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종영'에 해당되는 글 9건
- 2012.02.29 '승승장구' 은지원, 1박2일 하차 이유에 뒤통수 맞은 기분 (36)
- 2012.02.27 '1박2일' 이승기, 눈물 참은 속마음 의젓해서 더 슬펐던 이별 (12)
- 2012.02.20 '1박2일' 시청자와 함께 운 나영석 피디의 마지막 편지 (9)
- 2012.02.13 '1박2일' 이승기-은지원 하차, 시즌2 불안할 수 밖에 없다 (13)
- 2012.02.06 '1박2일' 김종민, 이승기에게 배워야 할 점은 예능이 아니라 배려심! (23)
이승기는 드라마와 일본진출 관련해서 당연히 하차할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은지원의 하차 이유는 감을 잡기가 힘들더군요. 놀러와에 복귀를 했지만, 왜 1박2일을 버리는 지 의아스럽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승승장구 은지원 출연은 더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디서도 은지원이 1박2일을 하차하는 이유를 듣고 본 적이 없어서, 승승장구에서는 밝히지 않았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은지원은 "알고보면 어른 은지원입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하면서 입담을 풀어갔지요. 5촌고모인 박근혜 의원에 대한 생각도 밝혔는데,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꽤 긴 시간을 화제로 삼는 것이 썩 탐탁지는 않았습니다. 젝스키스 시절의 비화, 사춘기 시절 하와이 유학을 가서 퇴학당해 불법체류한 사실과 결국 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는 말까지 허심탄회하게 고백한 은지원, 학교 가기가 싫어서 안갔다는 말이 은초딩답게 솔직하더군요.
몰래온 손님으로 바비킴이 나와 그가 찍었다는 UFO사진(?)을 보여주기도 하고, 깐족 탁재훈과 기싸움도(?) 했는데, 약간 사오정같기는 했지만 예능감 있는 바비킴의 새로운 모습도 보였지요. 그리고 첫사랑이었던 이수연씨와의 결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갔습니다.
1박2일이라는 국민예능 프로그램을 이승기처럼 개인적인 스케줄이 있지 않다면, 하차하기는 쉽지 않았겠지요. 물론 시즌 2가 시즌 1처럼 인기를 얻을 지는 아직은 모르는 일이지만, 1박2일이라는 아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지지는 않는 법, 욕심을 부릴 수도 있었을 법했는데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에 놀랐습니다.
솔직히 어느 연예인이 5년이나 함께 한, 더구나 최고의 인기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를 쉽게 결정할 수 있겠어요. 은지원도 오랜 시간 고민을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지만, 속이고 싶지 않았다는 말에 놀랐습니다. 1박2일 속에서 철없는 캐릭터, 초딩캐릭터가 실제 은지원의 모습 대부분이라고 생각해 왔었는지, 알고 보면 저도 어른이라는 고백을 이제서야 받아들이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 이후로도 은지원은 섭섭당의 수장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도 어른스러워 지기 시작했지요. 스스럼없이 어머님 아버님이라는 말도 할 수 있게 되었고 말이죠. 낯을 가렸던 은지원이 사람들과 친해져 가는 모습이 어른스러웠고, 반찬 편식을 하는 모습은 늘 초딩스러웠지만, 고된 작업이 있는 미션도 지원의 투덜댐은 줄어들기 시작했지요. 물론 나피디에게 따져묻고 반전상황을 이끌어 내는 변수를 던지는 초딩이기는 했지만, 은지원은 언제인가부터 힘든 일 앞에서 투덜거림이 줄어든 것은 물론, 힘든 미션도 묵묵하게 수행하는 모습이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은지원은 은초딩이라는 닉네임도 있었지만, 은대장 캐릭터도 있었는데, 그걸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말이지요. 이제와서 이런 말 하는 것이 필요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쉬움이 커서인가 봅니다. 초딩을 졸업한 은지원, 이제는 은대장의 모습으로 성장한 캐릭터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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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 아신것같은데 2012.02.29 21:51
음... 은지원씨의 부인 이름은 이수진씨가 아닙니다..
이수진씨는 이동국의 아내이름입니다...
은지원씨의 부인은 이수진씨의 언니죠....
확실히 아시고 쓰셨으면 합니다.. -
머래.. 2012.03.01 09:20
저기요 댓글 왜 지워요?
아름답고 깔끔한 블로그이자 블로거이고 싶어서? 웃기네 진짜!!
그러면 얌전히 있는 은지원 팬 건들지 말던가..
왜 저렇게 자극적이고 오해 소지 있는 제목을 다냐고요..
은지원이 당신 뒤통수 쳤음? 뒤통수표현 좀 알고 쓰시지? 그쪽 블로그만 잘나가면 되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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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래.. 2012.03.01 10:30
제목 말에요 제목
동문서답 좀 그만...
내용 관심없구 왜 저딴 제목으로 팬 마음 아프게 하냐고요!!
그래 방문자 마니 끌고 싶어요? 못됐네요 정말 나쁜사람이다.. 마녀사냥도 잘하시겠어요..
5년간의 정이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았듯이, 새멤버들과의 정은 어쩌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어요. 새멤버들은 좋든 싫든 과거의 멤버들과 끊임없이 비교될 것이고, 나영석 피디와 최재형 피디 역시 연출과 기획의 차별점으로 비교되겠지요.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할 그들의 몫이지만, 빠른 시간에 캐릭터를 잡고 안착하기를 바랍니다. 그게 떠나는 멤버와 연출진에 대한 최고의 인사가 되겠지요.
얼마나 열심히 보고 또 봤는지 너덜너덜해진 대본, "야"라는 한 단어마저도 수십가지의 톤으로 연습해 보는 모습, 신비감을 버리고 철저히 예능에 녹아드는 망가진 허당 승기는, 그를 연예인의 한사람이 아닌, 닮고 싶은 청년, 아들삼고 싶은 청년, 그리고 거리에서 마주치면 "승기야"라고 부를 수 있을 것같은 친근한 연예인으로 다가오게 했지요.
큰 형 강호동의 하차 전에도 승기는 막내이면서도 막내답지 않은, 의젓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는 했습니다. 강호동의 하차 이후에는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진행의 부담까지 떠안았지만, 동요하지 않고 가장 침착하게 제역할을 묵묵히 해낸 승기였지요. 강호동이 가장 무서운 후배라고 연예대상 수상소감에서 말한 것은 빈말이 아니었어요.
승기가 예능인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것은 즐겼기 때문이었어요. 가수인 은지원을 개그맨으로 더 많이 인식하고 있다는 초딩 지원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스스로 즐기지 않으면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재미를 주지 못하는 게 예능입니다.
20대의 절반을 1박2일과 함께 한 승기, 1박2일을 떠나는 소감을 짧게 말했는데 "한 번도 촬영이라고 생각을 안하고 왔어요. 형들과 노는 것이 즐거웠어요"라고 했지요. 초창기 방송에서도 말했었고, 일본진출관련 하차파동이 있었을때, 승기가 소속사에게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심경을 밝혔을 때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1박2일 촬영을 가는 날은 매번 같은 마음으로 설레였고,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했다고 말이지요.
1박2일을 단순히 스케줄의 하나로 촬영을 하러 오지 않았다는 승기, 그래서 승기의 모든 말과 행동, 리액션에는 진심이 묻어 있었습니다. 멤버들의 멘트에 가장 리액션을 잘해 준 멤버가 승기와 지원이었는데, 이는 상황을 즐기고 상대에게 집중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리액션들입니다. 즐겼기 때문에 가능한 리액션이지요. 즐긴다는 것은 특히 예능에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승기가 사랑받는 비결이 바로 즐겼기 때문입니다. 의무감에서 촬영을 했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죠.
시청률 최고를 기록했던 명장면편을 되새겨 보기도 했는데, 짧은 자료화면만으로도 배꼽잡게 만들더군요. 환상의 콤비, 대한민국 예능정예부대, 1박2일 최고의 레전드로 불리울 시기의 에피소드들이었지요. 이수근의 제기분리 사건, 강호동과 이승기의 돼지 슬라이드쇼, 그리고 은지원의 삭발장면 등은 다시봐도 웃음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박찬호 선수와의 칼봉산입수 에피소드도 기억에 남고, 외국인 노동자편과 기산리 어르신들과의 소중한 인연 '집으로'편도 참 좋았습니다.
함께 하고 있는 안하든, 시청자들에게나 멤버들에게나 영원한 큰형인 강호동, 나영석 피디가 영화관에서 5년의 추억과 명장면을 정리하면서 먼저 나갔던 멤버들까지도 추억하게 해주어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사람좋은 나피디의 따뜻한 이별방식도 읽을 수도 있었고 말이지요.
시청률 2위(41.9%) 흑산도편- 이수근 제기분리와 돼지슬라이드
시청률 1위(43.3%) 강화도 교동편- 은지원의 대국민 사기극과 삭발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승기가 말했지요. "20대를 함께 한 1박2일, 매회 후회없이 했다. 작심삼일 캐릭터인데 이렇게 꾸준히 열심히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웃을 수 있는 시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까 아쉬운 것도 있는데..."라며 하차에 대한 아쉬움을 에둘러 말하기도 했지요.
매회 최선을 다했다는 승기, 이것이 승기가 1박2일 기둥이 될 수 있었던 이유이자 비밀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멤버들이 열심히 했지만, 승기처럼 몸사림도 없이 가장 먼저 일어서서 잔심부름을 하고, 궂은 일을 도맡아 한 멤버는 드물었습니다. 설악산을 오를 때는 장염이 걸렸던 상황에 감기까지 겹쳤는데도, 내색않고 올라가 대피소에서 가서야 쓰러져 잠들기도 했던 승기였지요. 무거운 카메라를 낑낑대고 가지고 가서 포토그래퍼 승기의 모습도 보여주었고 말이죠. 일출 장면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동그랗게 떠오르는 해가 주는 감동에 눈물을 주르륵 흘리기도 했지요. 마지막 촬영에서까지도 전구를 맨손으로 잡고, 저질 그네타는 허당을 인증하고 가는 승기입니다.
열심히 하는 것만큼 사랑스러운 모습은 없습니다. 남은 멤버나 새로 올 멤버들이 귀감을 삼아야 할 자세입니다. 예능감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시청자는 열심히 하는 모습에 먼저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는 것,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비결입니다. 아무리 국민훈남, 국민남동생, 황제 이승기라고 해도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무한사랑은 힘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눈물을 보이지 않게 의연하려고 했지만 결국 눈물을 쏟고 말더군요. 이불속에서 수근이 승기를 안는데도, 일부러 눈을 꼭 감고는 형들과의 이별을 모른척하고 싶었던 승기였지요. 형들이 울까봐 울지않겠다고 다짐했던 승기가 참았던 눈물을 결국 쏟고 말았는데, 스태프들도 울고 형들도 참은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습니다.
몰래 혼자 울었던 승기, 형들과 시청자들 앞에서는 울지 않으려고 버티던 승기도 이별이 실감되는지 결국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머리로는 마지막 촬영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다음주도 늘 보던 스태프들 앞에서 언제나처럼 형들과 함께 웃고 떠들고, 형들과의 여행에 설레이고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형들과 함께 1박2일을 외치고 있을 것 같아서,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던 승기, 눈물을 참으려고 두 눈을 부릅뜨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던 승기도, 결국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마지막 여행이라는 것이 느껴졌는지 울컥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지요.
또한 새로운 1박2일을 위한 배려로도 승기와 지원은 더 울지 않으려고 했을 겁니다. 헤어짐을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승기가 흔히 말하는 폭풍눈물을 보였더라면, 시청자들에게 새멤버들을 받아들이는 공간은 더 적어질 것이기에, 남는 멤버들과 새멤버들을 위해 시청자의 마음을 눈물로 잡지 않으려 했던 것이지요. 그런 마음을 이해하고 잘 알기에, 그렇게 의젓하게 눈물을 참고 있었던 속깊은 승기와의 이별이 더 슬프게 다가옵니다.
다음주도 함께 하고 있을 것같아 이별이 실감되지 않았을 것은 너무도 당연한 감정이에요. 5년을 일과처럼 만났던 사람들과의 이별은, 1박2일 촬영스케줄에 함께 움직이지 않는 자신을 보고서야 격하게 실감되겠지요. 이별했다는 것이 말이지요. 시청자 역시 다음주 지원과 승기, 그리고 나피디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것을 보고서야 이별이 실감될 듯하고요. 이별을 실감하고 싶지 않아 의젓하게 버티고 있던 승기의 마지막 눈물, 그래서 이들 사랑스러운 멤버들과의 이별이 더 슬프게 다가옵니다. 땡피디와 초딩, 그리고 허당이 많이 그리울 것같습니다. 나영석 피디, 그리고 지원, 승기 수고많았습니다. 열심히 한 우리 1박2일 멤버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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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가슴이 먹먹해서 욕실에 들어가서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이별할 시간이 되었음을 알면서도, 이별을 받아들이가 너무 힘들어서 몇개월을 참았던 눈물을 한꺼번에 터뜨리고 말았네요.
일요일의 가장 큰 낙이었던 1박2일, 혹자에게는 애증의 프로일지는 모르겠으나, 제게는 늘 애정의 프로였습니다. 간혹 쓴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1박2일에 대한 애정이 식은 적은 한 번도 없었고, 다른 프로를 보는 것조차 1박2일에 대한 의리를 배신한 것같은 미안한 마음마저 들게 했던 프로입니다.
이명한 피디가 나가고 1박2일 선장이되어 진두지휘를 해왔던 나영석 피디, 멤버들도 같은 마음이겠지만, 누구보다 만감이 교차했을 겁니다. 자식같은 프로이기도 한데다, 인기스타 피디의 반열에 올려준 프로이니, 나영석 피디에게 1박2일은 다른 어떤 프로보다 그 의미가 남달랐겠지요.
5년의 시간을 정리하고 불이 켜진 영화관, "멋진 1박2일 멤버들을 소개합니다"는 말을 끝내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고 만 나영석 피디, 시청자도 함께 울고, 현장의 제작진들과 팬들도 울고 말았습니다.
덤덤하게 늘 그래왔던대로 멤버들에게 미션 세가지가 주어졌고, 첫번째 미션지부터 이 여행이 어떤 여행인가가 전해져 왔습니다. 마지막 여행...
정읍의 한 해장국집, 41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해장국집을 하시는 어르신을 통해 나영석 피디는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32년이나 된 내장산 케이블카, 40년된 오래된 영화관은 5년이라는 긴 시간 켜켜이 쌓인 1박2일의 추억을 더듬기에 좋은 장소들이었습니다.
"추억은 박제된 기억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 만들어져 미래로 이어져 영원히 곁에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함께 둘러앉아 허겁지겁 밥을 먹는 것도, 아릿하고 그리운 추억의 한 부분이 되겠지요. 하지만 슬프지 않습니다. 떠올릴 때마다 즐겁고 행복할 것을 알기에....
케이블카 아래로 펼쳐지는 대한민국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 오랜 시간 케이블카가 함께 한 수많은 추억들처럼, 우리들의 마지막 추억도 예쁘게 품어줍니다.
걸핏하면 새벽 4시 스탠바이, 내 지갑으로 아침먹고 더럽게 퀴즈 못맞히는 동료가 짜증나기도 했지만, 이 모든 것들도 지나면 추억이 되겠지요.
2007년 8월 5일 충북 영동을 시작으로 야생 버라이어티 1박2일이 탄생되었고,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별한 멤버도 있었고, 새로 가족이 된 멤버도 있었고, 바라만 봐도 눈물나는 얼굴 강호동도 있습니다.
지상렬은 드라마 찍으러 떠났고, 노홍철은 무한도전으로 돌아갔고, 몽이는 집에만 있고, 김C는 독일로 떠났고, 이명한 피디는 CJ로 갔고, 신효정 피디는 SBS로 갔습니다. 대주작가는 장가를 갔고요(잠시 웃음을 주는 것도 잊지 않은 나피디). 그리고 호동이는 은퇴를 했습니다. 그리운 큰형...
'이제 정말 가족이다' 라고 느낄 때쯤 찾아 온 이별에(김C) 눈물로 보낸 일도 있었지요. 빈자리에 대한 그리움이 커질수록 더욱 뜨겁게 달렸던 우리, 달리고 달려도 지쳐 쓰러지지 않았던 것은 함께였기에, 큰형 호동의 커다란 품과, '우리는 가족이고 형제다'라는 끈끈한 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었습니다.
못웃겨서 슬펐던 이수근은 대한민국 최고의 MC가 되었고, 21살의 청년 승기는 20대의 절반을 1박2일에 바쳤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웃고, 슬퍼도 웃고 이제는 남을 웃기는 데에 선수가 된 승기, 그리운 날들을 추억하며 지금도 웃는 우리 막내...(승기 안녕)
가장 많이 달라진 은지원, 꽃미남 아이돌이 1박2일에서 그야말로 아저씨가 돼버렸네요. 그러나 여전히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순수한 어른, 지원이는 그때나 지금이나 초딩입니다...(지원 안녕)
이제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지만, 우리는 모두 같은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떠나는 사람들, 그리고 남는 사람들. 모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소중했던 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1박2일 영원히 기억합니다, 우리의 1박2일을... 수고하셨습니다!".
1박2일이 시청자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이별이 아쉬워 욕실에 들어가 엉엉 울게 만들어 버린 비밀이 무엇일까? 방송이 끝나고도 한동안 멍해져서 그동안 썼던 1박2일 관련글들을 읽어봤습니다. 930개의 글 중에 120여개가 1박2일 관련글이었으니, 그동안 드라마 예능 모든 프로를 통틀어 가장 많은 리뷰글을 쓴 프로가 1박2일입니다. 정말 제겐 너무나 특별한 프로였습니다.
"1박2일 여섯멤버를 보면 마치 잘 짜여진 기예단같아 보입니다. 가장 아래 중심에는 강호동이 버티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진두지휘를 하고, 강호동 머리 위에서는 MC몽이 춤을 추며 놉니다. MC몽 머리 위에서는 초딩 은지원이 제멋대로 지도를 그리며 놀고 있습니다. 이들 3인의 인간 피라미드 주위를 이수근이 빙글빙글 돌며, 입담 개그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지요. 그리고 강호동 앞에서는 이승기가, 뒤에는 김C가 추임새를 넣어가며 관객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정신산만하게 돌아다니는 이수근에게도 오히려 춤출 공간을 마련해 주기위해 자리를 비켜주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동생들과 합세해서 큰형에게 들이대기도 하지만, 강호동은 맏형으로서의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지요. 이것이 1박2일을 끌고 가는 강호동의 힘입니다. 국민 MC가 괜히 된 것은 아닌 것이지요. 1박2일의 진한 웃음과 감동은 이 여섯남자들의 진한 우정과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라고 썼더군요.
세대를 넘어 함께 아우르는 1박2일은 감동을 넘어 행복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짧은 여행 여정에서 만나는 인연이지만, 이제는 아들이자 동생, 형, 오빠가 되어버린 1박2일은 소중한 이름표를 달았습니다. 시청자들의 가족이라는 이름표를 말이지요. 1박2일 여섯 남자들, 여러분들이 너무나 좋습니다. 우리들의 가족이니까요".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위한 과정일 뿐이라지만, 이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있는 모습이 마지막이라는 것이 슬프고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또 다른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긴 시간 정이 너무 많이 들었나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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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Rain 2012.02.20 10:32
나피디의 막방을 시청하진 못했으나
지난 긴 시간 동안 휴일 저녁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여행의 기쁨을 선사한
모습을 생각하니 아련해지기까지 하네요.
시즌2가 나온다 해도, 나피디와 여러 멤버들이 시청자들과 공유한 감성은 아무래도 추억이 될 듯해요. -
푸른별 2012.02.20 14:38
세월의 무게에 눌려 등이 굽은 엄마의 미소를 되찾아준 프로..
팍팍했던 내 삶에 활력소가 되어준 프로..
그래서 일요일이 늘 기다려지게 만든 1박2일!
그들과의 이별이 생각보다 힘듭니다~
정말 고마웠다고 행복했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초록누리님 리뷰를 통해 그 행복을 더 만끽할 수 있었구요.
초록누리님께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건축물로서의 종묘는 조선왕조 500여년의 역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건축으로 이렇게 고요의 공간을 창출해 낸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서양건축가의 평은, 우리의 건축미에 대한 무관심과 소홀함을 부끄럽게 까지 합니다. 또한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벅차오르게도 했고 말이죠.
경복궁에 이어 유홍준 교수가 소개한 두번째 한국의 미는 죽음의 미학을 간직한 종묘였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는, 그동안 사극에서 접했던 조선 왕조의 종묘사직의 역사보다는, 그 건축미에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냥 '이곳이 종묘구나'라고 무심히 보고 지나쳤던 종묘를 설명을 들으면서 보니, 그 엄숙함에 압도되는 감흥을 느끼게 합니다.
은지원이 느꼈던 엄숙함의 기운이 무엇이었는지, 종묘의 일자로 곧게 뻗은 기와의 선에서도 전해지더군요. 그전에는 왜 이런 기분을 느끼지 못했는지, 이상스럽기 까지 합니다. 아마 단순히 관광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지나쳤기 때문일듯 싶습니다.
'절제와 고요함이 완성시킨 웅장함'이라는 짧은 설명만으로도 예전에 무심히 보고 말았던 종묘는, 우리의 역사와 자랑스러운 건축물로 다가오기 시작했고, 조선 500여년 흥망성쇠의 기나긴 역사가 그곳에 잠들어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숙함에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풀어진 자세를 곧추 세운 것은 비단 저뿐만이 아니었을 듯합니다. 화면으로도 전해지는 경건함의 기에, 저도 모르게 허리를 곧게 펴고 보게 하더군요.
여담이지만 딸아이가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있는데요, 지난 주 1박2일을 보면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그동안 건축학을 공부하면서, 속상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점이 있었는데, 동양건축의 모델로 일본의 건축물이 예로 많이 나온다는 것이랍니다. 현대건축물에 동양적인 요소를 가미한 예로 다다미방이나 미닫이 문, 그리고 공간배치 등의 효율성을 적용하는 사례들을 공부했는데, 일본인중에 유명한 건축가가 많다는 점도 있지만, 음식처럼 건축물에도 우리가 마케팅 노력을 안하는 듯해서 속상하다는 것입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150년 전의 가구가 왜 그 명맥을 잊지 못하고, 한 시대를 풍미한 과거의 모습으로 박물관에 전시된 고가구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인지, 다른 한편으로는 안타깝기 까지 합니다. 그 우수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현대가구와도 접목시키는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 왔더라면, 우리 주거공간이 수입가구로 채워지지만은 않았을텐데 싶어서 말이지요.
우리딸이 안타까워했던 부분이 이런 부분입니다. 우리 건축의 실용성과 우수성, 그리고 건축적인 아름다움이 현대건축물에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건축물뿐만 아니라 가구 또한 마찬가지이고 말이지요. 잘 키워서 한국의 건축미를 알리는 좋은 건축가로 만들겠습니다!!! 아니 그렇게 해 주길...
1박2일 종영과 함께 새멈버들에 대한 운곽도 나왔고, 종방촬영에서 이승기와 은지원이 하차인사를 했다는 기사도 나왔는데요, 요즘 1박2일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시청하는 눈이 좀 달라졌습니다. 남는 멤버와 떠나는 멤버를 따로 떼놓게 보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시즌2에 대한 걱정때문인 듯합니다.
이번 주 방송을 보면서도 그렇게 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남을 멤버와 떠날 멤버를 구분해서 보게 되더군요. 방송이 끝나고는 솔직히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이번주의 방송분량도 승기와 지원이 다 만들었고, 남게 될 멤버 셋 이수근, 엄태웅, 김종민은 도대체 뭘 하는지도 모르겠더군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던 미션수행, 미션이 끝나고 저녁식사를 하러 온 한옥에서는 진행과는 별도로 움직이는 모습이 실망스럽다보니, 새멤버나 기존멤버나 개진도진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이수근이 조금은 매끄럽게 시즌2를 이어 가겠지만, 글쎄 이 멤버들이 잘하는 것이라고는 1박2일에서 해왔던 게임정도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외에는, 딱히 메리트도 예능감도 없어 보입니다.
지난 주 "상평통보가 뭐에요?"에 이어, 사대부의 멋과 운치가 담겨있는 한옥을 보며, "사대부가 4대부자에요?"라는 김종민의 질문이 방송이 끝나고도 윙윙 귓가에 맴돌더군요. 우스개 소리라고 던진 질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웃음은 커녕 방송 맥을 끊는 무리수 막던지기의 적극성(?)은 민망하기 까지 합니다. 역사시간은 잠만 잤다고 치더라도, 지금까지 조선이 무대가 된 사극은 단 한 번도 시청을 하지 않았는지, 궁금하고 심히 걱정스럽더군요.
최근에 종영한 '뿌리깊은 나무' 한 두편만 시청했더라도 알았을텐데, 뿌리깊은 나무를 한 편이라도 보라고 추천하는 바입니다. 에효, 나오느니 한숨이요, 꺼지느니 땅이라는데, 컨셉이라면 잘못잡았고, 정말 진지한 질문이었다면,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세요. 사대부가 뭔지 모르는 사람을 오히려 찾기 어려울테니 말입니다. 모르는 것이 물론 잘못은 아니라지만, 그 정도와 수준이 뭐라고 말하기가 참 거시기하네요.
이승기, 은지원, 나영석 피디의 하차가 새로 판을 짜는 것과 같은 모험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들 세사람이 차지했던 역할의 무게감과 크기때문입니다. 시즌 2는 기존 멤버들중 이수근, 엄태웅, 김종민이 잔류하고, 1박2일 포맷과 진행방식을 대부분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입장인데요, 1박2일과 별개의 프로로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1박2일의 연장선상의 프로라고 보기도 애매한 상황입니다. 더구나 1박2일 에이스들만 나가니, 걱정과 우려가 큰 것이고요.
"조상들의 유산을 보존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은지원의 문화여행 소감 한마디는, 서울역사 문화여행이 던져 준 핵심이었습니다. 장난기 다분하고 뺀질뺀질 초딩캐릭터를 유지하면서도, 의젓할 때는 그 역할을 다해주는 은지원, 이번 방송에서도 승기와의 호흡은 단연 빛났습니다.
은지원은 비중있는 진행에 욕심을 내지 않지만, 리액션과 방송진행의 흐름을 간파하는 촉을 항상 세우고 있는 멤버지요. 은지원의 촉은 강호동이 하차하기 전에는 강호동과 잘 맞춰왔지만, 강호동의 하차 이후에는 승기와 맞추는 일들이 많았지요. 그만큼 두 사람이 눈치코치가 뛰어난 멤버였기에, 눈빛만 보고도 마음을 읽기 때문입니다. 멀뚱하게 멤버들 멘트치는 것만 듣고 있다가 웃음이나 짓고, 와! 감탄사만 하는 멤버들과는 다른 호흡이죠. 방송을 주도하기는 커녕, 리액션조차 못하는 멤버들이 남는 자들이라는 것이 슬플 정도로 걱정입니다.
한국의 미(美) 마지막 코스, 한식 '맛의 미학!'
한국의 음식에 매료되어 한국에 정착해 버렸다는 시몽 두셋 셰프가 1등을 한 승기에게 서빙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게스트로부터 엑기스를 뽑아내는 노련한 진행을 했던 멤버가 승기였습니다. 시몽 셰프에게 처음 먹은 한국음식에서 부터, 어떻게 한식요리를 하게 되었는지 까지, 셰프에게 관련된 질문으로 시청자의 궁금증은 물론, 한식에 대한 자긍심까지 느끼게 해주었지요. 그런데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1,2,3등이 받은 우리의 밥상 한식의 의미였습니다. 1등밥상 승기의 밥상은 더 중요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고요.
아무리 웃고 떠들고 즐기는 예능 버라이어티라 할지라도, 1박2일 모든 여행에는 테마가 주어졌습니다. 서울역사여행은 예능 속의 역사와 문화에 깃든 미학을 공부하는 여행이었습니다. 웃음을 뽑는 일도 물론 예능장르이기에 중요한 요소이지만, 테마를 살리는 것 또한 병행해야 하는 것이 1박2일입니다. 승기와 지원은 역할의 경중은 다르지만, 여행의 주제를 놓치지는 않습니다. 바꿔말하면 분위기를 주도하고, 예능을 즐기면서도 핵심을 간파할 줄 아는 영리한 노련미를 갖췄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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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에서 눈에 띄게 홀쭉해진 승기의 변화를 수근이 지적해 주는 것으로, 이승기의 차기 드라마 '더 킹'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요, 드라마를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승기의 프로의식에 박수를 보내고 싶더군요. 날렵하게 살아난 턱선이 개인적으로 보기 좋았어요. 드라마 잘될거얌! 응원팍팍!!
이번 여행의 컨셉은 서울에서 만나는 한국의 미(美)입니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을 들어서서, 홍례문과 근정문을 거쳐 비로소 만나게 되는 웅장하고 장엄한 기품이 살아있는 근정전, 사극에서 많이 보는 궁인데도 1박2일 유홍준 교수의 설명과 함께 만나니 또다른 감회가 뭉클하게 합니다. 인왕산과 북악산을 뒤뜰로 끌어들인 건물의 아름다운 구도는 설명을 듣고서 왜 아름다운지 새삼 감탄하게 합니다.
자연을 건축물의 한 구도로 원형 그대로를 끌어들인 조선의 건축미는 예술자체입니다. 정도전이 경복궁을 설계했다고 전해지지만, 실제 설계를 담당한 이는 환관 김사행이었다는 설도 큰 설득력이 있는데요, 김사행은 불교신자였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궁궐의 돌 곳곳에 연꽃문양을 새겼다고도 전해지고요. 각 전각의 이름과 현판은 정도전이 쓴 것이 맞지만, 설계까지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예전에 공부했던 것이 생각나서....
인공적인 건축물과 일정한 모양새를 가지지 않은 자연석을 깔아, 인공미와 자연미의 조화를 추구한 것이 놀라웠습니다. 박석과 박석의 틈새가 배수로가 되어 폭우가 쏟아지면 물길이 장관을 이룬다는 설명도 곁들였는데, 자료화면이 없어서 CG로 처리를 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보면 얼마나 멋질 지도 상상이 되더군요.
왕과 왕비의 침소인 강녕전과 교태전의 굴뚝은 알고 있었던 것인데도, 만수무강 천세만세라는 글귀가 새겨졌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으로 안 사실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자경정(대왕대비가 거처했던 곳)의 십장생 굴뚝은 굴뚝 자체가 보물로 지정된 건축물이기도 합니다. 굴뚝에까지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 문양을 새긴 왕실어른에 대한 축수기원이 눈물겨울 정도입니다.
잠깐 방송을 보다가 눈물이 솓구치기도 했는데요. 고종황제와 명성황후가 살았던 건청궁을 둘러볼 때였습니다. 조수미의 '나 가거든'이 BGM으로 깔려, 명성황후의 시해사건 그 아픈 역사가 떠올라서 말이죠.
경복궁을 돌아본 날은 날씨가 굉장히 추웠던 모양이더군요. 멤버들이 오들오들 떠는 모습을 보니, 입도 얼어버릴 듯한 체감온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마지막에서야 배고프고 발이 시렵다는 말로, 힘들었던 경복궁 일정을 정리하는 유홍준 교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지난 번 경주여행의 경우는 멤버들에게 미리 공부를 하고 오라는 언질이 있었기에, 멤버들도 공부를 하고 가서 예비지식을 어느 정도는 갖추고 갔지만, 이번 서울여행은 사전에 공부를 하라는 미션은 없었던 모양이더군요. 상식과 지식의 수준을 알 수 있는 여행일 수 밖에 없었지요. 1박2일의 브레인 이승기의 상식과 지식이 빛을 발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죠.
상식과 지식의 차이는 개개인이 다르고, 예능에서는 예능을 위해 알면서도 모르는 컨셉을 잡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종의 무식컨셉인데요, 1박2일에서는 무식해서 웃기는 경우가 많기에 가끔은 누가누가 더 무식한가의 경연장이 되기도 합니다. 스피드 퀴즈에서는 제한시간이라는 긴박함과 긴장감때문에 오답을 말해 웃음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지나치게 티나게 예능을 위한 무식한 대답으로 빈축을 사는 일 또한 없지 않았지요.
김종민이 게임 중간에 웃음을 준 일들도 근자에 많기는 했지만, 사실 편집의 힘도 큰 부분이었습니다. 김종민이 발음도 불분명하게 소리치고, 눈 끄게 뜨고 경기를 일으키기 일보직전의 모습의 반복이 예능감의 전부는 아닌데도, 편집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점도 없지않았죠. 이 점에서는 김종민이 나피디에게 엎드려 절해도 모자라죠.
무엇보다 김종민이 '무조건 물어보고 보자'는 무식컨셉(?)은 타이밍이 좋으면 웃음으로 연결되지만, 아닌 경우는 완전 황당 자체입니다. 지난 경주여행에서는 1박2일표 돈이 등장해서 큰 웃음을 주었는데, 이번 경복궁 투어는 조선의 궁궐투어답게 상평통보를 지급했지요.
첫 문제에서 답을 맞춘 승기에게 상평통보 한 냥이 지급되었고, 승기가 유홍준 교수에게 묻죠. 물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였겠지만, 유홍준 교수가 상평통보라는 대답을 해주자, 지원이 "이런 것 함부로 훔치시면 안돼요"라며 웃음을 주기도 했지요. 그런데 김종민의 뻘 질문이 순간 황당스럽더군요. "그런데 상평통보가 뭐에요?".
상평통보는 물론 조선시대 유통했던 화폐입니다만, 김종민이 상평통보라는 말을 정말 처음 들은 것인지, 무식 컨셉을 위해 알면서도 물어 본 것인지 심히 헛갈리더군요. 돈을 보고 돈이 뭐에요라고 물으니,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 꼴에, 이런 것을 예능이라고 해야 하는 건 지, 학구열이라고 해야 하는 건 지 도통 모르겠어서 말이죠. 대꾸할 가치가 없었는지, 하도 황당해서였는지, 김종민이 어버버 거리지도 않고, 그렇게 또박또박 한자도 틀리지 않고 물었는데도, 아무도 대답을 안해 주더군요. 무식컨셉도 왠만해야 받아주죠. 이건 뭐....
이번 퀴즈에서도 다른 사람들의 다 맞춘 것, 주워먹는 것으로 퀴즈를 맞추기도 했죠. 자경당의 십장생 굴뚝도 사실 십장생이라는 말은 승기가 했고, 종민은 굴뚝만을 말했죠. 사실 포인트는 십장생을 넣어야 했던 것인데, 김종민이 굴뚝에 새겨진 문양들을 보고 십장생을 알기는 했을까 싶더군요.
그런데 점심 메뉴를 두고 보너스 퀴즈는 좀 어이없이 김종민이 승기의 답을 가로챘는데, 종민의 문제점이 점심상을 놓고 벌인 보너스 퀴즈에서 한 눈에 보이더군요. 돈을 가장 적게 획득한 멤버는 엄태웅이었습니다. 엄태웅은 스무냥밖에 획득하지 못했고. 스무냥으로 사먹을 수 있는 메뉴는 꼴랑 생수밖에 없었지요. 이때 승기가 태웅과 연합을 합니다. 승기의 51냥과 태웅의 20냥을 합해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고른 것이죠. 승기는 요기를 하지 못하게 될 태웅을 위해 배려를 했던 것이었죠.
그러는 와중에 나피디가 떡갈비를 두고 보너스 퀴즈를 냈는데요, 조선의 5대 궁궐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원이 네개를 말했고, 경희궁에서 막혀버렸지요. 별 희안한 궁이름이 나오던 중, 승기가 연희궁이라고 말하자 나피디가 가운데자는 맞았다고 힌트를 주었는데도, 승기는 경회루에 대한 기억으로 경회궁으로 했다가, 급히 경희궁으로 바꿨지만, 옆에서 종민이 소리치는 바람에 묻혀 버렸습니다.
경회루를 올라가면서, 여기서 미팅도 하고 그랬을까요?라는 황당한 멘트에 오죽했으면 이수근이 무슨 그 시대에 미팅이냐며 핀잔을 주기도 했죠. 경회루에 감춰진 그림을 맞춘 이수근에게 돈다발이 떨어졌는데, 종민과 승기의 반응이 사뭇 대조적이더군요. 엽전에 욕심을 내는 종민과는 달리, 승기는 수근의 배낭을 짊어져 주더군요. 이수근이 방송에서, 부인과 둘째 아들의 투병으로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기도 했지요. 병원과 촬영장을 오가면서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려는 이수근이지만, 승기가 그날 이수근의 몸컨디션이 좋지않다는 것을 본 듯하더군요. 그래서 선뜻 이수근이 상으로 받은 무거운 배낭을 메줬던 것이고요.
김종민이 1박2일에 합류하는 것은 사실인듯 보이지만, 김종민은 이런 무리한 컨셉으로 계속 밀고 나간다면 곤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복되면 우선은 시청자가 지겨워집니다. 강호동이 김종민의 기를 죽였다는 말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강호동은 기를 죽인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어버버를 정리해줬던 것이지, 김종민의 살아나는 예능감을 짓밟으려 한 적이 결코 없었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강호동만큼 김종민을 살려보려고 애썼던 멤버도 없었습니다. 김종민이 적응을 못했던 것이 마치 강호동때문이었던 듯 이야기하면 안되지요. 못하면 남 탓, 잘하면 무조건 자기 공으로 돌려서는 곤란하죠.
당일치기라는 말에 공처럼 튕겨져 나와 몸으로 화이팅을 하는 지원과 승기의 리액션은 설정으로 나올 수없는 반사행동이죠. 그동안 1박2일에서 멤버들을 살려준 리액션을 지원과 승기가 대부분해 왔는데, 최고의 에이스들만 빠져나가는 것같아 1박2일이 참 많이 허전할 것같네요. 방송을 보는 내내 '그냥 남아주면 안되겠니?'라고 몇번을 중얼거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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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2.02.06 10:56
김종민은 초창기 부터(경주편에서도) 미션 때마다..승기 따라 가야지..를 반복했던 멤버라서
이젠 그렇게 라도 하려나 보다.. 라고 생각합니다..게다가 요즘은 이승기, 은지원의 적극적인 리액션에 힘입어 살아 나는 모습도 보였지요
그런데 이번 편은 확실히 과해 보이더군요.자신감이 지나쳐, 무리수까지..
그리고 추운 날씨 탓인지 한껏 움추러든 멤버들 , 너무들 조용한 가운데 이승기, 은지원의 리액션만 보여, 저도 보는 내내 블로거님과 똑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제발 그냥 남아 주면 안 되겠니?~~~" -
테오 2012.02.06 19:42
설마 모르는게 컨셉이겠어요? 지금은 있는지 모르겠는데 김종민이 xx상고 나왔는데 김종민 나이대에 이학교는 진짜 성적 바닥인 학생들이 다니던 학교에요..어릴때 부터 춤추러 다녔으니 어휘력이딸리고 지식이 없는건 어찌보면 당연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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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12.02.08 05:08
승기와 태웅을 위해 아마도 나피디가 떡갈비를 배려한 것 같은데, 그걸 또 뺏어 먹냐!
것도 승기가 먼저 답을 맞췄는데,,,저도 종민이 예전 보단 말문이 트인것같은데, 왜 자꾸 얄미워지는지. 남탓만 하고, 호동이형이 이제 저는 챙겨주지도 않고 오로지 수근/승기만 챙겨준다 할때부터 인성이 보이더만, ㅉㅉ -
ㄱㄷㄹ 2012.02.09 16:09
역시나 또 엄태웅님이 문제라고 하는군요. 저는 예전에 엄태웅님을 싫어 하진 않았지만 좋아하지도 않았습니다. 1박 2일에서 보여지는 매력때문에 팬이 되었죠. 솔직히 이런 댓글들을 보면 기분이 좋지 않네요. 예능 잘하는건 아니라고 저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도 생각지 않습니다. 엄태웅 더문제 라는 댓글을 ~~이렇게나 많이 허용해야 했을까요. 아마도 리액션을 많이 하면 나낸다고 하겠죠. 먹으면 먹는다 뭐라하고 웃으면 웃는다 뭐라하고 일하면 제일 쉬운일만 한다하고 ~~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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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웅이 더 문제 4 2012.02.16 15:09
김종민도 문제가 있지만..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있고. 가끔 승기에게 묻어서 가려는 모습을보면 뭐 저러냐 싶다가도 저렇게라도 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보게되더라구요.. 그래도 요즘엔 많이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서 보기좋더라구요.. 근데 엄태웅은......참.... 절친특집때 제대로 알았습니다.. 멤버들 한테는 제대로 말도 못하면서 친구있으니까 쎈척 하는 모습... 눈에 보이더군요.. 분명 시즌2때도 그러겠죠.. 주원앞에서 "형만 따라와"라는 식의 쎈척... 지금도 모르죠.. 둘이 따로 만나서 주원한테 훈계하고있을지? 주제파악좀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