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성준'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2.09.29 리쌍 길-개리 예능하차 철회, 번복 비난할 수 없는 이유 (2)
  2. 2012.09.22 무한도전 슈퍼7 콘서트 취소, 길 누가 하차시켰나? (5)
  3. 2011.10.23 '무한도전' 돌발 박명수 vs 썰렁 길, 짝꿍특집은 몇점? (8)
  4. 2010.06.13 '무한도전' 박명수의 일등과 유재석의 이유있는 꼴찌 (12)
  5. 2010.02.28 '무한도전' 사상 최대의 벌칙, 유재석 알래스카로 간 이유 (24)
2012.09.29 08:41




지나가 버린 기차고, 엎어진 물이지만 혼자서 이런 상상을 하면서 웃어보기도 했습니다. 슈퍼7 콘서트가 성공리에 끝이 나고, 콘서트를 기획했던 무한도전 멤버들이 수익금을 이러저러한 일에 기부를 하겠다고 밝히고, 계획했던 시나리오대로 갔더라면, 무한도전은 또 하나의 레전드를 만들지 않았을까? 그 감동은 또 얼마나 컸을까 하는...

그래서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로 상처를 받기는 했지만, 무형으로 남아있는 연습과정에서 흘린 땀들이 언젠가는 무대에 올려질지도 모른다는..

 

슈퍼7 콘서트가 일정대로 진행되었다면 더 깔끔했을 일이 마무리되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왕지사 엎어진 물 주워담을 수도 없고, 바가지가 깨지지 않았다면 새 물을 채우는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 차선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런 생각에서 지난 번에는 슈퍼7 콘서트를 다시 진행하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올렸습니다. 지금도 슈퍼7 콘서트를 어떤 형식으로든 무대에 올렸으면 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슈퍼7 콘서트 취소와 관련해 사태를 책임지고 출연중인 예능 하차선언을 했던 리쌍의 길과 개리가 방송으로 돌아온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애초에 슈퍼7 콘서트에 대한 취지를 제대로 설명했으면, 사실 이런 사태를 겪지 않아도 될 일이었죠.

슈퍼7 콘서트 사태를 통해 무한도전과 무한도전 팬들 양측 모두 상처를 남겼지만, 배운 점도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믿음의 괴리가 있었던 것도 알았고, 특히 그 과정에서 제대로 홍보를 하지 않아 생긴 오해가 가장 큰 이유였죠. 슈퍼7 콘서트와 관련한 후폭풍은 예상하지도 못했던 리쌍의 길과 개리의 방송중단으로 이어지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커져갔습니다. 김장훈이 미니홈피에 모든 기획을 책임졌던 연출자로서 본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벍히며, 심적부담감을 털어놓기에 이르렀지요.

 

급기야는 무한도전 녹화까지 연기하면서 김태호 피디와 무도멤버들이 길 설득작업에 나섰습니다. 함께 했던 일인데 길과 개리만이 책임을 지는 것이 모양새를 떠나, 남은 멤버들의 마음이 편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은 십분 이해되고 통감하고도 남습니다. 강아지가 집을 나가도 그 자리가 헛럿한데, 하물며 3년을 동거동락을 해왔던 멤버였으니 오죽하겠습니까.

섣부른 언론과 네티즌은 무한도전 녹화를 취소했다는 말에 또다시 결방사태를 맞는 것은 아니냐고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해, 김태호 피디가 취소가 아닌 연기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죠. 

길의 하차선언이 너무 급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수습의 가닥을 잡기도 힘든 상황에서 녹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기란 힘들었을 겁니다. 무엇보다 길없이 남은 멤버들이 웃으며 녹화를 할 수 없었으리는 것도 충분히 이해되고 말이죠.

혹자는 그런 멤버들에게도 비난을 하더군요. 프로의식이 결여되었다느니 하는 말로요. 개인적으로 우환이 있어도 녹화를 하는 것이 연예인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는데, 이는 개인적인 가정사나 우환과는 다른 문제라 생각합니다. 책임지려면 공동으로 책임져야지, 길 혼자 책임을 지는 것을 멤버들이 받아들였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겠지요.

길이 무한도전과 도저히 맞지않아 하차를 한다거나, 다른 이유였다면 또 모르겠지만, 슈퍼7 콘서트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길의 존재감이나 예능감은 무한도전 방송 내에서 이뤄져야 하는 비판이어야 하고, 앞으로도 길이 방송에서 변화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숙제이기도 합니다.

 

소속사측이 보도자료로 밝힌 공식입장의 요지입니다.

"리쌍이 예능 하차에 관한 심경 발표를 하기까지 결코 섣부른 판단과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예능 하차에 대한 심경 발표 후 각 프로그램의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의 거듭된 설득과, 각 프로그램과 리쌍을 사랑해 주셨던 많은 팬 분들과 시청자 분들의 응원과 격려에, 무조건적인 예능 프로그램의 하차만이 옳고 유일한 답이 아니라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예능 프로그램의 복귀 여부에 대해 팬 분들과 시청자 분들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으며, 더 큰 실망을 드리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최근 일어난 여러 일련의 사태에 대하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소속사와 리쌍은 더 낮은 자세로 팬 분들과 시청자 분들의 말씀을 경청할 것이며, 더 좋은 음악과 공연, 또한 많은 분들에게 건전하고 즐거운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어 길과 개리가 직접 쓴 편지도 공개되었는데요, 번복을 했다고 비난하기에 앞서 두 사람의 진심을 먼저 읽어야 할 듯 싶더군요.

 

안녕하십니까? 

리쌍입니다. 먼저 많은 격려와 꾸짖음의 말씀들로 모난 두 놈을 더 성숙하게 만들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렵게 음악을 시작하여 십 년 동안 열심히 끌고 온 리쌍이란 이름과 설렘과 큰 포부를 갖고 시작한, 저희 이름을 내건 리쌍컴퍼니란 이름에 상처를 받는 것이 힘들었기에, 좋은 음악과 더 나은 공연기획에 힘쓰고자 하차를 결심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그리고 무엇보다 의리와 믿음으로 항상 옆에 있어주는 멤버들에게도 더 이상 마음의 짐을 안겨줄 수 없기에 부끄럽고 죄송하지만, 다시 프로그램에 복귀하기로 하였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좋은 음악, 공연, 웃음으로 많은 분들께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믿어 달라고 하기보다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살면서 꼭 갚아 나가겠습니다.

리쌍 (개리&길) 올림

 

글 제목을 비난할 수 없는 이유와 환영하는 이유, 두 가지를 두고 고민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길과 개리가 예능에서 하차를 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멤버들이 함께 해온 일이 길 혼자 책임지는 것도 모양새도 우습고, 무엇보다 남은 멤버들이 불편할 것이라는 점때문이었습니다. 길과 개리가 우발적으로 하차결정을 한 점도 없지 않아 보였고요. 길의 경우는 무한도전에서 딱히 좋아하는 멤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하차를 원할만큼 싫어하는 멤버도 아니었죠. 열심히 하려는 것만 인정하자는 무관심에 가까운 멤버였습니다. 리쌍의 길은 좋아하기에 왜 예능에 나와서 구박을 받나 측은한 적도 솔직히 많았고요.

 

그런데 하차 철회를 두고 번복했다는 것을 들어 비난의견도 많은 것에 조금 놀랐습니다. 길과 개리가 방송출연에 목을 매고 사사로운 이익을 위한 철회결정도 아니고, 어찌보면 그들이 자존심을 굽힌 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일인데 싶어서 말입니다. 물론 방송하차까지 결정할 이유가 없었던 일임에도 방송하차를 결정한 것은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성급한 것이었지만,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 방송복귀하겠다고 번복한 것은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길과 개리가 함께 쓴 편지도, 본인들보다는 남아있는 멤버들과 프로그램에 더 무게를 뒀다는 진심이 읽혀지더군요.

리쌍이 예능을 하지 않는다고 밥을 굶는 것도 아니고, 리쌍콘서트만으로도 잘나가는 그들이 무한도전을 상술로 이용했다는 말에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는 것은 짐작이 되고도 남습니다. 뮤지션들에게 자존심이란, 인기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기에 말입니다. 

리쌍의 길과 개리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면, 하차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며칠 뒤에 번복하기가 게 쉽지 않았을 겁니다. 개인적인 상처도 상처였지만 힙합듀오 리쌍으로서의 자존심에도 상처를 많이 입었을 겁니다. 손바닥 뒤집기처럼 쉽게 말을 바꾸느냐는 비난이  일 것이라는 것도 짐작했을 것이고요.

하차선언으로 성급했다는 아쉬움으로 끝날 일이었음에도 번복했다는 비난까지 감수한 이유는, 멤버들과의 의리, 남은 멤버들에 대한 배려때문이었습니다방송은, 특히 예능은 멤버들의 화합이 먼저입니다. 시청자와의 호흡은 그 다음 일이죠. 함께 해왔던 동료 한 사람이 책임을 지고 나갔는데 남은 멤버들의 마음이 편할 수는 없는 일이죠.

 

무한도전 멤버들이나 런닝맨 멤버들은 길과 개리와 함께 가겠다는 응원만으로도 칭찬으로 이어지고, 길과 개리에게는 번복했다는 것만 들어 비난하는 것은 불필요한 감정소모가 아닐까 싶습니다. 비난보다는 더 잘해보자는 응원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번복에 대한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멤버들을 편하게 해주고자 한 길과 개리의 하차철회가 더 용기있는 행동이 아닐까요? 길과 개리의 하차철회를 비난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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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2 09:12




티켓 가격과 콘서트 시간이 무한도전 방송시간대와 겹친다는 이유로 논란이 일었던 슈퍼7 콘서트가 전면 취소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이어 리쌍의 길과 개리가 이번 논란의 책임을 지고,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한다고 하차선언을 해서 충격적입니다.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 문제를 제기했던 네티즌들과 언론들에게 화살을 돌리기에는 그 상처가 너무 커서 사실 기사를 접하고 받은 심적 충격이 수습이 잘 안되네요.

슈퍼7 콘서트는 솔직히 제 관심밖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연을 보러갈 여건도 못되거니와, 무한도전 정규방송과 관계된 것이 아니었기에, 방송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지요. 그래서 가능하다면 무한도전에서 스페셜로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일부 보여주기를 바라는 정도였지요.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개인적으로는 그런 지적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무한도전과는 무관하다는 김태호 피디의 입장발표가 있고는 더욱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콘서트를 당연히 돈을 주고 가는 것이지, 왜 무한도전 멤버들에게만 무료공연을 요구하는지 억지주장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무한도전 멤버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이기에 무한도전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는 팬들의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무한도전 멤버라는 이유로 어디를 가든 꼬리표가 따라다닌다는 것 또한 모르지 않고요. 

 

슈퍼7 콘서트가 논란이 되는 것을 보고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는 무한도전은 '무한도전 밖에서는 자유롭지 못하구나, 참 안됐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은 우리 예능에서는 조금 특별한 정체성을 가집니다. 무한도전은 멤버들의 것도 아니고, 방송사의 것도 아니고, 더더구나 김태호 피디 것도 아닌, 무한도전의 열혈팬들과 시청자의 적극적 구속력을 가지는 특별한 프로가 무한도전입니다.  

무한도전만큼 사고의 영역이 자유스러운 예능을 전 본 적이 없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인간의 심리까지 건드리지 않는 분야가 없죠. 때로는 우회적으로, 때로는 직설적으로 통렬한 비판의 직격탄을 날리는 김태호 피디의 촌철살인의 자막이 미치는 힘은 대단하죠. 

게다가 무한도전은 공익의 영역까지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무한도전의 기부행사는 이젠 무한도전의 색깔이 되기도 했습니다. 달력판매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기부하고, 멤버들 자비로 벌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강제(?) 기부를 하게 하기도 하죠.

 

그랬던 무한도전이 왜 콘서트를 유료로 하느냐고 무도팬들의 볼멘소리가 높았고, 리쌍컴퍼니의 주도로 이뤄졌다는 것을 알고는 비난의 화살은 리쌍에게로 쏟아졌습니다. 끝내 공연을 취소하고 길과 개리는 각각 출연중인 프로그램을 하차한다는 결정을 내리게 했습니다. 길의 입장표명 전문을 읽으니, 씁쓸하더군요.  

 

안녕하세요. 길입니다.

슈퍼세븐 공연취소로 인하여 고개 숙여 죄송한 마음뿐이지만 마지막 이야기는 해야 하는게 도리인듯 싶어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올해초 드디어 슈퍼세븐 공연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리쌍도 작은 도움이지만 멤버들과 한 맘으로 연습을 시작하며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멤버들이 악기를 하나둘씩 배워가며 점점 재미를 붙기 시작했고 바쁜 스케줄속에 일주일에 3~4번씩 모여 밴드 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쯤에서 유료화와 무료화의 두 갈림길에서 고민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나라 최고 연출가 선배들의 조언도 들어보고 자체적으로도 멤버들과 리쌍 컴퍼니스탭들과 모여 많은 고심 끝에 방송에서는 여건상 보여주지 못했던 최고의 음향, 최고의 무대, 조명, 서비스 등등 세계시장에 나가도 손색이 없을 만한 대한민국 최고 블록버스터 공연을 만들어보자로 의견이 모아졌고 그로인해 유료화 공연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방송국이나 대기업스폰행사가 아닌 이상 무료 공연은 힘들다는것을 여러분들도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수입금은 1차적으로 공연 중 정말 재미있게 많은 관중들 앞에서 기부라는 것이 즐거운일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어려운 분들에게 자동차선물, 등등 버라이어티한 연출을 준비하고 있었고 2차적으로 모든 투어가 끝나고 난 뒤 수익금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무슨 일로 보답 할 수 있을까로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던 중이였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 고아원 양로원 건물신축 증정, 장학금제도, 자선단체설립 등등 큰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상황이라 구체적이지는 않았지만 정말 여러가지 재미난 아이디어들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보여드릴 수 없는 일들이 되어 버렸지만요.

 

간절히 말씀드리지만 멤버들이 공연을 통해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함이 아니라 무대위에서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난 뒤 무도스타일로 세상에 다시 돌려 드릴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리쌍컴퍼니도 그런뜻으로 시작했고 정말 아끼며 살아오며 공연에 모든걸 쏟아붙자라는 마인드로 힘차게 준비해 왔습니다.

하지만 끝나면 알아주시겠지 믿어주시겠지라고 생각했던 저의 판단이 초래한 여러 가지 안좋은 상황 때문에 오랜 시간 믿어주신 무한도전 시청자 여러분들을 혼란스럽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여러분 멤버들은 공연을 모릅니다. 멤버들은 무대를 모릅니다. 멤버들은 전문적으로 춤을 추고 노래하는 가수가 아닙니다. 하지만 멤버들은 우리만의 색깔로 멋진 무대를 위해 지금 이 시간까지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세상에 더 크게 돌려드리기 위해 정성껏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결정과 모든 진행은 제가 직접 진행했고 멤버들은 공연을 만들어온 저만 믿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모든 잘못은 제가 만들어낸 것입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 더 이상 이 일로 인해 수많은 오해와 억측으로 멤버들과 제작진 시청자분들의 마음이 다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무한도전 제작진과 시청자는 저희에게 가족 이상의 사랑입니다. 받은 사랑이 얼마나 큰지 글로 헤아릴수 없습니다. 컴퍼니 홈페이지에 무한도전과 무관하다는 글의 속뜻은 본 공연은 방송이 아니다라는 뜻이였고 제작진과 결정한 부분이였지만 그 부분 또한 제가 유연하게 설명하지 못해 일어난 제 실수입니다. 정말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어제 취소 결정을 내리고 멤버들과 얼굴을 맞대고 아침까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멤버들도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 다시 한번 시작해보자라는 말로 화이팅 하고 있으니 여러분들도 많은 힘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방송에서도 더욱 더 힘을 모아 열심히 빅재미 만들어 가자고 소주한잔에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여러분들 제발 더 이상 멤버들과 제작진의 마음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슈퍼세븐을 준비하며 수개월간 도와준 댄스팀, 리쌍유랑극단, 무한도전 작가님들, 리쌍컴퍼니 직원분들 기달려 주신 수 많은 스탭 여러분 약속을 지키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죄송한 마음으로 떠나겠습니다. 개리도 마찬가지 죄송한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3년동안 정말 진심으로 무한도전을 사랑하고 시청자들에게 받은 사랑에 감사하며 보낸 시간이였습니다. 고마웠습니다.

 

9개월간 준비해 온 것이 물거품이 돼버렸다는 것이 속상하네요.

 

또 다른 생각 하나는 논란에 대해 서로 타협점은 없었냐는 것이었습니다. 김태호 피디는 무한도전과는 무관한 것이라며 발을 뺐고, 결과적으로 리쌍과 유재석을 비롯한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모든 결정을 넘겨버린 것이죠. 김태호 피디의 입장을 이해하기는 하지만, 무한도전이 시청자들과 팬들에게 다른 예능과는 다른 특별한 정체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유연하게 대처를 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칭 무한도전 팬이라고 하는 일부의 시각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더군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무한도전은 사고의 영역이 자유롭다는 것이 다른 예능과의 차별성이자 독보적인 영역입니다.

그런데 이번 콘서트 논란과 길의 하차를 보면서 무한도전을 잘못 알고 있는 일부팬들과 언론이 얼마나 편협하고 경직된 사고를 가졌는지를 실감했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기에 안된다는 사고틀의 경직성입니다. 무한도전이기에 유료공연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는 뭐란 말입니까? 물론 기획과 공연에 관한 세부적인 진행과정을 이해시키지 못한 슈퍼7에게도 문제는 있었습니다. 방송사의 지원이나 스폰서없이 자비로 시작을 해야 했기에, 그 비용에 대한 부분은 티켓으로 충당하려 한다는 설명과, 공연 수익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도 사전공고를 했다면, 사태가 이 지경으로 오지는 않았을 겁니다.

 

길의 하차입장 전문을 읽으면서 서글퍼지더군요. 민폐길, 예능감 없는 길이라고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눈총을 받아오면서도, 길은 무한도전을 정말 사랑했고, 무도 멤버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혹자는 길의 글을 쇼맨십이라고 또 비난을 늘어놓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길의 진심이 읽혀져 울컥해지더군요.

길은 끝까지 제작진과 남은 멤버들이 아닌, 기획을 주도한 자기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는 말로, 남은 멤버들과 제작진이 다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로 혼자 책임지려했습니다.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간 일부 네티즌과 언론은 결과적으로 무한도전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결론밖에는 안나오네요. 따지고 보면 수익금을 반드시 기부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방송용도 아니었고, 개런티도 없는 공연이었기에, 수익금을 공연비로 챙긴다고 해도 문제될 일은 아니죠.

무한도전 멤버들과 시청자(몰지각한 팬 제외)는 7년이라는 시간동안 서로를 알아왔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자기 밥그릇이나 챙기자고 콘서트를 열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우리가 알아 온 무한도전 멤버들이라면, 유료공연을 하더라도 수익금을 좋은 일에 쓸 것이라는 것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그게 무한도전과 맺어 온 신뢰였습니다. 굳이 미리 말해주지 않았다고 그런 예상도 못했다면, 무한도전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무한도전 밖에서도 무한도전 멤버들이었습니다. 좋은 일에 쓰려고 고아원 양로원 신축이나 장학금 전달 등 여러가지 방안들을 두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었다는 멤버들은, 방송과 관계없는 콘서트를 하면서도 무도 멤버임을 잊지않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방송밖에서도 무한도전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을 믿지 않은 것은, 무한도전이기에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경직된 틀을 고집한 일부 시청자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정작 무한도전 멤버들을 몰랐던 것은 무한도전을 너무나 아낀다는, 무한도전을 자기들의 틀 속에 가두려는 일부 시청자들이었습니다. 길의 하차는 그 결과물의 일부인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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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3 08:10




'짝'을 패러디한 무한도전 짝꿍특집은 무한도전의 변화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실망을, 무한도전을 단순히 재미를 위한 주말예능으로 보는 분들에게는 어수선함만을 주었다고 생각했을 듯합니다. 무한도전 내 멤버들의 개인적 친분도와 긴밀함을 어느정도 아는 무도팬들은, 왜 굳이 지난 주 속마음 토크, '그랬구나'에 이어, 짝꿍특집으로 재탕을 했는지 불만도 있었겠지만, 김태호 피디가 이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을 해주더군요. 무한상사 특집에서 보여진 서로의 마음을 벽을 허물자는 말을 했었죠.
솔직히 이번 무한도전 짝꿍특집을 보면서 적잖이 마음이 꿀꿀해지고, 언짢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요즘 길에 대한 무도팬의 반응이 좀 심각하죠. 여전히 감을 잡지못하고 분위기를 썰렁하게 하는 길때문에 무한도전에서 하차하라는 의견도 많은데, 김태호 피디도 이런 말이 나오고 있음을 모르지는 않을 겁니다.
이번 짝꿍특집을 보면서 멤버들의 속마음과 김태호 피디의 속마음이 길이 빠져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더군요. 대놓고 침묵하는 멤버들과 이를 자막으로 강조하는 김피디의 마음이 진짜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지요. 무한도전 애정촌에서는 자퇴는 돼도 강제퇴출은 없다는 자막도 신경써서 보게 되고요.
길을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애를 쓰는 모습이 안됐기는 합니다. 그동안 길은 좀 제껴두고 보는 편이어서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번편은 심하게 안쓰러워서 좋아하고 싫어하고를 떠나 눈물이 나려고 까지 하더군요. 길에게 미안해서 동정이라는 말은 쓰고 싶지 않았지만, 동정심까지 일더라고요.
수건돌리기에서 유난히 강조되는 길의 재미없는 행동에 길은 점점 풀이 죽어가고 주눅이 들어서, 나중에는 정준하를 발길질로 차고도, 쓰러지면서 "난 때리지도 못하는구나"라더군요. 말개그도 안되는데 몸개그도 안된다는 자조적인 한숨에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멤버들이 길을 신경써주지 않는 것은 아니지요. 하나라도 터지게 하려고, 길이 자기소개를 할 때는 박명수가 "누나 머리는 어떻느냐?"는 질문도 해주고, 유재석은 길의 머리에 물음표를 그려주기도 했지요. 일종의 반응을 유도하기 위한 자극이었는데도, 그걸 살리지 못하고 말아먹는 길의 진지함은 예능과 또다시 멀어지게 만들어 버렸지요.
요즘 길을 보니 웃기지 못한다는 강박관념에 너무 진지하고 모범생처럼 반응을 하는 것이 더 문제같아 보입니다. 수건돌리기 벌칙에서도 길은 엉덩이로 이름을 쓰라고 하자, 너무나 진지하게 엉덩이로 글을 썼죠. 썰렁한 반응에 재석이 시범조교 하하를 내보내 예를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사실 하하의 깨방정 춤도 웃기지는 않았지만, 제작진의 특별배려로 '귀엽다'는 자막과 함께 귀여운 캐릭터를 살려줬지요.
그런데 길은 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지요. 하하의 춤을 그대로 따라했으니, 길의 캐릭터와는 맞지않은 몸사위가 나와버린 것이죠. 애써 멍석을 깔아줬으면, 기회를 살렸어야 하는데 못살리고 맙니다. 하긴 엉덩이춤으로 살려봐야 얼마나 살리겠습니까만, 명수옹에게 시켰으면 불꽃춤이나 쪼쪼춤으로 분위기를 업시켰을 겁니다.

무한도전 속에서 길의 문제는 캐릭터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카메오로 출연해서 고정이(?) 되도록 여전히 길은 길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혼자 헤매는 것도 모자라 흐름을 뚝뚝 끊어버리기까지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길 나름대로도 고심이 많아 보이던데, 가족같고 친구들같은 무한도전을 생각하니 길을 품어야 하고,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우면서 한숨만 나오고, 어찌하면 좋으리까 입니다.
방송에 따라 감정기복이 심한 삐침캐릭터 정준하, 얼래주고 달래주면 그저 해죽해 버리는 순수함을 넘어서 단순함으로, 정준하의 꽉막힌 답답함이 웃음포인트가 되고 있지만, 길은 이도저도 아니고 결정적 순간에 진지해져 버려서 문제지요. 
성격까지 기복이 심한 명수옹은 이번에 제대로 한 건 해 준 듯합니다. 짝꿍특집 반은 명수옹의 변덕심리가 살렸으니 말입니다. 물론 눈살이 찌푸려진 막말때문에 보기 거북한 점은 있었어요. 재석이 준하에게 친구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해주자, "내가 죽으면 무덤에서...."라고 말을 하는 중에, "죽어라"라고 버럭 소리를 질러서 귀를 의심했습니다. 제작진이 "따뜻한 마음"이라는 착한자막과 함께 "죽어야 묻어주지"라는 명수옹의 말을 포장해주기는 했지만, 살짝 정도를 넘어선 것같더군요.
사실 이번 짝꿍특집에서는 마음의 벽을 허물로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친구를 얻는다는 좋은 취지의 기획임에도 흑색비방과 야유, 막말, 심지어는 난폭한 행동까지 나왔습니다. 홍철이 재석에게 우정의(?) 발길질을 한 것을 시작으로, 형돈의 족발당수가 나왔고, 그 강도도 커져갔지요. 계속되는 공중발차기는 시청자들이 보기에 불편할 수 있는 장면이었지요. 짝꿍특집이 아니라 웬수특집이 될 뻔했으니 말입니다. 
멤버들의 특장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김태호 피디가 무한상사편에 이어 짝꿍특집을 괜히 한 것은 아니겠지요. 하고 싶은 말이 누구보다 많을 김피디인데도, 방통위 심의다, 뭐다해서 많은 제재를 받고 있는 것도 다 알고 있는 사실들이고요.
게임룰도 모르고, 단체놀이는 해 본 경험이 없는 7호 박명수때문에(사실 많이 웃었어요), 엉망진창 난장판이 된 무한도전 짝꿍특집과는 비교가 되지 않은 난장판이 있지요. 흑색비방에 거짓시치미, 나는 모르쇠에 기가 찰 노릇입니다. 뜬금없이(무한도전 질문에 뜬금없이는 없다!!) 하하에게 상식테스트를 하는 노홍철, 서울시장 후보가 몇명입니까? 그 좋은 집안 배경을 가진 하하가 그렇게 무식할 줄이야! 누구처럼 말입니다.
돈많고 스펙좋은 사람에게 무조건 10점을 주었던 박명수가 쥐(?)잡히듯이 질질 끌려갔다가(대박!!!), 분노의 방석을 날렸지만, 부메랑이 되어 자신의 얼굴을 칠 때는 아주 미칠 정도로 웃음이 나오더군요. 잘못했다가는 명수옹처럼 부메랑으로 맞는 수가 있다는 것을, 100%연출없이 리얼로 보여주는 고품격 몸개그, 정말 하늘도 도우시더구만요.ㅎㅎㅎ
무한도전 짝꿍특집 애정촌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박명수와 길에 대한 김태호 피디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가끔씩 폭탄처럼 터지는 박명수의 돌발행동이나, 여전히 웃겨주지 못하고 민폐남이 되어가고 있는 길을, 짝꿍특집에서는 여과없이 자막까지 보태가며 강조를 했습니다. 룰을 몰라 벌칙을 받지 않고 무작정 뛴 박명수때문에,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무도멤버들의 모습이 어쩌면 김태호피디의 마음속에 있는 무도가족사진일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7년을 함께 한 무한도전 멤버들, 긴 세월만큼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고, 그 우정 또한 누구보다 단단하다고 생각하지만, 김태호 피디는 여전히 그들을 진행형으로 두었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요. 인성, 능력 배려심 모든 것을 갖춘 완벽남도 있고, 사기꾼 미남도 있고, 좀 모자라지만 착한 형도 있고, 감정기복 심한 버럭형도 있고, 홀로 도도가이도 있고, 땡깡쟁이도 있고, 썰렁 찬물 맨도 있지요. 모두가 완벽남 유재석이 되지도 못했고, 아마 앞으로도 유재석이 되지는 못하겠지요. 모두가 유재석이 된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사실 재미없는 길을 불쌍하게 보일 정도로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보고, 김태호 피디의 생각이 뭔지 아리송했습니다. 그리고 생각나는 것이 하하 힘내특집이었습니다. 저역시 마찬가지지만, 우리는 사람의 일면을 보고 일희일비하는 일이 많습니다. 어제는 호감이었던 사람이 행동이나 말 하나로 오늘은 비호감으로 바뀌기도, 어제는 죽일 놈이 오늘은 착한 사람이 되기도 하지요.
"이들은 믿음과 신뢰, 배려를 바탕으로 진정한 우정을 쌓고 있는 지도 모른다"는 말처럼, 무한도전 멤버들의 관계 역시 완성형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듯합니다. 이들도 서로에 대해 여전히 배워가고, 알아가고 있듯이 말이지요.  
무한도전은 말 그대로 진행형의 프로그램입니다. 무한도전이 도전할 것이 없다면, 무한도전이 폐지되는 날이 되겠지요. 정준하의 점수 매기는 방식이 재미있었죠. 무한도전 짝꿍특집은 몇점? 저는7점. 8점은 너무 많은 것 같고, 6점은 너무 적은 것 같아서요ㅎ. 내친 김에 무한도전은 몇점? 제 대답은 10점만점에 영원히 9점입니다. 10점이면 무한도전을 더 이상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무한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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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3 08:46




무한도전 1년 프로젝트 중의 하나인 2011년 1, 2월 달력이 공개되었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작업을 함으로써 예술성까지 가미되어 역시 발전하고 변화하는 무한도전이라는 것을 새삼 더 느끼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달력 특집은 두 번 꼴찌를 하면 누드촬영이라는 벌칙까지 있으니 무한도전 멤버들 정말 기를 쓰고 열심히 촬영에 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심사위원으로 나온 모델 장윤주의 돌발진행때문에 크게 웃었습니다. 1월 달력에서 4위를 차지한 파일럿 유재석과 5위를 차지한 부자 박명수를 거꾸로 발표해 죄송하다는 사과를 거듭 했는데, 실수가 더 큰 재미를 주었지요.
그런데 2월 달력 출산장려 캠페인 달력에서 뜻밖에 이변이 발생해서 놀라웠는데요, 촬영과정에서는 가장 허접스럽게 보였던 박명수와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보였던 유재석이 1위와 꼴찌를 차지한 것이지요. 심사위원들도 현장에서의 느낌과 작품으로 나왔을 때의 느낌이 이렇게 다를 줄 몰랐다며 심사평 중간에 말을 할 정도였습니다. 저 역시 결과가 조금 놀라웠어요. 그리고 다시 유재석과 박명수, 그리고 길의 달력 사진을 한동안 보면서, 역시 전문가들이 작품을 보는 눈은 우리와 다른 곳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는 데서 놀라웠고, 그 결과에 수긍이 가더라고요.
심사평으로 심사위원들은 유재석의 5년간 변화하지 않은 부담없이 편한 모습이라는 점에서 꼴찌로 뽑았다고 밝혔는데, 그 문제는 여러가지 생각을 해야 할 듯 싶더군요. 유재석이 출연한 한 광고까지 예를 들어 보여주었는데, 그동안 쌓아 온 유재석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유재석을 좋아하는 이유는 유재석의 그 식상할 정도로 편한 모습이라는 것을 시청자들이 모르지는 않을테니까요.
저는 제작진이 다른 문제로 유재석의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작진은 유재석을 들어 무한도전의 변화의 필요성과 의지를 보여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200회를 넘긴 무한도전은 지금 여러가지 면에서 스스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중입니다. 무한도전 메인MC 유재석에 대해 변함없다는 것이 오히려 감점이 되었다는 지적은,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무한도전에 대한 자체평가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한 유재석의 이미지가 한결같았다는 지적은 유재석에 대한 제작진의 애정을 표한 것으로도 보입니다. 대한민국의 명실상부한 최고 MC이고, 인기 1위인 유재석에게 변화가 없다고 표현할 만큼, 유재석을 아끼고 변화에 대한 충고마저 편하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재석이 현재 누리고 있는 인기에 비춰 볼 때, 유재석의 부담없음이 오히려 감점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보고, 방송 후 댓글테러를 당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얼핏 스쳤는데, 바꿔 생각하면 유재석을 그만큼 아끼기 때문에 제작진도 평가과정을 여과없이 내보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수년간 최고의 MC로 장수해 온 유재석의 인기비결은 진행의 편안함, 게스트와 보조 MC들에 대한 배려, 겸손함, 성실함, 최선을 다하는 자세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모든 요인들 중에 유재석의 인기비결은 진정성에 있다고 생각해요. 스튜디오에서 처음 본 아이들과 촬영하는 것은 힘든 작업일 수 밖에 없고, 아이들이라 통제하기도 힘들고 진땀나는 상황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유독 모든 아이들이 유재석이 안아주면 울음 뚝 하더라고요. 물론 다른 멤버들이 인상이 고약해서 혹은 아이들에게 윽박 질러서는 아니었어요.
아이들에게는 아이들만의 거울이 있다고 해요. 유재석이 가진 편안함과 진정성이 아이들 눈에 가장 먼저 들어 왔기 때문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쓰고 보니 다른 멤버들에게는 진정성이 없다라고 오해하는 분들도 있겠는데, 그런 의미는 아니고 첫인상에 대해 말하는 거예요. 솔직히 멤버들 중 첫인상이 가장 좋은 멤버가 유재석인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변함없이 같은 느낌이 이유가 되어서 출산장려 캠페인 달력 평가에서 꼴찌로 추락했지만, 저는 다른 면에서 이유있는 평가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출산장려 캠페인의 느낌보다는 생일을 맞이해서 찍은 가족사진의 컨셉이 강하게 풍겨서, 다른 작품들에 비해 출산장려 컨셉에 가장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문가들에게 딴지 거는 것은 아니지만요. 아마 화목한 가족사진에 대한 컨셉이었다면, 1등은 아니어도 꼴찌는 하지 않았을 멋진 사진이었거든요.
1등을 한 박명수의 사진을 보고 처음에는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갸우뚱했는데, 계속 보다보니 정감있고, 서민적이고, 꾸밈없는 모습이 충분히 1등으로 뽑힐 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박명수의 딸 민서와 함께 달력 사진을 찍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촬영 당일 민서가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민서아빠 박명수의 컨셉은 비오는 날의 아빠와 딸이었는데요, 최종 베스트 컷으로 뽑힌 작품은 딸을 앞에 앉히고 지긋이 눈을 감고 있는 아빠 박명수와 두 손 모으고 기도하는 딸의 모습이었습니다. 박명수가 민서를 생각하며, 작업을 하는 동안은 딸만 생각하며 촬영했다고 하는데, 아빠의 마음이 와닿았다는 심사평이 나왔지요. 가만 들여다보니 정말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치 툇마루에 앉아서 찍은 사진 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사실 촬영 중 보여주었던 정리되지 못한 수염분장은 박명수의 말대로 도둑놈(?)의 인상이었지만, 막상 작품으로 나왔을 때는 그저 평범한 한 아빠의 모습일 뿐이었습니다. 제가 박명수의 달력 사진을 보고 느꼈던 생각은 마치 일요일 아침, 느지막히 일어나 딸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두 번째 태어날 아이를 상상하고 있는 듯한 모습의 사진 같았습니다. 기도하고 있는 여자아이는 엄마와 새로 태어날 아기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이 연상되었고요. 마치 박명수 아빠가 "민서야, 우리, 엄마랑 민서 동생이 건강하길 기도하자" 라고 말하고, 민서가 "네, 우리 엄마 건강하게 해 주시고, 제 동생도 건강하고 예쁜 아이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하는 듯한 모습이었어요. 출산장려 캠페인 사진으로서는 최고 컨셉이었습니다.
제가 박명수의 사진을 보고 일등감이라고 생각했던 또 하나의 생각은 박명수와 딸아이의 사진은 너무 소탈하고 평범한 가정의 모습이었다는 점이에요. 길의 최종 베스트 사진 역시 같은 느낌이었는데, 주변의 화려함이 배제되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다른 사진들은 집 거실에 가족사진으로 걸어둘 스튜디오용 사진같은 느낌이 강했고, 출산장려 캠페인용 화보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길의 사진도 같은 의미에서 2등을 차지할만 했고요.
유재석의 가족사진이 꼴찌를 차지했던 이유가 거기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유재석의 사진은 화목한 가족사진으로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컨셉이었지만, 너무나 안정적인 가정, 경제적인 부유까지 느껴졌던 사진같았습니다. 사실 출산을 꺼리는 젊은 부부들의 문제는 자녀양육비와 교육비, 그리고 육아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꼴찌를 한 유재석의 가족사진은 경제적인 부담은 느껴지지 않았던 럭셔리한 가족의 모습이었다는 점에서도 감점요인이 작용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출산장려 캠페인용 달력이라는 점에서 박명수와 유재석의 일등과 꼴찌순위는 그런 점에서 이유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변화를 요구하며 꼴찌의 불명예를 안은 유재석이 다음 달력 작품에서는 파격적으로 변신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오히려 더 기대가 됩니다.  
유재석에게는 새로운 변화라는 숙제 또한 이번 달력특집을 통해 주어졌는데요, 제작진과 심사위원들로 부터 변화에 대한 뼈와 살이 되는 충고를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재석의 편하고 겸손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진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겠지요. 예전에 유재석이 팬과의 미팅에서 "지금은 정상의 자리에 있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수 없기에,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이 자리를 넘겨 줘야 한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매주 한 순간 한 순간 최선을 다 할 수 밖에 없다.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살고 있다" 고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유재석이 겸손함을 잃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해 살아 가고 있음을 충분히 느끼고 알고 있기에, 충고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더 노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겸손함과 진정성으로,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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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8 08:32




무한도전이 알래스카에 간다고 했을 때 왜, 무엇 때문에 가는지 궁금했는데 이번회 그 내막이 밝혀졌네요. 법정공방 죄와길의 판결 벌칙이었군요. 김제동과 이효리의 등장으로 웃음폭탄이 터졌던 시간이었습니다. 도움을 주지 못한 쩌리짱 정준하변호사 대신 전격교체된 길측의 새 변호사 김제동의 출연이 무척 반가웠는데요, 김제동의 여러가지 안타까운 일들때문에 보면서도 마음 한켠은 무거웠어요. 하지만 시종일관 웃음을 보여준 김제동과 무한도전 멤버들의 끈끈한 우정을 보니 흐뭇했습니다.
유재석이 해피투게더에서 김제동이 포경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던 부분도 심문의 내용으로 다시 거론되어서 또 한 번 배꼽잡고 웃었네요. 이효리가 진짜 안했느냐고 물으니 김제동이 다시 안했다고 하는데, 박장대소했어요. 의료시설이 낙후된 시골에서 자라서 하지 못했다는데, 그리고 그게 의무적인 것도 아니니 법정에서 따질 일은 아니었지만 여하튼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진실성의 대명사 MC유재석이 항상 진실만을 말하지 않는다는 감정(?) 섞인 이효리의 증언도 큰 웃음을 주었어요. 긴허리, 늙었다, 무겁다, 잇몸을 드러내고 웃는다 등등의 멘트로 이효리가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하는데, 이효리가 진심으로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없었을 거예요. 법정에서, 아니 방송에서 그런 증언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 자체가 이효리와 유재석이 얼마나 친하게 지내는지를 오히려 확인시켜 주었으니까요. 명실공히 환상적인 국민남매잖아요.
이번회 가장 하이라이트는 길의 어머니의 전화증언이었던 것 같습니다. 길 어머니의 증언으로 그동안 길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던 상황이 급반전을 했거든요. 길이 집에서 오줌을 쌌던 일을 전해주는데, 꽃병의 물얘기 대목에서 아주 빵터졌어요. 눈물까지 찔끔거리며 웃었네요. 길이 실수를 하고 수선이며 옷으로 닦아내놓고는 어머니께는 꽃병의 물을 쏟아서 닦았다고 둘러댔나 봅니다. 어머니 왈, "그런데 웃기는 것은 꽃병의 물이 그대로 있었어요"ㅎㅎㅎㅎㅎ
길의 방뇨재판 결과는 무승부로 끝났지요. 엄밀히 따지자면 둘다 유죄인 셈이지요. 재핀부에서 판결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심이 있었다는데요, 결과는 피고(유재석)의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청구 사건은 전파가능한 상태에서, 피고(유재석)가 원고(길)을 오줌싸개라고 방송에서 놀린 사실은 잘못으로 인정되었습니다.
그런데 무한도전이 그동안 대본없이 진행되면서 상대방 출연자에 대한 과장된 표현이 사실상 용인되어 왔었다는 맥락에서 위법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수위를 넘어섰는지에 관해서는 판사들의 의견이 불일치했다고 합니다. 
"피고(유재석) 원고(길)을 놀리기는 했으나, 프로그램의 특성상 그것이 잘못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다소 무리이다. 결론적으로 피고측에서 그런 언급을  할 때 사전허락을 받지 않은 것은 피고(유재석)의 잘못으로 보이고, 원고 길측에서도 피고(유재석)을 거짓말쟁이라고 한 것은 명예훼손의 또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원고(길)측에도 잘못이 있다".
이와 같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양측에서 서로 상대방에게 적당한 시청자 봉사를 지정해서 이행할 것을 권고 하는 것으로 재판부의 의견을 모았습니다. 결국 돈으로 청구한 손해배상 대신 서로 화해하고 벌칙을 통해 시청자에게 봉사할 것을 권고한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죄와길 소송은 종료가 되었는데요, 판결도 벌칙도 깔끔하고 무한도전다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무한도전 죄와 길편을 보며 특히 벌칙에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재석측이 제시한 벌칙은 김제동과 정준하, 길이 번지점프대 위에서 하루밤을 보내며 세명의 인간적인 모습과 예능의 본분인 큰 웃음을 선사하라는 것입니다. 단 24시간동안 번지점프대에서 내려올 수 없고, 내려 오고 싶다면 번지를 이용해 귀가조치시키겠다고 하네요. 그리고 24시간이 지나면 세명 중 한명은 반드시 번지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에요. 다음 주 이들 세사람의 번지점프대에서의 1박2일을 볼 수 있을지, 어떤 웃음을 선사하며 하루밤을 지내는지 기대되네요. 특히 다음날 번지점프로 내려와야 하는 멤버는 누가 될지 뽑는 과정에서의 재미도 기대됩니다.
그런데 길측의 벌칙은 우와, 아마 사상 최대의 벌칙인 것 같습니다. 전라도 곰소염전에서 그것도 직접 소금을 채취해서 알래스카에 있는(?) 김상덕씨를 찾아내서 겉절이를 직접 담가주고 오라는 것이에요. 그리고 소금으로 알래스카의 눈으로 팥빙수까지 만들어 먹고, 인증샷을 찍어 오라는 것입니다. 지난 식객특집에서 유재석의 해물칼국수 비법을 전수해 주셨다는 알래스카 지인 김상덕씨가 누구실지(?ㅎㅎㅎㅎ) 기대됩니다.
듣다보다 이런 사상 최대의 벌칙은 처음입니다. 이래서 무한도전인가 봅니다. 벌칙마저 실망시키지 않은 무한도전이네요. 사실 다른 게임에서의 벌칙은 수위가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법정공방까지 왔으니 벌칙도 그에 걸맞게 대형으로 주고 받는 무한도전 멤버들입니다. 무한도전답네요.
무한도전이 왜 알래스카를 갔는지 의문이 풀렸는데요, 무한도전 죄와 길편을 보면서 느낀 점은 알래스카를 무한도전이 갔다는 자체가 아니라, 방송 속에서 농담으로 한 번 했던 말이라도 시청자와의 약속으로 생각하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약속을 지키겠다는 무한도전의 의지라고 생각됩니다. 김태호 PD의 연출방식이기도 하고 시청자와 5년간 쌓아 온 믿음이기도 하지요.
무한도전은 알게 모르게 시청자와 무언의 약속과 프로그램의 특성을 지키려고 노력해 왔어요. 이번 벌칙은 좀 특별한 의미로 다가 왔습니다. 번지점프대와 알래스카, 참 이유있는 장소이고 고생길이 훤히 보이는 장소입니다. 번지점프대 위에서의 1박2일과 눈 덮인 지구 외딴 곳 알래스카는 춥고 외롭고 고되고 힘든 곳입니다. 이런 곳을 굳이 벌칙의 장소로 택한 것은 무한도전이 결코 의지를 꺾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에게 보여 준 봉사에 답례하는 방법은 시청자들이 무한도전을 무한애정으로 지켜봐 주는 방법일 겁니다. 무한도전은 눈엣가시인 사람들의 것이 아닙니다. 시청자들 것입니다. 무한도전 지켜내야 하고 살려야지요. 암요!!!!
재판부의 판결은 시청자 봉사였어요. 물론 의무는 아니고 권고조치였지만, 무한도전은 시청자 봉사를 험난하고 외롭고 험난한 지역과 장소에서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무한도전 폐지론이 나오는 살얼음 도는 추운 상황에서 기꺼이 웃음을 주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시청자 봉사를 위해 알래스카행을 감행한 무한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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