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봉'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12.23 '대물' 하봉도를 죽인 범인, 충격적 반전의 의미 (30)
  2. 2010.12.10 '대물' 최고의 옥에 티, 통편집된 민심 (31)
  3. 2010.12.03 '대물' 대통령 후보와 검사의 사랑, 어떻게 봐야할까? (41)
  4. 2010.11.12 '대물' 박쥐 강태산, 서혜림과 결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25)
  5. 2010.11.05 '대물' 정의의 여신상도 울린 권상우의 오열 (30)
2010.12.23 09:08




국가를 전쟁의 위험에 빠뜨리고 국치외교를 벌였다는 이유로 탄핵 위기에 몰린 서혜림은 헌법재판소의 기각처리로 대통령으로 복귀했습니다. 여론은 서혜림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반대하고, 탄핵을 주도한 민우당의 인기는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고 말았지요. 서혜림대통령의 탄핵하고, 국정을 주도하려 했던 강태산은 등돌린 민심과 민우당 의원들의 역풍을 받게 됩니다. 무엇보다 강태산을 궁지에 몰아넣은 인물은 장인인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권력이라는 거품같은 것을 내려놓지 못하고, 비굴한 모습으로까지 추락하는 강태산을 보니, 인간적인 연민까지 느껴지더군요. 정치적 동지들도, 아내도, 그의 뒷모습을 지켜준 내연녀 장세진마저 그에게서 떠나 버렸지요. 민우당에서 출당제명 조치까지 당하는 강태산을 보니 권력무상이라는 말이 실감나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당리당략보다 더 무서운 재벌의 입김 앞에 자유롭지 못한 우리 정치현실에 참담함을 느끼기도 했네요.

갓끈 떨어진 강태산에게 언제 동지였느냐 싶게 등을 돌려버리면서도, 그를 버린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과 서로 악수를 하려는 민우당 중진의원들의 모습은 정치라는 것이 재벌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를 보는 듯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서혜림이 강태산을 버리지 않은 이유
서혜림은 탄핵안 기각으로 국회에서 연설을 하는 서혜림,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위해 탈당을 하고 열린 내각을 구성하겠다는 강경한 의지로 박수를 받았지요.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통령들 중에서는 가장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대부분 대통령의 탈당은 임기 말년에 가서야 정치적 중립을 선언했던 것을 상기하면 말이지요.
"지금 이 순간부터 국회는 여당도 야당도 없습니다. 오직 국민들을 위한 일꾼들만이 있을 뿐입니다. 비판할 때는 비판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는 힘을 모아 주십시오. 믿음과 화합의 국회를 국민들에게 보여 주십시오. 대통령인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국민들을 위한 일꾼들이라는 상식적인 말이 참으로 어색하게 들렸던 것은 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말로는 '국민들의 일꾼입네' 하면서도, 국민을 종부리듯 군림하는 정치인들의 두 얼굴에 너무나 익숙해져 말이지요. 
마지막회를 앞두고 가장 관심있는 부분은 강태산의 최후와 서혜림과 하도야의 러브라인이었을 듯 합니다. 서혜림은 강태산을 버리지 못하더군요. 산호그룹 김명환을 강태산을 버렸지만 서혜림이 강태산을 버리지 못한 이유는, 그의 정치적 소신과 대한민국의 미래정치에 대한 강태산의 초심을 인정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태의연한 대한민국의 낡은 정치를 쇄신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힘있는 대한민국을 꿈꿨던 강태산의 야망이, 대권이라는 최고권력 앞에 야심으로 변질돼 가는 것을 보았던 서혜림이 강태산에게 주었던 것은 기회였습니다. 소신이 야망으로, 야망이 야욕으로 변질되어 가면서 강태산이 잃었던 것은 정치초심이었지요. 서혜림이 강태산에게 주었던 기회는 정치초심이었습니다.
한미동맹관계가 악화되어 미국에 파견할 특사로 강태산을 적임자로 임명한 것은 정치초심이 무엇에 있는 것인지에 대한 서혜림의 질문이었습니다. 모든 정치인이 기본으로 삼아야 할 것은 바로 국익이라는 것을 강태산에게 깨우쳐 주었던 것이지요. 정치인이 국민들에게 욕을 먹는 이유가 국익보다는 당리당략, 사사로운 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특권쯤으로 생각하고 있기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서혜림과 하도야의 달달한 연애는 서혜림 대통령이 국정을 보는 틈틈이 이뤄지기도 했지요. 하도야의 생일에 직접 미역국을 끓여 주는 서혜림, 대통령에게도 사생활이 있는 것이고 사랑을 할 인간으로서의 기본 권리가 있기에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마지막회 예고편을 보니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는 서혜림이 남송의 하도야 곰국집으로 낙향하는 것으로 보아, 도야는 곰국을 끓이고 서혜림은 깍뚜기를 담그며 3대 곰탕집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더군요. 서혜림이 낙향하는 것을 보니, 봉하마을로 내려가 이웃주민들과 막걸리를 마시기도 하고, 밀집모자를 쓰고 손녀딸을 자전거에 태우고 넉넉한 미소를 지었던 故 노무현 대통령이 또 생각나기도 했네요. 드라마지만 곰탕끓이는 하도야와 깍뚜기 담그는 서혜림을 의혹의 눈초리로 깍뚝썰기 하지 말았으면 싶더군요. 쿨한 정치인으오 돌아선 듯한 강태산을 보니 그럴 염려는 없어 보였지만, 부엉이 바위 어디선가에서 그분이 내려다 보고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잠시 우울해지기도 했습니다. 
악어와 악어새, 정치와 재벌을 꼬집다
드디어 하도야가 강태산과 산호그룹의 비자금 거래내역 자료를 찾아내고,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범인을 잡았는데요, 그 정체가 김명환 회장으로 밝혀졌지요. 그리고 하도야의 아버지 하봉도를 죽이라고 시킨 배후 역시 김명환이었습니다. "하도야 그놈을 그때 살려두는게 아니었어. 그놈 애비처럼 제거했어야 했어"라고 뇌까리는 김명환을 보니 섬뜩해지기 까지 하더군요. 
우리는 흔히 재벌회장의 법적 구속을 나라 경제가 망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으로 지켜 봅니다. 그런 정치권과 재계의 불안감은 국민들에게 나라를 살리기 위한 구국의 일환이라는 논리를 들어 사면해 버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했었지요.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그런 패배감을 주지 말았으면 싶네요. 살인교사의 증거가 명확한데 금수저 물고 나온 놈이라고 법도 건드리지 못한다면, 이 땅에서 정의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싶어서 말이지요.
김명환에 대한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하도야가 쓰러져서 수사를 종결시킬 것인지가 불투명해지기는 했지만, 재벌 총수라는 인물이 살인교사까지 자행했다는 것이 충격이었습니다. 강태산도 이 사실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직접적인 살인교사 지시는 김명환 회장이 했을 것이기에 김명환의 구속선에서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지만, 하도야가 쓰러지면서 정신줄까지 출장보내고, 말도 안되는 기억상실증같은 것을 들이밀어 용서하지는 말았으면 싶습니다. 아들 하나 바라보면서 30년간을 곰탕만 끓여온 순박한 하봉도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는 응징을 꼭 해줬으면 싶습니다. 하봉도가 저승에서 눈이나 편하게 감을 수 있었으면 싶어서 말이지요.
하도야가 김명환 한 사람 선에서 수사를 끝낼지 공조여부까지 확대할 지는 마지막회를 봐야 알겠지만, 김명환 한사람 선에서 마무리를 지을 것 같습니다. 강태산은 드라마 흐름상 미국 특사로 파견되었다가, 서혜림 대통령 퇴임 즈음해서 총리직의 제의를 받는 것으로 보아, 정치적으로 재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드라마 예고편을 보다보니, 서혜림 대통령이 5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을 하는지, 강태산의 정치적 소신에 대한 믿음으로 국정을 총리에게 일임하고 퇴임을 하는 것인지 잠시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서혜림이 그동안 국회의원직과 도지사 사퇴를 선언해 버렸던 전력들이 워낙에 화려해서 말이지요. 

미완의 드라마 대물이 남긴 것은?
대물 마지막회를 남겨두고 베일에 싸여있던 하도야 아버지 하봉도를 죽이고, 하도야를 자동차로 친 범인의 배후가 예상했던 인물이 아니어서 다소 의외이기는 했지만, 강태산이 아닌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으로 결론을 내린 것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봉도를 죽인 범인을 보며 저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드라마가 고발하고자 했던 것은 정치권력이 아닌, 정치 위에 군림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재벌정치, 돈으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였다는 생각 말이지요.
드라마 대물은 그런 의미에서 미완의 드라마였습니다. 서혜림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것은 희망정치의 승리였지만, 구태의연한 흑막정치와 정경유착의 고리는 끝내 끊어내지 못한채 우리들에게 숙제로 남겼으니 말입니다. 또한 미완의 드라마를 완성해야 하는 것이 우리들 손에 쥔 한표 한표에 달렸다는 강한 메시지도 전달했습니다. 정치적 외압이 의심되는 가운데, 할말을 제대로 못하는 드라마로 힘을 잃어버린 것이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런 의미를 전달한 것만으로도 드라마 대물의 의의는 컸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혜림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는 서혜림이라는 인물을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스토리가 아니었어요. 서혜림의 혁신당이 표방한 정부는 '국민보다 낮은 정부'였지요. 대통령이 국민 위에 통치하는 권력기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했던 서혜림의 취임사는 드라마 대물이 말하고자 했던 주제였습니다. 또한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겼던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던 과오를, 두번 다시 되풀이 하지 말자는 반성의 드라마이기도 했습니다. 서혜림으로 대변되는, 국민을 지켜주고 섬기는 대통령을 선택하고 지켜주고, 정치개혁에 뜻을 둔 강태산 같은 인물의 정치초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감시하고, 회초리를 들어야 할 우리들의 의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들의 정치의식이 성숙할 때 미완의 대물은 완성될 것이며, 그것이 우리들의 몫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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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0 11:18




그 동안 정리되지 않고 있던 드라마 대물의 가장 큰 옥에 티를 집고 넘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 대물에서 정말 중요한 옥에 티는 따로 있습니다. 서혜림의 정치적 역량을 제대로 그려가지 못하고 감정과 국민정서에 호소하는 비현실적인 대통령의 모습으로 그려가고 있다는 것도 큰 문제이지만, 드라마 대물은 강태산, 서혜림, 민동포 세 사람중 대통령이 될 자격을 갖춘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는 점이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드라마가 아닌 현실이라면, 서혜림은 세 후보 중 가장 지지율이 낮을 것이고, 강태산 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대선 전에 장세진과의 스캔들이 터진다면, 도덕성에 큰 흠집을 얻고 후보사퇴 선언을 한다든지, 하도야 검사의 아버지를 죽이라고 사주한 사실이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전에 쇠고랑부터 차야겠지만 말입니다.
반복되는 대사, 감동 반감시킨다
피랍된 선원 석방을 위해, 소말리아 특사로 파견되어 반군들과 직접 담판을 짓고, 비록 풍토병으로 한 사람은 구하지 못했지만 선원 11명을 무사히 구출해서 금의환양한 서혜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혜림이라는 인물의 매력은 반감되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과는 반대현상이지요. 고현정의 연기의 문제가 아니라 서혜림의 캐릭터의 문제지만, 전반적인 문제는 수박 겉핥기 식의 대본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이 드라마에는 응집된 여론이나 민심이 없다는 겁니다. 서혜림을 대통령에 당선시킬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임에도, 드라마는 가장 중요한 것을 집어내지 못하고 있어요.
첫회부터 20회에 이른 지금까지 서혜림의 모든 정치적 발언은 단 한가지입니다. 초지일관적이라고 좋아하는 분도 있겠지만, 사람이 노는 물이 달라지고 그릇이 커지면, 담는 내용물도 다양하고 더 많은 것을 담아야 하는데, 대선이라는 바다에 나간 서혜림은 여전히 호수에 앉아 거울공주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국가가 지켜주지 못하는 국민이 나와서는 안된다. 대한민국은 누구를 위한 나라입니까?" 이 말외에 서혜림에게서 들은 정치적 공약이나 소신 발언을 들은 적이 있나요? 없습니다. 한결같습니다.

서혜림 뿐만이 아니에요. 강태산도 마찬가지지요. 이제는 듣기 징글징글할 정도로 반복되는 "조배호의 흑막정치를 깨부수고, 정치개혁으로 대한민국에 새로운 정치를 열겠다". 조배호의 흑막정치를 가장 모범생처럼 답습하고 있는 인물의 입에서 흑막정치, 정치개혁이라는 말은 누워서 침뱉는 꼴이지요. 강태산이라는 인물도 처음에는 나름 참신한 정치인이었는데, 서혜림이라는 인물과 대립각을 세워주기 위해 드라마에서는 심히 망가뜨려 버리고 있지만, 그나마 드라마 대물에서는 가장 현실성있는 대통령감입니다. 정치적 야심으로 권력을 이용한다는 비난은 들을지언정, 그에게는 적어도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청사진은 있어 보이니까요.
반면 서혜림은 그야말로 뜬구름 잡기 정치인입니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 국민 한 사람도 억울한 죽음이 없는 나라, 국민과 함께 울고 웃는 대통령이 되겠다" 대통령 선거공약은 초등학교 회장 선거에서도 그런 출사표는 던지지 않을 감상문이었습니다. 허풍공약이라도 강태산의 선진대강국 진입, 세계최정상, 초일류 국가로 이끌고 나가겠다는 공약이 더 솔깃해지더군요. 복지당 민대표의 정권교체 공약은 야당에서 일관적으로 내거는 슬로건이었기에 가장 현실적인 공약이었고요.

서혜림이 정치차별화를 내세우지 못하는 이유
서혜림의 대통령 출사표마저 도덕교과서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백성민 대통령에게 있습니다. 백성민 대통령의 지지기반과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당은 민우당이었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중립의지를 위해 민우당 탈당을 선언해서 민우당을 깜놀하게 했지만, 백성민이 대통령에 오기까지 그 역시 조배호 만큼 오랜 흑막정치에서 탄생된 인물이에요. 조배호와 민우당 내 경선을 통해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민우당은 그의 정치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그런데 드라마에서 민우당은 어떤 당인가요? 조배호의 흑막정치와 정경유착의 본산지, 각종 이권개입은 물론 뇌물수수까지, 공공연히 권력을 등에 업어왔던 당이지요. 집권여당이 기업으로 부터 후원금의 명목으로, 혹은 청탁에 관여하고 정치자금을 받아 왔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들은 없을 겁니다. 아무리 비자금이니 정치자금이니 명백한 자료가 나와도 검찰조사 후, '밤새 안녕?' 하며, 웃고 나올 수 있는 분들이 대통령보다 강한 권력을 가진 우리나라 재벌들이지요. 삼성 이건희 회장 보세요. 아주 건재하잖습니까?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으로부터 사위인 강태산에게 정치자금이 한푼도 흘러가지 않았다는, 순백의 웨딩드레스처럼 깨끗한 거짓말을 믿을 국민이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겁니다. 진보비판 언론은 이 문제를 석달 열흘은 대서특필하고, 보수 조중동같은 수구꼴통 언론은 덮어주기에 급급하겠지요. 그런데 드라마를 한 번 보세요. 기자와 카메라 플래시는 매일 터져도 언론에 단 한줄 기사도 나오지 않습니다. TV에서의 정견발표나 당대변인의 성명 하나로 끝입니다. 그에 관한 논평 한 줄 없습니다. 즉 민심을 대변하는 언론이 사라져 버렸다는 겁니다.

우리가 흔히 대선바람이라고 부르는 바람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강태산이 말했듯이 강태산 대세론을 하루 아침에 바꿔버릴 판도를 말하는 겁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그 판도를 그리지 못합니다. 저는 그 이유를 백성민대통령에게서 찾았습니다. 백성민 대통령이 선거중립을 선언하며, 민우당 탈당을 했다고는 하나 부패정당의 온상인 민우당 출신이라는 것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습니다.
여당인 민우당의 정권에서 정부 주요인사들은 누가 차지하고 있을까요? 아마 과반수가 넘은 고위공직자가 민우당 소속이거나 민우당 지지파일 겁니다. 그런데 백성민 대통령은 이 드라마에서 마치 득도한 온화한 할아버지 인상입니다. 정부의 정책에 국민들이 반감 여론을 형성할만한 오점 하나 없이 청렴결백하게 그려 버립니다. 청와대의 정치노선에 대한 반감 여론은 커녕, 백성민 대통령의 임기내 사업이 무엇이었는지도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
국민들의 신임이 80%이상이라는 대사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백성민 대통령의 인기가 이쯤 높다면, 그의 기반인 민우당은 아마 대한민국 헌정이래 가장 지지율이 높은 좋은 정당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속은 조배호의 흑막정치와 경경유착이 있었고, 오재봉 의원같은 비리정치인이 한 둘이 아닌 썩은 정당입니다. 강태산이 이 썩은 쓰레기들을 치우겠다고 기치를 내걸었고요.

그런데 국민들은 눈 뜬 장님일까요? 그 나물에 그 밥으로 해먹는 민우당에 만연해 있었다는 부패에 대해 아무도 분노하지 않습니다. 백성민 대통령이 서혜림 지지에 대한 노골적인 속내로, 서혜림이 현 정권에 차별성을 내걸 동기를 주지 않습니다. 결국 서혜림은 강태산 개인의 권력욕을 막기 위해, 강태산은 조배호의 흑막정치를 갈아업고 새정치를 열겠다는 야심으로, 산호그룹과 민우당 사이의 정치비자금에 대한 하도야 검사의 분노만이 드라마의 줄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결정적인 옥에 티, 통편집된 민심
지금은 예전처럼 체육관에서 대통령 선거인단을 뽑아서 날치기 선거를 하는 간접선거를 하는 시기도 아니고, 국민투표를 통한 직접선거를 하는 시대입니다. 직선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심을 잡는 것입니다. 이 민심을 잡는 방법에 돈을 쳐들이는 선거를 우리는 금권선거라고 부르며, 자기 지역선거 후보에게 몰표를 던지는 것을 지역감정 선거라고 합니다.
국민들, 아니 시청자들 가운데 어느 당 대표가 특사로 내전 중인 지역에 가서 피랍 한국인을 구출해 왔다는 이유만으로, 국민을 지켜주는 대통령,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감으로 투표하지는 않을 거예요. 표심과 민심에는 복잡한 이해타산이 깔려있기 때문이죠. 인기는 얻을 수 있지만, 그것이 곧 표로 연결된다는 지극히 단순한 제작진의 정치사고는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습니다.
서혜림의 남편 박민구의 피랍, 소말리아 해협 선원피랍, 그리고 첫회 중국영해상에서 좌초된 잠수함 승조원들, 서혜림 주변에는 이렇게 배 사고가 많은지, 국민을 지켜주는 나라라는 대사를 위해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 선원이 그렇게 연례행사처럼 피랍되는 일도 드물겠지만, 매번 인질을 두고 대한민국이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나라가 되게 하지 않겠다는 말만 읊어대는 감동연설이 지겨워지려고 합니다.
서혜림을 환호하게 했던 "대한민국은 누구를 위한 나라입니까?"가 너무 남용되고 있다보니, 감동도 줄고 있습니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이라는 말, 참으로 금과옥조같이 아름다운 말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눈물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 드라마에 서혜림을 찍을 실질적인 유권자들인 국민이 없기 때문이에요. 국민들이 왜 눈물을 흘리는지, 왜 살림살이가 궁팍스러운지 아무런 묘사가 없습니다. 단지 남해도 간척지 모기떼 주민의 고통 일부만이 나왔을 뿐입니다.
못살겠다고 국민들이 아우성을 칠때는 그 이유가 있겠지요. 대기업의 횡포에 쫓겨나는 영세민들이 있을 것이고, 개발에 밀려 산동네 달농네 천막촌으로 밀려나는 원주민들도 있을 것이고, 만원 한장 들고 시장에 가서 콩나물과 두부 한모, 동태 한코 겨우 겨우 사들고 들어오는 주부의 한숨도 있습니다. 서민들은 이렇게 시름하고 있는데, 재벌들은 막대한 개발이익과 수혜를 담보로 정치권에 로비를 하는 이런 현실에 분노하는 국민과 여론은 통편집되고 있습니다. 서혜림의 입을 빌어 이 여론이 통렬하게 나와야 하는데, 국민이 희망을 걸어보고 싶은 리더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주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에요. 그래서인지 고현정의 연기도 신명나 보이지 않습니다. 대사가 살아있어야 신명이 나든지 말든지 할텐데, 고현정이 발산하지 못하고 있는 연기력이 아까울 뿐입니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장세진의 원망과 복수, 아버지와 가족을 처참하게 부숴버린 조배호에 대한 복수, 누구를 위한 수사인지 애매모호한 열혈검사의 소신, 국민 한 사람을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도 초개와 같이 버릴 각오라는 서혜림, 대권인지 실세인지 무엇이 목표인지도 불확실한 40년 정치풍운아 조배호, 하나같이 현실이라는 냄새는 없는 가짜 인물들 속에서,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 그나마 철새 오재봉(김일우)으로 보입니다. 국민이 왜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 국민들이 왜 정치혐오증을 보이는지 긁어주지 못하고, 흑막정치, 정경유착이라는 단어만으로 뭉뚱그려 버리고 있으니, 서혜림 대통령만들기 프로젝트는 국민은 배제된 채 그들만의 판타지, 그들만의 싸움이 되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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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3 10:04




소말리아 피랍선원 석방을 위해 대통령특사로 떠나게 된 서혜림에게 하도야가 숨겨왔던 감정을 폭발시키고 말았습니다. 바라보기만 하는 사랑이었지만, 하도야의 서혜림에 대한 감정은 드라마에서 일관적으로 보여주고 있었지요. 하도야의 기습키스에 지긋이 눈을 감던 서혜림에게서도 하도야에 대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두 사람의 키스장면을 보며, 이 드라마가 로맨스 드라마인지, 정치드라마인지 혼란스러워지더군요. 잠시 머리를 식히고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혁신당 대표의원으로 차기 대권출마를 기정사실화시키고 있었던 서혜림에게 정치와 사랑을 분리시켜야 하는지부터 제 생각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결론은 정치인으로서의 서혜림과 한여자로서의 서혜림은 같은 인물이었습니다. 정치개혁을 꿈꾸는 그녀의 소신과, 힘들때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고 싶고, 사랑받고 사랑하고 행복하고 싶은 한 여자로서의 사랑을 무 자르듯이 반으로 나눌 수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서혜림에게 찾아 온 사랑과 위기
드라마 대물을 관통하는 주제는 두 가지입니다. 정치와 사랑이죠. 처음에는 이 두가지가 하나의 주제로 범벅이 되는 것이 거부감이 느껴졌습니다. 작가와 피디가 교체되기전 1~4회 그 통렬한 정치풍자에 환호했기에, 정치스토리의 본질을 흐릴 수도 있는 멜로는 NO였었죠. 정치와 사랑, 한마리는 커녕 두마리 토끼를 다 놓칠 수도 있을 위험성이 있었기에 더욱 우려가 되었고요. 김선아와 차승원 주연의 시티홀이 정치와 사랑 둘 다 잡았던 선례를 남기기도 했지만, 새로 바뀐 작가에게 기대를 걸기는 사실 무리였고요. 여자 대통령이라는 민감한 캐릭터는 현 상황에 비추어 다분히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고, 그 과정에서 정치외압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드라마가 힘을 잃고 소물이 되어가기 시작했지요. 가장 큰 희생은 카리스마를 잃은 서혜림에게서 극명하게 나타났고 말이지요.

천운이 돕는 서혜림 대통령만들기 프로젝트는 실패 일보직전에 놓였고, 그녀의 힘으로 그 어느 하나 이루지 못한 꼭두각시 국회의원, 어부지리 도지사 서혜림이라는 인물이 대통령에 당선되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변질돼가고 있었습니다. 서혜림을 강력하게 대선후보로 떠오르게 할 정치적 사건, 혹은 사회적 사건이 필요한 시점에 터진 것이, 소말리아 해협 선원 피랍사건입니다. 그리고 서혜림을 대통령 특사로 무장단체 심장부에 던져 놓습니다. 서혜림을 국민적 영웅, 한마디로 정치적 스타로 만들 수 있는 사건입니다.
입으로만 "대한민국에 대한 도발이다,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 고 떠드는 강태산이나 복지당 민대표가 할 수 없는 것을 서혜림이 하게 되는 것이지요. 전쟁나면 입대해서 싸우겠다고 진한 애국심을 보여 준, 대한민국 최고의 정예부대 행불당 보온병 출신 안상수 의원같은 분들과는 천지차이의 다른 행보지요. 사회는 피랍사건으로 어수선해도, 강태산과 민우당처럼 차기 정권창출과 대통령 당선을 위해 샴페인을 터뜨리고, 파티를 하는 것이 정치입니다. 도재정이 파산이 날 지경인데도, 의원들 해외연수를 위한 예산안에 도장 쾅쾅 시원스레 찍는 분들이 정치인들이고,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후 사저를 아방궁이라 비난했던 분들이, 이명박 대통령 퇴임후 사저 100억 예산안을 내미는 분들이 이름도 아름다우신 정치인이고, 대통령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보고있는 99%의 현실입니다.
1%의 희망, 서혜림과 하도야
여기에 1%의 희망이라는 소박하고 힘없는 비현실의 이름표를 달고 나온 인물이, 아줌마 서혜림과 열혈 꼴통검사 하도야입니다. 민우당에 복당하면 국무총리에 내정하겠다는 달콤한 사탕도, 강태산의 선거캠프 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는 꿈의 이론도 거절하고, 독야청청 홀로 푸르리라 외치는 서혜림은 분명 정치인으로서는 현실감각 제로인 이상주의자, 외통수 고집불통입니다. 그러나 시청자는 그런 서혜림을 열렬히 응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녀가 목숨을 내놓을지언정, 마지막까지 내려놓지 않을 이상정치 1%의 희망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희망정치라고 부릅니다.
복직된 하도야 검사 역시 1%의 이상에 목숨을 걸 인물입니다. 정치거물 조배호를 체포한 하도야 검사가 그런 말을 하지요. "장기판 졸이 왜 무서운지 아십니까? 뒤로는 후퇴못하고, 한칸이지만 앞으로만 가기 때문입니다". 40년 썩고 썩은 정경유착 비리를 하도야가 아무리 쑤셔도 파헤치지 못하겠지요. 대통령으로부터 정재계 총수들이 줄줄이 쇠고랑을 차야 할 일일테니까요. 친일파들까지 싹쓸이를 했으면 싶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없어서 아쉬웠지만요.
하도야가 멋지게 대꾸를 하더군요. 검사 정년이 끝날때까지 하나씩 벗겨 가겠다라고요. 하도야 검사의 "졸장 받으시죠. 외통입니다"의 대사가 어찌나 시원스럽던지요. 하도야 같은 검사가 있는 한, 물론 한 번에 정경유착이라는 고리를 끊어내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강한 견제와 감시의 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조배호나 강태산 같은 구태의연한 정치인들, 그리고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같은 재계 총수들이 몸을 사리게 된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요. 그래서 물불 안가리는 다혈질 하도야가 장기판의 가장 하찮은 졸이라 할지라도, 앞만보고 한칸씩 가겠다는 말에 우리는 검찰에게 바라는 1%의 희망을 읽습니다. 
대통령후보와 검사의 사랑, 어떻게 봐야 할까?
이번회 서혜림을 궁지에 넣을 지, 새로운 전환이 되게 할 지 모르겠지만, 위험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하도야와 서혜림의 키스신입니다. 로맨스냐 정치물이냐?의 갈림길을 두고 제가 고민을 했다고 했는데요, 그리고 결론도 앞에 언급은 했지만 사랑이 발목을 잡을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남편을 잃은 젊은 여자에게 다시 사랑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잔인한 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서혜림에게도 사랑할 인간적인 권리가 있는 거니까요. 대통령 후보가 사랑을 하면 안된다고 대통령 후보 출마자격 요건으로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닐테고요. 그러나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 상대진영이 서혜림과 하도야 검사의 사랑을 악의적으로 이용할 소지는 많습니다. 철저하게 비밀로 하든지, 두 사람의 감정을 끊어버리지 않는 한은 말이지요. 
제작진은 네가지의 선택을 두고 고민할 거라 생각됩니다. 대통령출마전에, 혹은 당선전에 서혜림과 하도야를 이어줄 것이냐? 아니면 대통령 당선 후 이어줄 것이냐?(이는 국민들의 여론이 좋을 것 같지 않기 때문에 가능성은 희박하지만요), 그리고 세번째는 서혜림대통령 퇴임 후에 연결시켜 줄것인가? 그래서 한적한 남해도에 내려가 하도야는 곰탕을 끓이고, 서혜림은 깍두기를 담으며 소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물론 피끓는 청춘 하도야는 앞으로 6년은 서혜림 바라보기만 하며 총각으로 늙고 있어야 겠지만요. 마지막으로는 사랑하지만 서로를 위해 아름다운 이별로 마무리하는 것이겠죠. 
저 역시도 네 가지 사이에서 많이 고민을 해봤는데요, 서혜림은 정치인이기 전에 사랑을 할 권리가 있는 여자라고 결론을 내려봤습니다. 1%로의 희망정치와 1%의 희망검찰의 모습, 어쩌면 함께 할 때 더 강하고 단단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두 사람이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이유는 한 가지에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상대방에 대한 강한 신뢰와 견제지요. 드라마기에 가능한 이상과 희망적인 모습이지만 말입니다. 현실적으로는 대중의 따가운 시선과 입방아가 더 난무하겠지만, 1%의 희망을 말하는 드라마 대물, 그래서 두 사람의 사랑도 아름답게 봐주고 싶어졌습니다.
"아줌마 내 생각 해본 적있어? 아줌마 거기 보내고, 내가 어떤 심정으로 지내야 하는지 생각해봤어? 걱정돼서 미칠 것 같아". 살아하는 여자가 생명이 보장되지 않는 무장단체 적진으로 가겠다는 말을 듣는 하도야의 심경, 묵묵히 그림자처럼 지켜주었던 하도야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고백이었습니다. 배드민턴 라켓 17만원짜리를 샀다고 화가 나서, 마지막이 돼버린 남편 박민구의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차를 돌려버렸던 일은, 두고두고 서혜림의 가슴에 남았던 후회였지요. 내일 일을 모르기에 두렵고 떨리는 심경, 하도야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는 서혜림의 감정도, 그래서 이해되었던, 아픈 키스였습니다.
서혜림 대통령 만들기의 키워드는 민심
이 드라마에 흐르는 주제는 처음의 기획의도가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두 가지로 떠올랐습니다. 서혜림이 꿈꾸는 정치와 서혜림과 하도야의 사랑이지요. "국가가 지켜주지 못하는 국민이 나와서는 안된다. 개인적인 야심에 정치가 볼모가 되어서는 안된다".
국가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었고, 강태산이나 조배호라는 인물의 대권야심에 정치개혁이 허울뿐인 도구가 되었던 것이 현실정치였습니다. 혜성처럼 나타난 서혜림이라는 인물이 중요했던 것은 99%의 좌절감을 느끼게 하는 현실정치에 1%의 희망을 기치로 내세웠기 때문입니다.
강대국의 눈치를 살피며, 전시작전권마저 대한민국이 아닌 미국이 가지고 있는 이 참담한 현실은, 서혜림의 남편 박민구가 아프간에 피랍되었을 때 지켜주지 못했던 상황입니다. 서혜림과 국민들은 단지 분노할 뿐이었고, 무능한 정부에 대한 성토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죽음을 되돌릴 수 있는 것은 그 어느 것도 없었으니까요.
같은 상황, 적진을 향해 특사 자격으로 선원들을 구하러 가는 서혜림은 선원들과 함께 강태산을 무너뜨릴 수 있는 강한 무기를 가져올 것입니다. 바로 서풍입니다. 국민을 지켜줄 수 있는 진정성있는 서혜림은 정치적 배후공작, 금권정치가 이길 수 없는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바로 민심이에요.
서혜림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의 키워드는 바로 민심이었습니다. 킹메이커를 자처한 조배호도, 강태산을 한방에 무너뜨릴 수 있는 결정적 자료를 가지고 있는 장세진도 할 수 없는 일이 민심을 얻는 일입니다. 표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민심을 서혜림 스스로 만들었다는 것은, 서혜림의 대통령 자격에 열계단은 성큼 올라서게 만들 것이고요. 그리고 하도야는 서혜림을 끊임없이 견제하고 바른 길로 이끄는 정치적 동치이자, 소신을 함께하는 응원군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만 드라마가 사랑에 치우쳐 좌초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돈으로도, 권력으로도 살수 없는 것이 민심입니다. 풀뿌리 민주주의, 그 원동력은 잡초처럼 질긴 힘, 민심입니다. 하늘을 거스르는 사람은 망할 것이고, 하늘의 이치에 순응하는 이는 승리할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나라를 책임질 어버이에게 내린 하늘의 뜻은 민심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국민을 지켜주는 나라, 국민의 말을 어버이의 회초리로 여기는 대통령, 국민이 믿을 수 있는 대통령, 서혜림을 통해 드라마 대물이 말하고자 하는 1%의 희망대통령의 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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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2 10:24




지난 회에서는 서혜림이 국민을 상대로 국회의원 사퇴를 하겠다며 대국민쇼를 하더니, 12회에서는 강태산이 민우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하겠다며, 역시 대국민쇼를 했습니다. 서혜림은 기자라도 와서 사진이라도 찍더구만, 민우당의 제 2실세였던 강태산이 신당을 창당한다고 떠들썩하게 공표를 했는데도, 어떻게 정치부 기자들 단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는지, 참으로 놀랍기만 했습니다. 대한민국 방송기자부터 인터넷 기자들까지 민우당으로부터 두툼한 봉투라도 받았을까요? 그래요,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이 드라마 대물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실에서도 국민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 얼마나 많은 일들이, 쥐도새도 모르게 통제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조배호에게 뒷통수를 맞은 강태산은 탈당을 선언하고 비전 21을 이끌고 새정치를 표방하며, 민우당에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를 묻는 서혜림에게 무조건 믿고 따르라는 강태산입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상황, 조배호가 강태산과 독대를 했지요. 산호그룹에 치명타를 입힐 채권 양도각서 서류를 들고 압박하는 조배호, 정치거물이 단지 이름때문이 아님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조직이 없으면 정치를 할 수도 없고, 조직을 장악하지 않으면, 결코 우두머리가 될 수 없음을 확인하게 합니다.

박쥐 강태산, 서혜림과 결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조배호와 강태산, 결국 강태산은 비전 21 신당창당 기자회견을 강행하고 맙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 조직을 빼앗길 조배호가 아니었습니다. 다음 총선 공천약속과 당보직을 미끼로 강태산파 소장파 의원들을 매수해 버리고 말지요. 신당대회에 참석한 인물은 강태산과 서혜림 두 사람 밖에 없게 되었고요. 기자 한 사람 없는 신당창당 기자회견장에서, 빈 객석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던 강태산의 기조연설은, 3김 시대를 비롯해서 귀가 따갑게 들어왔던 말들이라 새로울 것 까지는 없었습니다. 신문의 어느 한 귀퉁이에도 나지 않았던 연설내용이었지만, 차인표의 울분을 꾹꾹 누르는 연기가 인상적이었고, 더 심금을 울리더군요,.
"저 강태산 의원은 민우당을 탈당합니다. 민우당 조배호 대표와 당지도부에 전쟁을 선포합니다. 조배호 대표는 흑막정치를 일끌어 온 부패한 정치인의 상징입니다. 밀실정치, 금권정치, 그 더러운 정치판을 뒤집지 않으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내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 개혁정치 미래를 위해 부정부패 정치, 구태의연한 낡은 정치척결을 위해 나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국민여러분, 대한민국 개혁정치를 위한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끝까지 조배호와 싸우겠다, 정치개혁을 위해 구태의연한 정치집단과 결별하겠다던 강태산은, 증인이 서혜림 한 사람 밖에 없어서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지, 금세 민우당으로 돌아가 버리고 맙니다. 참, 어이 없었네요. 세상에서 가장 간사한 동물이 인간인지라,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지만, 조배호의 약점을 손에 쥐고 민우당으로 돌아가 민우당 화이팅을 외치는 장면은 씁쓸하기가 그지 없습니다. 너무나 비스무리한 우리 정치판과 흡사해서 말이지요.
우리 정치판이 어디 한 두번 헤쳐 모여 했습니까? 어제는 못잡아 먹어서 금방이라도 죽일 정적들도, 당리당략을 위해서 손이라도 잡게 되면, '죽마고우입네 평생동지입네' 하며, 하늘이 두 쪽 나도 변하지 않을 것처럼 구는 정치인들을 너무도 많이 봐와서 말이지요. 우리는 이런 정치인을 흔히 박쥐형 인간, 혹은 정치 철새라고 부르기는 합니다만...
조배호의 싸움에서 강태산이 기선을 잡은 이유는 하도야의 아버지 하봉도의 죽음이 결정적 이유가 되었습니다. 장세진이 하봉도(임현식)에게 건넨 미술품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할 그림 한 점이 하봉도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강태산에게는 조배호를 꺾고 민우당을 접수한 것이지요.
조배호의 집앞에서 아들 하도야의 복직을 부탁하며 애원하던 하봉도, 자식의 앞길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분들이겠지요. 하봉도는 아들 도야를 위해서는 무릎을 꿇으라면 꿇었고, 기라면 기었고, 심지어 구두를 핥으라면 구두까지 핥았어요. 김태봉 의원의 구두를 혀로 닦는 아버지를 보고, 하도야갸 검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고요. 검사옷을 벗은 도야의 복직을 위해 날마다 조배호의 집앞을 서성였던 하봉도였습니다.
빗속에서 무릎꿇고 비는 하봉도를 본 장세진은 장세진이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봅니다. 자식을 위해서 비가 오면 우산이 되어 주고, 뜨거운 태양 아래서는 그늘이 되어주고, 추운 겨울이면 자신의 몸을 태워서라도 자식을 지켜주려는 사람, 아버지라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자신의 정치생명을 위해서 자식까지 버리며, 모른척 해버린 생부 조배호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그런데 하도야를 돕겠다고 준 그림이 뜻하지 않게 하봉도의 죽음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죄책감에 놀라 강태산에게 전화를 걸었던 장세진, 이것이 강태산에게는 동아줄이되었지요. 미술품 뇌물 비리수수 비리 증거품과 살인교사혐의, 빼도박도 못하는 증거에 조배호가 한 발 물러나고 강태산의 요구조건을 수락합니다. 민우당 사무총장자리에 다음 총선 총책임자까지 민우당을 삼킨 것이나 다름 없는 강태산의 승이었습니다.
물론 조배호가 그냥 당하지는 않겠지만, 탈당 하루만에 민우당을 접수해 버린 강태산, 그 잔인하고 냉철함에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장세진의 말에 눈빛을 반짝이며, 입가에 미소까지 번져가는 강태산을 보고 소름이 쫙 끼치더라고요. 그 순간에도 조배호를 잡을 올가미부터 채는 모습을 보니 말입니다. 

강태산의 정치적 도덕성, 양심은 이렇게 대권 도전이라는 그의 큰 설계도 속에서 이현령 비현령, 즉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일 뿐입니다. 백성민 대통령이 강태산에게 했던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강태산에게 조배호와 다르지 않은 사람인지 잘 살펴보라고 했던 것 말입니다. 강태산은 조배호의 흑막정치, 비도덕적 정치, 비양심 정치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봉도의 죽음의 비밀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순간, 강태산은 가장 기본으로 지켜야 할 인간의 양심과 도덕마저도 버린 것입니다. 서혜림과 결코 함께 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권상우의 오열, 시청자 또 울렸다
이번회 권상우의 오열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네요. 지난 번에 대검찰청 로비에서의 눈물 콧물 오열에 이어, 아버지의 죽음 앞에 눈물신 연기가 참 좋더군요.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눈물, 저는 목이 매여 소리도 내지르지 못하고, 죽음을 받아들이기 싫어 온몸으로 거부하는 듯한 권상우의 표정연기를 보며 더 눈물이 나더군요. 아버지에게 새구두를 신겨드리고, 그 순박한 미소를 본 게 아침이었는데, 아직도 아버지의 꼬리한 발냄새가 코끝에서 사라지지 않은 듯 한데, 하얀 천을 뒤집어 쓰고 누워 있다니, 믿을 수 없는 하도야입니다.
무도회장을 주름잡던 날제비 시절, 아줌마들 꼬시며 방탕한 생활을 할 때, 하도야의 거시기를 잘라 버리겠다며 도끼를 들었던 불호령 아버지의 모습도 생생한데, 사법고시 공부를 하던 절로 주말마다 반찬을 바리바리 해왔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싸늘한 시신으로 누워 있습니다. 이빨을 빼야 곰탕의 참맛이 우러 나온다고, 소의 이빨을 일일이 뽑던 곰탕의 대가 하봉도, 말도 나오지 않고 숨이 막혀버리는 심정, 그런 아버지를 잃은 하도야의 감정선을 권상우가 잘 표현했던 장면이있습니다. 아, 지금도 임현식씨의 연기장면들을 떠올리니, 웃음과 함께 또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하도야는 뺑소니 의문사가 단지 우연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복직을 위해 조배호의 집앞에서 조배호를 기다리던 아버지였습니다. 아무런 물증도 증거도 없이, 민우당 수뇌부가 모여있던 헤리티지 클럽을 찾아 난동을 부리는 하도야가 이해가지 않는 분들도 있겠지만, 하도야의 머리로는 충분히 의심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얼마전에도 하도야는 마래터널에서 하도야에게 칼을 휘둘렀던 깡패들에게 납치당했던 일도 있었지요. 물론 남해도 의리깡패 이동백의 도움으로 위기는 면했지만, 하도야에게 다가오는 일련의 사고들과 아버지의 죽음을 연관시켰을 것 같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아버지가 죽으면서 남겼던 의문의 엄지손가락 때문입니다.
하도야 아버지가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죽은 이유
영안실에서 하도야가 아버지 시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특이한 장면이 나왔었지요. 하봉도의 오른손이었어요.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모습입니다. 왜 하봉도는 죽어가면서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죽었을까?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저는 두가지로 생각을 해봤습니다.
첫째는 죽어가며 도야에게 남기는 아버지의 인사입니다. "우리 도야가 세상에서 최고다, 아버지에게는 도야 네가 최고다"라는 의미로 해석을 해봤습니다. 
둘째는 자신을 죽인 사람에 대한 힌트입니다. 죽기 전에 그림 반조각을 가지고 만나기로 한 사람은 조배호였지요. 조배호는 민우당의 대표의원이에요. 한 마디로 짱이라는 말이지요. 민우당의 짱, 최고 우두머리 조배호가 자신을 죽인 살인자의 배후라는 것을 알리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아버지의 손가락을 본 하도야가 그 이유를 추리해 보지 않았을까요? 장례식이 끝나고 헤리티지 클럽 민우당 모임으로 돌진했던 이유도 그런 의미에서 이해되고 말이지요.

심증은 있으나 증거는 없는 아버지의 죽음은 하도야와 서혜림에게 복수라는 명분을 가지게 하겠지요. 항상 곁에 있어 줄 것 같은 사람이 하도야에게는 아버지였고, 서혜림에게는 남편이었어요. 서혜림의 말처럼 갑자기 가슴 한쪽이 뚝 떨어져 나간 것 같은 심정, 사랑하는 사람을 억울하게 잃은 두 사람의 분노가 같은 지점에서 만나게 되겠지요. 서혜림에게 도야의 아버지는 애딸린 과부라고 말은 까칠하게 했지만, 늦은 밤이면 곰탕을 들고 와서 혜림을 응원해 주고 가던 따뜻한 사람, 친정아버지와 같은 분이었지요. 
다시는 억울한 죽음이 나오지 않는 나라, 사람의 목숨 하나쯤 파리 목숨처럼 여기는 더러운 정치가 승리하는 나라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정치라는 무서운 세계, 아버지를 억울하게 죽게 한 거대한 실체인 썩은 정치는 하도야와 서혜림이 싸워야 할 상대가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서혜림 대통령 만들기 본격적인 이야기도 전개될 듯 합니다. 제발 갈지 자로 걷지 말고, 드라마 초심을 잃지 마시길 작가와 제작진에게 당부드리고 싶네요. 
이제부터 대물은 서혜림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그 운명을 달리하게 될 것입니다. 서혜림을 제대로 그려주지 못하면 대물은 소물이 될 것이며, 드라마는 맹물드라마 실패작이 될 겁니다. 처음 시청자가 환호했던 서혜림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야 할 중대한 시기에 있다는 말이에요. 지금까지 서혜림은 정치라는 세계에 뛰어들어 어리숙하게 적응하는 단계에 불과했어요. 민우당의 앵무새가 되기도 했고, 조배호와 강태산의 피워게임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기도 했지요.
그러나 더이상 서혜림이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서혜림의 손을 끌고 나간지 며칠되지도 않았는데, 조배호와 건배를 외치며 민우당으로 복귀한 강태산을 믿고 가서도 안될 것이며, 조배호를 묵인해서도 안될 일이지요. 서혜림이 정치에 뛰어든 이유, 즉 간척지 주민을 위한 싸움은 조배호와 강태산의 뒷배인 산호그룹과의 싸움이기 때문이에요. 이런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서혜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은어떼와 함께 실종된 서혜림의 카리스마가 돌아올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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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5 08:32




권상우의 오열이 빛났던 드라마 대물 10회, 검찰의 불쾌한 사건을 머리에서 비워내지도 못했는데, 졸지에 열혈검사 하도야가 '떡검', '섹검'의 오명을 쓰고 검사옷을 벗게 되었습니다. 검찰청 로비에서 검사윤리강령을 외치는 장면은 이번회 가장 의미있었고, 가슴 무거워지는 장면이었습니다. 검찰의 위신이 땅바닥에 곤두박질 쳐진지 오래입니다. 여전히 피가 거꾸로 솟는 분노감이 지워지지 않는 묵은 기억들을, 드라마 대물이 역설적으로 끄집어 냈더군요.
물론 대한민국 모든 검찰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떡검, 섹검이라는 오명을 뼈를 깎는 심정으로 부끄러워 해야 하고, 국민 앞에 손이 발이 되도록 사죄해야 할 짓거리였습니다.
이번 회 백성민 대통령이 양당 대표의원을 불러 했던 말을, 저는 검찰도 새겨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일부 타락검사님들, 똑똑히 들어보세요. 그리고 꼭 머리에, 가슴에 새겨주세요. 물론 정치인들도 마찬가지고요. "권력이라는 것, 물에 새겨야 하는데 돌에 새기려 하니 문제 아니겠습니까?" 라는 말입니다. 똑똑하신 분들이니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무슨 의미인지는 알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훌륭한 명언을 이렇게 말하지요. 금과옥조로 여겨야 한다고요.

이번 회 큰 사건이 두가지 있었지요. 간척지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주변의 땅을 사들인 정치배후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요구하며, 서혜림이 의원직을 사퇴한다는 폭탄선언과, 하도야검사의 면직처분입니다. 하도야에게 덫을 놓은 오재봉의원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유치장에 갇히고, 서혜림이 찾아와 눈물을 흘렸지요. 의원사퇴를 한 서혜림과 검사옷을 벗게 된 하도야가 거대 비리 정치권력을 향해 칼을 들게 되는 계기가 되겠더군요. 이번 회도 살짝 애정모드로 가는 듯 해서 불안스럽기는 한데, 두 사람의 관계가 사랑이 아닌 동지의 관계로 발전해 갔으면 싶어요. 자칫하면 대물이 정치드라마가 아니라, 애정드라마로 스토리가 산으로 갈까 걱정되서 말입니다.  
서혜림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요즘 영웅처럼 뜨는 캐릭터가 있지요. 바로 열혈검사 하도야에요, 권상우의 연기력도 좋지만, 그 캐릭터가 국민이 바라는 희망검사의 모습이라 응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캐릭터가 좋으니 권상우에 대한 비호감마저도, 드라마에서는 느껴지지도 않을 정도입니다. 권상우가 연기로 사죄하겠다고, 대물 시사회에서 고개를 숙였는데, 특히 이번회 대검찰청 로비에서의 오열장면에서, 시청자도 가슴으로 함께 울게 했던 좋은 연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하도야를 좌절하게 했던 조배호의 정치자금 수수사건은, 한 시사주간지에 실린 인터뷰 사진으로 재수사할 기회를 잡게 됩니다. 조배호가 뇌물로 받았던 그림이 조배호 사진 뒤에 실려 있던 것을 매의 눈 하도야가 봤던 것이지요. 조배호를 옭아맬 수 있을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한 하도야는 사진 원본 필름을 찾기 위해 인쇄소를 찾았지만, 거꾸로 당하고 맙니다. 여기서 잠시 의문점, 반원본 필름이 있어야 증거 수사를 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잡지 표지 사진만으로도 증거는 되지 않았나 싶던데 말이지요.
CIA 버금가는 정보력과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고 있는 민우당은, 하도야가 출판사를 쑤시고 다닌다는 제보를 받고, 조배호가 걸려들었음에 경악하지요. 조배호가 눈엣가시인 꼴통검사를 치워버리는 것은 일도 아니었습니다. 명백한 현장증거를 통해 하도야를 뇌물수수와 성상납 비리 검사로 만들어 버렸지요. 언젠가는 똥물에 튀겨 죽는 모습 꼭 보고 싶은 오재봉의 간악한 술수였습니다. 검찰도 심증적으로 하도야의 무죄를 알고 있는 듯했지만, 조배호의 뇌물수수에 대한 물증적 증거가 있는데도, 눈감고 넘어가 버리는 것을 보니 참담하기 그지 없더군요. 이렇게 국민들이 알지 못하는 정치권과 검찰의 봐주기식 밀실정치 흑막정치가 얼마나 많았겠냐고요. 그러니 정치검찰이 '떡검, 섹검, 스폰서 검찰'이라는 말을 듣는 것 아니겠습니까?
빼도박도 못하는 증거물 돈가방과 모텔에서의 부적절한 현장모습은 하도야를 지켜 주고 싶은 검찰차장도, 의리의 눈물남 공성조 지청장의 눈물호소도 소용이 없었지요. 권력이 법 위에 서 있었기 때문에 말입니다. "하도야 그놈 살려 주십시오. 나는  겁나서 못했지만, 그놈은 했다 아닙니까? 그놈 대한민국 검찰 중에서 최고로 멋진 놈입니다". 부하 검사를 위해 무릎 꿇은 공성조(이재용)의 눈물에 숙연해지더군요. "대한민국 검찰이 이것 밖에 안됩니까?" 하도야의 눈물에 지청자도, 시청자도 울분을 토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네, 그것 밖에 안되나 봅니다. 그래서 국민들의 검찰을 보는 눈이 이렇게 가로로 찢어지고 있잖습니까? 찌릿!
검찰청 문을 나서는 하도야가 발길을 돌려 대검찰청 로비에 서서 눈물로 검사윤리강령을 낭송합니다. 디케의 저울, 유스티치아(정의)의 칼을 든 눈 가린 여신상, 아마 많은 분들이 정의의 여신상에 대한 의미를 알고 계실 겁니다. 대물에 나온 대검찰청 정의의 여신상은 왼손에는 저울을, 오른손에는 칼을 든 여신상이더군요. 제 기억으로는 대법원에도 정의의 여신상이 있었는데, 한복의상에 왼손에는 법전을, 오른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라별로 많은 모습의 정의의 여신상이 있으나, 조각상의 의미는 비슷할 겁니다.  

정의의 여신상의 의미는 다들 아실 거예요. 저울은 판사의 공정함을, 칼은 검사의 엄정한 처벌을 의미하지요. 여신상의 눈이 가려진 것은 외모나, 지위, 재산에 관계없이, 편견과 사사로움이 없이 법을 집행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드라마에 나온 조각상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뢰머 광장에 있는 정의의 여신상과 같은 조각상이었는데, 아시는 분도 계실텐데, 2006년 독일 월드컵때 흥분한 관중들에 의해 칼이 잘라져 나갔다는 뉴스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뢰머광장에 서있는 정의의 여신상이 칼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검찰청 로비에 선 하도야, 좌절된 정의 앞에, 권력에 무릎꿇은 법앞에, 권력의 시녀가 되어 칼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검찰의 눈물을 흘리지요. 하도야의 눈물은 검찰에게 하고 싶었던 국민의 마음이었고, 검찰을 향한 분노였습니다. 하도야의 눈물오열을 보니, 정치권력 앞에 무릎꿇을 수 밖에 없는 힘없는 검찰의 모습도 느껴져서 슬펐습니다. 검찰이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욕만 할 수는 없는 심정이 되더군요.

"검사는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법의 지배를 통하여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자유롭고 안정된 민주사회를 구현하여야 할 책임이 있다. 검사는 그 책임을 완수하기 위하여, 스스로 높은 도덕성과 윤리 의식을 갖추고,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이 직무를 수행하여야 한다. 검사는 주어진 사명의 숭고함을 깊이 인식하고, 국민으로부터 진정으로 신뢰받을 수 있도록 윤리 기준과 행동 준칙에 따라 실천하고, 스스로 그 결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검찰이 하루에도 열 두번씩 가슴에 금과옥조처럼 새겨야 할 윤리강령입니다. 하도야 검사가 미쳐 다 읊어주지는 못했던 검사윤리강령 전문을 더보기에 실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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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가린 조각상 여신상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사사로운 이해관계나 주관을 버리고, 엄격하고 공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외우고 또 외워서 사법고시를 쳤을 분들이, 기억력은 형편없어졌고, 칼은 녹슬었으며, 저울은 힘에 따라 움직이니, 국민들이 검찰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요. 그런 의미에서 열혈검사 하도야가 검사강령으로 시원하게 한방 날려주었네요. 그런데 하도야를 보면서 통렬함을 느끼면서도, 가슴은 답답하고 슬퍼지더군요. 드라마속 희망검사, 하도야 같은 꼴통검사가 몇이나 될까 싶어서 말이지요.

힘없는 일개 열혈검사의 좌절이 가슴 아팠고, 또한 묻고 싶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장식품이 돼버린 지 오래 된 듯한 정의의 여신상, 검찰이 정의의 여신상 앞에서 떳떳할 수 있습니까?라고요. 하도야 검사가 눈물로 오열할 때, 정의의 여신도 가려진 헝겊 속으로 함께 눈물을 흘렸을 것 같더군요. 그랜저 검사, 떡 검사, 성상납 검사가 버젓이 검사윤리강령을 낭송하고, 족보에  길이 이름 새길 자랑스러운 검사명함을 새겼을 겁니다. 대대손손 남겨두기 위해 그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을 지도 모르지요. 앞이 보이지 않았겠지만,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검사들을 보고, 얼마나 칼을 내려치고 싶었을까요? 살아있는 조각상이었으면, 그 앞에서 칼 맞았을 검사들 수두룩 했을 겁니다.
드라마 대물이 비록 스토리의 힘은 초반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지만, 하도야의 입을 빌어서라도 검찰을 향해 일갈하는 모습은 박수감이었고, 권상우의 눈물범벅 침범벅 오열연기는 시청자는 물론, 정의의 여신상까지 울게 했던 장면이었습니다. 녹슨 칼은 되지 않겠다고 했던 하도야 검사, 정치권력이 빼앗은 칼을 어떻게 되찾아 올 지 기대됩니다. 하도야의 오열을 통해 검찰이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에게 물어 보았으면 싶습니다. "내가 가진 칼은 불의의 칼인가? 정의의 칼인가?"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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