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파업'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2.07.22 무한도전: 무도가 증명한 무도의 존재이유, 토요일이 살아났다 (12)
  2. 2012.05.05 '1박2일' 최재형피디 복귀 비난받는 이유,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격! (3)
  3. 2012.01.29 '무한도전' 하하와 홍철의 숨막혔던 대결, 예능은 없었다 (1)
  4. 2010.07.18 '무한도전' 바캉스특집, 짝퉁 1박2일? NO! 응원이었다 (40)
2012.07.22 08:01




무한도전이 돌아왔습니다. 멤버들의 모습이 하나 둘씩 회의실로 모여드는 순간,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던 시청자가 한 둘이 아니었을 겁니다. 수많은 예능프로그램 중의 하나일 뿐인데, 무한도전이 뭐라고 이렇게 멤버들을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울컥하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런닝맨과 놀러와에서도 유재석은 볼 수 있었고, 나는 가수다에서 박명수와 노홍철도 볼 수 있었고, 고쇼에서 정형돈의 모습도 봐왔습니다. 노총각 졸업을 한 정준하의 결혼소식과 집들이도 장안의 화제가 되어, 정준하의 근황도 듣고 있었고요.
그런데 왜 이렇게 오랜만에 보는 것처럼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래동안 여행을 떠난 친구들을 다시 만난 기분입니다. 일곱명의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인 모습, 이게 무한도전이지요. 잃어버린 토요일이 다시 시작되었고, 잠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오래동안 헤어져야 했던 친구들과의 해후는, 그래서 반갑고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쁩니다.
174일만에 정상방송을 시작한 무한도전, 여담이지만 여름을 보내러 온 남편이 늦잠자는 애들을 깨우는 말이, "얘들아 무한도전 시작했다"였답니다(캐나다라 무한도전 동영상이 올라온 시각이 늦은 아침이라).
무한뉴스로 그간의 멤버들 근황을 전하는 것으로 방송재개를 알렸지만, 다 아는 소식들이었는데도 멤버들이 아웅다웅싸우고, 삐지고 토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들으니 더 재미있더라고요. 쌍둥이 태명을 가지고도 정준하의 실없는 농담에 정형돈이 발끈하는 모습이 재미있기도 했고요. 아빠가 될 정형돈, 역시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뱃속의 아이까지도 지켜주는 든든한 존재더라고요. 정준하도 장가도 갔으니 아이아빠도 될 것이고,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남자의 이름이 아버지라는 것을 곧 알게 될 거에요^^.

하하와 홍철의 대결이 이렇게 오랜 시간, 결과는?의 진행형이 될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그것도 6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일시정지 상태로 말입니다. 무한도전 첫회부터 한 회도 거르지 않고 봐오면서, 거의 매주 올렸던 제 리뷰도 하하와 홍철의 대결에서 멈춰있었습니다. 가끔 무한도전 카테고리를 보면서 생각하곤 했습니다. 하하와 홍철의 대결에서 멈춰진 무한도전 리뷰가 언제 다시 시작될까 하고...
24주간이나 멈춰있게 될 줄은 몰랐지만, 무한도전 팬들은 같은 마음으로 무한도전을 응원하고 기다렸을 겁니다. 비록 녹화는 중단되었지만, 우리들의 무한도전은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요. 어떤 모습으로든 계속 이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유재석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로 그간의 많은 감정들을 한 마디로 표현했는데, 백 마디의 말보다 울컥하게 들리더군요. 무한도전 시청자들보다 답답하게 긴 시간을 기다려왔을 유재석과 멤버들이었겠지요. 무한도전이 정상적으로 방송되지 않은 동안에도, 시청자와 무한도전 팬들은 장외에서 무한도전과 함께 하고 있었지요.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 소식에 관심을 가지고, 같은 마음으로 기다리고 응원했던 시청자들을 향해 인사하는 유재석이었지요. 시청자야 말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목놓아 웃기겠다는 박명수의 결심을 언급하며, "174일간 못 웃긴 것 앞으로 목놓아 웃기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지요. 목놓아 웃기지 않아도 좋습니다. 무도멤버들을 무한도전 안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지금은 다른 것은 바라지 않을 정도로 좋으니까요.
무한도전이 뭐라고 이렇게 좋은 걸까요? 무한도전은 단순한 '뭐라고'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7년이라는 긴 시간, 일종의 공식처럼 등식화된 말이 있었습니다. '토요일은 무한도전'. 관성처럼 습관처럼 토요일 한 시간을 시청자와 함께 한 한 시간은, 한 시간으로 끝나지 않았지요. 촌철살인의 풍자와 해학으로 시청자의 가슴을 뻥 뚫어주기도 했고, 눈물나게 힘겨운 도전에 땀흘리는 멤버들에게서 도전의 열매가 얼마나 아름답고 값진 것인가를 배우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질타도 있었고, 때로는 비난도 받아야 했고, 때로는 시청자와 함께 눈물도 흘려야 했고, 그리고 때로는 미션실패의 상황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무한도전은 인공미가 가미되지 않은 웃음과 해학이 있었습니다. 단순한 예능을 넘어 브랜드가 되기까지, 무한도전이 결코 포기하지 않은 것은 무한도전의 존재이유와 스스로의 가치였습니다. 숱한 폐지설과 방통위의 경고에도 무한도전은 하고 싶은 말을 직간접적으로 해왔지요. 눈치보지 않고, 비겁하지 않고, 당당한 예능, 웃음으로 버무려 낸 세련미는 예능프로그램을 미학의 경지에 올려 놓았으니까요.
174일, 24 주, 6개월이라는 긴시간동안, 토요일이면 관성처럼 습관이 돼버린 무한도전은 정지버튼 상태로 과거만 리플레이하고 있었습니다. 녹화가 중단된 무한도전은 174일동안 기다림의 대명사가 되어왔고, 기다림도 응원의 한 방법이 되어 무한도전을 지키는 강한 버팀목이 되어 왔습니다.
긴 녹화중단에도 무한도전은 퇴적암처럼 견고했습니다. 주기적으로 만나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연습도 해왔던 무도 멤버들, 그동안 놀지 않았음을 방송으로 하나씩 보여줄 것입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표가 난다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새로운 것으로 그 허전함이 채워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무한도전의 빈자리는 그들이 아니면 결코 채울 수 없는 이유들만 더 견고하게 했고, 빈자리는 커져갈 뿐이었습니다. 깎을 수록 커지는 구멍처럼 말입니다. 무한도전 쫌 보자는 아우성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얼굴을 보자는 외침만이 아니었지요. 자리지키기에 고집을 부리고 있는 정권의 나팔수에게 전하는 함성이기도 했습니다. 녹화중단에도 더 큰 함성소리를 들려 준 무한도전, 그것이 무한도전이 가진 힘이자, 시청자들이 증명해 준 무한도전의 존재가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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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5 08:36




KBS 새노조 파업에 동참하면서 촬영이 중단되었던 1박2일, 새 사령관 최재형 피디가 파업현장에서 나와 1박2일 촬영을 재개하며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최재형 피디의 촬영재개를 두고 다수의 네티즌들은 무한도전의 김태호 피디와 비교를 해가면서 싸늘한 반응입니다.
'이럴 거였으면 애초부터 파업에 참여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밥그릇 챙기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최재형 피디가 설마 개인의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서 그랬을까요? 그건 아니겠죠. 밥그릇에 관심이 있었다면 파업에 참가도 안했겠지요.
최재형 피디의 고충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주 강호동이 진행했던 시청자 투어3탄을 대체해서 내보내면서 시청률이 곤두박질을 친 데에 대한 내부적인 고민도 있었을 겁니다. 강진편의 미공개분 방송도 1박2일의 색깔이 전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시청자들의 불만도 거세게 나오기도 했지요.
최재형 피디는 "프로그램이 망가지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1박2일은 제작진과 출연진 간의 감정 스킨십이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대체인력이 공백을 쉽게 메꿀 수 없다"는 말로 복귀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로써 최재형 피디를 포함 다섯 명의 연출자도 함께 복귀해 제주도 촬영을 진두지휘했다는 소식입니다. 최재형 피디는 일단 촬영은 복귀하되, 사측의 파업참가자 추가징계 등이 있으면 파업에 다시 합류할 수도 있다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자가당착의 행보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군요.
1박2일이 망가지는 것이 가슴 아픈 것은 최재형 피디보다 5년간 1박2일을 함께 한 나영석 피디,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등 하차멤버를 포함, 시청자들이 더 아플 겁니다. 최재형 피디가 1박2일의 새식구가 된 게 불과 몇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KBS에서 한 솥밥을 먹어온 연출자로서의 애정이 더 컸을 겁니다. 최피디의 자식같은 1박2일이라는 말은 아직은 와닿지가 않으니 말입니다.
주변 사람 이야기를 언급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얼마전에 우리 딸이 그럽디다. 엄마가 1박2일 리뷰를 쓰지 않는 것을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라고요. 블로그를 시작하고 거의 한주도 거르지 않고 1박2일 관련 리뷰글을 올리는 것이 일상처럼 되어 있었는데, 몇 주를 시청만 하고 혀를 끌끌 차는 모습이 이상하다 싶었나 보더군요.
솔직히 근래 1박2일은 웃으면서도 슬프게 보는 프로그램이 되어 버렸어요. 재미와는 별개로 점점 다른 프로가 되어가는 것같아 이질감이 느껴지기 시작했거든요. 여행보다는 MT를 간 느낌, 멤버들과 함께 여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연예인들이 여행가서 노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바뀐 멤버들에게 아직 애정을 주지 않고 있어서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어요. 바뀐 멤버들의 의외의 모습에 기존 멤버들보다 훨씬 느낌이 좋아지고 있거든요. 김승우의 엉뚱한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차태현의 예능감은 럭비공같고, 진솔하고 성실하게 자기자리를 찾으려는 성시경과 주원도 새로운 모습이 더 많이 나올 것같은 기대감이 들기도 하고요. 멤버들보다는 아이디어가 참신하지 못하는 새 제작진이 오히려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될 정도로 말이죠. 어떻게 콘티를 짜서 멤버들을 던져놓느냐에 따라 방송의 재미도 달라지는데, 연출과 편집은 시즌1에 워낙 길들여진 탓이었는지, 여전히 불만스러운 부분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왜 최재형 피디가 다된 밥에 재를 뿌렸는지, 왜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는지, 버스 떠나고 손 흔드는 격이지만 말해야 겠군요. 개인적으로 KBS와 MBC 노조파업에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방송공정을 위해 싸우고 있는 분들을 마음으로 격려하고 응원도 하고 있고요. 그러면서도 해당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봐야 하는지 솔직히 고민을 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파업에 지지를 하면서도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맞을까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지지방법은 해당 프로(무한도전과 1박2일) 리뷰를 올리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죠;;
연출자가 파업에 참여했다가 복귀한 예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물론 다른 방송사지만, 종영한 드라마 '해를 품은 달' 김도훈 감독도 파업에 참가했다가 드라마 촬영장으로 복귀한 예가 있었지요. 김도훈 피디 역시 촬영장 복귀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1박2일과 무한도전의 경우는 드라마와는 좀 다른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는 몇부작 편성이 정해져 있지만, 1박2일이나 무한도전의 경우는 '언제까지'라는 제한이 없는 프로입니다. 드라마보다 막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무한도전과 1박2일의 고정팬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면에서 무한도전과 1박2일의 사령관이 파업에 참가했다는 것은, 드라마 피디의 파업참가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진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무한도전은 5%내외의 시청률로 떨어졌고, 방송사의 손실도 어마어마하지요. 1박2일도 촬영분이 없으면 같은 결과로 이어지겠죠. 방송사측의 입장으로서는 엄청한 압박입니다. 이것때문에 파업에 동참한 것 아니었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런데 시청률이 형편없이 떨어지고, 대체인력에 의해 1박2일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기 싫다니요? 최재형 피디의 고민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1박2일이 지켜온 명성과 명예가 자기때문에 무너지는 것같아 책임감도 느꼈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시청률은 더 떨어져야 하고, 프로그램은 더 망가져야 합니다. 시청자의 원성이 더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청자의 원성이 표면적으로는 제작진을 향해서지만, 그 손가락 끝은 결과적으로는 사측을 향하게 된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나 싶군요.
프로그램과 시청자를 볼모로 잡았으면 끝까지 싸웠어야 하지 않았는지요? 프로그램의 질이 떨어지면 당연히 시청자는 이탈하게 되어 있습니다. 남이 살림을 하면 집이 엉망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주방장이 바뀌면 음식맛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최재형 피디는 중대한 지점에서 판단착오를 한 듯 보입니다. 주방장 최재형 피디가 파업에 동참함으로써 시청자는 맛없는 방송을 보게 되고(교체되지 얼마되지 않아 솔직이 이렇다 한 최피디의 손맛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맛없다는 투덜은 사측에서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게 될 거라는 겁니다. 시청률이 하락하고 광고수입이 줄어드는 것은 최피디를 비롯, 노조원들이 투쟁하고 있는 대상을 압박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은가 말입니다. 

워낙 귓구멍을 닫아 건 분들이 많아 바위에 계란치기로 보이는 것도 같지만,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시청자의 불만이 폭주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왜 파업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이며, 공정방송에 대한 지지와 응원으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언론의 공정성보다 중요한 것이 1박2일이었는지 묻고 싶군요. 1박2일의 많은 시청자들도 함께 뜻에 동참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대체인력에 의해 제작된 방송에 대한 질책과 비난도 더 컸던 것인데, 최재형 피디의 복귀결정이 결과적으로 소탐대실의 꼴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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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9 09:34




말장난처럼 시작된 하하와 노홍철의 대결이 점입가경입니다. 4:1로 하하가 앞서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결의 결과는 다음주(?)에 확인해야 할 듯합니다. 별것도 아닌 특집을 3주씩이나 하다니, 김태호 피디가 정신을 안드로메다로 보낸 걸까요? 사실 이럴만한 속사정이 있다는 것은 눈치챘을 듯합니다. MBC 노조의 파업결의때문일 듯한데요, 기자들의 취재거부와 방송제작 거부로 뉴스도 10분밖에 내보내지 못하고 있는 판국이니, 어떻게 돌아갈 지 모르는 일이기에, 김태호 피디가 나름대로 대비책으로 길게 편집을 한 듯합니다.
지난 파업때도 무한도전의 장기결방으로 무한도전 팬들은 금단현상의 고통까지(?) 겪어가며, 지지했었던 일이 있었는데요, 그때의 분위기가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김태호 피디가 파업에 지지의사를 보이리라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 뉴스는 물론 드라마와 예능도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해를 품은 달은 외주제작이기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되고 있지만, 방송분량을 늘려야 하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제작진이나 배우들에게는 부담일 수 밖에 없는 일이라, 작품완성도를 해치는 연장방송이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그리 환영할 일만은 아닙니다. 해를 품은 달에 참 좋은 대사가 있었어요. 성조대왕(안내상)에게 세자 훤이 세자빈 간택의 내정자를 철회하고, 공정한 간택이 되도록 해달라며 했던 말입니다. "바를 정(正), 둘 치(置). 소자는 그것이 진정한 정치라 생각합니다. 만물이, 또한 사람이 마땅히 있어야 할 제위치에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

그런데 지금의 우리 모습이 그러합니까? 국민의 눈과 입, 귀의 역할을 해야 할 기자들을 제위치에 있지 못하게 하고, 낙하산 인사로 방송사를 휘어잡은 김재철 사장 이하 임원진은 정권의 눈치보기에 바쁘고 대변인 노릇만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있어야 할 자리는 방송사가 아니라, 좋아하는 권력자의 옆자리입니다. 가서 딸랑딸랑 방울소리를 내든, 손금이 닳아지도록 비벼대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앉아서는 안되는 자리에서 나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사실보도라는 임무마저 못하게 막는 그들이 언론사에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윗선들의 그 한심한 작태가 얼마나 부끄럽고 창피했으면, 기자들이 펜대를 던져버리고, 카메라 조리개를 닫고, 오디오를 꺼버렸겠습니까? 파업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10분 아니라 1분뉴스를 내보내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굽히지 마십시오!!!!
무한도전이 결방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시 흥분해서 글이 옆길로 샜는데요, 하하와 홍철의 대결을 보면서 유치한 싸움을 이토록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무한도전,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무엇보다 하하의 다른 모습은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그깟 대결이 뭐라고 굳은 살을 만들기 위해 피나는 연습을 하고, 인생 살면서 이렇게 긴장하기는 처음이라고 했을 정도로 진지한 모습은, 상꼬맹이 하하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지요. 솔직히 홍철이 하하를 놀리는 모습이 도를 지나칠 때도 많았고, 더군다나 하하의 열세가 예상되었던 터라 하하를 응원하는 마음이 컸는데, 홍철이 속수무책으로 지니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애들(죄송;; 무도 막내들이라) 싸움이 이렇게 흥미진진할 줄이야, 무엇보다 홍철을 선택한 관중 3,100여명의 탈락은 대반전 대이변이었지요. 손톱이 짧은 하하의 열세 종목이었던 캔뚜껑따기, 10개의 캔뚜껑 따기 최고기록 11초09를 기록한 하하는 거창하게 말해서 인간승리 수준이었다죠.
달인 김병만을 찾아가 캔뚜껑을 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기 위해 냉열요법으로 손가락을 연마했던 하하, 하산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어이없게 3,100명이라는 대부분의 관중들을 일시에 퇴장시켜 버리기는 했지만, 저는 하하의 노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더군요.
홍철의 손톱에 자만했던 홍철은 손톱이 까지는 불운까지 겹쳐서 피를 보고야 말았고, 넋놓고 멍해져있는 관중들에게 무릎꿇고 사죄까지 해야하는 굴욕을 맛봤지요. 하하까지 덩달아 미안해져서 홍철과 함께 죄송하다고 큰절을 올리는 모습, 정말 관중들에게 많이 미안해 하더라고요. 미안해 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습니다. 
대부분 홍철을 선택한 관중들의 숫자가 월등히 많았는데, 번번히 실패하는 홍철때문에 대다수의 관중들은 한편에 따로 마련된 장소에서 모니터로 대결을 지켜봐야만 했죠. 막간에 핫도그와 음료수까지 관중들에게 제공하는 무한도전이었습니다.
3라운드는 시청자가 제안한 몸빼바지(일바지)로 날아오는 공받기 종목이었는데요, 여기서도 홍철은 하하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지요. 4라운드 닭싸움에서도 이변으로 이어졌지요. 홍철이 짝꿍특집때 발군의 닭싸움 실력을 보여줘서, 사실 하하가 자신이 졌던 종목을 대결종목으로 낸 것을 보고, '에이 바보!'라고 속으로 웃었는데, 예상밖에 결과에 그저 멍해져 버렸네요. 
하하는 김종국을 찾아서 닭싸움 특훈을 받았고, 홍철은 줄리엔 강을 찾아가 역시 비법을 강의 받고 왔는데, 김종국이 이름붙여 준 '슈퍼울트라 토네이도 플라잉 니킥' 한 방에 나가떨어진 홍철이었죠. 하하의 공격에 패대기 쳐지듯 홍철이 엉덩방아를 두번이나 세게 찧었는데, 거기(ㅎ) 괜찮으세요? 캔뚜껑 따기 달인에 이어 닭싸움 지존으로 등극한 하하, 4연승입니다.
계속되는 홍철의 실패에 한 관중이 "오빠 도대체 이기는 게 뭐에요?"라고 속상해 하기도 했는데(나도 속상했다우~소녀팬 토다토닥), 이를 유재석이 한소녀의 절규로 복사해주면서, 급다운된 분위기를 살리기도 했지요.

5라운드는 홍철이 거저 먹을 수 있는 간지럼 참기였죠. 하하는 역시 달인 김병만을 찾아가 비법을 전수받고 하산을 했는데, 먼저 몸을 고통스럽게 한 다음 감각을 무디게 해서 간지럼을 참는다는, 자학적인 비법이기는 했지만, 효과는 있었지요. 꽤 오랜 시간 홍철의 공격을 참아내는 하하였으니 말이죠. 달인 김병만의 간지럼 참기 시범, 하하와 노우진과 함께 재미있는 상황극도 만들어 주고 반가웠습니다. "닭 표정이 웃겼어"라며, 말도 안되는 이상한 핑계를 대며 봉에서 내려와 버린 김병만, 죽지 않은 순간 애드립이었더라지요.
노홍철이 간지럼을 타지 않는 것은 방송에서 몇번 봤기는 했지만, 뭐 저런 괴물이 있나 싶더랍니다. 제작진의 센스넘치는 자막 '금강불감 불감달인', 홍철의 세포는 어떻게 생겼나 검사해 보고 싶은 충동까지 일더랍니다. 홍철이 하하를 간지럽히는 장면은 19금분위기도 나와서 보기 살짝 민망스러웠지만, 터져나오는 웃음은 참기 어렵더군요. 홍철의 느끼한 표정, 눈까지 꿈벅꿈벅해가면서 뭘 느끼는 지ㅎ;;. 발버둥을 치면서 간지럼을 참던 하하, 홍철의 집요한 한 지점(ㅎ) 공격에 그만 봉에서 내려오고, 첫승을 거둔 홍철이었죠.
행운의 여신이 홍철에게 향한 것일까요? 잠시 잠깐이었을 뿐이었지요. 6라운드 책펼쳐서 사람수 대결에서, 같은 페이지를 펼친 홍철, 정말 운도 지지리 없는 홍철이었죠. 하하의 자유투가 5번 내리 실패했을 때도 비껴가 버린 행운이었는데 말이죠. 이쯤되니 홍철을 지켜주던 럭키가이의 운이 하하에게로 옮겨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 말이지요. 흑룡의 해, 천기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나 봅니다. 농담^^.

노홍철은 하하에게 승패를 떠나 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홍철도 물론 열심히 대결을 준비했고, 노긍정 선생답지 않은 긴장하는 모습이었지만, 하하만큼의 준비를 보여주지는 못했죠. 캔뚜껑따기에서 하하가 예상하지 못한 실력을 보여주자 홍철은 기선제압당했고, 당황해서 버벅대다가 손을 다치는 실수로도 연결되었고요. 반면 하하는 굳은살 전략으로 손에 캔이 착착 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운 속도를 보여줬지요. 방송을 보면서 하하가 혼자 연습을 하느라 딴 캔이 몇개나 될까 궁금해지기 까지 하더군요.
하하와 홍철의 대결에서 사실 예능적인 웃음은 없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엄청 대단한 스포츠 선수끼리의 대결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긴장감이 넘쳤지요. 그만큼 두 사람이 진지하게 대결에 임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감히 웃을 수 없게 한 이유가 있었지요. 대결을 위해 준비한 노력때문이었어요. 하하가 냉열요법으로 손가락에 굳은 살을 만드는 장면을 보고는 울컥해지기 까지 하더군요. 
무한도전의 모든 도전들이 그랬습니다. 가벼운 농담에서 시작된 미션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기획으로 옮겨지면, 어떤 미션, 어떤 종목, 어떤 도전에도 그들은 필사적이었지요. 대결결과에 따라 한달간의 형 아우 벌칙이 주어진다는 유치한 싸움은 결코 유치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이 얼마나 진지하게 집중해서 경기에 임했으면, 무도멤버들조차 애드립을 치지도 않고, 긴장해서 지켜보고만 있었을까 싶었네요. 승패의 결과는 아직 모르지만, 3,100 여명을 떨어뜨린 하하의 반전은 운으로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흔히 하는 말이지만 '노력은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 하하를 통해 다시금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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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8 08:04




무한도전 바캉스 특집을 보면서 아마 1박2일이 연상되었다는 말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포맷도, 게임방식도, 1박2일의 여행이라는 방식이 흡사했기 때문이죠. 거의 빠짐없이 무한도전을 봐왔고, 무한도전 관련글을 올리면서 한 번도 1박2일과 같은 진행이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 여행은 제가 보기에도 비슷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며 방송을 지켜봤고, 무한도전답게 전한 메시지에 감동받았습니다. 이번 시크릿 바캉스 특집에는 말 그대로 시크릿, 무한도전다운 날카로운 비밀이 숨어 있었습니다. 현재 파업중인 KBS에 대한 소리없는 응원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방송을 보고 난 소감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겠지만, 제 느낌은 즉흥적인 그들의 여행을 통해 정말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쏟아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5년만에 처음으로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주어진 휴가, 그들에게 주어진 1박2일은 자유였습니다. 목적지, 교통편, 숙박 등 모든 것을 비밀에 부친채 무작정 떠나는 것입니다. 목적지는 춘천, 유재석의 제안으로 드레스코드는 정형돈의 은갈치 양복에 크로스 백, 거기에 신발 뒷축을 꺾어 신고 모이자는 겁니다. 1명의 오리지날 정형돈과 짝퉁 정형돈 6명으로 이루어진 일곱명의 도니여행단입니다. 멤버들이 비슷하게는 흉내냈지만, 오리지날 정형돈의 등장으로 모두 꽁지를 내릴 수 밖에 없었지요. 자막의 센스가 돋보였던 형돈이의 미친존재감, 게다가 가방에 낀 곰팡이까지 멤버들이 흉내낼 수 없는 형돈의 오리지널 지저분함이었습니다. 나쁜 뜻은 아니고요.
그런데 출발 전일 '놀러와' 녹화 대기실을 찾은 제작진이 집결지를 결정하라고 카메라를 들이댔지요. 여기서 길이 무리수를 던집니다. 집결지는 KBS(허걱, 역시 대단한 무한도전!!!) 앞 여의도 공원 8시랍니다. 한 술 더 떠 가장 늦은 사람이 1인당 회비 5만원씩에 벌금까지 40만원을 부담하자는 제의를 하지요. 벌금 부담과 지각이 걱정된 길이 KBS 간판이 보이는 마당에 새벽부터 도착해 텐트를 치고, 라면 끓여먹고 자버리는 모습이 오히려 웃겼습니다. 본인은 웃겨주지 못하고 실종된 예능감이었지만, 자막으로 나온, "번지점프 감동 그대로... 예능, 여기에 잠들다" 라는 자막은 센스만점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사실 감동을 받았었는데, 뒷부분에서 언급할게요.

가장 늦게 도착한 재석과 준하의 벌금레이스는 길의 활약 덕분으로 재석의 승리로 돌아갔고, 경비 40만원은 정준하가 쿨하게 내기로 합니다. 준하가 나타나고 바로 등장한 재석의 차로 쏜살같이 달려가 "빨리 뛰라"고 한 길, 충성맨으로 거듭났다는 느낌.ㅎ. 길의 활약은 이후에도 계속되었는데, 본인이 활약했다기 보다는 두 번에 걸쳐 멤버들이 길을 낚는 방법으로 배신때리기 명수인 길을 잘도 응징해 주더라고요.
길이 그동안 무한도전에서 여러번 배신을 하다보니 이번 낚시는 조금 통쾌하기도 했어요. 낙오되었으면 더 재미있었을 듯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전날 텐트를 치고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고 잠든 모습을 떠올리니, 열차에 태워서 제작진과 같이 가는게 천만다행이었다는 생각을 했네요. 새벽부터 제작진들 출동시켜놓고 생고생만 시킨 길이라서 말이지요. 2차 길 속이기에는 제작진까지 80명 모두 동참하는 것을 보니 보복성 낚시였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춘천으로 가는 기차에서 뭐니뭐니해도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여사님'의 행운의 카트였습니다. 기차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간식, 배고프다고 아우성하는 멤버들, 마음대로 여행이니 간식을 먹는 룰도 즉흥적으로 정해집니다. '간식비는 후불, 게임에 진 사람이 모두 낸다'. 제작진들이 앉아있는 자리부터 카트가 오니 당연히 멤버들 앞에 선 카트에는 텅 비어 있습니다. 달랑 스낵 하나 먹고 145,000원을 기부한 박명수, 기부천사로 으쓱해지는 것도 좋은데 무한도전만 찍으면 적자라는 말도 웃음 빵터졌네요.
2차로 희망카트를 밀고 오는 그분, 이 와중에 명수 신발 한짝이 없어지고, 멤버들과 공모해서 길이 명수옹의 신 한 짝을 안전한 곳에 꽁꽁 숨겨둡니다. 이 일로 춘천에 도착한 명수옹, 빈 상자를 이용해 새 패션리더가 되어 웃음도 선사했지요. 춘천에 도착한 멤버들과 제작진이 명수 낙오시키기를 시도했지만, 눈치 빠른 박명수 걸려들지 않아 실패하고 말았는데, 낙오되어서 기차에 뎅그라니 남아 자고 있는 모습도 큰 웃음 주었을텐데, 진짜 월척을 놓친 느낌이었네요. 
열차라는 공간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은 사실 큰 재미보다는 기차여행에서 맛볼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을 보여주었습니다. 서두에서 1박2일과 흡사했지만, 하고 싶은 말들을 날카롭게 던졌다는 말을 했었는데요, 저는 두가지의 메시지를 전달 받았어요.
우선은 저도 느끼지만 많은 분들이 예능프로그램에서조차 광적인 팬덤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계실 겁니다. 저 역시 무한도전과 1박2일을 즐겨 보고 있기에, 거의 빠짐없이 방송리뷰글을 올리고 있는데, 가끔은 언짢은 댓글때문에 기분이 나빠질 때도 많았어요. 소위 누가 누구를 배꼈느니, 아이디어가 어느 프로그램의 것이었느니 하는 글들입니다. 저는 이번 기차여행에서 그런 팬덤문화에 대해 무한도전이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명수가 악플러가 되어 게시판에 댓글(여기서는 악플) 다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주었는데, 그 이면에는 이런 극단적인 비교성 악플러들, 혹은 광적인 팬덤문화의 폐단에 대해 지적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차 안에서의 게임이나 방송에서 '1박2일, 복불복, 입수, 주세요' 등등의 1박2일을 상징하는 듯한 멘트들이 나왔는데, 제 나름대로는 의미있었다고 생각해요. 파업중인 1박2일 제작진에 대한 응원을 보냄과 동시에, 비교 악플러들에게 프로그램에서 중복되기도 하는 소재들로 "제발 비교하고 편가르기 좀 하지말라"고 하는 것같이 들렸습니다. 소재는 같아도 각각의 프로에 맞는 차별성이 있기때문이죠.
이번 기차여행에서의 간식을 건 복불복 게임, 낙오 등을 보고 혹자는 1박2일 것이다, 혹자는 무한도전이 오리지널이다 라고 의견이 분분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진행방식을 꼼꼼히 분석하면 전혀 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가장 정확한 예로 무한도전은 간식이 걸린 복불복 게임에서 기부라는 예능속의 무한도전 특성을 이끌어 냈던 것을 보면 알겁니다.
KBS앞에 모인 무도멤버들이 정형돈의 코스프레로 나타났지만, 아무도 정형돈의 오리지널 미친존재감을 그대로 흉내냈던 멤버는 없었습니다. 이번 무한도전 바캉스편도 1박2일 비슷했지만, 1박2일과는 소재들만 비슷했지 변할 수 없는 무한도전만의 색깔이 넘쳤지요. 1박2일을 보면서도 저는 같은 느낌을 가집니다. 소재나 게임방식이 비슷할 지는 모르지만, 흉내내지 못하는 1박2일만의 코드가 있거든요. 무한도전 멤버들이 정형돈의 코스프레를 흉내냈지만 아무도 정형돈이 되지 못한 것 처럼 말이지요.
제작진이나 멤버들이 매주 방송 후 게시판에 쏟아지는 글들을 보고 그들이 원하지 않는 편가르기식 악플들, 도를 지나친 팬덤문화에, 방송을 통해서 이렇게라도 말하고 싶었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여행을 떠나기 전 오프닝을 위한 집결지로 타 방송사 앞에서 모인 것, 단순히 길의 무리수라고 보이지만은 않았습니다. 글 서두에서던 제가 텐트에서 자는 길을 두고 "예능, 여기에 잠들다"라는 제작진의 자막을 보며 놀라면서도 웃었던 이유는 제 나름대로의 속의미를 파악했기 때문이었어요.
길이 새벽에 텐트를 치고 잔 날이 공교롭게도 7월 1일, KBS의 파업이 시작된 날이었거든요. 그 이전부터 파업결의로 K본부는 술렁이고 있었고요. 한 때 MBC의 파업으로 MBC의 모든 예능프로들이 잠들어 버렸던 것을 상기하면서, 역쉬! 무한도전의 대단한 센스였고, 마음으로부터의 응원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경쟁 예능프로를 제작하는 입장이겠지만(물론 방영 시간대가 다르니 엄밀하게 경쟁프로는 아니지요), 누구보다 해피선데이 제작진, 그리고 파업을 하고 있는 KBS노조원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선의의 경쟁, 서로의 색깔과 특색을 인정해 주는 방송, 그리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같은 일을 하는 타방송 제작진과 멤버들까지 응원하는 마음을 저는 보았는데, 이를 두고 1박2일 표절이라느니, 베꼈다느니, 짝퉁이었다느니 하는 말을 한다면, 제작진으로서 더 난감하고 섭섭해 할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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