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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05 '1박2일' 차태현 예능감 폭발, 기대 저버리지 않은 에이스 등극 (22)
2012.03.05 08:45




1박2일 시즌2가 첫방송되었는데요, 기대반 우려반이었는데 딱 절반이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실망이었고, 우려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다고 할까요? 새멤버들의 노력하는 모습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지만, 새 제작진의 준비부족과 여행컨셉의 실종은 앞으로 유념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말이 있지만, 시즌2는 새 술도 새 부대도 아니기에, 시즌 2의 분명한 색깔과 시즌 1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하면,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비교당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새멤버들과의 첫호흡이었기에 당연히 시즌 1과 비교되고, 처음이기에 너그러운 마음으로 결점들마저 감싸안고 싶어했던 시청자들이 많았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워낙 애정이 각별했던 1박2일이기에, 앞으로 보지 않을 것이 아니라면, 새멤버와 제작진에게 마음을 먼저 열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청했습니다. 어차피 돌아오지 못할 옛멤버들과 제작진(?)이기에, 되도록이면 새멤버와 제작진에게서 좋은 점들을 찾아 빨리 정을 붙이는 것이 좋을 것같다는 생각에서 말이지요. 좋았던 점과 지적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가감없이 말해주는 것이 제작진과 멤버들에게도 도움이 될 듯해, 쓴소리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것같습니다.  
새로 합류한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 주원은 나름 선방했다는 생각입니다. 일찍이 예능감을 검증받았던 차태현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지요. 첫방송부터 에이스 자리를 꿰차더군요. 첫회 재미는 차태현이 다 뽑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상황에 적절하게 치고 빠지고를 잘하는 예능코드를 제대로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등목씬은 대박이었습니다. 흑염소의 영역에 침범했다가 기겁해서 돌아오는 차태현때문에 많이 웃었네요.
등목 복불복을 두고 성시경과의 묵지빠, 한 방에 이겨버리고는 이내 연습게임으로 돌리고 재경기를 유도할 줄도 아는 노련한 예능감,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아이같은 모습이 은지원과 오버랩되어 귀엽기도 했고 말이죠. 차태현은 성시경과 김종민보다 나이가 많은 형인데도, 막내같은 캐릭터로 1박2일에서는 귀여움을 독차지할(?) 듯한 예감도 들더군요.
주원 역시도 승기와 비슷한 캐릭터를 엿보게 했는데요, 막내이면서도 막내답지 않게 어른스럽고 부지런한 막내로 자리매김을 할 듯하더군요. 첫회라 많이 조심스러워 하고 형들을 어려워하는 모습도 살짝 보이기는 했지만, 친해지면 때로는 기어오르기도 하면서, 곰살맞은 애교도 떨어줄 것같아 은근히 기대되는 캐릭터입니다. 주원에게서 의외로 새로운 모습이 많이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성시경은 엄태웅과 쌍으로 색깔없는 수묵화 좌우병풍이 되어서 솔직히 걱정이 조금 되더군요. 이왕 예능버라이어티에 큰 맘먹고 나왔으니, 이미지를 버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듯합니다. 
첫회의 문제점은 멤버들보다는 제작진에게서 많이 노출되었지요. 선박운항 허가를 받지 못해 회항하면서 우왕좌왕 삐그덕거리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아예 방송을 멤버들 자율(?)에 맡겨버리고 두 손 놓고 구경만 해버리더군요. 물론 멤버들이 자율적으로 꾸려가는 버라이어티가 좋은 모습이기는 하겠죠.
그런데 상황을 정리하는 메인MC가 없는 상황은 산만함만이 크게 보였습니다. 강호동의 빈자리를 김승우가 메꾸기는 힘든 일, 그간 나영석 피디와 이승기가 강호동의 역할분담을 해왔던 것을 비추어보면, 자리를 잡기까지는 김승우의 메인MC로서의 자질이 도마에 오르는 것은 감수해야 할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승우가 예능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과욕이 부른 천정헤딩 장면, 빵 터졌네요. 특히 일자로 다리까지 가지런히 모으고 뛰어 올랐는데, 거꾸로 봤더라면 완벽한 다이빙 폼이더라죠. 
메인MC의 부재가 확연이 눈에 띄는데, 업친데 덮친 격으로 감독마저 갈팡질팡 여행 컨셉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은 심각하더군요. 이수근의 뼈있는 지적이 아니더라도, 최재형 피디와 나영석 피디의 연출역량은 비교될 수밖에 없겠지요. 어수선한 연출과 촌스러운 자막, 게다가 심히 귀에 거슬렸던 정신사나운 BGM때문에 짜증이 나서, 1박2일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좋은 것은 취하면서 새롭게 간다고 하더니, 과유불급이라고 BGM 무리수에 가뜩이나 산만했던 방송에 몰입까지 방해해 버렸다는 생각입니다. 멤버들이 멘트를 하고 있는 중에도 시끄러운 노래를 틀어대는 바람에, 목소리까지 묻혀버리고 말았지요. 한 주 분량에 BGM을 몇곡이나 깔던지, 장르도 들쑥날쑥이었고 말이죠.

그리고 1박2일의 기획의도가 실종된 듯한 성의없는 촬영은 화가 나려고 하더군요. 새멤버들과의 합체작전(이런 촌스러운 만화영화에서나 나오는 자막은 누가 썼을꼬?)의 의도는 좋았습니다. 최종 목적지 인천 옹진군 백아도를 가기 전에 경유하는 덕적도, 문갑도, 지도, 울도 4개의 섬에 한 멤버씩 기다리게 한 다음, 가는 도중에 한 멤버씩 태우면서 환영식을 하겠다는 계획이었지요. 
그런데 출항허가 문제로 주원을 제외한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은 인천항 터미널에서 발이 묶여 버렸고, 어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지는 모르겠지만, 새 멤버들의 출발조차 확인하지 않고 최재형 피디와 구 멤버들이 탄 여객선이 출발을 해 버렸지요. 나중에서야 출항허가 문제로 발이 묶였다는 것을 확인한 제작진, 다행히 전세를 냈던 여객선이었기에 회항을 해서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을 태울 수 있었습니다. 
이수근의 독설, "나피디님은 이런 경우 정리를 잘했거든요!"에 이어, 김종민이 "계속 비교당하실텐데 괜찮으시겠어요?". 새로 온 1박2일의 사령관 최재형 피디, 대놓고 나피디와 비교를 하는데도,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미로 초보제작진의 실수였다고 인정해서 웃음을 주기도 했지요. 첫회 새가 돼버린 굴욕도 맛본 최재형 피디였지만, 이런 솔직한 인정은 좋더군요.
울도에서 혼자 낙오되어 멤버들을 기다라고 있던 주원에게는 알아서 식사를 해결하라는 미션(?)이 주어졌고, 신입생답게 주원은 동네어르신께 한끼를 구걸했습니다. 나영석 피디와 강호동 체제하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죠. 1박2일과 멤버들이 아무리 사랑을 받는 국민예능이었다고 해도, 1박2일에는 철칙처럼 지켜진 것이 있었습니다. '지역 주민에게 폐를 끼치는 일은 하지 말라'였습니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 말라'가 원칙이기도 했고 말이죠.
주원이 1박2일을 해왔던 멤버였거나, 제작진이 원칙을 정해줬더라면 주원도 밥 한끼를 달라는 청을 하지 않았을 테지만, 제가 보기에 주원은 신입생이다 보니 제작진이 시키는대로, 그것도 미션의 하나 쯤으로 인식하고, 밥을 달라고 부탁을 하는 듯싶더군요. 기존멤버들은 이런 경우 얻어먹기 전에 일을 하고 얻어 먹거나, 제작진도 조건부 미션을 내렸었지요. 암튼 주원은 먼저 얻어먹고 설거지로 값을(?) 치르고는 나왔지만, 제작진이 대책없이 던져주는 미션은 좀 그렇더군요.

울도에서 멤버들을 기다리고 있언 주원까지 무사히 합류함으로써 제작진이 그렸던 그림은 아니었지만, 7멤버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는데, 다섯명보다는 꽉찬 화면이 풍성해 보여서 좋아보이기는 하더군요. 최종 목적지 백아도에 하선한 멤버들은 모래사장에서 도시락이 걸린 닭싸움도 하고, 베이스 캠프에 도착해서는 흔들바위에 올라 첫기념사진을 찍기도 했지요. 
그런데 뭔가가 밋밋하고 덜 본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은 저뿐이었나 싶네요. 상황을 정리해 주는 메인MC도 없었고, 제작진마저도 여행의 테마를 살리지 못하고 분위기에 휘둘리고 갈피를 잡지 못하니, 그동안 봐왔던 1박2일과는 사뭇 다른 예능프로를 보는 느낌이더군요.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의 가장 기본 골격은 여행입니다. 여행마다 테마가 있었고, 시청자들은 1박2일 멤버들을 통해, 그리고 제작진이 담아 온 영상을 통해 대리만족, 혹은 가고 싶은 충동도 함께 느껴왔습니다. 
최종 목적지 백아도는 물론, 멤버들을 한 명씩 떨구고 그 섬까지 소개해 주려고 했었던 것으로 이해를 했었는데, 화면도 썩 예쁘지는 않았지만, 다른 섬들에 대한 영상은 물론, 어떤 것이 자랑거리인지 조차 소개를 안하고 넘어가 버리더군요. 아름다운 섬이라지만, 가보고 싶은 충동을 일지 않게 하는 이런 불편한 소개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곳을 소개하는 1박2일 프로그램 취지를 살리지 못한 제작진의 큰 실수였습니다. 김승우가 메인MC이고자 한다면, 영민하게 캐치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작진이 사전답사를 갔었을텐데 어떻게 섬 전경을 그렇게 허술하게, 아니 어떤 곳은 촬영도 하지 않고 왔었는지 심히 아쉽더군요. 최재형 피디께는 미안한 말이지만, 솔직히 첫방송을 보고는 떠난 멤버들보다 나영석 피디가 가장 그립더군요. 앞으로 잘해달라는 채찍과 관심으로 여겨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존의 포맷도 살리지 못하고 새로운 시도도 못하고, 어정쩡한 제작진의 미숙함을 그나마 이수근이 소소한 게임으로 풀어가기는 했지만, 이수근이 피디도 아니고 최재형 피디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할 듯 보입니다. 버라이어티는 말 그대로 변수들의 연속입니다. 도시락을 두고도 몇가지의 게임을 구상할 필요가 있었는데, 드넓은 백사장을 활용하지 못한 반복되는 닭싸움이라니!! 싶더군요.
흔들바위는 왜 올라갔는지, 미션을 걸었어도 좋았을텐데 그냥 산책으로 끝나버렸지요. 그나마 하산길에 발견한 동네우물은 대박이었네요. 우물이라도 있었기에 차태현의 상의탈의 등목씬과 흑염소에 놀란 차태현의 모습을 보며 웃음을 건질 수 있었으니 말이죠.
문제는 이런 식으로 기존 멤버에게 기대어 간다는 것이 좋은 방송모습은 아니라는 것이죠. 제작진의 불분명한 역할과 기획의 소홀로 이수근이 방송을 주도해 갔지만, 이수근의 문제는 소소한 재미나 분위기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는 하지만, 방송을 산만하게 해 버린다는 치명적 결점이 있습니다. 시즌1에서는 강호동이 상황정리를 했었고. 강호동의 하차 이후에는 나피디와 이승기가 메인MC의 공백을 메꿨던 것이고요.
1박2일의 터줏대감인 이수근, 첫방송에 대한 부담은 새 멤버들 못지않게 컸을 겁니다. 제작진은 뭔지 모르게 엉성했고,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하지 못한 상황이었는지, 방송이 지루해질까 걱정된 이수근은 지치지도 않고 게임상황을 유도했지요. 그러다 보니 이수근이 방송을 기획했나 싶은 생각마저 들더군요. 그럼에도 이수근은 전체 분위기를 정리하고, 조율하는 메인MC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승기가 메인MC역할을 하게 되었던 이유가 이수근의 그런 단점때문이었고 말이지요.
이는 메인MC라고 섭외한 김승우의 입지를 더 좁혀버린 결과를 초래했지요. 물론 김승우가 분위기를 즐기고, 의외로 리액션도 잘하는 모습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김승우가 메인MC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는 것은, 상황을 정리하고 리드해 가는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승우가 앞으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이번 방송은 재미있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특히 차태현은 일등공신이었지요. 그런데도 제작진의 반복재생 편집은 그 재미를 반감시키는 옥에 티가 되기도 했습니다. 예컨데 차태현과 성시경의 등목을 건 묵지빠에서, 긴장감을 살리지 못한 과잉친절 편집방식은, 재미를 극대화시키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편집이 방송을 살리고 못살리고에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새삼 확인한 장면이기도 했고 말이죠. 최피디에게는 미안하지만, '나피디 복귀!' 를 마음으로 수천번도 외치고 있었다네요;;.
묵찌빠 결정적인 장면에서, 이전 1박2일 제작진이었다면, 긴장감 고조시켰던 음악 "짠짜라 짠짠"과 함께, 잠깐 정지장면으로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시켰을 겁니다. 그런데 친절해도 너무 친절하게 화면 정지 컷 하나 없이 다 보여주고 말더군요. 차태현이 찬물등목으로 혼비백산해서 정신줄 놓고 뛰어갔을 때, 카메라는 함께 움직이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잡고 있기도 했지요. 조금 가까이 따라 붙었더라면 훨씬 생생한 표정을 잡을 수도 있었을텐데, 둔한 기동력이 아쉽더군요.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던 1박2일 시즌2, 멤버들보다는 제작진이 더 문제있어 보였다는 것이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겠지요. 그나마 새멤버들의 첫신고식 첫출발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첫 촬영부터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차태현은 최고의 카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한 새로 시작하는 예능초짜 새멤버들이기에 야생에 적응해 가는 좌충우돌이 오히려 신선한 재미를 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산만하고 엉성하기는 했지만, 가능성을 보여 준 새 멤버들에게서 신선한 매력들이 쫄쫄쫄이 아니라, 콸콸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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