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기대상'에 해당되는 글 2건
- 2013.01.01 'SBS연기대상' 이민호, 시청률은 부끄러워도 연기는 부끄러워 마라 (286)
- 2011.01.02 '시크릿가든' 끝난 주원의 인디언썸머, 신의 선물 혹은 장난? (26)
MBC연기대상 결과에 너무도 큰 충격을 받아서 연기대상에 대한 글은 일절 쓰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더킹투하츠' 이승기와 하지원을 속된 말로 '버린' 밴댕이 소갈딱지 속내를 깊이 생각할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빛과 그림자'의 안재욱을 버리는 순간, 이미 무너져버린 드라마 왕국 MBC의 실상을 재확인했을 뿐이니까요.
그에 반해 SBS는 연기자와 시청자들 모두가 윈-윈의 즐거움을 누렸던 시상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수상한 작품들과 배우들 모두가 제가 애정으로 본 작품들이었고(다섯손가락은 전 안봐서 모르겠습니다), 탈만한 배우들이 수상했습니다.
특히 손현주의 연기대상 대상수상은 정말 기쁘고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는 그의 수상소감에 울컥해버린 시청자들이 대부분이었을 겁니다. 아이돌도 스타도 없었지만, 박근형 선배님이 있었다는 그의 정중한 인사에 눈시울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손현주의 깍듯한 인사에 맞춰 저 역시도 박근형님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손현주씨! 진심 또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시상식 전부터, 그리고 추적자 방송내내 큰 상 타기를 응원했습니다^^. 프로듀서들이 뽑은 연기자상을 수상하신 박근형님께도 축하인사 드립니다. 추적자의 서회장으로 극의 무게감을 더해주신 박근형님, 욕봤습니다^^
추적자, 유령, 옥탑방 왕세자, 신사의 품격, 신의 등 제가 애정했던 이유들이 확인된 시상식이었기에 방송진행 자체는 큰 재미는 없었지만, 마음만은 흐뭇하더군요.
손현주의 수상소감에 함께 눈물을 쏟으면서, 한편으로는 이민호의 수상소감에 내내 마음이 짠하고 불편하더군요.
"평소에 존경하고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후보에 올라 영광이었고, 많이 부끄럽습니다. 작년에도 똑같은 상을 받았는데 올해는 많이 부끄럽고... 신의라는 작품이 시작전부터 말도 많았고 문제도 많았는데, 무사히 끝날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올 여름 무더웠는데 많은 땀을 흘리신 스텝분들, 배우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작년에 같은 상을 받으면서 다음 작품은 개인이 아닌, 드라마를 함께 찍은 팀이 다같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올해도 잘 안된 것 같아 아쉽고, 쓸쓸하기도 하고... 늘 사랑주시는 국내외 팬들, 만날 때마다 좋은 에너지, 눈빛을 보면 계속해서 책임감이 더 생기는데, 쉬지 않고 부지런히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출연료 미지급 등 드라마 내외적으로 시작전부터 지금까지 문제들이 많은 신의, 쓸쓸하고 아쉽다며 함께 했던 분들이 보고싶다며, 다 잊고 술한잔 하자는 말로 착잡한 심경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동안 모든 드라마 리뷰들을 제껴두고 신의 재리뷰를 해왔습니다. 드라마에서 풀어내지 못한 담론들을 신의 임자방을 개설해 결론(?)을 도출해 보고, 신의가 던져놓은 함축적인 의미들을 함께 풀어보면서,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했던 두 달여의 시간들... 제가 신의를 재리뷰하면서 최고의 수확이라면 드라마 신의가 다 풀어내지 못한 묵직한 주제 믿음(기다림으로 완성한 사랑, 믿음의 무게와 의미)과 이민호라는 배우의 재발견이었습니다.
팬심을 떠나 작품을 끌어가는 그의 캐릭터의 진화과정은 흥미로운 연구대상이었거든요. 이전 글 <신의를 통해 본 이민호의 눈빛연기의 비결과 그 매력탐구(http://lovetree0602.tistory.com/1353)> 글을 참조하시면, 이민호가 최영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성장시켜 갔는지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듯합니다.
전 이민호의 팬이기도 하지만, 이승기의 오래된 팬이기도 하고, 박유천과 송중기도 심하게 애정합니다. 왜냐? 이들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그가 아니면 안되게 작품들을 통해 증명하고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타고난 천재형 연기자보다는 노력형의 연기자를 좋아합니다. 이민호나 이승기, 박유천, 송중기는 천재형의 연기자들은 아니에요. 어딘가 하나씩은 부족한 점들이 있는 배우들이죠. 그럼에도 그 부족한 점들을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고민과 노력을 통해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여온 친구들입니다.
이민호가 최우수 남자 연기상(미니시리즈 부문, 10대스타상도 수상했습니다)을 수상하면서 부끄럽다는데, 자신의 연기에 대한 겸손한 표현이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큰 기대를 모았던 대작 신의가 초라한 시청률을 거둔 때문이기도 했겠지요.
신의가 드라마로서의 완성도나 스토리 전개, 캐릭터 부분에서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은 분명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영앓이, 임자커플 폐인들을 양산한 이유는 최영이라는 인물을 너무나 잘 그려준 이민호때문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민호 혼자서 끌고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민호라는 배우의 역할이 컸던 게 사실이니까요. 초반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사랑이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공민왕의 각성과정의 미흡함(역사적 인물로서도 한계를 가지는 공민왕이기에)으로 인해 주춤거릴 때 치고 나와 준 인물이 최영이었습니다.
은수라는 인물과 고려를 짊어진 무사 최영의 고뇌, 검의 무게를 극복하는 각성과정, 은수를 지키고 바라보는 최영 이민호의 우직하고 정직한 눈빛은 신의의 큰 주제를 끌고 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이민호가 극중 최영이라는 인물과 하나가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더킹투하츠의 이승기나(이승기와 하지원에게 제 개인적으로 상을 줍니다. 트로피는 없지만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화가 날 정도로 찬밥을 준 안재욱에게도), 옥탑방 왕세자 박유천도 마찬가지입니다. 극중 인물을 그 배우가 아니면 상상하기 힘들게 하는 캐릭터와의 일치, 좋은 연기란 이런 것이라고 봅니다. 언제부터 시청률이 배우의 연기력의 척도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물론 시상식에서만 왕왕 이런 일이 빚어지죠), 진짜 부끄러운 트로피를 받고 웃는 배우들을 보면 어이없는 한숨만 나오죠.
거의 일년 중 반을 신의에 미쳐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신의앓이, 최영앓이를 하게 한 이민호, 꽃보다 남자, 개인의 취향, 시티헌터를 통해 다져 온 그의 대중적 인지도와 인기때문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제 경우는 도대체 저런 눈빛연기가 어떻게 가능할까를 보기 위해 역으로 과거 작품들까지 찾아본 케이스였습니다.
이민호의 전작들 속의 캐릭터 구준표(꽃보다 남자), 전진호(개인의 취향), 이윤성(시티헌터), 그리고 신의의 최영에 이르기까지 이민호의 연기를 분석하면서 얻은 결론은 변신에 대한 노력이었습니다. 지고지순, 우직하게 한 여자만을 향하는 공통점이 있는 캐릭터들인데도, 각각의 느낌이 다 달랐습니다. 최영을 보다보면 구준표나 전진호, 이윤성이 어색하고, 구준표를 보면 다른 캐릭터들이 구준표와 매치가 안되는 그런 느낌말입니다. 한여자 바라기만을 하는 촉촉한 감성의 눈빛은 구준표, 전진호, 이윤성, 최영에 이르면서 한층 깊이있고 성숙해 있었습니다.
욕심내지 않고 연기 필모그라피를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는 이민호, 최영이라는 인물은 이민호의 연기 스펙트럼의 확장과정이었습니다. 첫 사극임에도 부자연스러운 사극의 발성도 보이지 않았고(물론 발음이 군데군데 새는 부분은 있지만, 초반작품보다 많이 고쳐졌더군요), 감정절제를 통해 오히려 더 많은 감정들을 전달할 줄 아는 연기자 이민호, 그는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더 많은 잠재력을 가진 배우입니다.
어떤 기사에서 읽었는데 이민호를 노안이라는 표현을 했더군요. 전 그 기사를 보고 갸우뚱했습니다. 연상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도 나이차를 느끼지 못하게 한 것을 빗대 한 말이겠지만, 그게 이민호의 선굵은 마스크의 특징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민호는 극중 캐릭터의 나이를 스스로 만들 줄 아는 배우입니다. 연기라는 것, 그 캐릭터가 된다는 것이 그런 것이 아닐까요? 연기의 깊이! 배우의 실제 나이를 잊게 만드는 것, 즉 캐릭터와의 일치! 이민호가 고려와 그의 여인을 목숨으로 지키고 사랑한 최영이었듯이 말입니다.
***좋은 드라마로 시청자를 울고 웃게 한 연기자들 모두,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새해맞이 임자팬들에게 드리는 선물이자 숙제(ㅎㅎㅎ)드립니다. 한해를 마감하면서 그리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전 김광석 버전의 '광야에서'를 들었습니다. 임자팬들과 함께 고려의 마지막 무사 최영의 심정으로 함께 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故 김광석이 부른 광야에서를 좋아하는데, 노찾사와 안치환의 광야에서 버전도 기분에 따라 바꿔가며 듣습니다. 취향에 맞는 버전으로 들어보세요. 어제보다 나은 오늘과 내일, 희망을 꿈꾸며....
임자팬들과 독자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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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3.01.02 10:21
오늘 순서가 이렇게 됩니다.
잠깐 휴일로 아직도 꿈나라 중인 아그들 깨워 아침을 먹일겁니다.
그리고 한국인의 대표 음식인 갈비와 떡볶이를 준비하고나면
곱게 변장을 하고 집을 나섭니다.
40킬로미터 걸리는 소도시에 사는 중국친구를 만나서 함께 준비한 음식을 곁들여 점심을 먹고 집에 올겁니다.
남편은 자꾸만 그 다음 일정을 잡기원하지만....전 무조건 올겁니다...ㅠㅠ
하지만....늦은 오후에도 제가 안 보이면.....남편에게 끌려간 것으로 생각하시고..ㅠ
저를 기억해주세요...ㅠㅠ 저두 마음은 여기에 있을테니까....
오늘도 화이팅!!! 날이 엄청 춥다네요...한국이요..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만두만두 2013.01.02 18:20
안녕하세요 자작나무님 중국에서 사시나요? 왠지 부럽네요~~(중국에서는 외국인이시네요)자작나무님 2월달 모임 가시지요? 저는 못가네요 저도 신의 좋아하는데.....12월달에 이민호씨가 중국에 갔다고 하던데 진짠가요?팬미팅 갔다고 하던데 중국에서 신의 방송나오면 다시 신의와 함께네요 자작나무님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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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Anne 2013.01.02 10:54 신고
안녕하세요^^
댓글방 만남의 공지를 하겠습니다. ㅋ ㅋ
초록누리님^^ 허락하신 것으로 알고 저희들의 만남을 공지합니다^^
지금은 저희들만의 만남이 되겠지만 초록누리님께서 여름에 오시면 그때는 모두 함께 뵐 수 있을 것이고 그 때도 역시 만남의 공지를 하겠습니다^^
자, 수우언니님의 조언에 따라서 이 댓글방에 오시는 모든 분들은 다 오실 수 있도록 이곳에 공지를 드립니다....
다만, 제가 제 멜로 연락을 주십사 했던 것은 우리가 서로 얼굴도 모르고 아무리 날짜와 장소를
알고 만난다고 해도 갑작스러운 변경사항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제 연락처를 알려드리고자 메일을 보내주십사 했던 겁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날짜와 장소를 조율할 수 는 없기 때문이기도 했구요...
이 댓글방에 한 번을 오셨던, 여러번 오셨던 상관없으니 만나시고 싶으신 분은 이 공지아래에
댓글을 달아주세요^^
몇 분 정도 가능하신지 알아야 제가 장소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정도는 배려를 해주셨으면.....^^
그리고 제 멜은 방명록에 있으니 혹시 궁금하신 것이 있으면 멜로 연락을 주셔도 되구요^^
자...... 일단 날짜 입니다.
서울, 수도권, 인천, 경기등은 2월 2일 토요일 강남에서 모입니다.
수도권이나 강원에서 오시는 분도 있기 때문에 교통이 그나마 편한 강남으로 하려고 합니다.
대충의 인원이라도 알게 되면 제가 장소를 예약하고 그 때 장소를 알려드릴게요^^
시간은 점심부터~~~~~입니다. 저녁이 되시는 분은 저녁때 오셔도 되요^^
자작나무님께 양해를 구해서 그 날 하루종일 비워두시라고 했으니까요^^
그러면 그 날 가능하신 분 밑에 댓글 달아주세요^^ 간단하게 '저요' 하셔도 됩니다^^ -
빨강머리Anne 2013.01.02 10:57 신고
그리고 경남쪽으로 만남을 한 번 더 가지려고 합니다.
날짜는 위의 2월 2일 빼고 다시 조율을 할 거구요....
경남쪽에서의 만남이 되시는 분 역시 이 글 밑에 댓글을 달아주세요^^
그리고 방명록의 제 멜을 찾아서 보내주시면... 아니면 방명록에 멜 주소를 남겨주시면 제가 멜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일단 몇 명이 가능한지 어디 정도까지 가능한 지 알아야 시간과 장소를 정할 수 있어서요^^
최대한 많은 분을 뵙고 싶습니다^^
신의를 통해서 우리들이 나눈 사랑이 적지 않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
멋진걸 2013.01.02 13:04
아름다운 산책은 우체국에 있었습니다.
나에게서 그에게로 편지는
사나흘을 혼자서 걸어가곤 했지요
그건 발효의 시간이었댔습니다.
가는 편지와 받아볼 편지는 우리들 사이에 푸른강을 흐르게 했고요
(푸른곰팡이 부제:산책시)
인연이라는 글자를 참 좋아라 하는 제게
뜻밖의 멋진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신 초록누리님과
신의를 통해서 만난 여러분의 멋진 분들에게 새해인사를 드리고팠습니다.
그래서 31일 잠시 고민했었습니다.
열두시가 시작되는 자정에 적을까,
아님 새해아침에 적을까 하다
많은 새해글을 그시간대에 다 받았을것 같아
실제적인 일을 시작하는 오늘에 인사를 드립니다.
조.금.이.라.도.제.생.각.더.나.라.고. 히히
어렸을때부터 저는
편지쓰는걸 참 좋아라했습니다.
혼자서 사나흘을 걸어가던, 그 발효의 시간
그건...설레임이었고.
돌아올 회신에 대한 기대감이었습니다.
또 혹은 오지 않은 답신에 대한 실망감으로도 왔었지요
그 발효의 시간은 그 자체가 멋진 긴장감 이었답니다.
시간이 지나고
핸펀이 편지를 대신한 그 어느 순간부터
글을 주고 받는 것은 아주 오래된 아련한 추억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신의를 통해서 저는 온라인상의 우체국을 하나 만든것 같아
그것이 너무나 행복하였습니다.
그래서 적었던 제 댓글에 달리는 글을 은근히 기대하곤 했었지요
가는 편지와 받아볼 편지 사이에서 흐르는 우리들만의 푸른강이 마냥 좋았습니다.
그푸른강이 때로는 하루가 걸리고
또 때로는 사나흘을 혼자 걸어가던 그 발효의 시간,
너무나 행복했었다고...
이 글을 통해서 인사드립니다.
제게 이런 우체국을 만들어주신 분,
초록누리님...너무나 사랑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함께 있어 제 우체국은 오늘도 저를 산책하게 만듬을...
그 설레임으로 사랑한다고 2013년의 엽서에 글을 띄웁니다.
-
엘리스블루 2013.01.02 14:38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기진한 발걸음이 다시
도어를 노크
하면,
그때 나는 어떤 미소를 띠어
돌아온 사랑을 맞이할까
< 우울한 샹송, 이수익 >
그래요~~
편지를 가슴에 품고 우체국으로 향하던 발길
이젠 아련한 옛 일이 돼버렸네요
그래도 가끔은 부치치 않는 기념우표를 사러가곤 한답니다
우표를 좋아해서 수집도 좀 했었는데....
편하게 산책하며
맘 속의 말 할 수 있는
여기...
참 좋 아 요~~~~
멋진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반갑습니당
-
15tuki 2013.01.02 22:32
손편지...엽서...멋진걸님의 글을 읽으니
새삼 제가 행복한 사람이구나 싶네요.
연말이면 늘 인연이 닿아 있는 지인들에게
제가 디자인한 연하엽서를 띄웁니다.
일본에서 배운 좋은 습관이라는 확신에
지금도 여전히 이어가고 있죠.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다짐하는 글귀를 찾고
뒷면에 실을 작은 사진도 찾아
(사진찍기 싫어하는 제게는 가장 큰 숙제~)
디자인하여 인쇄를 맡기죠.
한사람 한사람 짧더라도 인사를 전하고
미리 준비해 둔 우표를 붙입니다.
(꼭 우표로! 그 해 발행된 것 중 가장 맘에 드는 걸로~)
100여장을 보내도 손글씨로 답이 오는 건
해를 거듭할수록 수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전....아마도 수를 늘려갈 듯 합니다.
인연이 많아지는 만큼... (≧▽≦)ゞ
이런 제가 새삼 행복한 사람이란 걸 깨닫네요.
멋진걸님의 글 덕분에... (*´∇`)ノ
-
통통배 2013.01.03 09:38
연하장이라는 개념 보다는 잊지않고 있노라는
그리고 늘 생각하고 있었노라는 당부...
저는 2~3년에 한번씩 그동안 인연 맺고 지냈던 분들에게
자작 엽서나 달력이나 책이나 그런걸 만들어 보냈더랬습니다.
직책이 바뀌는 경우도 있고, 근무처가 바뀌는 경우도 있고
그럴때 마다 축전 보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그때 마다 답장편지 보내는 것이 형식적인듯 싶어 시작한 건데
그게 내 트레이드가 되어 버렸답니다.
올해 쯤 보내드릴 타임인데
작년 제 몸이 시원치 않아지는 바람에 그만 놓쳤습니다.
해서 멋진님이 적어주신 손연하장 사연을 보면서 마구 찔리고 있습니다.
2014년엔 꼬옥 달력이든 엽서든 만들어 보내드려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꼬옥~~
-
진유2 2013.01.02 13:05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영 장군으로 인해 근 몇달을, 설레면서 보낸 한해가 되었고,
리뷰글로 인해...이렇게 감동적으로 다시보기를 한 것은 처음인 듯 합니다.
김 광석님의 광야에서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군요...노래도 감사합니다. -
율하당 2013.01.02 13:3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좋은 글 읽어보는 허락 주신 누리님의 올해 여전한 건필도 소망합니다. 또 여길 찾으시는 모든 분께 행복한 한해 되시길 기도합니다. 누리님 . 혹 한국에 오시게 되면 대구에 가시면 김광석 거리가 있습니다. 한번 걸어보심도 좋을 것 같아 말씀드려요. 광야에서... 제가 좋아하는 곡이어서 더욱 반갑고, 기쁘게 듣고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진규맘 2013.01.02 15:17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누리님 글 넘무 반가워요 푹쉬셨죠 ? 누리님 애정하는 이들이 저랑 많이 비슷 해요 한군데 빈듯한 점이 그들의 매력이겠죠 애정하는 이들이 나오면 바빠지실거니까 기다려요 힘내시구요 오늘은 새글이 있을라나 ... 넘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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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1.02 19:07
은수의 대사가 생각나네요.. ㅎㅎ
초록누리방 면역력 증가해서 건강해지겠습니다. ^^
너무들 여리서서 건강해지시라고 새해부터 예방백신이 들어오네요 ^^ -
솔누리 2013.01.03 09:28
이 방에서 같은 생각이나 느낌은 가진 분들은 뵙고 너무 들떴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생각은 역시 조금씩이나마 다 다른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이 사회가 건강해지는 거 겠죠.. 예방백신 ㅋㅋ
저는 은수의 대사를 좋아하는데.. 특히, 손유와의 대사를.. 그런데 그것을 또 '역사의식의 부재' 뭐라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최근에는 레미제라블을 보면서 사람들마다 감정이입되는 인물이 다른 걸 보면서 다른 포인트에서 감동받는 걸 보면서.. 사람은 참 다르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저는 초록누리님이 기분 상하셨을까봐 걱정되는데 ㅎㅎ 문닫으실 까봐.. ^^
오늘 아침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를 들으며 출근했습니다. 음색과 리듬이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정말로 사랑한다면
사랑한단 말로는 사랑할 수 없군요..
그대 상처 주네요 나의 뻔한 그말이
너무 쉽게 뱉은 말 너무 쉬운 사랑은
다 거짓말이죠, 그래 다 거짓말이죠
무엇을 원하는지 얼마나 힘든 건지
신경쓰지 않죠, 또 쉽게 넘어 갔나요
많이 힘들었나요, 그대가 오늘은 헤어지자 말해요
정말로 사랑한담 기다려 주세요
사랑한단 그 말들도
당신의 행동하나 진심만을 원하죠
정말로 사랑한담 기다려 주세요
그댈 위해 참아줘요
당신의 행동하나 아픈추억 되가요
정말로 사랑한다면
정말로 사랑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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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렛만세 2013.01.03 16:33
도대체...송작가는 2권을 언제 내놓을 건가요?? 2권..기다려요..기다리는데...죽을것 같아요...지금...나...빨랑 2권을 내놓으시오..ㅠㅠ 빨랑 폐인 한 명 살려 놓으시오..신의 2권 언제쯤 나오는지 아는 분 계시나요?? 1월 15일 이라는 말도 있고...2월이라는 말도 있는데..2월이몀...헐..한 권 나오는데 2개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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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목 2013.01.08 14:00
잘 계시죠 초록누리방 가족분들
최영장군께서 상을 받았군요
암요 당연한 결과네요 시청률시청률때문에 기대느 안했었는데 축하해요 이 민호군
저리 곱디고운 소년같은 외모의 젊은 청년이 나의 영이 였다니.....
스타는그저 멀리서바라봐야 더 반짝반짝 빛나는것 같아요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왠지 옆집사는 친한이웃이 되어버리더라구요 경험으로 ㅎㅎㅎ
전 아직도 신의속 영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아짐마 입니다
추적자 손현주님 대상 정말 속이 다 시원한 결과이네요 내속이 뻥 ~
인터넷과 tv와 대중매체 다 끈고 애들과 여행을 잠깐 다녀왔네요 다들 잘 계셨죠?ㅎㅎ
인터넷뉴스에 또 아픈 일이 있었네요 휴 ~
어젠 라이프 오브 파이영화를 봤습니다 이안감독
파이 이야기 책을 읽었었는데 정말 아름다운영상이었습니다
또 보러가자네요 애들이.... 이번엔 3d로 예매 했어요
낼 개봉될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보고싶네요
지금부터 글과 댓글 정독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누리님 -
반야 2013.01.10 00:21
초록누리님늦었지만새해복많이받으세요^^ 좋은글..아주많이공감하면서 읽었어요. 꽃보다남자때의 이민호는왠지차가웠는데..신의에서는 정이 가더라고요. 노력한다는건 호감을 일으키나봐요. 누리님...근데 정말대단하신것같아요. 정말 공부도많이하시고 안목도 있으시고...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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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넝이 2013.01.14 14:49
어쩜 이리도 임자들의 마음을 잘 대변하는 리뷰를 쓰셨는지!! 역시 초록누리님답습니다^^
저도 이민호씨가 수상소감중에 '지난 해와 같은 상을 탔지만 올해는 좀 부끄럽다는' 말을 듣고 절대 그런 생각할 필요없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그 누구보다도 올 해 드라마를 찍으면서 많은 수고를 했고 많은 부담과 책임감을 가졌을 20대 중반의 젊은 배우가 표현해낸 드라마 신의의 '최영'은 여태까지의 수많은 드라마와 그 중의 캐릭터중에서도 단연 빛나고 독보적인 캐릭터라고 생각되니까요. 만약 다른 배우가 같은 역을 맡았다면 이정도로까지 캐릭터를 살릴 수 있었을까 생각될 정도로! 다른 이의 최영은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캐릭터를 표현해낸 이민호씨의 수상은 누구보다도 상받을만한, 아니 꼭 받아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SBS연기대상에서도 타방송국에서처럼 시청률이나 다른 외압때문에 상받을만한 사람이 받지못하고 끝날까 걱정했는데. 다들 받을만한 분들이 받으셨고 저 역시 손현주씨가 대상을 받으셔서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원래는 이민호씨를 좋아하지 않았다..기 보단 관심이 없었지만 신의라는 드라마를 보며 배우 이민호를 재발견하였고 그의 전작들을 찾아보았죠. 확실히 처음엔 발성이라던지 연기에 부족함이 있어보였지만 여전히 그의 눈빛만은 살아있더군요. 이민호씬 평소 악플이나 자신에 대해 좋지 않은 평들이 달릴땐 그것을 참고해서 더욱 더 노력하는 성격이라고 하던데 이전작품부터 최근작품까지 순대로 그의 연기를 보면 정말 그것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얼른 차기작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앞으로가 더욱 더 기대되는 배우 '이민호'씨를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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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만두 2013.01.15 22:34
안녕하세요 두덩이님 한동안 신의방에 못온 임자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왔는데 아직도 임자들 신의를 지키고 있었네요
저도 이민호씨 별로 관심 없었는데 이 작품으로 이민호씨 다시 보겠됐어요 제 바램은 신의2가 배우 그대로 나오는 건데 제가 너무 많은걸 바라는 거겠죠?
두덩이님 자주 신의 방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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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만두 2013.02.22 21:48
누리님 글중에 좋아하는 리뷰입니다 이 글은 신의나 이민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봐야할 글 같아요 아직도 신의를 좋아하는 사람들 잊지 않고 어딘선가 이민호를 기다리고 있겠죠? 시청률은 부끄러워해도 연기를 부끄러워말라는 제목은 이민호팬들 마음같아요 이민호씨도 팬들의 마음을 알기에 작품으로 보답할꺼라 믿습니다 드라마 함께한 팀과 하고 싶다는 이민호씨의 말을 보면서 이 바램 꼭 이뤄지면 좋겠어요 누리님 신의 이 리뷰 보면서 또 감동하고 있네요 누리님 글은 드라마 작품이 주는 또하나의 선물입니다 힘드신데도 글 써주셔서 감사하고 누리님 글 아주 오래오래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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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2013.10.18 15:07
오랫만이어요^^ 마땅히 글을 남길 때가 없어서.. 어디다 남길까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가.. 여기에 살짝 흔적을 남깁니다. 신의가 방송할 때 매일 들락거리고.. 재리뷰 쓰실 때도 글이 올라오길 목 빼고 기다리던 날들이.. 더욱 그리운 요즘입니다^^ 이민호군의 새로운 드라마를 보면서.. 은수와 대장이 너무 그리워.. 요즘은 신의를 다시 보고 있답니다. 신의를 생각하면 항상 초록누리님이 세트로 생각나서^^... 신의를 보고, 리뷰를 보고, 함께 했던 많은 분들의 댓글을 보고.. 혼자 울고 웃었던...참 행복한 날들이었어요 그리고 요즘 다음뷰에도 리뷰글이 뜸하셔서(물 속에서 나오질 않아서 그렇지 언제나 초록누리님의 글은 감사한 마음과, 감동으로 보고 있었요 ㅎㅎ) 잘 지내시는지 궁금도하고... 그래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잘 지내시죠? 얼른 다시 돌아오세요 ㅎㅎㅎ 다시 뵙게 되는 날 버선발로 달려 나가 환영해드릴게요^^ .. 또 놀러와도 돼죠?? 또 놀러올게요^^
오스카와 윤슬의 경우도 비슷하지요. 오스카에게 상처만 받고, 오스카의 여자이기에 숨어야 했던 윤슬은, 희생도 행복으로 여길만큼 우영을 사랑했어요. 결혼할 여자가 아닌 그렇고 그런 빠순이에 불과하다는 최우영의 말은, 목숨을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윤슬을 힘들게 했지요. 상처를 상처로 갚는 윤슬은 오스카의 상처가 결국 자신을 더 아프게 한다는 것을 확인할 뿐이었어요.
무엇이 프로포즈까지 거절하고, 유학간다는 거짓말을 하게 했는지를 알게 된 우영은 진심으로 윤슬에게 사과합니다.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조차 미안하다"는 말로 말이지요. 우영이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윤슬, 철저히 망가져 바닥까지 추락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윤슬, 그것이 윤슬 자신의 진심이 아니었기에 약해진 우영의 모습은 위로가 되기는 커녕, 그녀를 더 아프게 합니다.
스타라는 화려한 이름 뒤에는 그를 지켜준 수많은 그림자들의 희생과 보살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알게 된 우영은, 자신이 알게 모르게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사과를 하며, 자신을 비로소 돌아보게 되지요. 그리고 그 그림자들 중에 윤슬의 그림자가 가장 컸었다는 것도 알게 된 우영입니다.
무엇보다 압권이었던 것은 오스카의 허걱!하는 표정이었지요. 사우나에서 운동좀 했다며, 폼나게 자랑했던 '그것'을 라임씨가 적나라하게 봐버렸으니, 오매 얼굴 화끈거려 죽을 것 같은 우영입니다. 더구나 한 식구가 될지도 모르는데, 어이할꼬?
두번째 영혼체인지라 이제는 상대방의 신체에 익숙해진 라임과 주원, 마음을 여는 것도 급속도의 속도로 진행되지요. 다크블러드 오디션을 무기로 라임과 한집에 살겠다며 짐을 싸들고 온 주원(따지고 보면 자기집에 라임의 짐을 싸들고 온 주원인 셈이죠), 주원의 노골적인 들이댐이 싫지 않더라고요. 주원의 흑심때문만은 아니었지요. 라임을 대신해 오디션을 보기 위해서라도 액션연습은 필요했고, 뽀록나기 쉬운 액션스쿨보다는 주원의 집이 훨씬 안전했을 수도 있었겠지요. 물론 님도 보고 뽕도 따자는 주원의 앙큼한 계산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침대에서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눈빛이 사랑으로 무르익고 있는 모습이어서 참 예뻤답니다. 주원이 라임과 액션연습을 하는 장면에 대놓고 하트뿅뿅을 징으로 박은 새로운 추리닝도 입고 나왔는데, 40년간 징을 전문으로 다뤄 온 독일장인이 한 징 한 징 박은 그런 추리닝이겠지요?
머리를 맞대고 영혼체인지의 공통점을 찾은 라임과 주원, 실마리는 찾은 것 같지요. 제주 신비가든에서의 "약술과 비"가 어떤 마법작용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일어나게 되었지요. 라임의 오디션이 있는 날, 하필이면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그 날 내릴 게 뭔지, 라임을 위해서는 행운의 비였으나, 주원에게는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을 위험한 비가 되고 말았네요. 주원이 폐소공포증이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한다고 고백했음에도, 라임이 한시라도 빨리 주원이 대신 볼 자신의 오디션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에 엘리베이터를 탄게 화근이 되어버렸지요.
오랜 시간 다크블러드 오디션을 받기를 소원했던 라임은 제시간에 맞춰 영혼이 돌아오자 너무 기뻤지만, 자신이 조금 전까지 주원의 몸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었던 것을 기억해 내고 주원에게 전화를 하지요. 가물가물 주원의 목소리는 끊겨버리고, 김주원을 외치는 라임의 다급한 목소리가 빗속을 뚫고 메아리치면서 15회가 끝났네요. 주원의 생사가 확인되기 까지 하루를 기다리는 고통을 주고 말입니다.
새해벽두부터 자뻑 완소남 주원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정신을 잃어버리는 모습이어서 발을 동동 굴렀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빤짝이 까도남에게 비극적인 일이야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지만, 본의아니게 불운(?)은 라임에게로 옮겨가고 말았지요. 기다리던 오디션을 포기할 것 같으니 말입니다.
시크릿가든에서 이미 예고된 대로 두번의 영혼체인지가 다 일어났는데요, 이와 함께 주원의 인디안썸머가 끝나고 겨울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주원에게 일생일대의 획기적인 기적이 일어났던 인디언썸머를 보내고, 따뜻한 겨울이 될지, 가끔 화면에 잡히는 주원의 정원처럼 삭막한 겨울이 될 지는 주원에게 내렸던 마법의 비에 따라 달렸겠지요. 신의 선물일까요, 혹은 장난일까요? 그 질문의 대답을 향해 가는 시크릿가든, 개인적으로는 선물쪽으로 작가님께 압력을 팍팍 넣고 싶네요. 물론 라임이 다크블러드 오디션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 라임과 주원에게 행운인지, 불행인지는 더 지켜봐야 겠지만, 라임을 살리려는 아버지의 계획의 일부인지도 드러나게 될 것 같습니다.
몇년간을 기다린 라임의 꿈이 이루지기 일보직전에서 엘리베이터에 갇힌 주원으로 인해 오디션을 보지 않고, 라임은 주원에게로 달려 가겠지요. 오디션보다, 꿈보다 소중해져 버린 아름다운 사람이니까요. 라임이 주원에게 달려가기 까지 기다렸다가는 주원은 송장이 되어서 엘리베이터에서 나올 듯 하고, 아마 다른 누군가에 의해 구조가 되겠지만, 저는 잠시 김은숙 작가에 의해 새로 쓰여지고 있는 인어공주 2를 봤답니다. 만약 길라임이 119나 김비서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 주원의 위급상황을 알렸다면, 이는 주원의 생명을 구한 일이 되겠지요. 인어공주가 왕자를 구했던 것처럼 말이지요. 라임이 주원을 구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문분홍여사에게도 전달된다면, 라임이 점수도 조금은 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저는 지난 글에서 주원이 앓고 있는 폐소공포증의 치유와 라임아버지가 누구인지에 대한 복선에 더 무게를 실기는 했지만, 엘리베이터 사고는 주원에게도 라임에게도 새로운 변화를 주는 전환점이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라임에게는 주원이 얼마나 잃기 싫은 아름다운 사람인지를 알게 할 듯하고, 마찬가지로 주원은 라임에게 오디션이 차지하는 의미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달려와 준 라임으로 인해 미치도록 행복할 듯합니다. 자기때문에 오디션을 보지 못한 것에 미안한 주원이, 그의 권력(?)을 이용해 다시 볼 기회를 주는 힘을 써줄지도 모를 일이지만, 주원은 이번에 확실하게 알았을 듯 하네요. 혼자서만 길라임을 목매게 좋아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지요.
라임을 위해 자기가 가진 것을 포기할 수도 있는 주원만큼이나, 자신의 평생꿈을 포기할 수 있는 라임이 된 듯합니다. 시크릿가든에서 일어나는 기적은 모든 것을 버릴 수 있게 하는 사랑의 절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치도 양보할 수 없을 만큼, 각자에게 중요한 것을 버릴 수 있는 것, 1%상류사회의 의식을 버린 주원, 평생꿈을 포기하는 라임, 드라마에서는 쉬운 선택같아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기적을 요구하는 힘든 선택일 수도 있으니까요.
덧붙여서 꼭 하고 싶은 말은 엘리베이터에서 폐소공포증을 열연하는 현빈을 보며, 혹시 함께 숨을 못쉬고, 얼굴도 뒤틀리고 인상을 찌푸리며 보신 분들 많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그랬어요. 진짜 현빈이 쓰러져서 숨을 멈춰버리는 것 같이 보였거든요. 백짓장처럼 하얘지는 얼굴과 식은땀, 그리고 리얼한 공포가 내재된 표정은 마치 함께 폐소공포증에 고통스러워 하는 감정이입되는 느낌까지 들 정도로 좋은 연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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굄돌 2011.01.02 09:57
어떻게 딱 5분만 생각해줬으면 하고 바랄 수 있었을까요?
진짜로 5분만 생각해주고 떠나면 어쩌려구요.
신정 연휴, 행복하게 보내고 계시지요?
남편 기상하는 시간 맞춰 늦게 일어났는데(휴일이라)
미사 가야겠어요.
교중미사, 빼 먹을 수 없는 사람이라~~
행복하세요. -
칼스버그 2011.01.02 11:05
현빈의 폐소공포증 연기...
정말 압권이였죠....
초록누리님 새해가 밝았습니다.
더 많은 사랑과 행복이 넘쳐나는 2011년이시고 항상 건강하시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carol 2011.01.02 11:56
워싱턴에는 이제야 시크릿 가든을 시작 했습니다
좋아하는 현빈이 나와서 열심히 볼 예정입니다
너무 뒷북 치는것 같지요?
워싱턴은 항상 뒤 늦게 방송을 해주니..
저도 답답 합니다
초록 누리님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종종 뵐수 있기를 소원 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고리2 2011.01.02 17:14
네 번째 부인으로 들어간 (중)노년의 사랑을 신파로 만들지 않고 ‘아름답게’ 만들어주신 작가님은 정말 마음이 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새엄마로서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불안함이 있을텐데도 자릴 넘보는 친동생에 대하여 ‘넌 자질이 안되고 따라서 자격도 안된다’는 말을 할수있는 멋진 여자. 새엄마가 된다해도 두팔벌려 환영할 듯 싶어요.
오스카가 자신이 한 치명적 잘못을 어떻게 사과할까... 연상되지 않았는데, 참 멋지게 갈무리되었다는 생각이었어요. 남은건 윤슬의 애증으로 일관되었던 자기정리일까요?^^
‘나 그럼 오디션 안봐’라는 말을 연발하던 주원이 어쩜 그리 귀엽고 이쁘던지,,,,ㅋㅋ
전, 라임의 사고사를 대비한 죽은 아빠의 마법체인징이다는 아니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어요. 자기 딸을 살리고자 멀쩡한 남의자식(물론 자신이 아니었다면 죽었을수도 있다는 가정이 있다해도, 만일 그게 빌미라면 라임아빠의 순수성은 사라지고 지극히 이기적일 뿐이잖아요.^^)
이번 비와 엘리베이터의 작동정지는 어쩌면 마법과도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현재 주원은 생사의 끝에까지 가있는 상황까지 초래되었지만 아빠가 주원을 죽게 내버려두지는 않을거라는 전제가 먼저 깔렸다는 생각이....^^(라임의 전화로 아마도 구조는 이루어질것 같지만요^^)
빈님의 쓰러지는 연기와 얼굴과 목의 심줄 변화(약간의 그래픽작용도 플러스 되었을거란 생각도 했어요) 를 보면서 그런 연기를 해내고 있는 현빈님께 전율이 느껴졌답니다. 여태 왜 이런 배우를 외면했을까... 하는 무지막지 후회감..;;
늘 제가 보지못했던 부분까지 해석해주시는 넘 좋은 리뷰 정말 감사히 잘보고 있어요.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멋진 리뷰 새해에도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