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웅'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0.08.05 '제빵왕 김탁구' 구마준의 불합격, 빵이 차가운 이유 (18)
  2. 2010.07.29 '제빵왕 김탁구' 탁구가 빵을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 (16)
  3. 2010.07.23 '제빵왕 김탁구' 탁구를 제빵왕으로 만들어 가는 명품 4인방 (15)
  4. 2010.07.22 '제빵왕 김탁구' 눈시울 적신 탁구의 마지막 추억만들기 (18)
  5. 2010.07.16 '제빵왕 김탁구' 돌아온 김미순의 복수로 드러날 진실들 (33)
2010.08.05 08:02




서태조가 마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탁구의 혼란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탁구의 긍정적이고 사람을 끌어안는 성격때문이었지요. 2년동안이나 함께 먹고 자고 빵을 배워왔던 서태조가 거성가의 구마준이었다는 사실에 탁구도 마준이를 대하는 것이 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탁구는 먼저 손을 내밀었지요. 팔봉빵집에서는 서태조로 있고 싶었다는 마준을 경합 때까지는 서태조로 대하겠다면서요. 어른들은 과거의 악연을 풀지못해 계속되는 악행과 북수를 진행하고 있는데, 악연과 불행의 씨라 할 수 있는 아들들은 친구가 되어간다는 것은, 비극 속에서 자라는 희망의 싹을 보는 듯해 흐뭇해지기도 합니다.
이번 회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요. 서인숙이 탁구가  버젓이  살아서, 팔봉빵집에서 그것도 마준이와 빵을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김미순이 탁구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탁구가 팔봉빵집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 서인숙의 검은 손이 팔봉빵집에도 뻗칠 것같은 예감이 들더군요.

감사함을 빵에 담는 탁구
경합날짜는 다가오고 탁구의 빵은 여전히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빵이 버석버석하고 딱딱한 이유를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탁구입니다. 그런데 시장통에서 주먹밥을 건넸던 꼬마아이와 엄마가 탁구의 빵을 먹기 위해 팔봉빵집을 오지요. 꼬마아이 엄마로부터 샀던 보리 두되와 옥수수로 빵을 만들었지만, 딱딱해서 내놓지 못하는 탁구입니다.
미순이 들고 온 탁구의 빵을 먹는 꼬마아이와 엄마는 탁구가 만든 빵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맛있습니다. 탁구의 빵에는 꼬마모자의 그날 하루장사가 들어 있었거든요. 탁구의 첫 손님이 된 꼬마아이 엄마로부터 보리밥을 지을 때는 물을 많이, 옥수수를 찔 때는 물을 적게 넣어야 한다는 좋은 가르침을 얻게 되지요. 아버지 구일중이 오븐에서 날아간 습도만큼 넣어주면 된다는 말, 진구형님의 빵굽기에 적당한 온도를 종합해서 탁구는 첫 경합작품을 굽게 됩니다.
제빵왕 김탁구의 시작을 알리는 1호빵 보리밥빵, 결과는 대성공입니다. 빵도 부드럽고 촉촉하고, 그리고 팔봉선생이 원했던 배부른 빵의 주제에도 통과하지요. 성공한 탁구가 미순을 덥썩 안았는데, 이를 어쩐다지요? 미순이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하나 봅니다. 탁구마음에 아직은 신유경 밖에 없는데 말이지요. 1호빵을 들고 유경이 만나자는 남산 시계탑 앞에서 하염없이 유경만을 기다리던 탁구, 그 시각 거성가에서 벌을 서듯 모욕을 당하고 있었던 유경, 그런 유경을 끌고 나간 마준, 이렇게 네 사람의 사랑의 화살표가 엇갈려 가고 있네요.
탁구의 성공한 보리밥빵은 탁구에게 남다른 의미였어요. 미순으로부터 맛있다는 말을 들은 탁구는 빵을 들고 시장으로 달려갔지요. 탁구의 첫손님, 탁구가 고민하고 있던 습도문제를 해결해 준 모자에게 탁구는 자신의 1호빵을 내놓습니다. 성공의 기쁨을 나누는 탁구, 그리고 고마움을 기억하는 탁구입니다.
탁구는 서태조가 아닌 구마준이었음을 알고 데면데면해 졌던 마준에게도 자신의 1호빵을 건네지요. 습도를 맞춘 비결까지도 알려주는 탁구입니다. "경쟁자에게 왜 그런 것을 가르쳐 주냐?"며 묻는 마준에게 탁구가 말하지요. "경쟁입장이기 전에 나한테 도움을 준 친구니까"
탁구는 달걀과 부재료를 나눠 준 마준의 마음이 더 중요했던 거예요. 서태조가 되었든 구마준이 되었든 탁구에게는 중요하지 않아요. 마준이라는 이름도, 경쟁자라는 이름도 다 필요없습니다. 탁구에게는 함께 나누는 마음만이 고마웠던 팔봉빵집 제빵실 친구일뿐입니다.

주목되는 마준의 변화
마준이도 일취월장한 탁구의 빵맛을 보고 놀라지만, 자존심에 까칠한 성격을 버리지 못하고 퉁을 줄 뿐입니다. "겨우 빵같이 구워진 걸 가지고 그렇게 자랑하고 싶었냐?" 마준은 탁구의 빵이 맛있다는 말을 그렇게 돌려 말한 거예요. 자식, 자존심 좀 버리고 살갑게 굴면 어디가 덧나니?
그래도 마준이 요즘 많이 변했어요. 서인숙 앞에서 탁구의 정체가 들통나자 당황하고, 미안해 하는 표정이 보이더라고요. 2년동안 한번도 얘기할 생각이 안들었냐고 묻는 탁구에게 "부둥켜 안고 반가워해야 했니?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고, 왜 갑자기 우리집에서 떠났냐고 지난 세월 하소연이라도 들어 줘야 했냐?"고 했을때, 저는 그게 어쩌면 마준이의 속마음이었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탁구가 거성가를 떠나기 전, 마준이도 조금은 변하고 있었거든요. 탁구의 엄마를 찾으러 함께 가겠다고 서인숙의 돈을 훔쳐 따라 나섰던 것도, 그리고 도둑 누명을 씌우면서도 마준은 탁구에게 죄책감같은 것을 느꼈을 거예요. 그런 죄책감도 없었다면, 마준이는 철저하게 나쁘게 태어난 성악설의 사례였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마준이는 그렇게 까지 못된 아이는 아니었을 거예요. 응석이 심한 마준이를 서인숙이 떠받들고 살아서, 자신은 태어나면서 금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자랐을 테니까요. 그리고 우연히 보게 된 할머니의 죽음과 자신의 출생의 비밀때문에 마준이는 스스로 불륜의 씨앗이라는 주홍글씨를 가슴에 새기고 자랐을 겁니다. 그러니 마준이 참 안됐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길바닥 양아치로,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엄마를 찾아 배고프게 자라 온 탁구의 불쌍한 12년만큼이나 말이지요. 

1차경합, 구마준의 빵이 차가운 이유
드디어 다가온 경합일,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을 만들라는 팔봉선생의 주제에 통과한 사람은 두 사람입니다. 탁구와 양미순이었지요. 마준의 빵은 엄밀히 말하면, 보류상태인 일종의 대기합격이라고 생각됩니다. 2차경합까지 마준이의 빵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탈락시키겠다는 전제조건을 걸고, 팔봉선생이 일단 합격을 시켰지만 말이지요. 
마준이의 빵은 맛도 빵기술도 상급수준이라는 평을 받았어요. 창의성까지 나무랄 데가 없다고 말이지요. 한데 맛과 모양은 화려한데 어딘가 차갑다는 평을 하는 팔봉선생이었지요. 빵의 찬 기운때문에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면서요. 마준의 빵이 팔봉선생의 합격을 받지 못한 이유는 빵에서 느껴진다는 차가움때문은 아니었을 겁니다. 팔봉선생이 가르치고자 한 배부른 빵의 의미를 태조가 몰랐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팔봉선생은 경합자들에게 자신의 빵을 일일이 설명하게 했는데, 마준은 자신의 빵을 설명할 때부터 이미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순과 탁구가 자신들이 만든 빵의 설명과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거예요.
미순이 말했지요. "케익은 여러 사람이 나눠 먹는 나눔의 빵입니다. 사람들이 나누는 빵, 이 케익은 제가 만든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입니다".
그리고 탁구도 말했지요. "모두 다 넣고 싶었어요. 제가 배가 고팠을 때 주먹밥을 준 꼬마의 마음, 제가 빵을 만들 수 있도록 재료를 나눠 준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볼품없고 못생겼지만, 누군가에게 가장 배부른 빵이 될 거라 믿으면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영양가를 골고루 안배한 한눈에도 먹음직스러운 빵의 꽃, 패스츄리를 만든 마준은 이렇게 말했지요. "반죽을 할때 유지와 고구마 크림을 사이사이에 발라 열량 포만감을 보충했고, 마지막으로 고구마 맛탕과 땅콩을 넣어 열량이나 포만감에서 뒤쳐지지 않는 영양만점의 건강식으로 저만의 배부른 빵을 만들었습니다".
빵을 만드는 마음, 빵쟁이의 기본에서부터 마준이는 팔봉선생의 합격점을 받을 수가 없었던 게지요. 제빵사는 자신이 배부르고 싶어 빵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지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빵을 만드는 사람이 빵쟁이 제빵사인 거예요. 팔봉선생이 1차 경합 주제로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을 만들라는 주제를 내 주었던 것은, 나눔의 의미를 알게 하려는 것이었어요. 나눔의 빵 케익을 만든 양미순과 자신이 만든 빵이 누군가에게 배부른 빵이 될 거라 믿으면서 만들었다는 탁구는 팔봉선생이 깨우쳐주고 싶었던 배부름의 의미를 다 넣었던 것이지요. 마준이 어느 빵보다 영양면에서나 포만감면에서 뒤지지 않는 저만의 배부른 빵이라고 했던 것과는 다르게 말이지요.
그러나 마준이는 마준이 자신만을 위한 빵을 만들었던 것이지요. 마준이 자신만을 위해 만든 빵은 당연히 차가울 수 밖에 없고, 다른 사람을 위해 만든 탁구의 빵은 그 기운이 따뜻할 수 밖에 없지요. 그러니 당연히 팔봉선생의 주제에는 통과하지 못하고 대기합격을 받게 되었던 것이에요.
실력만은 누구보다 출중한 마준이를 두고 팔봉선생이 고민을 하지요. "너를 어쩐다?" 라고요. 재복이같은 경우는 사실 실력이 미치지 않은 경우였기에 불합격의 이유는 충분했지만, 팔봉선생은 마준이를 제대로 가르치고 싶어합니다. 팔봉선생은 마준이의 빵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모르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빵쟁이의 마음이 부족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지요. 언젠가 살아있는 반죽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마준이가 반죽이 살아있는 생명체이고, 살아있는 빵을 만드는 제빵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인 거예요. 경합을 통해 마준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은 기술과 모양, 그리고 맛이 아니에요. 마준이가 빵쟁이가 가져야 할 마음을 알게 되길 바라는 팔봉선생입니다.

폭풍눈물 예고된 부자상봉
탁구와 양미순, 그리고 마준이가 치를 2차 경합주제가 다음 시간에 발표될 텐데요, 그보다 탁구와 마준에게 또다시 큰 사건이 터지는 것 같습니다. 구일중이 드디어 탁구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에요. "이렇게 가까이 두고도 알아보지 못해 미안하다. 내 아들 탁구야" 라며 구일중이 탁구를 끌어안고 우는데, 어찌나 눈물이 펑펑 쏟아지던지요. 예고편만을 보면서도 울기는 처음이네요.
구일중은 탁구가 재복을 끌고 한승재를 만나러 올라가던 날 조진구를 알아봤지요. 구일중은 왜 거성식품에 진구가 나타났는지 궁금해 하지요. 진구는 탁구에 대한 말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지만, 구일중의 마음을 알 수가 없어서 구일중의 정확한 마음을 먼저 대답해 달라고 했지요. 진구는 12년을 엄마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바람개비 문신 하나를 찾아 헤매 온 탁구가, 아버지가 엄마와 헤어지게 한 장본인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 받을 상처를 먼저 걱정했던 것이에요. 조진구라는 인물은 알면 알수록 너무나 진중하고 멋진 형님이에요. 탁구라면 목숨이라도 내놓고 지켜줄 것같은 듬직한 형같아요. 그리고 탁구의 존재를 구일중에게 알려주지요.
구일중은 사실은 미순을 보호하기 위해서였고, 미순과 탁구를 경계하는 서인숙때문에 미순과 탁구를 떨어뜨려 놓으려 했었던 것이었어요. 그런데 일이 잘못되어 미순이 실족했고, 아직까지 행방불명 상태인 것이고요. 이런 복잡한 내막을 탁구에게 다 설명하는게 힘든 구일중입니다. 하지만 피로 이어진 부자간의 정을 떼놓을 수는 없습니다. 14년간을 찾아 온 아들 탁구, 너무나도 특별한 아이 탁구, 아버지라고 불리기에도 너무나 짧은 시간밖에 함께 하지 못했던 탁구, 탁구가 태어난 후 12년동안, 그리고 탁구가 없어져 버린 14년 동안 아버지로서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 미안한 구일중입니다.
탁구에게 원망을 들어도, 미움을 받아도 좋습니다. 그저 자신의 아들 탁구를 만나고 싶은 구일중입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찾고, 아들이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천륜을 누가 말릴 수 있을까 싶어요. 탁구에게 엄마를 잃게 만든 비정한 아버지라고 욕을 들어도 다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구를 찾아 와 눈물로 아들을 찾는 구일중을 보니, 그동안 구일중이 얼마나 탁구를 보고 싶어했고, 또 미안해 했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탁구와 구일중이 드디어 만나게 되나 봐요. 밀가루를 뒤집어 쓰고,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시선을 피하던 아이, 처음 만났는데 "복받으실 겁니다. 회장님"이라고 인사를 꾸벅하던 재미있는 아이, 그 아이가 그토록 찾았던 탁구라니, 구일중이 탁구를 보고 느낄 복잡한 마음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폭풍눈물이 예고된 감격의 부자상봉은 눈물의 쓰나미를 동반할 것 같습니다. 오늘 밤은 꼭 손수건 준비하는 것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4 Comment 18
2010.07.29 09:03




서인숙을 조여오는 협박편지를 보낸 사람이 한승재 실장일 지도 모른다는 의문점을 제시하며, 거성식품을 둘러 싼 복수와 야망의 조각들이 얼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거성식품 비서실에 입사한 신유경의 목적 또한 서인숙에 대한 분노와 모멸감에 대한 복수의 일환에서 시작됩니다. 가진자와 못 가진자를 선악이라는 단순한 잣대로 그어버리기에는 모순이 있지만, 서인숙의 천박한 귀족주의는 애정없는 남편과 아들 못낳는 며느리라는, 그녀가 받았던 상처에서 비롯된 비뚤어진 심성이라고 감싸주기에는 너무 멀리 가버린 추악함 자체입니다.
막돼먹은 운동권 출신 여자애에 싸구려 자취방을 전전하는 그렇고 그런 애라며, 신유경에게 멸시를 퍼붓는 서인숙은 뭐 눈에는 뭐 만 보인다고, 신유경을 자신의 아들 마준이를 유혹해서 거성식품의 안주인자리를 차지하려 한다는 경계만을 할 뿐이지요. 서인숙이라는 인물을 보면 떠오르는 단어가 진주목걸이를 한 돼지같아 보여요. 무엇이 서인숙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보다는, 어떻게 사람이 사람에게 이보다 더 잔인할 수 있을까? 얼만큼 인간이 잔인해질 수 있을까가 궁금하기까지 하거든요. 

편지를 보낸 사람, 한승재?
이번회 서인숙에게 보낸 편지의 주인공에 대한 새로운 복선 한가지가 드러났는데요, 서인숙의 내연남이자 구마준의 생물학적 아버지인 한승재실장이 의심스러운 인물로 떠올랐지요. 살인자라는 편지에 이어 서인숙에게 보내진 편지는 "운명은 더 이상 당신의 편이 아닙니다" 라는 문구였어요. 여전히 저는 그 편지를 김미순이 보낸 것이라 생각하지만, 한승재가 보냈으리라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요.
서인숙에게 "사랑하는 여자를 다른 남자에게 아무 것도 못하고 빼앗겼던 그 옛날의 한승재가 아니다"라고 못박았을 때, 한승재가 밑도 끝도 없는 애정으로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는 서인숙을 지킬 충성심과 사랑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감지되었지요. 한승재의 목표은 어쩌면 서인숙과 구일중을 함께 쓰러뜨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한승재가 지키고 싶어하는 사람은 애정을 주지 않는 정부 서인숙이 아니라, 오직 아들인 구마준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어린 구마준이 탁구와 함께 집을 나갔을 때 한승재가 구마준에게 했던 말이 있어요. "너는 내가 목숨으로 지켜줄 것이다"라고 했던 말이지요. 만약 서인숙에게 보낸 두번째 편지가 한승재가 보낸 것이라면, 드디어 발톱을 감추고 몸을 낮추고 있던 한승재의 야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승재보다는 김미순이 유력해 보입니다. 한승재에게도 같은 편지가 배달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한승재의 방에서 같은 편지를 발견한 서인숙은 한승재를 의심하기 시작하지만, 그만큼 궁지에 몰린 서인숙의 불안과 공포가 높아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에요. 김미순이 이런 것까지 의도하지는 않았을테지만요.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탁구 

이번회 무엇보다 안타까웠던 장면은 제빵실에서 마주친 구일중과 탁구였어요.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구일중, 아버지를 보고도 아버지라고 불러보지도 못하고, 고개숙여 눈물을 떨구고 만 탁구를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아직은 아버지 앞에 나서기에 떳떳한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 탁구는, 아버지 대신 회장님이라는 말로 아버지를 불러 볼 뿐입니다. 얼굴을 닦으라며 내 준 손수건은 아버지의 체취가 담겼기에, 아버지의 사진같습니다.
경합을 연기해 달라는 탁구의 부탁에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궁하면 변하고 번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가는 법이다. 탁구 네 자신을 믿어주거라"고 했던 뜬구름같은 말에 대한 답은 구일중에게서 나왔지요. 밀가루를 뒤집어 쓴 초보 수하생의 모습에 구일중은 자기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며, 쏟아진 재료를 함께 주워 줍니다. "빵크기에 맞춰서 굽는 시간과 밑불의 온도를 잘 조절해야 하는데, 초보일때는 그걸 맞추기가 영 쉽지 않거든".
탁구는 구일중에게 빵이 버석버석해지는 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고, 구일중은 날아간 수분만큼 오븐안에 습기를 넣어주면 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어떻게 습도를 유지할 수 잇는가는 스스로 찾아보라고 하지요. 체험으로 얻은 것만이 진정한 자기 것이 되는 것이라면서요. 팔봉선생이 했던 "통즉구(통하면 오래간다)"와 같은 말이었지요.
이름이 뭐냐고 묻는 아버지, 탁구는 큰소리로 말하고 싶습니다. "제 이름은 김탁구입니다. 탁구를 잘해서 김탁구가 아니라, 높을탁 구할구를 써서 김탁구입니다... 아버지의 아들..."이라고요. 하지만 아버지가 지어 준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못하는 탁구입니다. 그냥 김군이라고 부르라고만 하지요.
"오늘 가르침 평생 잊지 않을 겁니다. 복 받으실 겁니다, 회장님"이라며, 끝내 아버지라는 말은 꾹 눌러 버리는 탁구입니다. 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아버지를 볼 수 없는 탁구는 고개를 숙이고, 눈물만 뚝뚝 흘릴 뿐입니다. 아버지의 손때가 묻은, 아버지 냄새가 배여있는 손수건만 움켜쥐고, 아버지를 속으로 속으로 부를 뿐입니다. 에고 가여운 탁구, 현대판 홍길동이 따로 없어요ㅜㅜ.
다행이 탁구의 존재를 구일중이 알아채지 못했지만, 마준이는 탁구와 구일중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궁금하지요. 별 얘기 안했다며, 빵태워 먹고, 넘어지고, 허둥대고 그런 꼴 사나운 모습만 보여 드렸다며 탁구의 마음속에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말해줍니다. "따뜻하고 자상하고 그런 분이 아버지라면 참 좋을 거야...(태조야, 그분이 우리 아버지셔...)".
아버지가 마지막에 해 주신 말이 "넌 내게 특별한 아들이다"였다는 탁구의 말에 마준이 마음이 쓰라려 옵니다. 자신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말, 하지만 마준이도 아버지가 준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합니다. 최선을 다하라며 어깨에 손을 얹어 주시던 아버지의 손, 그렇게 두 아이는 손수건과 어깨에 올려 준 손길에 배인 아버지를 느끼면 잠이 들지요.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은?
드디어 팔봉선생의 시험1차 경합의 주제가 나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배 부른 빵이라??? 저도 답을 생각해 봤는데, 가능성이 있는 답은 탁구의 입을 통해서 나온 것 같아요. 배 고플때 먹는 빵이 배부른 빵이지 뭐야 라고 했었지요. 팔봉선생님을 쫄쫄 굶길 수도 없고... 라며 끝을 얼버무렸지만, 그게 답일 것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혼자서 조금 웃긴 상상도 해봤는데, 갑자기 쌀이 가득한 항아리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예전에 저희 할머니 말씀이 쌀항아리에 쌀이 가득한 것을 보면 안 먹어도 배부른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곤 했었거든요. 없고 배고프던 시절을 겪으셨을테니까요. 팔봉선생도 아마 그런 시절을 겪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항아리 모양의 빵 속에 앙금이 가득한 빵이 답은 아닐까 요런 재미있는 생각을 했답니다ㅎㅎ.

탁구가 빵을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
15일간의 시간동안 이 주제를 풀어야 할 탁구, 마준, 미순, 그리고 재복은 각자의 방법으로 배부른 빵을 만드는 연습에 몰두합니다. 그리고 사건이 또 터졌지요. 밀가루에 누군가 소다를 섞어 망쳐버린 것이지요. 새벽에 빵 연습을 하러 나갔다가 소다봉지를 들고 있던 탁구를 본 마준이가 탁구를 범인으로 의심하고 치고 받고 싸우기에 이르렀고요.
마준이가 탁구에게 거지같은 자식이라며, 너같은 자식과 경합하기 위해 2년의 시간을 버렸다고, 이것 밖에 안되는 놈이었나며 주먹을 날렸는데, 역시 마준이는 사람보는 눈이 아직 없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2년간이나 탁구를 겪으면서도 탁구가 그런 짓을 할 성품도, 술수도 부리지 않는 애라는 것은 알았을텐데 싶어서 말이지요. 
그리고 범인 역시 밝혀졌는데 짐작대로 재복이 짓이었어요. 한승재의 돈을 받은 재복이 탁구에게 살려달라고 하는데, 탁구가 거성빌딩으로 재복이를 끌고 가더라고요. 아마 탁구가 재복이를 용서하리라 생각되지만, 예고편에 한승재에게 "당신이 두려워 하는 것은 내가 회장님 앞에 나의 존재를 밝혀버리는 것 아닙니까?"라고, 큰소리치는 탁구를 보니 속도 시원했네요. 
한승재는 자신과의 약속때문에, 혹은 탁구가 자신을 두려워해서 아버지 구일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탁구는 생각이 달라요. 탁구는 한승재의 협박이 무서워서 아버지 앞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 아니지요. 거성가의 주인이 되겠다, 거성가의 호적에 아들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싶다는 것 등은 탁구에게는 관심없는 일이에요.
탁구는 진짜 아들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싶은 거예요. "너는 내게 특별한 아들이다"라고 했던 아버지의 말처럼, 특별한 아들이 되어서 멋지게, 싸나이답게 나타나고 싶은 거예요.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의 아들, 어무이의 아들 이고 싶을 뿐이에요.
눈빛이 좋다고 말해 준 구일중이 "자네가 만든 빵은 무슨 맛이 날까 궁금해지는군"이라고 말했지요. 탁구에겐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어요. 아버지에게 자신이 만든 빵을 드리고 싶다는 목표 말이지요. 제빵왕 김탁구가 만든 빵 말입니다. 제빵왕이 되겠다는 유경과의 약속, 언젠가 어머니 아버지를 만났을 때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탁구 자신과의 약속, 그리고 아버지에게 꼭 자신의 빵을 만들어 드리고 싶은 탁구입니다. 12년간 엄마를 찾아 한 길만을 걸었던 마음으로 탁구는 이 약속들을 지키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3 Comment 16
2010.07.23 09:31




폭풍전야의 팔봉빵집, 제빵실에 나타난 구일중으로 심장이 팔딱거릴 정도로 긴장되는데요, 구일중과 탁구의 재회가 이뤄질 수 있을까? 그리고 서태조로 위장한 구마준의 정체가 드러날까? 궁금한데, 아마도 마준이와 한승재가 어찌어찌 막아서 밝혀지지 않겠지요. 그리고 가스호스에 틈을 만들어 오븐폭발을 하게 한 범인 윤곽이 잡혔는데요, 순진스러워 보이는 재복이 같더군요. 도끼눈 이한위가 빵집 차릴 돈은 있느냐고 묻는 말에 얼버무리는 것을 보니, 한승재의 돈을 받은 전화 속 인물이 재복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시청자들에게 즉각 힌트를 주는 친절한 드라마입니다. 돈의 유혹이 인간을 얼마나 유약하고 모질게 만들어 버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고요.
제빵왕이 되겠다는 목표가 생긴 탁구는 엄마에게 미안해질 정도로 매일매일이 행복합니다. 뭔가 하나를 배워간다는 것이 즐겁습니다. 이제는 혼자가 아니어서, 그리고 탁구를 행복하게 해주는 빵냄새를 매일 맡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아 죽겠습니다. 게다가 탁구에게는 후원자들이 생겼지요. 탁구를 제빵왕으로 만들어가는 팔봉빵집 4인방이 탁구를 응원합니다. 팔봉빵집에서 탁구를 명장 제빵왕으로 만들어 가는 4인방에 대한 정리를 한 번도 하지 않아, 이번 글은 탁구의 빵스승이 돼주는 4인방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앞에서 끌어주는 대장 양인목, "반죽은 모든 빵의 기본이다"
한밤중까지도 꺼지지 않는 제빵실 간 인목은 탁구가 빵연습을 하는 것을 보지요. 요상스런 모자를 쓰고 있는 탁구에게 모자꼴이 뭐냐고 묻자, 제빵왕이 목표라며 유경이 준 모자를 보여주는 탁구입니다. 인목은 제빵세계에 최고란 없다며 명장만 있을 뿐이라고 하지요. "1등만 하는 인생을 원했다면, 길을 잘못 들어섰다"라는 인목에게, 탁구는 "1등이 되는 게 아니라,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라고 대답합니다. 
탁구에게는 명장이 갖춰야 할 마음가짐이 보입니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 인목이 빵쟁이로서 살아 온 마음과 같습니다. 인목이 탁구에게서 보았던 것은 기본 마음이었어요. 빵을 누가 먹느냐를 생각하는... 소아병동으로 배달될 단팥빵이 상했다는 것을 탁구때문에 알게 되었을 때, 배달을 취소하는 인목에게 "빵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어떡하냐?" 고 물었던 탁구였어요. 인목은 팔봉빵집의 명예와 신용에서만 생각이 멈췄지만, 탁구는 소비자의 마음까지도 헤아릴 줄 알았던 것이지요.
빵은 맛이 기본이고, 그 빵을 먹으며 행복을 느끼게 해줘야 진정한 빵이며, 그런 빵을 만드는 마음가짐이 장인정신이라고 생각하는 인목입니다. 지금은 맛있는 빵을 만드는 재주는 없지만, 빵을 먹을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싶은 마음, 잔정한 빵쟁이가 가져야 할 마음을 인목은 탁구에게서 봤던 것이지요.
인목이 탁구에게 반죽과 발효에 대해 가르치기 위해 "따라 오너라"라고 한 말처럼 인목은 탁구를 제빵왕으로 만들기 위해 기꺼이 앞에서 끌어 주려고 합니다.
함께 가는 친구 양미순, "보기 좋은 것이 맛도 좋다"
경합에 나가겠다며, 탁구에게도 꿈이 생겼다는 말에 미순은 탁구의 첫 빵선생이 돼 주었지요. 미순은 타고난 미각을 가진 인물이에요. 탁구의 후각만큼 미순은 맛을 보는 감각이 남다릅니다. 다만 실력이 아직 따라 주지 않지요. 모든 제빵실 식구들이 안채로 들어간 시간, 미순은 매일 자신만의 케익을 연습해 왔어요. 탁구에게서 미순은 자신과 같은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탁구의 가장 친절한 스승이자 빵친구인 미순이가 탁구에게 가르친 것은 민첩한 손 훈련이었어요. 어떤 빵모양이라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는 민첩한 손훈련을 시킨 것이지요. 달걀돌리기를 통해서 말이지요. 이 방법 정말 독특했는데, 늘 가지고 놀던 장난감처럼 반죽을 탁구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는 미순이 무엇을 가르쳤는지 알겠더라고요. 한시도 달걀을 손에서 떼지 않는 탁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반죽을 만지는 손이 민첩해지고, 빵 모양도 정교해져 갑니다.
미순은 왜 자꾸 탁구가 신경쓰이는지 잘 모릅니다. 좋아하는 여자친구 신유경이 있어서 남자라고 생각은 안해 봤는데, 세번째로 괜찮은 여자라는 말이 은근히 기분이 나쁩니다. 서태조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탁구를 슬쩍 떠보니, "서태조 같은 놈 만나지 말고 진짜 좋은 놈 만나라" 며 서태조는 아니라고 하지요. 열받은 미순을 보니 탁구에게 알게 모르게 마음이 기울어 가고 있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유경이만 없으면 이 커플도 꽤 어울리는데, 탁구, 유경, 마준, 미순의 사각관계는 좀더 지켜봐야 할 듯 싶어요.
미순에게 탁구는 아직은 친구입니다. 어깨동무하고 함께 실력있는 진짜 빵쟁이가 되고 싶은...

뒤에서 밀어주는 바람개비 형 조진구, "이 온도를 잘 기억해라"
탁구의 엄마를 행방불명되게 하고, 12년간을 길바닥에서 양아치처럼 살게 했다는 죄책감은 진구에게는 평생 따라다닐 손목의 바람개비 문신같은 짐입니다. 엄마를 죽게 했다는 증오심에도, 탁구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폭발하는 오븐에서 진구를 밀치고, 눈까지 다쳤어요. 어떻게든 속죄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속죄보다는 이 아이를 지켜주고 싶은 진구입니다.
병원에 있는 동생을 빌미로 끊임없이 유혹하는 한승재로 인해 고민하는 진구의 모습도 보이지만, 저는 진구가 가장 결정적인 순간 탁구를 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박성웅의 깊이있는 눈빛과 표정연기가 참 좋다는 생각을 하며 보고 있는데, 인목의 듬직함만큼이나, 말없이 탁구를 도와주는 진구는 멋진 형입니다. 드디어 진구의 마음을 탁구가 받아 들였는데요, 탁구가 진구에게 다시 형이라고 부를 것 같더라고요. 
오븐폭발로 탁구의 눈은 이상이 없었지만, 탁구에게는 그 날의 충격으로 트라우마가 생겼지요. 오븐공포증이에요. 오븐을 열지 못하는 탁구, 빵은 오븐에서 구어져 나와야 비로소 완성이 되는 것인데, 경합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탁구는 오븐을 열지 못하지요. 빵을 만드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만큼, 오븐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도 큰 탁구입니다. 
오븐폭발로 눈을 다쳤을 때 탁구가 가장 무서웠던 것은 다시는 엄마를 볼 수 없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 더 이상 빵을 만들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그래서 영영 그분과의 추억을 만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어요. 처음으로 가져 본 꿈이었는데, 그 희망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오븐을 열지 못합니다.
번번이 오븐앞에만 가면 움츠러드는 탁구의 손을 잡아준 것은 바람개비 조진구였지요. "내가 네 인생을 그렇게 건드려놨는데, 어떻게 네 인생을 상관 안 해? 더 이상 너한테 빚진 감정으로 살 수가 없다. 그러니 부탁이다. 탁구야. 널 도울 수 있게 해다오. 두 번 다시 널 다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우왕!! 최후변론을 하는 듯한 진구의 말이 어찌나 절절하고 멋지던지요. 

그리고 오븐에 탁구의 손을 가져다 주는 진구입니다. 탁구의 손을 오븐 손잡이에 대주고는, 진구는 탁구를 잡은 자신의 손은 내렸지요. 탁구 스스로 열 수 있도록, 탁구 스스로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진구의 깊은 마음이 보이더군요. 부들부들 떨리는 손, 탁구가 오븐문을 열었습니다. 탁구의 오븐공포증이 극복된 순간이었고, 비로소 탁구의 마음에서 내려놓지 못했던 원망과 분노와 화해하게 된 순간이었어요.
오븐 속에 손을 넣어 탁구에게 빵굽기에 가장 좋은 온도를 느끼게 해주는 진구입니다. 빵굽기에 좋은 온도라며 기억하라고요. 탁구의 손이 오븐 온도를 기억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이제는 오븐이 방문 여는 것보다 쉬워진 탁구입니다. 건빵이 되고, 숯검댕이가 된 빵을 굽는다 해도 말이지요.
믿어주는 팔봉선생, "빵은 먹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생명체다"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는 팔봉선생에게서 나온다고 할 정도로, 팔봉선생의 빵에 대한 철학과 사람을 보는 혜안은 깊이가 있습니다. 12년 전 탁구를 처음봤을 때, 팔봉선생은 이미 탁구와의 인연이 거기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알았어요. 한 번 맺은 인연은 반드시 만난다고 했던 팔봉선생의 말처럼, 12년 후 홀연히 팔봉선생 앞에 나타난 탁구는 거친 반죽덩어리 같습니다.
좋은 빵을 빚고 구워 내고 싶은 빵쟁이의 마음처럼, 팔봉선생은 거친 반죽덩어리 탁구를 풍미깊은 좋은 빵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12년 후에 다시 만난 하늘이 내린 특별한 후각을 가졌던 그 아이 마음에는 엄마에 대한그리움과 원망, 그리고 분노만이 가득차 있었어요. 그런 탁구에게서 팔봉선생은 탁구를 힘들게 하는 거친 마음들을 다 걷어 내 주고 싶습니다. 
마준이 반죽을 엉망으로 만들어 탁구에게 누명을 씌운 것을 알고, 마준에게 했던 말이 있었지요. "반죽은 살아있는 생명체다. 빵을 만드는 손으로 살아있는 생명체를 죽였느냐" 고 호통을 쳤었지요. 사람이 먹는 빵이기에 빵은 곧 생명체라는 것이 팔봉선생의 빵철학이에요. 탁구에게 팔봉선생은 이것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세상은 착하게 사는 사람이 이기는 거냐고 묻던 아이, 착한 마음은 좋은 빵을 만들고, 좋은 빵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준다는 것이 팔봉선생의 빵철학과도 일맥상통할 거에요. 그 마음을 찾아주고 싶어집니다. 특별한 후각을 가진 탁구, 탁구에게는 어쩌면 자신이 만들기를 멈춰버린 봉빵을 계승시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회 구마준이 경합에서 3차까지 통과하면 인정서와 함께 봉빵 레시피를 얻고 달라고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팔봉선생이 더이상 만들지 않는 봉빵에 대한 사연들이 앞으로 펄쳐지게 될 것 같더라고요. 팔봉선생의 손목에 나있던 흉터의 사연 역시도 봉빵과 관련된 것 같더군요. 정말 제빵왕 김탁구에는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빵레시피처럼, 궁금증 더해가는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네요. 이런 점이 이 드라마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팔봉선생이 탁구를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이 봉빵에 대한 것과도 관련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떠한 사연으로 팔봉선생이 봉빵만들기를 그만두었는지, 아마 봉빵레시피가 가진 문제점을 앞으로 탁구가 풀어야 할 숙제같기도 하고요.

오븐공포증은 극복했지만, 빵굽기에 실패하는 탁구가 시간을 조금더 달라고 하자, 스스로에게서 답을 찾으라고 했는데요, 팔봉선생이 탁구에게 했던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가는 법이다(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내가 너를 보는만큼만, 너도 네 자신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좀더 네 자신을 믿어주거라, 탁구야"
뜬구름같은 팔봉선생의 말에 탁구는 머리만 벅벅 긁어댔지만, 탁구도 팔봉선생의 말뜻을 곧 알게 될 것 같아요. 팔봉선생이 탁구에게 네 자신을 믿어보거라 했던 말은 탁구의 후각을 믿어 보라는 말같아요. 오븐대장 진구가 가르쳐준 오븐 적정 온도, 그리고 기계를 믿지 않고 자신이 가진 재능을 믿어보라는, 그래서 빵이 구워진 냄새로도 빵을 꺼내야 할 때를 알게 될 거라는 그런 뜻이 아니었을까 싶더라고요. 
빵의 기본인 반죽과 발효를 가르치는 양인목, 빵의 외형적 예술성을 가르치는 양미순, 빵 굽는 최적온도를 가르치는 조진구, 그리고 사람을 품은 탁구를 믿어 주고 빵의 철학을 가르치는 팔봉선생은 탁구를 장인 제빵왕으로 만들어 가는 4인방입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함께 어깨동무를 해주고, 무엇보다 탁구를 믿어주는 이들 팔봉빵집 명품 4인방이 있기에 탁구는 더 크게 성장해 갈 것이에요. 제빵왕으로 우뚝 서는 그날까지 말이지요.
그런데 제빵실에서 마주친 구일중과 탁구, 부자지간의 재회는 이뤄질까요? 아마 엇갈리겠지요? 드라마니까... ㅜ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3 Comment 15
2010.07.22 07:57




한밤중에 팔봉빵집을 발칵 뒤집어 놓은 오븐폭발로 간이 철렁했습니다. 화상으로 탁구의 각막이 손상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진단에, 붕대를 칭칭 감은 탁구때문에 애간장이 탔는데요, 다행히 탁구에게 이상이 없어서 '심봉사 눈떴다' 만큼이나 기뻤어요. 어찌나 걱정이 되었던지 다음회까지 끌지 않고, 이번회 결과까지 알려줘서 고마울 정도였어요.
그런데 여전히 오븐폭발 사건은 미스테리입니다. 고의로 가스를 누출시킨 범인이 진구의 입이나 한승재의 입을 통해서 나오지 않아서 아직까지 진구가 했을 것이라고는 단정지을 수 없는 의문점들이 있어서 말이지요. 왠지 진구가 했을 것같지는 않아 보이고, 한승재의 의뢰를 받은 다른 누군가의 짓같기도 해요. 
이번 회에서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는데요, 실명위기에 처한 탁구때문에 울고 웃었고, 안타깝게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엇갈려 버린 미순과 탁구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네요. 하긴 벌써부터 만나면 김이 새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탁구가 또 다른 가족을 만났다는 것이에요. 

아버지와의 추억, 빵과의 이별식
병원으로 업혀 간 탁구는 화상으로 각막이 손상되었을 수도 있다며, 큰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하자는 미순이 말을 듣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겁이 나는 탁구에요. 혹시라도 영영 앞을 보지못하게 되었다고 할까봐, 엄마를 찾을 수 없게 될까봐서요. 처음으로 꿈이라는 것을 가져보고, 언젠가 어무이와 아버지를 만나면 "저 이렇게 빵을 만들면서 포기하지 않고 살아왔어요" 라고 조금은 떳떳하게 자신을 보여드리겠다는 희망을 가졌는데, 어쩌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돼버릴까봐 무서운 탁구입니다.
팔봉빵집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한 탁구는 마지막 빵을 만들기 위해 제빵실로 들어가지요. 처음으로 꿈이라는 것을 꾸고 싶어졌던 빵과의 이별, 탁구는 어쩌면 두 번 다시 빵을 만들 수 없다는 생각을 했을 거에요. 붕대감은 눈으로 더듬더듬 제빵실에서 반죽을 꺼내 만든 것은 빵이 아니라, 어쩌면 마지막으로 만들 수 있는 아버지 구일중과의 추억이었어요. 탁구에게 빵은 아버지였어요. 특별한 아이라고 말해 주었던 아버지, 빵을 빚어두고 탁구는 빵들에게 절을 하지요. 아버지를 추억할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녀석들에게 말이지요. 목매여 우는 탁구도 울고, 소세지처럼 줄줄이 탁구를 따라 온 팔봉빵집 식구들도 울고, 저도 울었어요.
탁구는 눈이 보이지 않아 더이상 아버지와의 추억을 빚는 것조차 하지 못하게 될까봐 두려웠어요. 다시는 만들 수 없게 될지도 모르기에, 마지막으로 그분과의 추억을 만들고 떠나려는 탁구입니다. 이제는 손이 아니라, 마음으로 그분과의 추억을 빚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탁구입니다. 

닫힌 마음의 빗장을 여는 팔봉빵집 식구들
하나 둘씩 일어나 탁구를 따라 온 팔봉빵집 식구들은 붕대를 감고 빵을 빚는 탁구의 이별식을 숨죽여 지켜보지요. 사고뭉치라고 투덜대던 이한위도, 한승재가 내미는 돈의 유혹에 흔들리는 진구도, 2년만에 인정서를 받겠다는 탁구에게 어림반푼어치 없는 소리한다던 인목도, 앞을 보지 못하면서도 감각만으로 빵을 빚는 탁구를 보며, 뭉클해집니다. 그리고 탁구를 향해 조금씩 열려가던 마음의 빗장이 활짝 열려 버립니다. "짜식, 진짜 빵을 만들고 있구나, 저거 진짜 물건이네". 그들은 탁구가 진짜 빵을 만들고 싶어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대마왕 인목, 정말 멋진 대장이에요. "반죽으로 빵 모양만 만든다고, 그게 빵이 아니다"라며 오븐에 빵을 구우라는 인목이에요. 도끼눈 이한위마저도 "빵이란 굽기까지가 다 끝나야 비로소 빵이라 할 수 있지" 라며 아무일 없었다는 듯 능청스럽게 탁구의 가방을 뺏어들고, 이렇게 이들은 탁구를 보듬고, 탁구의 가족이 되갑니다. 탁구가 가진 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이렇게 닫힌 문을 열어가며, 인간관계를 변화시켜 갑니다. 최고 감동과 눈물까지 선물해 준 장면이었습니다. 
"신입이 처음 만든 빵이다. 모두들 가차없이, 냉정하게 평가해라". 인목의 말에 제빵실 식구들은 탁구의 빵을 시식하는데, 궁시렁 궁시렁 말들이 많지요. 한마디로 형편없는 빵이라는 평가에요. "이런 엉망진창인 실력으로 2년 뒤 경합에 나가려면, 두 눈 부릅뜨고 손에 땀이 나도록 연습해도 될까 말까야". 인목의 말에 휘둥그레지는 팔봉빵집 식구들, 대장의 입에서 경합을 허락하겠다는 말이 나온 거지요.
경합에 나가기 위해서는 진찰부터 받고 눈부터 치료하자며, 탁구에 대한 마음을 우회적으로 돌려 말하는 인목입니다. 경합이 아니라 탁구의 눈을 걱정하는 인목의 마음을 탁구가 모를 리가 없지요. 탁구를 응원하고 걱정하는 제빵실 식구들, 탁구는 그들의 얼굴을 보지 않아도 다 읽을 수 있습니다. 아니 냄새로도 다 맡아집니다.
12년만에 만난 탁구와 미순, 보지 못하는 안타까움
서울로 정밀검사를 받으러 간 탁구, 같은 병원에 그토록 찾아 헤매던 엄마 미순이 나타났는데요,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랍니까? 하필이면 붕대를 감고 있으니 엄마를 볼 수 없고, 김미순이 역시 12년만에 훌쩍 커버린 아들의 얼굴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지요. 그렇게 가까이 앉아 있었는데, 강한 핏줄의 이끌림에 서로 얼굴만 돌려 볼 뿐이었어요. 그래서 핏줄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 같더라고요.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김미순의 치밀한 복수가 서인숙과 한승재를 향하고 있는데요, 미순이 거성식품의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을 보니, 곧 주주총회에서 짜잔 하고 모습을 드러낼 것같아 벌써부터 서인숙의 귀신을 본 듯한 표정까지 상상이 되더라고요. 미순이 사고를 당하기 전에 몸에 지니고 있었던 홍여사의 옥쌍가락지와 통장, 아마 그 통장에 들어있던 돈이 꽤 큰 액수였나 봅니다. 이런 일까지 예견했나 싶어서 죽은 홍여사 영정 사진을 볼 때마다 섬찟하더라는...;;
기대되는 유경의 변화, 삶이 그대를 힘들게 할지라도....
제빵실에서 탁구의 모습을 지켜보던 유경이 미순에게 탁구가 병원에서 돌아오면 전해달라며, '제빵왕 김탁구'가 새겨진 흰모자와 탁구에게 행운의 모자가 돼 줄거라는 쪽지를 전해주고는 발길을 돌려버리지요. 집에 돌아 온 유경의 눈에 들어온건 빗속에 내동댕이 쳐지고 있는 보잘것 없는 유경의 살림살이들이었어요. 못가진자의 설움, 세상을 바꿔 보겠다는 운동권 여학생의 짓밟힌 외침처럼 무기력하게 버려지고 있을 뿐이에요. 마치 유경처럼 말이지요. 
서인숙의 돈의 폭력 앞에 분노하는 유경입니다. 앞으로 유경의 변화가 흥미로운데, 돈의 힘앞에 무기력하게 거리로 내몰린 유경이 거성식품 빌딩앞에 서있는 모습을 보니, 마치 거성식품을 삼켜버리겠다, 혹은 부숴 버리겠다는 야망이 보이더라고요.
저는 유경이 세상과 돈과 타협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유경은 돈과 세상에 굴복하려는 것이 아니라, 싸우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경이 어떤 방법을 통해서, 세상과 싸워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운동의 방법을 바꿨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경을 보면 암울했던 80년대, 번민하고 고뇌했던 자화상같은 모습을 보는 듯해서 관심이 많이 가는데요, 기성세대가 된 지금, 유경을 통해서 동시대를 살면서 외쳤던 희망과 좌절, 그럼에도 지치지 않았던 열정과 변질되지 않았던 순수들을 볼 수가 있을 것 같거든요. 
탁구에게 집과 가족이 생기다
붕대를 풀던 날, 탁구가 팔봉빵집 식구들에게 "덕분에 제가 다시 살았습니다" 라고 인사를 했지요. 큰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던 날, 탁구는 깨달았어요.'"이제 두 번 다시 볼 수 없으면..', '더 이상 엄마를 찾을 수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요. 제빵실 식구들이 탁구의 가족이 되었으니까요. 거친 세상을 혼자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말이지요. "나한테는 여전히 내일이 있고, 그 내일 속에서 틀림없이 엄마를 찾을 수 있을테니까...아직 나는 어떤 희망도 버리고 싶지 않으니까...".
유경이 준 빵모자를 쓰며 제빵왕의 꿈을 다짐하는 탁구, 2년 후 유경이를 만나면 꼭 팔봉선생의 인정서를 보여 주고 싶습니다.  '제빵왕 김탁구'가 되라는 유경의 메시지는 탁구에게 모든 것을 걸고 이루고자 하는 꿈이며 목표가 될 거에요.
갈수록 이야기가 흥미진진한 제빵왕 김탁구는 매일 신선한 물이 퐁퐁 솟아오르는 옹달샘같은 드라마에요. 특히 팔봉선생의 빵집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수만가지 종류의 빵들처럼 말이지요. 본격적인 빵수업에 들어갈 탁구는 이제 정말로 살맛이 납니다.
새로운 가족들이 생겼고, 언젠가는 틀림없이 만날 거라고 믿는 엄마, 제빵왕이 되라며 무서운 명령을 내린 유경이까지, 탁구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으니까요. 앞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런 탁구를 보듬고 버리지 않는 팔봉빵집, 탁구에게는 진짜 집이 생겼습니다. 아무도 쫓아내지 않는, 나가려는 탁구를 바지가랑이가 찢어지도록 붙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는 집 말이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3 Comment 18
2010.07.16 07:41




이번회 여러가지 사건이 많았는데요, 닥터윤과 김미순의 등장, 한승재로부터 돈의 유혹을 받는 바람개비 문신 조진구, 그리고 세상을 바꾸려 하지말라며 가진 자가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는 형사의 말과 마준이 내미는 그 '힘'의 유혹에 흔들리는 신유경의 고뇌입니다.  
2년동안 유경을 만나지 말라는 마준의 제안을 받아들인 탁구는 마준이와의 대결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 밖에는 없습니다. 엄마가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을 느낄때, 12년만에 나타난 유경이 그 자리를 메꿔주었기 때문이지요. 탁구를 살아가게 하는 힘, 첫사랑 신유경, 유경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2년의 시간도 참고 견딜 것이라 생각하는 탁구입니다. 경찰서에 끌려간 유경이를 서태조(마준)가 어떤 힘으로 빼낼 수 있는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탁구에게는 그럴 힘이 없다는 것이 자신을 쥐어 패주고 싶을 정도로 아플 뿐입니다. 2년 후 빵시험에서 팔봉선생의 인정서를 받는 것, 탁구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팔봉선생의 인정서는 유경이에게 가는 유일한 길이니까요.
무작정 빵을 배워서 2년 후에 시험을 치르게 해달라는 탁구의 말에 팔봉선생은 너털웃음을 지을 뿐입니다. 기초도 빵에 대한 철학도 없는 탁구가 빵을 배우겠다는 말에 인목은 반대를 하지만, "탁구가 가진 좋은 마음의 밭에 믿음의 씨를 뿌려보자"는 팔봉선생의 말에 탁구에게 티나지 않게 기초부터 가르치지요.
"철판에 물기를 안닦으면 빵이 상한다" 라며 철판을 닦게 한 것도 빵에 대한 기초를 배워줌과 동시에, 기본부터 탁구를 가르치려는 인목의 깊은 마음이 숨어 있었던 것이지요. 기초가 없으면 제아무리 훌륭한 제빵사라해도 사상누각의 실력일 뿐이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에요.
얼굴이 비칠 정도로 윤이 나게 닦으라는 말에도 "네" 하는 탁구, 잔머리 굴리지 않는 거칠고 무식한 탁구가 인목도 점점 좋아집니다. 탁구의 모습이 힘만 철철 넘치던 인목 자신의 젊은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듯 보이더라고요. 어떤 사유로 같은 수제자였던 구일중에게 양인목이 졌는지는 모르지만, 인목이 탁구의 성장에 구일중과 경합했던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년동안 빵을 배워서 할아버지 팔봉선생의 인정을 받겠다는 탁구에게 절대로 구마준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했지만, 불철주야 주경야독하는 탁구를 본 양미순(팔봉선생 손녀)도 탁구를 응원하고 싶어집니다. 탁구가 들어 오고부터 팔봉빵집에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미순은 탁구의 사연들을 아주 조금씩 알아갑니다. 바람개비 문신 진구와의 관계를 통해 엄마의 행방불명을, 마준이 탁구의 여자친구 신유경을 두고 탁구에게 빵대결을 제안하는 것까지, 그리고 탁구가 빵을 배우겠다는 것이 구마준과의 대결에서 이기고 싶은 이유때문만은 아니라는 것까지도요. 탁구는 누군가에게 떳떳한 사람으로 서고 싶어 한다는 것을요.
"12년만에 찾아간 아버지한테 인사도 못하고 나왔던 나야. 나를 특별한 아이라고 불러줬던 그분한테 내 모습이 너무 부끄럽고 창피해서...그런 내가 너무 자신없고 죄송해서...그래서 이제 그렇게 안살겠다고, 그게 빵이든 서태조를 이기는거든, 지푸라기처럼 목표를 삼고 살아 보겠다고...그래야 내가 나중에 우리 어무이를 만나든, 다른 누구를 만나든 '안녕하십니까? 제가 당신의 아들 김탁구입니다', 라고 쪽팔리지 않게 조금은 떳떳하게 인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니까 미리 안된다고 못박지 마, 나같은 놈도 꿈은 꿔 볼수 있잖아?"
탁구의 말은 착한 깍쟁이 옥떨메, 양미순(이영아)의 마음을 움직이지요. 탁구를 위해 미순은 기꺼이 저녁에 탁구의 특별 빵선생이 되어 줍니다. 인목과 진구, 미순의 탁구에 대한 호의는 탁구가 가진 힘때문이었어요. 진심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말이지요. 많은 시행착오 끝에 반죽 성공에 나선 탁구, 드디어 빵을 구워볼 시간입니다. 진구에게 자존심에 여전히 다 털어내지 못한 분노에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몰래 빵을 구워 보려고 하지요.
탁구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진구 역시 탁구에게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고, 선배로서 도와줄 뿐이라며 탁구의 빵을 구워주려고 하는데, 아마도 탁구가 몰래 제빵실로 올 것을 알고 기다렸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오븐에서 가스냄새가 나는 것을 감지한 탁구가 말릴 겨를도 없이 진구가 라이터를 켜는 순간, 오븐폭발과 동시에 탁구가 진구를 밀치며 쓰러졌는데요, 물론 무사하겠지요? 그런데 이런 천인공노할 짓을 누가 했을까요? 
탁구의 꿈, "내 이름은 김탁구입니다"
제대로 구워진 빵과 참된 인간의 완성이라는 주제를 연결짓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 인간의 욕망과 야망이 빚어낸 실수와 악연들 속에서 이 드라마가 빛나는 것은 김탁구를 중심으로 한 인간들의 변화때문입니다. 저는 천부적인 후각능력보다는 탁구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어린 유경의 말이 탁구가 가진 최고의 능력이라는 생각을 해왔어요. 탁구가 가진 사람을 끌어 당기는 힘은 무식할 정도로 한 길을 가는 진심입니다.
엄마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12년을 버텨왔듯이, 진정한 빵쟁이에게 필요한 것은 빵에 대한 무식할 정도의 정직한 진심입니다. 팔봉선생의 빵에 대한 정신이기도 하고, 그것을 이어 받은 인목의 장인정신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탁구에게게 보이는 이 뚝심은 인목의 마음을 움직이고, 제빵실에서의 유기적인 인간관계의 변화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탁구에게 보이는 호의에 반해, 마준의 탁구에 대한 질투와 열등감은 이기적이고 비뚫어진 욕망으로까지 파멸의 길을 걷게 합니다. 탁구를 이기겠다는 열등감은 "나한테 탁구 하나가 전부"라는 유경이까지 가지고 싶게 하지요. 신유경에 대한 감정은 사랑이라기 보다는 탁구에 대한 질투와 가진 자로서의 정복욕에 의한 것이기에, 더 처참하게 탁구에게 무릎을 꿇게 할 뿐일 겁니다.
구마준의 문제는 탁구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자기 안에 내재된 컴플렉스와 잘못 키워 온 야망이라는 것을 여전히 모르고 있는 마준이에요. 아버지 구일중의 인정을 받아 거성식품의 후계자가 되겠다는 야망이, 구일중의 진짜 아들 탁구를 누르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기에, 마준이에게 빵의 의미는 아버지의 인정과 탁구를 누르기 위한 수단일뿐입니다.

탁구와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고 싶어 하는 줄 알았는데, 여전히 마준이는 권모술수와 비겁함을 일삼고 있다는 것이 서인숙과 한승재를 빼다 박아서, 성장하지 못한 절름발이같아 보입니다. 생부 한실장이 건네는 "밥먹었느냐" 는 인사에도 모질게 정을 떼려는 듯이 또박또박 강조해서 "아저씨, 한실장님"이라고 못 박으면서도, 뒤돌아서서 애써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지만, 하는 짓이 사람만 죽이려고 하지 않을뿐 비열하기가 팔봉선생이 말하는 빵쟁이와는 거리가 먼 모습입니다.  무엇이든 돈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준이 사랑도 돈으로 살 수 있을지, 유경이의 선택이 궁금해지네요.
마준이에 비하면 탁구의 제빵에 대한 꿈은 앞으로 살고자 하는 자신의 모습입니다. 무엇인가가 되겠다고 하는 꿈은 자기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생각해 왔을 뿐이었어요. 12년간의 목표가 오직 엄마를 찾겠다는 것뿐이었으니까요. 그런 탁구에게 비로소 꿈이라는 것이 생깁니다. 그래서 언젠가 어무이, 아버지, 그리고 2년후 유경이를 만나면 "이렇게 살았다"라고 보여주고 싶습니다. 부끄럽지 않을 이름, 어머니와 아버지의 아들 김탁구로, 쪽팔리지 않게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진짜 싸나이 김탁구의 모습을 그려가고 싶은 꿈이에요. 어디에 내 놔도 자신있는 잘 구워진 빵처럼 말입니다.  

시작된 김미순의 복수, 드러날 진실들
제빵왕 김탁구 12회에서 가장 큰 사건은 살아 돌아온 김미순(전미선)입니다. 홍여사가 주었던 옥쌍가락지를 끼고서 말이지요. 12년의 행적은 과거 김미순이 탁구를 임신해서 숨어살면서 시골 보건소에서 간호사로 일할 때, 의사였던 닥터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 그간의 행적을 유추해 볼 수 있는데요, 문제는 김미순이 거성가에 불러일으킬 파장이 되겠지요. 닥터윤을 거성가에 새 주치의로 등장시키고, 영정사진을 잘랐을 거라 짐작되는 공주댁까지 치밀하게 준비한 미순의 복수가 시작될 거라는 것이지요.  
살인자라는 것은 물론 할머니 홍여사의 죽음에 대한 의미는 아니였을 겁니다. 죽었을 거라 짐작하고 있을 미순에 대한 살인죄를 묻고 있는 것이지만,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벌써부터 서인숙은 시어머니 홍여사의 죽음에 관계된 일로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자고로 죄지은 놈이 다리 뻗고 자지 못하는 법이지요.
서인숙과 한승재는 살인자라는 편지와 탁구의 존재로 자주 밀담을 나눌 수 밖에 없고, 미순이 사주를 하든 아니든 거성가에 영정사진처럼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예민한 구일중이 서인숙과 한승재가 꾸민 짓을 눈치챌 기회 또한 많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고요. 
미순이의 등장으로 거성가에 있었던 12년전에 맺힌 원한과 의문의 사고들이 들춰지면서 앞으로 거대한 회오리를 불러 일으킬 것 같은데요, 구마준이 절을 하는 순간 홍여사의 영정이 상에서 떨어지면서 영정 속의 홍여사의 서릿발같은 눈매가 마준을 향해 쏘아보는 것과 밖에서 검은 승용차를 타고 닥터윤을 기다리고 있던 김미순을 보면서, 순간 전설의 고향이 생각날 정도로 오싹해졌네요. 오뉴월 한을 품은 귀신이 원한을 풀겠다고 나타난 것처럼 말이지요. 
세련된 중년부인으로 나타난 김미순이 예전의 김미순은 아니더라고요. 서인숙에게 보낸 '살인자' 편지도 미순이 보냈을 거라는 짐작이 드니, 복수의 칼을 들고 온 것 같아 섬뜩합니다. 하긴 자신을 욕보이려고 하고 죽음의 문턱까지 몰아넣고, 금쪽같은 아들 탁구에게 한 서인숙과 한승재의 짓거리를 생각하면, 머리카락을 다 뽑아서 가마니를 짜도 분노가 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탁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게 되면, 거품물고 쓰러지고 싶을 거라는 생각까지 들게 하고요.
탁구에게 가해지는 위험때문에 생살이 찢겨지는 아픔을 누르면서 거성가로 보냈는데, 그 어린 아이를 길거리로 내몰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승재와 서인숙을 용서하기 힘들 것같아요. 탁구를 만났을 때, 탁구가 국민학교도 못나오고 뒷골목에서 살아왔다니 기가 찰 노릇일테지요. 그것도 자신을 찾아 12년간을 헤매면서 말입니다.
서인숙의 악행을 생각하니 김미순이 1차로 감행한 복수극이 일단 효과를 보고 있는 듯 싶습니다. 김미순의 복수 1단계는 서인숙과 한승재를 공포와 불안으로 넣는 일일테니까요. 미순이 자신과 아들 탁구가 당한 것에 대한 복수, 그리고 여전히 저승에서도 눈을 감지 못하고 있는 듯 보이는 홍여사의 한(마준이 구일중의 혈육이 아니라는)까지 풀어줄 수 있을지 점점 흥미진진한 전개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4 Comment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