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7.25 '힐링캠프' 안철수의 생각, 왜 이 시대의 희망인가? (5)
  2. 2012.04.24 '힐링캠프' 이효리가 이름을 파는 이유? 그녀의 개념 통했다 (4)
2012.07.25 08:41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가 안철수의 힐링캠프에 쏠렸습니다. 안철수는 여전히 생각중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경영자로서 안철수의 결정은 혼자만 책임지면 되었지만, 대선출마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엄중한 문제이고, 혼자만의 책임으로 끝인 문제가 아니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그의 말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대선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었죠.
최대의 관심사였던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은 국민들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적극적인 유보입장을 밝혔는데요,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의중이 읽혀지더군요. 솔직히 이 정도의 인기와 지지라면, 정치에 욕심이 있었다면 대선출마 의사를 밝혔을 법한데도, 안철수는 그 과정도 정도를 걷더군요.
혹자는 안철수가 입을 열지 않는 것에 대해, 우유부단하다, 결단성이 없다, 간을 본다(여론떠보기)는 표현으로 안철수의 무거운 행보를 분석하기도 했지만, 안철수는 단호하게 부정을 했습니다. "사업가는 우유부단하면 성공할 수 없어요". 경영자로서 결정권을 가진 자리에 있었기에 우유부단은 거리가 있는 표현이라고 했지요.
속전속결로 결정할 수 없는 이유는, 대선은 그동안 그가 선택해 왔던 것들과는 다른 것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안철수의 생각이었습니다. 대선출마전 그는 세 가지의 문제를 두고 치열하고 고민중입니다. '지지층의 생각이 무엇인가', '그의 생각이 그 분들의 기대수준에 맞을 수 있는가', '내가 능력과 자질이 있는가?'
우선 안철수는 그가 할 수 있는 첫걸음으로 <안철수의 생각> 책을 발간해, 그의 생각을 밝히기로 하고, 안철수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모습과 과제를 제시했다고 하지요(책을 아직 접하지 못해 방송으로 나온 내용만 언급합니다).
우리 삶을 가장 잘 나타내는 두 가지 지표로 자살률과 출산율을 예를 들었습니다. 자살률은 OECD국가중 1위, 출산율은 전세계적으로 최하위권에 있는 상황에 대해, 그는 우리사회를 불행하고 미래가 밝지 않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대다수라고 진단합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불행을 어떤 방법으로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정리한 것이 <안철수의 생각>입니다. 안철수가 제시하는 해법은 세가지였죠. 복지, 정의, 평화.
지지층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지를 먼저 알고 싶었다는 안철수, 안철수는 예전 무릎팍 도사에 나왔을 때의 모습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습니다. 여전히 저렇게 맑은 사람이 있을까 싶게 순수했고, 순진하리 만큼 정치에 대해 학구적으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무릎팍 도사에서 나왔을 때는 청년들의 도전과 미래에 대한 조언을 많이 했던 것과는 달라진 고민이었죠.
군대에 가기 전 새벽까지도 백신을 만들다가 군입대를 하고, 군입대자들이 가족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는 가족에게 군대간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고 나왔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고, 강호동과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일화가 생각나는군요.

정치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겠지요. 지지하는 대권후보들도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안철수를 정치판으로 부르는 이 사회가 슬픕니다. 마지막까지 정치, 그 혼탁한 탁류의 물 한방울도 튀지 않게 살았으면 싶은 사람이 안철수였거든요. 청춘들의 아픔을 토닥여주고, 희망이 되어주고, 길을 제시해주고, 먼저 피나게 걸어가 본 선배로서 충고와 조언, 도움을 줄 수 있는 청춘들의 영원한 멘토, 우상으로 남아주길 바랐습니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빗속을 걸으면 비에 옷이 젖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진흙길에 신이 더러워질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아내와 지인들이 상처받을까 걱정되어 대선에 나가는 것을 다들 말린다는 것이 제 마음 같습니다. 이대로는 안되는 상황에 안철수가 대안이 된 이 상황이 서글플 뿐입니다.
강력한 대권후보로 떠오른 안철수, 안철수는 시대가 만든 희망입니다. 한 번도 그가 깃발을 들고 나선 적이 없었지만, 3류 정치 탁류가 청류를 불렀습니다.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흔들었고, 국민들이 그를 원했고 국민의 기대와 희망에 국민들이 그를 품었죠.
어찌보면 불행한 일입니다. 정치와 무관했던 그의 삶이 우리 정치에 필요한 사람으로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안철수가 밝힌 안철수의 파벌(?)에서 그 이유에 공감하지 않은 시청자는 아마 거의 없었을 겁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이 기본이 지켜지지 않는 곳이 우리 사회이고, 정치이기 때문입니다. 보수냐 진보냐 쓸모없는 편가르기에 정작 중요한 상식과 비상식에 대한 판단는 도외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니 말입니다. 상식에 충실하고 비상식적인 일들에 엄중한 잣대를 대는 사회라면, 안철수의 원칙주의가 주목받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무릎팍 도사에서 만난 인간 안철수와는 사뭇 달라진 위상을 느끼게 했습니다.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밝혔던 그가 바라는 사회는 여전히 답보와 뒷걸음을 치고 있었고, 이대로는 안된다는 답답한 현실은 안철수를 정치인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지요.
안철수라는 이름이 대한민국을 움직일 수 있는 영향력있는 인물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 속을 파고 들어가 보면 의외로 간단한 곳에서 그 영향력의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원칙을 중시하고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 반칙과 편법, 특혜에 눈을 감는 부조리에서 철저하게 배제된 인물이 안철수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의 몫이 아닌 것은 사회에 돌려주는 것이 맞다고, 1500억을 사회에 환원하고, 청춘들과 소통하고 합의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그의 투명한 소신과 그런 지도자를 필요로 하는 사회적 열망이 만난 것이었죠.

힐링캠프 안철수편을 보면서 가장 가슴에 와닿은 말은 공감이라는 단어였습니다. 이 시대 청춘들의 아픔을 마음으로 느끼는 것, 그가 청춘콘서트에서 만난 청춘들과의 소통방법이었죠. 정치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안철수는 청춘콘서트를 빗대어 에둘러 말합니다. 국민들의 아픔, 국민들의 의견에 무릎을 맞대고 고민하고 눈높이를 맞춰 소통하는 것이 정치라고 말입니다. 그가 바라는 대통령이기도 합니다. 그가 되었든 다른 누가 되었든 말입니다. 지난 4년반 국민과 소통하기를 거부하고 독단으로 회사경영하듯 나라는 경영하려 했던 현대통령에 대한 뼈있는 일갈이기도 합니다. 소통에 꽉 막혔다고 평가받는 대선후보도 있고 말입니다.
힐링캠프를 보면서 안철수의 판단력에 크게 놀란 점이 있었습니다. "제 지지율은 정치인의 지지율과 다른 것이라 생각했어요"라는 말이었습니다. 솔직히 지난 시장선거에서 출마설이 불거졌을 때도, 그리고 안철수 대세론이라는 말이 돌때도 안철수의 생각을 들을 수 없어 궁금했던 점이었는데, 안철수는 지지율이라는 의미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뭐랄까, 멘토로 삼고 싶은 지지율과 정치인 안철수에 대한 지지율은 다른 의미라고 생각했거든요.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과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것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듯이요. 안철수처럼 깨끗하고 도덕적인 원칙주의자가 정치를 하면 우리 사회가 조금더 공정사회가 되고,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는 세상이 될 것이라는 희망사항과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실제 정치판은 엄연히 다른 구조를 가졌기에 말입니다.
안철수는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그의 생각에 공감을 하는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복지, 정의, 평화를 구축하고 싶은 안철수의 생각에 공감하지 않는 국민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어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도, 또한 없을 것입니다. 희망과 실현이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말입니다.

안철수의 대선을 바라보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선택과 결정은 안철수의 몫이겠지만 말입니다. 오래전부터 안철수를 보면서 했던 생각은 그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조금은 다른 대통령입니다. 대한민국에는 몇 종류의 대통령이 존재합니다. 투표에 의해 선출되는 정치대통령이 있는가 하면, 서태지의 경우는 문화대통령으로 불리죠. 안성기는 영화계 대통령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우리 청춘들에게는 멘토가 되는, 롤모델이 되는 대통령이 없었습니다. 그 즈음에 나타난 청춘들의 대통령이 안철수였습니다. 안정된 의사직을 버리고, 불모지였던 백신을 만들어 한국의 빌게이츠가 된 안철수, 그의 도전과 좌절, 불굴의 집념은 대한민국 컴퓨터계의 혁명가와도 같았지요. 거액을 주고 백신을 사겠다는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무료로 백신을 배포해 버린 배짱이 이룬 쾌거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막대한 수익창출을 가져왔습니다. 당시 우리에게 안철수 백신이 없었더라면, 우리가 지불했어야 할 비용은 수 천 수 조원대였을 겁니다. 전쟁으로 치면 이순신 장군이 남해를 지킨 것과 다름없는 막대한 외화지출을 막은 애국이었습니다.
너무 순수해서 정치판으로 들여보내기 싫은 안철수, 그래서 였을 겁니다. 청춘들에게 희망을 주는 청춘들의 대통령, 꿈과 도전을 상징하는 청춘들의 대통령으로 영원히 남기를 바랐던 것이 말입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강한 견제와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런 마음속 희망대통령말입니다. 상처받는 것도 그의 몫이라고 판단한다면, 그의 선택을 지지해 주고 싶습니다. 가시밭길이 될 지 비단길이 될 지 모르겠지만, 안철수라는 인물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재산이기 때문입니다.
주사위는 아직 던져지지 않았지만, 안철수는 대선에 나가든 나가지 않든, 이미 정치적 인물이 되었습니다. 국민들의 지지-그것이 정치적인 지지율이든, 다른 의미에서의 존경의 지지율이든- 자체가 정치인들에게는 타산지석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상식파'라고 선언한 안철수, 안철수가 생각하는 상식에 희망을 거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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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4 10:11




연예인들 가운데 이효리처럼 화끈하고 솔직한 성격도 보기 드문 케이스입니다. 더이상 오를 곳이 없어 보였던 화려한 톱스타의 추락은 높은 곳에 있는 만큼 가속으로 치달았지요. 유고걸의 성공이후 곧이어 나온 4집앨범중 6곡이 표절되었다는 시비에 휘말리면서, 이효리에게는 표절가수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졌습니다.
표절정도가 아니라 그대로 베껴 쓴 곡들이었고, 프로듀싱을 직접 했던 이효리였기에 논란은 더 커졌죠. 이효리가 원곡에 대해 몰랐었다는 변명조차 대중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습니다. 저도 이때부터 가수 이효리에 대해서는 썩 좋은 감정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패밀리가 떴다에서의 털털한 이효리의 인간적인 매력은 호감이었으면서도, 가수 이효리와는 따로 놓게 보는 혼란이 있었죠. 이발소집 막내딸이 요정 핑클로, 대표적인 섹시디바의 대명사가 되기 까지, 앞만보고 달려왔던 이효리의 인생에 가장 큰 시련이었을 듯합니다.
4개월간 칩거하며 술마시고 폐인생활을 했다는 그녀, 방송활동을 중단한 이유가 곡선택에 대한 책임이 아니라,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워서 였다더군요. 본인도 사기를 당했던 것이었지만, 표절가수로만 기사가 나오는 것이 원망스럽기도 했었고요. 그녀가 칩거하는 동안 얼마나 자학하고 있었는 지는, 김제동이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가자고 했다는 것을 통해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김제동이 보기에도 심각하게 자기를 학대하는 이효리였겠지요. 
다행히 정신과 상담을 받고 이효리는 본인의 문제를 그녀 스스로 보게 된 듯하더군요. 이효리의 문제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학대하고 방치했다는 것이었다고 하지요. 화려한 톱스타의 입에서 자신을 학대하고 방치했다는 말은 충격적으로 들리더군요. 연예인 모두의 마음을 대변하는 말처럼 들리기도 했고 말이지요. 대중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은 연예인들, 대중들에게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이효리뿐만 아니라, 대부분 연예인들의 공통적인 심리일 겁니다. 특히나 기대치가 높고 높은 인기를 누리는 톱스타의 자리에 있다면, 더더구나 그 강박관념은 클 수밖에 없을 듯 하고요. 
이효리라는 연예인으로만 살다가 스스로를 돌아보고서야 자기 자신이 불쌍해 보였다는 이효리, 톱스타 이효리는 있었지만, 인간 이효리, 이발소집 막내딸 이효리는 없었던 거죠. 언제부터인가 그녀가 잊고 지내왔던 것이었죠. 돈을 그렇게나 많이 벌고서도, 자신을 위해 돈을 쓸줄 몰랐다는 이효리의 고백이 진솔하게 가슴을 울리더군요. 많이 공감되었고, 그녀가 연예인이기에 충분이 이해도 되었고요.
대중들의 시선을 위해, 혹은 톱스타 이효리라는 이름을 위해 명품백을 들고 화려한 치장을 하고 대중들 앞에 섰던 이효리, 대중들이 볼 수 없었던 그녀만의 공간은 난장판이었다고 하지요. 수건 한 장 살 줄 몰랐고, 냉장고는 텅비어 있었고, 가장 중요한 나를 위한 일상이라는 것이 없었던 이효리였습니다. 금은 많이 쌓았지만, 쌀은 없었다는 말은 너무나 정확한 비유였습니다.
자신을 돌아본 이효리가 처음으로 했던 일이 고급승용차를 팔아버린 것이라고 하지요. 좋은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 대단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것같아서 말이죠. 자동차를 없애고 걷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눈에는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노라 고백합니다. 웅크리며 떠는 강아지들도 보였고, 냉골 차디찬 방에서 힘겹게 사는 독거노인도 보였고,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관련되어 있을 수밖에 없는 정치도 보이고 말이지요.
동물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인 관심에 함께 참여하기를 권유하고, 이슈들을 만들어 내는 그녀지만, 이효리는 완벽해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그럼에도 대중들의 시선은 이효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려 듭니다. 이효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그녀가 대중의 관심에 노출되어 있고, 이슈가 되는 스타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동물보호 운동에 앞장섰던 그녀가 가죽 재킷을 입은 사진이 찍혀 곤욕을 당하기도 했고, 새로 구입한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있던 옷임에도 맹렬히 공격을 했고, 그녀가 신는 신, 가방, 먹는 음식까지 쌍심지를 켜고 보려합니다. 그 시선에 대한 부담감을 이효리도 의식을 하는 듯 하더군요. 오죽했으면 있는 신발들을 버릴 수도 없고 어쩔 수 없더라는 변명을 했을까 싶으니 말입니다.
동거를 해보고 싶다는 말도 서슴지 않고 하고, 프랑스처럼 과거 사겼던 애인들과 한자리에 모여 파티를 하고 싶다는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말을 하는데도, 이효리에게서는 반감이 해제돼 버립니다. 이효리의 사고방식이라면 가능도 하겠다는 식으로 흘려듣게 만드니 말이죠.

섹시디바 대신에 새롭게 이효리 앞에 붙는 수식어가 소셜테이너라는 말인데요, 그녀는 담담하게 불편함과 당연함을 얘기했습니다. 왜 나대느냐는 대중들의 시선도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 그래도 그녀가 나서야 하는 이유를 당당하게 말했지요. "옳다고 생각하니까".

이효리를 그동안 개념있는 연예인이라고 인정하거나, 관심을 크게 둔 편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그녀의 그 한마디가 '아, 왜 이효리가 개념연예인이 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답을 주더군요. 이효리는 몸을 사리는 연예인도, 앞뒤를 재며 행동하는 연예인도 아닌, 감정과 행동이 자유분방한(?) 연예인입니다. 그것을 솔직하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쿨하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대범하다고도 말하기도 하지만, 뒤에 꼭 붙여야 할 말이 빠졌더군요. 생각따로 몸따로가 아니라, 생각이 이끄는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어요.

힐링캠프에 나온 이효리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소셜테이너라고 불려지는 몇몇 연예인들에 비하면, 그녀의 사고나 행동은 논리로 중무장되어 있지도 않고, 확연한 정치성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그 덜갖춘 논리의 솔직함이 이효리의 행보를 순수하게 보이게 하더군요. 채식주의를 선언하고 나서 만두와 순대를 못먹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만약 알았더라면 생각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거라는 이효리의 말에 박장대소를 했던 것은, 그녀가 그만큼 사상적으로 논리적으로 무장되어 있지 않아 시청자를 편하게 해줬다는 겁니다.

이효리는 그녀와 같은 생각을 하기를 권유하지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생각이 달라지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그녀는 솔직하게 열어둡니다. 자신이 쓰고 넘치는 부분만 기부하고 있다는 말도 서슴없이 합니다. 아직은 욕심을 내려좋지 못했노라 고백하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그녀의 솔직함에 반했던 부분은, 삐딱한 시선으로 보면 보험을 들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평생 지키겠다는 식의 약속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어요. 다만 지금 옳다고 생각하기에 행동하고 있을 뿐이노라 말합니다. 얼마나 인간적으로 보이던지요. 완벽하고 철두철미하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체크하고 따지고 있었는지를 생각하니 부끄럽기도 했고요.

톱스타 이효리가 아닌 인간 이효리로서 변화하면서 달라진 것을 이효리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과거에는 사는대로 행동했었다면, 지금은 생각하는대로 살게 됐다". 이효리는 공인이 되기를 그녀 스스로 노력합니다. "유기견 보호소 가는데 봉사 가실래요? 독거노인 봉사가는데 같이 가실래요?", 혼자 조용히 봉사를 할 수도 있지만, 이효리라는 연예인이 가진 영향력을 좋은 곳에 활동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에, SNS를 통해 봉사활동을 알리고 동참을 유도한다는 이효리, 자신의 이름을 건강하게 활용하는 연예인이었습니다.

톱스타 이효리는 그렇게 건강하게 이효리라는 자신의 이름 팔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옳다고 생각하기에,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말이지요. 나댄다는 일부의 불편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개념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록 철두철미 사상적으로, 논리적으로 중무장한 이효리는 아니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행동으로 실천하고, 목소리를 내는 것 말입니다. 한번도 이효리에게 개념연예인이라는 말을 붙여보지 않았는데, 이 시간 이후로 제게도 이효리는 개념연예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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