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호'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12.04.25 '사랑비' 이미숙의 눈물고백, 사랑에 유효기간은 없다 (1)
  2. 2012.04.24 '사랑비' 장근석-윤아, 운명을 믿게 된 첫키스 (8)
  3. 2012.04.18 '사랑비' 자뻑남 장근석vs눈치꽝 윤아, 심장 멈추게 한 3초의 미소 (5)
  4. 2012.04.17 '사랑비' 이미숙-정진영, 탄성지르게 한 3초의 재회 (12)
  5. 2012.04.11 '사랑비' 폼생폼사 장근석 vs 순진녀 윤아, 사랑이 참 예쁘다 (3)
2012.04.25 11:12




32년전 그들의 부모에게 그러했듯이, 너무나 일찍 찾아온 슬픔의 얼굴, 짧은 행복의 얼굴이 반복되려 하고 있습니다. 서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 하나, 커플링을 끼고 서로를 바라보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 서준과 하나에게 슬픔의 그림자가 너무나 빨리 드리우고 있네요. 김윤희와 서인하의 관계를 곧 알게 될 듯하니 말입니다.
분수대 앞에서 하나에게 진한 키스를 한 서준, 뒤이은 하나의 말은 서준과 시청자를 웃음짓게 만들었지요. "열까지는 셀 줄 알았는데...". 주말까지 자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는 숙제를 내주는 서준, 얼마나 좋은지, 왜 좋은지를 말해달라고 하지요. 사랑에 대한 리포트라도 제출하라는 것인지, 암튼 까칠마왕 서준답습니다.

서준과 하나에게 드리우는 먹구름, 행복보다 빨리 찾아오는 슬픔이라는 이름
가방을 싸서 나온 미호때문에 준은 호텔로 가버리고, 건물에 혼자 남은 하나는 철통보안 시스템을 작동하고는 스프를 끓이지요. 서준이 어디에 있는지가 궁금한 하나, 문자를 날려봅니다. 하나의 목소리가 듣고 싶은 서준, 득달같이 전화를 하지요. 하나의 혼잣말이 또 빵터집니다. "문자를 했으면 문자로 답을 줘야지..", 다른 여자랑 있는지 궁금했냐는 서준의 말에 뜬금없이 이 집에는 참기름도 없느냐는 동문서답을 하는 하나지요. 가스불에 스프를 올려놓았던 것을 기억하는 하나, 큰일났다며 전화기를 던져버리고는 주방으로 달려가지요. 스프는 넘쳐 엉망이 돼버렸고, 가스레인지를 닦고는 샤워를 하러 들어가 버린 하나였죠. 하나는 집중력이 조금 결여된 덜렁이~
전화는 연결이 되지 않고, 혼자 있는 하나가 걱정이 되어 미칠 듯한 서준이었죠. 결국 택시를 타고 미친듯이 달려갔지만, 하나를 불러도 대답이 없고 마음이 급한 서준은 사다리를 타고 담을 넘지요. 도난경보가 작동되고 샤워중인 하나가 나와 서준과 눈이 마주치지요. 꺅~~ 놀라는 윤아와 장근석, 정말 귀여워 미치겠더라는...

옆방에 준이 있다는 것이 좋아 헤죽헤죽 웃는 하나, 책장구멍으로 하나의 표정을 구경하는 서준, 책장구멍을 본 하나 기겁하고 구멍을 죄다 막아버리지요. 창문으로 하나는 남기자는 말 싹 무시하면서 말이죠. 구멍으로 하나의 옷에서 나온 반지를 전해주는 서준, 또 슬슬 부아가 나기 시작합니다. "남자반지던데 그놈 주려고 샀냐?"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줄려고 산거에요", 대답하기가 무섭게 자기한테 달라고 떼를 쓰는 서준이지요.
물론 하나에게 반지를 달라고 하면서도 서준도 로맨틱한 고백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지요. 가드닝을 하고 있는 하나의 등에 기대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서준, 처음으로 화이트 가든에서 맛보는 평안함, 따스함이었어요. 그대로 몇시간이라도 죽은 듯이 잠들 수 있을 것만 같은....
하나의 등에 기댄 서준이 다이아몬드 스노우 목걸이를 하나에게 주었지요. 목걸이를 걸고는 하나가 "나랑은 잘 안어울리네..."라는 불길한 말을 해서 결말을 생각하면서 살짝 우울해지기도 하더랍니다. 아냐! 그럴리는 없겠지? 아자아자 힘내자 서준 하나커플 이러면서 최면을 걸기는 했습니다만...
서준의 고백에 대한 답변을 해줄 디데이가 다가오고, 하나가 서준의 책상위에 반지를 두고 나오지요. 그런데 주문한 꽃들을 직접 가지고 온 태성선배때문에 작은 소란이 벌어지고 말았지요. 태성을 데리고 도망친 하나를 쫓아간 준, "다신 여기 찾아오지 마쇼. 얘 내꺼니까..", 하나를 거칠게 끌고 가버리는 서준이었지요. 선배가 정신적 지주였다는 말에 열받은 준, 분노의 키스로 하나의 입을 막아버리지요. 하나도 열받았지요. "평생 대답안해 줄거야".
아차차 반지, 반지를 회수해야 하는데 서준의 방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나가 불안하게 인기척을 내는 바람에 눈치빠른 서준, 자리를 피해보지요. 일부러 문도 쾅 닫으면서 말이죠.
반지를 회수한 하나였지만, 서준의 레이더망에 딱 걸리고 말았지요. "받는다, 니 대답", "좋아해요. 정말로 좋아진 것 같아요", 하나가 반지를 끼어주자 서준 좋아 죽더구만요. 깍지 낀 손에서 서로를 마주보는 'LOVE' 커플링, 마냥 행복할 것만 같은 사랑의 한 이름이었죠.
그런데 서준과 하나에게 온 행복이 너무나 빨리 날아가 버리는 듯하더군요. 아버지의 첫사랑이 하나의 어머니였음을 곧 알게 될 듯하니 말입니다. 윤희의 뺨을 때리는 어머니 백혜정, 아버지에 대한 집착을 사랑이라고 강요하며 무식하게 구는 어머니때문에 서준이 힘겨워 하는 듯보이더군요.
첫사랑을 잊지 못해 아버지가 불행했던 것이 아니라,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아서, 사랑할 수가 없어서 불행했다는 것을 준이 이해할 수도 있을 듯하네요. 다른 남자와 외도를 하고, 혼전임신으로 어쩔 수 없이 결혼했다며 모든 불행의 원인을 서준탓으로 돌리는 어머니 백혜정을 서준은 사랑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소유하기 위한 어머니의 집착은 서준에게도 마찬가지였으니까요. 아버지를 놓아주지 않기 위해 아들인 자신을 소유하려 들었던 어머니,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소유욕이었고 집착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준은 하나가 더 좋아집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즐거우니까요. 행복하다는 의미를 알게 되니까요. 그녀를 사랑해서 행복하고, 그녀를 사랑하는 것이 행복합니다. 아마도 아버지의 첫사랑도 그랬나 봅니다. 그래서 잊지 못했나 봅니다.
준은 아버지와 어머니처럼 불행해지기 싫습니다. 하나를 잃으면 아버지처럼 불행할 것같습니다. 하나가 사랑해 주지 않으면 어머니처럼 불행할 것같습니다. 좋아한다고 말해준 하나, 하나를 좋아하는 서준, 그래서 이 사랑이 어긋나지 않기만을 기도합니다. 이 행복이 영원히 끝나지를 않기를 기도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말이지요.

그런데 행복이 짧은 순간 머물다가 날아갈 듯해서 마음 졸이게 하네요. 서준과 하나에게 올 슬픔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버지의 첫사랑이 하나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머니의 첫사랑이 준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인하와 윤희가 준과 하나가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네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32년만에 이어진 유효기간이 없는 사랑, 이제 막 시작된 풋풋하고 설레이는 사랑, 슬픔과 행복의 두 얼굴이 반복되려 하고 있습니다. 더 절절하고 애틋하게, 그리고 더 뜨겁게 말이죠.

다시 시작된 서인하와 김윤희의 사랑, 사랑에 유효기간은 없다.
사랑은 이별을 앞두고서야 그 깊이를 알 수 있다는데, 대신 차에 치이고 만 인하에 대한 윤희의 마음이 그랬습니다. 윤희가 난타나기 전 재결합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혜정의 말은 일방적인 거짓말이었지만, 윤희는 알턱이 없었지요.
인하와 자신의 인생에서 사라져 달라는 혜정의 말에 인하에게 미국으로 돌아간다며 이별을 통고 한 윤희, 그것이 윤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이제와서 뭘 어떻게... 인하와 재회한 윤희는 처음부터 그렇게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병이 악화되고 있다는 진단까지 받은 터라, 쉽게 인하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죠.
"제 인생이 참 많이 외로웠어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당신을 잃고, 할머니와 남편을 보내고... 그래서 아직까지 당신을 기억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죽은 사람이 아니니까). 문득문득 당신의 기억에 참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이제 다시 인생에서 누군가를 잃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당신하고 다시 시작하지 않으려고요".

두 번 다시 윤희를 놓치고 불행에 빠져 사는 실수를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았던 인하는 그 옛날 우유부단했던 인하가 아니었어요. 사랑에 서툴어 용기내지 못하고, 오해를 풀기에도 소극적이었던 인하는 그 때문에 윤희를 잡지못했습니다. 혼자 그녀를 마음에서 떠나 보내지 않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사랑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라는 것을 32년동안 배워왔던 인하였죠. 그 사람과 함께 하지 않는 사랑은 결코 행복의 이름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차에 치여 쓰러진 인하를 보고 윤희는 깨닫습니다. 또다시 그녀의 진심을 전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이죠. 그 사람이 떠날까봐 겁이 났던 윤희였습니다. 그 사람을 잃을까봐 무서웠던 윤희였습니다. 꾹꾹 눌러놓았던 말을 터뜨리고 만 윤희였지요. "난 아무말도 못했는데... 정말은 당신하고 같이 있고 싶다는 말도, 아무 말도 나는 하지 못했는데... 이제 당신을 다시 못보는 줄 알고... 당신을 잃는 줄 알고...".
그 옛날 전하지 못하고 떠나버린 실수가 그녀에게 깊은 상처이자 추억이 되었고, 인하에게는 깊은 슬픔이 되었다는 것을 알았기에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윤희의 인하에 대한 사랑도 끊어진채로 남아있었음을 깨달은 윤희입니다. 우여곡절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32년전 서로의 마음에 내리고 스며들었던 빗물이 다시 그녀의 빈가슴을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없었습니다. 끊어진 기찻길이 아니었습니다. 심장으로 흘러내리는 물길이었습니다. 말랐던 물길에 내리기 시작한 비를 윤희는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 그를 만나지 못했던 것보다 더 견딜수 없음을 알게 된 윤희, 그는 힘들 때마다 삶이 지치고 팍팍할 때마다, 윤희가 달려갔던 그리움의 끝에 서있던 사람, 노란 우산이었습니다. 
행복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상한 남편,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예쁜 딸 하나가 있었으니까요. 남편과 사별하고, 어느 날 문득 비가 오는 날이면 하나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는 그녀 자신을 봅니다. 인하에 대한 그리움이었습니다. 그게 인하를 추억하는 그녀의 방식이었습니다. 잊고 지냈던 시간들, 아쉬움으로 남는 감정들, 인하를 만나 설레였던 그 시간들은 끝내 가지못한 길이 되고 말았지요.
문득문득 그 길에는 어떤 꽃들이 피었을까 궁금하기도 했던 윤희였지요. 안락의자에 앉아 아이 옷을 만드는 윤희를 그리는 인하를 상상해 보기도 하고, 담장을 빙둘러 함께 장미를 심는 모습도 상상해 봤던 윤희, 봄이면 하얀 백합이 만발하고, 마당 한켠에는 집채만한 벚꽃나무가 흐드러지게 핀 벚꽃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몸을 살랑 흔들어 주면, 그와 윤희 머리와 어깨에 눈처럼 벚꽃이 내려앉기도 했겠지요. 가지못한 길, 서인하와 가지못한 길, 윤희가 추억을 연장하고 그로 인해 행복했던 그림이었습니다.
그가 함께 그림을 그리자고 손을 내밉니다. 가서는 안될 길이라 생각했기에, 뿌리치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아파합니다. 너무나 아프다고 합니다. 32년간 빈껍데기처럼 살았다고, 그래서 행복하지 못하고 불행했다고, 그의 상처를 치료해 달라고 합니다. 그녀가 보살피는 식물원의 나무들처럼 말이지요. 병든 나무처럼 새순을 틔워내지 못하고, 꽃을 피우지 못하는 그를 치료해 달라고 합니다.
그의 손을 잡았습니다.  여전히 유효한 가슴 뜀, 말랐던 물길을 타고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우산위로 똑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비로소 윤희도 아팠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목말랐다는 것을 느낍니다. 갈증이 해소되는 이 느낌, 온몸의 혈관이 돌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는 윤희입니다. 사랑해도 될까요? 이 남자를... 그를 볼 수 있을 동안까지만 이 사랑을 허락해 주소서...

인하도 기도합니다. 김윤희, 그 때도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고, 인하의 인생에 사랑은 쭉 이 여자 한 사람이었습니다. 다시는 놓치지 않겠습니다. 더이상 불행하고 싶지 않습니다. 멈춰버린 화폭 속의 풍경, 이 여자가 내 그림속의 풍경이 되게 하소서...
32년전 윤희와 인하에게 사랑은 너무나 일찍 찾아와 버린 슬픔의 얼굴이었습니다. 행복은 너무나 짧은 시간에 날아가 버렸습니다. 이번에는 행복의 얼굴이 오래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 윤희와 인하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1
2012.04.24 13:39




3단 분수키스라는 말이 있어서 뭔가 했는데, 서준과 정하나가 분수대 앞에서 한 세번의 키스를 3단 분수키스라고 표현한 것이었더군요. 사랑비와 '3'이라는 숫자는 키스마저도 공식으로 적용되고 있군요. 3이라는 숫자는 학교 다닐때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즐겨 찍었던 숫자였는데(ㅎ), 사랑비때문에 3이라는 숫자마저 좋아지고 있네요.  
윤희가 혼자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서인하, 두번 그녀를 놓치는 실수를 하기 싫다며 과거의 서인하와는 다른 적극성으로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부드럽고 편안한 미소, 정진영의 중후함은 사랑의 깊이도 더 중후해진 느낌입니다.
중후해졌음에도 서준과 하나 커플 못지않게, 중년의 사랑에도 설레이고 가슴졸이는 이유는, 그들의 사랑이 안개꽃과 닮았기 때문일 겁니다. 안개꽃을 보면 뭔가 가슴이 꽉차오르는 설레임같은 것이 느껴지는데, 윤희와 인하의 사랑은 시간이 지나도 안개꽃처럼 그렇게 애잔한 설레임을 줍니다.

엄마의 첫사랑을 한눈에 알아본 하나, 서인하를 찾아 가 윤희의 병을 알렸을 것이라는 짐작도 하게 하고, 엄마가 쭉 첫사랑때문에 행복해 했노라는 말을 대신 전했을 듯도 하더군요. 그게 하나의 사랑을 힘들게 하고 눈물짓게 하는 것임을 아직은 모르는 하나지만, 하나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티없이 맑은 순진함때문인 듯합니다.
어른들의 시선으로 보면 각자의 가정을 가지고 30년이 흘러버린 마당에 첫사랑을 만난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 싶겠지만, 하나에게는 그런 세상적인 눈이 없지요. 머지않아 시력을 상실하게 될(제 추측으로) 엄마에게 첫사랑을 만나게 해주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뿐이었지요.
친구처럼 엄마가 첫사랑을 추억하고 만나는 것을 편하게 해주려는 하나는 서둘러 짐을 싸서 화이트 가든으로 옮기기 까지 하지요. 화이트 가든에 서준이 살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모른 채 말이지요.

"나 너 좋아하는 것같다"는 서준의 고백에도 "그런 말 처음들어봐요"라며 서준을 당황하게 하는 하나, 이런 모태솔로 순진한 아이를 좋아하지 않을 남자가 없어보일 정도로 사랑스럽더군요. 눈치꽝인데다 사랑에는 생초짜인 하나 못지않게, 자뻑남 서준도 초짜이기는 마찬가지였어요.
서준이 처음으로 하나와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좋아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술에 취한 하나에게 기습뽀뽀를 한 후였어요. 분수키스보다 개인적으로 술취한 하나에게 기습키스를 했던 장면이 더 달콩달콩하더랍니다.
특히 장근석의 귀여운 표정은 설레이는 소년의 모습이었지요. 자뻑남 잘난 척 왕재수 서준에게 처음보였던 풋풋한 소년의 모습이어서, 개인적으로 그 장면이 참 좋았답니다. 너네 이렇게 예뻐도 되는 거니???이런 말을 얼마나 해댔는지 모른답니다. 왕주책 아줌마.
서준이 하나에게 첫키스를 하고 나서 부끄러운 듯 수줍어 하는 표정은 과거 서인하가 윤희와 마음을 터놓으면서 윤희를 생각하며 지었던 미소처럼, 처음으로 순수의 색깔을 보이더군요. 서준에게 여자는 많았지만, 사랑은 처음이었다는 것을 알게 한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옆방에 서준이 산다는 것에 놀라는 하나, 서준은 정말 이상한 남자입니다. 불쑥 찾아와서 좋아한다고 고백할 때는 언제고, 다른 여자랑 아무렇지 않게 3박4일 여행을 다녀오고, 그래서 하나는 마음 속으로 서준 주의보, 서준 경계령을 내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도 서준의 눈을 마주하고 있으면 꼼짝 못하고 그를 쳐다보게 됩니다. 서준 앞에만 서면 옴짝달싹 못하는 이유를 알고 싶어진 하나입니다. 집주인이라서 그런가?? 하나다운 순진한 이유도 대면서 말이지요.
"너 순진한 척 아무 것도 모른척 장난치지마", 서준은 이 외계인같은 여자가 신기합니다. 좋아한다고 고백해도 반응도 없습니다. 남자가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는데도, 그것도 최고의 포토그래퍼 자존심 강하기로 유명한 서준, 3초안에 꼬신다가 고백을 했는데도 말이지요. 아무리 뭘 몰라도 21세기를 살고 있는 여자가 눈치에 철벽을 둘렀는지, 감정이 꽁꽁 얼어붙은 것인지 정말 이해불가 해석불가입니다. 맹해도 정도가 있지, 이 정도면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가 의심스럽기 까지 한 서준이지요. 그래도 이 여자애가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이 여자는 하얀 도화지같습니다. 아무 것도 찍히지 않은 새필름같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처럼 맑고 깨끗해서 눈이 부시는...
그들의 첫키스는 사고처럼, 꿈결처럼 이뤄졌지만 취중이었던 하나도, 자기가 먼저 한 것이 아니었다고 발뺌하는 서준도 알고 있습니다. 사랑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하나가 이 옷 저 옷 고민했던 이유도 서준에 대한 주의보, 경계령을 해제했기 때문이었고, 저녁을 먹자며 첫 데이트 신청을 했던 서준도 하나가 운명이라는 것을 알아 버렸습니다.

클럽에서 미호가 그런 말을 했지요. "키스를 해 보면 운명인지 알 것 같은데, 좋은 지 아닌 지 운명인지 아닌지". 서준은 운명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인물입니다. 사랑을 믿지 않았던 서준이었으니 말이지요. 술에 취해 쇼파에서 잠이 든 하나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가려는데, 하나의 술주정이 시작되었고, 얼결에 좁은 1인용 쇼파에 하나와 가까이 앉게 된 서준이었지요.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하나의 술주정, 윤아 정말 사랑스럽더군요.   
"나 진짜 그말 화났어요. 순진한 척하지 말라고 한 말... 난 진짜 순진하거든요. 난 남자 사겨본 적도 없지, 짝사랑만 했지, 키스도 못해봤지... 근데 너는 아니잖아. 옷도 잘입고, 얼굴도 이쁘게 생겼지, 돈도 잘벌고, (머리 툭툭치며, 이 장면 너무 귀여웠음) 싸가지도 없고.... 그니까 믿지를 못하지".

취중진담을 말하는 윤아의 술주정이 정말 깨물어주고 싶게 귀여웠다면, 이에 질세라 장근석도 미친 귀여움(이런 단어가 있나요, 여튼)을 발산했지요. 방문 앞에서 이구동성 게임에 몰래 참가하는 서준, 하나랑 운명임을 말하듯 답도 똑같이 말하더라고요. 흑시사를 자청해 술까지 마시고, 술 마시지 말라는 엄포까지 놓는 서준이었죠.
좋아질까봐 무섭다는 하나의 취중고백은 진담이었을 거예요. 다칠까봐 겁났던 하나였거든요. 이 녀석은 여자도 많아, 능력있어, 혼자 짝사랑하다 태성선배때처럼 그렇게 상처를 입을까봐 말이지요. 잠들어 버린 하나에게 기습뽀뽀를 하는 서준, 잠결에도 뭔가 느낀 하나가 분해 하지요. 다시 키스를 하려는 서준, 하나의 얼굴이 가까워지고 숨결이 느껴지려다가 꽝! 헉 어디갔어 정하나 입술!!!! 고개를 툭 떨어뜨리고 그대로 잠이 들어버린 하나였지요.
서준이 민망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표정으로 얼굴을 감싸기도 하고 자신의 입술을 만지기도 했는데, 그거였어요. 운명, 키스를 해보면 알 수 있을 거라고 했던 미호의 말, 하나와 첫키스를 하고 서준을 알아버렸습니다. 하나가 진짜 운명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설레이고 떨리고 머리가 텅비어버린 듯하고, 허파에 바람든 놈처럼 웃음만 나옵니다. 지금까지 다른 여자들과의 키스와는 달랐어요.
가슴에 큰 종이 있는 듯 쿵 소리를 내고, 진동이 심하게 옵니다. 한번도 믿지 않았던 운명이라는 것, 사랑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었나 봅니다. 운명을 믿기 시작한 서준입니다. 사랑을 믿기 시작한 서준입니다. 운명같은 사랑을 믿게 된, 시작하게 된, 서준과 하나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8
2012.04.18 14:09




비싼 남자 서준이 쉬운 여자 정하나에게 완패를 당했습니다. 눈에 헛 것이 보이고, 아마 미쳐가고 있나 봅니다. 온몸으로 밀어내려고 해도 떨쳐지지 않는 하나때문에 자뻑남이 하루 아침에 귀요미 서준으로 변했네요.
드라마 사랑비에서 3초는 큰 의미를 지닙니다. 짧은 찰나이지만, 그 순간이 남긴 감정은 영원을 상징합니다. 사랑비를 관통하는 주제, 순수의 사랑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서준이 그 마법같은 사랑이 진짜임을 알아버렸군요. 알콩달콩 사랑을 쌓아가는 두 사람을 보면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습니다. 물론 그냥 보고만 있어도 가슴 한구석이 알싸하게 아파오는 인하와 윤희의 사랑도 지켜봐야 하기에 마냥 웃을 수는 없지만요. 

윤희의 병, 뇌종양? 아님 녹내장이나 백내장?
"맞습니까? 살아있었군요. 살아있었어요...", 32년전에는 늘 인하가 윤희의 우산을 챙겨줬는데, 반대로 윤희가 우산을 씌워주는 모습은 대사 이상의 말들을 전하더군요. 포장마차 천막아래에서 비를 피하던 서준과 하나도 과거 그들의 부모와는 다른 모습으로 대조적이었고 말이죠. 비를 좋아하는 하나와 달리 비가 싫다는 서준의 말은 더더구나 대조적이었죠. 비싼 명품 옷이 비에 젖을까 하나를 절반이나 우산밖으로 밀어내는 모습까지도요. 짜식 매너없게~-

32년만의 재회는 아쉬움만을 남기고 돌아서게 합니다. 윤희가 죽은 줄 알았었다는 인하, 가끔씩 인하의 소식을 들으며 행복하게 사는 것같아 좋았다는 윤희, 그들을 갈라놓은 것이 한 사람의 죽음과 다른 한 사람의 결혼이었다는 것이, 그토록 오래동안 서로를 찾지않은 이유였습니다. 세상에 없는 사람, 이미 다른 사람의 남자가 되어있는 사람이기에 체념하듯 서로를 갈라놓았던 것이었지요.
윤희를 만나고 포기가 되지 않는 인하는 결국 식물원을 향했지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32년간을 묵혀왔던 그리움을 한꺼번에 토해낸 인하, 그의 기습적인 포옹은 32년간 간직해 온 사랑이었습니다. 그 마음을 모르지 않는 윤희였지요. 어쩌면 윤희가 더 그를 그리워했기 때문에 그 마음을 더 잘아는 윤희였지요. 그가 있어 행복했고, 사랑받았기에 행복했고 사랑했기에 더 행복했습니다. '사랑은 미안하단 말을 하지 않는 거예요', 윤희를 사랑했던 인하의 순수했던 진심을 간직한 것만으로도 윤희는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행복하지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당신이 없는 동안 쭉, 당신이 없어서 쭉 슬프고 불행했어요. 내 시간은 우리가 걸었던 바닷가 어딘가에 쭉 멈춰져 있었어요. 당신이 없는 동안 난 많이 변했어요. 이젠 다시는 당신을 잃고 싶지 않아요. 이대로 당신을 놓칠 순 없어요. 날 구원해줘요".
윤희의 가슴 한자락에는 그가 있어 행복했는데, 그는 행복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그 사람을 받아주고 싶은 마음이 잠시 들었던 윤희, 인하를 안는 손을 거둬 등을 토닥이고 맙니다. 인하의 등을 토닥인 것은 욕심내지 말자고 윤희 스스로에게 말하는 거였어요. 욕심내서는 안되니까요. 그 사람이 불행해 질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말이지요. 윤희는 건강한 몸이 아니었으니까요.
엄마가 아프다는 하나의 말, 하나가 결혼하는 것도 봐야 하고, 하나가 정원을 만드는 것도 봐야 하는데, 엄마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에서 윤희가 심상지 않은 병에 걸렸다는 암시를 했지요. 카페에서 인하와 헤어져 약국에 들러 안약을 넣는 모습도 나왔는데, 죽음을 예고하는 불치병이 아니기만을 바래봅니다. 설마 이런 쌍팔년도 설정이 또!!! 돌겠네요. 이 촌스러운 설정!
윤희는 어떤 병을 앓고 있기에 벌써부터 슬픔을 예고하는지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 대개 뇌에 이상이 있는 경우 눈에 이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혹시 뇌종양? 그런데 한가닥 희망은 가지고 있습니다. 백내장이나 녹내장으로 시력만 상실할 가능성입니다. 백내장의 경우는 수술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녹내장이라면 실명으로 갈 수가 있어서 불안스럽기는 하지만, 죽는 것보다는 낫겠더라는...전 슬픔을 참을 수가 없을 것같아요ㅠㅠ
겨울연가 준상이 처럼 실명이라면, 자기복제 되돌림 노래가 될 듯도 하지만, 윤희의 병을 아직은 죽음으로 연결시키고 싶지는 않아요. 실명될 가능성때문에 딸의 결혼모습도 정원도 못보면 어쩌나 하는 우려라고, 일단은 최면을 걸고 있으려고요. 하나도 엄마 눈이 더 악화되기 전에 첫사랑을 한 번이라도 만나게 하고 싶었다는 것으로 해석하렵니다. 이 이쁜 드라마가 눈물범벅되는 신파로 변하는 것을 어떻게 보라고요! 네, 작가님!
앞선 상상이지만 앞을 볼 수 없는 윤희곁에 인하가 머물면서 윤희 초상화를 그리는 모습으로 평화로운 노년을 보내게도 해주고 싶군요. 하나랑 서준도 맺어주고요. 막장이라고요? 예전에 이런 드라마의 예가 없었던 것만은 아니랍니다. 영화도 나왔고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는데 젊은 느티나무라는 작품입니다. 숙희와 현규라는 이복남매의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가장 인상적인 대사가 '그에게서는 늘 비누냄새가 난다' 며, 의붓오빠에게 설레이는 장면이랍니다. 열린결말이었지만 저는 해피엔딩이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는 작품입니다.

눈치꽝 정하나 vs 속터지는 서준
포장마차 앞에서 비를 피하는 서준과 정하나, 두 사람을 보면 '너네 왜이렇게 귀엽니?'라는 말이 튀어 나온답니다. "우리 여기서 끝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처음부터 신경쓰였어", "나 너 좋아하는 것 같다", 아~~~정말 우리 귀여운 순진처녀 정하나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무려 세번을 고백하고서야 서준의 마음을 알다니요. 다음회에는 또 눈치없는 이상한 말로 서준의 정신줄을 놓아버리게 할 지도 모를 무쇠신경을 가진 하나가 걱정될 정도네요. 하나야! 서준이 너 좋아하는 것 맞거든!
 
서준이 연타로 세 번의 자뻑멘트와 세 번의 고백으로 필모그래피가 엉망이(?) 돼버렸지만, 까칠함보다는 귀여운 허당짓이 더 매력인 장근석이더랍니다. 장근석과 윤아의 달달한 케미는 완소귀요미 커플 화보가 따로 없더랍니다. 특히 윤아 화보 촬영장면은 눈 뿅뿅 돌아갈 정도로 예쁘더군요. 폼잡고 각세우고 카메라 셔터누르는 장근석의 멋진 포토그래퍼의 모습은 또 어땠고요. 남자는 자기의 일에 빠져있을 때 가장 멋져보이고 섹시하다는데, 장근석을 보니 딱 그말이 떠오르더군요. 장근석과 윤아의 연기는 갈수록 호감상승 매력폴폴 사랑스럽네요.
하나 방을 구하러 같이 다니는 서준, 다시 시작하자면 잘해준다고 했는데, 그 의미를 모르는 하나가 답답해 미칠 지경입니다. "왜 그래요? 왜 잘해주려고 해요?", "왜 그런 것 같냐?", 좋아하니까라고 말할 뻔 했는데 타이밍 정확하게 맞춰서 울리는 "뾰로롱 전화왔어요", 하나의 휴대폰 벨소리 들을 때마다 대박입니다. 이번회는 아주 대놓고 사랑고백을 방해하는 웬수더구만요, 물론 서준에게 말이죠.

왜 자꾸 따라다니면서 툴툴대느냐는 하나에게 서준이 다시 고백하지요. "너 바보야? 나 무지 비싸고 바쁜 사람이야. 근데 내가 왜 너를 쫓아다니는지 아직도 전혀 모르겠어?". 그런데 또 그 분이 오셨습니다. "뾰로롱~~~", 두번째 고백 실패입니다. 태성선배의 전화를 받지 않는 하나를 보고, 서준 좋아 죽습니다. "차였냐? 차였네...", 그니까 정하나와 그 놈은 아무 관계가 아니라 이거지, 얼른 고백해야 겠다 싶은 서준 줄줄줄 긴 고백을 하지요. "내가 다시 시작하겠다고 그랬지? 잘해 주겠다는 건 내가 널 신경쓰고 있다는 얘기잖아. 처음부터 신경쓰였어. 한국에 와서도 생각났고, 다시 만났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신경쓰여".
신경쓰인다는 말이 좋아한다는 말이라는 의미라는 것을 모르는 하나, 미국과 일본에서 많이 생활해서 그런가 싶더랍니다. 이어지는 하나의 말에 뜨헉!인 서준입니다. 뭐 이런 무신경한 애가 다 있어, 완전 깜놀 당혹 어이없음 살짝 창피민망 등등 서준의 심정이 그랬겠더군요. "그러니까 왜요?", 정말 미치겠다 였지요. 왜긴 왜겠어? 좋아하니까 그러는 거지!! 이 답답 송서방 하나야~
완전 민망뻘쭘해진 서준, "글쎄....그건 잘 모르겠는데, 그걸 알 때까지 널 내 옆에 두고 볼려고....". 드디어 알아들었겠지 싶은 서준, 고백하고는 부끄러워 먼저 가버리지요. "와우! 완전 멋있어", 자화자찬 자뻑하는 것도 잊지않는 서준, 왕착각에 빠졌더구만요. 하나는 결국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던데 말이죠.

가슴 울렁이게 한 자뻑남 서준의 고백, "나 너 좋아하는 것같다" 
화보촬영을 하러 온 하나, 사이즈 두 배는 돼보이는 잠바를 벗고 예쁜 옷을 입은 하나를 본 서준, 눈에 하트가 뿅뿅 새겨져 있더군요. 너무 예쁜 하나를 다른 사람이 보는 것도 싫어서 조수도 쫓아내기 까지 한 서준이었죠. 겉으로는 일하는데 시끄럽다는 핑계같았지만, 하나를 혼자 담고 싶었던 서준이었지요. 하나, 그녀는 너무 예뻤습니다. 서준의 카메라가 오래동안 기다려 왔던 그 만의 모델같았어요.
물론 서준의 넘치는 자뻑질은 멈추지 않았죠. 일하는 실장님 멋있다는 조수 오승윤말에 폼은 폼대로 다 잡고 말이지요. 뻣뻣하기만 했던 하나는 하나가 직접 고른 옷을 입고는 표정이 자연스러워 지고, 제법 그럴듯한 모델포즈도 내봅니다. 빨리 끝냈다는 하나의 말에 왜 안나오나 했더니 또 자뻑질이죠. "나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야".
서준의 말에 찡그렸다가 웃다가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드러내는 하나가 서준에게는 너무 예쁩니다. 그녀의 표정은 살아있어서 좋습니다. "너 진짜 예쁘다", 서준의 진심이었어요. 놀라는 하나의 표정을 순간에 누르는 서준, "놀라는 표정하나 더 추가", 장근석, 이렇게 자꾸 매력발산해서 아줌마까지 심장 벌렁거리게 하다니, 못쓴다잉!
화보촬영을 마치고 나가는 하나에게 옷좀 예쁘게 입고 다니라고, 기어이 미운 말을 골라하는 서준이지요. 일본에서는 끔찍스러운 패션이라고 악담을 하더니 말이지요. 옆에 있던 동욱이 예쁘다고 하나 편을 들어주자, 직접 찍어서 얼마나 흉한지 보여주겠다는 서준, 그런데....두근두근 덜컹덜컹... 찍지 못하고 맙니다. 카메라를 보고 미소를 짓는 하나를 보고 심장이 멈춰버린 서준이었지요. 셔터조차 누르지 못할 정도로 말이지요. 휘~~청. 멍해있는 서준, 무슨 말로 하나를 보냈는지 하나가 나가고서야 퍼뜩 정신이 들었지요. "기회가 되면 보든지 말든지".
하나를 뒤쫓아간 서준, 저 맹탕이가 또 그말을 곧이곧대로 들었을까 걱정입니다. "내가 말했던 거 있잖아...", "아, 옆에 두겠다는 말요? 그 말 잊어달라고요" 신경쓰지 말아요. 어차피 나도 신경안쓰고 있었어요. 벌써 난 다 잊었으니까 걱정마요". 띠융@@ 서준 답답해서 화병나지 않은게 다행입니다. 대신 다른 병이 찾아왔지만 말이죠.
하나의 사진을 보며 실실 웃더니, 급기야 헛 것이 보이기 시작하는 서준이었지요. 여기도 하나, 저기도 하나, 온통 하나만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런게 사랑인가 봅니다. 작업중인 하나의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서준입니다. 덮어버려도 어느새 또 하나의 얼굴을 찾아 열어 또 보고 있는 서준이었지요. 선호가 내민 하나의 방계약서, 운명입니다.
안 보면 미칠 것같습니다. 밤길을 달려 식물원으로 간 서준, 하나를 빨아들일 것처럼 시선을 고정하고 고백하지요. 또박또박 돌리지 않고 직접적으로, 그래야 알아듣는 바보니까요. 이어지는 말에 가슴이 어찌나 뛰던지, 꺄악 비명을 지르고 말았네요. 쉰을 바라보는 아줌마 완전주책을 떨게 만드는 서준이더랍니다.
"잘들어, 딱 한 번만 말할 거니까...나 너 좋아하는 것같다". 잘들어, 서준(장근석), 딱 한 번만 말할 거니까... "장근석 연기 서준 캐릭터, 조으다, 완전 귀여워". 윤아도 연기 좋고, 정하나 진짜 사랑스럽네요. 서준이 반하지 않으면 비정상일 것같다는 생각마저 드는 싱그러운 무공해 처자입니다.

서준과 정하나(장근석과 윤아), 너무 예쁘네요. 두 사람을 보면 사랑을 하고 싶어집니다. 밀고 당기고 조건을 저울질 하는 그런 사랑이 아니라, 풋풋하고 싱그러운 식물원의 건강한 초록잎들처럼 그렇게 상큼하고 사랑스럽게요. 서준과 하나는 2012년, 각박하고 메마른 청춘들에게 어떤 사랑노래를 들려줄까요? 정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5
2012.04.17 10:00




이미숙, 정진영 두 중년배우의 내공은 무서웠습니다. 32년만에 재회한 김윤희와 서인하, 두 사람의 애틋한 첫사랑의 감정을 짧은 화면하나로 고스란히 기억하게 한, 아니 그 이상의 절절함을 표현해 낸 배우들의 힘이 대단합니다.
어떤 모습으로 재회를 할지 궁금했습니다. 끊어져 버린 과거의 감정이 살아날까, 그 촉촉했던 사랑비의 여운을 두 사람이 이어갈 수 있을까, 한마디로 기우였습니다.
오히려 32년전보다 더 애틋하고 절절하게 다가와, 사랑이라는 두 얼굴의 이름이 더 진해져 버린 느낌입니다. 안타깝게 헤어져야 했던 두 사람, 나이와 함께 외모는 세월을 입었지만, 두근거림은 32년전과 같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이젠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가슴 한 구석에 자리한 사랑, 너무나 순수한 색깔을 지녔기에 빛조차 바래지지 않은 사랑이, 32년을 지나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결코 끝나지 않을 것같은 돌림노래처럼, 슬픔과 행복의 이름을 가지고 또 그렇게 말이지요. 사랑비와 함께....

준의 스튜디오를 찾아간 하나는 면박만 당하고 나왔지요. 재수탱이 서준은 하나의 얼굴을 무단도용한 것에 대한 사과의 말도 없이 도도하고 까칠할 뿐입니다. "길바닥에 자기 얼굴이 나뒹굴고 밟히는데 기분좋겠어요? 누가 보면 어쩌라고...", 일본에서 하나를 데리고 가던 태성을 떠올린 서준, 마음이 상합니다. "1초도 보기 싫다면서 왜 왔어?", 그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는데도, 마음에도 없는 말이 툭 튀어 나옵니다. 눈물을 머금고 가버리는 하나가 계속 마음에 걸리는 서준이지요.
광고주를 찾아가 따지는 서준, 하나를 모델로 쓰고 싶다는 광고주의 말을 일언지하에 거절해 버리지요. 왜 그랬는지는 서준도 모릅니다. 하나의 얼굴이 여기저기에 상품처럼 걸리는 것이 싫은 서준입니다(아마 그랬을 거라고요).
다른 사진작가에게 광고를 주겠다는 말에 하나를 만나기 위해 수목원으로 가는 서준, 다른 놈이 하나를 카메라에 담는 것을 참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순진해서 뭐든 믿고 넘어가는 쉬운 하나가 바람둥이한테 휘둘릴까 걱정하는 서준, 왜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하나가 다른 사람의 렌즈에 담기는 것이 싫습니다. 하나를 본 순간 서준은 직감적으로 느낍니다. 이 여자를 사랑하게 될 것라는, 아니 사랑에 빠졌다는 운명같은....
오래동안 짝사랑해 왔던 태성에게 정혼자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하나, 충격으로 멍해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하나 앞에 또 재수탱이가 나타났지요. "니가 내 운명인 것 아냐?", 밑도 끝도없이 던지는 서준입니다. "나 바보멍청이 맞으니까 왔는지나 말하라"는 하나가 또 눈물을 보입니다. "미안하다. 미안해", 처음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해본 서준입니다. 왠지 그래야 할 것같습니다. 이 순진하고 바보같은 애가 자기때문에 울고 있는 것같아서 말이지요.
"너 내 모델 안할래?", 사실은 정말 서준이 하나를 모델로 하고 싶었을 겁니다. 광고주가 다른 사람한테 준다고 해서 뺏기면 자존심 상해 온거라고 부연설명을 했지만, 모델이 아닌 인물사진을 처음으로 찍었던 서준에게 하나는 이미 그 만이 담고 싶은 모델이었어요. 까칠한 자존심으로 고백은 못했지만 말이죠. 그래서 하면 두드러기가 날 것같은 미안하다는 말도 처음으로 했던 것이고 말이지요.

"3초 안에 대답해", 3초를 채우지 못하고 하나는 태성과 가버리지요. "너 또 나 버리고 저놈 선택하면 진짜 끝이야"라고, 딴에는 고백도 했는데 매몰차게 손을 빼버리고 마는 하나였지요. "모델할게요, 오늘은 이만 가세요. 연락드릴게요". 또 채였습니다.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서준이 말이죠.
하나의 전화를 받지 않는 서준, 두 번이나 다른 남자를 따라가버린 하나때문이 아니었어요. 아버지처럼 첫사랑을 잊지못해 괴로워하게 될까봐 두려워서 였어요. 어머니처럼 첫사랑을 놓지못해 술에 의지하고, 바라봐 주지않는 사람에게 추하게 매달리게 될까봐서 였어요. 나를 봐주지 않는 사람만, 바라보게 될까봐 두려운 서준이었어요. 아버지 어머니처럼 말이지요.

모델을 해주겠다고 스튜디오를 찾아온 하나가 또 서준을 흔듭니다. 순진하고 바보스럽게도 광고주에게 짤리지 않게 도와주겠다고 온 게 뻔합니다. 룰룰루 그 바보같은 여자는 처음부터 그랬으니까요. 핸드폰을 찾겠다고 생판 처음보는 남자와 다이아몬드 스노우를 보러 산을 함께 올라가 주고, 한기에 떠는 자신을 위해 온천을 찾아주고, 기다리랬다고 잠도 안자고 호텔에서 기다리던 그런 여자였습니다.
막말로 상처를 주고 눈물을 흘리게 했는데도, 그 바보같은 순진한 여자는 광고주에게 짤릴 판이라니, 모델이 돼주겠다고 합니다. 밀어내려고 스튜디오에서 쫓아냈는데도, 잡초를 뽑으며 서준을 기다리는 바보같은 여자입니다. 다른 사람이 곁에 있는 것을 알기에, 애써 밀어내려고 하는데도 자꾸만 서준에게로 들어오는 정하나, 이제는 밀어내기를 그만할까 합니다. 이미 사랑에 온몸이 젖어버렸다는 것을 알아버린 서준입니다.

서준을 기다리는 동안 하나, 아니 윤아가 스튜디오 밖에서 모델포즈를 흉내내는 장면으로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는데요, 어찌나 귀엽던지요. 윤아의 깜찍발랄한 연기에 매회 놀라네요.
감정연기도 좋고, 표정연기도 좋아졌고 윤아에게 따라다녔던 발연기라는 수식어는 안녕입니다! 삐쩍마른 장작개비 윤아지만, 저는 몸매만 들이대는 몸연기보다는, 마른 몸매지만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려는 윤아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좋더군요. 하나라는 캐릭터와 연기에 몰입하고 노력하는 윤아가 좋아보여서 말이죠. 너무 말라 안쓰러운 마음은 있지만요.

드디어 서인하와 김윤희가 재회를 했는데요, 심장이 멎을 듯 긴장하면서도 벌렁벌렁 뛰게 만든 이 감정은 뭘까 싶네요. 노란우산을 쓰고 가는 중년의 단아한 윤희, 노란우산 속의 여자는 그녀였습니다. 32년을 내려놓지 못하고 가슴저리게 추억하고 있는 첫사랑 그녀 김윤희. 죽었다고 생각했던 윤희를 본 인하의 마음이 어땠을까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정진영, 귀신에 홀린듯 절박하게 온통 김윤희(이미숙)에게만 시선을 모은채 빗속을 뛰는데, 그 표정 하나로 모든 감정을 보여주더군요. 시간도 세상도 모두 정지한 듯, 오직 김윤희와 서인하만이 움직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지요.
윤희 앞에 마주 선 서인하, 32년의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 느껴지지 않더군요. 여전히 유효한 사랑, 여전히 뛰는 가슴,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데, 이미숙과 정진영의 절제된 표정에 탄성이 나오더군요. 시간을 거슬러 고스란히 과거의 감정을 잇는 두 배우의 모습은 연기가 아니라, 사랑이었어요. 순간 두 사람이 과거 슬프게 헤어졌던 진짜 연인이 아니었을까 싶은 착각마저 일게 했으니 말이죠.
"맞습니까", 한 단어에 이렇게 많은 감정을 넣다니, 정진영에게 너무 놀란 장면이었습니다. 사실 정진영이 멜로연기를 하는 것은 한 번도 본적이 없어서, 중년의 사랑이 어떻게 그려질까 자못 궁금했는데, 이토록 흡입력 강하게 시청자의 감정을 휘두를 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두 가지 의미의 탄성이 절로 나오더군요. 서인하와 김윤희, 그들의 아련한 첫사랑을 충혈되어 가는 눈빛연기만으로도 고스란히 되살리는 두 배우의 놀라운 감정연기에 탄성이 나왔고, 그 이면에 슬픈 비처럼 내리는 가슴 저린 애틋함때문에 서글픈 탄성을 지르게 하더군요. 뭔지모를 안타까움에 눈물을 주르륵 흘리게 만드는 이미숙과 정진영의 연기, 역시 말이 필요없습니다.
서준과 정하나의 밝고 트렌디한 사랑에 비해 중후하고 무겁게만 그려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무거움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하더군요. 쉰이 넘어도 퇴색하지 않은 감정, 사랑은 나이가 없다는 말을 실감했다고나 할까요. 사랑이 더 깊어졌다는 느낌마저 들어서 이 커플을 응원하고 싶은 혼란스러움도 동시에 느끼고 있네요.
드라마가 시작되면서 줄곧 어느 사랑을 응원해야 할까 불안감이 엄습해왔는데, 불안감이 현실로 다가온 느낌입니다. 서준과 하나의 사랑이 예쁘다면, 서인하와 김윤희의 사랑은 아름답습니다. 서준과 하나의 사랑이 콩닥콩닥 설레인다면, 서인하와 김윤희의 사랑은 쿵쾅쿵쾅 저릿합니다. 포장마차 천막에서 비를 피하는 서준과 하나, 노란우산을 쓰고 나타난 첫사랑 윤희와 재회한 인하, 두 세대에 동시에 내린 사랑비는 어떤 이름이 될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1 Comment 12
2012.04.11 14:16




장근석을 따라다니는 대표적인 수식어가 허세지요. 그런 장근석과 너무나 어울리는 인물이 서준이라는 포토그래퍼입니다. 2012년 서인하의 아들 서준이라는 캐릭터는 허세작렬 장근석의 매력이 거침없이 나오고 있는데, 옷을 입었다는 티가 너무 납니다. 한 마디로 각을 잡는 것이 보인다는 말이에요.
폼생폼사 제 꼴리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고,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는 부잣집 반항아라는 옷을 덕지덕지 입은 느낌입니다. 서준이라는 캐릭터는 모든 행동거지와 말이 연기라는 느낌이 드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이게 서준의 캐릭터입니다.
반면 윤아는 이웃집의 발랄하고 착한 여대생처럼 낯설지 않아 친근함으로 다가옵니다. 과하지 않은 분장, 일상복같은 편안한 의상,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행동은 과거 윤아의 어색했던 연기와 비교하면 일취월장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게 정하나입니다. 윤아의 연기를 보면서 깜짝깜짝 놀라게 되네요. 윤아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좋더군요.
일거수 일투족을 각잡은 도도함이 생활이 된 서준이, 촌뜨기같지만 '날 것'이라는 느낌의 정하나에게 빠져드는 모습이 2012년 사랑비가 그리고 싶었던 사랑, '순진'이라는 색깔입니다. 서준과 정하나를 각각 한단어로 정리하면 인공미와 자연미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나 연기하고 있다 vs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다'를 체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이게 2012년에 보여줄 장근석과 윤아, 정확히는 서준과 정하나의 사랑이 시작된 시발점이었습니다.
서준이 하나를 보고 반한 감정의 실체는 '순진함'이었어요. 70년대는 청순가련한 윤희라는 캐릭터와 진지한 미대생 서인하를 통해 순수에 대한 향수를 사랑의 색깔로 그렸다면, 2012년은 순진 발랄한 정하나와 까칠한 나쁜남자 서준이라는 극과 극의 코드를 취했습니다. 왜 하나를 순진한 여대생으로 요즘의 여자들과는 다른 코드로 사랑을 풀어가려고 했을까? 작가의 생각이 궁금해지더군요. 
인스턴트 사랑이 난무하는 요즘, 많은 여자들이 여우같은 여자, 내숭과 허영으로 치장한 여우같은 여자와 구별되는 것이 순진함이 아닐까 싶어요. 포토그래퍼 서준이 담아왔던 모델들이 그런 유형을 의미하지요. 화장을 지우면 알아보기 힘들 정도인 여자들과 핑크조끼 하나 버렸다고 화를 내는 정하나는 그런 의미에서 대조적이었지요. 70년대나 2012년이나 3초의 사랑을 관통하는 코드는 사랑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 순진무구함입니다. 시대와 세대는 달라도 사랑이라는 본질은 같은 색이듯이 말이죠.
장근석에게서 보여지는 과한 힘의 정체는 내숭여자들을 대하는 처세술이었어요. 그의 렌즈에 들어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화려하게 꾸민 가짜 얼굴들이었죠. 진짜가 아닌 가짜들만 만나왔던 서준이었기에, 서준 역시 가짜였던 것이죠. 그가 셔터를 누르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말이지요. 그런 그가 정하나 앞에서는 무방비로 무너집니다. 인공은 자연의 매력을 결코 이길 수가 없거든요. 탁함이 순수를 이기지 못하듯이 말이죠.
서준은 사람냄새가 나지 않는 똘끼충만 자뻑남 캐릭터지요. 부유한 환경, 실력있는 포토그래퍼, 그의 주위에는 화려한 모델들이 줄을 서있었죠. 작업멘트 하나에 옷을 벗겠다고 달려드는 가벼운 여자들도 많았고요.
그런데 처음으로 멍청하리 만큼 사람을 잘 믿는 순진한 하나를 보게 되었지요. 그의 카메라에 담았던 모델들과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끔찍하리 만큼 둔한 점퍼를 입고도 햇살보다 눈부신 미소를 짓는 여자... 2012년의 사랑은 정하나의 순진으로 색깔이 바뀌었죠. 
아버지와 똑같이 3초만에 두근거림을 경험한 서준, 그러나 그 지속성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다시 만날 수 없을 거라는 현실의 벽이 컸을테니까요. 인하와 윤희는 같은 캠퍼스, 서울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기에 그 설레임을 오래 지속해도, 설사 짝사랑으로 남겨진다 해도 설레임이 지속될 이유들이 더 많았지요. 광고촬영이 끝나면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한시적인 서준에 비하면 말이지요.
물론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로 갈 것이라는 정하나의 말이 있었기는 했지만, 그놈의 자존심과 허세가 정하나를 더 알게 하는 것을 방해하고 말았습니다. 이는 70년대 인하와는 다른 모습이었지요. 인하는 김윤희를 처음 본 순간, 그녀의 일기장을 주워 읽으면서 그녀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했는데 말이죠.
서준이 살아 온 삶의 방식때문이었을 겁니다. 서로 사랑하지 않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보면서 사랑을 불신하고, 사람을 불신하며 제 멋대로 살아온 습성이라는 방식말이지요. 그것이 시크함이었든, 도도함이었든, 포토그래퍼라는 예술가의 자존심이었든, "감히 나 서준을" 폼생폼사 자존심이 되었든...

온천에서 돌아와 세탁소에서 하나의 옷이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서준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하나와 함께 호텔방에 있어야 하는 어색함때문만은 아니었어요. 시간.... 하나와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굳이 데려다 주겠다고 따라나와서는, 밥이나 먹자고 하나를 끌고 카레를 먹으러 가서도 서준은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합니다. ?(이름이 뭐냐?)", "알아서 뭐하게요. 어차피 다시 볼 사람들도 아닌데"... 끄응! 자존심 구겨지는 서준도 퉁명스럽게 맞받아쳐 버리지요. !"나도 바라는 바거든 룰룰루", 리필을 원하면 말하라는 단어를 하나 이름처럼 비꼬면서 말이지요. 알 수없는 미련이 남지만, 시간차를 두고 돌아보는 서준과 하나였지요.
폼나는 가죽코트를 벗고 끔찍하다 욕을 했던 두툼한 잠바를 사입는 서준, 하나의 조끼를 매장 직원에게 버리라고 했으면서도 자기도 알지 못하는 행동을 하지요. 볼일 없을 거라며 하나의 옷은 버리라고 했으면서도, 하나에게 줄 옷을 사고 있었던 게지요. 하나를 또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었죠. 다시는 볼 일이 없을 거라는 현실적인 판단과 다시 보고 싶다는 감정을 동시에 하고 느끼고 행동했던 것이지요.
조끼를 버리려 했던 것을 하나가 알게 되어 좋지 않은 감정만이 추가된 두 사람이었지요. "그쪽에게는 이 까짓 것인지 모르지만, 나한테는 몇 개 안되는 소중한 옷이에요. 다신 당신같은 재수없는 사람 만나는 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휴대폰 수리점에서 하나의 숙소를 귀를 쫑긋하고 듣던 서준은 하나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결국 하나가 묶고 있는 팬션으로 갔지만, 혼란스러운 마음만 들키고 말았지요. "난 미안하다는 얘기 절대로 안하거든", 미안하다는 말대신에 하나에게 주려고 산 옷을 주는 서준, 고운 말로 건네주면 병이라도 나는지 까칠하기 그지없습니다. "니 옷 봐줄 수가 없어서 하나 샀다"고 말이지요. 안입겠다고 돌아서는 하나를 향해 서준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전합니다.
"널 뭘로 했으면 좋겠냐? 친구하자니 수준이 안맞아 이야기가 안통할 것같고, 그냥 놀자니 따분하고, 데리고 다니자니 어디 내보일 수도 없고... 대체 널 뭘로 했으면 좋겠냐?". 까칠한 독설에는 하나에게 향한 관심이 들어있었지요. 하나가 직설적으로 물어보지요. "혹시 나 좋아한다는 거예요?", 당황하는 서준은 말까지 버벅대고 걸려온 전화한통이 당혹해 하는 서준을 구해주지요. 광고촬영에 문제가 생겼다는 오승윤의 전화를 받고는 쇼핑백을 던지고는 금방 다녀오겠다고, 밑도 끝도 없이 기다리라고 가버리는 서준입니다.
촬영문제를 해결하고 하나의 숙소로 온 서준, 눈치없이 오승윤이 하나의 옷에서 나왔다는 반지를 돌려주겠다고 따라붙으려고 하지요. 진심어린 충고와 함께 말이죠. "혹시 실장님 작업중이에요? 그 아가씨 순진해 보이던데, 노는 거라면 그만 두세요". 노는 것 아니라는 말에 진심이냐고 묻는 오승윤, 그놈의 허세와 자존심이 또 튀어나와 버립니다. "진심은 무슨 그런 촌뜨기랑... 지금까지 내가 만나왔던 여자들이랑 삐쩍마른 장작개비랑 비교가 되냐? 그냥 잠깐 노는 거지 뭐, 순진해서 쉽잖아. 시키면 시킨대로 다하고, 사람말 다 듣고 착각이나 하고, 농담으로 한 말에 혼자 진짜로 심각해져 가지고, 눈치는 또 얼마나 없는지...".
그런데 어떡하나요? 이 말을 하나가 다 듣고 말았으니 말이죠. "눈치없어서 미안해요. 내가 쉬운 지는 몰라도 노는 건 못해요. 내가 촌스럽고 순진하거든요. 기다리라고 해서 사과라도 할 줄 알았어요. 그래서 잠도 안자고 기다리고 있었던 건데... 착각한 김에 한 마디만 더할게요. 3초면 사람 꼬실 수 있다고 했죠? 아마 난 영원히 못 꼬실 거에요. 왜냐면 난 앞으로 당신 1초도 안볼 거니까".
하나를 뒤따라 들어갔지만, 하나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는 태성을 보고는 돌아서야 했던 서준입니다. 그렇게 서준의 3초는 끝나고 말았습니다. 미안함만을 남긴 채, 미안하다는 말도 전하지 못한 채, 다이아몬드 스노우 그 아름다운 사랑의 전설만을 간직하게 한 채 말이지요. 
서울로 돌아온 지 3개월, 서준의 다이아몬드 스노우 광고는 대박을 쳤고, 서준은 잠깐씩 일본에서 만난 룰룰루 하나를 떠올려 봅니다. 가슴 한쪽이 찜찜하고 아릿해져 오는 것을 느끼지만, 이내 오래동안 서준과 함께 한 외로움이라고 생각하고 맙니다. 그 두근거림도 시차처럼 일시적인 증상이었다고 말이지요.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람이기에...

한편 하나도 졸업을 하고 서울로 왔지요. 대학원에 진학해서 방을 구하러 다니던 중 팜플렛에 자기 얼굴을 보고 분노해서 서준을 찾아갔는데요, 사실은 서준의 조수 오승윤이 만든 것같기는 했지만, 어쨌든 팜플렛이 인연이 되어 서준과 재회하게 되지요. 서준을 죽일 기세로 찾아간 하나때문에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졌지요. 김시후(이선호)의 재등장으로 70년대보다는 더 복잡해 진 4각관계를 예측할 수 있었지요.
카페인줄 모르고 서준을 불렀다가 망신을 당하고, 카페 종업원의 친절한(?) 부연설명으로 서준이 어떤 인물이라는 것도 알게 된 하나였지요. 조수 오승윤의 밀대로 음지에서 욕많이 먹고 있나 봅니다. 서준이 싸가지가 좀 과하다 싶게 없기는 해요. 그죠ㅎ. 지하에 세든 주제에 간판은 건물이 통째로 서준 스튜디오인줄 알겠더군요. 카페 종업원도 은근히 웃기는 분이더라고요. 자기도 모르게 사진을 함부로 썼다는 말에 "고소하실래요?"라며 서준에 대한 적개심(?)을 부추기는 모습에 빵터졌다지요.
서준을 기다리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하나, 창고처럼 너저분한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그곳에서 자고 있던 선호때문에 작은 소란이 일어나지요. 비명소리를 따라 문을 연 서준은 보고도 믿기지 않은 하나를 보고 놀랍니다. 거짓말처럼 그녀가 눈 앞에 나타났습니다.
처음으로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여자, 다이아몬드 스노우 그녀입니다.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이 울렁거림의 정체가 무엇인지, 이제는 그녀와 시작해 보고 싶은 서준입니다. 세상에 사랑이 있는지, 아니 이 두근거림이 사랑이라는 것인지 알고 싶은 서준입니다. 
70년대 서인하와 김윤희를 보면서는 아련하게 남아있는 옛사랑을 추억해 봤다면, 2012년 서준과 하나를 보면서는 나도 저런 예쁜 사랑을 하고 싶다는 충동이 이네요. 20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솟구치고 말이지요. 까칠한 허세남 서준이 촌뜨기 순진한 정하나를 만나, 사랑 그 순수의 빛깔에 당혹해 하고, 가식과 허세의 옷을 벗고 하나의 순진발랄함에 빠져드는 모습이 참 예뻐서 말이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