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원 트윙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7.20 유령: 엄기준의 메일을 받은 세 사람, 의문의 아이디는 누구? (8)
  2. 2012.06.28 '유령' 뒤통수 엄기준, 살인혐의 어떻게 빠져 나갔을까 (1)
2012.07.20 10:36




13년 전 세강정치 비자금 사건과 관련한 인물들이 차례로 제거되면서, 조현민의 복수도 끝이 나고 있습니다. 조현민의 복수보다 더 무서운 것은, 컴퓨터를 통해 세상을 지배하겠다는 야심입니다. 클릭 한 번으로 삶과 죽음이 취사선택된다는 것이 무섭습니다.
"컴퓨터가 없으면 안되는 세상이 됐어요. 이 사회가 거대한 프로그램이 돼버린 것이죠. 그 프로그램을 이루는 0과 1, 두 가지 숫자 중 하나에 불과해요", 사람을 조현민에게 필요한 사람과 필요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눠, 이용가치가 없으면 클릭하나로 삭제해 버리는 조현민은 컴퓨터가 낳은 괴물이었습니다.
조현민의 숨은 얼굴이 드러나니, 그 역시 게임에 중독된 정신병자처럼, 주식에 미쳐 자살을 한 강윤우처럼 피폐한 정신병자처럼 보이더군요 (사족이지만 엄기준 헤어스타일, 누가 그렇게 망쳐놨어요 ㅠㅠ 쥐가 뜯어먹은 것 같더라고요). 인간의 두뇌보다 정교한 컴퓨터는 날로 진화하고, 데이터 저장력과 분석력은 인간의 머리가 쫓아가지 못할 정도로 거대한, 일종의 기계 뇌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0.00001%의 오차가 없는 만능컴퓨터라 할지라도 결코 인간과 같을 수가 없는 부분이 감정이죠. 
겉으로 보기에는 견고한 성 같지만, 버튼 하나로, 클릭 한 방으로 자신이 0 혹은 1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조현민은 아직은 알지 못합니다. 해킹을 가장한 백신프로그램이 완벽하다고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는 사람을 믿지 않죠. 컴퓨터가 보여주는 데이터와 자료를 믿을 뿐입니다.
만약에 말이죠, 천재 해커 박기영이 조현민의 백신프로그램을 역으로 해킹해 잘못된 정보를 주는 일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게임중독자나 주식폐인, 죽은 조경신처럼 독주를 마실 겁니다. 컴퓨터가 보여주는 세상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의 결과죠.

반면 박기영과 사이버 수사대가 함께 술잔을 부딪치는 장면은 조현민이 믿는 세상에는 다른 종류의 믿음이 있었죠. 사람에 대한 믿음이 그것입니다. 아무리 컴퓨터가 현대사회에 필수불가결한 세상이 되었다고 하지만, 컴퓨터는 함께 건배를 해주지 않습니다. 술을 따라주지도 못하죠.
권혁주 팀장이 김우현에게는 없던 것이 박기영에게 있어서 좋다는 말은, 조현민보다 더 많은 것을 가졌다는 것을 대조적으로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김우현은 인간미가 없었어. 사람이 술을 한 잔 먹으면서 속얘기도 하고 그러면서 친해지는 것 아냐".
스톱장면으로 이태균, 변상우, 권혁주의 표정을 잡아준 것은 박기영이 새로 얻은 친구라는 의미이기도 했죠. 경찰대를 자퇴하고서는 경찰을 믿지 않았던 박기영에게 처음으로 믿을 수 있는 경찰친구들을 얻었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술에 취한 미친소(근수가 엄청났을텐데 소간지 허리 뻐근했겠더군요ㅎㅎ)를 쇼파에 눕히고는, 미친소 권혁주 패러디를 하는 소지섭의 팬서비스에 웃음도 나왔더라죠. "야~ 이새끼 이거 맘에 드네. 맘에 들어".
경찰청 내부스파이도 밝혀졌지요. 예상대로 신경수(최정우)국장이었습니다. 경찰청에 세이프텍 백신프로그램까지 깔아버렸으니, 경찰청도 믿을 수 없는 곳이 돼버렸지요. 신경수 국장과 조현민 사이에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이프텍 백신프로그램이 백신을 가장한 해킹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신경수 국장도 임치현 검사꼴이 날텐데 싶더랍니다. 
죽은 임치현 검사가 박기영에게 돈보다 무서운 것이 있다고 했었지요. 누군가에 의해 일거수 일투족이 감시당한다는 것이 얼마나 불안하고 무서운 일인지 본인이 당해봤으면 싶더랍니다. 조현민의 꼭두각시 신세가 되는 것이니 말이죠.
마지막까지 전재욱을 의심하게 하는 함정을 파는 제작진이었지만, 열심히 일하는 전재욱 국장을 운동광으로 만들었다죠. 부하들은 죽어라 뛰어다니는데 휘트니스에서 몸관리하시는 국장님~. 요즘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휘트니스를 찾는 직장인도 많다니 패스! 대신 끝까지 사이버 수사대를 지켜주시와요.

임치현 검사와 강윤우도 결국 죽임을 당했지요. 13년전 세강그룹 정치비자금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을 죽임으로써 복수를 마무리하려 했던 조현민이었습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습니다. 김우현의 아버지 김석준을 죽이는데는 실패한 것이죠. 지난 글에서도 김석준이 조현민을 잡을 결정적 인물이 될 것이라고 썼는데, 김석준이 김우현과 조현민에게 중요한 인물로 떠올랐지요. 
팬텀0308 아이디를 알아본 박기영이 조현민에게 정체가 드러나기도 했지만, 박기영이 반전을 만들 것같은 예감이 들더군요. 자신이 박기영이라고 밝히고, 조현민에게는 신효정을 죽인 진범임을 지목하면서, 드러내서는 안되는 비밀을 주고 받았지요. 각자가 가진 패를 보여주고, 정식으로 한 판 떠보자는 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김은희 작가가 다음회에서 반전을 만들 듯 합니다. 박기영은 조현민에게 "내가 하데스 박기영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라"고 할 것이고, 조현민은 박기영에게 "신효정 살인범임을 밝혀보라"고 하는 식으로 말이죠. 두 유령의 진짜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죠.
현재의 박기영이 조현민에게 "죽은 박기영이 팬텀0308로 메일이 왔었다는 말을 해서 알고 있었다"고 하면 그만인 것이죠. 실제 박기영은 죽은 김우현에게 거액을 줄테니 팬텀파일을 찾아달라는 메일을 받았다는 말을 했었으니까요. 조현민은 조현민대로 신효정을 죽인 증거를 찾아보라고 할테죠. 해외휴가중이었던 알리바이까지 가지고 있는 조현민이기에 말이죠.
결국 두 사람의 게임은 김석준과 관련해서 마무리를 지을 듯 합니다. 조현민은 김석준을 죽이려 할테고, 박기영은 지키려 할테니 말이죠.
조현민은 임치현, 강윤우, 김석준을 죽이려 했지만 김석준을 죽이는 것은 실패했습니다. 조현민이 김석준을 죽이라고 했다는 증거는(물론 제 소설속 증거입니다) 세 통의 메일 중 한 통이었습니다. 주가폭락 조작자료로 강윤우를 자살하게 한 조현민이 누군가에게 메일을 보내는 장면이 나왔죠. "다음 단계로 진행시키세요".
메일을 받은 사람은 세 사람이었죠. drkang(강응진 박사), 그리고 경찰청에서 닉네임 쫑알쫑알로 정확한 스펠링은 읽기 힘들었지만 b..nuri @ naver로 네이버 메일사용자였습니다(닉네임은 콩알콩알, 혹은 옹알옹알일 수도 있는데 암튼 이 사람은 내부스파이로 밝혀진 신경수 국장이었겠죠), 그리고 hann1107@gamail 이 주소인 누군가였습니다. 경찰청 컴퓨터에서 메일을 받은 사람은 분명 네이버 사용자였고, hann1107은 아니었죠. 즉 메일을 받은 사람이 세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우선 메일을 받았다고 확신이 되는 강응진과 신경수 국장은 조현민이 지시한 다음 단계를 이행했죠. 강응진은 대영팀 게이머가 정동윤이라는 게임중독자를 흥분시키고, 아이디 PK로 만들어 둔 임치현을 살해하게 했을 겁니다. 임치현 검사는 전화까지 도청당하고 있었던 듯 보이더군요. 아니면 부장검사가 조현민의 또다른 스파이였든지, 암튼... 여기서 옥에 티는 시간계산이 쪼매 억지스러운 점은 보였습니다. 부장검사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으려 나간 시각에 정동윤이 귀신같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검찰청 바로 옆에 살고 있었던 게임중독자였다면 물론 트집잡을 일은 없겠지만요.
경찰청 내부스파이(신경수)가 했을 일은 세이프텍 백신을 경찰청에 까는 것이었겠죠. 그래서 다음날 경찰청에 기습적으로 세이프텍 백신프로그램이 깔린 것이고요.
그럼 의문의 hann1107은 누구였으며, 어떤 일을 했을까요? 세강비자금 사건과 관련된 나머지 한 사람 김석준과 관련된 일을 했다고 생각되더군요. 그럼 소설을 한 번 써보기로 하죠. hann1107은 김석준의 간병인 아줌마일 가능성입니다. 여기서 간병인 아줌마가 스파이였다면, 왜 남상원의 노트북을 조현민에게 전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부터 할 수 있겠죠? 아줌마의 말대로 1년 전 일이라 까맣게 잊어버렸을 수도 있고, 아줌마가 포섭된 시기가 김우현이 폭발사고를 당한 이후였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아줌마와 친분이 있는 사람을 포섭해 자유스럽게 김우현의 본가에 드나들게 했을 수도 있었겠죠. 박기영이 낯선 사람이나 찾아온 사람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무도 없었다고 한 것은, 아줌마에게 낯선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고요.
스파이를 만들려면 또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니 제작진은 아줌마를 활용할 가능성이 클 듯합니다. 조현민에게 김우현의 동태를 보고하거나 김석준의 상태를 보고 하는 것이 아줌마가 여러모로 편했을 듯하니, 조현민도 아줌마를 포섭했을 가능성이 크죠. 
hann1107로 추정되는 아줌마가 "다음 단계로 진행시키세요"라는 메일을 받고 한 일은 김석준의 음식에 장난을 친 거죠. 약물을 넣으면 표가 나니 소화시키기 어려운 고형물질을 넣어 먹인 것이죠. 환자용 침대인데도 상체를 들어올리지 않고 누운 상테로 먹였을 가능성도 크고요. 그 때문에 김석준은 흡인성 폐렴증세를 일으켜 위기상태에 처한 것이었고요.
일을 잘 처리는 했지만 문제는 선우였어요. 선우가 그만 할아버지가 위급한 것을 목격한 것이죠. 박기영에게 전화가 온 것도 그 즈음이었고, 아줌마는 급히 의사를 불러 치료를 받게 했던 것이고요. 여기서도 의사가 달려온 시간과 박기영 팀이 양평까지 간 시간이 겹쳤다는 것이 거시기하지만 여튼... 제 소설은 이렇답니다.
제 소설대로 아줌마가 조현민이 심어 둔 스파이라면, 김석준의 목숨은 말그대로 풍전등화 경각에 달린 듯 한데, 시골집에 두고 온 것이 영 마음에 걸리네요. 누굴 믿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무에게나 맡길 수도 없고 말입니다. 선우를 토닥토닥 재우는 박기영을 보니, 선우 아빠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세상을 지키는 눈'으로 남았으면 좋겠네요. 박기영이 지켜야 할 사람이 너무 많은데, 설마 싸인에서 윤지훈 선생처럼 결말을 내지는 않겠지요? 그러면 화낼 겁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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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8 11:36




그렇죠. 쉽게 진범이 잡히면 뒷 이야기가 나오지 못하겠죠. 세강그룹 임시주주 총회에서 조재민의 부회장 임명안이 가결된 순간, 찬물을 끼얹은 이는 미친소 권혁주 팀장이었죠. 긴장된 분위기, 조현민이 잠깐 긴장하는 표정을 보여 벌써 잡히나 싶었는데, 조현민이 아닌 조재민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는 권혁주 팀장,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모든 것이 조현민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깜짝 반전이었죠. 남상원의 전 운전기사였던 이종현의 입에서 어떤 진술이 나왔기에 조재민을 남상원 살해범으로 체포한 것일까요? 조현민에게 권혁주도, 박기영도 놀아난 기분입니다. 시청자는 된통 크게 뒤통수를 맞았고 말이죠.
CK전자 남상원 과로사를 재조사하는 권혁주와 박기영은 남상원의 집에서 조우합니다. 깜놀하는 두 사람, 그런데 김우현의 명찰을 보는 남상원의 부인 김은숙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보였는데, 사연이 있었더군요. 남상원이 죽기 전에 범인을 밝혀낼 단서가 담긴 노트북을 맡겼다는 말 때문이었지요.
남상원은 죽기 전에 세강그룹의 감시와 위협을 받아왔고, 전재욱(장현성) 국장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려 했었다고 했지요. 전재욱이 출장중에 남상원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면서, 김우현과 남상원이 공유한 비밀에 대해 권혁주 팀장에게 은밀히 수사를 진행시키기도 했습니다. 
깜짝반전 하나는 전재욱이었습니다. 그동안 전재욱 국장을 조현민측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경찰청 스파이는 전재욱 국장일 가능성도 크더군요. 이것도 어떻게 뒤집힐 지 모르기에 확실하게 단정짓지 못하겠지만, 전재욱 국장이 경찰청 내부 협조자였다면 충격이네요. 저는 김우현을 아들처럼 대하는 신경수(최정우)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물론 이 분도 안심할 수는 없는 인물입니다. 조현민의 아버지를 비명에 죽게 한 1999년 모종의 사건에 연루된 인물일 듯해서 말이죠.
전재욱이 남상원의 사건파일을 권우혁에게 내놓은 시점이 박기영이 아닌가 의심을 받는 때였죠. 조현민이 세강그룹 디도스 공격사건에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김우현(박기영)에게 의심을 품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김우현임을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사건을 던져 기억을 하게 하는지 못하는지 시험하고자 했을 듯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역으로 전재욱이 조현민에게 당했을 수도 있기에 아직까지 단정적으로 전재욱을 조현민의 내부협조자라고 할 수 없는 이유이기는 합니다.
여튼 보기좋게 박기영과 권혁주가 한 방 당했는데요, 열혈경찰 권혁주가 민폐를 벗어나 머리를 좀 쓰나 했더니, 도로아미타불이 됐습니다. 그래도 권혁주의 귀여운 춤에 크게 한 번 웃었네요. 그 덩치에 트윙클 손꺾기는 유연하더라고요.
조현민은 남상원 사건을 통해 두 가지를 얻었습니다. 김우현이 박기영이 아닐 거라는 사실에 더 가까워졌다는 것과 조재민에게 남상원 살인누명을 씌운 것이었죠. 남상원 사건 관련인들에게 도청을 해서 감시하는 모습은 소름끼치게 무섭더군요.
조현민은 우리가 알기로 세 건의 살인사건을 저질렀지요. 남상원과 신효정, 그리고 박기영으로 알려져 있는 김우현을 죽인 것인데요, 결국은 이 모든 것이 남상원의 살해사건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남상원이 죽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은 신효정은 성접대 루머에 시달리게 하고 자살사건으로 위장해서 죽였고, 신효정을 누군가 살해했다는 증거가 나오자 신효정의 스토커로 박기영을 희생양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했습니다. 모든 것이 세강그룹 총수에 오르기 위한 조현민의 계획된 시나리오였습니다.
그런데 권혁주는 왜 조현민이 아닌 조재민을 남상원 살인범으로 체포를 하게 된 걸까요? 소설을 쓰자면요, 권혁주는 남상원의 운전기사였던 이종현의 진술을 받고 출동했을 거라는 겁니다. 이종현이 남상원을 죽인 범인을 조재민으로 지목했던 것이죠.
이종현은 살해현장을 봤지만, 뒤통수만 나온 진범의 얼굴을 확인하지는 못했지요. 남상원이 살해된 작년 5월 19일, 해명리조트 15호을 향한 차량은 3대였습니다. 그런데 권혁주와 번형사가 미처 확인하지 못한 한 대의 차량이 더 있었습니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는 염재희의 말도 이 차를 두고 한 말인 듯 싶더군요. 바로 조재민의 차였습니다.
남상원이 먼저 리조트에 들어갔고 10분의 간격을 두고 김우현의 차가 15호을 향했지요. 그리고 남상원의 운전기사는 심부름을 하고 오느라 뒤이어 들어왔습니다. 15동 주자창에는 놀랍게도 신효정의 흰색 중형세단이 세워져 있었죠. 이는 권혁주 경감과 변상우(임지규)가 CCTV에서 찾아낸 증거입니다. 

자, 그럼 소설 들어갑니다. 우선 신효정과 조현민은, 남상원과 김우현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왔겠지요. 세사람의 대화를 듣던 신효정은 (우연히 혹은 실수로) 남상원이 죽는 장면을 찍게 되었고, 충격을 받았죠. 조현민은 동영상을 찾기 위해 팬텀이라는 이름으로 천재해커 박기영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신효정의 컴퓨터에서 팬텀파일을 찾아달라고 했지만, 처음에는 찾지 못했죠. 그러다가 우연히 신효정이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 것이고요.
목격자중 한 명인 신효정은 제거를 했고, 김우현만 남은 셈인데요, 문제는 김우현이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김우현은 박기영이니까요.
그런데 왜 조현민이 아닌 조재민을 범인으로 체포한 것일까요? 답은 이종현의 진술에 있다고 했는데요, 이종현은 이 날 남상원이 누구를 만났느냐는 권혁주 혹은, 유강미의 질문을 듣습니다. 그때 나온 대답이 조재민이라는 이름이었을 듯합니다. 
남상원은 해명리조트에 조현민이 아닌, 조재민을 만나러 왔던 것이지요. 물론 조현민이 꾸민 일이고요. 남상원은 죽기 전에 몹시 초조해 하는 모습이었죠. 김우현에게 노트북을 남긴 것도, 전재욱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한 것도 신변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었지요. 그런 남상원이 자신을 위협하는 조현민을 쉽게 만나러 오지는 않았을 듯 합니다. 남상원은 조현민의 아버지를 죽게 한 일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세강그룹 재무담당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조재민이라면 남상원도 믿고 만나러 왔겠지요.
운전기사 이종현은 당일 남상원이 조재민을 만나러 해명리조트에 간 것으로 알았기에, 당연히 그 방에 있던 뒤통수 주인공을 조재민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조재민은요? 조재민도 당일 해명리조트에 왔습니다(물론 다 추측입니다). 해명리조트 15호는 세강그룹 소유라고 했지요. 조재민도 비밀리에 해명리조트를 이용했던 인물입니다. 그것이 좀 껄끄럽기는 하지만, 비밀리에 여자를 만나러 왔던 것이었죠. 톱스타 신효정을 그곳에서 만나기로 했던 것이죠. 신효정은 조현민의 지시로 조재민을 그곳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했고, 약속 시간은 남상원을 죽인 이후의 시간으로 잡았을 테지요. 해명리조트 15호에 왔었던 조재민은 침대에 누워있는 시신을 발견하죠. 바로 죽은 남상원입니다. 15호 투숙객 명단에 조현민은 없었죠. 룸 관리하는 놈도 다 조현민의 사람이니, 기록도 남기지 않았죠. 더군다나 조현민은 그 시각 한국에 있었던 것도 아닌 해외출장중으로 되어 있었으니 말이죠.

죄를 뒤집어 쓸 판이었던 조재민은 남상원을 그의 별장인 12호로 옮기고, 경찰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었죠. 그런데 5월 19일 투숙자가 조재민이었다는 것을 조현민이 권혁주에게 흘려 주라고 했다면??? 이종현이 그날 남상원이 만나기로 한 사람이 조재민 세강자동차 대표였고, 투숙자 명단도 확인이 되고, 여기에 변상우(임지규)로부터 조재민의 차가 해명리조트에 왔다는 것까지 보고 받는다면, 미친소 권혁주 경감은 100% 조재민이 범인이라고 생각했을 거라는 거죠. 앞뒤 안보고 덜컥 수갑을 채울 수 있었던 거죠. 조현민은 손 안대고 코를 풀 수 있었습니다. 조재민을 주주총회에서 물먹이고, 살인범으로 체포까지 해가게 했으니 말이죠.
유령 김은희 작가는 늘 제게 이런 소설을 쓰게 만드시네요. 유령을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기도 합니다만... 내용은 방송에서 확인하기로 하죠.
남상원의 노트북이 진범 조현민에게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는 증거인데, 박기영이 찾았다는 것을 보니 팬텀의 실체 조현민과도 한 걸음 가까워져가는 듯합니다. 그의 노트북에 어떤 것이 들어있을지, 1999년에 있었던 모종의 사건이 무엇이기에 조현민과 김우현이 함께 얽혀있는지, 그 실체에 다가서게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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