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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25 '힐링캠프' 안철수의 생각, 왜 이 시대의 희망인가? (5)
2012.07.25 08:41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가 안철수의 힐링캠프에 쏠렸습니다. 안철수는 여전히 생각중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경영자로서 안철수의 결정은 혼자만 책임지면 되었지만, 대선출마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엄중한 문제이고, 혼자만의 책임으로 끝인 문제가 아니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그의 말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대선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었죠.
최대의 관심사였던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은 국민들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적극적인 유보입장을 밝혔는데요,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의중이 읽혀지더군요. 솔직히 이 정도의 인기와 지지라면, 정치에 욕심이 있었다면 대선출마 의사를 밝혔을 법한데도, 안철수는 그 과정도 정도를 걷더군요.
혹자는 안철수가 입을 열지 않는 것에 대해, 우유부단하다, 결단성이 없다, 간을 본다(여론떠보기)는 표현으로 안철수의 무거운 행보를 분석하기도 했지만, 안철수는 단호하게 부정을 했습니다. "사업가는 우유부단하면 성공할 수 없어요". 경영자로서 결정권을 가진 자리에 있었기에 우유부단은 거리가 있는 표현이라고 했지요.
속전속결로 결정할 수 없는 이유는, 대선은 그동안 그가 선택해 왔던 것들과는 다른 것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안철수의 생각이었습니다. 대선출마전 그는 세 가지의 문제를 두고 치열하고 고민중입니다. '지지층의 생각이 무엇인가', '그의 생각이 그 분들의 기대수준에 맞을 수 있는가', '내가 능력과 자질이 있는가?'
우선 안철수는 그가 할 수 있는 첫걸음으로 <안철수의 생각> 책을 발간해, 그의 생각을 밝히기로 하고, 안철수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모습과 과제를 제시했다고 하지요(책을 아직 접하지 못해 방송으로 나온 내용만 언급합니다).
우리 삶을 가장 잘 나타내는 두 가지 지표로 자살률과 출산율을 예를 들었습니다. 자살률은 OECD국가중 1위, 출산율은 전세계적으로 최하위권에 있는 상황에 대해, 그는 우리사회를 불행하고 미래가 밝지 않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대다수라고 진단합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불행을 어떤 방법으로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정리한 것이 <안철수의 생각>입니다. 안철수가 제시하는 해법은 세가지였죠. 복지, 정의, 평화.
지지층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지를 먼저 알고 싶었다는 안철수, 안철수는 예전 무릎팍 도사에 나왔을 때의 모습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습니다. 여전히 저렇게 맑은 사람이 있을까 싶게 순수했고, 순진하리 만큼 정치에 대해 학구적으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무릎팍 도사에서 나왔을 때는 청년들의 도전과 미래에 대한 조언을 많이 했던 것과는 달라진 고민이었죠.
군대에 가기 전 새벽까지도 백신을 만들다가 군입대를 하고, 군입대자들이 가족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는 가족에게 군대간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고 나왔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고, 강호동과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일화가 생각나는군요.

정치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겠지요. 지지하는 대권후보들도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안철수를 정치판으로 부르는 이 사회가 슬픕니다. 마지막까지 정치, 그 혼탁한 탁류의 물 한방울도 튀지 않게 살았으면 싶은 사람이 안철수였거든요. 청춘들의 아픔을 토닥여주고, 희망이 되어주고, 길을 제시해주고, 먼저 피나게 걸어가 본 선배로서 충고와 조언, 도움을 줄 수 있는 청춘들의 영원한 멘토, 우상으로 남아주길 바랐습니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빗속을 걸으면 비에 옷이 젖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진흙길에 신이 더러워질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아내와 지인들이 상처받을까 걱정되어 대선에 나가는 것을 다들 말린다는 것이 제 마음 같습니다. 이대로는 안되는 상황에 안철수가 대안이 된 이 상황이 서글플 뿐입니다.
강력한 대권후보로 떠오른 안철수, 안철수는 시대가 만든 희망입니다. 한 번도 그가 깃발을 들고 나선 적이 없었지만, 3류 정치 탁류가 청류를 불렀습니다.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흔들었고, 국민들이 그를 원했고 국민의 기대와 희망에 국민들이 그를 품었죠.
어찌보면 불행한 일입니다. 정치와 무관했던 그의 삶이 우리 정치에 필요한 사람으로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안철수가 밝힌 안철수의 파벌(?)에서 그 이유에 공감하지 않은 시청자는 아마 거의 없었을 겁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이 기본이 지켜지지 않는 곳이 우리 사회이고, 정치이기 때문입니다. 보수냐 진보냐 쓸모없는 편가르기에 정작 중요한 상식과 비상식에 대한 판단는 도외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니 말입니다. 상식에 충실하고 비상식적인 일들에 엄중한 잣대를 대는 사회라면, 안철수의 원칙주의가 주목받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무릎팍 도사에서 만난 인간 안철수와는 사뭇 달라진 위상을 느끼게 했습니다.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밝혔던 그가 바라는 사회는 여전히 답보와 뒷걸음을 치고 있었고, 이대로는 안된다는 답답한 현실은 안철수를 정치인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지요.
안철수라는 이름이 대한민국을 움직일 수 있는 영향력있는 인물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 속을 파고 들어가 보면 의외로 간단한 곳에서 그 영향력의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원칙을 중시하고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 반칙과 편법, 특혜에 눈을 감는 부조리에서 철저하게 배제된 인물이 안철수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의 몫이 아닌 것은 사회에 돌려주는 것이 맞다고, 1500억을 사회에 환원하고, 청춘들과 소통하고 합의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그의 투명한 소신과 그런 지도자를 필요로 하는 사회적 열망이 만난 것이었죠.

힐링캠프 안철수편을 보면서 가장 가슴에 와닿은 말은 공감이라는 단어였습니다. 이 시대 청춘들의 아픔을 마음으로 느끼는 것, 그가 청춘콘서트에서 만난 청춘들과의 소통방법이었죠. 정치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안철수는 청춘콘서트를 빗대어 에둘러 말합니다. 국민들의 아픔, 국민들의 의견에 무릎을 맞대고 고민하고 눈높이를 맞춰 소통하는 것이 정치라고 말입니다. 그가 바라는 대통령이기도 합니다. 그가 되었든 다른 누가 되었든 말입니다. 지난 4년반 국민과 소통하기를 거부하고 독단으로 회사경영하듯 나라는 경영하려 했던 현대통령에 대한 뼈있는 일갈이기도 합니다. 소통에 꽉 막혔다고 평가받는 대선후보도 있고 말입니다.
힐링캠프를 보면서 안철수의 판단력에 크게 놀란 점이 있었습니다. "제 지지율은 정치인의 지지율과 다른 것이라 생각했어요"라는 말이었습니다. 솔직히 지난 시장선거에서 출마설이 불거졌을 때도, 그리고 안철수 대세론이라는 말이 돌때도 안철수의 생각을 들을 수 없어 궁금했던 점이었는데, 안철수는 지지율이라는 의미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뭐랄까, 멘토로 삼고 싶은 지지율과 정치인 안철수에 대한 지지율은 다른 의미라고 생각했거든요.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과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것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듯이요. 안철수처럼 깨끗하고 도덕적인 원칙주의자가 정치를 하면 우리 사회가 조금더 공정사회가 되고,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는 세상이 될 것이라는 희망사항과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실제 정치판은 엄연히 다른 구조를 가졌기에 말입니다.
안철수는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그의 생각에 공감을 하는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복지, 정의, 평화를 구축하고 싶은 안철수의 생각에 공감하지 않는 국민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어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도, 또한 없을 것입니다. 희망과 실현이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말입니다.

안철수의 대선을 바라보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선택과 결정은 안철수의 몫이겠지만 말입니다. 오래전부터 안철수를 보면서 했던 생각은 그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조금은 다른 대통령입니다. 대한민국에는 몇 종류의 대통령이 존재합니다. 투표에 의해 선출되는 정치대통령이 있는가 하면, 서태지의 경우는 문화대통령으로 불리죠. 안성기는 영화계 대통령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우리 청춘들에게는 멘토가 되는, 롤모델이 되는 대통령이 없었습니다. 그 즈음에 나타난 청춘들의 대통령이 안철수였습니다. 안정된 의사직을 버리고, 불모지였던 백신을 만들어 한국의 빌게이츠가 된 안철수, 그의 도전과 좌절, 불굴의 집념은 대한민국 컴퓨터계의 혁명가와도 같았지요. 거액을 주고 백신을 사겠다는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무료로 백신을 배포해 버린 배짱이 이룬 쾌거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막대한 수익창출을 가져왔습니다. 당시 우리에게 안철수 백신이 없었더라면, 우리가 지불했어야 할 비용은 수 천 수 조원대였을 겁니다. 전쟁으로 치면 이순신 장군이 남해를 지킨 것과 다름없는 막대한 외화지출을 막은 애국이었습니다.
너무 순수해서 정치판으로 들여보내기 싫은 안철수, 그래서 였을 겁니다. 청춘들에게 희망을 주는 청춘들의 대통령, 꿈과 도전을 상징하는 청춘들의 대통령으로 영원히 남기를 바랐던 것이 말입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강한 견제와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런 마음속 희망대통령말입니다. 상처받는 것도 그의 몫이라고 판단한다면, 그의 선택을 지지해 주고 싶습니다. 가시밭길이 될 지 비단길이 될 지 모르겠지만, 안철수라는 인물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재산이기 때문입니다.
주사위는 아직 던져지지 않았지만, 안철수는 대선에 나가든 나가지 않든, 이미 정치적 인물이 되었습니다. 국민들의 지지-그것이 정치적인 지지율이든, 다른 의미에서의 존경의 지지율이든- 자체가 정치인들에게는 타산지석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상식파'라고 선언한 안철수, 안철수가 생각하는 상식에 희망을 거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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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5
  1. 초록누리 2012.07.25 08: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 다시 복구해서 올렸습니다.
    방송사진이 저작권에 저촉이라고 삭제조치되는 바람에 ㅠㅠ
    글은 남겨두고 싶어서 복구했으니, 이미 읽으셨던 분들 양해바랍니다.

  2. 제로드™ 2012.07.25 09: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힐링캠프 시청율이 18.7%라고 하죠. 역대 최고..... 그럴 수 밖에 없었겠죠.
    기대하는 만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구요. 여러 다른 방면에서 이 분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우리사회를 생각해 보게 해 주는 계기를 확실히 제공해 주네요.

    중요한 것은 시민 개개인이 깨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것은 너무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거라고 합니다.
    아무튼 관심이 집중되는 2012 대선입니다.

    인터넷 서점에 가보면 책 내용은 미리보기를 통해 조금(36페이지정도)이나마 볼 수 있습니다.
    http://www.yes24.com/24/Goods/7329027

    리뷰 감사합니다~ ^^

  3. 2012.07.25 10:0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샤이 2012.07.25 22:16 address edit & del reply

    그의 말과 글이 상식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폄하하는 정치인들이 있더군요. 전 제발 좀 상식적으로 굴러가는 사회에서 살아보고 싶습니다.

  5. 야무리 2012.08.02 11:02 address edit & del reply

    우연히 오게된 님의 블로그에서 이글을 보고... 몇자 적으니 불쾌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안철수는 잘 포장된 이명박측의 후보입니다.
    그의 입에서는 '금과옥조같이 거룩한 말씀'이 흘러나오지만,
    그의 행동을 보면 많이 다릅니다.
    안철수가 국민적 희망이 된 과정은,
    방송의 조명이 절대적이었고,
    방송사를 떡처럼 주물러온 청와대와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대중에게 강렬하게 어필했던 '무릎팍도사'에서도
    여러 거짓말들이 있었습니다만... 후속보도는 찬양일색이었죠.
    안철수를 경계하는 이들은 오직 '박근혜 진영' 뿐입니다.
    청와대도, 조중동도 매우 호의적입니다.

    안철수는 이명박의 취임직후부터
    청와대를 출입하였으며
    촛불집회 기간중에 청와대직속기구, 소속기구에 편입되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사임'했다는 뉴스는 없군요.
    참여정부에서 일했던 포항공대이사회 이사들이 쫓겨날 때도
    안철수는 살아남았으며,
    이후... 카이스트 교수, 서울대 교수로 꽃가마를 탔지요.
    의대학위와 미국MBA 경력으로 '교수' 불가합니다.^^

    너무 길어지니 각설하고,
    안철수는 이명박과 아주 많이 닮았습니다.
    나이, 인상, 이미지, 언변...등등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버전이죠.

    유권자들의 수준이 올라가면,
    정치공작의 수준도 함께 올라갑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