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초딩'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1.10.31 '1박2일' 나영석 피디, 독해져야 하는 이유 (10)
  2. 2010.05.03 '1박2일' 외계인과 교감하는 은지원의 독특한 뇌구조 (11)
  3. 2010.02.15 '1박2일' 대형사고 제대로 친 시청자투어 (103)
  4. 2010.02.08 '1박2일' 빵 터진 은지원의 돼지코 (24)
  5. 2010.01.11 '1박2일' 은지원의 얼음입수, 고마웠던 이유 (75)
2011.10.31 13:55




고즈넉한 산세에 둘러싸인 강원도 영월 가정마을, 세가구 다섯명이 살고 있는 오지마을은 가을 추수철의 풍성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바쁜 일상에 지쳤던 시청자들 마음을 편하고 포근하게 해주는 곳이더군요. 먹거리도 밥상도 소박했지만, 멤버들 모두가 셰프가 되어 만든 음식이기에 맛깔스러워 보였고요. 특히 지원이 만든 청국장과 승기의 감고무밥(감자+무+고구마)이 미각을 자극하더라고요. 승기가 경련을 일으켜가며 사투를 벌였던 토종닭은 저녁복불복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닭다리 하나로 웃음주는 승기였지요.
영월 한우 5인분이 걸린 레이스, 휴대폰과 시계를 압수당한 멤버들은 오로지 감으로 3시10분까지 베이스캠프가 있는 가정마을을 찾아가 깃발을 뽑아야 했지요. 길을 물으러 인근 이발소에 들러 제작진이 시계를 감추기 전에 잽싸게 시간을 확인한 지원과 승기, 그 시간을 기준으로 이동거리와 시간을 유추해 보지만, 오차범위 5분내외를 정확하게 맞추기가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눈치 9단 은지원이 자신만만하게 승리를 확신했는데, 역시나 은지원의 감이 성공을 했지요. 그것도 정확하게 3시 10분에 깃발을 뽑아 제작진을 경악케 했지요. 데드타임에 맞춰 분주해진 제작진의 움직임을 간파한 지원의 재치가 빛났던 장면이었죠. 덕분에 한우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멤버들입니다.
주인없는 야생 돌배? 이수근과 제작진의 실수
가정마을의 한 주민 집을 베이스캠프로 저녁복불복이 시작되었고, 제작진은 이제 추첨하는 복불복도 귀찮다며 멤버들에게 미션이 적힌 종이를 임의로 던져주었죠. 이 대목에서 제작진이 슬럼프에 빠졌나 싶어(설마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불만스럽더군요. 뭐니뭐니해도 1박2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복불복이고, 그 과정에서 많은 재미가 나오는데, 이렇게 설렁설렁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시청자의 애정에서 나오는 태클이니 기분 상해 하시지는 말고요. 사실 옐로우 카드는 이미 한장 더 던진 상태였습니다. 가정마을 베이스 캠프로 오는 시골길에서 이수근이 논란이 생길 수도 있겠다 싶은 모습을 보여주어 우려가 되었거든요. 
베이스캠프로 가는 시골길에서 노지의 야생 단감을 보고, 이수근과 멤들이 잘익은 홍시를 따먹는 장면이 나왔지요. 주인없는 야생감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속살이 꽉찬 홍시를 보니 군침도 돌았지만, 순간 저렇게 막 따먹어도 되나 싶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함께 발견한 돌배 역시 시청자에게 아무런 양해없이 따서 먹는 모습에 말이 불거져 나올까 조마조마하게 봤답니다.
농가에서 추수철에 고추나 수확한 쌀을 훔치는 도둑들이 극성을 부려, 농가 주민들이 울상이라는 기사를 한두번 접해본 것이 아니라서 말이지요. 시골인심이 아무리 후하고 인정넘친다고 하지만, 울타리 밖에 있는 것이라고 그냥 먹는 모습이 우려스럽더군요. 물론 주민들의 양해를 구했으리라고 생각되지만, 시골에서 함부로 농산물이나 과실을 따먹으면 안된다는 것을 자막으로 표기를 해주었으면 좋았겠다 싶네요.
강원도 영월편은 제작진이 편한 마음으로 여행을 즐기라는 컨셉을 주기는 했지만, 제작진의 의도와는 엇나가는(?)  멤버들을 보며, 이것이 아기자기하고 편한 리얼의 문제점으로 부상될 것같은 우려가 들더군요. 기가 막히게 정확하게 깃발을 뽑아 버린 은지원, 일사분란하게 저녁요리를 준비하는 멤버들을 보는 나영석 피디의 표정이 잠깐 허탈하면서도 심각하게도 보였습니다.
방송중에도 나영석 피디가 의도한 그림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 멘트도 나왔듯이, 멤버들이 각자의 분량을 뽑아내는 노력과는 별개로, 제작진의 의도를 읽고 판을 짜는 것도 필요한데 지금은 미션완료, 성공에만 몰두한 나머지 모험을 시도하는 멤버가 없지요. 화기애애한 모습이 보기 편해졌다는 시청소감도 많지만, 생고생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던 것은 제작진과의 대치 대립상황을 즐기고자 하는 면도 적잖이 있었지요. 그런데 지금의 착한 멤버들은 제작진을 곤경에 빠뜨리기 보다는 주어진 것을 너무나 정석대로 풀어가고 있지요. 방송이 물 흐르듯이 편하게만 흘러간다는 것은, 리얼 예능의 돌발적이고 의외적인 재미의 상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강호동의 하차이후 멤버들이 더 똘똘 뭉치고 노력하는 모습에 응원과 격려를 누구보다 열나게 하고 있는 열혈시청자지만, 여전히 강호동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강월여행에서 강호동이 깜짝 등장해서 누구보다 반갑기도 했고요. 강호동이 1박2일에서 하차를 했다고 하지만, 강호동과 함께 한 추억마저 잊혀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 가슴 한구석이 여전히 허전하고, 울컥해지기도 하더군요.
현재 1박2일의 문제점은 악역을 자처한 강호동 캐릭터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분위기나 상황을 정리하는 멤버들이 없다는 겁니다. 이승기 역시 과하게 나댈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강호동 하차이후 승기가 몸을 던져 웃음을 뽑는 해결사로 맹활약을 하고 있지만, 승기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가다보면 그또한 부작용이 커질 수도 있는 문제지요.
제작진도 이를 모르지 않기에 적절하게 분량을 조절하고 있고, 다행히 멤버들도 자기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 5인체제가 빠른 시간에 안정되었지만, 어딘지 김빠진 콜라같은 분위기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예능초보 엄태웅에게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고, 이수근이 그 역할을 해줘야 자연스러운데, 1인 원맨쇼를 하느라 이수근은 전체를 보는 리더역할은 못하고 있지요. 이수근의 즉흥적인 애드립이 큰재미를 주기는 하지만, 마이크만 주어졌다 하면, 이수근표 행사진행을 보는 것같아 지루함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지난 번 승기의 너우동 노출촬영에서도 승기의 노출이라는 그 좋은 재료를 가지고, 승기는 승기대로 고생만 시키고, 나중에는 채널을 돌렸다는 시청자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적절하게 태클을 걸고 끊어주는 멤버가 없다보니, 살짝 적정선을 넘는 시간끌기가 과하면 모노쇼로 될 우려가 적지않지요.

승기를 부르르 떨게 한 토종닭님 대박!
리얼예능의 핵심은 시청자가 자리에서 뜨지 못하게 고정할 수 있는 흡입력입니다. 그런데 이번 영월편은 한시간동안 포장도로만을 달리다, 마지막 저녁복불복 2부에서야 예능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수근이 요리한 지나치게 운동을 많이 한 토종닭님이 대박이었죠. 차돌도 씹을 나이 승기조차 팔을 부르르 떨며, 이겨볼테닷!하고 도전을 했지만, 번번히 이빨자국만 남기고 후퇴해야 했고요.
그리고 태웅의 블랙홀인 업그레이드된 딸기게임이 깨알같은 재미로 이어졌지요. 닭다리와 싸우는 승기, 5초만에 밥 네숟가락을 먹는 폭풍숟가락질 이수근, 웃다 밥알이 코로 솟구치는 은지원때문에 저역시 킥킥거리며 심하게 웃었습니다^^.
강아지와 함께 하는 태웅의 모습은 그저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지요. 번번히 딸기게임에서 실패한 엄태웅이 마지막 설거지와 뒷정리까지 당첨되어, 홀로 설거지를 하는 모습이 묵묵하고 든든한 형의 모습을 보는 것같아 좋았네요. 본인도 별로 먹지 못했으면서 스탭에게 식사했느냐고 챙겨주기도 하고," 카메라도 닦아줄까요" 라며, 농담도 건네는 모습이 은근히 웃기는 엄태웅이었습니다. 억지스럽지 않고 조근조근 웃겨주는 엄태웅, 날로 늘어가는 예능감을 지켜보는 것도 요즘 1박2일의 재미 중 하나입니다. 
강호동의 하차이후, 여전히 재미는 있지만 뭔가 톡쏘는 맛이 없는 편안함에 문제점은 없을까 생각하며, 이번 영월편은 편한 마음으로 보다는 진지하게 봤습니다. 1박2일을 너무나 아끼는 시청자이고, 매주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예능비타민으로서 마지막까지 잘 갈무리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냥 '재미있었다', '대박 웃겼다'는 식의 입바른 칭찬만을 해서는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당신이 뭔데?라고 반문하면 뭐, 딱히 할말은 없지만, 그저 애정이 넘치다보니 말이죠.

나영석 피디, 독해져야 하는 이유
이번 영월편은 가을이 영근 동강주변을 가을 스케치를 하듯 감상하는 재미도 있었지만, 멤버들의 모습에서 큰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흡입력에서는 감점요인이었습니다. 레이스에서도 멤버들에게는 절박함같은 것이 보여지지는 않았어요. 섬 촬영을 죽기살기로 피하고 싶어하는 눈치도 아니었고요. 다시말해 제작진의 미션실패에 대한 벌칙이 너무 약했다는 겁니다. 그만큼 멤버들에게는 이미 단련이 되어 벌칙의 강도가 크게 느껴진 것같지도 않고 말이지요. 이 점은 과장엄살을 떨며, 절대로 실패하면 안된다는 식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던 강호동의 부재가 절실하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밥이 걸린 복불복에서도 강호동이 쓰러지기 일보직전으로 먹을 것에 집착하는 모습은, 꼭 미션을 성공해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이어졌고, 시청자는 미션의 난이도와는 별개로 미션성공여부에 촉각을 곤두서고 지켜보곤 했지요.
그런데 지금은 이런 미션성공에 대한 절박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까탈스러운 지원을 제외하고는 다들 무던하게 벌칙을 감수하리라는 것이 느껴져 버리기 때문이죠. 승기, 수근, 태웅, 종민 모두 걸리면 걸리는대로 군말없이 하는 스타일이잖아요.
나름대로는 1박2일을 애청자의 시선이 아닌, 한 발 떨어져 좀 냉정한 시청자가 되어보자고 봤는데, 강호동의 대안이 아주 가까운 곳에 있더군요. 강호동의 캐릭터가 굳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리얼예능에서 흐름을 바꿔버리는 돌발적인 상황이나 긴장감은 예능프로가 소홀히 해서는 안될 큰 재미지요. 1박2일에서 강호동과 은지원이 이 역할을 주로 해왔었지만, 분위기를 읽고 리드해갔던 것은 강호동이었지요. 이 과정에서 제작진과 힘겨루기, 혹은 두뇌싸움을 하는 멤버들의 반기가 큰 재미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작진이 준 미션성공에만 열을 올리는 나머지, 오로지 성공만이 목표가 되고 있지요. 다섯명이 똘똘 뭉친 모습도 좋지만, 모두가 모범생화 되어가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예능을 편하게 보면 안되느냐는 반문도 물론 있겠지만, 적절한 자극도 필요하지요. 그리고 지금으로서는 가장 좋은 대안이 바로 나영석 피디입니다.

단점극복프로젝트를 비롯, 사실상 강호동 하차이후 가장 큰 웃음은 승기와 제작진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 대부분입니다. 저녁복불복으로 5초내에 밥을 먹으라는 단서를 붙인 것도 그 하나의 예였지요. 지금의 착한 멤버들에게서 더 많은 것들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멤버들을 자극해 주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업그레이드된 딸기게임을 통해 엄태웅과 김종민을 주목하게 한 것도 좋은 예라 할 수 있고요.
혹자는 지나친 피디의 개입과 출연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나영석 피디을 비롯해 제작진은 이미 제6의 멤버화가 되어있고, 그 참여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지요. 이는 카메라에 모습을 많이 드러내라는 의미는 아니에요. 제작진이 멤버들에게 독해질 필요가 있다는 말이에요. 똘똘 뭉쳐서 열심히 하는 멤버들은 이들이 괜히 예능정예부대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면 이들을 다루기 위해서는, 이제는 제작진이 특공부대쯤이 되어야 한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사람좋은 나피디, 언제나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멤버들을 쥐락펴락하기도 하고, 때로는 멤버들이 그를 쥐락펴락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좀 독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편안함 못지않게 긴장과 자극 또한 리얼예능에서는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에요. 착한 멤버들에게 독한 제작진이 필요한 때입니다. 물론 이 말이 서로 으르렁거리고 싸우라는 말이 아니라는 것은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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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3 11:24




코리안루트를 따라 국토대장정에 오른 1박2일 멤버들, 정말 한달을 넘어서 봤더니 그동안 건너 뛰어버린 공백이 실감났습니다. 한 낮 여름을 방불케하는 따사로운 봄날씨에 두툼한 오리털파카에 입에서는 김이 나오는 걸 보고 순간 엥!하고 놀랐답니다. 1박2일 코리안루트 그 첫날 밤은 영덕의 고래불 해수욕장이 베이스캠프입니다. 7인용 대형 텐트를 쳐야하는데, 첫 스타트부터 제작진이 실수를 저지르는군요. 1박2일 친구들이 그동안 야영으로 복불복게임으로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것을 깜빡했는지 텐트를 30분안에 치면 복불복없이 무제한 저녁식사거리를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전문가가 1시간정도 걸려서 친다는데 제작진도 사전에 연습해 보니 1시간안에 설치하는 것은 무리였었나 봅니다.
나영석피디가 작가들과 저녁복불복 회의를 다녀오는 동안, 아니 한 눈을 잠깐 판 30분 동안 1박2일 멤버들은 텐트치기에 성공을 해버렸습니다. 난감해 하는 제작진이지만 한 번 뱉은 말을 다시 주워담을 수도 없고, 저녁복불복은 없던 일로 해주세요~가 돼버렸지요. 멤버들에게 당한 나피디가 강호동에게 긴급제안을 해봅니다. 10분안에 홈페이지에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본인이 야외취침을 하겠다네요. 강호동이 컴맹인 것은 아는 사실이지만, 멤버들의 도움을 받으면 혹시 성공할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사공이 워낙 많은데다 강호동의 타이핑도 세월아 네월아 인지라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적당히 윈윈게임이 되었지만 혹시라도 강호동이 성공했더라면 나피디의 야외취침 굴욕도 구경할 수 있었을텐데, 그래도 다행이지 싶네요, 3박4일 진두지휘할려면 멤버들 못지 않게, 아니 그보다 더 체력보강을 해야 할테니 말입니다.
그건 그렇고, 출발할 때부터 미니소형밴이 7멤버를 싣기에는 너무 비좁아서 보는 시청자도 숨이 턱턱 막혀오던데, 한 사람을 낙오시킨다는 벌칙이 주어졌어요. 기상미션으로 주어진 모래빼앗기 게임으로 세워진 깃발을 쓰러뜨리는 멤버가 낙오를 당해야 했지요. 꼴찌로 일어난 은지원이 불안불안하다 싶었는데, 운이 좋은지 나쁜건지 은지원은 혼자서 영덕에서 다음 베이스 캠프지인 하동까지 도착해야 합니다. 중간에 그 맛있다는 미나리 삼겹살쌈도 못먹고 말이지요.
지금은 새신랑이 되었지만 촬영당시만 해도 결혼식을 얼마 남기지 않은 예비신랑이라 마음이 착잡할 듯 싶었는데, 순간 은지원에게는 잘됐다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여행의 묘미는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 아니겠어요? 한 가정의 가장이 된다는 것이 초딩 은지원에게 심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었을 듯 싶은데, 앞날에 대해 이것 저것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을 듯 싶어요. 대부분이 알다시피 은지원은 하와이에서 유학생활을 하다가 연예계로 바로 발을 들여놓은 바람에 한국에서 대부분의 청소년기에 누릴 수 있었던 낭만이나 추억은 없는 것 같아요. 상황이 그러했으니 혼자서 시골버스를 처음 타본다는 말도 은지원이 하지 못했을 추억이었을 것도 같고요.
중간에 포항에 사는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여행의 재미란 재미는 은지원이 다 만끽한 것 같더구만요. 덕분에 포항의 별미라는 물회에 대한 소개도 있었으니, 은지원은 혼자 낙오돼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 같고요.
그런데 그보다 1박2일을 보면서 저 혼자 빵 터지게 웃었던 장면이 있었어요. 은지원의 예축불허한 말과 초딩스럽기도 하고 외계인 스럽기도 한 은지원의 모습때문에 말이지요. 나머지 6명의 멤버들은 청도미나리 삼겹살쌈의 가장 중요한 삼겹살이 걸린 미션이 주어졌는데, 사진찍기였지요. 메뉴판에 적힌 사진메뉴들에 매겨진 가격도 웃겼지만, 난데없이 U.F.O 메뉴를 넣은 제작진의 센스도 재미있었지만 그 가격을 보니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자그마치 10억원이랍니다.
주어진 필름은 폴라로이드 필름 10개. 다행히 몇장면은 찍었지만 금액이 워낙 작았기에 멤버들은 작전에 돌입합니다. 미친척하고 병뚜껑을 날려서 찌고 UFO를 찍었다고 우길 작정입니다. 강호동이 제작진에게 뭐라고 항의하고 MC몽과 김종민이 바람잡이를 하며 이수근이 슬쩍 운을 띄웁니다. 뒤에서는 제작진의 눈을 피해 승기가 병뚜껑을 날리고 김C가 이를 포착하는 사진을 찍은 거죠. 사진상으로는 병뚜껑도 뭣도 아닌 그냥 필름상의 점같아 보이는데, 암튼 작당해서 제작진에게 UFO라고 우겨봅니다. 제작진도 전혀 믿을 생각도 없지만, 그저 초딩스러운 발상이 한심해 보일뿐이에요. 나감독이 우기는 강호동에게 은지원도 아니고 왜 이러세요? 라고 하는 걸 보니 그 자리에 은지원이 있었다면 우기기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감식전문가에게 사진을 보낼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탁구 대사기극까지 했던 은지원이 못할 것도 없을 것 같았고요.  
그런데 이 때 외계인 전문가 은지원에게서 김C에게로 전화가 걸려왔어요. 김C도 잠시 모의 작당한 일에 흥분한 너머지 은지원이 낙오되었다는 것조차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김C가 다짜고짜 은지원에게 UFO가 있느냐고 묻습니다. 예전에도 은지원은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은지원의 대답은 너무나 단호합니다. 당연히 있다는 것이죠. 김C가 우연히 사진을 찍었는데 UFO가 찍혔다고 말하는데, 이곳 상황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 은지원은 너무도 심각한 표정으로 "형, 그것 빨리 지워"이러는 겁니다. 김C가 무슨 내용인지 듣더니 제작진에게 빨리 얘기해줘야 겠다고 뛰어갔는데 이어지는 은지원의 말 에 빵터졌네요.
"감독님, 그거 빨리 태우셔야돼요. 그 사진 찍은 사람을 찾아내서 기억을 지워버릴 거예요. 걔들은 자기의 흔적을 갖고 있는 사람을 무조건 찾아내서 기억을 지워버려요. 걔네들은 자기 흔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원치않아요. 자기 존재성을 알려지는 걸 싫어해요" 은지원의 말을 듣는 나피디의 황당해 하는 표정이 아니었으면, 무슨 과학잡지에서 읽은 내용을 말하는 것으로 착각할 뻔했네요.ㅋ
참으로 황당한 나피디는 '지금 머리아파 죽겠다. UFO는 알아서 할테니까 넌 하동이나 제대로 찾아 오라'며 전화를 뚝 끊어버리더군요. 아무렇지도 않게 심각하게 정말 그럴 듯하게까지 들리게 외계인들의 성향을 말하는 은지원때문에 한참 웃었어요. 우리 아들은 순간 "어 진짜?" 이러고 보더군요. 그러다 은지원에게 낚인 걸 알고는 배꼽빠지게 웃었답니다. 하동의 베이스캠프로 무사히 합류하게 될 지 모르겠는데, 은지원은 낙오를 은근히 즐기고 있는 모습같아 보이기도 했어요. 은지원은 진짜 외계인과 교감을 나누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까지 해봤네요. 초딩스럽지만 천재스러운 은지원의 뇌구조가 재미있고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여행이라는 게 인생과 마찬가지로 계획대로 예정대로만 흘러가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때로는 예상치 못하게 차시간이 바껴버리기도 하고, 함께 가기로 한 친구가 약속 펑크를 내기도 하고요. 1박2일 코리안루트는 초심으로 돌아가 여행의 참맛을 보여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혹한 복불복이 아니어도 모닥불을 두고 둘러앉아 기타소리에 함께 노래를 흥얼거리는 낭만도, 수학여행의 추억이 서린 경주 첨성대앞에서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사진찍기도, 봄내음이 풍겨오는 남쪽지방의 따뜻한 기운까지도 모두 추억이라는 이름의 책갈피에서 금방 찾아낸 듯한 여행의 모습들이었습니다. 결방으로 멤버들이 여행지에서 전해주고 싶어하는 봄기운이 방송을 보는 지금 이미 완연해 버려서 그게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요.  
한쪽에서는 야영할 텐트를 치고, 한쪽에서는 저녁식사를 하고, 저녁내 온기를 지펴줄 불을 지피고, 그리고 야영에서 빼놓을 수 없은 별미인 김치찌개를 끓이고, 바람을 벗삼아 별을 벗삼아 옹기종기 모닥불에 둘러 앉아 기타와 함께 노래도 흥얼거리고, 정말 여행에서 친구들과 경험해 볼 수 있는 낭만은 다 있었던 영덕에서의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은 멤버들의 모습을 보니, 향수에 젖어들기도 하고 학창시절 아련한 추억들도 떠올라서 좋았던 장면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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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5 07:17




역대 최대 물량, 최대 규모의 리얼 버라이어티 제 2회 시청자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청자를 대표할 팀들을 소개하는 강호동의 목소리도 흥분되었고, 안방에서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도 한 팀 한 팀 소개될 때마다 1박2일 멤버들과 함께 열렬히 환호했어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쟁쟁한 7팀을 보니 이번 시청자투어는 작년보다 더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막강한 경쟁률을 뚫고 1박2일 7명 멤버들과 2박3일간의 가족이 될 팀들 소개부터 해야겠네요.
김C가족 - 천하무적 한국여자럭비단
김C와 2박3일간 동거동락할 가족은 한국여자럭비팀이에요. 국내 유일의 선수단이라고 합니다. 기운찬 소녀들은 등장하면서 김C에게 달려들어 다짜고짜 김C의 옷부터 벗겨 버렸지요. 김C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빙둘러 보호막을 쳐주는 것도 잊지 않았지요. 뭘 하나 싶었는데 주장 유니폼을 갈아 입혀주고, 과격한 헹가래를 쳐주었지요. 여자 력비 선수들, 정말 화끈하게 2박3일 주장 취임식을 치뤄주었네요. 김C 가족들을 보니 팀워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수근가족 - 은평구 개인택시팀
1박2일의 고정운전사 이수근과 궁합이 가장 잘 맞아 보이는 택시기사분들이 이수근의 2박3일간의 가족들이에요. 무엇이든 시켜만 주면 잘 할 거라는 이분들이 가장 해보고 싶은 게 복불복이라고 하시는데요, 복불복 체험 실감나게 하셨을 것 같습니다. 택시기사분들은 얼마전에 득남한 이수근에게 잊지 않고 선물까지 준비해 주시는 모습이 훈훈했어요. 
김종민가족 - 11남매팀

경상도에서 오신 11남매 누님과 형님들은 정말 호탕하고 유쾌한 가족들이네요. 큰 누님의 아드님이 강호동과 초등학교 동창생이라니 세상 넓으면서도 좁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1남매 가족 중에는 쌍둥이도 포함되었는데, 강호동에게 연년생, 쌍둥이 열심히 낳아보라는 말씀에 빵터졌네요. 백두산 정기를 받은 강호동에게 이제 아들 하나인데 열심히 분발하셔야 겠어요. 1박2일 출장이 많아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요.ㅎ 50명이 넘는 대식구가 두 달에 한번씩 만나 가족들의 우애를 다진다는데 정말 부럽네요. 명절에나 잠시 만나는 가족들이 태반인데 이렇게 정기적으로 형제들이 만나기도 쉽지 않을텐데, 정말 화기애애한 형제들입니다.
은지원가족 - 유니버설 발레단
지난 주에 은지원과의 전화통화에서부터 사실 가장 관심이 컸던 팀이었어요. 5명의 발레리나와 10명의 발레리노가 짧은 퍼포먼스와 개인기를 보여주셨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큰 웃음과 멋진 모습을 보여 주었어요. 우아하기만 할 분들의 엉뚱한 모습들이 너무 재미있었는데요, 호수 위에 우아하게 깃털을 펼친 백조들이 호수 아래에서는 수없이 물갈퀴질을 하는 다른 모습도 연상되더라고요. 예고편에 멋진 무대공연이 잠시 나왔는데, 발레를 좋아하는 저는 1박2일을 통해 볼 수 있는 세계 정상급 발레단의 멋진 공연을 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입니다.
강호동가족 - 강원도 영월 상동고 졸업반
저는 이 친구들을 초대해 준 1박2일 제작진에게 특히 고마운 마음이 컸어요. 이 친구들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같은 학교를 다녔다고 하지요. 12년간 학교생활을 함께 했던 친구들에게 사회로 나가기 전에 정말 멋진 졸업여행 선물을 준 것 같아서 말이에요. 처음으로 지하철을 타봤다는 친구들에게 서울나들이에, 제주도 여행까지, 그리고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까지 정말 잊지 못할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상동고 여학생들 눈길은 온통 이승기에게 향하고 있으니, 강호동 마음 조금 섭섭해 할 것 같아요. 한 친구 아버지는 강호동과 동갑이라고 하네요. 강호동도 조금은 섭섭하겠지만, 삐지지 마세요~ 아들 딸같은 상동고 친구들에세 강호동은 멋진 오빠, 형이 돼 줄거에요.
MC몽가족 - 59년생 중앙고 역도부 OB팀
성악가, 건축가, 개인사업, 치과의사까지 직업도 경력도 다양한 이분들은 고등학교 역도부 동창생들 모임이에요. 36년지기 친구들 10명이 이렇게 오랜 동안 우정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았을텐데, 정말 보기 좋은 친구들입니다. 30년을 넘게 이 들을 묶어준 힘은 친구라는 이름, 그리고 우정이라는 것때문이었겠지요. 1박2일이 4년이 넘는 동안 매주 시청자와 만나면서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되었던 것처럼, 살아오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겠지만, 오랜 우정을 이렇게 지켜온 것 만으로도 대단해 보이는 친구들 같아요.
이승기친구 - 87년생 동갑내기 친구 예비 파일럿

이승기와 함께 할 친구들은 보기만 해도 늠름하고 멋져보이는 제복의 파이럿들 한국항공대 학생들이에요. 동갑들이라 전화통화하면서 부터 말을 놓은 이승기와 항공대 친구들은 만나자마자 막역한 친구들처럼 보였어요. 역시 젊음이라는 게 좋네요. 이승기에게 딱밤세례를 주고 서로 야자하는데, 방송이지만 거리감도 없어 보이고 마치 동창친구들 처럼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자원봉사팀 - 한국체대 유도부, 국악고 무용과 친구들
예고도 없이 반가운 얼굴들이 제 8의 팀으로 나왔지요. 작년에 시청자투어에서 만났던 유도부친구들과 국악고 무용과 친구들이 잊지않고 찾아와 자원봉사팀을 꾸렸어요. 딱밤소녀 영주까지도 왔네요. 올해 딱밤소녀 영주를 능가할 제2의 딱밤왕이 나올지도 궁금해요.
시청자팀의 소개가 끝나고, 본격적인 1박2일 그 리얼세계가 펼쳐졌지요. 모든 게임이 최대규모에요. 3.6.9 게임.눈치게임, 인간제로게임, 가위바위보까지 총 90명이 참여하는 대형게임이 되었지요. 멤버들끼리의 게임보다 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으로 지켜봤어요. 특히 눈치게임의 피말리던 결승전 은지원과 MC몽의 가위바위보는 현장에 있던 모든 참가자와 스태프, 그리고 시청자도 숨을 죽이고 지켜봤던 시간이었지요.

제주도까지 비행기와 배가 걸린 복불복에서 3,6,9게임에서 1차로 탈락했던 김종민의 11남매팀이었지요. 두번째 게임은 눈치게임이었는데, 역시 노련한 선수들 생각이 다 일치하지요. 각 팀의 전략은 한가지 "일어나지 말자"에요. 그런데 제작진의 "하나"소리에 은지원과 MC몽이 벌떡 일어나고 말았어요. 여기서 승자는 가위바위보로 결정하자고 했지요.
유니버셜 발레단 발레리나가 은지원에게 기를 모아주고 온갖 오두방정을 다 떠는 두사람이에요. 얼마나 긴장되었는지 아마 손에 땀이 촉촉히 젖었을 거 같더라고요. 피할 수 없는 운명의 한판, 그야말로 복불복 가위바위보지요. 결과는 은지원의 승이었어요. 희비가 교차되는 두사람 못지않게 뒤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의 표정도 마찬가지에요. 아무튼 은지원과 MC몽의 가위바위보는 지금까지 역대 가위바위보 중에 가장 긴장되고 손에 땀을 쥐게 했었지요. 별 것도 아닌 것 같은 단순한 가위바위보가 이렇게 피말리는 것일 수도 있음을 체험한 것 같아요. 
 MC몽의 패배에도 OB팀 가족들은 괜찮다며 이내 긍정적인 마음으로 환하게 웃으셨지요. 사실 여행의 참맛은 시간즐기기잖아요. 13시간의 배를 타고 가는 동안의 즐거움,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게 여행의 참맛이 아닐까 싶어요. 제주까지 가는 동안 페리호에서의 불꿏놀이와 멋진 공연을 보니, 배타는 낭만을 친구들과 함꼐 즐기는 것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물론 장시간의 피곤함은 어쩔 수 없었겠지만요. 
세번째 게임은 팀별로 인간제로 게임을 했는데 이수근의 은평구 택시기사팀이 걸렸고, 마지막 게임은 단순하게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이승기와 친구들이 배를 타는 행운(?)을 잡았네요. 앞으로 실컷 비행기만 타게 될 예비 파일럿들이니 오히려 행운 같아보입니다.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와 배는 사실 불운과 행운이라고 나눌 의미는 없다고 생각해요. 1시간과 13시간이라는 이동이간의 차이는 있지만, 각 팀모두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것, 추억을 만들어 가는 시간만은 똑 같으니까요. 편안한 숙소가 되었든, 바다내음이 나는 배안에서든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은 같으니까요.
다음 주 선상에서 펼쳐지는 공연과 시청자팀과 1박2일팀에서 준비한 공연들의 자료화면만으로도 다음주가 기대되네요.
저는 이번 주 1박2일을 보면서 또다른 감동을 전달 받았어요. 7팀을 소개하는 시간이 무려 1시간 가까이 할애를 했는데요, 재미를 느끼지 못한 분들도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1박2일의 취지인 시청자를 위한 방송이었다는 점에서 좋았어요. 사실 다른 부분을 위해 편집할 수도 있었음에도 시청자들을 일일이 소개하는 것으로 많은 분량을 보내 주고, 멤버들보다는 시청자들에게 시종일관 카메라 촛점을 맞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송국안에의 팀별 특별식사 시간까지 카메라는 시청자들을 쫓고 있었지요. 1박2일 시청자투어의 주인공은 이들 시청자들이었기 때문이에요. 1박2일은 시청자를 왕으로, 주인공으로 배려해 주고 대접해 주고 있었어요. 덩달아 안방에서 시청하고 있는 저도 대접받는 느낌까지 들었고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친구라는 이름으로 얼싸안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동안 시청자들과 1박2일이 쌓아온 무언의 정때문이었을 거에요. 브라운관 속이 아니라 늘 브라운관 밖으로 나와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고자 했던 1박2일이었기에 가능한 것이지요. 이것이 1박2일의 힘이고, 1박2일만의 시청자에 대한 사랑방식이라고 생각해요.
그 사랑방식을 이번에는 더 강한 대형사고로 쳤습니다. 주인공이 90명이나 되는 대형사고를 제대로 친 것이지요. 강호동이 "왕들이 오십니다. 시청자는 왕입니다" 라고 했던 멘트처럼 1박2일은 진심으로 시청자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1박2일의 힘, 그것은 이렇게 늘 시청자들과 함께 하려는 진정성과 노력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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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8 06:15




일주일을 어떻게 기다려야 할 지 모르겠어요. 다음주 제주에서 펼쳐질 1박2일 시청자투어 예고편만으로도 벌써부터 흥분이 되네요. 15만 대 1의 경쟁을 뚫고 1박2일 멤버들과 시청자 7팀이 함께 한 장면을 보니 초대박 초대형 리얼 버라이어티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주 1박2일은 경북 안동편 2탄과 시청자투어에 함께 할 팀 선정과정이 방송되었는데요, 야외취침과 별도로 새롭게 추가된 야-야취침(텐트밖에서 자기)이 걸린 발바닥을 땅에 대지 않고 차는 헐렝이 제기차기 게임을 했지요. 이승기가 비석치기 게임을 제안했는데 학교 운동회에서 전교 1등을 해서 상장까지 받았었다는데, 정말 별걸 다 1등한 엄친아였네요. 하지만 MC몽이 자신만만해 하는 제기차기로 결정하고 OB팀과 게임에 들어갔지요.
양반머슴 신분제까지 제기차기 한방으로 복불복 게임이 시작되었어요. 첫 선수로 나선 용병 대주작가와 이승기의 제기차기에서 5:4로 밀리더니 다음 선수로 나선 김C의 29개 기록으로 전세는 YB팀의 패배로 이미 판가름 나는 분위기였지요.

문제는 OB팀의 제기차기 에이스 이수근에게 YB팀의 헐렝이 제기차기 1인자라고 주장하는 MC몽이 얼마나 선전을 할까 였는데, 하늘이 돕습니다. 종목을 바꿔 자유형 제기차기를 했는데, 이런 이수근이 3개밖에 차지 못한 거예요. 100개도 넘게 찰 수 있다고 자신했던 MC몽이 30개 이상만 차도 실내잠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지요. 
그런데 운이 지지리도 없는 MC몽은 하늘이 도와 준 기회를 뻥 차버리고 말았어요. 실전에서 실수한 MC몽이 다시 차니 30개를 훌쩍 넘게 찼지만, 죽은 자식 뭐 만지는 격이라고 게임은 승부는 물 건너 가버렸지요. 이승기가 김연아 선수가 스케이트 탈때 고개 돌리다가 다리 삐끗한 거라 하니 은지원이 한마디 덧붙입니다. "턴할때 스케이트 날라간 거라니까!" 
이수근의 어이없는 실수에도 이어진 YB팀의 MC몽의 불운이 겹친 기록으로 이변은 없었고, YB팀은 야외취침에 다음날까지 머슴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어요.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니 OB팀 멤버들이 왠지 섭섭해 할 정도입니다. 재미없게 끝나버린 때문이었는지, MC몽이 가여웠는지 OB팀의 대장 강호동은 MC몽에게 단독찬스를 주었어요. 60개를 성공하면 실내취침을 허락해 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을 한거지요. 실패하면 텐트밖에서 잔다는 조건을 걸고 말이에요. MC몽은 실패하고, 이어 김종민, 이승기까지 엮여서 야야취침이 확정되었는데요, 강호동은 야야취침을 하게된 동생들때문에 마음이 걸렸는지 동생들을 텐트에서 재우겠다고 20개를 걸고 도전했는데, 실패하고 말았지요. 결국은 강호동 스스로 제무덤을 판 격이 되어 줄줄이 엮어서 이수근을 제외하고 김C까지도 야외취침을 하게 되었지요.

아침 기상미션은 '얼굴에 머슴쓰기'였지요. 강호동, 이승기, 그리고 김종민의 얼굴에 추노의 낙인 머슴이 쓰여지고 말았지요. 완벽하게 방어한 이수근의 얼굴은 대박이었어요. 빈틈없이 매직으로 도배를 한 이수근의 난공불락 요새를 아무도 건드리지 못했네요. 눈두덩이에 글자를 쓰려던 은지원도 이수근에게 걸려 실패하고 말았지요.
저는 이번 주 방송을 보면서 은지원의 소년같은 모습에 혼자서 피식피식 웃었답니다. 무모해 보였던 야-야 복불복 제기차기도 슬쩍 빠지면서 텐트에서 잘 수 있었는데도, 장난기가 발동한 은지원은 야야팀 얼굴에 머슴을 쓰기 위해 거의 날밤을 세워가며 빈틈을 노려 승기의 이마에 머슴을 쓰는 것에 성공하고, 시청자투어에 참가할 팀 선발과정에서는 1박2일 멤버들을 흥분의 도가니에 빠뜨리는 재치를 발휘하기도 했지요.
은지원 앞에 놓인 신청서류들 중에 말까지 버벅대며 소개한 탤런트가 단체로 신청한 사연이나, 2009년 미스코리아 후보들 신청서를 발견해서 멤버들, 특히 MC몽을 기대에 부플게도 했지요. 은지원이 선택한 팀은 유니버설 발레단의 발레리노 10명이었는데 발리리노 엄재용씨와 전화통화하는 부분에서는 빵 터졌어요.
정원이 15명이라며 슬쩍 거짓말을 하니 엄재용 발레리노가 "그럼 섞을까요? 여자들이랑?" 하고 즉각 반응을 하시는데 멤버들 난리가 났지요. 이런 모습을 보면 참 꾸밈없는 남자들 같아서 재미있어요. 은지원의 한마디에 멤버들은 단체로 초딩같은(?)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 은지원은 분위기를 만들줄 아는 멤버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주 시청자 투어에 발레리나 분들도 함께 해서 멋진 공연 보여 주실지 기대되네요. 

이번 안동편은 제기차기 게임을 하는 중에 잡힌 은지원의 소년같은 표정이 유독 눈에 뜨였어요. 서른이 넘었다기에는 너무나 해맑은 소년의 웃음을 가진 은대장의 표정이었어요. 맹연습의 보람도 없이 제기차기 4개밖에 성공하지 못한 은지원이 허탈스럽게 웃었는데, 그 모습이 참 해맑은 소년의 모습이더라고요. 그리고 혼자서 눈에 띄지 않게 돼지코를 만들었는데, 카메리 감독님이 클로즈업 시켰더라면 포토제닉감 표정이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번 주 방송을 보고 나름대로 저 혼자서 포토제닉을 뽑아 봤어요. 이수근의 난공불락 요새의 얼굴도 웃겼지만, 소품을 이용했다는 이유로 1등을 주지 못했어요. 참, 이수근씨 둘째가 탄생했다는데 축하한다는 말도 전하고 싶네요. 강호동의 승부사 연출표정, 이승기의 피노키오 제기차기도 재미있는 장면이었는데, 최종 포토제닉 우승감으로 은지원의 표정을 뽑았어요. 은지원의 표정 두가지를 잡았는데, 둘리 은지원에 이어 돼지코 은지원의 표정이 볼 수록 귀엽고 재미있네요. 사실 웃는 표정도 귀엽고 해맑았는데 돼지코 은대장은 좀처럼 보기 힘들 것 같아서 1등으로 뽑고 싶어요. 은지원의 웃는 얼굴과 돼지코 표정은 천진난만한 초등학교 꾸러기대장 같더라고요.  
YB팀의 대장 은지원이 다음주 시청자투어에서는 이수근과 함께 방송으로는 최초 공개하는 폭소만발 160공연을 보여준다는데요, 잠깐 보여 준 장면만으로도 웃음이 나옵니다. 이승기의 트로트 공연, 그리고 강호동과 백지영은 옥돼지 "내 귀에 돼지", 김C의 산다라박도 어떤 모습일지 기대만발입니다. 특히 김C의 산다라박 파인애플 헤어스타일 기대해도 되겠지요? 7멤버가 보여주는 합동 공연, 그리고 다재다능한 끼를 가진 시청자팀들의 공연까지, 예고편만으로도 벌써부터 흥분되는데요, 1박2일 멤버들을 못보는 일주일이 무척 길 것 같습니다. 
1박2일은 이미 7명의 멤버들이 만들어가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영역을 허물어 버렸어요. 매회마다 길거리에서, 여행지에서 만나는 시청자들은 기꺼이 1박2일의 제 8의 멤버들이 되었고, 가족이 되었지요. 1박2일의 힘, 그것은 시청자와 함께 하겠다는 프로그램의 취지를 잃지 않고 있기 때문이에요. 시청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팔짱을 껴주고 어깨동무해 오는 동안 1박2일은 가장 든든한 멤버를 얻었어요. 바로 1박2일 제8의 고정멤버인 시청자들이지요. 제 8의 멤버들을 대표해서 모인 80명의 시청자와 함께 하는 1박2일, 다음 주 방송이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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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1 06:55




지난 주 전원입수를 조건으로 1박2일 혹한기 캠프에 멤버들과 하루밤을 지내겠다는 박찬호의 제안때문에 과연 멤버들이 모두 입수를 했을까? 궁금했었는데요, 예상을 깨고 은지원이 가장 먼저 입수를 해서 놀랐어요. 은지원의 변화가 사실 처음은 아니었어요. 은지원은 지난 아침가리에서의 혹한기 대비캠프에서도 자진해서 옷을 벗는 벌칙을 받기도 하고, 쫄쫄이 댄스까지 보여 주기도 했었지요. 은지원을 보면 1박2일이라는 프로를 통해 성장해 간다는 느낌을 많이 가지는데요, 서른 넘은 은지원이 어른이 아니라는 말은 물론 아니지만, 정신적으로 더 단단하고 강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힘든 일은 요리조리 피하려고만 했던 은지원이 체감온도 영하 20도 혹한의 얼음물 속에, 그것도 멤버들 중 가장 먼저 스타트선을 끊은 것은 변화된 은지원을 또 한 번 확인하게도 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용기라는 메시지를 준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1박2일에서 이젠 입수를 그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입수만큼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야외취침 복불복 게임은 박찬호의 굴욕과 기적 동시상영편이었어요. 김종민에게 탁구에서 0:3으로 완패한 것은 아마 두고두고 잊지 못할 굴욕이었을 것 같아요. 물론 즐거운 굴욕이었겠지만요. OB팀:YB팀의 야외취침 복불복 1:1 상황에서 결승게임은 병뚜껑 멀리보내기였는데, 이과정에서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지요. 이름하여 박찬호의 기적편이었는데요, 그전에 작은 소동이 있었지요. 
강호동이 보낸 병뚜껑이 눈꼽만큼의 차이로 YB팀과 간격을 좁히자, 이를 확인하러 멤버들이 확인소동을 하는 난장판이 벌어지고, 급기야 탁구대가 엎어져 버린 거에요. 화면상으로는 김C가 밀려 탁구대 위로 넘어지면서, 그 옆에 있던 강호동의 중심이 무너지면서 탁구대를 짚었고, 반대편에 있던 박찬호 선수도 기우뚱한 것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OB팀이 떼를 썼지요. 나PD님이 냉정하게 승패는 가려 주었지만요.

그런데 문제는 밖에 쳐져 있던 텐트가 3인용이었다는 점이었어요. 이때를 놓치지 않고 강호동이 제안을 합니다. 병뚜껑을 탁구대 가장 바깥라인에 붙이면, OB팀 4명 전원을 구제해 달라는 것이었어요. 첫번째 주자로 나선 이수근이 병뚜껑을 날리고, 자리에 앉아 두런두런 얘기를 하고, 딱히 주목하고 있지도 않았던 상황에서 박찬호가 병뚜껑을 쳤지요. 그런데 기적같은 상황이 벌어졌어요. 반쯤은 선에 반쯤은 탁구대 바깥에 병뚜껑이 걸렸던 거에요.
멤버들도 제작진도 시청자도 악~소리가 절로 터져 나왔어요. 각본없는 리얼이 이런 것인가 봅니다. 박찬호 선수의 묘기는 물론 운일 수도 있겠지만, 운동선수 손의 감각이라는 게 정말 '놀랄 노'자더군요. 덕분에 멤버 전원이 실내취침을 하는 행운이 따라줬지요. 그러나 박찬호 선수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코고는 소리에 뒤척이다 결국은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자고있는 멤버들 이불도 덮어 주는 모습을 보니 박찬호 선수 인간적이고 자상한 분이더라고요. 새벽 5시에 삼겹살을 구워 먹었는데, 아마 시차상 L.A에서는 그 시간이 저녁식사 시간이었을 것 같더라고요.

얼음계곡입수 - 그들은 우리에게 자신감을 주었다
새벽에 일어난 박찬호 선수가 향한 곳은 얼음이 꽁꽁 언 계곡이었어요. 멤버들이 입수할 수 있도록 미리 돌과 도끼로 얼음을 부수고, 깨진 얼음 덩어리를 건져 내고 입수준비를 했지요. 숙소로 와서 멤버들을 깨우니 하나같이 믿지 못하는 눈치였어요. 멤버들이 하나 둘씩 나와 확인하니 꽁꽁 언 얼음을 깨놓은 잔해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지요. 1박2일 멤버들은 그 시간부터 입수하기까지 자신과의 싸움 혹은 갈등을 겪었을 거에요. 영하 8도, 체감온도 20도의 얼음물 속으로 들어가기란 사실 쉽지 않은 일이고, 프로그램을 떠나 자신이 없었을 거예요.
 
그런데 이때부터 박찬호 선수는 은지원 주위를 자주 맴도는 모습을 보여 주었어요. 은지원 들어가면 다 들어가는 거라는 미끼용 멘트도 하고 말이지요. 아마 박찬호 선수가 보기에도 은지원이 가장 복병일 거라고 생각했었겠지요. 1박2일을 계속 보고 있었던 박찬호가 꾀돌이 은지원의 성격을 모를리도 없었을 거고요. 은지원의 야생 잠바에 쓰여 있는 야생이라는 글자를 보고 "말로만 야생이야"라며 은근히 은지원의 떠보기도 하지요. 은지원이 "야한 생각이에요, 형" 라는데 박찬호의 응수는 메이저급이에요." 그러니까 야하게 옷벗고 들어가야지!" 그리고는 은지원을 뒤에서 힘차게 안으며 한번 해 봅시다 라며 계속 꼬드(?)기더라고요. 
하지만 은지원은 쉽사리 걸정을 내리지 못합니다. MC몽이 섭섭당 리더니까 형이 들어가면 자기도 들어가겠다고 하는데도 섭섭당 대장자리도 내놓겠다는 지원이었어요. 박찬호의 강도높은 입수대비 훈련을 마친 멤버들은 드디어 계곡 앞에 섰지요. 멤버들 생각은 대부분 비슷햇을 거에요. 살을 에이는 추위 속에 얼음이 둥둥 떠있는 물속에 들어간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았겠지요. 이때 박찬호가 삽으로 얼음을 건져 냅니다. 혹시라도 얼음에 멤버들이 다칠까봐 걱정되기도 했고, 입수할 공간을 충분히 마련해 주려는 마음이었지요. 

강호동의 "2010년 좋은 일만 생기고,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입수를 하겠습니다"는 입수선언식과 "입수는 철저하게 자유의지이며 자신있는 사람만 하라"는 데, 이게 웬일입니까? 한쪽에서 지원이 가장 먼저 옷을 벗고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다들 어안이 벙벙해 졌지요. 은지원은 "2010년 1박2일팀들, 제작진들 전원 무사하고 한 해 잘 마무리할 수 있게... 1박2일!" 하고 새해 소원을 빌었는데, 정말 가슴이 뭉클해져 오더군요. 이어 멤버들이 하나씩 주저함 없이 입수를 이어갔지요.  
예전에 은지원이 결국 뛰어 내리지 못하고 말았던 경기도 투어에서의 번지점프편이 생각났는데요, 그때의 은지원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어요. 물론 그때 은지원이 꾀를 부리거나 피하고 싶어서 뛰어내리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은지원에게 그때 없었던 것은 자신감, 용기였어요. 그런데 은지원이 해 내더라고요.
스타트를 끊은 지원에 이어 MC몽, 이승기 김C, 김종민, 이수근, 그리고 박찬호와 강호동이 손을 잡고 공동입수를 하면서 1박2일 8명 전원이 입수에 성공했지요. 

그들은 왜 서로에게 고맙다고 했을까?
저는 이번 1박2일을 보면서 박찬호 선수를 비롯해서 멈버들이 서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을 보면서, 고맙다는 말을 왜 했을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물론 오랫동안 서로에게 힘이 되주고, 함께 해 온 것에 대한 포괄적인 인사기도 했겠지만, 저는 멤버들이 서로에게서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용기는 은지원에게서 시작되었고요. 
은지원이 입수를 결심한 이유를 말했는데요, 찬호형이 삽으로 얼음을 꺼내는 모습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며 고맙다고 박찬호 선수에게 인사를 하더라고요. 얼음을 꺼내는 박찬호의 배려, 세계 정상의 메이저리거가 한 번 맺은 인연을 잊지 않고 찾아와 얼음까지 깨주고, 꺼내는 모습을 보고 지원은 생각이 달라졌던 거예요. 박찬호가 멤버들에게 입수를 제안한 것은 강한 정신력을 선물해 주고 싶었던 것이었거든요. 그런 찬호의 마음을 은지원은 읽었고, 용기를 냈던 것이지요. 은지원은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그런 것을 알게 해준 박찬호가 너무 고마웠던 것이지요.
은지원이 지난번에 계룡산 계곡물에 들어갔어야 되는데 하고 말하자, 박찬호가 꼭 지원을 입수시키고 싶었던 이유를 말해주는데, 박찬호 선수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더군요. 당시 박찬호 선수는 강호동과 이승기와 함께 입수를 했었어요. 그때 박찬호 선수는 다리 위에서 바라만 보고 있던 은지원을 봤었나 봐요.
"혹시 나도 저기에 들어갈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 안했어요?" 라며 은지원의 눈빛에서 그런 생각을 봤기 때문에 오늘 꼭 데리고 들어가고 싶었다는 겁니다. 박찬호 선수는 은지원의 눈빛을 보며 "나도 들어갈 걸"이라는 후회가 아니라 "나도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은지원도 그때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진짜 틀려요. 내가 뭔가 한 것 같고, 나도 되긴 되는구나" 라고 말을 했어요. 그 순간 그들이 왜 서로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했었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멤버들은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받았던 것이었어요. 그 용기를 준 멤버들에게 서로 고마웠던 것이지요.  
사실 은지원이라는 한 연예인이 얼음물 속에 들어가느냐, 못 들어가느냐는 TV연예 프로그램 속의 한 코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저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 왔습니다. 은지원과 1박2일 멤버들, 그리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박찬호 선수 8명의 입수는 멤버들 개개인의 새해 소원을 기원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그 순간에는 우리들의 소원도 그들에게 함께 실어 응원했었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1박2일 멤버들이 우리를 위해 대리입수를 해줬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마웠어요. 은지원을 물속으로 들어가게 이끌었던 그 용기와 자신감이 제 속에서도 힘차게 용솟음치는 것을 느꼈으니까요. 2010년, 정말 우리 모두에게 대박나는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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