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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6.14 '남자의 자격' SBS, 아량을 베풀 수는 없나? (28)
과거 이경규가 간다 코너의 신선한 즐거움과 현장에서의 뜨거운 열기, 무엇보다 비 전문가들의 떠들썩한 아마츄어 진행의 재미를 즐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남아공으로 떠나기전 과거 2002년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들인 황선홍, 유상철, 김태영, 이민성 선수 등 언제봐도 반가운 과거 선수들과 2002년 월드컵때의 숨겨진 비화들도 이야기를 나누고, 2002년의 그 뜨거웠던 시간들도 되돌아 보면서 눈시울도 붉어졌습니다. 2002년 그 시간은 언제 어느때 다시봐도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는 감동의 시간들입니다. 8년이 지난 지금도 말이지요.
경기 시작, 이미 그리스전의 결과를 알고 있기에 경기와 승부에 대한 것을 보려고 하지는 않았지요. 시청자들이 보고 싶었던 것은 우리가 토요일 그리스전을 치루면서 느꼈던 환희와 감동, 뜨거운 열정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데....그 무엇도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습니다. 영동대로에서의 붉은 악마들, 산후조리원, 1박2일과 인연이 깊은 기산리 어르신들, 성당, 동대문 점포의 상인들 등의 모습만 반복적으로 나왔을 뿐이었어요. 그리고 어렵게 남아공까지 간 남자의 자격팀의 "우리 선수들 잘한다, 대한민국!"의 구호밖에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저와 우리 아이들은 방송사고인줄 알았습니다. 편집을 잘못해서 내보낸 것이 아닌가 착각이 들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저는 다른 것은 따지고 싶지도 흥분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SBS가 독점중계권을 땄다고 했으니, 그것은 규정에 따라야 한다고 백번 양보해서 생각하고 받아 들입니다. 그런데 남자의 자격은 다르지 않나요? 스포츠 중계 방송도 아니고 예능프로그램이잖아요. 더군다나 경기시간과 맞춰서 생방송으로 방송을 내보내는 것도 아니고, 남자의 자격이 편성된 일요일에 내보내는 거잖아요. 그러니 경기 당일 시청률에는 하등의 영향을 미칠 수 없을텐데, 이런 예능프로까지 월드컵 중계 소유권을 적용하는 것은 너무 하지 않나 싶습니다.
혹이라도 남자의 자격 시간대와 우리나라 경기가 같은 시간대에 있다면, 이런 식의 제재도 충분히 감수하고 다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하지만 남자의 자격은 아시다시피 경기가 다 끝나고, 승패까지 다 알고 난 후의 예능프로잖아요. 남자의 자격이 생방송으로 방송된다면 물론 이는 규정상 잘못되었다고 이의를 제기할 문제이고, 계약 원칙이라는 것이 있기에 충분히 존중합니다.
다음 아르헨티나와의 경기가 있는 목요일에 남자의 자격 <남자, 월드컵을 간다>가 방송이 나가는 것도 아니고, 일요일에 나가는 것이니, 경기 당일 시청률에는 지장을 주지 않을 겁니다. 혹시 동시간대 SBS의 프로그램에서 남아공월드컵의 이모저모를 담기 위해 갔다면, 남자의 자격에 대한 제재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도 아니니 5천만 붉은악마를 대표해 간 남자의 자격과 붉은악마의 생생한 현장에서의 뜨거운 함성을 다시금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아량을 베풀어줄 수는 없을까요?
월드컵 중계권과 관련해서 재량권이 있는 SBS관계자분께 꼭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독점 중계권을 정당한 금액을 지불하고 따냈다는 것 충분히 인정합니다. 하지만 우리 5천만 국민이 붉은 악마가 되어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주고, 월드컵이라는 세계인의 축제, 그리고 5천만의 축제는 함께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SBS KBS MBC 방송사를 떠나, 월드컵을 치루고 있는 동안만은 우리 모두가 붉은 악마들이잖아요. 대한민국, 필승 코리아! 태극전사를 힘차게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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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Rain 2010.06.14 13:35
전 남자의 자격은 안 보고, 대신 뜨거운 아이들-아바타? 암튼 그 프로그램을 요즘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요, 예전 이경규가 간다의 감동을 재현하려고 했으나 여건상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뒤따를 것 같군요.아무리 독점 중계권 행사를 한다고 해도...
또한 중계와 관련한 저작권 등등의 문제 등 여러 가지가 겹칠 수도 있을 듯한데
다소 아쉽기도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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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로는 2010.06.14 16:55
mbc와 kbs가 중계권 계약에 열심히 매달리지는 않았던것 같더군요.
케이블에서도 중계권 노렸구요.
물론 sbs도 공동중계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고.. 그래서 협의는 대충 하는둥 마는둥 독점 따내고... 시청자들이 항의하니까 sbs도 이런저런 핑계 대고 있는데.. 솔직히 좀 말이 안되는 핑계들도 많구요. 방송사가 투자해서 돈 벌겠다는데 그게 욕할일은 아니지만, 월드컵같은 행사를 통째로 먹을려는 행태가 고와보이진 않더군요.
더군다나 김병지의 개판해설에... 유독 sbs만 난시청인 지역도 많고..
2014년까지 따냈다고 하던데..그건 맞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좀 짜증나는 상황입니다.
누구하나 욕할 입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
sbs 왕짜증 2010.06.15 01:15
SBS 정말.. 왕짜증입니다. 다음엔 제발 독점권 좀 따내지 말기를.....
언론 [선택]의 자유는 없는 건가요 - ㅁ - SBS가 월드컵 독접하고 나서는
SBS가 너무 너무 싫어지네요. 대한민국 모두의 축제인데 예전처럼
여러 방송사에서 선택해서 중계를 볼 수 있는 자유가 있었으면 하네요. SBS가 너무 싫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