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선'에 해당되는 글 30건

  1. 2010.04.30 '신데렐라 언니' 문근영, 시청자 울린 국민딸의 눈물 (37)
  2. 2010.04.29 '신데렐라 언니' 서우, 제대로 변신해야 드라마 살린다 (9)
  3. 2010.04.29 '신데렐라 언니' 구대성의 죽음, 공주들의 동화는 끝났다 (18)
  4. 2010.04.26 '신데렐라 언니' 은조에게 정우는 그저 동생일까? 드라마 속 복선 (38)
  5. 2010.04.24 '신데렐라 언니' 천정명, 눈동자와 대사의 강약으로 연기하라 (44)
2010.04.30 07:44




결국은 은조의 말문이 트였습니다. 아버지 구대성의 죽음은 은조라는 아이를 세상에 태어나게 했습니다. 마음은 열렸는데 어떻게 말을 하는 몰랐던 아이 은조는 옹알이처럼 아부바만 할 뿐이었어요.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의 마음을 느끼고 웃어 주고 싶은데, 눈을 마주치지 않았던 아이는 웃음조차 보고 배우지 못했어요. 방어와 공격본능만으로 자신을 꽁꽁 무장하고 있던 이 아이는 어느 날 항상 자신의 어깨에 손을 얹고 토닥여주고 말을 걸고 눈을 마주치고 웃어주는 아저씨를 만나고,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치기 시작했지요. 아저씨는 자신을 보고 웃어보라고 하는데, 아이를 업고 있는 엄마의 손가락은 엉덩이를 꼬집고 있습니다. 엉덩이가 아파서 아이는 웃지를 않습니다. 아저씨가 까꿍해줘도 꼬집는 손때문에 아파서 울고 말지요.
아이가 엄마 등에서 내려와 혼자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두리번 두리번 아이는 아저씨를 찾기 시작했지요. 항상 자신의 어깨에 손을 얹고 울지말라고, 힘들어하지 말라고 토닥토닥해 주던 아저씨는 아빠라는 말을 가르쳐 줍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말 배우는 게 더딘 아이였어요. 
어느 날 아이는 혼자서 걷게 되었어요. 말도 할 것 같아요. 너무 기뻐서 아저씨를 찾아봤지만 아저씨가 보이지 않습니다. 불러봐도 대답이 없습니다. 아무일 없는 듯이, 아니 아저씨가 보이지 않는게 너무 슬프고 무서워서 더 크게 소리를 내보고, 걸음마 연습을 더 많이 발바닥이 아플 정도로 합니다. 이제는 뛸 수 있을 정도로요.

구대성이 없는 도가에서의 은조의 모습이에요. 대성참도가를 살리기 위해 은조는 구씨문중 어른들을 소집해 시간을 조금만 달라고 부탁을 하고, 자나깨나 효모와 구대성의 탁주와 같은 맛을 내기 위한 일에만 몰두합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나 무서워 언니야, 무서워 죽겠어. 춥고 무서워 언니" 라며 기대어 오는 효선을 더 매몰차게 밀어버리는 은조입니다. 너무 춥고 무섭고 외로워서 조금만 이뻐해 주면 안되느냐고 우는 효선의 머리를 은조는 몇번이고 쓰다듬어 주고 싶습니다. 은조도 촙고 무섭거든요. 아버지가 자신을 위로해 주었듯이, 그런 아버지의 딸이니까 은조도 효선을 안아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은조는 그렇게 하지 못하지요.
어느 날 집을 떠나려 했을 때 자신을 붙들어 준 크고 따뜻한 손은 은조를 세상으로 끌어내 주면서, "언젠가 네 힘으로 당당하게 일어설 수 있을 때 그 때 보내주겠다. 그 때까지는 네가 여기 있어야 할 이유가 돼주마" 라고 말해 주었어요. 은조는 그때부터 홀로서기 연습을 해왔어요. 그 손 안에 아주 기대고 싶어질까봐, 그 손을 가지고 싶은 욕심이 들까봐 차갑게 그 손을 뿌리쳐 가면서요. 은조는 효선에게 8년전 자신이 홀로서기를 하려할 때처럼 훈련을 시키고 있는 거예요. 지금 효선을 안아주면, 저 여리고 어리숙한 아이는 영영 자기 힘으로 일어서는 방법을 모를 것임을 알기 때문에요. 그리고 자신의 그늘에 머물고 마는 어린아이 밖에 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요.
은조는 엄마에게서의 탈출을 꿈꾸면서부터 누군가에게 종속되어 기대고 산다는 것이 구차하고, 비겁하고, 때로는 죄를 짓는 것이라는 것도 알아 버린 아이에요. 그런 자신의 모습을 효선이가 닮아갈까 무섭습니다. 엄마와 대화를 엿들은 효선에게 "우리 엄마 원래 그런 사람이야" 라며 변명조차도 하지 않습니다. "넌 나보다 여려서 아마 꼬리 아홉개 달린 우리 엄마 송강숙에게 잡아 먹혀 버릴지도 몰라. 그러니 조심하라"고 협박까지 합니다.
어버지의 죽음을 슬퍼하는 효선의 마음을 은조라고 모를 리 없습니다. 은조도 같이 울고 싶으니까요. 벌써부터 머리 굴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엄마때문에 은조는 효선에게 미안해서 울지도 못합니다. 아버지 구대성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해줬을까? 물고기를 잡아서 입에 넣어줬을까? 아마 아니었을 겁니다. 은조는 효선이 물고기를 잡는 방법부터 배워야 하는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효선에게 낚시대를 잡고 따라 오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안 따라오면 저 강에 있는 물고기 내가 다 잡에 먹어버리고, 넌 쫄쫄 굶겨서 내쫓아 버릴거야" 라고 엄포를 놔가면서 말이지요. 효선이 재투성이 신데렐라든, 왕자님과 춤을 추는 공주님이든 상관없어요. 은조에게는 물고기 잡을 줄 아는 것을 배워야 하는 동생일 뿐이에요. 준비된 여행, 자신만의 길을 떠나기 전에 가르치고 단단하게 만들어야 하는... 그것이 추위에 떨고 있던 자신을 품어준 아버지 구대성에 대한 약속이고, 도리이고, 은조의 사랑법이에요.
구대성의 이름이 새겨진 대성도가는 은조가 지켜야 하는 의미가 돼버렸어요. 자기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우리 아빠 살려내"라고 소리치는 효선의 말은 은조의 가슴을 후벼팝니다. 정말 그런 것 같아 은조는 울지도 못합니다. 은조가 평생 단 한번 과거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버지 구대성의 죽음을 가져올 그 어떤 고집도 욕심도 안부릴텐데, 아니 구대성과의 인연조차 만들지 말라는 가혹한 벌이 내려진다 해도 다 달게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시계바늘을 돌릴 수 없는 은조입니다. 

구대성이라는 이름이 더럽혀지지 않는 것, 아버지가 죽지 않는 것은 아버지의 이름을 딴 탁주맛을 살려내는 것이에요. 구대성을 대성참도가의 영원한 사장님으로 살게 하는 것은 그 술맛을 잇는 것이에요. 그렇게 구대성의 이름이 묻히지 않게 하려던 은조의 입에서 드디어 말문이 터졌습니다. 구대성의 술맛과 같은 술을 은조가 만들어낸 거예요.
"내가 했어... 내가... 했다... 못 할까봐... 못 만들게 될까봐..." 생략된 말에도 은조의 심정을 다 넣어주는 문근영은 정말 감정연기의 천재인가 봅니다. 설명없이도 은조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을 보면, 아니 그보다 몇갑절 더 생생하게 전달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은조가 구대성의 술을 성공했다는 것만으로 효선이 대성도가는 문제없겠다고 혹시라도 안주해 버릴까봐, 은조는 다시 효선을 모진 채찍으로 내려칩니다. 자신의 등 뒤에 타고 올 생각말고, 스스로 말고삐를 쥐고 달려 오라고요. 엄마 송강숙이 어질고 착한 사람이 아니고 딴 주머니 차는 속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 효선에게 엄마를 이용해서 겁까지 주는 은조지요. "내가 또 해냈네? 이러다 정말 전부 다 내꺼가 되고 말겠어. 우리 엄마 보통 사람 아니고, 나 그 엄마 딸이야. 난 우리 엄마보다 훨씬 더 머리가 좋거든. 그러니 당하지마라. 당해도 절대 안 구해줄거야"
소름돋는 경고를 눈하나 깜빡이지 않고 뱉는 문근영의 독설이 효선을 강하게 키우려고 하는 말인 것을 알면서도, 효선처럼 움찔해 지더라고요. 구대성의 술맛을 성공한 술항아리를 내려다 보는 문근영의 표정이 효선에게 향할 때, 그 짧은 동선에서의 감정을 마치 하늘과 땅을 넘다들듯이 자연스럽게 연결짓는 것에 정말 또다시 감탄하게 합니다.
은조가 술항아리를 안고 구대성에게 향하는 장면은 이번 회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었어요. 은조는 술항아리를 안고 누룩발효실로, 구대성의 사무실으로, 공장으로, 회의실로 천천히 한바퀴를 돌지요. 구대성의 체취가 남아있는 모든 곳을 돌아다니며, "제가 해냈어요" 라고 말하는 은조입니다. 그리고 구대성의 영정이 있는 서재에서 은조는 자신의 술을 올립니다. 효선의 아버지가 아닌, 구대성 사장이 아닌, 은조 자신의 아버지에게 말이지요. 이 장면을 떠올리니 또 눈물이 흐르네요.
"돌이킬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야 하나 매일 생각했어요. 8년전으로 돌아가 이 집안에 발도 들여놓지 말고 엄마를 끌고 집을 나갔어야 하나, 아님 그 사람 떠나고 짐쌌던 날 딱 한 시간만이라도 일찍 일어나서 더 깜깜했을 때 집을 나가 버렸어야 하나, 그것도 아님 대량주문을 받던 날 주문 안 받겠다고 하실 때 까불지 말고 얌전히 말씀들었어야 하나... 언제로 돌아가야 이런 일이 안 생길 수 있을지,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제가 죄를 안 지을 수 있는지를요"
은조는 아장아장 걸음마를 막 시작한 아이처럼 닫혔던 문을 활짝 열고 걸어 나옵니다. 그리고 가슴에 체한 것처럼 얹혀 있있던 말을 말문이 처음으로 트인 아이처럼 힘들게 불러 봅니다. "아빠"라고요.
"드세요. 제가 만든거예요. 효선이가 똑같다고 말해줬지만 저는 아.. 아버.. 아빠한테... 칭찬받고 싶어요...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아빠.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아빠. 아빠 잘못했어요"
다시는 해드릴 수 없는 말, 한번도 해드리지 못한 말, 그날 아버지가 한 번만 아버지라고 불러 달라고 했던 날로 정말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입술이 부르트더라도 할 수 있을텐데, 불러드리지 못한 말을 이제야 토하며 은조는 오열합니다. 은조의 입에서 "아버.. 아빠" 소리에 얼마나 눈물이 흐르던지, '잘못했어요' 할 때는부모님 생각도 나고 정말 엉엉 같이 울었어요. 천안함 희생용사 장례식까지 겹쳐서 정말 많이 울었던 날이 돼버렸네요.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서는 구대성의 장례를 같이 치루고 있는 감정이 들 정도였고요. 문근영, 정말 얄미워요. 이렇게 사람 가슴을 절절하게 아프게 해도 되는지, 여하튼 문근영이라는 보배는 세상 모든 자식들이 부모님께 느끼는 마음을 끌어낸 것 같아 국민여동생이 아니라 국민딸같아요.
은조는 구대성이 은조를 아끼는 것보다 더 구대성의 딸이 되고 싶었어요. 구대성은 처음으로 자신을 사랑해 준 사람이었어요. 효선이가 아빠, 아빠 할때마다 그 말이 얼마나 가슴을 후벼파고 부러웠는지 몰라요. 은조도 효선이처럼 아빠라고 부르고 싶었어요. 은조가 집을 떠나고 싶다고 했을 때, 아버지는 말까지 더듬거릴 정도로 충격을 받았었음을 기억합니다. 
"효선이랑 다르게 생각한 적 없어. 아니 있었을지도 몰라. 그런데 있었다 해도 그것은 내가 알 수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은 저 밑바닥 어디쯤에 있는 마음이고, 밑바닥에 나도 모르는 마음을 숨겨놨다고 쳐도 나 너한테 안 부끄러워"
그 때도 아버지의 마음을 모른 것이 아니었는데, 다 알고 있었는데, 정 주면 떠나기 힘들까봐 모른체 했는데, 모든 것이 후회스럽고 죄스러운 은조입니다.

이제는 아버지의 이름을 지키기 위해 은조는 강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울보공주를 단단하게 만들어야 하고, 지켜줘야 하니까요.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안 부끄럽다고 했듯이, 은조 역시 부끄럽지 않게 아버지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아버지의 이름이 새겨진 대성참도가와 효선이를 지키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은조의 가녀린 어깨에 진 짐이 버거워 보입니다. 효선이 얼른 어른이 되어서 나눠져야 할텐데, 그 때까지는 은조 혼자 힘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우야! 누야 좀 잘 지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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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5 Comment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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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어제..ㅠㅠ 2010.04.30 14:35 address edit & del reply

    딱 저 장면 보면서 울었어요...ㅠㅠ 아..아버.....하다가 갑자기 말문이 확 트이는 듯한 억양으로"아빠" 라고 할 때 같이 눈물이 나더군요...ㅠㅠ
    정말 글로 어쩜 이리 표현을 잘하셨는지.......
    어제 그 장면을 생생하게 다시 보는 느낌이 들어서...잘 읽고...또 감동 한아름 품고 가네요...^^;;

  3. 둔필승총 2010.04.30 16:05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이제 문근영이 국민여동생에서 국민딸로 바뀌었군요.
    누리님 행복한 주말 맞으세요~~

  4. 오호라 2010.04.30 17:05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는 못보고 이 포스트만 봤는데도 눈물 나네요...

  5. 울프 2010.04.30 17:50 address edit & del reply

    진부한 말인지 몰라도 난 진짜 고현정인줄 알았어;;

  6. 눙물 ㅠㅠㅠ 2010.04.30 18:03 address edit & del reply

    아나 ㅠㅠㅠ 학교갔다오자마자 봤는데
    어제 드라마보고 폭풍눈물 ㅠㅠㅠ또 이거 보고 눈물 흘렸네요 ㅠㅠㅠ아 슬퍼 ㅠㅠㅠ
    대박 ㅠㅠㅠ윗님 말처럼 저도 어제 근영언니 얼굴에서 고현정이 보였어요 ㄱ-....
    둘다 좋아하기때문에 다른말은 안하겠습니다 ㅠㅠㅠ 아 ㅠㅠㅠ진짜 근영언니 ㅠㅠㅠ흐응
    글 잘쓰셨어요!

  7. ㅎㅎ 2010.04.30 18:33 address edit & del reply

    아... 글잘쓰신다...

  8. 고현정과비교금물! 2010.04.30 19:12 address edit & del reply

    봄날을봤는데 항구에서 가지마~!!가..가..가..가지마!!하면서 나의 손발을 오그라들게만들었던 고현정..다시는 안봤습니다

  9. 강창규 2010.04.30 19:43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글 잘쓰시네요..
    드라마 전체를 훓터 본 느낌 입니다.

  10. 안구정화 2010.04.30 20:22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마지막 장면.
    저는 근영이랑 같이 울었습니다.

    말이 필요 없습니다.
    안구건조증 있으신 분들은 특효 !!!

    특히나~
    김갑수와 문근영의 끈끈한 감동은
    허리우드 영화가 마지막에 보여주는 그 감동 ! 그 이상이더군요.

    정말이지 너무나 알흠답고 훈훈한 이야기지만,
    서우가 나레이션 깔아 될 때마다...

    근영이가 불행해 질까봐 ..저 많이 놀랍니다.
    제발~ 근영이를 죽이지는 말아 주세요 ㅠㅜ
    지금도 ..매우 슬픈데.. 그러시면 저는...
    술푼답니다..힝~^^;;

  11. ghfk 2010.04.30 20:25 address edit & del reply

    진정한 국민배우의 자질이 보여요.
    어릴 때부터 타고난 배우라고 느꼈지만 노력까지 하니 더 이상 그 나이또래에서
    문근영을 따라올 배우가 없어요. 드라마 내에서도 없고요.
    있다면 아빠랑 엄마정도? 그 두분이야 연기내공이 몇십년은 되니까 ㅎ
    국민배우 문근영 ^^

  12. 호호 2010.04.30 20:32 address edit & del reply

    연기자라는 게 어떤건지 알게해주는 근영이~
    사랑스럽고 여리게 보여야하는데 표독스럽고 억세서 밀어버리고 싶은 서우.. 어쩜 이리도 미워보이는 사람도 있을까싶은 서우 ..서우땜에 재방은 보기싫다

  13. 사랑해 2010.04.30 20:41 address edit & del reply

    메번 느끼는 거지만
    글을 정말 조리있고 따뜻하게 잘 쓰시네요.

  14. 내영아 2010.04.30 21:25 address edit & del reply

    가슴 절절히 옵니다. 다시 봐도 눈물이 나네요.
    초록누리님 잘지내셨나요? 오랜만에 들렀지요.ㅎㅎ

  15. 금성에서온여자 2010.04.30 21:28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역시 초록누리님이시라는,, ^^
    저 오늘 시골집에 왔는데 컴퓨터 앞에 앉자마자 초록누리님 글부터 읽었어요.
    다른 글도 그렇지만 특히 '신데렐라언니'에 대한 글이 올라오는
    목요일과 금요일이 기다려져요.
    초록누리님은 신언니를 어떻게 보셨을까 정말 궁금하거든요.
    님의 글을 봐야 정리가 되면서 비로소 드라마를 다 본 것 같아요. ^^

    저 역시 어제의 명장면은 은조가 술항아리를 들고
    구대성 영정 사진 앞으로 가는 장면이었답니다.
    은조가 구대성 영정 사진 앞에서 아빠라고 부를 때
    저도 같이 목놓아 울었어요. ㅠ
    살아 생전에 불러드리지 못한 아빠라는 말이기에
    더 아프고 감동적이더라구요.
    절절한 은조의 감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장면이었어요.
    우리 근영양 연기를 너무 잘 해 주시는 거지.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여동생이 아니라 이제는 국민딸이라는,,

    잘 읽고 갑니다.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ㅡ^

  16. 너돌양 2010.04.30 22: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 동생이 이 드라마를 빠지지않고 보는데 문근영 연기 참 잘한다고 ㅎㅎ

  17. mami5 2010.05.01 00: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문근영 정말 연기가 대단합니다..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신금을 울리게 만드니..
    초록부리님 리뷰 잘 보고갑니다..

    5우러도 행복한 달이되세요..^^

  18. CrazySam 2010.05.01 02:39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정도 연기들과 영상미에, 막걸리라는 한국고유 소재와 기업드라마의 보편성 이런 것 따지면 이건 미국 시장에 내놔도 손색 없을 것 같은데...

  19. montreal florist 2010.05.01 04:27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쨘한 연기였어여. 재밌게봤어여

  20. dofl 2010.05.02 11:09 address edit & del reply

    글만 읽어도...아니 은조..하고 이름만 나와도 제 눈엔 벌써 눈물이 고여버려요ㅠㅠ
    은조에 맘을 200프로 이상 전해줘서 그런 같아요

    국민딸..문근영이라는 표현 너무 맘에 쏘옥 듭니다!!!!!
    뭐...제 딸벌은 아니지만...딱!!!어울리네요

  21. 그런데... 2010.05.02 14:52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런데, 문근영도 서우도, 택연도, 이미숙도 연기를 다 잘하긴 하는데
    캐릭터들은 영 아닌듯...
    갠적으로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없어요..
    서우는 시간내내 울고,
    이미숙 엄마는 시간내내 독선적이고
    은조는 시간내내 답답하고..
    천정명은 시간내내 이도 저도 아니고
    무튼
    연기들을 잘하는것은 인정하나
    밝은 캐릭터도 좀 있었음 해요...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너무 어둡더라구요..
    그래서 아쉬워요...

2010.04.29 15:09




구대성의 죽음은 신데렐라 언니로서는 큰 희생입니다. 구대성은 유일하게 신데렐라 언니의 밝음을 담당하던 축이었어요. 은조와 효선, 그리고 송강숙을 변화시키는 가장 건강한 효모였으니 그의 죽음은 대성도가의 대들보가 무너진 것과 같은 큰일이지요. 극중 구대성의 죽음은 은조와 효선의 갈등을 위한 장치였지만, 탄탄한 중견연기자로 더구나 인기급상승이었던 구대성 역의 김갑수의 하차는 일종의 모험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김갑수의 극중 무게감이 컸기 때문이에요. 이제 송강숙 역의 이미숙과 문근영, 그리고 서우가 김갑수가 담당하던 부분까지 보여주어야 한다는 압박감 또한 클 것고요.
구대성의 죽음은 애초부터 예정된 일이지만 제작진으로서는 구대성이라는 인물의 무게를 두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해요. 이유는 아쉽게도 시청자에게 기훈왕자님 신드롬에 빠지게 했어야 할 천정명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왕자캐릭터와 서우의 제자리 걸음때문일 겁니다. 기훈 역의 천정명에 대한 부분은 이미 글로 쓴 적이 있어서 여기서는 별도로 언급하고 싶지는 않고, 극 중 성숙하지 못한 서우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자 합니다.
사실 이번 글은 은조와 효선. 그리고 은조와 기훈의 감정정리에 한 방점이 찍힌 이야기가 전개되어 세사람의 감정선을 중심으로 한 리뷰글을 올리려 했는데, 드라마에 대한 걱정으로 서우의 캐릭터변화와 엮어서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 시점에서 서우의 변신이 신데렐라 언니를 살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서우는 드라마 초반 어리광이 심하다, 앵앵거린다, 오버한다 등으로 소위 연기력 논란에 휩쓸렸어요. 하지만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엄마의 사랑의 부재에서 온 성장하지 못한 효선이라는 캐릭터는 이해되었고, 8년이 지난 후 서우는 한차례 변신을 했습니다. "거지꺼져"라는 말로 시작된 반격은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 너 같은거"라는 감정신으로 그 내면적인 이중성을 드러내 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처음 신데렐라 언니에서 서우의 고등학생 연기가 오버스럽지만 캐릭터와 맞다는 분석을 했었어요. 연기력에 대한 것은 차후의 문제였고, 캐릭터자체는 어리광에 미성숙한 효선을 제대로 표현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8년이 지난 후 서우는 변화는 했지만 성숙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서우는 목소리와 모양만 바뀐 고등학생 효선같아 보입니다. 천정명의 건조한 감정신때문에 사실 서우가 같은 모습만 보여주고 있는 것이 도드라져 보이지 않을 뿐, 솔직히 서우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 걸음 가까워진 은조와 효선, 그러나 두 걸음 멀어지다
이번 회 은조와 효선의 대화신이 유독 길었지요. 기훈이 준 편지를 전해주지 않았다는 것도 은조가 알게 되었고, 효선에게 유치하고 끔찍하다는 말을 하며, 은조가 기훈에 대해 가졌던 마음을 효선에게 눈물로 전했어요. "세상에서 처음으로..." 뒷말조차 잇지 못할 정도로 은조에게는 절실한 감정이었고, 효선에게 그 독한 은조가 눈물을 보일 정도였으니, 효선은 "내가 무슨 짓을 한거야"라는 자책감에 빠질 수도 있게 한 대목이었지요. 잡았던 은조의 팔을 놓는 효선의 감정이 그것이었어요 .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기조차 못할정도로, 그래서 서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은조의 눈물은 효선에게 충격적이었던 것이에요.
그 미안함에 효선은 은조에게 널 보는 것이 끔찍스럽다고 말한 것이었다고 생각해요. 술에 취해 "너 우리집에서 나가주지 않을래? 정말 널 죽일 것같아. 니가 싫어 죽겠어. 집에서 공장에서 도가에서 매일 너 얼굴 보는 것 끔찍해"" 라는 말은 효선의 미안함에 대한 반어적 고백이며 사과였던 것이지요.
"싫어. 해 보자며? 누가 이기는지 해보자며? 왜, 질게 뻔해서 갑자기 싸움 걸기가 싫어졌지? 너 자꾸 이러면, 나 니것 다 뺏어 버린다. 대성도가도 네 아버지도, 그리고 네가 좋아하는 그 사람도 내가 다 가져 버릴거야"라며 반어적으로 되받아치는 은조의 말은 두 소녀에게 일종의 화해를 위해 비밀번호 한자리를 풀어준 것이었어요. 술의 긍정적인 기능은 진실을 말하게 하고 사람을 가깝게 한다는 것입니다. 효선은 은조가 절대로 그런 마음을 먹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래서 효선은 은조가 더 싫은 거예요. 차라리 대놓고 욕심을 부린다면 "거 봐, 너 그런 애잖아"라고 욕해줄 수도 있겠지만, 은조라는 아이는 제 몸이 부서지는 것도 모르고 대성도가를 위해 일을 하는 것을 효선이 모르지 않습니다. 은조가 코피를 쏟고 병원에 누워있을 때 효선의 나레이션은 그런 은조에 대해 미움과 사랑에 혼란스러워 하는 효선의 감정을 보여주었던 것이었고요.
"처음부터 그게 진심이었잖아, 나중에 떼어갈 몫이 많아져야 하니까 회사 살리려고 발버둥치고 있잖아?" 라고 비아냥 거려도 은조는 이제 대놓고 "그래볼까" 라고 말하지요. 이러니 효선으로서는 이길 수가 없는 아이입니다. 효선이 아는 은조는 그렇게 겉다르고 속다른 말을 하는 아이에요. 처음으로...라며 은조가 삼켜 버린 말 "마음을 주었던 사람"은 어느 날 CF광고를 찍으며 "너 꽤 예쁘다"라고 말해준 것에 이어 두번째로 들었던 은조의 진심이었어요.
그렇게 비밀번호 하나가 풀렸는데 구대성이 죽어버렸습니다. 효선에게는 아빠, 은조에게는 부르고 싶었던 아버지라는 존재가 없어져 버린 것이지요. 그간 은조와 효선의 끈은 구대성이었어요. 강숙이 효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었다면 구대성의 죽음이 은조와 효선의 끈은 어쩌면 더 견고해졌을 지도 모를 일이지만 불행히도 강숙에게는 구대성과 같은 마음이 없었어요.
구대성의 죽음이 몰고 올 파장은 은조와 효선이 생각하는 것보다 큽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기도 힘든 아이들에게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금전적인 압박은 두 아이를 극단으로 치닫게 할 것입니다. 우선 대성도가는 유령회사의 주문으로 빚더미에 앉게 되었고, 제2금융에서 대출받은 돈은 대성도가를 인수하려는 홍주가 홍회장의 돈이니, 홍회장의 수중에 대성도가가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일터. 이쯤해서 대개의 드라마에서는 왕자님의 눈부신 활약이 이루어지지요. 어려움에 처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의붓자매가 되었든 이복형제가 되었든 주인공들은 일단은 합심하고 살리고 보자로 나가고요. 하지만 신데렐라 언니는 여기서부터 더 이상 잔인할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을 비틀고 꼬기 시작한다는 것에서 상식적인 스타일에서 과감히 벗어나 버립니다. 이 예측불허의 긴장감이 신데렐라 언니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것일 테지요. 
이 비상식적인 드라마의 일탈은 송강숙의 행보와 효선의 감정이에요. 사실 은조의 경우는 다 보여 주었기에 은조가 어떻게 나갈 것인지는 예측이 가능합니다. 다만 은조가 겪는 감정의 풍파가 안스러워 함께 아파할 수 밖에 없겠지만 말입니다. 은조에게 구대성의 존재가 어떤 사람이었고, 구대성이 "나를 버리지 마라"는 말은 은조의 금과옥조가 될 것이라는 것은 천지가 개벽한다해도 변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다시말해 은조는 사건처리 반장직을 맡았고, 우직한 형사반장 역할을 박봉에도, 잠복근무도 마다않고 할 인물이라는 것이에요.


효선의 성숙으로 극 중 긴장감을 높여야 한다
송강숙의 변화 역시 너무 기대되는 부분이라 가슴이 떨릴 지경이지만, 송강숙은 어떤 변신 혹은 변심을 한다해도 믿는 구석이 생깁니다. 이미숙의 연기력이 이를 뒷받침할 것이고, 제아무리 상식밖의 선으로 튕겨져 나간하고 해도 송강숙이니까 그럴 수 있다로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미숙의 거침없는 막가파 연기가 기대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서우에요. 그동안 서우의 모든 연기를 꼼꼼하게 모니터를 해봤는데 1회를 빼고는 매일같이 틀면 수도꼭지 우는 역할에 천진난만하게 보이려는 눈 동그랗게 뜨기, 그리고 어려서의 애교보다는 조금 덜 닭살인 애정연기가 대부분입니다. 기훈과의 감정신도 받아주는 기훈이 너무 뚱해있으니 서우의 들이댐이 무색해져 버리고 마치 고등학생이 헌병초소 앞을 지나다 멋진 군인아저씨에게 홀랑 반했다며 사랑고백하는 듯한 어색함이 연출돼 버리고 말았습니다. 받아주는 상대방과의 연기교감도 중요하지만, 서우의 변화되지 않은 미성숙도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습니다. 서두에서도 지적했듯이 서우는 목소리만 바뀐 고등학생 효선의 모습에서 한달 정도 성숙한 모습입니다.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은 20대인데 표정과 대사 수준은 고등학생의 모습이니 서우는 여전히 미성숙 단계일 수 밖에 없고, 은조와 기훈에게 칭얼대는 무늬만 어른인 아이같아요.
솔직히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효선의 유아기적 사고방식과 대사는 서우의 변신을 가로막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아버지의 죽음으로 계모 송강숙의 구박을 받게 된다면 서우의 수도꼭지는 잠기지 않을 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착하고 동정받아야 할 신데렐라의 눈물은 가슴이 아프지 않고, 독하디 독한 은조의 눈물에 가슴이 아픈 걸까요? 그것은 문근영이 감정을 있는 힘껏 압축했다 순간에 빵하고 터트리는 것을 적시에 보여주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서우의 경우는 모든 감정을 산만하게 뿌려댑니다. 그래서 효선의 웃음도 효선의 눈물도 별 감정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대성의 죽음은 은조와 효선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사건입니다. 8년의 시간이 흐른 후의 변화 그 이상의 감정을 폭발시켜야 하는 지점에 왔다는 뜻이에요. 이 감정의 도화선은 송강숙과 효선이 담당할 부분이고, 기훈은 원인제공자로 처단해야 할 범인이라고 볼 수 있을 테고요. 그런데 걱정이 앞서는 것은 효선이 여전히 유치찬란한 아이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듯한 예고편이었어요. 효선이는 이제 좀 성숙해져도 될 것 같습니다. 이는 제작진에게 드리는 말씀이지만요. 또한 서우는 표정에서부터, 분위기 또한 아버지의 죽음 이전과 이후로 제2의 변신을 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여전히 어리아이같은 조금은 유치한 대사와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다면 시청자는 애늙은이 은조의 골치덩어리 의붓동생을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할 듯합니다. 애정라인을 포기하다 보니 저는 솔직히 은조와 효선의 감정대립이 더 흥미롭습니다. 물론 두 사람의 내적 갈등의 한 축인 기훈이라는 왕자님의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요.

기훈의 스페인어 편지, 왜 바뀌었을까
이런 점은 제작진에서도 어느 정도 염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회를 보니 기훈의 스페인어 편지가 바뀌어 버렸더군요. 그 이전의 내용을 번역도 했었는데, 효선의 손가락에 가렸던 부분은 아마 초본과는 다른 내용으로 다시 쓴 것으로 짐작됩니다. 기훈이 기차에 타기전의 방백이 편지 내용이라고 공개가 되었는데, 제 추측이라면 초본은 기훈이 제대 후 은조를 데리러 올테니 어디서 기다려 달라는 말이 쓰여있었을 듯 싶더군요. 그래서 기훈이 은조에게 8년만에 나타나서 "내가 널 얼마나..."하고 말을 했었던 것이고요. 물론 은조가 입닥치라며 말을 막아버렸지만요.
왜 제작진이 편지를 바꿨을까 생각하니 은조와 기훈을 아예 틀어 버리려고 작정한 것 같습니다. 대신 정우의 비중을 늘일 것 같기도 했어요. 구대성의 죽음 앞에 은조가 다가서지도 못하고 넋이 나간듯 멍하니 있을 때, 놀랍게도 구대성이 은조의 어깨를 감싸주었던 것처럼 정우가 은조에게 다가서더라고요. 이런 장면 하나로 애정라인까지 섣부르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그나마 은조의 빈가슴에 정우가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것 같아 보였어요. 구대성의 죽음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은조가 알게 된다면 은조가 기훈에게 남아있는 감정마저 분노로 바꿔버리겠지만, 은조와 기훈의 애절한 애정신보다는 효선과의 갈등을 비중있게 다루겠다는 의도처럼 보였습니다. 이말은 효선, 즉 서우가 구대성의 자리를 대신할 만큼 보여 주어야 한다는 것이고, 은조와의 팽팽한 대립이 긴장감있게 유지되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서우의 변신과 극중 성숙함이 은조와의 갈등에서 중요한 이유이고요.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준비되지 않은 슬픔은 은조와 효선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게 될지,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기에 재미있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정확한 것을 꼽으라 한다면 시간과 저울인 것 같아요. 1초의 속도와 1그램의 무게는 계산단위상 한치의 가감도 없이 정해진 규칙으로 계산되니까요. 그런데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  견디는 시간과 아픔의 무게만큼은 이 두 공주들에게는 예외처럼 느껴집니다. 은조와 효선에게는 1초가 1시간처럼, 1그램이 천근은 되보입니다. 두 아이의 성장통 시간이 그리고 깊은 상처의 무게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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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9
  1. 금성에서온여자 2010.04.29 15:42 address edit & del reply

    기다리던 글이 올라왔네요. ^^
    저도 어제 편지가 바꼈다는 걸 눈치챘더랬죠.
    지난 번 초록누리님이 친절하게 편지내용을 해석해 주셨잖아요.
    그래서 편지지를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글에 쓰신 것처럼 애정라인에 변화가 있을 듯 합니다.
    전 사실 무감동한 기훈보다는 은조가 정우랑 잘 됐으면 좋겠거든요. ㅋ
    서우의 변화가 앞으로 신데렐라 언니를 살릴 거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아~ 은조와 효선의 성장통이 저한테 전이된 것 같아요. ㅠ
    잘 읽고 갑니다.
    글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ㅡ^

  2. 정부권 2010.04.29 16: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서우, 변해야 산다, 제 생각도 같습니다.
    저도 그런 주제를 다루려 했었는데, 예컨데 머리를 잘라라, 눈 동그랗게 뜨는 거 하지 마라, 목소리에 힘을 좀 넣어라, 어깨 드러나고 드레스처럼 늘어진 옷 입지마라, 이런 걸로요. 이제 아빠도 죽었으니 변해야지요, 보아하니 왕자님도 없어 보이는데...
    아, 스페인어 편지가 바뀌었나요? 혹시 원래 거 잃어버려서 새로 쓴 거 아닐지, ㅎㅎ

  3. 루비™ 2010.04.29 16: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어서 보지 않고 띄엄띄엄 본 것이 다이지만....
    서우의 연기는 보는 이를 약간은 짜증스럽게 하더이다...

  4. 2010.04.29 16: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친구세라 2010.04.29 18:13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서우씨에게 거는 기대가 약했나봐요.

    서우씨 연기를 이 작품으로 처음 보는 것이기도 하구요.

    그냥 생각보다 괜찮다고 생각하고 보고 있답니다.


    물론 오늘부터 또 다른 변화가 시작되는 만큼

    초록누리님의 의견에는 동의해요.

    천정명씨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는 결국 배우의 몫이고

    우린 명연기를 바라며 지켜볼 수 밖에 없지만요..

  6. 누리님 글에 중독 ^^ 2010.04.30 05:00 address edit & del reply

    그렇군요.. 편지가 바뀐것이었군요..
    누리님 말씀대로 기훈의 쓰임새가 바뀐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전에 번역기로 번역했던 내용은 상당히 마음 설레게 했었거든요.
    기다리라는 말, 언젠가는 돌아온다는 말..
    얼마나 가슴떨리는 말이었는지..

    근데 잡아주러 와달라는 말은 기훈의 혼잣말로 했었던 말이었었고
    또 그닥......... 가슴에 와 닿는 말은 아니었기에..-_-;;;
    마지막 은조야.. 이럼서 기차타는데 애절하기보단 생뚱맞다는 느낌이 더 났었거든요..
    에효~
    그편지에 속아서 그 때 그 편지에 담아두었던 마음이 참 좋았었는데...
    뭔가 기훈역의 천정명은 점점 더 안드로메다로 혼자 떠나가고 있는 느낌이 팍팍! 들어욤...ㅡ.ㅡ;;;

  7. 오호라 2010.04.30 09:41 address edit & del reply

    효선이 감정을 여기저기 흩뿌린다는데 절실히 동감합니다. 굉장한 아픔을 숨기고 겉으로 밝은척 하기도 하고 생각없이 무조건 밝은 경우도 있지만 효선이는 전자라 짐작했는데 후자인가 생각이 들 정도입티다.

  8. trueheart 2010.04.30 13:15 address edit & del reply

    신언니는 배우잡는 드라마같아요. 인물들의 내면과 겉으로 표현하는 대사가 어긋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참으로 생뚱맞게 되니까요. 그런 점에서 기훈이는 매력없는 인물이 되어 남자 주인공이라 하기에도 민망하게 되었고 효선이도 내면이 잘 드러나면 동정을 받을 수 있을 캐랙터인데 별로 애틋한 마음이 안드네요. 천정명은 그만 패스하고 서우가 좀 더 고민을 하면서 연기를 해야할 것 같아요. 연출진도 효선이 캐랙터를 살리기 위해 좀 더 세밀한 연기 주문을 해야 할 것 같고요.

  9. 탱구 2010.04.30 16:56 address edit & del reply

    원래 드라마라는게 쓰다보면 작가나 연출가 스스로도 변하는 부분도 있고
    시청자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서
    쓰임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 또한 웬만해선 죽이고 싶은 꼴통 남주라도 절대로 안버리는 타입인데
    웬지 은조는 정우랑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기훈이라는 배역이 정말 매력이 없고 연기도 너무 못한다는 생각이 들고,
    답이 안나옵니다
    서우씨도 이제는 변해야 할 때가 온것 같구요
    나레이션이 바뀌듯 뭔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때마다
    하나하나의 캐릭터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드라마를 이끌어 갔으면 하는데
    이젠 남은 카드는 보이질 않고 은조는 더이상 새로울 것도 없고
    나머지 두 사람이 어떻게 해주느냐가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부디 각자의 역할을 잘해주길 바래봅니다

2010.04.29 07:36




예감은 했지만 대성참도가 구대성의 죽음이 너무 급작스러워서 지금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많이 울었어요. 사람을 떠나 보낸다는 것이, 더구나 마음 든든하게 의지하던 사람과의 이별은 감당하기 힘들어지네요. 그 이별이 드라마 속 죽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느새 은조와 효선, 그리고 강숙의 마음과 동화되어 버린 구대성에 대한 사랑도 제 사랑이 돼 버렸나 봅니다. 사실 이번회를 보고 글을 올릴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제게도 이별할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아마 이 글을 쓰는 동안 저는 또 많은 눈물을 흘려가며 쓰게 될 것 같습니다.
기훈의 나레이션이 등장하면서 어쩐지 은조와 효선에게 큰 변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결과가 구대성의 죽음이었네요. 구대성의 죽음은 은조와 효선, 송강숙의 시선에서 담아내기에는 그 감정의 기폭이 너무 크기에 기훈의 시선에서 볼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구대성의 죽음에 직접적 원인을 제공해 버린 기훈, 그리고 구대성의 죽음을 받아 들여야 하는 송강숙, 효선, 은조의 나레이션으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이번 신데렐라 언니 9회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글을 두개로 나눠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은조와 효선, 은조와 기훈의 파트가 신데렐라 언니 스토리에 하나의 방점을 찍으며 정리가 되었기에 이 부분도 언급해야 할 것 같아요. 

괘종시계의 묵직한 시계추, 구대성의 죽음
대성도가에 닥친 위기는 이웃 친척들의 도움으로 해결된 듯싶었는데, 더 큰 함정이 도사리고 있었지요. 대성도가에 쌀을 대주던 도매상들이 구성도가에 쌀을 공급하지 않으려 하고, 은조는 은행대출을 알아보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입니다. 홍주가 홍회장을 찾아 간 기훈은 아버지로부터 큰 돈을 대성도가에 빌려주게 하고 다행히 대성도가는 비싼 값으로라도 쌀을 사서 탁주를 만들어 일본으로 가는 배에 선적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런데 기훈은 수주를 넣었던 일본회사가 유령회사였다는 것과, 이 모든일이 이복형 기정이 꾸민 짓임을 알게 됩니다. 기정과의 전화통화를 듣게 된 구대성은 쌀을 사기 위해 차용한 돈이 홍회장 돈이었고, 홍회장과 대성이 대성도가를 삼키려 하고 있었다는 것까지 알게 되지요. 홍주가로부터 내쳐진 기훈을 자신의 그늘에 품어 주고 아들처럼 믿었던 기훈의 배신에 대성은 쓰러지고 맙니다. 그리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고 말았어요. 
아내 송강숙의 진심어린 사랑을 이제서야 비로소 느끼며 행복했는데, 은조와 효선이 따로 술을 마시겠다며 응어리진 마음을 터놓고 좋은 사이가 될 것도 같았는데, 아버지라고 불러주지 않았지만 자기의 건강을 염려해 술잔을 받아들이는 은조마음이 기특하고 든든했는데, 그래서 집 한귀퉁이 글처럼 "가화만사성"을 이룰 것도 같았는데,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한마디 유언도 남기지 못한채 다 버리고 간듯 편안하게 눈을 감아버리고 말았어요. 작지만 천천히 욕심부리지 않고 살아왔던 그의 삶의 철학처럼 욕심없이 말이지요. 남은 사람들의 가슴 미어지는 통곡소리를 들으며 구대성이 가는 걸음도 가볍지는 않았을텐데, 인생사가 그렇듯이 죽은 사람은 말이 없습니다. 기훈의 비밀도 알려주지 못하고 떠나 버렸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대성참도가 탁주만 남겨둔 채 말입니다. 

기훈, "내가 하루아침에 저 예쁜 여자애들의 아버지를 빼앗았다"
병원 응급실 한 귀퉁이, 감히 다가서지도 못하고 바로 볼 수도 없는 기훈은 구대성 아저씨의 죽음이 자신때문이었기에 울지도 못합니다. 아니 울 자격도 없습니다. 무엇때문에 여기까지 왔는지, 자신을 버린 홍주가에 대한 원망이 왜 구성참도가 구대성의 죽음으로 이어지게 되었는지 기훈은 알지 못합니다. 다만 자기때문에 구대성이 죽었다는 것만을 알고 있을 뿐이에요. 구대성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열하는 효선과 송강숙, 넋이 나간채 바르르 떨고 있는 은조, 두 아이들의 아버지를 빼앗아 버린 자신과 홍주가는 죄값을 받아야 한다는 것만이 서서히 기훈의 마음을 조여옵니다. 아주 오래전 은조가 기차역에 나와주었다면 이 더러운 진흙탕 속에 발을 담그지 않았을 것이라는 회한과 원망만을 간직한 채 말이지요. 여전히 사랑하는 여자지만 이제는 사랑할 수 없는 여자 은조, 기훈은 이제 더이상 기차역에서 은조를 기다리는 풋풋한 청년이 될 수가 없게 된 것이지요.
아저씨에게 자신을 믿어달라고 했던 했던 기훈이지만, 그 넉넉한 아저씨는 변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자신때문에 죽어 버렸습니다. 기훈의 마음을 드라마 속에서 아직 다 알 수는 없어요. 하지만 기훈이 예전의 기훈이 될 수 없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기정과 홍회장 그 어른들의 추한 싸움 속으로 기훈이 진짜로 들어가야 하니까요. 그것이 은조와 효선 두공주를 위한 일이든 홍주가에 대한 자신의 원한을 되갚아주는 일이든지 말이지요. 

송강숙, "하느님, 부처님, 신령님과 맞짱떠서 이긴 나를 가지고 놀아? 이제 내가 너희를 가지고 놀아주겠어!"
은조에게 털보장씨와의 그간 밀회를 들켜버린 강숙은 은조가 믿든 안믿든 진심이었어요. 송강숙은 정말 개처럼 구대성에게 충성합니다. 약 먹을 시간을 알람까지 맞춰두고 지극정성으로 구대성을 간호하고 책에서나 읽었던 현모양처가 따로 없을 정도에요. 구대성이 없는 송강숙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구대성이 쓰러지고 난 후 깨달은 송강숙이었어요. 구대성은 송강숙이 진심으로 좋아하고 싶었던 남자였고, 진심으로 좋아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자신의 마지막 남자라고 생각했던 구대성이 눈앞에 누워 있습니다. 사망하셨다는 의사의 말,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정말 죽어 버렸습니다. 효선이가 흔들어 깨워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정신이 아득해지고 눈앞이 깜깜해져 옵니다. 효선이 아빠를 부르며 우는 소리가 낮잠자는데 왱왱거리며 들리는 야채 장수 마이크 소리같습니다. 낮잠에서 깨났는데도 그 소리가 잦아들지 않습니다. 잠결에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라고 생각하고 싶었는데 꿈이 아닙니다. 바로 얼마전에 휴대폰으로 사진찍고 큼직한 알타리김치를 받아 먹으며 웃어 주던 남편이 "나 진짜 죽었소" 라며 누워 있습니다.  
효선을 붙들며 조용히 해보라고, 울지 말고 가만히 좀 있어보라며 반 정신 나간 여자처럼 울부짓는 송강숙 이미숙의 그 짧은 장면은 너무 생생스러워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어요. 그 순간 송강숙에게는 악 밖에 남아 있진 않아 보였어요. "나, 하느님 부처님 신령님하고 맞짱떠서 이긴년이야. 그런데 운수 사납다는 팔자 네까짓게 감히 날 가지고 놀아? 이거야? 내 드러운 팔자라는 게? 나, 안져. 팔자? 그래 이제 나랑 맞짱 떠보자. 이제 내가 내 팔자랑 맞짱 떠 보겠어!"
송강숙은 정말 자신의 팔자라는 년과 맞짱을 뜰 것같아 보입니다. 마음 잡고 잘 살아 보겠다는 데도 허락되지 않는 더러운 팔자라면, 그 보다 더 더럽게 살아봐 줄게 하는 듯이 보였거든요. 인간의 감정이 밑바닥까지 떨어진 듯한 송강숙은 신데렐라 언니의 핵폭탄 같아요. 은조와 효선이 어른이 되지 않으면 감당하기 힘들어 보이기 까지 합니다.
괘종시계의 묵직한 시계추같았던 구대성의 자리를 대신할 송강숙은 마치 살풀이라도 하려듯 달려들 것 같습니다. 송강숙의 불안한 시계추는 은조와 효선을 어른의 세계로 이끌 수 밖에 없을 테지요. 은조가 감당할 수 있을지 그게 걱정입니다. 은조가 잡고 있는 효선 역시 따라 올 수 밖에 없겠지요. 구대성이 "나를 버리지 마라" 고 한 그 말이 은조에게는 효선에게도 동일하게 작동할테니까요. 효선 역시 이제는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이고 빚이라고 생각할 은조이니까요. 아버지의 딸이라는 무게로 말이지요.

효선, "아빠! 이제 나는 누가 지켜줘요?"
구대성의 죽음이 가장 슬플 사람은 효선일 거예요. 세상에 단 한사람, 자신의 편이고 유일하게 효선이 꺼였는데, 그런 아빠가 아무리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애교를 떨어봐도 아빠는 눈을 뜨지 않습니다. "효선이 왔따아~~~" 아무리 말해도 아빠는 대답이 없습니다. 그저 눈물만 흐릅니다. 무섭습니다. 
어렸을 때는 효선은 죽음이 뭔지 몰랐어요. 엄마가 죽었다고 해도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어요. 잠시 집을 비운 걸로만 알았어요. 하루 이틀 몇년을 기다려도 엄마는 오지 않았고, 비로소 엄마가 죽었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아주 천천히 알았을 뿐이었어요.
그런데 이제 알았어요. 다시는 효선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고, 다시는 효선의 머리를 쓰다듬어 줄 수 없다는 것이라는 것을요. 아빠의 까칠한 수염을 만질 수도 없고, 도가에서 집에서 불호령을 하던 아버지의 걸걸한 목소리를 더이상 들을 수 없다는 것을요. 더 이상 아빠 어깨에 기대어 은조에게 "용용 죽겠지, 우리 아빠야" 라고 응석받이처럼 유치하게 은조 약을 올려줄 수도 없다는 것을요.
이제는 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효선인데, 그 빈자리가 얼마나 아프고 그리운 자리라는 것을 알아 버렸는데, 세상에 하나뿐인 '효선이 꺼' 아빠가 죽었다고 합니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고 합니다. 침대밑 효선의 물건 상자에 넣어 둔 엄마 사진처럼, 아빠는 그렇게 꺼내 보고 그리워 해야 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어른되서 아빠 힘들지 않게 해 주겠다고 했는데 효선이 어른이 되는 것도 보지 못하고, 효선이 시집가는 것도 못보고 아빠 혼자 엄마한테 가버렸다고 합니다. 겉으로만 좋아해 주는 새엄마와 미워서 아니 효선을 너무 잘 알아서 얄미운 은조 모녀 속에다 효선이 혼자 던져버리고 가버렸다고 합니다. 이제는 우리집에 새엄마와 새언니가 온 게 아니라 효선이가 새엄마와 새언니 집에 남겨진 것 같습니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없는 아빠, "아빠! 효선이 혼자 두고 어떻게 가실 수가 있어요. 이제 나는 누가 지켜 줘요?" 비명처럼 아빠를 부르는 효선, 효선이에게 더이상 아빠는 없습니다. 지켜줄 든든한 나무가 어느 날 갑자기 뭉텅 잘려나가 버렸습니다. 이제 "너 혼자 힘으로 어른이 되라"면서요.
아버지의 죽음은 이제 효선이 더 이상 어린아이의 시간 속에 머물 수 없음을 말합니다. 스스로 지켜야 하니까요. 그렇게 효선은 다른 시계로 발을 디뎌야 합니다. 어른이 되는 시계추로 말이지요.

은조,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만 있다면...단 1초라도 되돌아 갈 수 있다면..." 
은조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처음으로 은조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던 구대성, 쓰레기같았던 이름 송은조를 구은조로 바꿔 준 사람, 은조에게 구대성은 다른 세상이었어요. 따뜻하고 기대고 싶고, 엄마의 가식적인 사랑때문에 자신이 빚처럼 여겨졌던... 은조의 인생에는 영영 없을 줄 알았던 존재가 아버지였어요. 백만번쯤 바뀐 엄마의 남자들은 그저 엄마가 스쳐 간, 이름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남자들이었을 뿐이었어요.
그런 은조에게 구대성은 처음으로 손을 얹어 주었어요. 기훈이 떠나던 날, 은조의 상처를 처음으로 보듬어 주고, 대성도가에 남아있을 이유가 되어 주겠다던 구대성, 그 때부터였는지 몰라요. 구대성은 은조에게는 하나의 의미가 돼버렸어요. 반듯하게 살아야 하고, 구대성이 사랑하는 일까지 사랑하고 싶어졌지요. 미생물학과에 진학해서 효모를 연구하고, 그것이 대성도가를, 아니 구대성을 웃게 하는 일이라면 은조는 쓰러져도 좋았어요. 은조의 하늘이었고, 숨쉬는 숲이었던 구대성이 쓰러졌다고 합니다. 언젠가 효모연구가 성공하면 은조는 구대성에게 주고 떠날 생각이었어요. 구대성이 아니라 대성도가를 말이지요. 
뜯어먹을 게 많아서 좋다는 엄마의 말에 어깨를 떨어뜨리고 가는 쓸쓸한 구대성의 뒷모습은 은조의 모습과도 같았어요. 어느 날 새벽 가방을 챙기고 떠나려던 자신의 모습을 닮아 있었으니까요. 그런 자신을 붙잡아 주었던 구대성의 묵직한 손을 은조는 기억합니다. 효선처럼 팔짱을 끼어주지도 못하고 구대성의 뒤만 마치 오리새끼처럼 따라다닐 뿐이었어요. 어떻게 붙잡아 줘야 할지도 몰랐던 은조는 어린아이였거든요. 감정표현에 서투르기만 한...
그런 은조에게 구대성은 "나를 버리지 마라. 그래주면 고맙겠다"며 더 큰 팔로 안아주었어요. 엄마와 자기가 운수사나운 모녀가 아니었느냐는 말에 "날 아버지라고 한번 안해줄래?" 라며, 네 엄마와 너는 내 가족이야. 가족에게 어떻게 운수사나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니? 라고 돌려 말해주었어요.
 
한번도 불러보지 못했기에 입만 달싹이고 말았는데, 나가는 구대성에게 "아버지"라고 불러보고 싶었는데, 마음 속에서는 수만번도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제 영영 그 소리를 해드릴 수가 없다고 합니다. 아니, 은조가 부르지 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라는 소리를 한 번 듣고 싶다고 했는데, 은조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한 번만이라도 아버지라고 불러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제 영영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계단에서 무너지는 은조에게 아픔이 가슴을 찢고 나오려 합니다. 가슴을 누르고 눌러도 그 아픔이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혼자 불러보는 아버지, 그 말조차 목구멍에서 찢어져 버립니다. 숨을 쉴 수 조차 없습니다. 너무 아파서 소리를 내면 심장이 터져 죽어버릴 것 같아서 소리조차 지를 수 없습니다. 소리를 내면 가슴이 터져 산산이 부숴져버릴 것 같습니다. 너무 아파서 "아버지"라고 소리내어 불러보지만 "아..."하고 다음 말도 찢겨져 버립니다.
은조는 이게 악몽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이건 분명 악몽이고 나는 대성도가에서 책상에 앉아 있는 거야. 아버지가 모주를 들고와서 쉬엄쉬엄 공부하라며 효모 이야기를 해줍니다. "바람이 물이 공기가 해 준 일이야. 은조 너희모녀가 좋은 효모를 가지고 왔어" 아버지가 은조를 향해 웃어줍니다. 아버지라고 한 번 불러주지 않으련? 하면서요. 머뭇거렸지만 은조도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세상에 한 분밖에 없는 은조의 아버지인데 아버지라고 부른다고 아무도 은조를 욕할 사람이 없습니다. "아..."하고 아버지를 부르려 하는데 12시 종소리가 들립니다.  
되돌아오니 은조는 병원 비상계단에 쪼그리고 울고 있습니다. 조금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그 병원입니다. 시계바늘을 돌릴 수만 있다면, 딱 1초만이라도 아버지라고 불러달라던 그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백만번 천만번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야속한 시계는 거꾸로 돌지 않습니다. 이렇게 가슴이 짓눌러지듯 아프고 터질 것 같은 걸 보면 이건 악몽이 아닙니다.
은조도 이제 더 이상 어린아이가 될 수 없습니다. 아버지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대성도가, 그곳을 지키던 어른이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에요. 은조의 아버지 구대성이 말이지요. 세상이 싫어 도망가겠다고 어리광을 부릴 수도 없습니다. 은조도 이제는 아버지를 대신할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 아버지를 버리지 않는 일이 대성도가를 지키는 일일테니까요. 
"아.." 소리 밖에 내지 못하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우는 은조,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아빠를 잃은 효선, 더 이상 부를 수 없는 은조와 효선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두 아이의 아버지를 부르는 소리가 가슴을 후벼팝니다. 아버지를 잃은 은조와 효선은 이제는 영영 동화속 공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이 아이들은 이제 어른이 되어야 하거든요. 버팀목 없는, 아버지의 든든한 두 팔이 없는 무서운 어른들의 세상에서 그들만의 동화를 마무리해야 겠지요. 그래서 아버지를 부르는 이 아이들의 소리가 더 아파오고 구대성의 죽음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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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18
  1. 탁발 2010.04.29 07: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은조를 볼 때마다 짠한데,
    응급실에 도착해서 바로 대성에게 달려가는 효선과 달리
    몇발짝 뒤에서 멈칫하는 은조 표정에 가슴이 막막해지더군요.

  2. 트레이너"강" 2010.04.29 08: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게 보고 추천도 한방..^^ 간만에 신데렐라 언니 봤는데.. 오늘도 기대되는군요..^^

    초록누리님 즐거운 하루되세요^^

  3. 2010.04.29 08:3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펨께 2010.04.29 08:43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5. 옥이(김진옥) 2010.04.29 09: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디어 제가 신데렐라언니를 보았습니다...ㅋㅋㅋ
    초록누리님의 영향이 크답니다...ㅋㅋㅋㅋ
    어제 아버지가 돌아가셔서....짠했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6. *저녁노을* 2010.04.29 10: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두 공주들의 행보가 걱정됩니다.
    잘 헤쳐 나가리라 기대하면서...

  7. Rui 2010.04.29 10:55 address edit & del reply

    이 리뷰를 읽으며 구대성과의 이별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되네요...
    은조가 비상계단에서 쪼그리고 앉아 울때 제 가슴도 먹먹해지더라구요...
    그 전에 기훈이한테 거짓말하고 돌아와 방에서 울때도 슬펐는데..

  8. 건강천사 2010.04.29 10:56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현실성 있어 울어버리고 싶네요 .
    꼬이고 얽힌 이야기가 드라마라고 하지만
    두 자매가 돕고 위하는 얘기만 잔뜩 봤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송강숙의 신데렐라 드라마를 바라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백마탄 왕자가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이쁜 공주들이 있으니까요.
    죽음이 안타 깝고, 서로의 사랑이 어울릴 수 없음이 막막하네요 ㅠ

  9. trueheart 2010.04.29 10:59 address edit & del reply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구대성의 죽음은 참 가슴을 먹먹하게 하네요.
    누리님 글을 읽으니 더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구대성의 죽음이 몰고 올 파장이 크겠지요? 기훈은 어찌되었던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구대성의 죽음에 가장 큰 원인이 되어버렸으니 앞으로 어둠속으로 더 들어갈지 헤치고 나와 왕자로 변신할지 궁금하네요. 강숙이가 어떻게 폭주할지도, 효선이는 과연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예고로 보면 그럴 것 같지 않지만) 은조는 강숙과 효선을 감당 할 수 있을까? 상처투성이 은조를 구대성을 대신해서 누가 보듬어 줄 수 있을 지...
    가장 전형적인 공주 왕자 얘기를 전형적이지 않게 풀어가는 신언니가 갈수록 흥미진진합니다.
    물론 두 주인공의 러브라인에 목말라 하는 분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 같지만...

  10.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4.29 11: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구대성의 죽음에 마음이 먹먹해졌어요. ㅠ
    어른이 되기 위해 은조와 효선이 치러야 할 값이 너무 크네요.
    이어서 쓰실 다음 글 기다리고 있어요.

  11. 카타리나 2010.04.29 11:5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점점...이 드라마 재미가 없어지고 있는 이유가 뭔지 ㅜㅜ

  12. 달려라꼴찌 2010.04.29 12:42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김갑수 자주 죽네요 ^^;;
    화요일엔 제중원에서도 죽더니...ㅡ.ㅡ;;;

  13. 모과 2010.04.29 13:38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드라마가 더 재미있어지겠습니다.

  14. 누리님 글에 중독 ^^ 2010.04.29 14:04 address edit & del reply

    그 사람 이름을 한번도 불러 본 적이 없어서
    은조야.. 은조야 하고 울었던 것처럼
    아버지의 이름도 한번도 불러보지 못해서
    아니, 이번에는 기회도 있었는데 불러주지 못해서
    아버지.. 하면서 목놓아 울지 못하는 은조의 모습이 너무 애달펐습니다.
    ......
    ......

    참 근데요.. 누리님.
    기훈이 편지 말예요
    전에 번역기로 번역했던 그 부분이 아니지요?
    손으로 가렸던 부분이었던 걸까요? 아님 편지가 바뀐건지..
    (아... 저는 왜 이런게 궁금한지..-_-;;;)

    그나 저나 저는 이번회를 보면서 마음이 많이 움직였던 장면이 있었는데요..
    정우가 은조에게 꿀물을 타다주던 장면이 있었잖아요..
    그걸 보면서.. 아 은조의 사랑은 정우가 될런지도 모르겠다.. 생각했어요.

    은조는 항상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밀어내는 인물이라고 여겨지거든요.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사람을 만나도 그게 기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어색하기만 한..
    마음 한줄을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항상 비틀어서 표현하는 아이.
    사실 싫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것도 은조의 모든 진심은 아니기도 할 것인데요.
    근데 받아 들이는 사람들은 그런 은조의 말로 인해 상처를 받지요.
    싫다고 말해도, 아니라고 말해도 그런 말쯤은 아무렇지 않게 웃어 넘기면서 옆에 있어주는 사람..
    그래서 은조의 비틀린 말들이 그냥 별거 아닌게 되어버리게 만드는 사람..
    그런 사람이 정우인 것 같더라고요.
    귀찮다, 싫다, 안한다, 가라.. 뭐 이런 말들에 상처받지 않고 끝까지 꿀물을 먹게 만드는 정우가
    어쩌면 이 드라마가 끝날때.. 은조의 옆에 있을 사람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전 그 꿀물신이 가장 인상깊었답니다..^^;;;

    그리고 문득 든 생각인데요..
    원작 신데렐라에서 재투성이 신데렐라를 왕자님 앞에 짠! 하고 멋지게 나타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마법이었잖아요..
    근데 이 드라마에서는 은조가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지나가는 생각이긴 한데요..
    효모를 이용한 획기적인 탁주를 만든 은조가
    그걸 효선이에게 주어서 탁주계의 신데렐라로 만들어 주고
    행복해지는 신데렐라를 보면서
    그동안 아버지와 집안에 졌던 마음의 빚을 덜어내고 자신의 길을 가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이 들어버렸답니다.

    어쨋든 이번 회에서는
    그동안 마음속에 버리지 못했던 기훈에 대한 기대와 마음을
    좀 많이 버린 회였네요..
    정우여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죠..ㅡ.ㅡ;;;

  15. PinkWink 2010.04.29 17: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요... 오늘이 또 기다려지기도합니다...ㅜㅜ

  16. 친구세라 2010.04.29 18:23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울진 않았다는.
    참 슬픈 장면인데..몰입 부족인건지 말이죠 ㅠㅠ

  17. 빨간來福 2010.04.29 22: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감정이입을 하셨나봐요. 드라마보며 눈물 안흘렸었는데 저도 요즘은 사실....ㅠㅠ

  18. 2010.04.29 22:1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0.04.26 07:02




정우(옥택연)의 은조에 대한 마음은 느티나무 사랑이에요. 늘 같은 자리에서 움직일 줄 모르고 지켜보는... 사실 정우라는 캐릭터는 은조와 결부시키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아요. 은조가 쉽게 타인에게 다가서지도 못하는 성격이고, 더구나 은조에게는 정우를 예전에 함께 살던 동생이라는 생각이 강하니까요. 그리고 그녀의 이름이 되어 버린 가슴앓이의 주인공 '은조야'의 주인공 기훈이 눈 앞에 나타났으니 정우를 기훈의 자리에 받아들이기는 무리지요.
아무리 소리없이 떠났다가 바람처럼 다시 왔다고 해도, 은조는 그가 없던 공백동안 기훈의 마음에 대해 궁금할 겁니다. 미국으로 날아가 공부를 하고 방학마다 한국을 나왔다고 하는데도, 한번도 연락없었던 기훈이 은조로서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은조에게 기훈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었듯이, 기훈에게 은조 역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은 아니었음을 두 사람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은조가 기훈에게 은조의 상처를 들킨 것처럼 기훈도 은조에게 그의 상처를 들키고 서로 그 상처를 보듬어 주고 있었다고 생각했기에 은조에게 기훈은 각별한 존재였고, 기훈 역시 자신처럼 끊임없이 도망치려는 은조가 자신과 닮아서 은조를 단순히 세상이 싫어 비뚤어진 아이라고 여기지만은 않았을 테지요.
그런데도 정우라는 존재가 은조에게 의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한 장면이 있었어요. 정우와 은조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 게 얼마되지 않아 사실 정우와 은조의 감정라인을 정리해 보기가 무리인 것 같아, 좀 더 지켜보자고 생각하면서도, 늘 머리에서 그 장면이 떠나지 않네요. 너무 사소해서 의미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억지는 아닐까 싶어서 제껴두려고 했는데, 과연 카메라가 아무 의미없이 그 장면을 클로즈업 시켰을까 싶어서 여러가지로 생각을 복잡하게 합니다.
효선의 외삼촌이 돌아왔다는 말에 은조가 경찰서로 가서 자수해 달라며 실랑이를 벌이던 장면이 있었어요. 은조, 효선, 기훈, 정우 이렇게 네 사람의 묘한 감정을 각각의 손을 카메라가 부지런히 따라 다녔었지요. 효선의 외삼촌을 붙든 은조에게 효선이 물고 말리는 엉겨붙어있던 은조를 기훈이 밀치며 은조가 마당에 내동댕이 쳐지고, 이를 본 정우가 기훈에게 주막을 한방 날리고(이 부분은 살짝 통쾌했음.ㅎ), 효선이 정우의 뺨을 때리고, 일어선 은조가 다시 삼촌에게 달려들고. 효선이 달려들자 은조가 떠밀어 마당에 효선이가 내동댕이 쳐지고, 효선이 일어나 은조를 때리려 하자 정우가 효선의 손을 막고, 다시 기훈이 정우의 손을 잡고...
동선이 상당히 거칠고 신데렐라 답지 않은 카메라 움직임이었지만, 마치 꼬리집기식의 네사람의 손 동선은 감정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 장면이었어요. 구대성의 호통에 울며 뛰어나가는 은조를 기훈이 따라가려 하자 효선이 기훈을 붙잡고, 정우가 은조를 번쩍 안고 대신 뛰어주는 장면으로 연결되었지요. 에휴 숨차네요.

은조를 웃게 한 정우, 그저 동생일까? 
은조의 숨 헐떡거리는 것조차 대신하겠다며 정우는 은조를 번쩍 안고 비포장 도로 흙길을 달려 갑니다. 은조를 안고 뛰는 정우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번지지요. 정우는 은조를 위해 늘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었거든요. 밥 준 사람에 대한 충성을 넘어서 어려서부터 송은조 뽀레버 한정우의 여자였기 때문이에요. 연구실에 틀어 박혀있는 은조를 위해 도시락을 싸다주고, 은조가 맛있게 먹어주는 것을 보고 행복감을 느끼던 모습과는 또 다른 감정으로 정우는 웃습니다.
배고픔이 아니라 아픔을 안고 달렸기 때문이에요. 은조의 아픔을 안고 달려 주었다는 것에 정우는 그렇게 기뻤던 거예요. 그 아픔을 안고 달린 정우는 은조에게 웃음을 찾게 합니다. 마치 오래동안 잊고 있었던 것을 찾은 듯이요. 뚱보 어린 시절 정우와 훤칠남이 되어 나타난 정우를 동시에 보면서 말이지요. 울라울라 짱구춤에, 개다리춤으로 은조의 얼굴에 미소를, 아니 활짝 핀 웃음을 처음으로 나오게 했어요.

혹시 이런 동화 기억나지 않나요? "어느 나라에 늘 인상만 찌푸리고 웃지 않는 공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임금님은 공주가 걱정돼서 온나라에 방을 부쳤어요. 공주를 웃게 해 준 사람에게는 큰 상을 내리고 공주와 결혼시키겠다. 온나라에서 뿐만이 아니라, 이웃나라에서 까지 공주를 웃게 할 남자들이 왔지만, 공주를 웃게 한 사람은 없었어요. 그때 가난한 농부가 공주를 웃게 하고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그런데 어떤 방법으로 웃기게 했는지는 동화들이 하도 많아서 정확한 것이 기억이 안나네요. 만지면 달라붙어 버리는 황금거위에 사람들이 줄줄이 붙어 아수라장이 되어 사람들이 우왕좌왕 하는 것을 보고 웃었던 공주도 있었고, 광대가 죽은 동물머리를 뒤집어 쓴 것을 보고 웃었다는 잔혹스런 것도 있었고요.
아, 웃지 않는 공주 이사벨라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공주가 웃지 않은 이유가 너무 어린아이답고 순진하고, 정말 동화적 기발함에 웃었던 내용이었는데, 아시는 분도 많겠지만, 이빨이 빠져서 웃지 않았던 귀여운 이사벨라 공주 이야기말이에요. 이가 다시 날 거라는 말을 듣고 공주가 활짝 웃었는데, 앞니가 빠져 있었지요. 그 반전을 보며 웃기도 하고, '와' 하고 정말 작가가 아이 마음을 이렇게 까지 세밀하게 들여다 보는 것에 놀라웠던 작품이었어요.

넘어진 은조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기훈
은조에게 동시에 나타난 두 남자, 기훈과 정우는 어떤 의미일까요? 신데렐라 언니는 은조의 남자를 위해 복선 두가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은조가 기훈 앞에서 넘어지는 장면과, 정우가 은조를 안고 달리는 장면이에요. 은조가 신데렐라 언니 드라마에서 두번 달려가다 넘어졌어요. 기훈이 함께 있었던 장면이었고, 자세히 보면 기훈에게서 도망치려다 넘어진 장면이지요.
짐을 싸서 도망가려던 은조를 붙들러 강가에 기훈이 자전거를 끌고 왔었어요. 기훈이 우스꽝스럽게 자전거와 함께 넘어지고, 뒤이어 은조가 도망치듯 달려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무릎팍이 찢어졌던 장면이 있었지요. 아문 상처는 마치 그 동안 은조가 받은 상처들을 기훈이 아물게 해주듯, 은조 마음에 들어 온 기훈은 이미 크게 자리해 버리게 되었지요. 종아리에 소고기를 붙여주는 기훈과 함께 은조 마음은 두둥실 달나라까지 가 버렸으니 말이지요.
그리고 은조가 기훈 앞에서 또 넘어집니다. 대성이 병원에서 회복하고 있을 때 기훈이 대성에게 "아저씨 절 믿으세요" 라는 대화를 나눈 후 병원입구에서 은조와 마주쳤던 장면이 있었지요. 은조는 일본 바이어는 효선과 만나라며 자신은 다른 일을 해야 한다고 뛰어가 버렸어요. 대성이 기훈이 데리러 왔다고 함께 가라고 하자 아니라고 하면서요.
이때도 도망치듯 허겁지겁 달려가다 넘어지는 장면이 이어졌는데, 은조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일어나 달려가고, 기훈이 정말 뚱한 표정으로 보고 있던 장면 기억나실 거예요. 짧게 기훈이 아~하며 한숨 비슷한 숨을 내쉰 장면 말이에요. 사실 이 부분도 중요한 기훈의 감정신이었는데, 천정명은 왜 그런 표정밖에 보여주지 않은 건지... ㅠㅠㅠ
이 때 기훈은 예전 은조가 넘어지던 장면을 떠올리듯이, 아련한 표정을 지어 줬어야 했거든요. 하다못해 상체라도 움직여 다가설 듯 하다 멈칫거리는 연기라도 했으면 좋았을 거고요. 그저 무슨 속인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 장면을 재미없게 만들어 버렸는데, 솔직히 참 이쉬운 장면이었어요.
예전에 은조가 넘어졌을 때 괜찮냐며 놀라 허둥지둥하던 그 때의 감정과는 다르지만, 지금은 다가서고 싶은데 다가서지 못하는 망설임같은 것을 보여 주었어야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은조 혼자 어린애처럼 넘어져 버린 우스운 꼴로 만들어 버렸고요.

정우가 찬 돌멩이, 우연일까?
이와 관련해서 의미심장했던 장면이 있었어요. 제가 인상깊게 봤다고 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는데요, 정우가 달리던 흙길에 정우의 발만 클로즈업 시킨 장면이 있었는데, 그 옆에는 작은 돌멩이들이 있었어요. 시골길이 늘 그렇듯이요. 그런데 정우의 발에 유독 큰 돌멩이가 채여 굴러가는 장면이 잡혔어요. 그 돌은 마치 일부러 그곳에 둔 것처럼 다른 돌멩이들과 크기와 색깔도 달랐고, 움직임도 컸었어요. 마치 정우가 일부러 그 돌을 차내야 하는 것을 연출하려고 하듯이 말이지요.
그 장면을 보며 정우가 은조의 앞길에 닥칠 수 있는 험난한 것들을 치워 주는 은조의 정말 왕자님은 아닐까? 먼나라 왕자님이 아닐지라도 슬픈 공주를 웃게 해 준 동화 속 가난한 농부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여튼 은조는 동화 속 공주와 너무 닮아 있어요. 웃음을 잃은 슬픈 공주지요. 그 공주를 웃게 한 사람이 어린 시절 함께 살았던 정우였어요. 정우가 발로 차고 간 돌멩이를 보며 슬픈 공주에게 닥칠 불행을 막아주는 진짜 왕자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더라고요.(사실 기훈이 캐릭터에 몰입하지 못하다보니 이런 추측까지 나오게 되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지만요.ㅠㅠ).
은조는 정우의 쇼를 보며 처음으로 웃었는데요, 정우가 은조에게 쇼를 하기 전에 했던 말이 있었어요. "이제 뭐 때문에 속상했는지 다 잊어버렸지?" 라고 했지요. 정우는 은조를 그 순간은 은조가 웃었던 한 시점으로 데리고 가줍니다. 아마 과거 정우가 개다리춤을 추고, 짱구춤을 추며 은조를 은조를 웃게 했었나 봐요.
정우는 마치 빠진 이가 다시 날 거라고 말해주는 동화속 친구같았어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상처들때문에 웃음마저 잃어 버린 은조에게 숨이 막히도록 달리다 보면 상처도 다 치료되고, 새 살이 돋아날 것이라고 안심시켜 주는 듯 했거든요. 새 이빨이 나오듯이요.
은조는 새 이빨이 영영 나오지 않을까봐 늘 숨고 감추고 두려워 하고 들키지 않으려고 도망만 치려드는 아이같아요. 상처가 다시는 아물지 않고 벌어져 피가 뚝뚝 흐를 것 같아서 두려운 거에요. 어느 날 기훈이 데리고 가 꿰매준 상처는 새살이 돋아 아물었지만, 그 사람은 무릎대신 가슴에 상처를 주고 떠나 버렸어요. 상처 뒤에 또 겹쳐지는 상처에 은조는 처음으로 웃고 싶었는데 다시 웃음을 잃어버린 공주가 돼 버렸어요. 은조가 수학경시대회에서 1등을 한 것을 기훈에게 자랑하고 나오던 길, 은조는 아주 보일락말락 미소를 지었어요.
아마 기훈이 그 날 만년필을 주고 말없이 떠나 버리지 않았더라면 은조는 보일락 말락 지었던 미소 뒤에 터뜨리지 않았던 환한 웃음을 되찾았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 웃을 준비를 하고 있던 은조였는데, 기훈은 은조에게 웃을 기회조차 주지 않고 떠나 버린 거예요. 

그런 은조에게 나타난 정우는 은조 대신 자신이 숨이 가빠가며 안고 뛰어 주었어요. 그런 정우를 보며 은조는 새 이빨이 난 공주처럼 웃었어요. 이제 더이상 슬픔은 없이 보일 정도로요. 그래서였는지 전 정우가 안고 뛸 때, 그 돌멩이를 차고 뛰는 장면을 유심히 봤어요. 숨이 헐떡이는 것조차 대신 하겠다는 충성사랑도 감동이었지만, 은조의 앞길에 또 다른 생채기를 낼 고난같은 것을 정우가 치워주는 듯 해서 말이지요. 
물리적 시간만으로 계산하면 은조가 기훈과 정우와 헤어진 시기는 사실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요. 정우와 헤어지고 대성도가에 온 후 기훈을 만났고, 기훈도 얼마되지 않아 떠나버렸으니까요. 그리고 거짓말처럼 두 사람이 동시에 은조 앞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어요. 따뜻했던 기훈은 차갑고 밀어내야 할 것 같은 남자로, 어린 뚱보 정우는 훤칠해진 남자로 든든하게 말이지요. 
기훈이 두 번째 넘어진 은조를 일으켜 주지 못하고 다가서지 못한 것과 정우가 돌멩이를 차내며 은조가 그 돌멩이에 걸려 넘어지지 않게 대신 안고 달려 준 것을 연결지어 보면, 8년의 시간이 흐른 후 은조에게 있어 정우와 기훈은 또 새롭게 해석되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과거의 왕자님과 현재의 왕자님으로 달리 볼 수도 있고, 넘어진 은조를 더 이상 일으켜 주고 상처를 치료해 줄 수 없는 왕자님과 은조가 상처입지 않도록 보호하고 웃음을 되찾아 준 왕자님으로도  해석해 볼 수 있을 것도 같고요. 은조에게 정우는 아직은 동생이고, 아니 영원히 동생일 수도 있겠지만, 돌멩이를 차며 은조를 안고 달리는 정우를 보니 은조의 상처를 보듬어 주었던 과거 기훈의 자리에 정우가 대신할 것 같기도 했고요.
정우가 돌멩이를 차내는 장면을 보면 정말 그게 의도적인 연출장면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우가 정확히 그 돌멩이 지점에서 발을 살짝 틀고 돌을 차내는 모습이나, 주변의 돌멩이와 맞지 않은 색깔, 사이즈 등 복선을 깔기 위해 드라마 속 장치로 가져 다 둔 것처럼 보이기도 하거든요. 이 돌멩이가 앞으로의 스토리를 위한 의도적인 연출이었다면 은조에게 정우는 동생 이상의 의미로도 변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여러분은 그 장면에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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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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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4.26 10:1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지나가다 2010.04.26 10:31 address edit & del reply

    S#38. 호수 일각

    정우, 은조를 들고 달린다.
    정우가 파인 길에서 휘청하면
    은조, 꺅 놀라서 정우의 목을 끌어안는다, 눈물은 이미 쏙 들어갔다.
    정우, 좋-단다, 더 빨리 뛴다.

    해석이야 시청자의 자유고, 대본이 연출의 모든 것은 아니지만, 돌맹이 관련 장면 부분 대본 입니다. 그냥 대본처럼, 발이 어디 걸려서 휘청하면서, 은조를 더 끌어 안는 예쁜 장면을 만든게 아닐까 싶어요. 드라마 초반 송강숙이 구대성과 자전거를 타며 했던 것 처럼요.

    • 동감 2010.04.26 10:52 address edit & del

      저도 이런거라구 생각했는데^^

    • 초록누리 2010.04.26 11:21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런가요? 전 대본을 보지 않아서 모르겠네요.
      어떻게 대본을 구하는지 그게 궁금하네요^^*
      그런데 대본은 연기자들의 대사외에 표정, 행동을 지시하는 지문이고, 제작진이 그부분에서 대사 외에 복선을 깔고 싶어했을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이런 복선은 대본에 쓰지 않을 것 같아요. 다만 연출로 보여주고자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4. 달콤 시민 2010.04.26 10: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헉헉, 저는 그냥 지나쳤던 장면인데 이런 깊은뜻이 있었다니!!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장면들의 깊은 뜻을 알게되니 더 재밌는거 같아요 ^^
    글 재밌게 보고 갑니당,
    더불어 신데렐라언니 세트장 관련된 트랙백 살포시 걸고 가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5. ㅋㅋ 2010.04.26 11:06 address edit & del reply

    돌맹이 사건은 오해인것같아요 ㅎㅎ
    윗분이 대본까지 올려주셨네요 ㅎㄷㄷ
    저도 보는입장에서 돌맹이 차며 휘청거릴때 은조가 꽉 끌어안았고
    그덕에 정우가 신나하죠 ㅎㅎ

  6. 금성에서온여자 2010.04.26 11:24 address edit & del reply

    정우가 은조를 안고 달릴 때 제가 정우 품에 안긴 것 마냥 좋아서
    돌을 발로 차내는 장면을 놓쳤네요. ㅋ
    초록누리님 글을 읽고 보니 의도된 연출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보통 촬영 전에 장애물이 있으면 스탭들이 다 치우잖아요.
    게다가 정우는 지금 은조를 안고 있기 때문에 발 밑에 돌이 안 보일 거예요.
    근데 그걸 발로 정확히 차내는 걸 보면 의미하는 바가 있다는 얘기죠.
    부디 초록누리님이 생각하신 그 복선이 맞기를 저는 간절히 바래봅니다. ^^
    글 쓰시느라 고생하셨어요.
    덕분에 잘 읽고 갑니다. ㅎ

    • 초록누리 2010.04.26 11:33 신고 address edit & del

      오늘은 님방에 답글 달아드리고 싶어서 방명록에 인사 남겼어요.^^*

  7. 훔;;; 2010.04.26 11:52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글 읽고나서 돌을 보아도 특별히 의미가 있는것 같지는 않은데요.. 산길에 저정도 돌맹이 하나도 없이 매끄럽다는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요??
    별 뜻없이 본 제가 너무 둔감한건가 ㅠㅠ

  8. 저도 저장면 참 좋았는데 2010.04.26 12:31 address edit & del reply

    은조가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때 마다 눈빛이 달라요. 뭔가 우수에 젖은듯한... 은조 등뒤에서 부터 나타나는 어린 정우, 그리고 그 눈빛, 정말 명픔이었습니다. 몇번을 돌려봐도 감격스럽고요...연기 정말 신기할 정도로 잘하는거 같습니다.

  9. 저도 2010.04.26 12:45 address edit & del reply

    복선이라기보다는 그냥, 돌멩이가 나오기 전에는 은조가 한쪽 손만 정우 목에 두르고 있었는데 돌멩이 때문에 휘청하는 바람에 다른 한 손도 정우 목에 감게 되죠. 그래서 정우 행복해서 활짝 웃고. 미래를 나타내는 복선으로 보기엔 무리구요, 그냥 둘의 사이가 더 가까워지는 계기. 그 정도?

  10. Rui 2010.04.26 12:52 address edit & del reply

    정우란 캐릭터 갈수록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
    연하라 귀엽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은조를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내어줄 준비가 되어있는 든든한 사나이 같달까 ㅎㅎ

  11. 카타리나 2010.04.26 13:2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드라마보면서 복선따윈 완전 무시..
    그냥 보이는대로 ........라면서도........
    천정명의 표정연기 진짜 맘에 안든다는......

    섬세함이 요구되는 기훈이지요
    많은 감정을 표정으로 표현해야 하는 역인거 같아요
    은조에 대한 마음, 아버지에 대한 마음, 효선에 대한 마음
    그리고 구대성에 대한 마음이........한가지만은 아닐꺼예요
    아버지에 대해서도....미움, 그리움, 원망, 아픔이 다 나타나야 할거 같은데
    역시 그런걸 표현하기엔 연기력이 ㅠㅠ

  12. 2010.04.26 13:2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3. Uplus 공식 블로그 2010.04.26 16: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초록누리님 리뷰는 꼼꼼하고
    드라마 기획자의 의도를 잘 생각하고 쓰시는 것 같아요~
    읽는데 재미가 있네요!
    요즘 검사프린세스랑 신데렐라 언니때문에 수, 목이 너무 즐거워요 ㅋㅋ

  14. 둔필승총 2010.04.26 16:03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도 멋진 리뷰 보며 한 주 시작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15. 친구세라 2010.04.26 17: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돌멩이 쪽은 볼 생각도 못했는데

    예리하신 누리님의 시선 ㅎㅎ

    정우-은조를 원츄하진 않지만.

    뭔가 복선일 것 같긴해요..^^

    근영양 웃는 모습은 참 언제봐도 예쁘네용^^

  16. rinda 2010.04.26 21: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동화처럼 풋풋한 사랑 이야기 같아요.
    은조가 더이상 상처받지 않도록 정우가 잘 보듬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초록누리님의 리뷰가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어요 ^^

    • Rui 2010.04.27 04:39 address edit & del

      저도 동감이에요 ㅎㅎ
      초록누리님 리뷰가 더 재밌죠^^

  17. 탐진강 2010.04.26 23: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젊은 날의 사랑 이야기는 늘 설레게 합니다.

  18. 누리님 글에 중독 ^^ 2010.04.27 13:40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왕~ 별걸 다 보시는군욥 +.+;;
    낼 신언니 하기 전에 오늘 밤 복습을..ㅎㅎㅎ
    정우가 은조를 안고 뛸때
    마치 내가 어색하게 남자에게 안긴듯
    약간 민망하면서도 즐거운... 뭐 그런 기분에 빠져 있느라고
    딴건 하나도 못본 것 같네요..으흐흐흐~ -_-;;;

    그리고 은조가 팍 넘어졌다 일어나서 뛰어갈 때
    전 그게 왜 글케 귀엽던지..ㅡ.ㅡ;;;;
    내용은 심각한데도 괜히 히죽히죽 웃었던 기억이 납니당.

    내일은 또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인지.....
    소풍을 앞둔 아이처럼 마냥 기대가 됩니당..^^*

  19. 흰소를타고 2010.04.27 15: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번 회차에서 은조를 안고 달리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
    멋지더라구요 ㅎ 그런데 돌맹이 차는 것은 눈여겨 보지도 않았는데... 음...

  20. PinkWink 2010.04.28 13: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이지 택연의 재발견이라는...ㅋㅋㅋ

  21. 링링 2010.05.01 18:13 address edit & del reply

    정우의 돌멩이가 복선이라기엔 좀 무리가 많은 거 같아요....
    (글은 참 잘 읽었지만요. 신언니 글 다 읽었는데 참 좋네요. ^^)

    저도 그 장면 여러번 돌려보다가 돌멩이가 눈에 띄었는데
    확실히 그 돌멩이에 걸리는 순간, 은조가 작게 비명(?)을 지르고
    왼팔을 정우 목에 감습니다.

    그 전까지는 정우가 안아올릴 때 자연스럽게 잡힌 자세 그대로
    오른팔만 어쩔 수 없이 뒷목부분에 '걸치고' 있었거든요.
    왼팔은 그냥 늘어뜨리고요.

    그래서 정우가 안아올리는 장면을 유심히 반복해서 보기도 했는데
    감탄스러울 정도로 아주 자연스럽게 은조 오른팔이 뒷목으로 가도록 안더군요.
    은조는 전혀 정우에게 안길 준비가 안 된 포즈인데 말이죠.

    하여튼 돌에 걸려 정우 몸이 약간 앞으로 쏠리며 휘청했을 것이고
    (이게 화면엔 잘 안 잡혔죠. 돌과 다리만 잡혀서)
    은조는 놀라서 본능적으로 왼팔을 정우 목에 감은 거고요.
    정우는 또 그게 좋아서, 그 때부터 완전 히죽히죽 웃어댑니다.

    두 사람 다 이 장면 연기 정말 잘 했다고 봐요.
    은조도 순식간에 시름을 다 잊고 그저 무사히 안겨있는 것에 집중(?)하는 모습이고,
    정우도 은조가 안겨오는 게 좋아서 마냥 돌쇠처럼 히죽거리는 표정 잘 나왔고요.

    (하긴 옥택연은 그냥 웃어도 '히죽히죽' 이더구만요. -_-;;;; 애가 목소리도 좋고 표정도 좋은데
    그런 웃음으로는 도대체 로맨스 주인공은.....;;;;;; 돌쇠 정우가 딱이지 말이죠 ;;;;;)

2010.04.24 08:03




어느 드라마고 배우들이 만들어 가는 캐릭터에 몰입하고 이해하고, 사랑까지 하게 된다면 연기자는 물론 드라마의 완성도에 있어서도 힘이 되고 탄력을 받게 합니다. 심지어는 악역이라 할지라도, 나쁜 남자 혹은 악녀라 할지라도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내면을 이해하면 동정의 시선까지 보내게 되지요. 종영한 추노에서의 황철웅(이종혁) 역이 그러했고, 선덕여왕의 비담(김남길)이 대표적인 예일 것 같습니다. 아이리스에서 진사우(정준호)의 캐릭터도 이와 비슷한 범주에 속하겠네요. 이들 배역은 엄밀하게 주인공들은 아니었지만 극중 무게감이 컸었지요. 스토리라인의 큰 줄기가 될 정도로 말이지요.
그런데 신데렐라 언니에서의 홍기훈(천정명)은 남자 주인공임에도 극 중 두 여자의 사랑만 받고 있는 듯한, 전혀 새로운 남자주인공의 (사랑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캐릭터 자체가 복잡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드라마가 진행될 수록 오리무중 안개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캐릭터가 홍기훈이라는 인물같습니다. 
우선 드라마 속에서의 홍기훈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배경과 내면을 드라마 스토리만으로 짚어 보기로 하겠습니다. 사실 홍기훈이라는 캐릭터는 드라마 속에서 풀어가기에 매력있는 배경들을 가지고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가서지도 못하고, 집안으로부터 버림받고 구대성의 그늘에서 따스함을 느끼면서,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욕망이 얼마나 추한 것인지도 깨달아 가고, 잘 익은 술처럼 인생의 깊이와 사랑도 알아가는 그런 인물이에요. 내면의 아픔을 가지면서도, 눈 앞에 보이는 두 슬픈 공주들의 상처를 동시에 보듬어 주며, 공주들뿐만이 아니라 시청자들 가슴도 설레이게 만드는 그런 왕자님이에요. 
8년 후 전혀 다른 모습의 왕자로 돌아왔을 때는 또다른 모습에 설레이게 하지요. 두 공주와 자신을 따뜻하게 품어 준 대성도가 구대성에게 칼을 들이대야 하는 야심을 가졌음에도, 인간적으로 갈등하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아픔과 분노로 칼을 뽑을 수 밖에 없는 이중적인 고민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홍기훈이 아버지로부터 특명을 받고 대성도가에 다시 들어 온 이유는 배다른 형 기정에 대한 분노가 함께 있는 것이지요. .
애정라인의 중심에 있어서도 극중 은조와 효선에게는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일종의 애정라인을 형성해야 합니다. 은조와 기훈, 효선과 기훈이라는 의붓자매를 사이에 둔 매력넘치는 왕자님이니까요. 은조와는 오해와 연민 속에서 긴 시간 가슴에 담아 온 사랑이어야 하고, 효선에게는 자신을 '내꺼 오빠'라 따르던 꼬맹이가 어엿한 숙녀가 되어 자신을 사랑의 감정으로 보게 되는 것에 당혹감과 미안함, 그리고 연민도 함께 느끼는 인물이지요. 그럼에도 마음에 품은 칼로 고민하고, 공주들의 집을 위기에서 구할 가능성까지 있는... 여기까지는 홍기훈이라는 극중 캐릭터의 색깔입니다. 정말 매력있지요?
그런데, 솔직히 매력없어요;; 천정명의 연기력과 밋밋한 캐릭터 소화때문인 것 같은데, 천정명이 가진 연기의 한계보다는 개선방향을 지적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주제넘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 저는 드라마 감정선을 따라 가는 리뷰글을 올리는 편이고, 연기자에 대한 지적은 자제하는 편입니다. 연기자도 아니고, 연기를 해보지도 않았는데 선무당이 사람잡으려고 하는 듯 해서 말이지요.
제가 천정명씨에게 연기지도를 할 주제도, 능력도 없다는 것을 알지만 드라마를 아끼는 입장에서 그동안 신데렐라 언니를 시청하면서 종합적으로 느꼈던 부분에서 천정명이 변화를 주어야 할 부분에 대해 두가지만 언급하고 싶습니다.

심리묘사의 기본, 눈동자로 연기해라
사람에게는 그 사람만이 가진 특별한 특징이 있습니다. 신분을 감식하기 위한 보편적인 인식방법인 지문과 눈동자, 즉 홍채입니다. 보안업체에서 지문인식, 혹은 홍채인식으로 문을 여는 시스템은 위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지문이야 주민등록증 발급 혹은 도장 대신 사용하는 것이니 연기와 결부시키기 어럽고, 눈동자에 담는 감정묘사는 연기력의 90%를 담아낼 수 있는 생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사람의 눈빛은 인간의 희노애락 모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인간의 우월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눈빛이 담아내는 얼굴표정은 인간만이 가능한 영역이고요. 강아지들도 슬프거나 화난 표정을 짓기는 하지만, 지극히 단순한 감정표현만을 읽을 수 있을 뿐이지요.
천정명의 눈빛은 매력적입니다. 슬픔과 연민, 쓸쓸함 그리고 투명함까지 갖춘 연기자로서는 특별한 보너스일 것입니다. 그런데 천정명은 자신이 가진 눈빛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요. 한가지 밖에는 없어요. 모든 인물을 연민을 가지고 대하는 듯한... 그런데 지금의 홍기훈은 연민만이 아니라 고민과 음모, 비열함, 안타까움까지 담아내야 하는 캐릭터에요. 천정명의 일관된 표정에 홍기훈이라는 캐릭터를 읽기 힘들고 몰입하기도 힘든 이유가 천정명의 눈빛이 보여주는 한가지 표정때문인 것 같아요. 캡쳐한 표정들을 보시면 그 눈빛의 일관성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천정명은 이제 눈동자도 연기를 해야 합니다. 예컨대 천정명은 연기자들의 기본인, 아니 인간들의 기본적인 심리묘사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대성과 은조, 효선과 함께 회의하는 장면들이 여러번 나왔는데요, 이때 천정명의 표정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같은 표정입니다. 은조나 효선, 구대성의 대사 다음에는 인상만 찌뿌리면서 심각성을 보여주는 게 다에요.
그런데 시청자는 기훈이 왜 인상을 찌푸리며 심각해 하는지 모릅니다. 마치 엑스트라의 장면같아 보이기도 할 정도입니다. 이런 장면의 경우 인상을 찌푸릴 것이 아니라 다른 심리를 보여주어야 하는 부분이에요. 그런데 천정명은 눈동자 뿐만아니라 쉬운 시선 처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요. 효선의 외삼촌이 저질 막걸리를 유통시켜 대성도가 마당에서 벌어진 상황에서도 홍기훈의 표정은 인상쓰고 있는 게 다입니다. 효선의 걱정스러운 표정, 구대성의 이럴리가 없어, 혹은 은조의 당혹감 등등 각기 다른 표정인데 뒤에 서있는 홍기훈은 늘 똑같은 짜증표정이에요.
이 때 홍기훈은 고개라도 살짝 돌려 다른 생각을 하는 듯 보이게 하거나, 고개를 내리고 눈동자를 사선으로 내려뜨거나 올려 떴어야 해요. 바로 의구심을 표현해야 했거든요. 홍기훈은 직감적으로 이 일이 홍주가의 아버지나 기정이가 꾸민 짓이 아닐까 의심하는 표정을 지었어야 했거든요. 그런 표정은 곧바로 홍주가 회장 아버지에게 달려가 "이게 무슨 어린 애 같은 서툰짓이에요?" 라고 따지는 것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것이고요.
천정명의 눈동자는 대부분 정면을 향해 고정되어 있어요. 은조와 효선이 적절하게 눈동자와 고개를 이리저리 방향을 틀어가며 감정과 함께 움직인다면, 천정명은 고개나 눈동자를 고정한 채 오직 양미간을 찌푸리는 것만으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그러니 매번 같은 표정일 수 밖에 없지요. 효선을 바라볼때나 은조를 바라볼때나 회의를 할 때도 오직 하나의 표정이니 은조를 어떤 시선으로 보는지 감도 안오고, 특히 효선을 대할 때는 도대체 왜 짜증을 내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표정은 물론이고 대사마저 짜증난다 식으로 표현해 버립니다.

같은 높낮이의 대사, 강약을 바꿔라
지금까지 천정명의 대사중 길었던 부분만 짚어 보죠. 아무래도 남자 주인공으로서 여자 주인공들과의 대사에서 천정명의 감정선을 봐야 겠네요. 천정명의 대사가 유독 길었던 부분들이었는데, 모든 장면에서 표정은 그렇다 치더라도 대사톤에서도 꽝이었어요. 우선, 효선이 자동차에 뛰어들어 데려가 달라고 한 후에, 효선에게 했던 기훈의 대사입니다.

"뺏겨? 누가 뺏어가? 뺏기지 않을려면 정신 똑바로 차리고 네 걸 지켜, 왜? 화내면 안돼? 네가 하는 일은 모두 다 이쁘게만 봐야 하는 거야? 봐주고 웃어주고 박수쳐주고... 어디다 어리광이야? 아무한테 기대지 말고 너 혼자 너 힘으로 한게 뭐가 있어?...(중간 생락)......나 니꺼 아냐 임마. 울기만 해. 울면 가만 안둔다......(중간 생략)... 네것은 네가 만들어. 그리고 만든 건 네가 지켜, 그렇지 않고선 뺏겨도 할 말 없는거야. 알어? 나한테도 기대지마, 네가 기댄다고 해도 받아주지 않을 거야... 빨리 어른 돼. 빨리."

이 부분에서 천정명은 실수를 했어요. 대사의 맛을 전혀 살리지 못했거든요. 이 대사가 문학적으로 예술적으로 좋은 대사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효선에게는 중요한 대사였어요. 효선은 그 이후 계속 기훈의 대사에 매달려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었거든요. 이 긴 대사를 천정명은 마치 자신의 모든 감정을 폭발적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듯 한가지 감정만으로 처리를 해버렸어요.
하지만 이 웅변같이 같은 톤의 감정폭발은 기훈이라는 캐릭터와는 전혀 맞지 않다는 것에 문제가 있어요. 드라마 속 기훈이는 따뜻하면서도 슬퍼 보이고, 차분해 보이면서도 속에서는 분노가 들끓고 있는 캐릭터에요. 그런데 그 복합적인 것을 한가지 모습으로 표현해 버린 거예요. 효선에게 다그칠 때 폭발과 냉정을 적절히 섞었어야 했다는 말이에요. 안겨 오는 효선에게 "하지 말랬지" 라고 효선을 밀치며 했던 어투는, 마치 초등학생 아이가 유치원동생이 귀찮게 하니 떠다 밀면서 하는 말투여서 심히 실망스럽기도 했어요.
효선을 밀치고 어깨를 붙들고 이야기 할때는, 기훈이라는 남자는 대사톤을 깔고 감정을 절제했어야 했어요. 그 뒤에 한 말은 두고두고 효선에게 가시가 되는 말이었기에 효선의 생각 속에서 몇번 반복해서 나왔는데, 무드는 없고 소리만 꽥꽥 질렀다는 생각만이 들게 하더군요. 기훈은 아직은 왕자님으로서의 신비감을 가져야 하는 인물이에요. 그런 신비감에 찬물을 끼얹는 말투가 높낮이 없이 소리만 지르는 듯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와 똑같이 느껴졌던 장면이 또 있었어요. 은조가 "내 이름 들먹거리지마...난 사람들 버리기가 하나도 어렵지 않아. 누가 나를 버렸어도 마찬가지야. 말 한마디 없이 떠났어도 내가 잘하는 짓이니까 너도 잘하나 보다 그러면서 살아, 좋아죽겠다는 그거, 난 고양이나 개만큼도 몰라..." 라며 술항아리 창고도 들어간 이후, 뒤따라 간 기훈이 은조에게 했던 말이에요.

"나도 그래. 나도 잠깐이라도 마음 뺏긴 것들 하고 헤어지는 것 아무렇지 않아.... (중간 생략)....나도 너 따위 간단해... 나는 그런데 너는 아냐. 넌 거짓말 했어. 그러지마. 나 미워하지마. 날 그렇게 죽도록 미워하는 거, 간단하게 잊었다고 억지쓰는 거 하지마, 아무 것도 하지마. 날 그냥 없다고 생각하면 돼" 

이 부분 역시 효선에게 하는 말투와 하나도 다르지 않은 목소리에 힘만 뺀 기훈이처럼만 보입니다. 기훈의 신비감 혹은 이중성을 이런 부분에서 살리지 못하기 때문에 캐릭터가 모호해지기까지 합니다. 전 이해력이 딸렸는지 솔직히 이 대사가 와닿지도, 이해도 잘 안돼서 그 대사만 별도로 종이에 옮겨서 읊조려 보기도 했어요. 
그리고 한 참후 그 속 뜻을 제 나름대로 파악했어요. "...나도 너 따위 간단해"까지의 대사는 버럭버럭 소리를 질렀어도 감정이 전달되는 부분이에요. 기훈 역시 지금은 은조를 밀어 내려고 하고 있으니까요. 잡고 싶으면서도 밀어내야 하는 이중적인 심리가 기훈에게 있는 거예요.
그런데 다음 대사, "나는 그런데..너는 아냐. .... 미워하지마, 아무것도 하지마... 날 그냥 없다고 생각하면 돼" 이 부분의 대사는 앞 부분과의 대사와는 다른 감정이에요. 그러니 대사톤도 목소리의 높낮이도 달라졌어야 했어요. 제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애절한 감정을 실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이말에는 은조에 대해 여전히 마음을 접지 못하고 있음이 나왔어야 했거든요. 이런 복합적인 내면을 보여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톤으로 대사를 치기때문에, 기훈의 캐릭터가 모호해 지고, 생각도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훈이는 은조가 애써 미워하고 자신을 볼 때마다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은조 너를 보기 힘들어, 아니 은조 네가 힘들어져. 너 대신 내가 힘들테니까 그냥 날 없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넌 힘들어 하지 마라', 이런 기훈의 마음이 들어있는 말이었거든요.

기훈이 여전히 자신에 대해 속으로 끙끙대고 있다는 것을 은조 역시 압니다. 그래서 그 다음 은조 대사가 설득력을 얻는 겁니다. 기훈이 여전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음에 아파하면서도 효선을 떠올리며 독한 말을 뱉는 거예요. "나, 이 집에 빚 엄청 많은 사람이야. 이 집에 해 끼치려는 사람 있음, 다 죽여 버릴거야... 효선이 한테 나쁘게 하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라고요.
은조는 "좋아 죽겠다는 효선이는 어떻게 하냐고, 그러니 나한테 마음 주지마. 차라리 내가 아플테니까 더 이상 나에게 다가 서려 하지마" 이런 마음으로 기훈에게 차갑게 돌아서 버린 거지요. 만약 이 드라마가 신파드라마의 유형을 쫓았다면 대부분 그 대목에서 은조가 뒤를 돌아보며 슬프게 쳐다보고, 기훈이 다가와 안아주는 장면으로 연출을 했겠지요. 하지만 신데렐라 언니는 그런 전형적인 신파를 거부하기에 카메라는 거기서 멈춰 버리고, 웅크려 새처럼 우는 은조의 침대로 시선을 옮깁니다. 

이렇듯 이중적이고 복합적인 심리를 어정쩡하게 보여 주고 있어서 홍기훈이라는 캐릭터도 어정쩡해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은조를 바라보는 눈빛이 애절하지도 않고, 효선을 바라보는 표정도 '아, 귀찮은 애, 왜 짜증나게 해?'라는 식으로 보이니, 저는 점점 은조는 커녕 효선이와의 애정라인도 응원하고 싶은 생각이 안듭니다. 기훈은 효선을 볼 때 귀찮게 엉겨붙는 꼬맹이를 보는 눈빛과 말투가 아니라, 여자로 다가오려는 마음을 알면서도 밀쳐 내려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고, 그런 효선을 측은하게도 봐야 하는 그런 내면연기가 나와야 하거든요. 그런데 '난 사랑에 빠진 여자의 심리는 전혀 몰라' 는 식의 뚱한 기훈은 매력없습니다. 요즘 애들 말로 일관성돋는 표정에 물린다고 할까요? 
삼각관계를 볼 때 갈등 하나가 누구와의 애정연결을 지지할까 인데, 신데렐라 언니에서의 삼각관계는 솔직히 아무도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요. 은조가 동생으로 밖에 보지 않은 정우가 차라리 은조를 아픔이 없는 세상으로 안고 달려가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게 하니 문제네요.
기훈이 매력없다라고만 지적하기에는 무책임한 것 같아서, 감정연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심정으로 글을 썼는데, 괜한 오지랖인가 싶어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의중을 알 수 없는 애매모호한 감정선보다는 시선처리나 대사톤의 변화 등으로 인기하락 중인 기훈의 캐릭터를 살려야 하지 않을까요? 비열하고 야비한 나쁜 왕자로 변해야 한다면 더더욱이나 이런 입체적인 감정표현은 필요해 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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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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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Rui 2010.04.24 12:49 address edit & del reply

    조심스럽게 쓰신 것 같은데 천정명씨의 문제점을 정확히 잘 지적하셨어요..
    저도 갈수록 기훈이 나오면 답답하고 짜증나니까요..
    오히려 정우가 더 매력적이고 비쥬얼로도 은조랑 잘 어울리는것같아요.^^

  3. dd 2010.04.24 13:29 address edit & del reply

    오지랖이라뇨. 완전 천정명씨한테 필요한 글 같네요. 꼭 봤으면 좋겠어요. 이 글에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4. 핑구야 날자 2010.04.24 13: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주말 잘 보내세요... 건강한 주말이 되시길..

  5. 소소 2010.04.24 14:11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이제야 신언니 천전명의 감정이 이해가 되요! 아우~ 천정명이 술창고에서 은조에게 말할 때에 그 감정하고(저는 그게 정말 진심인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천정명씨 표정이랑 말투때문에) 그 전에 은조가 정우의 애교에 웃음짓는 모습을 차 안에서 바라보던 그 감정하고 연결이 안되서, 내가 분명 술창고 씬을 잘못 이해한 것 같긴한데 배우의 연기는 또 그게 아니고 내가 대본도 없고 연기자도 아닌데 배우보다 그 감정을 더 잘 이해할 것 같지도 않고 해서 계속 헤메고 있었거든요. 아..정말 위에 추노 장혁분과 비교하신 님이 예를 참 잘 드신 것 같아요. 아마 시청자들이 문근영을 은조라고 부르고 서우를 효선이라고 부르는데 천정명은 그냥 천정명이라고 명명하는게 그의 연기로 인해 극 중 캐릭터에 집중하고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역시 군필자는 사회적응시간이...ㅎㅎ

    • 초록누리 2010.04.25 22:35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술항아리 창고에서 했던 말이 은조와의 감정선에서는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무미건조하게 표현해서 기훈의 감정을 읽기가 쉽지 않아요. 글에 쓴 게 사실 맞는지 조차 모르겠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6. 너돌양 2010.04.24 15: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아마 드라마 쓰시거나, 연출하시면 대박나실겁니다 ㅎㅎㅎㅎ

    • 초록누리 2010.04.25 22:37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럴까요?ㅎㅎㅎ
      노덜양님, 주말이라 시간 나셨나봐요.
      방에 놀러가서 안부 남기려고 했는데 요즘 제가 몸이 많이 안좋아서 못하고 있었어요.
      우선 여기다 안부글 남겨요.
      준비하시는 일 열심히 하세요. 화이팅!
      꼭 쫗은 소식 있기를 기도할게요^^*

  7. ... 2010.04.24 15:04 address edit & del reply

    홍체가 아니라 홍채입니다;;;;;; 수정하시면 더 좋은 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 초록누리 2010.04.24 15:13 신고 address edit & del

      앗! 감사^^*
      여태 오타 난 줄도 모르고 있었네요. 아마 여기저기 오타가 많을 거예요. 지적 감사합니다.

  8. 비타민 2010.04.24 15:49 address edit & del reply

    옥석과도같은 예리하고냉철한지적이네요~~볼때마다 무미검조해뵈는 감정신때문에 불편했는데.좀더 애절한눈빛과 세심하고 진정성있는 보이스톤이 요구됩니다.노력만이 살길이란걸 명심해야할듯~~

  9. 매번 2010.04.24 20:04 address edit & del reply

    이 블로그 글을 보고 가지만 정말 제가 느낀 부분을 세세하게 지적해주신것 같습니다. 대사 자체가 워낙 모호하고 뜻이 많이 숨겨져 있다 보니 왠만큼 내공 쌓인 연기자가 아니면 힘들거라는 생각을 잠깐 해봤습니다. 계속 글 많이 써주세요 > < 잘 읽고 있습니다 .!

  10. 해피 2010.04.24 20:32 address edit & del reply

    완전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이 여기에 다 있네요..!! 저도 신언니 완전 애정하는데 기훈의 감정은 따라갈 수가 없어서, 오죽하면 다른 배우가 했었더라면.. 하는 상상도 합니다ㅠ_ㅠ 눈빛과 표정 연기는 난 고수가 젤 좋던데 막 이러면서요ㅎㅎㅎ;;;

  11. G-Kyu 2010.04.24 20: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6 회가 가도록 웃지 않는 문근영~ 언제 웃게 될까요 ㅠ

  12. rmsdl 2010.04.24 21:21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가는 내용이 많네요.. 기훈은.. 캐릭터중에 가장 복합적인 캐릭 같아요..은조보다도 더.. 초반에는 그저 자상한 아르바이트생의 모습이었기에.. 그다지 연기에 문제가 있다고 못느꼈는데.
    8년이 지난 후 기훈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고.. 심리적으로 복잡한 면이 있는데..그것을 담아내지 못해 몰입이 안되네요.. 연기자 때문에 기훈이라는 캐릭터가 그저 우유부단한 역할 같아 매력이 없구요..

  13. 2010.04.24 21:43 address edit & del reply

    난 술창고에서 나도 너따위 간단해 그말할때 은조가 하도 독한말하니까 기분나쁘고 자존심상해서 그렇게 대꾸하는줄 알았는데..나도 너 안좋아해 그런 그의미로 .. 뒤의 대사를 잘보니 그뜻이 아니었구나..

  14. 예전부터 2010.04.24 23:10 address edit & del reply

    천정명 특유의 애기같은 말투와 약간 뭉개지는 발음, 목소리를 안좋아했던지라.. 그래도 군대다녀오면 뭔가 남자다운 느낌이 더해지고 연기도 좋아지지 않았을까 했더니만, 영 맥을 못추더군요. 대사도 잘 안들리고 캐릭터 파악도 안되고 한마디로 참으로 매력없는 배우더라구요

  15. ㅇ ㅏ 2010.04.24 23:4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만 그런 생각하는게 아니었군요. 천정명 씨 연기 때문에 저도 몰입이 자꾸 끊겨요.
    신언니, 굉장한 시나리오인데... 엄청난 내면연기를 요하는 캐릭터에...
    갓 제대한 천정명 씨의 연기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는건.... 에휴;;
    은조는 괜찮구, 서우도 대놓고 악녀 시작한 변한 이후로,,, 좀 괜찮아 졌는데...
    택연은 처음치고는 괜찮은 편인데요, 사투리를 잘 못알아 듣겠어서 그렇지...
    천정명은... 내면연기가 너무 안되는거 같아요............ㅠㅠ.....

  16. 누리님 글에 중독 ^^ 2010.04.25 04:20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에서 천정명에게 느끼는 아쉬움을 잘 드러내 주신것 같아요..

    어쩌면 우리는 신언니를 보면서 극중 기훈이에게 원하는 바는, 마음속 깊은 곳에 은조에 대한 사랑을 품고 있으나 은조의 냉대, 또는 죽을 힘을 다해 기훈에게서 도망치는 모습과, 자신이 처한 상황으로 인해 그것을 겉으로 표현하지 못해 못내 가슴아픈 기훈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마음이 잘 느껴지지 않는 듯 해서 마치 내가 은조가 된듯 기훈을 원망하고 싶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작가분께서 일부러 기훈의 감정을 꽁꽁 숨겨 놓은 것일지도..
    그래서 어느땐가 기훈의 감정을 토해낼때 비로소...애타던 마음에 더 큰 감동을 주려고 하는지도..

    어쨋든 그럼에도 기훈에게서 은조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몇몇 장치들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는 부분도 분명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은조, 효선으로 이어지는 주인공들의 내면을 집중적으로 보여 주었으니
    이제 기훈의 차례가 아닐까?
    그러면 지금의 아쉬움을 달래줄 그 무언가가 나오지 않을까? 하고
    조금 더 기대를 해 보려고 합니다..

    • 초록누리 2010.04.25 22:39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지요? 이제 기훈의 나레이션이 등장할 때가 되었는데 나레이션으로라도 기훈의 감정선을 시청자들이 정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기훈의 감정을 토해낼 때가 오겠지지만, 요즘 자꾸 매력 하강중이라서 걱정이에요.ㅜㅜ

  17. 朱雀 2010.04.25 07: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천정명이 좀만 더 역할에 몰입해준다면...얼마나 좋을까요?
    잘 읽고 갑니다. ^^

  18. 친구세라 2010.04.25 17:12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게요 저도 첨엔 은조-기훈 라인이었는데

    애정라인은 아얘 포기하고 싶을 정도라는 ;;

    기훈이도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인것 같은데~

    이 글을 천정명씨가 꼭 봤으면 좋겠어요~

    이 드라마를 통해 천정명씨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구요~

    부디 빠른 시일 내에;; 더이상 기훈이 캐릭터가 죽기 전에 말이죠 ㅠ

    • 초록누리 2010.04.25 22:41 신고 address edit & del

      세라님도 그러시구나. 저도 기훈은 은조나 효선 누구랑도 애정라인을 당분간은 지지하고 싶지 않네요.
      하지만 드라마를 절절히 느끼면서 보려면 애정라인을 따라가며 봐야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역시 남자 주인공의 매력도 참 중요한 것 같아요.

  19. 샬롬 2010.04.25 21:37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신데렐라 언니를 시청하면서..기훈캐릭에..답답해하고..헷갈려한 부분들..맞는 말씀이십니다..기훈의 아픔도..기훈의 야망도..은조를 향한 기훈의 사랑도..효선을 향한 기훈의 안쓰런보살핌도..어느것 하나..분명하게 와닿지가 않았거든요..
    8회 발효실씬에서는 은조를 사랑하지만..억지로 절제하는 아픔이어야 하는데..걍 은조앞에 나타나 끈금없이 툭 차갑게 내뱉고 가는..기훈이의 모습만 보여주었어요..
    차라리..눈빛연기..표정연기가..힘들면..연출로 장면을 만들면 어떨까하는 맘까지 들었어요..
    그래야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쉬우니까요..
    누리님같으신 분들의 매의눈으로 보시고..글을 써주시니까..
    범인인 우리들은 누리님 글을 읽고..아하 그렇구나..하고 이해를 한답니다..ㅎㅎㅎ
    그래두..나름 잘하려고 애쓰는 배우에게 미안하지만..
    신데렐라 언니 아끼는 시청자로써..조금 더 노력해주었음 하는 맘^^입니다...

    • 초록누리 2010.04.25 22:43 신고 address edit & del

      네...맞아요. 술항아리 씬은 처음으로 참았던 은조에 대한 감정이 나온 장면이었는데 전 대사 파악하기도 힘들었답니다.
      대사톤이나 표정만으로도 어떤 마음으로 은조에게 그런 말을 하는지 와 닿아야 하는데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저만 그랬는지 답답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계셨나 봅니다^^*

  20. VanHalen 2010.04.28 14:01 address edit & del reply

    김규완 작가를 좋아하는 보기드문 중년 드라마광입니다...
    초록누리님의 1회 신언니 리뷰 글에 감동하여, 회사에서 즐겨찾기 해놓고.. 직원들 모르게 살짝살짝 보면서, 무릅을 치며 공감하고 있답니다..
    늘 좋은 글에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줄 곧 눈팅만 하다가..드디어 처음으로 글을 올리게 되네요.. 너무나 공감가는 내용이어서..

    천정명의 연기력에 대해서 논하기 보단, 필요한 시점에 명확한 감정 표현이 중요하단 지적이..
    마음에 와 닿네요..

    천정명이란 배우는 쓰임새 많은 마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평소, 생각해왔습니다. 기존의 왕자님 외모라고 하기엔 뭔가, 마스크에 묻어나는 심심함이 있어, 연기력만 성장한다면 황정민 못지않은 구수한 멜로 연기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왔거든요..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역시..

    앞으로 12회 남은 시간 동안,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군요..

    좋은 글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21. 우와 2010.04.29 14:48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은 글을 정말 잘 쓰시네요.
    예리하게 지적하되 그 연예인에 대한 예의는 정중하게 지키시는 거 같아요.
    다음 블로거 뉴스에 보면 천정명 연기력과 관련해 비판글 쓰신 분이 또 있는데
    그 분도 글은 공감가게 썼는데 표현은 참ㅡㅡ

    천정명이 지금 드라마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건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미친년 널뛰기라느니 재앙을 부른다느니 하네요.
    그런 강한 표현은 꽤 거북하다고 지적해드렸더니
    도리어 남의 안방에 배놔라 감놔라 했다면서 펄쩍 뛰더군요ㅋㅋ

    그 블로거가 워낙 호불호가 갈리는 분이고 해서 더이상 상대하진 않았는데
    그 분을 보니 초록누리님과의 퀄리티가 현저히 차이나는게 느껴지네요.
    초록누리님은 드라마에 대한 진정한 애정으로 글을 쓰는 리뷰어라면
    그분은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조회수 높이는 연예기자급?
    그냥 제 생각은 그렇다구요ㅎㅎ

    아무튼 어제 9회에서도 천정명의 연기는ㄱ-...
    특히 은조랑 편지얘기 할 때 심각하더라구요.
    문근영은 딱 편지얘기 듣고 흔들리는 눈빛이나 표정,
    또한 그걸 애써 감추는 표정같은게 잘 살아있는데 천정명은 시종일관 찌푸린 표정..
    대사는 그럭저럭 잘하는데 표정이나 눈빛에 좀 많~이 신경썼으면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