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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2 07:02




하하와 MC몽이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버라이어티를 한다고 했을 때 솔직히 기대반 걱정반이었는데, 막상 뚜껑을 여니 걱정이 되는 정도가 아닌 최악의 방송이 된 것 같습니다. 하하와 엠씨몽 어머니들이 40일 기도에 들어가셨다는 말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같은 엄마로서 죄송스러운 마음도 들지만, 시청자입장에서 봤을 때 첫방송은 무슨 기획의도를 가지고 방송을 하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실망스러웠습니다.
하몽크루라고 대규모 아이돌 스타들을 출동시켰음에도 이들 모두가 대부분 통편집, 병풍이 돼버린 것같고, 전혀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유일한 여자 MC인 김신영이 그나마 몇분 반짝여줬지만, 그외에는 당췌 알아들을 수 없는 시장통같은 분위기만 연출해, 재미는 커녕 방송이 언제 끝나는지 기다릴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중간에 그만 보고 싶었지만, 첫방송이라 포맷정도는 알고 싶어서 끝까지 보기는 했지만, 1시간 넘는 시간이 아까운 케이블방송같은 예능은 처음이네요. 그저 정상화되지 않은 예능프로그램들이 원망스럽고, 그리워질 뿐입니다. 우리 결혼했어요, 무한도전은 언제 다시 정상화되는 건가요?ㅜㅜ
파일럿 프로그램이라 아직 정규편성이 되지 않았지만 첫방송에 대해서는 가혹한 평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하하몽쇼를 보면서 이 프로그램 자체가 아니라 그동안 쌓은 하하와 MC몽의 예능에서의 감각마저 비호감으로 돌아서지 않을까 우려가 될 정도였습니다. 하하의 경우, 무한도전이 군복무 후 첫방송되자마자 천안함 침몰로 5주째 결방사태를 맞이하면서, 예능감과 평가가 어수선해져 버린 상황에서 메인 MC로 진행을 하게 되었고, 1박2일 MC몽의 경우에는 김종민의 소집해제 이후 제자리를 찾지 못한 틈새를 치고 급부상한 캐릭터였는데, 이번 방송을 보면서는 1박2일에서의 톡톡치고 올라오는 매력마저 느껴지지 않았어요.

하하몽쇼를 보고 한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보호자없이 풀려나온 꽥꽥이들이 복잡한 시장통에서 비슷한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하는 모습, 한마디로 산만하고 난장판이었다는 것입니다. 첫 게스트로 나온 빅뱅과 대성의 소개팅으로 이어진 속풀이 랩 뮤직비디오는 준비는 많이 한 것 같은데, 랩보다는 차라리 토크로 처리해도 더 웃음을 줄 수 있었을 듯 싶고, 두 사람에게 보내는 이효리, 케이윌, 윤종신, 김수로, 김종국, 송대관, 유리, 수영, 윤아의 랩은 듣기 민망할 정도의 수준이었어요. 물론 이들이 랩을 하는 가수들이 아니기에 잘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요. 렙으로 속풀이를 한다는 발상은 나쁘지는 않았지만, 도대체 랩같지도 않은 랩으로 소음처럼 들리게 하니 차라리 멘트로 하는 게 나을 뻔 했습니다.
시청자 합성사진 콘테스트도 이미 타방송에서도 많이 봐왔고, 이미 인터넷에 퍼진 사진들이라 새로울 것도 없었고요. 하하몽쇼에서 야심차게 준비했다고 생각하는 코너가 엄마가 부탁해 인 듯 싶은데, 아이돌 숙소를 급습해 밥해주고 빨래해 주고 노는 것으로 시시껄렁한 웃음을 보여주다, 마지막에 감동으로 마무리하는 것까지는 촌스럽지만 봐줄만한데, 도대체 아이돌 숙소를 찾아간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개인 사생활 들추기도 아니고, 폭로도 아니고, 시시껄렁한 루머만 양산할 것 같은 우려까지 들었어요.
2AM 숙소를 찾아 간 하하와 몽이 조권의 방 구석구석을 뒤지다가 가인과 관련된 물건을 찾아내 오버하는 장면은 정말 눈살이 찌푸려지더군요. 연예 오락프로에서 위험을 넘나드는 폭로와 루머로 하루에도 수십건의 연애 가쉽거리들을 경쟁적으로 찾아, 소문이 되었든 진실이 되었든 방송을 위해서 일단 던지고 보자는 식의 무개념 진행은 엄마가 부탁해가 아니라, 스타사생활 돋보기 코너라고 이름 붙여도 좋을 듯 싶게 하더군요.
더구나 2AM 멤버들의 방을 구경하며 나오는 얘기들은, 모두 같은 또래 아이돌 여자그룹 멤버들과 억지 짜맞추기 스캔들 만들기 혹은 장난같아서, 이게 방송인지 개인적으로 6mm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며 장난카메라를 찍고 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산만하고 내용이 없었습니다.

고정인지 임시인지 모르겠지만 하몽크루멤버로 나온 수영, 효연, 나르샤, 가인, 키, 지오 등의 아이돌은 몇몇 연예오락프로그램을 출연한 멤버들을 빼고는 꽃병풍이 되기 일쑤였고, 게스트로 나온 승리와 대성 그리고 메인 MC인 하하와 몽만이 흥분상태에서 1시간여를 오버하기에 바빴습니다. 승리와 대성이 진행자인지, 하하와 몽이 진행자인지조차 모르겠더군요. 메인MC가 분위기를 정리하지 못하고 별 것도 아닌 이야기에 무대에 쓰러져 웃는 모습이 지나치게 과장적이다 보니, 웃음포인트를 공유하지 못했던 시청자가 바보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카메라 앵글에 다 잡히지도 않는 인원들을 일렬로 늘어놓고, 바닥과 벽이 온통 하얀 무대에 알록달록 옷 입은 몇사람이 붕붕 떠다니는 느낌까지 들었고요.
방송을 찍은 시기가 M몽과 주아민의 결별사실이 알려지기 전이었는지 MC몽은 비껴갔지만, 하하에게 민해경과 사겨보라는 농담도 던져졌는데 도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해경은 50살에 가까운 대선배인데, 하하를 위로하는 것인지, 웃기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싶더군요. 물론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가요계 대선배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예의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하몽쇼가 첫방송이라 산만하고 진행도 어수선할 수 있다고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어떤 프로든지 방송을 기획할 때는 기획의도라는 게 있을 겁니다. 그런데 하하몽쇼는 방송기획의도가 무엇인지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강심장의 포맷에다 다른 방송들을 적절히 짬뽕시켜 이것도 저것도 아닌 방송만을 보여주었습니다.
하하와 MC몽이 누구의 라인이냐를 떠나 유재석, 강호동과 방송을 한다는 것을 떠나 두 사람이 메인 MC로 한 프로그램을 이끌기는 무리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방송이라 흥분한 탓도 있겠지만, 두 사람 모두 진행을 하는 MC라기보다는 게스트로 나와 조금이라도 방송분량을 차지하기 위해 기를 쓰고 멘트를 던지고 오버액션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조 MC들이 왜 거기 나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는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었고요.
'뻔한 토크, 뻔한 웃음은 가라'는 모토로 다른 연예 오락프로그램과의 차별화를 보여줄 것 처럼 말은 했지만 첫 방송을 본 제 소감은 한마디로 뻔뻔한 방송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하나 MC몽은 메인엠씨로서 더 다듬어질 필요가 있고, 보조 엠씨들로 나온 아이돌 스타들도 예능 연습을 하러 나온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젊은 세대를 위한 버라이어티 쇼, 물론 좋은 기획의도입니다. 하하몽쇼가 출연 아이돌 스타들의 팬과 10대층을 겨냥한 한정적인 방송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 젊은 세대를 위한 방송이라는 것이 고작 아이돌 스타들의 억지 스캔들이나 만들려 하고, 멤버들간의 시덥잖은 이야기거리나 들추면서 웃음을 주는 것이라면 한계가 있어 보이네요. 이러다 점점 수위를 높여 폭로의 과정을 답습해 갈 것이라는 것이 눈에 훤합니다. 차라리 아이돌 스타들의 장기자랑이나 랩배틀 혹은 토크배틀이 나을 것 같습니다. 젊은 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이기에 게스트나 다루는 소재도 10대위주의 가십거리나 가벼운 이야기들로 채워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저는 첫방송을 보며 걱정만 잔뜩 드네요. 방송이후 알맹이 없는 스캔들성 가십거리들이 인터넷에 넘쳐나겠구나 하는 걱정말입니다. 이런 일회성 웃음보다는 더 차별화된 내용을 통해 말 그대로 뻔한 토크, 뻔한 웃음이 아닌 신선한 방송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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