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옥'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2.09.10 '넝쿨째굴러온당신' 윤여정의 명품연기, 휴전은 있어도 종전은 없다 (4)
  2. 2012.09.09 '넝쿨째굴러온당신' 결말암시, 김남주 임신과 결혼식 신부는 누구? (11)
  3. 2012.06.04 '넝쿨째 굴러온 당신' 차윤희-방말숙 2차 전쟁, 날카로운 문제제기 (10)
  4. 2012.05.28 '넝쿨째 굴러온 당신' 곰탱이의 남자 또라이, 따도남 천재용의 매력 (9)
  5. 2012.05.07 '넝쿨째 굴러온 당신' 방귀남의 쿠폰, 나영희의 악행 기억한 걸까? (6)
2012.09.10 08:20




마무리를 위한 마무리여서 마지막회는 다소 산만하기도 했지만, 모든 인물들에게 해피엔딩을 선물했습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국민드라마로 사랑받은 이유는 막장소재가 없었다는 것도 한 몫했습니다. 

조카를 유기한 작은어머니로 출생의 비밀을 안고 시작은 했지만, 고부전쟁으로 일컬어지는 시월드 입성으로 형식을 탈피해 새로운 가족 이야기로 전개했지요.

무엇보다 장용, 강부자, 윤여정 등 중견연기자들은 드라마를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힘을 보여줬습니다. 적재적소에 배치한 개성강한 배우들의 감칠맛나는 연기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각 캐릭터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인 박지은 작가는 국민드라마로 만든 숨은 공신입니다. 

 

작은 아들 방정훈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는데, 드라마 등장인물이 많다보니 작가가 잊은 것은 아닌가 싶더군요. 마지막회 옥에 티라면, 이숙의 결혼식장을 홀로 장례식장으로 만든 푼수 이모 엄순애(양희경)의 분량이 과도하게 많이 나와 조금 그렇더군요. 가족들 중에 조금 모자란 가족도 있고, 분위기 파악못하고 초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지만, 이숙의 결혼식장에서 하객의 이목을 집중시킨 흐느낌은 난감했습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맥주 두 병에 정신줄을 놓은 방귀남과 천재용의 흐느적 거림은, 두 번 보니 오버스러운 연기티가 팍팍났고요.

 

넝쿨당의 유쾌함은 결혼식을 올린 커플은 예측한대로 천재용-방이숙이었지요.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커플이자, 드라마를 보는 크나큰 재미이기도 했습니다. 곰팅이와 점장님의 감칠맛 나는 사랑때문에 울고 웃었던 일들이 많았네요. 

 

특히 이희준의 재발견은 드라마가 건진 수확입니다. 애드리브인지 연기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천재용이라는 캐릭터를 매력덩어리로 만든 이희준, 곰팅이 조윤희와의 애간장 녹이는 사랑은, 재벌아들과 소시민의 딸이라는 흔하디 흔한 드라마의 공식을 따르지 않았던 것이 신선했지요. 재벌 아들을 안좋은 조건으로 만든 박지은 작가의 비틀기는 현실감을 떠나 통쾌하기도 했네요. 이희준-조윤희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베스트 완소커플이었습니다. 이 귀여운 커플과 헤어져야 하는 것이 슬프네요ㅜㅜ.

 

천방커플의 결혼식에 재등장한 천회장(이재용)이 반갑더군요. 양가 아버지가 나와 축사 한마디를 하라는데, 천회장다운 덕담을 건네 결혼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아들아, 달리 할말은 없고 장가가서 부디 인간이 되거라. 미모가 출중한 내 며느리 이숙아, 재용이가 말 안들으면 즉각즉각 얘기해라. 내 반 죽이뿌께. 대신 반품은 안돼". 반품불가, A/S만은 확실하게 책임지겠다는 천회장때문에 빵터졌네요.

극중 방장수 역으로 드라마의 기둥역할을 해준 장용은 마지막회에서도 아버지의 진한 부성애를 느끼게 하는 편지로 뭉클하게 했습니다. 귀남의 실종으로 이숙이 커가는 그 귀한 순간들을 놓치고 살았다는 것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는 방장수, 할머니 전막례와 엄청애도 같은 마음이었겠지요.

무뚝뚝하고 애정표현할 줄 모르는 방장수가 이숙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가슴 찡했습니다. 그 연세의 아버지들이 결혼하는 딸에게, 그리고 사위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분이 드물지 싶어서 말입니다. 이심전심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으려니 하는 것이 대부분이잖아요.

지환은 윤희네 가정으로 입양되어 성도 방씨로 바꾸고, 귀남과 윤희(임신중)의 첫째 아이가 되었지요. 지환의 입양이 개인적으로는 윤희네보다는 방장수와 엄청애를 위한 선물(축복)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따지고 보면 30년만에 찾은 방귀남은 다 큰 성인을 입양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여섯살에 헤어진 아들이 어떻게 자랐는지 지켜보지 못했던 방장수 부부에게 귀남은, 아들이지만 윤희처럼 타인이었을 겁니다. 핏줄이라는 것 외에는 방귀남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몰랐던 그들이었을 테니까요.

방귀남과 방장수 부부가 아무런 갈등을 겪지 않을 수는 없었겠죠. 며느리 윤희를 사이에 두고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생활습관, 사고방식 등에서 오는 갈등은 윤희가 장수빌라 가족과 섞여살면서 겪는 것과 같았을 겁니다. 다만 피로 맺어진 가족이기에 윤희와 겪는 감정대립과는 달리 넘어가고 풀어가는 과정이 훨씬 수월하겠죠.

 

3대가 목욕탕에서 등을 밀어주는 모습은 메시지와 감동이 있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장면만으로 그쳐버려 그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더군요. 방장수가 귀남에게 지환이를 우리집에 잘 데려왔다는 말을 한마디했더라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지환이를 입양하겠다는 결심을 밝혔을 때, 엄청애와 자리에 누워 나눈 대화로 방장수에게 지환이 어떤 존재가 될 것임이 나오기는 했지만, 한 번 더 짚어줬더라면 드라마의 주제가 더 드러나지 않았을까 싶었거든요.

 

아들 귀남이를 키우지 못해 놓쳤던 것들을 지환에게 다 해주고 싶다고 했던 방장수였지요. 낚시도 함께 가고, 운동회도 따라가고... 크면서 사춘기도 겪고, 입시지옥도 겪고, 군대도 가고, 가정을 일구고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귀남이 대신 지환을 통해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냐고, 그래서 감사한 아이라는 말을 해줬으면 싶더라고요. 잃어버린 귀남이를 포기하지 않았던 방장수와 엄청애에게 준 선물과도 같은 아이가 지환이었으니까요. 귀남이를 대신 키워준 양부모에 대한 감사를 같은 방법으로 갚고 싶은 방장수의 마음이 비춰졌더라면, 장용의 묵직한 연기와 함께 드라마 주제의식을 한 번 더 상기할 수도 있었을 듯 하고 말이죠. 작가가 드라마 과정에서 다 넣었던 주제였지만, 마지막회에서 한번더 정리를 해줬으면 좋았겠다 싶었네요.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 하지요. 지환의 유치원 운동회에서 느껴졌던 것입니다. 3인4각 경기에서 지환과 윤희, 엄청애가 역전승(?)을 하고는, 기쁜나머지 엄청애를 팽개쳐 버리고 셋이서 환호하는 모습을 방장수와 엄청애가 불만스런 표정으로 올려다 봤지요.

그 마무리가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큰 줄기인 고부전쟁의 결말을 그 한 장면으로 보여주었거든요. 전쟁이라고도 표현되는 고부갈등의 결말을 '휴전은 있지만 종전은 없다'로, 가장 현실적으로 결론낸 것이죠.

살면서 좋은 일로 웃다가도, 오해로 갈등을 빚고 싸우기도 하는 것이 인간관계잖아요. 가족들도 마찬가지지요. 엄청애(윤여정)가 윤희를 째려본 것은, 고부갈등이라는 것이 드라마의 해피엔딩처럼 '모든 갈등도 이제 끝!'하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함이었습니다. 부딪히기를 반복하고 화해하고 이해하면서, 갈등의 정도가 작아지겠지만요. 마지막 엔딩까지도 시어머니라는 캐릭터를 살린 윤여정의 명품연기였습니다.

 

그리고 방장수와 엄청애의 표정에 나타난 감정도 의미있었습니다. 관록있는 윤여정과 장용의 연기는 참 많은 감정들을 읽게 합니다. 방장수와 엄청애의 감정은 이런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지 자식만 눈에 보이고, 늙은 애미 애비는 눈에 안보이냐? 고얀 것들!'.

부모에게 받은 사랑이 이렇게 되물림되면서 자식사랑으로 이어지는 것, 그리고 그 자식은 또 그 자식에게 사랑을 되물림하고... 이런 것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의 사랑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부모에 대한 사랑이나 존경심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겠죠. 부모만큼 자식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 가르치지 않아도 부모가 되는 순간 배우는 것이라고 말이죠.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참 좋은 드라마였습니다. 3인4각 경기처럼 모르는 남남이 가족이 되어 살면서, 때로는 삐그덕거리기도 하고, 한마음으로 호흡을 맞추기도 하고, 그렇게 울고 웃고 화내고 싸우고 화해하고 사는 것이 가족들이라고 말합니다. 

긴 시간 봐왔던 드라마의 마지막회, 두 가지가 아쉬웠습니다. 평범한 소시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으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가 끝났다는 것이 많~이 아쉽고, 임팩트없었던 마지막 마무리는 쬐끔 아쉬웠습니다. 지난회 윤희의 나레이션이 너무 일찍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마지막회 마무리멘트로 넣었으면 나았을 듯 싶어 다시 옮겨봅니다.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는 무슨 일이든 예측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결혼은 좋지만 시댁은 싫다던 나는, 이제 그들과 함께 섞여 사는 일상이 자연스럽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것, 살아봐야 아는 것, 내가 직접 겪기 전엔 장담하면 안되는 것, 이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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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9 08:16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아름다운 마무리입니다. 딸을 버리고 재가한 어머니를 십 몇년만에 만난 고옥(심이영)이 안방을 눈물바다로 만들었지요. 재혼한 새가족들과 인사나누고 서로를 인정하는, 흔히 보이는 식상한 화해가 아니어서 더 마음 찡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웃는 고옥, 그런 딸에게 미안하다고 눈물을 쏟을 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재회가 감동이었습니다. 고옥과 어머니가 만나는 장면에서 참 많이 울었네요. 

 

제게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가장 아픈 손가락이 장군엄마 고옥이었습니다. 자기를 낳아준 부모가 누구인지도 몰랐던 귀남은 친부모를 찾았지만, 고옥은 엄마가 같은 서울 하늘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만나지도 못하고, 너무 보고 싶어 전화를 해도 모르는 사이로 지내자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매정한 엄마에게, 또 버림받은 인물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생각나서 옷을 사고도 전해주지 못하고, 그리움과 눈물로 뜨개질한 옷도 엄청애를 엄마라 생각하고 줘야 했지요.

고옥은 엄청애의 언 마음도 녹게 했습니다. 엄마에게 버림받고도, 미우면서도 가장 그리워 하는 사람으로 남은 엄마는 고옥에게 용서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고옥에게 엄마라는 존재가, 밉기보다는 잘 살기를 기도하고, 좋은 모습만 기억하고 싶은 엄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장수빌라 사람들의 따뜻한 품에 깃들었기 때문일 겁니다.

돈 많이 벌어주는 능력은 없지만, 고옥과 장군을 가장 사랑해 주는 남편 방정배(김상호)의 사랑으로 더 큰 행복을 바라지 않습니다. 지금 이대로 너무 행복하다는 고옥의 말을 통해, 어쩌면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바라고, 그것을 가지지 못해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동서를 버리고 간 엄마가 용서가 되냐고 묻는 엄청애, 고옥의 대답에 엄청애도 장양실을 생각하는 것 같았지요. "미워할 때도 있었는데, 같은 여자로 이해가 되기도 하고, 엄마가 잘해줬던 것만 기억나니까 용서하고 말게 없어요", 시댁 일이라면 열일 제쳐두고 달려와 주던 동서 장양실을 떠올리는 엄청애입니다.

조카 귀남을 잃어버리고도 30년간 말하지 않았던 장양실이 사람같지 않았던 엄청애, 그런데 좋았던 일들이 떠오릅니다. 너무나 좋아했던 사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30여년을 살아왔던 동서였기에 더욱 말입니다. 

소박한 것에 만족하고 행복해 하는 고옥의 해맑은 얼굴이 화해의 답이 아닐까 싶더군요. 누군가를 미워하며 사는 것이 더 지옥일테니까요.  

유산의 아픔을 겪었던 차윤희가 임신을 한 모양입니다. 세 시누이 중 누구의 결혼식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결혼식장으로 향하면서 귀남에게 배 나온 것 티나지 않느냐고 물은 것을 보니 임신했을 것 같더라고요. 임신축하!

지환이는 입양심사 과정에서 친부모가 호적에 기재를 한 일로 입양에 문제가 생겨, 어떻게 결과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윤희의 말대로 지환의 친부모가 지환을 키우는 것이겠죠. 지환이 버림받은 아이가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윤희네 가정에 와도 지환이 잘 자랄 것이라 생각되지만요.

 

이숙의 이별통보에 피골이 상접한 얼굴로 장수빌라에 온 천재용, 재용이 소리가 들리자 이숙이 벌떨 일어나 옷도 갈아입고 화장까지 하고 있더라고요. 귀여운 이숙이~~

"방이숙씨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결혼을 허락해 달라는 말에 결혼할 거라는 통보를 하려던 말세커플 울상입니다. 결혼을 독촉했더니 방이숙이 도망갔다는데, 말숙이 천재용이 회장님 아들이라는 것을 말해버리지요.

천재용 집에서 이숙이를 아직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에, 할머니는 더 강하게 반대를 하지요. "나 때문이야. 우리 이숙이는 어려서부터 잘못한 거 없는데도 기죽고 주눅들어 살았다오. 우리가 사랑을 표현못해줘서 상처받고 힘들게 살았어요. 나는 우리 이숙이가 어디가서든 이숙이면 족하고 고맙다는 집에 가서 사랑을 듬뿍 받고 살길 원해요. 일숙이나 말숙이라면 몰라도 우리 이숙이는 안돼요. 내가 마음이 아파서 안돼...", 이숙이를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의 뒤늦은 미안한 마음이 전해졌지요.

집을 나와 남녀 4:4로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요, 특히 남자들은 벌써 한가족이 된 것처럼 훈훈하고 좋더라고요. 재용과 세광의 팽팽한 결혼 순서싸움도 치열했는데, 이 틈바구니에서 일숙에게 사적인 고백을 했다가 까였다는 윤빈은 모두의 지지를 받더군요. 밀어부치기와 손발오글거리는 이벤트를 믹스해 일숙의 마음을 잡은 윤빈이었지요. 내 여자가 되어달라는 밀어부치기와 콘서트 이벤트, 윤빈씨 멋졌어요~

 

찜질방에서 나와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차에서 잠든 재용을 보게 된 이숙, 흔들리는 천재용의 머리를 살포시 손가락으로 받쳐줍니다. 누가 반겨준다고 이렇게 불쑥 왔냐는 이숙에게, "보고 싶어서, 못 보면 속이 터져서 죽을 것 같아서, 지난 며칠이 몇년같고...", 뒷말은 이어지지 못했지요. 헉! 이숙이 천재용에게 기습키스를! 이숙에게 이런 모습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ㅎ.

 

결혼이 부담스러우면 안 보채겠다는 재용, 이렇게 함께 있기만 해도 좋아 죽겠는데, 결혼얘기 꺼내서 못 볼 수도 있었다고 항복선언을 하는 천재용입니다. "결혼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딴 남자한테 시집간다는 말만 하지마요". 지난 번 일로 이미 맞선시장에서는 재활용도 불가능한 쓰레기 됐다고, 그냥 같이 있어만 달라는 재용, 어떻게 사랑고백도 매번 이리도 달달하고 감동이냐!

이숙이가 다 좋다는 천재용입니다. 겁많고 자신감없고 열등감에 쩔어있는 이숙이 이뻐죽겠답니다. "자기가 얼마나 이쁜지도 모르는 당신이 다 좋은데 뭐 어쩌라고... 울지마요, 울면 더 이뻐".

레스토랑에 온 세광과 말숙의 결혼계획을 엿듣고는 프랑스에 출장 간 천회장에게 전화협박하는 천재용, "소원찬스 쓰겠습니다. 엄마랑 누나들 깔끔하게 정리해 주세요. 그 집에서는 방이숙씨가 엄청 금쪽같이 자라서, 돈좀 있다고 재는 집에는 절대 안보내겠다고, 욕만 바가지로 먹고 거절당하고 왔단 말이에욧! 나 장가가긴 틀렸다고요. 내 조건이 너무 안좋아요, 아버지. 손주 다섯 포기할 겁니까?". 방이숙 아니면 평생 정절 지키면서 애도 안낳고 혼자 쓸쓸히 늙어가겠다는 천재용, 이 캐릭터 비록 드라마지만 왜 이렇게 깨물어주고 싶게 귀엽냐!

사랑에 빠진 이숙은 아주 여우가 됐습니다. 윙크를 날리지 않나 천재용에게 좋아한다고 고백까지 했지요. 커플목걸이도 걸어주면서 말이죠. 자물통과 열쇠라... 떨어져서는 안되는 커플일세. 자물통 없는 열쇠와 열쇠없는 자물통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으니 말이죠.

세 커플 진도 팍팍 나갈대로 갔는데, 이제 결혼만이 남았군요. 웨딩드레스까지 입어보며 시댁에 들어갈 각오까지 철저히 한 말숙, 어째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결혼시켜 버린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해요. 말숙에게 웨딩드레스를 두 번 입혀줄 것 같지는 않아서 말이죠. 고로 이번 신부 추측 후보에서는 탈락되겠습니다.

엄청애가 시댁 들어가서 사는 조건으로 홧김에(?) 허락하기도 한 것으로 미루어, 말숙이 세광네 집에서 시집살이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은 듯 하고요.

 

그럼 가장 중요한 결혼식을 올리게 될 커플은 세 커플 중 누구일까요? 장수빌라에 와서 이숙이를 사랑한다고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가 할머니의 반대에 부딪힌 천방커플? 콘서트에서 일숙을 위해 만들었다고 "매니저말고 내 여자해주면 안되겠지?"라고 고백한 옥상커플? 웨딩드레스까지 입고 군입대 전에 결혼하겠다는 말세커플?

신부대기실에 들어간 윤희가 신부의 예쁜 모습을 본 듯 환한 웃음을 지었는데요, 뒷모습만으로는 일숙이처럼 보이고 말숙이처럼도 보였는데, 아무래도 말숙이가 따라와 준듯...진짜 신부는 뒷모습을 보인 여자 앞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어색해 하면서 겁난 표정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을 듯 싶더라고요. 누군지 이미 눈치채셨을 지도 모르겠네요ㅎ.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결혼식을 올리는 신부는 방이숙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뭐, 제 사심도 조금, 아니 아주 많이 들어있습니다ㅎ). 

셋 중 한 커플은 이미 결혼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순서상으로는 일숙이가 먼저갔을 가능성이 크지만, 말숙과 세광의 밀어부치기가 워낙 막강해서 간단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군입대를 했을 수도 있고요.

 

물론 일숙이가 이미 결혼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윤빈의 프로포즈를 받은 일숙이 미소로 대답을 해 준 듯했고 말이죠. 찜질방에서 윤희가 했던 말이 걸리더라고요. 찜질방에서 윤희는 일숙에게 결혼가능성이 커보인다고 했지요.

일숙은 선택의 길에서 본인은 윤빈이 아닌 매니저를 택했다고 했지만, 일숙이 윤빈의 매니저이자 여자여도 문제가 없어 보이더라고요. 오히려 더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이고, 매니저와 가수 사이에 스캔들 문제도 겪지 않아도 되니, 윤빈과 일숙의 마음이 진심이라면 더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숙에게 어떤 길로 가든 따라오라는 윤빈, 공개적으로 프로포즈까지 하는 것을 보면, 윤빈이 일숙의 모든 조건을 다 안고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이겠지요. 이혼녀에 딸까지 있는 일숙에게 고백한 것은 윤빈이 즉흥적으로 결정한 문제는 아니었으리라는 것이지요.  일숙이 윤빈의 마음을 받아들였다면 장수빌라 어른들은 순서상(?) 일숙이부터 결혼을 시켰겠지만, 결혼 까지는 아니고 사심으로 만나다 일숙이 윤빈의 프로포즈를 받지 않을까요?

 

윤희의 나레이션 "일상은 그대로인 것처럼 보였지만, 생각해 보면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었다"라는 말로 1년후의 시간으로 건너뛰었는데요, 오래동안 장수빌라 사람들을 봐와서 그런지, 그 1년동안 어떻게 지냈을지도 머리 속에 그려질 정도네요. 그래서 이 예쁜 완소드라마와 헤어지는 것이 못내 서운합니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방이숙과 천재용은 양가의 허락을 받고 장수빌라 왕래도 잦아졌고, 이숙이는 천재용 집안에서 공주님처럼 위해주고, 온 가족 모두가 좋아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군요. 

여튼 전 신부주인공으로 방이숙에게 몰표입니다. 애 다섯 낳을 수 있으려나? 천재용 방이숙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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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4 07:41




기 센 며느리 차윤희와 싸가지 시누이 방말숙의 2차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코를 잡아 비틀어버린 이후 잠시 휴지기를 가졌던 두 사람이 말을 놓는 문제로 전면전으로 치달았는데요, 올케를 가르치겠다는 방말숙의 싸가지도 한참 미달되는 싸가지 발언이 발단이 되었지요.
바람 잘 날 없는 장수빌라 시월드의 이야기지만, 흥미로운 싸움 소재임에는 분명합니다. 결혼한 여성들이라면 한 번쯤은 겪어봤을 언어적인 서열관계의 굴욕감 비슷한 문제를 드라마에서 정식 소재로 화두를 던졌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시원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침소봉대의 느낌도 들고 말이죠.
임신한 윤희에게 직장일을 그만두게 할 심산으로 임신 축하떡을 가지고 방송국을 찾아간 엄청애와 전막례는, 예기치 않은 일로 윤희의 임신사실을 오히려 부정해주고 윤희를 곤경에서 구해줬지요. 차윤희를 시기하는 라이벌 피디가 윤희의 임신사실을 이유로 자리를 차지하려는 속셈을 읽었던 것이죠. 정말 이렇게 까지 여자의 적이 여자일까 싶기는 하지만, 아무튼 여자들 일하기 참 힘듭니다. 임신이 전염병이라도 되는 것처럼 윤희를 피하는 직원들을 보면, 오버스럽기는 하지만 그 이면에 숨어있는 임신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을 꼬집는 장면이기도 했지요.
담배연기를 피해 창가로 책상을 옮겨주고, 감기에 걸린 직원이 윤희곁에서 피해주는 것이 좋은 배려에서 나온 행동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웬지 비꼬는 듯한 인상까지 주는 것을 보니 화도 나더군요. 과장확대하면 임신과 출산이 부부의 난자와 정자를 인공수정해 시험관에서 이뤄질 날이 오지않을까 하는 미래사회 공상영화의 한 장면을 상상해 보기도 했습니다. 병원 시험관에서 부부의 이름이 적힌 수정관에서 자라는 태아들이라... 상상만으로도 끔찍하고 삭막한 세상이 아닐까요? 탯줄로 이어져 나누는 엄마와의 정서적 교감도 없이 미래의 아이들이 태어나는 공장같은 세상을 생각하면 말이죠.
이렇게 된다면, 모성과는 별개로 기혼여성들이 몸도 편하고 직장생활도 임신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으니 여자들은 편한 세상 아니겠습니까? 요즘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갖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사실 사회적으로는 문제입니다. 출산률 저하 역시도 임신과 동시에 퇴직이 권고되는 이유 또한 포함되는 것이고 말이죠. 그런 삭막스런 세상을 바라지는 않겠죠. 그러니 임신여성들에게 사회적 배려, 직장에서도 배려하는 마인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욕은 혼자 먹고 있는 방말숙, 눈치없는 말숙이가 이번회도 사고를 치고 말았지요. 방송국에서 윤희의 임신을 숨겨준 일로 윤희의 폭풍감동을 고백받고 3대의 훈훈한 고부관계가 구축되나 싶었는데, 그만 말숙이 떡보자기를 열어 축임신이라는 커다란 글자를 보게 한 것이었지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아도 이렇게 가족이 될 수 있구나", 가슴이 울컥해졌다는 윤희의 감동과 감사의 인사가 떡이 돼버린 순간이었죠. 민망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전막례와 엄청애, 왜 감동한거냐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윤희, 분위기 파악못하고 떡을 쳐묵쳐묵하고 있는 말숙에게 전막례 할머니 촌철멘트 던지십니다. "넌 어떻게 그리 개념이 없냐!!".
목욕탕을 다녀오는 길에 출근하는 윤희를 본 방말숙, 기어이 사단을 만들고 맙니다. 웬만하면 엄마랑 할머니 말좀 들으라면서 말이죠. 말을 안들으니 자기라도 나서서 가르쳐야 겠다는 말숙의 말에, 윤희 눈꼬리 30센티는 올라가고 머리에서 김이 펄펄 올라옵니다. "방말숙!!", 막나가냐는 말숙에게 윤희 한 술 더 떠 으름장까지 놔버리죠. "열두살이나 어린 너한테 존대말하기 싫다. 내 남편은 내동생한테 반말하는데 나는 왜 그래야 하니? 말..쑥..아". 어른들한테 이르겠다는 말에도 눈하나 깜짝않은 윤희입니다. "말해!".
거품물고 들어가는 말숙, 윤희가 반말을 했다고 일숙에게 말해봐도 큰 반응이 없고, 할머니에게 고자질을 하는 말숙이었죠. 말숙이의 성격을 아는 할머니지만, 그래도 반말은 경우가 아니라며 윤희를 불러 타이르지만, 윤희는 물러설 태세가 아닙니다. 말숙의 올케 길들이기와 윤희의 시누이 길들이기 한판 전쟁이 예고된 것이지요.
화해의 자리를 마련하려고 두 사람을 불러낸 일숙 앞에서 윤희와 말숙이 결국 핏대를 올려버렸는데요, 말을 올리지 못하겠다는 윤희의 손을 들어주고 싶었던 것은 말숙의 버릇없는 태도와는 별개의 이유에서 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시댁에서 손아래 동생들에 대한 존댓말에 대한 잠재적인 불만이 제 안에도 있었나 봅니다. 아가씨라는 호칭이야 바꿀 수 없는 것이고, 생각해보니 손아래 시누이에게 꼬박꼬박 존칭을 쓰면서 느껴지는 서열관계에서 아래사람이 된 듯한 느낌때문일 겁니다. 일단 우리 말이라는 게 존대를 하면 서열관계에서 아래라는 생각이 들게 하기에 말이죠. 가족관계에서는 유독 며느리에게만 시댁의 모든 가족들에게 나이불문 같은 항렬 이상에게는 존댓말을 하는 것이 관습법처럼 굳어있다는 것은 썩 유쾌한 관습법이 아닌 듯하고요. 워낙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식으로 굳어있어서 문제를 느끼지 못했지만, 생각해보니 윤희의 말에 공감이 가더라고요.
"호칭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극존칭을 쓰다보니 아가씨가 오히려 저를 우습게 보고, 자기가 가르쳐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 유쾌하지 않아요". 가족관계에서, 특히 시월드에서 며느리 입장이 되어 바라보는 문제점은 언어는 물론 서열관계에서도 모든 게 억울하네요. 아이를 낳아 그 집안 대를 이어줘야 하고, 층층이 알지도 못하는 조상들 제사챙겨 줘야 하고, 아이를 낳지못하면 대가 끊겼다고 원망받아, 아무튼 무슨 죄를 지었다고 여자는 결혼하면 누구의 아내가 아니라, 어느 집의 며느리임을 우선하며 시월드를 받들고만 살아야 하는지 말입니다.
관습이라는 암묵적인 사회적 약속 내지는, 규율이라는 우리사회를 지탱하는 좋은 미풍양속도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며느리에게 불문법처럼 굳어진 사회적 관습도 미풍양속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더군요. 물론 존댓말은 형식적인 시댁에서의 언어불문률이라고 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 속에서 보이지 않게 작용하는 서열 우선 심리는, 손아래 시누이가 올케의 존대말에 자신이 윗사람이라고 착각하는 현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자들은 이런 문제가 없는데, 여자들끼리의 일종의 보이지 않는 알력관계가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말이죠. 며느리도 여자, 시어머니도 여자, 시누이도 여자, 딸도 여자인데 가족관계에서는 왜 이렇게 복잡한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 속 방귀남의 캐릭터가 국민남편, 국민아들 교과서라면, 차윤희가 부딪치고 있는 시월드는 신개념 내훈을 세우고 있는 것같기도 해서, 한편으로는 통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버선목 뒤집듯 내 자신도 뒤집어 보게도 합니다. 처남이나 처제는 쉽게 남편의 동생이 되는데, 왜 아가씨나 도련님은 동생이 되지 못하고 서로 어려운 가족관계에 머물러야 할까요? 차윤희와 방말숙은 어떤 해법으로 풀어갈지 두 사람의 2차전쟁이 기대가 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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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4 07:41




기 센 며느리 차윤희와 싸가지 시누이 방말숙의 2차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코를 잡아 비틀어버린 이후 잠시 휴지기를 가졌던 두 사람이 말을 놓는 문제로 전면전으로 치달았는데요, 올케를 가르치겠다는 방말숙의 싸가지도 한참 미달되는 싸가지 발언이 발단이 되었지요.
바람 잘 날 없는 장수빌라 시월드의 이야기지만, 흥미로운 싸움 소재임에는 분명합니다. 결혼한 여성들이라면 한 번쯤은 겪어봤을 언어적인 서열관계의 굴욕감 비슷한 문제를 드라마에서 정식 소재로 화두를 던졌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시원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침소봉대의 느낌도 들고 말이죠.
임신한 윤희에게 직장일을 그만두게 할 심산으로 임신 축하떡을 가지고 방송국을 찾아간 엄청애와 전막례는, 예기치 않은 일로 윤희의 임신사실을 오히려 부정해주고 윤희를 곤경에서 구해줬지요. 차윤희를 시기하는 라이벌 피디가 윤희의 임신사실을 이유로 자리를 차지하려는 속셈을 읽었던 것이죠. 정말 이렇게 까지 여자의 적이 여자일까 싶기는 하지만, 아무튼 여자들 일하기 참 힘듭니다. 임신이 전염병이라도 되는 것처럼 윤희를 피하는 직원들을 보면, 오버스럽기는 하지만 그 이면에 숨어있는 임신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을 꼬집는 장면이기도 했지요.
담배연기를 피해 창가로 책상을 옮겨주고, 감기에 걸린 직원이 윤희곁에서 피해주는 것이 좋은 배려에서 나온 행동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웬지 비꼬는 듯한 인상까지 주는 것을 보니 화도 나더군요. 과장확대하면 임신과 출산이 부부의 난자와 정자를 인공수정해 시험관에서 이뤄질 날이 오지않을까 하는 미래사회 공상영화의 한 장면을 상상해 보기도 했습니다. 병원 시험관에서 부부의 이름이 적힌 수정관에서 자라는 태아들이라... 상상만으로도 끔찍하고 삭막한 세상이 아닐까요? 탯줄로 이어져 나누는 엄마와의 정서적 교감도 없이 미래의 아이들이 태어나는 공장같은 세상을 생각하면 말이죠.
이렇게 된다면, 모성과는 별개로 기혼여성들이 몸도 편하고 직장생활도 임신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으니 여자들은 편한 세상 아니겠습니까? 요즘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갖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사실 사회적으로는 문제입니다. 출산률 저하 역시도 임신과 동시에 퇴직이 권고되는 이유 또한 포함되는 것이고 말이죠. 그런 삭막스런 세상을 바라지는 않겠죠. 그러니 임신여성들에게 사회적 배려, 직장에서도 배려하는 마인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욕은 혼자 먹고 있는 방말숙, 눈치없는 말숙이가 이번회도 사고를 치고 말았지요. 방송국에서 윤희의 임신을 숨겨준 일로 윤희의 폭풍감동을 고백받고 3대의 훈훈한 고부관계가 구축되나 싶었는데, 그만 말숙이 떡보자기를 열어 축임신이라는 커다란 글자를 보게 한 것이었지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아도 이렇게 가족이 될 수 있구나", 가슴이 울컥해졌다는 윤희의 감동과 감사의 인사가 떡이 돼버린 순간이었죠. 민망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전막례와 엄청애, 왜 감동한거냐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윤희, 분위기 파악못하고 떡을 쳐묵쳐묵하고 있는 말숙에게 전막례 할머니 촌철멘트 던지십니다. "넌 어떻게 그리 개념이 없냐!!".
목욕탕을 다녀오는 길에 출근하는 윤희를 본 방말숙, 기어이 사단을 만들고 맙니다. 웬만하면 엄마랑 할머니 말좀 들으라면서 말이죠. 말을 안들으니 자기라도 나서서 가르쳐야 겠다는 말숙의 말에, 윤희 눈꼬리 30센티는 올라가고 머리에서 김이 펄펄 올라옵니다. "방말숙!!", 막나가냐는 말숙에게 윤희 한 술 더 떠 으름장까지 놔버리죠. "열두살이나 어린 너한테 존대말하기 싫다. 내 남편은 내동생한테 반말하는데 나는 왜 그래야 하니? 말..쑥..아". 어른들한테 이르겠다는 말에도 눈하나 깜짝않은 윤희입니다. "말해!".
거품물고 들어가는 말숙, 윤희가 반말을 했다고 일숙에게 말해봐도 큰 반응이 없고, 할머니에게 고자질을 하는 말숙이었죠. 말숙이의 성격을 아는 할머니지만, 그래도 반말은 경우가 아니라며 윤희를 불러 타이르지만, 윤희는 물러설 태세가 아닙니다. 말숙의 올케 길들이기와 윤희의 시누이 길들이기 한판 전쟁이 예고된 것이지요.
화해의 자리를 마련하려고 두 사람을 불러낸 일숙 앞에서 윤희와 말숙이 결국 핏대를 올려버렸는데요, 말을 올리지 못하겠다는 윤희의 손을 들어주고 싶었던 것은 말숙의 버릇없는 태도와는 별개의 이유에서 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시댁에서 손아래 동생들에 대한 존댓말에 대한 잠재적인 불만이 제 안에도 있었나 봅니다. 아가씨라는 호칭이야 바꿀 수 없는 것이고, 생각해보니 손아래 시누이에게 꼬박꼬박 존칭을 쓰면서 느껴지는 서열관계에서 아래사람이 된 듯한 느낌때문일 겁니다. 일단 우리 말이라는 게 존대를 하면 서열관계에서 아래라는 생각이 들게 하기에 말이죠. 가족관계에서는 유독 며느리에게만 시댁의 모든 가족들에게 나이불문 같은 항렬 이상에게는 존댓말을 하는 것이 관습법처럼 굳어있다는 것은 썩 유쾌한 관습법이 아닌 듯하고요. 워낙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식으로 굳어있어서 문제를 느끼지 못했지만, 생각해보니 윤희의 말에 공감이 가더라고요.
"호칭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극존칭을 쓰다보니 아가씨가 오히려 저를 우습게 보고, 자기가 가르쳐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 유쾌하지 않아요". 가족관계에서, 특히 시월드에서 며느리 입장이 되어 바라보는 문제점은 언어는 물론 서열관계에서도 모든 게 억울하네요. 아이를 낳아 그 집안 대를 이어줘야 하고, 층층이 알지도 못하는 조상들 제사챙겨 줘야 하고, 아이를 낳지못하면 대가 끊겼다고 원망받아, 아무튼 무슨 죄를 지었다고 여자는 결혼하면 누구의 아내가 아니라, 어느 집의 며느리임을 우선하며 시월드를 받들고만 살아야 하는지 말입니다.
관습이라는 암묵적인 사회적 약속 내지는, 규율이라는 우리사회를 지탱하는 좋은 미풍양속도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며느리에게 불문법처럼 굳어진 사회적 관습도 미풍양속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더군요. 물론 존댓말은 형식적인 시댁에서의 언어불문률이라고 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 속에서 보이지 않게 작용하는 서열 우선 심리는, 손아래 시누이가 올케의 존대말에 자신이 윗사람이라고 착각하는 현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자들은 이런 문제가 없는데, 여자들끼리의 일종의 보이지 않는 알력관계가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말이죠. 며느리도 여자, 시어머니도 여자, 시누이도 여자, 딸도 여자인데 가족관계에서는 왜 이렇게 복잡한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 속 방귀남의 캐릭터가 국민남편, 국민아들 교과서라면, 차윤희가 부딪치고 있는 시월드는 신개념 내훈을 세우고 있는 것같기도 해서, 한편으로는 통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버선목 뒤집듯 내 자신도 뒤집어 보게도 합니다. 처남이나 처제는 쉽게 남편의 동생이 되는데, 왜 아가씨나 도련님은 동생이 되지 못하고 서로 어려운 가족관계에 머물러야 할까요? 차윤희와 방말숙은 어떤 해법으로 풀어갈지 두 사람의 2차전쟁이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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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4 07:41




기 센 며느리 차윤희와 싸가지 시누이 방말숙의 2차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코를 잡아 비틀어버린 이후 잠시 휴지기를 가졌던 두 사람이 말을 놓는 문제로 전면전으로 치달았는데요, 올케를 가르치겠다는 방말숙의 싸가지도 한참 미달되는 싸가지 발언이 발단이 되었지요.
바람 잘 날 없는 장수빌라 시월드의 이야기지만, 흥미로운 싸움 소재임에는 분명합니다. 결혼한 여성들이라면 한 번쯤은 겪어봤을 언어적인 서열관계의 굴욕감 비슷한 문제를 드라마에서 정식 소재로 화두를 던졌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시원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침소봉대의 느낌도 들고 말이죠.
임신한 윤희에게 직장일을 그만두게 할 심산으로 임신 축하떡을 가지고 방송국을 찾아간 엄청애와 전막례는, 예기치 않은 일로 윤희의 임신사실을 오히려 부정해주고 윤희를 곤경에서 구해줬지요. 차윤희를 시기하는 라이벌 피디가 윤희의 임신사실을 이유로 자리를 차지하려는 속셈을 읽었던 것이죠. 정말 이렇게 까지 여자의 적이 여자일까 싶기는 하지만, 아무튼 여자들 일하기 참 힘듭니다. 임신이 전염병이라도 되는 것처럼 윤희를 피하는 직원들을 보면, 오버스럽기는 하지만 그 이면에 숨어있는 임신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을 꼬집는 장면이기도 했지요.
담배연기를 피해 창가로 책상을 옮겨주고, 감기에 걸린 직원이 윤희곁에서 피해주는 것이 좋은 배려에서 나온 행동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웬지 비꼬는 듯한 인상까지 주는 것을 보니 화도 나더군요. 과장확대하면 임신과 출산이 부부의 난자와 정자를 인공수정해 시험관에서 이뤄질 날이 오지않을까 하는 미래사회 공상영화의 한 장면을 상상해 보기도 했습니다. 병원 시험관에서 부부의 이름이 적힌 수정관에서 자라는 태아들이라... 상상만으로도 끔찍하고 삭막한 세상이 아닐까요? 탯줄로 이어져 나누는 엄마와의 정서적 교감도 없이 미래의 아이들이 태어나는 공장같은 세상을 생각하면 말이죠.
이렇게 된다면, 모성과는 별개로 기혼여성들이 몸도 편하고 직장생활도 임신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으니 여자들은 편한 세상 아니겠습니까? 요즘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갖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사실 사회적으로는 문제입니다. 출산률 저하 역시도 임신과 동시에 퇴직이 권고되는 이유 또한 포함되는 것이고 말이죠. 그런 삭막스런 세상을 바라지는 않겠죠. 그러니 임신여성들에게 사회적 배려, 직장에서도 배려하는 마인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욕은 혼자 먹고 있는 방말숙, 눈치없는 말숙이가 이번회도 사고를 치고 말았지요. 방송국에서 윤희의 임신을 숨겨준 일로 윤희의 폭풍감동을 고백받고 3대의 훈훈한 고부관계가 구축되나 싶었는데, 그만 말숙이 떡보자기를 열어 축임신이라는 커다란 글자를 보게 한 것이었지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아도 이렇게 가족이 될 수 있구나", 가슴이 울컥해졌다는 윤희의 감동과 감사의 인사가 떡이 돼버린 순간이었죠. 민망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전막례와 엄청애, 왜 감동한거냐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윤희, 분위기 파악못하고 떡을 쳐묵쳐묵하고 있는 말숙에게 전막례 할머니 촌철멘트 던지십니다. "넌 어떻게 그리 개념이 없냐!!".
목욕탕을 다녀오는 길에 출근하는 윤희를 본 방말숙, 기어이 사단을 만들고 맙니다. 웬만하면 엄마랑 할머니 말좀 들으라면서 말이죠. 말을 안들으니 자기라도 나서서 가르쳐야 겠다는 말숙의 말에, 윤희 눈꼬리 30센티는 올라가고 머리에서 김이 펄펄 올라옵니다. "방말숙!!", 막나가냐는 말숙에게 윤희 한 술 더 떠 으름장까지 놔버리죠. "열두살이나 어린 너한테 존대말하기 싫다. 내 남편은 내동생한테 반말하는데 나는 왜 그래야 하니? 말..쑥..아". 어른들한테 이르겠다는 말에도 눈하나 깜짝않은 윤희입니다. "말해!".
거품물고 들어가는 말숙, 윤희가 반말을 했다고 일숙에게 말해봐도 큰 반응이 없고, 할머니에게 고자질을 하는 말숙이었죠. 말숙이의 성격을 아는 할머니지만, 그래도 반말은 경우가 아니라며 윤희를 불러 타이르지만, 윤희는 물러설 태세가 아닙니다. 말숙의 올케 길들이기와 윤희의 시누이 길들이기 한판 전쟁이 예고된 것이지요.
화해의 자리를 마련하려고 두 사람을 불러낸 일숙 앞에서 윤희와 말숙이 결국 핏대를 올려버렸는데요, 말을 올리지 못하겠다는 윤희의 손을 들어주고 싶었던 것은 말숙의 버릇없는 태도와는 별개의 이유에서 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시댁에서 손아래 동생들에 대한 존댓말에 대한 잠재적인 불만이 제 안에도 있었나 봅니다. 아가씨라는 호칭이야 바꿀 수 없는 것이고, 생각해보니 손아래 시누이에게 꼬박꼬박 존칭을 쓰면서 느껴지는 서열관계에서 아래사람이 된 듯한 느낌때문일 겁니다. 일단 우리 말이라는 게 존대를 하면 서열관계에서 아래라는 생각이 들게 하기에 말이죠. 가족관계에서는 유독 며느리에게만 시댁의 모든 가족들에게 나이불문 같은 항렬 이상에게는 존댓말을 하는 것이 관습법처럼 굳어있다는 것은 썩 유쾌한 관습법이 아닌 듯하고요. 워낙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식으로 굳어있어서 문제를 느끼지 못했지만, 생각해보니 윤희의 말에 공감이 가더라고요.
"호칭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극존칭을 쓰다보니 아가씨가 오히려 저를 우습게 보고, 자기가 가르쳐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 유쾌하지 않아요". 가족관계에서, 특히 시월드에서 며느리 입장이 되어 바라보는 문제점은 언어는 물론 서열관계에서도 모든 게 억울하네요. 아이를 낳아 그 집안 대를 이어줘야 하고, 층층이 알지도 못하는 조상들 제사챙겨 줘야 하고, 아이를 낳지못하면 대가 끊겼다고 원망받아, 아무튼 무슨 죄를 지었다고 여자는 결혼하면 누구의 아내가 아니라, 어느 집의 며느리임을 우선하며 시월드를 받들고만 살아야 하는지 말입니다.
관습이라는 암묵적인 사회적 약속 내지는, 규율이라는 우리사회를 지탱하는 좋은 미풍양속도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며느리에게 불문법처럼 굳어진 사회적 관습도 미풍양속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더군요. 물론 존댓말은 형식적인 시댁에서의 언어불문률이라고 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 속에서 보이지 않게 작용하는 서열 우선 심리는, 손아래 시누이가 올케의 존대말에 자신이 윗사람이라고 착각하는 현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자들은 이런 문제가 없는데, 여자들끼리의 일종의 보이지 않는 알력관계가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말이죠. 며느리도 여자, 시어머니도 여자, 시누이도 여자, 딸도 여자인데 가족관계에서는 왜 이렇게 복잡한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 속 방귀남의 캐릭터가 국민남편, 국민아들 교과서라면, 차윤희가 부딪치고 있는 시월드는 신개념 내훈을 세우고 있는 것같기도 해서, 한편으로는 통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버선목 뒤집듯 내 자신도 뒤집어 보게도 합니다. 처남이나 처제는 쉽게 남편의 동생이 되는데, 왜 아가씨나 도련님은 동생이 되지 못하고 서로 어려운 가족관계에 머물러야 할까요? 차윤희와 방말숙은 어떤 해법으로 풀어갈지 두 사람의 2차전쟁이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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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8 08:25




윤희의 직장을 건 투표, 국회의원 선거결과보다 이 결과가 흥미로웠습니다. 윤희가 장수빌라 식구들의 표심을 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내심 안심이었던 것은, 그녀의 직권을 이용한 무리한 선거공약을 내걸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잠깐 잊고 있었는데 방일숙의 이혼사실을 두고 협박(?)할 것은 몰랐거든요. 윤빈의 드라마 출연에 힘을 쓰겠다는 식으로 나왔으면, PD라는 직권남용 혹은 오용의 거짓공약이 될 수도 있었지 싶어서 말이죠.
물론 윤희가 일숙이 한 표를 거절했다고 해도 일숙의 이혼사실을 밝힐 사람은 아니지만, 윤희는 동생 세광의 과외, 그녀가 아끼는 명품가방 등으로 나름 페어플레이를 했지요. 막판에 방귀남의 반대는 윤희를 당황시키기도 했지요. 무엇보다 윤희의 건강을 걱정하는 방귀남의 진심을 윤희도 모르지 않지만, 끝까지 남편은 설득시키지 못했지요.
투표결과는 윤희의 승리로 끝났고, 다수결 원칙과 결과에 무조건 승복한다는 조건에 의거, 윤희는 직장일을 계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혼여성의 임신에 대한 직장에서의 배려에 대한 문제까지 생각해 볼거리가 많은 드라마입니다. 임신과 출산이 능력있는 여성인력의 발목을 잡는 현실에 대한 개선 메시지를, 윤희의 임신을 통해 던졌다는 생각입니다.
방귀남의 실종사건과 관련해 작은 어머니 장양실의 과거 의문점들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는데요, 30년을 죄의식으로 살아왔던 그녀가 이혼을 요구하는데도, 둘째 아들의 쌀쌀맞고 무관심한 태도는 장양실의 결혼생활이 어떠했으리라는 짐작을 하게 합니다. 일밖에 모르는 무심한 남편, 잦은 유산, 그리고 베일에 싸인 귀남의 실종에 관련된 그녀의 당일행적과 그 후의 일들이, 방귀남과 어떤 식으로 화해하고 용서를 구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장양실의 말을 들으면 고의적인 유기는 아니었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귀남이 작은 어머니 장양실(나영희)에게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그날"이라고 물어 장양실을 경악하게 했는데요, 귀남의 기억이 다 돌아온 것 같지는 않지만, 자신이 30년간 가족을 떠나 살아야 했던 그날의 진실은 당연히 알아야 겠지요. 고의가 되었든, 실수가 되었든, 방귀남에게 작은어머니의 고백은 크나 큰 혼란과 충격을 가져다 줄 듯합니다. 윤희 대신 입덧까지 하고 있는 방귀남이 견딜 수 없는 충격과 스트레스로 윤희의 태아에 까지 영향을 미칠까 살짝 걱정이 되더랍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봉합해 갈 지, 작가는 방귀남의 용서쿠폰으로 그 혼란과 경악스러움에 대한 대책은 마련해 두었지만 말입니다.
산후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유산우울증도 심각한 증세를 동반하더군요. 극중 수지의 말대로 도벽이 생기기도 하고, 필요하면 정신과 상담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이고 말이지요. 예전에 탤런트 최란도 유산우울증을 겪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다섯쌍둥이를 임신했다가 이유도 모른채 유산된 일이 있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하더군요.
방귀남의 실종사건이 장양실의 유산우울증과 관련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아무도 몰라주는 유산과 출산우울증에 대한 가족, 특히 남편의 세심한 관심과 위로가 필요하다는 말은 새겨들어야 할 듯합니다. 남편도 아이를 잃었다는 상실감이 크겠지만, 태아가 뱃속에 함께 있었던 여자만 할까 싶어서 말이죠. 
그나저나 우리 미련 곰탱이 방이숙과 졸지에 또라이가 돼버린 천재용의 러브모드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회 천재용만 아는 버스데이트로 설레임이 시작되었던 천방커플에게, 이숙의 첫사랑 규현(강동호)이 적극적으로 대시를 해오고 있지요. 전 천재용 편이라 꽃등심을 사들고 온 규현이 꼴보기 싫었습니다ㅎ;;. 남의 직장 MT에 투 플러스 꽃등심을 자동차 한가득 실고 오다니, 이건 뭔 오지랖?인가 싶었답니다.
월차를 내고 춘천으로 놀러가자는 규현의 문자메시지를 몰래 본 천재용(천재용이 귀엽고 좋지만 그래도 이건 좋지 않은 일이에용~), 갑작스럽게 직원 MT를 제안하면서 방이숙과 규현의 데이트를 방해하지요. 무슨 일이 있어도, 천재지변이 있어도 '절대로 못가겠다'는 것은 없다면서 말이지요. 놀러 못가겠다고 규현과 전화통화를 하는 이숙을 보며 좋아죽는 천재용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비가 주륵주륵 내리지요. 기상청에 일기예보 확인했는데 걱정이 태산입니다. 반드시 그쳐야해! 그칠거야!! 잠못드는 천재용, 의상준비에 배터리 충전에, 간식까지 준비하느라 새벽녘에 잠이 들었나 봅니다. 늦잠을 자고 말았지요. 전화벨에 눈을 뜬 천재용, 이게 웬떡입니까? 방이숙도 늦잠을 자는 바람에 기차시간에 도착하지 않았다네요. 얏호! 둘만이 오붓하게 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까지, 하늘의 도우심이 감개무량하옵니다 였습니다.
방이숙을 데리러 간 천재용, 자기는 늦은 것이 아니라 직원 중 낙오한 사람이 생길까봐 챙기려고 했다네요. 그렇게 눈치가 없으니 미련곰탱이 소리를 듣는 거라고 한마디했는데, 이 말을 방장수가 듣고 말았지요. 순간 싸늘하게 변하는 이숙 아버지 방장수였지요. "우리딸 잘 부탁드립니다", 예비 장인어르신 방장수와의 첫대면에 천재용 몇번을 90도로 깎듯이 인사를 하는지 말입니다. 인상도 넉넉하고 좋으신 분같아 기분이 좋은 천재용이었지요.
그런데 예비장인어르신, 천재용을 불러 우리딸 곰탱이 아니라고 한말씀 하시네요. 어이쿠 저런, 하필이면 그말을 들었을 줄이야. 직원과 점장의 사이를 친말하게 하기 위해 별명으로 부른다며, 임기응변도 잘하는 천재용입니다. 방장수의 이어진 질문에 빵 터졌습니다. "점장님 별명은???". 급한 김에 이숙이 천재용의 별명을 만들었는데 "또라이"랍니다. "예 그겁니다. 모두들 그렇게 부릅니다", 천재용의 자폭에 또 한 번 빵 터졌네요. 졸지에 또라이가 돼버린 천재용, 귀요미 천재용 또라이라는 별명도 귀엽고 좋다!
MT장소로 뒤늦게 출발한 천재용과 방이숙, 방장수의 표정이 무지 신경쓰이지요. "아버님이 뒤끝이 있으신 분이신가?", "예, 쫌". 소심한 천재용 큰일이네요. 장인될 분 마음 사려면 노력 많이 해야겠군요ㅎ. 이숙에게 규현과 연애하기로 한거냐고 묻는데, 이숙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 천재용입니다. 예전에 충고했던 것은 그렇게 잊어버리라고 했건만, 첫번째 연애라고 이숙의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어있으니 말입니다. "자랑입니다. 나이 서른에...."
MT장소에 도착한 천재용, 팬션이 방 하나밖에 없는 숙소에 벌컥 화를 내지요. 여자라고는 하나 있는데 배려를 하지 않았다고 말이죠. 거실에서 재우겠다는 직원에게 "남자 맞냐?"고 화를 내는 모습 완전 멋졌다옹~ 어떻게 여자를 거실에 재우느냐고, 넓은 방에서 축구를 하든, 굴러가면서 자든 방이숙을 방에 재우고, 남자들은 포개져서 자든 베란다로 튕겨나가든 거실에서 잔다!

밤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준비한 찬거리며, 국산 삼겹살을 꺼내고 있을 즈음 차가 한 대 들어서지요. 뭐지 이 안좋은 예감은? '그놈이다', 최상급 꽃등심을 트렁크 한가득 싣고 이숙의 첫사랑 규현이 왔습니다. 두 남자의 신경전이 시작되면서 천재용의 속타는 짝사랑에 돌발변수가 튀어나왔습니다.
'뭐? 방해된 것 아니냐고?' 방해된 것 맞는데요? 그래도 할 수 없다며 뺀질뺀질 웃으며 방이숙과 꿈에도 먹기 싫어질 것 같은 꽃등심과 과일을 나르는 규현이었지요. 바베큐 파티 후 이숙과의 낭만적인 산책, 고백하려고 했는데, 에이! 이게 뭐야? "지들 추억만들어 주려고 가게문까지 닫고 온 거야? 지금!!!".
10년을 짝사랑만 해 온 이숙을 보면 규현과 잘사겨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데, 결혼 앞두고 파혼하고 돌아온 규현을 보면 괜히 기분이 썩 좋지는 않고, 이제 짝사랑에 막 돌입한 천재용을 보면 그 순수한 진심이 규현보다 마음에 드네요. 문제는 방이숙이 천재용의 마음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는 거지요. 여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보다 자기를 더 좋아하는 남자랑 결혼해야 좋다고 하는 말도 있던데, 방이숙이 누굴 택할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었습니다. 방이숙이 천재용의 마음을 언제쯤이나 눈치챌까요? 미련곰탱이, 또라이가 널 좋아하고 있다규!! 개인적으로 꽃등심보다는 삼겹살이 더 땡기네...
이숙이 집에 잘 들어갔나 걱정하고, 생색을 내지 않으면서도 챙겨주는 천재용은 참 따뜻하고 믿음직스러운 캐릭터입니다. 팬션에서 이숙 혼자 방을 쓰라고 직원이 말을 해도 자기가 시켰다는 생색도 내지않고, 남자직원들이 이숙에게 잡일을 시키는 것도 그 자리에서 지적하지 않고 이숙이 모르게 지적을 하지요. 이숙이 그래서 눈치없는 곰팅이가 맞기도 하고요. 

천재용 역의 이희준과 방이숙역의 조윤희 커플을 보면, 웬만한 트랜디 드라마의 사랑이야기보다 설레임을 느끼게 합니다. 특히 이희준의 매력이 돋보이는데요, 이희준의 극중 캐릭터 천재용을 보면, 한동안 유행했던 까도남, 차도남과는 다른 느낌의 매력이 있지요. 따뜻한 도시의 남자의 느낌이랄까요? 잔소리 심한 큰오빠같기도 한데, 까닭없이 편하고 기대고 싶어지는 그런 매력을 가진 캐릭터 천재용을, 이희준이라는 배우는 튀지않게 자연스럽게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사인지 애드립인지 헛갈릴 정도로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만드는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적당히 배합된 잡곡밥 맛이 느껴집니다. 나중에 주연으로 내세운 멜로를 찍어도 좋을 것같은 좋은 느낌, 좋은 연기의 맛을 가진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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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7 10:30




결혼한 지 20년이 훨씬 넘었지만, 시어머니가 지금까지 한 번도 하시지 않은 일이 있습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지금까지 아들집에 오셔서 단 한 번도 아들 내외의 방에서 주무신 일이 없습니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저희집에서 주무셔야 했던 날, 당연히 안방에서 어른들이 주무셔야 한다는 생각에 침실을 내어 드렸는데, 잘 데가 없어서 며느리침대에서 자겠냐며, 한사코 작은 방에서 주무시더군요. 지금까지도 시어머니는 저희 부부침대에 걸터앉아 보신 일조차도 없습니다. 
집에서 쫓겨난 방말숙이 오빠 내외가 쓰는 방에 들어가서 화장품을 덕지덕지 바르고 옷장을 열어보는 등, 도가 지나친 행동을 하는 것을 보니, 새삼 시어머니가 너무나 중요한 예를 지키신 거구나 뒤늦게 깨달았네요. 윤희네 침대 위에서 과자를 먹고 밥타령을 하는 방말숙, 미운 짓은 골라가며 하는 것을 보며, 저런 시누이가 하나라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드라마속 방말숙처럼 정말 재수뿡 밥맛인 시누이가 얼마나 되겠습니까만, 그런 무개념 인물도 현실에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방말숙이라는 짜증나는 캐릭터가 중요한 것은 이래서는 안된다는 일종의 표본, 예시가 되기 때문입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고 방말숙을 욕을 하면서도, 내가 방말숙같은 행동이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보게 한다는 점이죠.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 있지만, 방말숙 같은 여자를 통해 배워야 한다는 거죠. 방말숙에게 욕하는 만큼,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되겠다는.... 방말숙이 나오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이 증가하다보니, 분량을 줄여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드는군요. 짜증을 만들기 위한 설정때문에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피로도를 증가시키는 캐릭터가 되고 있어서 말이죠.
윤희의 대립관계가 엄청애에서 방말숙으로 넘어가고 있는 듯한데, 대놓고 눈을 흘기지를 않나 이런 시누이가 실제 있다면 시댁식구고 뭐고 한 판 떠버렸으면 싶더군요. "어디서 눈을 흘기냐, 버릇없이"라고 한 마디 해줬으면 싶더라니까요.
덜된 인간이 나서기를 좋아하는 것이 맞나 봅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형제들을 불러모아 형제회의를 하는 말숙, 윤희네에게는 맞벌이에다 30년간 못했으니 못했던 효를 한꺼번에 해도 시원찮다고 말하지요. "효도는 셀프다. 우리는 우리대로 계획이 있으니 우리 것은 알아서 하겠다"고 거절의사를 밝히는 방귀남이었지요.
뒤에 이어진 말에 빙고!라며 박수를 쳤답니다. 사심이 듬뿍 들어가는 것은 저도 여자라서 어쩔수 없나 봅니다. 일숙이 아침에 카네이션 달아드리고, 저녁은 집에서 함께 먹자고 하니, 방귀남은 못할 것같다고 하지요. 아침에는 처가에 가야 한다고 말이죠.
일숙은 좀 그렇다고 떨떠름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지요.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라며, 윤희가 한마디를 거들죠. "형님이 부모님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과 저도 똑같아요". 같은 여자면서도 올케에게는 딸 노릇하는 것을 탐탁해 하지 않는 것이 시월드의 속성인지, 한방 먹었으면서도 섭섭한 것은 감추지 못하는 큰시누이 일숙이었죠.

말숙의 궁시렁에 오빠가 정답을 말했다며 이숙은 말숙의 입을 막아버렸지요. 방말숙이 나오면 짜증이 확 나다가도 방이숙과 천재용이 나오면, 방실방실 웃게 되네요. 이 커플 진도가 너무 더디게 나가고 있어서 빨리 좀 빼달라는 하소연을 하고 싶더랍니다. 이숙의 첫사랑 규현의 뒤늦은 고백을 거절해 버리고 이숙이 놀이터에서 우는데, 마음이 아프더군요. 결혼 2주 남기고 하는 고백을 이숙이 받아들이기는 힘들었겠죠. 10년이나 혼자 품어 온 사람, 그래서 습관처럼 돼버린 이숙의 짝사랑을 이번에 확실히 끝내버렸으면 싶네요. 천재용- 방이숙 커플을 지지하다 보니, 10년 짝사랑 버려라 버려라 하고 있답니다;;.

방귀남이 준비한 어버이날 선물은 귀남이가 처한 특수한 상황때문에 감동도 컸고, 의미도 깊었습니다. 30년간 어떻게 살아왔는지 가족들은 모르기에 짧은 동영상으로 가족들이 함께 하지 못했던 방귀남의 성장동영상을 보여주었지요. 버려졌다는 생각에 힘들어했고, 처음 미국에 가서도 낯선 사람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까지 긴시간 힘들었다고 말이지요. 때때로 친부모와 형제들을 생각하기도 했었노라고, 만나게 되면 잘 컸다고 자랑하고 싶었노라고 고백하지요.
"그리고 이렇게 가족을 만났습니다. 제가 없는 긴 세월동안 저는 이집에서 사랑받는 사람이었다는 것이 기쁘고, 슬프고, 고맙습니다"
30년을 귀남이 나무를 바라보며 귀남이를 기다려왔던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에게 한 순간도 버림받지 않았다는 것이 기뻤고, 그렇게 자기를 사랑한 가족들과 함께 살지 못했던 것이 슬펐고, 그리고 자기를 있게 해줘서, 찾아줘서 감사한 귀남이었습니다. 귀남의 성장동영상은 가족들에게 감동의 선물이 되었지요. 귀남이가 돌아온 것이 장수빌라 식구들에게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었음을 모르지 않은 가족들입니다.
그리고 한쪽에서 의미있는 눈물을 흘리는 인물이 있었지요. 귀남이의 잃어버린 30년 비밀을 알고 있는 둘째며느리 장영실(나영희)입니다. 동영상을 보는 그녀는 씻을 수 없는 죄에 대한 회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요. 귀남의 유기와 관련된 장영실의 비밀이 무엇인지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하루하루를 감옥처럼 살고 있는 장영실입니다. 귀남의 기억이 돌아올까 노심초사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귀남의 깜짝선물이 장영실을 두 번 울게 하였지요. 방귀남표 쿠폰을 발행해서 제비뽑기를 했는데, 장영실이 뽑은 쿠폰은 공교롭게도 "이 쿠폰을 뽑은 당신은 어떤 잘못이라도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라는 용서쿠폰이었으니 말입니다. 귀남에게 어떤 잘못을 했더라도 한 번은 용서해준다는 말이, 장영실이 심장마비를 일으킬 정도로 뜨끔하게 했을 듯 싶더군요.
장영실의 마음 속에서 수만가지 상상들이 오갔겠지요. 귀남이가 그 때 기억을 한 것일까? 귀남이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귀남이를 버린 것이 자신이라는 것을 안대도 용서할 수 있을까? 등등....

지난 글에서 장영실에 대한 문제를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지금도 같은 생각입니다. 장영실의 악행을 식구들은 몰랐으면 한다는 의견입니다. 귀남이에게 일임하자는 의견을 냈었는데, 귀남이의 쿠폰이 그 복선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방귀남의 표정을 보면 작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한 것같지는 않은데, 뜬금없이 용서쿠폰을 발행한 것이 의미심장하기도 합니다. 가벼운 잘못에 대한 용서쿠폰일 가능성이 크지만, 하필 그게 작은 어머니 장영실이 뽑았다는 것도 우연같지는 않아보이고 말이지요.
꽝!이라는 웃긴 쿠폰도 있었지만, 방귀남은 집안 어른들을 생각하며 맞춤쿠폰을 발행했습니다. 할머니를 모시고 식사하고 싶었던 것도, 윤희에게 아들을 빼앗겼다고 서운해 하는 엄청애를 위해서는 귀남이 일일 사용권을 주고 싶었을 겁니다. 등산 함께가기도 아버지와 하고 싶은 일이기도 했고요.
우연의 일치인지 귀남이가 어른들과 하고 싶었던 것들을 정확하게 뽑았기는 했지만, 뜬금없는 용서쿠폰은 누구를 위해 쓰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귀남이 기억을 한 것 같지는 않고, 작은 어머니의 악행을 안 이후의 해피엔딩의 수습책으로 작가가 미리 만들어 둔 장치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죠.
방귀남이 그렇게 치밀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용서쿠폰은 뭔가 이상합니다. 어른들이 아랫사람에게 용서를 구할 일은 없잖아요. 더구나 30년만에 만난 가족인데 잘못을 했으면 얼마나 했을 것이며, 더더구나 용서를 받을 정도로 귀남이에게 잘못을 할 어른들이 있다는 것도 이상하죠. 귀남의 용서쿠폰을 작은 어머니까 뽑을 확률은 5분의 1 정도였지만, 귀남이 뭔가를 기억해 낸 것은 아닐까요?(아닌 것 같은데도 수상;;)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용서할 수 있는 것이 어디까지 일까요? 둘째를 가졌다고, 어버이날 시어머니 선물을 사면서 자신을 버린 엄마의 옷까지 산 고옥(심이영)이 17년만에 엄마와 통화를 하면서 보이는 눈물이 짠하더군요. 뭔가를 바라고 전화를 했느냐고 의심부터하는 고옥의 생모, 말못할 사연이야 있겠지만, 그런 사람을 어미라고 찾는 고옥을 보니 가슴 아프더군요.
더 많은 사연이 있겠지만 지금까지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장영실은 유산이후 아이를 낳을 수 없어 조카를 유기한 죄로 마음의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장양실의 죄가 가족이라는 이유로 용서받을 수 있을지, 가족이기에 더더욱 용서받을 수 없을지 작가의 생각이 궁금했는데, 귀남의 약속 쿠폰이 답을 말한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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