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금'에 해당되는 글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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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2.04.01 '옥탑방 왕세자' 표택수가 숨기고 있는 박유천의 비밀 (6)
  3. 2011.01.17 '시크릿가든' 신데렐라 판타지 깨버린 열린결말 (19)
  4. 2011.01.09 '시크릿가든' 주원의 어리석은 선택,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32)
  5. 2011.01.03 '시크릿가든' 문분홍여사가 눈물로 애원한 진짜 이유 (82)
2012.04.06 16:18




현대인에게 익숙한 회식문화와 나이서열이 조선에서 넘어 온 골동품 남자 4인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특히 가장 어리면서도 꼬박꼬박 존칭을 받는 왕세자 이각에게는 더더구나 말이지요. 타임슬립이라는 환타지가 주는 기상천외함은 예측가능한 상황들임에도 상상이상의 재미를 더합니다. 왕세자 이각의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근엄함과 심복 3인방의 3인3색 코믹한 반응은, 웃지않으면 벌받을 것같은 재미를 빵빵 터뜨리고 있지요.
신분질서의 엄격함이 곧 국법이었던 조선, 왕세자와 신하들에게 나이순으로 서열이 정해지고, 야자타임이라는 명목으로, 정해진 시간내에만 상하질서의 파괴가 용인되는 이 기이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이각의 입꼬리를 분노로 비틀어지게 했지만, 시청자들은 포복절도하고 맙니다.
목숨과도 같은 긴 머리카락을 자르고 댄디한 현대남자들로 변신한 이각과 심복 3인방, 인물들이 훤칠해졌지만 흑단같은 긴 머리도 나름 귀여웠는데 싶더랍니다. 그 머리로 훗날 조선으로 돌아가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누구보다 잘알고 있는 왕세자 이각, 그러나 역시 상황판단능력과 결단력이 왕세자답더군요.
미국으로 떠나려는 박하를 데리고 열대해변 그림과 함께 옥탑방으로 돌아온 이각, 열대해변을 통째로 선물한 로맨틱한 왕세자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하의 눈에 콩꺼풀이 씌워지는 것도 당연했지요. 물론 이각이 홈쇼핑회사 회장의 손자 용태용이어서가 아니에요. 그와 함께 했던 옥탑방과 추억들은 그가 어디에서 왔든, 누구이든, 누구의 손자이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엉뚱함이 박하를 즐겁게 하고, 옥탑방을 돌려주려는 그가 좋아집니다. 좋은 집을 마다하고, 함께 있고 싶어하는 그의 아이같은 천진난만함이 좋습니다.
9살 이후 처음으로 누군가와 함께 지낸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알아가는 박하였습니다. 기억을 잃어버린 회장님의 손자 용태용인지, 300년 전의 조선에서 온 왕세자 이각인지 박하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싶습니다. 사연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고, 그들이 누구인지도 잠시 잊고 싶은 박하입니다.
홈쇼핑 회사의 첫출근을 앞두고 박하가 조선남자들을 가르쳐야 할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현대인의 필수품 스마트폰 사용법부터,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거쳐야 할 회식문화까지 하나하나 가르쳐야 할 것들이 태산이지요. 폭탄주에 2차 노래방, 개인기까지 속성으로 가르치다 보니 부작용도 나타나고 말았지요. 3인방의 교육을 맡은 표택수 상무와의 점심자리를 회식으로 착각한 3인방, 폭탄주에 노래방에 가서 개인기까지, 박하에게 배운 것들을 완벽하게(?) 소화흡수해서 표상무를 기함하게 만들었지요. 우용술의 차력쇼는 진기명기에 나갈 수준이었지만, 표상무의 눈에 3인방은 어디서 놀다온 실력없는 낙하산 찌질이들일 뿐이었죠.
"니들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내시나 첩의 자식들이었을 거야. 이 똥덩어리들아!", 허걱, 그들의 300년전 과거까지 꿰뚫어보는 표상무의 날카로운 지적에 3인방 심장이 쪼그라들었을 듯하더군요. 다행히 다음날 회사 직원 모두의 신상을 외우고 인사하는 모습으로 회장과 표상무에게 기대와 믿음을 주기는 했지만, 앞으로 이들을 데리고 일 할 표상무 눈앞이 깜깜할 듯합니다. 그래도 알고보면 능력자 중의 능력자들이니, 다른 점에서 표상무를 깜놀하게 만들 듯싶네요. 예측불허 돌발적인 3인방이 회사에서 저지르게 될 활약상 혹은 사고들은 앞으로 기대되는 빅재미 중의 하나입니다.
수리에 들어간 옥탑방, 가전제품을 사러간 이각과 박하, 벽걸이TV를 대형 휴대폰으로 오인한 이각의 엉뚱한 행동은 혼자보기 아까운 깨알재미였지요. 이각이 현대로 넘어와서 급속도로 빠르게 습득하는 것이 '눈치'입니다. 신혼부부에게는 할인행사를 해준다는 박하의 말을 듣고는 팔짱을 끼라고 팔을 벌여주는 모습은, 박유천의 능청스러운 진지함에 배꼽을 잡게 합니다. 표정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근엄한 왕세자의 모습을 유지하는 박유천의 표정은 애써 웃기려 하지 않아도 자체가 웃음입니다. 
팔찌 앞에서 걸음을 멈춘 박하에게 여자들은 저런 것을 좋아하느냐고 물어, 여성들의 취향조사도 적극적인 이각이었지요. 물론 혼자 김칫국물을 마셔버린 박하와의 어긋남이 웃음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주기도 했지만, 세나를 향한 이각의 진지한 접근은 홍세나의 마음마저 사로잡을 듯하더군요. 생수병에 걸어둔 팔찌는 로맨틱의 절정이었지요. 남자와 데이트를 하게 되면 커플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박하의 말에 자전거를 배우고, 세나를 불러 자건거를 타는 이각이지요. 맨발로 공원을 걷고 편하게 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본 이각은, 세나의 편한 시간을 방해하지 않겠다며, 생수병에 팔찌를 걸어두고 가버린 이각 아니 용태용, 그 점잖음이 싫지 않은 세나가 팔찌를 찼던 것을 보면, 까칠한 세나의 마음도 움직이는 듯 보이더라지요.
자기에게 줄 것이라 착각하고 있었던 박하가 세나가 그 팔찌를 차고 있던 모습에 슬픔과 당혹감을 느끼면서, 이각과 박하의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것임이 암시되기도 했습니다. 홍콩에서 온 장사장(나영희)의 정체도 이들의 관계에 변화가 생길 것임을 예고했고 말이지요.
장사장은 홈쇼핑지분을 꽤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지주임이 밝혀졌는데요, 용태무와 용동만이 장사장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비위를 맞추는 것으로 보아, 회사의 운명이 장사장의 주식의 향방에 따라 달라질 듯해 보이더군요. 딸을 찾겠다면서 공만옥(송옥숙)을 찾아간 것이나, 박하의 아버지가 좋아했다는 순두부집에서 장사장을 보게 된 것을 보아, 장사장은 박하의 생모가 아닐까 싶습니다. 박하의 돌 때 찍은 사진에 엄마의 얼굴만 찢어진 것도 뭔가 수상쩍어 보이고 말이지요. 
용태무의 차에 치여 입원해 있는 공만옥이 뇌진탕으로 정신이 오락가락 할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은 장사장의 딸이 누구인지 밝히는 것에 시간을 두겠다는 뜻일테지만, 현재로서는 박하가 될 가능성이 클 듯합니다. 용태무가 박하에게 접근한 구실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그런데 장사장이 박하의 생모라고 보기에는 의심스러운 점들이 많아, 단정짓기에는 이른 감이 있어 보입니다. 박하의 아버지는 박하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어떻게 장사장과 공만옥이 알고 있는 사이였냐는 것이죠. 언니라고 부르는 것을 보아 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같아 보이던데 말이지요. 그래서 홍세나의 친모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듯합니다.
이는 차차 드라마의 전개를 보면서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하고요, 아무튼 홍세나는 회사 차기 후계자인 용태용에게, 용태무는 회사의 지분을 확보해 회사를 손에 넣기 위해 장사장의 딸이라고 생각되는 박하에게 접근할 것이 예상되면서 사각관계가 이상하게 꼬여버릴 듯하네요. 
박하와 이각의 사랑도 눈에 띄게 진전되고 있지요. 이각에게 설레이기 시작한 박하, 그러나 홍세나가 세자빈의 환생이라고 생각하는 이각은 박하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지요. 무엇보다 박하에게 신경쓰이는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도, 아직은 세자빈에게 미안한 외도라고 생각합니다. 이각이 박하와 스파크가 이는 장면에서는 두근거리면서도 이상하게 불편한 표정을 짓는 것은 그 때문인 듯 하더군요.

박유천의 연기를 보면서 감정연기를 섬세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 장면들이 박하와 설레임이 시작되는 장면들입니다. 박하가 여자로 느껴질 때마다 박유천은 두가지의 감정을 보여 주더군요. 두근거림과 당혹스러움입니다. 세자빈을 잃은 지 얼마되지 않은데다, 눈앞에 세자빈이 환생해 있음을 보고도 다른 여인에게 두근대고는 이각도 당혹스럽겠지요.
사실 미묘한 차이인데도 박유천은 두근거린 후에는 누군가에게 미안해 하고 당혹해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그리고는 큰 선심을 쓰듯, 마치 박하를 돕고 염려하는 마음은 가여운 백성에게 베푸는 왕세자의 선정쯤으로 그 의미를 다른 식으로 해석하려고, 스스로를 의젓하게 생각하는 모습도 보이고 말이죠. 얼굴을 치켜들고 높은 콧대를 보여주는 장면이 그런 심리와도 연결이 되어 있지요. 블랙카드를 받은 후에는 코 대신 블랙카드를 꺼내는 것으로 표현에 작은 변화도 주었지만요.
그리고 처음으로 박하를 보면서 왕세자가 아닌, 남자 이각으로서의 표정변화가 보였지요. 차에 치인 어머니를 보고도 뒤돌아 가버리는 언니 홍세나를 보면서 박하가 잃어버린 기억을 찾았지요.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떠나고 있을 때, 언니는 자신이 부르는 소리에도 외면하고 돌아서 버린 언니를 기억한 것이지요. 그렇게 어디론가 실려가던 박하는 사고로 기억을 잃었고, 아빠를 떠나 생면부지 낯선 미국으로 입양되어 아버지의 임종조차 보지 못하고 말았던 것에 분노하는 박하, 서로 따귀를 주고 받는 모습을 보니 박하가 호라호락 물러터진 성격만은 아닌 듯하더군요. 요즘 시대에 답답한 콩쥐과라면 속터져 죽겠다 싶었는데 말이지요. 산전수전 다겪은 박하, "난 착함만이 전부인 콩쥐에요"의 비현실적인 캐릭터가 아닌, 강인하고 당당함도 갖춘 캐릭터라 다행입니다.  
어머니가 차에 치인 것을 보고도, 거짓말이 탄로날까봐 어머니를 외면해 버린 세나에게, "네가 사람이냐"고, 나에게 언니는 이제 없다라고 눈물을 흘리고 마는 박하, 그런데 세나가 이각이 준 팔찌를 하고 있었던 것에 더 놀라는 박하였지요. 언니와 이각을 함께 잃은 듯한 박하의 퀭한 눈이 너무 슬퍼 보이더군요. 
눈물을 흘리고 지나가는 박하를 본 이각,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원망섞인 듯한 박하의 슬픈 눈이 이각의 가슴을 쿡쿡 쑤시듯 아프게 다가옵니다. 뒤이어 나오는 홍세나와 박하의 뒷모습을 번갈아 쳐다보는 이각, 두 사람의 관계를 서서히 눈치채게 될 듯하니, 박하가 누군가의 환생이라는 것도 곧 알게 될 듯합니다. 세자빈의 죽음비밀과 어떤 관련이 있기에 처제까지 환생을 했는지, 이각이 300년 후로 오게 한 이유와 해답에 가까워지고 있는 이각입니다. 그 비밀의 끝에는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을지, 이각과 박하의 사랑이 진전되고 있는 것만큼이나 궁금하네요. 세자빈의 죽음에 담겨있는 진실이 말이지요.

데굴데굴 구르게 만드는 웃음코드들 속에서도 잔잔히 흐르는 엇갈린 운명의 슬픔이 서서히 그 정체를 드러내고 있는 옥탑방 왕세자, 이각은 박하가 처제 부용의 환생이라는 것을 언제쯤 알게 될까요? 이각이 현대로 넘어온 것이 세자빈의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의문과 해답을 향해 다가가는 이각과 심복 3인방만큼, 시청자도 매의 눈이 되어 그 단서들을 찾게 만드는 옥탑방 왕세자입니다.
지난회에 사건의 실마리가 될 복선이 나왔지요. 세자의 손수건에 다시 나타난 나비와 박하의 엽서에 그려진 나비와의 상관관계였지요. 머리터지게 고민하고 짜맞추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했는데, 한 군데에서 꽉 막히고 말아 아직 정리를 다 못하고 있는데, 다음에(내일쯤) 이것에 대한 정리를 해서 올리게 될 듯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찾아와서 읽어주시길^^

이번회 크게 빵터졌던 장면을 정리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네요. 표상무(이문식)가 마련한 용태용(이각)과 심복3인방의 회식자리에서 미친듯이 웃었답니다. 한템포 늦은 우용술(정석원)의 도발에 박장대소하고 난리가 났다지요. 표상무가 죽상이 되어 당하는 모습에 웃고 있는 이각에게 도치산의 도발이 시작되었지요. 도치산(최우석)이 감히 세자에게 눈을 부릅뜨고 "웃어?"라고 하자, 송만보가 기절초풍하는 표정으로 "하지마"라고 도치산을 꾸짖지요. 그런데 이내 "쟤 화났잖아... 화났쩌여?"라고 기름을 붓지요. 이각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런 방자함은 처음 경험했을 듯합니다. 눈 뒤집히는 이각, 헉 소리도 내지못하고 코만 씰룩거리는 표정은 대박이었죠.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지요. 그 사이 야자타임은 끝나버렸고 울그락 불그락 화를 주체못하고, 마치 상추쌈이 도치산과 송만보라도 되는 듯이 씹는 세자 앞에 우직한 우용술이 비장한 표정으로 나타났지요. 감히 세자저하를 능멸하느냐고, 상이 엎어지고 최소한 한 명은 사망이겠다 긴장해서 보고 있던 상황이었지요. 세자 역시 '그렇지 우용술 그대는 나의 마지막 충신이야' 라는 무한신뢰의 시선을 보내고 있었고 말이죠.

야자타임이라는 해괴망측 경거만동 오만불손 황송한 자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저는 못하겠어요"라며, 자리를 피했던 우용술이, 전쟁에라도 나가는 듯한 결심을 한 듯 물컵을 박살낼 기세로 말문을 열었는데.....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
"나이도 어린게 부모 잘 만나가지고...", 어쩌냐 야자타임 끝났는데.... 사색이 되어 무릎을 꿇는 우용술때문에 터진 웃음보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데. 입꼬리 눈까지 올리며 이각이 결정타를 날리지요. "만보야, 용술이 칼 가져오너라". 
안방은 초토화 되고 눈물이 날 정도로 미친듯이 웃었네요. 옥탑방 왕세자는 매회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장전해 둔 드라마같습니다. 매회 웃느라 배꼽빠질 듯한데, 배꼽 진짜로 빠져버리면 어떡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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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1 08:14




옥탑방 왕세자는 드라마를 보는 동안은 엉뚱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에 웃느라 정신이 없는데도, 드라마가 끝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나는 미스터리에, 작가가 깔아둔 복선들을 찾느라 머리를 많이 쓰게 하는 드라마입니다.
홈쇼핑 광고를 보다 방송현장으로 달려간 이각이 한강에 빠졌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났는데요, 할머니(반효정)에게 "저 태용이에요"라며, 미소를 짓는 엔딩장면으로 드라마의 반전을 예고했습니다. 태용이 자신의 환생이라고 생각하는 이각이 어떤 의도로 태용이가 되려고 했는지, 앞으로 진행될 에피소드들이 흥미진진합니다.

"할머니, 저 태용이에요"
우선은 가게보증금 잔금을 잃어버려 옥탑방을 떠나 미국으로 가려는 박하를 위해 뭔가를 해야 겠다는 의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신세진 답례로 할머니가 그쯤은 해줄 수 있을 듯해 보이니 말이죠. 4천만원이라는 돈이 조선돈으로 몇 냥이나 되는지 알길은 없지만, 일단 박하낭자를 위해 돈많아 보이는 할멈의 손자가 되어 도움을 주기 위함이었겠지요.
"당신이야말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천한 상것"이라는 독설까지 들었던 이각이었죠. 이각은 실물경제적인 돈에 개념은 희박한 인물입니다. 왕세자였던 조선에서 돈은 가난한 백성들에게나 절박한 문제였죠. 천하의 왕세자라 할지라도 돈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세상이 2012년 서울이었습니다. 사발라면 하나 사달라는 도치산의 부탁도 들어줄 수 없는 그였지요. 
박하의 딸기를 팔기 위해 인형탈을 쓰고 도움을 주려는 심복 3인방, 서울구경이 실은 박하를 돕기 위해 돈을 벌러 나갔음을 알았던 세자는 팬더곰 탈을 쓰고 미친듯이 춤을 췄지요. 베키의 동작을 몰래 따라하는 왕세자, 그 귀여운 모습을 심복3인방이 봤더라면 까무라쳤을 것입니다만, 시청자는 봤지롱. 참고로 끝내주게 귀여웠어요, 세자저하~
탈진까지 할 정도로 열춤에 빠져들었던 세자, 그런데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고 말았지요. 박하가 옥탑방을 정리해서 미국으로 떠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게지요. 물론 박하는 베키인줄 알고 했던 말이었지만, 탈을 쓰고 일어나 팔짱을 끼고 혼자만 화를 내는 왕세자였죠. 딸기이벤트가 성공하고 삼겹살 파티를 하는데도, 이각은 노여운 마음을 풀지 못합니다. (미국이라는 곳으로 내빼면) 신세를 언제 어떻게 갚을 것이냐고, 혼자만 알고 있는 비밀을 앞의 말 자르고 화를 내니, 박하는 왜 이각이 화를 내는지를 모르지요. 그런데 이각은 알까요? 박하가 자기 곁을 떠난다는 것이 화가 나고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베키의 집에서 TV를 보다가 세나를 본 이각, 홈쇼핑에서 웨딩쇼를 하는 것을 보고는 놀라 한강으로 달려가 용태무에 의해 한강에 빠지는 사고를 당합니다. 한강에 빠져 이 모든 일들이 환생이라고 생각하는 이각, 기적적으로 눈을 떴는데 자신을 태용이라고 소개를 해서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용태용이 자신의 환생이라고 받아들이려는 이유는, 세자빈의 죽음과 환생에 연결고리가 있다는 의문을 풀기 위해서 겠지요. 그리고 현대로 온 통로가 박하의 옥탑방이었듯이 돌아갈 통로도 그곳이기에, 박하가 그 옥탑방을 떠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고요. 환생인지 시간이동인지, 일단는 용태용으로 살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각입니다. 단발을 하겠다는 것을 보니, 목숨과도 같은 긴 머리카락을 자르려나 봅니다. 포니테일 스타일도 귀여웠는데, 어떤 모습으로 변신하게 될지 기대되네요.  
이각은 자신이 누구인가, 왜 여기로 왔는가에 대한 의문을 풀어야 합니다. '나는 용태용으로 환생한 것인가, 조선의 왕세자 이각인가? 환생이 세자빈의 의문사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세자빈의 얼굴과 똑같은 여인, 세자빈이 환생했다고 생각한 이각은 자신이 환생한 것도 세자빈과의 못다한 사랑때문이었다고 생각할 듯하더군요. 세자빈을 잃고 슬픔을 추스리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하늘이 가엾게 여겼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말이죠.
여하튼 이각의 홍세나 스토킹은 더 심해질 것이고, 영악한 세나는 이각을 용태용으로 인정하고 용태무를 헌신짝 버릴 듯이 차버릴 것이라는 것쯤은 시청자도 짐작하는 일이죠. 할머니의 후계자 용태용이 살아왔는데, 그것도 자기가 좋다고 그렇게 쫓아다니는데 마다할 홍세나가 아니죠. 그럼에도 박하낭자를 신경쓰는 이각(용태용)때문에 홍세나의 박하 구박이 더 심해질 듯하고 말이죠. 과거나 현재나 이 두 사람은 왜 이렇게 악연으로만 꼬여가는 건지... 300년 후에는 이각이 제 짝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미래를 볼 수 있는 이각, 왕세자가 사라진 조선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여기서 타임슬립이라는 설정을 통해 가능한 재미있는 상상은, 드라마에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왕세자 이각이 자신이 살았던 300년전의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왕세자에게는 한 번 보면 모든 것을 암기해 버리는 송만보가 있으니, 금상첨화고 말이지요. 300년 전 조선의 기록은 현대 우리에게는 과거의 일이지만, 왕세자에게는 미래의 일, 이각이 살았던, 그리고 조선에서 현대로 넘어온 이후가 어떻게 기록되어 있을지 알수 있다는 말이죠. 이각이 살았던 시대의 기록, 과연 왕실의 기록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요? 꽤나 흥미롭지 않나요? 

제가 만약 왕세자처럼 시간이동을 했다면, 승정원에서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겨놓으니, 실록이나 일지 등을 살펴볼 것같은데 말입니다. 왜냐? 곶감의 비상가루는 세자빈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목숨을 노린 자들의 소행일 터, 이는 누군가 역모를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세자빈을 목격했다는 자를 만나러 갔을 때, 벌떼처럼 나타난 자객들만 해도 모종의 음모가 진행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고요..
왕으로 나왔던 김유석의 건강상태는 기침도 하고 있었고, 좋아보이지 않았지요. 세자빈이 죽기전 날 세자빈과 대화를 나눈 내용도 주상전하의 옥체미령하심에 대한 걱정과 선비들 어쩌고 하는 말이 있었지요. 왕이 병이 들었다는 것인데, 그럼 다음 보위는 누가 이었을까요? 여기서 세자빈을 살해한 사람들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선에서는 왕세자도 사망처리되었을 지도 모를 일이죠. 우리야 300년 전의 일을 무엇으로 알겠습니까? 기록으로만 아는 것이니, 세자가 죽었다고 해도 그랬었나보다 하죠. 그런데 죽지않은 세자가 자신이 사망처리되었고, 다른 이가 보위에 올랐다는 것을 본다면 얼마나 충격이 클까요? 추격하는 자객들을 피해 절벽을 뛰었으나 말들만 남았고, 그 사이에 까마득한 벼랑이 있었으니, 세자는 땅으로 꺼졌든지 하늘로 솟았든지 아무튼 실종사처리 되었을 듯...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세자가 조선으로 가야겠지요. '세자의 증발로 조선의 역사가 바뀌었다?' 재미있는 설정이지요. 그 때문에 왕세자가 조선으로 가야할 절박함도 커지고 말이죠. 왕위에 누가 오르냐에 따라 조선의 역사가 달라지니 말이지요. 
 
왕세자가 없는 조선의 다음 보위를 이은 이와 그로인해 이득을 취한 세력은 누구였는지를 보면, 어떤 세력이 세자빈과 자신을 음해했는지, 똑똑한 왕세자 이각이니 충분이 알 수 있을 듯합니다. 따라서 조선으로 돌아가면 바로잡아야 할 것들이 많은 세자입니다. 처단해야 할 음모세력도 있고요. 타임슬립한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예정대로 자신이 보위에 올랐음을 확인한다면, 조선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안도도 하겠지요.
여하튼 의심이 가는 사람은 화용과 부용의 아버지인 길용우지만, 설마 딸자식을 죽였을까 싶은데 그 행동이 수상쩍어 용의선상에서 지우지는 못하겠네요. 그의 아들로 나왔던 홍낙현(김형범)이라는 인물도 용의선상에 있습니다. 세자빈을 호위하던 궁녀들을 찾았으나, 추포과정에서 칼에 베여 사망했다는 보고를 했었죠. 설마 궁녀들 발이 군졸들 발보다 빨랐을까 싶어 내내 그 말이 걸리더군요.
또 하나 의심스러운 인물은 화용(김소현)이에게 댕기를 보냈다는 송대감입니다. 연경에 다녀와서 선물을 했다고 했는데, 어머니가 부용에게 가져다 주라고 해서 화용이 속상해 했던 일이 있었지요. 길용우가 처녀단자에 화용이가 아닌 부용이를 올리려 했던 이유가, 화용이는 송대감의 자제와 집안끼리 정혼을 하지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했더랍니다.
송대감 아들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만약 상상이 맞다면 용태무(이태성)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고요. 졸지에 파혼을 당해 앙심을 품고 살해음모를 꾸몄을 수도 있고 말이죠. 혹은 왕세자에게 배다른 왕자가 있는데(물론 이 인물도 이태성일 가능성이 높죠), 이각이 이태성의 얼굴을 기억못하는 것을 보니, 어려서 청나라로 조기유학 혹은 볼모로 잡혀가 오래도록 보지 못했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이각의 배다른 형제가 조선으로 돌아와 역모를 꾸몄을 수도 있다는 거죠.  상상이 넘치다 보니 또 너무 많을 것을 풀어놓네요. 레드~~썬!!

용태용은 살아있다? 반전의 인물 표택수(이문식)가 감추고 있는 비밀
사실 4회에서 가장 유의깊게 봤던 인물은 드라마의 큰 복선이라고 생각했던 표택수(이문식)라는 인물이었습니다. 1회 표상무로 나와 용태무가 태용이 실종사망한 것같다는 말을 할 때, 강한 의구심을 표했던 인물이죠. 그리고 이런 사건은 전문가에게 맡겨 수사를 해야 한다고, 뉴욕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말로 태무를 긴장하게 했는데, 갑자기 사라져 버리더니, 시골창고에서 개밥주면서 좌천이 되었더군요. 
표택수라는 인물에게서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는데요, 개의 목에 자신의 이름을 달아뒀더라고요. 회사를 지키는 개가 자신이라는 의미를 이름표로까지 표해가며 반성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비하가 좀 심해 보이더군요.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는 것으로 보아, 뭔가 실수를 한 것같은데 여기에도 음모가 있는 듯 보입니다. 용태무가 무엇인가 일을 꾸며 뒤집어 씌운 것같거든요.
제 추측으로는 공금횡령 혹은 공금유용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회장이 그간의 정리를 생각해 법으로 처벌을 하지는 않고 창고지기로 좌천을 시킨것을 보면, 그가 꽤 강직하고 신임을 받았던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죠.
그럼 공금횡령 혹은 유용을 했다면, 어디에 그 돈을 썼을까요?  용태용과 관련된 일로 사용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분명 용태용이 바다에 떨어진 후 눈을 뜬 장면이 나왔었죠. 이는 용태용이 살아있음을 말하는 단서입니다. 용태용이 누군가에게 구조되었을 가능성이 크죠. 하지만 소지품이 없었던 터라 신원확인을 하지는 못하고, 어느 병원에서 의식불명으로 살아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문가들이 수사를 했다면, 용태용이 요트를 빌렸고, 젊은 남자와 함께 승선했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인할 수도 있었겠죠. 만약 표택수가 미국의 병원에 신원미상의 젊은 남자를 수소문해 용태용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면, 그런데도 용태무는 만나지도 못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을 보고는 뭔가 흑막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런데 회장에게 보고를 할 수 없었죠. 용태용이 의식불명의 상태에 빠져있고, 태용이 태무를 만났다는 것을 확인하지는 못했으니까요. 혼수상태에 빠진 용태용의 존재가 용태무에게 알려진다면, 어떤 위험한 짓을 할 지 모르기 때문에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지금도 몰래 돌보고 있는 중이고요. 박하의 양철통에 있는 용태용의 핸드폰에 저장된 용태용과 용태무의 사진이, 용태무의 거짓말을 입증할 단서가 되겠지요.
 
용태용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표택수는 창고지기를 그만두고 당장에 서울로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용태용의 생사와 소재는 표택수만이 알고 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말이죠. 표택수는 이각이 용태용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용태무의 행동을 살피기 위해 이각의 편에 서서 도움을 줄 듯하고요.
그럼 진짜 용태용은 어디에 있을까요?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식물인간처럼 병원에 있거나, 기억상실증(이 설정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에 걸려, 외딴 섬이나 병원에서 그림만 그리고 있지 않을까요?ㅎ. 의식불명으로 병원에 있다면 많은 병원비가 필요할테고, 아무튼 용태용을 돌보기 위한 돈을 표택수가 송금하는 과정에서 공금횡령으로 몰리지 않았을까...이런 야무진 상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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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7 14:05




흔히 재벌가의 아들과의 사랑을 이룬 드라마속 여주인공을 신데렐라에 비유하곤 하는데요, 시크릿가든의 여주인공 길라임도 마찬가지의 시선으로 보는 시청자들이 많았을 겁니다. 드라마의 결말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김은숙 작가가 길라임을 신데렐라로 그리지 않고, 독립적인 여주인공의 캐릭터로 만들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길라임은 신데렐라라는 드라마 속 판타지를 깨버린 여주인공이었습니다. 결혼을 하고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액션스쿨 감독이 된 길라임, 결혼전보다 아줌마스럽게 뻔뻔해졌으면서도 부스스 부산스러운 머리꼴을 하고 나오는, 망가진 길라임을 보는 것은 새로운 즐거움이었습니다. 자면서도 마스카라를 지우지 않은 완벽한 수면메이크업의 주인공들에 익숙해서 였는지, 망가진 길라임은 그들이 마법이 아닌 현실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했으니까요. 밤새 뭘(?ㅎ) 그리 열심히 했는지 비몽사몽한 두 주인공을 보니, 두 사람은 평범하게 오래오래 살 것 같더군요.
길라임은 억척같은 캔디형의 주인공도 아니었고, 순종적이고 헌신적인 이미지의 인어공주나, 출생의 비밀을 가진 여주인공도 아니었지요. 그야말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나올 법한 환경의 여주인공이었고, 부잣집 도련님을 만나 한 눈에 뿅가는 운명적인 사랑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여자도 아니었습니다. 가진 것이 너무 없어서 서럽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그러면서도 잃을 것이 없어서 더 당당했던 역설적인 캐릭터였지요. 그리고 끝까지 그 캐릭터를 유지해줬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남자 주인공 김주원의 캐릭터 역시도 상식을 깨는 인물이었습니다. 은근히 거부할 수 없는 마초적인 매력을 가진 나쁜남자도 아니었고, 불의를 참지 못하고 주먹부터 나가는 터프가이도 아니었지요. 까칠한 재벌남에 싸가지를 밤무대 의상처럼 뻔뻔하고 두르고 나온 남자였지요. 스스로 돈많은 남자라고 돈자랑도 엄청 해대는, 너무 솔직해서 나사가 하나는 빠진 녀석처럼도 보였고, 머리에 든 것은 많지만 가슴은 이성적 계산으로 철옹성을 쌓았던 남자였습니다. 사회지도층의 상식 딱 그선에서만 소외계층에게 온정을 베푸는, 한 번 만나면 혹시 꼬셔볼까 싶지만, 두 번 만나면 재수 바가지로 털리게 되는 그런 남자였지요. 사랑에 빠져도 한 순간에 솜사탕이 돼버리지 않는 일관성있는 까도남, 그래서 이 드라마에서의 캐릭터 완성도가 뛰어났다고 생각되네요.
"그쪽만 사랑하니까, 이 어메이징한 여자야"
남은 생을 길라임의 남편으로 살겠다며 어머니와 의절을 선언한 김주원, 그가 택한 것은 행복이었습니다. 길라임과 함께 하지 못하면, 그 어떤 것도 불행일 수 밖에 없는 사랑을 택했지요. 함께 창밖으로 정원을 보고, 함께 책을 읽고, 오래도록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사는 사랑을 택했습니다. 그 사랑이 운명이었다는 것은 드라마에서 쓰여진 마법의 힘이 작용했다는 것을, 엔딩장면에서 부언설명이 되기는 했지요. "내가 부린 마법은 그저 처음 만난 사람들의 악수같은 거야. 그러니 이제 진짜 마법을 부려봐". 길라임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주원이 오열하는 길라임을 보고 차마 아버지의 유언을 전하지 못하고, 잠든 라임곁에 쓰러지듯 잠들면서 잡았던 손, 그때부터 두사람의 마법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13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돌아서 말이지요.
어메이징한 여자와의 결혼도 어메이징이었습니다. 결혼식은 올리지 않고 혼인신고만 하는 김주원과 길라임, 드라마에서 흔히 가까운 친구 두어 사람만 불러서 단둘이 하는 그런 결혼식도 아니었고, 외딴 성당에서 비밀 결혼을 하거나 흔한 스티커 사진 한장 없는 결혼이었습니다.
주원과 라임은 오스카와 윤슬의 증인으로 구청에서 혼인신고만 하고, 첫날밤을 치르지요.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갈라임이 주원을 덮치는 모습에 아찔했다지요. 눈뜨면서부터 사랑할 시간이 부족한 두 사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지치지 않는 금슬을 자랑하는 부부입니다. 죽음의 문턱에까지 다녀왔던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숨쉬는 시간도 아까워 보이더라고요. 뭐 부럽다는 말입니다. 러브스토리의 한장면처럼 눈밭을 뒹굴다가 키스를 나누기도 하고, 아이리스에서 이병헌과 김태희의 패러디모습도 나왔지요. 뜨악 소리나게 놀랐던 장면은 엘리베이터에서의 키스장면이었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결혼이라는 생활을 한 두 사람, 5년이 지난 그들의 스위트홈에는 여전히 결혼사진이 걸려있지 않습니다. 그 사이 정부의 출산장려정책에 모범을 보인 사회지도층의 금슬 인증샷만 걸려있을 뿐이었지요. 귀여운 남자아이들 셋, 평창동의 검고 높은 문의 통과패스권을 가진 로엘그룹의 진짜 실세들이기도 합니다.ㅎ 문분홍 여사의 허락을 받고 결혼식은 올리겠다는 주원의 생각에 김은숙 작가가 결혼식이라는 것은 형식일 뿐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같기도 했습니다. 문분홍여사 5년이 지나도 가이드라인을 확실히 하고 있다는데, 베를린 장벽도 무너졌는데, 설마 휴전선처럼 견고할까요? 몇년 후에는 받아들일 것이라는 데에 전 과감하게 배팅하고 싶습니다.
*** 오스카의 콘서트는 세간에 화제가 많이 되어 홍보가 많이 되어 있었지만, 여기서 사고가 날줄은 몰랐네요. 스텝이 두번째 스케치북 하는 무전음성이 고스란히 방송을 탔고, 어찌보면 더 드라마틱했던 윤슬과 오스카의 사랑이었는데, 마지막에 실수가 그대로 나오는 바람에 옥에 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앞에서 윤슬에게 하트 사인을 보내는 오스카와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윤슬은 예쁜 한쌍이었습니다. 
드라마 엔딩장면, 해피엔딩 속 열린결말
손예진의 카메오 출연도 있었고, 김비서가 제주도에서 병에 넣어 보낸 편지가 한강에 떠내려 온 기적같은 일들도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시청자를 의혹의 눈으로 드라마를 보게 한 장면은 장례식장에서 잠든 라임과 주원의 미스테리였을 듯 합니다. 운명을 뜻하는 필연적인 인연이라는 의견도 있을 것이고, 그날 주원이 왜 라임에게 아버지의 말을 전해주지 못했는 지에 대한 부연설명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드라마가 끝나고 한참동안이나 두 사람의 잠든 모습과 숨이 끊어지는 순간에 하는 행동처럼, 힘없이 손을 툭하고 내리는 주원때문에 조금 혼란스러웠습니다. 뭐야? 죽었다는 뜻은 설마 아니겠지, 이 모든 것이 길라임의 꿈이라는 얼토당토한 결말은 아닌 것이겠지... 다행히 그런 나레이션은 없이 두 사람이 마주보고 잠든 장면만으로 드라마가 끝나더군요.
해피엔딩일 수도 있고, 두 사람이 동시에 꾼 긴 꿈일 수도 있는 여러가지 복선들이 숨겨져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세 커플의 사랑의 특징은 긴 기다림이었습니다. 주원이 한 여고생의 눈물을 본 이후 라임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기 까지 13년, 윤슬과 오스카가 또 그만큼의 긴 시간을 지지고 볶고 싸우고 오해하면서 사랑을 하기까지 걸린 긴 시간, 그리고 가장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바다를 돌아 강으로 온 김비서의 유리병편지까지...
모든 사랑의 공통점은 필연일 수 밖에 없는 견고한 사랑이었습니다. 오스카의 바람기를 오랜 시간 견뎌야 했고, 자신의 상처를 치료할 시간이 필요했던 윤슬은, 오스카에 대한 견고한 사랑을 확인하기까지 쉽게 마음을 허락하지 않았지요. 새침떼기 아영이도 마찬가지였어요. 물론 조연의 사랑이라 크게 다뤄주지는 않았지만요.
엔딩장면에 대해서 몇가지의 열린 가능성들이 있었기에 정리를 하고 넘어가야 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작가가 시청자에게 준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또 다른 상상의 나래를 펴보라는 시크릿가든 폐인들을 위해서 말이지요. 그만큼 작가도 이 작품이 자신의 손에서 떠나는 것에 일말의 미련이 남아 보이기도 하고요. 해피엔딩 압력에 작가가 스트레스를 대단히 받았다는 것이 마지막회에서 느껴지도 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이나 해피엔딩을 가장한 열린결말에 대한 의구심이 들더라고요. 결말에 대한 다른 시각 세가지, 독자분들은 어떤 결말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지 궁금하네요.

시청자를 위한 작가의 선물, 열린결말의 이유
우선 가장 평범한 결말은 5년이 지난 시간동안 주원과 라임은 토깽이같은 아들 셋을 낳고, 길라임은 액션감독으로 주원은 월급쟁이 로엘백화점의 사장으로 그 신분과 어느 정도의 재산을 유지하면서, 그들의 정원, 즉 가정을 꾸리면서 알콩달콩 산다는 결말입니다. 말 그대로 해피엔딩이죠.
두번째 지금까지의 모든 일이 주원과 라임의 꿈이라는 결말 가능성입니다. 한마디로 마법같은 꿈이지요. 잠에서 깨어나면 길라임은 고등학생으로 주원은 21살 청년으로 돌아가, 라임의 아버지가 말한 것처럼 처음 만난 사람들의 악수같은 만남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에피소드들을 겪으면서 완성한다는 열린 결말이죠. 이 결말 역시 해피엔딩인 열린 결말이겠지요.
세번째는 좀 우울한 결말입니다. 주원의 힘없이 떨어지는 손이 남긴 복선처럼, 주원이 그날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되었을 거라는 겁니다. 라임과의 동화같은 이야기를 꿈꾸면서 하늘나라로 간 것이지요. 작가가 좋아하는 결말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기분나쁜 결말이기에 우리 버리기로 합시다!
결론은 첫번째와 두번째 해피엔딩과 열린 해피엔딩으로 결말이 났지만, 두 사람에게 일어났던 마법보다 중요한 것은 기억이라는 장치에 숨겨둔 인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주원이 험한 꿈을 꾸는 라임의 양미간을 세번에 걸쳐 눌러주는 장면이 나왔는지요. 시간적으로 장례식장에서가 처음이었네요. 아빠를 부르며 잠든 길라임, 양미간을 찌푸리는 라임에게 주원이 손가락으로 눌러주자 라임은 평온하게 잠이 들지요.
촬영중에 부상을 입은 라임을 병원에 데리고 갔을 때도, 주원이 자석에 이끌린 듯 라임의 찌푸린 양미간을 눌러줬고, 라임은 금세 평온한 얼굴로 바꼈지요. 액션스쿨 합숙을 가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주원의 손길에 눈을 뜨기는 했지만 말이지요. "그래도 와라, 내일도 모레도..."라며, 라임은 아주 오래전 그 손길을 기억하는 듯 평온해 집니다. 
장례식장에서 잠든 라임에게 "미안하다, 미안해"는 말밖에는 할 수 없었던 주원, 첫번째는 아버지가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 것이었고, 두번째 미안해는 아버지를 자신으로 인해 잃게 해서 미안하다는 주원의 사과였지요.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은 마법을 겪은 후 아름다운 언어로 바뀌게 됩니다. "사랑해, 사랑한다"로 말이지요. 기억을 되찾은 주원이 라임에게 이마에 뽀뽀를 해주면서 하나는 내꺼, 하나는 아버님꺼 라고 했던 말 기억하시지요.
길라임의 아버지가 준 마법은 악수같은 인연일 뿐이었습니다. 진짜 마법을 부린 사람들은 주원과 라임이었고, 마법은 사랑이라는 치명적인 감정이었겠지요. 우리는 수없이 많은 인연들을 만나고, 만들어 가고, 때로는 끊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랑이라는 녀석은 사람과의 인연보다는 좀더 고약한 심보를 가졌지요. 때로는 깊은 슬픔과 상처를 주기도 하고, 끊임없이 조건이라는 녀석과 견주게도 하지요. 조건이 맞아서, 혹은 사랑과 조건이 맞아서 사랑을 완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사회뉴스 1면기사에 사랑때문에 목숨을 끊었다니 하는 기사가 매일 올라오지 않고 있겠지요.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 시크릿 가든에서는 영혼체인지라는 판타지를 썼지만, 결국 드라마가 보여준 판타지는 주원과 길라임의 "그 쪽만 사랑하니까 필요하다"는 사랑의 본질에 대한 마법의 힘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문분홍이라는 현실을 벽을 넘지 못하게 한 것도, 불굴의 의지를 돋보이게 하는 장치였고요. 
세상의 어떤 사람도 사랑하는 사람을 정해두고 태어나지는 않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것이고, 사랑에 빠지면 누군가만 사랑하게 만들지요. 주원이 그랬지요. 언젠가 한 번쯤은 이여자랑 결혼한 것을 후회할지도 모른다고요. 그래도 그렇게 후회하면서 평생 그 여자랑 살겠다고요. 중요한 것은 그들의 마법은 어떤 식으로든 완성될 것이라는 겁니다. 인연이 필연이 되고 숙명이 될 수 있는 것은, 그 운명적 숙명성때문이 아니라, 인연을 숙명으로 만들어 가는 노력을 하기 때문이겠지요.

장례식의 엔딩장면이 라임과 주원의 꿈일 수도 있고, 라임에게 갔던 그날 일을 말해주는 설명장면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시크릿 가든 결말을 작가가 시청자에게 상상의 선물을 준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사랑이란 완성될 수가 없는 마법의 과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한 발 다가서면 두 발 도망가는 사람, 그 사람을 잡기 위해 세 발을 더 다가서는 노력의 과정말입니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심지어는 꿈속에서도 계속될 운명같은 마법에 걸린 두 사람이기에, 해피엔딩을 향한 열린결말이라는 생각을 해봤답니다. 그것이 두 사람의 꿈이었다고 해도 말이에요.
결혼이라는 편리한 결말로 '땡'하고 끝내버리는 사랑이 아니라, 언젠가는 결혼사진을 걸어둘 날을 기다리며, 죽도록 미친듯이 사랑하도록 두 사람이 여전히 그들만의 마법을 계속 부려가도록 말이지요. 후회할 수도 있는 날이 올 수도 있는 현실이기에, "신데렐라는 왕자님과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가 아닌, "행복하기 위해 죽도록 사랑하고 있을까?"로 더 많은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신데렐라의 판타지를 깬 열린 결말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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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9 08:19




인류학자 애슐리 몽태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간은 이성의 이름으로 비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유일한 피조물이다". 눈물 콧물로 범벅된 시크릿 가든 17회, 예고된 슬픔이었지만 영혼체인지를 재시도하는 주원을 보면서 이 말이 생각나더군요. 사랑이라는 병에 걸리면 가끔은 사람들이 이성을 잃은 행동을 하게 되지요. 죽음도 불사하는 극단적인 선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선택이 감동적인 이유는, '사랑'이라는 절대가치가 가지는 힘때문일 겁니다. 
라임을 살리기 위해 사랑했던 사람들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주원의 오열에 폭풍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사랑을 포기하는 라임의 통곡에 함께 가슴을 쥐어 뜯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비를 맞기 위해 뇌사상태에 빠진 라임을 싣고 자동차를 돌진하는 주원의 미친사랑에, 심장이 멈춰 버릴 듯한 전율에 휩싸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영의 꿈을 통해 시크릿가든의 해피엔딩에 대한 예감으로 뛰는 심장과 격정적으로 흥분되었던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말없이 웃을 수 있었던 시크릿가든 17회였네요. 주원의 선택을 보면서, 주원에게 저는 이 말을 외치고 있었다지요. "그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고요. 이 이야기는 뒤에서 다시 언급하기로 하고, 시청자를 눈물콧물 쏙 빼놓은 줄거리부터 정리하도록 할게요.

주원을 위해 물거품을 선택하는 라임
돈으로 보상하겠다며 아버지의 목숨 헛되이 하지 말고 정리하라고 가버리는 문분홍여사, 이름은 봄꽃이 만발한데 마음은 차디찬 눈의 여왕인지 참으로 독한 분이시지요. 그럼에도 문여사의 가녀린 떨림을 읽을 수 있었던 장면이 나왔기에, 저는 여전히 문분홍여사의 분홍꽃의 마음을 믿어 보렵니다. 라임의 사고 이후 핸드폰을 들고 뭔가를 보던 문분홍여사가, 감정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잠깐 엿봤거든요. 주원이 보낸 꽃과 카드로 그 분위기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뭔가 걱정하는 눈빛이어서 저는 그게 길라임에 대한 걱정으로 비춰지더라고요.
전세기를 띄워서 오디션을 보게 하고, 라임의 평생꿈을 이뤄주기 위해 기적을 만들어준 남자, 아버지의 목숨 대신 얻은 남자였기에 죽어도 헤어지지 못하겠다는 라임입니다. "아빠가 당신 목숨 걸고 살린 목숨이면, 저에게도 소중한 목숨입니다. 아빠가 목숨걸고 지킨 사람이니까, 저도 평생 소중하게 지키며 살겠습니다. 정말 저는 안되나요? 되게 해주세요".

이 정도로 감동적인 말을 했으면 대개는 아무리 모진 사람이라도 한 풀 꺾이는데, 문분홍여사는 상상이상의 독한 분이시지요. 눈의 나라 여왕님 문분홍여사의 작전은 라임을 결국 무릎꿇고 애원하게 만듭니다. 사장해임안을 안건으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원의 모든 것을 빼앗아 버리겠다고 길라임에게 협박하지요. 그래도 그여자 포기 못하겠다는 주원의 목소리가 전화로 들려옵니다.
"자식이 엇 나가면 부모가 더 엇나가야 자식을 이기는 거야. 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얘기야. 그게 주원일 꺾는 일이라도..."
문여사의 완고함에 라임은 주원일 지키기 위해 결국 헤어지겠다고, 통곡하고 말지요. "그 사람 놓겠습니다. 제가 사라지겠습니다. 물거품처럼 사라져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그 사람 망치지 마세요". 주원을 지키기 위해 인어공주가 되려는 라임, 주원의 서재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책에 인어공주의 결말을 끼워두지요. 그렇게 주원에게 이별을 고하는 라임입니다. 
다크블러드의 오디션에 통과했다는 라임에게 꽃다발을 들고 온 주원, 특별주문했던 고양이 브로치로 라임의 까만비닐봉지보다 못한 가방끈을 묶어주지요. "이렇게 달고 다녀, 손수건으로 묶지 말고...". 그 장면을 보면서 혼자 웃었답니다. 짜아식, 돈도 많은 녀석이 새가방 하나 사주지..ㅎㅎ. 하지만 라임의 가난을 라임의 일부로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이 더 예뻤던 장면이었습니다. 신데렐라가 아닌 재투성이 라임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겠다는 마음이 읽혀져서 말이지요. 주원이 많이 성장했네요. 
가방을 밀쳐버리는 라임, 가슴은 감동으로 울기 일보직전인데, 애써 마음을 다잡는 라임입니다. 그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내야 하기 때문이죠. "난 그 쪽 덕분에 내 몫이 아닌 상처들까지 껴안은 느낌이야. 근데 그쪽은 왜 그렇게 해맑아? 당분간 보지 말자. 나 촬영들어가.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순간에 사랑타령이나 하고 싶지 않아, 귀찮고 힘들어".
돌변한 라임때문에 괴로운 주원은 술병채로 나발을 불고, 다시 약을 찾게 되지요. 그렇게 힘들게 밀어내는데도 찰거머리처럼 찾아오는 주원에게 라임은 하고 싶지 않은 말을 뱉고야 맙니다. "13년전 그쪽을 구하고 순직한 소방관이 우리 아빠셨어. 난 그쪽을 볼때마다 아빠 생각이 나. 난 이제 맘편히 그쪽을 볼 자신이 없어. 부탁이야, 인어공주처럼 물거품처럼 사라져 줘". 아버지가 살린 목숨이니 평생 소중히 지키고 싶다며, 문분홍 여사에게 울며 애원했던 라임, 그렇게 주원을 지키고 싶은 라임입니다. 평생 보지 않는 것이 주원을 망치지 않는 길이라면, 그렇게라도 하려는 라임입니다.

라임을 살리기 위해 물거품이 되려는 주원
쿵!
13년전 신문기사에서 라임아버지를 확인하는 주원, 라임이를 지켜야 하는 이유가 더 생긴 주원입니다. "연기는 진하고 공기는 희박할 때, 고귀한 생명의 생사를 알 수 없을 때, 내가 준비되어 있게 하소서.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라임 아버지의 소방관의 기도 나레이션은 주원이 가족을 돌보아 주겠다는 마음을 깔아준 것이였지요.
라임의 첫촬영날입니다. 촬영현장에서 라임이 교통사고를 당한다는 것이 알려져 버렸기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봤네요. 스포덕(?)에 충격은 덜받았지만, 다음부터 이런 스포 올라오면, 그 기자 멱살을 잡고 싶은 심정입니다. 김비서의 목소리에 화병을 깨는 주원, 쏟아진 장미는 라임의 불행을 말했지요. '영영 깨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 소견으로는 뇌사입니다". 이런 된장 막장같은 경우라니... 혼수상태도 아니고 뇌사라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라임의 병실에서 간호하는 주원, 손을 닦고 뚫어지게 라임의 얼굴을 쳐다봐도 그녀는 깨나지 않습니다. 인상도 쓰지 않습니다. 빌어먹을, 이럴 때는 양미간이라도 찌푸리면 좀 좋아, 그러면 라임이 살아있다는 것만이라도 확인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보름이 지났다. 그녀는 여전히 꿈속에 있다. 평온한 얼굴인 걸 보면 그녀의 꿈속엔 내가 없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 날 기다리고 있나보다. 내가 갈 때까지 기다릴 모양이다. 내일도 모레도..."
주원은 라임에게 가기로 결심하지요. 그녀에게 가는 방법은 알고 있어요. 비가 내리는 곳으로 가는 것입니다. 영혼체인지. 일기예보를 검색하던 주원에게 우영이 사고전에 라임이 왔었다는 얘기를 해주지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책속에 끼워둔 라임의 이별편지, 인어공주가 되어 물거품처럼 사라지겠다는 이별통고였어요. 주원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던 라임의 마음을 확인하고는, 주저앉고 마는 주원입니다.   
그런데 그런 이별이 아니게 되어 버렸지요. 라임이 진짜 인어공주처럼 죽을지도 모르는 여행을 떠나고 있는 중이에요. 찢겨진 인어공주의 결말을 부둥켜 안고 우는 주원, 눈물없이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차라리 헤어지는 것이 나을 것같은 주원입니다. 어디선가 길라임은 살아있을테니까요. 그런데 길라임이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곳으로 떠나게 될 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녀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주원에게는 죽음입니다. 이기적인 선택이라 할지라도, 나중에 라임이 길길이 뛰고 난리를 쳐도 주원은 라임이 살 수 있는 방법을 택하려고 하지요. 주원 자신의 몸으로 라임이를 살게 하려는 것 말이지요.
    
가슴 찢어지는 주원의 고백, "사랑해, 사랑한다"
자신의 몸을 라임에게 주고 대신 라임의 몸과 함께 긴 여행을 떠나려는 주원은 한 사람 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을 준비하지요.
"엄마 사랑해요. 언제나 언제나요. 주원이가요"라고 적힌 카드를 보는 문분홍여사, 저는 이상스럽게 뒤에 적힌 '주원이가요'가 다른 의미로 해석되더라고요. 띄어쓰기를 하면 '주원이 가요'가 되는데 마치 주원이가 엄마에게 자신은 떠난다는 말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읽는 것에 따라 느낌이 다르죠?
아무튼 주원은 그렇게 주변정리를 합니다. 오스카에게는 오스카가 탐냈던 물건들을 선물로 주고, 잠든 오스카에게 "형, 나 다 알고 있었어. 형이 늘 나한테 져주는 것... 정말 고마웠어.. 형"이라며 눈물을 흘리며, 사랑하는 가족들과 작별인사를 합니다. 주원에게 가장 힘든 작별인사는 라임에게 였지요. 라임에게 쓴 주원의 편지는 원문을 인용해서 올립니다.

"미리 밝혀두지만 그쪽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써보는 사회지도층 김주원의 편지를 받는 유일한 소외된 이웃이야... 그러니 자부심을 가져도 좋아.
바람이 나뭇가지를 못살게 흔드는 오후다. 그쪽이 이 편지를 볼때도 바람에 나무가지가 흔들리는 오후였으면 좋겠어. 그래서 내가 봤던 걸 그쪽도 봤으면 좋겠어... 내가 서있던 창가에 니가 서있고, 내가 누웠던 침대에 니가 눕고, 내가 보던 책들을 니가 보고...
그렇게라도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정도면 우리.... 함께 있는 걸로 치자. 그 정도면 우리... 다른 연인들처럼 행복한 거라고 치자."
주원이 꺼이꺼이 가슴으로 우는 장면에, 현빈이 부른 드라마 OST 그남자가 흐르는데, 진짜 오장육부가 갈기갈기 찢기는 아픔이 느껴졌네요. 얼마나 울었는지, 이렇게 울려도 되는 겁니까? 
병원으로 달려간 주원은 라임을 안고 비소식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지요. 의식없는 라임에게 전하는 눈물인사에 정말 엉엉 소리를 내며 울었네요.
"어떤 놈도 사랑하지 말고 평생 나만 생각하면서 혼자 살아. 최우영이랑도 너무 친하게 지내지 말고... 그거 근친이야(심각한 순간에도 웃음 날려주는 까도남)... 내 생애 가장 이기적인 선택이겠지만, 사회지도층의 선택이니까 존중해 줘. 언제나 멋졌던 길라임, 앞으로도 꼭 멋져야 돼"
이마에 뽀뽀를 하며 눈물 한줄기를 주르르 흘리면서, 주원이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고백을 했지요. "니가 아주 많이 보고 싶을 거야... 사랑해, 사랑한다".
이제 다시는 주원의 눈으로 볼 수 없는 라임의 얼굴, 영원히 주원의 눈에 새겨두려는 듯 그렇게 오래도록 라임의 잠든 얼굴을 내려다 보는 주원입니다. 다시는 라임을 만질 수 없겠지만, 다시는 라임의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볼 수는 없겠지만, 다시는 화내고 울고 웃는 라임을 볼 수 없겠지만, 다시는 그녀의 숨소리를 듣지 못하겠지만, 라임이 주원의 몸과 함께 사는 것으로 족한 주원입니다.
천둥번개가 치는 하늘로 거침없이 돌진하는 주원, 주원과 라임은 영혼체인지가 다시 되는 걸까요? 이것이 라임을 살리기 위한 주원의 최선의 선택이었습니까? 확실해요?ㅠㅠㅠㅠㅠㅠ

주원의 어리석은 선택,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예고편이 없어서 영혼체인지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드라마니까 아마 영혼체인지는 되었겠지요. 길라임은 주원의 몸으로, 주원은 뇌사상태에 빠진 라임의 몸으로 말이지요.
그럼 잠시, 사랑에 넋나간 주원의 어리석은 선택에 대해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라임은 지금 뇌사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이는 영혼체인지라는 마법이 통하기에는 무리인 설정이었어요. 뇌사와 혼수상태 혹은 식물인간이라는 개념은 의학적으로 조금 차이가 있는데, 뇌사상태는 가장 최악이거든요. 찾아본 자료에 의하면, 뇌사는 호흡과 혈압등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뇌간(숨골)을 포함한 뇌 전체의 기능이 완전히 손상되어, 어떠한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는 혼수상태를 말합니다. 인공호흡기의 도움으로만 호흡이 가능한 상태를 말하고, 이때 심장은 뇌의 지배를 받지 않고도 일정 기간 동안 심박동이 가능하지만, 호흡기에 의존하는 시간이 경과할수록 인체의 장기기능도 점점 떨어져 결국에는 심장정지가 오게 된다고 해요.
그러니 영혼이 체인지 된다면 주원은 라임의 몸과 함께 살게 되지만, 라임은 현재 의식이 사라진 상태이기때문에 주원의 몸으로 들어갈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다는 것이지요. 만약 들어갔더라도 주원이 의식불명상태가 되는 것이고요. 다행히 라임이 의식이 돌아오는 기적이 일어난다면, 주원의 몸과 함께 라임의 의식도 돌아오겠지만, 라임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다음은 주원이 식물인간 뇌사상태가 돼버린다는 것이지요. 즉 교통사고를 당한 라임은 주원의 영혼과 함께 깨어나고, 반대로 주원은 하루 아침에 멀쩡하고 건장한 남자가 몸은 정상인데, 의식은 없는 그런 상태로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 제가 주원에게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라고 묻는 것이랍니다. 이성적 판단보다는 비이성적인 판단이었거든요. 사실 병원씬에서 뇌사 상태에 빠진 길라임이 인공호흡기를 안 끼고 있던데, 이건 제작진의 실수라고 보여지고요, 그런 라임을 병원에서 데리고 나온 주원도 이미 이성을 상실한 상태입니다. 인공호흡기를 꽂고 있었던 상태라면, 이거야 말로 살인행위 아니였냐고요. 드라마니까 패스~ 주원의 사랑이 예뻐서 패스~...뇌와 영혼, 마음과 생각, 이런 것을 정리하다보니, 그 상호관계가 머리 뽀사지게 복잡하더라고요. 몰라몰라 이것도 패스, 김은숙 작가가 시원하게 해결해 주겠지요? 

여기서 제가 예상하는 상황은 바로 문분홍여사의 변화입니다. 생각해 보자고요. 영혼이 체인지된다면 주원이 하루아침에 의식불명상태가 되고, 왜냐면 라임이 다친 부분은 뇌부분이기 때문에 의식이 멀쩡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주원이 잘못 계산했다고 한 것이고요. 여튼 라임은 멀쩡한 주원의 영혼 덕에 깨어날테고, 아마 라임의 몸으로 깨어난 주원도 황당할 것 같아요;;. 이 부분을 작가가 어떻게 그려줄지 무지무지 궁금하답니다. 뇌의 손상과 영혼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줄지 궁금해서 말이지요.
뇌세포가 마음과 정신을 주관한다는 전제하에, 주원의 몸에 들어간 라임의 다친 뇌의식은 주원을 이상하게 만들겠지요. 그리고 문여사도 아픈 주원을 보러오는 라임을 막을 수는 없겠지요. 문여사는 '흥' 하고 콧방귀 뀌는 라임의 사랑으로라도 주원의 의식이 돌아올 수만 있다면, 사랑의 힘으로 깨나게 해달라고, 라임에게 손이 발이 되더라도 울며불며 애원하지 않을까요? 물론 문여사의 애원을 듣는 것은 주원이지만 말입니다. 주원이가 이때 라임의 몸을 빌어서 꼭 조건을 받아냈으면 좋겠다는 허무맹랑한 생각도 들었답니다. "어머니, 대신 이 사람 깨어나면 저를 받아 주시는 겁니다"라고요.  

아무튼 주원이 계산을 잘못한 선택에도 불구하고 주원의 자기를 버리는 거침없는 사랑에는 하트뿅뿅 폭풍감동입니다. 라임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느냐고 오스카가 물었었는데, 주원은 자신이 가진 물질적인 것은 물론, 영혼까지도 버릴 수 있는 사랑을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성의 이름으로 비이성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주원이기에 말입니다.

해피엔딩의 복선, 아영의 꿈 속 장미꽃
시청자의 눈물에 김은숙 작가가 큰 선물을 주어서, 그나마 저는 안도했습니다. 아영의 꿈을 해피엔딩의 복선이라고 해석을 했거든요. 아영이 라임의 첫촬영날에 대박꿈을 꿨다며 사라고 했지요. 새하얀 눈밭 한 가운데 예쁜 식탁에서 라임과 주원이 예쁜 꽃차를 마시고 있더라고요. 근데 한 사람이 더 있었는데 누군지는 모르겠다고 했는데, 라임의 아버지였겠지요. 두 사람이 차를 마시니까 하늘에서 새빨간 장미꽃잎이 비처럼 쏟아졌다고 했는데, 꽃차와 비처럼 쏟아지는 장미꽃잎이 저는 해피엔딩에 대한 암시가 아닌가 생각되었답니다. 잠시 새빨간 장미꽃잎이 쏟아졌다는 부분에서 길라임의 피흘리는 손이 연상되기도 했지만, 고개를 강하게 저어 부정하고 싶네요. 저는 생명의 빛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참, 대사가 빛이었나요? 비인가요? 암튼... 비가 되었든 빛이 되었든 장미꽃잎은 생명으로 저는 해석하고 싶습니다. 아니라면 김은숙 작가 미워할거얌~
해피엔딩의 복선을 찾기 위해 1회부터 꼼꼼히 뒤져봤는데요, 시크릿가든 1회 주원의 정원에서 찾았습니다. 눈이 소복히 쌓인 주원의 텅 빈 정원, 라임에게 자신의 몸을 주고 가려는 주원의 절대적인 사랑에, 떨어진 장미꽃은 상사화가 되어 주원의 정원에서 다시 피어나게 됩니다. 식탁이 놓여있고 꽃이 만발한 주원의 정원, 그 곳에 라임과 주원이 앉아 새로운 이야기를 써가지 않을까요?
라임과 주원은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인어공주가 되지는 않을 거예요. 아영의 꿈에서 저는 백설공주의 한 부분을 떠올렸거든요. 어릴때 읽은 동화라 백설공주인지 잠자는 숲속의 공주인지 가물가물하지만, 백설공주의 엄마, 그러니까 여왕이 바느질을 하다가 손가락을 바늘에 찔려 피가 나고, 새하얀 눈에 떨어졌지요. 그 색깔이 너무 예뻐서 보는데 거기에서 빨간 장미꽃이 피었다고 하는, 한구절이 생각나더라고요. 백설공주의 태몽이었는데, 태몽이라는 것은 생명의 탄생을 예고하는 거잖아요. 하얀 눈밭에 빛(비)처럼 떨어지는 장미꽃잎들, 하늘도 감동해서 두사람에게 눈물의 비가 아닌, 축복의 꽃잎을 내려주는 황홀한 마법, 그것이 라임의 기적같은 소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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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32
2011.01.03 09:25




사랑이 커지면 감동도 깊어진다고 했던가요? 주원과 라임의 사랑이 깊어갈 수록, 한참을 멀리 돌아왔어도 윤슬에게 돌아가는 우영의 진심을 읽는 과정은, 다시는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확신에 차게 합니다. 오디션을 놓치면서 주원에게로 달려온 라임, 평생 꿈을 포기하고 달려와 준 바보같은 라임은 주원에게는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최고의 가치가 돼버렸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주원이 혼절해 가는 장면과 함께 흘렀던 라임 아버지의 나레이션은 영혼체인지의 비밀과 주원의 트라우마까지 하나로 이어주며, 시크릿가든에 흘렀던 마법상자의 비밀을 풀어 놓았지요. 애타게 주원의 이름을 부르며, 아영과 119에 전화에서 "그 사람을 살려달라"고 하던 라임의 눈물과 함께 소방관의 기도가 라임아버지의 목소리로 흐를때, 왈칵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다크블러드의 오디션을 막으면서, 라임에게 닥칠 불행에서 딸을 구하고자 하는 부성애였지만, 그 이면에는 라임아버지가 자신이 마지막으로 구한 한 생명을 위한 기도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글<참고: '시크릿가든' 라임 아버지의 죽음, 해피엔딩 암시?>을 통해, 길라임 아버지의 죽음이 갖는 의미를 썼는데요, 비슷한 복선이었기에 여기서는 다시 언급하지 않도록 할게요. 글의 요지는 주원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한 라임아버지의 의도도 포함되었을 거라는 것을 추측하는 글이었는데, 이 글을 읽고 참고해서 같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16회를 보면서도 같은 복선을 읽었거든요.
윤슬에게 돌아가는 최우영의 7옥타브 맑고 깨끗한 감정이 참 예뻤던 장면들이 있었는데요, 우영이 뒤늦게 깨달았던 것은 윤슬의 그 순수한 사랑을 비로소 보게 되었다는 겁니다. 윤슬이 그랬던 것처럼 스케치북으로 윤슬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고의로 윤슬과의 스캔들 기사를 내면서, 우영은 스타라는 위치보다 윤슬의 사랑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하나씩 하나씩 보여줍니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윤슬을 안아주면서, 오스카의 연인 윤슬을 만천하에 공개한 최우영이었지요. 이제 이 커플은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사랑을 공개적으로 마음껏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에요. 
밝혀진 주원의 트라우마
문제는 주원과 라임에게 새로 닥친 위기입니다. 주원을 구하려다 아버지가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 된 라임, 서서히 봉인된 기억이 해제되어 가는 주원의 트라우마의 비밀이 두 사람을 힘겹게 할 것이라는 비극적 예감은, 무릎꿇고 애원하는 주원엄마의 눈물까지 더해지면서, 한치앞을 내다 보기 힘들게 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드라마의 해피엔딩이 더 강하게 읽혀지고 있네요. 주원과 라임의 상처때문에 가슴은 아픈데도, 심장은 두 사람의 사랑때문에 콩닥거리기만 할 뿐이니, 이게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어요.ㅎ
전세기를 띄워 헐리웃 감독을 데리고 온 주원, 라임의 촬영현장에서 라임의 오디션을 치르게 했지요. 돈이 이룬 기적이지만, 주원이 라임의 평생 소원을 이뤄주게 하고 싶은 마음만 기억하렵니다. 요즘은 드라마를 보면서 어이없는 태클을 걸어서, 이 장면을 재벌이 사랑을 위해 돈지랄을 했다는 식으로 곡해해서 이해할까 하는 우려도 들더군요. 
아쉽게 오디션을 보지 못했지만, 라임은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미련을 털어 버리려고 애쓰지요. 라임의 라커에서 들리던 라임아버지의 혼령대사로 길라임의 운명에 대한 정리는 끝낸 듯 보입니다. "라임아, 미련두지마. 그건 하면 안되는 거였어... 우리 딸 이젠 괜찮아. 이제야 아빠는 안심이야". 영혼체인지의 이유가 다크블러드 오디션에서 혹은 촬영중에 라임에게 닥칠 사고를 막기 위함이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지요. 
그리고 드라마의 시선은 주원의 트라우마로 진실한 사랑의 완성을 위한 수술단계로 넘어갔습니다. 13년전 교통사고로만 알고 있었던 주원의 상처는 임시적인 봉합만을 했을 뿐이었지요. 주원이 사고를 당한 날과 라임아버지의 기일이 같은 날이라는 것을 알게 된 주원이, 스스로 닫아버린 기억을 끄집어 내면서 라임과 주원을 힘들게 할 것이기에, 가슴 쿵쾅거림보다는 안쓰러움과 눈물그렁그렁으로 몇회를 봐야할 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 주원의 트라우마를 치유하지 못하면 사랑도 완성될 수 없기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수술과정입니다. 
우영을 통해 주원의 폐소공포증에 대해 알게 된 라임은 주원의 내면에 자리한 아픔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한 이유까지도 말이지요. "주원이 21살때 안 겪었으면 좋았을 일을 겪었어요. 사고로 힘들어 했고, 우울증도 앓았고, 말을 하지 않으려 했어요. 그 때부터 일부러 시비걸고 놀렸어요, 신경질이라도 내라고..."
무의식이 스스로 기억을 지워버린 주원의 기억 속의 비밀은 길라임 아버지의 죽음이겠지요. 자신을 살리기 위해 한 소방관의 죽음을 봐야 했던 주원은, 그 죄책감에 우울증과 실어증을 앓았고, 극복하지 못한 죄책감과 사고현장에서의 공포심은 급기야 기억을 봉인해 버리는 방어기제를 작동하게 했던 것이었지요. 지현에게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어.."라고 말했었지요. 그 소중한 것이 "어디선가 뵌 분같고, 친숙한 느낌이 들고 그렇습니다"라고 했던 길라임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겪을 극심한 혼돈과 죄의식은, 주원을 고통으로 밀어넣을 것이기에, 언제 어디서든 자신감 넘치던 자뻑남의 고통은 시청자에게 벌써부터 슬픔과 고통의 감정으로 도배질을 하게 하네요.
문분홍 여사의 눈물애원, 진짜 이유
저는 라임에게 무릎을 꿇고 애원하던 문분홍 여사보다 주원의 고통이 더 마음이 쓰이더군요. 문분홍 여사의 눈물을 보면서 저는 길라임과 같은 아버지의 마음을 읽었어요. 자식을 보호하려는 부모의 마음은 세상 어떤 사랑에 견줄수 없을 정도로 절대적이고, 이기적이고, 두려움이 없는 것이기에 말입니다. 
부모없이 자라서 본 것 없고 무식하다며, 라임의 부모를 모욕했던 문여사는 라임의 아버지가 주원을 구하고 순직한 소방관이었음을 알고, 비틀거렸지요. 피도 눈물도 없는 문분홍 여사같지만, 목숨을 걸고 자식을 구한 소방관과 그의 딸을 모욕한 자신이 부끄럽고 죄스러웠을 거에요. 그러면서도 라임에게는 돈으로 보상하겠다며, 무릎을 끓었지만, 저는 문여사를 다른 감정으로 봤습니다. 라임이 학벌도 재산도 사회적 지위도 없는 별볼일 없는 애라서, 김주원의 짝으로는 감히 꿈도 꾸지 못하는 저 아래층에서 기어올라온 부류의 재투성이 아가씨지만, 그것때문에 라임에게 주원을 놔주라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원이는 가벼운 교통사고 정도로 안다. 충격이 커서 기억을 못해. 주원이를 구하고 소방관 한 분이 순직하셨어. 추모원에서 너랑 마주친 이유가 그 때문이야. 그분이 너의 아버지시더구나. "
그리고 문분홍여사는 고귀한 자존심과, 거만하고 오만한 상류사회의 신분을 내려놓고 라임에게 무릎을 꿇지요. "돈으로 보상하마. 얼마가 됐든 다 보상하마. 그러니 이걸 무기로 주원이 발목잡지마. 우리 주원이 놔줘. 이렇게 부탁한다". 눈물이라고는 문여사의 감정에는 없을 반응같지만, 바늘에 찔려도 피한방울 흘릴 것 같지 않은 문여사의 눈에도 눈물이 흐릅니다. 제가 본 문여사의 눈물은 엄마의 눈물이었습니다. 로엘그룹을 짊어지고 있는 김주원이라는 CEO의 어머니가 아닌, 사랑하는 아들이 다시는 고통을 겪지 않게 하고픈 어머니말이지요.

오스카가 말했지요. 사고 이후에 주원이는 우울증도 심하게 앓았고, 실어증까지 걸렸었다고요. 그만큼 사고 후유증은 주원을 산송장으로 만들만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했겠지요. 그 고통이 너무나 힘겨웠기에, 주원의 무의식이 기억을 지워버렸던 것이고요. 안 그랬으면 주원은 제대로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었을 지도 모르지요. 주원의 고통을 지켜봤던 엄마였기에, 다시 그 고통을 되풀이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라임이 주원과 가까이 지내다 보면, 주원의 사고도 알게 될 것이고, 혹이라도 주원이 그 기억을 떠올릴 수도 있기에, 주원의 곁에서 떠나달라고 부탁한 것이지요. 
해피엔딩일 수밖에 없는 이유
문분홍여사가 주원을 살리기 위해 라임에게 주원을 놔주라고 했지만, 주원을 살리는 해법은 이미 드라마를 통해 말을 했었지요. 라임과 주원이 두번째 영혼체인지 되었을때, 주원이 라임의 몸을 빌어 문분홍여사에게 말했었지요. "저 아드님과 못 헤어집니다. 이게 다 아드님을 위한 겁니다. 이 상태에서 헤어지면 아드님이 상사병으로 죽을 수도 있거든요" 라고요. 
라임의 아버지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은, 주원에게 길라임을 사랑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를 만듭니다. 라임아버지까지 대신해서 길라임을 지켜주고 사랑해줘야 하는 이유가 생긴 것이지요. 이것을 알게 되기까지 주원은 라임에 대한 죄책감을 극복하는 고통을 겪겠지만요. 또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인명을 구하는 소방관들의 숭고한 기도처럼, 라임 아버지의 기도는 주원을 위한 기도이기도 했습니다. 댓가를 바라지 않는 그들의 직업의식과 주원이 기나긴 죄의식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까지 읽혀지더군요. 그래서 이 드라마는 해피엔딩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번회 가장 예뻤던 장면을 하나 정리해야 겠네요. 갈수록 뻔뻔해지는 주원의 들이댐 못지않게, 라임도 만만치 않은 애정을 드러낸 장면이 있었지요. 앞으로 최우영에게 울오빠 하지말라며, "길라임에게 울오빠는 나야"라는 주원, 라임의 집에까지 부득불 따라와서는 아영을 야근시키고 싶다며, 라임을 도끼눈 뜨게 했던 장면이 있었지요. "길라임씨는 눈이 참 예쁘네... 내일은 어디가 예쁠까?"라며, 눈을 마주치는 주원과 라임, 백만볼트의 전기가 흘렀던 순간에, 라임이 주원에게 뽀뽀를 해주면서 주원의 마음을 홍콩으로 보내 버렸지요.  
"나도 알아. 내가 맞춰볼까?" 라며 진짜로 맞춰버린 라임입니다. 김은숙 작가가 그리는 위트넘치는 애정신 묘사입니다. 맞춘다며 진짜 입을 맞추는 라임, 라임은 내일은 입이 예쁠 모양이에요.ㅎㅎ

감동으로 울린 소방관의 눈물
항상 글이 길어서 독자분들의 눈을 피곤하게(?) 해드려서 죄송하지만, 아래에 첨부하는 소방관의 기도는 꼭 천천히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인터넷 자료를 함께 올리는 짜집기글은 극도로 싫어하지만, 소방관의 기도와 사진자료는 꼭 필요해서 검색한 것을 올렸습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방관의 기도>
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강렬한 화염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 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떨고 있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저에게는 언제나 안전을 기할 수 있게 하시어
갸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게 하소서

저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
저희 모든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키게 하여 주소서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시원한 물가에 나를 눕혀 주오
내 아픈 몸에 쉬도록 눕혀 주오
내 형제에게 이 말을 전해 주오
화재는 완전히 진압되었다고...

신이시여!
출동이 걸렸을 때 사이렌이 울리고 소방차가 충동할 때
연기는 자욱하고 공기는 희박할 때
고위한 생명의 생사를 알 수 없을 때
내가 준비되어 있게 하소서

신이시여!
열심히 훈련했고 잘 배웠지만
나는 단지 인간사슬의 한 부분입니다

지옥같은 불속으로 전진할 지라도
신이시여!
나는 여전히 두렵고
비가 오기를 기도합니다
내 형제가 추락하거든 내가 곁에 있게 하소서
화염이 원하는 것을 내가 갖게 하시고
그에게 목소리를 주시어
신이시여!
내가 듣게 하소서

신이시여!
내 차례가 되었을 때를 준비하게 하시고
불평하지 않고 강하게 하소서
내가 들어가서 어린 아이를 구하게 하소서
나를 일찍 거두어 가시더라도 헛되지는 않게 하소서

그리고
내가 그의 내민 손을 잡게 하소서...
1958년 미국의 한 소방관 스모키 린이 써서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된 추모시라고 합니다. 화재진압을 하며 세 명의 어린이를 구하지 못한 자책감에서 이 시를 지었다고 하는데요, 2001년 홍제동 화재사건에서 희생된 소방관의 책상에 있던 시가 소개되면서 알려지게 된 시지요. 365일 불철주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헌신을 다하시는 소방관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하며, 사고현장에서 순직하신 소방관분들께 애도를 표합니다.

* 주원의 폐소공포증이 길라임의 아버지와 관련있을 거라는 예상된 추측에도 김은숙 작가에게 감사의 마음이 듭니다. 드라마를 통해 주원의 트라우마보다 소방관의 기도를 더 가슴 먹먹하고 감동으로 전해받으며, 고귀한 희생과 봉사, 그리고 투철한 직업관과 사랑의 메시지가 더 강렬하게 전달되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식상할 수도 있는 연결고리를, 단순히 주인공의 생명을 구한 은인이라는 식상한 설정을 넘어서, 소방관들의 고귀한 직업세계까지 그려준 것은, 김은숙 작가의 성숙한 작가의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길라임과 임감독의 액션스쿨을 통해, 얼굴 한 번 나오지 못하는 액션배우들의 직업세계를 깊이있게 다뤄준 것 역시 김은숙 작가의 소외직업, 위험직업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엿보이는 대목이고요. 착한 드라마라서 더욱 예쁜 시크릿가든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또하나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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