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새멤버'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1.02.16 이승기, 1박2일 하차 안하는 진짜 이유 (53)
  2. 2010.11.25 '1박2일' 김종민의 배짱과 나영석 피디의 고집, 시청자는 괴롭다 (134)
  3. 2010.10.25 '1박2일' 예능과 고집사이, 피곤한 1인자 강호동이 좋다 (42)
  4. 2010.09.23 '1박2일' 곧적응 김종민, 데드라인 필요하다 (62)
2011.02.16 07:43




강원도에 눈폭탄이 내렸다고 했는데, 방송가에서는 말 그대로 이승기 폭탄이 떨어졌던 며칠 간이었습니다. 이승기 파동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이승기의 일본진출설과 1박2일 하차설이 핫이슈였지요. 이승기가 1박2일에 잔류를 결정하면서 이승기 파동이 일단락되는 것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개인적인 얘기하나 할까요? 이승기 하차설과 잔류 소식에 저와 우리딸은 두 번을 울었습니다. 한 번은 하차통보를 했다는 기사가 나가자마자 의리를 배신했느니, 돈승기니 하는 싸늘한 시선과 악담을 퍼부어대는 것을 보고, 너무 속이 상해서 울었어요. 이렇게 한방에 훅 갈 수가 있는가?싶어 눈물이 났고, 엄청난 관심에 이승기가 가진 위력의 실체를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이승기측에서 1박2일 하차결정을 했다는 기사가 나자, 배신행위라며 네티즌들의 비난도 있었고, 많은 블로거들과 기자들이 이승기의 선택을 존중하자는 글을 올리고, 응원메시지를 전했지만, 저는 속앓이만 했습니다. 
지난 글<1박2일, 이승기 없으면 무너질까?>에서 저는 이승기는 절대 1박2일을 하차하지 않는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썼고, 그 이유를 1박2일이 이승기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프로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인기와 수입, 그의 욕심에 앞서 이승기는 누구보다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산할 줄 모르는 뚝심애정을 가진 인물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이승기가 국내활동을 접고 일본활동에 전념했을 때, 우려되는 문제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결정을 내리든 '이승기의 선택이라면', 존중하고 응원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이승기의 하차 확정이라는 기사가 떠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이승기의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한다는 글을 준비했지만, 올리지 못했습니다. 찝찝한 그 무엇인가가 다 작성한 글을 올리지 못하게 하더군요. 왠지 이승기가 '하차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기사가 뜰 것같은 예감이 계속 들고 있었거든요. 딸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더니, 엄마가 점쟁이냐며 "이렇게 기사가 나고 난리가 났는데, 하차하겠지요" 하더군요.
제가 계속 찝찝해했던 부분은 그 어느 기사에도 이승기의 의견이 없었다는 점때문이었어요. 일주일 사이에 이승기와 관련된 기사들을 보면, 이승기의 심경에 대한 것은 단 한줄이었습니다. 뉴욕에 다녀 온 후, 1박2일 하차설과 관련해서 자신의 마음과는 다른 기사들이 나와서 마음이 무겁다는 것이었어요. 그 외에는 이승기의 본심은 그 어떤 기사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고, 소속사와 1박2일 제작진의 입장표명이 다였습니다.
그리고 또 눈물이 났습니다. 1박2일에 잔류하겠다는 기사때문이었고, 그 속에 담긴 이승기의 진심때문이었습니다. 제가 눈물이 났던 이유는 이승기를 1박2일에서 계속 볼 수 있다는 것때문에, 혹은 이승기가 의리를 지켰다느니 하는 것때문이 아니에요. 이승기가 1박2일에 대한 신의를 지켰다느니, 시청자들의 여론은 수렴했다느니 한다면, 그것은 인간 이승기를 정말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이승기는 일본진출 욕심에 자신을 키워 준 프로를 배신했다는 여론때문에, 1박2일 잔류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승기의 결정은 단순히 말하는 1박2일에 대한 의리가 아니었습니다.
이승기가 택한 것은 가족으로서의 1박2일이었습니다. 오늘의 이승기를 있게 한 것은 이승기의 노력도 있지만, 가족의 보이지 않는 지원과 사랑이 큰 힘이 되었겠지요. 이승기라는 인물을 반듯하게 키운 가족이 있었고, 이승기를 국민호감 바른청년으로 사랑받게 한 제2의 가족인 1박2일이, 이승기에게는 본인의 성공과 욕심보다 소중했습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의리를 지켰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승기는 진짜 욕심쟁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입니까? 돈, 명예, 성공? 아니에요. 가족이에요. 이승기를 저는 영리하다는 표현을 자주 하는데, 이승기가 영리한 이유는 가장 소중한 것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인간 이승기와 연예인 이승기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이승기 본인의 욕심도 있고, 소속사에서 키우고 싶은 황금알로서의 이승기의 가치도 있겠지요. 소속 연예인의 생각과 소속사의 생각이 일치한다면, 불미스런 잡음이 일어나지 않겠지만, 어디 매사에 사람관계와 이해관계가 딱 맞아 떨어지기만 하나요. 그렇지 않은 일들이 태반이지요. 이번 이승기 파동은 이승기의 진심과 소속사의 생각이 달랐다는 데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승기의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사는 "저희 소속사에서는 이승기의 1박 2일에 대한 입장과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연예인 이전에 청년 이승기로써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최고의 연예인을 만들 수 있는 건 훌륭한 기획과, 멋진 활동 계획이 아니라, 연예인 본인이 진정 원하는 일을 할 때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본의 아니게 때 이른 하차설로 많은 분들께 심려와 걱정을 끼쳐드린 점, 소속사로써 연예인 본인의 진정한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저희 소속사에선 지금 보다 더 세심하게 연예인 이승기의 성장과 발전, 미래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하며,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승기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1박2일 막내 멤버로써 최선을 다해 성실히 노력하여, 시청자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승기의 소속사로서 1박2일의 멤버들과 막내인 이승기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신 제작진과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표합니다"라고, 공식입장과 함께 이승기의 최종행보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소속사와 1박2일 제작진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눈 자리에서 이승기가 자신의 진심을 밝혔는데요, 기사를 읽으면서 참 뭉클하고, 그동안 이승기가 보여 준 모습이 가식이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승기가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1박2일이란 프로그램에 출연 하기로 결정하고, 첫 촬영 전 날 연예인이 되고 한 번도 해보지 못한 1박2일의 여행이 너무나도 기쁘고 설레어, 잠을 설치고 촬영을 나갔었습니다. 그런데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신기하게도 전 지금도 1박2일 촬영 날이 되면 여전히 그런 마음입니다. 앞으로 새로운 드라마가 결정 되어지고, 가수활동과 일본 활동이 시작되면 불가피하게 스케줄 조정이 필요하고, 저 개인적으로 체력적인 소모도 많아져 힘들어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한테 1박2일은 단순히 시청률이 높은 인기 프로그램이거나,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방송만이 아니라, 6명의 소중한 형들을 만날 수 있었고, 여행을 다니며 만났던 많은 분들이 저에게 보내주신 따뜻한 말씀과 사랑이 지금까지 연예인 이승기로서 버틸 수 있었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군입대로 인해 방송을 못하는 시기가 올 때까지, 1박2일 형들과 고생하는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들께 좋은 여행지를 소개해 드리고 즐거운 방송을 하고 싶습니다".
이승기가 1박2일에 잔류하면서도 그의 일본에서의 활동이나 드라마도 열심히 하겠다고 했는데요, 이승기가 매사에 그랬듯이 또 몸이 부서져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지요. 다수의 이승기 팬들은 그런 이승기의 성실함과 지옥스케줄로 건강에 이상이 올까 염려하고 있고, 예능에 발목을 잡혀 이승기가 본연의 활동에 지장을 받을까 걱정하고 있지요. 이승기가 무쇠도 아니고 말이지요. 저는 이번 이승기 파동을 보면서, 소속사가 이승기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를 더 잘 알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리한 스케줄에 대해서도 소속사가 더 신경써서 조정할 거라 믿고 싶고요. 무엇보다 이승기의 진심 편에 손을 들어줬다는 것은, 소속사로서도 대단한 결단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속사로서도 이미지 손실도 있었을 것이고, 손해보는 것도 감수하겠다는 의지처럼 보이기도 해서 말이지요. 

군입대 전까지는 하차하지 않겠다며 1박2일 잔류결정을 한 이승기,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이승기의 일본진출과 출연중인 프로그램 하차설이 이승기의 진심보다 앞서 보도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가졌던 이미지에 흠집이 난 것은 이승기로서는 가장 속상한 일일 겁니다. 진심과 다르게 흐르는 여론을 보면서, 25살 청년 이승기가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겁니다.  
이승기가 1박2일을 하차하지 않는 진짜 이유는, 1박2일이 이승기에게 차지하는 의미가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들이 제2의 주말가족처럼 여겨온 것과는 다른, 함께 자고 먹고 부대끼면서 그들이 쌓아온 정은 시청자들의 1박2일에 대한 애정 그 이상의 것입니다. 이승기가 1박2일에서 하차하지 않는 이유, 결코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하차설로 인한 비난여론때문도 아니에요. 이승기는 가족처럼 큰 의미를 차지하는 1박2일을 떠날 수가 없었던 겁니다. 흔히 사람이 재산이라는 말을 합니다. 이승기는 그래서 진짜 욕심쟁이입니다. 가장 중요한 재산,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재산을 포기하지 않으려 하니 말입니다.  
25살 청년 이승기가 앞으로 이룰 수 있는 일들은 무궁무진합니다. 혹자는 젊은 이승기가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생이라는 긴 여행에서 모든 것을 다 해보고 가질 수만은 없지요. 때로는 주저앉고, 샛길로도 빠져보면서, 후회도 해보고 옆도 보고 가는 것이지요. 할일이 무궁무진한 이승기에게 어떤 팬들은 예능에서 썩고 있다고 안타까워도 하지만, 이승기는 훗날 자신의 연기와 노래에 밑거름이 될, 한편으로는 남들과는 다른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도 볼 수 있어요. 당장은 연기자이며 가수가, 연기도 안하고 노래도 안하고 무슨 짓이냐고 안타까워 하는 분들도 있지만, 적어도 이승기는 행복한 청년같습니다.
초창기 이승기의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 처음 1박2일에 합류하고 이승기가 그 차가운 물에 머리를 감고 분단장, 꽃단장하며 이미지 관리를 얼마나 했는지 기억할 겁니다. 지금도 대개는 카메라가 돌아가면 신경을 가장 많이 쓰는 꽃도령이지만, 초기 1박2일에서는 병적인 깔끔왕자였습니다. 그런데 4년이 흐른 지금, 승기는 방송중에 방귀도 뀌고, 야동도 봤다는 고백도 하고, 아침이면 찌질한 모습으로 카메라를 향해 얼굴을 들이대기도 합니다. 승기에게는 1박2일이 집처럼 편한 방송이기 때문이에요. 연예인 이승기가 아니라, 진짜 형들과 여행을 온 인간 이승기로서의 행복한 시간이기 때문이에요. 
이승기의 인터뷰 기사가 생각나는데요, 너무 바빠서 친구들을 만날 시간도 없고,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도 못한다고 하더군요. 글을 읽으면서 이승기가 연예인으로서 포기하고 사는 소중한 것들이 많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그런 이유로 이승기에게 1박2일 여행은, 방송을 떠나 꾸밈없는 25살 청년으로 돌아가게 하는 시간이고, 잔류결정을 한 말속에서도 이승기의 진심을 읽을 수 있었어요. 이승기는 1박2일 고된 일정에도 힘들었지만, 행복해 했습니다. 힘들어도 미소를 잃지 않는 이유이기도 했고요. 마음이 즐겁고 행복하니까요. 그런 이승기의 모습은 시청자에게도 즐거움을 선물했습니다. 1박2일에서만큼은 스타 이승기가 아닌, 청년 이승기로 돌아가는 자유로운 시간, 그래서 그 행복을 조금더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가서 이승기가 새해 소원을 빌며, 눈물 한줄기를 흘렸지요. "저와 우리 1박2일 멤버들, 모든 사람들이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격주마다 1박2일 멤버들과 여행을 떠나는 것이 지금 이승기의 또다른 행복입니다. 꾀부리지 않고 성실히 가겠다는 이승기, 이 젊은 에너자이저를 한없이 응원하고 싶은 이유, 그것은 계산이 아닌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이승기의 진정성때문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2 Comment 53
2010.11.25 07:05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말이 있습니다. 김종민이 속내를 고백하면서 스스로 김종민 논란을 재점화시켰군요. 후처가 마음에 들어서 본처를 욕하고 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상당히 불쾌했습니다.  케이블 tvN 네버랜드 제작발표회에서 김종민이 '조용한 도서관'의 출연소감을 묻는 자리에서 "말없는 프로그램이 편하다. 이보다 더 편할 수가 없고 지금까지 출연한 프로그램 중에서 '조용한 도서관'이 가장 편하다"며, "이런 프로라면 8,9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것입니다.
네, 물론 새로운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고 좋다는 홍보용 멘트로 했을 것이라는 것도 이해합니다. 그의 속내가 진짜 편했을 수도 있고, 의례적인 홍보 인사로 그렇게 말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간 김종민이 겪고 있던 맘고생을 드러낸 것같아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김종민이 그렇게 말해서는 안되는 거였어요.

주객전도된 인터뷰 단골고객님 나피디, 누구때문에?
김종민, 그가 누구입니까? 공익해제 이후 병풍논란, 묵언수행, 무존재감, 불성실, 게으름, 예능감 상실, 민폐캐릭터 등등으로 벌써 1년가까이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 아닌가요? 더구나 지금이 때가 어느 때입니까? 김종민때문에 1박2일 팬들 사이에 '하차해야 한다, 더 기다려야 한다'로 패를 갈라 싸우게 하고, 다음 아고라에 양측 주장으로 투표까지 하게 만든 장본인 아닙니까?
어디 그뿐입니까? 과거에 나영석 피디가 언론과 인터뷰 한 것을 보신적 있나요?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 1박2일 관련기사를 한번 훑어봅시다. 1주일에 한 두번씩 아주 단골고객님이 되셨습니다. 누구때문에? 김종민때문에요. 대부분이 김종민에 대한 제작진의 입장표명입니다. 김종민 문제가 언급되지 않은 기사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요즘은 1박2일 새 멤버로 인해 인터뷰 질문내용이 조금 달라지기는 했지만, 김종민에 대한 언급은 새멤버 거론에서조차 약방의 감초처럼 올라옵니다. 한마디로 "하차는 없다, 본인만 열심히 하면 끝까지 간다..." 매는 혼자서 다 맞고, 바람 막아주고, 책임을 지고 계시지요. 그런데 김종민은 말없는 프로그램이 편하다, 지금까지 방송중에서 가장 편하다라는 말이나 하고 있으니..말 많이 하라고 시키고 있다는 나피디의 입장은 뭐가 되나요?
지난 주 방송에서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김종민이 등장하는 신이나 멘트에서는 방청객 웃음소리도 가장 크게 넣어 주셨습니다. 눈물겨운 김종민 지킴이를 자처하고 계신 나영석 피디님, 이렇게 정이 많고 의리도 깊은 분입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것 알고 계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나영석 피디, 능력있는 개념 피디 중의 한분입니다. 그리고 방송에서 나타나듯 인간적이고, 사근사근한 매력에 넘치는 유머감각까지 갖춘 분이시죠. 비공식 제 6의 멤버기도 하고요. 개인적인 사설을 조금 늘어놓겠습니다. 지난 번 이만기 교수 특집에서 48만원을 사비로 지출하는 나영석 피디를 보고, 제가 돈을 쌓아둔 부자는 아니지만 대신 내주고 싶어지더군요. 돈지랄 오지랖은 아니고요, 1박2일은 제게 있어 조금 특별한 프로거든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해외에 나와 있다보니 한국적인 정서나 한국이 그리울 때가 많아요. 그때마다 한국의 경치를 혹은 인정을 1박2일이 드라마처럼 그려내는 것을 보면, 남다는 감동을 느끼고 애국심마저 두배 세배로 불끈불끈 솟게 하기도 해요. 1박2일은 1회부터 지금까지 단 한주도 거르지 않고 봤습니다. 매주 저를 한국으로 데리고 가주는 제게는 행복한 프로입니다. 너무 고마운 방송이라 고마움의 답례를 밥값을 대신 지불해 주고 싶게 만들 정도로 제게 각별하다는 의미에요. 
몇주전에 우리 아들이 1박2일을 보면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김종민 출연료 얼마나 될까요? 저는 제 돈 주고 출연하고 싶어요. 제가 해도 김종민보다는 잘할 것 같아요" 이러더라고요. 김종민의 트레이드 마크가 돼버린 명대사 "와!, 대박이다, 장난아니다". 어휴 이제는 글 속에서 쓰기만 해도 머리에서 수증기가 올라오네요. 어떻게 1년을 반찬 하나도 바뀌지 않은 밥상을 차리고 먹으라고 내미는지, 그리고 밥차려 줬으니 시청료로 밥값 따박따박 받아가면서, 정작 밥값은 못하고 예능밥만 축내고 있는 김종민을 성역으로 보호하고 있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김종민논란, 누가 만들었나?
김종민 복귀 이후 제가 김종민에 관해 포스팅한 몇 개의 글들입니다. 제목만 보셔도 김종민이 1박2일에서 어떤 식으로 지내왔는지 보일겁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김종민사태의 진행과정과도 궤를 같이 하고 있네요. 하차 여부 논란이 갑자기 불거진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2009/12/28 - [똑똑! TV/예능] - '1박2일' 허당 승기의 맞수, 어리버리 김종민이 돌아왔다
2010/01/18 - [똑똑! TV/예능] - '1박2일' 허당 승기vs어리버리 종민, 막상막하 허탕개그
2010/03/29 - [똑똑! TV/예능] - '1박2일' 위태로운 김종민, 천덕꾸러기 민폐남되나?
2010/08/23 - [똑똑! TV/예능] - '1박2일' 섭섭당의 자세, 민폐 김종민의 답이다
2010/09/23 - [똑똑! TV/예능] - '1박2일' 곧적응 김종민, 데드라인 필요하다
2010/10/01 - [똑똑! TV/예능] - '1박2일' 김종민 논란, 4인체제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2010/11/01 - [똑똑! TV/예능] - '1박2일' 김종민을 위해 죽인 복불복, 이승기가 살렸다

제 글제목 순서를 보면 그동안 시청자들이 어떤 식으로 김종민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겁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었지만, 다른 시청자들의 생각과 제생각도 비슷하게 진행되어 왔네요. 처음에는 김종민에게 열심히 웃겨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웃기지 못했습니다. 웃기지 못하면 열심히라도 해서 민폐는 끼치지 말아라 라고 했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고 여전히 헤헤거리기만 합니다. 자꾸 논란이 되자 멤버들이 김종민 살리기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기에 이르렀습니다. 만재도 낚시, 이만기교수와 강호동의 씨름에서 막간 60초와 6분광고...이도 안되니까 이제는 김종민 스스로 따로국밥이 되든지 아니면, 기획을 1인 각개전투식으로 찍고 있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알아서 나가라고 했다고 방송에 대고 하소연을 하더군요. 눈물 글썽이면서요. 속으로는 나가줬으면 하고 생각했던 저도 찔끔해지더군요.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해서 두달을 더 지켜봤습니다. 여전히 따로국밥으로 멀거니 웃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기상미션에서는 가장 늦게 일어나 어기적 어기적 거리며 볼일을 보러 가지를 않나, 서울여행에서는 데리러 오라며 속된 말로 배째라고 하더군요. 열심히 안하는게 문제인데 말로는 열심히 하겠다고 하면서,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한다는 의미가 출석만 잘하는 것이 아니에요.
치사해서 이런 말 하고 싶지 않았는데, 방송을 보다 보니 나피디는 차도 없더군요. 방송분량으로 치면 김종민 세배 역할을 하던데, 김종민 출연료를 반띵이라도 나눠서 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했더랍니다;;. 
김종민이 소집해제하고 1박2일에 복귀한 후, 제 기억에는 김종민이 아침에 가장 먼저 일어난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백구를 찾아서 사진을 찍으라는 미션이 있었던 여행에서는 멤버 중 유일하게 기상모습을 보여주지도 않았습니다. 은지원과 김종민이 자고 있었는데, 은지원은 눈을 뜨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카메라를 달라고 했었는데, 그때 김종민을 자고 있었죠. 나중에 강호동이 백구랑 찍는 사진 뒤로 와서 한 컷 얼굴만 담기는 했지만, 추측으로는 김종민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스텝이 깨웠을 것 같더군요. 
김종민은 억울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잘할려고 하는데 매부터 때리니 주눅이 들어서 더 못한다고 변명도 하고 싶을 겁니다. 시청자도 한동안은 못해도 잘하라고 격려하고 참아줬던 시간이 더 많았어요. 그런데 열심히 하지 않은 자신을 돌아볼 생각은 않고, 말로만 열심히 하겠다고 하고 있어요. 지금 김종민을 보면 "한번만"이 생각나게 합니다. 한번만이 아마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황정음 대사였죠? 친구들에게 빈대 붙을 때마다 한 번만, 한 젓가락만... 했던 생각이 나네요. 김종민은 시청자들에게도 줄곧 한 번만을 외치고 있었어요. 다음에는 잘할게요, 한번만 넘어가 주세요. 매번 이런 식으로 1년을 버텨왔습니다. 
김종민, 편한 방송하고 싶다?
1박2일 시청률은 타 프로그램이 넘보지 못할 1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박2일 방송이 나간 후에나 나피디의 인터뷰가 나간 기사를 보면, 빠지지 않는 댓글이 김종민에 대한 성토더군요. 김종민 때문에 안본다는 분들이 참 많더라고요. 1박2일 골수팬인 저도 솔직히 김종민이 오래도록 화면에 잡히면 부담스러워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김종민이 멤버들 멘트에 웃고 서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어색해져 버렸습니다.
가끔은 비 맞은 중마냥(죄송합니다, 스님) 분위기 파악못하고, 다른 멤버들이 멘트를 하고 있든 말든 중얼거리다가 묻혀버리기 일쑤고, 목소리가 나왔다 싶으면, 와우, 대박이다, 장난아니다(어휴,,,지겨워요)만 확실하게 말하고 있을 뿐이죠.
김종민은 요즘은 준비성도 없습니다. 지난 주 방송분을 상기하면 김종민과 은지원은 연대봉에 같은 코스로 올라갔어요. 목도리를 칭칭 휘감고 구두를 신고 올라갔죠. 1박2일 멤버들의 코디들이 무엇을 가장 많이 챙기고 다닐까요? 예측불허 입수에 대비해 여벌옷은 기본이고, 신발도 여벌로 가지고 다닐 것입니다. 만약 오프닝 멘트 직후에 등산을 했다면, 오프닝 차림으로 산행을 했다는 상황이 충분히 납득히 됩니다, 하지만 잠시 시간이 있었어요. 바지락 비빔밥 맛보기 시식 복불복게임을 진행했고, 각자 동반 스텝을 정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정상에 꽂혀있다는 깃발을 뽑으로 가려면 등산은 기본이에요. 적어도 신발은 바꿔 신고 갈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김종민의 준비성없는 안전불감증을 발이 돌아가도록 열심히 했다며, 좀비 워킹이라는 편집서비스에 구두투혼이라는 자막서비스까지 넣어주는 제작진의 무한 종민사랑이 그저 감동스럽더군요. 김종민이 웃긴 것이 아니라, 솔직히 편집으로 웃겼습니다. 
미운털 박힌 놈은 뭘해도 밉다고, 이제는 대놓고 새집에 가서 지금 있는 집은 불편해요라고 진심까지(?) 털어놓기에 이르렀습니다. 철딱서니가 없어도 저리 없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시청자들이 말하고 있잖아요. 김종민을 제발 편하게 좀 해주세요 라고...김종민을 힘들게 하지 말고, 편하게 8,9년 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내주는 것은 어떨까요? 본인이 그렇게 힘들다고 하소연하는데, 김종민이 아니라 제작진이 눈치가 없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김종민은 자기 발로는 절대 나가는 일이 없다고 했는데, 뒤집어 생각해보면 알아서 내보내주세요 라고 하는 말같기도 합니다.
김종민의 이번 인터뷰가 김종민이 진정 원하는 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종민 본인도 1박2일에서의 논란이 부담스럽고, 김종민도 자신의 존재감을 살리는 방송을 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종민과 1박2일은 맞지않은 프로였는지도 모릅니다. 이제서야 본심을 말하는 것 같아서, 김종민이 자신의 행보를 마음으로는 생각하고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생각없이 막던지는 말이었다면, 그야말로 그동안 김종민을 살리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해 온 1박2일 멤버들과 제작진을 허탈하게 했을 경솔한 발언이었고요.
그러니 나피디님, 김종민 좀 편하게 살게 잡지 말아주세요~

1박2일 새멤버, 2명 필요한 이유
사실 제가 준비했던 글은 이런 글이 아니었는데 김종민 인터뷰 기사를 보고 거품을 물었는데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김종민이 없었던 1박2일을 더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 주 방송을 본 후에 1박2일 관련해서 제안을 하나 하고 싶어서 나름대로는 많이 고민하고 글을 준비했었는데, 김종민에 대한 이야기가 길어져서 그부분을 많이 잘라냈습니다만, 요지는 새멤버로 2명을 충원했으면 하는 겁니다. 진지하게 제작진에게 건의합니다. 지금 1박2일에서 새 멤버을 충원하기 위해 다양하게 새멤버를 물색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요, 1박2일 새멤버로 2명을 충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실질적인 4인체제인 1박2일에 새 멤버가 한 사람만 충원되면, 김종민은 완전한 병풍에다 화석처럼 굳어버릴 위험이 농후합니다.
처음 몇주분은 아무래도 새멤버에게 많은 안배를 해야 할 것이고, 새 멤버를 김종민이 살려줄 것도 아니고(본인 앞가림도 못하는데 바랄 수 없는 노릇이죠), 강호동, 이수근의 지원사격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겠죠. 은지원과 승기는 음양으로 조용히 돕는 역할을 할 것이고요. 시청자의 눈에 김종민이 곱게 보일 리는 없을 것이고, 욕은 지금보다 곱절로 받게 될 것입니다. 그야말로 제작진이 그토록 아끼는 김종민의 존재감은 별나라 행입니다. 하차요구설 또 나올 겁니다. 김종민도 힘들고, 예능감은 커녕 병풍되고 있는 김종민을 보는 것도 솔직히 안쓰럽습니다.
자식도 모자란 자식이 눈에 더 밟히고 안쓰럽습니다. 그런 나피디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에요. 그렇다고 한없이 끌어안고 밥을 떠먹여줄 수는 없는 일이죠. 더구나 불편한 밥상이니 젓가락질을 제대로 할 리가 없지요. 그럴 때는 편한 밥상에서 밥을 먹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조용한 밥상에서 김종민이 1박2일에서 못폈던 날개를 활짝 펴고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어떨까 싶네요. 죽는줄 알았다는데 살려줍시다.
사태가 이 지경에 왔으니, 김종민의 하차를 대비해 든든하게 보험을 들고 가는 것은 어떨까요? 제2의 위기가 닥쳐서야 불끄려고 하지말고, 미리 소화기 한 대 준비해 두자는 겁니다. 김C가 있었던 7인체제때도 전혀 부조화스럽지 않았습니다. 4:4 대결구도가 필요하면 시청자가 되었든, 시민이 되었든, 제작진이 되었든 두 배의 효과를 거두며 성공했습니다. 따라서 완벽한 3:3 구도를 잡으려면 2명을 충원해야 합니다. 한명은 전혀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니, 어느 팀으로 가든 각 팀의 전력에 지장은 없을 것 같습니다.
대개는 어느 조직에서든 논란을 일으킨 사람은 이런 말을 하고 책임을 지더라고요.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그리고는 쿨하게 사직서 던지고 나가죠. 그것도 아닌 경우에는 윗선에서 이런 말을 하죠. "여론을 존중해서 바로잡겠다".
아고라에 하차청원이라는 웃지 못할 사태로 전개되고 있는 김종민 논란, 정작 당사자는 나는 모르쇠로 "밤새 무슨 일 있었어요?"라며 해맑게 웃고, 말 많이 하지 않아도 되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되는 편한방송이 좋다고 말하는 김종민의 배짱을 어찌하면 좋으리까?
"우리는 패밀리야, 우리 의리는 마피아도 못따라 올 걸"이라며 화약을 끌어안고 있는 나피디의 고집을 어찌하면 좋으리까? 입니다. 1박2일 행복한 한 시간의 비타민 충전소가 편가르기 패싸움까지 하게 하고 있으니, 시청자는 괴롭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3 Comment 134
2010.10.25 08:51




오랜만에 1박2일이 1박2일의 최고의 주인공과 함께 귀환했습니다. 여행, 사람,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보물인 자연이 어우러졌던 원시의 섬 만재도에서의 자급자족편은, 1박2일의 초심과 앞으로 나갈 방향을 보여 준 방송이었습니다. 1박2일에 내재되어 있는 멤버의 문제를 자연과 여행의 참맛으로 메워가는 모습은 1박2일의 고육지책이 아닌, 1박2일 본연의 것을 찾아가는 노력의 일환이었고,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6개월만이었네요. 1박2일에 따라다니는 날씨의 악재와 함께 배여행을 한 것이 말이지요. 이번 여행은 가거도에서도 40분을 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대한민국에서 뱃길로 갈 수 있는 가장 먼 섬 만재도입니다. 만가지의 재물이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는 만재도, 넉넉하고 풍요로운 해산물과 오염되지 않은 자연은 신이 내린 선물이었고, 1박2일이 시청자에게 준 또 다른 감동의 선물이었어요. 거리와 경치는 정비례한다는 나영석 피디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지요. 푸른 바다에 그림처럼 떠있는 섬, 섬에 살아있는 풍성한 먹거리와 자연, 그리고 소박하고 넉넉한 인심은 1박2일의 근간을 이루고 있었던 최고의 메인 주인공이었어요. 만재도 자급자족편은 1박2일의 진짜 주인공을 찾아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자급자족, 야생으로의 여행
6시간의 항해, 날씨복은 지지리 없는 1박2일, 파도가 높은 날이 일년중 몇 번없다는데, 그 날 따라 해상에 풍랑과 돌풍주의보가 내린 날이었답니다. 예상되는 배멀미에 미션부터 후딱 해치우고 맘껏(?) 배멀미를 하겠다는 제작진, 간단한 그림퀴즈로 멤버들이 해야할 미션을 정했지요. 홍대근처 미술학원에서 수강했다는 대주작가의 난해한 그림, 첫번째 문제는 해운대였지요. 얼렁뚱땅 이수근이 맞췄는데, 맞추고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입니다. 대주작가의 작품설명에 의하면 도시와 해변이 함께 있는 특징을 그렸다고 하는데, 웃기지 못하는 멤버보다 웃음주는 대주작가의 그림이었습니다.
1박2일 정식 멤버와 다름없는 활약을 하는 나피디의 썰렁개그만큼이나 기상천외한 작품세계였습니다. 제빵왕 김탁구를 맞춘 이승기, 어부지리로 혹한기 대비캠프를 맞춘 은지원, 순서에 따라 미션이 주어졌지요. 수근과 승기는 육지에서의 고구마캐기와 다시마 널기, 지원은 배말채취, 강호동은 거북손 채취, 김종민은 우럭잡기의 미션을 받게 되었지요.
장소는 달랐지만 결코 쉽지 않았던 미션들, 해녀분들과 함께 무거운 그물망을 옮겨 해변에 널었던 승기나, 바위에 쪼그리고 앉아 바구니에 배말과 거북손을 수북히 캤던 지원과 강호동, 화면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캔 고구마 양을 보니 국민일꾼 이수근의 노고도 만만치 않았을 듯 보이더군요. 
무한도전 유재석이 왜 1인자인가를 보여주었던 텔레파시 특집에서와 마찬가지로, 만재도편을 보니 왜 강호동이 유재석과 쌍두마차를 이루는 1인자임을 확인하게 합니다. 1Km정도의 거리를 두고 돌섬에 내려진 강호동이 메아리로 지원의 대답을 듣는 장면은 재미를 넘어 뭉클해지기 까지 하더군요.. 물론 아무 것도 모르는 은지원이었지만, 지원을 부르는 강호동의 소리에 "호동이혀여어엉"하는 메아리가 너무나 친근스러우서 말이지요. 마치 섬에 굴따러 간 누이가 동생을 부르는 소리에 대답해 주는 그런 느낌같았어요.
맨&와일드를 패러디하고 영상편지까지 영어를 섞어 전하는 강호동, 정리하면 "한 판 뜨자"는 겁니다. 베이스 캠프에서 똥고집으로 불지피며 연기만 날린 강호동이 '생존' 버라이어티에서 승리를 할지는 의심스러웠지만, 아무튼 강호동 명불허전입니다. 혼자서도 잘노는 강호동, 예능과 방송분량, 진행이라는 세 가지를 살려내는 강호동의 진가를 짧은 시간에도 보여주니 말입니다.
강호동의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예능의 정석 강호동편에 이어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생존방법 4가지가 새롭게 공개되었는데요, 구구절절 핵심을 찌르는 내용들입니다.ㅎ 일단 먹을 것을 확보하라, 그렇지요, 먹어야 사니까요. 둘째 보금자리를 확보하라입니다. 밀물에 대비해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한다며, 낑낑대고 높은 바위까지 올라가는 강호동, 저는 이런 강호동의 모습이 참 좋습니다. 카메라 스태프에게는 힘든 일이었겠지만, 말로 떼우지 않는 강호동의 모습은 1인자가 되는 정석이며, 기본자세라고 할 수 있겠지요. 다음의 생존방법은 적당히 예능을 섞어주는 센스, 휴대폰을 들어 산만한 덩치 강호동이 "엄마, 나 길 잃었다"라며 어리광 부리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합니다.

육지에서의 미션을 다 마친 이수근과 승기가, 섬 곳곳을 돌아다니며 펼쳐주는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빼고 감상했습니다. 그림같은 만재도의 모습이었어요. 섬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 그 속에 피어난 작은 들꽃들, 야생의 갈대밭, 예술작품같았던 일몰광경은 고즈넉한 섬 만재도로, 아니 지금이라도 당장 평화와 여유를 찾아 가까운 섬으로 여행을 떠나보라고 부추기는 것 같았습니다.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 맛
미션을 수행하고 온 멤버들, 각자의 손에는 넉넉한 자연이 준 선물이 가득했지요. 강호동과 은지원의 바구니에는 거북손과 배말이 가득했고, 승기가 가져 온 자연산 다시마에 수근의 고구마, 종민의 불락, 만재도의 보물 만 가지 중 다섯가지입니다. 여기서 제작진, 배고픈 멤버들에게 각자 채취한 양식을 알아서 요리해서 먹으라는 미션을 주었지요. 밥과 김치만을 제공하겠다는 제작진, 의도는 마을 주민과 멤버들을 만나게 하기 위함이었지만, 양념을 얻으러 간 멤버들때문에 때 아닌 춤파티가 벌어졌지요. 승기의 관광버스춤과 지르박이 결합된 듯한 동네 아주머니와의 댄스, 지원의 트로트까지 흥겹고 훈훈한 장면이었어요. 공짜는 없다, 노래와 춤으로 얻어 온 된장, 마늘, 식용유, 물엿 등으로 캠프로 돌아온 멤버들 본격적으로 요리에 들어갑니다.
야생에서 살아남는 미션이니 만큼 불도 야생으로 지펴야 한다고, 파리채로 바람질만 원없이 한 천하장사 강호동, 피와 살이 되는 명언 한마디를 날리지요. "이 세상에 제일 위험한 게 똥고집같아". 그냥 이 말이 예사로 들리지 않았지만, 여기서 다른 문제와 연결짓는 것은 보류하기로 하고, 암튼 강호동 불때문에 수난이었습니다. 결국 슬쩍 마른장작으로 불을 지펴서,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것 같은 거북손과 배말을 삶았지요. 
오랜만에 요리를 직접하는 멤버들 신이 났습니다. 요리라면 한 고집과 열정이 있는 승기의 고구마맛탕, 자연산 다시마쌈, 지원의 배말된장국, 종민의 볼락구이, 시청자는 입맛만 다셨지만 정말 그 맛이 궁금하더라고요. 특히 처음으로 끓여봤다는 지원의 배말된장국이 저는 가장 먹고 싶더랍니다. 멤버들이 한 점씩 주는 맛에 놀란 스태프들이 촬영이고 뭐고 달려들어 먹는 진풍경은,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맛때문이 아니었나 싶었어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와닿더라니까요.
1박2일에는 복덩어리들이 있습니다. 부족한 김종민을 대체하는 폭탄급 웃음을 줄 수 있는 스태프들이 있다는 것은 큰 재산이에요. 나영석 피디, 대주작가, 그리고 서울여행에서 지원에게 무당개구리를 잡아주었던 작가, 가위바위보의 달인 강찬희감독, 멤버들의 매니저들까지, 자리만 마련되면 예능감과 재미를 주는 숨은 인재들이죠. 물론 지나치게 이들이 전면으로 나선다면 그또한 식상해지겠지만, 이번 만재도편에서 처럼 자연과 사람, 그리고 야생이라는 컨셉을 균형있게 잡아간다면, 1박2일의 위기극복도 어렵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수근의 말실수, 김제동의 멤버 투입 가능성?
그리고 한가지, 이수근의 말실수였겠지만, 잠시 귀가 번쩍 뜨이는 멘트가 나왔었는데요, 김종민을 말하려던 이수근의 입에서 김제동의 이름이 튀어 나왔던 장면이 있었지요. 순간 너무나 반갑더군요. 김제동의 영입도 1박2일의 새 멤버로 고려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김제동을 영입한다는 구체적인 말도 없었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김제동도 나쁘지 않을 듯 싶습니다.
우선 김제동은 매사에 열심히 한다는 점, 안티가 거의 없는 연예인이라는 점, 바른 말 사나이라는 점에서 김C가 담당했던 중심과 엄마 역할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김제동은 노총각 싱글이라는 점에서 유부남 대 총각팀의 대결구도에서는, 실제로 이승기 혼자 고군분투해야 하는 싱글팀의 전략, 전술, 입담, 체력전까지 가능할 수 있지요. 
황당(이승기, 은지원)과 포도당(강호동, 이수근, 김종민)의 대결구도로 가더라도 김제동이 합류하면, 가칭 황제당과 포도당의 숫자도 균형을 맞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입담재치로 치자면 포도당에서는 강호동과 이수근이 1인2역의 역할까지 하는 형국이니, 입담과 재치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운 김제동이 강호동을 치고 받는 것도 자연스러워 보일 것 같고요. 이승기가 잘못 강호동이나 이수근에게 엉기면 그것도 어색하고, 은지원은 지금의 초딩과 은대장의 캐릭터가 가장 적당해서 더 선을 넘어서는 안될 것 같기도 해서 말이지요.
솔직히 김제동과 김C가 새로 합류하면 그야말로 1박2일 드림팀이 완성되는 건데 싶네요. 제작진이 김종민에 대한 인터뷰를 다시 했던데, 열심히만 하면 끝까지 데리고 간다고 했더군요. 열심히 안하면 그 다음에는 어쩌겠다는 건지, 열심히 한다는 것이 어떤 기준인지, 시청자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건지 여러가지가 명쾌하지는 않지만, 여하튼 만재도 자급자족편 1부는 멤버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고 보여집니다.

강호동의 야생본능, 예능과 고집사이 그가 좋다 
여전히 문제는 안고 있는 1박2일이지만, 이번 만재도편은 1박2일의 새로운 전환점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간 1박2일의 문제는 멤버들의 문제였어요. 물론 식상한 복불복과 매너리즘에 빠진 진행이 문제라는 지적도 많았지만, 부족한 멤버와 김종민의 무존재감은 여전히 1박2일이 안고 있는 문제이기는 합니다. 만재도편은 시청자의 관심을 멤버가 아닌 자연과 여행, 그리고 리얼야생이라는 1박2일의 취지로 돌렸던 방송이었고, 1박2일의 기획의도는 물론 초심까지 잡았던 방송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야생이라는 초심을 피곤할 정도로 고집스럽게 보여주고, 살렸던 멤버가 바로 메인MC 강호동이었어요.
돌섬에 내려진 강호동이 은지원과의 메아리 교감으로 반바구니 거북손을 협상하는 모습은 협상의 달인 강호동의 캐릭터까지도 재치있게 보여줍니다. 1박2일을 꾸준히 보셨던 분이라면 알겠지만, 강호동은 본인이 편하자고 협상하지는 않았어요. 지원과의 메아리 교감도 굳이 반바구니의 삭감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강호동이 1인자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유재석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프로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겁니다.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특강을 한다며, 헉헉대고 바위를 올라가 웃음을 만들고, 강호동의 머리속은 카메라가 돌아가든 돌아가지 않든, 프로그램의 분량과 재미를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가 프로인 이유지요.
원시특집에 맞게 불도 바람만을 이용해야 한다고, 불과 씨름을 하는 모습이 고집스러워 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야생이라는 컨셉을 생각했던 강호동의 고집이었지요. 실패와 성공을 떠나 강호동의 고집이 큰 재미를 주었어요. 스스로의 입으로 똥고집이라는 표현을 하면서, 나영석 피디와 재치있는 입담대결도 하지요. 음식은 정성이 80%이 아니냐는 현문에 나피디의 현답, 화력이 80%아닌가요? 라는 재미있는 상황이 나오기도 했지요. 강호동이 굴욕을 안고 젖은 장작을 던져버리는 모습에 빵 터질 수 있었던 것, 피곤을 자처하면서도 한장면의 웃음은 건져내는 뚝심과 고집, 이런 점이 강호동이 1인자이며, 프로일 수 밖에 없는 이유에요.
유재석과 강호동이 자신들의 프로에서 1인자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피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가장 많이 움직이고, 쉼없이 멘트를 던지지요. 돌산을 기어오르고, 팔이 후들거렸을 지라도 파리채로 바람질을 하는 피곤한 강호동, 아마 1박2일 스태프를 가장 피곤하게 하는 멤버가 강호동일 겁니다. 전체 미션에서는 어떻게든 힘든 것을 줄여 보려고 억지협상을 하기도 하지만, 강호동은 자신을 위해서 협상하는 모습은 거의 없지요. 이번 메아리 협상은 정말로 반바구니로 삭감받기 위한 협상도 아니었고요. 예능과 고집 사이에서 스스로 피곤함을 자처하는 강호동, 그가 예능에서 살아남는 무기이며, 1인자이자 1박2일의 기둥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2 Comment 42
2010.09.23 13:15




1박2일은 제가 무한도전과 함께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프로입니다. 특히 1박2일의 경우는 지금까지 리뷰글을 올리면서 소위 비판글을 올린 적이 거의 없는 유일무이한 프로이기도 합니다. 최근 MC몽과 관련해서 그 배신감에 분노의 글을 올리기도 했지만, 1박2일에 대한 비판보다는 MC몽의 병역비리가 1박2일에 미친 악영향에 대해 성토를 했을 뿐입니다. 글 속에 항상 나피디와 멤버들을 싸잡아 비난하고 싶지 않다는 솔직한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미운털이 박힌 김종민에 대한 바람과 아쉬움에, 김종민의 하차보다는 보다 분발해야 한다는 요지의 글을 몇번 쓰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지리산 둘레길을 가다와 추석특집을 보면서,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네요. 한마디로 김종민은 현재의 상태로서는 답이 없습니다. 말로만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면 뭐합니까? 도무지 나아지지가 않고 있는데 말이지요.
김종민은 제작진와 멤버들의 과보호를 받아 왔습니다. 그럼에도 그 사랑에 대한 보답은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다하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능감이 상실되었다, 병풍에다 민폐라는 지적에도 멤버들과 제작진의 김종민 감싸기는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였습니다. 그렇게까지 보듬고 가려고 하는데, 제작진과 멤버들이 안됐다 싶은 마음에, 그래 좀더 믿어 주고 기다려 주자 라고 숱하게 마음을 다잡기도 했습니다. 따뜻하게 감싸고 기다려주는 것이 소위 의리이고, 인지상정이지 싶어서요. 1박2일의 모토 사람냄새 나는 방송에 대한 취지와도 어울리고 말이지요.
하지만 기다림도 한정된 시간은 있나 봅니다. 길 떠난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전설이나, 그 자리에서 죽어 해마다 꽃으로 피어난다는 아름다운 전설들도 있지만, 1박2일이 설마 그런 전설속의 아름다운 기다림까지 시청자들에게 기대하고 있지는 않겠지요.

제작진이나 멤버들이 혹시나 착각하고 있거나 잊은 것은 아닌지, 1박2일의 취지를 다시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박2일은 멤버들만을 위한 프로가 아니에요. 1박2일이 걸고 있는 슬로건이 무엇입니까? 시청자와 함께 하는 1박2일 아닌가요? 멤버들보다 시청자를 우선으로 내건 프로라는 것입니다. 시청자와 함께하는 1박2일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그간 시청자 투어를 비롯해, 1박2일이 가는 곳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1박2일을 든든하게 지켜온 버팀목이 되어왔습니다. 1박2일의 힘은 시청자의 사랑이었다는 말이에요.
3년이 지난 지금 독주하다시피 1박2일의 명성과 인기를 유지해 온 것이 과연 강호동을 중심으로 한 멤버들의 입담과 재치, 그리고 복불복의 아성때문이었을까요? 아니에요. 그것은 음식으로 치면 고명과 같은 양념에 불과했어요. 1박2일의 주제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곳과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주인공이었어요. 이 주인공들을 그냥 카메라로 휘리릭 돌려버리면 다큐가 되는 것이고, 여기에 1박2일 멤버들의 게임과 웃음이 곁들여져 환상적인 시청률과 사랑을 받고 건재하게 버티고 왔던 것이지요.
그런데 그 고명중에 하나는 지독한 악취를 풍기며 상했고, 하나는 있으나마나한 고명이 되어 상에 올려져 있었으니, 계속적으로 하차와 비난이 들끓어 왔던 것이지요. 건져 내라고 말이지요. 악취를 풍기던 고명은 잠정적 하차라는 말로 실질적인 퇴출의 수순을 밟았고, 있으나마나한 고명은 그 과정에서 어부지리로 슬그머니 말뚝을 박으려 하고 있습니다. 장맛비는 피하고 본 셈이지요.
1박2일의 심각한 위기는 지금부터입니다. 1박2일의 재미를 담당했던 MC몽의 빈자리를 채워줄 멤버가 없는 마당에,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는 김종민이라는 불씨를 안고 있다는 것이, MC몽보다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은지원이 김종민에게 언제든 타오를 수 있는 심지라고 응원했지만, 그것을 믿는 시청자들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요? 자그마치 9개월입니다.
저는 제작진이 김종민을 사랑하는 것 이상으로 1박2일을 사랑하고, 장수하기를 진정으로 원하는 시청자 중 한사람입니다. 제가 유일하게 Forever를 외치는 프로가 믿으시든 안믿으시든 자유지만, 1박2일과 무한도전입니다. 제작진과 멤버들이 김종민을 감싸고 의리를 지키는 것,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김종민의 하차를 왜 원하고 있겠습니까? 제작진과 멤버들은 멤버 개인을 의리와 사랑으로 지키려고 수십번씩 자막으로, 김종민 인간극장까지 찍어가며 애정을 애정을 표현하고 있음에도, 왜 시청자들이 외면하고 있을까에 대해서는 제작진이 생각은 해보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지금부터의 1박2일의 위기는 김종민이라는 구멍이 90% 차지할 것입니다. MC몽 사건이 불구속 입건으로 결론나고 검찰로 넘어가자, 제작진은 그때서야 이미 찍은 MC몽 촬영부분에 대해 국민정서를 생각해서 편집을 했지요. 편집을 했다지만 지리산 둘레길에서의 MC몽 장면은 과도하게 노출되었고, 시청자들의 비난만을 샀습니다. 추석특집은 MC몽 촬영분을 들어내느라, 방송을 내보내지 않는 편이 나았을 정도로 졸작이 되고 말았지요. 나역석 피디가 두고두고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여길 방송이었을 것이고, 피디로서의 개인적인 자존심과 자긍심에도 상처로 남았을 겁니다. 그점에 대해서는 나피디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되어서, 사실 추석특집 1박2일 리뷰글은 일부러 올리지 않았습니다. 두번 상처를 주기는 싫더군요.

위기로 다가오게 될 가장 큰 부분은 시청자의 시선입니다. MC몽 사건으로 편집해서 내보내겠다고 했을때, 시청자들은 MC몽 숨은그림 찾기에 더 열을 올렸습니다. 내용이 들어올 리가 없지요. 이 문제는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있어왔던 일이에요. 의기소침해 있는 MC몽이 더 눈에 띄였고, 일부는 동정의 시각으로, 일부는 비난의 시각으로 MC몽을 봐오고 있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MC몽만 그런 눈으로 보고 있지는 않았다는 것이에요. 1박2일에 숨어있는 불씨의 복병, 바로 존재감없는 병풍 김종민에 대한 시선입니다. 
1박2일에 대한 무한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하는 저부터 그랬습니다. 김종민의 복귀이후 한두달이 지나면서부터 이번회는 웃겨줄까, 이번에는 터지겠지, 이번에도 병풍인가, 별별 생각을 다하면서 보고 있었으니까요. 문제는 김종민의 구멍이 MC몽의 빈자리로 인해 더 커질 것이라는 거죠. 단독샷을 받을 기회, 게임을 할 기회, 멘트할 기회가 많아질수록 김종민의 구멍감이 더 크게 다가올 공산이 크다는 말이에요. 정말 심각한 문제가 여기에 있는 거예요.
물론 이런 저의 의견에 속단한다고 생각할 분들도 많을 겁니다. 더 기다려주자고, 불난 집에 부채질하느냐고 비난하실 분도 많을 거라는 것, 저 또한 모르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1박2일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이 크기에 이런 글도 올립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김종민 한 사람보다는 재미있는 1박2일, 꽉찬 1박2일, 시청자와 함께 하는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 전체적인 완성도를 지키고 싶습니다.

김종민과 MC몽의 하차를 요구해 왔던 시청자들이 개인적인 감정으로 두 사람의 하차를 요구하지는 않았지요. 감히 제 생각을 빌어 시청자의 의견을 대변하자면, 시청자들은 시청자와 함께 하는 1박2일을 지키고 싶은 거에요. 병역비리의 의혹을 받는 MC몽은 경찰수사결과가 나오기전까지, 적어도 결과가 나올때까지 기다려 주자는 동정의 시선과 설마 아니겠지 라고 믿어주고 싶은 마음까지 복잡한 심정으로 봤던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어중간하게 캐릭터를 잡지도 못하고, 9개월간 심하게 말하면 예능밥을 축내고 있는 김종민은 MC몽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시선에서 문제점들을 토로해 왔습니다. 예능프로에서의 가장 기본 자본인 예능감은 커녕, 열심히 하지않는 모습이 눈밖에 나버린 것이죠. 
김종민은 지난 주에도 애써 준 기회를 스스로 차고 말았습니다. 김종민에게 지금 예능감을 회복할 기회를 준 게 아니에요. 최선을 다하는 기회를 다시 주었음에도 김종민은 말뿐이었어요. 한 장면만 상기해 볼까요? 이번 추석특집 아침 기상미션에서 다섯명을 짝을 지어야 함에도, 김종민이 정신없이 향한 곳은 개인적은 용무를 해결할 화장실이었습니다. 기상미션 음악이 울리면, 멤버들이 잠결에도 무엇부터 떠올렸습니까? 기상미션이었어요.
만약 김종민이 걸어가는 폼새가 금방 쌀 기미였다면, 생리적 현상이기에 그럴 수 있다고 충분히 웃고 넘어갈 수 있었을 겁니다. 오히려 큰 웃음을 선사했겠지요. 그런데 김종민의 걸어가는 모습은 촬영을 하고 있는지조차 전혀 생각없는 모습이었다는 것이지요. 보는데 정말 열통이 터지더군요. 이것이 김종민의 현주소입니다.
김종민이라는 개인으로만 놓고 보자면 착하고, 사람좋고, 성격 좋지요. 하지만 그것만으로 보듬고 가기에는, 1박2일이라는 예능프로에서 가장 중요한 것,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방송을 함에 있어 긴장감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에요. 이수근이 "이렇게 긴장감 없는 게임이 어디있느냐"는 말이 바로 김종민의 방송을 임하는 자세의 단면입니다. 한 두번의 실수 혹은 피곤함에 긴장이 풀릴 수도 있고, 심지어는 방송에 참여하기 힘들 정도의 몸상태일 때도 물론 있겠지요. 그런데 김종민에게는 그런 모습이 너무 자주 눈에 띈다는 점이에요.
한 인터뷰에서 나영석 피디가 이승기의 장점을 말했더군요. 이승기의 성실함과 모범적인 모습을 김종민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김종민이 열심히 하지 않는 모습은 방송에서도 많이 확인이 됩니다. 김종민 본인은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고 있고, 또 열심히 하는데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것에 속상할 수도, 억울할 수도 있을 겁니다.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그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마저도 실없이 보여지고 있으니, 김종민 개인에게는 잔인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건 아니다 싶네요. 진심으로 말하건데 김종민 개인에 대한 악감정은 전혀 없습니다. 김종민이 다른 프로나 1박2일에서 단발적으로 큰 웃음을 준다는 것도 저는 높이 평가합니다. 하지만 그런 단발적인 웃음만으로는 리얼버라이어티 1박2일에서는 많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1박2일이 1년에 한두번 하는 특집프로도 아니고, 주말마다 천재지변이 없는 한 방송되는 고정 프로잖아요.
제작진, 구체적으로는 1박2일의 실질적인 사령탑이라 할 수 있는 나영석 피디에게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에 MC몽 문제로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지금도 어느 누구보다 고민과 고충이 클 것으로 알지만, 이왕 맞은 매, 크게 맞아 버리십시오. 김종민이라는 1박2일의 불안감에 대한 불씨도 이참에 결단을 내리는 게 어떨런지요? MC몽 사건을 계기로 차라리 대수술을 감행하는 것은 어떤지 제안하고 싶습니다. 당장에 김종민의 하차에 대한 결단을 내리라는 말은 아니에요. 어떻게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인연을 무 자르듯이 쉽게 잘라내기야 하겠어요.
이번회 김종민이 '곧적응'이라는 문구를 쓴 모자를 쓰고 나왔더군요. 김종민 스스로 제작해서 쓰고 나왔는지, 제작진의 아이디어였는지는 모르지만, 김종민이 말하는 '곧'이라는 시간이 언제까지인지 속시원히 데드라인이라도 제시했으면 싶더군요. 한달 혹은 두달의 시간을 통해 보고, 그때도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새멤버를 투입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MC몽의 빈자리에 대안은 지금으로서는 시청자들이 복귀를 원하는 김C의 재영입을 강력하게 추진했으면 싶습니다. 더불어 김C외에 김종민을 대체할 새로운 멤버도 심사숙고 했으면 싶군요. 네티즌들 사이에 이정, 김병만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던데, 1박2일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네티즌들에게도 크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사례지요. 물론 김종민이 다음 방송분에서 그리고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달라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지만 말입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듯이, 멤버들간의 유대감이나 1박2일과의 친화력만큼 좋은 것은 없으니 말입니다.
김종민이 복귀하고 얼마 되지 않아 우스개인지 진담인지, 나영석피디가 한번 그런 말을 했었지요. 괜히 받은 것 같다고요. 이미 그 때부터 시청자에게나 나영석피디에게나 김종민은 말 없는 애물단지였습니다. 멤버에 대한 의리나 우정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방송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종민에게는 막연한 '곧적응'이 아니라 데드라인이 필요합니다. 또한 제작진이 어떤 루트를 통해서든지 그 데드라인에 대해서 명시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시청자들의 원성을 그나마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이 될 것 같기도 하고요. 김종민에게는 부담감 백배겠고, 더 위축될 수도 있겠지만, 역으로 약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더 긴장하고, 노력하고, 그 데드라인 기간동안 스스로 채찍질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김종민이 부활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김종민에게는 병주고 약주는 말같지만, 시청자는 기약없이 기다리는 망부석도 백일홍도 아니랍니다.

매도 한꺼번에 맞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영석 PD와 1박2일에 닥친 위기가 그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꺼져가는 불씨를 안고 가기 보다는, 필요하다면 새 불씨를 들여오는 방안도 생각은 해봐야 할 듯 싶네요. 진짜 활활 타오르는 심지였으면 더 좋을 것이고요.  그나저나 김C님, 정말 1박2일에 복귀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신가요? 시청자들이 많이 그리워 하는데, 다시 1박2일의 엄마 자리로 돌아오면 안될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