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미'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2.04.13 '옥탑방 왕세자' 정체불명 박유천, 이 귀여운 남자를 어찌할까요? (9)
  2. 2010.04.27 '동이' 허당 숙종vs난봉꾼 장희재, 빵 터지는 방정개그 (27)
  3. 2010.04.21 '동이' 한효주의 동이가 매력없는 이유 (64)
  4. 2010.04.20 '동이' 장옥정의 손동작 암호에 담긴 비밀은? (34)
2012.04.13 11:18




옥탑방 왕세자 7회에서는 굵직한 복선과 진실들이 밝혀져 충격입니다. 장선주(나영희)가 찾고 있는 딸이 세나와 박하였다는 사실로 두 사람이 아버지가 다른 동복자매임이 밝혀졌지요. 사사건건 방해하는 홍세나때문에 짜증 제대로 올라오기는 했지만, 두 사람이 혈연으로 맺어진 자매라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이었습니다.
미혼모로 세나를 낳았던 장사장은 만옥(송옥숙)에게 세나를 맡기고, 그 후에 박인철(죽은 박하의 아버지)을 만나 딸 박하를 낳았지만, 또다시 딸을 버리고 홍콩으로 가버린 것이었더군요.  두 딸을 버린 비정한 어머니, 하늘도 무심하지는 않았는지 암이 재발되어 시한부 인생이더군요.
시한부 인생이라는 말에 한편으로는 동정심도 들지만, 자식을 버린 엄마이기에 벌을 받아도 싸다는 생각을 잠시 했더랍니다. 아이를 낳고도 거두지 않은 장선주때문에 박하와 홍세나는 자매인줄도 모르고 꼬여가고만 있으니, 어떻게 두 사람의 악연을 풀어갈 지 궁금하네요. 
박하는 박인주였다가 개명을 했던 것인데 어떤 사유였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박하의 이름이 연꽃을 뜻하는 부용이라는 의미라는 말에 소름이 돋더군요. 이름에도 과거와 현재를 연결지어 놓은 작가의 치밀함에 입이 떡 벌어졌다지요. 
박하가 눈물을 흘리며 나가는 모습을 본 이각, 뒤이어 온 세나를 버리고 휘리릭 박하를 따라나가는 이각이었지요. 이 장면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답니다(잘했어 이각, 궁디톡톡!!). 박하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바나나 우유와 딸기 우유를 사서 버스정류장에서 박하를 기다리는 이각, "바나나가 좋으냐, 딸기가 좋으냐?", "됐고, 나 늦을테니까 캠핑카 정리하고 자든지 말든지.." 전화 뚝 끊어버리고 어디론가 가버리는 박하입니다. 박하의 핸드폰에 저장된 이각의 이름은 '정체불명'이더군요. "잔망스러운 것", 박유천 왜캐 귀여워요, 깨물어주고 싶은 귀요미 왕세자때문에 미치겠습니다ㅎ.
심란한 박하는 한강으로 나가 뒤죽박죽된 머릿속을 정리하고 있지요. 엄마의 얼굴이 찢겨져 나간 한 장 뿐인 가족사진, 9살때 트럭에 실려가는 자신을 구하지 않고 뒤돌아 서버린 세나언니에 대한 기억, 그리고 세나가 차고 있던 팔찌까지 박하에게 우울한 일들 투성이입니다. 
그런데 경망스럽기 그지없는 쭉쭉소리가 들려오지요. "바나나, 딸기 두 개를 마셨더니 배가 부르구나", 배가 부르다면서 쭉쭉 소리를 내면서 박하에게 '나 옆에 있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이각, 왕세자가 더 잔망스럽더랍니다. 
이각은 왜 박하가 화를 내는지 모르지요. 속이 답답해 죽을 지경입니다. 팔찌를 세나에게 주었다는 것을 알아버린 박하의 다친 마음을 알리 없는 이각, 화를 버럭 내버리고 가는 박하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하루종일 박하를 따라다녔지만 퉁명스럽게 화만 내고, 나긋나긋 상냥한 구석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박하가 괘씸한 이각이지요.
캠핑카로 돌아온 박하, 심복 3인방의 요상스런 행동에 기가 차지요. 마사지 기계를 걸고 두르고 부르르 떨고 있는 모습이 가관이더랍니다. 뭐에 쓰는 물건인지 가르쳐 달라는 말에, 하루종일 심란스러웠던 박하 짜증을 버럭내고는 쫓아내버리지요.

캠핑카에서 쫓겨난 3인방 박하 뒷담화를 시작하고, 이각도 맺힌게 많아 한마디 덧붙이지요. "조선이었다면 저 아녀자는 최고로 출세해 봐야 무수리다". 늘 한박자 느린 우용술이 뒷담화에 가세하지 않자, "혹 박하낭자를 좋아하는 것 아니냐"고 정곡을 콕(?) 찌르는 송만보였지요. 용술이 박하를 살짝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던데, 이각이 질투하는 모습에 빵빵 터지더랍니다. 특히 박하사탕 한웅큼 주고 소리나게 씹으라는 장면으로 연결시키는 센스쟁이 작가님!
뒤늦게 시동걸린 우용술, 박하 뒷담화 작렬했지요. "어린 게 부모 잘만나 가지고" 이후, 또 새된 우용술이었습니다. "내가 말을 안해서 그렇지 조선이었다면 박하는 내손으로 경을 쳐도 몇번을 쳤을 것이요. 어디 아녀자가... 마음같아서는 공중에서 다섯바퀴쯤 돌리고 땅바닥에 내리쳐서 세바퀴쯤 굴리고 싶소", 타이밍 못맞춘 우용술, 박하에게 딱 걸리고 맙니다. "아예 죽이지... 과묵한 줄 알았더니 입도 싸고 촐랑거리고 저질이네욧!". 
캠핑카로 들어간 박하 가방을 싸서 떠나려고 하지요. 다들 욕하는데 뭣하러 있느냐며 화가 단단히 난 박하지요. 박하를 말리는 와중에 가방이 떨어지고, 이각의 눈에 한장의 사진이 들어오지요. 박하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지 못해 우울하다는 것을 아는 이각, 박하의 심란한 마음이 그 때문이었다고 생각하지요.

박하의 새어머니 만옥은 퇴원을 하고, 가해자 용태무도 병원을 찾아왔지요. 새엄마가 용태무에게 취직을 부탁해 박하도 홈쇼핑에 취직하게 되었는데요, 같은 공간에서 용태용(이각), 용태무, 박하, 홍세나가 마주칠 일들이 많아 지겠네요. 박하와 세나의 관계도 곧 드러날 듯하고, 세나의 방해로 박하가 장회장(나영희)의 친딸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게 되었지만, 어떻게 관계들이 전개될지 흥미진진합니다.
회사에 온 박하와 마주친 이각, 놀라면서도 아~~주 반가워하더군요. "널 요즘 회사에서 자주본다", 앞으로는 더 자주보게 될 거라는 박하에게 "날 너무 따라다니는 것 아니냐?"며 박하를 졸졸 따라가는 이각이었지요. 이각이 박하를 따라다니는 일이 더 많은데, 이각 왕세자 착각병이 심해지고 있다지요. 사진의 뒷면에서 본 사진관 장소를 기억했던 이각, 박하와 함께 춘천으로 향하지요. 그곳에 가면 박하의 기억들이 더 많이 날 것이라면서요. 자상하기까지 한 이각, 요즘말로는 이런 남자를 훈남이라고 하는데, 이각왕세자 진짜 욕심나는 훈남이랍니다.
박하가 이각과 함께 택시를 타고 가는 모습을 본 홍세나는 춘천으로 간다는 말에 스토커가 되어 따라붙지요. 박하가 장회장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는 절묘한 타이밍에 나타나, 장회장이 박하를 보는 것을 막아서 얄미워 죽는줄 알았어요. 얘는 전생에서나 지금이나 왜 이렇게 박하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일까요? 못된 유전자까지 환생한 홍세나입니다.

어린 시절을 기억을 되집어 초등학교를 찾아가는 박하, 벨누르고 튀는 천한 짓을 하며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이각과 박하, 완전 귀여웡~. 못된 것은 빨리 배운다더니, 이각 왕세자 체통 버리고 벨누르고 장난하는 모습, 정말 아이같더랍니다. 벨을 누르고 걸릴까봐 긴장해서 콩닥하고 있는 모습은 딱 초등학교 1학년생의 모습이더라죠.
박하가 다녔던 초등학교에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았는데, 박하라고 이름을 개명해서였던 듯합니다. 장회장의 말대로라면 박하의 본명이 박인주였는데, 박하의 아버지가 이름을 달리 부른 것같더군요. 박하의 이름 개명과 관련해서도 작가가 복선을 숨겨둔 듯하네요. 이각은 박하의 이름 '하(荷)'가 연꽃의 다른 이름 부용이라고도 한다며, 처제 부용을 떠올리지요. 부용이 가리개를 했었기에 부용의 얼굴을 본적이 없었지만, 혹 박하도 환생이 아닐까 의문을 갖는 이각입니다. 
"살아도 죽고 죽어도 사는 것은 무엇일까", 수수께끼의 정답은...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긴장하는 이각에게 박하의 대답은 참으로 엉뚱스러웠지요. "인생... 사는게 사는게 아니잖아", 삶이 힘든 박하기에 그런 대답을 했던 것이지만, 잔뜩 기대하고 있던 이각의 한마디에 쓰러졌습니다. "천박하기가 궁극에 달했다".
박하 뭔가 생각났다는 듯 또 정답을 외치지요. "혼수상태". 이 천박한 것한테 내가 뭘 기대했나 싶은 이각, 머리가 안 돌아갈 때 먹는 것을 주겠다고 진지하게 박하에게 다가가더니, 박하에게 딱밤을 먹이고는 도망가 버리지요. 나 잡아봐라 놀이가 시작되고, 미끄럼틀에 올라간 이각을 쫓아 올라간 박하, 금세 표정이 바뀌어 눈물을 터뜨리고 말지요.
세상에 홀로 남은 듯한 박하, 비록 어릴 때 자신을 버린 엄마였지만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던 박하였습니다. 필름은 남아있지 않고, 초등학교 기록을 보면 뭔가 단서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박하에 대한 기록도 없고, 그런 박하의 심경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각입니다. 이각이 그러하니까요. 300년을 순간에 넘어왔기에 이각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지만 용태용에 대한 기억은 아무것도 없는 이각이나,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박하나, 그들의 없는 기억은 닮아있었지요. 죽은 것처럼 말이지요. 한지민과 박유천의 감정연기, 최고였던 장면이었습니다. 말로하지 않아도 전달되는 막막한 박하의 슬픔과 그 슬픔을 위로하는 이각의 감정이 그림처럼 예쁘게 전달되었답니다.
박하의 눈물을 닦아주고 안아주는 이각, 마음으로 전하는 이각의 위로에 마음이 편안해지더랍니다. "울지말거라. 이젠 좋은 기억만 생길 것이다", 마치 시청자들 모두에게 전하는 위로처럼 들리더군요. 이각의 보이지 않은 감정이 들어간 복선이기도 했지요. 박하를 자기도 모르게 아끼고 염려하고 있는 이각의 마음이 들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각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요즘 박하가 이각때문에 더 울적해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세나에게 준 팔찌가 계속 신경쓰이는 박하, 자신도 모르게 정체불명 이 남자가 가슴에 들어와서 혼자 가슴앓이를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격하게 아끼옵니다, 세자저하. 해맑은 미소년이 되었다가, 로맨틱한 남자가 되었다가, 장난꾸러기 철부지 동생이 되었다가, 박유천의 능청스러운 연기변신은 캐릭터빨 이상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왕세자에게 심하게 빨려들어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각은 박하에게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주고 싶어합니다. "기억이 없으면 마음 속에서도 함께 지내지 못하는 것이야. 기억만 있다면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을 것이야", 비록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없는 박하지만, 뭔가 찾아내면 박하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지요. 세자빈은 죽었지만 세자빈에 대한 기억이 이각과 함께 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박하와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안, 이각의 달라진 행동에 가슴이 두근했답니다. 예전 딸기따러 다녀올 때는 졸면서 자기 어깨에 기대는 박하 머리를 자꾸만 밀어내더니, 박하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로 살포시 놔주더라지요. 잠든척 눈 지긋이 감고 있다가 배시시 웃는 이각, 요런 앙큼한 귀염둥이 같으니라고... 
그렇게 러브러브 기운이 모락모락 피워나는가 싶더니 이각 이 녀석을 또 어찌하면 좋으리까 입니다. 세나의 전화를 받고 쪼로록 달려가서 고백을 하고 말았으니 말이지요. 세자저하! 지금 세자저하의 행동을 요즘말로 하면 어장관리남, 양다리라고 하옵니다. 관심있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 나를 좋아하게 될 거라며 그윽한 눈빛을 보내는데, 그렇잖아도 용동만 전무에게 태무와의 교제를 들켜 모욕을 받았는데, 세나 변심도 순식간에 할 것같더군요. 실질적인 홈쇼핑 후계자인데다 박하까지 연결이 되어 있으니, 박하의 것이라면 모조리 빼앗고 싶은 세나가 이각에게 적극적으로 나올 태세라 걱정이 심하게 되네요.
홍세나에게 팔찌를 채워주며 또 한 번 이각의 방백이 나왔지요. 박하가의 잃어버린 어린 시절, 잃어버린 어머니의 얼굴을 보면서 슬퍼할 때도 같은 방백을 했었는데 말이죠. "기억이 없으면 마음 속에서도 함께 지내지 못하는 것이야. 기억만 있다면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것이야".
두번이나 되풀이되는 이각의 방백을 곱씹어 보니, 수수께끼의 답이 기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나비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억도 답이 되네요. 기억 역시 살아도 죽고 죽어도 사는 것이잖아요. 과거 흘러간 일이니 죽은 것이지만, 기억에 남았으니 살아있는 것과 같은 것이니 말이죠. 

그나저나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이각이 용태용의 행세를 하는 것에 의문을 품은 용태무때문에 이각의 앞날이 불안불안합니다. 스쿼시를 하면서 용태무는 용태용의 정체를 강하게 의심하지요. "사람이 머리에 든 기억은 잊어버려도 몸에 든 기억은 안 잊어버려. 난 단 한번도 너를 태용이라고 믿어본 적이 없다", 스포츠에 젬병인 이각이 어떻게 용태무의 의심레이더망을 피할지 궁금하네요. 이각 정신바짝 차려야 할 듯해요.
다음주 예고편은 키스씬 비슷한 장면도 나왔지만, 아무래도 간장게장때문에 빚어진 해프닝일 듯하지만, 그래도 꺄악~비명이 나왔답니다. 달달한 승마장면과 이각에게 운전연수를 시키는 박하의 모습도 나와서 두 사람의 티격태격, 상상만해도 즐겁습니다. 박하가 조선왕조실록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나와, 긍금증 폭발인데요, 이 부분은 지난 글에서 예상을 하기도 했지만, 이각이 아닌 박하가 보는 반전이 숨어있을 줄이야!!  이각이 정말 조선에서 온 왕세자라는 기록을 찾은 듯 싶은데, 박하는 왜 눈물을 흘렸을까요? 궁금에 궁금이 쌓여가서 일주일이 너무 길게 느껴지네요. 
300년 전 세자빈의 의문사를 조사하다 현대로 넘어온 조선왕세자 이각, 사건의 실마리를 향해 한걸음 다가서고 있는데요, 박유천과 한지민, 이 커플 이렇게 사랑스러워도 되나요? 조선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각이라는 것을 알기에 사랑이 진행될수록 불안함도 커지고 있습니다. 돌려보내고 싶지 않은 귀여운 왕세자 이각을 어찌하면 좋을까요ㅜㅜ

***다음 글도 함께 읽어보세요. 2012/04/14 -< '옥탑방 왕세자' 이각(박유천)은 장희빈의 아들 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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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7 08:24




장옥정의 오라비 장희재는 파락호 난봉꾼에 성정이 거칠고 무식한 인물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귀여운 깨방정 숙종에 이어 전혀 새로운 인물이 나올 것 같습니다. 장희빈의 이미지 역시도 지금까지의 사극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이 신선하다 할 수 있는데, 깨방정 허당 숙종에 이어 가장 재미있는 캐릭터가 동이에서 새롭게 선보이게 될 장희재인 것 같습니다. 우선 연기가 탄탄한 김유석이 장희재 역할을 맡은 것부터 기대가 되었는데, 앨비스 프레슬리를 연상케 하는 두툼한 구렛나루에 5초단위로 안면근육을 바꿔주시는 코믹과 의뭉스러운 다양한 표정은 기존에 봐 왔던 장희재라는 인물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기존 사극에서의 장희재는 옆에 있으면 귓방망이라도 한대 올려주고 싶은 캐릭터들이었는데, 이번 장희재는 귀여운 매력도 있어 보이고, 속내를 감추고 파락호로 살았던 흥선대원군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장안이 떠들썩했던 파락호 장희재의 등장  

청에서 돌아 온 첫날부터 유부녀와 통간을 하고 영달의 집으로 뛰어들며, 장안에 소문난 문제아임을 드러냈는데요,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내가 저 사내 마누라랑 통간을 좀 했거든. 뭐 사내자식이 그렇게 쫀~쫀~하게..." 라며 차천수와 영달을 아연실색케 해버립니다. 공교롭게 차천수가 영달의 집에 셋방살이로 들어온 날이기도 했는데, 차천수를 보니 아직 무술이 녹슬지 않았네요. 주인인 영달이 셋방살이 천수 눈치를 더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천수가 영달의 집에 세들어오면서 동이의 생사를 알게 되는 날도 더 가까워진 것 같고요.
이번 회 등장한 장희재의 캐릭터도 참 독특해 보이는데요, 장옥정과의 대화를 들어보니 장희재가 단순무식지식없는 단무지과는 아닌 것 같네요. 영악하고 사람 속도 잘 꿰뚫고 관상까지 보는 혜안을 갖춘 인물같아 보입니다. 동생을 내명부 최고 서열, 즉 중전의 지위에 올리려 한 몸 투신한 사람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궁으로 들어올 때부터 꿈을 가지고 온 장옥정이었으니, 그 꿈을 실현할 동반자로서 오라비는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수족이겠지요.
장희재는 일부러 세간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 재주를 숨기고, 속없는 골치덩어리로 여기게 하는 의뭉스러운 인물입니다. 장옥정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니 자신이 설레발을 치면 역으로 장옥정이 견제를 받을 수 있게 되기에 꿍꿍이를 숨기고 파락호 흉내를 내는 인물같아 보여요. 이런 점에서 새롭게 그려질 장희재의 모습은 더욱 기대가 되고, 김유석의 다양한 모습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첫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데, 앞으로 웃음 한축을 담당하게 될 것도 같습니다. 물론 욕을 더 먹겠지만요. 
장옥정을 중전시해 기도음모에서 구한 동이는 장악원과 궁궐을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특히 난다긴다하는 감찰부에 보기좋게 물을 먹여 버리고 장옥정을 위기에서 구해냈지요. 감찰부에서 풀려난 장옥정은 가장 먼저 동이를 찾아 어떻게 시신에서 증험을 찾을 생각을 했는지 묻지요. "마마님께서 그런 일을 하실 분이 아니라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동이에게 옥정은 사람이라는 보물을 얻은 것처럼 동이를 바라보게 됩니다. 자신을 스스로 천한 천비라 하는 동이에게 옥정은 "너는 내가 본 가장 귀한 아이"라며 동이에게 신분의 천하다하여 자신을 귀히 여기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장옥정은 자신 역시 천출로 성은을 입고 상궁의 자리에 올랐고, 가장 높은 곳에 오르리라는 꿈을 가지고 있기에, 동이가 가진 신분의식을 깨주려 합니다.
장옥정은 동이의 영특한 머리와 재주가 신분의 벽에 가로막혀 펼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숙종에게 동이가 재주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을 하기 까지 합니다. 장옥정은 동이의 영특함과 재주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기 사람으로 쓰기 위함이기도 했고, 동이에게 동병상련을 느끼기도 했을 겁니다.
빛과 그림자가 분리될 수 없듯이 운명이라는 것은 이렇게 거스리는 게 어려운가 봅니다. 빛이 있어야 그림자가 생기고, 그림자 또한 빛이 있기에 생기는 것... 다만 빛이 하나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런 경우는 안타깝기도 해요. 아직까지는 장옥정이 매력있어서 악감정은 생기지 않고 있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이제 장옥정이 슬슬 발톱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니, 얼마나 영악하게 자기자리를 찾는지 봐야겠지요.
특히 장옥정 사가에서 동이를 보는 장희재의 눈빛이 심상치 않아보였는데요, 동이를 난감케 한 인물탐색포즈가 장희재가 숙종과 마찬가지로 유머러스함 속에 번뜩이는 이빨을 숨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옥정과는 달리 장희재는 동이가 옥정과 너무 닮아있음을 경계합니다. 
"그 아이를 보니 왜 마마님이 마음에 두시려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허나 저라면 그 아이를 곁에 두지 않겠습니다. 그 아이가 가진 것이 마마님과 너무 닮은 것 같아 마음에 걸립니다. 천한 출신, 남다른 재주, 비상한 머리가 마마님과 같습니다. 그런 이는 세상에 마마님 단 한분이면 족합니다. 헌데 어찌 마마님을 닮은 아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려 하십니까?"
장희재가 장옥정에게 했던 말은 도사가 예언했던 말과 너무 같아서 장희재 역시 도에 통한 인물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드라마 동이에는 왜 이렇게 능력자들이 많은지... 도사나 장희재나 같은 말을 해줬는데도, 장옥정이 동이를 자신의 운명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보면, 그림자일 수 밖에 없는 그녀의 운명때문이겠지만 말입니다.
장옥정이 발톱을 세울 상대가 아직은 명성대비를 비롯한 서인측과 인현왕후지만, 동이를 귀하게 쓰겠다며 숙종에게 천거를 한 것이 훗날 두고두고 자기 발등 찍은 자업자득 통탄할 일이겠지만, 장옥정 역시 큰 그릇이기에 큰 인물을 알아보고 자기 그릇에 담고 싶었을 테지요. 피라미 몇들 자기 사람으로 거두느니 동이처럼 목숨으로 자신을 믿어준 큰 물고기 한마리를 담는 게 장옥정에게 더 이득일 거라고 생각했겠지요.
장옥정의 오라비 장희재의 등장으로 궁궐에 새바람이 일 것으로 보이는데 장희재가 하필 서용기가 있는 포청으로 부임을 받은 것을 보니 오윤에 이어 서용기에게 새로운 골치거리가 하나가 들어온 것 같습니다. 장희재의 음흉함으로부터 동이를 구해줄 든든한 구원장수 서용기가 있으니 크게 걱정은 되지 않지만, 여하튼 장희재 김유석의 인상적인 첫등장은 앞으로 동이에 재미요소로 독특한 캐릭터 하나가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깨방정 숙종, "내가 잘생겼다고 내 입으로 어떻게 말하겠느냐?"
이번 회 허당 숙종이 또 다시 큰 웃음을 주었어요. "멈춰라" 라며 남인 오태석측이 보낸 무뢰배들로부터 동이를 구하고, 동이가 죽은 의원의 시신에서 장옥정이 반하와 무관함을 밝혀낸 것을 알게 되었지요. 뭐 서용기가 보고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말이지요. 대신 서용기에게 이제 더 이상 문제를 덮지 않겠다며 배후를 철저히 색출하라는 엄명을 내렸지요. 편전회의에서 숙종이 했던 말이 모후인 명성대비에게 하는 말이었는데 뒷목이 뻣뻣해 오더군요. "다시는 이런 일에 어떠한 타협도, 용서도 없을 것이오. 그 배후가 누구든 결단코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오" 라고 했는데, 숙종이 과연 중전시해 음모의 배후에 장옥정을 옭아매려고 한 세력이 누구인지 모를리가 없을 텐데 말입니다. 
장옥정으로부터 동이에 대한 청을 받고 숙종은 동이에게 점점 마음이 쓰입니다. 늘 황당한 상황에서 만났지만, 해맑게 웃는 동이라는 아이는 왠지 지켜주고 싶고, 보호해 주고 싶어집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동이가 저자에 심부름을 나간 것을 안 숙종은 동이와 우연한 만남을 가장해서 평범한 범부의 하루 꿈을 이룹니다. 사내들과 어울려 주막에서 농을 건네며 주거니 받거니 술도 마시고, 감히 임금으로서는 금기식품인 돼지껍데기의 별미까지 알아버린 숙종입니다. 순대도 맛있을텐데 그 주막에는 순대는 안팔았나 모르겠어요. 순대를 무엇으로 만드는 것인줄 알았다면 숙종 기겁하고 넘어갔을텐데 말입니다. 웃자고 하는 말이에요. 숙종이 자뻑 깨방정까지 보여 주어서 흐악~ 매력적이었답니다.
저자에서 우연히 만난 황주식과 영달까지 합석한 네 사람의 취중토크는 진담과 숙종의 왕소심 삐짐까지 다양하게 넘나들며 웃겨주셨네요. 감히 장악원 악공들이 임금이 따라주는 어주를 살아 생전 받을 수도 없었겠지만, 임금에게 벌주까지 내리는 영달, 정말 간이 배밖으로 나왔어요. 임금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아마 황주식과 영달의 큰 눈알이 톡하고 빠져버릴 일이지요. 혹시 연주하다 숙종의 용안을 보고 놀라 거품 물고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하지만 그럴 일은 없어 보입니다. 숙종 앞에서 임금의 용모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서 숙종의 기분을 방방 뜨게 해줬으니 말이지요.
"먼발치에서 전하를 뵜는데, 얼마나 미남자이신지 용안에서 광채가 번쩍하고, 콧날은 오똑하고, 눈송이처럼 피부가 뽀얀게 판관나으리 비슷하게 생겼다" 는 칭찬에 숙종 입이 벌어지지요. 임금님이 그렇게 미남이시냐는 동이 말에 "그 말을 내 입으로 어떻게 하겠느냐?" 는데 취중자뻑이지만, 숙종 밖에 모르는 일이라, 숙종스스로 말하면서도 좋아 죽습니다. 자뻑 숙종때문에 한참 웃었답니다.
그런데 숙종 금세 삐져 버립니다. 영달이 동이에게 이상형을 묻는데 동이는 "까무잡잡하고 듬직한 사내가 좋습니다" 라며 숙종의 용모와는 다른 이상형을 말하니, 숙종은 삐져서 분노의 말술을 들이 붓지요. 꽉꽉 채워서 말입니다. 그전에도 영달이 술을 자꾸 권하자 동이가 "판관나으리는 특별히 허약한 체질"이라며, 자존심에 금 가는 소리를 들어서 술을 벌컥벌컥 마시기도 했었고요.
거나하게 취기가 오른 숙종은 동이와 있는 게 참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평범한 저자의 사내가 되어 본 꿈을 이뤘다고, 동이에게도 해보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물어 보지요. "천비가 아니었다면, 계집이 아니고 사내였다면...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억울하다고 달라질 처지도 아니고, 다른 생에는 천비가 아니라 다른 일을 해 볼 수 있는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하는 꿈은 꿉니다" 라고 말하는 동이를 보며, 숙종은 옥정의 청을 떠올립니다. "그 아이를 더 큰 곳에서 귀하게 써보고 싶습니다. 영특한 아이가 신분의 벽에 막혀 천비로 남아 있는게 안타깝습니다"

환궁한 숙종이 중전의 처소로 가자는 걸보니 내명부의 가장 윗사람인 중전에게 동이에 대한 문제를 거론할 것 같았어요.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장악원이 발칵 뒤집어 질 일이 생겼네요. 장악원의 노비 천동이를 내명부 궁인으로 입궁하라며, 즉시 내명부 감찰궁녀로 임명한다는 명이 하달되었지요. 천비에서 궁녀로  파격적인 신분상승을 하게 된 동이, 더구나 감찰부 궁녀가 된다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뒤에서 듣고 있던 황주식이 볼을 꼬집는 걸 보니 사실인가 봅니다. 천비에서 궁인가 되는 것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인사단행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동이를 식구로 받아들일 감찰부 궁녀들의 시선이 왠지 곱지 않아 보입니다. 장옥정이 반하를 들여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히지 못한 감찰부 궁인들은 장옥정으로 부터 이 일을 밝힌 천비 동이보다 못한 수준이라며, 그 아이에게 사과하라며 모욕을 받은 일도 모자라, 자신들을 물먹인, 그것도 천한 장악원 여비가 감찰부 궁녀로 초고속 승급해서 온다니 쌍수들어 환영하고 싶지는 않겠지요. 
동이가 감찰부 궁녀로 들어가면 자신이 임금인 것을 알게 될 것은 시간문제인데, 동이와 나눴던 평범한 범부로서의 재미도 이제 끝인가 싶은 숙종은 뭔지 모를 서운한 마음인가 봅니다. 왠만하면 늦게 들통나시길..ㅎㅎㅎ
긴 탄식과 한숨 가득한 인현왕후의 처소, 야망의 용트림을 시작한 취선당 장옥정의 처소는 동이가 가져 올 운명적인 기운을 감지하지 못한 채, 동이와의 새로운 인연들이 시작될 것같습니다. 내명부의 일을 감찰하는 기관이니만큼 어떠한 일로도 동이와 마주치게 될 두 여인들이니까요. 무엇보다 동이와 장옥정은 서로가 서로의 빛과 그림자인 줄 모른채 기나 긴 악연의 대장정 길에 오른 것 같습니다. 장희빈의 눈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 것을 보면 말입니다. 조선 19대 임금 영조의 어머니이자 천비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천인의 왕, 동이의 역사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조선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될 동이를 위한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나저나 허당숙종과 풍산동이의 알콩달콩 데이트는 이제 어떻게 되나요? 동이가 판관나으리에게 궁녀가 되었다고 자랑질도 해야 하고, 승진턱도 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황직장이랑 영달이도 부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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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1 07:20




동이 10회는 들떠 있는 분위기가 잡히고 조금 안정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효주의 표정도 지난 방송분들에 비해 차분해졌고, 목소리에 힘을 뺀 임성민의 강단있어 보이는 감찰부 상궁의 모습도 첫 출연보다는 훨씬 좋아졌습니다. 힘있는 목소리가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는 캐릭터이기에, 성격 꼬장꼬장해 보이는 감찰상궁의 모습과도 매치가 되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특히 한효주의 동그랗게 치켜뜨는 모습이 매회마다 거슬렸는데, 이번회는 상당히 줄어들었고, 본인도 노력을 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우선 눈을 뜨는 각도를 바꿨더라고요.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네에~!" 하는 것과 살짝 고개만 들어준 상태에서 "네에~!"할때 그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거든요. 
어색한 한효주의 사극연기때문이 아니어도 동이라는 캐릭터에 문제가 많다보니 몰입하기가 힘이 드는데, 동이 캐릭터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짚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간략하게 동이 10회 리뷰부터 할게요.
장옥정이 약재를 들여온 것을 알게 된 명성대비와 서인측은 인현왕후의 탕약과 관련지어 중전을 시해하려 했다는 누명을 장옥정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반하라는 약재를 인현왕후 약재에서 찾게 합니다. 앞뒤가 맞지않은 상황이라 어리둥절합니다만, 여하튼 반하가 나왔다는 내의원의 보고는 숙종뿐만 아니라, 남인들도 긴장하게 만들지요. 
이런 음모에 동이가 감찰부에 끌려와 고신(고문)을 당하려는 찰나, 장옥정이 제발로 감찰부를 찾아 약재가 자신의 처소에 들어왔음을 실토하고 조사를 받겠다고 자청하고 나섰습니다. "내가 부족해 네가 고생이 많다. 미안하다" 라는 말로 장옥정은 자존심과 동이에 대한 의리를 자기 살겠다고 버리지 않겠다고 말했지요. 오태석에게 역시 장옥정은 그런 자신의 심정을 피력합니다, 감찰부에서 조사를 받는 것은 궁인으로서 가장 큰 치욕이지만, 그 아이때문에 그리 할 수 없다고 하지요. 위신과 체면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사람이라면서요. 위신은 언제든 되찾을 수 있지만, 한번 잃은 신망은 되돌리기 힘들다고 말하는 장옥정은 그릇과 됨됨이가 범상치 않은 인물입니다. 당장의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내치면 후에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장옥정은 알고 있습니다. 
궁중에서 임금의 총애를 받는 위치에 있다는 것, 그리고 배후에 정치라는 것을 짊어지고 있는 장옥정은 영리할 뿐만이 아니라 덕망도 갖춘 듯 합니다. 궁중에서 자기 사람에 대한 신임은 목숨으로도 갚을 수 있는 충성과 의리와도 같은 무게였어요. 특히 궁중여인들에게는요. 후궁이나 중전을 모시고 있는 나인들이 모시고 있는 상전의 죄를 뒤집어 쓰고, 혹은 비밀을 간직하기 위해 죽음으로 충성을 하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이런 점을 장옥정은 놓치지 않았을 겁니다. 훗날 자신을 덮어 버릴 더 큰 빛이었음을 모른채 말이지요. 
의금부로 장옥정의 약재반입 사건을 보내라는 교지를 내리고, 장옥정을 찾아 온 숙종은, 그녀가 한 짓이 아님을 알면서도 임금으로서의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에 괴로워 합니다. "사내인 나는 너를 믿지만, 임금인 나는 증험을 믿어야 한다"는 인간으로서의 남자와 왕으로서의 남자의 괴로움이 전해져 와서 짠해지기도 했답니다. 장옥정 역시 이런 숙종의 마음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찾아온 것이 왕이 아니라, 사내로 온 것에 대해 여자로서 더 행복하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이런 사랑스러운 여인이고 보니 숙종이 장옥정을 편애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았어요.
한편 감찰부에서 풀려난 동이는 장옥정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죽은 의원의 시체를 검시하려고 포청으로 향합니다. 감찰부의 정상궁(김혜선)에게 자신이 들여 온 약재에 반하가 없었다며 장옥정의 무고를 말하지만, 향만으로는 증험이 될 수 없다며 장옥정이 대역죄에 처해지게 되었으니, 약재를 들여 온 동이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숨어 있으라는 충고까지 해줍니다.
하지만 동이는 증험을 찾기 위해 포청 검시실에 잠입하고, 죽은 의원의 시신에서 반하를 처방하지 않았다는 결정적인 단서를 찾게 되었지요. 시체검시실을 나오던 동이는 서용기에 의해 발각되고, 동이는 서용기에게 자신이 찾은 증거를 대면서, 장옥정을 중전을 시해하려 했다는 대역죄의 위기에서 구해 주게 되네요. 그리고 포청에 오작인으로 취직한 차천수가 등장해서 동이와의 해후를 기대했는데, 또다시 엇갈려 버리고 말아 안타까웠어요. 차천수가 포청에서 동이의 기록을 찾아 낼 수 있을 지, 6년전 천가 동이로 장악원에 입궁한 천동이가 최동이임을 언제나 알아보게 될 지...참, 장옥정의 오라버니 난봉꾼 장희재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게 되나 봅니다. 장희빈과 장희재는 사극에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악동커플인데, 장희재가 동이를 어떤 위기에 넣으며 괴롭힐지 기대되는 점이기도 합니다.
오태석과 오윤이 장옥정 대신 희생양으로 도이를 죽이려고 하수인들을 붙여 동이는 위험에 빠지게 되지요. 그 때, 어디선가 들려온 구세주의 소리 "멈춰라, 당장 그 아이를 놔주라 하지 않느냐" 저는 잠시 차천수인가? 아님 그 도사인가? 싶었는데 어리바리 한성부 판관 나으리인 허당 숙종이었네요. 숙종과 동이가 또 재미있는 달밤 데이트를 하게 될 모양인데 숙종과 동이의 달밤데이트가 가장 기다려지네요. 저는 이 두 사람이 재미있는 게 숙종이 항상 동이를 궁궐 장악원까지 에스코트를 해주잖아요. 그런데 이런 상황이 극이지만 참 웃겨요. 자기집 행랑채에 사는 여비를 주인집 도령이 데려다 주는 모습인데, 결국 자기집에 에스코트해주는 모습이잖아요.ㅎㅎ

한효주의 동이, 매력없는 이유들
그건 그렇고, 서두에 말을 꺼낸대로 한효주의 동이 캐릭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야 겠네요. 현대극의 연기를 버리지 못한 한효주 연기력에 대한 문제는 차츰 나아질 거라는 기대 또한 크기에 더이상 강조해서 지적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빠른 호흡, 일방적으로 자기 대사만 뱉는 듯한 문제는 한효주가 시정해야 할 부분입니다. 또한 동이를 매력없게 만드는 캐릭터상의 문제점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1. 스토리의 허술함, 앞뒤 안 맞는 사건들
우선 드라마 동이의 스토리 취약성입니다. 앞뒤가 맞지 않은 일에 동이를 억지로 연루시키고, 동이가 그 일을 영리하게 해결하게 하려는 것이 너무 의도적이라는 말입니다.
답답해서 먼저 한마디 짚고 넘어가지요. 우선 사건의 경위를 보면 인현왕후의 탕약에 문제가 생겼던 것은 동이가 장옥정 처소에 약재를 들이기 전에 벌어졌던 일이었어요. 내의원에서는 은수저가 변색한 이유를 찾지 못해 끙끙대고 있었고요. 내의원의 보고에 의하면 반하가 독성이 강해 내의원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약재라고 했지요. 그런데 중전의 약재에서 반하가 나왔다면서 원인을 찾았다고 했을 때, 공교롭게도 장옥정이 사가에서 약재를 반입한 사실이 들통나게 되었던 것이고요. 그런데 장옥정이 사가에서 약재를 들인 것은 인현왕후의 약재에 문제가 생긴 후였고, 이를 조사한 경위도 의원이 약방의원이 죽었기 때문에 사망원인을 밝히는 과정에서 동이가 약재를 몰래 들여왔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었어요. 인현왕후의 탕약과 장옥정의 약재가 순서적으로 맞지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죄명을 뒤집어 씌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반하 사건만해도 너무 억지가 강했습니다. 동이가 죽은 약방 의원의 손에서 반하를 처방할때, 그 독성을 없애기 위해 생강물을 사용해야 한다며, 생강과 식초가 만나면 색깔이 연분홍빛으로 변한다고 했지요. 식초를 대보니 색깔의 변화가 없었으므로 약방의원은 반하를 처방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결정적 증험을 찾았어요.
그런데 생각해 보자고요. 반하라는 약초는 입에 대면 입과 혀가 마비될 정도의 강한 독성을 가진 약초입니다. 이 독성을 해독하기 위해 생강즙에 넣는 법제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에요. 그런데 어떤 의원이 약을 처방하면서 생반하 혹은 법제되지 않은 반하를 그 자리에서 생강즙에 넣어 제독해서 줄까요? 현재뿐만이 아니라 조선시대에서도 약방에서 반하는 이미 법제한 상태에서 사용합니다. 죽은 의원 역시 반하를 미리 법제 과정을 거쳐 말려 둔 것을 사용할테고요. 당일 생강물을 손에 묻힐 이유가 전혀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반하를 생강물에 적시면 반하가 축축해질텐데 물기있는 약재를 종이 봉지에 싸서 주는 의원이 있을까 싶네요.

2. 한효주의 동이는 천재소녀?
이런 문제는 넘어간다고 치더라도 한효주의 동이를 사랑받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동이를 전지전능한 능력자로 만들려는 제작진의 친절함에 있습니다. 시청자는 천재소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역경을 딛고 일어나야 하는 주인공이라면 더더욱이나요. 동이가 장악원에 들어와서 장악원 악공들이 아무리 잔병치레가 많아서 약초공부를 했다지만, 동이는 내의원의 실력을 능가하는 수준이에요. 장옥정의 처소에서 약초를 써는 나인에게도 쇠가 닿으면 독성이 생긴다며 나무칼로 자르라는 말을 해주기도 하고, 약재를 들여온 일로 포청에서 조사를 받을때도 천궁 당귀 등은 두통에 좋다는 것을 좔좔 읊으며 위기를 면하기도 했어요.
이번회에서는 서용기에게 반하의 법제과정 뿐만 아니라 생강즙이 산성과 만나면 색이 변하는 화학작용까지 일으킨다고 가르쳐 주기까지 합니다. 더구나 향만으로 약재들을 구별해 내는 동이의 신통방통한 능력은 동이의 캐릭터를 살려주기 보다는 오히려 반감이 들게 하더군요. 
시신 검시를 하는 것 역시, 동이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 어깨 넘어로 들었을 법한 것들을 오작인 못지 않게 조사를 합니다. 그런데 최효원이 아무리 더벌더벌 말하는 것을 좋아했더라도 어린 딸아이한테 시체검시 방법이며, 상식들을 가르쳐 주었을까 의문입니다. 그것도 딸자식에게 말입니다. 설사 들었다고 해도 그것을 그리 소상히 기억하고 있는 동이가 비정상적인 것 같아 보이고요.
동이가 장악원에서 약초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는지, 시체검시에 그토록 해박한 지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에게 동이는 다재다능한 천재소녀일 뿐입니다. 시련과 역경을 이겨 내고 숙종의 총애를 입고 천민의 왕이 될 동이가 아니라, 신령님과 하늘의 총애가 심해도 너무 심해서 질투가 날 정도입니다. 이렇게 모든 것에 척척박사인 여주인공은 사랑스럽지 않습니다. 
또한 동이는 별로 어려움을 당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사건이 흘러가는 것이 긴장감도 없지만, 시청자는 동이때문에 걱정스러워 안달하고 애태울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포청에서는 서용기가, 궁밖에서는 숙종이, 그리고 차천수까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서 구해줄 테니까요. 감찰부에 끌려왔을 때도 걱정되지 않았어요. 장옥정이 구해줄 것을 알았기 때문이에요. 이런 경우에도 차라리 주리를 한 두번이라도 튼 다음에 나타났다면 동이가 불쌍했을텐데, 멀쩡하게 풀려났어요. 왜냐? 천을귀인 귀한 분이라 손끝 하나라도 다치면 안되는 천재소녀이기 때문이죠. 
솔직히 동이를 보며 장금이를 들이대며 비교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장금이는 적어도 책자를 보고 공부하고, 음식도 이것 저것 시행착오도 하고, 심지어는 궁궐 약초를 재배하는 곳에서 약초공부까지 했었더랬죠. 그런데 동이는 언제 이 모든 것을 공부했고, 더구나 한번 머리에 들어가면 컴퓨터처럼 정보를 정리하고 저장하고 있었을까요? 동이를 보면 사시, 행시, 외무고시, 의사고시 등등 고시란 고시는 다 패스할 정도의 능력자같아 보이니, 언제 어떤 상황에 처해도 동이는 이상무입니다.

3. 가발같은 한효주의 쪽진머리

그리고 한효주의 표정이 조금 나아졌다고 했는데요, 한효주가 네에~ 할때 고개를 들고 하니 눈도 사시처럼 덜 보이고, 흰자위도 많이 드러나지 않으니 훨씬 좋아 보이더군요. 그런데 저는 한가지 한효주의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싶네요. 한효주의 쪽진 머리는 가발같습니다. 머리를 빗어넘기는 결이 이마 선과 일자로 빗어 넘겨서 얼굴이 우습꽝스럽게 보이기도 하고, 빈티나 보이기도 합니다.
쪽진 머리는 지나치게 사선으로 올려 빗으면 성질 사나워 보이기도 하고, 한효주처럼 일자로 빗으면 상당히 촌스러워 집니다. 동이의 쪽진 앞머리를 약간만 사선으로 위로 올려 빗으면, 훨씬 이마도 자연스러워 보이고, 귀티나 보일 것 같은데, 헤어 담당코디가 한 번 시도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에고, 정말 제가 주책입니다. 별 걸 다 참견하네요. 동이가 아무리 천비라지만 조금이라도 더 귀티나고, 예뻐 보였으면 좋겠어서 말이지요.
한효주로서는 숙종의 승은을 입기 전까지는 스타일의 변화를 주기가 힘든 신분이에요. 장악원 노비신분에 화장을 진하게 할 수도 없고, 입술에 흔한 루즈마저도 조심스럽게 발라야 하는 캐릭터에요. 장희빈 이소연의 얼굴이 워낙 화려하게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이소연은 화장이나 의상, 장신구로도 여러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에 비하면, 한효주로서는 속상할 상황이기도 할 겁니다. 동이가 감찰나인이 되어 지금보다 신분이 나아지면, 화장도 살짝해서 분위기를 바꿔 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동이라는 캐릭터의 사랑스러움으로 커버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게 부족해서 아쉬운 것이고요.

4. 한효주의 대사처리 문제, 반박자 빠른 템포와 강약약 장단
그리고 무엇보다 한효주가 고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대사처리와 호흡문제인데요, 한효주의 대사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강약약 강약약으로 음절마다 딱딱 끊어서 힘을 주고, 때로는 머리나 몸을 그 장단에 맞춰서 움직입니다. 대사를 숨쉬지 않고 뱉기때문에 현대물같은 느낌까지 들게 하고요. 한효주가 대사를 들어가는 타이밍은 지나치게 템포가 빠릅니다. 상대방이 대사를 하고 반박자 늦게 들어가야 하는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사를 강약약 강약약 포인트를 줘가며 한호흡에 뱉어 버리지요.
이는 상대방과 대사를 주고 받는 것으로 보이지 않고, 준비된 대사를 잊어버릴까봐 좔좔 쏟아내는 느낌이 들게 하는 거고요. 한효주의 대사부분이 붕붕 뜨는 이유는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듯한, 자연스럽게 말하는 어투가 아니라 음절마다 강약 추임새를 넣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모든 드라마에서 배우들의 연기력은 드라마 캐릭터에 동화되고 녹아들면서 좋은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 보다 동이가 매력적이지도 사랑스럽지도 않은 이유는 동이는 모든 것을 잃은 아이인데,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인물같아 보이기 때문이에요. 머리 영특하고, 기억력 좋고, 박학다식하고, 용감무쌍하고, 더구나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들이 동이를 사방에서 지켜주니 무슨 걱정이 있겠어요.
빙상의 여왕 김연아는 세계에서 감히 따라올 사람이 상대가 없는 경지에 이르렀지만, 김연아의 경기는 볼때마다 가슴 조마조마하며 숨도 못쉬고 지켜 보게 합니다. 김연아의 오늘을 있게 한 데에는 수없이 흘린 눈물과 땀, 그 노력때문이었어요. 김연아는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내린 여왕이 아니에요. 그래서 더욱 사랑받고 열광하게 합니다.
그런데 동이는 도사의 예언과 달리 모든 것을 다 가지고, 갖춘 천재소녀같습니다. 흑기사들까지 대동하고 말이지요. 이러니 동이라는 인물 자체가 가져야 할 긴장감이 없어져 버립니다. 한효주에 의해 새롭게 탄생할 동이라는 인물은 한효주뿐만이 아니라 제작진에서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재소녀 동이, 능력을 겸비한 만능해결사 동이, 수호천사들이 보살펴 주는 걱정 안되는 동이보다는, 낭떠러지에 떨어져도 보고, 천민이라는 신분에 고민도 하면서,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는 동이에게 더 마음이 가고 사랑스럽지 않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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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0 07:19




첫회부터 지금까지 제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 장익헌 대감과 장옥정의 가위바위보 손동작의 비밀이었어요. 그 손동작은 대사헌 장익헌 영감의 죽음 배후와 누명을 쓰고 죽은 검계 수장 최효원의 무고를 밝혀주는 것이기도 하기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었지요. 이를 목격한 사람은 어린 동이뿐이었고요. 비밀이야 풀라고 있는 것인데. 손동작에 담긴 비밀은 한참 후에나 풀릴 것 같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계속 풀릴때까지 생각에 몰두하는 타입이라 동이 9회까지 보면서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아 드라마를 보는 중에도 의미를 생각하느라 딴생각에 빠지게 되네요. 그래서 목마른 사람이 우물판다고 며칠동안 낑낑대고 풀어봤는데, 그럴 듯한 답을 찾은 듯 싶습니다. 물론 워낙 이중 삼중으로 의미를 숨기는 게 제작진이기에 정답이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솔직히 드라마에 몰입하기가 힘들다보니 뻘짓만 하고 있게 되네요.
이번 9회는 사건 전개도 지루하고, 우르르 대거 출동한 새 인물들에 대한 신고식만 치룬 느낌입니다. 장옥정 사가에서 약재를 지은 약방 의원이 변사체로 발견되어 포청으로 끌려간 동이가 위기에 처했지만, 기지인지 하늘의 도우심인지 빠져나오고, 서용기와도 대면하지만 천가 동이라는 말에 사람 잘못봤다고 쉽게 의혹에서 벗어나 버립니다. 다음 회에 의원의 죽음 원인을 밝히려는 동이의 간 큰 행동으로 서용기와 다시 맞딱뜨리게 될 것같지만, 동이의 정체야 탄로나지는 않겠지요. 
인현왕후의 탕약에 문제가 생겨, 내의원은 비상에 걸리지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명성대비와 서인측은 동이가 취선당에 드나나는 것을 보고, 장옥정에게 약재를 반입시켰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되지요. 서인측이 감찰부에 동이가 장옥정의 사가에서 보낸 약재를 들여왔다고 투서하는 바람에 동이는 감찰부 나인들에 의해 끌려가 취조를 받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9회는 동이의 체포과정에서의 얼빠진 듯한 동이모습만 연거푸 보고 있었다는 생각만 드네요. 숨 쉴 겨를도 없이 동이에게 위기가 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인데도, 왜 이렇게 긴장감도 없고, 억지스러운지 계속적으로 동이를 애정을 가지고 시청하게 될지 의문마저 듭니다. 
취선당에 약재를 들였다는 사실을 발설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기에 입을 꾹 닫고 있는 동이입니다. 하지만 이 입을 닫고 있는 상황이 너무 억지스러웠어요. 감찰부에서 이미 장옥정에게 약재를 들인 사실을 다 알고서도, 동이의 입에서 장옥정 이름자 하나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모습도, 정상궁(김혜선)에게 자기 입으로 발설을 했는데도, 고문장으로 끌고 가는 것 역시도 앞뒤가 맞지 않았고요. 
장상궁마마 처소에 들인 것을 다 알고 있는데 왜 죄를 혼자 뒤집어 쓰려고 하느냐는 말에 "이건 소인의 잘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심부름을 한 것은 소인입니다. 소인에게도 잘못이 있는데 이 모든 걸 마마님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라고 동이가 감찰부 정상궁에게 말을 했지요. 감찰부 정상궁이 동이의 총명하고 사려깊은 생각에 감동을 받았다 했더라도, 동이는 이미 진술을 해버린 상황이었던 것이지요. 아! 곁에 기록관이 없어서 무효한 것이었나 보죠?  
물론 장옥정이 직접 감찰부로 와서 동이를 구하고, 구차하게 죄를 피하지 않고 정정당당한 장옥정의 모습을 그리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요. 과연 장옥정이 장악원의 천한 노비하나 살리겠다고 자신의 어깨에 짊어진 남인들과 후궁 아니라, 그 위까지 넘보는 야심에 심히 해가 되는 일을 했을까 싶지만, 여하튼 장옥정은 배포도 크고 의리도 있는 인물입니다. 확실히 기존에 사극에서 그려졌던 장옥정과는 다른 모습이라 매력적이기도 하고요.

정상궁(김혜선), 제 2의 한상궁될까?
그런데 장옥정의 인물 됨됨이나 우아하고 기품있는 모습으로 자리잡은 것에 비해, 한효주의 동이는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이의 "예?" 하며 놀라는 표정을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저만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눈만 치켜뜨는 한효주의 표정연기는 밝고 어리고 순진한 17살 동이 모습이 아니라, 다양한 감정묘사를 하지 못하는 연기력 한계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과도하게 남발하고 있는 듯 합니다. 찬란한 유산에서의 한효주를 보고 기대치가 높았지만, 회가 거듭할 수록 한효주의 비슷한 표정들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여주인공으로서의 무게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게 안타깝습니다. 장희빈 역의 이소연 역시 매회 같은 톤의 대사와 표정이 반복되다 보니, 너무 힘을 뺀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런 점에서 이번회 감찰상궁으로 등장한 정상궁 김혜선의 등장이 가장 반가웠습니다. 대장금에서의 한상궁과도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기도 하고, 동이와는 각별한 사이가 될 것 같아서, 붕붕 떠있는 동이를 안정시키는 상대로는 김혜선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김혜선은 장금이의 엄마였군요. 차분하고 지적인 분위기가 좋았는데, 동이에 출연하는 여배우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인물을 만난 것 같아 이분에게 기대가 큽니다. 아나운서 출신의 임성민이 감찰부의 대장격인 유상궁으로, 상궁들의 단골감초인 김소이도 봉상궁으로 나와 동이에 여성바람이 불 것 같지만, 첫 사극출연때문인지 임성민의 과도한 힘은 극의 흐름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눈빛으로 사람 잡을 기세는 감찰상궁의 이미지와 비슷했지만, 목소리에 너무 힘이 들어가서 누구 하나 때릴 기세더군요. 조금 다듬어지면 엄격한 감찰상궁의 모습으로 자리잡을 것 같습니다. 개그우면 강유미도 감찰부 나인으로 등장해서 다혈질적인 모습으로 웃음을 주었네요.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온만큼 동이가 겪게 될 시련도, 궁중에서의 에피소드도 다양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여 기대하는 면도 있지만, 코믹 사극을 본격 가동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새롭게 시도하는 코믹 궁중사극도 좋지만, 나름대로 균형은 잡아야 하지 않을까 우려 또한 하게 됩니다. 어정쩡하게 그 나물에 그 밥인 감초들을 모아 식상한 상황만 남발하다가는 웃기지도 못하고, 궁중 사극으로서의 무게도 담지 못하면 동이는 대장금의 코믹버전에 수준미달, 함량미달 드라마로 남을 공산이 큽니다. 

드라마 동이의 위험요소, 긴장감 떨어지는 사건의 연속
이병훈 감독이 야심차게 보여주겠다는 장악원을 중심으로 한 궁중음악 역시 거의 실패로 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장악원을 무대로 한 동이는 해금 연주 몇번, 얼렁뚱땅 끝나고 만 음변조작 사건, 가끔 악기명칭 소개, 그리고 승급시험이 다였으니 장악원이 왜 동이의 궁궐생활 배경이 되었는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동이와 장악원은 애초에 연결시킬 수없는 무리수였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장악원의 무수리로 빨래하는 장면만을 위해서는 다른 궁궐 기관을 무대로 했어도 충분했을 겁니다. 문제는 동이는 악공이나 악사가 될 자격도 없었고, 악기를 다룰 자격조차 없는 여비입니다. 그러니 대장금을 흉내낼 수 조차 없는 상황이에요. 동이가 최고 악공발탁 시험에 경합을 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신개념의 악기를 제작할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대장금에서는 요리 경연도 있었고, 갈등구조의 축이 되는 경쟁자도 있었지만, 동이에게는 그저 동이 똘마니인지 동이가 똘마니인지조차 모를 마음씨 착한 장악원 악공들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동이와 인간적인 갈등을 겪으며 긴장감을 형성할 상황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무수리들끼리 빨래 잘하기, 물 잘 기르기 경합을 벌일 수도 없고 말입니다. 
게다가 장옥정과의 만남도 적군인지 아군인지 스승인지도 모르게 모호하고 그리고 있을 뿐입니다. 미실과 덕만처럼 서로 견제하며 성장하는 구도를 잡기에도 부족함이 많습니다. 작가의 역량에 한계가 있어 보이지만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궁중 암투의 단골 소재인 탕약문제나 의원을 능가하는 악초상식이 풍부한 주인공을 어거지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작인인 아버지 최효원의 영향으로 사체의 사인을 밝히는 탐정 동이의 천재적 수사실력도 있군요. 

또 하나, 드라마 동이의 궁중암투에서 빚어지는 정치적 이야기가 너무 허술하고, 무미건조할 정도로 긴장감도 없고, 정치적이지도 않습니다. 시청자들이 사극을 보며 느끼는 정치적 불만에 대한 카타르시스 창구역할마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정치사극에 호응하는 이유는 물론 역사를 새롭게 보는 재미도 있겠지만, 현실정치에 대한 해소창구로서 감상하게 되는데, 동이는 그런 재미도 전혀 없습니다. 1, 2회를 보고 이쪽 방향은 아니다 접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로맨틱 코미디 사극과 동이와 장희빈의 새로운 창조는 신선한 웃음은 주고 있지만, 궁중음악이라는 매력적인 장치는 실종되고, 누가 주인공인지조차 모를정도로 친절하게 주변인물을 그리고 있을 뿐입니다.
기사회생한 차천수가 포청에 취직해서 동이를 음으로 양으로 지켜줄 키다리아저씨가 된다지만, 차천수를 키다리 아저씨로 만들기 위해 동이에게 어떤 억지 사건들을 만들어 갈 지 궁금하기 까지 합니다. 매번 동이가 사건의 중심에 연루되어야 하는데, 위기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동이 주변에서 사건사고가 터져야 하니 말입니다. 동이가 숙종의 총애를 입기까지 동이와 갈등할 인물도 대립축도 없으니, 그간의 재미는 감초들의 코믹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듯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회에 새로 얼굴을 선보인 봉상궁 김소이, 강유미, 그리고 힘만 조금 빼면 좋을 듯싶은 임성민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에 더 기대가 되네요. 봉상궁이 지어 준 멀대와 꺼벙이 커플 황직장 이희도와 영달까지요. 이번회 봉상궁과 황주식의 악연이 또 새로운 재미를 주게 될 것 같기도 하고요. 감초연기자들이 보여주는 재미와 코믹 숙종과의 로맨스가 재미없는 것은 아니지만, 뭐랄까 수준 높은 사극같아 보이지는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장옥정의 손동작 암호, 비밀은?
참, 장옥정과 장익헌 대감의 손동작에 대한 비밀을 제 나름대로 풀어봤다고 했는데, 맞을지 모르겠네요. 장익헌과 장옥정의 손동작은 가위-보-주먹-보의 순으로 보이기도 하고, 가위-보-보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이 암호에 남인인 오태석이 연루되어있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풀어 봤지만, 답이 안나왔는데 남인이라는 부분에서 답을 찾아 봤어요.
장익헌이 죽으면서 손동작을 했던 것은 범인 혹은 범인의 배후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려고 했을 겁니다. 장옥정이 했던 손동작은 누군가와 만나기 위한, 혹은 신분을 밝히기 위한 위한 암호였고요. 장옥정이 그 손동작을 하고 만난 인물은 오태석이었고, 이때 도인이 장옥정의 관상을 보기도 했었지요. 그럼 손동작은 남인 혹은 오태석으로 좁혀지는데, 오태석이 비밀 공작원도 아니고, 오태석을 지칭하는 암호는 굳이 만들 필요는 없어 보이더군요.
그럼 남인이라는 뜻인데, 당시 조선은 남인과 서인간의 대립이 극에 달해 있었고, 일반 사람들까지도 남인편 서인편으로 편이 갈라질 정도였어요. 심지어는 저고리의 깃이나 섶 모양으로까지 남인 서인을 구별했다고 하니 얼마나 양측 세력의 반목이 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손동작을 저는 가위-보-보로 비밀을 풀어봤는데요, 분석에 앞서 남인(南人)은 오인(午人)이라고도 불렸었음을 미리 말씀드려야 겠네요. 

[역사] 남인(南人):
1 조선 선조 때에 동인(東人)에서 갈라진 당파. 이산해를 중심으로 한 북인(北人)에 대하여 유성룡, 우성전을 중심으로 한 파를 이른다. 경종 이후 정계에서 멀어져 고향에서 학문과 교육에 전념하였다.
비슷한 말 : 오인(午人).
오인의 午를 보면 사람人과 열十이 합친 글자임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따라서 가위는 사람인(人)을, 다섯을 말하는 두 번의 보는 합해서 열십(十)이 됩니다. 두 글자를 합해보면 오(午)자가 되고요. 따라서 장익헌과 장옥정의 손동작은 남인의 다른 지칭인 오인을 말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장옥정과 장익헌의 손동작은 남인끼리 신분을 확인할 때 주고 받는 신호가 아니었나 하는 추측을 해봤습니다. 물론 제 얼토당토않은 추측이지만 작가님이 언제 이 손동작의 비밀을 풀어줄지 모르겠네요. 혹시 알고 계신분있으면 댓글에 알려 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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