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선'에 해당되는 글 30건

  1. 2010.04.16 '신데렐라 언니' 산산조각 난 은조의 비명 '나를 죽이고 싶다' (63)
  2. 2010.04.15 '신데렐라 언니' 눈물소리까지 담아낸 끊어질듯 숨막히는 동화 (37)
  3. 2010.04.10 '신데렐라 언니' 문근영, 캐릭터를 뛰어넘는 무서운 배우 (40)
  4. 2010.04.08 '신데렐라 언니' 서우의 반격 '거지 꺼져', 갈등 시작되다 (14)
  5. 2010.04.03 '신데렐라 언니' 서우의 변화가 중요한 이유 (20)
2010.04.16 09:20




마지막 은조의 날카로운 외마디 비명이 가슴에 가시처럼 박혀 지금도 빠져 나오지 않습니다. 차라리 은조 자신이 죽어 버리고 싶다는 듯 목을 움켜 쥐고 우는 장면에서는 슬픔보다는 은조가 느끼는 엄마에 대한 환멸감과 새아버지에 대한 은조의 깊은 마음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핑글 돌고 말았어요. 병실 문을 열고 들어 선 사람좋은 구대성의 멍해져 버린 공허한 눈빛도 마음에 걸리고, 뛰쳐 나간 효선이의 눈물까지도 어느 하나 내려 놓지 못하겠네요. 드라마를 보며 슬픈감정에 이입되었다가도 다른 소소한 즐거움속에서 잊혀지곤 하는데, 신데렐라 언니는 은조와 효선을 떠올리면 그냥 마음이 아파옵니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재미있다, 흥미진진하다는 평을 하는데 이런 것과는 별도의 감정이 앙금처럼 가라 앉아버리는 이 이상스런 드라마는 중독이라는 치명적인 매력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은조야" 라는 다시 들려 온 그 사람의 목소리에 눈물을 흘리는 은조는 금새 냉정해져 기훈을 밀어내 버립니다.  온몸에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처럼 기훈에게 날을 세우지요. " 네가 누구였던 이름이 뭐였든 어떻게 웃었든, 지금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고, 너는 나한테 먼지보다도 벌레보다도 아무 것도 아냐. 날 부른다던가 웃는다던가 그러기만 해봐. 정말 죽여 버릴테니까"
은조를 데리러 털보장씨집을 찾아 온 기훈은 처음 본 은조를 향해 웃어 주었어요. 그때는 그 미소가 어떤 의미가 될지도 몰랐는데, 어느날 세상을 향해 굳게 닫아 건 빗장을 열듯 "은조야"라며 그 미소와 함께 다가 온 사랑, 하지만 은조는 죽을 힘을 다해 밀어내려 합니다. 웃지도 말고 "은조야" 라며, 또다시 흔들지도 말라면서요. 아직도 그 사람을 보면 심장이 '쿵' 소리를 내는데,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은조에요.
기훈이 역시 마찬가지에요. 지금이라도 자신이 부르는 소리에 대답해 주면, 홍주가의 집안 싸움이고 아버지와의 약속도 다 버리고, 대성도가를 삼키려고 온 이유도 잊어버리고 싶은데, 온 몸으로 도망가려는 은조를 붙잡지 못하고 맙니다. 
  
효선의 눈물,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너 같은 거"
두 사람을 지켜보는 효선의 가슴에는 혼자라는 외로움만이 가득 차오르고 있을 뿐이에요. 몰랐는데 효선이가 두 사람을 다 지켜보고 있었네요. 차라리 보지 말지, 여린 마음에 생채기가 깊게 패이는 것을 보니, 모두가 소풍을 가버리고 마치 세상에 혼자가 된 듯한 효선이의 마음이 짠해 옵니다.기훈의 마음을 알게 된 효선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훈을 찾아가 "오빠는 내꺼야. 결혼하자"라며 통보를 하고 나옵니다. 장난스럽게 받아 주는 기훈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도 알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효선은 모든 것을 빼앗길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언니 은조, 늦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동생 준수, 효선은 혼자가 된 듯 합니다. 도가일을 배우겠다고 쌀을 씻어보지만 아버지로부터 혼만 나고 말지요. 
그런 효선에게 은조가 손을 내밉니다. 대성도가의 CF광고를 찍겠다고요. 모든 게 제멋대로인 은조가 얄미워 안하겠다고 하지만, "네가 안하면 난 돈을 쓰면 돼. 네 아버지 돈"이라고 말할 뿐입니다. 효선이 "너, 악질이야"라면서도 효선도 은조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쯤은 압니다. 효선이 은조에게 악질이라고 한 것은 은조가  자신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기분은 더러워도 은조의 말은 틀리지는 않거든요.
밤새 연구실에 쳐박혀 효모연구를 하던 은조가 코피를 쏟고 병원으로 실려가자 효선은 혼란에 빠집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은조처럼 야무질 수 없는 자신, 코피까지 쏟아가며 성실한 언니가 한편으로는 얄미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됩니다. 효선의 나레이션은 효선의 혼란한 심정을 말하는 것었어요. 은조 언니를 사랑하는지 미워하는지 조차 모르는 혼란한 감정, 아니 이제 진짜 미워지기 시작한 것인지, 싫어하려고 했는데 싫어할 수가 없는지에 대한 효선의 혼란스러운 감정고백이었어요.
효선의 나레이션은 듣기에 따라 정반대로 들리는 대목이었어요. "언니야, 언니야. 죽지마라, 죽지마라. 언니야"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효선의 속에서는 "죽어버려라가 헛나온거다"라며 자꾸 은조를 미워해야한다는 자기강제를 하는 효선이에요."내가 잘할게, 내가 너 이뻐해줄게, 죽지마라 언니야" 하지만 또 다른 효선이는 이렇게 소리치고 있어요. "너 코파다가 코피났지? 이렇게 묻고 싶은게 내 진심이었다" 
효선은 계속 은조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혼란스러운 거예요. 간밤에 이불을 덮어주고 나가는 은조, 하지만 내꺼오빠인 기훈이 바라보는 사람. 언니 은조도 잃고 싶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기훈 오빠도 잃고 싶지 않은 거예요. 
그런데 은조의 차가운 말이 효선의 마음을 할퀴고 맙니다. "무슨 호들갑이야. 나 죽어? 아님, 죽었으면 했어?" 효선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콕콕 집어 말하는 은조가 너무 얄미운 효선이에요. 링거주사 바늘을 빼버리고 병원을 나가려는 은조를 효선이 강제로 침대에 떠다 밀어 버리지요.
뒤이어 터진 효선의 눈물과 독설은 효선을 연기하는 서우의 놀라운 감정폭발이었고, 효선의 변화를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했어요. 그런데도 저는 이 장면에서 효선의 마음이 두갈래로 보여지더군요. 저는 효선이 악한 역으로 바뀌는 복선이었다기 보다는, 효선이 언니 은조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을 읽었고, 그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반어적인 말은 새엄마 송강숙과 구대성으로부터 오해를 사게 하는 상황으로 치닫게 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효선이 은조를 침대에 밀어뜨리면서 말했지요. "너 움직이는 것 꼴보기 싫어. 아빠한테 잘 보이려고 연구실에서 맨날 밤새고, 코피나 터지고, 네가 안 그래도 나는 너랑 맨날 비교당하면서 형편없는 애 돼가고 있고, 또 움직이기만 해봐. 또 쓰러지기만 해봐" 이 대사에는 효선의 두가지 마음이 한꺼번에 들어 있었어요. 언니 은조와 비교당하면서 자꾸 작아지고 초라해지는 현실적인 자신의 모습과 은조에 대한 진심어린 걱정이에요.
"코피나 터지고, 또 쓰러지기만 해 봐" 이 말에는 효선이의 착한 심성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거예요. 잘난 척하고 무시하는 언니 은조가 싫지만, "언니가 아픈 것은 더 싫어. 그러니 아프지마. 죽지마. 우리 엄마처럼..." 이런 마음이 깔려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효선이는 아무리 은조가 미워도 그 고운 심성까지 다 버리면서 은조를 미워하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에요.
그런데 뒤에 이어지는 말 "확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 너 같은 거" 라고 소리를 지를 때 아버지와 새엄마가 들어와 그 말을 들어 버렸어요. 효선의 말은 새엄마에게도 아버지에게도 변명하기 힘든 말이었어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자매, 냉랭한 의붓자매에게 너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말은 친언니에게 같은 말을 썼을 때와는 다르지요. 변명의 여지가 없는 그런 오해를 받게 되는 거지요. 아버지의 싸늘한 눈빛, 가식적이었지만 언제나 효선에게 먼저 왔던 새엄마는 처음으로 은조에게 발걸음을 향해 버립니다. 병실을 뛰쳐 나간 효선이 숨을 곳은 더 이상 없어요. 더 이상 착한 효선이로 돌아갈 수가 없게 돼버린 거예요. 그런 효선이 달려간 곳은 기훈이 품이었어요. 아무에게도, 아니 은조에게는 이제는 절대로 빼앗기고 싶지 않은...

은조의 눈물, "엄마를 용서할 수 있게 해줘"
은조는 기훈이 들어 온 대성참도가를 떠나려고 하지요. 언젠가는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기훈이 함께 있는 대성도가는 은조에게 고통이에요. 또한 은조는 엄마 송강숙에 대한 죄의식때문에도 구대성과 효선의 곁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순수하지 못한 엄마를 너무나 잘 아는 은조이기에, 대성도가에서 은조의 자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효선의 자리는 작아지고, 엄마의 욕심이 하늘 끝까지 차오를 것이라는 것을 은조는 모르지 않습니다.
엄마 송강숙은 늘 그래왔어요. 은조 널 위해서라면 몸을 팔아서라도, 도둑질을 해서라도 주겠다고요. 은조는 이제 엄마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합니다.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갈 용기도, 실력도 생겼고, 무엇보다 세상이 싫지 않아졌거든요. 이제는 세상을 향해 나가 은조의 힘으로 당당하게 살고 싶어졌던 거예요. 기훈이 떠난 자리를 위로해 주고, 살고 싶은 세상을 알려준 사람이 새아버지 구대성이었지요. "어디 내놔도 걱정없을 때 보내 주겠다, 그때까지는 이 집에 있어야 할 이유가 돼 주겠다" 며 도망가려는 은조를 붙잡아 주었어요.
은조가 대성도가를 나가려는 이유는 기훈이 돌아와서 힘들기도 하지만, 첫째 이유는 새아버지에 대한 은조의 마음때문이었다고 생각해요. 은조는 아버지라는 넓은 그늘에서, 그 따스한 손길 덕분에 세상이 더 이상 쓰레기장으로 보이지 않게 되었어요. 그런 아버지에게 은조는 은조 방식으로 은혜를 갚고 싶은 거예요. 엄마의 욕심대로 대성도가를 차지 하지 않는 것, 그것이 자신을 품어 준 구대성에 대한 감사이고, 은조의 깊은 마음이었던 게지요. 입으로는 구대성에게 자신에게 마음 주지 말라며 자신을 못된 아이라고 말하고, 믿어준 은혜 백골난망이라 평생 감사하며 살 애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은조는 새아버지 구대성에게 백골난망 감사하다는 마음을 돌려 말했던 것이에요.
은조는 압니다. 새아버지 구대성이 자신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 말이에요. 새아버지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정말로 효선이와 자신을 털끝만큼의 차별도 없이 대했던... 은조가 대성도가에 있는 한 대성도가 역시 은조에게 넘겨주고도 남을 분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은조는 겉으로 그렇게 싸가지 없을 정도로 차갑게 새아버지 구대성에게 정을 떼게 하려는 것이었어요. 그렇지 않으면 은조가 흔들릴 것 같으니까요. 처음으로 흐느껴 우는 자신의 어깨를 감싸주고, 품어주었던 아버지의 따뜻한 그늘을 욕심내게 될까봐서요.
은조가 새아버지 구대성을 밀쳐내려는 것에는 효선이에 대한 마음도 숨어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엄마 송강숙이 '우리 애기' 하며 효선을 감쌀 때 엄마를 잃었다는 상실감의 상처를 은조는 기억하고 있어요. 효선을 진심으로 대하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내심 서운했는데, 은조는 반대로 어느사이엔가 효선의 아버지를 빼앗고 있었던 거라는 걸 말이지요.
그래서 은조는 자꾸 대성도가를 나가고 싶은 거예요. 새아버지에 대한 양심과 효선에 대한 미안함. 하지만 은조는 표현에 서투른 아이라 정을 떼는 방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게 은조의 방식이고, 엄마 송강숙과 다르게 살고 싶었던 은조의 엄마로부터 탈출 방식이었던 것이었어요. 부끄럽고 싶지 않은, 뒷통수를 치고 싶지 않은, 공짜 밥을 먹고 싶지 않은 은조만의 사랑방식이었고, 엄마가 저지른 위선에 대한 죄갚음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 은조에게 엄마 송강숙은 또다시 은조를 벼랑 끝으로 내밀어 버립니다. 엄마에게 기대했던 한가닥 진심, 구대성을 돈이 아니라 진심으로 좋아해서 함께 사는 것이라 믿고 싶었던 마음, 아니 세상 다른 남자들을 다 등을 쳐먹고 살아 왔더라도, 처음으로 자신의 아버지가 되어준 구대성, 은조에게 진짜 아버지가 돼준 구대성에게만은 진심이었기를요. 하지만 엄마는 은조를 차라리 죽고 싶게 해 버립니다. 
"효선이 아버지는 좋아해? 적어도 좋아한다고 말해 줘 엄마, 뜯어 먹을게 많은 남자가 아니라, 좋아서 산다고 말해주면 엄마 용서할게..." 
하지만 엄마 송강숙은 "좋다 좋아, 뜯어 먹을게 많아서 좋다, 왜!!!" 라며 은조가 엄마에게 걸었던 한가닥 진심을 산산조각 내버립니다. 송강숙이 구대성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어요. 송강숙의 마음은 딱 반반이었거든요. 점잖은 구대성이 좋았고, 돈이 많다는 것은 금상첨화였지요. 그런데 송강숙의 문제는 그 전후가 다르다는 것에 문제가 있었겠지요. 돈많은 남자인데 점잖하기까지 하다는 것이겠지요. 나쁘게 말하면 송강숙의 화냥기가 구대성과 살면서도 한달에 한 번씩 털보장씨를 만나 외도를 하게 했지만, 송강숙이 구대성을 전혀 좋아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을 거예요. 좋아하는 첫째이유가 돈이었겠지만요. 
불행스럽게도 이 광경을 구대성이 보고 말았네요. 충격으로 멍해진 구대성을 보니 사태가 여간 심각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꼬리 아홉개 달린 송강숙이 어떻게 구워 삶을지 모르겠지만, 평화롭던 대성도가에 안팍으로 심상치 않은 일들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에 가슴이 조마조마합니다.

엄마라는 이유로 엄마의 너저분한 삶을 용서하고 싶었던 은조는 자신의 아버지가 되어준 구대성에게 진심마저도 없었다는 말을 듣고 자기모멸감에 빠지고, 마치 자신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목을 움켜쥐고 비명을 지르며 오열합니다. 엄마 송강숙의 위선에 가득찬 생존방식이 은조를 지키기 위한 모정 때문이었다며 태연하게 말하는 엄마를, 아니 그렇게 살게 한 이유였던 자신을 죽여 버리고 싶어하는 듯한 은조의 외마디 비명은, 슬픔보다는 심장을 찌르는 듯한 아픔이었어요. 
은조와 효선의 비명은 둘 다 갈 곳을 잃었기에 절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은조와 효선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아이들이에요. 한사람은 감정을 통째로 내보이려는 아이이고, 다른 하나는 감정을 꽁꽁 숨겨두려는 아이지요. 엄마에게서 해방되어 자신만의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은조, 엄마가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아버지 구대성의 마지막 여자이기를 바랐지만, 엄마는 자신의 숲이고 우상이었던 아버지마저도 좋아한 사람이 아니라며 은조를 갈기갈기 찢어버립니다.
효선이의 비명도 은조와 엇갈려 버렸지요. 마음으로 수백번씩 미워하고 싶다고, 미워해야 한다고 다짐했지만, 쓰러진 은조를 보고는 "언니 죽지마, 언니야, 아프지마, 내 언니야" 라며 효선이는 언니 은조를 사랑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물과 불처럼 다른 두 아이는 마음을 여는 방법을 알지 못하고, 또 다시 밀치는 은조로 인해 효선은 상처받고, 마음 속 밑바닥에 숨겨두고 싶었던 감정을 올라오게 해버렸어요. 진짜 미워하고 싶은 마음 말이에요.
이렇게 효선에 대한 은조식 서툰 사랑과 거부당한 효선의 마음은 갈등만을 향해 치닫게 되나 봅니다. 대성도가를 향해 다가오는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채 말입니다. 이 두 사람이 화해하는 지점은 대성도가겠지요. 효선이나 은조나 대성도가는 지켜야하는 곳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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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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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끝없는 수다 2010.04.16 12: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처음 봤는데... 아직은 뭔소리인지... 근데 초록누리님 글 읽어보니까 확실히 감정선이 복잡한듯 합니다. 처음부터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ㅋ

    • 초록누리 2010.04.16 13:05 신고 address edit & del

      놓치지 않고 계속 보시면 아마 파라마님도 중독되실 것 같아요.ㅎㅎ
      여의치 않으면 제글로 대신하셔도 되고요.
      오늘도 좋은 시간 되시고 행복한 주말보내세요^^*

  3. 누리님 글에 중독 ^^ 2010.04.16 12:3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처음에 수목극 세개가 다 기대가 되었어서 다 보았었거든요.
    개인의 취향은 1회에서 검사 프린세스는 3회에서 그쳤어요.
    그 드라마들이 별로인것은 아닌데
    점점 신데렐라 언니를 보고 난 후 남는 묵직한 감동때문에 다른 드라마를 볼 수 없게 돼 버렸죠.

    신언니를 보고 난 뒤에는 한동안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 기분을 무어라 표현할 길이 없어 정처없이 헤매게 되는데요
    그러다가 초록누리님 글을 만났어요.
    초록누리님의 신언니에 대한 리뷰는
    제가 드라마를 두번 보게 만든 힘이예요.
    사실 두번 본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는데
    님 리뷰를 읽으면서 내가 놓친 부분들에 대한 것을 다시 확인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정말 섬세하면서도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하는 리뷰입니다.
    더불어 신언니의 감정에 더욱 빠지게도 만들고요.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 초록누리 2010.04.16 12:48 신고 address edit & del

      너무 좋은 말씀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사실 저도 드라마 두번 정도를 보면서 감정정리를 하며 글을 쓰게 된답니다.
      사진을 캡쳐하다보면 드라마를 거의 두번 보게 되거든요. 그리고도 제가 놓친 감정선이 있을까 반복해서 보는 장면도 있어요.
      님의 댓글 읽으니 힘이 납니다.
      사실 몸이 좋지 않아 누워있다가 댓글 지금 확인했거든요,
      감사합니다^^*

  4. Uplus 공식 블로그 2010.04.16 13: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 신언니 본방사수 성공! 숨막히게 조여드는 명배우들의 연기에
    감탄하고 몰입하다가도 이상하게 천정명 씨의 대사에는 감정이입하기가 힘들더라고요 ㅠ

  5. 푸성귀 2010.04.16 13:50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옆방에 들렀다가 걸음했는데 아주 훌륭한 방으로 들어오게 되었네요.
    더불어 좋은글 접하고 감사의 문안을 드리고 갑니다.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시고
    복된날들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6. 2010.04.16 13:5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Phoebe Chung 2010.04.16 15: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송강숙이 이 사태를 어찌 해치고 구워 삶을지가 기대되네요.ㅎㅎㅎ

  8. 이상한 나라, 이상한 앨리스 2010.04.16 16:02 address edit & del reply

    감정의 극한, 그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군요. 볼 사정이 안되서이기도 하지만 차마 못볼 것 같아요~그래서 초록누리님 글로 시청하고 갑니다. 좀 안정이 되면 봐얄 듯...
    중반부에 구대성의 죽음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구대성이 은조에게 효선을 맡기고 갈거라고 생각해요. 강숙과 결혼한 것도, 구대성이 마음이 끌렸고 효선이가 원해서이기도 했지만 하늘 아래, 자신이 없다면 (언젠가는) 혼자 남겨질 딸이 걱정이 되어서였을 거라고요.
    그리고 왠지 은조가 구대성을 많이 닮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요. 대성도가를 이끄는 방식이나, 느리지만 편법을 쓰지 않는 것 등. 부정하지만, 구대성도 그것을 알고 은조에게 맡기지 않을까 합니다. 그 중반이 정점이 되겠지요.
    더불어 초록누리님의 글도 기대가 되는군요~!

  9. 친구세라 2010.04.16 16: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초록누리님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리뷰를 보다보면...참 좋아요.
    드라마 다시 보는것 같기도 하고..
    오늘 리뷰는 특히 더 저랑 비슷하게 느낀 부분이 많으신듯.

    정말 연출또한 일품인것 같아요.
    앞시작부분에서
    지난회 마지막부분과 비슷한듯 하면서도
    이야기를 더 깊게 보여주거나
    다른 측면이나 장면에서 보여주는..
    적절한 나레이션과 배경음악의 사용도 좋구요
    무엇보다 화면도 참 예쁘고요..때깔부터가..ㅎ
    정말 보면 볼수록.. 중독적이고..
    기억날 드라마 일것 같아요.
    이런 드라마 참 오랜만.
    기대했는데 정말 기대 이상인듯..

    오늘 리뷰도 잘보고 갑니다.
    몸이 안좋으시다니 걱정되네요~
    주말동안 푸욱 쉬시고~
    얼른 회복하세요^^

    • 초록누리 2010.04.17 12:31 신고 address edit & del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몸이 계속 안좋아서 사실 컴앞에 장시간 앉아있기가 힘이 든답니다.
      신데렐라 언니는 대사 못지 않은 내면의 감정선에 중독되는 작품같아 매력있네요.
      여러가지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같아서 저도 계속 빠져들고 있답니다^^*
      세라님 편안한 하루 되세요~

  10. 2010.04.16 16:2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1. Rui 2010.04.16 17:51 address edit & del reply

    신언니를 볼땐 미처 깨닫지 못한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초록누리님께서 세심한 부분까지 발견하시고 알기쉽게 리뷰하신 걸 읽으며
    뒤늦게 신언니에 2배로 몰입할 수 있게 되었어요~ㅎㅎ
    앞으로도 좋은 리뷰 기대할게요 ^^

    • 초록누리 2010.04.17 12:33 신고 address edit & del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도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감합니다.
      신데렐라 언니는 계속 리뷰글을 올릴 생각이에요.
      모처럼 여러가지로 분석해 보고 싶은 작품인 것 같아요. 보기에 따라, 생각하기에 따라 해석도 다 다를 수 있는 작품이라 더 재미있고요.

  12. 커피우유 2010.04.16 18:41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초록누리님의 리뷰, 오늘도 감사합니다. ^^

    • 초록누리 2010.04.17 12:34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요^^*
      커피우유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댓글 감사드리고요^^*

  13. chloe 2010.04.16 18:57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후기를 보고 댓글 써보기는 처음입니다. 지금까지의 신언니 후기 중에서 제일 객관적인 후기인듯합니다. 잘보았습니다~^^*

    • 초록누리 2010.04.17 12:34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하고 힘이 나네요^^*

  14. trueheart 2010.04.16 19:05 address edit & del reply

    점점 신언니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각자 상처를 안고 있으면서 또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고 있는 인물들이 모두 절절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구대성외에는 선역도 없고 다크포스 짱인 강숙, 은조, 효선 그리고 이제 기훈이까지 모두 어둠의 자식인데 이상하게 그들이 밉지않고 안스럽기만 하네요. 앞으로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도 어렵고 그래서 더 이야기에 말려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허투루 전개되는 씬이 전혀 없는 연출, 감정선을 적절하게 고조시키는 대사와 나레이션 , 그리고 제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배우들 덕분에 신언니는 정말 깔끔한 수작이 된 것 같습니다.

    • 초록누리 2010.04.17 12:35 신고 address edit & del

      정말 한씬 한씬이 다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 매력적인 작품같아요.
      연기자들도 표정 하나하나에 수백가지 대사들을 뱉어내는 듯 하고요.

  15. pook1028 2010.04.16 21:49 address edit & del reply

    은조의 마음도 효선의 마음도 완전 공감되는 좋은리뷰 잘보았습니다~^^ 저는 은조, 효선, 강숙 이 세사람이 나오는 장면(은조효선이든 은조강숙이든 효선강숙이든 은조효선강숙셋이든.)이 너무 좋아요ㅠㅠ 1,2회까지는 은조, 기훈 장면만 바라기 하고 있었는데 천정명씨의 연기..뭔가 갈수록 갸우뚱하게 만드네요ㅜㅜ분명 연기못하는 배우는 아니었는데...흠 문근영과 서우 연기에 밀리는 듯 한 느낌이..//이미숙님과 갑수옹의 연기는 말할필요도 없이 훌륭합니다 매번 감탄.

    • 초록누리 2010.04.17 12:37 신고 address edit & del

      정말 여주인공들 이미숙씨 포함 연기들이 너무 훌륭합니다. 감갑수씨의 묵직한 연기도 좋고요,.
      천정명은...음...오늘 글을 발행했는데 저랑 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저도 좀 감정몰입하기가 힘들더군요. 어색하기도 하고..

  16. 빨간來福 2010.04.16 22: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사이 정말 바쁘신것 같아요. 새로운 드라마들이 많이 나왔네요. 잘 지내시죠? 그곳 날씨는 어떤가요?

  17. عبدلله 2010.04.17 07:53 address edit & del reply

    ((( 사귀게 된 와 함께 이슬람 )))

    http://www.acquainted-with-islam.blogspot.com/

  18. 권소연 2010.04.17 08:21 address edit & del reply

    아주 멋진 해석이십니다. 가끔 와서 글을 읽고가는데, 이번 글은 특히 공감이 되서 댓글 남기고 가요~

    • 초록누리 2010.04.17 12:38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이렇게 댓글까지 남겨주시고...
      가끔 찾아주셔서 안부도 남겨주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19. che 2010.04.17 11:47 address edit & del reply

    은조가 울부짖으면서 취한 행동이 목을 조르는 듯한 행동인가요?
    제가 봤을 땐 더이상 듣고 싶지 않다는 듯 두 귀를 막는 것 처럼 보여요.

    • 초록누리 2010.04.17 12:22 신고 address edit & del

      그 부분이 처음에는 귀 근처로 손이 갔다가 목으로 손을 내리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해석을 했답니다.
      그 장면을 보고도 문근영의 놀라운 캐릭터 묘사에 감탄했답니다^^*

  20. inisfry 2010.04.17 11:5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신데렐라 언니보면,,한번 보는거에 그치지 않아요,,드라마 2번 보기 어려운데,,보고 나면 뭔가 자꾸 아려와서,,자꾸 다시 보고싶어지고 그러더라구요..
    이 글 읽고 나니까,,정리가 잘되네요,,드라마만 보기엔 혼자 해석하기 어려웠는데,,
    잘 읽고 가요^^

    • 초록누리 2010.04.17 12:28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도 거의 두번씩 보게 되더라고요.
      참 묘한 매력이 있는 드라마같아요.
      오늘도 편한 하루 되세요^^*

  21. 문근영짱 2010.04.17 18:36 address edit & del reply

    문근영 당신이 짱이다..한마디로 이번연기에서 전율과 소름이돋더군요...끝장면 하나만봤는데도,, 감정이입이되더군요,,,대충앞내용을 몰라서 이야기가 어덩게흘러가는지는몰라도 이장면하나만으로도 웬지모를 감정이복받혀오르더군요,,정말 이번 문근영씨 연기는 소름이돋을만큼 대단했습니다...연기최고,,. ㅜ,.ㅡ:

2010.04.15 08:42




어릴 적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하면서도 책장을 넘기기가 두려워지는 동화들이 있었어요. 혹시 이런 기억없나요? 절벽 위에 서 있는 주인공에게 호랑이가 으르렁 거리며, 이빨을 드러내고 다가올 때. 뒷얘기가 궁금해지면서도 두려워서 책을 넘기는 손이 떨렸던 기억들, 주인공이 절벽 아래로 떨어지거나 호랑이에게 잡혀 먹을 수 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 다음 장면을 읽고 싶지 않거나 누군가 대신 읽고 말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기억말이에요. 영화를 볼때도 이런 경험들이 있지요. 눈을 가리고 차마 보지 못하고 옆자리 같이 온 친구에게 대신 다음 장면을 말해 주라고 하고 싶은 심정,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는 딱 그런 느낌을 줍니다.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입니다. 다음회가 궁금하면서도 보기가 겁나는...
신데렐라 언니는 동화적 상상력 그 이상의 변수들이 숨어있는 작품입니다. 대충 드라마를 보면 스토리 결말과 스토리를 끌고갈 드라마적인 변수들이 예측가능한데, 신데렐라 언니는 그런 예측이 어려운 작품이기에 매력있고,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듭니다. 마치 숨막히는 축구 경기를 생방송으로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8년의 시간이 흐른 후 2부로 넘어 온 신데렐라 언니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을 수 없이 던져 놓았습니다. 해병대를 제대하고 대성도가를 찾아 온 은조의 일편단심 수호천사 한정우(옥택연)가 성인으로 변신해 등장했고, 군대를 간다며 말없이 떠나버린 홍기훈이 대성도가의 새로운 마케팅 담당자로 와 은조와 효선과 재회를 했지요. 그리고 반전 중의 반전이라 할 수 있을만큼 충격적이었던 꼬리 아홉달린 여우 송강숙의 외도까지 흥미로운 사건들이 넘쳐났어요. 구대성과 송강숙 사이에 준수라는 아들도 생겼더군요. 그다지 착한 심성의 아이같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보는 순간 의혹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와서 준수를 한참이나 쳐다봤네요. 이 아이가 송강숙의 운명을 쥐고 있는 불행의 씨앗일까? 아님 화해와 해피엔딩을 위한 다리역할을 할까? 인상만으로는 전자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는데, 스포가 될 수도 있기에 좀더 지켜봐야겠네요.

옥택연, 연기 나쁘지 않았다.
우선 새로 등장한 옥택연의 연기에 대한 제 개인적인 평부터 하고 주요 장면 리뷰 들어가겠습니다. 옥택연에 대해 나오는 말들은 배제하고 드라마에서 보인 연기만으로 제 느낌을 말하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옥택연의 연기는 합격점입니다. 물론 첫회 등장이라 장면도 대사도 많지 않아서 평을 하기에 이른감이 있겠지만, 일단 컨셉은 잘 잡은 것 같습니다. 연기력을 갖추지 못한 아이돌에게서 흔히 보일 수 있는 위험성이 힘이 많이 들어가는 점과 자연스럽지 못한 대사, 그리고 표정연기겠지요. 옥택연은 세 가지 부분 모두 무난하게 통과했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막 해병대를 제대한 컨셉답게 몸이나 표정이 군인의 습관이 남아있다는 것은 옥택연의 몸에 힘이 들어간 것을 오히려 커버해 줄 수 있는 설정입니다. 그런 점에서 딱딱한 모습이 오히려 득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대사 소화력도 꼬이지도 않았고, 사투리도 자연스럽게 구사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은조를 바라보는 눈빛 연기도 애절한 그리움과 반가움이 뒤섞인 표정으로 극 중 한정우의 감정을 제대로 살렸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옥택연의 연기를 더 자주 보겠지만, 첫방송은 나쁘지 않았어요. 옥택연의 등장신과 대사도 그다지 많아 보이지는 않을 것 같고, 무엇보다 은조가 워낙 차갑기에 옥택연과 핑퐁 대사를 길게 주고 받을 것 같지는 않아 보이니 다행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은조와 효선, 8년 동안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크게 건너 뛰어버린 8년의 시간, 신데렐라 언니는 친절하게 짧은 장면만으로도 그들의 변화들을 어렵지 않게 깔아 주었습니다. 은조는 미생물학과에 진학해서 대성도가에서 효모연구를 하며 대성도가 실질적인 경영업무에 참여하고, 효선은 발레리나를 꿈꾸며 오디션을 계속 보지만 낙방의 연속이었고, 풍족하지만 빈껍데기같은 재미없는 생활을 해오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었지요. 한도초과가 될 정도로 카드를 긁어대고, 허한 마음을 달래 오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런 효선의 생활에 일조한 인물이 새엄마 송강숙이었고요. 송강숙을 연기하는 이미숙의 변신이 이번회 너무 충격적이라 송강숙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밤이 새도록 얘기해도 모자랄 것 같아 송강숙은 별도로 다시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네요. 연구대상감이 송강숙 캐릭터인데요, 정말 묘한 매력이 있는 여자에요. 자꾸 그 심리를 파헤쳐보고 싶은....
은조와 효선의 8년후의 모습을 보니 사람의 인연은 사람을 알 수 없는 곳으로 이끌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은조가 효선을 만나지 않았다면, 효선이 은조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두 사람이 오늘의 모습과 같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8년간 은조와 효선이는 자기를 지키기 위해 살아남으려 발버둥쳐 왔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기훈이 말없이 떠나버리자 은조는 대성도가에 남아있을 이유를 찾지 못하고 가방을 꾸려 떠나려고 했어요. 기훈이 떠난 대성도가는 넓고 황량하게 텅빈 집일 뿐입니다. 기훈이 앉아 노래를 부르던 마루에도, 그 어디에도 기훈의 모습은 없습니다. 그런 은조를 붙들어 준 것은 구대성이었어요. 은조와 기훈이 각별한 마음을 주고 받은 것을 구대성은 알고 있었어요. 기훈이 떠났던 날 효선에게 어디로 떠났냐며 소리를 지르고 눈물 가득 고인 눈으로 기훈을 찾아 헤매던 그 눈을 대성도 봤던 게지요.
정붙일 곳 없는 아이, 은조가 대성도가에 마음을 붙이지 못할 것임을 구대성도 알았기에 은조가 집을 떠나려고 한다는 것도 짐작합니다. 가게 해달라는 은조에게 구대성이 말하지요. "어디다 내놔도 걱정이 없을 것 같은 때가 오면 보내줄게. 약속하마, 나는 약속을 하면 지키는 사람이다. 당분간 내가 너에게 이 집에 있어도 좋을 이유가 돼주마" 그리고 우는 은조의 어깨를 감싸주었지요. 구대성의 약속이 은조를 8년의 시간을 버티게 해주었던 것이지요. 드라마 속이지만 새아버지 구대성은 정말 멋진 분이십니다. 이런 좋은 남자를 배신하고 뒷구멍으로 호박씨 까고 있는 송강숙이라는 여자, 정말 어리석기도 하지만 그 심리가 묘하게 이해도 되고 암튼 복잡한 어른들입니다.
효선은 효선대로 살아남는 그녀만의 영악한 방법을 알아갑니다. 효선은 압니다. 새엄마 송강숙이 자신을 위선과 가식으로 사랑하고 있을 뿐임을요. 아버지에게 자신에 대해 대해 과장되게 거짓말을 늘어놓으면서 걱정하는 척하면서 은조와 비교하고 있다는 것 까지도요. 그런데도 효선은 새엄마의 사랑을 포기하지 못합니다. 새엄마의 위선적은 사랑을 알면서도 효선은 가방을 사다주고, 새엄마 팔짱을 끼고 늘 사랑스러운 딸이 되려고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아버지의 사랑마저도 잃을 것이라는 것을 효선도 알아 버렸어요. 효선은 정말로 불쌍한 신데렐라가 되어 버렸던 거예요.
효선이 송강숙에게 하는 행동은 효선이가 살아남는 방법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는 아버지 구대성에게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지만, 효선이가 새엄마 송강숙을 당할 수 없다는 것을 효선은 8년의 시간속에서 알았어요. 효선이 송강숙이 자신을 가식적으로 대하고 있음을 아버지에게 말해봐야 송강숙의 아홉개 꼬리와는 상대도 되지 않고, 새엄마를 밀쳐내면 아무도 효선에게 손을 내밀어 주지 않을 것을 알았어요.  효선이 새엄마에게 못되게 굴면 그 화는 고스란히 효선에게로 쏟아질 것임을 효선도 눈치밥 8년 속에서 알아버렸던 거예요. 효선이가 살아남는 방법은 그렇게 새엄마의 비위를 맞춰가며 아픔을 혼자서 삭여가는 방법밖에는 없었어요.
그래서 효선이는 은조가 막걸리 포스터를 찍기 위해 영문도 모른채 모델이 되 준 효선에게 "너 꽤 이쁘다"라고 한마디 해주자 웃었던 거예요. 은조는 결코 거짓말로 자신을 사랑한다 이쁘다라는 말을 해 준 적이 없었거든요. "꿈이 있기는 한거니? 넌 작정도 계획도 없는 애야" 라며 잔인할 정도로 정곡을 찔러 버리는 은조임을 효선도 모르지 않아요. 그런 은조가 실없이 너 예쁘다 라고 말해주지는 않았다는 것을 효선도 알지요. 그럼에도 은조가 좋아하는 것을 허락해 주지 않기에 금새 효선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맙니다. 효선은 8년간 은조를 미워하기로 작정한 듯 살아온 것 같아 보여요. 밀어내는 은조가 싫어서였기도 했겠지만, 효선도 싫다는 감정을 알아버린 어른으로 성장해 왔던 것이지요. 아무에게도 그 허한 마음을 기댈 곳이 없어서 효선은 쇼핑으로 마음을 달래고, 스스로 망가져가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 효선이에게 달이 네모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던 기훈오빠가 나타났어요. 8년간의 외로움과 허허로움을 한꺼번에 쏟아내듯이 기훈에게 안겨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는 장면에서는 효선이의 아픔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아파오더군요.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남자, 그럼에도 기대고 싶은 남자 기훈, 효선은 기훈오빠가 재미없이 허허롭기만 한 자신의 인생을 구원해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효선은 더 이상 갈데가 없는 아이거든요.   

은조와 기훈, 다시 들려온 그 사람의 목소리 "은조야"
갤러리에서 기훈이 좋아한다던 손상기화가의 전시회장에서 효선으로부터 믿기지 않은 말을 듣습니다. 기훈이와 만나고 있다는 말은 은조를 흔들어댑니다. 효선의 전화통화에 오빠라는 말만 듣고도 상대방이 기훈일까 한밤중에 그의 뒤를 쫓는 은조에요. 기차역에도 가 보고 카센터에도 가 보고...
그런 은조앞에 거짓말처럼 기훈이 나타납니다. "아는 얼굴이네? 효선이 언니 맞죠? 나 기억해요?" 8년간이나 은조야 라고 불러 주었던 그 목소리를 내려놓지 못했는데, 그 사람은 아는 얼굴일뿐이라며 심지어는 나 기억하냐고 묻기까지 합니다. 기훈이 장난으로 한 말이었음에도 은조의 가슴에 그 사람이 너무 컸기에 농담을 받아들일 줄도 모릅니다.
면접을 보는 동안에도 은조는 궁금해 미칠 지경입니다. 왜 한번도 자신을 찾지 않았는지 얼마나 묻고 싶었는데 차마 물어보지 못하고 우회적으로 대답을 듣지요. "미국에 유학 가 있었던 5년 반동안 한 번도..." 한국에 안 나왔느냐는 말이었지요. 방학마다 나왔는데 바빴다는 기훈의 말은 은조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듭니다. 강가에 기훈과 효선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효선이 기훈과 만나고 있었다는 말을 확신하는 은조는 기훈에 대한 마음을 끊어 버리려고 합니다. 술 먹고 뻗었다는 효선을 데리러 가면서 기훈이 들려주는 정경화의 연주곡, 은조는 기훈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그동안 뭐든지 알려고 했어요. 정경화의 연주가 나오자마자 아는 곡이라는 듯한 표정이었어요. 손상기 화가의 도록도 다 닳도록 들여다 봤는데 전시회에 있던 한작품이 낯설어 도록에 있었느냐고 묻고 확인까지 했었던 거지요.
효선을 눕히고 나오는데 기훈이 마당에서 은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은조의 손을 거칠게 잡고 나간 기훈이 나한테 할말 정말 없느냐고 묻지요. 두 사람의 대화는 효선이 감춰버린 편지로 인한 오해에서 비롯되었겠지만, 그 절절한 그리움만큼 거칠고 욕설에 가까웠어요. "이 나쁜 계집애, 날 모른 척 해?"라고 한 기훈의 말이나 "미친놈, 아는 척 해야 돼? 니가 뭔데. 넌 해고야. 이 집안에 한발자국도 들여놓지마" 라고 독설을 뱉어 버리는 은조는 그만큼 서로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는 것을 말하는 대화였어요.
그리움이 사무쳐서, 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커서, 그렇게 오랜 시간 후에 만나게 된 것에 대한 야속함에 두 사람은 그렇게 8년이라는 길고 고통스러웠던 그리움을 상처받은 들짐승들처럼 으르렁거리며 드러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에요. 
그리고 그 긴 고통은 차갑게 돌아서는 은조를 얼어붙게 만듭니다. 은조를 부르는 소리, 세상을 향해 처음으로 손을 내밀게 했던 소리 "은조야..." 은조를 설레게 했던 그 말, 처음으로 닫힌 은조의 마음을 열었던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눈물을 흘리는 은조입니다. '은조야 라고 불렀던 소리는 술항아리에서 났던 술이 익는 소리와도 같았어요. 떠나고 싶은 은조를 붙드는 소리였었지요. 말없이 떠났다가 귀신처럼 돌아온 남자 기훈이 자신을 부릅니다. 효선이의 남자라고 믿었던 그 사람이 말이에요. 빈껍데기처럼 엄마의 위선적인 사랑에 헛깨비처럼 살아가는 효선이 불쌍해서 꿈이 뭐냐고, 그렇게 살지 말라고 독하게 말해주면서 효선에게 네것을 지키라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리고 무너져 가는 여린 효선의 어깨를 덮어주고 싶어졌는데, 효선의 남자라고 생각해 버리고 싶었던 기훈이 자신을 부릅니다. 효선은 아니라면서요.
은조와 효선 앞에 동시에 나타난 기훈 그리고 정우, 네 사람의 감정은 낮은 첼로음처럼, 그러나 팽팽하게 당겨진 현위에서 춤을 추는 듯 불안하고 위태로워 보입니다. 너무 팽팽하게 당겨져서 마치 활을 대는 순간 줄이 툭 하고 끊어져  버릴 것 같습니다. 은조와 효선의 이 숨막힐 정도로 아픈 팽팽함은 감히 활을 들어 연주하기가 겁날 정도에요. 8년후의 두 사람의 변신은 연기자로서도, 드라마 속에서의 캐릭터로서도 성공적인 변신입니다. 그래서 다음회를 보기가 겁날 정도에요.
신데렐라 언니는 가슴이 아려오면서도 아름다운 동화입니다. 매회 동화적인 연출이 돋보이는데요, 저는 이번회 소리로 보여 준 동화적인 연출이 가장 와닿았어요. 은조가 가방을 꾸리는 장면, 술익는 소리를 들으며 종아리에 소고기 생고기를 올려 화기를 빼주는 기훈때문에 마음이 두둥실 달까지 가버린 동화적인 장면도 좋았지만, 이번 5회는 소리로 동화적 요소를 보여 주었어요.
혹시 들으셨나요? 기훈이 "은조야" 라고 부르자 은조의 눈물이 떨어지는 소리 말이에요. '똑" 하고 눈물 떨어지는 효과음은 신데렐라 언니의 동화적인 최고 음향효과였던 것 같아요. 눈물 떨어지는 소리는 "은조야' 라고 부르는 소리에 은조 가슴이 철렁하고 떨어지는 소리였고, 그동안 원망스럽게 가슴에 담아 온 그리움이 떨어지는 소리였고, 앞으로 예고될 은조의 슬픔을 말하는 소리였어요. 은조의 눈물 소리에 제 마음에서도 뭔가가 떨어지는 듯 가슴이 아려 오더군요. 이렇게 눈물소리까지 담아내며, 가슴 속 말하지 못한 말을 전달하는 동화 드라마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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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37
  1. 이전 댓글 더보기
  2. 달려라꼴찌 2010.04.15 14:01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맥주집에서 잠깐 몇장면을 보았는데 문근영의 연기 정말 잘하더라구요 ^^

  3. 김치군 2010.04.15 14: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거요거.. 요즘 재미있떠라구요 ㅎㅎ

    뒤늦게 사람들이 추천해서 보고 있는데 재밌어요 ^^

  4. 늘보 2010.04.15 15:00 address edit & del reply

    안보고 못배기게 만드는 드라마는 여명의 눈동자 이후 처음입니다.

  5. 푸른별 2010.04.15 16:16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추노 때도 느낀건데 초록누리님 리뷰는 드라마 보는 재미를 더 배가시켜 주시는 듯,,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섬세하게 풀어주시고..
    늘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6. 2010.04.15 16:3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드자이너김군 2010.04.15 16: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아직 한번도 보지를 못했는데, 서우씨나 문근영씨 연기 정말 대단하다고들 하더라구요..ㅎ

  8. 펨께 2010.04.15 17:43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리뷰보면 마치 제가 드라마를 보는듯 하네요.
    글 잘 보고 갑니다.

  9. 줌마렐라 2010.04.15 18:08 address edit & del reply

    역쉬~초록누리님이십니다.
    신데렐라 언니의 감상록을 여기저기 쭈욱 훓었지만 최고십니다.
    제가 미처 못느끼고 지나쳤던 부분까지
    이리도 섬세히 표현하여 주시다니 초록누리님의 리뷰에 반했습니다^^

  10. 이상한 나라, 이상한 앨리스 2010.04.15 18:46 address edit & del reply

    궁금하지만 겁나서 다음 장을 차마 넘겨볼 수 없는 동화.
    초록누리 님 글로 한 편을 보고 가요~추천 한방 누르고 갑니다.

  11. 허걱~ 2010.04.15 19:31 address edit & del reply

    마치 작가님이 쓰신거 처럼,,,너무도 세세히 설명해 주시네요...
    님의 리뷰한편이 또 다른 드라마 같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12. 우와 2010.04.15 20:19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마다 정독하고 있는데
    제가 생각하는 '효선에 대해 은조가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쓰신 분은 님이 처음이네요~
    저도 은조가 효선이를 대하는 게 8년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기훈이가 세상으로 잡아끌어주고, 8년동안 서로 부대끼고 살면서
    은조도 효선이의 심정을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아요.

    효선이한테 독설할때도 8년전처럼 독설하기보다는
    자꾸 흔들거리지 말고 정신차리고 네 것을 잡을 줄도 알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효선이가 술취해서 업혀왔을때 효선이한테 이불을 덮어주면서
    은조가 지었던 미묘하게 동정과 공감이 교차하는 표정이라든지..

    공감가는 멋진 리뷰 잘 읽었습니다^-^

  13. 2010.04.15 20:1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2010.04.15 21:2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5. 초록누리님 2010.04.15 21:37 address edit & del reply

    신데렐라 언니는 단지 드라마를 넘어서
    많은 감동의 여지를 자아내는 예술의 경지에 이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신들린 연기 뿐만 아니라, 연출력과 조명, 편집 등등...종합예술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라는..
    게다가 초록누리님의 글까지 읽으니
    감동이 배가되네요
    좋은 글 늘 감사하게 읽고 갑니다~~

  16. Elly 2010.04.15 23:48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이 드라마 기다리느라 맘이 타들어가겠어요
    쓰신글 모든게 공감이 갑니다.
    드라마 한회 시작하면 왜이렇게 한시간이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어요
    드라마에 너무 몰입되어서 한시간이 10분처럼 느껴집니다.
    글일고 나니 더 이해되는 부분도 있고
    암튼 저랑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는게 기분이 좋네요ㅎㅎ
    추천 꼬옥 누르고 갑니다^^

  17. marinasu 2010.04.16 01:31 address edit & del reply

    섬세한 리뷰 감사합니다. 마지막 장면에 은조가 눈물 떨어트릴때 저도 하염없이
    울게 되더만요. 감정선을 밀고 당기는 능력이 탁월한 극본같아요.

  18. PinkWink 2010.04.16 06: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게요.. 저도 좋더군요... 요즘은 이렇게 탄탄하고 조금은 숨가쁜 구성을 가진 드라마가 좋더군요^^

  19. 흰소를타고 2010.04.16 09: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신데렐라 언니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ㅎ
    섬세한 부분까지 잘 표현하는듯 합니다. ^^

  20. 신언니 재미있네요... 2010.04.17 00:51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정말 잘 쓰셨네요.
    잘 읽고 갑니다.

  21. 월야 2010.04.18 13:0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이 드라마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예쁘고 안타까워서 제대로 못보겠어요.ㅠㅠ

    은조가 술독에 귀를 기울이는 장면이 너무 예뻣던..

    무언가 자신이 잘할수 있고, 좋아하는 분야에 매진하는 모습은 언제나 멋지네요.

2010.04.10 12:55




신데렐라 언니에서의 은조는 선악으로 구분지을 캐릭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은조는 착한 아이도 나쁜 아이도 아닌 염세적인 아이였습니다. 세상과 소통하기를 거부하는 아이였던 게지요. 염세주의자였던 은조를 처음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게 만든 것이 "은조야"하고 불러주었던 기훈이와 술익는 소리였어요. 
은조가 원하지 않았지만 동수의 꽃다발은 효선에게 불똥으로 번졌고, 이 사건은 효선이의 변화를 가져오게 만들었습니다. 효선이 은조로부터 엄마를 빼앗는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듯이, 은조 역시 효선에게 내재된 미움이라는 감정을 건드리게 될 줄은 몰랐겠지요. 은조는 세상이 무지개빛 동화나라처럼 보이는 사람을 처음 만났고, 세상이 쓰레기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효선도 처음 만났어요. 그런 점에서 은조와 효선은 비슷한 아이들입니다. 자기 눈에 보이는 세상이 본질이라고 믿었던 외통수들인 셈이지요.
효선이 은조와 싸운 이유
두 사람이 폭발적으로 감정을 드러낸 일은 표면적으로는 동수때문이었지만, 효선이 동수를 빼앗겠다는 말에 은조와 엉겨붙어 머리채를 잡고 싸웠던 것은 아니었어요. 그럴 정도로 동수을 좋아했던 것도 아니고, 착한 효선이라는 캐릭터상 사귀는 사이도 아닌 동수때문에, 은조언니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다 주겠다고 했던 말을 뒤집을 일은 아니었어요.
효선이 은조의 머리채를 쥐고 소위 육탄전을 벌이게 된 것은 효선이의 내적인 문제였어요. 효선이 은조에게 "거지 꺼져"라며 했던 욕설이나, 은조가 "싫어, 내가 싫어지면 내 발로 나간다"고 한 것은 공감가는 대사들이었어요. 효선이와 은조는 10대 고등학생들의 나이입니다. 둘 다 성숙한 나이는 아니지요. 세상 경험을 더 많이 한 은조가 성숙(?)한 정도이지 두 아이는 여전히 10대의 사고방식에 있는 아이들입니다. 그런 나이에서 우리집이라고 나가라고 한 효선이나, 센 척하는 은조의 싫다는 말도 충분히 공감가는 10대들의 유치한 말싸움이에요.  
효선이 은조에게 터뜨린 것은 보상심리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 나이지만 어디서 뭘 하며 살다 왔는지 모르는 은조를 자기집에서 살 게 해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하는데, 은조에게는 그런 감사의 마음이 없습니다. 효선은 엄마의 옷을 입고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엄마의 환상을 강숙을 통해 보았고, 강숙이 마치 엄마가 살아 돌아온 것 같은 안도감을 느끼게 됩니다. 효선은 허기진 구석을 채워준 엄마를 잃게 될까 두렵습니다. 효선이에게 유일한 상처는 엄마를 잃었던 유년의 기억이었거든요.
그러나 덤으로 딸려 들어온 존재로 인식된 은조는 전혀 곁을 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효선이 은조를 처음 보자마자 언니하며 붙임성있게 따르고 친하고 싶었던 것은, 새로 생긴 엄마를 잃을 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을 지도 몰라요. 엄마의 딸과 사이가 좋지 않으면 엄마를 잃을 지 모른다는...
그런 심리가 왜 은조를 낳았냐는 말에 들어있었던 거예요. 엄마는 자기가 필요해서 반지를 숨기면서까지 만든 존재라면, 은조는 효선이 원하던 존재도 아니었고, 새엄마의 혹처럼 딸려들어 온 사람일 뿐이라는 것이 효선의 심리에 깔려있는 것이지요. 아직 효선이 어린 나이니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아닌 듯 싶어요. 더구나 효선은 어느 단계에서 정신적인 성장이 멈춘 듯한 유아기적 공주였으니까요.

은조가 건드린 것은 효선의 그런 잠재적인 심리였어요. 자신이 원하지 않은 혹같은 아이, 그렇지만 엄마가 데려왔으니 잘 지내야 한다는 마음을 건드린 거예요. 착한 척하지 말라는 말로 말이지요. 누구도 효선을 향해 눈을 흘긴 사람도 없었고, 너 싫으니 나 좋아하지 말라고 대놓고 으름장을 놓은 사람도 없었는데,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효선에게는 충격입니다. 엄마따라 들어온 주제에 잘해주려고 했더니 고마워할 줄도 모르는 거지발싸개였던 것이지요.
인간은 누구나 선악이 공존하는 존재입니다. 효선은 환경적으로 긍정적인 마인드 속에서 살았다면, 은조는 부정적일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라왔어요. 그 환경이라는 것이 은조와 효선의 성격에도 영향을 끼쳤던 것이고요. 긍정과 부정은 부딪치면 파열음을 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훈의 은조에 대한 특별한 시선은 효선에게 한 번 발현하기 시작한 감정에 불을 지펴버리게 되었지요. 동수도, 새엄마도 아닌 달이 네모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은 기훈오빠, 누구에게도 줄 수 없는 자기 것이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효선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일입니다.
4회 엔딩장면에서 8년이 지난 후 은조와 효선 사이에 툭하고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 같은 팽팽한 긴장감은 여전히 두 사람은 파열음을 내며 기관차처럼 달려왔음을 한장면에 담아 보여주었습니다. 

문근영, 캐릭터를 재창조하는 연기력
본격적인 성인연기에 도전하는 문근영에게는 여러가지 면에서 신데렐라 언니는 도전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이미지의 변신은 이미 성공적으로 보여주었고, 국민여동생의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다는 배우 문근영이 국민여배우로 거듭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서 문근영의 연기를 분석하다보니, 문근영의 캐릭터 소화력이 돋보이는 장면들이 눈에 뜨입니다. 서우의 효선 역이 초기 오버스럽다, 과장적이다, 공감되지 않는 어리광이다 등등의 비난에 시달린 것에 비하면 문근영의 은조에 대해서는 칭찬일색이었습니다. 저 역시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전혀 새로운 은조의 모습으로 눈에 섬뜩하리만치 독기가 서려있음을 보고 놀랐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독기는 문근영만이 할 수 있는 표정연기도 아니고, 반항적인 연기의 기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은조야...은조야..." 라며 제 이름을 부르고 우는 한마리 새처럼 강가에서 무너지듯 우는 장면은 은조의 감정신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던 장면이었고,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장면이었지요. 그런데 제가 문근영의 캐릭터 표현에 있어 문근영의 특별함을 느꼈던 장면은 "은조야" 라며 강가에서 울던 신 외에 두군데 였어요. 
기훈에게 쇼핑백을 전해주는 여자를 보고 질투심의 불똥이 효선에게 터뜨려졌는데, 무릎이 깨져 꿰매고 돌아왔을 때, 엄마의 무릎에 누워 잠들어 있는 효선이의 모습을 보고 은조는 엄마를 빼앗긴 듯한 불안감과 박탈감까지 느끼고 있었어요. 그런 은조 눈에 기훈이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장면은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에 들어 온 기훈에 대한 야릇한 배신감을 느끼게 합니다. 

은조를 연기하는 문근영의 섬세한 연기를 본 것은 이 부분이었어요. 회초리를 맞은 다음날 아침 일찍 기훈을 불러내 "어제 그 여자 누구냐?" 고 물었지요. 그게 궁금해서 밤새 한 숨도 못잤느냐는 짖궂은 기훈의 말에도 이렇다 저렇다 말도 않고 그저 기훈을 쏘아볼 뿐이었는데요, 그 때 문근영의 눈은 새빨갛게 충혈되어 있었어요. 잠을 못 이룬 눈빛, 거기에 그 답을 듣지 않으면 하루종일 쫓아 다녀서라도 알고 말겠다는 듯한 오기마저 서려있었어요. 그 충혈된 눈을 보며, 아! 문근영이구나 싶더군요. 문근영은 상대방의 대사에 맞는 충혈된 눈까지 계산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하나 문근영의 연기를 보며 놀랐던 것은 버스터미널에서 기훈을 찾는 장면이었어요. 버스정류장에서 기훈을 불러야 하는데, 한 번도 불러보지 못해서 입만 벙긋벙긋 거리기만 하는 모습은 너무 실감나는 장면이었어요. 강가에서 은조가 무너지며 "한번도 그 사람을 불러보지 못해서 은조야 라며 새처럼 울었다" 라는 방백과도 연결되었던 장면이기도 했고요. 드라마가 아니라 실제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버린 여자같았거든요.  
문근영의 연기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어디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지 고민이 됩니다. 지극히 단답형의 말투, 독선적이고 냉소적인 표정만으로 은조라는 인물을 다 알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에요. 그런데도 신데렐라 언니 은조라는 캐릭터는 강인하게 각인되어 버렸습니다. 도망치고 싶은 아이, 세상을 경계하는 아이, 아웃사이더가 되고 싶은 아이, 찢긴 무릎팍에 남은 흉터처럼 가슴에 수없이 새겨진 상흔을 가진 아이... 이런 이미지를 부가적인 긴 대사나 설명없이 표정만으로 보여주는 것이 모든 배우들에게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문근영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럼에도 문근영의 은조는 강렬합니다. 신데렐라 언니 은조를 뛰어넘어 버린 것 같아서 어쩌면 제작진이 난감해 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문근영은 제작진이 의도했던 은조라는 캐릭터 그 이상을 보여주었고, 오히려 새로운 은조로 탄생한 느낌마저 듭니다. 문근영의 눈빛에, 문근영의 눈물에, 그리고 표정에 신데렐라 언니가 방송된 후 은조라는 캐릭터가 분분하게 분석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인 것 같아요. 저만 해도 은조라는 캐릭터는 어느 한가지로 꼬집어 말하기가 힘듭니다. 착하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고, 못된 아이였다가 여린 아이로 은조는 인간이 가진 복합적인 내면의 모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문근영에게 놀라운 것은 이 복합적인 모습들을 은조라는 캐릭터 하나에 응축시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에요. 그것도 긴 대사나 상황이 아닌 흑진주처럼 까만 눈동자와 표정, 절제된 목소리 톤만으로도 말이지요. 이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배우의 성장이 무서울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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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40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연기정말잘하죠 2010.04.10 20:28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로 연기에 반해버렸습니다. 아역부터 드라마에서 영화까지 문근영씨가 나온 작품은 꽤나 챙겨보았는데 이번은 정말 가슴이 찡할정도입니다.
    앞으로가 어떻게 될지 정말 흥미진진해요. 그런데... 너무 극 동안이라;;; 도저히 20대 중반으로 보이질 않더군요 ^ㅡ^;; ㅎㅎㅎ
    고등학생이 어른처럼 꾸민것만 같아서요 ㅎㅎㅎ 정말 부러울정도;;;

  3. ^-^ 2010.04.10 20:34 address edit & del reply

    매 회 볼때마다 문근영씨 연기에 놀라고 있어요ㅎㅎ 제목이 좀 유치해서 내용도 별로일줄 알았는데 매주 챙겨봅니다^-^
    평소 밝고 착한 이미지의 문근영이 그런 사회를 저주하고 찌든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할줄은 몰랐었거든요~ 보면서 참 저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은조란 캐릭터를 표현하는걸 보고 문근영이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ㅋㅋ
    다른 배우들의 연기력이 아쉽지만..서우씨만 욕을 먹는데 전 서우씨 보다 천정명씨의 다듬어지지 않은 연기력이 아쉽더라구요..조금 더 완벽했더라면 몰입이 더 잘될텐데..
    그래도 참 매력적인 배우인것 같더라구요~ 전엔 몰랐는데 웃는 모습 보고 호감이 가더라구요^-^ㅋ

  4. 힘내라 벼리 2010.04.10 20:55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도 신데렐라 언니 속 문근영에 푹 빠지셨군요 ㅋ
    저도 푸~~욱 빠졌답니다. 평소의 문근영과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은조를 어쩜 그렇게 표현을 잘하는지......괜히 최연소 연기대상을 받은게 아니구나 싶더라구요 신데렐라 언니를 계기로 진짜 성인배우로서 제대로 자리 잡을 것 같아요

  5. 무예인 2010.04.10 22: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바람의 화원에서도 연기는 좋아요 근데 이미지가 국민여동생이라서
    지금 모습은 찐짜 멋져부료

  6. O.M.S 2010.04.10 22:34 address edit & del reply

    글에 많이 공감합니다. 나름 깊이있게 들여다 보셨네요.
    은조라는 캐릭터자체도 매력적인 인물이었지만 문근영이 그만큼 해냈다는건 확실히 놀라움이었습니다. 다시봤어요. 연기변신이라면 대성공이지 싶네요.

    그나저나 댓글관리를 언넝하셔야......^^;;;
    재방송 무료 화질이 참 좋긴한가봅니다만 저렇게나 도배를 해서야.....

  7. 루루 2010.04.11 00:09 address edit & del reply

    문근영이라는 배우는 연기를 굉장히 똑똑하게 하는 배우라고 생각하는데요 배우에게는 그것 말고도 더 중요한 것이 드라마와 다른배우간의 호흡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를 보면 근영양은 상대방의 연기를 보고 지나치지 않게 받아주고 밀어주면서 자신의 감정연기를 충실히 보여주더라구요. 그건 다른 연기자에 대한 배려심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연기이기도 하구요.
    어떤 드라마와 비교만 해도 자신의 드라마에 대한 이해나 상대배우와의 호흡은 싹~무시한채 저 혼자 튀고 오바하는 연기를 하는 여배우와는 정말 달라보여도 확실히 다른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20대 여배우 기근현상이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 근영양은 정말 보석같은 배우인것 같네요

  8. G-Kyu 2010.04.11 00: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언제나 깊이 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

  9. 문근영팬이되다 2010.04.11 01:23 address edit & del reply

    신데렐라언니 이후 문근영 팬이 되기로 했슴다..
    드라마가 오랜만에 중년의 가슴까지 설레게 하네요
    대본도 훌륭하지만 더 빛나는건 근영양의 연기인것 같습니다. 그런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지.. 처음 시작했을때는 리모콘을 들고 세 채널을 왔다갔다 했었는데 금새 신데렐라 언니에 집중하게 되었네요 더 다양한 변신도 기대할수 있는 배우임을 이번작품통해서 다시 확인했어요

  10. 셀러오 2010.04.11 03:46 address edit & del reply

    댄서의 순정, 바람의 화원에서 본 문근영은 이미 그녀의 미래를 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연기보다 오히려 그녀를 담을 수 있는 드라마, 영화가 있을까 염려스렵다는~^^
    왜냐면 우리 근영양도 늙쟈나요...ㅠ.ㅠ 허튼시간 보냄 안되는뎅

  11. 2010.04.11 08:0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ㅡㅡv 2010.04.11 09:15 address edit & del reply

    별루던데..

    요즘 문그녕 넘 띄우네요

    • -------- 2010.04.11 12:56 address edit & del

      누가 굳이 누군가를 띄울 필요가 있을까요? 연기를 본 느낌 그대로를 쓸 뿐이죠..초록누리님의 평에 넘 공감합니다..

  13. 세민트 2010.04.11 14: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문근영은 정말 연기를 잘하는 것 같에요..

    바람의 화원도 그렇구...이번에도 ...

    정말 명 연기자인듯...^^

  14. 크리스탈 2010.04.11 14:29 address edit & del reply

    문근영 연기에 첨 감탄한게 바람의 화원이었었는데 첨부터 보지도 않았고 지나가다 재방송하는걸 잠깐 봤는데 그 장면이 그 유명한 닷냥 장면이었어요...남장여자라는 캐릭터를 문근영이 한다기에 오글거리고 어색할줄 알았는데 웬걸 완전 몰입하게 만들더라고요...그 이후로 바람의 화원을 빼먹지 않고 봤지요^^ 이번 신언니도 문근영때문에 보게 되었는데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더군요...연기대상 탔을때 오들오들 떨면서 무섭다고 하던 근영양이 멋지게 변신한걸 보니 넘 대견하고 제가 다 뿌듯하네요 ㅎㅎㅎ

  15. PinkWink 2010.04.12 00: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신데렐라 언니... 좋아요^^

  16. 저도 2010.04.12 12:51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렐라언니보면서 근영냥,,, 너무 확 커 버렸다는 생각했ㅎ 외적으로 큰 게 아니라 진짜 연기자로서 확 성장했다는...ㅎ 바화에서도 진짜 완전 좋아했는데ㅠ 너무 소중한 국민여동생이에요 진짜ㅠ

  17. 친구세라 2010.04.14 17:0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은조에 푹 빠져있어용^^ ㅎㅎ

    오늘도 빠질 시간~~

  18. 쉽지않은 연기입니다.. 2010.04.15 13:21 address edit & del reply

    오히려 전작처럼 어린신부나 댄서의 순정처럼 외향적으로 표현하는 연기는 쉽고 누구나 할수 있지만 요즘엔 아역들도 눈물흘리는 연기는 잘하죠..하지만 그 안에 많은 감정을 복합적으로 표현하기란 힘들지 않을까요? 그게 의도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시청자가 느껴버렸다면 대단한거라 봅니다..

    그런면에서 문근영과 서우는 공통점이 많은 배우라 보구요..

    두분도 좋은 배우고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이미 연기력이 좋다 나쁘다를 평가하는 단계는 두분다 지나 버렸고..

    시청자 입장에선 이젠 그분들이 무얼 표현하고 있는지가 궁금하게 하는 배우들이라 생각합니다..

    작가에겐 참 좋은 배우들이 아닐지.. 자신이 의도한 캐릭터를 그대로 그 이상 소화해주니 말이죠..

    문근영 서우 20대에서 거의 유일한 연기파 배우들이 아닐런지요..

  19. 쉽지않은 연기입니다.. 2010.04.15 13:30 address edit & del reply

    문근영의 연기 변화에 대해 궁금하다면 .. 가을동화 장화홍련 어린신부 댄서의 순정 바람의 화원 신데렐라 언니 에서 그녀의 캐릭터 변화를 보면 도움이 될겁니다..

    저처럼 극과 극을 달리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수 있는 배우가 얼마나 될런지..

  20. 문근영 연기가 그저 그렇다는 이들은 2010.04.16 14:59 address edit & del reply

    뭘 보더라도 그저 그럴 사람들이라고밖에 생각이 안되네요.. 댓글 좀 함부로 달지 맙시다..

  21. 근영짱 2010.04.19 01:36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강가에서 절규하는 모습은 소름끼치는 연기였음.. ㅎㅎ 문근영씨 연기 정말 잘하네요/../

2010.04.08 08:26




착한 효선이의 입에서 독설이 터졌습니다. 은조를 향해 경멸하는 시선으로 "거지, 꺼져"라고 내뱉은 장면은, '효선이는 착하다' 라는 강박관념에 억눌려 있었던 감정이 터져나왔던 순간이었고, 은조와 효선의 갈등이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지요. 효선이 은조를 향해 또박또박 "거지 꺼져"라고 했을 때, 저는 서우가 당시의 감정을 잘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사 자체가 아니라 감정을 표출하는 방법에서 극중 효선이의 캐릭터를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한꺼번에 뱉을 수 있는 대사임에도 호흡을 끊은 것은, 마치 처음 욕을 하는 아이에게서 보여지는 낯선 단어에 대한 어색함과 화나는 감정을 감추고 싶지 않다는 자기강요 같은 것이 엿보였어요. 
"거 봐, 너도 별다를 것 없어" 라는 듯 되받아치는 문근영의 시니컬한 표정은 더 이상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감정을 보여 주었고요.
신데렐라 언니의 스토리 전개는 마치 잘 그려진 한폭의 그림처럼 정적이고 아름답습니다. 자칫 드라마가 지루할 수 도 있을 법한데, 이 위험요소를  감정의 변화라는 터치로 잘 조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신데렐라 언니 3회를 보면서 문근영, 서우, 천정명의 연기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 가면서, 섬세하게 각 캐릭터의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이번회 은조와 효선의 감정변화는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구도였어요. 은조에게는 사랑이 시작되고, 효선에게는 미움이 시작되는 대비적인 감정을 보여주었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그 시작이 같은 감정에서 파생된다는 것입니다. 바로 빼앗김이라는 거예요.
은조가 귀찮게 구는 효선이에게 "내가 네것을 빼앗아도 착한 척 할 수 있나 두고보자"의 심정으로 동수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은조가 경계하고 있는 것은 효선이가 유일하게 가지지 않은 엄마를 빼앗길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이 되어버린 은조의 장난, 왜?
은조에게 엄마는 벗어나고 싶은 족쇄이면서, 세상을 혐오스럽게 생각하게 한 장본인이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구질구질한 엄마의 인생에 덤처럼 얹혀 살아왔다는 자의식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거예요. 찾아 온 털보아저씨가 엄마를 만나지 못하게 막은 것은 엄마를 위해서였어요. 그토록 벗어나고 싶고 혐오하는 엄마지만 지켜주고 싶은 본능같은 것이었어요. 자신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가진 가족이고, 사랑받고 싶은 사람이었던 것이에요.
그러면서도 은조는 자신을 혐오합니다. 엄마가 마련해 준 대성도가라는 풍족함에 어느새 오래도록 안주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거든요. 늘 짐을 꾸려 떠나고 싶은 은조가 떠나지 못했던 이유는 아무도 자신을 잡아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몰라요. 나 어디로 떠날거야 라고 했을 때, 정작 속에서는 가지말라고 누군가가 자기를 붙들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그러나 은조는 그런 사람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붙들어 줄 것 같은 사람이 눈에 들어옵니다. 엄마로 인해 상처받은 자리에 기훈이라는 남자가 들어오게 된거죠. 은조가 계속 마음으로 되뇌이던 "은조야... 하고 불렀다"는 말은 늘 떠나고 싶은 은조를 붙잡아주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에 대한 흥분과 설레임의 시작이에요. 세상을 향해 닫아걸었던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은 것이지요. 
은조가 반항적이고 폐쇄적이었던 이유는 엄마의 너저분한 인생때문에 받은 상처이기도 했지만, 엄마 송강숙으로부터 은조가 바라는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어요. 지금까지 엄마 송강숙과 살림을 차렸던 남자들은 송강숙의 삶의 방편일 뿐이었어요. 매맞고 등치고 도망다니고, 그런 속에서 강숙은 은조에게 엄마의 사랑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어요. 걸핏하면 손이 올라오고 욕을 해대는 엄마는 은조가 바라는 엄마가 아니었어요. 은조가 그리는 엄마상은, 따뜻한 봄볕아래 귀지도 파주고, 발톱도 깎아주고, 힘들면 무릎에 누워 엄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 들으며 스르르 잠도 자고 싶었던 그런 모습이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모든 아이들에게 있는 그런 엄마의 모습은 송강숙의 팔자가 더러워서인지 허락되지 않았고, 지극히 평범한 엄마라는 모습마저도 환타지가 돼버렸던 것이에요.
그런데 은조는 엄마에게서 자신이 갈구하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대성도가라는 사람냄새 나는 곳에 귀엽게 재잘거리는 딸, 우아하고 고상한 말씨에 단정한 옷차림, 온화한 미소를 짓는 엄마, 엄마와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넉넉한 웃음. 이런 완벽한 가족 그림이 은조 눈앞에 펼쳐진 것이에요. 그런데 그 그림 속에 자신의 자리가 없는 것을 알게 되지요. 어리광부리고 사랑받아야 할 자리에 은조가 아닌 효선이가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에요.

무릎팍이 깨져 병원에서 꿰매고 절뚝거리고 다녀도 엄마는 애교부리며 착하고 곰살맞게 안기는 효선이 차지가 되어 있습니다. 그토록 싫어하는 엄마지만 효선이가 엄마의 무릎에 누워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고는 은조는 찢어진 무릎의 상처보다 마음이 더 아파오는 것을 느끼지요. 두 사람을 보고 말없이 방문을 닫는 은조의 마음이 "엄마를 뺐겼다. 버리고 싶은 엄마지만, 엄마마저 너에게는 주기 싫다"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은조의 눈에 비친 효선은 모든 것을 가진 아이였으니까요. 
유일하게 효선이가 가지지 못한 것이 엄마인데, 그것마저 은조에게서 빼앗아 가려는, 모든 것을 가진 효선에게 은조는 묘한 질투를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늘 누군가에게 빼앗기고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은조에요. 은조가 '왜 그랬는지도 모를 알 수 없는 감정'으로 동수를 가지고 효선에게 장난을 친 것은, 엄마를 빼앗긴 듯한 불안감과 엄마를 차지한 효선에 대한 질투심 때문이었을지도 몰라요.
반면 효선은 누군가에게 자기 것을 빼앗겨 본 적이 없는 아이에요. 가지고 싶은 것은 다 가질 수 있었고, 항상 효선이 가진 요술방망이는 효선이가 원하는 것이라면 다 들어 주었어요. 가진 것이 차고 넘친 아이였기에 은조가 원하는 것이라면 하늘의 별이라도 달이라도 따줄 수 있을 정도로 무엇이든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은조가 사람을 달라고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동수...은조가 효선에게 고의로 상처를 주고자 했던 일이 아니었는데도, 은조도 왜 그랬는지 몰랐던 이 장난은 효선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화시켜 버리는 큰 사건이 되고 맙니다.
효선은 받기만 했고, 주는 것을 좋아했던 아이였어요. 빼앗겨 본 일이 없었던 아이였죠. 그런데 동수를 빼앗겠다고 말하는 은조에게서 효선은 처음으로 빼앗긴다는 그 불쾌감을 느낍니다. 한번도 빼앗긴 적이 없었던 효선은 이 낯선 불쾌감에 반응을 하기 시작합니다. 효선이는 처음으로 상처를 입은 것이에요. 효선이는 은조의 말처럼 싫은데 좋아하는 척 할 수가 없었던 거에요.
머리핀도 옷도 새 가방도 효선은 다 줄 수 있는 것들이에요. 다시 채울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은조는 효선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싶다고 합니다. 은조가 바라는 것이 효선이 상처받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라고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알면서도 동수가 사귀자고 했다며 줄 수 있느냐고 묻는 은조를 보며 효선은 비로소 깨닫습니다. 은조가 자신을 정말로 싫어한다는 것을요. 효선은 처음으로 상처라는 것을 경험합니다. 어릴 때 엄마를 잃은 상처와는 다른 것이에요. 엄마를 잃은 것은 슬픈 일이었는데, 은조언니가 동수를 뺐겠다고 하는 말은 슬프지가 않습니다. 누군가가 자기 것을 빼앗으려고 하는 것이 불쾌하고 미울 뿐이에요. 
은조와 효선이의 갈등은 이제부터가 시작이겠지요. 효선이는 더 상처를 받을 것이고, 은조는 상처를 입혀가며, 서로의 상처를 돌아보게 하는 묘한 구조의 이 드라마는 상처투성이 은조가 대성도가 사람들과 기훈으로부터 상처가 아물어가고, 효선이의 상처가 시작되는 선상에서 동화의 비틀기는 시작됩니다. 효선이 가진 것들을 하나씩 가져오면서 상처투성이 은조가 치유되고, 자기가 가진 것을 하나씩 빼앗기면서 효선의 상처가 더 커져가는, 이런 양면적인 시각에서의 동화는 서로의 상처를 보게 되는 순간까지 서로 할퀴면서 아파하면서 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차갑게만 보였던 은조도 동수가 보낸 카드가 있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효선이 상처받는 것을 보고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면 마음 여린 아이였고, 세상은 무공해 동화나라라고 생각했던 효선이도 다치면 아파하고 발톱을 세우는 모습입니다.
두 사람은 아직 서로의 상처를 볼 여유도, 시간도 없었어요. 은조는 효선의 착한 모습을 자신과 다른 세계에서 사는 별종과 같이 가식적으로만 생각하고, 효선이 역시 은조가 삐딱한 성격을 갖고 있는 것 쯤으로 이해하고 있는 정도였어요. 서로 상처주고 할퀴면서 상대방의 상처를 이해하게 될 때 두 사람은 한뼘 쯤 성장해 있는 것을 보게 되겠지요. 
표면적으로 보면 두 사람은 빼앗고 빼앗기는 관계처럼 보이지만, 은조나 효선이는 같은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처받고 싶지 않은 아이, 상처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은 거울처럼 닮아 있습니다. 상처를 입히는 것도, 상처를 받는 것에도 서투르고 똑같이 아파한다는 것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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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4
  1. 탁발 2010.04.08 08: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머리핀도 옷도 새 가방도 효선은 다 줄 수 있는 것들이에요. 다시 채울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지요."라는 말만큼 효선을 정확히 묘사할 글은 더 없을 듯 하네요. 오늘은 올레! 외치고 갑니다. ㅎㅎ

  2. 카타리나^^ 2010.04.08 09: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갈등이 너무 빨리 나온게 아닌가해요
    조금더.........차가운 은조가 필요해...ㅎㅎㅎ

  3. 둔필승총 2010.04.08 09:13 address edit & del reply

    근영과 서우, 상처를 탁구공 처럼 주고받다가는....ㅎㄷㄷ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누리님~~

  4. 2010.04.08 10:13 address edit & del reply

    이 드라마에서 이중성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는 솔직한 인간은 은조 뿐인듯합니다. 효선이가 착하다 착하다 하는데..도대체 뭔 기준일까요. 풍족한 아이가 남에게 뭔가를 주는 일이 착한 일일까요. 나도 부족하고 아깝지만 쑥 내놓을 수 있고..타인의 감정을 세세히 살피지는 않더라도 배려해줄 줄은 아는것이 착한게 아닐까요. 전 신데렐라란 제목이 부담스럽습니다. 은조는 신데렐라 언니가 아니고 효선이도 신데렐라가 될 수 없어요. 신데렐라는 아버지의 재혼과 상관없이 성숙된 인간이었지만 효선이는 이제 막 유아기를 지난 아기 같습니다. 같은 인간이되 다른것이지요. 효선이더러 착하다는 말은 효선의 성장을 막을 겁니다. 신데렐라란 허명도 그녀의 성장을 멈춰버리게 하는데 일조할거고요.

  5.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4.08 10: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흑흑..
    신데렐라 언니에 왜 문근영씨가 선택됐을까 했는데
    참 배역이 어울리네요
    상처를 가진 여린새인데도 힘겹게 세상을 헤쳐가는 모습에
    마음을 빼깁니다.
    동화속 신데렐라는 저런 구박속에서도 ... 참 심성이 고왔죠;;;;;
    서우는 현실이고 ... 으... 암튼 우리(?)편이 된 문근영씨가 해피엔딩 됐으면 좋겠어요.
    "서우, 너 엄마 뺐들지 말라고~~~" (완전 초딩발언) ㅋㅋㅋ

  6. 빛날 휘 2010.04.08 10: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디어 시작됐네요 ㅋㅋ
    어제 보구 얼마나 깜짝 놀랐던지~
    근데 너무 급작스러운 느낌도 ㅎㅎ

  7. 2010.04.08 12:1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옥이 2010.04.08 12:55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너무 일찍자서 수목극을 하나도 못봤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수목극이 경쟁이 치열하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9. 이곳간 2010.04.08 12:58 address edit & del reply

    앞으로 얼마나 흥미진진할까 기대되요^^

  10.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4.08 13: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을 읽고 나면 드라마가 보고 싶어져요. ^^
    잘 읽고 갑니다.

  11. 핑구야 날자 2010.04.08 13:15 address edit & del reply

    가끔은 역이 바뀌면 너무 뻔한 스토리가 될 것 같은 생각이..

  12. 달려라꼴찌 2010.04.08 13:30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잠시 봤는데 문근영이가 무언가 불만이 많은 캐릭터로 그려져 있더라구요
    새로운 연기 시도를 하는 듯 ^^

  13. G-Kyu 2010.04.08 15: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를 글로도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세한 포스팅 감사합니다 ^^

  14. 안소연 2010.04.08 16:53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와 드라마 속 등장인물 마음을 잘 꿰뚫으셨네요
    글귀 하나하나가 감동입니다 ㅠㅠ
    근데 전 드라마 보면서 동감하기 힘들었어요.
    특히 화낼때 첫대사가 거지인게 좀 의아스러웠거든요.
    갑자기 등장인물 성격이 바뀌니 당혹스럽더군요 ^^;;
    그렇지만 초록누리님께서 쓰신 글을 보니 이해도 가네요 잘 읽고 갑니다

2010.04.03 08:29




신데렐라 언니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과 세상은 발상부터가 신선하고 흥미롭습니다. 대부분 동화의 시선이 선의 시선에서 출발하는 것을 뒤집어 본다는 것 자체도 재미있는 역발상이에요. 어릴 때 읽었던 동화 속 나쁜 사람들의 결과는 늘 "....는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나버렸기에, 착한 주인공을 괴롭히던 못된 계모나 언니들이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었는지 관심밖의 일이었죠. 불행하게 살았다, 혹은 벌을 받고 죽었다라는 식의 단편적인 결말들로만 끝나버렸고요. 그런 점에서 동화 속 악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것은 새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는 우리가 알고 있던 선과 악이라는 이중적인 구분이라기 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선과 악보다는 변화에 관점을 두고 봐야하는 드라마입니다.

효선, 낯선 감정 '미움'을 느끼다
은조의 엄마 송강숙과 대성참도가의 구대성 사장의 결혼으로 한 가족이 된 은조와 효선, 여전히 차갑기만 한 은조를 향한 효선의 노력은 보기 안스러울 정도입니다. 효선은 왜 은조언니가 자기에게 차갑게 구는지 이유를 모릅니다. 효선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효선에게 한 번도 상처를 준 적이 없었기에 효선은 누군가가 자기를 싫어할 수도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에요. 대성도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효선의 학교친구들 부모님이고, 착하고 붙임성있고, 주위 친구들에게 밉상짓을 하는 일도 없었던 효선이를 미워하는 친구들도 없었지요. 겉으로는요. 
효선이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아이에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궁금해 할 필요가 없었어요. 중심이 자기에게 있었기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보다는 재잘재잘 쉴새없이 귀찮게 수다를 떠는 효선이가 나올 수 밖에 없었어요. 효선이는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해준다고 생각하는 단순한 아이일뿐이에요. 그런 효선이의 모습은 착한 아이라는 공식이 따라다녔고, 착하다는 것은 효선이의 상징이 돼버렸습니다. 착한 아이를 괴롭히는 것은 나쁜 짓이라는 공식이 효선이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공식처럼 따라 다닙니다. 경수라는 친구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날리는 효선의 문자를 씹어버리는 것도 같은 예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효선이 주위에는 효선이에게 싫다 귀찮다라는 것을 가르쳐준 사람이 없어요. 착한 효선이를 무시하는 것 혹은 싫어하는 것은 나쁜 짓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대놓고 효선에게 ' 너 싫다, 귀찮다' 라고 쌩무시를 하는 사람이 효선의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언니가 생겨서 주위에 마구마구 자랑하고 싶을 만큼 좋은데, 새로 생긴 언니는 무서울 정도로 곁을 주지 않습니다. 효선이가 자꾸 이러면 나도 참기 힘들 것 같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효선의 변화 시점이 바로 그 부분이에요. 뭔지 알 수 없지만 효선을 기분 나쁘게 하는 것이었죠. 자기 것이라고 생각했던 기훈이 오빠가 은조를 보는 시선 역시 효선이는 불안합니다.  
수학공부를 하며 은조에게 설명하느라 자신이 들어오는지도, 모르는 것 가르쳐달라는 말에도 건성으로 대답하는 기훈오빠와 은조가 이상해 보입니다. 재잘조잘 하루종일 옆에서 떠들어도 눈길도 주지 않는 은조언니도 이상하게 보이고, 은조언니만 쫓는 기훈오빠도 이상해 보입니다. 그래서 효선은 기훈에게 묻지요. "오빠, 나 누구야? 내가 마음이 조금 이상해...."
효선은 지금 낯선 자신의 모습을 느끼기 시작한 거예요. 친구들이나 대성도가에서 일하는 아저씨 아줌마, 기훈오빠, 새엄마, 새언니 그 모든 사람이 자신을 사랑해 주고, 자기도 그 사람들을 다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알 수 없는 감정이 효선에게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것은 미움이라는 감정이에요. 누군가가 미워지는 감정, 효선이 살고 있는 세상에는 악이라는 녀석이 없었던 거지요. 동화속 착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효선이에게는 미움이라는 녀석이 보이지 않았을 뿐이에요. 누구도 효선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누군가가 미워지는 것을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죠.  
반면 은조는 한 번도 믿을 만한 사람을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새아버지가 된 구대성은 은조 엄마를 남자 잡는 상이라며 조심하라고 이르는 당숙모에게 "그 사람, 그 사람 딸아이 이제 제 식구입니다. 제 식구를 두고 험한 말씀하시는 것 그만두라" 며 화를 내는 것을 듣고 의아해 합니다. 엄마와 자기를 식구라고 말해 주고 보호해 주려는 사람도 있나 놀랍기만 할 뿐이에요.
기훈도 "넌 나보다 멋져질 거야" 라며 은조에게 아무도 해주지 않았던 말을 해줬어요. 늘 구질구질하고 쓰레기 같다고 생각했던 자신을 보고 멋져질 거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는, 그런 세상이 은조의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이지요. 효선에 비하면 은조의 변화는 더디게 진행될 것입니다. 상처가 많았던 아이였던 만큼 아무는 것도 더디고 새살이 돋아나는 것도 더디니까요.

물과 누룩, 이물질의 충돌
효선에게나 은조에게나 낯선 세상이 다가오기 시작하는 거에요. 너무도 다른 색깔의 세상이 말이지요. 칠흑같이 어두운 방에 한줄기 빛이 들어오고, 눈부시게 환한 하늘 위에 시꺼먼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낯선 세상에서 두 아이가 어떻게 각자의 상처를 치료하고, 또 서로가 입힐 상처를 봉합해 나가는 지를 보여 주겠지요. 상처가 난 부위에 새 살이 돋아날 아이 은조, 이제 생채기가 생기기 시작하려는 아이 효선, 신데렐라 언니는 그런 두 소녀의 성장이야기가 되겠지요.
흥미로운 것은 그 세상이 술을 만드는 곳을 중심으로 펼쳐진다는 것이에요.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통과의례처럼 배우게 되는 술, 그 첫 맛처럼 쓰지 않을까 싶네요. 술은 사람을 즐겁게도 하고, 슬프게도 하고, 추하게 하기도 하고, 속이 쓰리게도 해요. 마시고 나면 세상이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요.
술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효와 숙성일 겁니다. 구대성이 대성도가 직원들에게 누룩과 물의 비율을 잘못썼다면 "누룩과 물만 섞는다고 다 술인줄 아느냐!" 며 술항아리를 깨버리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구대성의 성품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지만, 이 드라마의 핵심 또한 그 장면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누룩과 물이라는 이질적인 물질이 만나서 적당한 온도와 시간동안 발효되고 숙성해야만 좋은 술이 나오듯이, 신데렐라 효선이와 신데렐라 언니 은조라는 서로에게 이방인이었던 두 사람이 갈등을 겪으면서 성장한다는 의미까지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했어요.
효선이는 아무 것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물의 상태에 있고, 반면 엄마의 거친 인생 속에서 세상이 쓰레기같다고 생각하는 은조는 곰팡이 덩어리 누룩의 상태라고도 볼 수 있을 지 몰라요. 하지만 각각만으로는 좋은 술로 만들어지지는 못하지요. 효선에게 은조의 등장, 은조에게 효선이라는 이방인과의 만남에서 빚어지는 갈등은 물과 누룩의 화학반응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만으로 술이 되지 못하고 누룩만으로 술을 빚을 수 없듯이, 좋은 술이 되기 위한 두 물질이 섞여 발효숙성 과정을 거치듯이, 은조와 효선이라는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이 부딪치면서 서로를 통해 성장해 가는 것을 말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신데렐라 언니의 무대가 술을 빚는 곳이라는 점이 그래서 더 공감이 가고 말이지요.

서우, 효선의 변화 살려야 하는 이유
신데렐라 언니 무대가 되고 있는 효선의 고래등 기와집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마치 깊은 바닷속만큼 고요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잔잔한 파도만이 넘실되는 것 처럼 보이는데, 바닷속에서는 이미 폭풍이 일기 시작했어요. 다만 수면위로 그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고 있을 뿐이에요. 두 여주인공의 소용돌이가 시작되었기 때문이죠. 은조와 효선이 는 낯선 이방인들로부터 충격을 받았어요.
저는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서 신데렐라 언니보다는 신데렐라 효선의 변화에 더 관심이 가더군요. 까칠하고 세상으로부터의 접근을 차단해 버린 은조의 변화는 어찌보면 쉽게 예상할 수가 있는 일들입니다. 사랑에 눈을 뜨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으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죠. 이 과정을 섬뜩하리만치 기존의 이미지에 반하는 파괴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문근영의 연기변신이 드라마 관전의 포인트지만, 착한 효선(서우)의 변화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같은 것이기에 더 흥미롭습니다.   
은조는 새아버지가 된 구대성과 기훈때문에, 효선은 은조와 기훈으로부터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효선의 불안감이 밖으로 터져 나오는 순간이 아슬하게 유지되고 있는 대성도가의 고요가 깨지는 순간이 되겠지요. 그런 점에서 효선이 변화하는 시점은 동화 속에서 살고있는 효선이 나오는 순간이기도 하고, 효선을 연기하는 서우의 연기력이 검증받을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입니다.
오버스러울 정도로 어린 아이같은 효선이 상처를 받고 갈기갈기 찢어지는 시기가 효선이 6살 엄마를 잃었던 나이에서 현재의 나이로 급도약하는 시점이에요. 10여년의 멈춰버린 성장의 간극을 넘어 효선이라는 캐릭터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어야 하기에 서우의 변신이 기대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 처음 코피가 터졌을 때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겁에 떨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아마 효선이 그런 느낌일 수도 있을 거예요. 효선이는 마치 처음 코피를 보는 아이같아 보이니까요. 한번도 상처를 입지 않았던 아이가 감당하지 못할 깊은 상처를 입었을 때, 고통도 심하고 상처를 받아들이는 방법도, 극복하는 방법도 서툴고 파괴적일 수도 있어요. 효선의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처음으로 당하는 마음의 상처, 그 충격과 변화를 깊이있게 보여 주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이 변화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서우의 연기력이 도마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고, 효선의 캐릭터도 성장하지 못한 유아기적 공주에서 머물러 버릴 것입니다. 효선이 서우의 변화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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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20
  1. 트레이너 강 2010.04.03 08:54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게 잘보고 갑니다.^^ 다음주 기대되는군요.ㅎ 초록누리님 행복한 주말되세요^^

  2. killerich 2010.04.03 09:18 address edit & del reply

    서우..저는 이번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중입니다....^^

  3.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4.03 09: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술과 함께하는 동화 신데렐라의 현실은
    많은 묘한 감정들의 얽힘 같습니다.
    동화의 재해석 드라마가 좋은 배우들을 만나 더 빛나길 바라내요
    설명 너무 맛깔나서 즐겁게 보고 갑니다 :)

  4. 모과 2010.04.03 09:25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을 것같아요.
    재방으로 봐야 겠습니다.^^
    좋은 주말되세요.

  5. 둔필승총 2010.04.03 09:28 address edit & del reply

    오, 누리님 1위 탈환, 감축드립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6. 빛날 휘 2010.04.03 09: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결국 신데렐라 언니로 버스 갈아탔습니다 ㅋ
    철부지 서우가 어떻게 변할지 기대되는군요.
    부디 지금의 상승세를 망치지 않았으면;;;

  7. 朱雀 2010.04.03 10: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다음주가 기대되는 드라마입니다. ^^
    즐거운 주말되세요~

  8. 리본 2010.04.03 10:25 address edit & del reply

    서우는 연기력 이전의 문제가 있습니다. 발음이 너무 뭉게져요. 이건 연기를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배우의 기본인데 말입니다 .

    • - _ - 2010.04.03 10:54 address edit & del

      캐릭터 자체가 애교가 과장스럽게 많아서 또박또박 말하기보다는 뭉게서 말하는 스타일이예요.

    • 아나운서처럼 2010.04.04 00:40 address edit & del

      훈륭하게 발음하면 귀엽지 않잖아요-_-

  9. >_< 2010.04.03 10:58 address edit & del reply

    문근영이 맡은 은조라는 캐릭터는 악녀라는 느낌보다는 쓸쓸한 외로운 아이라는 생각이 더 들어요. 그리고 이 드라마는 은조와 효선이의 성장 드라마 같고요.
    두 캐릭터가 고르게 맞부딪쳐야 드라마 자체의 흥미가 배가 될꺼 같고요.
    그런면에서 문근영과 서우라는 두 배우의 연기가 매우 기대됩니다.
    두 배우의 전작품을 봤을 때 둘 다 믿을만한 연기를 보여 주었기에 서로의 상대역으로 캐스팅된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둘다 팽팽한 연기력을 가지고 있기에 앞으로 두 캐릭터의 대립과 성장이 더욱 기대가됩니다.

  10. *저녁노을* 2010.04.03 11: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노을이두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11. 2010.04.03 12:1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콩순맘 2010.04.03 12:15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의 블러그를 사랑하는 팬입니다. 읽을때마다 감탄을 합니다. 전 절대로 못보는 내면을 속속들이 읽고 계시거든요. 드라마 본 후 초록누리님의 글을 읽고나면 영화로 다시 본 듯한 감동을 받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 초록누리 2010.04.03 13:20 신고 address edit & del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좋은 글 쓰도록 더 노력하고, 드라마가 주려는 의미도 더 잘 파악하혀고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13. pass 2010.04.03 14:20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당연히 문근영의 은조에게 눈이 갈거라고 생각했는데, 2회까지 보고나니 은조와 효선 둘 다 눈이 가더라구요. 둘의 변화가 너무 궁금하고 기대되서 도저히 뗄 수 없는 드라마가 될 듯 싶습니다.
    둘의 변화와 술을 만드는과정은...정말 생각치도 못했는데 감탄했습니다.
    좋은글 감사해요.

  14. skagns 2010.04.03 18: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왜 전통주일까 생각했었는데
    정확하게 분석해주셨네요. ^^
    역시 대단하신듯!!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구요~! ^^

  15. 2010.04.04 01:2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6. 2010.04.05 11:3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7. 와.. 2010.04.10 17:45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되는 사실들이 많은거 같아요
    물과 누룩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