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성'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8.24 탐나는도다, "가지마라, 내가 싫다"vs"나의 보물 버진" (52)
  2. 2009.08.18 '탐나는 도다' 귀양다리 박규, 웃기는 선비로다. (40)
2009.08.24 11:57





MBC 주말드라마 <탐나는 도다>가 제주에 심상치 않은 비바람을 예고하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첫등장부터 범상치 않았던 미치광이 할아버지(이호성)가 폐위된 광해군으로 밝혀지고, 역모에 연루되어 집안이 몰살된 서린상단 대행수 서린(이승민)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탐나는 도다>는 이야기의 범위를 인조반정으로까지 넓혀가고 있습니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룬 시대극일 수도 있지만 시청자들은 볼수록 탐나는 세 사람때문에 오히려 풋사과같은 상큼함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하고 있는데요, 바로 야생 섬처녀 버진(서우), 귀양다리 박규(임주환), 길 잃은 푸른눈의 사나이 윌리엄(황찬빈) 세 사람이지요. <탐나는 도다>의 매력 중의 하나는 시청자들을 많이 웃게 한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시대적 고증이 정확하지 않아도, 제주의 생활상을 부자연스럽게 표현해도, 그리고 제주 방언이 완벽하지 않아도 크게 흠을 잡고 싶지가 않거든요. 퓨전사극이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이 드라마는 끊임없이 시청자들을 웃게 만듭니다. 주연들 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감초연기까지 <탐나는 도다>는 곳곳에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는 요소들이 다분하거든요. 그래서 <탐나는 도다>를 시청하는 동안에는 잠시 힘들고 슬픈 마음도 잊게 됩니다. 
지난 5회에 이어 6회는 멋진 두 꽃도령이 마음을 흔드는 통에 가슴까지 조여오더라구요. 버진이의 마음을 흔들었는데 가슴은 제가 더 뛰니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부터 들이키니 주책이지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두 꽃도령이 저울 한눈금 차이로 매력적인 걸요.
자, 그럼 지금부터 두꽃도령이 매력 속으로 파김치가 될 때 까지 푹 빠져보자구요.

우선 지난회에 봤던 장면 중에 너무 예쁜 장면이 있어 잠깐 기억을 더듬고 가기로 하지요. 
정성들여 지은 제주 갈옷을 윌리엄에게 주고 오는 버진과 귀양다리 박규 도령의 밤길 로맨스를 빠뜨릴 수가 없거든요.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홍길동처럼 짠하고 나타나 도움을 준 박규에게 버진이 참 어렵게 고맙다고 하는데 박규는 '어두우니 발밑이나 조심하라'고 퉁명스럽게 말합니다. 이 때 우리 규도령이 조금 삐쳐있었거든요. 관아에 붙잡혀간 버진을 어럽게 구해줬는데, 이제서야 고맙다고 하니 양반 체면에 따질 수는 없고 그렇게 퉁을 놔버린 거죠. 아니나다를까 덜렁이 버진은 움푹 꺼진 길에 발을 헛디디며 그만 넘어지고 맙니다. 기회는 이때다 싶은 박규 도령 "이런, 망아지!"하며 슬쩍 손을 내밀고 버진은 배시시 부끄러운 표정으로 박규 도령 도포 끝자락을 잡고 가는데요, 두사람 모습이 어찌나 곱던지요. 아무튼 이번에 박규는 버진에게 망아지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네요.
이런 귀양다리 박규의 마음은 아랑곳 없이 버진은 윌리엄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윌리엄이랑 있으면 행복하다고 말이지요. 윌리엄도 버진과 있으면 행복하다며 자신의 콩콩 뛰는 심장에다 버진 손을 대보게 합니다. "버진, 내 안에 너 있어"라고 말입니다. (이 말 오리지널 임자가 있으니 유사품에 주의 하세요).

한편 윌리엄의 친구 얀은 새벽에 나가사키로 출항하는 배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 윌리엄에게 떠나자고 말합니다. 윌리엄은 버진에게 탐라를 떠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버진을 함께 데려가겠다고 합니다. 위험해서 안된다는 얀의 말에 윌리엄은 영국에서부터 가져 온 동양의 신비로운 선과 자태가 살아있는 보물(도자기)을 땅바닥에 던져 깨뜨려버립니다. 버진 생각을 하면 가슴이 뛴다면서 말이지요. '나의 보물은 버진이야' 이런 의미였겠지요. 그런데 아직도 도자기의 정체를 가르쳐 주지 않은 얀의 속마음을 뭘까요. 그게 집집마다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사용하기 쉽고 간편한 조선의 이동식 휴대용 화장실(요강)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아무튼 윌리엄은 자신의 환타지 아시아의 상징이었던 요강을 깨뜨리면서 까지 버진을 향한 순수사랑을 보여주니, 얀도 어쩔 수 없이 버진을 데려가겠다는 윌리엄을 말리지는 못하게 되지요. 윌리엄은 버진에게로 가서 함께 떠나자며 새벽에 포구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그리고는 늘 차고 있는 수호목걸이를 버진에게 걸어줍니다.
다음날 새벽 버진은 윌리엄이 기다리는 포구로 향하려 합니다. 동생 버설,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하니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지만 훌륭한 잠녀로 탐라에서 살아가기는 힘들다고 생각한 버진은 결심을 굳히고 미지의 새로운 세상을 향해 집을 나서려고 합니다. 그때 방문 덜컥 열고 나오는 박규도령, 역시 양반인지라 그 새벽에도 의관정제하고 있는 깔끔한 모습입니다.
"가지마라, 내가 싫다. 네가 그놈에게 가는 거 내가 싫단 말이다"라는 꽃도령 규.. 이 대목에서 저를 비롯해서 여성분들 많이 쓰러지지 않았나요?(안쓰러졌으면 지금이라도 쓰러져 주세요).
그래도 가겠다는 버진을 붙잡아보지만 버진이 놓아달라며 닭똥같은 눈물을 보이자 힘없이 놓아주고 말지요. 달음질쳐가는 버진을 하염없이 보다가 규도령은 다시 몸을 날립니다. 이 때 박규는 눈엣가시 이방이 정체에 의심을 품고 위리안치에 처해져 집밖으로 나가면 안되는 소위 가택연금상태에 놓여있었습니다. 다람쥐처럼 달려가 버린 버진을 결국을 붙잡지 못하고 규도령은 관군들에게 다시 붙들리고 말았지만, 절절했던 그 상황에서는 시청자들은 숨도 안쉬고 지켜봤답니다.
여기서 버진과 윌리엄이 아무런 사고없이 출항하는 새벽호를 타고 떠나버리면 이야기는 재미없어지지요. 서린상단 특사로 탐라에 온 삿갓으로부터 진상품 도둑이 새벽호를 타고 나간다는 정보를 입수한 이방의 지시로 배는 곰짝없이 포위당하고 말았으니까요. 버진은 오는 길에 넘어져서 발을 삐고 배를 타지 못하고 말았고요.
관군이 출동하자 윌리엄과 얀은 몸을 날려 멋지게 다이빙으로 물속으로 몸을 숨깁니다. 윌리엄과 얀 두사람 탐라에서 나가기가 참으로 험난하기만 합니다. 뗏목 탈출 실패에 이어 이번에도 어선 탈출도 실패하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마치 걸리버 여행기의 소인국 탐험기에서의 걸리버처럼 잠녀들의 칼사래 위협 속에 이제는 산방골 잠녀들에게 잡히고 맙니다. 졸지에 푸른눈 사나이 윌리엄은 탐라 산방골의 원숭이가 되면서 탐라에서는 화제의 인물도 떠오랐네요.
위치안리를 위반한 죄로 관아에 끌려간 꽃도령 규는 이번에는 대형사고를 치지요. 대상군 최잠녀 딸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며 천 것과 연분이 났다고 제입으로 유언비어를 퍼뜨린 것입니다. 새벽에 윌리엄을 만나러 간 버진이를 구하기 위함이었다고는 하지만 이거 규도령 본심 아니었을 까요? 곤장 10대를 맞고 나오는 꽃도령은 또다시 윌리엄이 관아에 넘겨지는 걸 막고 일단은 안전하게 제사장 어른집에 피신은 시켰지만, 앞으로 윌리엄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가고 세상에서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이 비밀이니 이양인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텐데 윌리엄의 앞날은 어찌 될지 풍전등화입니다.
 
 

요강의 아름다운 선과 자태(?)에 반해 동양으로 온 윌리엄은 보물까지 깨면서 모든 것을 걸고 버진을 향한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귀양다리 까칠도령 박규는 양반체면 다버리고 "가지마라. 그놈에게 가는 거 내가 싫다"며 버진을 흔드니 두 꽃도령의 사랑을 어찌해야 할지 제 마음의 저울추도 흔들립니다. 그러니 이제 두근거리는 사랑을 처음 알아가는 야생 섬처녀 버진이야 오죽할까요. 그런데도 세 사람의 사랑을 지켜보는 마음은 훈훈하고 유쾌하기 그지없습니다. 세사람의 사랑의 빛깔이 너무나 맑고 곱기 때문입니다. 

서린상단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 가운데 진상품 도난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면, 암행감찰사로 파견된 귀양다리 박규도령과 서린상단의 피할 수 없는 대립이 시작될텐데 탐라에 몰아닥친 비바람 속에서 세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다음주가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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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8 08:38





환타지와 사극의 새로운 접목으로 찬사를 받은 <탐나는 도다>가 화제에 오르면서 출연 중인 신인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입니다. 벌써부터 <탐나는 도다>의 여주인공 장버진(서우)은 드라마가 배출한 최고의 탐나는 배우가 되었구요, 푸른눈의 사나이 황찬빈(윌리엄)과 귀양다리 박규(임주환)도 첫회가 나가자마자 꽃미남으로 등극했습니다. 
제주도 산방골에 살고 있는 야생처녀(직업: 잠녀) 버진 앞에 어느 날 두남자가 동시에 불시착합니다. 한 사람은 멀리 영국에서 나가사키로 향하다 폭풍우를 만나 제주해협에 떠내려 온 윌리엄(황찬빈)이고, 다른 한 사람은 부녀자 희롱죄로 유배를 온 젊은 양반 박규(임주환)입니다. 두 남자의 등장으로 때묻지 않은 야생 섬처녀 버진을 둘러싸고 대조적인 애정관계가 형성될 것이라 예상은 했습니다. 푸른눈의 사나이 윌리엄은 부드럽고 자상한 매력으로, 양반 박규는 까칠하고 권위적인 모습으로 말이지요.

그런데 때묻지 않은 무공해 야생섬처녀 버진에게 나타난 이 두남자들, 볼수록 매력적입니다. 
우선 금발의 꽃미남 가이 황찬빈의 매력은 친화력입니다. 처음 만난 버진과 말이 통하지 않은 윌리엄은 마음으로, 바디랭귀지로 버진과 의사소통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자신이 제주에 오게 된 과정을 모래에 그림을 그려 설명해주며 두 사람은 그림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갑니다. 지금은 발군의 어학 학습 능력을 보여주는 윌리암의 일취월장한 조선말 실력에 어느정도의 대화는 가능하지만요.
처음 두사람이 통성명을 하는 과정에서 버진의 이름을 영어로 해석해 숫처녀라고 생각한 윌리엄은 버진이 그의 이름을 묻자 '미투'라고 대답합니다. 이름이 가진 코믹성으로 박규의 이름을 영어식으로 해석하는 데에서도 또한번 큰 웃음을 주었지요.
<탐나는 도다>4회에서 뗏목을 만들어 나가사키로 떠나자는 얀(이선호)에게 윌리엄은 자신에게 진짜 보물은 버진이라며 작별인사라도 하겠다며 떠나기를 주저합니다. 결국은 부실하게 만들어진 뗏목의 이음새가 끊어지면서 다시 제주에 발이 묶이지만요. 제주도의 쪽빛 바다와 금발의 푸른 눈 윌리엄의 모습은 특히 여성 시청자들에게 한폭의 그림을 선물해 주었지요.
길잃은 어린 왕자 윌리엄은 버진에게는 보살펴야 할 불쌍한 이양인 친구입니다. 이양인의 존재가 드러나면 한양으로 압송해 죽을 거라는 미친 할아방(이호성) 말에 버진은 목슴을 걸고 친구 윌리엄을 지켜줍니다. 이방에게 붙들려 문초를 당하면서도 끝내 입을 열지 않은 버진이었지요. 버진이 생각하는 윌리엄은 자신이 숨겨주고 보살펴 주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는 길 잃은 왕자입니다. 뭍으로 나가는 방법을 찾으면 버진을 섬처녀의 운명으로부터 해방시켜 줄 구세주이며, 진상품으로 바칠 전복을 도둑맞은 버진을 위해 반딧불이로 랜턴을 만들어 함께 따 준 동화속 왕자님 같은 남자입니다.
다음으로 제주도로 귀양 온 선비 박규(임주환)의 매력은 미워할 수 없는 까칠함이지요. 박규의 정체는 진상품의 도난 사건을 조사하러 파견된 감찰어사로 밝혀졌습니다. 젊은 나이에 감찰어사가 되었다는 것만 보아도 비상한 머리와 의협심의 소유자라고 예상되는 박규는 매번 유쾌한 허당식 구멍을 보여주며 웃음을 주는 꽃미남 도령이지요.
<탐나는 도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 하나는 바로 조선의 꽃미남 박규(임주환)라는 어리버리 서울쥐의 좌충우돌식 제주도 적응기를 보는 즐거움입니다.
한양에서 귀양 온 허우대 멀쩡한 양반 박규는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지요. 심한 배멀미에도 체면을 굽히지 않으려 발버둥치다가 끝내는 "물 좀 주시오"로 한방에 무너집니다. 양반 박규가 제주도에 오면서 겪은 첫번째 굴욕이었지요. 체면이 목숨인 양반도 배고프면 먹고 쌀 때는 싸야합니다. 안그러면 죽지요.
그리고 두번째 굴욕이 이어집니다. 뒷간이 없는 제주도에서 양반 박규의 두번째 굴욕은 급한 일을 해결하는 문제였습니다. 밑에서 제주 흑돼지들이 꿀꿀거리는데 그 위에 앉아 큰일을 해결보기는 타지 사람은 힘들지요. 요행으로 윌리엄의 보물 '요강'을 주운 박규의 환한 웃음은 양반이라는 체면도 생리현상 앞에서는 무용지물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요강을 주워 방으로 온 박규는 양반답게 심오한 미소를 지었지만 시청자들은 박장대소했답니다(얼레리 꼴레리). 드디어 문제를 해결한 박규는 돼지우리에 요강을 비우며 심지어 돼지들에게 말을 걸기도 합니다. "맛이 어떠냐, 사대부의 것이니라." 
요강을 향하여 이렇게 질주했건만...
윌리엄에게 다시 요강을 빼앗기고 말았다. 요강은 두 꽃미남에게 진정 보물이구나.
생리현상 앞에 무너진 박규는 점점 수위를 높여 우물가 처녀들의 물동이까지 날라주는 친절을 베푸는가 하면, 동굴에 윌리엄을 숨겨 준 버진을 은근히 협박하며 심심찮게 버진을 부려먹기도 합니다. 가는 티격 속에 오는 태격이라고 버진도 박규에게 점점 태격 이상의 감정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양에서 온 꽃미남 박규는 지금 버진이 노란머리 이양인과 가까이 지내는게 못마땅합니다. 이방에게 붙들려 진상품 도둑들과 한패라는 혐의로 문초를 받던 버진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조사를 다니고, 포졸에게 술도 사주고, 필립을 이용해 혐의를 풀어줬건만 마음도 헤아려주지 않고 윌리엄 안부부터 물으니 체면 일찌감치 구겨진 박규도 질투를 합니다. 갈옷을 가지고 동굴고 간 버진과 윌리엄 두사람을 지켜보는 박규의 마음이 쓰라려 오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순진하고 사랑스러운 천방지축 버진이 이미 탐나는 여자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듯 보이는데 언제나 버진이 박규의 마음을 알아줄지 아직은 까칠한 한양 도령 박규 혼자 냉가슴 앓기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탐나는 도다>4회에서 제주에 온 어리버리 서울 쥐는 제주의 야생 시골 쥐(처녀) 버진에게 이제는 자신의 마음을  들이댑니다. 백방으로 버진이를 구하려고 애를 쓴 박규에게 버진은 관아에서 나오자마자 윌리엄이 어디있는지부터 묻습니다. 갈옷을 전해주고 싶었거든요.  까칠도령 박규는 버진이를 조금씩 마음에 두고 있는데 버진이의 말에 삐칩니다. 버진은 삐친 박규에게 "귀양다리 너 나 좋아하는기나?"라는 말을 돌려서 시샘하느냐고 물어봅니다.  
당황한 박규도령 "정신줄을 놓은게냐? 신분이 천해 잘 모르는 모양인데 나, 박규다"라며 목에 힘을 주지요.  
이에 버진은 "그래, 박규. 귀양다리. 그런데 뭐"라며 너무나 태연하게 응수를 하지요.
아무래도 박규는 한양에서 양반가 규수들 수 백명을 팬클럽 회원으로 가지고 있는 최절정 인기남인 것 같은데 자신의 인기를 모르는 버진이 답답하기도 했겠지요. 그래서 "나, 박규다"라고 목에 힘을 줬겠지만, 버진은 일개 아녀자 희롱죄로 귀양 온 성격 까탈스러운 도령으로만 보니 말입니다.

그런데 박규의 대사를 다시 떠올려보니 어쩌면 자신에게 이 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규는 명문 양반가의 자제로 감찰어사 신분의 전도유망한 젊은 관리입니다. 그런 그가 탐라의 천한 잠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자신에게 정신차리라고 이런 말을 했다는 생각이 든 것이지요. 반열의 구분이 엄격한 조선에서 양반과 천민의 사랑은 용납되지 않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버진에게 가는 마음을 스스로 끊으려고 하는 말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앞으로 야생 섬처녀 버진과 한양의 꽃미남 박규가 험난한 사랑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신분의 의미를 떠나 사랑이라는 것도 아직 모르는 버진에게는 귀양다리 박규일 뿐이지만 버진이 신분의 차이와 양반들의 세상을 알게 되면 상처를 받게 되겠지요. 박규도 버진이 그런 아픔을 겪게 하고 싶지않아 버진에게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막고 싶은데 천방지축 버진이 너무 매력적이니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을 겁니다. 
"나 박규다"라며 마음을 추스리려 하지만 아무런 고민도 걱정도 없이 버진은 "신분? 그게 무슨문제야, 사랑한다는데.."라며 오히려 박규의 마음을 흔들어버리지요. 버진이 박규를 사랑하고 있다는 말이 아니라, 박규는 자신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버진의 말에서 찾았다고 해야겠지요. 사랑을 시작할 때는 가끔 환청도 들리고 한다니 박규도 그런 환청을 듣지는 않았을까요?   
아무튼 아직은 두 사람에게 시련이 오지 않았으니 지금은 윌리엄과의 국경을 초월한 우정(혹은 사랑), 상큼하게 무너지는 꽃미남 박규와의 티격태격하는 즐거움에 더 빠져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한양도령 박규의 어리버리 제주정착기, 까칠도령 박규와 버진의 티격태격 사랑만들기, 길 잃은 왕자 윌리엄과의 동화같은 로맨스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어 갈지 기대되는 <탐나는 도다>는 이번 주 새로운 변수들이 등장하면서 볼거리와 스토리가 한층 심도깊은 드라마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린상단주로 정체불명의 절세미녀 서린(임승민)이라는 인물이 등장했는데요, 단순한 상단주인이라고 하기에는 뒷배경에 흥미로운 사연이 있어 보입니다. 또한 윌리엄과 함께 제주도에 표류된 얀(이선호)의 정체도 관심을 가지고 봐야겠구요. 이번 4회에서 얀은 유창한 조선말로 그가 조선인일 거라는 것이 암시되었는데요, 조선의 도공들이 일본에 끌려간 마을이 고향이었다고 하는 것을 보아 그가 조선 도공의 후예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겠네요.
푸른 제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탐나는 도다>는 곧 이어 바다를 벗어나 시대적인 흐름 속으로 시청자들을 끌고 갈 것으로 보여집니다. 시대적 배경이 인조18년이라는 것으로 보아 당시의 여러 정치적인 사건과 연루되어 있는 인물들의 정체를 알아가는 것도 드라마 <탐나는 도다>의 또 다른 흥미거리입니다.

* 첫번째와 마지막 사진은 디씨 탐나는도다 갤러리 Fantasy님의 캡쳐를 사용하였습니다.
* 본문의 모든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제작사 및 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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