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봉'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1.11.03 '뿌리깊은 나무' 충격반전, 윤제문(가리온)도 천지계원? (54)
  2. 2010.08.14 '여친구' 살 떨리게 웃기는 감초커플, 윤유선과 성동일 (9)
  3. 2010.08.12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놀라운 변화, 예전의 이승기가 아니다! (56)
  4. 2010.02.03 '공부의 신' 시크도도 임지은의 다중 인격적인 매력 (23)
  5. 2010.02.02 '공부의 신' 건강한 변화를 말하는 작은 감동들 (36)
2011.11.03 08:43




세종대왕님, 이렇게 가슴을 울컥하게 하고, 복받쳐 오르는 감사함을 눈물로 밖에 표현할 수 없게 하시다니요? 당신이 창제하신 그 위대한 한글로도 당신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제가 얼마나 한심스러운지요.
"이것은 모두 우리의 소리들이다. 그렇다, 나는 우리의 글자를 만들고 있다. 우리의 소리를 딴 우리의 글자...". 우리의 글자라고 힘주어 말하는 한석규의 대사에 가슴이 울컥하고 뜨거운 것이 올라오더군요. 그냥 그렇게 눈물이 핑글 돌았네요.
"전하! 문자를 만들다니요? 글자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성공한 예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글자란 본시 수천년을 두고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야 하는 것입니다. 한자가 왜 중화를 지배하고, 주변국을 모두 지배하는 것이겠습니까? 한자는 수천년을 두고 생겨난, 그 자체로 사람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헌데 어찌 중화의 질서를 벗어나고, 역사를 거스르려 하십니까?"
유학을 학문과 사상의 뿌리로 삼아온 성삼문과 박팽년의 반발에도 세종 이도는 그럴 줄 알고 있었다는 듯이, 침착하게 그들의 말을 듣고 있었습니다. 만면에 미소를 띈 채 말이지요.
"그것을 검증받으려 한다, 너희에게...이미 대부분의 글자가 완성됐다. 너희들은 아무 정견도 없이, 아무 편견도 없이 나의 글자를 보아다오. 그리고 판단하거라, 나의 글자가 역사를 거스르는 것인지 아닌지...내 아무리 큰 힘을 들여 만들었다고 해도, 이것이 역사를 거스르는 것이고, 조선을 후퇴시키는, 백성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 말한다면, 나는 버릴 것이다". 우리글 창제에 중화의 도를 들어 거세게 반발하는 성삼문과 박팽년의 손을 잡고, 세종은 간곡하게 부탁을 하지요. "온 정성을 다해 죽을 힘을 다해 판단하겠노라, 그것만 약조를 해다오". 

***막간을 이용해서 한 마디, 박팽년(김기범)의 그 오만 인상 쓴 얼굴, 클로즈업될 때마다 너는 왜 그런 표정이냐? 소리가 나온다는;;;
드디어 한글을 세상에 내 놓으려고 결심을 굳힌 이도, 그러나 백성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이라면, 평생을 두고 해온 일임에도 '무'로 돌리겠다는 세종이었습니다. "너는 너의 길을 가거라, 나는 나의 길을 갈 것이다" 라며, 발길을 돌렸던 세종은 무휼에게 정기준의 행적을 쫓은 암행록을 건네며, 밀본에 대한 모든 수사를 강채윤에게 일임하라고 했지요. 그가 누구인줄 알면서도 강채윤을 깊숙이 끌어들이는 이도에게 무휼은 무리수라고 걱정을 합니다. 성삼문과 박팽년을 비밀방, 베일에 싸인 글자방을 보여주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정체를 알리는 세종의 행동에, 무휼도 정인지도 우려가 크지요. 자칫 모든 일이 허사가 되어 버릴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었죠.

세종은 강채윤에게 밀본의 수사를 일임하고, 성삼문과 박팽년에게 우리 글을 만들고 있다는 비밀을 폭로한데서 그치지 않았지요. 또 하나의 무리수가 있다며 소이의 의견을 묻는 세종입니다. 소이는 가리온을 언급했고, 세종은 소이에게 반촌으로 가라는 명을 내렸지요. 무휼이 "가리온을 그만큼 믿으시옵니까?"라고 세종을 만류하려 했지만, 소이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해야 하는 일이라며 세종과 뜻을 같이 하지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날 저녁 남사철의 집에 괴한이 들어와 경고장과 함께 가리온의 칼을 두고 간 사건이 발생합니다. 남사철은 세종의 명에 따라 세법 가부조사를 다시 하라는 명을 받은 인물이었고, 협박장을 받은 남사철은 연이은 집현전 학사의 죽음이 자신에게도 닥치고 있다는 불안감에 가부조사 파견근무를 못하겠다는 말을 전하지요.
경고장에는 "금상이 벌이는 패역한 일에 관계된 모든 사람을 죽일 것이다"라고 씌어 있었지요. 그런데 경고장과 함께 남겨진 칼은 놀랍게도 백정 가리온의 칼이라는 것이 밝혀져, 가리온은 의금부에 추포를 당하게 되지요. 무조건 몽둥이질을 하는 의금부 관원들의 칼을 빼앗아 위협하고 달아난 가리온(윤제문), 강채윤이 가리온을 붙잡아 밀본이냐며, 그 근거들을 댑니다. 지난 밤 남사철의 집에 갔다는 점, 강채윤의 방을 뒤졌다는 점, 그리고 증거물 칼이 가리온의 칼이라는 것이 근거였지요. 
강채윤의 추궁에 가리온은 남사철의 집에 제사가 있어 쇠고기를 대려고 간 것이며, 칼은 그날 밤 없어졌다고 말을 하지요. 방뒤짐은 무훌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했고요. 그런데도 "왜 무고를 입증하지 않고 도망을 가려했느냐?"는 채윤의 추궁에 대한 가리온의 대답은, 강채윤도 시청자도 울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양반입니까? 사대부입니까? 양인도 못되고 버러지 팔자입니다. 백정이 금부에 끌려가면 그냥 죽는 겁니다. 목숨이 다같은 목숨입니까? 소인의 목숨은 파리새끼 목숨입니다. 이런 천한 목숨도 있는데, 어찌 벌어질 일을 모르겠습니까?". 
십수년전 아무 영문도 모른채 죽어야 했던 아버지 석삼이, 그리고 심온대감집의 노비들이라는 이유로 죽어야 했던 천한 목숨들을 떠올리며, 채윤은 가리온에게 겨눴던 칼을 거두고 말지요. "천한 목숨따위는 없는 거야. 네 놈이 진정 억울하다면, 억울하게 죽게 하지 않을 것이야". 
그러나 뒤이어 닥친 의금부 관원들에게 몰매를 맞으며 실신한 가리온은, 채윤의 눈앞에서 의금부로 추포당하고 말지요. 분노로 일그러지는 강채윤, 그리고 또 한 사람이 분노로 일그러졌습니다. 세종 이도였지요. 소이에게 무엇인가 명을 전했던 직후의 일이었기에, 세종은 붓을 던지며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예고편에 가리온을 살려달라고 부탁하는 듯한 소이의 모습과 수상쩍은 몰락양반 한가놈의 클로즈업된 모습도 나왔고, 정기준이 누구인가를 밝히는 도담댁(송옥숙)도 비추면서, 가리온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끝났는데요, 가리온이 정기준이어도, 혹은 가리온이 다른 인물이어도 가리온의 진짜 정체는 충격일 듯합니다. 

지난 글에서 가리온 윤제문이 정기준이 아닐까, 몇가지 의심가는 정황들을 정리해서 글을 올렸는데, 이번회를 보면서 가리온이 정기준이 아닐 것 같은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정기준의 정체, 사실 이번회도 가리온이 정기준일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사가 나와서, 직접적으로 설명을 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작진이 이렇게 쉽게 가리온이 정기준이라고 알려줄 것 같지는 않아 보이더군요. 뒷통수를 치는 반전을 준비한 듯합니다. 양반 종자일 뿐인 한가놈(조희봉)도 수상한 인물로 부상되었고 말이지요. 여하튼 정기준이 누구인지 궁금한데, 10회에서는 속시원하게 밝혀지는 건가요?
반촌으로 들어온 강채윤의 환영하는 의미로 술을 받아 온 가리온이 그런 말을 했지요. 왜 궁녀 소이에게 몸에 해로은 약재를 주느냐고 말하자, 가리온은 알송달송한 말로 자신의 과거를 흘렸지요. "죽을 것 같은 고통 제가 잘 아니까 안타까운 마음에...자책감이 무서운 거거든요. 어렸을 때 잘난 척하다 가족들이 다 죽었다고 하던가...전 압니다. 저도 그런 적이 있습니다. 손톱만한 재주 좀 있다고 자랑 좀 하다가...".
손톱만한 재주는 그가 정기준이라고 가정하면, 그의 글재주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정기준은 어린 유생시절 과거장에서 "꽃은 꽃일 뿐 뿌리가 될 수 없다"는 정도전의 말을 써서 풍지풍파를 일으키고, 가문이 몰살당한 일이 있었지요. 도적들한테 아비가 수십발의 화살을 맞고 죽었다는 얘기와 함께 꿰맞춰 보면, 가리온이 정기준일 것이라는 암시는 충분한 셈이죠. 저 역시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회를 보면서는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작진이 일종의 함정을 판 것도 같은데요, 가리온은 드라마에서도 나왔듯이 의술도 있고, 약초에 대한 상식도 해박한 인물이지요. 백정의 신분이라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똑똑한 재주를 가졌고요. 조선 제일의 시신검시인이며, 백정이기도 합니다. 가리온은 이세영 대감을 도와 무언록 완성에 도움이 컸다는 말도 세종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었고요.
이런 정황들을 종합해 보면, 가리온은 세종의 밀명에 따라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 천지계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상한 점은 가리온은 시신을 검안하면서 별 희안한 사인은 다 맞추고도, 천지계원임을 말해주는 자문(문신)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강채윤도 발견할 수 있었던 문신을 가리온이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나요? 자신도 같은 문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윤제문, 가리온이 천지계원이라면 정말 충격반전 중의 충격반전일 듯합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추측과 상상입니다. 만약 맞았다면 돗자리 깔아야 할까봐요^^
가리온이 천지계원일 수도 있다는 가정이 가능한 이유는, 세종이 장영실을 중용했다는 점에서도 설득력을 가지지요. 신분이 아닌 재주를 가진 인재를 중용했던 세종이라면, 의술과 약초학, 그리고 사인 분석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가리온의 재주를 아꼈을 겁니다. 소이에게 반촌 가리온에게 가라고 은밀히 지시했던 것은, 한글창제와 관련된 어떤 일을 정리하라는 말이었고, 성삼문과 박팽년에게 "이미 대부분의 글자가 완성됐다. 내일부터는 너희들에게 그것을 알려줄 것이다"라고 했던 것은 가리온에게 시켰던 결과물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도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파리목숨 취급당하는 천한 백정이 우리글 창제에 함께 하고 있었다는 것, 세종이 말하지 않았던 세번째 무리수란 이것을 말함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요.

가리온은 정기준이 판 함정일 것 같습니다. 세종의 주변인물을 감시하는 정기준이 밤중에 소이가 가리온을 찾아온 것을 의심하고, 가리온에게 올가미를 씌워 세종에게 경고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한편으로는 밀본에 대한 수사를 교란시키기 위함이기도 하고요. 남사철을 협박하고 간 괴한의 팔찌가 윤평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아, 심종수에게는 도담댁이 모른다고 말했지만, 정기준의 지시였을 것이라 보여집니다. 심종수는 어째 팽당한 느낌이죠? 표나게 설레발을 치고 다녀서, 정기준에게 찍힌 듯 싶기도 하고 말이죠.ㅎ 
성삼문과 박팽년에게 "나의 글자를 보아다오"라던 세종의 모습은, 한석규의 연기력과 함께 심금을 울린 장면이었습니다. 성삼문과 박팽년 이외에 또 한명의 판관이 있다고 했지요. 이도가 자신의 외롭고 참혹한 길을 인내하며 걸어왔듯이, 긴 세월을 이도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칼을 갈며 궁으로 들어온 강채윤이겠지요. 이도의 첫백성 똘복이 강채윤, 글을 몰라 아비를 잃어야 했던 똘복이의 분노는 이도의 글과 어떻게 화해하게 될까요?
문자를 만드는 것이 역사를 거스르는 일이라고 반발하는 성삼문과 박팽년, 그들 앞에 펼쳐진 세종 이도의 청사진은 그들을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그리고 성삼문과 박팽년, 또한 보게 되겠지요. 중화의 역사를 벗어난 새로운 자주 조선, 우리의 역사를 만들고자 하는 세종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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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4 13:50




이제 1,2회를 방영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이네요. 저는 1회를 유쾌한 마음으로 시청했기에 2회도 많이 기대하고, 정직하게 말하면 실컷 웃어보자 라며 봤는데 1회보다 재미있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홍자매가 드라마를 끌고 가는 대사장악력과 상황전개를 믿기에 다음편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박동주(노민우) 수의사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서 구미호에 대한 홍자매 특유의 전설 한편이 기대되기도 하고요. 천보사 그림이 전하는 구미호에 대한 전설도 지금까지의 구미호에 대한 전설을 깨는 독특한 해석이었거든요. 조각같이 생긴 이 젊은이를 저는 처음 봤는데, 구미호의 과거와 관련이 있을 듯 싶은데 왠지 모를 불안감이 느껴지더군요.

2회 못보신 분들을 위해 짧게 줄거리 요약해 드릴게요. 반두홍 액션스쿨로 쫓아 온 미호는 차대웅에게 꼬리 아홉개를 확인시켜 주면서 대웅은 진짜 꼬리 아홉달린 여우를 믿게 되지요. 그리고 미호는 대웅에게 주었던 구슬을 다시 꺼내가 버리지요. 물론 마우스 투 마우스 방법으로 말이지요. 쓰러져 버린 대웅을 두고 가려던 미호는 대웅이 멧돼지에게서 자신을 데리고 도망쳐 주던 일을 생각해 내고는 한 번의 기회를 더 주기로 하고, 다시 대웅에게 구슬을 넣어 주지요.
정신을 차린 대웅은 미호에게서 도망치려고 이것저것 시도해보지만, 상상과 실제는 하늘과 땅 차이였지요. 할아버지에게서 걸려 온 전화 한 통, 체욱관 공주에 대롱대롱 매다려 있던 대웅이 받으려다 그만 핸드폰을 떨어뜨리고 마는데, 우리 딸은 이해하는데 5초 걸렸다는 야시꾸리한 대사가 나왔지요.
할아버지 왈, "대웅이 어디있냐?"
미호의 대답, "내 위에 있지"
음... 할아버지 뒷목잡고 쓰러지기 일보직전입니다. 혈압상승에 분노폭발, 게다가 철없은 대웅이 여자사고까지 치고 다니는 것에 기가 찰 노릇이에요. 생각에 따라 상황에 따라 상상에 따라 웃음 포인트 적절히 날려주는 홍자매식 성유머였는지?ㅎㅎㅎ 아무튼 저는 꽤 위트있는 홍자매의 표현이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홍자매도 점점 나이가 들어가나봐요 ㅎㅎ
자, 이제 눈 앞에 있는 얼굴은 천하일색인 이 여자가 구미호라니, 그것도 대웅이의 목숨줄을 잡고 있는 생명선이라 하니 대웅이 신세는 안봐도 훤합니다. 미호의 노예, 아니 엄청나게 먹어대는 미호의 고기를 책임지는 밥줄이 되었다는 겁니다. 
수중에 돈 한푼이 없는 대웅은 학교로 가서 미호의 고기값을 친구들에게 빌려보려고 하지만, 대웅이 도대체 친구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하나같이 빈주머니라며 거짓말을 하지요. 대웅도 눈치는 다 챘는데 미호가 대웅을 더 비참하게 만들어 버리지요. 개과인지 여우과인지 여튼 미호의 후각은 돈냄새를 귀신같이 맡을 수가 있었거든요. 그래도 대웅의 절친 병수가 있는 돈을 다 주더라고요. 대웅이가 심성이 착한 애라는 것이 병수를 걱정하는 마음에서도 읽을 수가 있었어요. 미호에게 병수에게는 무섭게 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하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그런데 정체불명의 수상스런 남자 박동주가 미호의 뒤를 밟습니다. 대웅이 남긴 휴대폰 발신기록을 통해 대웅이를 알았거든요. 도대체 이분의 정체가 뭔지 이상한 분위기가 폴폴 나던데, 단검을 들고 다닌 것을 보아 구미호 사냥을 하는 그런 인물인가 봐요. 고로 사람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할아버지의 노여움을 산 대웅은 카드까지 다 정지당하고 미호는 눈만 뜨면 고기타령을 하고 대웅은 미칠 지경입니다. 미호한테 고기를 안바치면 대웅이 목숨도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말이지요. 미호의 약점을 알아내려는 대웅이는 미호가 물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아내지요. 맥주를 거의 한 박스는 먹이더군요. 여우도 술을 마시면 취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잉어에게 먹이를 주던 대웅이 퍼뜩 생각이 납니다. 할아버지가 애지중지 기르는 비단잉어를 잡아다 팔 생각을 하게 된것이지요. 미호 고기를 사먹이기 위해서 말이지요.
잉어를 어찌어찌 한마리 건져 오긴 했지만 할아버지에게 들통나서 도망치던 대웅은 그만 트럭과 충돌하고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지요. 그리고 가여운 잉어 한마리는 이승을 하직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대웅이는 멀쩡하고요. 할아버지가 대웅을 붙잡아 집에 데려가려 하는데 대웅이 그 여자랑 떨어져 있으면 죽는다고 안간다고 하지요. 이런이런, 이 불가능한 커뮤니케이션은 할아버지에게 오해를 하게했으니, 대웅이가 어떤 여자에게 단단히 홀려있는 것으로 할아버지가 오해하고 말았네요. 그럼 그 여자를 데리고 와서 보고 장가를 가던 하라니, 대웅이 "잠깐 데리고 살다 보낼거에요"라니 할아버지 그대로 대웅에게 철썩 따귀 날리십니다. 대웅의 할아버지 차풍어르신을 보니, 손자를 오냐오냐 키워서 버릇없게는 길렀지만, 생각이 건전하신 분같아 보여요.
할아버지가 구미호를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이실런지, 일단 미모에 합격, 누구 말도 듣지 않은 철부지 대웅이가 미호말이라면 꼼짝없이 고분고분 듣는 것을 보면 미호를 아주 흡족해 할 것 같은 예감이 팍팍 오던데, 다만 눈 돌아가게 먹는 미호의 소고기 식탐을 어떻게 생각할지 살짝 걱정되기는 해요. 그래도 넉넉하게 사는 집이라 고기는 잘 줄 것 같아요. 갈 데 없는 미호가 대웅이 집에 함께 기거하면서 앞으로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펼쳐지겠지요. 앗, 왜 미호가 대웅이 집에 들어간다고만 생각했지? 일단 갈 곳이 없으니 대웅이 집으로 들러가기는 해야 할 것 같죠?

그런데 미호의 눈에 불꽃이 튀길 일이 생겼지요. 대웅이가 좋아하는 선배 혜인에게 대웅이가 "얘, 내 여자친구 아니야"라고 말했거든요. 아니, 이런 나쁜 녀석 호이호이로 친구되었다고 할때는 언제고, 미호에게 알 수 없는 감정이 생겨나는 순간입니다. 500년만에 봉인이 풀려 인간세상에서 처음으로 만난 대웅이 재미있고 좋아지려고 했는데, 친구가 아니라고 하네요. 미호는 얼핏 서운함과 슬픔, 그리고 질투를 배우려고 합니다. 인간의 감정을 이렇게 하나 둘씩 배우다 보면 미호가 진짜 인간이 되고 싶어할텐데, 드라마가 끝날때쯤 미호의 꼬리도 없어지고 진짜 인간이 될지 모르겠네요.
살떨리게 웃기는 감초커플, 윤유선과 성동일
첫방송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커플이 차대웅과 구미호였다면, 1회부터 웃음 빵빵 터뜨려 준 성동일과 윤유선 커플은 드라마의 웃음폭탄이 장전된 듯, 거침없이 망가지는 통에 짧은 분량이 아쉬울 정도였어요. 성동일의 짝퉁 주윤발에 못지않은 윤유선의 찰떡 궁합이 드라마의 윤활유가 될 듯 하더라고요.
1회에서 방귀사건으로 인상깊은 첫만남을 가졌던 윤유선과 성동일은 문제의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지요. 윤유선이 얼음이 든 음료수를 마시다가 그만 얼음을 삼켜 버렸는데, 윤유선의 호흡곤란 연기가 진짜로 여겨질 정도로 실감나게 표현하더라고요. 목이랑 얼굴까지 빨개지고 눈동자까지 뒤집혀가며 숨을 쉬지 못하는데 진짜 얼음이 식도에 걸려있는 것 같았어요.
반두홍(성동일)이 차민숙을 거꾸로 업어서 겨우 얼음을 빼내 주었는데 차민숙은 이꼴저꼴 망가진 모습만 보여줘서 쥐구멍에 숨고 싶습니다. 정신 반은 나간 듯 머리를 풀어해치고 앉아있던 윤유선의 표정은 정말 압권이었어요. 윤유선이 출연하는 작품을 많이 봤지만, 그런 살떨리게 웃긴 모습을 처음이었어요.
"앞으로 얼음은 살살 녹여서 드십시오"라며, 바바리 자락 휘날리며 사라지는 성냥개비 바바리에게 "웬만큼 추접스러웠어야 이름이라도 물어보지"라고 독백하는 윤유선의 표정 정말 대박이었네요. 뒤로는 방귀 뿡뿡, 앞으로는 얼음을 토했으니 하트 뿅뿅된 남자에게 못볼 꼴 다 보여준 무늬만 우아한 노처녀 차민숙입니다.  
쉰냄새나는 노처녀의 가슴에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기 시작합니다. 극중 차민숙이라는 캐릭터는 시를 좋아하는 낭만여성 같아 보이더라고요. 조금은 푼수끼도 있고 내숭끼도 있는데 나름 고상하고 싶어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두번 마주친 성냥개비 바바리가 자꾸 차민숙 눈에 아른거리나 봐요. 셩냥개비 바바리를 만났던 백화점 같은 장소에서 혹시나 만날지 몰라 다음날 우아하고 조신하게 갔는데, 진짜 그 남자가 그곳에 있었지요. 그런데 눈 앞에 펼쳐진 모습에 아연실색하고 돌아서고 말지요. 반두홍의 딸이 두홍씨라며 엄청 친한 척을 해버렸거든요. 임자있는 남자였다는 생각에 낙담해서 기댄다는 게 이게 또 무슨 날벼락이래요? 하필이면 남자 팬티만 입은 마네킹이었네요. 눈 앞에는 한눈에 하트뽕뽕 반해버린 성냥개비 바바리가 보고있는데 말이죠. 남편팬티 사러왔다는 민숙의 대답에 '크헉!' 헛물 켠 반두홍의 땅이 꺼지게 실망하고, 두 사람은 서로 임자있는 사람으로 오해하고 맙니다.
성동일과 윤유선의 거침없이 망가지는 코믹한 모습때문에 많이 웃었는데요, 이승기와 신민아의 이색적인 커플도 매력적이지만, 저는 이 두 커플에게서도 눈을 떼기가 힘들더라고요. 우선 성동일의 머리부터 발까지 온통 연기로 치장된 명품 미친존재감때문이기도 하고, 윤유선의 푼수와 내숭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망가지는 모습이 웃지 않고는 못배기가 만듭니다. 이들 연기력 탄탄한 감칠나는 조연들때문에 내친구 구미호가 더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지요. 이제 1,2회의 방송만으로 스타트를 했지만,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부담없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홍자매 특유의 코믹과 반전의 묘미때문에도 끝까지 지켜보고 싶게 만듭니다.
40%를 넘는 시청률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를 제치기는 힘들겠지만, 밝고 유쾌한 드라마를 선호하는 특히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어필할 수 있는 매력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 것 같아요. 이승기의 코믹하고 능글거리는 모습도 좋고, 성동일과 윤유선의 미친 감초들도 너무 매력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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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2 07:08




나쁜남자 후속으로 화제와 기대를 모았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첫 전파를 탔는데요, 기대이상으로 느낌이 좋습니다. 우선 드라마를 보며 머리가 아프지 않다는 것, 시종일관 깨알같은 대사의 재미가 터진다는 것, 그리고 이승기와 신민아의 연기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식상한 설정도 몇 군데 눈에 띄었지만, 홍정은 홍미란 자매의 톡톡 튀는 대사도 나쁘지 않았고, 올 여름을 유쾌한 작품으로 보내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빵왕 김탁구의 고공행진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지 더 지켜봐야 겠지만, 가족들과 부담없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선전이 기대됩니다.
부자 할아버지 차풍(변희봉)의 손자 차대웅(이승기)은 연극영화과 학생으로 액션스쿨을 다니면서, 액션스타의 꿈을 키워가는 다소 철부지 학생입니다.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할아버지와 고모 차민숙(윤유선)의 애지중지 보살핌으로 어리광도 있고, 친구들에게 물량공세를 펴는 철없는 인물같아 보이지만, 성품은 따뜻하고 착한 듯 보이더군요. 등록금으로 오토바이를 산 것이 들통나 열받은 할아버지는 대웅을 스파르타식 학원으로 보내 재수를 시키려고 하지요. 거의 감금상태로 공부를 시키는 학원이었나 봐요.
오디션을 위해 미용실에서 폼나게 파마를 하고 있던 대웅이 수건을 뒤집어 쓴채로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는 장면에서는 이승기의 귀엽게 망가지는 모습때문에 한참 웃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오토바이 도난신고로 대웅은 순찰차에 걸리고 유치장에 갇혔지요. 여전히 수건을 뒤집은 상태였는데, 중화제 발라야 한다고 걱정하는 차대웅때문에 빵 터졌어요. 이승기의 코믹한 연기가 억지스럽지 않고, 능글능글 자연스러워 보이더라고요.
유치장에서 나온 차대웅은 그대로 차에 실려 스파르타식 학원으로 향하는데, 고분고분 따라 갈 대웅이 아니었지요. 화장실 쓰레기 봉지를 뒤집어 쓰고 숨어있다가, 할아버지의 눈을 피해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트럭에 올라타 도망쳐버립니다. 그리고 낯선 시골길에서 비맞은 생쥐꼴로 얻어 타게 된 차는 운명이었는지, 구미호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사건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근처를 지나는 한 절의 주지스님(임현식)의 차였는데, 그 절에는 500년 묵은 구미호가 봉인된 삼신각이 있었어요. 

절밥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대웅은 고모에게 전화를 시도하지만, 전파가 잡히지 않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삼신각 처마까지 이르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 삼신각은 특별한 곳이었어요. 바로 500년 묵은 구미호가 봉인된 곳이었지요. 주지스님의 설명에 의하면, 삼신할머지가 부리던 꼬리 아홉개 달린 여우가 사람을 홀리고 다녀서 세상이 어지러워지자, 구미호의 꼬리를 잘라버리고 봉인해 버렸다는 웃지못할 전설이 담겨져 있는 그림 한 점이 걸려 있었는데, 대웅이 구미호의 부탁(?)을 들어줘 버린 것이에요. 
전설에 의하면 너무 예쁜 구미호때문에 불안한 아낙네들이 여우의 꼬리를 잘라달라는 애원이 빗발치자, 삼신할머니는 해결책으로 구미호의 짝을 찾아주려고 했다지요. 하지만 구미호가 사람의 간을 파먹는다는 소문이 돌고, 구미호에게 장가를 올 남자가 한 사람도 없게 되었지요. 구미호가 한을 품자 삼신할머니는 구미호의 꼬리를 잘라버리고 그림 속에 봉인해 버렸다고 하지요.
이런 전설과 함께 삼신각에서 500년도 넘게 살아 온 구미호의 봉인을 풀어 준 것이 차대웅이었지요. 기억나지 않은 고모의 전화번호를 생각해 내며 이리저리 전화를 해보지만 밧데리는 떨어져가고 걸리는 전화마다 잘못건 전화들이었지요.  그런데 왠 여자가 자신을 보고있는 듯 말을 걸어오지요. 물론 대웅은 전화속에서 나는 소리라고 착각하고 있었지만, 그 목소리는 삼신각안에서 나는 소리였지요. "폰팅하자는 거예요? 관심없습니다". 그런데 이 기괴한 분위기는 뭐지요? 옴짝 달싹 하지 못하게 하는 싸~한 느낌에 뭐에 홀린 듯 겁에 질려가는 대웅은, 정체불명의 소리가 지시하는 대로 삼신각 안으로 들어가게 되지요.
목소리는 그림에 있는 여우에게 꼬리 아홉개를 그려달라고 부탁을 하지만, 낙서하면 안될 것 같아 미적거리는 대웅입니다. 두려움과 공포에 에라 모르겠다, 넋이 반쯤은 나가버린 대웅이 떨리는 손으로 꼬리를 그려넣었지요. 두두둥! 구미호의 봉인이 풀려 버리고 말았어요. 500년 묵은 여우의 귀환에 개짖는 소리가 요란하고, 절의 그림에 낙서를 했다는 두려움과 오감을 통해 전해지는 간담서늘한 오싹함에 차대웅은 놀라서 도망을 치다 비탈길에서 굴러 버리고 말지요. 꽤 심한 상처를 입을 정도였는데, 비몽사몽 아리따운 여자가 입안에 뭔가를 넣어주는 듯하더니,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린 대웅이었지요.
이게 화제가 되었던 구슬키스였더라고요. 앞으로 두 사람 구슬때문에 키스 꽤나 많이 할듯 ㅎㅎ, 느낌에 구미호가 대웅이와 키스하고 싶을 때마다 "내 구슬 내놔" 하고 입 내밀 것 같아요. 아니면 대웅이가 응큼스럽게 구슬 가져라라고 입을 내밀 수도 있겠구요. 아무튼 흐뭇흐뭇 ㅎㅎ 앗, 이런 농담 하면 안되는데.. 이 구슬이 대웅이의 생명줄이니 말입니다.
다음날 빨래처럼 나무에 널어진 차대웅은 나무 아래 예쁜 구미호를 보고서, 그제서야 전화귀신이 그 여자였음을 알게 되었지요. 문화재일지도 모르는 그림에 낙서를 했으니, 대웅은 그것이 걱정이 돼서 죽을 지경이에요. 대웅이 개념없는 한심한 청년은 아닌듯 싶더라고요.

할머니가 절에다 가뒀다는 말에 대웅은 구미호가 자신의 할아버지와 비슷한 사람인가보다며 같은 처지라고 얼마나 갇혔나고 묻지요. 그런데 헉! 500년 넘게 갇힌 구미호라고 합니다. 그럼그렇지, 대웅은 얼굴은 기가 막히게 예쁜 이 여자가 정신이 조금 맛이 간 미친여자라고 생각합니다. "너 미친애구나, 미쳤으면 꽃이라도 달고 다니든가, 구미호라면 꼬리라도 달고 다니라"고 하는데, 홍자매 스타일의 대사재미가 넘치는 장면들이었지요.
미친 여자를 떼내려는 대웅은 갈길 가겠다며 도망치듯 쌩가버리는데, 어째 구미호가 대웅이를 보는 눈이 까불어 봐라 식입니다. 대웅이가 간 곳은 지난 밤 대웅이를 잡아 먹으려던 멧돼지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멧돼지와 맞딱뜨린 대웅은 나무뒤에 몸을 숨기기는 했지만, 어라? 멧돼지가 향하는 곳이 미친 여자애가 있는 방향이에요. 마음만은 착한 대웅이 얼른 왔던 곳으로 가서 구미호의 손을 끌고 도망을 치지요. 구미호는 재미있어 죽겠다는 표정이고, 대웅은 생명의 위협에 땀까지 삐질삐질 살고자 필사적입니다.

멧돼지를 무사히 피한 대웅은 구미호에게 옷을 벗어주지요. 봉변당할 지 모르니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라면서요. 그런 대웅이 구미호는 재미있습니다. 아직은 인간의 따뜻한 정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하는 구미호지만, 자신의 구슬을 넣어주고 살려주길 잘한 것 같습니다.
서울로 올라 가려는 대웅을 껌딱지처럼 따라다니는 구미호는 대웅에게 고기를 사달라고 하지요. 500년간 절에 갇혀있다 보니 고기맛이 가장 그리운 구미호입니다. 육식동물이다 보니 말이지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구미호는 500년전부터 생식을 하지 않으려고 피눈물나게 노력했었나 봐요. 생고기를 입에 넣지는 않더라고요. 구미호가 생고기를 입에 넣었다면, 아마 차대웅은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을 거예요. 고기가 구워지자 마자 낼름낼름 입에 넣어 버리는 구미호때문에 고기 한점도 먹지 못한 대웅이지만, 부모님도 안 계신다고 하니 참아주지요.
그래도 이 정신 나간 애가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봉변이라도 당할까봐, 구미호 몰래 절에 전화를 걸어 주지요. 식당에서 고기먹고 있다고 말이지요. 절 그림에 낙서했다고 벌을 받을까봐 두려운 대웅이지만, 귀찮은 껌딱지를 안전하게 절로 보내야 할 것같아 후다닥 전화만 하고 냅다 도망가 버리는 대웅이지요. 그런데 삼신각 그림에서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여우그림을 보러온 안경 쓴 사나이는 박동주(노민우)라는 수의사인데, 왠지 분위기가 음산스러워서 일단 요주의 인물입니다. 구미호의 전설을 알고 있는 듯 하던데 구미호를 해치려는 사람인지 연구하는 사람인지 구분이 안가서 말이지요.
자신이 구미호라는 것을 믿지 않고 미친여자 취급하고 도망가 버린 차대웅에게 구미호는 화가 나지요. 구슬까지 줘가면서 살려놨더니, 구슬도 꺼내가라며 꼬리를 보여주고 구미호라는 것을 증명하라는 대웅을 따라가서 자신의 정체를 보여주지요. 달이 뜨면 나타난다는 아홉개의 꼬리를 말이지요. 대웅이의 커진 눈, 설마 진짜라고? 이 대명천지, 21세기에 구미호가 있다는 것을 믿으라고? 그것도 대웅이 몸에서 구슬을 빼면 죽을 거라니 대웅이 큰일 났네요. 더구나 간을 빼 먹는다는 구미호라니 대웅이의 목숨이 이제 구미호 손에 들어갔나 봅니다.
이렇게 해서 소고기라면 환장하는 예쁜 여자, 대웅의 목숨을 손에 쥐고 있는 구미호가 대웅이의 여자친구가 되었다네요. 아마도 평생 소고기를 사주겠다는 약조를 하지 않았나 싶어요. 첫회 대웅이의 여자친구 구미호에 대한 소개편, 정말 재미있는 에피들로 엮어서 부담없이 웃으면서 봤습니다.

첫 스토리는 차대웅(이승기)과 구미호(신민아)의 만남에 대한 에피소드와 출연진들의 캐릭터 소개편이었는데요, 반가운 인물들이 많더군요. 추노에서 미친존재감으로 인기를 얻었던 성동일이 성냥개비를 문 짝퉁 주윤발의 포스로 등장해서 웃음을 선사했고, 상대역이 될 것 같은 윤유선의 살짝 푼수끼 있어 보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혼자 있던 엘리베이터 안에서 방귀를 뿡뿡 뀌었는데, 성동일이 곧바로 다음 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면서 두 사람의 인상적인 첫만남이 이뤄졌지요. 다음에 탄 여자들이 썩는 냄새가 난다고 하자 방귀누명을 대신 써주는 성동일, 그리고 두 사람만이 주고 받는 "땡큐", "별말씀을요"의 눈인사에 배꼽 잡았습니다. 연기내공을 자랑하는 두 중년배우의 감초연기가 호흡이 척척 맞는 재미를 줄 것 같더라고요. 
이승기-신민아, 대박커플 탄생 예감된다
드라마 첫 방송 누구보다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주인공 차대웅 역의 이승기와 구미호 역의 신민아였습니다. 특히 이승기의 코믹하면서도 능구렁이같은 청년의 모습이 이승기와 썩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은근히 자뻑스러운 모습까지 있더라고요. 찬란한 유산 이후 시청률 70%사나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니는 대박 사나이 이승기의 연기력을 재검증할 수 있는 작품이라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는데, 이승기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을 떠나 연기가 일취월장했고, 표정과 대사를 치는 것도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러워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찬란한 유산의 선우환 역할에서는 첫 정극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선우환이라는 인물의 까칠한 성격때문에도 힘이 많이 들어가 있었는데, 여친구에서의 차대웅는 자기 나이에 맞는 옷을 입은 듯 대사도, 표정도, 몸짓에도 힘을 뺀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차대웅이라는 능청스럽고, 코믹하고, 철부지의 캐릭터에 딱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완벽하게 차대웅과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 주더라고요. 신민아 역시 귀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섬뜩한 표정을 구사하는 몽환적인 아름다움도 새로운 구미호로 각인시킬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가벼우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홍자매표 로맨틱 코미디를 보니 올 여름이 금방 지나가 버릴 것 같은 생각도 드네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첫방송의 유쾌한 매력에 벌써부터 이 커플의 에피소드가 기다려집니다. 아마 드라마가 끝나갈 즈음에는 잘 어울리는 드라마 속 한 커플이 탄생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라는 제목을 접하고 처음에는 단순한 코믹애정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드라마를 보고 나니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싶은 의도가 무엇인지가 느껴지더군요. 구미호와 극중 차대웅의 공통점은 미완의 인간이라는 점일 겁니다. 사람이 되고 싶었던 구미호는 생고기를 먹는 것을 참아가며 인간이 되고자 했지만, 자신의 배필을 만나지 못해 인간세상에서 살 수가 없었고, 차대웅은 할아버지의 눈에는 한심하고 철딱서니 없는 덜된 녀석이지요. 늘 속만 썩히고 제멋대로 구니 말입니다. 대웅의 할아버니가 스파르타식 학원에 보내려고 하면서 "인간될 때까지 한 번 갇혀서 살아봐라"라는 말을 했었지요. 반인반수의 구미호, 사람의 모습을 했으나 됨됨이가 부족한 대웅이는 그런 점에서 서로 비슷한 점이 있지요. 둘다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점이에요.  
물론 어떤 식으로 진행되어 갈지는 이제 스토리를 계속보며 파악하겠지만, 두 사람이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해 가면서 대웅이는 다른 누군가를 위한다는 마음을 배워가고, 구미호는 인간의 마음인 사랑과 정, 따뜻함들을 알아가면서 진짜 인간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첫 시작이 유쾌했던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이승기와 신민아의 찰떡 궁합 로맨스가 끝까지 유쾌하고 상큼하게 전개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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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3 07:16




공부의 신에 등장하는 선생님들은 천하대반 5명의 멤버들만큼 흥미로운 인물들이에요. 훈장님같은 차기봉수학샘으로부터 에어로빅 빨간 무도복 양춘삼 선생님, 그리고 꽃과 나비와도 대화를 나누는 4차원의 과학선생님까지 모두 빵빵 터지는 선생님들만 모여있지요. 천하대반 특별강사샘들 모두에게 애정을 주고 있는데, 그중 가장 관심있는 분이 국어샘 이은유(임지은)샘이에요. 참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매력적인 분이지요.
이은유 국어샘은 등장부터 강한 포스가 작렬했었지요. 나비를 찾아 여자 화장실에 간 과학샘을 한방에 쓰러뜨리버리고, 병문고 배영숙 국어샘의 전력까지 흝어 장미고등하교 선배라고 "개기지 마라"며 한방에 납작 엎드리게 해버리기 까지 했지요. 이은유 국어샘의 분위기를 보면 왠지 고등학교때 껌 꽤나 씹고, 뭐 좀 속된 말로 침도 뱉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진하다 못해 조청이 돼버렸을 정도로 사연있는 사랑을 해봤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오늘 수업은 지금까지 국어 수업 정리편이에요. 사실 이번회 나현정의 나이트 클럽 사건으로 한수정(배두나)샘이 운전기사 장마리(오윤아)이사장을 대동하고 날라리 뒷골목 깡패엄마로 분장한 장면도 빵빵 터졌는데, 그에 못지 않게 이은유 국어샘의 수업도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독심술을 한 듯한 이은유 샘의 날카로운 심리뚫기는 소름 끼칠 정도로 무서우면서도 코믹해서 말이지요. 
공부의 신 10회는 황백현과 길풀잎의 야리꾸리한 장면을 본 현정이가 탈선할 뻔(?)한 일과 특별반의 해체가 걸린 모의고사로 빚어진 이야기가 전개되었는데요, 그동안 언급이 없었던 나현정의 가정사가 공개되어 마음이 아팠네요. 현정이 겉으로는 맹해 보였는데 아픔이 많은 아이에요. 부모에게 버림받고 홀로 살아가는 현정이를 보니 왜 백현에게 그렇게까지 마음을 주는지 이해가 돼요.
백현이에게는 할머니가 있지만 백현이 역시 부모님이 안계신 허허로움에 동병상련을 느꼈을 것 같아요. 하긴 백현이 멋있기도 하고요. 백현이 할머니 말처럼 예쁜 놈, 착한 놈, 귀한 놈, 쳐다보기도 아까운 놈, 아무튼 놈놈놈 황백현이에요. 홍찬두도 마찬가지고요(특히 우리 딸이 홍찬두를 너무 좋아하네요. 하~이건 사적인 말.ㅎㅎ)
이런 슬픔을 읽는 이은유 국어샘은 너무 예리해서 독심술을 했나 싶어요. "가엾은 아이로군요. 저 나이에 뒷꼭지가 저렇게 슬퍼보이는 아이도 드물죠" 라는데 그 표현이 특이한 국어샘과 어쩜 이리도 잘 맞는지... 뒷모습도 아니고 뒷꼭지라고 하는데 그 말이 팍 꽂히더라고요. 한수정샘을 좋아하는 체육샘에게는 헛삽질하는 모습이 가련하다고 까지 정곡을 찔러주고 말이지요. 
신내림 받은 듯한 이은유 샘이 그동안 수업한 국어과목 공부요령 정리해 볼까요? 국어샘이 수업한 내용을 보면 영역별로 핵심을 잘 짚어주더라고요. 그냥 번지르르한 말의 유희가 아니라 실전에서도 참고하면 도움이 될 듯 해서 사실 깜짝 놀랐어요. 
이은유 샘의 날카로운 상황분석 능력은 아이들과 첫대면한 날부터 보여주었지요. 앤써니 양심의 등장으로 한수정샘이 사표를 낸 사건으로 아이들이 천하대반을 해체한다는 말을 칠판에 쓰고 단체로 수업거부 항의를 한 날이었지요. 첫 출근한 이은유샘 칠판을 닦는데 강석호와 아이들이 다시 교실로 들어와서 인사를 나누었어요. 국어샘 첫마디가 "사소한 사건이 있었나 봅니다. 진압됐나요?" 하고는 아이들을 쑥 훑어보더니 한마디 덧붙입니다. "사건주동자는 아직 안들어왔군요?" 말투가 예사롭지 않았어요. 수업은 더 파격적이더군요

<이은유샘의 국어수업-문학, 비문학 부문>
"국어는 참 재미없어, 그죠? 왜 그럴까요? 너무 건전합니다. 국어교과서에 좋은 작품이 많은데 고상한 명작들이 많으신지 무조건 찬양해 줘야 합니다. 국어와 친해지는 첫단계는 마법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겁니다. 정의, 숭고한 사랑, 양심, 이런 마법들은 이거나(엿) 먹으라 그러십시오. 증오, 혐오, 분노, 이기주의, 컴플렉스...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지 않습니까? 왜냐? 독이라서 그렇습니다. 독은 사람의 본능을  깔짝깔짝 긁어 주면서 흥분시키죠. 막장드라마가 왜 재미있습니까? 자극적이거든요. 보기만 해도 하품나는 글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여러분에게도 독을 주입시켜야 됩니다". 
그리고 이은유 샘의 핑크빛 가방에서는 우리나라 명작들 중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묘사가 나온 글들만 발췌한 프린트물이 나왔지요. 글을 읽은 아이들은 가슴이 뛴다며 글 속의 장면들을 음미하지요. 이은유샘은 국어와 친해지는 비법으로 읽고 두근거리는 감정을 체험하라고 하지요. 우리 문학작품들 속에서 가슴뛰는 장면들을 건너뛴 채 공부라는 생각으로 교과서를 대했기에 국어가 따분하게 느껴진다는 것이에요. 이은유샘의 국어 문학 읽기 비법은 찬찬히 읽기에요. 부담없이 읽다보면 아름다운 것들이 보이고 우리문학이 정말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요.
저는 이 대목에서 무릎을 쳤답니다. 저 역시 문학작품을 시험대비 위주로 읽었기에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작품들과 따로 문학작품을 읽을 때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거든요. 같은 작품이었는데도 교과서로 읽을 때와 문학전집 책으로 읽었을 때 그 느낌과 전달받은 것들이 달랐다는 것을 아마 느끼셨을 거예요. 이은유샘의 문학부분 국어 비법은 교과서가 아닌 '문학작품으로 대해라'가 핵심인 거지요.
이번회 이은유 샘의 국어수업은 언어영역 시험문제 풀이 비법에 대한 것이었지요. 언어영역을 풀 때에는 다중인격자가 되라는 것이에요. 비문학과 서술의 경우 서술자, 화자, 출제자의 여러입장이 되어 문제를 풀라는 것이에요. 언어영역을 풀 때에는 다중인격자가 되라는 것이에요. 저는 이 부문에서도 참 많은 공감을 했어요. 
저도 드라마를 볼 때 이런 식으로 드라마 해석을 해 보는데요, 비문학작품이나 드라마나 결국은 이해하는 것은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 역시 드라마를 보면서 연기자의 감정선에 서 보기도 하고, 연출자의 입장이 되어 보기도 하고, 작가의 생각을 읽어 보려고도 하는데, 그런 방법으로 드라마를 보다보면 드라마의 흐름이나 대사 속의 복선들을 읽어내기가 쉽거든요. 이은유샘의 국어공부 방법이 옳다 그르다를 논할 필요는 없어 보이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면 설득력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은유샘의 국어수업은 비단 시험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방법들인 것 같아요. 책을 읽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다른 사람의 글을 이해하는데에 있어도 마찬가지지요. 이번회 이은유 샘의 수업내용중 저는 주관적인 생각을 배제하라는 말이 참 와닿았어요. 예를 들어 하이킥을 보면서 지세라인 지정라인 준세라인 등등 하이킥의 시청자들은 나름대로의 입장으로 나뉘어 공방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글들을 읽다보면 객관적인 글들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심하게 감정몰입을 한 나머지 본인이 세경이가 된 듯한 글들도 있더군요. 마치 자신에게 지훈이 상처준 것인 양 죽일 듯이 욕을 하고, 지훈을 빼앗은 정음을 사회적으로 매장시켜야 하는 캐릭터로까지 비약하는 분들도 있고 말이지요.
물론 개개인의 생각이 다르지만 그런 류의 글을 읽으면 이은유샘한테 특강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은유 샘의 이번 회 언어영역 비법이 주관적으로 해석하지 말라였거든요. 서술자, 화자, 출제자가 되어 문제를 이해하고 풀라는 것이지요. 드라마를 버면서도 캐릭터에 "나"를 대입해서 보다보면 드라마의 흐름을 제대로 읽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요. 이는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에요. 상대방의 생각을 읽지 못하면 대화는 없어지고 주장만 하게되는 설전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겠고요,
제가 국어샘의 수업을 흥미롭게 보는 것은 이은유샘의 수업에 이런 대화의 기술, 드라마를 보는 기술, 책을 읽는 기술들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에요. 여러모로 공부의 신은 유익한 드라마네요. 저에게는요.
임지은의 연기 중 웃음 터졌던 부분이 몇가지 있었는데, 특히 과학샘을 한방에 눕히고 난 후, 새로 온 과학 선생님이라고 소개 받았던 장면이 있었어요. 과학샘이 무서워서 강석호 변호사 뒤에서 벌벌 떠는데 옆을 지나면서 한마디 날렸지요. "잊어줘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대사를 날리는데, 진지한 표정과 코믹한 대사가 이은유 국어샘과 꼭 맞아 떨어지더라고요. 고등학교 후배 배영숙 국어샘에게 했던 "개기지 마라" 역시 반전이라 할 정도로 빵 터졌어요. 이번 회에는 일용엄니로 변신해서 "화자야~!" 하는데서 또 한번 터졌지요. 
드라마 속 이은유선생님은 그 이름처럼 은유적인 매력이 있는 인물같습니다. 팜므파탈적인 모습이 있는가 하면 시크도도해 보이기도 하고, 아무에게도 곁을 주지 않을 것 같은 차가운 분위기도 있고, 그러면서도 은근히 코믹한 곳도 있어서인지 공부의 신 선생님들 중 연구대상캐릭터인 것 같아요. 좋은 의미의 다중인격자 같기도 해서 매력적이기도 하고요. 항상 단아하고 차분한 캐릭터만 연기했던 임지은이 숨겨진 매력들을 종합적으로 발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임지은의 변신이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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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2 07:05




공부의 신 9회를 보면서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을 이 한편에 다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부의 신이 우리사회에 만연한 공부지상주의, 학벌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비난도 있지만, 드라마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공부의 신은 청소년뿐만이 아니라 기성세대들에게 까지 의욕이 넘치게 하는 드라마에요. 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주고 있고요. 특히 이번회 스승의 날에 천하대반 학생들이 마련한 스승의 날 카네이션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예리하게 짚어 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적으로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두 스승의 날은 고민스런 날이에요. 언제부터인가 촌지와 치마바람에 부담스러운 날이 돼버린 거지요. 스승의 날을 임시 휴교일로 하고 있는 학교도 있고, 예전에 저희 아이들 초등학교때는 아예 학교에서 가방을 들고 오지말라는 가정통신문이 왔었던 기억도 납니다. 참 씁쓸한 일이지요. 드라마에서는 가슴뭉클클하게 그렸던 천하대반의 스승의 날 행사가 가장 이상적인 모습인 것같아요. 천하대반의 스승의 날 모습이 전염병처럼 퍼져서 진정한 스승의 날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드라마이지만 이런 병은 건강한 병이니까요. 공부의 신은 이런 건강한 변화에 대해 말하고 있는 드라마에요. 
공부의 신 9회에서 보여 준 드라마 속 인물들의 변화는 매우 긍정적이고 기분좋은 것들이었지요. 지난 회에 인기폭발 앤써니 영어샘때문에 실망했는데, 결국 앤써니 샘도 강석호와 천하대반의 아군이 된 것 같아 기분이 다시 좋아졌어요. 앤써니 샘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로부터 진심이 담긴 카네이션꽃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을 거예요. 앤써니 양샘의 영어수업은 철저히 돈을 목적으로 한 수업이었을 테니까요.
앤써니 양샘이 긴급 소집된 강석호 변호사 해임을 위한 이사회에 증인으로 나가지 않았던 것은 처음으로 제자들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자신을 돈을 받는 영어강사가 아니라, 교육자로 여겨 준 천하대반 아이들의 카네이션꽃의 의미를 알았기 때문이었지요. 못 볼 줄 알고 섭섭해 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도 앤써니 양샘의 댄스영어 수업이 계속될 것 같아요. 더 재미있고, 더 활기차고, 더 율동적으로 말이지요. 
찬두 아버지와 봉구 아버지 역시 합숙시간 마지막날에 벌 서는 아이들을 보면서 누구보다 흥분했었는데, 이사회 참석을 하지 않음으로써 아들들을 응원해 주었지요. 찬두아버지나 봉구아버지가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중간고사 성적이 올랐기 때문은 아니었어요. 거꾸로 물구나무까지 서 가며 잠을 이기려는 아들, 방에 빽빽히 붙여져 있는 공부 메모지를 본 찬두 아버지는 찬두의 의지를 본 거예요. 공부를 해보겠다는...
봉구아버지 역시 마찬가지에요. 봉구아버지는 봉구가 힘들게 공부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그저 건강하게 자라서 나중에 가게 물려받아 편하게 살았으면 싶지요. 그런데 머리카락을 끈에 묶어 졸음을 쫓고, 냉동고에 머리를 디밀고서라도 잠귀신을 쫓으려는 봉구를 보며, 스스로 이루자 하는 의지를 발견했을 겁니다. 그것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있는게 아니지요. 
가장 크게 변화한 인물이 황백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중간고사 만점을 받아 반드시 강석호의 무릎을 꿇게 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던 황백현이 정말로 만점을 받았지요. 물론 본인 시험지 채점이었지만요. 황백현뿐만이 아니라 천하대반 모든 멤버들이 성적이 쑥 올라가서 기분이 좋았어요. 시험문제가 쉽게 출제되었다고 하지만, 일단 좋은 점수가 나오면 기분 좋잖아요. 그런데 황백현이 어이없는 실수로 만점은 물 건너 가버리고 말았지요. 답안지에 옮겨 적는 과정에서 실수하고, 숫자를 제대로 쓰지 않아 본인이 잘못 읽은 실수를 한거죠. 너무나 공감가는 실수에요. 많은 분들이 잘못 옮겨쓰는 실수 해봤을 거예요.
황백현은 자신의 실수로 만점을 받지 못해 속상합니다. 정말 쓰라리지요. 아는 것을 틀린 것도 억울할텐데, 더구나 잘못 옮겨썼으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에요. 속 심정이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시험 당일로 돌아갔으면 싶었을 거예요. 황백현은 강석호에게 무릎꿇은 자존심때문에 오기로 공부했을지도 몰라요. 처음에는요. 하지만 백현이는 처음으로 공부라는 것을 하면서 알게 됩니다. 공부하는 모습에 노래를 흥얼거리는 행복해 하는 할머니의 바램도 알고, 무엇보다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거예요. 물론 드라마에서는 100점이라는 점수를 제시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100점을 받지 못했더라도 60점이 90점 되었을 때 그 자신감은 누구도 어디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이지요. 오직 본인만이 느낄 수 있지요. 공부를 한 사람도, 그것을 성취한 사람도 황백현이니까요.
황백현이 변화하고 있음을 가장 잘 알 수 있었던 장면이 체육관에서 강석호와의 대화였어요. 올백점을 맞은 줄 알았던 황백현은 실수로 만점을 놓쳤지요. 분통이 터진 백현이 수업도 땡땡이를 치고 체육관에서 씩씩거리는데 강석호 변호사가 백현을 찾아와 독설을 퍼 부었지요. 고상하게 "큰 경험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실수는 두 번 다시 하지 말아라" 는 위로도 해주지 않습니다.
강석호 변호사는 황백현이 사나운 맹수가 되라고 더 채찍질을 합니다. 사람이 뭔가를 이루기에 앞서 가장 큰 걸림돌은 체면, 자존심, 고집이라는 감정이라면서요. 강석호의 대사 중 마음에 와닿는 말이 있었어요. "열심히 했다는 것, 네 인생에 진지해 봤다는 것에 쪽팔려 하지 마라". 그러면서 언젠가는 강석호 자신을 무릎꿇게 할 수도 있으니 핑계김에 이대로 쭉 한 번 가보라고 황백현의 속을 부글부글 끓게 하고는 가버립니다.

돌아가는 강석호를 향해 백현이 "누가 쪽팔리대! 내 앞에서 잘난 척 아는 척좀 그만해" 라며 악을 썼는데요, 저는 그 장면을 보며 황백현의 큰 변화에 혼자 웃었어요. 겉으로는 까칠하고 반항적으로 들렸지만, 백현은 강석호 변호사가 무슨 의미로 말하는지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황백현을 연기하는 유승호의 감정표현이 너무나 뛰어나다는 점도 놀랐지만, 그보다는 극 중 황백현이 강석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도 반가웠어요. 
황백현은 강석호를 무릎꿇리지 못했다는 것에 속상하지 않습니다. 황백현이 화났던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맛 본 좌절감 때문이었어요. 이를 악물고 했지만 뜻하지 않은 실수로 망쳐버린 노력의 결과에 배신감을 느꼈던 거지요. 그런 속상함을 강석호는 누구보다 정확히 꿰뚫고 있었지요. 그래서 강석호가 쪽팔려하지 말라고 말했던 것이고요.  그런 속마음을 강석호가 보고 있다는 점에, 그리고 말은 독사처럼 차갑게 하지만, 백현이 열심히 했다는 것을 반어법으로 인정해 주고 칭찬해 줬다는 것을 황백현도 알았던 거지요. 그래서 백현이 강석호에게 더 자존심 상하고요. 하지만 속으로는 백현이도 강석호를 자신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스승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드라마 공부의 신에서 주인공들은 성장하고 있어요. 좌절과 패배감에 사로잡힌 아이들에게 의욕이 생기게 하는 것, 지금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드라마를 본 청소년들도 같이 느꼈을 것 같아요. 찬두 아버지나 봉구 아버지처럼, 그리고 앤써니 샘처럼 드라마는 작은 변화로 큰 감동을 줍니다. 하루 아침에 우리의 교육현실과 사회의식을 바꾸기는 힘들지요. 하지만 드라마는 이런 건강한 변화들이 가랑비에 옷 젖어들 듯 조금씩 우리사회의 부조리한 모습들이 변화할 수도 있음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팔청춘 유승호-고아성의 예쁜 첫키스?
참, 이번 회에 황백현과 길풀잎이 첫키스를 하는 듯 보였는데요, 대입 수능일까지 드라마가 빨리 달려야 하기 때문에 한겨울에 봄장면을 찍느라 고생했을 것 같아요. 벚꽃이 흩날리는 벤치에서 백현이 풀잎에게 다가갔는데, 그 장면도 참 예쁘게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은 첫키스 시기도 빨라져서 고등학생때 많이들 한다네요. 그런데도 직접적인 장면을 담지 않고 멀리서 뒷모습만 잡은 것은 아무래도 고등학생들이라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화면상으로 나오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벚꽃 아래 이팔청춘들의 첫키스가 과히 나쁘지는 않았어요. 같은 또래 아이들의 엄마이지만, 흐믓하게 봤답니다. 그런 것까지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런데 그 광경을 현정이가 보고 말았네요. 서방에 대한 배신감과 베프 맺은 풀잎에 대한 배신감을 현정이가 어떻게 극복할 지 걱정이에요. 찬두도 알게 되면 마음고생 심할 것 같은데, 아무튼 이팔청춘들의 사각관계도 추노만큼 교통정리하기가 힘드네요.ㅜㅜ 다음회를 보니 클럽에 가서 노는 현정이를 한수정샘과 장마리 이사가 구출해 오는 것 같던데, 현정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다음 수업은 클럽에 간 현정이 때문에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여하튼 다음 수업시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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