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0.16 '대물' 작가교체보다 서혜림이 중요한 이유 (25)
  2. 2010.08.22 '무한도전' 소름끼쳤던 세븐특집 파티장, 물이 없었던 이유 (24)
2010.10.16 08:41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자리를 굳히면서 돌풍을 몰고 온 정치드라마 대물, 제빵왕 김탁구의 후광을 입은 도망자를 제칠 수 있으리라는 것은 예상된 일이었습니다. 고현정이라는 거물을 정지훈(비)과 이나영이 상대가 되느냐 아니냐를 말하는 것은 사실 의미가 없는 일이지요. 첫 여성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소재도 신선했거니와 정치를 다룬다는 자체가 기대를 모으기 충분했지요. 방송 전부터 박근혜 띄워주는 정책성 드라마가 아니냐는 논란으로 시끌했고, 뺑소니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권상우에 대한 비호감 시선과 맞물려 악재를 안고 출발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제 개인적으로는 서혜림은 오히려 故노무현 대통령을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물 첫회부터 이 드라마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게 사실입니다. 그만큼 윗분들이 보기에는, 딱히 윗분들이라기 보다는 구린내 나는 정치인들의 심기가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정치적 입김이 대물을 잡으려고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방송이 정치적 통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근래들어 너무나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었어요. 오죽했으면 공안정국 시대로 회귀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들판에 쥐새끼들이 득실한데 어찌 풍년을 바라겠는가? 풍년을 바란다면 쥐약을 풀어서라도 쥐새끼들을 다 박멸해야 한다"와 같은 대사를 두고, 그 은유적인 표현을 문제삼으려 했다면, 유신정권이나 5공시절이라면 방송사 사장부터 줄줄이 모기관으로 끌려갔을 수도 있을 위험수위였지요. 그런데 이 대사가 뭐가 잘못되었나요? 들판에 쥐새끼들이 득실하지 토끼떼나 양떼들이 득실하겠습니까? 서혜림이 정치에 입문하게 되는 해프닝을 만들어 준 모기떼 사건도 4대강 사업의 득과 실을 따져보게 하는 의미심장한 장면이었기에, 은유적 의미들이 함축되어 있는 것이었고요. 개발과 친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지극히 당연한 말 아니겠어요? 대대손손 후손들에게 물려 줄 국토와 강인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그 은유적인 의미속에 통렬함을 느끼게 됩니다. 정치드라마의 풍자와 해학의 절대적인 묘미가 이런 것에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시청률 고공행진 중인 대물에 드라마가 작가가 교체되었다는 기사가 터졌습니다. 처음에는 올게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드라마 하나 자유롭게 만들지 못하는 나라인가 싶어서 화도 나고, 드라마의 방향이 기획의도와 다르게 전개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황은경 작가와 오종록 피디의 의견이 맞지 않았다는 해명기사도 읽었고, 황은경 작가의 인터뷰도 읽어보니 외압이 아니라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오히려 잘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수산 필화사건, 황작가의 불안감 이해된다
황은경 작가의 교체에 정치적 외압은 없었고, 드라마 방송 전인 7월에 이미 하차가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정치드라마로 방향을 잡아가려는 오감독과 그 보다는 가벼운 아줌마 서혜림의 좌충우돌 대통령만들기로 컨셉을 잡은 황작가의 견해가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황은경 작가가 국정원에 불려가는 것 아닌가 걱정했다는 말처럼, 개인적인(?) 걱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이부분에 대해서 황은경 작가가 소심하다느니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과거 대통령을 희화화했다는 이유만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당하고, 수년간 방송출연이 정지당한 개그맨과 연기자가 있었음을 상기해 보면, 황작의 불안감도 십분이해 되는 대목입니다. 더이상 드라마 집필을 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도 있었을테니, 황작가에게 일부 비난하는 의견들도 있지만, 그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황은경 작가가 구체적으로 오감독과의 이견을 보인 부분에 대해서도 밝혔는데, 감독과 사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국가관, 정치관 등이 충돌했다고 했습니다. 강태산(차인표)의 캐릭터를 둘러싼 시각차, 서혜림이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 등 모든 부분에서 엇갈렸다고 했더군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오감독이 대본을 대폭 수정했고, 자신이 쓴 대본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갈기갈기 찢어서 짜집기가 되었다고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충분히 작가의 자존심을 걸고 분노하고 서운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들판에 쥐새끼들이 득실거린다"라는 대사도 오감독이 넣었다고 밝혔는데, 사실이라면 저는 오감독이 상당히 마음에 드는군요ㅎ.;; 
황은경 작가는 전작 '뉴하트'처럼, "저런 의사가 있는 병원이라면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정치인의 음모계략 중심이 아닌 일반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며, 본인이 쓴 내용이 다르게 변질돼서 나가니까 겁이 나서, 대검중수부나 국정원에 불려가는 것은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들 정도였다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작가의 개인적인 심경이니,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비난만 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오히려 이렇게 겁을 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할 뿐이지요.
하긴 과거보다는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수산 필화사건을 떠올려 보면 말입니다. 과거 중앙일보에 '욕망의 거리'를 연재하고 있던 한수산 작가가 영문도 모른체 서빙고로 끌려갔던 유명한 필화사건은, 제 기억에 아직도 선명하게 자리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80년대 대학생활을 하고 있던 저에게는 큰 충격이었고, 분노했었던 사건이었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것은 몇줄의 글이 당시 집권자를 빗댄 것이라 해석하고, 잡아들인 사건이었는데, 이때 故 박정만 시인 역시 한수산의 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끌려가 물고문, 전기고문에 거꾸로 매달린채 몽둥이 찜질을 받았습니다. 제가 정확하게 문제가 되었던 부분을 기억할 수 없어서 소설 자료를 찾아보니, 이런 내용이 검열에 걸렸을 것이라고 하는군요.
"월남전 참전용사라는 걸 황금빛 훈장처럼 닦으며 사는 수위는 키가 크고 건장했다. 그는 지금도 그 수위 복장에 남모를 긍지를 가지고 있은 듯 싶었다"
"그는 자신의 그 꼴같지 않게 교통순경의 제복을 닮은 수위 제복을 여간 자랑스러워 하지 않는 눈치였다. 하여튼 세상에 남자 놈 치고 시원치 않은 게 몇 종류가 있지. 그 첫째가 제복 좋아하는 자들이라니까. 그런 자들 중에는 군대갔다 온 얘기 빼놓으면 할 얘기가 없는 자들이 또 있게 마련이지"
당시 최고의 감성작가로 인기를 누렸던 한수산 작가, 얼토당토않은 글 몇줄로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이유로 대공수사실로 끌려가야 했으니, 생각해 보면 참으로 험난하고 서글픈 현대사입니다. 5, 6공시절의 얘기입니다만...소위 빙고 하우스에서 나온 이후 故 박정만 시인은 매일 소주 두병을 마셔야 잠들 수 있었다고 회고했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만신창이가 돼버린 고통을 겪다 운명했습니다. 한수산 작가는 이후 잘 아시다시피 일본으로 갔고, 군부정권 시절이 끝날때까지 한국으로 오지 않았지요. 같은 하늘을 이고 살고 싶지 않았던 한수산 작가의 항의였던 셈이지요. 정치적으로 민감한 스토리를 쓰는 작가라면 한수산 필화사건의 끔찍한 과거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현 시국이 이렇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저 황작가가 느꼈던 불안감이 어떤 것이었으리라는 것은 짐작되고, 충분히 이해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종록 감독이 드라마 대물을 끌고 가고 싶은 작품 방향에는 뭐랄까 용기있어 보이고, 응원도 하고 싶고, 한편으로는 황작가의 마음처럼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정치를 다루는 작품은 현실비판과 함께 희망적인 메시지를 말해야 하기에 이중 삼중으로 고민이 클 수 밖에 없겠지요. 부디 오감독님, 초심잃지 말고 시원하게 드라마 만들어 주시길...
황작가의 감성과 오감독의 현실비판의 시각이 잘 어우러졌다면, 더 바랄나위 없는 작품이 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작품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두 사람이 불협화음을 안고 갈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또한 '여인천하', '왕과 나'의 유동윤 작가의 필력 또한 믿기에 대물이 지금과 판이하게 다른 이야기로 전개되지는 않을 듯합니다.

서혜림이 중요한 이유
첫 여성대통령이라는 신선한 소재는 충분히 훙미롭고 기대되는 스토리입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서혜림, 드라마 대물은 사실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합니다. 첫 여성대통령 서혜림에 초점을 맞추느냐, 정치가 서혜림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이 드라마의 성패가 달려 있기 때문이에요.
사실 작가가 교체되었다는 말에 우려되었던 것은 외압에 의해 작품 자체가 곡해되고, 이에 편승해서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정치권의 관심도 싫었고, 뒷통수 따가운 사람들의 불편한 심기가 작품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었어요. 그로인해 대물의 애초의 기회의도에서 방향을 잃고, 자신감을 잃을까 하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이 부분에서는 오종록 감독이 더 뚝심있게 밀고 나갈 것 같은 믿음이 생기네요.
드라마 대물을 두고 일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용 방송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동의하고 싶지도, 그런 드라마가 되는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4회까지 방송된 대물은 서혜림이 정치에 뛰어들게 된 계기를 그렸는데, 큰 줄기를 잘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혜림이 생각하는 정치, 대통령, 국가관, 국민에 대한 생각이 드라마 대물을 관통하는 주제가 되겠지요. 시청자가 환호하는 정치인의 모습, 통렬한 현실비판을 시원하게 해 줄 정치가 서혜림을 어떻게 그려가느냐가 대물의 완성도를 가름할 겁니다.
그런데 서혜림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혹여라도 최초의 여성대통령이라는 점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대물은 실패작으로 남을 것입니다. 시청자는 첫 여성대통령에 환호하고, 여자대통령 서혜림을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서혜림 같은 대통령을 원하는 것입니다. 서혜림이라는 인물이 남자였다고 할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당리당략과 집권만이 목표가 아닌 국민을 위하는 대통령,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대통령, 국민을 지켜주는 대통령, 국가의 자존심을 지키는 대통령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첫 여성대통령이 아니라 말입니다. 앞으로 서혜림을 어떻게 그려가느냐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2 Comment 25
2010.08.22 08:12




이번 주 무한도전 세븐(7)특집을 보고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생각이 먼저 나와서 어떻게 글로 제 생각을 받아써야 할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세븐특집을 보고 처음에는 재미있었고, 다음에는 소름이 끼쳤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무서워졌습니다. 마지막 생존자 하하가 무섭다고 했던 그 공포감과는 다른 무서움에, 머리가 쭈뼛 서는 것 같습니다.
방송을 본 후 무한도전이 파티장의 주소지에 뭔가 메시지를 보낸 것은 아닌가 싶은 호기심에 주소지를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7개의 미션을 풀며 찾아낸 주소이기에 단순한 곳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는 놀라운 것을 발견하고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소름이 끼쳐 버리더군요.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를 쳐 보니 한 일간지의 지난 2월자 한 사설이 있었습니다. 벌써 많은 네티즌들이 이 주소를 찾아 의견들을 나누고 있었고, 벌써부터 이번 주 방송분에 대한 소감들로 뜨겁게 달궈져 있더군요. 많은 분들이 이미 그 기사를 접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글 말미에 일부를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지난주 경기와 양평이라는 힌트를 찾아낸 재석팀과 명수팀의 파티장 주소 찾기 미션이 계속되었는데요, 수영장에서 얻은 열쇠로 열어 본 금고안에는 머리 빙글 돌아가게 생긴 복잡한 수학문제지가 있었지요. 373이라는 답을 얻은 재석팀은 다음 힌트를 찾기 위해 잠실 테마파크에서 공포의 놀이기구 체험을 하게 됩니다. 자이로드랍! 수직으로 하강하는 머리가 텅빈 순간에 또다른 문제를 내는 무도제작진, 너무 잔인도 하여라입니다. 재석과 길은 무려 세번이나 자이로드랍을 타야했고, 결국 답은 찍기로 맞췄는데 '1'이었어요.

씨름부를 찾아간 명수팀은 씨름선수들에게 패대기를 당하기도 하고, 치킨으로 꼬셔보기도 했지만, 결국은 제시카의 전화 한통으로 옥천이라는 지명을 얻었지요. 다음 미션으로 용산역에 있는 유재석씨 코딱지를 파라는 문제지가 주어졌는데, 기발난 재치였네요. 저는 유재석씨의 대형 사진이 그런 식으로 있었는지는 알지 못했답니다. 유재석의 코딱지가 말하는 것은 한국이랍니다. 크게 도움이 되는 정답은 아니었지만, 저는 아주 중요한 답이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후에 공포의 파티장에서 벌어진 상황들이 다른 곳도 아닌 '한국에서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는 공포'였으니까요.
재석팀과 명수팀 각각 3개씩 힌트를 얻고, 마지막 하나의 미션을 위해 몇시간을 헤어져 있던 멤버들이 이태원의 두바이 식당에서 해후하게 되었지요. 최고로 비싼 음식 10인분을 불안감으로 포식하면서 말이지요. 이곳에서 얻은 답은 아신이라는 두 글자였는데, 처음에는 지명이라는 생각을 못해 저도 뭘까 계속 궁금했었는데 '아신리'라는 지명이었어요.
중간에 이중첩자 정준하의 활약으로 필요한 힌트 두어 개씩 나눠 가진 무한도전 멤버들이 드디어 기대만말 파티장에 도착했지요. 명수팀이 한 발 먼저 도착해서 우승은 했지만, 우승의 기쁨도 퍠배의 쓰라림도 느껴보기도 전에, 제작진의 무서운 공포특집편이 이어집니다. 기괴한 유령아저씨가 나올 때는 정말 오싹하더라고요. 유령아저씨가 무한도전 멤버들을 통해 세븐 특집의 메시지를 전해주려고 했는데, 정준하의 괴력에 뜨악했네요. 일단 유령아저씨를 통해 전달한 무도의 메시지는 "혼자는 약하지만 함께 힘을 합치면 어려운 난관도 언제든지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였지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라는 뜻입니다. 곧이어 유령아저씨가 멤버들의 무한 이기주의의 끝을 보자며, 파티는 시작되었지요. 200회특집에서 입었던 일곱색깔 수트까지 갈아입고 말이지요. 
쪽방으로 사라지는 멤버들, 그리고 타는 목마름
공포의 하얀집 특집으로 급돌변한 파티의 룰은 "상대가 하지 말았으면 하는 말이나 행동을 정하고, 걸리면 사라지는 것"입니다. 길을 필두로 유재석에 이어 어디론가 하나씩 끌려가는 멤버들, 쪽방같은 칸막이 독방에 감금되는 것이었지요. 하고 싶은 말좀 하겠다는 방송사 임원진의 사직서를 받게 만들고 사장까지 바꿔치우는 모습, 진실규명 좀 해보겠다고 방송기획하면, 피디고 하나둘씩 어디론가 끌려가서 조사를 받아야 했듯이, 큰집 소속 작은 독방에 갇히게 되는 멤버들을 보니 아주 인상 깊더군요. 4대강에 대한 방송을 준비했다가 며칠전에는 PD수첩도 결방되고 말았지요. 음... 이럴 때는 욕도 막 쓰고 싶은데 아는 욕이 많지 않아 참겠습니다. 유재석의 금칙어였던 야유성 멘트만 날릴랍니다. "에이&#%%$#@#@&*^^야!!!". 활자로는 욕을 못해줘도 입으로는 실컷 했습니다.;;
멤버들은 본인은 모르게 금칙어 혹은 금칙행동을 정하고 한명씩 탈락을 시키는데요, 오래동안 호흡을 맞춰 온 형제들답게 눈치 9단들입니다. 유재석이 얼마나 긴장을 하며 안 걸리려고 온 신경을 쓰는지, 화면에 땀이 줄줄 흘러 내리는 것까지도 보이더라고요. 길에 이어 두번째로 끌려 나가기는 했지만요. 무지 더웠나 봅니다. 옷도 여름 옷도 아닌 것을 입혔으니 말입니다. 노홍철이 잠깐 혼잣말 비슷하게 중얼거렸는데, 파티장에 먹을 물도 없고, 목이 매여 죽겠다고 하더라고요. 유재석이 땀을 한바가지로 흘리는 것을 보니, 제작진이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물도 한 병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이 영 못마땅하더군요. 하긴 아신리에 마실 수 있는 물이 있었겠습니까? 대장균오염이 심각해 상수원으로는 사용하기 힘들고 20조원을 쏟아 붇고도 수질은 악화되었다는데 말이죠.
더 말하고 싶은데, 그냥 4대 River 우짜고가 영 깨림찍하구나! 이 정도로만... 제 블로그도 높은 분들 금칙어에 걸려 어찌될 지 모르는데, 몸사려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네요. 이런게 이번 무도멤버들처럼 무한 이기주의에 빠져서 나만 살겠다고 눈 돌리고, 입 닫아버리고, 못 들은 척하고 한 결과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로 연결되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정말 두려워지네요. 저 역시 이 속에 포함되지 않나 잠시 어지럽습니다. 

멤버들이 정한 금칙어 혹은 금지 행동은 어떻게 그렇게 웃기는 것만 골랐는지, 유재석(에이), 박명수(잇몸억지미소, 본인노래 홍보하기), 정준하(괜찮아, 땀닦기). 정형돈(Miss A 안무, 존댓말), 노홍철(th발음-이는 노력해도 안되는 노홍철의 치명적 발음결함), 길(식탐). 하하(네, 힘낼게요)였지요. 18초만에 끌려간 길, 그리고 길의 인형은 피범벅이 되고, 이어 탈락한 멤버들의 인형도 피를 흘리는 모습으로 변해갑니다.
최종적으로 남은 정형돈과 하하, 형돈이 Miss A댄스본능도 꾹꾹 참아가며 버텼는데, 추가금칙어 존댓말에서 한 방에 걸려 버렸지요. "아무 것도 안했어"의 절규만이 요란한 채 하하만 남기고, 파티장은 더욱 공포감에 휩싸이고 맙니다. 혼자 남은 무서움에 하하는 스스로 자폭하는 길을 택하고 말았지요. "힘 내겠습니다!" 라는 무한도전의 메시지만 남겨준 채 말입니다. 네 힘내세요! MBC도 힘내시고, 무한도전도 힘내시고, 언론탄압과 알권리를 탄압받고 있는 우리 시청자들도 힘내자고요. 유령아저씨가 말했지요. "혼자는 약하지만 함께 힘을 합치면 어려운 난관도 헤쳐나갈 수 있다"고 말이지요. 괴력의 정준하가 회초리 뭉텅이를 부러뜨려 버려서 허걱했지만, 또 다른 의미도 생각해 봅니다. 한 대의 회초리도 견디고, 두 대의 이겨내고, 뭉텅이로 몰아치는 탄압도 부러뜨려 버리자고요. 그래도 정준하의 눈치없는 괴력은 미웠어요!;;;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을 숨겨 둔 파티장, 무한도전 김태호 피디와 제작진의 알 권리 말할 권리에 대한 공포의 파티장, 정말 베스트 오브 베스트였습니다. 참, 다음주에는 무한도전이 만든 또 하나의 레전드 프로레슬링 경기가 2회에 걸쳐 방송한다고 합니다. 너무너무 기대되고 기다리는 방송입니다. 프로레슬링 우롱논란에 김태호가 블로그를 통해 남긴 해명글 (WM7 우롱논란, 김태호PD에게 할말 있습니다)도 올렸는데요, 쓸데없는 오해거리 기사들로 문제를 제기한 프로레슬러나 무한도전에게 더 이상 상처입히지 말았으면 싶네요.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팔당댐과 서울시내 한강 하류의 주요 수질 지표가 3년 연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팔당댐1 측정 지점(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의 연평균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4.4ppm으로 2006년 3.3ppm, 2007년 3.9ppm, 2008년 4.1ppm에 이어 3년 연속 증가했다. 또 다른 주요 지표인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도 2005년 1.2ppm, 2006∼2008년 1.5ppm에 이어 지난해에는 2.2ppm에 이르렀다.
  서울시내 한강 하류 지점에서 측정한 하천 수질은 더욱 나빠 잠실대교 이하는 수영 등 물놀이도 할 수 없는 3급수 수준이라고 한다. 특히 팔당호에서 행주대교에 이르기까지 대장균 오염이 심각해 선진국 기준으로는 상수원으로 아예 쓸 수 없는 수준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환경부는 2015년까지 한강 하류의 수질을 2급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수질개선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2000년 이후 한강 수질개선에 쏟아 부은 돈이 20조원을 넘는데도 수질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데 그런 목표가 달성되기를 기대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수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빠진 데는 원인이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과도한 개발이 문제라고 말한다. 우후죽순 들어서는 아파트에다 한강 주변의 음식점, 호텔, 휴양지 등이 주범이라는 것이다. 물론 서울시와 경기도 등 자치단체가 연관된 문제겠지만 결과가 이렇게 된 이상 환경부의 무능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것 조율하라고 장관이 있고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것 아닌가.
  4대강 사업 환경영향평가도 부실하거나 수치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환경부가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차라리 국토해양부와 합치라는 비아냥도 있지만 환경부가 점점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출처: 국민일보 2월 10일자 사설 중 일부
세븐특집 파티장 장소, 정말 소름끼치는 곳 아닙니까?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어디에 있어야 할까요?

관련글: '무한도전' WM7 우롱논란, 김태호PD에게 할말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2 Comment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