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8.10 '유령' 허탈한 결말 엄기준의 자살, 이해되지 않는 작가의 관용 (15)
  2. 2012.07.05 '유령' 소지섭 커밍아웃, 노트북 정보 준 내부스파이는 이 사람? (6)
2012.08.10 09:26




살인마가 죽는다고 모든 결말이 좋은 결말일 수는 없습니다. 우리사회는 엄연히 살아있는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는 곳입니다. 법도 살아있는 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아무리 법에 헛점이 있고, 권력의 입김이 작용한다고는 하지만, 법의 순기능이 부정되고 왜곡되고 있는 곳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라는 것을 억지로 보여주는 것만이, 강한 여운을 남기는 결말이고, 메시지를 살리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증거불충분으로 무죄판결을 받은 조현민은 우리 사회의 법의 모순을 조롱하듯 풀려났지만, 억지로 법과 온국민을 눈 뜬 장님으로 만드는 설정은, 다분히 고의적이고 억지스러운 설정이었습니다.
조현민이 자살할 것이라는 예상은 했었지만, 죽어마땅한 인물이 죽었는데도 뒷맛이 개운치 못하고 찜찜한 이유는 뭘까 싶습니다. 아마 조현민이라는 인물에게 베푼 작가의 관용(?)에 화가 나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현민의 자살로, 남상원 살해사건을 비롯 신효정 살해사건, 김우현, 한영석 형사, 염재희, 강윤우, 임치현 검사, 전재욱 국장의 죽음,  어느 하나 진실을 밝히지 못한 채 끝내 버린 것이죠. 유서라도 한 장 쓰고 죽었더라면 덜 억울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조현민을 잡겠다고 20회까지 달려온 것의 결과가 조현민의 자살이라니 허무하네요.
조현민의 자살을 보기 위함이 아니라, 조현민의 악행과 해킹 프로그램으로 정보를 악용해 권력을 가지고자 했던 조현민의 비뚤어진 야욕이 세상에 공개되기를 바랐던 시청자와는 달리, 조현민이라는 유령과도 같은 존재는 계속 생겨날 것이라는 것을 경고한 작가와의 생각의 차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자살로 마감한 조현민의 마지막을 보며, 허탈감이 밀려들더군요. 자신의 아이를 가졌던 신효정을 죽였다는 것에 대해 조현민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잠시 상상을 해봤습니다. 죄책감? 그에게 죄책감이 있었던가. 신효정에 대한 사랑 혹은 태어나지도 않은, 초음파 사진으로만 존재한 아이에 대한 연민? 글쎄요, 클릭 한 번으로 삶과 죽음을 결정지었던 그에게 자신의 아이를 가진 신효정을 죽였다는 죄책감이 있었다고 보기에는 크게 와닿지 않았죠. 어쩌면 그는 그가 스스로 만든 시스템의 붕괴를 견디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상원을 살해하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김우현(박기영)의 사건수사 보고서도, 법정증언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 기막힌 현실을 대한민국의 현주소이니 믿으라고, 목격자의 진술이나 증언이 권력의 입김에 한낱 휴지조각이 돼 버리고, 증언이 거짓말이 돼 버리는 것이 대한민국의 법의 실상임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면, 상당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어디 변두리 지방 소도시 조폭들싸움도 아니고, 대한민국을 움직인다는 재계의 거물이 살인혐의로 기소되었고, 이를 입증할만한 단서와 증인도 있는데, 아무리 법이 있는자의 편이라고 해도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억지입니다. 온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중대한 사안인데 말입니다.
검찰 경찰 간부 몇이 뇌물을 받아쳐먹었다고 살인혐의자를 풀어주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조현민에게 뇌물을 먹지 않은 검찰이 더 많았을 것이고, 모든 검찰이 비리혐의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조현민을 자살시키기 위한 작가의 무리수가 빚은 경찰 검찰 물먹이기였죠.
더욱 납득하기 힘들었던 설정은 펠리스 타워에서 조현민을 기다리고 있었던 박기영의 행동이었습니다. 신효정이 임신했었다는 사실, 신효정이 조현민을 지켜주려고 했었다는 휴대폰 속의 신효정의 사랑이 조현민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근거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그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던 조현민이, 초음파 사진 한 장으로 죄를 자백할 것이라 생각했다는 것이 말입니다. 
조현민은 자신을 위해 킬러가 되길 서슴지 않았던 염재희마저 가차없이 제거했던 인물이었습니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힘이 필요했다는 조현민의 마지막 말이 우습지도 않더군요. 조현민에게 자기 말고 소중한 것이 있기나 했을까, 지키고 싶은 것이 있기나 했을까 싶었는데, 초음파 사진 속에 들어있던 태어나지도 않은 자신의 아이가 소중한 것이었다고 믿기에는 조현민이라는 인물과 연결이 되지 않더군요.
김은희 작가가 결말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을 겁니다. 특히 김우현으로 페이스 오프한 박기영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심이 컸겠죠. 다행히 전작 싸인처럼 진범을 잡겠다고 죽음을 택한 어이없는 마무리를 하지 않은 점은 내심 다행이었지만, 유령의 결말에 대한 불만은 주인공이 아니라, 진범에 대한 처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조현민의 죽음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조현민의 죽음과 함께 밝혀져야 할 진실들을 묻어버린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거의 매회 한사람씩 죽어나갔는데 그 죽음에 대한 진실은 사이버 수사팀 일부만이 아는 것으로 묻어버렸으니 말입니다.
아무리 법이 권력의 시녀노릇을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법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을 왜 꺼려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있는자, 힘을 가진자는 어떤 중대한 살인죄를 지었다고 해도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힘있는 자는 살인죄도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보다는, 법의 준엄함을 보여주는 것도 드라마에서 보여줘야 할 메시지라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너무나 많은 살인을 저지른 조현민의 최후를 자살로 종결지어 버리다니, 추적자의 결말과는 대조되는 씁쓸함이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은희 작가의 실험정신은 높이 사고 싶습니다. 전작 싸인에서는 박신양을 통해 국과수 검시관의 애환과 노고, 열악한 환경 등을 재조명했다면, 유령에서는 보이지 않는 사이버 범죄를 수사하는 사이버 수사대를 집중조명했지요. 장르드라마를 주로 집필하는 김은희 작가의 사회고발적이고 시대적인 문제의식은, 싸인이나 유령을 통해 과감하게 내보이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유령을 통해 김은희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김우현은 김우현이다"라는 대사였을 듯합니다. 마지막 엔딩장면에서 이 대사는 보다 구체적으로 정체성을 드러냈지요. 사이버 범죄단을 소탕하는 장면에서 범인의 "누구세요?"라는 질문에, 박기영은 이렇게 대답하죠. "나? 대한민국 경찰". 김우현도 박기영도 아닌 대한민국 경찰이라고 대답함으로써 김우현과 박기영은 경찰이라는 대답으로 하나가 됩니다. 바로 김우현과 박기영이 진정으로 되고 싶었던 '진범 잡는 경찰'이라는 경찰에 대한 정체성이었죠. 박기영이 김우현으로 살아가든, 박기영이 김우현 행세를 하든,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경찰의 길을 간다는 것입니다.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가 그 사람을 결정짓는 정체성일테니까요. 
박기영이 자신의 이름으로 납골당에 안치되어 있는 김우현을 찾아가, 우현의 아들 선우에게 인사를 시키는 장면이 뭉클했던 이유는, 김우현과 박기영이 푸른 제복을 입으며 꾸었던 꿈, 좋은 경찰이 되고 싶었고, 좋은 경찰이 되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김우현과 박기영이 한 지점에서 만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의 이름이 그 사람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라는 것,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조현민이 자살을 택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었겠죠. 신효정이 찍은 남상원 살해장면 동영상만으로 신효정을 필요하지 않는 사람으로 분류해 버렸던 조현민은, 0과 1사이의 보이지 않는 존재, 자신의 아이에 의해 무너졌습니다. 일종의 자신이 구축한 시스템의 오류에 무너진 것입니다. 세상을 0과 1로 양분했던 그의 시스템에는 그가 간과했던 신효정의 사랑이 있었고, 아이가 있었고, 정작 지켰어야 할 자신의 소중한 것, 자신이 지켰어야 했던 사람들이 있었죠. 아버지 조경문은 아들 조현민을 지키기 위해 독배를 스스로 마셨는데, 조현민은 자신의 아들을 자기 손으로 죽여버렸다는 것을 참아내기 힘들었을지도 모르죠.
그럼에도 법의 단죄가 아니라, 조현민에게 이렇게 인간적인 모습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자살은 관용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태어나지도 않는 아들에 대한 사랑때문이라고 보기에는 조현민답지 않고, 그가 분류한 0과 1의 시스템 오류를 견디지 못해 자살한 것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유령은 사이버 수사대에 대한 인식을 높여줬다는 점도 있지만, 사이버 수사대이기에 정교함이 더욱 필요했는데 쪽대본과 바쁜 촬영일정으로 허술함을 드러낸 것은 옥에 티입니다. 조금 더 미리 기획하고 대본을 정교하게 손봤더라면 좋았을텐데 싶은 아쉬움도 많았고요.
특히 조현민을 자살시키기 위해 왜그렇게 안간힘을 썼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1회에서 유강미가 약국에 들러 신효정이 임신테스터기를 사간 것을 밝혔지요. 분명 신효정이 죽던 그 날밤 임신테스터기를 사갔다고 했는데, 뜬금없이 나온 초음파 사진은 뭔가 싶더랍니다. 초음파 사진을 저장한 날짜도 신효정이 죽은 5월 29일이었죠. 인기 여배우가 산부인과에 가서 임신진단을 받았을까 싶은 의구심은 둘째치고, 초음파 사진을 언제 찍었는지 앞뒤가 맞지 않았죠.  
가끔 좋은 드라마였는데도 결말을 위한 무리수를 두는 것을 보면 개인적으로는 안타깝습니다. 왜 법정 구속을 시키는 것을 밋밋한 결말이라고 생각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사필귀정이라는 평범해 보이는 결말이 훨씬 현실적이고, 나을 때가 많습니다. 조현민의 죽음이 통쾌하지 않았던 것은 사필귀정도 아니고, 밝혀진 진실도 없고, 조현민도 인간이었다는 보여주기에도 어느 하나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이버상에는 수많은 가명들이 존재합니다. 사이버 범죄는 날로 지능화되고 있고, 발생건수도 급증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모니터 밖의 인물과 아이디와 닉네임은 전혀 다른 인물이기도 한 곳이 사이버 세계입니다. 평범한 이웃집 아저씨가 사이버 상에서는 희대의 사이코 패스이기도 하고, 익명성 뒤에 숨어 악랄한 범죄를 저지르는 곳이 사이버 세계이기도 합니다. 
유령 마지막회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간략하게 하루 평균 500여건의 사이버 범죄와 싸우고 있는 1005명의 사이버 수사대에 대한 자막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사이버 수사대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합니다.

유령은 어떤 의미에서 큰 가르침을 준 작품입니다. 초록누리라는 닉네임은 현실 속 저의 다른 이름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했으니까요. 초록누리라는 닉네임도 사이버 상의 이름일 뿐이죠. 제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은 실제의 저를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초록누리라는 모니터속 인물을 통해 저의 생각을 읽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제 생각을 전달하고 있는 초록누리가 사이버 상의 유령이 되지 말자고 저를 다독여 봅니다. 저야 드라마 리뷰를 주로 쓰는 블로거이니, 드라마를 더 깊이 이해하고 리뷰글을 통해 곱씹어보게 하는 것이 블로거 초록누리로서의 정체성이겠죠? 늘 응원해 주시고, 때로는 격려의 말로, 때로는 날선 비판과 다른 생각으로 관심보여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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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5 11:22




죽음을 감지하면서 마지막까지 '세강그룹 정치비자금 파일'메모로 진범에 대한 힌트를 남겨두고 순직한 한영석(권해효), 조현민에 의해 죽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맞아 버려서, 허탈하고 슬프네요.
음주운전이라는 오명까지 쓰고 죽었으니, 진범을 찾아 한영석의 억울함을 밝혀줘야 할 의무까지 지게 된 박기영과 미친소 권혁주 경감입니다. 지난 글에서 한영석이 스파이가 아닐 것이라는 것에 가능성을 열어 두었는데,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그럼에도 그의 죽음은 애석하고 먹먹하네요. 경찰로서 임무를 충실하고 순직한 한영석 형사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권혁주의 지시로 비밀수사를 하고 있었던 한영석, 이 모든 사건의 진범을 알게 되었지만,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고 말았습니다. 수사수첩만을 남겨둔 채 말입니다.
한영석의 죽음이 음주사고가 아니었음을 밝히려는 권혁주와 박기영, 폐차장에서 권혁주는 박기영의 충격적인 고백을 듣게 됩니다. "우현인 아닙니다. 김우현은 죽었으니까 그럴 수가 없어요. 신효정, 남상원, 한형사님, 모두 같은 범인이 죽인 겁니다. 그리고 그 범인은 김우현을 죽였습니다. 우현이는 폭발사고때 죽었습니다. 난 박기영이에요".
박기영이 자기가 김우현이 아니라고 커밍아웃을 해서, 권혁주를 멘붕시켰는데요, 권혁주 경감을 더 일찍 믿었더라면 한영석 형사의 죽음을 막을 수도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컸습니다. 소간지와 미친소 쌍소커플 탄생이네요.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수사를 하다보면, 진범 팬텀을 밝히기도 더 쉬워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미친소 권혁주 경감, "아놔,  정날 미츄어버리겠네" 소리가 나오겠더랍니다.
남상원 사장의 노트북은 조현민의 손으로 들어갔지만, 세강그룹 정치비자금 파일을 삭제하는 듯도 보이고, 하드웨어를 카피하는 듯도 해서 단서를 없앴다는 확신이 안서더군요. 작은아버지 조경신(명계남)을 칠 결정적 카드로 쓸 모양인 듯 싶어서 말이죠.
한영석 형사는 그냥 죽지 않았습니다. 수사수첩을 강변휴게소에 일부러 흘려두고, 사이버 수사대에서 배운 대로 자료를 카피하는 것까지 해두고 갔으니 말입니다. 마지막 까지 형사임을 잊지않았던 한영석, 음주운전이라는 오명을 씻고 순직한 명예를 회복했으면 좋겠군요. 두 소들이 해야 할 일이지만 말입니다.
누구보다 한영사를 믿었고, 필드에서의 한형사의 뛰어난 감각을 믿었던 권혁주 팀장이 자책하는 모습, 이번회만큼은 슬픈소였습니다. 우리일보 구연주 기자를 묵사발내주는 모습은 박수를 치고 싶더군요. "구기자님! 제 방에 뭐 놓고 가셨던데요?", 구연주 기자의 명함을 구겨서 버리는 미친소 권혁주, 구기자 꾸깃꾸깃 구져지는 모습을 보니 짜릿한 통쾌함도 느껴지더군요.
김은희 작가의 센스는 이런 곳에서도 빛이 나더군요. '구기자를 구기자'ㅎㅎ. 장항준 감독이 카메오로 출연해서 좋은 연기로 시청자를 즐겁게 해주기도 했지요. "혹시 그 사람 소처럼 생겼어요?" 라는 박기영의 질문에, "아 그래그래, 짐승이다 짐승이다 했는데, 소네 소", 배 긁으며 나오는 능청스러운 모습에 즐거웠답니다. 출연료 많이 달라고 하지 그러셨어요, 연기도 좋았는데ㅎㅎ.
실없는 얘기는 이제 그만하기로 하고요, 조현민의 부친 조경문이 어떻게 당했는지, 13년전 사건이 윤곽을 드러냈는데요, 동생 조경신에 의해 조경문이 철저하게 당한 사건이었습니다. 대선에서 전직 대통령에게 천억의 비자금을 전달했다는 누명을 씌워 세강그룹 총수 자리에서 밀어내 버렸더군요. 재무담당이었던 남상원과 비서인지 운전기사인지, 어쨌든 주변사람을 매수해 위증을 하게 하고, 당시 수사담당이었던 김석준(정동환)은 상부의 수사지침에 의해, 조경문이 자백했다는 위증을 해 충격을 주었습니다.
공판 중 조경문은 자살을 해버렸고 사건은 흐지부지 종결돼 버렸다고 하지요. 조경문의 자살로 양심의 가책을 느낀 김우현의 아버지 김석준이 사건을 재수사하려고 했지만 좌절되고, 이 때 멜리사 바이러스로 극비문서를 열어 본 박기영이 경찰대를 자퇴하는 등의 일을 겪으며, 김우현의 아버지 김석준도 뭔가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 쓰고 불명예 퇴직했음이 짐작됩니다. 그 이유가 아들 김우현을 보호하려고 했던 것같기도 하고요.
다음 희생자는 검찰에서 박스를 전달하라고 지시한 인물을 조경문으로 지목했던 남자가 되겠군요. 물론 아직 살아있다면 말입니다. 억울하게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은 작은 아버지 조경신이었고, 조현민은 재판에서 위증한 조경신의 사람들을 사람들을 차례로 제거하고 있었던 것이었지요.
당시 사건의 담당검사였던 임치현(이기영)과는 어떤 관계인지 아직 모르겠지만, 남상원이 루나 빠의 카드깡 업자에게 김우현의 뒷조사를 시켰지요. 김우현이 만난 사람이 조현민과 임치현 검사였다는 것으로, 조현민에게는 일종의 빚을 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짐작될 뿐입니다. 조경문의 억울함을 알고도 모른척 해 죄인으로 몰았다는 죄의식같은 것 말입니다.
이로써 남상원이 왜 죽은 김우현에게 세강그룹의 정치비자금 파일이 들어있는 노트북을 전달하려 했었는지 설명이 되었습니다. 13년전 조경문을 침몰시킨 일에 김우현의 아버지 김석준도 연루되어 있었기에, 이를 빌미로 자신을 보호해 달라는 이유였겠죠.

그런데 말이죠, 한가지 풀리지 않는 의문이 남습니다. 한영석이 남상원의 노트북을 입수했다는 것을 조현민이 어떻게 알았느냐는 것입니다. 한영석은 조현민의 스파이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으니, 내부첩자는 다른 사람이라는 말이지요. 그래서 곰곰이 되짚어 보니 의심가는 인물이 있더군요. 고위직(신경수가 의심되지만)외에도, 사이버 수사대에 스파이가 있다는 것이 분명한데요, 그동안 의심선상에 놓여있지 않았던 의외의 인물이 떠오르더군요. 정보분석팀 강응진(백승현)과 여자 연구원(배민희)입니다.
소설을 써보자면요, 내부협조자는 증거분석 팀장인 강응진(백승현)일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개인적인 추측일 뿐이지만, 짧은 시간 강응진이 수상하게 보였던 한 장면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이태균(지오)이 한영석과 통화를 하는 장면이었는데요, 컴맹인 한영석이 이태균에게 노트북을 어떻게 켜는지 전화로 물어 본 장면이 있었지요. 이태균은 로드마스터 어댑터로 전원을 연결하라는 조언을 해주었고, 그 때 사무실에 있었던 인물은 여자 연구원과 강응진이었습니다. 변상우(임지규)는 막 사무실을 들어서는 중이었고요. 
그런데 이태균이 한영석에게 손가락을 들어 노트북 전원을 켜라는 설명을 하는데, 이태균에게 시선을 돌리는 이가 강응진이었습니다. 변상우와 여자 연구원은 별 신경을 쓰는 눈치가 아니었는데, 강응진은 이태균의 대화를 관심있게 듣는 듯 보이더군요. 한영석이 방전된 노트북을 켜려고 한다는 것을 듣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노트북에 대해 알고 있는 이는 사이버 수사대에서는 박기영, 유강미. 권혁주(최승연 기자도 여기에 포함시키기로 하죠), 외부에서 알고 있는 사람은 남상원의 부인과 조현민, 염재희였습니다. 한영석이 노트북을 찾았다는 것도 박기영 외에는 알지 못했는데, 어떻게 조현민이 한영석이 노트북을 입수했는지를 알았을까요? 이태균(지오)에게 도움을 청하는 한영석의 대화를 들은 강응진이 보고를 했던 것이죠.
고로 내부첩자였을 가능성이 90%입니다(물론 안경쓴 여자연구원도 같은 이유로 용의선상에 올려둘 수는 있을 듯합니다). 변상우가 한형사가 죽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여자연구원은 이상하게도 강응진(백승현)을 먼저 쳐다보았고, 강응진은 슬픔도 뭣도 아닌 벙벙한 표정이었는데, 그래서였는지 더 수상해 보이더라고요. 사고현장에서도 강응진은 눈물도 고이지 않은 눈빛에다, 유독 착잡한 표정이어서 심증적으로 의심이 더 갔고 말이죠.
그러고보니 강응진(여자 연구원도 가능성있음)이 수상한 점은 또 있어요. 바로 하데스가 올린 신효정 죽음 동영상에서 유리창에 비춰진 범인의 얼굴을 이 두 사람이 밝혔다는 것이죠. 동영상 판독결과 유리창에 비춰진 범인의 얼굴은 박기영이었고, 사무실에 모아둔 신효정 관련자료들은 그를 신효정 스토커로 몰기에 충분했지요.
죽은 김우현이 유강미에게 박기영이 진범이 아닐 것이라며, 동영상에 대해 다시 알아보라는 지시를 한 적도 있었지요. 범인이라면 동영상을 올렸겠느냐면서 말이죠. 거의 종결된 사건을 유강미가 조사를 하고 있었고, 여자 연구원 이혜람(배민희)이 다가와 쉬어가면서 일하라며, 유강미가 보고 있던 컴퓨터 화면을 유심히 본 일도 있었고요. 기억나실 지 모르겠지만, 이 때 유강미는 두통이 생겨 검색하다가 신효정이 죽기전에 검색한 자료를 통해, 임신테스터기를 샀다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박기영이 경찰청 증거자료실에 침입해 신효정의 노트북을 열어보려고 했을 때, 유강미에게 들켰지요. 유강미가 신효정을 죽인 동영상을 봤다고 하자, 박기영이 이렇게 말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동영상 조작은 쉬워. 그건 경찰청 내부에서 조작된 것이야".
경찰청 내부에서 동영상을 조작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증거물 분석팀(강응진과 여자연구원)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들이죠. 강응진(백승현)이 이태균의 전화통화에 신경을 쓰고 쳐다봤던 이유, 뭔가 감이 오지 않나요? 노트북에 대한 정보를 주었던 인물일 거라는 것이지요. 내부스파이는 강응진일 가능성이 큰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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