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2.05.25 '옥탑방 왕세자' 박유천-한지민 재회, 미스터리 남긴 해피엔딩 (39)
  2. 2012.05.21 '옥탑방 왕세자' 해피엔딩을 위한 복선, 용태용의 생존 (19)
  3. 2012.05.12 '옥탑방 왕세자' 박유천, 왜 부용지의 시신을 확인하지 않았나? (14)
  4. 2012.05.11 '옥탑방 왕세자' 박유천의 반격, 차를 갑자기 세운 이유 (24)
  5. 2012.05.09 '옥탑방 왕세자' 살아도 죽고 죽어도 사는 것, 수수께끼 정답은? (41)
2012.05.25 10:33




옥탑방 왕세자 마지막회는 용태용인지, 이각인지, 이각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용태용인지, 확실한 해답을 주지않은 엔딩으로 끝났습니다. 마지막까지 작가는 상상력을 동원하는 로코추리물로 끝내는군요. 뒷짐 진 박유천을 어떻게 생각하든, 곤룡포를 입은 이각과 박하의 눈물, 그 오버랩의 의미를 시청자의 상상에 맡긴 작가의 선물, 용태용과 이각, 박하와 부용 모두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았던 해피엔딩이었습니다.
조선으로 돌아간 이각과 3인방, 하필 닭장이라니 이희명 작가는 끝까지 센스를 잃지 않으시는군요. 옥탑방에 닭이 달린 풍향계가 이상하더라 했더니만... 표택수의 전생(포졸)까지 막간을 이용해 등장시켜 주시는 센스에 빵 터졌습니다. 용태무의 전생도 밝혀졌는데, 어미가 폐위되면서 함께 출궁을 당한 이각의 이복형 무창군이라고 하죠. 세자의 어머니(장희빈으로 추정) 역시 폐비되고, 사사당했다는 것으로 이각의 전생이 경종이라는 것을 희망복선으로 깔아두기도 했지요. 경종이 재위 4년 2개월만에 요절을 했으니, 그의 기억이 되었든, 감정이 되었든, 의식이 되었든 현대로 타임슬립했을 수도 있다는 열린 복선인 셈입니다.
세자빈 의문사의 진실, 곶감의 비밀과 수수께끼의 정답도 밝혀졌는데요, 연꽃(씨)=부용이라는 답이었지요. 나비, 기억, 연꽃, 저는 끝으로 숯일 가능성도 제시했는데, 부용이 불교에서는 윤회의 의미도 있다는 말에 환생이라는 환타지에 들어맞는 생각이 들더군요.
곶감과 비상가루는 세자빈 화용의 아버지와 이각의 이복형 무창군이 도모한 역모사건이었습니다. 세자의 어머니를 폐하고 사사시킨 죄를 물어, 훗날 세자가 보위에 오르면 복수할 것을 염려했던 세자빈의 아버지 홍대감이, 왕좌를 찬탈하려는 무창군과 함께 벌인 일이었지요. 세자빈 화용은 아버지와 집안을 위해 남편도 버린 여자였고 말이죠. 지난 글에서 화용이 혜경궁 홍씨가 모티브가 되지 않았을까 추측을 했었는데 살짝 비슷하더군요.
비상이 담긴 분통을 전하러 궁에 다녀온 부용, 집에서 무창군과 아버지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뭔가 수상한 일을 꾸미고 있음을 짐작하지요. 세자빈에게 전하고 다시 받아오라고 했던 아버지의 서찰을 뜯어 본 부용은 경악하여 궁으로 뛰어갑니다. 곶감에 비상가루를 뿌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죠. 서찰을 태우라고 할 일이지 왜 도로 회수를 하려했는지, 홍대감의 의중을 읽기는 어려웠지만, 그냥 패스~. 홍대감의 여식들 화용이나 부용이나 머리가 썩 좋은 편은 아닌듯ㅎ. 읽은 서찰을 숨겨두고나 갈일이지 방에 철퍼덕 펼쳐두고, '나 읽었음' 이렇게 칠칠맞게 뒷마무리를 못하고 가면 어떡하냐고? 부용아!
수수께끼 정답을 맞추고는 부용은 상으로 곶감을 달라고 하지요. 죽을 것을 알면서도 곶감을 먹는 부용이, 그녀의 말할 수 없는 깊은 설움과 슬픔을 느끼면서 함께 눈물을 줄줄 흘렸네요. 온몸에 독기가 퍼져 비틀거리면서도 부용은 언니 화용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언니와 집안을 지키고, 세자저하를 지켜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 말이지요. 화용에게 옷을 바꿔입자고 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지요. 극구라는 권력을 아버지가 더 이상 부리지 못하게, 화용이 남아 아버지로부터 세자저하를 지켜달라는 유언을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언니의 옷을 입고 마지막 사력을 다해 세자에게 편지를 써내려가는 부용, 처음으로 고백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늘 바라만 봐야 했던 사람, 숨어서 홀로 봐야 했던 사람, 죽어서 좋은 것은 평생 가슴에 품었던 말을 할 수 있어서 였습니다. "저하를 사모했습니다. 저하를 평생 좋아했습니다. 죽어도 살고 살아도 죽어 몇 백년 후에도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부용의 편지가 가슴시리고 애틋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왜 자신의 죽음을 비밀리에 밝혔는지 부용의 생각이 이해는 안되더군요. 고백은 해야 겠고, 세자가 세자빈이 죽은 것이 아니라 부용이 죽은 것이라는 것을 몰라야 하니, 병풍 뒤에 꼭꼭 숨겨둔 것같기는 하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부용의 편지이기는 했답니다. 독이 퍼져 판단력을 상실했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확실한 것은 부용이 비상 독에 상당히 강한 체질이더라는 것? 그냥 웃고 넘어가시와요^^
이 대목에서 세자에게 들었던 의구심은 세자도 별명처럼 멍충이가 맞다는 것이었답니다. 조선에서 비상가루가 뿌려진 곶감을 먹고 세자빈이 죽었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약주를 과하게 한 탓인지 세자빈이 아닌 부용이가 곶감을 꾸역꾸역 먹었다는 것을 기억 못하다니 싶어서 말이죠. 작가가 많은 부분을 놓쳐버리고, 허술하게 처리한 것은 불만스럽더이다.
조선에서 부용이 세자를 한 번 구했다면(곶감을 먹어치우는 것으로), 현대에서의 박하가 또 이각을 구하는 기적이 일어났지요. 박하의 결혼예물이 무창군(용태무)이 쏜 화살을 막아낸 것이죠. 박하가 조선왕조실록을 읽고 눈물을 흘렸던 장면이 있었는데, 세자가 화살을 맞았다는 기록을 읽었었나? 하는 생각도 들더랍니다. 결국 세자빈 의문사는 세자시해 역모사건이었던 것이고, 관련자들을 모두를 참수에 처하고, 세자빈과 친정어머니는 남해로 유배를 가는 것으로 종결지어졌습니다.
부용이 남긴 서찰을 읽고서야 처제 부용이 자신을 연모했었음을 알게 된 이각, 죽음으로 부용이 자신을 살렸음을 알지요. 죽어서도 살고 살아서도 죽어 몇백년 후에도 당신을 사랑하겠다는 부용은, 박하로 환생해서 또 자신을 살렸던 것이었어요. 죽어서도 박하로 살아서 말이지요.
박하에게 옥관자를 주었던 돌기둥을 생각해 낸 이각은 박하에게 편지를 남기지요. "박하야, 나는 무사히 도착했다. 혹시 네가 이 편지를 볼 수 있다면 300년이 지나 보는 편지겠구나. 내가 너를 멍청이로 불렀던 것 취소한다. 취소! 과일주스 장사는 잘 되느냐? 손이 닿지 않아 널 만질 수가 없구나. 미치고 죽도록 박하 니가 보고 싶다. 너의 목소리를 듣고 싶고 너를 만지고 싶다. 차라리 죽어 너를 만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죽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을 더 하고 올 걸 그랬다. 박하야 사랑한다. 너의 웃는 얼굴이 미치도록 보고 싶구나. 부디 잘 지내거라. 부디 안녕하거라".
사랑하는 박하에게 닿지못하는 이각의 절절함에 또 눈물이 줄줄 흐릅니다. 얼마나 보고 싶으면, 죽어서 만날 수 있으면 죽고 싶다는 말까지 했을까 싶어서 말이죠. 그리움으로 숯검뎅이가 되어갔을 이각때문에 한참동안 이각의 슬픈 눈동자를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제 마음으로요.
멍충이로부터 300년전에 온 편지를 읽는 박하, 그렇게 이각은 박하와 300년이라는 시간을 사이에 두고,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 헷갈리는 작가의 복선과 결말이 마구마구 던져집니다. 아직도 솔직히 어떤 결말이었다라고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어요. 이 글을 올리고, 다른 결말을 또 생각하게 될 것 같아서 저도 무지 혼란스럽습니다. 작가는 시청자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하라는 결말을 던져준 것 같아, 결말에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용태용도 이각도 박하도, 300년전의 부용도 행복할 수 있는 최대한의 해피엔딩이었다는 것에만 만족하고 싶습니다.  
이각은 현대에 두고 온 박하를 그리며 독수공방 외로운 시간, 괴로운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경종이 모티브가 되었다는 것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합시다. 박하가 없는 이각이 오래 살아봐야 괴롭기만 했을 것이니 말이죠. 비글 3인방이 배달해 오는 오무라이수를 먹는 것으로, 그들만이 아는 기억으로 잠시잠깐씩 행복했다는 것으로 마무리지으려고요. 어차피 지금은 흙이 돼버린 과거의 인물이기도 하고... 제가 너무 매정하죠;;
그런데 저 그렇게 매정하지 않아요. 이각의 감정, 이각의 못다한 사랑만은 현대로 가져 올 것이니까요. 용태용이 이각은 아니지만, 이각의 환생이잖아요. 저는 편하게 그의 감정이 용태용에게로 이어졌다는 것으로 해석하려고 합니다. 이각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용태용으로 환생했다는 것도, 몸만 용태용, 머리는 이각으로 환생했다는 것도 용태용에게는 못할 짓(?) 같고, 조선의 이각이 현대에서 사는 것도 천기를 흐리는 일이고... 여튼 결론을 내리기는 힘든 부분이에요.
그런데 드라마라는 장르는 많은 것들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래서 작가와 감독도 알아서 해석하라고 교차편집으로 이각을 느끼게 하는 장면을 내보낸 듯합니다.
박하네 주스가게에 용태용이 등장하는 장면이 나왔지요. 뉴욕에서 박하의 이름을 알지 못했지만, 사과아가씨라는 말로 박하를 지칭했었지요. 박하네 쥬스가게에서 사과주스를 시켰던 것은 그가 용태용이라는 것을 의미하죠. 사과로 사고 전 용태용과 사고 후 용태용을 통일시키는 작가의 센스.
그런데 문제는 이각의 편지내용 중 "차라리 죽어 너를 만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죽고 싶다"라는 말과 함께 등장했다는 점이에요. "박하야 사랑한다"는 이각의 말과 함께 그윽한 눈빛으로(마치 이각처럼) 박하를 바라보는 용태용의 얼굴을 클로즈업시키기도 했지요. 사과주스를 시키고는 박하에게 또 꽂힌 용태용은 엽서에 박하를 그린 그림엽서와 함께 만나자는 메모를 남기지요. 뉴욕에서 보냈던 엽서처럼 말이죠.
서울타워로 나가는 박하, 박하는 누구를 만나러 갔을까요? 용태용? 용태용으로 환생한 이각? 아니면 이각?
먼저 말을 건낸 이는 용태용이었지요. "왜 이렇게 늦었어요? 오래 전부터 기다렸는데....", 박하야, 약속시간이 5시였는데 설마 늦게 나간 거니? 박하가 그러지는 않았겠죠. 일찍 나갔으면 나갔지... 아무튼 여기서는 하는 말투는 이각이 아닌 용태용인 듯하죠? "어디 있었어요? 나는 계속 여기 있었는데...", 박하의 대답은 마치 용태용이 약속시간에 늦었다는 것처럼 말하고 있죠?
두 사람의 대화는 용태용과 박하, 이각과 박하의 대화 모두 해당되는 말이라는 것이 헷갈립니다. 진짜 멘붕은 이런 경우같아요. 뒤집어 보면 용태용은 뉴욕에서부터 이각의 기억을 가지고 있기에 박하를 첫눈에 보고 알아봤는데, 왜 이제서야 알아 보느냐는 말처럼 들립니다. 박하는 저하가 떠난 뒤에도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처럼 들리고 말이죠.
그리고 용태용이 박하에게 손을 내미는데, 헉 이건 또 뭡니까? 뒷짐을 지고 있는 폼새는 딱 세자저하였지요. 박하는 뭔가에 이끌리듯 용태용에게 손을 주지요. 그리고.... 박하의 손을 꽉 잡는 용태용, 그런데 그 손길은 용태용의 손길이 아니었어요. 박하는 기억합니다. 세자와 손을 잡은 그 느낌을 말이죠.
그리고 마치 세자가 타임슬립을 다시 한 것처럼 곤룡포를 입은 이각으로 화면이 바뀌지요. 이는 시청자에게 알아서 생각하라는 연출의 이중적인 결론이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박하와 이각이 눈물을 흘리고 서 있었다는 겁니다. 박하가 왜 눈물을 흘렸을까요? 용태용에게서 이각을 느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용태용을 통해 이각을 보고 있던 것이 아니라, 용태용이 진짜 이각의 환생이라고 생각하는 박하의 마음을, 곤룡포를 입은 이각으로 보여준 것이지요. 손을 잡은 순간 이각이 용태용으로 환생해서 왔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고요. 용태용은 이각이었고, 이각은 용태용이고, 두 사람은 같은 사람인 것이죠. 저는 그렇게 해석하려고요. 따로 떼놓고 생각하면 답이 안나와요.
마찬가지로 곤룡포를 입은 이각도 눈물을 흘리며 박하를 바라봅니다. 이는 이각이 300년을 뛰어넘어 박하를 만나러 왔음을 말합니다. 미치도록 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은 박하, 죽어서 만날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죽고 싶다던 이각, 박하에 대한 사랑,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주기 위해 용태용으로 환생해서 온 것이었던 것이죠. 300년이 지나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용태용은 어떻게 되었느냐고요? 용태용은 2년간 식물인간으로 있다가 깨어났습니다. 2년간 잠을 자고 있는 동안 그는 그의 전생인 이각의 꿈을 꾸었고, 그가 일어나라는 말도 들었지요. 그래서 일정부분 전생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깨어났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용태용이자 이각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 말이죠. 환생을 믿느냐?고 이각이 물었지요. 넵, 세자저하, 용태용으로 환생했다는 것 믿사옵니다! 이게 답이네요.
그런데 왜 마지막 장면에서 곤룡포를 입은 세자와 박하의 모습으로 바뀌었을까요? 이는 작가가 이각과 부용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각은 조선 왕세자로서 현대인물 박하를 사랑했지요. 박하는 현대인물로 과거의 왕세자 이각을 사랑했고요. 그래서 두 사람의 의상도 세자는 곤룡포를, 박하는 현대옷을 입고 있었던 게지요.  300년전 이각이 시간의 벽때문에 이루지 못했던 박하와의 사랑을 용태용으로 환생해서 이룬 것이고, 300년전 부용이 세자와 이루지 못했던 사랑은 박하로 환생해서 현대로 온 이각과 이루었으니, 이각과 부용의 사랑도 완성된 것이죠. 
상상력과 추리를 끝까지 놓지않게 했던 옥탑방 왕세자가 끝났는데, 가슴이 허전해서 자꾸 발길이 옥탑방 계단으로 향하고 있네요. 비록 작가의 상상 속에서 튀어나온 인물 이각과 박하, 그리고 비글3인방이었지만, 이 사람들과 함께 한 시간 많이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이 잔망스러운 드라마, 참으로 기특했습니다. 특히 연기자로 거듭난 박유천과 한지민의 열연은 옥탑방 왕세자가 건진 최고의 수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상반기 최고의 베스트 커플로 추천 한 표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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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39
2012.05.21 10:23




마지막 2회만을 남겨두고 돌진하는 용태무의 차를 가로막은 박하때문에 박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걱정이 큰데요, 박하가 죽는다면 말이 안되겠죠. 박하의 사고를 통해 이각은 조선에서 있었던 세자빈 의문사의 진실을 모두 알게 되겠지요. 이는 이각이 조선으로 가야한다는, 타임슬립의 시간이 다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럼 이각과 박하의 사랑은 어떻게 되는건지, 시청자가 그 결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많은 변수들을 두고 생각해 봤는데, 이각은 조선으로 돌아가게 될 듯합니다. 그래야 하는 것이고요. 이각은 그에게 주어진 조선에서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것이죠. 아무리 환타지라고 해도, 조선에서 살아야 할 이각이 현대에 머물수는 없다는 것이죠. 타임슬립이라는 허구를 통해 잠시 머물 수 있게는 했지만, 임시의 시간만이 허락된 것이지 영원히 머물수는 없는 것이지요. 이각의 환생인 용태용과 공존할 수 있었던 것은, 용태용이 혼수상태에서 의식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고요.
이각이 병원에 누워있는 용태용을 보며 했던 말이 의미심장했습니다. "용태용, 너는 나의 환생인데 어찌 잠들어 있는가? 잠들어 있는 것이 억울해 나를 이곳으로 보낸 것인가? 내가 나의 죽음을 보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매우 아프다. 내가 너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 네가 살아서 이곳에서 해야 할 일들을 내가 대신 하고 있겠다. 네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너의 자리를 지켜주겠다. 그러니 힘내라. 힘내서 일어나라". 이각의 말을 보면 용태용이 돌아올 때까지라는 단서를 붙인 것을 볼 수 있지요. 용태용이 깨어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각이 돌아간 후가 되겠지만요.
용태용은 세 가지 변수를 가지고 깨어나겠지요. 첫째 용태용으로 깨어날 것인지, 둘째 이각의 기억을 가지고 깨어날 것인지, 즉 몸은 용태용이되 의식은 이각으로 깨어날 지입니다. 그리고 세번째는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용태용은 죽고, 이각이 타임슬립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굳이 살려둔 용태용을 죽일 것 같지도, 이각이 또다시 타임슬립을 한다는 것이 가능할 것 같지도 않기에 가능성 제로에 가깝습니다.
첫번째 변수 용태용으로 깨어나 박하와 이루지 못할 뻔했던 사랑을 이룬다는 것이 가장 가능성은 크죠. 만나야 할 운명이었기에 이런 엔딩도 큰 슬픔은 아니고 말이죠. 용태용은 의식을 되찾고 깨어나게 됩니다. 시간은 좀 흘렀겠죠. 박하와 이각은 각기 다른 공간, 다른 시간대를 살면서 서로를 그리워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고요. 부용지의 연꽃을 보며 박하를 그리워 하는 이각, 이각이 심어준 연꽃을 보며 이각을 그리워 하는 박하, 그리고 습관처럼 소원반지를 만지고 있을 두 사람입니다. 이각이 조선에 소원반지를 가지고 갈 수 있을지도 살짝 의심이 들어요. 현대의 물건이라서 말이죠. 그래서 복안으로 누워있는 용태용에게 반지를 끼워주고 떠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더랍니다. 자신의 환생이 꼭 깨어나 박하를 만나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죠.
지난 글에 이런 말을 남기며 이각이 떠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썼었는데요, 기억이 있다면 함께 하는 것이라고 이각이 말해줬었지요. "박하야, 머지않아 나와 똑같은 사람을 만날 것이다. 그가 너를 기억하지 못해도 네가 기억해 주지 않겠느냐. 그가 나의 환생이라는 것을 말이다".
자성에 끌리듯 용태용은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는 노랑나비를 따라가게 되지요. 용태용은 옥탑방에 걸려있는 열대해변의 그림을 보며 옥탑방 계단을 오르죠. 열대해변이 어디선가 본 것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박하가 이각이 떠난 후에도 옥탑방에서 살고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아마 살고 있을 듯), 파랑나비가 박하를 이끌고 그림앞으로 가게 하지요. 옥탑방 왕세자 첫회에 나왔던 노랑나비와 파랑나비는 부용과 이각의 혼이라는 생각을 해봤거든요. 자수를 놓고 있던 부용은 노랑치마저고리를 입고 있었고, 이각은 파랑세자복을 입었듯이 두 나비는 이각과 박하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열대해변 그림앞에 서있는 용태용을 보고 놀라죠.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로 말이지요. '저하, 돌아온 거야'이러면서 말이죠. 박하를 한 눈에 알아보는 용태용, 뉴욕에서 처음 보고 마음에 끌렸던 여자를 옥탑방에서 만나게 된 것을 운명이라고 생각할 용태용이지요. 살포시 미소를 짓는 용태용, "우리 만난 적있죠? 오래동안 봤던 사람처럼 당신이 낯설지가 않아요". 그리고 오픈엔딩으로 두 사람의 사랑을 예고하면서 끝납니다. 물론 해피엔딩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박하가 기억하는 이각, 박하가 사랑하는 이각이 현대의 용태용이 아니라는 것이 장벽으로 다가오더군요. 아무리 이각의 환생이라고는 하나 이각이 아닌 용태용을 사랑할 수 있을까 싶어요. 기억을 가지고 있으면 함께 있는 것이라는 복선을 깔아두기는 했지만, 용태용에게 이각의 기억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병실에서 이각과 용태용이 서로 교감을 나누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기는 했지요. 누워있는 용태용이 이각의 말을 듣고 있는 듯 보였고 말이죠. 그래도 용태용은 이각이 될 수는 없지요. 그래서 저는 이 카드는 버리고 싶습니다(용태용 지못미ㅠㅠ 용태용과 드라마에서 친할 기회가 없었잖냐? 물에 빠진 다음에 계속 실종상태에 있다가 침대에 누워있는 것이 다였는데, 정을 붙이기에는 시간이 모자라서 미안;;)
두번째 변수 '이각의 기억을 가지고 용태용의 몸을 빌어 깨어난다', 사실 가장 바라는 결말이 이거랍니다. 용태용을 살려 둔 이유가 이각이 돌아올 몸이 필요해서였지 않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판타지 드라마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이각과 부용은 전생에서 화용에 의해 어긋나게 된 인연이었죠. 300년 후 용태용과 박하로 환생해서도 용태무에 의해 어긋나 버리고 맙니다. 중요한 것은 두 번의 인연이 다 어긋났다는 겁니다. 이각과 부용의 운명과 마찬가지로 용태용과 박하도 말이지요.
혹자는 이각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으로 돌아가 부용을 구하고 부용과 맺어지고, 용태용도 사고가 나기전으로 돌아가 박하와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하기도 하는데요, 아마 그럴 수는 없을 겁니다. 이각이 사고가 나기전으로 타임슬립을 한다면, 이각이 알게 된 진실은 미래의 기억이 돼버리기에 있을 수 없는 일이 되는 거잖아요. 마찬가지로 용태용과 박하가 뉴욕에서 아무 일없이 만났다고 한다면, 박하에게 이각과의 사랑이라는 기억은 아예 없는 것이 되지요.

300년전에 이뤄져야 했을 운명이 300년 후에도 어긋나는 것이 안타까웠던 신령스런 힘은 이각을 현대로 불러와 이어주게 됐지요. 문제는 두 번 다 어긋났다는 것이고, 되돌릴 수 없다는 점입니다. 신령스런 힘은 세번째 기회를 만들어 주고자 했던 겁니다. 용태용의 몸을 빌어 온 이각과 박하라는 인물로 말이죠. 그리고 두 사람이 이어질 수 있을 가능성은 이각의 기억이 현세로 돌아오는 것이겠죠. 이각의 몸은 조선시대에 살아야 하기에 함께 올 수 없지요. 그런데 의식이라는 것, 마음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기처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용태용은 몸은 살아있지만 의식은 없는 상태입니다.
조선으로 돌아간 이각은 몸은 죽지만, 의식은 살아 현대로 돌아오지 않을까요? 강한 그리움은 이각이 육체적으로 죽음을 맞이해도 떠나지 않고, 박하에게로 돌아오는 것이죠. 물론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어차피 드라마는 판타지잖아요?ㅎ 이건 완전 사심으로 원하는 결말이랍니다.

벌여놓은 것이 많아 마무리를 하는 것에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 보입니다. 시간이 빠듯하다 보니 조선에서의 일은 그날 밤 있었던 일을 이각이 상기하는 것으로 끝나거나, 세자빈 시해와 관련한 자들을 처단했다는 식으로 마무리되는 등, 용태무의 전생도 사건의 처리과정도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는 합니다. 부용지를 거닐며 박하를 그리워하는 세자를 잠깐 비추고는 드라마는 병실의 용태용에게 시선이 옮겨질 듯해요. 깨어나는 것으로 말이죠.
그리고 얼마후(혹은 1년후).... 이런 자막이 흐르고 홈쇼핑에서 일하는 박하를 상상하기도 합니다. 어머니 장회장이 홈쇼핑 지분을 박하에게 주었을 것이니, 박하가 홈쇼핑에서 일을 해도 무방하죠. 깨알같은 에필로그로 3인방이 전혀 다른 현대인물로 홈쇼핑에 면접을 보러오거나, 박하가 사는 옥탑방에 취직을 준비하는 고향 선후배로 세들어 사는 모습이 그려져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더랍니다. 물론 박하 혼자 세 사람을 보고 놀라기는 하겠지만 말이죠.

깨어난 용태용은 홈쇼핑에 다시 나타나고 박하와 재회를 할 수도 있겠지만, 홈쇼핑보다는 옥탑방에서 재회를 했으면 싶습니다. 이각과 박하에게는 옥탑방만큼 소중한 곳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용태용이 이각이라는 암시를 주며 오픈엔딩으로 끝나는 거죠. "오무라이수를 먹고 싶구나"라는 식으로....
용태용이 이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박하는 이각을 눈물로 바라보고, 용태용(이제 현대 인물이니 이각이라는 이름을 쓸 수는 없겠죠)은 말없이 박하의 주둥이를 다스리는 거죠,ㅎㅎ
그가 누구인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습니다. 함께 한 시간들, 그 기억들은 두 사람을 영원한 사랑으로 이끌 것이기에 말이죠. 그러니 첫번째 결말이나 두번째 결말이나 모두 해피엔딩이니, 이각이 조선으로 떠나도 크게 슬퍼하지 말기로 해요. 사랑스런 왕세자 이각은 우리에게도 기억으로 함께 살고 있으니 말이죠. 진짜 드라마 결말은 본방에서 확인하기로 하고요, 작가가 이보다 멋진 결말을 준비했으리라 믿습니다.

지난 리뷰에서 용태무의 전생을 찾다보니 흥미로운 인물을 발견했다고 했는데요, 글이 길어서 나눠서 올렸습니다.  2012/05/21 '옥탑방 왕세자' 용태무의 전생과 세자빈의 모티브가 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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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2 12:25




300년전 부용지에서 발견된 시신이 세자빈이 아니라 부용이라는 주장(?)에 대해, 왕세자나 궁 관련인물들이 세자빈의 얼굴도 몰라봤겠느냐는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올린 옥탑방 왕세자 관련글의 댓글에도 그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더러 계시던데 그에 대한 부연설명이 필요할 듯합니다.
물론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라는 확실한 장면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만, 이 드라마의 미스터리가 부용지의 시신에 대한 정체를 밝히는 것도 일부이기 때문에, 이각이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했습니다.
이각은 너무나 당연하게 부용지의 시신이 세자빈이라고 확신했었죠. 그럴 수 밖에 없는 정황때문이었지요. 함께 침소에 들었던 세자빈이 보이지 않았고, 세자빈의 옷을 입은 여인의 시체가 부용지에 떠올랐기에, 당연히 세자빈이라고 생각했겠지요.
여기서 제작진은 수상한 복선을 만들었습니다. 세자빈의 시신을 욕되지 않게 한치의 빈틈도 없이 비단으로 감싸라는 이각의 명령이었죠. 부용지의 시신의 얼굴을 비춰주지 않았던 것도 이상했고 말이죠. 이후 세자빈의 시신을 확인하는 절차는 나오지 않았고, 세자빈이 단순 실족사했다며 서둘러 사고사로 처리하려는 세자빈 아버지와 신하들에 맞서 세자는 강한 의구심을 제기합니다.
이각은 세자빈이 새벽잠이 없어 후원을 걸었던 것이 비몽사몽간에 이뤄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겠죠. 비몽사몽이었다면 그렇게 깔끔하게 세자빈이 의복을 갖춰입고 산책을 나갔을 리는 없었을 테니까요. 발을 헛딛어 연못에 빠졌으리라는 것도 의심스러운 대목이었죠. 수행하던 궁녀들이 있었는데도, 도움을 청하기 위해 누구도 궁궐병사나 궁인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물에 빠졌다고 보필을 못해 겁에 떨며 사가로 도망칠 궁녀가 어디있겠어요. 우선 사람들을 부르던지 구하려는 시도를 먼저 했을거라는 거죠. 다른 사람도 아닌 세자빈이 빠졌는데 말이죠.
이런 의혹때문에 세자는 전날 세자빈과 머물렀던 성정각의 물건들을 그대로 보존하라는 명을 내렸고, 곶감에 비상가루가 뿌려져 있었음을 알아냈지요. 물론 조정에서는 모르고 있지만, 의문사로 규정하고 비밀리에 3인방과 수사를 하던중 현대로 갑작스럽게 타임슬립을 하게 되었지요.

현대로 넘어온 이각은 홍세나가 아닌 박하가 운명이었음을 알아가면서, 조선으로 돌아갈 날이 머지 않았음을 의미하듯 모습이 사라졌다 나타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의문사의 진실과 가까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었음이 분명히 될 즈음 세자가 조선으로 돌아가게 될 듯합니다. 그래서 이각이 진실과 한걸음 가까워질 때마다, 시청자와 박하는 진한 슬픔을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이 사랑스러운 세자를 돌려보내기 싫어서 말이죠ㅠㅠ.
그런데 왜 세자는 세자빈의 얼굴을 확인하지 않았을까요? 세자는 시신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확인을 했더라도 아마 바로 시신을 알아보기는 힘들었을 것이고요. 시신이 물에 불어 얼굴 형체가 손상되었을 가능성때문에 말이죠.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라면, 부용이 죽은 시각이 세자빈이 새벽산책을 나간 시간보다 훨씬 이전에 죽었겠죠. 수수께끼를 맞추고 세자의 처소를 나와 돌아가는 길에 변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크니 말이지요.
세자가 시신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는데요, 궁에서 세자빈의 거처 후원 연못에서 '세자빈의 옷을 입은 시체가 발견되었다', '세자빈은 침소에 없었다'는 것만으로 세자빈으로 단정짓지 않았을까요. 궁에서 세자빈의 옷을 입고 다녔을 여인이 있었으리라 상상도 못했을 것이고요. 어떤 분은 부검도 안했겠느냐고 하시던데, 감히 조선의 왕실에서 세자빈의 시신을 부검하는 것이 가능했을까 싶어요. 궁중의 여인은 회임을 해도 어의가 직접 진맥을 하지 않지요. 실을 팔에 묶어 진맥을 할 정도로 가까이 가지 못하는 것이 왕실여인이었고, 신하들과 마주할 일이 있어도 사이에 발을 치고 만나는 것이 궁중예법입니다. 죽은 세자빈을 몸을 부검한다는 것은 더군다나 있을 수 없는 일이었겠죠.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라는 강한 암시는 초반부터 나왔어요. 부용지에 세자빈이란 추정되었던 여인의 사체와 뉴욕에서 호수에 빠진 용태용이 물속에서 손이 교차되는 장면입니다. 부용과 이각, 용태용과 박하가 만나야 하는 인연이라는 강한 복선이었죠. 만약 부용지의 시신이 화용이었다면, 뉴욕에서 물에 빠진 용태용과 손이 교차하는 듯한 장면이 나오는 것이 모순이죠.
물론 부용지의 시신이 화용일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작가가 노리는 회심의 반전일 수도 있고 말이죠. 시청자들이 부용이라고 생각할 즈음. 화용이로 밝혀진다면 이런 엄청난 반전은 없을테니까요.
그러나 드라마가 진행되는 정황은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이 이각이 현대로 온 이유로 귀결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런 반전이 있을 것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세자가 현대에 와서 본 것은 계속되는 박하의 위험입니다. 이각이 박하와 가까워지면 질수록 그 위험은 더 커지고 있고 말이죠. 세자빈의 환생인 홍세나가 아닌, 부용의 환생인 박하에게 왜 생명의 위험이 닥치느냐는 의문을 통해, 이각은 부용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을 겁니다. 용태무에 의해 위험에 처한 박하, 용태무에 의해 죽을 뻔했던 용태용, 용태무와 연인관계인 홍세나의 연결고리를 대입하면, 세자빈 의문사의 진실에 대한 답도 구하지 않을까 싶고 말이죠. 여기에 세자빈의 인두 괴담과 용태용과 박하가 만날 운명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답은 더 분명해지는 것이고요.
지금 가장 궁금한 미스터리는 용태무(이태성)가 300년 전에도 존재했던 인물인가 하는 점입니다. 드라마에서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기에, 다만 역모세력으로 추정을 하고 있었는데요, 세자빈과 바람난 대군이거나 과거 정혼자가 아니었을까 의심도 들기는 해요. 그런데 세자빈이 바람을 폈다는(?) 설정은 좀 거시기해서 그쪽으로는 상상하기가 싫네요. 현대의 홍세나를 보면 실리에 따라, 사랑도 계산에 의해 움직이는 여자같아 보이지만 말입니다.
용태무의 전생때문에 하루종일 고민을 하면서 별 상상을 다해봤답니다. 세자의 아버지이자 임금으로 나왔던 김유석이 용태용 할아버지처럼 여색을 밝혀, 장안의 기생과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은 이복형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워낙 천출이라 왕실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왕자라 궁에 오지도 못해, 이각이 풍문으로만 듣고 얼굴을 보지는 못했던 이복형제는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도 잠시 했더랍니다. 야심있는 인물이라 역모를 꿈꾸는 이복왕자쯤으로 말이죠. 
이각이란 인물의 모티브가 숙종과 장희빈의 아들 경종이었을 가능성에 대해 지난 글에 썼는데, 용태무는 숙빈 최씨의 아들 연잉군(훗날 영조)이 모티브가 되었을 가능성도 큽니다. 옥탑방 집들이에 와서 간장게장을 먹이는 것을 봐도 그렇고 말이죠.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번에 한번 정리했던 글을 링크해둘테니 읽어보세요. (http://lovetree0602.tistory.com/1103 '옥탑방 왕세자' 이각(박유천)은 장희빈의 아들 경종?)
그런데 이각이 용태무의 얼굴을 보고 기억을 못하는 것이 찜찜해서, 그냥 왕실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왕자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근거는 첫회 요트에서 용태무가 용태용에게 했던 말도 있어서 말이죠. 회사일에 관심없다며 할머니에게서 온 전화를 받지 않으려는 용태용에게 그런 말을 했었죠. "회사일은 너네 집안 일이야. 난 태용이 너 사촌형될 자격 50%밖에 없어. 회장님 너 할머니지 내 할머니 아냐. 난 회장님 할머니라 못 불러. 할머니라고 불러본 적도 없어. 우리 아버지는 회장님한테 치욕이고 눈엣가시야. 그러니 회사 너네집 일이야", 이런 말다툼과정에서 용태용이 물에 빠진 것이고요. 용태무의 존재가 조선에서도 있었다면, 미스터리의 큰 부분이 풀릴텐데, 아직 나오지 않아서, 사실 비상가루 외에 몇가지 의구심이 제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지 못하고 있답니다. 
16회에서는 이각이 뭔가 중요한 사실을 알아낸 듯 용태무를 만나러 가다가 갑자기 차를 세우며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었지요. 그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서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을 제기했었는데요, 그 글 말미에 용태무에 대한 이야기를 홈쇼핑을 차지하려 한다라는 식으로 짧게 언급하고 말았던 이유도, 전생에서 나오지 않았기에 성급히 배다른 왕자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려워서 였어요.
그런데 하나 더 추가하고 싶은 것은 누가 세자빈(부용지의 시신)을 죽였는지 범인과 가까워졌다는 겁니다. 이각이 차를 세우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을 정리했을텐데, 중요한 말을 잊고 정리를 안했더라고요. 드라마를 보며 소스라치게 놀랐는데, 이각도 자신의 말이 반복된 것을 상기하고는 너무 놀라 자동차를 세우지 않았을까 싶었거든요. 첫회 이각이 세자빈의 죽음을 보며 분노하며 했던 말이 있었어요. "감히 이 나라의 궁에서 세자빈의 목숨을 앗아가다니.. 내 기필코 세자빈을 살해한 범인을 찾아낼 것이다. 그리하여 그자의 온몸을 갈기갈기 찢을 것이다. 또한 그자를 도운 무리가 있을 터, 그들의 생살을 도려낼 것이다". 
용태무와 전화를 하면서도 이각이 분노했지요. "용태무 나쁜자식 뭐하는 짓이야. 박하한테 손끝하나 건드리면 넌 죽은 목숨이야. 내가 널 죽일 거야. 박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널 두동강 내버릴 거야. 절대로 용서는 없어". 세자빈의 죽음을 알고 분노했던 말의 뉘앙스와 냉동차에 갇힌 박하를 보고 분노한 말이 비슷하지 않나요? 즉 누가 부용지의 시신을 죽였는가, 그 범인의 윤곽이 잡혔지 않았을까 싶다는 거죠.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세자가 의심을 살만한 인물을 떠올렸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가 이복형제 왕자 중의 한 사람이든, 뭐든 간에 말이죠.
여튼 세자가 세자빈의 얼굴을 확인도 안했을 리가 있었겠냐는 의문은, 세자빈이라고 단정지어 버렸을 거라는 정황이 충분히 이해되기에, 시신이 부용이라고 하더라도 딱히 이상할 것은 없어 보이지 않나요?

관련글:
2012/05/11 - '옥탑방 왕세자' 박유천의 반격, 차를 갑자기 세운 이유
2012/04/14 - '옥탑방 왕세자' 이각(박유천)은 장희빈의 아들 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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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1 08:15




세자빈 죽음의 진실에 가까워질 수록 이각과 3인방이 사라지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어 박하뿐만이 아니라, 시청자의 가슴을 철렁철렁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각이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된 박하는 이별의 시간이 오고 있음을 알게 되지요. 오는 날이 정해져 있지 않았듯이, 돌아가는 날도 정해져 있지 않은 이각이기에, 언제 눈앞에서 귀신처럼 사라져버릴지 모르는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냥 어항에서 물고기들이랑 같이 살면 안돼?", 원래 옮겨 심으려고 했었다는 무심한 이각의 말에 이별을 예감하고 있었기는 했었죠. 그런데 이제는, 정말 보내고 싶지 않은 박하입니다. 이각이 없는 옥탑방은 상상하기 힘든 박하입니다.

다가오고 있는 이별
박하를 좋아한다고 고백한 이후, 왕세자 이각의 닭살작렬 애교와 뻔뻔함이 극에 다르고 있습니다. 볼꽃놀이를 박하와 단둘이 보고 싶은 이각, "아으", 어디서 그런 애교를 배웠는지 꽉 깨물어주고 싶은 몸 흔들기 애교까지, 어흠...왕세자가 현대에서 이러고 놀았다고 소문내면 곤란하니 비밀로 하겠사와요~
곤비하다며 일찍 자리에 드는 이각, 그래도 미심쩍었는지 송만보에게는 전화번호부, 우용술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독서를, 도치산에게는 자수를 놓으라는 숙제까지 내주고는 박하와 몰래데이트를 나가버리지요. 
그런데 불꽃처럼 이각의 모습이 깜빡 거립니다. 희미해져 가는 이각, 다행히 박하는 보지 못했지만 이각의 모습이 화면에서 희미해졌다가 잠시 사라지는 것만봐도 먹먹해져 오는 이 아픔의 정체가 뭘까요? 아무래도 왕세자를 너무 사랑하고 있나 봅니다. 박하씨 미안, 나도 왕세자를 좋아한다우;;
박하도 세자의 모습이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것을 보고 말았지요. 길거리에서 산 소원반지를 끼고 소원을 비는 박하, 아마 이각과 함께 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 소원을 들어줄 수 없다는 듯이 이각의 모습이 희미해지더니, 순간 형체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을 보게 되지요. 말도 나오지 않고, 온 몸이 굳어져 버린 박하였습니다. 이런 거구나, 이렇게 예기치 못한 순간에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릴 지도 모르는 이별의 예감에 눈물을 흘리는 박하입니다. 다시 이각이 나타났습니다. 아무데도 못가게 이각을 꼭 안아 봅니다. 가슴이 으스러지게, 심장이 부서지게 이각을 끌어안는 박하입니다. '가지마, 가지마, 안돼 가지마, 싫어'.
박하의 속도 모르고 박하의 격한 애정표현에 그저 좋아웃는 이각때문에, 이별의 슬픔이 배가 되어 전달되는 느낌이었답니다. 어찌나 먹먹해지던지요. 시청자들에게서도 이각이 그렇게 홀연히 떠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정신차려 아줌마!하고 소리를 질렀답니다. 드라마에 몰입하다보니 진짜 이각이 환생해서 서울 어딘가에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었더라는..;; 저같이 생각했던 분 또 있겠죠?

이각, 과거 세자빈의 실체 알았다
박하가 세자빈 동생의 환생이라는 사실을 말해 준 이각은 도치산으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되지요. 참 드라마 내용과는 다른 이야기지만 홍세나 역의 정유미, 발음에 신경좀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용태무, 용태용, 자꾸 범벅이 되는데 정 씹히면 성을 빼고 이름만 말한다던지, 본부장님, 혹은 팀장님이라고 말해도 될 듯... 15, 16회에서 몇군데에서 이름이 뒤범벅이 되어 들리더군요.
여튼 도치산으로 부터 들은 세자빈 괴담에 경악하는 세자였지요. 세자빈에 간택되기 위해 동생의 얼굴을 인두로 지졌다는 괴담이 있었다는 말을 들은 세자, 그 심경이 어떠했을까요? 소문이라는데도 마치 부도덕하고 말버릇이 좋지 않은 세나와 세자빈을 같은 인물로 너무 간단하게 생각해 버리는 듯해서 제가 놀랐네요;;  세자저하 쫌 너무 하심! 세자빈을 잃고 그렇게 서럽게 목매여 울던 그 왕세자 맞사옵니까? 하루 아침에 태도가 돌변하는 것에 심히 놀랐사옵니다. 아무리 박하에게 뿅 갔다지만, 홍세나의 실체를 보고 조선의 세자빈에게도 정나미가 떨어져 버렸나 봅니다. 그건 어찌되었든 좋은 일이긴 하지만요ㅎ.
여하튼 세자가 현대에 와서 알게 된 사실은 음덕이 있다고 생각했던 세자빈이, 현대에서의 홍세나처럼 좋은 여인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과거 조선에서는 친자매였지만 이곳에서는 아니라는 것이 신경이 쓰인다는 이각, 좀 있으면 친자매라는 것이 밝혀질테니 염려 붙들어 매세요.
그래서 말인데요, 혹 조선에 돌아가서 세자빈이 살아있다는 것을 혹여 안다해도 절대 인정에 휘둘리지는 마시와요. 만약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가 맞다면, 화용이는 살아있을 것이고, 제 생각에는 부용이 행세를 하며 가리개를 하고 숨어있을 듯 하답니다. 사가에서 말이죠. 세자빈은 죽은 것으로 되어 있으니 부용이 행세를 하며 숨어있을 수도 있다는 거죠. 용태무도 조선에 있었던 인물이라면 모종의 음모도 함께 꾸미면서 말이죠. 현대에서 박하 대신 장회장의 친딸 행세를 한 홍세나를 보면, 부용이 행세를 하는 그런 추측도 가능할 듯해요.
조선으로 돌아가 세자빈 사가를 급습해서 용술이 멋진 칼솜씨로 가리개를 싹뚝하고, 기겁하는 화용의 얼굴과 마주한다? 전 이런 상상을 하며 혼자 통쾌해 하기도 한답니다ㅎ. 드라마에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돌아온 용태용, 박유천 연기의 섬세함에 깜놀
용태용의 생존사실을 알고 시카고에서 용태용을 데리고 들어온 용태무, 그러나 표택수와 이각 3인방이 한 발 빨랐지요.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용태용 빼돌리기 작전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과 긴박감까지 주었지요. 간발의 차로 용태용의 병실로 들어간 이각이 환자복을 입고 누워있는 장면에 소스라치게 놀랐답니다.
이각은 팔방미인이네요. 환자연기까지 놀라워라!였다지요. 실상황으로 모니터에 연결되어 홈쇼핑 이사회에 용태용의 생존을 알린 용태무, 이전에 용태용 행세를 했던 인물은 가짜이며, 진짜 용태용은 의식불명 상태로 의식이 돌아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이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습니다.
그런데 용태무의 말보다 더 놀라운 일이 진행되고 있었지요. 의기양양한 용태무의 뒤에서 스르륵 일어나는 용태용(정확하게는 이각)의 모습이었죠. "태무형!", 귀신을 본 듯한 용태무의 경악해 하는 표정에 한 번 놀라고, 우리 귀요미 왕세자의 완벽한 환자연기에 또 한 번 깜놀하고, 작가가 숨겨둔 결말복선에 더 놀랐던 장면이었습니다.
의식불명에 빠진 용태용을 재현한 박유천의 동공연기, 퀭한 눈동자며, 오랜 잠에 빠져있다 일어난 듯 잠긴 목소리하며, 박유천의 섬세한 연기는 정말 칭찬하고 싶은 반전이었죠. 박유천 1인 몇 역을 소화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왕세자 이각, 용태용인 척 하는 이각, 진짜 용태용, 용태용과 세자가 섞여있는 이각까지, 캐릭터가 처한 상황을 상대에 따라 완벽하게 변신을 해가며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는 박유천입니다. 한 작품에서 이렇게 여러 역할을 하다보면, 캐릭터의 표현에 실수가 있을 법도 한데, 정말 디테일한 것까지 놓치지 않더라고요. 웬만해서는 미친연기력이 아니면, 연기에 대한 칭찬을 자주 하지 않는 편인데도, 박유천의 연기는 쪽대본의 성급함마저도 잊게 만드는 치명적 매력을 보여주고 있군요. 이렇게 매력적인 왕세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용태용이 살아있는 것은 결말에 대한 복선인데, 글이 길어지니 다음에 정리할게요. 어제 여기까지 쓰고 너무 곤비하여 올리지 못했습니다 ㅠㅠ 이어서 16회 리뷰 들어갑니다.

전생과 환생의 만남, 가슴이 매우 아프다
약속장소에 이각이 나타나지 않자 박하는 조선으로 떠나버렸다고 생각하지요. 옥탑방에도, 회사에도 이각과 3인방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휑하니, 아무말도 남기지 않고 그렇게 떠나버렸습니다. 손수건과 자켓하나 덜렁 남기고 말이지요.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나 많은데,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 많은데,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 저하, 가슴에 웅덩이처럼 깊게 패인 그리움을 어찌 삭히고 살라고ㅠㅠ
3인방은 표택수의 집에 은신해 있기로 하고, 용태무의 악행을 밝히기 위해 이각은 용태용의 자리를 대신하겠다고 약속합니다. 병실에서 마주한 용태용, 잠들어 있는 것이 억울해 원한을 풀어달라고 이곳으로 부른 것이냐고 묻지요. 대답없는 용태용, 마치 자신의 죽음을 보고 있는 것같아 가슴이 아프다는 이각의 심경이 고스란히 전달되더군요. 똑같은 모습의 자신이 의식불명으로 누워있는 것을 보는 이각의 심정이 얼마나 착잡하고, 가슴 한켠이 미어지게 아팠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내가 너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 네가 살아서 이곳에서 해야 할 일들을 내가 대신하고 있겠다. 네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너의 자리를 지켜주겠다. 힘내라, 용태용".
용태용의 억울함을 풀어주려는 이각의 반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여기저기 얻어터지고 있는 일명 멘붕태무입니다. 용태용이 어디까지 기억을 하고 있는지 불안한 용태무, 실수를 하고 말지요. 미국에서 만난 것을 흘려버렸으니 말이죠. 그게 기억이 안난다고 병주고 약주는 이각이었죠. 그뿐이 아니었지요. 축구공 가지고 놀듯 용태무를 가지고 노는 이각때문에 시원하기도 하고, 몇번의 멘탈붕괴를 경험하는지 용태무의 표정에 고소하기까지 하더랍니다. 그러게 때린 놈은 다리 펴고 자지 못한다잖냐! 이 나쁜놈아!
홈쇼핑 로비에서 박하를 본 용태무, 혹시나 그 놈이 아닌가 훔쳐 보았지만, 이각은 지나가는 박하를 흘낏 한 번 보고는 이내 밝은 표정으로 태무를 향해 손을 들지요. 박하를 보고도 쌩까는 이각의 천연덕스러운 표정연기 죽여주더구만요.
여우를 잡기 위한 이각의 치밀한 작전은 거의 성공하고 있었지요. 살인자 거짓말쟁이라는 말을 팩스로 보내 용태무를 기겁하게 만들고, 뉴욕에서 함께 직은 사진을 택배배달원으로 분장한 송만보를 통해 보내기도 하고 말이죠. 그 모습을 능청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이각때문에, 세자가 현대에 태어났으면 연기자를 해도 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답니다.
할머니 집으로는 강아지 사진을 택배로 보내 용태무를 진땀나게 만들기도 했지요. 택배포장을 자기가 뜯겠다고 안하던 짓을 하는 태무, 간이 콩알콩알해져서 저러다 심장마비로 죽는 것은 아닌가 싶더라니까요. 그나저나 여회장 할머니 쿨해도 너무 쿨하신 분이시더군요. 가짜 용태용은 싸그리 잊어버리고, 또 가짜 용태용을 너무나 쉽게 손자로 받아들이는 할머니, 이 집식구들은 참 정리가 빨라요. 지난 번 홍세나와의 파혼도 쿨하게 넘기더니 말이죠. 그다지 중요한 부분은 아니니 패스!
이각과 박하의 계단키스

다시 나타난 용태용이 자신이라고 말하고 싶은데도, 일이 그르치게 될까봐 알려주지도 못하고 속만 태웠던 이각을 알아본 것은 박하였지요. 회사 로비에서 쌩까고 가버렸던 이각, 박하 눈에는 저하였어요. 용태용이 누군지는 몰라요. 하지만 이각이 누군지는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어요. 
엘리베이터 앞에 선 이각, 무심결에 나온 뒷짐지는 이각의 습관, 또르르 굴러오는 소원반지, 그럼 그렇지.... 하루가 천년처럼 길었던 박하,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습니다. 이각의 손목을 낚아 챈 박하, 죽을 때까지 패주고 싶었습니다. 가버린줄 알았다고... 그런데 눈물부터 흐릅니다. 이각이 조선으로 가지 않은 것이 무엇보다 좋은 박하지요.
"멍충이, 내가 너를 못 알아 볼 줄 알았냐?", "너를 만나니 마음이 너무나 편안하구나". 용태용 행세를 다시 해야 하는 이유을 알게 된 박하, 용태무의 악행에서 홈쇼핑을 살리고 용태용의 억울함도 풀어야 하는 일도, 그래서 옥탑방에 오지 못하는 이유도 이해한 박하지요.
그리고 계단에서 꺄악~ 눈이 호강하는 멋진 장면을 보여준 이각입니다. 계단키스에 가슴이 벌러덩하더랍니다. 지난 번 키스는 적중률 제로였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살포시^^. 한 번 더 해줬으면 싶더구만 짧게 끝난 아쉬움은 있었지만요. 네, 저 대놓고 응큼해요ㅎㅎ.

용태무 미치고 환장할 지경입니다. 진짜 용태용을 데리고 왔더니 기적적으로 회생을 해서 목을 죄오지를 않나, 어디에선가는 가짜 용태용이 연타로 협박을 해오니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죠. 옥탑방 근처의 공중전화를 통해 용태무에게 전화를 한 이각, 뭘 원하는지 알아맞춰봐라, 용용 죽겠지~ 약만 바짝 올리고 말이죠.
눈돌아간 용태무가 옥탑방에서 난동을 부리는 것을 두 눈뜨고 지켜보고 있는 이각때문에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요. 눈 앞에서 박하가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도 다가가지 못하는 심정이 어땠을까요? 두 주먹 불끈 쥐고 저 놈을 두 동강이로 내주겠다고, 펄펄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고 있을 뿐인 이각이었지요. 미행하는 용태무를 따돌리고 박하를 만난 이각, "그 전에는 남자처럼 힘센 여자로 보이던 니가, 이제는 한없이 여린 여자로만 보이니 내가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며, 태무의 난동질을 당한 박하를 위로하지요. 후라이팬으로 겁을 주고, 용술의 진검 앞에서도 눈하나 깜빡이지 않고, 할말 따박따박하던 무서운 박하는 더 이상 그 박하가 아니었어요. 이각이 조선으로 돌아간 줄 알았다고 눈물을 쏟고, 이각의 눈에서 한시라도 떼어놓고 싶지 않은, 지켜줘야 할 사랑하는 여자가 되었거든요.
냉동트럭에 갇힌 박하, 두 가지 복선

박하의 돌사진을 확인하는 이각, 태무방에서 본 같은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지요. 박하의 친엄마 얼굴을 확인하지 못해 아직 장회장이 생모라는 것을 알아차리지는 못했지만, 박하는 태용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지요. 그런데 이건 또 뭔 황당한 시츄에이션! 박하가 용태무를 만나 왜 자기 돌사진을 가지고 있었느냐고 따지더랍니다. 순간 박하가 멍충이로 보이더라고요. 여튼 박하가 위험에 처하는 상황을 만들기 위함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덕분에(?) 박하는 용태무에게 납치돼 냉동트럭에 갇혀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었지요.
박하가 냉동트럭에 갇힌 이유는 이각에게 박하의 위험을 통해 조선에서 세자빈 죽음에 관한 의문을 품게 하고, 동시에 박하의 기억을 찾아주기 위함입니다. 박하는 아홉살 이전의 기억을 트럭사고때문에 잃어버렸지요. 냉동창고에서 패닉에 빠지는 박하, 이 때문에 박하가 기억을 찾을 거라는 것이지요. 박하가 기억하게 될 어린 시절의 기억은 자신의 본명에 관한 기억일 겁니다. 초등학교때 분명 박인주라는 이름으로 학교를 다녔는데, 중간에 박하의 아버지가 어떠한 이유인지 박하라는 이름으로 바꿨는데 그것을 기억하고 있지 못하는 박하지요. 장선주가 세나 친구 중에 박인주라는 사람이 있었느냐고 묻기도 했었는데, 박하가 장회장이 찾는 친딸임을 알게되는 사고가 될 거라는 거죠.
마취제에 취해 잠들어 있는 박하의 사진을 전송한 용태무는 이각에게 용태용의 휴대폰을 가지고 오라고 유인하고, 박하의 모습을 보고 이성을 잃은 이각은 분노의 질주를 하지요. 그런데 끼이익!! 갑자기 차를 세워버린 이각, 표정을 보니 중요한 것을 알아냈나 봅니다. 

셜록이각은 무엇을 알아냈을까요? 차를 세운 이유
용태무의 전화를 받기 전 이각은 용태용의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컴에 옮겨 보고 있었지요. 용태무 이건 몰랐지! 이각은 컴도사란다! 휴대폰만 없앤다고 증거를 인멸할 수는 없는 거란 말이다. 여튼 레스토랑에서 용태용의 뒤에 박하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지요. 그리고 용태무가 보낸 박하의 사진을 보고 용태무와 통화를 한 후 차를 몰고 가고 있었죠. 용태무 비겁한 놈, 냉동차를 잠궈버리면 어떡하냐고! 약속장소도 냉동트럭과는 다른 곳인듯 한데, 진짜 얼려 죽일 셈이었던 게로군요.
셜록이각, 머리회전 시작!
'내가 조선에서 온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다. 세자빈은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 용태용 역시 억울한 일을 당했다, 이 사건을 풀기 위해서다.
용태무는 용태용을 죽이려 했고, 이번에는 박하를 납치했다. 왜 박하인가? 용태무가 박하의 돌사진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박하의 생모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용태무는 박하가 생모와 만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왜?
용태무는 박하를 알고 있었다, 뉴욕의 레스토랑에 박하가 있었고, 그 레스토랑에서 용태용과 용태무는 함께 사진을 찍었다, 용태용은 박하를 엽서에 그렸고, 그 엽서에 약속장소와 시간을 적어 남겼다, 그리고 만나기로 한 전날 실종되었다, 고로 뉴욕에서 용태무와 용태용이 만난 것을 박하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없애려고 한다, 박하는 증인이었다.

용태용은 박하와 만날 운명이었다, 부용은 원래 세자빈이 되어야 했을 운명이었다, 나와 세자빈이 아니라 나와 부용이가 만나야 할 운명이었다, 그런데 두 번이나 그 운명이 엇갈렸다, 세자빈과 용태무에 의해서... 용태무는 홍세나와 연인관계이다. 용태무는 홈쇼핑을 차지하려고 한다. 
왜 박하가 위험에 처했을까? 죽은 것은 세자빈이었는데.... 그렇다면 부용지에서 죽은 세자빈이 세자빈이 아니란 말인가, 그럼 누구란 말인가, 부용지, 부용, 박하... 헉! 이 때문이었느냐? 부용이 너의 억울한 넋이 나를 보낸 것이냐? 잠들어 있는 용태용, 나의 환생인 용태용, 그래서 나를 이곳으로 부른 것이냐?......'

관련글: 2012/05/12 - '옥탑방 왕세자' 박유천, 왜 부용지의 시신을 확인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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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9 09:08




과거 조선의 왕세자가 부용에게 냈던 수수께끼의 정답이 나왔다고 하는군요. 제작진이 센스있게 짧은 화면으로 스치듯 내보냈다는데, 정답이 뭘까요? 조선으로 돌아갈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도 하는데요, 드라마에 나온 복선들을 정리해 본 결과 두 가지로 정답을 압축해 봤습니다.
그동안 수수께끼의 정답을 나비, 기억, 그리고 마트에서 이각이 어항에 던졌던 연꽃씨가 아닐까 추측을 하고 있었는데, 짧은 화면으로 내보냈다는 것을 보면 연꽃씨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추측하고 있는 정답은 연꽃씨와 함께 전혀 다른 것입니다. 글 마지막에 추측되는 정답을 밝히겠사와요^^

가능성있는 정답들, 나비, 기억
수수께끼의 정답을 처음에는 나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는데, 정답이 짧은 장면으로 나갔다고 하니, 가능성에서 상당히 멀어졌습니다. 물론 이각이 박하에게 용태용과 박하가 뉴욕에서 만날 운명이었다고 말하는 순간, 엽서의 나비가 빛을 내며 변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해서, 정답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나비는 세자의 손수건과 박하의 나비엽서 등을 통해 몇번 나왔기 때문에 제작진이 언급한 짧은 센스와는 거리가 있어보이죠? 
기억은 이각이 박하와 춘천에서 박하의 어린 시절 기억을 찾는 장면에서 의미심장한 대사를 통해 정답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도 했었죠. 기억이라는 것이 기억하면 사는 것이고, 기억을 하지 못하면 죽은 것이나 진배없으니, 정답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지난 글에서 한 번 언급했기에 여기서는 패스~

정답은 연꽃씨? but 살인의 동기로는 약한 정답
연꽃씨는 사실 박하가 부용의 전생이라는 복선으로 해석했는데, 마트에서 짧은 순간 이각이 장난스럽게 어항에 넣어버리는 것을 보고,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었다는 복선과 함께 부용의 전생이 박하라는 연결선상에 있다는 추측을 했었습니다.
씨앗은 살아도 죽고 죽어도 사는 것과 일치하는 속성을 가졌지요. 마른 씨앗은 죽은 것이지만, 씨앗에서 싹이 트면 사는 것이 되고, 꽃이 지면 다시 씨앗으로 생명을 간직한 채 죽은 상태로 되지요. 연꽃씨가 어항에 던져졌다는 것은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라는 암시이고, 연꽃씨에서 싹이 터서 꽃대가 올라왔다는 것은 부용의 환생이 박하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죠. 낮에 피고 밤에 꽃잎을 닫는 것을 생각하면 정답에 얼추 비슷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연꽃씨가 조선으로 돌아갈 단서가 되기에는 뭔가가 부족합니다. 이각과 3인방이 조선으로 돌아가려면 세자빈 죽음의 의문을 풀어야 하는 것인데, 연꽃씨만으로 세자빈이 죽은 날의 사건을 풀기에는 부족하거든요. 박하의 전생이 부용이었다는 것이 세자빈 의문사와 큰 관련은 없다는 것입니다. 연꽃씨라는 정답만으로 세자빈 화용이 부용에게 해코지를 했을 단서가 되기에는 약하다는 의미에요. 그러나 정답 후보 중 하나로 버리기는 아까운 카드이니 리스트에 올려는 둬야겠죠. 

부용지의 시신은 세자빈이 아닌 부용
세자빈의 죽음과 관련한 의문은 우선 부용지의 시신이 세자빈이었나?입니다. 저는 드라마 초반부터 줄곧 부용지의 시신이 화용이 아니라 부용이라고 주장해(?) 왔기에, 여전히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었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단서들이 홍세나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것을 보면, 부용이 확실시 되고 있기도 하고요. 세나가 박하를 없애달라고 하는 말은 박하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의미도 포함되기에 말이지요.
세자가 알아야 할 세자빈 의문사의 진실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세자빈을 누가 암살하려 했는가? 둘째, 세자빈을 왜 암살하려 했는가?지요. 300년을 뛰어넘어 현대로 타임슬립한 세자 일행은 세자빈의 환생인 홍세나를 보고, 그녀와 결혼을 하면 그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지요. 홍세나의 실체를 본 이각은 파혼을 선언했고, 파혼의 가장 큰 이유는 이각이 세자빈이 아닌 박하를 사랑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각이 여기서 혼란을 겪지요. 세자빈의 환생인 홍세나와 결혼을 해야 사건의 진실을 알 수 있는데, 세자빈 의문사의 진실과는 멀어졌다는 것으로 판단했기에 말이죠. 이각은 모르고 있지만 시청자는 알고 있는 진실이 있죠. 이각과 이어졌어야 할 인연이 박하의 전생인 부용이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리고 곧 세자도 그 진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도치산이 들려준 세자빈 간택에 얽힌 흉흉한 소문은 이각에게도 전해질 것이고, 이각은 처제가 원래 간택되어야 할 세자빈이었음을 알게 되겠지요.
부용의 환생 박하는 무엇을 의미하나?
세자와 3인방은 현대에 와서 전혀 다른 사건과 마주합니다. 뜬금없이 부용의 환생과 마주했다는 것이죠. 부용이 세자빈의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기에, 세자와 3인방을 현대로 오게 했느냐는 것이겠지요. 세자의 수사는 원점으로 돌려졌어요. 세자가 놓쳤던 부분이죠. 부용지의 시신을 한치도 드러나지 않게 천으로 감싸라고 했던 데에서 놓쳐버린 시신의 정체였던 것이죠.
여기서 부용이 원래 간택되어야 할 세자빈이었다는 것과 세자빈(화용)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것에 대한 연결고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수수께끼의 정답이 아닐까 싶다는 겁니다. 수수께끼의 정답은 세자빈의 의문사와 관계된 것이어야 하는데, 연꽃씨와 강한 정답후보였던 나비는 뭔가 약하지요. 연꽃씨앗이 수수께끼의 정답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살인의 동기로는 약하다는 것입니다. 연꽃씨(혹은 씨앗)라는 정답을 말했다는 것으로, 질투로 부용을 죽였다는 살인의 동기로서 말이죠.
세자와 3인방이 풀어야 할 미스터리는 부용과 세자빈 의문사와의 관계입니다. 이각은 세자빈 의문사와 전혀 무관해 보였던 부용의 환생 박하의 옥탑방에 오게 된 연유가, 세자빈 의문사의 단서가 박하와 관계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추리할 수 있겠죠. 셜록 이각, 이것도 알아차리지 못하면 한 대 맞는다잉!
살아도 죽고 죽어도 사는 것, 정답은 '숯(숯불)'?
세자의 기억은 세자빈이 죽기 전날밤으로 돌아가 마지막으로 부용과 나눈 대화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살아도 죽고 죽어도 사는 것, 수수께끼의 정답에 대한 대화였지요. 부용이 말한 정답은 뭐였을까요? 바로 숯(숯불)!!!
숯(숯불)은 부용과 화용 두 사람의 트라우마입니다. 부용은 숯불때문에 평생 화상으로 얼굴 반을 가리고 살아야 했고, 세자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했지요. 화용은 숯불에 달궈진 인두로 동생의 얼굴을 지져버린 악행을 했고, 그 사건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은폐하고 싶었을 겁니다.
조금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세자빈이 죽은 전날 밤, 부용이 수수께끼의 정답을 알아냈다고 늦은 시각이었는데도 궁에 들어왔다고 했지요. 분명 부용은 세자가 낸 수수께끼의 정답을 맞췄을 겁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부용지에 세자빈이라 추정되는 여인의 시신이 떠올랐죠.
'숯'은 불이 꺼지면 죽는 것이기에 살아도 죽고, 불씨가 지펴지면 다시 살아나기에 죽어도 사는 속성을 가졌습니다. 숯이라는 대답에 놀랄 사람이 누구일까요? 동생의 얼굴을 숯불에 달궈진 인두로 지져버린 화용이죠. 도치산의 말에 의하면 도성에 '세자빈이 악랄한 성품이다', '세자빈이 되기 위해 동생의 얼굴에 인두자국을 냈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말이 있었죠. 이런 소문을 세자빈도 들어서 알고 있었다면, 그날 부용의 숯불이라는 정답에 까무라쳤을 겁니다. 만약 동생의 얼굴을 지져버린 악행이 들통난다면, 그것을 부용이 고자질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화용이 그날 밤 부용을 곱게 보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세자가 부용의 화상에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면, 자신의 악행이 드러날 것이라고 판단, 부용을 뒤따라가 죽였을 수 있다는 겁니다.

얼떨결에 동생 부용을 죽인 화용이 도움의 손길을 청할 곳은 친정아버지였을 겁니다. 세자빈이 살인을, 그것도 동생을 죽였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집안은 파멸할 것이고, 세자빈 아버지는 집안을 지키기 위해 화용의 옷을 부용에게 갈아입히고, 부용지에 시신을 던져놓았을 수도 있겠죠. 굳이 물에 넣은 이유는 얼굴이 물에 불어 식별이 어려울 것이라는 계산때문이었고 말이죠. 그 때문에 그렇게 황급히 실족사로 처리해 세자빈 죽음을 덮으려고 했던 것이고 말이죠.
타임슬립의 이유가 세자빈의 원한을 풀기 위함이 아니라, 부용의 원한을 풀기 위해 왔다는 것, 이각과 부용이 만나야 할 운명이었다는 것, 이것이 세자빈 의문사의 진실이며, 이각이 알게 될 현대로 오게 된 이유인 것이죠. 더불어 현대에서 또다시 반복될 박하에게 다가오는 위험도 막아주고 말이죠.
제작진이 정답을 한 차례 내보냈다는 귀여운 힌트가 있었는데요, 홍세나가 옥탑방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자는 말을 한 적이 있었죠. 그 때 숯불이 나왔어요. 우용술이 숯을 넣어 둘쑤시자 곁에 있던 송만보가 그랬지요. "왜 그걸 들쑤셔가지고,,, 이렇게 부채질을 해야 살아날 것이 아니오". 그 때 잠깐 숯이 나왔는데, 우용술이 숯 집게를 송만보의 얼굴 가까이 대며 겁을 주는 모습도 나왔지요. 이것을 정답 힌트로 보여준 것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날 바베큐 파티는 박하와 이각이 자전거를 타고 데이트를 하는 바람에 무산이 되었고, 홍세나가 3인방에게 다음에 그 때 못했던 바베큐 파티를 하자는 말도 했었지요. 파혼당한 홍세나가 옥탑방에 올 일은 없어 보이지만, 장회장의 딸행세를 하기로 한 홍세나는, 이각도 홍세나와 박하가 자매임을 알았으니,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박하를 염탐하거나, 괴롭히기 위해 올 가능성은 많죠. 자매끼리 화해하겠다는 핑계도 가능하고 말이죠.
여튼 홍세나 주최하에 바베큐파티가 한번 더 있다면, 숯불과 관련 사고가 있을 수도 있고(홍세나나 용태무가 숯불을 이각과 박하에게 사고인척 고의로 쏟으려고 한다든지), 이각은 숯을 보며 조선에서 부용과 나눈 수수께끼에 관한 대화를 생각하게 될 것이고, 세자빈 간택과 관련한 소문과 연결하다보면, 수수께끼의 정답을 들은 세자빈이 불안증세를 보이는 모습도 기억해 내고, 결국 부용지의 시신이 세자빈이 아닌 부용이었음도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세자빈 의문사의 진실을 알게 된 순간, 세자와 3인방은 조선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고, 조선으로 돌아가 의문사의 진실을 밝히게 된다는 이런 내용으로....
그럼 이각은 어떻게 되느냐고요? 이에 대한 정답은 '박하에 대한 그리움'에서 멋진 결말로 풀어가겠죠. 작가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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