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9.25 '신의' 고려역사를 바꾼 노국공주의 특별한 술상 (7)
  2. 2012.09.19 '신의' 이민호의 숨막히는 눈빛연기, 아줌마를 소녀로 만드는 마성 (14)
2012.09.25 09:15




지난 밤에 큰 일이 있었지요. 국경을 초월한 세기의 로맨스에 불이 활활 타올랐던 밤이었답니다. 공노커플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면서 고려역사의 새 장을 열었지요. 공노커플의 진도에 비하면 임자커플은 이제 겨우 모닥불 수준이지만, 은수를 바라보는 최영의 숨길수 없는 감정과 눈빛만큼은 화력발전소를 하나 지어도 남을만큼 화력이 셉니다.

 

살수들을 처리하고 궁으로 돌아온 최영, 유은수에게로 마음이 향합니다. 일과가 끝나면 함께 보자는 약속장소로 가보지만 은수는 보이지 않지요. 고단함에 주저앉은 최영, 그래도 이 궁 어딘가에 그 분이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은수는 새로운 사업을(?) 하느라 바빠서 그곳에는 없었지만, 자신에게서 피냄새를 맡아보는 최영이 짠하면서도,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사랑을 엿보게 했습니다.  

무사히 돌아온 최영을 보자 화색이 도는 은수, 최영의 다친 팔 치료부터 해주지요. 하늘나라 물건들이 거의 떨어졌다는 말이 최영을 착잡하게 합니다. '돌아가야 할 사람...'. 은수를 돌려보내주겠다는 언약과 은수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최영의 심경이 보이더라고요. 복잡한 마음을 이내 숨기고는 천혈에 사람을 붙여 이상한 기운이 있으면 바로 알게 될 것이라고, 은수를 안심시켜주는 최영입니다. 

 

나를 웃게 한 사람, 나를 살게 한 사람, 유은수

 

은수는 고려에 와서도 에너지가 넘칩니다. 우달치들에게는 수제 치약을 만들어 나눠주기도 하고, 비누와 화장품 장사로 떼돈을 벌어 재벌이 될 꿈에 부풀어 있기도 하고 말이죠. 만보남매때문에 놀란 유은수의 뒤에 바람처럼 나타나 최영때문에 가슴이 헐러덩했답니다. 사심 훤히 드러내고 완전 은수를 밀착방어해 주더라고요ㅎ. 부잣집 마님들에게 화장품을 팔아 돈을 벌겠다는 은수때문에 웃음을 참지 못하는 최영, 사랑은 저승사자도 웃게 한다! 

기철의 새로운 작전에 투입된 덕흥군이 은수에게 작업을 걸다가 실패하고 돌아가기도 했지요. 은수의 수첩으로 관심을 끌어보려 했지만 쫓아버리지요. "기철이라는 사람하고 한패? 수첩 안받아도 돼, 뭐 이런 거지같은 것들이 사람을 가지고 놀아? 기철에게 전해요. 혼자놀라고. 그리고 전하의 숙부라는 당신도 재수없으니 꺼지셈!".

졸지에 거지같은 사람된 덕흥군이지만 이래도 흥, 저래도 흥입니다. 그게 덕흥군의 처세술이기도 했죠. 안들은 척 못 본척, 고려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고 말이죠. 기철에게 오래 버티는 왕이 되고 싶다는 말로 왕위에 오르고 싶다는 의중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역사에서는 기철보다 오래 사는데 드라마에서는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조일신과 공모를 하는 것같기도 하고, 박쥐형 인간이더군요.

화수인과 천음자가 백주대낮에 사람을 죽이는 것을 목도했던 은수는 두 사람만 보면 심장발작 경기를 일으키지요. 악몽에 시달리기도 하고 말이죠. 늘상 웃는 얼굴로 속마음을 감춰왔던 은수, 장빈에게서 악몽을 꾼지 한참됐다는 말을 듣고 가슴 아파하는 최영입니다.

은수가 악몽을 꾼다는데 가만있을 최영이 아니지요. 은수가 볼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화수인 천음자에게 한 방 먹여주는 영이었죠. 대만에게 피리를 빼앗긴 천음자에게 약오르지, 메롱이다~ 썩소날려주고, 화수인에게도 능글능글 살벌하게 경고날리는 최영 짱! "한 번만 그 분 주위에 나타나면 그 오른손 모가지를 뎅강 잘라버릴 줄 알아, 나의 그분이 너 무섭대잖아!!". 

 

단도가 무거워 절뚝거리는 은수를 보고는 저자에 나가 가벼운 칼을 사와 바꿔주는 최영은 세심한 남자였습니다. 칼싸움을 가르치며 은수의 헛칼질에 웃음도 나오고, 은수와 밀착되자 심장이 멎어버릴 듯하지요. 은수와 함께 있으면 가끔씩 심장이 멈추는 듯하기도 하고, 찌르르 아프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자꾸 웃게 되는 최영입니다. 썩소가 아니라 진짜 사람웃음말이죠. 산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몰랐는데, 이런 게 사는 건가 봅니다.  

칼 싸움 매일매일 가르쳐 주면 안될까요? 은수의 칼싸움 수업시간은 좋았다우~ 잘못하다가는 은수 칼에 찔릴 것 같던데 최영씨 조심해야 할 것같아요. 은수랑 함께 있으면 덜컹거리는 심장만 빼고 얼음땡되더구만, 자칫하면 천방지축 은수 칼에 찔릴 까봐 걱정되더라고요. 최영이 요즘 은수때문에 정신이 반은 나가 있거든요. 앉으나 서나 은수 생각, 그럼에도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하루에도 수백번씩 도리질을 하는 최영입니다. 

그런 최영의 마음도 모르고 은수는 이곳도 공기도 좋고, 조용하고 살기 편하다는 말로 최영을 흔들어놓지요. '잡을 수 있으면 잡고 싶다'. 은수도 고려가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역사니 정치니 이런 것 관여하고 싶지않지만, 최영 그 사람이 있어 고려가 좋은 은수입니다.    

이 커플 큰일났습니다. 마음에 들어와 버린 사람을 밀어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데 말입니다. 공민왕도 그랬다잖아요. 원수의 나라 원나라 공주인데도, 마음에 들어와 버린 사람을 내보내지 못했다고 말이죠.  

 

 

가슴 절절한 공민왕의 고백, "내 마음에서 그대를 내보내지 못했습니다"

 

드디어 공민왕과 노국공주 사이의 길었던 해바라기가 결실을 맺었지요. 공민왕과 노국공주가 사랑을 확인한 것에 시청자가 왜이리 좋은지 말입니다. 뭐니뭐니해도 일등공신은 환관 도치와 최상궁을 꼽아야 할 듯 싶군요. 노국공주가 언제 술상을 볼 지 기다리고 있었는데(응큼한 아줌마;;), 길게 걸리지 않았습니다. 덕흥군이 기철의 집에 거한다는 말을 들은 노국공주, 바로 술상을 준비하라 이르지요. 의기소침해 있는 지아비를 위함인지, 환관 도치 내외의 술을 마시고 행하는 의식(ㅎㅎ)때문인지, 뭐가 됐든지 굿 아이디어!  

곤성전으로 납셔달라는 노국공주의 말을 전하는 최상궁의 말에 화들짝 놀라, 일지를 떨어뜨리고 머리를 조아리는 도치때문에 빵터졌습니다. 최상궁의 입가에 번지는 미소는 또 어떻고요. 영문을 알 길 없는 공민왕, 더더구나 안가볼 수가 없었을 듯 합니다. 도치가 그날 전하 저를 죽여주십시오" 하고, 노국공주와의 대화를 아뢰지 않았나 보더라고요.

공민왕이 노국공주의 처소로 들어가자 환관들과 나인들을 열두보 밖으로 물리는 최상궁, 센스쟁이~ "귀를 닫고 생각을 닫고, 오직 밖에서 오는 자들을 경계하라", 왜그래야 하는데요? 최상궁님, 우리도 이유 좀 압시다!ㅎ 

술상을 준비한 노국공주, 지아비의 근심을 덜어주기 위해 어려운 말을 꺼냅니다. 기철보다 한 발 앞서 원나라 황실에 도움을 청하게 해달라고 말이죠. "부디...부디 도울 수 있게 해주십시오".

무엇이든 도움이 되고자 하는 노국공주의 마음을 모르지 않는 공민왕입니다. 노국공주가 처소로 부른 이유도 이미 짐작하고 왔던 공민왕이었지요. 자신을 걱정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고마운 마음을 머리꽂이로 대신하는 공민왕, 그리고 오래도록 보관하고 있었던 노국공주의 복면을 내놓지요. "그 날 그대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말해주지 않았어요. 왜 그 날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을까... 그 이유를 계속 생각해봤어요. 혹시 날 가지고 놀았던가?", "아닙니다".  

노국공주의 곁으로 자리를 옮긴 공민왕은 진심을 내보입니다. "나는 지금 왕입니다. 허나 가진 게 별로 없습니다. 권력도 사람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고리타분한 원리원칙 하나뿐입니다. 원나라에 대항하여 내 나라를 지킨다. 세도가들에게 대항하여 내 백성들을 지킨다".

원나라의 도움을 받는 것은 그 원칙을 깨는 것이겠다고 실망하는 노국공주에게 공민왕은 뜻밖의 고백을 하지요. 와!! 심장 벌렁벌렁 거렸답니다.

"나는 이미 한 번 원칙을 깼습니다. 원나라의 여인따위는 마음에 품지 않겠다고 맹세했는데 깼습니다. 아무리 저항해도 안됐어요. 이미 내 마음에 들어와서 내 보낼 수가 없어서... 그래서 더 차갑게 대했던 거예요". 노국공주의 눈물을 닦아주며 손을 잡아주는 공민왕, 다음은 촛불을 껐겠죠, 아마도?;; 시청자를 응큼하게(ㅎ) 만드는 공노커플, 그래도 이제 한시름 놓이네요. 서로 마음을 확인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 날 원나라 계집따위와는 혼인하지 않겠다고, 자신을 고려여인으로 알고 청혼한 강릉대군에게 자신을 드러낼 수 없었던 노국공주였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홀로 연모하고 외로웠던 노국공주, 몰랐습니다. 전하가 자신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는 것을요.

노국공주도 같은 마음이었지요. 미워도 해보고 원망도 해보고 냉랭하게 해봐도 어느새 전하를 그리워하고 전하를 향하는 마음을 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전하가 마음에 품기 훨씬 오래 전에 저는 이미 전하를 마음에 품었습니다. 저 역시 전하를 처음 본 그 날부터 지금까지 내보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밤, 침소로부터 열두보 떨어져 귀도 생각도 닫고 있는 환관들과 나인들 속에서, 최상궁과 도치만이 흐뭇한 미소를 짓고 서있었다는 후문입니다. 가끔씩 어색한 눈빛을 주고 받으면서...  

뭔일이 있기는 있었겠지요? 서연장으로 향하면서 공민왕이 처음으로 대놓고 미소를 지으며 가더군요. 자고로 집안이 편안해야 바깥일도 잘 풀린다고 공민왕과 노국공주가 가화만사성은 했으니, 이제 치국평천하만 남은 셈이로군요.

공민왕의 개혁, 그 결과를 떠나 고려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원의 복식을 벗어던진데 이어, 정방을 폐지하고 고려왕으로서 인사권을 단행한 공민왕, 진정한 왕이 되기 위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었습니다. 새로운 고려, 자주고려를 향해 전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길이라면 두려울 것없는 공민왕, 이쯤되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한 노국공주의 술상이 고려역사를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물론 드라마상에서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회는 노국공주의 술상을 고려를 바꾸게 한 일등공신으로 특별한 상을 내리고 싶네요. 이름하여 원앙금침상! (쓰고 보니 유치ㅎ;;) 

 

글이 길어서 접어놓기 했으니 궁금한 분만 읽어보세요^^

 

예고편을 보니 최영과 은수커플에게도 변화가 생기는 듯 보이더라고요. 은수가 최영에게 달려가 안는 장면이 나와서 심장 콩닥거렸네요. 하늘나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될 것같은 은수, 돌려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붙잡고 싶은 최영, 정체를 알 수 없는 슬픔은 예정된 이별때문이겠지요. 

좋아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편하고, 그 분만 보이면 심장이 멎는 것 같습니다. 알게 모르게 깊숙이 들어와 버린 서로를 앞으로도 오래동안 밀어내지 못할 것같은 두 사람입니다. 아직 오지 않은 이별은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은 지금 그대로의 감정에 충실하자, 응! 

두 사람의 표정을 보니 남자와 여자라는 게 느껴지던데, 공노커플에 이어 임자커플도 뭉게뭉게 사랑이?? 우왕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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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9 10:37




기철과 함께 죽으려고 했던 최영의 계획은 때마침 끼어든 은수로 인해 기분좋게(?) 실패했습니다. 기철과 함께 저승길 동무로 가려고 하면서도 은수의 수첩은 찾아주고 가려했던 최영, 수리방 패거리에게 뒷일까지 치밀하게 부탁하고 가더군요.

기철을 등에 진채로 칼로 찔러 1타2피를 노렸던 최영, 헉! 최영의 머릿속 작전이었다는 것에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는지... 진짜 칼에 베였는지 알고 식겁했다, 이놈아! 

 

홀로 나온 기철이지만 최영이 상대하기에는 버거웠습니다. 연거푸 팔과 다리를 베이고, 빙공에 까지 당해 오른팔에 이상이 생긴듯 하더군요. 빙공에 당한 이후에는 또 살수들을 상대하느라 부상도 심해보였고 말이죠.

기철과의 첫 대결이었는데, 웃음나오는 연출에 그만 긴장감 싹 가시고 말았습니다. 와이어 액션신은 그렇다 치더라도, 바퀴까지 타고 엎드린 자세로 썰매타는 기철때문에 빵 터졌네요. 이민호와 유오성이 액션이 되는 배우들인데, 뭐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기철과 동반 죽음 1차시도에 실패한 최영이 다시 칼을 잡고 달려드는 순간, 멈추라며 두 사람을 가로막고 나선 이는 유은수였지요. 계속 싸우면 나 죽어버릴거야! 기철이 생에 미련이 많은 놈인가 봅니다. 은수가 언제 죽을지 알고 있다는 말이 계속 신경쓰였던 기철이었죠. 그러다 신경쇠약으로 먼저 죽을라... 4~5년쯤 후에 죽는다는 말에 공민왕을 폐위하고 죽여 역사를 바꾸겠다는 기철입니다. 아는 것이 병이라고, 그러다 4~5년도 못채우고 죽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죽음 이후에도 주상이 살아있다는 말에 왕을 바꾸고 나라까지 바꾸려는 기철, 덕흥군(박윤재)을 새왕위에 옹립하려는 계획을 세우죠. 실제 역사에서 덕흥군은 기철이 죽은 후 기황후와 손을 잡고 공민왕을 폐위시키고 왕위에 오르고자 고려를 침공하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최영과 이성계에 의해 패하고 원으로 도망쳤다가 유배되었는데, 드라마에서는 사랑의 훼방꾼 역할을 하게 될 듯 보이더군요. 그러나 저러나 관심없음요! 

 

기철과의 한판 전쟁을 벌인후 급격하게 가까워진 최영과 은수, 파트너 동맹까지 맺게 되었지요. 기철의 빙공으로 언 손을 입김으로 녹여주는 은수, 은수를 바라보는 최영의 그윽한 눈빛, 흐미~ 그림이 따로 없더랍니다.

"감히 겁도 없이 목에 칼이나 대고, 죽을라고 환장했어", "사돈 남발하시네, 이기지도 못한다면서 지 혼자 싸우다 죽으면 끝이야? 그 사람하고 싸우다 당신 죽어버리면 내가 죽인 거잖아? 남은 사람 심정이 어떤지 알면서 못됐어 정말".

정혼녀 매희를 어떻게 보냈고, 7년동안 어떤 심정으로 살아왔는지 알게 된 유은수, 최영에게 그녀진심을 내보였지요. 충혈된 눈으로 은수를 바라보는 최영, '이 여자에게 나와 같은 짐을 지어줄 뻔했구나',

입김을 불어 온 손을 녹여주는 은수, 머리카락에 가려 그녀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가만히 머리카락을 넘겨보는 최영, 눈물 흘리는 은수를 보게 되지요. 가던 길도 되돌아와 자신을 살리겠다고 와 준 여자, 은수의 마음을 읽는 최영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 생각했어요. 그렇게 쉽게 목숨거는 것 안하겠습니다. 다시는... 그러니 울지마요". 은수와 최영, 얘네들은 그냥 자체가 화보네요. 

"나 이제 도망가지 않기로 했어요", 도망가지 않고 기철과 맞서 싸우겠다는 은수, 강한 공민왕 만들기 프로젝트 요원들이 되기로 하지요. "지금 내 목표는 기철이 가진 수첩을 찾는 거고, 최영씨 목표는 기철로부터 임금님을 지켜주는 것. 그러니 임금님이 힘이 세져서 의선의 수첩을 내줘라 하면 되잖아요. 우린 목표가 같으니 파트너 해야 겠다. 자 따라해 보아요. 파트너".

서로 모든 것을 말해주고, 서로 지켜주는 한 편, 악수로 파트너십 의식까지 치르는 최영과 유은수였습니다. 우달치들 몰래 숨어서 보고 있는데, 최영의 구겨진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제 체면좀 지켜주시면 안되겠습니까?". 

 

그런데 이 파트너들 손발이 전혀 맞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기싸움이 장난이 아니었지요. 공민왕과 노국공주 앞에서 아웅다웅 싸우는 모습에 다들 요즘말로 헐~~~띠융이었죠. 천하의 우달치 대장 최영, 귀신도 때려잡는다는 적월대 출신 최영을 넉다운시키는 유은수였지요. 전하 앞이라 언성도 높이지 못하고 속끓이하는 최영때문에 죽도록 웃었네요. 입 좀 다물라는 손가락도 가뿐히 치워버리고 할말 다하고야 마는 유은수, 성질 나왔다!

최영이 죽기를 작정하고 기철과 맞짱뜨러갔다는 말을 듣고 되돌아왔다는 말을 하려는데, 자신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꽉 잡고 은수를 막는 최영, 은수 옆에 딱 붙어 서있는 최영이 귀엽기도 하고, 남자답기도 하고, 몰라몰라 진짜 사람마음 홀리는 남자네요.

공민왕이 조선에 대해 물어보지요. 절대로 발설해서는 안될 천기누설이었기에 조선을 난데없이 동남아 어디쯤의 나라로 둘러대는 은수, 사실은 잘 모르겠다고 발뺌을 하지요. "그만하시죠! 제 말 안 들립니까?". "내가 뭘 안다고 얘기하는게 아니잖아요", 자꾸 말을 막는 최영에게 열받는 은수, 벌떡 일어나 따다다 쏘아 붙이죠. "모른다고 말도 못해요?".  

모르는 이야기를 왜 전하앞에서 하느냐고 계속 눈치주는 최영, "어따 이사람이 진짜! 파트너라는 게 이런 것이 아니지". 하지말라는 최영의 손가락도 휙 치워버리는 유은수, 세상에서 싸움구경이 제일 재미지다는데, 공민왕과 노국공주, 특히 최상궁은 말문이 막히고 우째 세상에 이런일이! 표정입니다. 우달치 대장 최영이 여자한테 꼼짝 못하고 당하고 있으니, 이게 뭔일이래~ 

다혈질 김희선때문에 빵터지고, 안절부절 여자 앞에서는 한없이 목소리 기어들어가는 이민호는 귀엽고, 꼭 부부싸움하는 것같더랍니다. 이 집은 여자가 센집인 걸로! 할말 말 다 못해 병이 난 유은수는 그 후에 고려청자와 대화하는 이상증세를 보였다는 후문입니다^^. 

옥신각신 붙어있으면 한시가 조용하지 못한 두 사람이지만, 속에서는 사랑의 감정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는 중이지요. 파트너는 하루 일과가 끝나면 서로 있었던 일들 얘기도 하고, 다음일을 의논도 하는 것이라며, 최영에게 매일 같은 장소에서 서로를 확인하자고 하는 유은수,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실은 불안했기 때문이었어요.

왕의 사람들을 지켜야 하기에 무시무시한 살수들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말이죠. 피냄새, 은수가 그렇게 싫어하는 피냄새를 묻혀야 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최영 그 사람이 다칠까봐,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싶은 은수였습니다.

 

은수를 궁에 두고 살수를 제거하러 가야 하는 최영, 무각시들이 지키고는 있지만 그래도 불안합니다. 전에도 궁에서 유은수가 납치된 일이 있었기에 말이지요. 은수의 발목에 호신용 칼을 묶어주는 최영, "매일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게된다면 여기서...", 싸우는 법을 가르쳐준다는 핑계로도 매일 그녀를 보고 싶은 최영이었지요. 꼭 칼싸움 가르쳐줘야 된다잉! 싸우다 정든다고 두 사람은 좀 친밀하게 붙어있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여! 

 

임무를 수행하러 가는 최영을 불러세우는 유은수, "이봐요, 잘 다녀와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는 유은수였지요. 그녀가 웃기 시작했습니다. 최영을 살고 싶게 만든 환한 웃음을 짓습니다. 그 장면 보면서 아,,,,예쁘다 소리만 하고 앉아 있었더랍니다. 꼭 부부같아 보여서 말이죠.

그리고 이내 엄습해오는 불안감의 정체는 뭘까 싶었는데, 살수와 대적하느라 지친 최영이 피를 흘리며 가쁜 숨을 내시며 주저앉아 있었고, 은수는 수첩을 돌려받게 되었으니 떠나면 어떡하나 불안하게 하더라고요. 설마 자기 목표는 해냈으니 파트너 동맹 깨고 돌아가겠다고 하는 것은 아니겠죠?  

그나저나 함께 있어 애정지수 급상승해가는 공노커플이 이번 회는 큰 것으로 빵 터뜨렸습니다"내가 얼마나 대단하고 중하길래 나하나 때문에 그많은 사람들을 그리 쉽게 죽일 수 있는지" 고민이 짙은 공민왕이었지요. 자기때문에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이나, 기철이 쉽게 사람을 죽여버리는 것이나, 사람이 죽는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말이지요.

"같지 않습니다. 그런 자와 전하는 같지않습니다. 다른 것을 보여주시면 됩니다. 전하께서 전하를 믿지않으면 전하를 위해 애쓰는 자들이 너무 불쌍해 집니다". 성공한 사람 뒤에는 훌륭한 부모님이 계시듯이, 강한 남편 뒤에는 그 보다 더 강한 아내가 있다는 것을 노국공주를 통해 보는 듯 합니다. 

공민왕의 책상도 손수 정리를 하는 노국공주, 공민왕의 근심이 이내 마음에 걸려 최상궁에게 조언을 구하지요.  "보통 여인네들은 어찌하는가? 지아비가 힘들거나 의기소침해져 있을때 무엇을 하는가?". 혼인을 하지 않은 최상궁이 그 방면에서는 잘모른다고 곁에 있던 환관 도치에게 물어보지요. "저희 내자같은 경우에는 술상을 봐줍니다".

고지식한 노국공주, 술상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느냐고 또 묻지요. "술상을 받아서가 아니라, 술을 마신 뒤에 , 취기가 오른 후에...", 거시기한 말이라 차마 뒷말을 잇지못하는 도치였지요. 더이상의 하문을 견딜 수 없다며 머리를 조아리는 도치, 최상궁의 말에 미치게 웃었습니다. "뭐 대단한 일이라고 말씀을 드리네 못드리네, 마마의 심기까지 거스르는 겁니까? 취기가 오른 후에 무엇입니까?". 

아놔! 진짜 우리 최상궁 모르셨단 말이오! 저 이분 너무 마음에 듭니다. 최상궁 김미경만 나오면 입가에 미소가 흐뭇하게 걸리는 중이라서 말이죠. 최상궁이 없었으면 고려황실이 얼마나 삭막했을지, 최상궁 김미경은 분위기 업시키는 감초 중의 감초네요.  

최상궁의 버럭에 도치가 결국 취기가 오른 후의 일을 아뢰고 말지요. "내자와 소신은 함께 잠자리에 드옵니다". 얼굴 빨개진 노국공주와 최상궁, 어떻게 수습할 길이 없었지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딱 때를 맞춰 등장해 주시는 공민왕, 민망해 어쩔 줄 몰라하던 노국공주 도망치듯 총총히 방을 나가버리지요. "도치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고하라", 죽여달라는 도치, 어떻게 고했는지 궁금궁금...

노국공주, 부디 술상을 봐주시오~~~~ 

혼자 칼싸움을 독학중인 은수 앞에 주상의 숙부라며 덕흥군이 나타나 은수의 수첩을 돌려주었는데요, 은수가 수첩의 비밀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은수가 수첩을 돌려받은 시각 최영은 피를 흘리며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지요.

고려에 들어온 살수가 일곱이라 했는데, 여섯명까지 죽이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셋을 죽이기 전에 한 명을 베기도 했는데, 그놈은 살수가 아니었던겨? 여튼 살수가 더 남아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최영의 기력이 다 한 것같아 보여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도와주겠다던 만보커플은 어디갔남?

 

어딘가에 숨어있는 살수들을 향해 최영이 말했지요. "내가 아는 어떤 분이 있는데 그 분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게 사는 거야. 근데 니들이나 나는 그걸 모르잖아. 우리한테 산다는 건 죽지않는 것 그뿐이잖냐. 근데 그분은 달라. 그분은 진짜로 살고 있어. 아주 힘차게".

피냄새를 싫어하는 은수를 생각하며 낙숫물에 피를 닦고, 칼에 묻은 피를 씻는 최영, 오랜 시간 놓아주지 못했던 그 아이 매희를 보내고, 누구를 왜 지켜야 하는지도 모른채 우달치라는 이유만으로 칼에 피를 묻혀왔습니다. 이제 누구를 지켜야 하는 칼인지 분명해졌습니다. 지켜야 할 대의와 지켜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써야 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은수를 생각하면 힘이 나고 웃음이 나는 최영입니다. 그녀와 함께 고려땅에서 숨쉬고,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은수가 장난처럼 가슴을 툭 칠 때, 또 느껴집니다. 심장이 덜컹덜컹 하는 것을 말이죠.

지금까지는 해보고 안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최영입니다. 죽으면 그 뿐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렇게 함부로 내놓아서는 안되는 것이 목숨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먼 하늘을 응시하는 최영의 눈에 환하게 웃는 은수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손이 말을 듣지 않고 숨쉬기도 힘이 드는 최영, 그녀가 보고 싶습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얼굴, 그녀는 또 잔소리를 하겠지요. '으으 피냄새 싫어'.  

 

목숨을 내놓으면서 자신을 살리려 했던 유은수, "다녀와요", 손을 흔들며 웃어주던 은수가 생각납니다. 그녀에게 가야 합니다. 죽도록 살고 싶어진 최영입니다.  

 

엔딩장면 이민호의 표정을 보면서 거친 숨소리에 가슴 졸였습니다. 거친 숨을 쉬며 허공을 응시하는 눈빛에 심장이 쪼그라드는 느낌, 어떻게 이 남자는 피흘리고 앉아있어도 화보네요. 오랜만에 소녀같은 감성이 살아나게 하는 이민호의 눈빛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답니다. 달려들어가 부축해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더라고요. 

 

이민호의 축복받은 외모는 화보에서 그치지 않고, 깊은 눈빛은 대사보다 많은 감정을 읽게 합니다. 이민호의 대사전달력은 류덕환의 입체적인 대사전달력과 비교하면 다소 평면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평면적인 대사도 입체적으로 만드는 표정연기, 눈빛 하나에도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매력은 아줌마를 소녀로 만드는 마력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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