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설악산종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2.14 '1박2일' 장염투혼 이승기의 눈물, 아름다운 이유 (35)
  2. 2011.02.07 '1박2일' 이승기의 카메라, 설악산 종주한 이유를 담다 (40)
2011.02.14 07:47




정상에 오른 자만이 느낄 수있는 희열의 순간, 대청봉 일출 앞에 선 1박2일 멤버들과 스태프들이 느낀 가슴 벅차오르는 감정을 다 전달받을 수는 없었지만, 감동은 어느 때보다 컸던 설악산 종주편이었습니다. 대청봉 1708m 정상에 오르는 과정이 쉽지 않은 길이었기에 대견했고, 어려웠기에 그 도전이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설악의 순수를 찾아 시청자들에게 몸으로 보여 준 1박2일 멤버들과 제작진의 노고와 진정성을 알기에, 예능이라는 방송을 떠나 한계에 도전하는 그들에게 응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혹자는 무리한 도전이었다고, 겨울산행의 위험에 우려도 많이 표했지만, 1박2일 설악산 종주를 마친 멤버들과 스태프들은 산을 오르지 않고는 결코 얻지 못할 것을 얻었기에, 가슴 벅찬 기쁨이 그들의 얼굴에 넘실거리고 있었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등산하는 것과 같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이 바위 저 바위로 옮기며, 산을 오를수록 지치고 숨이 차지만, 시야는 점점 넓어진다는 의미였는데요, 만 5년이 된 1박2일 멤버들이 부쩍 정신적으로 마음의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산으로 바다로, 그간 숱한 여행을 다녔던 1박2일을 통틀어, 이번 설악산처럼 힘든 여행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7~8시간의 행군, 칼바람과 추위와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면서 얻은 것은 자신감이었을 겁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고, 또 스스로를 강하게 하는 것도 없겠지요. 설악산 종주를 한 1박2일 멤버들은 출발전보다 성장해 있었고, 강한 남자들이 돼있었습니다. 하루만에 정말 많이 달라진 그들이었습니다.
특히 김종민의 성장이 눈에 띄게 보였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김종민이 스스로 그동안은 힘들 때마다 포기했었지만, 여기까지 온 자신이 대견스럽다며, 김종민 자신에게 보내는 영상메시지를 담기도 했었지요. 최종 베이스 캠프에 도착하고 흘린 눈물이 남자다웠다고 자화자찬해서 웃음을 주기도 했지요. 중청대피소에 오기 전 다리에 쥐가 오고, 한발자국을 떼는 것이 힘들었던 순간, 혹시나 중도포기로 멤버들과 합류를 하지 못할까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부터는 자기와의 싸움이었을 겁니다. 멤버들과 합류하고 못하고를 떠나, 주저앉지 않겠다는 신념과 의지가 없었다면, 중도에 포기했을 수도 있었겠지요.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설악산을 올랐기에, 베이스캠프에서 5형제가 서로를 얼싸안고 흘리는 눈물은 같은 마음이었고, 말하지 않아도 그 벅차오르는 감정이 전달된 순간이었고요.  
1박2일 스태프들을 비롯해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은지원, 김종민 누구하나 대단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고, 누가 특별히 더 힘들었고, 고생했다고 말할 필요도 없을 것같습니다. 그래도 가장 고생했을 멤버들은 제 6의 멤버 스태프들이었을 겁니다. 멤버들을 그림자처럼 밀착해서 따라 다니느라,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녀야 했고, 멤버들보다 항상 앞서 있어야 하는 제작진들, 멤버들의 표정을 잡기 위해 무거운 장비를 어깨에 짊어지고, 뒷걸음으로 산행을 해야 하는 제작진들입니다. 강호동이 누구보다 고생많았고, 감사하며, 승리의 주인공들이었다고 말해 주는 순간, 역시 강호동이 중요한 것을 잊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누구 한 멤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지만, 장염투혼을 한 이승기의 숨겨진 비화는 정말 손바닥이 불이 나도록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어떤 분들은 애 잡을 뻔 했는데 무슨 박수냐고 까칠하게 반응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승기의 용기와 종주를 끝내고 이승기가 얻었을 소중한 것이 앞으로 이승기를 더 강하게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깨물어주고 싶은 귀요미 승기였지만, 어느덧 징그럽게도(?) 장한 남자가 돼버렸네요.
백담사 팀이었던 이수근이, 승기가 나이는 제일 어린 막내지만, 등산을 하는 동안 스태프와 수근, 그리고 종민을 아버지처럼 챙겼다는 말을 했었지요. 승기의 아버지 같은 마음은 베이스캠프에 도착하고서도 나왔지요. 몸을 풀 여력도 없는 상태, 호동과 지원에게 무사도착을 알리고 곧바로 팀원들을 마중나가는 승기였지요. 문을 열자 동시에 들어 온 종민과 뜨겁게 포옹하고, 승기는 곧바로 수근을 마중 나가지요. 오른쪽 허벅지에 계속적으로 통증이 왔었던 승기, 오는 도중 다리를 펴면 바로 쥐가 올 것같아서 웅크린 채로 걸었다고 했으면서도, 깜깜한 밖으로 랜턴 하나만을 가지고 칼바람 속으로 나갑니다. 수근이 형 가방이라도 들어주고 싶다면서요. 뉘집 자식이 이리도 마음이 넓고 예쁜지, 승기의 어머니가 한없이 부러운 생각만이 들었다지요.
모두가 베이스캠프에 도착해서 회포를 푸는 시간, 승기의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쓰러지고 말지요. 그동안 긴장이 풀린 탓도 있고, 그제서야 피로가 엄습해 오는 승기였습니다. 승기의 낯빛이 다른 때보다 덜 샤방한다고 생각했는데, 핼쓱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설악산에 오기 전에 장염을 앓았다는 승기, 호동에게 최악의 경우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고, 뒤늦게서야 자신의 몸상태를 말하는 데, 순간 바보같은 승기때문에 화가 울컥 치밀기도 했답니다. 그러다 사고 나면 어떡할려고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거든요.
몸상태가 좋지않은 상황에서도 누구보다 앞서 팀을 이끌었던 승기, 1박2일 최고의 에너자이저가 지쳐버리면, 다른 멤버들의 사기도 떨어질 거라고 생각한 승기가, 내색 하나 하지 않고 산을 올랐다는 것에 얼마나 기특하고 뭉클해지던지요.
대청봉의 일출, 3대가 공을 쌓아야 보여준다는 새해, 1박2일 멤버들과 시청자들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장엄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붉은 해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새해가 떠오르는 순간은, 심장이 멎을 정도의 침묵과 고요 속에 빠져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떠오르는 해지만, 대청봉의 새해는 그곳으로 간 우리들의 친구들때문에 더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대청봉의 일출 앞에 강호동도 울었고, 이수근도, 김종민도, 은지원도 눈시울이 붉어졌지요. 그리고 아름다운 청년 이승기의 눈에서 눈물 한줄기가 흘렀지요. "어떻게 해가 저렇게 동그랗냐?" 승기의 눈물은 본인도 눈물을 흘리는 것을 의식조차 못하는 눈물이었습니다. 그냥 해를 보고 감격해서 주르륵 흘러나오는 눈물이었어요. 알 수 없는 벅참이 있다는 말을 하는 승기, 그는 대청봉에서 더 강한 남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종민도 지원도 수근도 호동도, 1박2일 제작진도 함께 말입니다.
장염으로 몸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힘들다는 티하나 내지 않고 묵묵히 대청봉을 오른 이승기, 낑낑 대고 가지고 올라간 카메라로 추억을 담는 이승기, 이번 설악산 종주를 보면서 이승기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한 것은 물오른 진행감각입니다. 예능감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승기가 던지는 말이 많이 여유로워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라는 말로 표현하던 승기가 "600:1로 싸운 것 같아요" 라는 멘트를 하지 않나, 깔딱고개를 넘으면서는 "조상님을 네번이나 뵀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지요. 간밤에 지붕을 날릴 것처럼 불어대는 바람은 칼이 집을 베버리는 줄 알았다는 무협지 필까지 내고 말이지요. 대청봉에 올라가서는 바위 하나를 골라 터를 잡고 앉아, 득도한 대청도사가 되기도 하는 승기입니다. "도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대청봉 칼바람 속에서도 산뜻하게 웃겨주는 승기, 뭉게구름이라도 있었으면,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나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할 기세였습니다ㅎ.
개인보다 팀웍을 생각하는 이승기의 방송에 임하는 자세는 정말 프로 중의 프로였습니다. 강호동이 승기가 최악의 경우 중도포기할 수도 있을 거라고 고백하자, 맏형으로서 조언을 했다고 하지요. "카메라 앞에서는 기적이 생긴다"라고요. 강호동도 승기의 몸을 걱정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겠지만, 승기의 정신력이 이룬 기적이었다는 말을 할 수 밖에 없겠네요. 누구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승기, 이승기의 이런 자기 완벽적인 프로의식이 없었다면, 오늘의 트리플 황제 이승기는 없었을 거예요. 일출의 벅찬 감격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이승기의 해맑은 미소는 대청봉의 일출만큼 희망적으로 보였습니다. 희망은 포기하는 순간 뒷걸음친다는 말이 있지요. 장염에도 뒷걸음치지 않는 이승기의 희망이 가득 담긴 눈물, 그래서 이 24살의 청년은 눈물마저 아름답고 멋집니다.
예능프로에서 다큐감동에 비판하는 분들도 있지만, 새해를 맞이해서 설악의 가장 높은 봉우리 대청봉에 올라 직접 기운을 전해주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1박2일 멤버들이 단지 고된 산행을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는 것만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면, 칼바람과 육체적 고통과 싸운 멤버들의 수고를 단지 예능이라는 범주에서 피상적으로만 보고 즐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묵묵히 산을 오르는 멤버들과 제작진의 거친 호흡속에 전해지는 자기와의 싸움과 정신력을 보며, 시청자의 마음도 단단해지는 것을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고통마저도 잊게 하는 설악의 장관과 탄성이 절로 나오는 해돋이를 보며, 안방에 있는 시청자들도 각자의 새해 소원을 빌었을 거예요. 희망의 기운도 함께 느끼고 싶어했고요. 그것만으로도 그들의 설악산 종주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곳에 그들이 있었기에 더 아름다웠고, 그래서 감사했고 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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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7 09:14




정확히 1년전이었습니다. 남자의 자격 헐렁한 남자들이 지리산을 종주하고 무한감동으로 시청자들을 울렸는데, 1박2일이 화답한다며 설악산 종주에 나섰지요. 새해를 맞이하는 1박2일의 다짐과 각오이기도 했고, 만 4년이라는 장수프로그램으로서의 안일함에 대한 자기반성을 위한 기획이기도 했습니다. 웃음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실망을, 감동을 기대했던 시청자에게는 남자의 자격과 같은 인간승리의 감동 재탕으로 감동의 의미가 크게 와닿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남격과는 다른 감동으로 이번 설악산 종주를 지켜봤습니다. 흔히 긴장감 넘치고 재미있는 프로를 보다보면, 한순간도 눈을 뗄수가 없었다는 표현을 합니다.
이번 설악산 종주편도 제게는 한순간도 눈을 떼지않고 집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남격에서는 사투하는 멤버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봤었다면, 1박2일에서는 멤버들 보다는 설악산의 설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요. 겨울 설악산이 자랑하는 장엄한 설경과 아름다움에 한시간이 넘는 긴시간을 몰두했거든요. 그도 그럴것이 제게 겨울 설악산 등반은 꿈도 꾸지 못할 도전일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겨울 설악산의 감춰진 절경들을 이렇게 세세하게 카메라에 담아, 실상황으로 보여주는 프로를 만나기 힘들 것임을 알기에 더 집중했던 것이고요.
최종 목적지는 대청봉, 베이스 캠프는 중청대피소입니다. 백담사 코스와 한계령 코스 두 팀으로 나뉘어 설악산 등반을 시작하는 멤버들, 호동과 지원이 한계령 코스를, 수근, 승기, 종민이 백담사 코스를 선택했지요. 거리와 시간, 경사도의 난이 등등의 차이는 있었지만, 호동이 맏형답게 중급코스라고 할 수 있는 한계령 코스를 택하고, 수근은 백담사팀 조율자로 정해주기도 했는데요, 방송분량을 잘 배분하라는 의미였지만, 방송분량은 본인하기에 따른다는 것을 승기가 자연스럽게 보여주더군요. 일본진출설과 맞물려 하차설까지 나오고 있는 이승기, 방송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정리했는데, 이 부분은 별도로 언급할까 생각중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승기의 결정이지만, 괜한 추측성 기사가 오히려 이승기에게 도움이 될 것같지 않아 보이는데 왜들 그렇게 열을 내는지???  
자연을 찾아 떠나는 여행 1박2일의 취지에 이번 방송처럼 100% 충실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백두산에 가다'편 역시 힘든 자기와의 싸움이었고, TV에서 그것도 예능프로에서 만나기 힘든 산이었기에 비슷한 감동도 있었지만, 백두산은 희소성의 의미가 더 크게 와닿았었지요. 그에 비하면 설악산은 아무 때나, 혹은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임에도 겨울산행이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감동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 점에서는 남격의 지리산 종주도 마찬가지였고요.
겨울산행시의 주의점에 대한 소개도 알찬 정보였습니다.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대개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무조건 겨울산의 아름다움에 취해 대비없이 떠나고 보는 분들에게는 좋은 안전점검 교육입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 모든 여행의 기본 수칙이겠지요. 스패츠(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장비)나 아이젠 등의 장비에 대해서는 많이들 알고 계실 것이고, 저체온증 위험에 대비해서 속옷으로 면티를 입지 말라는 것은, 모르는 분들도 많았을 것같습니다. 이런 주의사항은 백번을 반복해서 들어도 좋은 정보입니다. 
남자의 자격 '지리산을 가다'와 1박2일의 설악산 종주는 그 포맷과 진행이 비슷했지만, 관점은 두 프로그램의 기획취지처럼 확연하게 달랐습니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 한 사람씩 따져보면 비덩 이정진을 제외하고는 부실과 허접함의 대명사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마라톤을 하고, 지리산을 종주하면서 남자의 자격 미션을 수행했던 것이고, 방송진행도 지리산에 오르는 멤버들에게 초점이 맞춰졌었지요. 인간승리의 다큐드라마 한편처럼요.

1박2일은 조금 다른 접근을 했습니다. 그들은 승기의 표현대로 용병에 가까운 남자들입니다. 예전에 나피디가 "쟤네들 프로야" 라고 했던 적이 있었어요. 승기가 "왠만한 예능인들 다 모아도 우리 못이길 걸요?" 했던 말도 기억나는데, 그들은 고도로 훈련된 예능인들입니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훈련된 예능인이지요. 체력이 받쳐주지 않는 은지원마저도, 부족한 체력은 정신력으로 커버를 해나갑니다. 1박2일 멤버들은 이렇게 정신적으로도 예능프로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설악산을 종주한다는 것 자체는, 큰 화제거리나 한계에 도전한다는 이슈가 되지 못할 수도 있었던 기획이었습니다. 기껏해야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동료애로 감동적인 모습만을 보여주면서, 또하나의 감동 다큐멘터리 한편을 찍는 것에 그쳐 버렸을 지도 모를 일이었죠.
노련한 나피디는 이런 것도 어쩌면 계산에 넣었을 지도 모릅니다. 나피디와 연출팀의 카메라는 한순간도 카메라 앵글을 설악산에서 떼지 않았습니다. 극히 자연의 일부가 돼버린 멤버들, 그래서 그들이 더욱 아름다운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헉헉 거리는 숨소리, '악'소리가 절로 나는 고도의 경사, 칼바람에 피부가 찢겨져 나갈 것 같은 고통, 강호동의 표현대로라면 "피부가 얼어서 깨져 버릴 것 같다"는 혹한의 추위 속에 묵묵히 정상 대청봉을 향하는 멤버들이었습니다. 능선을 넘으면 나오는 절경에 추위도, 힘든 것도 녹여가고, 눈을 들어 바라보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파란하늘이 "왜 산에 오르느냐?"는 질문마저 삼켜 버립니다. 1박2일 설악선 종주편은 그런 설악의 순수를 담았습니다. 철저하게 자연 속에 녹아들어가 버린 1박2일이었습니다. 감동? 예능? 이런 의미를 설악산에서 찾으려 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그들은 겨울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갔습니다. 겨울 설악산 뿐만이 아니라, 지리산도, 천관산도, 한라산도 헬리콥터를 타고 산을 한바퀴 돌고, 전문 산악인들과 가서 영상을 담아서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아름다움만 담는 영상만으로 산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산과 호흡하며 산을 보여줍니다. 말로만 들었던 겨울 설악의 비경, 언제 또 감상할 수 있을지 1박2일을 보면서 고맙더군요.
왜 그렇게 힘든 일을 자처하느냐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1박2일입니다. 시청자들이 보내주는 사랑을 곱절로 고생하며 보여줘야 한다는 의무와 책임까지, 그들은 몸으로 실천하며 보여줍니다. 이것이 그들이 고생을 죽어라고 하며, 살을 에이는 추위속에서 산행을 감행한 이유입니다.
왜 이토록 추운데 생고생을 사서 하는가? 시청자들이 그들에게 묻습니다. 그에 대한 대답을 승기가 해줍니다. 맨몸으로 걷기도 힘든 산행, 멤버들과 제작진은 20Kg이 넘는 배낭들을 메고 올라갔지요. 승기가 더 가져간 것은 카메라였어요. 제작진들의 좋은 카메라도 있었지만, 승기는 자신의 카메라를 낑낑거리고 가지고 올라갑니다. 승기의 카메라에 왜 산행을 했는가?에 대한 대답이 들어 있습니다. 편한 길을 가지 않겠다는 의지였습니다. 2011년 연중기획을 하겠다는 취지는 제작진과 멤버들의 안일함에 대한 자기반성의 의미였지요. 이승기가 1박2일의 보물인 이유는, 제작진의 기획의도를 가장 잘 파악하고 진행하는 강호동과 더불어 1박2일의 진정성을 살리는 멤버이기 때문입니다.
다리에 쥐가 온 종민과 수근, 그래도 발걸음을 멈출수 없습니다. 함께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동생들에게 육포를 먹여주는 수근, 지원에게 꿀차를 주는 호동, 한계령팀과 백담사팀의 리더들, 출발점은 달랐지만 결국 한 지점에서 만날 그들이기에 목표도 같은 곳으로 향합니다. 힘들어 하는 지원을 격려하며, 때로는 앞에서 리드하고, 때로는 뒤에서 밀어주면서, 마치 아기 달래듯 "우리 지원이 잘한다"고, 응원하는 한마디는 힘들다고 주저앉지 않게 합니다.
"사람은 산을 만들 수 없지만, 산은 사람을 만들어 준다"라는 호동의 명언처럼, 진정성있는 남자가 되고 싶다는 강호동의 바람처럼, 1박2일은 진정성으로 거듭나기 위해 스스로 채찍질을 하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설악산 종주는 그 채찍질의 시작일뿐입니다. 진정성은 시청자를 위한 그들의 마음의 선물입니다. 누구나 갈 수 있지만, 아무나 하기는 힘든 겨울 설악산 종주, 그리고 그들이 담아 온 겨울 설악의 절경은 시청자를 위해 몸으로 보여주는 선물이었습니다. 안일함을 반성하겠다는 의지였습니다(안일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안일한 것만은 아니었어요. 시청자들은 1박2일 멤버들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는 것을 늘 느끼고 있답니다).
지원과 호동이 "山(산)타 클로스"라며 재치있는 표현을 했었지요. 겨울 설악산 등반, 혹자는 자신의 한계에 부딪치고 이겨내는 그들의 산행기를 감동이라는 말로 표현하지만, 저는 자연이 빚은 예술품을 산타 5멤버와 제작진이 시청자들에게 준 선물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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