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기대상'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1.01 'SBS연기대상' 이민호, 시청률은 부끄러워도 연기는 부끄러워 마라 (286)
  2. 2011.01.02 '시크릿가든' 끝난 주원의 인디언썸머, 신의 선물 혹은 장난? (26)
2013.01.01 12:02




MBC연기대상 결과에 너무도 큰 충격을 받아서 연기대상에 대한 글은 일절 쓰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더킹투하츠' 이승기와 하지원을 속된 말로 '버린' 밴댕이 소갈딱지 속내를 깊이 생각할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빛과 그림자'의 안재욱을 버리는 순간, 이미 무너져버린 드라마 왕국 MBC의 실상을 재확인했을 뿐이니까요.

그에 반해 SBS는 연기자와 시청자들 모두가 윈-윈의 즐거움을 누렸던 시상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수상한 작품들과 배우들 모두가 제가 애정으로 본 작품들이었고(다섯손가락은 전 안봐서 모르겠습니다), 탈만한 배우들이 수상했습니다.  

 

특히 손현주의 연기대상 대상수상은 정말 기쁘고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는 그의 수상소감에 울컥해버린 시청자들이 대부분이었을 겁니다. 아이돌도 스타도 없었지만, 박근형 선배님이 있었다는 그의 정중한 인사에 눈시울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손현주의 깍듯한 인사에 맞춰 저 역시도 박근형님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손현주씨! 진심 또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시상식 전부터, 그리고 추적자 방송내내 큰 상 타기를 응원했습니다^^. 프로듀서들이 뽑은 연기자상을 수상하신 박근형님께도 축하인사 드립니다. 추적자의 서회장으로 극의 무게감을 더해주신 박근형님, 욕봤습니다^^ 

추적자, 유령, 옥탑방 왕세자, 신사의 품격, 신의 등 제가 애정했던 이유들이 확인된 시상식이었기에 방송진행 자체는 큰 재미는 없었지만, 마음만은 흐뭇하더군요.

 

손현주의 수상소감에 함께 눈물을 쏟으면서, 한편으로는 이민호의 수상소감에 내내 마음이 짠하고 불편하더군요.

"평소에 존경하고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후보에 올라 영광이었고, 많이 부끄럽습니다. 작년에도 똑같은 상을 받았는데 올해는 많이 부끄럽고... 신의라는 작품이 시작전부터 말도 많았고 문제도 많았는데, 무사히 끝날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올 여름 무더웠는데 많은 땀을 흘리신 스텝분들, 배우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작년에 같은 상을 받으면서 다음 작품은 개인이 아닌, 드라마를 함께 찍은 팀이 다같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올해도 잘 안된 것 같아 아쉽고, 쓸쓸하기도 하고... 늘 사랑주시는 국내외 팬들, 만날 때마다 좋은 에너지, 눈빛을 보면 계속해서 책임감이 더 생기는데, 쉬지 않고 부지런히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출연료 미지급 등 드라마 내외적으로 시작전부터 지금까지 문제들이 많은 신의, 쓸쓸하고 아쉽다며 함께 했던 분들이 보고싶다며, 다 잊고 술한잔 하자는 말로 착잡한 심경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동안 모든 드라마 리뷰들을 제껴두고 신의 재리뷰를 해왔습니다. 드라마에서 풀어내지 못한 담론들을 신의 임자방을 개설해 결론(?)을 도출해 보고, 신의가 던져놓은 함축적인 의미들을 함께 풀어보면서,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했던 두 달여의 시간들... 제가 신의를 재리뷰하면서 최고의 수확이라면 드라마 신의가 다 풀어내지 못한 묵직한 주제 믿음(기다림으로 완성한 사랑, 믿음의 무게와 의미)과 이민호라는 배우의 재발견이었습니다.

팬심을 떠나 작품을 끌어가는 그의 캐릭터의 진화과정은 흥미로운 연구대상이었거든요. 이전 글 <신의를 통해 본 이민호의 눈빛연기의 비결과 그 매력탐구(http://lovetree0602.tistory.com/1353)> 글을 참조하시면, 이민호가 최영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성장시켜 갔는지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듯합니다. 

전 이민호의 팬이기도 하지만, 이승기의 오래된 팬이기도 하고, 박유천과 송중기도 심하게 애정합니다. 왜냐? 이들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그가 아니면 안되게 작품들을 통해 증명하고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타고난 천재형 연기자보다는 노력형의 연기자를 좋아합니다. 이민호나 이승기, 박유천, 송중기는 천재형의 연기자들은 아니에요. 어딘가 하나씩은 부족한 점들이 있는 배우들이죠. 그럼에도 그 부족한 점들을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고민과 노력을 통해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여온 친구들입니다.

 

이민호가 최우수 남자 연기상(미니시리즈 부문, 10대스타상도 수상했습니다)을 수상하면서 부끄럽다는데, 자신의 연기에 대한 겸손한 표현이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큰 기대를 모았던 대작 신의가 초라한 시청률을 거둔 때문이기도 했겠지요.  

 

신의가 드라마로서의 완성도나 스토리 전개, 캐릭터 부분에서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은 분명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영앓이, 임자커플 폐인들을 양산한 이유는 최영이라는 인물을 너무나 잘 그려준 이민호때문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민호 혼자서 끌고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민호라는 배우의 역할이 컸던 게 사실이니까요. 초반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사랑이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공민왕의 각성과정의 미흡함(역사적 인물로서도 한계를 가지는 공민왕이기에)으로 인해 주춤거릴 때 치고 나와 준 인물이 최영이었습니다. 

 

은수라는 인물과 고려를 짊어진 무사 최영의 고뇌, 검의 무게를 극복하는 각성과정, 은수를 지키고 바라보는 최영 이민호의 우직하고 정직한 눈빛은 신의의 큰 주제를 끌고 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이민호가 극중 최영이라는 인물과 하나가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더킹투하츠의 이승기나(이승기와 하지원에게 제 개인적으로 상을 줍니다. 트로피는 없지만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화가 날 정도로 찬밥을 준 안재욱에게도), 옥탑방 왕세자 박유천도 마찬가지입니다. 극중 인물을 그 배우가 아니면 상상하기 힘들게 하는 캐릭터와의 일치, 좋은 연기란 이런 것이라고 봅니다. 언제부터 시청률이 배우의 연기력의 척도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물론 시상식에서만 왕왕 이런 일이 빚어지죠), 진짜 부끄러운 트로피를 받고 웃는 배우들을 보면 어이없는 한숨만 나오죠. 

 

거의 일년 중 반을 신의에 미쳐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신의앓이, 최영앓이를 하게 한 이민호, 꽃보다 남자, 개인의 취향, 시티헌터를 통해 다져 온 그의 대중적 인지도와 인기때문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제 경우는 도대체 저런 눈빛연기가 어떻게 가능할까를 보기 위해 역으로 과거 작품들까지 찾아본 케이스였습니다.

이민호의 전작들 속의 캐릭터 구준표(꽃보다 남자), 전진호(개인의 취향), 이윤성(시티헌터), 그리고 신의의 최영에 이르기까지 이민호의 연기를 분석하면서 얻은 결론은 변신에 대한 노력이었습니다. 지고지순, 우직하게 한 여자만을 향하는 공통점이 있는 캐릭터들인데도, 각각의 느낌이 다 달랐습니다. 최영을 보다보면 구준표나 전진호, 이윤성이 어색하고, 구준표를 보면 다른 캐릭터들이 구준표와 매치가 안되는 그런 느낌말입니다. 여자 바라기만을 하는 촉촉한 감성의 눈빛은 구준표, 전진호, 이윤성, 최영에 이르면서 한층 깊이있고 성숙해 있었습니다.

 

욕심내지 않고 연기 필모그라피를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는 이민호, 최영이라는 인물은 이민호의 연기 스펙트럼의 확장과정이었습니다. 첫 사극임에도 부자연스러운 사극의 발성도 보이지 않았고(물론 발음이 군데군데 새는 부분은 있지만, 초반작품보다 많이 고쳐졌더군요), 감정절제를 통해 오히려 더 많은 감정들을 전달할 줄 아는 연기자 이민호, 그는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더 많은 잠재력을 가진 배우입니다 

 

어떤 기사에서 읽었는데 이민호를 노안이라는 표현을 했더군요. 전 그 기사를 보고 갸우뚱했습니다. 연상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도 나이차를 느끼지 못하게 한 것을 빗대 한 말이겠지만, 그게 이민호의 선굵은 마스크의 특징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민호는 극중 캐릭터의 나이를 스스로 만들 줄 아는 배우입니다. 연기라는 것, 그 캐릭터가 된다는 것이 그런 것이 아닐까요? 연기의 깊이! 배우의 실제 나이를 잊게 만드는 것, 즉 캐릭터와의 일치! 이민호가 고려와 그의 여인을 목숨으로 지키고 사랑한 최영이었듯이 말입니다.

 

***좋은 드라마로 시청자를 울고 웃게 한 연기자들 모두,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새해맞이 임자팬들에게 드리는 선물이자 숙제(ㅎㅎㅎ)드립니다. 한해를 마감하면서 그리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전 김광석 버전의 '광야에서'를 들었습니다. 임자팬들과 함께 고려의 마지막 무사 최영의 심정으로 함께 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故 김광석이 부른 광야에서를 좋아하는데, 노찾사와 안치환의 광야에서 버전도 기분에 따라 바꿔가며 듣습니다. 취향에 맞는 버전으로 들어보세요. 어제보다 나은 오늘과 내일, 희망을 꿈꾸며.... 

 

 

임자팬들과 독자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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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2 08:35




흰눈이 쌓인 주원의 정원에서 액션연습을 하는 길라임과 주원의 모습이 그림처럼 예뻤던 시크릿 가든 15회는 라임의 꿈과 주원의 폐소공포증으로 이야기를 좁히면서, 이제는 서로 뒷걸음질치지 않고 용감하게 사랑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서로에 대해 진지하게 다가서려는 두 사람의 모습이 예뻐보인 시간이기도 했지요. 오스카와 윤슬의 사랑도 진심에 한발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주었고요. 주원과 라임, 최우영과 윤슬의 사랑을 확인하는 공통점은 한 커플은 영혼체인지로, 또 한 커플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본다는 점입니다.
라임과 주원은 영혼체인지라는 마법장치가 없었다면, 서로의 세계를 피상적으로만 이해할 수 있었을 겁니다. 책으로 읽는 간접경험도 물론 생각을 바꾸게도 하지만, 직접적인 경험은 그 대처도 현실적으로 하게 합니다. 주원이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저지를 수 있는 권력의 남용과 오용을 엄마 문분홍여사를 통해 직접 보고 듣고, 라임을 지키기 위해 현실적으로 대안을 찾는 모습은, 그래서 더 현실적입니다. 주원이 영혼이 바뀌기 전에 생각해 둔 방법이 있느냐는 라임의 질문에 "할아버지한테 이를 거야"라는 애기같은 해법을 내놓은 것이 그 예일 겁니다. 엄마를 설득시키기 보다는 더 큰 권력을 가진 할아버지를 움직이겠다는 주원의 말은, 자칫 어른스럽지 못한 사고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예기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번회 박봉희 여사가 주원의 자리를 탐내는 박상무를 호통치는 것을 보니, 황혼의 로맨스를 즐기는 두 사람이 정략적 사랑 혹은 주원 할아버지의 넘치는 정열(?)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두 사람만의 닭살애정의 진심이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문분홍 여사를 넉다운시킬 주원의 강한 아군이 이 노부부 커플이 될 듯도 하고 말이지요. 주원이 박여사에게 "할머니~"라고 따뜻하게 불러주기만 해도, 할아버지 마음이 봄눈 녹듯이 부드러워져 버릴 것 같은 생각도 들었고요. 드라마니까요ㅎ.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미안하다"
오스카와 윤슬의 경우도 비슷하지요. 오스카에게 상처만 받고, 오스카의 여자이기에 숨어야 했던 윤슬은, 희생도 행복으로 여길만큼 우영을 사랑했어요. 결혼할 여자가 아닌 그렇고 그런 빠순이에 불과하다는 최우영의 말은, 목숨을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윤슬을 힘들게 했지요. 상처를 상처로 갚는 윤슬은 오스카의 상처가 결국 자신을 더 아프게 한다는 것을 확인할 뿐이었어요.
무엇이 프로포즈까지 거절하고, 유학간다는 거짓말을 하게 했는지를 알게 된 우영은 진심으로 윤슬에게 사과합니다.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조차 미안하다"는 말로 말이지요. 우영이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윤슬, 철저히 망가져 바닥까지 추락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윤슬, 그것이 윤슬 자신의 진심이 아니었기에 약해진 우영의 모습은 위로가 되기는 커녕, 그녀를 더 아프게 합니다.
스타라는 화려한 이름 뒤에는 그를 지켜준 수많은 그림자들의 희생과 보살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알게 된 우영은, 자신이 알게 모르게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사과를 하며, 자신을 비로소 돌아보게 되지요. 그리고 그 그림자들 중에 윤슬의 그림자가 가장 컸었다는 것도 알게 된 우영입니다.
우영과 윤슬은 이제 손만 내밀고 서로 꼭 안아주기만 하면 되는 단계인데, 갑작스럽게 등장한 썬의 감정선이 시청자를 혼란스럽게 했지요. 큰 걱정은 하지 않지만 말입니다. 우영을 좋아하는 것이 감은 오는데, 반대로 행동하는 듯한 윤슬에게 억지 질투심을 일으켜 우영에게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게 하려는 사려깊은 마음도 조금은 읽어졌기에, 썬의 오스카를 향하는 눈빛은 게이라는 커밍아웃과는 별도로 읽고 싶더군요.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이 아님에도 좋아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는 부담스러운 사랑일 수도 있을 테니까요. 썬이 동성애자라면 오히려 이성애자에게 느끼는 일방적인 감정을 스스로 제어해야 한다는 것은 더 잘알고 있을 테고요. 
지난회 주원과 라임에게 찾아 온 위기를 어떻게 넘길까 궁금했었는데, 이실직고가 정답이라고 오스카와 임감독에게 영혼체인지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지요. 물론 귀신 곡할 노릇도 아니고, 도대체 믿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아마 라임과 주원보다는 자신들의 정신상태가 이상한 것은 아닐까 신경정신과를 더 찾고 싶었을 것 같지만, 여하튼 주원과 라임의 비밀을 알게 된 두 사람이지요. "죽을 때 까지 OO하지 말라고 했던 것도???" 싸가지 주원에게 묻는 임감독의 표정을 보니, 허탈도 그런 허탈이 없을 정도로 기운없는 표정이더군요. 괜찮아요, 임감독!! 주원의 동생 희원이가 있잖아요! 그 처자도 상당히 마음에 들더구만, 그 처자랑 잘해 보세요^^
무엇보다 압권이었던 것은 오스카의 허걱!하는 표정이었지요. 사우나에서 운동좀 했다며, 폼나게 자랑했던 '그것'을 라임씨가 적나라하게 봐버렸으니, 오매 얼굴 화끈거려 죽을 것 같은 우영입니다. 더구나 한 식구가 될지도 모르는데, 어이할꼬? 
'내'가 아닌 '네'가 더 소중하다
두번째 영혼체인지라 이제는 상대방의 신체에 익숙해진 라임과 주원, 마음을 여는 것도 급속도의 속도로 진행되지요. 다크블러드 오디션을 무기로 라임과 한집에 살겠다며 짐을 싸들고 온 주원(따지고 보면 자기집에 라임의 짐을 싸들고 온 주원인 셈이죠), 주원의 노골적인 들이댐이 싫지 않더라고요. 주원의 흑심때문만은 아니었지요. 라임을 대신해 오디션을 보기 위해서라도 액션연습은 필요했고, 뽀록나기 쉬운 액션스쿨보다는 주원의 집이 훨씬 안전했을 수도 있었겠지요. 물론 님도 보고 뽕도 따자는 주원의 앙큼한 계산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침대에서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눈빛이 사랑으로 무르익고 있는 모습이어서 참 예뻤답니다. 주원이 라임과 액션연습을 하는 장면에 대놓고 하트뿅뿅을 징으로 박은 새로운 추리닝도 입고 나왔는데, 40년간 징을 전문으로 다뤄 온 독일장인이 한 징 한 징 박은 그런 추리닝이겠지요?
사랑이 진지해져 가는 만큼 라임과 주원의 대화도 장난스러움보다는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하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기분좋더군요. 라임이 주원을 향해 웃어주는 모습이나, 주원이 라임을 대신해 오디션을 보기 위해 진지하게 액션을 갈고 닦는 모습은 장족의 발전이었습니다. 예전에 "내가 하면 뭐든지 잘한다고!"했던 주원의 대사가 있었는데, 군대가서도 족구를 안했다는 주원이 정말 큰 변화를 하고 있네요. 길라임의 평생소원이며, 인생이 걸렸다는 말에 기꺼이 라임이가 되기로 한 주원입니다. 
 
머리를 맞대고 영혼체인지의 공통점을 찾은 라임과 주원, 실마리는 찾은 것 같지요. 제주 신비가든에서의 "약술과 비"가 어떤 마법작용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일어나게 되었지요. 라임의 오디션이 있는 날, 하필이면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그 날 내릴 게 뭔지, 라임을 위해서는 행운의 비였으나, 주원에게는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을 위험한 비가 되고 말았네요. 주원이 폐소공포증이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한다고 고백했음에도, 라임이 한시라도 빨리 주원이 대신 볼 자신의 오디션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에 엘리베이터를 탄게 화근이 되어버렸지요.
오랜 시간 다크블러드 오디션을 받기를 소원했던 라임은 제시간에 맞춰 영혼이 돌아오자 너무 기뻤지만, 자신이 조금 전까지 주원의 몸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었던 것을 기억해 내고 주원에게 전화를 하지요. 가물가물 주원의 목소리는 끊겨버리고, 김주원을 외치는 라임의 다급한 목소리가 빗속을 뚫고 메아리치면서 15회가 끝났네요. 주원의 생사가 확인되기 까지 하루를 기다리는 고통을 주고 말입니다. 
주원의 인디안썸머, 신의 선물 혹은 장난?
새해벽두부터 자뻑 완소남 주원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정신을 잃어버리는 모습이어서 발을 동동 굴렀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빤짝이 까도남에게 비극적인 일이야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지만, 본의아니게 불운(?)은 라임에게로 옮겨가고 말았지요. 기다리던 오디션을 포기할 것 같으니 말입니다.
시크릿가든에서 이미 예고된 대로 두번의 영혼체인지가 다 일어났는데요, 이와 함께 주원의 인디안썸머가 끝나고 겨울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주원에게 일생일대의 획기적인 기적이 일어났던 인디언썸머를 보내고, 따뜻한 겨울이 될지, 가끔 화면에 잡히는 주원의 정원처럼 삭막한 겨울이 될 지는 주원에게 내렸던 마법의 비에 따라 달렸겠지요. 신의 선물일까요, 혹은 장난일까요? 그 질문의 대답을 향해 가는 시크릿가든, 개인적으로는 선물쪽으로 작가님께 압력을 팍팍 넣고 싶네요. 물론 라임이 다크블러드 오디션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 라임과 주원에게 행운인지, 불행인지는 더 지켜봐야 겠지만, 라임을 살리려는 아버지의 계획의 일부인지도 드러나게 될 것 같습니다. 

몇년간을 기다린 라임의 꿈이 이루지기 일보직전에서 엘리베이터에 갇힌 주원으로 인해 오디션을 보지 않고, 라임은 주원에게로 달려 가겠지요. 오디션보다, 꿈보다 소중해져 버린 아름다운 사람이니까요. 라임이 주원에게 달려가기 까지 기다렸다가는 주원은 송장이 되어서 엘리베이터에서 나올 듯 하고, 아마 다른 누군가에 의해 구조가 되겠지만, 저는 잠시 김은숙 작가에 의해 새로 쓰여지고 있는 인어공주 2를 봤답니다. 만약 길라임이 119나 김비서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 주원의 위급상황을 알렸다면, 이는 주원의 생명을 구한 일이 되겠지요. 인어공주가 왕자를 구했던 것처럼 말이지요. 라임이 주원을 구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문분홍여사에게도 전달된다면, 라임이 점수도 조금은 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또 하나, 주원의 이번 엘리베이터 사고는 주원의 봉인된 과거 기억과 연결되는 중요한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소방관이었던 라임아버지와의 관계도 설명이 될 듯하고 말이지요. 죽을 지경으로 극도의 상황에 빠진 주원이 이번 사고로 폐소공포증을 앓게 된 계기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네요. 더불어 주원을 구해 준 소방관이 라임의 라커에서 봤던 길라임의 아버지였다는 사실도 기억하게 되고 말이지요. 문제는 왜 라임의 아버지가 주원을 딸을 살릴 카드, 혹은 희생물로 선택했는가? 겠지요. 다크블러드 오디션을 보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 라임아버지의 최종계획이었는지, 영화촬영에서 라임의 액션사고를 막기 위함이었는지, 온갖 추측들이 오디션 불참으로 헝클어진 느낌입니다.

저는 지난 글에서 주원이 앓고 있는 폐소공포증의 치유와 라임아버지가 누구인지에 대한 복선에 더 무게를 실기는 했지만, 엘리베이터 사고는 주원에게도 라임에게도 새로운 변화를 주는 전환점이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라임에게는 주원이 얼마나 잃기 싫은 아름다운 사람인지를 알게 할 듯하고, 마찬가지로 주원은 라임에게 오디션이 차지하는 의미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달려와 준 라임으로 인해 미치도록 행복할 듯합니다. 자기때문에 오디션을 보지 못한 것에 미안한 주원이, 그의 권력(?)을 이용해 다시 볼 기회를 주는 힘을 써줄지도 모를 일이지만, 주원은 이번에 확실하게 알았을 듯 하네요. 혼자서만 길라임을 목매게 좋아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지요. 
길라임에게는 전부일 수도 있는 오디션, 액션배우로 액션감독이 되고 싶은 길라임의 꿈을 포기하고 자신에게 달려와 준 것에 무엇보다 행복해 할 주원일 것 같습니다. 딱 5분만 생각해 주기를 바랐던 여자가, 몇 년간 품어왔던 꿈을 자기를 위해 포기해 버리는 것을 보았으니 말입니다. 주원의 인디언썸머에 내린 비가 신의 선물인 이유이기도 하고요. 진짜 주원을 사랑하는 길라임을 얻었으니까 말이지요.
라임을 위해 자기가 가진 것을 포기할 수도 있는 주원만큼이나, 자신의 평생꿈을 포기할 수 있는 라임이 된 듯합니다. 시크릿가든에서 일어나는 기적은 모든 것을 버릴 수 있게 하는 사랑의 절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치도 양보할 수 없을 만큼, 각자에게 중요한 것을 버릴 수 있는 것, 1%상류사회의 의식을 버린 주원, 평생꿈을 포기하는 라임, 드라마에서는 쉬운 선택같아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기적을 요구하는 힘든 선택일 수도 있으니까요. 

덧붙여서 꼭 하고 싶은 말은 엘리베이터에서 폐소공포증을 열연하는 현빈을 보며, 혹시 함께 숨을 못쉬고, 얼굴도 뒤틀리고 인상을 찌푸리며 보신 분들 많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그랬어요. 진짜 현빈이 쓰러져서 숨을 멈춰버리는 것 같이 보였거든요. 백짓장처럼 하얘지는 얼굴과 식은땀, 그리고 리얼한 공포가 내재된 표정은 마치 함께 폐소공포증에 고통스러워 하는 감정이입되는 느낌까지 들 정도로 좋은 연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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