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 파업'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5.05 '1박2일' 최재형피디 복귀 비난받는 이유,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격! (3)
  2. 2010.07.12 '1박2일' 배꼽잡은 분장쇼에도 허접한 편집이 놓친 대박웃음 (58)
2012.05.05 08:36




KBS 새노조 파업에 동참하면서 촬영이 중단되었던 1박2일, 새 사령관 최재형 피디가 파업현장에서 나와 1박2일 촬영을 재개하며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최재형 피디의 촬영재개를 두고 다수의 네티즌들은 무한도전의 김태호 피디와 비교를 해가면서 싸늘한 반응입니다.
'이럴 거였으면 애초부터 파업에 참여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밥그릇 챙기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최재형 피디가 설마 개인의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서 그랬을까요? 그건 아니겠죠. 밥그릇에 관심이 있었다면 파업에 참가도 안했겠지요.
최재형 피디의 고충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주 강호동이 진행했던 시청자 투어3탄을 대체해서 내보내면서 시청률이 곤두박질을 친 데에 대한 내부적인 고민도 있었을 겁니다. 강진편의 미공개분 방송도 1박2일의 색깔이 전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시청자들의 불만도 거세게 나오기도 했지요.
최재형 피디는 "프로그램이 망가지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1박2일은 제작진과 출연진 간의 감정 스킨십이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대체인력이 공백을 쉽게 메꿀 수 없다"는 말로 복귀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로써 최재형 피디를 포함 다섯 명의 연출자도 함께 복귀해 제주도 촬영을 진두지휘했다는 소식입니다. 최재형 피디는 일단 촬영은 복귀하되, 사측의 파업참가자 추가징계 등이 있으면 파업에 다시 합류할 수도 있다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자가당착의 행보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군요.
1박2일이 망가지는 것이 가슴 아픈 것은 최재형 피디보다 5년간 1박2일을 함께 한 나영석 피디,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등 하차멤버를 포함, 시청자들이 더 아플 겁니다. 최재형 피디가 1박2일의 새식구가 된 게 불과 몇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KBS에서 한 솥밥을 먹어온 연출자로서의 애정이 더 컸을 겁니다. 최피디의 자식같은 1박2일이라는 말은 아직은 와닿지가 않으니 말입니다.
주변 사람 이야기를 언급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얼마전에 우리 딸이 그럽디다. 엄마가 1박2일 리뷰를 쓰지 않는 것을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라고요. 블로그를 시작하고 거의 한주도 거르지 않고 1박2일 관련 리뷰글을 올리는 것이 일상처럼 되어 있었는데, 몇 주를 시청만 하고 혀를 끌끌 차는 모습이 이상하다 싶었나 보더군요.
솔직히 근래 1박2일은 웃으면서도 슬프게 보는 프로그램이 되어 버렸어요. 재미와는 별개로 점점 다른 프로가 되어가는 것같아 이질감이 느껴지기 시작했거든요. 여행보다는 MT를 간 느낌, 멤버들과 함께 여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연예인들이 여행가서 노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바뀐 멤버들에게 아직 애정을 주지 않고 있어서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어요. 바뀐 멤버들의 의외의 모습에 기존 멤버들보다 훨씬 느낌이 좋아지고 있거든요. 김승우의 엉뚱한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차태현의 예능감은 럭비공같고, 진솔하고 성실하게 자기자리를 찾으려는 성시경과 주원도 새로운 모습이 더 많이 나올 것같은 기대감이 들기도 하고요. 멤버들보다는 아이디어가 참신하지 못하는 새 제작진이 오히려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될 정도로 말이죠. 어떻게 콘티를 짜서 멤버들을 던져놓느냐에 따라 방송의 재미도 달라지는데, 연출과 편집은 시즌1에 워낙 길들여진 탓이었는지, 여전히 불만스러운 부분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왜 최재형 피디가 다된 밥에 재를 뿌렸는지, 왜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는지, 버스 떠나고 손 흔드는 격이지만 말해야 겠군요. 개인적으로 KBS와 MBC 노조파업에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방송공정을 위해 싸우고 있는 분들을 마음으로 격려하고 응원도 하고 있고요. 그러면서도 해당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봐야 하는지 솔직히 고민을 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파업에 지지를 하면서도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맞을까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지지방법은 해당 프로(무한도전과 1박2일) 리뷰를 올리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죠;;
연출자가 파업에 참여했다가 복귀한 예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물론 다른 방송사지만, 종영한 드라마 '해를 품은 달' 김도훈 감독도 파업에 참가했다가 드라마 촬영장으로 복귀한 예가 있었지요. 김도훈 피디 역시 촬영장 복귀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1박2일과 무한도전의 경우는 드라마와는 좀 다른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는 몇부작 편성이 정해져 있지만, 1박2일이나 무한도전의 경우는 '언제까지'라는 제한이 없는 프로입니다. 드라마보다 막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무한도전과 1박2일의 고정팬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면에서 무한도전과 1박2일의 사령관이 파업에 참가했다는 것은, 드라마 피디의 파업참가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진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무한도전은 5%내외의 시청률로 떨어졌고, 방송사의 손실도 어마어마하지요. 1박2일도 촬영분이 없으면 같은 결과로 이어지겠죠. 방송사측의 입장으로서는 엄청한 압박입니다. 이것때문에 파업에 동참한 것 아니었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런데 시청률이 형편없이 떨어지고, 대체인력에 의해 1박2일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기 싫다니요? 최재형 피디의 고민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1박2일이 지켜온 명성과 명예가 자기때문에 무너지는 것같아 책임감도 느꼈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시청률은 더 떨어져야 하고, 프로그램은 더 망가져야 합니다. 시청자의 원성이 더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청자의 원성이 표면적으로는 제작진을 향해서지만, 그 손가락 끝은 결과적으로는 사측을 향하게 된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나 싶군요.
프로그램과 시청자를 볼모로 잡았으면 끝까지 싸웠어야 하지 않았는지요? 프로그램의 질이 떨어지면 당연히 시청자는 이탈하게 되어 있습니다. 남이 살림을 하면 집이 엉망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주방장이 바뀌면 음식맛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최재형 피디는 중대한 지점에서 판단착오를 한 듯 보입니다. 주방장 최재형 피디가 파업에 동참함으로써 시청자는 맛없는 방송을 보게 되고(교체되지 얼마되지 않아 솔직이 이렇다 한 최피디의 손맛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맛없다는 투덜은 사측에서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게 될 거라는 겁니다. 시청률이 하락하고 광고수입이 줄어드는 것은 최피디를 비롯, 노조원들이 투쟁하고 있는 대상을 압박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은가 말입니다. 

워낙 귓구멍을 닫아 건 분들이 많아 바위에 계란치기로 보이는 것도 같지만,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시청자의 불만이 폭주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왜 파업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이며, 공정방송에 대한 지지와 응원으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언론의 공정성보다 중요한 것이 1박2일이었는지 묻고 싶군요. 1박2일의 많은 시청자들도 함께 뜻에 동참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대체인력에 의해 제작된 방송에 대한 질책과 비난도 더 컸던 것인데, 최재형 피디의 복귀결정이 결과적으로 소탐대실의 꼴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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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2 06:43




기사를 통해 KBS 제2노조의 파업소식을 접한 상태라 1박2일을 보며 불안했던 게 사실인데요, 주인장의 손이 아닌 다른 사람의 손을 거쳐 나왔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던 방송이었습니다. 1박2일 옥천 자전거 여행 2편은 한마디로 재미는 있었지만, 재미를 극대화시키지 못한 편집과 연기자들의 대사만 앵무새처럼 그대로 옮겨 내보내는 센스없는 자막은 엉망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충북 옥천의 자전거 여행과 변화된 게임포맷이 눈에 띄어 1박2일의 변화를 느끼기도 했어요. 김C의 공백이 미치는 파장을 제작진으로서는 어떻게든 극복하려 했고, 그 첫발이 이번 옥천편이었거든요. 제작진과 멤버들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시도는 구석구석 눈에 띄었습니다.  

우선 복불복 게임의 변화입니다.
그동안 1박2일의 복불복 게임의 가학적인 모습마저 식상해졌다는 의견들이 많았는데, 이번 여행에서의 복불복은 여행의 의도와 자연을 이용한 게임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뽑았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자전거 레이스라는 취지에 맞게 벌칙으로 Km를 추가하는 것, 금강 주변의 돌을 이용한 게임과 응용 아이디어가 오히려 재미를 주었습니다. 제작진이 준비한 게임보다는 멤버들의 아이디어를 복불복 게임으로 수용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새로운 변화이고, 멤버들의 한사람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웃음코드보다는 개인기와 결합된 단체전으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좋은 변화였습니다. 
특히 배꼽빠지게 웃었던 강호동의 짱돌맨과 MC몽의 쓰레기몽지는 분장만으로도 웃음 빵빵 터졌네요. 자전거 여행을 떠난 여섯남자들에게 어김없이 돌아 온 저녁복불복 시간, 제작진은 라면을 걸고 십자 낱말풀이를 시킵니다. 강호동 흥분해서 가끔씩은 그냥 주면 안되느냐고 앙탈을 부리는데, 여전히 김C의 브레인이 아쉬운 멤버들입니다. 라면이 끓을 동안 낱말풀이를 하는데, 불기 전에 낱말퀴즈를 다 풀어야 합니다. 술술 잘 나가던 멤버들이 삼치를 토막내서 양념하거나 구운 것과 공연히 잘못을 들춰서 불평을 하거나 말썽을 부릴만한 흠에서 난관에 봉착하지요. 라면은 불고 있고, 이수근과 친분이 있다는 한석준 아나운서에게 전화찬스까지 써보지만 실패하고 맙니다. 
다행히 삼치구이는 맞췄는데 마지막 문제를 가지고 옥신각신입니다. 아집거리가 틀리자 은지원이 뭔가 떠올랐다는 듯이 소리를 질러보는데 흠집거리! 자신있다는 듯 의기양양하게 소리치는 은지원의 모습에 빵터졌습니다. 뻘집거리, 헛집거리 온갖 신조어가 나온 가운데 제작진의 힌트로 트집거리를 맞추고 라면을 무사히 먹는 멤버들, 시장이 반찬이라고 라면 하나로도 행복해 한 저녁식사입니다. 
저녁식사 시간이 끝낸 1박2일 멤버들을 긴장하게 하는 것은 역시나 피할 수 없는 게임, 가장 치열한 잠자리 복불복 시간입니다. 여름시즌에 돌입한 1박2일의 저녁잠자리는 텐트와 그냥 한데서 자는 것이지요. 불편한 잠자리는 둘째치고 밤새도록 달라드는 날벌레들과의 싸움이 시작된 거지요. 자연스레 유부남팀(OB)과 싱글남팀(YB)으로 나뉘고, 게임은 각 팀에서 자신있는 종목 세가지 중에서 항아리에 넣고 뽑아서 나오는 게임입니다. 
잠자리 복불복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게임은 OB팀이 제안한 '상대방을 웃겨라'였어요. 각자 5분의 시간동안 한 명에게 분장을 해서 먼저 웃으면 지는 게임입니다. 5분이 경과하고 나온 분장, 헉! 웃다가 죽을 뻔했어요. "제 이름은 쓰레기입니다" 라며 나선 MC몽과 얼굴에 돌을 빼곡히 붙이고 등장한 판타스틱4 짱돌맨 강호동을 보고는 웃다가 사래들릴 정도였어요. 몸에 대형 쓰레기 봉지를 의상삼아 두르고, 가슴팍에는 라면을 달고 나와, 거기에 물을 붓고 달걀까지 깨뜨려 라면 먹는 쓰레기 몽지(봉지), 정말 대박입니다.
돌전화로 여보를 부르니, 남편역의 김종민이 자전거를 타고 나왔는데, 피카소 뺨치는(?) 초현실주의 분장이었지요. 더 빵빵 터질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도, 눈만 깜박이는 김종민의 상실된 예능감을 어찌해야 좋을지.;;; MC몽이 쓰레기 부부로 좋은 설정을 해줬는데도 더 보여주지 못하고만 김종민은 멤버들 뿐만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고민이네요. 기가 죽어있는 것인지, 자신감의 상실인지, 이번주도 딴청만 피우는 듯해서 보기 난감스럽더군요. 멤버들과 제작진의 대화에 조차 집중을 하지 않고 강호동의 말을 그대로 뒷북치는 모습에는 더 이상 할말을 잃게 말더라고요. 재미있는 폭탄이라면 좋은데, 분위기 급다운시키는 폭탄이라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여하튼 보는 것만으로도 배꼽쥐게 만든 강호동의 짱돌맨과 MC몽의 쓰레기 분장대결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무승부로 끝났지요. 지금도 분장하고 나타난 두 사람의 모습을 생각하니 웃음을 참기가 힘들 정도로 기발난 게임이었습니다. 정말 대박설정에 대박분장이었습니다. 특히 라면 먹는 쓰레기 MC몽의 망가지는 예능감 최고였습니다(병역논란이 있어서 속마음은 껄끄럽지만;;). 1박2일에 새롭게 선 보여 큰 웃음 주었던 분장게임이 앞으로 진화와 진화를 거쳐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더라고요. 

다음으로 시도된 새로운 변화는 가상미션입니다. 기상미션을 위해 계란을 나눠준 제작진, 다음날 계란 수로 아침식사가 제공되고 밤새도록 품고 잘 지켜야 하는 미션입니다. YB팀 MC몽 쓰레기 몽지에서 제갈공몽(?)의 지혜를 냅니다. 돗자리 밑에 달걀을 파묻고 자겠다는 거였지요. 그리고 한밤중의 삽질이 시작됩니다. 구덩이를 파는 동안 종민이 OB팀의 텐트로 가서 교란작전을 하는 동안 땅에 계란을 묻고 돗자리로 은폐시킨 YB팀,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지 노련한 OB팀의 눈을 피할 수 있을까요? 달걀을 빼앗아 오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달걀사수와 상대방의 달걀깨기 작전으로 나가지요. 상대팀의 달걀을 깨기 위한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MC몽의 치명적인 말실수가 나와버렸지요. "텐트 올려 봐". 어이없어 하는 지원이 "텐트밑에 깔고 우리가 잔다고?" 이때 YB팀의 돗자리에 가 있던 호동에게 '삐리리' 신호가 왔습니다. 바로 돗자리를 들추고 묻어 둔 달걀을 찾아내는 하이에나. 결국 YB팀의 달걀은 모두 다 깨져 버렸지요.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YB팀의 필살기, 강호동팀의 달걀을 어떻게든 찾아서 깨야 합니다. 텐트를 통째로 흔들어 버린 덕에 숨겨둔 달걀 두개를 잃고 만 OB팀, 겨우 한 개만이 남았는데요, 새벽에 감행된 종민과 승기의 작전에도 남은 달걀 한 개는 무사히 지킬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OB팀과 YB팀이 남은 달걀을 확인하는데, 어째된 일인지 강호동팀에게도 달걀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은지원, 마지막까지 한 방 날려줍니다. 달걀을 품고 병아리가 부화하기를 기다리는 에디슨의 엉뚱함이 연상되는 은초딩의 알낳는 모습, 어딘가 닮아 있는 엉뚱함들이었어요. 아침식사를 자체 해결하러 간 승기와 종민, 낚시는 포기하고 물놀이 삼매경에 빠져 버리지요. 물에 젖으면 속이 비친다고 걱정하며 윗옷을 내리는 승기, 그 모습이 더 웃겼답니다. 
1박2일의 전체적인 리뷰는 여기까지이고요. 이번 방송을 보면서 제 개인적으로 오랜 시간 사랑해 왔던 프로그램이라 걱정과 우려가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우선 장면적으로는 솔직히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강호동과 MC몽의 분장쇼와 기상미션 달걀사수편은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으니까요. 하지만 2% 부족한 뒷맛은 씁쓸했습니다.
예능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주는 특성은 드라마와 달리 90%는 출연자들의 연기와 자막이 주는 10%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상황보다는 자막이 주는 해학과 은유의 코드에 웃기도 하고, 숨은 의미를 해석하기도 하는데요, 이번 주 1박2일의 자막은 형편없는 수준이었습니다. 1박2일과 무한도전의 자막은 오랜 시간 그 프로를 자식처럼 키워 온 피디의 손길을 거쳐서 나옵니다. 일례로 무한도전의 자막의 힘은 어느 프로도 따라가지 못하고요.
1박2일의 자막 역시 마찬가지로 제작진의 수많은 고민속에서 탄생된다는 것을 어럽지 않게 읽어낼 수 있습니다. 4년간을 그 많은 테입들을 반복해서 보면서, 다듬고 다듬어서 내보내는 장인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이지요.
그런데 이번주 1박2일을 보니 한석준 아나운서와의 전화통화도 그렇고, 복불복 게임과정에서도 그렇고, 특히 빵빵 터졌던 분장쇼의 자막은 왜 내보내는지 조차 모르겠다 싶었습니다. 출연자의 대사를 그대로 옮겨 적는 자막, 시청자들이 혹시 대사를 놓쳤을까 우려되어서 내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불필요한 친절이었습니다. 담당피디의 손을 거치지 않은 도둑편집과 흉내내기가 한눈에 보였던 방송이었습니다. 보장된 시청률에 방송사에서는 걱정하지 않을 지는 모르겠지만, 시청률이 문제가 아니고 벌써부터 한 눈에 보이는 수준떨어져 가는 방송의 완성도는 어떻게 극복해갈 지가 걱정입니다.

특히 재미가 극대화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놓쳐버린 장면이 있었는데요, MC몽이 "텐트 걷어봐"라고 했을 때 강호동이 힌트를 낚아채는 장면이었어요. 원래 제작진이라면 이 부분에서 강호동이 번뜩하고 눈치채는 것을 자막이나 효과음, 정지장면 등으로 재미있는 편집을 보여 주었을텐데, 편집이 보여줄 수 있는 재미의 대어를 놓쳐버리더군요. 이어지는 장면은 텐트로 돌진하는 YB팀의 난투장면이 다였어요. 그동안 제작진이 음으로 양으로 보여준 1박2일의 웃음코드를 제대로 집어내지 못하는 외부편집의 엉성함이 많이 아쉬워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재미를 주었던 충북 옥천 자전거 여행에서 마지막을 감동으로 장식한 멤버들이 있었는데요, 이미 자신의 할당량을 다 채운 은지원이 멤버들과 하께 자전거를 타는 모습과 평소에 자전거를 타왔던 MC몽이 YB팀 대장으로서 혼자서 30Km를 전력질주해서 동생들 몫까지 채워주는 모습이었어요. 이것은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우정과 동료애에서 나온 것이었지요. 늘 제작진을 향해 소리 질러대는 강호동, 그 앙탈이 더해져 가는 이유도 제작진과의 오랜 시간 쌓아온 믿음과 정때문에 편하게 나올 수 있는 설정일테고요. 
걱정되는 부분은 오래동안 구축해 온 제작진과 멤버들, 그리고 시청자들과의 보이지 않는 끈끈함을 억지스럽게 포장해서 자막으로까지 내보내는 허접함이었습니다. 자막에 대놓고 그 상황들을 써주는 것이 유치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짖지 않는 권력의 개가 되기 싫다'는 신효정 PD의 한마디에 일축된 KBS 제2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입장이라, 1박2일과 남자의 자격을 지켜보고 있는 심정이 제 개인적으로는 조금 복잡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박2일의 주인장은 화장실도 이용못하게 하는 파업현장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는데, 남의 손에 맡겨진 프로를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일종의 의리같은 것으로 고민을 했거든요. 일단은 멤버들에 대한 의리로 1박2일과 남자의 자격을 봤는데요, 벌써부터 숭숭뚫린 편집의 아쉬움이 눈에 띄어 파업이 장기화될까 걱정만이 커지네요. 자식같은 프로그램이 남의 손에 맡겨져서 난도질을 당하는 느낌이라는 피디의 말이 가슴아프게 와닿습니다. 
김C라는 엄마잃은 1박2일이 이제는 총 사령관을 잃고 있으니 이래저래 우려가 됩니다. 빵터진 강호동과 MC몽의 분장쇼, 달걀을 사수하기 위한 한밤중의 소란 등 재미있었던 설정들로 재미를 극대화시킬 수 있었음에도, 200점짜리 방송을 50점으로 만들어 버린 편집과 자막은 옥에 티였습니다. 역시 옛말 틀린 것 하나 없네요. '구관이 명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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