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연예대상'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12.30 'MBC연예대상' 유재석 대상받지 못한 이유, 당연한 결과였다 (25)
  2. 2010.12.30 'MBC연예대상' 최악의 블랙코미디 시상식, 유재석이 울먹인 이유 (25)
2011.12.30 10:03




명절때 이런 며느리 참 꼴보기 싫고 얄밉습니다. 부모 모시고 농사지어가며, 가을이면 쌀이며 고추며 수확한 농산물을 동생들에게 보내는 맏며느리가 있는 반면, 명절때면 전날 밤 늦게서야 내려와, '어머니 형편이 좋지 않아 조금 밖에 못넣었어요', 봉투 하나 달랑 내밀고, '형님, 너무 고생많으세요. 죄송해요', 말로만 인사하는 얄미운 손아래 동서, 드라마에 많이 나오는 얄미운 며느리입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명절 음식 장만하느라 며칠 전부터 장을 봐오고 준비했건만, 시어머니는 손아래 동서 왔으니 이제 좀 쉬라는 말은 커녕 고생했다는 말도 안하시죠. 명절 지나고 동서들에게 보낼 음식 챙기느라  더 부산스럽죠. 타지에서 돈버느라 고생하면서도, 지들도 살기 힘들텐데 큰 돈 마련해서 오느라 얼마나 허리띠를 졸라맸을까, 그저 안쓰러운 걱정뿐이죠. 화딱지나는 드라마에서 단골로 나오는 명절 모습입니다. 세바퀴 며느리에게 이번 해도 많은 선물보따리를 안겼더군요.
그런데 이번에는 막내 새며느리까지 들어와 시어머니 선물꾸러미를 챙기는 손이 더 바빠졌습니다. 새 막내며느리가 내민 돈봉투가 유독 두툼해서, 특별한 선물을 줘야겠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죠.  봉투(프로그램) 두께로 가장 큰 선물을 주겠다고 미리 언질까지 하는 시어머니입니다.
MBC연예대상이 딱 그런 명절용 드라마를 찍었더군요. 설마,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에 언론에서 유재석과 무한도전이 홀대를 받는다고 떠들어도 다 믿고 싶지는 않았어요. 반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어리석었을 정도로, '나는가수다'에게 대상을 주기 위한 꼼수와 고심책이 맞아 떨어졌습니다.
'나는가수다'는 분명 좋은 프로그램이고, 가수들의 경연이라는 신선한 예능이었고, 혼을 다하는 그들의 열창에 눈물을 쏟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던, 드라마와 같은 예능이었습니다. 물론 초반의 감동이었고, 지금은 그 감동이 줄어들고 관심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공장에서 찍어 나오는 듯한 아이돌가수의 노래에 질려있던 시청자는 감사하다는 말까지 하고 싶었던 프로입니다.
올해 나는 가수다 처럼 뜨거운 이슈와 화제를 찾아보라 하면 선뜻 대답하기가 힘듭니다. 그만큼 나는가수다는 올해 예능에서 새로움을 열었던 이슈와 화제의 키워드였으니까요. 이슈가 된 만큼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았던 것도 사실이죠. '나는 성대다'라는 비아냥이 말해주듯 피로를 호소하는 시청자의 불만도 이어졌고, 퍼포먼스 위주의 무대에 실망이 늘어가기도 했지요. 출연가수의 자격논란 또한 네티즌들과 시청자들의 열띤 싸움으로 까지 번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남들이 뭐라하거나 말거나 시어머니 어깨를 으쓱하게 해 준 최고의 효부(?)였습니다.
이런 효부에게 대상의 영예를 준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 집에서 그렇게 선물보따리를 싸서 안겼다는데, 시청자들이 그 집일에 배놔라 감놔라 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담장밖으로 이러저러한 그집 속사정을 알고 있기에, 눈살 찌푸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7년동안 묵묵히 황무지를 개간해서 옥토로 만든 무한도전, MBC에게는 맏머느리와 다름없습니다. 매주 수확량도 가장 많은 시청률로 미친듯이 농사를 지어왔고 말입니다. 작년에는 맏며느리 대표 유재석에게 좋은 트랙터를 선물하기는 했지요. 그래서 더 열심히 농사를 지었고, 갖은 외압과 눈초리에도 MBC의 자존심과 위상을 지켜준 프로가 무한도전입니다. 수확량? 올해도 풍작이었습니다. 가뭄과 홍수, 태풍이 유난히 심했지만, 한번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던 무한도전입니다.
솔직히 프로그램에 대상을 주겠다고 방침이 변경되었다는 기사를 접했을 때는, 혹시 무한도전이라는 프로에게 주는 반전이 나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나는 가수다를 위한 눈에 보이는 꼼수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래도 혹시하는 마음을 버리지는 못했고요. 반전은 없었네요.

나는 가수다가 상을 받을 만한 쾌거를 이루었다는 것에 이견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상을 수상할 정도였는가에는 고개가 갸우뚱입니다. KBS는 1박2일 멤버들 전원에게 대상을 수여하는 반전으로 비난이 컸지요. 1박2일을 대상후보에 올리지 않은 절차와 공정성의 문제는 있었지만, 충분히 대상을 수상할만한 이유는 있었지요. 시청률 1위를 고수했다는, 최고의 효자프로그램이었기에 1위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가수다는 그러한가요? 10%내외에서 왔다갔다 하며 동시간대 시청률에서 현재 3위라고 알고 있는데, 무한도전은 거의 두배에 가까운 시청률을 고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한도전이 방송사 고위분들에게는 눈엣가시일 수도 있겠지요. 나랏님도 가끔은 통쾌하게 풍자해 버리고, 불편한 사실들을 과감하게 까버리기도 하니, 뭐 예쁘겠습니까? 게다가 방통위로부터는 시도 때도 없이 품위를 유지하지 못했느니, 언사가 과격했느니 하는 경고까지 받고 있으니, 심하게 말하면 계륵같은 프로일 겁니다. 버리자니 시청자들의 원성을 당해 낼 자신도 없을 뿐더러 높은 시청률이 아깝고, 가지고 있자니 눈치보이고 말입니다. 그래서 무한도전 폐지설이 시도때도 없이 등장하는 이유일 겁니다.

이 마뜩찮은 프로는 돈은 되는데 돈을 벌어서 사회에 기부한다고 다 퍼줘버리기 까지 하니, 이게 뭐하는 짓거리인가 싶기도 하겠지요. 방송사의 입장에서는 돈봉투 두둑하게 내미는 프로가 최고로 예쁜 효부아니겠습니까? 1년 뼈빠지게 충성하고 시청률 확보했는데, 고생했다 칭찬은 못하겠고 '옛다, 새 호미 하나 줄테니 군말말고 또 열심히 밭이나 갈라'는 거군요. 유재석의 최우수상, 1년 농사 잘 지은 맏며느리에게 그나마 찬밥이라도 줬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찬밥이 아니라 쉰밥을 받은 것같은 이 찜찜함은 뭔가 싶네요. 늘 고생하는 착한 맏며느리, 찬밥주는 거 당연했던(?) 명절 막장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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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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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아로마 ♡ 2011.12.30 10: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어제 어딜 다녀와서 12시쯤에 TV켰더니 시상식 하더라구요..
    나가수 상 받을거란 생각에 그냥 그대로 꺼 버렸어요..
    언제부터 팀에게 대상을 줬다고...ㅡㅡ;

    만약...유재석씨가 잔꾀가 많고 사람을 제대로 요리 하는 사람이었다면
    절대 MBC에서 그렇게 홀대하진 않았을 거에요..

    나가수는...그냥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받아야 하는 거였는데..
    음...
    그냥..심란했어요..
    저역시 나가수 좋아해서 열심히 시청 하지만...아닌건 아니니까...;;

  3. 2011.12.30 10:4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2011.12.30 11:3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깊은우물 2011.12.30 11:39 address edit & del reply

    맞습니다.
    나가수가 이슈를 일으킨 건 맞지만
    무한도전을 이겼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죠.

    아무튼..
    올 한해 성원 감사드립니다.
    초록누리님께서도 한해 마무리 잘 하시구요.
    내년에는 소망하시는 것 모두 이루는 최고의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늘 건강 하시구요..^^

  6. 2011.12.30 11:5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시청자 2011.12.30 13:33 address edit & del reply

    일단 통쾌-콩쾌 오타요 ^^;
    필자말씀대로 m,k사 모두 유재석을 너무 홀대하는것 같군요...말씀대로 착하고 선하고 능력있는 그분을 당연시 여기더군요 .언제부터 연예대상이 연기대상이었고 가요대전이었는지.
    물론 나가수의 팬인지라 이해할수있지만, 객관적으로 이번 사태는
    말씀대로 나랏님들도 풍자하고, 시청자들과 대화하며 권력에 맞써싸우는무도를 눈엣가시로 여긴 윗선의 개입이없었다곤 할수없을듯,
    유재석이란 사람은 대상을주어도 모자를 사람들이거니와
    유재석이란 사람이 예능의 한획을 그은사람이란것을 시청자들이 다아는데.
    유재석이란 사람 자신의 밥그릇 뺐기고도
    축하한다고 웃으며 박수쳐주는 사람이라는것.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방송사과더이상 홀대할 인간이아니라는것을 똑똑히 알아주셨으면합니다

    • 초록누리 2011.12.30 14:45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정했습니다,
      오타지적 감사합니다^^

    • ㅋㅋㅋ 2011.12.30 20:13 address edit & del

      이글쓰신 초록누리논리대로라면 kbs가 유재석씨를 홀대한건 없죠. 해피투게더가 시청률면에서 한번도 1박을 이긴적이 없으니... 근데 왜 자꾸 유재석을 kbs에서 홀대했다고 그러는지 알수가 없네요.

  8. 지나가다 2011.12.30 13:40 address edit & del reply

    연말 시상식 프로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어제 채널을 돌리다 보니까 나가수 출연 가수들이 모두 나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아! 대상은 정해졌구나... 하곤 바로 채널을 돌렸습니다. 무슨 기대나 긴장감, 혹은 감동도 아무것도 없는 시상식...볼게 뭐 있습니까...

  9. 꽃기린 2011.12.30 14:20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한해 수고 많으셨지요...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10. 귀여운걸 2011.12.30 14: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2011년 한해동안 제 블로그에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초록누리님 덕분에 더욱 힘이 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언제나 알찬 포스팅 감사드리구요.. 남은 2011년 마무리 잘 하세요..
    또 2012년 새해에도 귀여운걸의 맛집리뷰 많이 사랑해주실꺼죠?^^
    임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다가오는 새해에는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응원할께요~ㅎㅎ

  11. 유키No 2011.12.30 15: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언제나 방문 감사드려요 ^^

    이거참 이제 ㅋ게흐름 피우는 날도 얼마 안남아서 그런지오늘 지대로 늦잠자고 영화관도 보고이제야 왔네요 ^^

    연말 즐겁게 보네세요

  12. JoGun 2011.12.30 15:27 address edit & del reply

    적절한 비유네요
    묵묵히 최선을 다해 일해줬는데
    그깟 보퉁 좀 두둑하게 준다고 홀랑 넘어가는 시어머니.......
    봉투 물론 좋죠
    하지만 훗날 생각나는 며느리는 봉투따윌 준 며느리가 아니라
    묵묵히 일해준 맏며느리라는걸요.
    항상 자신을 생각해준 맏며느리가요......
    확실히 말하는데.....무도 제외하곤 MBC8에서 볼건 없겠네요 당분간
    (뭐 그닥 보지도 않았으니깐..ㅋ)

  13. 하결사랑 2011.12.30 15: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보다가 그냥 꺼버렸어요. ㅡㅡ;;
    오늘 아침 다음뷰를 보면서 역시나 했지요.
    적절한 비유시네요. 묵묵히 할 일 하는 맏며느리와 얌채처럼 낼름 돈 봉투 내미는 막내 며느리...
    맏며느리 사라지면 당장 힘들고 아쉬워 질 것이면서 언제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의 소중함을 모르는거죠.
    한심하고 답답해지는 시상식이었습니다. 완전 씁쓸...ㅠㅠ

  14. 무릉도원 2011.12.30 18:00 address edit & del reply

    요번 방송 3사의 연예대상 말들이 정말 많더군요...
    아예 보지 않아 이렇게 리뷰로 대신 보는데 정말 적절한 비유 같습니다..
    초록누리님 한 해 동안 수고하셨고 또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는 더 좋은 일 행복한 일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5. 여왕의걸작 2011.12.30 23: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2011년 동안 좋은 글로 뵙게되어 고맙게 생각됩니다.
    언제나 다른 드라마 리뷰는 읽지 않아도 초록누리님의 드라마리뷰
    하나만 읽어도 되엇을 정도로 잘 읽었던 지난 날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과 함께 좋은 글쓰는 솜씨도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16. carol 2011.12.31 00:17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 누리님~~
    노랑 금메달이 세개나~~
    부럽습니다
    워낙 글을 잘쓰시니 당연한 거지만요.ㅎㅎ

    내년에도 좋은 글 많이 읽게 해주시구요
    늘 건강 하세요

  17. 무한도전인 2011.12.31 00:37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와 정말 적절한 표현이에요
    쭉읽구 저절로 추천을 누르게 되는
    속시원하게 써주신 글 잘 읽고갑니다.^^

  18. 모과 2011.12.31 00:42 address edit & del reply

    MBC는 시청자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나봐요. 오늘 러닝맨에서 대상받아서 정말 통쾌 했어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19. ILoveCinemusic 2011.12.31 16: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매우 적절한 비유네요. 유재석이 밭들고 타방송사로 홀랑 가버렸으면 속이 시원하겠어요 ㅋㅋㅋ~

  20. Auto insurance info 2012.05.18 15:17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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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30 09:20




예상대로 올해도 MBC연예대상 수상자는 유재석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선전한 세바퀴의 박미선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기도 했지만, 유재석이 대상의 영예를 받음으로써 올해 유재석이 수상을 하나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불식시켰네요. 무한도전이라는 MBC를 대표하는 주말 버라이어티의 수장이기도 하지만, 놀러와에서 편안하고 고급스럽기까지 한 유재석의 진행감각은, 그가 최고의 MC라는 타이틀을 받기에 손색이 없기 때문이죠. 유재석의 수상은 당연한 결과였지만, 축하받을 일임에도 수상자를 발표하는 과정에서의 방송사고와 예능인들이 홀대받은 느낌 때문에, 그 어느때보다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최악의 시상식이 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줌마테이너의 선두주자 박미선의 활약도 대상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지만, 유재석의 이번 MBC대상수상은 예년과는 다른 의미였다는 생각에 저는 그 수상의 의미를 더 높게 평가하고 싶더군요. 유재석이 무한도전으로 대상을 받았느냐, 놀러와의 평가가 더 컸느냐를 논의할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유재석은 있어야 할 자리에 섰을 뿐이고, 마땅히 받을만한 사람에게 트로피가 안겨졌던 것뿐이니까요. 유재석의 수상에 가장 기뻐해 주는 놀러와 짝궁 김원희와 무도멤버들, 그리고 강호동, 특히 유재석과 강호동의 뜨거운 포옹은 매년 감동적입니다. 용호상박, 최고의 국민MC 유재석과 강호동은 우열을 가린다는 것은 사실 무의미합니다. 그들은 그들이 맡은 프로그램을 최고로 만드는 마이더스의 진행능력을 가진 독보적 존재들이기 때문이죠.
대상 수상자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황희만 부사장의 방송사고는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했지만, 저는 진짜 방송사고는 대상수상자 발표를 성급하게 해버린 부분이 아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방송사고는 MBC연예대상 3시간 방송 과정 모두가 방송사고였기 때문입니다.
시청자가 뽑은 베스트 프로그램상 개표결과의 조작에서도 나타났듯이, 짜고 치는 고스톱판에 시청자만 뻘쭘해지기 까지 하더군요. 개표조작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20%대를 유지하는 세바퀴는 베스트 프로그램상에 뽑힐만한 프로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투표연령을 감안한다면, 그리고 저를 비롯해서 무한도전 팬들의 강한 팬심은 무한도전을 응원했지만, 서운한 것은 서운한 것이고, 또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문제는 투표과정의 선명성이 배제된 결과를 내놓았다는 겁니다. 투표와 개표에서 이기고, 발표에서 진 황당한 결과는 그래서 더 오점으로 다가옵니다. 만약 네티즌과 기자, 혹은 PD들이 투표를 함께 하고, 가산점을 주는 방식이었다면 이해될 수도 있지만, 명백하게 나온 득표수를 뒤집는 결과는 득표에서는 이긴 무한도전이나, 수상을 한 세바퀴 모든 프로를 어색하게 만들어 버렸네요.이런 식으로 정해두고 시상을 할 거였으면, 애초에 네티즌 투표를 왜 했던 건지, 불필요한 투표과정만 요란하게 보여준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MBC연예대상이 그 어느 해보다 초라하게 보였던 것은 비단 저만의 느낌은 아니었을 겁니다. 시간에 쫓겨 진행을 끊어버리는 불쾌한 장면도 많았고, 1부를 마치고 2부에서 썰렁하게 빈자리가 늘어난 공개홀의 분위기는 을씨년스럽기 까지 했습니다. 오죽했으면 최우수상을 발표하러 나온 이홍렬씨가 임하룡 선배에게 끝까지 자리를 지켜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했을까 싶습니다.
아이돌 그룹 가수들이 총총히 빠져 나가 버린 자리, 예능인들의 잔치가 되어야 할 연예대상 시상식장은 정작 예능인들은 초대조차 받지 못하고, 집에서 TV를 봐야만 했겠지요. 폐지된 개그야 팀이 왜 시상식에 올 수 조차 없었는지, 저는 행사를 주관한 주최측에게 화가 나더군요. 시상을 하러 나온 황희만 부사장에게 이경실과 박미선이, 내년에는 개그맨들이 많이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까지 했지요.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는 개그맨과 코미디언들을 대신한 부탁이었지만, 얼마나 상황이 열악하면 시상식 자리에서 그런 말을 꺼냈을까 싶었습니다. KBS연예대상에서 달인 김병만이 SBS와 MBC 방송사에게 코미디에 투자해 달라는 수상소감을 말한 것은,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는 예능인들에게 밥줄을 좀 달라는 말과도 같은 것이었어요.
대상 수상소감을 말하는 유재석 역시도 같은 말로 씁쓸함을 전달했지요. 유재석이 울먹이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유재석이 대상을 타서 울먹였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경쟁후보였던 박미선, 강호동, 김구라 그 누가 수상을 했더라도, 유재석은 기쁜 마음으로 축하를 해주었을 것이고, 수상에 크게 연연했을 것 같지는 않더군요. 그는 이미 시청자에게 벅찬 사랑을 받는 것만으로, 대상 버금가는 기쁨을 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어느 해 보다 죄송하다는 말로 수상소감을 시작한 유재석은,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는데, 수상을 한 유재석이 미안한 마음을 전한 강호동, 박미선, 김구라 모두 진심으로 축하박수를 보내 주었습니다.
유재석이 한 말중에 가슴 아프게 다가온 부분은 김병만과 같은 마음이 읽혀졌기 때문일 겁니다. "내년에 연예대상은 많은 후배들이 함께 이 자리를 지켜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무한도전 깜짝 팬미팅에서 유재석이 그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나더군요. "하루하루 맡겨진 일을 하기에도 바빴고, 개인기도 없고 울렁증에 컴플렉스도 많았기에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 방송이 잘 안되고 하는 일마다 어긋날 때 간절히 기도를 했다. 개그맨으로 한 번만 기회를 주면 나중에 소원이 이뤄졌을때, 초심을 잃고 만약에 이 모든 것이 혼자 이룬 것이라고 단 한번이라도 생각한다면,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큰 아픔을 받더라도 가혹하게 하냐고 원망하지 않겠다. 지금은 정상의 자리에 있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수 없기에,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이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매주 한순간 한순간 최선을 다 할 수 밖에 없다. 그런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대한민국 예능인의 정상에 선 유재석이나 강호동은 누구보다 개그와 코미디, 예능을 아끼는 사람들이지요. 강호동이 "우리는 코미디언 아이가"라며 코미디에 대한 애정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유재석이나 강호동이 최고인 이유는 자신들이 하고 있는 예능이라는 분야의 일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는 진정성 때문일 겁니다.

늘 겸손한 자세를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유재석, 예능인들에게 있어서는 일년에 하루밖에 없는 축제이고, 흥에 겨운 잔치여야 하는데, 그들이 주인공이 되지 못한 자리가 되어버려서, 내내 마음이 불편해 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유재석의 울먹이는 수상소감은, 방송편성 과정에서 점점 위축되고 있는 동료들과 선후배에 대한 걱정의 마음이 한꺼번에 나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BC연예대상 시상식을 보니 코미디언이나 개그맨들은 초대받지도 못하고, 객 식구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같아, 유재석이 느끼는 만큼이나 마음이 씁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정말 제가 본 최악의 블랙코미디 연예시상식이었습니다.
참, 꼭 해야 할 말을 흥분해서 잊고 있었는데요, 수상을 한 모든 분들 축하하고, 특히 무한도전 폐지설이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유재석씨, 진심으로 대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무한도전 빙고특집때 홍대에서 쇼핑한 옷을 입고 연예대상에 출연하자는 약속을 지킨 유재석과 정형돈, 제가 뽑은 베스트드레서였습니다. 또한 엽기드레스룩을 선보인 정준하, 워스트드레서였지만 웃음은 베스트였어요. 그리고 KBS와 MBC에서 대상을 타지 못한 강호동, 그러나 그 호탕한 웃음으로 진정으로 이경규와 유재석에게 축하를 아끼지 않은 강호동씨, SBS에서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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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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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엠대빵 2010.12.30 09: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에스비에스 강호동만 남았군요.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3. 짱똘이찌니 2010.12.30 09:55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금 논란이 많던데~ 어찌 될런지 모르겠네요.
    아침에 조작논란 글 보고 왔는데
    왜 이렇게 이해가 안되죠? ㅠㅠ

  4. 소춘풍 2010.12.30 10: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모든 연예인 분들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내드려야 하는데..
    문제 되는 조작논란 글..에휴..연말에 또 하나의 사건이..

  5. 햇살가득한날 2010.12.30 10: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연예대상인데 mbc 코미디언은 없고, 가수와 텔런트, 타 방송사 코미디언만 있더라구요.
    최악이라는 것에 공감이 갑니다.

  6. 소소한 일상1 2010.12.30 10: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유재석 정말 멋졌습니다. 수상소감이 어찌 그리 대인스러운지...ㅎㅎ 그저 묵묵히 황소처럼 헌신한 유재석이기에 더욱 빛이 난 것 같습니다.^^

    초록님 행복한 연말 연시 보내시고요. 내년엔 더욱 건강하시고 모든 일이 잘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시고 오늘 하루도 잘 보내세요. 초록님 신세 많이 졌어요. 감사히 생각합니다. ^^

  7. 2010.12.30 10:2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DDing 2010.12.30 10: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실 기쁨 마음보다 이런 저런 일들로 가장 속상한 건 본인이겠죠.
    그의 수상이 다른 일들로 곡해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즐거운 새해 맞이하세요~ ^^

  9. 박씨아저씨 2010.12.30 10:45 address edit & del reply

    올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도 좋은글 부탁드려요~
    이제 정말 내일이면 끝이네요~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10. 깊은우물 2010.12.30 11:04 address edit & del reply

    역개 최악이라는 말씀이 맞겠네요.
    나름 준비한다고 했을텐데 어째 그모양인지..::
    아무튼 글 잘 읽고 갑니다.
    한해 마무리 잘 하시구요.
    새해에는 행복한 일 가득하세요..^^

  11. 2010.12.30 11:3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카타리나 2010.12.30 11:42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코미디프로를 잘 안봐서....몇번 보면 재미가 없더라구요 ㅜㅜ

  13. HS다비드 2010.12.30 11: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유재석 정말 멋진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더욱 열심히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길...^^

  14. 혜진 2010.12.30 11:51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 유재석.. 새해에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하길..^^
    초록누리님..~ 한해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2011년 행복한 일들로 가득한 새해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15. 유반장 수상축하해요~ 2010.12.30 15:04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투표 보면서 세바퀴가 그렇게 인기가 많은가보다 했는데
    나이에 따른 차별투표 때문이었다는걸 아침에 보고 어처구니상실..

    하지만 유반장도 스스로를 돌아봐주었으면 싶네요
    유반장이 끌어주고 밀어주는 이효리와 김종국과 많은 걸그룹은
    모두 가수가 본업입니다.. 요즘 데리고 다니는 하하도 그렇고.
    유반장도 개그맨후배 좀 밀어주세요~

  16. 카르페디엠^^* 2010.12.30 15: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mbc 연예대상은 너무 가벼웠던 것 같아요.
    산만하기도 하고 3사 중에서 최악의 시상식이 아닌가 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7. 이동현 2010.12.30 16:02 address edit & del reply

    유재석의 수상 소감엔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상 시상자와 MC의 진행 미숙으로 김이 팍 새버린 상황이라... 반감되고 말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8. 모두찬성 2010.12.30 16:39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의 글에 모두 공감하지만 딱한가지 부분은 공감을 못하겠군요. 개그프로 폐지에 관련된 부분인데요. 식상한 소재,웃음고갈로 최악의 시청률을 이어나가다 폐지된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전혀 아쉽다는 생각이 안듭니다. 불쌍하다는 생각도 안들구요.

    경쟁사회에서 경쟁에 밀려 사라진 개그맨들이기 때문이죠. 물론 시상식에조차 초대하지않는 mbc의 이기적인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개그맨들이 스스로 자초한면도 있습니다. 뭐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사장눈치보느라 pd가 막았을수도 있고, 진짜 개그맨들의 능력부족일수도 있겠지만, 1주일에 한코너(고작해야 5분)도 재미있게 못만든다면 퇴출되어도 할말없는겁니다. 1주일에 4개이상씩 프로그램을 하면서도 웃음까지 주는 강호동,유재석,이경규씨같은 분들에 비하면...

    전 오히려 이번 기회에 개그맨들이 정신차리고 저질몸개그,외모비하개그,어색한 유행어 만들기를 버리고 진짜 좋은 모습으로 복귀했으면 좋겠더군요.

  19. 미휴 2010.12.30 18: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시상식을 보면서 정말 개그맨, 우먼들이 없더군요~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아무튼 MBC연예대상 기대 이하였습니다. mbc예능은 가수와 영화배우가 두각을 보이고
    본인의 축제에 참석 못한 개그맨분들 2011년에는 더 분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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