를 다시 꼼꼼히 읽어보니 드라마가 훨씬 재밌어지면서 감정 이입이 됐죠.
워낙 역사에 젬병이라 역사책까지 뒤져가며 드라마를 보시는 초록누리님이 신기하기두 하지만(죄송 ^^), 이번 기회에 드라마를 보는 방법을 제대로 알게 된 것 같아 감사드려요. 오늘두 아주~ 많이~ 웃으세요 ^_______^-
초록누리 2012.05.22 10:20 신고
가끔은 필요이상으로 드라마에 몰입해 있어서 이게 정상인가 싶을 때도 많답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상상으로라도 풀어보거나 찾아보는 성격이라 겸사겸사 역사공부도 하고, 또 제가 알지못했던 일들을 아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5월에 그런 일이 있었구나.....
긴 병에 효자없다는 매정한 말도 있는데 우리 고운 님은 늘 이렇게 어머니 생각하시는 마음이며, 드라마를 보고 개인적인 일들을 하는 것이 죄송스러울 정도로 느끼시고 있다는 말씀에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님도 많이 웃으시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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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치엄마 2012.05.22 07:41
초록누리님 글을 자주 읽으면서도 댓글남기긴 처음인데..
우와 정말 누리님 글재주며 상상력이며.......
직업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제가 다음뷰 보기 시작한지 얼마안되서
이미 소개했는데 모를 수도 있겠네요.)
초록누리님 작가하시면 아주 멋진 작품이 나올거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물론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라는 확실한 장면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만, 이 드라마의 미스터리가 부용지의 시신에 대한 정체를 밝히는 것도 일부이기 때문에, 이각이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했습니다.
이각은 너무나 당연하게 부용지의 시신이 세자빈이라고 확신했었죠. 그럴 수 밖에 없는 정황때문이었지요. 함께 침소에 들었던 세자빈이 보이지 않았고, 세자빈의 옷을 입은 여인의 시체가 부용지에 떠올랐기에, 당연히 세자빈이라고 생각했겠지요.
이각은 세자빈이 새벽잠이 없어 후원을 걸었던 것이 비몽사몽간에 이뤄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겠죠. 비몽사몽이었다면 그렇게 깔끔하게 세자빈이 의복을 갖춰입고 산책을 나갔을 리는 없었을 테니까요. 발을 헛딛어 연못에 빠졌으리라는 것도 의심스러운 대목이었죠. 수행하던 궁녀들이 있었는데도, 도움을 청하기 위해 누구도 궁궐병사나 궁인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물에 빠졌다고 보필을 못해 겁에 떨며 사가로 도망칠 궁녀가 어디있겠어요. 우선 사람들을 부르던지 구하려는 시도를 먼저 했을거라는 거죠. 다른 사람도 아닌 세자빈이 빠졌는데 말이죠.
이런 의혹때문에 세자는 전날 세자빈과 머물렀던 성정각의 물건들을 그대로 보존하라는 명을 내렸고, 곶감에 비상가루가 뿌려져 있었음을 알아냈지요. 물론 조정에서는 모르고 있지만, 의문사로 규정하고 비밀리에 3인방과 수사를 하던중 현대로 갑작스럽게 타임슬립을 하게 되었지요.
현대로 넘어온 이각은 홍세나가 아닌 박하가 운명이었음을 알아가면서, 조선으로 돌아갈 날이 머지 않았음을 의미하듯 모습이 사라졌다 나타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의문사의 진실과 가까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었음이 분명히 될 즈음 세자가 조선으로 돌아가게 될 듯합니다. 그래서 이각이 진실과 한걸음 가까워질 때마다, 시청자와 박하는 진한 슬픔을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이 사랑스러운 세자를 돌려보내기 싫어서 말이죠ㅠㅠ.
세자가 시신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는데요, 궁에서 세자빈의 거처 후원 연못에서 '세자빈의 옷을 입은 시체가 발견되었다', '세자빈은 침소에 없었다'는 것만으로 세자빈으로 단정짓지 않았을까요. 궁에서 세자빈의 옷을 입고 다녔을 여인이 있었으리라 상상도 못했을 것이고요. 어떤 분은 부검도 안했겠느냐고 하시던데, 감히 조선의 왕실에서 세자빈의 시신을 부검하는 것이 가능했을까 싶어요. 궁중의 여인은 회임을 해도 어의가 직접 진맥을 하지 않지요. 실을 팔에 묶어 진맥을 할 정도로 가까이 가지 못하는 것이 왕실여인이었고, 신하들과 마주할 일이 있어도 사이에 발을 치고 만나는 것이 궁중예법입니다. 죽은 세자빈을 몸을 부검한다는 것은 더군다나 있을 수 없는 일이었겠죠.
물론 부용지의 시신이 화용일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작가가 노리는 회심의 반전일 수도 있고 말이죠. 시청자들이 부용이라고 생각할 즈음. 화용이로 밝혀진다면 이런 엄청난 반전은 없을테니까요.
그러나 드라마가 진행되는 정황은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이 이각이 현대로 온 이유로 귀결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런 반전이 있을 것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세자가 현대에 와서 본 것은 계속되는 박하의 위험입니다. 이각이 박하와 가까워지면 질수록 그 위험은 더 커지고 있고 말이죠. 세자빈의 환생인 홍세나가 아닌, 부용의 환생인 박하에게 왜 생명의 위험이 닥치느냐는 의문을 통해, 이각은 부용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을 겁니다. 용태무에 의해 위험에 처한 박하, 용태무에 의해 죽을 뻔했던 용태용, 용태무와 연인관계인 홍세나의 연결고리를 대입하면, 세자빈 의문사의 진실에 대한 답도 구하지 않을까 싶고 말이죠. 여기에 세자빈의 인두 괴담과 용태용과 박하가 만날 운명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답은 더 분명해지는 것이고요.
용태무의 전생때문에 하루종일 고민을 하면서 별 상상을 다해봤답니다. 세자의 아버지이자 임금으로 나왔던 김유석이 용태용 할아버지처럼 여색을 밝혀, 장안의 기생과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은 이복형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워낙 천출이라 왕실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왕자라 궁에 오지도 못해, 이각이 풍문으로만 듣고 얼굴을 보지는 못했던 이복형제는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도 잠시 했더랍니다. 야심있는 인물이라 역모를 꿈꾸는 이복왕자쯤으로 말이죠.
이각이란 인물의 모티브가 숙종과 장희빈의 아들 경종이었을 가능성에 대해 지난 글에 썼는데, 용태무는 숙빈 최씨의 아들 연잉군(훗날 영조)이 모티브가 되었을 가능성도 큽니다. 옥탑방 집들이에 와서 간장게장을 먹이는 것을 봐도 그렇고 말이죠.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번에 한번 정리했던 글을 링크해둘테니 읽어보세요. (http://lovetree0602.tistory.com/1103 '옥탑방 왕세자' 이각(박유천)은 장희빈의 아들 경종?)
그런데 하나 더 추가하고 싶은 것은 누가 세자빈(부용지의 시신)을 죽였는지 범인과 가까워졌다는 겁니다. 이각이 차를 세우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을 정리했을텐데, 중요한 말을 잊고 정리를 안했더라고요. 드라마를 보며 소스라치게 놀랐는데, 이각도 자신의 말이 반복된 것을 상기하고는 너무 놀라 자동차를 세우지 않았을까 싶었거든요. 첫회 이각이 세자빈의 죽음을 보며 분노하며 했던 말이 있었어요. "감히 이 나라의 궁에서 세자빈의 목숨을 앗아가다니.. 내 기필코 세자빈을 살해한 범인을 찾아낼 것이다. 그리하여 그자의 온몸을 갈기갈기 찢을 것이다. 또한 그자를 도운 무리가 있을 터, 그들의 생살을 도려낼 것이다".
용태무와 전화를 하면서도 이각이 분노했지요. "용태무 나쁜자식 뭐하는 짓이야. 박하한테 손끝하나 건드리면 넌 죽은 목숨이야. 내가 널 죽일 거야. 박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널 두동강 내버릴 거야. 절대로 용서는 없어". 세자빈의 죽음을 알고 분노했던 말의 뉘앙스와 냉동차에 갇힌 박하를 보고 분노한 말이 비슷하지 않나요? 즉 누가 부용지의 시신을 죽였는가, 그 범인의 윤곽이 잡혔지 않았을까 싶다는 거죠.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세자가 의심을 살만한 인물을 떠올렸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가 이복형제 왕자 중의 한 사람이든, 뭐든 간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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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리 2012.05.13 05:56 신고
네, 첫회부터 의심스러운 대목들이 많은 드라마죠.
그리고 그게 사건들의 실마리가 되기도 하고요. 첫회부터 리뷰를 거의 빠지지 않고 올리면서 간간히 드라마 복선과 추리를 종합적으로 올려 둔 글도 있어요.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몇회 남지 않았는데 결말이 궁금하네요.
결말에 대한 예상도 대충 머릿속에서는 정리를 해두었는데 아직 글로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요즘 집 이사문제로 바빠서 블로그에 글 정리해 두는 시간을 많이 내지 못하고 있거든요.
늘 감사하고, 인사 남겨주셔서 넘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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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2012.05.12 23:54
세자빈의 시신을 욕되지 않게 한치의 빈틈도 없이 비단으로 감싸라는 이각의 명령이 있었군요. 제가 놓치 중요한 디테일이네요. 그래서 아무도 시신을 확인 못했다면 정말 부용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군요. 그럼 울 각이는 어쩌죠. 과거로 돌아갈수밖에 없는 각이가 너무 외롭고 불쌍하게 될것 갔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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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 2012.05.14 02:41
초록누리님은 제가 단언컨대, 들마 리뷰 최고의 권위자라는 생각여요. tv 잘 안보는 제가 가끔 꽂히는 들마 있어 집요하게 고민하며 보다 초록누리님 리뷰글보면 머리가 상쾌해지곤 하거든요.^^ (단점은, 혹시 회를 놓쳐 누리님 리뷰글 보고 그 놓친 회를 보면 재미가 많이 없어진다는...;;)
바라지는 않지만 그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일거라는 확신이 드네요.. 초록누리님 글을 읽다보면요..ㅠㅠ 요즘 저의 이상형은 유천이에요. 넘 이쁘고, 넘 잘생기고, 넘 잘하고 있다는,,!! 제가 30년 만 젊었어도..^^ (중3 아들에게 이케 말했더니 바보엄마 보는 표정,,,;;;)
갠적으로 아쉬운 건, mbc직원 파업과 관련하여 시청거부중인데 그 들마들 리뷰도 올라오고 있다는거...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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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알이 2012.05.16 18:04
안녕하세요!
저도 드라마 초반부터 초록누리님의 리뷰에 감동하여 즐겨찾기로 해놓고
항상 들어와서 읽어봐요+ _+ 진짜진짜 추리능력이 대단하신것 같아요ㅎ
경종도 그렇구 수수께끼의 정답이 숯일거라는 추리도 정말 대단하셨어요~
오늘 네이버에 옥세자의 모델이 경종이라는 기사랑 검색어들 뜨는거 보면서
초록누리님이 한달전부터 올리신 내용인데 지금 나오나~ 이생각 들더라구요ㅋㅋ
암튼 매회 정성스럽고 깨알같은 리뷰 너무 잘 읽고있구요!
이제 다음주면 옥세자가 끝나지만ㅠㅠㅠㅠㅠㅠㅠㅠ 자주 들를게요ㅎ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그동안 수수께끼의 정답을 나비, 기억, 그리고 마트에서 이각이 어항에 던졌던 연꽃씨가 아닐까 추측을 하고 있었는데, 짧은 화면으로 내보냈다는 것을 보면 연꽃씨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추측하고 있는 정답은 연꽃씨와 함께 전혀 다른 것입니다. 글 마지막에 추측되는 정답을 밝히겠사와요^^
가능성있는 정답들, 나비, 기억
수수께끼의 정답을 처음에는 나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는데, 정답이 짧은 장면으로 나갔다고 하니, 가능성에서 상당히 멀어졌습니다. 물론 이각이 박하에게 용태용과 박하가 뉴욕에서 만날 운명이었다고 말하는 순간, 엽서의 나비가 빛을 내며 변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해서, 정답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나비는 세자의 손수건과 박하의 나비엽서 등을 통해 몇번 나왔기 때문에 제작진이 언급한 짧은 센스와는 거리가 있어보이죠?
정답은 연꽃씨? but 살인의 동기로는 약한 정답
연꽃씨는 사실 박하가 부용의 전생이라는 복선으로 해석했는데, 마트에서 짧은 순간 이각이 장난스럽게 어항에 넣어버리는 것을 보고,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었다는 복선과 함께 부용의 전생이 박하라는 연결선상에 있다는 추측을 했었습니다.
씨앗은 살아도 죽고 죽어도 사는 것과 일치하는 속성을 가졌지요. 마른 씨앗은 죽은 것이지만, 씨앗에서 싹이 트면 사는 것이 되고, 꽃이 지면 다시 씨앗으로 생명을 간직한 채 죽은 상태로 되지요. 연꽃씨가 어항에 던져졌다는 것은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라는 암시이고, 연꽃씨에서 싹이 터서 꽃대가 올라왔다는 것은 부용의 환생이 박하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죠. 낮에 피고 밤에 꽃잎을 닫는 것을 생각하면 정답에 얼추 비슷하기는 합니다.
부용지의 시신은 세자빈이 아닌 부용
세자빈의 죽음과 관련한 의문은 우선 부용지의 시신이 세자빈이었나?입니다. 저는 드라마 초반부터 줄곧 부용지의 시신이 화용이 아니라 부용이라고 주장해(?) 왔기에, 여전히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었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단서들이 홍세나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것을 보면, 부용이 확실시 되고 있기도 하고요. 세나가 박하를 없애달라고 하는 말은 박하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의미도 포함되기에 말이지요.
이각이 여기서 혼란을 겪지요. 세자빈의 환생인 홍세나와 결혼을 해야 사건의 진실을 알 수 있는데, 세자빈 의문사의 진실과는 멀어졌다는 것으로 판단했기에 말이죠. 이각은 모르고 있지만 시청자는 알고 있는 진실이 있죠. 이각과 이어졌어야 할 인연이 박하의 전생인 부용이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리고 곧 세자도 그 진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도치산이 들려준 세자빈 간택에 얽힌 흉흉한 소문은 이각에게도 전해질 것이고, 이각은 처제가 원래 간택되어야 할 세자빈이었음을 알게 되겠지요.
세자와 3인방은 현대에 와서 전혀 다른 사건과 마주합니다. 뜬금없이 부용의 환생과 마주했다는 것이죠. 부용이 세자빈의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기에, 세자와 3인방을 현대로 오게 했느냐는 것이겠지요. 세자의 수사는 원점으로 돌려졌어요. 세자가 놓쳤던 부분이죠. 부용지의 시신을 한치도 드러나지 않게 천으로 감싸라고 했던 데에서 놓쳐버린 시신의 정체였던 것이죠.
여기서 부용이 원래 간택되어야 할 세자빈이었다는 것과 세자빈(화용)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것에 대한 연결고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수수께끼의 정답이 아닐까 싶다는 겁니다. 수수께끼의 정답은 세자빈의 의문사와 관계된 것이어야 하는데, 연꽃씨와 강한 정답후보였던 나비는 뭔가 약하지요. 연꽃씨앗이 수수께끼의 정답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살인의 동기로는 약하다는 것입니다. 연꽃씨(혹은 씨앗)라는 정답을 말했다는 것으로, 질투로 부용을 죽였다는 살인의 동기로서 말이죠.
세자와 3인방이 풀어야 할 미스터리는 부용과 세자빈 의문사와의 관계입니다. 이각은 세자빈 의문사와 전혀 무관해 보였던 부용의 환생 박하의 옥탑방에 오게 된 연유가, 세자빈 의문사의 단서가 박하와 관계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추리할 수 있겠죠. 셜록 이각, 이것도 알아차리지 못하면 한 대 맞는다잉!
세자의 기억은 세자빈이 죽기 전날밤으로 돌아가 마지막으로 부용과 나눈 대화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살아도 죽고 죽어도 사는 것, 수수께끼의 정답에 대한 대화였지요. 부용이 말한 정답은 뭐였을까요? 바로 숯(숯불)!!!
숯(숯불)은 부용과 화용 두 사람의 트라우마입니다. 부용은 숯불때문에 평생 화상으로 얼굴 반을 가리고 살아야 했고, 세자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했지요. 화용은 숯불에 달궈진 인두로 동생의 얼굴을 지져버린 악행을 했고, 그 사건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은폐하고 싶었을 겁니다.
'숯'은 불이 꺼지면 죽는 것이기에 살아도 죽고, 불씨가 지펴지면 다시 살아나기에 죽어도 사는 속성을 가졌습니다. 숯이라는 대답에 놀랄 사람이 누구일까요? 동생의 얼굴을 숯불에 달궈진 인두로 지져버린 화용이죠. 도치산의 말에 의하면 도성에 '세자빈이 악랄한 성품이다', '세자빈이 되기 위해 동생의 얼굴에 인두자국을 냈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말이 있었죠. 이런 소문을 세자빈도 들어서 알고 있었다면, 그날 부용의 숯불이라는 정답에 까무라쳤을 겁니다. 만약 동생의 얼굴을 지져버린 악행이 들통난다면, 그것을 부용이 고자질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화용이 그날 밤 부용을 곱게 보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세자가 부용의 화상에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면, 자신의 악행이 드러날 것이라고 판단, 부용을 뒤따라가 죽였을 수 있다는 겁니다.
타임슬립의 이유가 세자빈의 원한을 풀기 위함이 아니라, 부용의 원한을 풀기 위해 왔다는 것, 이각과 부용이 만나야 할 운명이었다는 것, 이것이 세자빈 의문사의 진실이며, 이각이 알게 될 현대로 오게 된 이유인 것이죠. 더불어 현대에서 또다시 반복될 박하에게 다가오는 위험도 막아주고 말이죠.
그날 바베큐 파티는 박하와 이각이 자전거를 타고 데이트를 하는 바람에 무산이 되었고, 홍세나가 3인방에게 다음에 그 때 못했던 바베큐 파티를 하자는 말도 했었지요. 파혼당한 홍세나가 옥탑방에 올 일은 없어 보이지만, 장회장의 딸행세를 하기로 한 홍세나는, 이각도 홍세나와 박하가 자매임을 알았으니,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박하를 염탐하거나, 괴롭히기 위해 올 가능성은 많죠. 자매끼리 화해하겠다는 핑계도 가능하고 말이죠.
그럼 이각은 어떻게 되느냐고요? 이에 대한 정답은 '박하에 대한 그리움'에서 멋진 결말로 풀어가겠죠. 작가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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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dd 2012.05.09 18:05
오~~진짜 숯인거 같아요,,,님 정말 똑똑하심^^
저는 쭈욱~기억으로 밀고 있었거든요,,,ㅎㅎ
드라마라는걸 감안해서 보니 님의 추리가 맞는거 같습니다..
아웅~~
그럼 과거로 돌아간 이각이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을 해결하고 나도,,
한번 죽은 부용은 우찌 되살리나요??
혹,,현세의 박하가 과거로 가서 세자와 함께 부용이로 살까요??^^ -
뚱이 2012.05.10 00:06
숯이라는 아이디어는 좋아 보이네요.
근데 저는 박하가 죽었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봐요. 사실 첨에 중전이 죽었는데 뒷모습만
보여주는 것에서 무언가 복선이 있는 듯한 장면으로 받아들이긴 했지만요 생각해보니까..
하루밤새 얼굴이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뿔어 있어 중전인지 부용인지 구분을 못한다는 것이
말이 안되는거고 무엇보다 아무리 현재와 다르다 하더라도 중전이 죽었는데 실족사인지
타살후 연못에 버려진 것인지 등등 최소한의 확인을 하지 않을리가 없다 싶어요.
이야기를 만약 부용이 죽은 것으로 처리한다면 너무 치명적 허점이 되는거죠. 미스테리적인 면이 돋보이는 드라마인데 작가가 그런 식으로 억지를 써서 작품에 오점을 남기지는 않지 싶어요.
대신 숯이라고 가정하고 다른 추측을 한다면 조선에도 태무가 반드시 있을꺼여요.
그래서 말씀하신대로 숯이라는 답을 듣고 중전이 부용을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에 내연관계인
태무를 밤에 불러냈을 겁니다. 평소에도 불면증 핑계로 만났을 거구요.
그러고선 태무에게 부용을 처리하라 요구하고 이런 저런 상황에서 어쩌다 태무가 부용을
실수로 연못에 빠뜨리거나 세자빈 스스로 실족하거나 해서 세자빈이 죽게되는 것으로..
(태무가 태용이를 요트에서 쳤을 땐 살인의도는 아니었는데 물에 빠지니
그냥 도망쳐서 죽인다는 설정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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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ㄱ 2012.05.10 01:09
와~ 대단하세요 ㅋㅋㅋ 근데 퀴즈낼때 세자빈은 못맞출것이다 이러면서 냈는데 그럼 부용만 맞출것을 알았다는 건데.. 답이 숯이면 만약 인두 사건을 모르고 물어본 거라면 왜 저하가 세자빈은 못맞출것이라고 말했을까요..?? 만약 인두 사건을 알고 물어보는 거라면 현대에 와서 그렇게 세자빈 좋아라 찾아다닌게 좀 말이 안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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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습니다 2012.05.10 16:47
사랑이나 그리움 등 추상적인 답을 생각했었는데 소품으로 나왔다니요.... 설마 육포는 아니겠지요. 죽어서도 쌩쌩하니 변질도 안돼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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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2012.05.11 08:13
육포, 완전 대박! ㅋㅋ 커피 마시다 뿜을 뻔 했네요. 하긴 솔직히 (정말 죄송하지만 솔직히) 육포나 숯이나 멋대가리 없는건 오십보백보네요. 물론 초록누리님의 논리는 충분히 그렇듯 하고 절대 틀렸다고 할수 없지만 살아도 죽고 죽어도 사는것이 무언지가 이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핵심인데 숯이 정답이면 너무 분위기도 없고 멋도 없는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논리가 아닌 감성적으로 생각했을때 그림이 안나온다고 해야 하나....? 작가님이 숯보다는 좀 더 그렇듯한걸 생각하셨길 기대해 봅니다.^^ 그러다 실망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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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엘Ciel 2012.05.12 15:10 신고
굉장히 신빙성있고 논리적입니다. 성급하고 저지르고 보는 화용의 성격하고도 일맥상통하고요.
근데 조선에서 수사할때 곶감에 묻은 독약에 의한 독살이라고 결과가 나왔었죠.
그리고 독약을 판 사람은 죽어있었구요. 그 부분 설명이 애매하네요.
저도 상황상 화용이 죽은게 당연하지만 물속에서의 손의 겹침이라든가 그런부분땜에 부용일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but 세자빈이 동생을 죽였다면 친정에 도움을 요청해서 시체를 몰래 처리하는게 나음 옷 갈아입고 머리쪽짓고 세자빈 자리 잃는것보단) -
시엘Ciel 2012.05.13 14:06 신고
물론 그리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독살이라고 단정적으로 얘기한걸로 보면 곶감에 뿌려진 비상가루만 갖고 얘기한건 아닐꺼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 생각은 현대에서도 그렇듯 화용을 짝사랑하는 태무전생의 손에 의해 (조선에서도 부용은 둘에게 위협이 될수 있는 증인이었을듯) 죽었고 화용이 지 손으로 세자빈 자리를 던질 턱이 없으니 태무의 강권에 부용과 바꿔치기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그 사실을 세자빈 사가에서도 알게 되서 그리 기를 쓰고 덮으려고 하지 않았나...아무튼 태무전생이 이 미스테리를 좌우하고 있을듯합니다.
#1 '세자빈은 곶감을 먹지 않았다'
침소에 들기전 세자저하와 세자빈 화용은 다과상을 두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야심한 시각임에도 부용이 세자저하께 아뢸 말씀이 있다하여 잠시 들어왔다. 세자저하가 내준 수수께끼를 풀었다며 부용은 답을 말했고, 세자는 답을 맞추었다고, 역시 처제라면 맞출 것이라 생각했다며 후한 상을 내리겠다는 약속을 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요기를 하라며 곶감 몇 개를 싸주라는 다정함까지 보이며....
화용은 수랏간에 시켜 싸주라고 지시하겠다고 했지만, 수라나인들도 침소에 들을 시간인데 번거롭게 하지 말라고 다과상에 있던 곶감을 싸주라고 했다. 곶감을 받아 침소를 나오는 부용을 세자빈 화용이 배웅을 하겠다며 따라나섰다. 화용은 부용에게 긴히 할말이 있다며 한적한 곳으로 데리고 갔고, 다시는 궁에 들어오지 말라는 엄포를 놓았다. 세자빈에 간택되지 못했지만 부용이 궁에 들어오면 세자는 부용이 차지가 돼버리는 것에 질투가 났던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세자빈은 그날 곶감을 먹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독에 중독되에 실족사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다시는 궁에 들어오지 말라는 언니 화용의 말에 부용은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느껴야 했다. 언니가 아니었다면, 그 자리는 내꺼였어. 화용이 부용의 말에 화를 참지 못하고 부용을 밀쳤다. 그리고 중심을 잡지못한 부용은 넘어지면서 석상에 머리를 부딪쳐 가물가물 의식이 멀어져 가고 있음을 느낀다. 세자저하를 다시는 뵈옵지 못할 것이라는 것에, 자신의 죽음보다 더 큰 슬픔을 느끼며 한 줄기 눈물을 흘리는 부용, 그녀의 혼은 나비가 되어 세자의 처소 위를 맴돌고 있을 뿐이었다. 떠나지 못하는 부용의 가여운 넋처럼....
#2 '곶감에 독이있다는 것을 알게 된 부용은 급히 궁으로 발길을 돌렸다'
수수께끼 정답을 맞춘 부용에게 세자저하가 물었다. 우리 처제에게 무슨 상을 내리면 좋을까? 내 큰 상을 내리고 싶은데, 지금은 줄 것이 없고... 옳지, 곶감을 몇개 줄터이니 가다가 요기를 하세요. 내 며칠 후 처제에게 후한 상을 내리겠어요. 처제는 정말 영특한 여인이에요. 내 지금까지 우리 처제만큼 영특하고 깊은 학식을 갖춘 여인을 본적이 없어요. 그 순간 화용의 눈꼬리가 올라가고 있음을 세자는 보지 못했다. 부용의 슬픈 눈만이 그 싸늘한 눈과 마주했을 뿐이다.
그런데 곶감을 받아먹었던 강아지가 끄응 소리를 내더니 털썩 쓰러져 버린다. 곶감과 쓰러진 강아지를 번갈아 보는 부용, 경악해서 궁을 향해 뛰기 시작한다.
약주를 조금 과하게 했던 세자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세자빈의 동생이 궁에 입궐해서 뵙기를 청한다는 말에 세자빈 화용이 짜증스럽게 나왔다. 다짜고짜 부용을 끌고 부용지 근처로 데리고 간 화용, 궁은 집 드나들 듯 마음대로 오는 곳이 아니라며, 다시는 궁궐에 들어오지 말라고 크게 화를 냈다. 위험해요. 곶감에... 곶감에... 화용은 부용이 곶감이라는 말에 그날 부용에게 저지른 자신의 죄가 떠올라, 입닥치라며 부용을 거칠게 밀었고 연못가 석상에 머리를 부딪쳐 의식을 잃어간다. 세자저하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리지 못한 부용,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부용의 눈에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3 '부용지의 시신은 세자빈 화용이 아니라 부용이다'
갑자기 놀랐죠. #1과 2는 세자빈이 죽은 날의 전후 화용과 부용의 행적을 상상 각색해 본 상황입니다. 글을 보면 죽은 이가 화용이, 즉 세자빈이 아닌 부용이입니다. 300년 타임슬립을 한 왕세자 이각의 손수건에 다시 등장한 나비와 뉴욕에서 용태용이 엽서에 그려준 박하의 어깨 위에 앉은 나비와의 상관관계를 고민하면서 상상해 본 설정이에요.
이상하게도 제작진은 부용지 시신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세자 또한 세자빈의 시신을 한치의 빈틈도 없이 가리라는 명을 내렸고요. 그래서 과연 부용지의 시신은 세자빈이 맞는가 의심이 들더군요. 사실 부용지의 시신은 부용이었던 것이지요.
어떤 상황이었든 이를 토대로 뒤의 이야기를 상상해 보면, 화용은 부용을 죽인 것에 놀라 뒷일을 수습하려 했을 것입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아버지였겠죠. 화용은 나인들의 입단속을 시키고, 급히 아버지 좌상대감과 금부도사(홍낙현)을 불러오라 지시하지요. 물론 이 궁인들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죽음을 당합니다. 황급히 화용에게로 온 아버지와 오라버니는 세자빈이 동생을 죽였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합니다. 물론 상상이니 이 글을 읽은 후에는 레드~~~썬!!! 해주세요^^.
아무튼 세자빈이 살인을 했다는 것에 가문이 멸할 것을 우려한 좌상은 죽은 부용과 화용의 옷을 바꿔입게 하고, 부용을 세자빈으로 꾸며 부용지 연못에 빠뜨리죠. 물에 얼굴이 불어 시신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게 하기 위해서 말이죠. 아무리 동생을 죽인 화용이라고 하나, 딸자식인데 살인죄를 물을 수도, 집안의 명예를 위해서도 사실을 밝힐 수 없었던 아버지는, 화용이 죽은 것으로 사건을 은폐하려고 합니다. 단순 실족사로 사망사건을 조속히 처리하려 했던 것은, 죽은 사람이 화용이 아니라 부용이라는 것, 그리고 부용을 죽인 것이 세자빈 화용이라는 것이 드러날까 우려되었기 때문이었죠.
그럼 세자는 왜 현대로 넘어오게 된 것이며, 세자빈의 죽음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키워드는 부용의 사랑입니다.
세자빈을 잃고 부용지 앞에서 세자빈이 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흘리던 왕세자, 왕세자의 눈물이 손수건의 나비에 떨어지자 나비는 살아서 날아가 버리고 손수건에서도 나비 자수는 사라져 버렸지요. 손수건은 세자빈 화용이 수를 놓은 것이 아니라, 부용이 세자에 대한 사랑, 이루지 못한 사랑을 담았던 것으로, 나비는 부용이 자신일 수도, 세자일 수도 있겠지요.
세자의 눈물이 떨어지자 한 마리 나비가 되어 날아간 곳은 뉴욕의 한 노점상거리였죠. 사촌형 용태무를 기다리던 용태용의 눈에 그 나비가 들어왔고, 나비는 사과를 팔고 있던 박하의 어깨에 앉았지요. 나비를 보고 있는 박하의 모습이 예뻐 그림을 그린 용태용은 엽서만을 남긴채 현재는 실종된 상태입니다.
나비는 죽은 부용의 넋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평생 얼굴을 가리고 살아야 하는 부용, 세자의 눈물에 나비가 없어졌다는 것은 나비가 화용이 아닌 부용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모란꽃과 나비는 부용과 세자저하를 표현한 것이었으니까요.
세자가 증발해 버린 이후의 조선에서 누가 왕위를 이었느냐 것은, 누가 역모자였는지를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즉 세자를 위해하려는 세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지요. 세자가 조선으로 돌아가면 처리해야 할 반역의 무리들이죠.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은 이복왕자일 수도 있고 말이지요. 이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 부용의 넋이 나비가 되어 이각을 현대로 보낸 것이죠. 사랑하는 세자저하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죠.
현대에서 이각의 처한 상황이 다른 점이라면 이각이 중심인물이 되어 그 상황을 직접 맞닥뜨리고 있다는 것이에요. 얼굴도 모르고 어떤 성품을 지녔는지도 모른채, 어느 집안의 여식이라는 가문등급에 따라 국혼이 이뤄지고, 결혼했기에 지어미로 사랑하는 그런 피동적이 사랑이 아니라, 사랑하기에 배필로 택하고 싶은 감정을 배운다는 점이겠지요.
홍세나에게 이각이 이런 말을 했지요. "꽃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아름다움으로 꽃일 뿐이다", 이 말이 훗날 박하와 이각의 사랑에도 중요한 키워드가 될 듯하더군요. 박하는 이각이 어디에서 온 누구인지 신경쓰지 않았지요. 회장의 손자가 된 지금도 말이지요. 조선에서 온 이각이든, 회장의 손자 용태용이든 박하에게 이각은 이각일 뿐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옥탑방에 불시착한 엉뚱하지만 따뜻한 사람...이각에게 박하도 그러했지요. 무섭지만 유일하게 믿을 수 있을 것같은 따뜻한 주인장.
박하와 이각이 서로에게서 보고 있었던 것은 꽃이 어디에서 왔는지가 아니라, 그 꽃의 아름다움과 향기였어요.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임을, 헤어짐 앞에서 깨닫게 될 두 사람, 두 사람이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을 할 수 있을지, 유쾌하면서도 애틋한 사랑에 가슴조이게 하는 이 드라마는 끝까지 추리와 상상을 놓지못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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