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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12 '옥탑방 왕세자' 박유천, 왜 부용지의 시신을 확인하지 않았나? (14)
2012.05.12 12:25




300년전 부용지에서 발견된 시신이 세자빈이 아니라 부용이라는 주장(?)에 대해, 왕세자나 궁 관련인물들이 세자빈의 얼굴도 몰라봤겠느냐는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올린 옥탑방 왕세자 관련글의 댓글에도 그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더러 계시던데 그에 대한 부연설명이 필요할 듯합니다.
물론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라는 확실한 장면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만, 이 드라마의 미스터리가 부용지의 시신에 대한 정체를 밝히는 것도 일부이기 때문에, 이각이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했습니다.
이각은 너무나 당연하게 부용지의 시신이 세자빈이라고 확신했었죠. 그럴 수 밖에 없는 정황때문이었지요. 함께 침소에 들었던 세자빈이 보이지 않았고, 세자빈의 옷을 입은 여인의 시체가 부용지에 떠올랐기에, 당연히 세자빈이라고 생각했겠지요.
여기서 제작진은 수상한 복선을 만들었습니다. 세자빈의 시신을 욕되지 않게 한치의 빈틈도 없이 비단으로 감싸라는 이각의 명령이었죠. 부용지의 시신의 얼굴을 비춰주지 않았던 것도 이상했고 말이죠. 이후 세자빈의 시신을 확인하는 절차는 나오지 않았고, 세자빈이 단순 실족사했다며 서둘러 사고사로 처리하려는 세자빈 아버지와 신하들에 맞서 세자는 강한 의구심을 제기합니다.
이각은 세자빈이 새벽잠이 없어 후원을 걸었던 것이 비몽사몽간에 이뤄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겠죠. 비몽사몽이었다면 그렇게 깔끔하게 세자빈이 의복을 갖춰입고 산책을 나갔을 리는 없었을 테니까요. 발을 헛딛어 연못에 빠졌으리라는 것도 의심스러운 대목이었죠. 수행하던 궁녀들이 있었는데도, 도움을 청하기 위해 누구도 궁궐병사나 궁인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물에 빠졌다고 보필을 못해 겁에 떨며 사가로 도망칠 궁녀가 어디있겠어요. 우선 사람들을 부르던지 구하려는 시도를 먼저 했을거라는 거죠. 다른 사람도 아닌 세자빈이 빠졌는데 말이죠.
이런 의혹때문에 세자는 전날 세자빈과 머물렀던 성정각의 물건들을 그대로 보존하라는 명을 내렸고, 곶감에 비상가루가 뿌려져 있었음을 알아냈지요. 물론 조정에서는 모르고 있지만, 의문사로 규정하고 비밀리에 3인방과 수사를 하던중 현대로 갑작스럽게 타임슬립을 하게 되었지요.

현대로 넘어온 이각은 홍세나가 아닌 박하가 운명이었음을 알아가면서, 조선으로 돌아갈 날이 머지 않았음을 의미하듯 모습이 사라졌다 나타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의문사의 진실과 가까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었음이 분명히 될 즈음 세자가 조선으로 돌아가게 될 듯합니다. 그래서 이각이 진실과 한걸음 가까워질 때마다, 시청자와 박하는 진한 슬픔을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이 사랑스러운 세자를 돌려보내기 싫어서 말이죠ㅠㅠ.
그런데 왜 세자는 세자빈의 얼굴을 확인하지 않았을까요? 세자는 시신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확인을 했더라도 아마 바로 시신을 알아보기는 힘들었을 것이고요. 시신이 물에 불어 얼굴 형체가 손상되었을 가능성때문에 말이죠.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라면, 부용이 죽은 시각이 세자빈이 새벽산책을 나간 시간보다 훨씬 이전에 죽었겠죠. 수수께끼를 맞추고 세자의 처소를 나와 돌아가는 길에 변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크니 말이지요.
세자가 시신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는데요, 궁에서 세자빈의 거처 후원 연못에서 '세자빈의 옷을 입은 시체가 발견되었다', '세자빈은 침소에 없었다'는 것만으로 세자빈으로 단정짓지 않았을까요. 궁에서 세자빈의 옷을 입고 다녔을 여인이 있었으리라 상상도 못했을 것이고요. 어떤 분은 부검도 안했겠느냐고 하시던데, 감히 조선의 왕실에서 세자빈의 시신을 부검하는 것이 가능했을까 싶어요. 궁중의 여인은 회임을 해도 어의가 직접 진맥을 하지 않지요. 실을 팔에 묶어 진맥을 할 정도로 가까이 가지 못하는 것이 왕실여인이었고, 신하들과 마주할 일이 있어도 사이에 발을 치고 만나는 것이 궁중예법입니다. 죽은 세자빈을 몸을 부검한다는 것은 더군다나 있을 수 없는 일이었겠죠.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라는 강한 암시는 초반부터 나왔어요. 부용지에 세자빈이란 추정되었던 여인의 사체와 뉴욕에서 호수에 빠진 용태용이 물속에서 손이 교차되는 장면입니다. 부용과 이각, 용태용과 박하가 만나야 하는 인연이라는 강한 복선이었죠. 만약 부용지의 시신이 화용이었다면, 뉴욕에서 물에 빠진 용태용과 손이 교차하는 듯한 장면이 나오는 것이 모순이죠.
물론 부용지의 시신이 화용일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작가가 노리는 회심의 반전일 수도 있고 말이죠. 시청자들이 부용이라고 생각할 즈음. 화용이로 밝혀진다면 이런 엄청난 반전은 없을테니까요.
그러나 드라마가 진행되는 정황은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이 이각이 현대로 온 이유로 귀결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런 반전이 있을 것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세자가 현대에 와서 본 것은 계속되는 박하의 위험입니다. 이각이 박하와 가까워지면 질수록 그 위험은 더 커지고 있고 말이죠. 세자빈의 환생인 홍세나가 아닌, 부용의 환생인 박하에게 왜 생명의 위험이 닥치느냐는 의문을 통해, 이각은 부용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을 겁니다. 용태무에 의해 위험에 처한 박하, 용태무에 의해 죽을 뻔했던 용태용, 용태무와 연인관계인 홍세나의 연결고리를 대입하면, 세자빈 의문사의 진실에 대한 답도 구하지 않을까 싶고 말이죠. 여기에 세자빈의 인두 괴담과 용태용과 박하가 만날 운명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답은 더 분명해지는 것이고요.
지금 가장 궁금한 미스터리는 용태무(이태성)가 300년 전에도 존재했던 인물인가 하는 점입니다. 드라마에서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기에, 다만 역모세력으로 추정을 하고 있었는데요, 세자빈과 바람난 대군이거나 과거 정혼자가 아니었을까 의심도 들기는 해요. 그런데 세자빈이 바람을 폈다는(?) 설정은 좀 거시기해서 그쪽으로는 상상하기가 싫네요. 현대의 홍세나를 보면 실리에 따라, 사랑도 계산에 의해 움직이는 여자같아 보이지만 말입니다.
용태무의 전생때문에 하루종일 고민을 하면서 별 상상을 다해봤답니다. 세자의 아버지이자 임금으로 나왔던 김유석이 용태용 할아버지처럼 여색을 밝혀, 장안의 기생과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은 이복형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워낙 천출이라 왕실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왕자라 궁에 오지도 못해, 이각이 풍문으로만 듣고 얼굴을 보지는 못했던 이복형제는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도 잠시 했더랍니다. 야심있는 인물이라 역모를 꿈꾸는 이복왕자쯤으로 말이죠. 
이각이란 인물의 모티브가 숙종과 장희빈의 아들 경종이었을 가능성에 대해 지난 글에 썼는데, 용태무는 숙빈 최씨의 아들 연잉군(훗날 영조)이 모티브가 되었을 가능성도 큽니다. 옥탑방 집들이에 와서 간장게장을 먹이는 것을 봐도 그렇고 말이죠.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번에 한번 정리했던 글을 링크해둘테니 읽어보세요. (http://lovetree0602.tistory.com/1103 '옥탑방 왕세자' 이각(박유천)은 장희빈의 아들 경종?)
그런데 이각이 용태무의 얼굴을 보고 기억을 못하는 것이 찜찜해서, 그냥 왕실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왕자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근거는 첫회 요트에서 용태무가 용태용에게 했던 말도 있어서 말이죠. 회사일에 관심없다며 할머니에게서 온 전화를 받지 않으려는 용태용에게 그런 말을 했었죠. "회사일은 너네 집안 일이야. 난 태용이 너 사촌형될 자격 50%밖에 없어. 회장님 너 할머니지 내 할머니 아냐. 난 회장님 할머니라 못 불러. 할머니라고 불러본 적도 없어. 우리 아버지는 회장님한테 치욕이고 눈엣가시야. 그러니 회사 너네집 일이야", 이런 말다툼과정에서 용태용이 물에 빠진 것이고요. 용태무의 존재가 조선에서도 있었다면, 미스터리의 큰 부분이 풀릴텐데, 아직 나오지 않아서, 사실 비상가루 외에 몇가지 의구심이 제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지 못하고 있답니다. 
16회에서는 이각이 뭔가 중요한 사실을 알아낸 듯 용태무를 만나러 가다가 갑자기 차를 세우며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었지요. 그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서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을 제기했었는데요, 그 글 말미에 용태무에 대한 이야기를 홈쇼핑을 차지하려 한다라는 식으로 짧게 언급하고 말았던 이유도, 전생에서 나오지 않았기에 성급히 배다른 왕자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려워서 였어요.
그런데 하나 더 추가하고 싶은 것은 누가 세자빈(부용지의 시신)을 죽였는지 범인과 가까워졌다는 겁니다. 이각이 차를 세우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을 정리했을텐데, 중요한 말을 잊고 정리를 안했더라고요. 드라마를 보며 소스라치게 놀랐는데, 이각도 자신의 말이 반복된 것을 상기하고는 너무 놀라 자동차를 세우지 않았을까 싶었거든요. 첫회 이각이 세자빈의 죽음을 보며 분노하며 했던 말이 있었어요. "감히 이 나라의 궁에서 세자빈의 목숨을 앗아가다니.. 내 기필코 세자빈을 살해한 범인을 찾아낼 것이다. 그리하여 그자의 온몸을 갈기갈기 찢을 것이다. 또한 그자를 도운 무리가 있을 터, 그들의 생살을 도려낼 것이다". 
용태무와 전화를 하면서도 이각이 분노했지요. "용태무 나쁜자식 뭐하는 짓이야. 박하한테 손끝하나 건드리면 넌 죽은 목숨이야. 내가 널 죽일 거야. 박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널 두동강 내버릴 거야. 절대로 용서는 없어". 세자빈의 죽음을 알고 분노했던 말의 뉘앙스와 냉동차에 갇힌 박하를 보고 분노한 말이 비슷하지 않나요? 즉 누가 부용지의 시신을 죽였는가, 그 범인의 윤곽이 잡혔지 않았을까 싶다는 거죠.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세자가 의심을 살만한 인물을 떠올렸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가 이복형제 왕자 중의 한 사람이든, 뭐든 간에 말이죠.
여튼 세자가 세자빈의 얼굴을 확인도 안했을 리가 있었겠냐는 의문은, 세자빈이라고 단정지어 버렸을 거라는 정황이 충분히 이해되기에, 시신이 부용이라고 하더라도 딱히 이상할 것은 없어 보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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