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정'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2.05.23 '사랑비' 폭탄이 돼버린 백혜정, 서정커플 무너뜨릴까? (3)
  2. 2012.05.16 '사랑비' 이미숙의 실명과 백혜정의 변화, 새드엔딩 최대의 변수 (5)
  3. 2012.05.08 '사랑비' 장근석-윤아 커플의 최대 걸림돌이 될 인물
  4. 2012.04.18 '사랑비' 자뻑남 장근석vs눈치꽝 윤아, 심장 멈추게 한 3초의 미소 (5)
  5. 2012.04.17 '사랑비' 이미숙-정진영, 탄성지르게 한 3초의 재회 (12)
2012.05.23 10:34




하나와 준의 관계를 알게 된 백혜정, 윤희의 실명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된 서준, 자석처럼 떨어졌다 붙었다를 반복하는 사랑비가 장맛비가 된 지는 오래입니다. 간간히 쨍한 햇볕으로 장마가 끝났나 싶으면 또 내리는 비, 30년전 인하와 윤희의 사랑처럼 준과 하나의 사랑도 도돌이표네요.
같은 자리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기만 하는 준과 하나, 그리고 인하와 윤희의 사랑을 보며 문득 들었던 생각은, 저렇게 질긴 사랑은 하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것;;. 살다보면 정도 사랑이 되고 사랑이 애증으로 바뀌기도 하는게 인생인데, 한 사람밖에 모르는 첫사랑이 지겨워서 말이죠. 정확히는 어느 사랑을 응원해야 할 지, 왜 이렇게 시청자를 힘들게 하는가 싶어서 입니다.
미운 캐릭터인데도 백혜정이 드라마 말미에 눈에 들어왔던 것은 그 때문이지 싶습니다. 따지고 보면 백혜정에게도 인하는 첫사랑인데, 백혜정의 사랑은 집착과 욕심으로 매도되고, 인하와 윤희의 사랑만이 지고지순하다고 양분할 수는 없어 보여요. 백혜정의 일방적인 사랑때문에 인하가 30년을 고통 속에 행복하지 못한 것도 맞지만, 혜정도 30년이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였겠죠. 백혜정의 준에 대한 집착은, 인하가 만들어 낸 비극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백혜정이 아들 준만은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한 말이 이해도 되고 말이죠.

백혜정과 서인하는 물과 기름처럼 다른 사람들입니다. 백혜정은 가지려 했고, 서인하는 지켜주려 했죠. 지금도 반복되고 있는 것이 아들을 사랑하는 방식에서 입니다. 하나와 준의 관계를 알게 된 백혜정은 하나를 불러 헤어지라고 종용하지요. 절대로 내 아들만은 안된다면서 말이죠. 준에게는 미호와 결혼하라고 강요하기 까지 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들 준만은 윤희와 얽히게 하고 싶지 않았던 백혜정이지요. 하나가 싫어서가 아니라, 윤희와 얽히기 싫었던 것이죠. 백혜정은 윤희가 살아 나타나자, 그리고 인하와 재회했음을 안 순간부터 인하가 돌아올 수없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30년을 잊지 못했던 사람인데, 아들 준이 있었음에도 마음을 주지 않았던 인하였으니 더더욱이나 말이죠. 백혜정이 윤희와 인하의 결합을 반대하려 했던 이유는 인하에 대한 사랑때문이 아니라, 윤희에 대한 자존심이었으리라 생각되더군요. 준에게 하나만은 안된다고, 인하와 다른 사람과의 재결합이라면 축복해 줄 수 있었지만, 윤희라서 아니었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윤희의 뒷조사를 통해 실명하게 될 것을 알게 된 백혜정이 심경의 변화를 보이더군요. 하나를 찾아가 윤희의 상태를 말해주며 준과 헤어져 달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독한 백혜정도 윤희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이런 말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난 너희 둘이 헤어졌으면 좋겠어. 날 위해서, 그리고 너희 엄마랑 준이아빠를 위해서...". 
그렇게 반대했던 윤희와 인하의 결혼을 이제는 시켜주고 싶어하는 백혜정의 마음 한 자락을 헤아려 봤네요. 표면적으로는 준과 하나의 교제를 반대하는 것이 커보이지만, 윤희에 대한 미안함때문이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백혜정은 30년간 악몽을 꾸며 살게 했다고, 인하의 마음 속에 들어있는 윤희를 증오하고, 인하를 미워하면서도 사랑했습니다. 애증이겠죠.
윤희에 대한 마음은 동전의 양면처럼 두 가지 감정이었을 겁니다. 증오와 미안함입니다. 미안함을 감추기 위해 윤희를 더 미워하려고 노력했을 지도 모르겠어요. 윤희가 죽었다고 인하에게 거짓말을 했던 백혜정, 결국 두 사람을 헤어지게 만든 것은 그녀 자신이었기에 말이죠. 죽었다는데도 윤희를 내려놓지 못하는 인하로 인해, 혜정의 사랑은 집착으로 변해갔고, 인하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윤희가 더 미웠겠지요.
그러나 마음 한켠으로 그 때 그런 거짓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준이를 가지지 않았더라면, 인하도, 자신도, 윤희도 불행하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을 했을 백혜정입니다. 그것을 인정하기 싫은 백혜정의 잘못된 자존심이기도 합니다.
백혜정이 인하와 윤희의 결혼을 인정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시력을 상실하게 될 윤희에게 그런 식으로라도 사과하고 싶었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자해지'죠. 모든 매듭은 32년전 백혜정 그녀가 묶은 잘못된 매듭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매듭도 그녀가 풀어야 하는 것이 맞아요.
하나와 준도 어찌보면 그녀가 만든 매듭때문에 생겨난 비극입니다. 윤희와 인하가 맺어졌다면, 준과 하나가 생겨날 리도 없었으니 말입니다. 지난 글에도 새드엔딩과 해피엔딩의 키는 백혜정이 쥐고 있다는 말을 했었는데요, 18회를 보면서 매듭 하나는 백혜정에 의해 풀어질 것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준이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하나와의 교제를 강력히 반대하는 백혜정이기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윤희에 대한 미안함도 컸으리라 생각되기에 말이지요. 그래서인지 인하가 병원에서 나오는 윤희의 손을 잡아주는 모습은 두 사람이 앞으로도 쭉 동반자가 될 것임을 암시하는 장면같아 보입니다.
준이 술에 취해 들어와 아버지를 원망하다 인하의 작업실에서 잠들었던 날이 있었지요. 다음날 인하가 윤희와 자신의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했는데, 준이 일언지하에 거절을 하고 가버렸는데, 아버지의 부탁을 꼭 들어줬으면 싶네요. 
하나와 준의 매듭도 백혜정이 풀어줬으면 싶군요. 사람이 나이가 들다보니 이제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가 되네요. 실명하게 될 윤희를 홀로 내버려 두는 것은 절대로 안될 것같아서 인하가 꼭 함께 있어줬으면 싶은데, 그렇다고 부모때문에 앞길이 구만리같은 청춘들에게 고통스럽게 살아가라는 말도 하기 싫군요. 남들 눈이 뭐가 무섭다고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함께 있고 싶은 사람들은 함께 살아야지 싶어서 말이죠.
백혜정은 서인하에 이어 아들 준까지 빼앗기지 않겠다고 하나를 반대하는데, 잘못 생각한 듯 싶어요. 미호화 억지결혼을 할 준도 아니지만, 서인하를 겪어보고도 아직도 모르나 싶습니다. 미호는 자기 꼴 나는 것이고, 준은 인하처럼 될 것인데, 귀한집(그것도 동욱의) 딸 데려다가 인생 불행하게 하려고 작정을 한 것도 아닐텐데 말이죠. 아들 준을 사랑하는 것이 아들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아들이 사랑하는 것을 지켜줘야 한다는 것, 그것을 아직 모르는 백혜정입니다. 아들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아들이 사랑하는 것을 지켜주는 것이, 준이 백혜정을 떠나지 않는 것이라는 것도 말이지요.

준의 말을 들으면서 백혜정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구나, 마음으로 안쓰러웠던 대사가 있었어요. 준이 기억하는 엄마의 모습 중 가장 좋았던 것이, 엄마가 정원에 있던 것이라고 하더군요. 백혜정이 정원 가꾸는 것을 좋아했다는 것을 들으면서, 그녀도 얼마나 스위트 홈을 가지고 싶었는지를 알 것도 같더군요.
서인하와 백혜정이 이혼하기 전 준이 10살때까지 살았던 집이었으니, 화이트 가든은 백혜정이 가꾸고 싶었던 정원이었던 게지요. 그 정원을 윤희의 딸 하나가 가꿨다는 것이, 뭐랄까 운명같은 것을 느끼게도 합니다. 처음으로 내가 백혜정이라면 어떡할까 고민을 해봤는데요, 앞서도 말했지만 제가 나이가 들긴 들었나 봅니다. '어떡하겠어, 죽어도 못 헤어지겠다는데, 아들이라도 보고 살아야지...안 그러면 혼자 찬밥 왕따당하게 생겼는데...' 이런 결론이 나오더라고요. 남편은 마음도 몸도 떠난지 오래, 아들까지 안 보고 살 수는 없지 않겠어요?
자식들은 부모때문에 또 헤어지네 마네, 부모는 자식들때문에 안되네 마네 눈물 범벅되는 것보다는, 다섯사람 모두 해피할 수 있는 답은 백혜정에게 달렸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눈 딱감고 마음 한 번만 바꾸면, 다 편해지는데 싶어서 말이죠. 
백혜정도 사실 딱하죠. 32년간 서인하를 붙잡고 살면서 행복하지는 못했으니 말이죠. 중간에 유부남과 바람까지 피웠을 정도로 외로웠고, 알콜치료까지 필요한 상황인데, 이게 다 짝이 아닌 남자를 사랑했던 벌이겠죠. 백혜정도 그만 고통받고, 남편복은 없었지만 아들 며느리 복은 이제부터라도 누렸으면 싶군요. 하나 진짜 순수하고 착한 처자인데, 사귀어보면 마음에 쏙 들텐데 말이에요.
백혜정의 인생도 불행으로 점철되었으니, 마지막에는 다른 종류의 행복을 허락해 주었으면 싶네요. 사랑비의 순수함에 감염되었는지, 이 드라마의 끝에는 슬픔은 없었으면 싶어서 말이죠. 32년전 백혜정이 창모(서인국)에게 엄마 패물을 훔쳐서 한보따리 싸다준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백혜정에게도 그런 순수의 시절이 있었는데,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지켜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기에는 너무 늦었을까요? 늦지는 않은 듯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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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6 09:14




"내가 어떻게 너한테 내 세월을 다시 겪게 할 수 있겠니?", 술에 취해 잠든 아들 서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리는 인하의 말에 가슴이 먹먹해져 옵니다. 32년 그 긴 세월을 멈춰있는, 사랑함에도 함께 하지 못한 고통을 아들 준에게 겪게 하고 싶어하지 않는 아버지 인하, 자신의 사랑보다 아들의 사랑을 지켜주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던 장면이었지요.
준이 아니었더라면, 준의 사진에 찍혀있는 자신의 사랑과 닮은 사랑이 아니었으면, 절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인하입니다. 미대앞 벤치에서 책을 읽는 윤희를 보고 미친듯이 화폭에 담았던 그 감정이, 준의 사진에도 있었습니다. 하나를 찍으며 가슴 떨려했을 준의 마음을 한 눈에 알아보는 인하였지요. 윤희를 그린 인하의 그림과 하나를 찍은 준의 사진은 그렇게 닮아있었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지요.
인하의 파혼선언, 너무나 사랑해서 더 슬픈 이별
인하의 파혼선언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윤희, 준때문에 힘들어 하는 인하를 이해하는 윤희였지요. 준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인하, 그의 그런 따스함이 좋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그는 자기보다는 주변사람을 더 생각하는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옛날에도 당신을 사랑했고, 지금도 그런 당신을 사랑해요. 그러니 그만 마음 아파해요", 서로의 손을 잡고 전하는 말들, 중년배우들이 전하는 내공연기는 소름이 끼치게 감정의 절절함을 전달하더군요.
한줄기 눈물만으로도 윤희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고 싶지않은 마음과 아들 준 사이에서 갈등하는 심리를 진하게 전달하는 정진영, 서서히 차오르는 눈물로 인하에 대한 미련과 그를 부담스럽게 하고 싶어하지 않는 윤희의 감정을 전달하는 이미숙이었지요.
좋은 배우들의 연기가 참 아깝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군요. 장근석의 섬세한 감정연기와 날이갈수록 연기의 폭이 늘어나고 있는 윤아의 연기도 빛을 발하지 못해 안타깝고 말이죠. 더 이상의 변주를 보여주지 못하는 스토리의 빈약함, 사건전개의 늘어지는 반복으로 시청률 저조의 늪에 빠진 것이 아쉬운 작품입니다.
32년전 윤희가 돌려주었던 태엽시계를 다시 주는 인하, 함께 건넨 편지가 윤희를 울리지요. "당신을 만나 내 인생은 완전한 것이 되었소. 당신이 내게 준 모든 것에 감사해요. 내 인생에 당신이 있음을 난 항상 기쁘고 고맙게 생각할 거요. 즐거웠고, 그리고.... 당신과 행복했소". 이제는 서로의 행복을 빌지 않아도 됩니다. 살아있음에, 같은 하늘 아래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음에, 함께 행복해 하는 인하와 윤희였지요. 존재하는 것만으로 행복해 하는 사랑, 윤희와 인하의 사랑은 그렇게 그들의 방식으로 멈춤 사인 앞에 서고 말았습니다. 밥을 주지 않은 태엽시계처럼, 그 자리에서 또 그렇게 말이지요.
준과 하나의 관계를 모르는 윤희는 두 사람을 불러 파혼소식을 전하지요. 준은 아버지가 자기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눈치쳅니다. 아버지와 하나 어머니에게 미안한 마음도 잠시 접어두고 싶은 준입니다. 아버지에게 고맙다는 말도 당장 떠오르지 않습니다. 하나, 하나만 생각하고 싶은 준이었지요. 가족이 될 수는 있어도 남매는 되고 싶지 않았던 준과 하나, 사랑하는 감정을 숨길 수도, 속일 수도 없었음을 확인하는 하나와 준입니다. "같이 있고 싶어요", 하나의 마음을 확인한 준, 그것으로 됐습니다. 닥쳐올 일들은 다음에 생각하기로 한 준입니다. 지금은 하나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 뿐인 준, 사랑은 잊어버리고 지워지는 것이 아니었어요. 지키는 것이었어요.
윤희의 실명과 백혜정의 변화, 결말을 쥐고 있는 변수
인하와 윤희 커플의 결별과 함께 준과 하나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2세들의 사랑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는데요, 준과 하나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을 시샘이라도 하듯 드라마에 슬픔을 예고하는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지요. 윤희의 실명입니다.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실명이 될 거라는 의사의 말에,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들을 연습해 보는 윤희때문에 더 큰 슬픔이 예고되었지요. 윤희의 실명으로 하나와 준 커플의 사랑전선에도 강한 비바람이 동반된 폭풍우가 쏟아질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나가 엄마의 상태를 알게 된다면, 눈이 안보이는 엄마를 떠나려고 할까 싶어요. 또한 눈까지 멀어가는 엄마가 사랑하는 서교수와 함께 할 수 없게 했다는 죄책감에 준과의 사랑에 갈등을 하겠지요. 32년을 그리워만 하다가 자식들때문에 사랑을 양보한 아버지와 윤희 어머니에 대해, 준도 마음이 편할 것같지만은 않고 말이지요.
개인적으로 서인하가 아들 준을 위해 자신의 사랑을 포기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윤희의 실명이 구체화되어 가니 마음 편하게 준과 하나 커플을 응원할 수만을 없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윤희의 눈이 되어주었으면 싶은데, 가장 이상적인 사람이 인하일 듯해서 말이지요.
막장이어도 저는 두 커플이 다 이뤄지길 바랍니다( 엄밀하게 따지면 막장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어 보입니다). 두 커플이 다 이뤄진다고 해도 가족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고요. 다만 사회적 편견과 윤리적인 문제때문에 꺼려지기는 하겠지만 말이죠. 하나와 준이 근친도 아니고, 더군다나 준의 친권 혹은 호적관계(준이 이미 성인이 된 마당에 친권에 대한 것은 무의미하지만)가 백혜정에게 있다는 것이, 두 커플의 해피엔딩을 위한 변수가 될 듯합니다.
16회 엔딩장면에서 준과 하나가 포옹하는 장면을 보는 백혜정이 나오기도 했고, 미호를 통해 준과 하나의 관계를 알게 될 듯도 한데요, 백혜정이 준과 하나, 윤희와 인하커플을 새드엔딩 혹은 해피엔딩으로 이끌 키를 쥐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백혜정이 인하와 윤희의 청첩장을 보고 준에게 말하는 태도를 보니, 그녀가 어딘지 달라졌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결혼을 한다니 오히려 속이 시원하다는 말도 했었지요.
인하에게 윤희가 죽었다고 오해해서 윤희를 포기하게 만든 것이 백혜정이었지요. 준을 혼전임신했지만 끝내 서인하는 그녀의 남자가 되지 않았고, 죽은 윤희의 남자였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준이 있었음에도 말이지요. 준을 무기로 인하를 소유하고 싶었던 백혜정, 윤희가 살아있음을 알게 된 인하가 더우기나 그녀에게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겠지요.
부질없는 욕심, 어쩌면 윤희와 인하, 그리고 백혜정 세 사람이 불행했던 것은 백혜정 자신때문이었음을 깨닫지 않을까 싶습니다. 백혜정이 인하와 윤희가 파혼을 한 이유를 알게 된다면 더욱이나 말이지요. 아들 준에게 사랑의 고통을 되물림하고 싶지 않아 32년의 사랑을 포기하려는 인하가 자신을 불행하게 했던 지긋지긋한 전남편이었다는 것을 떠나, 인간적으로 가여워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아직 윤희의 실명진행을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백혜정에게 윤희가 털어놓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윤희가 순순히 인하의 파혼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자신의 몸상태 때문에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는 고백을 할 것 같아서 말이죠.
하나가 엄마의 상태를 알게 되어 또 다시 준과 헤어지고 아파하는 지긋지긋하게 반복되는 밀당보다는, 백혜정이 시원스럽게 나서서 교통정리를 해줬으면 싶답니다. 그렇게 원하던 사람들인데 한 번 살아보라며 윤희와 인하의 관계를 허락하고, 준과 하나에게는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해줬으면 싶네요. 과거 인연을 막았던 당사자로서 두 사람의 상처를 봉합하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싶어서 말이에요.
"대신 준은 내 아들이야. 서인하의 아들이 아니라고! 호적상으로도 법적으로도. 그러니 내 아들까지 빼앗가지는 마라. 내 아들이 누구를 사랑하든 그건 니들 일이 아니란 말이지. 내 아들과 네 딸이 사랑하는 것이지, 내 전남편 서인하의 아들이 그 부인의 딸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런 쿨한 멘트로 말이죠.
앞을 보지 못하게 될 윤희와 또 계속 시간이 멈춘 상태로 고통스럽게 윤희만을 바라보는 인하를 위해, 과거 두 사람을 갈라놓았던 백혜정이 이번에는 두 사람을 이어줬으면 싶네요. 준과 하나에게도 윤희와 인하처럼 고통이 반복되지 않게 하고 말이죠.

과거 32년전에는 윤희의 병이 두 사람을 결과적으로 갈라놓은 이유가 되었었지요. 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던 윤희, 인하에게 돌아오겠다는 말을 전했지만, 윤희가 죽었다는 말에 인하는 백혜정의 임신으로 원치않은 결혼을 해서 긴 이별을 했던 두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윤희의 실명때문에라도 두 사람이 남은 시간을 함께 했으면 싶네요. 태엽시계를 서로 감아주면서 말이지요. 하나가 준에게 그런 말을 했던 적이 있었어요. 준이 아버지와 윤희 어머니의 관계를 알고 이별을 통보하면서 "불치병에 걸린 걸로 하자"는 말을 했을 때였죠. 하나는 불치병에 걸린 거라면 더더욱 헤어지면 안된다며, 준에게 정말 아프냐며 순진하게 물었던 적이 있었지요. 윤희가 실명된다는 것을 안다면, 인하가 그럴 겁니다. 누구보다 윤희의 눈이 돼주고 싶어할 인하이기에 말이죠. 이런 아버지의 마음을 준이 몰라라 할 수도 없을 것이고, 하나 또한 그럴 것이고 말이죠. 결론은 준과 하나, 인하와 윤희의 사랑을 백혜정이 깔끔하게 인정해주고 정리해줬으면 싶군요. 너무 동화적인 결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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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8 13:35




왜 하필 비였을까요? 바람이었으면 좋았으련만, 비는 감추지 못합니다. 바람은 아무리 많이 맞아도 흔적을 남기지 않지만, 비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머리가 젖고, 옷이 젖고, 발이 젖고, 마음이 젖어버리니 말입니다. 윤희와 인하의 사랑이 그랬듯이, 하나와 준의 사랑도 거짓말을 하지 못합니다. 머리로는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흔들리는 눈동자를 통해 마음을 들키고 말지요.
사랑과 비의 두 가지 얼굴이 부모와 자식의 사랑에도 같은 공식으로 교차됩니다. 윤희에게 청혼한 인하, 행복의 세레나데는 준과 하나에게는 슬픈 교향곡이 되고 말았지요. 인하와 준의 관계를 알게 된 하나, 준이 왜 그렇게 못되게 굴었는지, 이유조차 설명하지 않은 이별의 이유를 알아 버렸습니다. 엄마의 첫사랑 서교수님의 아들이 서준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어머니에게 청혼했다는 서교수(서인하)의 말에 가슴에 밀물처럼 슬픔이 밀려들고, 썰물처럼 희망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낍니다. 행복해 하는 엄마를 보는 것이 너무나 좋은데도, 사랑을 시작하는 엄마가 자신이 아니라서 마음이 아픈 하나입니다.
그런데도 그 사랑을 방해하고 싶지 않은 하나입니다. 엄마는 너무나 외로웠고, 처음으로 엄마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았기에 말이지요. 엄마는 소녀가 되었습니다. 사랑에 빠져 행복한 소녀, 엄마의 행복해 하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조금 덜 예뻤으면 좋았으련만, 너무 예뻐서 하나가 아파야 할 것 같습니다.
윤희와 인하가 처음으로 행복해 하는 모습을 지켜본 시청자의 마음이 하나의 마음과 같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 어느 한 쪽만의 사랑만을 응원하며 보기가 힘이 듭니다. 윤희와 인하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추레하고 세상에 찌든 모습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자식들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기가 힘드네요. 시간이 흘렀어도 변함없이 순수하기만 한, 그들의 아름답기만 한 사랑때문에 말이지요.
하나와 준도 같은 심정입니다. 막 풋풋한 사랑이 시작되려는 순간, 두 사람이 맞닥뜨린 절망 앞에 무릎꿇으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랑의 무게를 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선순위가 어디 있으며, 경로우대권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하나와 준에게 희생하라고 말할 수만도 없어요. 콩가루 집안이 되든 말든, 함께 있어야 할 사람들끼리 있게 해줬으면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럼에도 그런 콩가루 집안을 만들지는 않겠지요. 이것이 시청자가 고민하고 함께 허우적대는 이유일 겁니다. 어떤 커플이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두고 말입니다.
어쩌면 답은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억은 추억으로 아름답다는 말로 말이지요. 뒤늦게 추억을 끄집어 내줘서 고맙다는 윤희의 말은 그래서 두 사람의 슬픔에 대한 복선이기도 합니다. 추억을 끄집어 내서 행복했다는 것, 함께 하지 않아도 이 추억으로 남은 여생이 또 행복할 것이라고 말할 것같은 예감은 일찍부터 해왔던 생각입니다.
윤희와 인하는 하나와 준이 서로 좋아하는 것을 알았었더라면, 아마 시작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자식들의 사랑을 위해 자신들의 사랑을 포기했을 거라는 거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런 불행인지를 서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이지요. 그 고통이 자식들에게 시작되는 것을 바라지 않을 인하와 윤희입니다. 준과 하나의 사랑을 일찍 몰라서 미안할 두 사람입니다.
하나와 준은 다른 마음입니다. 너무나도 오래동안 서로를 그리워해왔기에, 한 번도 행복하지 않았던 어머니와 아버지이기에 이제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겠지요. 그럼에도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는 두 사람입니다.
엄마의 행복을 위해 사랑을 놓으려는 하나, 그러나 힘이 듭니다. 하나에게도 준은 정말 정말 원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힘들어 하는 하나를 위해 준은 하나가 할 수 없는 말을 하고야 말았지요."헤어지자". 하나가 선택같은 것 안하게 하겠다는 말은 그런 뜻이었어요. 엄마를 선택하게도, 준 자신을 선택하게도 안하겠다는...
"처음뵙습니다. 서준입니다", 다시 보면 모르는 사람으로 만나자고 했던 서준은 그렇게 하나를 처음 만난 사람으로 시작합니다. 윤희와 인하가 결혼을 하게 되면 남매가 되어야 한다는 현실은 감당할 수 없을 아픔이 되고, 인하와 윤희도 서준과 하나의 관계를 뒤늦게 알아차리는 듯 싶더군요.
그리고 서인하에 대한 병적인 집착의 이유조차 모르겠는 백혜정이 최대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백혜정의 집착은 서인하의 상대가 김윤희라는 이유로 이성을 잃게 만들고 있지만, 그녀의 서인하에 대한 집착은 병적입니다.
백혜정이라는 캐릭터는 이 드라마의 유일한 갈등요소인데도, 그 캐릭터의 조잡하고 촌스러움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망치는 옥에 티에 가깝습니다. 단지 캐릭터의 비호감때문만은 아니에요. 50이 넘어서도 30년이 넘도록 소 닭보듯 살았던 서인하를 줄기차게 소유하고 싶어하는 집착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병적이고, 사고방식의 저급함때문이에요. 유부남과 바람을 피운 전력까지 있는 여자인데다, 알콜중독에 앰뷸런스를 시도때도 없이 출동시키는 상태의 여자를 갈등의 축으로 내세웠다는 자체가, 사랑비라는 수채화같은 풍경에 이물질이 섞여든 듯한 불쾌감을 줘서 말이죠. 순수와 탁함이라는 대비효과를 왜 이렇게 촌스럽게 배합을 해놨는지 이해되지 않는 제작진의 치명적 오류입니다.  
백혜정은 언어마저도 싸구려 언어를 사용해서 더더구나 눈살이 찌푸려지네요. 충분히 교양을 갖추면서 행패를 부려도 좋을텐데, 대놓고 무식하고 교양없는 나쁜 년으로 만들어 버리는 흑백의 구조는 사랑비를 구시대적으로 보이게 하는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백혜정이 최대의 변수로 떠오른 것은 아들의 사랑을 이용해, 인하와 윤희를 괴롭힐 것이라는 예감때문입니다. 화이트 가든 정원사로 있었던 하나를 알아내는 것은 식은 죽 먹는 일일 터, 하나와 준의 관계를 터뜨릴 인물이 백혜정같더군요. 드라마를 보면서 하나와 준의 최대의 걸림돌은 인하와 윤희가 아니라, 백혜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때는 남편이었던 서인하를 백혜정은 평생 가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거예요. 준은 그녀의 무기였고, 협박용이었죠. 아들 준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서인하를 자신의 주변에 두기 위한 인질같은(말이 좀 과격했나요?;;)....
그런데 아들마저 윤희의 딸을 바라본다? 아마 백혜정은 서인하를 두 번 세 번 빼앗긴다는 생각을 하게 될 듯하더군요. 인하와 윤희가 서로를 놓아준다고 하더라도 말이지요. 서인하에 이어 아들 준까지 빼앗기지는 않겠다는 심리랄까? 
착하고 순진한 하나가 백혜정의 며느리가 된다는 것을 그동안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다가, 백혜정이 준이 만나는 여자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서야 갑자기 아찔해 오더랍니다. 안 보고 사는 것은 힘들텐데, 이 커플도 저 커플도 난관이군요. 이러다 두 커플 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공식을 따르는 것은 아닐랑가 모르겠네요.
여튼 백혜정의 고약하고 비정상적인 집착과 소유욕을 보면, 서준과 정하나는 더더구나 거품물고 반대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문제는 서준이 백혜정의 말에 고분고분한 아들이 아니라는 것이겠죠. 가장 걱정되는 점이라면 백혜정이 자살기도 라든가 하는 촌스러운 사고를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점이랍니다. 드라마를 풀어가는 것이 워낙 옛스러워서(?) 말이죠. 백혜정 캐릭터, 우아하고 교양있지는 않더라도 드라마의 품격에 맞게, 악역이라도 좀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악역으로 그려주면 안될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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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8 13:35




왜 하필 비였을까요? 바람이었으면 좋았으련만, 비는 감추지 못합니다. 바람은 아무리 많이 맞아도 흔적을 남기지 않지만, 비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머리가 젖고, 옷이 젖고, 발이 젖고, 마음이 젖어버리니 말입니다. 윤희와 인하의 사랑이 그랬듯이, 하나와 준의 사랑도 거짓말을 하지 못합니다. 머리로는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흔들리는 눈동자를 통해 마음을 들키고 말지요.
사랑과 비의 두 가지 얼굴이 부모와 자식의 사랑에도 같은 공식으로 교차됩니다. 윤희에게 청혼한 인하, 행복의 세레나데는 준과 하나에게는 슬픈 교향곡이 되고 말았지요. 인하와 준의 관계를 알게 된 하나, 준이 왜 그렇게 못되게 굴었는지, 이유조차 설명하지 않은 이별의 이유를 알아 버렸습니다. 엄마의 첫사랑 서교수님의 아들이 서준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어머니에게 청혼했다는 서교수(서인하)의 말에 가슴에 밀물처럼 슬픔이 밀려들고, 썰물처럼 희망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낍니다. 행복해 하는 엄마를 보는 것이 너무나 좋은데도, 사랑을 시작하는 엄마가 자신이 아니라서 마음이 아픈 하나입니다.
그런데도 그 사랑을 방해하고 싶지 않은 하나입니다. 엄마는 너무나 외로웠고, 처음으로 엄마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았기에 말이지요. 엄마는 소녀가 되었습니다. 사랑에 빠져 행복한 소녀, 엄마의 행복해 하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조금 덜 예뻤으면 좋았으련만, 너무 예뻐서 하나가 아파야 할 것 같습니다.
윤희와 인하가 처음으로 행복해 하는 모습을 지켜본 시청자의 마음이 하나의 마음과 같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 어느 한 쪽만의 사랑만을 응원하며 보기가 힘이 듭니다. 윤희와 인하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추레하고 세상에 찌든 모습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자식들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기가 힘드네요. 시간이 흘렀어도 변함없이 순수하기만 한, 그들의 아름답기만 한 사랑때문에 말이지요.
하나와 준도 같은 심정입니다. 막 풋풋한 사랑이 시작되려는 순간, 두 사람이 맞닥뜨린 절망 앞에 무릎꿇으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랑의 무게를 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선순위가 어디 있으며, 경로우대권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하나와 준에게 희생하라고 말할 수만도 없어요. 콩가루 집안이 되든 말든, 함께 있어야 할 사람들끼리 있게 해줬으면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럼에도 그런 콩가루 집안을 만들지는 않겠지요. 이것이 시청자가 고민하고 함께 허우적대는 이유일 겁니다. 어떤 커플이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두고 말입니다.
어쩌면 답은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억은 추억으로 아름답다는 말로 말이지요. 뒤늦게 추억을 끄집어 내줘서 고맙다는 윤희의 말은 그래서 두 사람의 슬픔에 대한 복선이기도 합니다. 추억을 끄집어 내서 행복했다는 것, 함께 하지 않아도 이 추억으로 남은 여생이 또 행복할 것이라고 말할 것같은 예감은 일찍부터 해왔던 생각입니다.
윤희와 인하는 하나와 준이 서로 좋아하는 것을 알았었더라면, 아마 시작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자식들의 사랑을 위해 자신들의 사랑을 포기했을 거라는 거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런 불행인지를 서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이지요. 그 고통이 자식들에게 시작되는 것을 바라지 않을 인하와 윤희입니다. 준과 하나의 사랑을 일찍 몰라서 미안할 두 사람입니다.
하나와 준은 다른 마음입니다. 너무나도 오래동안 서로를 그리워해왔기에, 한 번도 행복하지 않았던 어머니와 아버지이기에 이제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겠지요. 그럼에도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는 두 사람입니다.
엄마의 행복을 위해 사랑을 놓으려는 하나, 그러나 힘이 듭니다. 하나에게도 준은 정말 정말 원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힘들어 하는 하나를 위해 준은 하나가 할 수 없는 말을 하고야 말았지요."헤어지자". 하나가 선택같은 것 안하게 하겠다는 말은 그런 뜻이었어요. 엄마를 선택하게도, 준 자신을 선택하게도 안하겠다는...
"처음뵙습니다. 서준입니다", 다시 보면 모르는 사람으로 만나자고 했던 서준은 그렇게 하나를 처음 만난 사람으로 시작합니다. 윤희와 인하가 결혼을 하게 되면 남매가 되어야 한다는 현실은 감당할 수 없을 아픔이 되고, 인하와 윤희도 서준과 하나의 관계를 뒤늦게 알아차리는 듯 싶더군요.
그리고 서인하에 대한 병적인 집착의 이유조차 모르겠는 백혜정이 최대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백혜정의 집착은 서인하의 상대가 김윤희라는 이유로 이성을 잃게 만들고 있지만, 그녀의 서인하에 대한 집착은 병적입니다.
백혜정이라는 캐릭터는 이 드라마의 유일한 갈등요소인데도, 그 캐릭터의 조잡하고 촌스러움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망치는 옥에 티에 가깝습니다. 단지 캐릭터의 비호감때문만은 아니에요. 50이 넘어서도 30년이 넘도록 소 닭보듯 살았던 서인하를 줄기차게 소유하고 싶어하는 집착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병적이고, 사고방식의 저급함때문이에요. 유부남과 바람을 피운 전력까지 있는 여자인데다, 알콜중독에 앰뷸런스를 시도때도 없이 출동시키는 상태의 여자를 갈등의 축으로 내세웠다는 자체가, 사랑비라는 수채화같은 풍경에 이물질이 섞여든 듯한 불쾌감을 줘서 말이죠. 순수와 탁함이라는 대비효과를 왜 이렇게 촌스럽게 배합을 해놨는지 이해되지 않는 제작진의 치명적 오류입니다.  
백혜정은 언어마저도 싸구려 언어를 사용해서 더더구나 눈살이 찌푸려지네요. 충분히 교양을 갖추면서 행패를 부려도 좋을텐데, 대놓고 무식하고 교양없는 나쁜 년으로 만들어 버리는 흑백의 구조는 사랑비를 구시대적으로 보이게 하는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백혜정이 최대의 변수로 떠오른 것은 아들의 사랑을 이용해, 인하와 윤희를 괴롭힐 것이라는 예감때문입니다. 화이트 가든 정원사로 있었던 하나를 알아내는 것은 식은 죽 먹는 일일 터, 하나와 준의 관계를 터뜨릴 인물이 백혜정같더군요. 드라마를 보면서 하나와 준의 최대의 걸림돌은 인하와 윤희가 아니라, 백혜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때는 남편이었던 서인하를 백혜정은 평생 가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거예요. 준은 그녀의 무기였고, 협박용이었죠. 아들 준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서인하를 자신의 주변에 두기 위한 인질같은(말이 좀 과격했나요?;;)....
그런데 아들마저 윤희의 딸을 바라본다? 아마 백혜정은 서인하를 두 번 세 번 빼앗긴다는 생각을 하게 될 듯하더군요. 인하와 윤희가 서로를 놓아준다고 하더라도 말이지요. 서인하에 이어 아들 준까지 빼앗기지는 않겠다는 심리랄까? 
착하고 순진한 하나가 백혜정의 며느리가 된다는 것을 그동안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다가, 백혜정이 준이 만나는 여자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서야 갑자기 아찔해 오더랍니다. 안 보고 사는 것은 힘들텐데, 이 커플도 저 커플도 난관이군요. 이러다 두 커플 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공식을 따르는 것은 아닐랑가 모르겠네요.
여튼 백혜정의 고약하고 비정상적인 집착과 소유욕을 보면, 서준과 정하나는 더더구나 거품물고 반대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문제는 서준이 백혜정의 말에 고분고분한 아들이 아니라는 것이겠죠. 가장 걱정되는 점이라면 백혜정이 자살기도 라든가 하는 촌스러운 사고를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점이랍니다. 드라마를 풀어가는 것이 워낙 옛스러워서(?) 말이죠. 백혜정 캐릭터, 우아하고 교양있지는 않더라도 드라마의 품격에 맞게, 악역이라도 좀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악역으로 그려주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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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비였을까요? 바람이었으면 좋았으련만, 비는 감추지 못합니다. 바람은 아무리 많이 맞아도 흔적을 남기지 않지만, 비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머리가 젖고, 옷이 젖고, 발이 젖고, 마음이 젖어버리니 말입니다. 윤희와 인하의 사랑이 그랬듯이, 하나와 준의 사랑도 거짓말을 하지 못합니다. 머리로는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흔들리는 눈동자를 통해 마음을 들키고 말지요.
사랑과 비의 두 가지 얼굴이 부모와 자식의 사랑에도 같은 공식으로 교차됩니다. 윤희에게 청혼한 인하, 행복의 세레나데는 준과 하나에게는 슬픈 교향곡이 되고 말았지요. 인하와 준의 관계를 알게 된 하나, 준이 왜 그렇게 못되게 굴었는지, 이유조차 설명하지 않은 이별의 이유를 알아 버렸습니다. 엄마의 첫사랑 서교수님의 아들이 서준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어머니에게 청혼했다는 서교수(서인하)의 말에 가슴에 밀물처럼 슬픔이 밀려들고, 썰물처럼 희망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낍니다. 행복해 하는 엄마를 보는 것이 너무나 좋은데도, 사랑을 시작하는 엄마가 자신이 아니라서 마음이 아픈 하나입니다.
그런데도 그 사랑을 방해하고 싶지 않은 하나입니다. 엄마는 너무나 외로웠고, 처음으로 엄마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았기에 말이지요. 엄마는 소녀가 되었습니다. 사랑에 빠져 행복한 소녀, 엄마의 행복해 하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조금 덜 예뻤으면 좋았으련만, 너무 예뻐서 하나가 아파야 할 것 같습니다.
윤희와 인하가 처음으로 행복해 하는 모습을 지켜본 시청자의 마음이 하나의 마음과 같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 어느 한 쪽만의 사랑만을 응원하며 보기가 힘이 듭니다. 윤희와 인하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추레하고 세상에 찌든 모습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자식들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기가 힘드네요. 시간이 흘렀어도 변함없이 순수하기만 한, 그들의 아름답기만 한 사랑때문에 말이지요.
하나와 준도 같은 심정입니다. 막 풋풋한 사랑이 시작되려는 순간, 두 사람이 맞닥뜨린 절망 앞에 무릎꿇으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랑의 무게를 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선순위가 어디 있으며, 경로우대권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하나와 준에게 희생하라고 말할 수만도 없어요. 콩가루 집안이 되든 말든, 함께 있어야 할 사람들끼리 있게 해줬으면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럼에도 그런 콩가루 집안을 만들지는 않겠지요. 이것이 시청자가 고민하고 함께 허우적대는 이유일 겁니다. 어떤 커플이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두고 말입니다.
어쩌면 답은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억은 추억으로 아름답다는 말로 말이지요. 뒤늦게 추억을 끄집어 내줘서 고맙다는 윤희의 말은 그래서 두 사람의 슬픔에 대한 복선이기도 합니다. 추억을 끄집어 내서 행복했다는 것, 함께 하지 않아도 이 추억으로 남은 여생이 또 행복할 것이라고 말할 것같은 예감은 일찍부터 해왔던 생각입니다.
윤희와 인하는 하나와 준이 서로 좋아하는 것을 알았었더라면, 아마 시작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자식들의 사랑을 위해 자신들의 사랑을 포기했을 거라는 거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런 불행인지를 서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이지요. 그 고통이 자식들에게 시작되는 것을 바라지 않을 인하와 윤희입니다. 준과 하나의 사랑을 일찍 몰라서 미안할 두 사람입니다.
하나와 준은 다른 마음입니다. 너무나도 오래동안 서로를 그리워해왔기에, 한 번도 행복하지 않았던 어머니와 아버지이기에 이제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겠지요. 그럼에도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는 두 사람입니다.
엄마의 행복을 위해 사랑을 놓으려는 하나, 그러나 힘이 듭니다. 하나에게도 준은 정말 정말 원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힘들어 하는 하나를 위해 준은 하나가 할 수 없는 말을 하고야 말았지요."헤어지자". 하나가 선택같은 것 안하게 하겠다는 말은 그런 뜻이었어요. 엄마를 선택하게도, 준 자신을 선택하게도 안하겠다는...
"처음뵙습니다. 서준입니다", 다시 보면 모르는 사람으로 만나자고 했던 서준은 그렇게 하나를 처음 만난 사람으로 시작합니다. 윤희와 인하가 결혼을 하게 되면 남매가 되어야 한다는 현실은 감당할 수 없을 아픔이 되고, 인하와 윤희도 서준과 하나의 관계를 뒤늦게 알아차리는 듯 싶더군요.
그리고 서인하에 대한 병적인 집착의 이유조차 모르겠는 백혜정이 최대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백혜정의 집착은 서인하의 상대가 김윤희라는 이유로 이성을 잃게 만들고 있지만, 그녀의 서인하에 대한 집착은 병적입니다.
백혜정이라는 캐릭터는 이 드라마의 유일한 갈등요소인데도, 그 캐릭터의 조잡하고 촌스러움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망치는 옥에 티에 가깝습니다. 단지 캐릭터의 비호감때문만은 아니에요. 50이 넘어서도 30년이 넘도록 소 닭보듯 살았던 서인하를 줄기차게 소유하고 싶어하는 집착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병적이고, 사고방식의 저급함때문이에요. 유부남과 바람을 피운 전력까지 있는 여자인데다, 알콜중독에 앰뷸런스를 시도때도 없이 출동시키는 상태의 여자를 갈등의 축으로 내세웠다는 자체가, 사랑비라는 수채화같은 풍경에 이물질이 섞여든 듯한 불쾌감을 줘서 말이죠. 순수와 탁함이라는 대비효과를 왜 이렇게 촌스럽게 배합을 해놨는지 이해되지 않는 제작진의 치명적 오류입니다.  
백혜정은 언어마저도 싸구려 언어를 사용해서 더더구나 눈살이 찌푸려지네요. 충분히 교양을 갖추면서 행패를 부려도 좋을텐데, 대놓고 무식하고 교양없는 나쁜 년으로 만들어 버리는 흑백의 구조는 사랑비를 구시대적으로 보이게 하는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백혜정이 최대의 변수로 떠오른 것은 아들의 사랑을 이용해, 인하와 윤희를 괴롭힐 것이라는 예감때문입니다. 화이트 가든 정원사로 있었던 하나를 알아내는 것은 식은 죽 먹는 일일 터, 하나와 준의 관계를 터뜨릴 인물이 백혜정같더군요. 드라마를 보면서 하나와 준의 최대의 걸림돌은 인하와 윤희가 아니라, 백혜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때는 남편이었던 서인하를 백혜정은 평생 가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거예요. 준은 그녀의 무기였고, 협박용이었죠. 아들 준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서인하를 자신의 주변에 두기 위한 인질같은(말이 좀 과격했나요?;;)....
그런데 아들마저 윤희의 딸을 바라본다? 아마 백혜정은 서인하를 두 번 세 번 빼앗긴다는 생각을 하게 될 듯하더군요. 인하와 윤희가 서로를 놓아준다고 하더라도 말이지요. 서인하에 이어 아들 준까지 빼앗기지는 않겠다는 심리랄까? 
착하고 순진한 하나가 백혜정의 며느리가 된다는 것을 그동안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다가, 백혜정이 준이 만나는 여자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서야 갑자기 아찔해 오더랍니다. 안 보고 사는 것은 힘들텐데, 이 커플도 저 커플도 난관이군요. 이러다 두 커플 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공식을 따르는 것은 아닐랑가 모르겠네요.
여튼 백혜정의 고약하고 비정상적인 집착과 소유욕을 보면, 서준과 정하나는 더더구나 거품물고 반대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문제는 서준이 백혜정의 말에 고분고분한 아들이 아니라는 것이겠죠. 가장 걱정되는 점이라면 백혜정이 자살기도 라든가 하는 촌스러운 사고를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점이랍니다. 드라마를 풀어가는 것이 워낙 옛스러워서(?) 말이죠. 백혜정 캐릭터, 우아하고 교양있지는 않더라도 드라마의 품격에 맞게, 악역이라도 좀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악역으로 그려주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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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8 14:09




비싼 남자 서준이 쉬운 여자 정하나에게 완패를 당했습니다. 눈에 헛 것이 보이고, 아마 미쳐가고 있나 봅니다. 온몸으로 밀어내려고 해도 떨쳐지지 않는 하나때문에 자뻑남이 하루 아침에 귀요미 서준으로 변했네요.
드라마 사랑비에서 3초는 큰 의미를 지닙니다. 짧은 찰나이지만, 그 순간이 남긴 감정은 영원을 상징합니다. 사랑비를 관통하는 주제, 순수의 사랑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서준이 그 마법같은 사랑이 진짜임을 알아버렸군요. 알콩달콩 사랑을 쌓아가는 두 사람을 보면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습니다. 물론 그냥 보고만 있어도 가슴 한구석이 알싸하게 아파오는 인하와 윤희의 사랑도 지켜봐야 하기에 마냥 웃을 수는 없지만요. 

윤희의 병, 뇌종양? 아님 녹내장이나 백내장?
"맞습니까? 살아있었군요. 살아있었어요...", 32년전에는 늘 인하가 윤희의 우산을 챙겨줬는데, 반대로 윤희가 우산을 씌워주는 모습은 대사 이상의 말들을 전하더군요. 포장마차 천막아래에서 비를 피하던 서준과 하나도 과거 그들의 부모와는 다른 모습으로 대조적이었고 말이죠. 비를 좋아하는 하나와 달리 비가 싫다는 서준의 말은 더더구나 대조적이었죠. 비싼 명품 옷이 비에 젖을까 하나를 절반이나 우산밖으로 밀어내는 모습까지도요. 짜식 매너없게~-

32년만의 재회는 아쉬움만을 남기고 돌아서게 합니다. 윤희가 죽은 줄 알았었다는 인하, 가끔씩 인하의 소식을 들으며 행복하게 사는 것같아 좋았다는 윤희, 그들을 갈라놓은 것이 한 사람의 죽음과 다른 한 사람의 결혼이었다는 것이, 그토록 오래동안 서로를 찾지않은 이유였습니다. 세상에 없는 사람, 이미 다른 사람의 남자가 되어있는 사람이기에 체념하듯 서로를 갈라놓았던 것이었지요.
윤희를 만나고 포기가 되지 않는 인하는 결국 식물원을 향했지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32년간을 묵혀왔던 그리움을 한꺼번에 토해낸 인하, 그의 기습적인 포옹은 32년간 간직해 온 사랑이었습니다. 그 마음을 모르지 않는 윤희였지요. 어쩌면 윤희가 더 그를 그리워했기 때문에 그 마음을 더 잘아는 윤희였지요. 그가 있어 행복했고, 사랑받았기에 행복했고 사랑했기에 더 행복했습니다. '사랑은 미안하단 말을 하지 않는 거예요', 윤희를 사랑했던 인하의 순수했던 진심을 간직한 것만으로도 윤희는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행복하지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당신이 없는 동안 쭉, 당신이 없어서 쭉 슬프고 불행했어요. 내 시간은 우리가 걸었던 바닷가 어딘가에 쭉 멈춰져 있었어요. 당신이 없는 동안 난 많이 변했어요. 이젠 다시는 당신을 잃고 싶지 않아요. 이대로 당신을 놓칠 순 없어요. 날 구원해줘요".
윤희의 가슴 한자락에는 그가 있어 행복했는데, 그는 행복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그 사람을 받아주고 싶은 마음이 잠시 들었던 윤희, 인하를 안는 손을 거둬 등을 토닥이고 맙니다. 인하의 등을 토닥인 것은 욕심내지 말자고 윤희 스스로에게 말하는 거였어요. 욕심내서는 안되니까요. 그 사람이 불행해 질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말이지요. 윤희는 건강한 몸이 아니었으니까요.
엄마가 아프다는 하나의 말, 하나가 결혼하는 것도 봐야 하고, 하나가 정원을 만드는 것도 봐야 하는데, 엄마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에서 윤희가 심상지 않은 병에 걸렸다는 암시를 했지요. 카페에서 인하와 헤어져 약국에 들러 안약을 넣는 모습도 나왔는데, 죽음을 예고하는 불치병이 아니기만을 바래봅니다. 설마 이런 쌍팔년도 설정이 또!!! 돌겠네요. 이 촌스러운 설정!
윤희는 어떤 병을 앓고 있기에 벌써부터 슬픔을 예고하는지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 대개 뇌에 이상이 있는 경우 눈에 이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혹시 뇌종양? 그런데 한가닥 희망은 가지고 있습니다. 백내장이나 녹내장으로 시력만 상실할 가능성입니다. 백내장의 경우는 수술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녹내장이라면 실명으로 갈 수가 있어서 불안스럽기는 하지만, 죽는 것보다는 낫겠더라는...전 슬픔을 참을 수가 없을 것같아요ㅠㅠ
겨울연가 준상이 처럼 실명이라면, 자기복제 되돌림 노래가 될 듯도 하지만, 윤희의 병을 아직은 죽음으로 연결시키고 싶지는 않아요. 실명될 가능성때문에 딸의 결혼모습도 정원도 못보면 어쩌나 하는 우려라고, 일단은 최면을 걸고 있으려고요. 하나도 엄마 눈이 더 악화되기 전에 첫사랑을 한 번이라도 만나게 하고 싶었다는 것으로 해석하렵니다. 이 이쁜 드라마가 눈물범벅되는 신파로 변하는 것을 어떻게 보라고요! 네, 작가님!
앞선 상상이지만 앞을 볼 수 없는 윤희곁에 인하가 머물면서 윤희 초상화를 그리는 모습으로 평화로운 노년을 보내게도 해주고 싶군요. 하나랑 서준도 맺어주고요. 막장이라고요? 예전에 이런 드라마의 예가 없었던 것만은 아니랍니다. 영화도 나왔고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는데 젊은 느티나무라는 작품입니다. 숙희와 현규라는 이복남매의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가장 인상적인 대사가 '그에게서는 늘 비누냄새가 난다' 며, 의붓오빠에게 설레이는 장면이랍니다. 열린결말이었지만 저는 해피엔딩이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는 작품입니다.

눈치꽝 정하나 vs 속터지는 서준
포장마차 앞에서 비를 피하는 서준과 정하나, 두 사람을 보면 '너네 왜이렇게 귀엽니?'라는 말이 튀어 나온답니다. "우리 여기서 끝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처음부터 신경쓰였어", "나 너 좋아하는 것 같다", 아~~~정말 우리 귀여운 순진처녀 정하나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무려 세번을 고백하고서야 서준의 마음을 알다니요. 다음회에는 또 눈치없는 이상한 말로 서준의 정신줄을 놓아버리게 할 지도 모를 무쇠신경을 가진 하나가 걱정될 정도네요. 하나야! 서준이 너 좋아하는 것 맞거든!
 
서준이 연타로 세 번의 자뻑멘트와 세 번의 고백으로 필모그래피가 엉망이(?) 돼버렸지만, 까칠함보다는 귀여운 허당짓이 더 매력인 장근석이더랍니다. 장근석과 윤아의 달달한 케미는 완소귀요미 커플 화보가 따로 없더랍니다. 특히 윤아 화보 촬영장면은 눈 뿅뿅 돌아갈 정도로 예쁘더군요. 폼잡고 각세우고 카메라 셔터누르는 장근석의 멋진 포토그래퍼의 모습은 또 어땠고요. 남자는 자기의 일에 빠져있을 때 가장 멋져보이고 섹시하다는데, 장근석을 보니 딱 그말이 떠오르더군요. 장근석과 윤아의 연기는 갈수록 호감상승 매력폴폴 사랑스럽네요.
하나 방을 구하러 같이 다니는 서준, 다시 시작하자면 잘해준다고 했는데, 그 의미를 모르는 하나가 답답해 미칠 지경입니다. "왜 그래요? 왜 잘해주려고 해요?", "왜 그런 것 같냐?", 좋아하니까라고 말할 뻔 했는데 타이밍 정확하게 맞춰서 울리는 "뾰로롱 전화왔어요", 하나의 휴대폰 벨소리 들을 때마다 대박입니다. 이번회는 아주 대놓고 사랑고백을 방해하는 웬수더구만요, 물론 서준에게 말이죠.

왜 자꾸 따라다니면서 툴툴대느냐는 하나에게 서준이 다시 고백하지요. "너 바보야? 나 무지 비싸고 바쁜 사람이야. 근데 내가 왜 너를 쫓아다니는지 아직도 전혀 모르겠어?". 그런데 또 그 분이 오셨습니다. "뾰로롱~~~", 두번째 고백 실패입니다. 태성선배의 전화를 받지 않는 하나를 보고, 서준 좋아 죽습니다. "차였냐? 차였네...", 그니까 정하나와 그 놈은 아무 관계가 아니라 이거지, 얼른 고백해야 겠다 싶은 서준 줄줄줄 긴 고백을 하지요. "내가 다시 시작하겠다고 그랬지? 잘해 주겠다는 건 내가 널 신경쓰고 있다는 얘기잖아. 처음부터 신경쓰였어. 한국에 와서도 생각났고, 다시 만났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신경쓰여".
신경쓰인다는 말이 좋아한다는 말이라는 의미라는 것을 모르는 하나, 미국과 일본에서 많이 생활해서 그런가 싶더랍니다. 이어지는 하나의 말에 뜨헉!인 서준입니다. 뭐 이런 무신경한 애가 다 있어, 완전 깜놀 당혹 어이없음 살짝 창피민망 등등 서준의 심정이 그랬겠더군요. "그러니까 왜요?", 정말 미치겠다 였지요. 왜긴 왜겠어? 좋아하니까 그러는 거지!! 이 답답 송서방 하나야~
완전 민망뻘쭘해진 서준, "글쎄....그건 잘 모르겠는데, 그걸 알 때까지 널 내 옆에 두고 볼려고....". 드디어 알아들었겠지 싶은 서준, 고백하고는 부끄러워 먼저 가버리지요. "와우! 완전 멋있어", 자화자찬 자뻑하는 것도 잊지않는 서준, 왕착각에 빠졌더구만요. 하나는 결국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던데 말이죠.

가슴 울렁이게 한 자뻑남 서준의 고백, "나 너 좋아하는 것같다" 
화보촬영을 하러 온 하나, 사이즈 두 배는 돼보이는 잠바를 벗고 예쁜 옷을 입은 하나를 본 서준, 눈에 하트가 뿅뿅 새겨져 있더군요. 너무 예쁜 하나를 다른 사람이 보는 것도 싫어서 조수도 쫓아내기 까지 한 서준이었죠. 겉으로는 일하는데 시끄럽다는 핑계같았지만, 하나를 혼자 담고 싶었던 서준이었지요. 하나, 그녀는 너무 예뻤습니다. 서준의 카메라가 오래동안 기다려 왔던 그 만의 모델같았어요.
물론 서준의 넘치는 자뻑질은 멈추지 않았죠. 일하는 실장님 멋있다는 조수 오승윤말에 폼은 폼대로 다 잡고 말이지요. 뻣뻣하기만 했던 하나는 하나가 직접 고른 옷을 입고는 표정이 자연스러워 지고, 제법 그럴듯한 모델포즈도 내봅니다. 빨리 끝냈다는 하나의 말에 왜 안나오나 했더니 또 자뻑질이죠. "나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야".
서준의 말에 찡그렸다가 웃다가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드러내는 하나가 서준에게는 너무 예쁩니다. 그녀의 표정은 살아있어서 좋습니다. "너 진짜 예쁘다", 서준의 진심이었어요. 놀라는 하나의 표정을 순간에 누르는 서준, "놀라는 표정하나 더 추가", 장근석, 이렇게 자꾸 매력발산해서 아줌마까지 심장 벌렁거리게 하다니, 못쓴다잉!
화보촬영을 마치고 나가는 하나에게 옷좀 예쁘게 입고 다니라고, 기어이 미운 말을 골라하는 서준이지요. 일본에서는 끔찍스러운 패션이라고 악담을 하더니 말이지요. 옆에 있던 동욱이 예쁘다고 하나 편을 들어주자, 직접 찍어서 얼마나 흉한지 보여주겠다는 서준, 그런데....두근두근 덜컹덜컹... 찍지 못하고 맙니다. 카메라를 보고 미소를 짓는 하나를 보고 심장이 멈춰버린 서준이었지요. 셔터조차 누르지 못할 정도로 말이지요. 휘~~청. 멍해있는 서준, 무슨 말로 하나를 보냈는지 하나가 나가고서야 퍼뜩 정신이 들었지요. "기회가 되면 보든지 말든지".
하나를 뒤쫓아간 서준, 저 맹탕이가 또 그말을 곧이곧대로 들었을까 걱정입니다. "내가 말했던 거 있잖아...", "아, 옆에 두겠다는 말요? 그 말 잊어달라고요" 신경쓰지 말아요. 어차피 나도 신경안쓰고 있었어요. 벌써 난 다 잊었으니까 걱정마요". 띠융@@ 서준 답답해서 화병나지 않은게 다행입니다. 대신 다른 병이 찾아왔지만 말이죠.
하나의 사진을 보며 실실 웃더니, 급기야 헛 것이 보이기 시작하는 서준이었지요. 여기도 하나, 저기도 하나, 온통 하나만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런게 사랑인가 봅니다. 작업중인 하나의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서준입니다. 덮어버려도 어느새 또 하나의 얼굴을 찾아 열어 또 보고 있는 서준이었지요. 선호가 내민 하나의 방계약서, 운명입니다.
안 보면 미칠 것같습니다. 밤길을 달려 식물원으로 간 서준, 하나를 빨아들일 것처럼 시선을 고정하고 고백하지요. 또박또박 돌리지 않고 직접적으로, 그래야 알아듣는 바보니까요. 이어지는 말에 가슴이 어찌나 뛰던지, 꺄악 비명을 지르고 말았네요. 쉰을 바라보는 아줌마 완전주책을 떨게 만드는 서준이더랍니다.
"잘들어, 딱 한 번만 말할 거니까...나 너 좋아하는 것같다". 잘들어, 서준(장근석), 딱 한 번만 말할 거니까... "장근석 연기 서준 캐릭터, 조으다, 완전 귀여워". 윤아도 연기 좋고, 정하나 진짜 사랑스럽네요. 서준이 반하지 않으면 비정상일 것같다는 생각마저 드는 싱그러운 무공해 처자입니다.

서준과 정하나(장근석과 윤아), 너무 예쁘네요. 두 사람을 보면 사랑을 하고 싶어집니다. 밀고 당기고 조건을 저울질 하는 그런 사랑이 아니라, 풋풋하고 싱그러운 식물원의 건강한 초록잎들처럼 그렇게 상큼하고 사랑스럽게요. 서준과 하나는 2012년, 각박하고 메마른 청춘들에게 어떤 사랑노래를 들려줄까요? 정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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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7 10:00




이미숙, 정진영 두 중년배우의 내공은 무서웠습니다. 32년만에 재회한 김윤희와 서인하, 두 사람의 애틋한 첫사랑의 감정을 짧은 화면하나로 고스란히 기억하게 한, 아니 그 이상의 절절함을 표현해 낸 배우들의 힘이 대단합니다.
어떤 모습으로 재회를 할지 궁금했습니다. 끊어져 버린 과거의 감정이 살아날까, 그 촉촉했던 사랑비의 여운을 두 사람이 이어갈 수 있을까, 한마디로 기우였습니다.
오히려 32년전보다 더 애틋하고 절절하게 다가와, 사랑이라는 두 얼굴의 이름이 더 진해져 버린 느낌입니다. 안타깝게 헤어져야 했던 두 사람, 나이와 함께 외모는 세월을 입었지만, 두근거림은 32년전과 같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이젠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가슴 한 구석에 자리한 사랑, 너무나 순수한 색깔을 지녔기에 빛조차 바래지지 않은 사랑이, 32년을 지나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결코 끝나지 않을 것같은 돌림노래처럼, 슬픔과 행복의 이름을 가지고 또 그렇게 말이지요. 사랑비와 함께....

준의 스튜디오를 찾아간 하나는 면박만 당하고 나왔지요. 재수탱이 서준은 하나의 얼굴을 무단도용한 것에 대한 사과의 말도 없이 도도하고 까칠할 뿐입니다. "길바닥에 자기 얼굴이 나뒹굴고 밟히는데 기분좋겠어요? 누가 보면 어쩌라고...", 일본에서 하나를 데리고 가던 태성을 떠올린 서준, 마음이 상합니다. "1초도 보기 싫다면서 왜 왔어?", 그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는데도, 마음에도 없는 말이 툭 튀어 나옵니다. 눈물을 머금고 가버리는 하나가 계속 마음에 걸리는 서준이지요.
광고주를 찾아가 따지는 서준, 하나를 모델로 쓰고 싶다는 광고주의 말을 일언지하에 거절해 버리지요. 왜 그랬는지는 서준도 모릅니다. 하나의 얼굴이 여기저기에 상품처럼 걸리는 것이 싫은 서준입니다(아마 그랬을 거라고요).
다른 사진작가에게 광고를 주겠다는 말에 하나를 만나기 위해 수목원으로 가는 서준, 다른 놈이 하나를 카메라에 담는 것을 참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순진해서 뭐든 믿고 넘어가는 쉬운 하나가 바람둥이한테 휘둘릴까 걱정하는 서준, 왜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하나가 다른 사람의 렌즈에 담기는 것이 싫습니다. 하나를 본 순간 서준은 직감적으로 느낍니다. 이 여자를 사랑하게 될 것라는, 아니 사랑에 빠졌다는 운명같은....
오래동안 짝사랑해 왔던 태성에게 정혼자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하나, 충격으로 멍해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하나 앞에 또 재수탱이가 나타났지요. "니가 내 운명인 것 아냐?", 밑도 끝도없이 던지는 서준입니다. "나 바보멍청이 맞으니까 왔는지나 말하라"는 하나가 또 눈물을 보입니다. "미안하다. 미안해", 처음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해본 서준입니다. 왠지 그래야 할 것같습니다. 이 순진하고 바보같은 애가 자기때문에 울고 있는 것같아서 말이지요.
"너 내 모델 안할래?", 사실은 정말 서준이 하나를 모델로 하고 싶었을 겁니다. 광고주가 다른 사람한테 준다고 해서 뺏기면 자존심 상해 온거라고 부연설명을 했지만, 모델이 아닌 인물사진을 처음으로 찍었던 서준에게 하나는 이미 그 만이 담고 싶은 모델이었어요. 까칠한 자존심으로 고백은 못했지만 말이죠. 그래서 하면 두드러기가 날 것같은 미안하다는 말도 처음으로 했던 것이고 말이지요.

"3초 안에 대답해", 3초를 채우지 못하고 하나는 태성과 가버리지요. "너 또 나 버리고 저놈 선택하면 진짜 끝이야"라고, 딴에는 고백도 했는데 매몰차게 손을 빼버리고 마는 하나였지요. "모델할게요, 오늘은 이만 가세요. 연락드릴게요". 또 채였습니다.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서준이 말이죠.
하나의 전화를 받지 않는 서준, 두 번이나 다른 남자를 따라가버린 하나때문이 아니었어요. 아버지처럼 첫사랑을 잊지못해 괴로워하게 될까봐 두려워서 였어요. 어머니처럼 첫사랑을 놓지못해 술에 의지하고, 바라봐 주지않는 사람에게 추하게 매달리게 될까봐서 였어요. 나를 봐주지 않는 사람만, 바라보게 될까봐 두려운 서준이었어요. 아버지 어머니처럼 말이지요.

모델을 해주겠다고 스튜디오를 찾아온 하나가 또 서준을 흔듭니다. 순진하고 바보스럽게도 광고주에게 짤리지 않게 도와주겠다고 온 게 뻔합니다. 룰룰루 그 바보같은 여자는 처음부터 그랬으니까요. 핸드폰을 찾겠다고 생판 처음보는 남자와 다이아몬드 스노우를 보러 산을 함께 올라가 주고, 한기에 떠는 자신을 위해 온천을 찾아주고, 기다리랬다고 잠도 안자고 호텔에서 기다리던 그런 여자였습니다.
막말로 상처를 주고 눈물을 흘리게 했는데도, 그 바보같은 순진한 여자는 광고주에게 짤릴 판이라니, 모델이 돼주겠다고 합니다. 밀어내려고 스튜디오에서 쫓아냈는데도, 잡초를 뽑으며 서준을 기다리는 바보같은 여자입니다. 다른 사람이 곁에 있는 것을 알기에, 애써 밀어내려고 하는데도 자꾸만 서준에게로 들어오는 정하나, 이제는 밀어내기를 그만할까 합니다. 이미 사랑에 온몸이 젖어버렸다는 것을 알아버린 서준입니다.

서준을 기다리는 동안 하나, 아니 윤아가 스튜디오 밖에서 모델포즈를 흉내내는 장면으로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는데요, 어찌나 귀엽던지요. 윤아의 깜찍발랄한 연기에 매회 놀라네요.
감정연기도 좋고, 표정연기도 좋아졌고 윤아에게 따라다녔던 발연기라는 수식어는 안녕입니다! 삐쩍마른 장작개비 윤아지만, 저는 몸매만 들이대는 몸연기보다는, 마른 몸매지만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려는 윤아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좋더군요. 하나라는 캐릭터와 연기에 몰입하고 노력하는 윤아가 좋아보여서 말이죠. 너무 말라 안쓰러운 마음은 있지만요.

드디어 서인하와 김윤희가 재회를 했는데요, 심장이 멎을 듯 긴장하면서도 벌렁벌렁 뛰게 만든 이 감정은 뭘까 싶네요. 노란우산을 쓰고 가는 중년의 단아한 윤희, 노란우산 속의 여자는 그녀였습니다. 32년을 내려놓지 못하고 가슴저리게 추억하고 있는 첫사랑 그녀 김윤희. 죽었다고 생각했던 윤희를 본 인하의 마음이 어땠을까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정진영, 귀신에 홀린듯 절박하게 온통 김윤희(이미숙)에게만 시선을 모은채 빗속을 뛰는데, 그 표정 하나로 모든 감정을 보여주더군요. 시간도 세상도 모두 정지한 듯, 오직 김윤희와 서인하만이 움직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지요.
윤희 앞에 마주 선 서인하, 32년의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 느껴지지 않더군요. 여전히 유효한 사랑, 여전히 뛰는 가슴,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데, 이미숙과 정진영의 절제된 표정에 탄성이 나오더군요. 시간을 거슬러 고스란히 과거의 감정을 잇는 두 배우의 모습은 연기가 아니라, 사랑이었어요. 순간 두 사람이 과거 슬프게 헤어졌던 진짜 연인이 아니었을까 싶은 착각마저 일게 했으니 말이죠.
"맞습니까", 한 단어에 이렇게 많은 감정을 넣다니, 정진영에게 너무 놀란 장면이었습니다. 사실 정진영이 멜로연기를 하는 것은 한 번도 본적이 없어서, 중년의 사랑이 어떻게 그려질까 자못 궁금했는데, 이토록 흡입력 강하게 시청자의 감정을 휘두를 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두 가지 의미의 탄성이 절로 나오더군요. 서인하와 김윤희, 그들의 아련한 첫사랑을 충혈되어 가는 눈빛연기만으로도 고스란히 되살리는 두 배우의 놀라운 감정연기에 탄성이 나왔고, 그 이면에 슬픈 비처럼 내리는 가슴 저린 애틋함때문에 서글픈 탄성을 지르게 하더군요. 뭔지모를 안타까움에 눈물을 주르륵 흘리게 만드는 이미숙과 정진영의 연기, 역시 말이 필요없습니다.
서준과 정하나의 밝고 트렌디한 사랑에 비해 중후하고 무겁게만 그려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무거움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하더군요. 쉰이 넘어도 퇴색하지 않은 감정, 사랑은 나이가 없다는 말을 실감했다고나 할까요. 사랑이 더 깊어졌다는 느낌마저 들어서 이 커플을 응원하고 싶은 혼란스러움도 동시에 느끼고 있네요.
드라마가 시작되면서 줄곧 어느 사랑을 응원해야 할까 불안감이 엄습해왔는데, 불안감이 현실로 다가온 느낌입니다. 서준과 하나의 사랑이 예쁘다면, 서인하와 김윤희의 사랑은 아름답습니다. 서준과 하나의 사랑이 콩닥콩닥 설레인다면, 서인하와 김윤희의 사랑은 쿵쾅쿵쾅 저릿합니다. 포장마차 천막에서 비를 피하는 서준과 하나, 노란우산을 쓰고 나타난 첫사랑 윤희와 재회한 인하, 두 세대에 동시에 내린 사랑비는 어떤 이름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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