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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07 '각시탈' 담사리의 폭탄투척 계획, 역사의식 위해 용어는 고치자 (1)
2012.07.07 12:44




일제강점기 이름없는 영웅 각시탈, 2대 각시탈 강토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나라를 잃은 백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희생과 용기를 필요로 하는 지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주원과 박기웅의 좋은 연기가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는데요, 우정을 나누던 친구가 적이 되어 총과 칼을 겨눠야 하는 현실,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불러보지도 못하는 각시탈의 애환을 잘 그리고 있지요.
합방기념일에 폭탄을 투척하려는 담사리의 계획을 돕기로 결심한 강토, 목단에게 채찍질을 하면서도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히지 못하는 강토때문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옵니다. 탈을 벗은 순간 왜놈 앞잡이, 왜놈의 개로 목단의 서슬퍼런 욕을 들어가면서도 각시탈임을 밝힐 수 없는 것은, 그의 어깨에 짊어진 큰 일 때문입니다.
괴물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리는 슌지, 누구보다 슌지의 마음을 이해하는 강토였습니다. 형 강산이 각시탈인줄도 모르고 각시탈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던 자신의 모습과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형 강산이 괴물이 되어가는 강토를 보면서 얼마나 홀로 괴로워했을 지, 강토의 눈에서도 뜨거운 눈물이 흐릅니다.
그날 형도 그랬겠지요. 잠들었다고 생각하고 형의 등에 기대 울던 강토의 고백을 형도 같은 심정으로 들었겠지요. 자신을 잡기 위해 동생이 조선사람들이 사람취급도 하지 않는 일제의 개가 되어가는 모습을 피눈물을 흘리며 볼 수밖에 없었겠지요. 각시탈만 잡으면 학교 선생님으로 돌아가겠다는 슌지, 강토는 알고 있습니다. 슌지가 다시는 학교로 돌아가지 못할 것임을 말이지요. 슌지가 총을 겨누게 될 각시탈이 형제와도 같았던 친구 강토였다는 것을 알게 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강토가 슌지의 가슴에 총을 쏠 날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물론 저야 이런 장면을 간절히 바라지만요). 
클럽에서 강토를 죽이려고 했던 애국청년단 박동지, 채찍을 들고 강심제 주사를 찔러가며 박동지를 고문하는 슌지는 짐승의 모습과도 같았습니다. 강토는 이제 고문실이 무섭습니다. 과거 독립운동가를 잡아 고문했던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서 말이지요. 고문에도 입을 열지 않은 박동지를 구출해 나가려던 강토, 그러나 슌지와 맞딱뜨리게 되었지요. 각시탈을 구하기 위해 대신 총을 맞는 박동지, 죽어가면서 건넨 신분증으로 담사리와 만날 수 있었지요. 
합방기념일에 종로서 무기고에서 폭탄을 탈취해 거사를 치르려는 담사리, 우체부로 변장해 종로서를 유유히 빠져나가기는 했지만, 타로와 마주한 장면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습니다. 가방을 열어보라고 했을 때, 정말 조마조마했거든요.
거사가 끝나면 아버지를 따라 경성을 떠나기로 한 목단, 경성을 떠나는 것이 각시탈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지요. 목단을 잡기 위해 출동한 슌지는 자신을 향해 총을 겨누는 것에 충격을 받고 눈물을 흘리지요. "넌 왜놈일 뿐이야". 각사탈이 목단의 첫사랑 도련님이라는 것을 확신한 슌지, 각시탈을 잡아야 할 이유가 더 분명해졌습니다. 형을 죽이고 첫사랑 목단마저 빼앗아간 각시탈이니 말입니다.
목단을 구한 강토, 품에 안겨오는 분이를 불러보지도 못하고 각시탈을 쓰고 하염없이 답답한 눈물만 흘리는 강토입니다. "(분이야. 내가 영이야) 나 좀 똑바로 쳐다봐, 나 모르겠어?", 각시탈을 써야 도련님 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강토, 그 말 못하는 속이 얼마나 아프고 답답할지, 탈 속에서 강토가 얼마나 더 오래 울어야 하는지, 당장이라도 탈을 벗고 말을 해줬으면 싶은데, 아직은 때가 아니겠지요. 각시탈이 누구인지 알게 되면, 목단이 더 위험해질테니까요. 강토의 슬픔은 깊어만 갑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안타까운 게 주원입니다. 탈을 쓰고 있지 않은 주원의 표정연기가 날로 깊어지고 있는데, 슌지와 대치하면서 느낄 갈등, 목단을 바라보는 애틋한 감정들을 탈 때문에 제대로 볼 수가 없어서 안타까울 지경이랍니다. 각시탈의 눈 부위라도 좀 크게 파줬으면 싶더라고요. 주원의 좋은 감정연기를 다 감상할 수 없는 것이 아쉬워서 말입니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서 더 아쉬운 점은, 합방이라는 단어입니다. 사실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한일합방, 일제시대라는 표현을 생각없이 사용했는데요, 가끔 그 습관이 나와 글에 실수를 할때는 독자분들이 감사하게도 지적을 해주시기도 합니다.
물론 일한합방이라는 용어는 드라마속 일본놈들은 사용하는 게 맞겠지요. 그런데 담사리를 비롯, 독립투사들의 입에서 한일합방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조금 고쳤으면 싶더군요. 물론 고증적으로 틀린 단어는 아니지만,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나 학생들을 위해서 합방이라는 단어대신, 경술국치일 혹은 국치일이라는 용어를 일부러라도 사용했으면 싶습니다. 지난 글에서도 쓴 적이 있는데, 내선일체, 황국신민이라는 단어를 보면 들어가서 찢어버리고 싶답니다. 글을 써내려 가면서도 합방기념일이라는 단어를 쓰기가 꺼려지고 싫은데, 합방이라는 단어는 우리 애국투사들만이라도 사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드라마에서 합방일이라고 나오는 날은 1910년 8월 29일을 말합니다. 일제는 조선총독부를 세우고 데라우치를 총독으로 보내, 조선경찰을 해산시키고 일본헌병이 조선을 감시하게 만들었죠. 그리고 당시 총리대신이었던 매국노 이완용에게 대한제국병합 조약 문서의 도장을 받으라는 지시를 합니다. '대한제국 황제는 조선에 관한 일체의 통치권을 완전히, 영구히 일본 천황에게 넘겨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치욕적인 합병문서에 순종황제는 끝까지 거부를 했고, 뼛가루로 내도 시원치 않을 이완용이 조선황제를 대신하는 위임장을 강제로 받아 도장을 찍었죠. 그리고 조선총독부 데라우치 총독이 한일병합 조약을 발표하게 되었지요. 그 날이 1910년 8월 29일입니다. 대한제국(조선)이 사라진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합방기념일이라고 부르는 그 날이 바로 경술국치일입니다. 이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오래전에 기사에서 본 사진이 기억나서 사진자료를 함께 올렸습니다. 왕의 집무실인 경복궁의 근정전에 일장기에 걸렸던 날입니다. 눈물나게 슬픈 사진입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담사리나 독립운동하는 분들만이라도 합방일을 국치일로 표현해 주었으면 합니다. 경술국치일을 단순한 두 나라의 합방으로 보느냐, 나라를 잃은 날로 보느냐 하는 것은, 역사의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일합방이 되었든, 일한합방이 되었든, 일본이 한국을 합병했다는 의미는 변하지 않습니다. 한국을 앞에 둔다고 우리가 주체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한국이 일본에 병합되었다 라는 의미밖에는 안되는 것이니까요.
한일합방은 굴욕적인 불평등 강제조약이었습니다. 나라를 잃었는데 그게 무슨 조약입니까? 내지와 반도라는 구분으로 조선이 일본의 한 지방이라는 의미가 되어버렸는데 말입니다. 합방이라는 용어는 일본의 제국주의 야망에서 나온 용어일 뿐, 우리에게는 강제로 나라를 빼앗긴 치욕의 날입니다. 순종황제도 끝까지 옥새를 찍기를 거부하자 일제가 조선을 강체로 탈취한 사건, 드라마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합방일이라고 표현은 하고 있지만, 국치일이라는 걸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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