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김하늘'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2.08.12 '신사의 품격' 청담동 마녀사냥꾼, 박민숙을 사로잡은 폭풍 3단고백 (3)
  2. 2012.07.08 '신사의 품격' 장동건의 굴욕, 쪼잔한 질투도 귀여운 걸로! (1)
  3. 2012.07.01 '신사의 품격' 장동건, 망가져도 귀여운 남자 빵터진 한 마디! (5)
  4. 2012.06.17 '신사의 품격' 김하늘, 코믹을 줄여야 멜로가 살아난다 (9)
2012.08.12 08:06




세상에서 가장 오르기 힘들다는 임태산이 메아리와 최윤을 함께 품었습니다. 메아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태산, 메아리는 유치원복을 입고 재롱을 떨던 어리기만 한 메아리가 아니라는 것을, 아니 윤이가 누구보다 메아리를 평생 아끼고 사랑하고 행복하게 해줄 것임을 믿은 태산입니다.
최윤과 메아리의 사랑을 막을 수 없을 것임을 알면서도, 메아리가 감당해야 할 것들에 대한 우려를 했던 태산, 결국 두 사람의 인생을 두 사람에게 맡기는 것으로 결혼을 허락했지요. 마냥 어린 동생으로만 생각했던 메아리를 어엿한 어른으로 인정해 준 모습이었습니다.
어른이 어른다운 것은, 김도진이 불량학생들과 싸워 경찰서에 잡혀간 아들 콜린과 김동협의 보호자가 되어준 것처럼, 다른 사람의 성숙을 인정해 주는 것도 어른다운 모습 중 하나겠지요. 17살 차이가 나는 여동생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김도진이 동협의 뒤통수를 친 불량학생 아버지를 후려갈겨 준 것, 시원했음^^. 내 자식이 소중한만큼 남의 자식도 소중한 것을 알아야지, 어른이 애를 때릴수도 없잖느냐고 아저씨 뒤통수를 치면서, 동협의 머리를 때린 아저씨를 소인배로 만들어주기 까지 했죠. 실제라면 어른끼리 멱살잡이하고 난리가 났을 듯 하지만 말입니다.
신사의 품격은 사랑을 통해 행복이라는 극히 평범한 이야기들을 특별하게 풀어갔습니다. 여자든 남자든 사랑하기에 행복하고, 행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사랑하기를 게을리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사랑하기에 게을렀던 이정록이라는 인물은 신사의 품격에서 가장 크게 변화한 인물입니다. 이정록이라는 케릭터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남자죠. 얼핏보면 잔머리 잘 굴리는 어린애같지만, 마음도 약하고 겁도 많고 가벼워 보이지만, 힘든 일을 겪어보지 않아 오히려 때가 묻지 않은 듯한 순수한 매력도 있죠. 돈많은 청담동 마녀 박민숙이 돈만 많은 여자가 아닌, 아는 품격까지 갖춘 매력적인 여자이듯이 말이죠. 박민숙의 돈에는 돈지랄이 아닌 품격이 있었죠. 오랜 주거래은행의 임대료를 인상하지 않고 그대로 계약하는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듯이 말입니다.
이혼해 달라고 부탁하는 아내 박민숙에게서 처음으로 진심을 읽었던 이정록의 흔들리는 모습에 공감이 가더군요. 아무렇지도 않게 가게로 돌아와 일을 하고 있었지만, 넋나간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음식을 태우는 이정록은, 과거 바람둥이 이정록이 아니었습니다. 진즉 알지 못했던 아내 박민숙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흘리는 어른 이정록의 눈물이었습니다.
이혼을 강행하려는 박민숙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조언을 해 준 서이수, 짝사랑의 선배로서 서이수의 조언은 박민숙이 남편을 의심하는 이유에 대한 해답이 되었을 듯 하더군요. "그동안 짝사랑만 하셨죠? 그러다 최근에 갑자기 사랑을 받아서 행복했죠? 사랑을 주기만 했던 사람은 갑자기 받으면 의심부터 해요. '나한테 왜? 갑자기 왜?', 근데 갑자기가 아니라 이제야 이정록 사장에게 기회가 생긴게 아닐까요? 언니에게 사랑을 줄 기회요".
박민숙이 호텔에 있다는 도진의 전화를 받고 박민숙을 만나러 간 이정록, 꺄오~ 이 오빠 진짜 멋있었답니다. 박민숙이 건넨 이혼서류에 싸인을 하고는, 뒷장은 갈기갈기 찢어버린 이정록이었지요. 뒷장은 이혼하는 부부가 가장 중요시한다는 재산분할에 관한 동의서였는데 말입니다. 자녀가 없는 관계로 양육권 합의를 할 필요는 없었지만, 이정록 정말 멋지더라고요. 감정적인 이혼동의 싸인이었지만, 재산은 관심없다는 이정록, 이 남자 진국입니다.
"나랑 살던 사람이 이렇게까지 나랑 살기 싫다는데 꺼져 드려야지. 돈은 당신 다 가져. 난 돈많은 당신을 좋아한 거지 당신 빼고 돈만 챙길 생각 추호도 없어". 이렇게 박력있고 화끈하고 솔직하게 사랑을 고백한 남편이 있을까 싶더랍니다. 그저 멋지게 보이고 싶은 제스쳐는 아니었으니까요. 박민숙도 정록의 마음을 읽었는지 감동먹은 얼굴이더랍니다.
패기있게 이혼서류에 도장은 찍었지만, 정록은 박민숙과 이혼할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박민숙의 돈이 아니라, 박민숙때문에 말이죠. 진짜 박민숙없이는 안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박민숙을 정말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죠.
이정록의 빵터지는 3단 고백은 갓 연애를 시작한 김도진과 서이수 커플보다 사랑스럽고, 로맨틱했고, 사랑스럽더군요. 안되면 될 때까지, 이정록의 사전에 박민숙과의 이혼은 없다 1단계 고백들어갑니다. 일명 유치찬란 이건 내 꺼야 땅따먹기 싸움,

애같기도 한 정록의 유치함에 박민숙 좋아 죽더라죠. 재산의 3분의 1을 준다는 것을 비장하게 거절하고 가버렸던 이정록이 집의 모든 물건에 3분의 1로 분할해 테이프를 붙이는 것을 본 박민숙, 침실 침대는 물론 쿠션, 베개까지 모든 물건에 자기 소유표시를 해둔 이정록의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터져나오고 말았지요. 전기톱까지 준비해서는 모든 물건을 잘라서 가져가겠다는 이정록, 두루마리 화장지를 3등분 하지 않았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이정록때문에 박민숙 웃음보가 터져버리죠.
이 부부 이혼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서로를 향해 고개를 돌린 타이밍이 달랐을 뿐, 이렇게 서로 사랑하고 있고 함께 있고 싶어하는데,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닭살애정만 늘어날 듯하네요. 
메아리와 윤의 결혼소식에 2단계 고백작전 들어가는 이정록이었지요. 일명 미안했다, 행복해라 거짓이별 작전이었죠. 메아리와 윤의 결혼식을 핑계로 박민숙을 찾아온 이정록, 만날 때마다 멀미날 정도로 열렬히 울 마누라가 좋아죽겠다고 고백하는 정록을 받아주었으면 싶은데, 청담마녀의 마음은 아직인가 봅니다. 싹싹 비는 정록의 모습에 한 두번 속은 것이 아닌 박민숙이지만, 이번은 진심이라는 것을 알고도 모른척하고 있는 박민숙이지요. 전 박민숙의 그런 심리를 조금은 이해할 듯합니다. 튕기기도 했다가 지는 척도 했다가 밀고 당기는 것이 연애의 짜릿함 중 하나잖아요.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인 듯 싶기도 하고요. 
메아리 결혼선물을 함께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정록, 그 이유가 유치찬란하지만 박민숙을 자꾸 보고 싶어서 이유를 만들기 위해 찾아온 것이겠죠. 정록은 민숙과 헤어질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으니까요. 남편의 고백은 청담마녀 박민숙의 마음을 설레게 만듭니다. "나 버리고 가니 행복해? 난 안 행복해. 며칠 전까지도 당신은 내 여자였는데 며칠 사이에 내꺼였으면 좋겠는 여자가 됐어. 나 같은 놈 사랑하느라 고생많았어. 사는 동안 미안했다. 행복한 편 말고 진짜 행복해라, 박민숙!".

회심의 3단계 고백은 싱글파티가 있다는 제보를 받은 후에 이뤄졌지요. 메아리와 윤의 결혼식을 앞두고, 박민숙은 네 여자들을 위한 싱글파티를 준비하지요. 글쎄요, 남친있는 여자들이 낯선 남자들과 부킹해서 술자리를 가진다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문화 혹은 사고방식과는 거리가 멀어보여 과한 설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박민숙이 싱글파티를 빌미로 특히 이정록을 부르기 위해 만든 깜짝 이벤트였길 바라네요. 돈지랄 떨지 않는 개념녀 박민숙이 설마 메아리 결혼을 앞두고, 그것도 다들 애인이 있는 동생들을 불러 낯선 남자들과 부킹해서 놀려고 했을까 싶어서 말이죠. 제가 구닥다리인지 싱글파티니, 총각파티니 하는 문화는 영 거북해서 말입니다.  
그건 그렇고 이정록의 고백은 끝이 없었죠. "청담동 마녀사냥꾼입니다. 이젠 너밖에 안보인다", 쿨하게 놓아준다고도 해보고, 유치한 물건싸움도 해보고, 멋지게 민숙의 행복을 빌어주기도 했지만, 안되겠는 이정록입니다. 이정록의 인생에서 만난 최고의 여자, 돈 많은 것 빼고는 나이도 많고 키도 작고 성격도 안좋고, 애교도 없지만, 그 여자의 매력에 너무 깊이 중독되어 있어서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정록입니다. '내 눈에 박민숙 당신밖에 안보인다고! 그러니 내꺼하자 평생.... 아니 니꺼해라 평생....'.
박민숙 여사님! 정록에게 사랑할 기회, 주실거죠!

사랑은 안전지대가 없는 것 같습니다. 결혼한 부부에게도 말입니다. "결혼반지란 남편과 아내가 늘 함께 할 수 없어서 자기 제일 가까이, 심장과 연결된 약지손가락에 끼는 것"이라고 박민숙이 말했었지요. 참 좋은 말이라 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유일한 부부커플이었는데도, 청담마녀 박민숙과 바람둥이 남편 이정록이라는 캐릭터로 긴장감을 잘 살려준 매력적인 연기자 김정난 이종혁의 재발견은, 신사의 품격이 낳은 큰 수확입니다. 너무 늦게 박민숙의 사랑을 깨달은 이정록이지만, 달달한 연애를 시작한 커플보다, 10년차 부부의 사랑이 더 극적이고 가슴 콩닥거리게 하네요. 10년차 부부도 가슴 두근거리는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 결혼은 연애의 졸업이 아니라, 그 사랑을 성숙시켜 가는 연애실전장이라는 것을, 이 부부를 통해 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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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8 14:18




신사의 품격 13회에서는 의외의 인물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화려하고 도도하고 남자를 악세서리 정도로 생각하고, 적당히 즐기는 여자라고 생각했던 홍세라(윤세아)에게 숨겨진 비밀이 있는 듯 보이더군요. 프로골퍼에 광고도 많이 찍는 그녀가 돈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 의아했거든요. 그것도 꽤 상당한 금액을 대출받아 채무독촉을 받는 듯 보이더군요.
도진의 프로포즈를 거절하고 들어간 서이수, 집에 들어서자 좋아서 비명을 지르는 앙큼녀(?)였지요. 같이 살고 싶을 정도로 자기를 좋아하나 보다고 좋아하는 서이수를 보는 홍세라는 우울한 표정이었습니다. 태산의 프로포즈를 거절했던 홍세라였기에 말이죠.
"그 사람을 위해서 헤어져 주는게 맞겠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헤어진다는 말은 없다며, 누구 한 사람은 덜 사랑하는 거라는 이수의 말에 "그게 나라구?"라고 되묻는 홍세라, 그 말이 참 쓸쓸하게 들리더군요. 홍세라가 태산을 사랑한다는 진심이 순간 보여서 말입니다.
그 이유를 알게 된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지요. 박민숙에게 다짜고짜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말이지요. 예전에 이수가 메아리네 집이 부자라는 것을 알고 홍세라에게 물었던 적이 있었지요. 태산씨네 집이 부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느냐고요. 홍세라는 그것도 모르고 태산씨를 만났겠냐고, 흔히 말하는 된장녀의 모습을 비추기도 했었지요. 그 때 참 재수뿡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처음에는 태산의 배경이 좋았던 홍세라였지만, 태산을 사귀면서 진심으로 태산을 사랑하는 것을 알자 오히려 헤어질 결심을 했던 것이었더군요. 빚을 부담지우고 싶지 않아서 말이죠. 잘은 모르겠지만 프로골퍼가 되기까지 홍세라의 집에서 댄 돈이 어마어마 했을 겁니다. 성적은 부진했고 홍세라 집에서 뒷바라지하며 졌을 빚을 갚기가 힘들었고,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을 듯도 하고요.
태산에게 솔직하게 말을 했더라면, 태산의 성격상 세라의 빚을 갚아주겠다고 했겠지만, 그건 세라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죠. 태산의 돈이 아니라 태산이 좋아진 홍세라이기 때문에 말이지요. 화려한 모습에 감추었던 홍세라의 진짜 얼굴을 본 것같아 홍세라에게 호감이 생기더랍니다. 남자 등쳐먹는 속물이 아닌가 싶은 비호감의 이미지도 상쇄되었고 말이지요.  
썩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도 조건없이 돈을 빌려주겠다는 박민숙의 배포는 홍세라의 진심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산전수전 다 겪었을 박민숙은, 홍세라가 태산에게는 돈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이 태산을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겠지요. 박민숙, 볼수록 멋진 언니입니다. 정록의 가게가 어려운 것을 알고 몰래 와서 술을 선불로 사고 가게세를 내게 한 것도 박민숙이었죠. 박민숙이 정록의 비밀 술집까지 알고 있는 것을 보면, 부처님 손바닥이 따로 없더랍니다. 사람을 믿는다는 박민숙, 홍세라의 사랑을 믿었기 때문이었겠죠. 정록을 사랑하기에 잃고 싶어하지 않는 자기처럼 말입니다.
도진과 이수는 대놓고 '우리 사랑에 빠졌어요' 모드입니다. 쪽쪽 거리는 입맞춤도, 그윽한 눈빛을 주고받는 것도 공공장소든 집이든 아랑곳하지 않는 중이지요. 제모하다 딱 걸린 서이수, 드라이기라고 빡빡 우기네요. 티나는 발연기에 귀여워 죽는 도진입니다. 사랑에 나이가 없듯이 질투도 나이불문 대상불문이지요. 까칠 도도한 김도진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더랍니다. 물론 서이수의 말못하는 눈물을 닦아주는  가슴넓은 남자의 모습도 아낌없이 방출하고 있는 중이고 말이죠. 
서이수의 제자로 카메오 출연한 정용화에게 질투하는 도진, 남자들의 신경전이 유치찬란 요란 뻑쩍했지요. "우리 용화네" 한마디에 안색 싹 바뀌는 도진, 뒷말에 빵터졌습니다. "태희는 뭐하나, 요즘. 우리 빈이는 군대에서 잘있나?", 김태희와 현빈까지 김도진(정확히는 장동건)의 인맥이 상당하더라죠. 현빈은 같은 소속사라 언급할만했지만, 최고미녀 김태희는 어떻게 아는 사이일까 궁금하더랍니다. 같은 작품을 찍었던 기억이 없어서 말입니다. 그러고보니 함께 화장품 광고를 찍었었던 인연이 있었더라고요. 핑크리본 사랑마라톤에 유방암 예방 홍보대사로 함께 참가하기도 했고요.
여튼 정용화와 벌인 궁시렁 배틀은 쪼잔한 도진의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내 웃음을 주었지요. 말 편히 하라는 도진의 말에 "말씀 편하게 하세요. 아버지뻘이신데", 크헉~ 장동건이 이런 굴욕멘트를 듣게 될줄이야. "누군 홍콩에 안다녀 와봤나", "딴 가수들은 놀았네 놀았어", 빅뱅의 '블루'를 부르며 서이수가 자주 부르더라고 열받게 하지를 않나, '헤이유', '외톨이야' 씨엔블루의 대표곡으로 정용화를 한 방 먹여 보내기까지 연하제자에게 기를 쓰고 선방했건만, "남자는 남자가 더 잘안다"며 정용화가 이 남자 별로라고 마무리를 하고 자리를 떠버렸지요. 제자에게 열폭해서 질투작렬하는 김도진, 밥 안먹는다는 앙탈까지 귀요미가 되고 있는 중이지요.
장동건하면 잘생겼다, 선 굵은 캐릭터의 이미지가 강해 다른 이미지의 장동건은 상상조차 못했는데, 장동건과 귀여움이 이렇게 매치가 잘 되다니, 신사의 품격을 보면서 그 장동건이 맞나 의심이 될 정도입니다.
도진과 이수의 사랑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듯 합니다. "네 분 중에 제 아빠가 있다던데 누구세요?", 폭탄이 떨어졌기 때문이죠. 성령이 아닌 다음에야 아니라는 정록은 일단 열외, 유전자 감식 결과를 내놓는 듯한 최윤도 제외, 태산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고, 도진으로 몰고가는 듯한 분위기가 어째 찜찜스럽지만, 네 남자 모두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당당하게 나타나는 김은희를 보니, 네 사람이 아니라 제 3의 인물이 있는 듯 보이고요. 김은희가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사람같은데, 이 비밀을 도진만이 알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더군요.
김은희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 위해 도진이 머뭇거리고 있는 듯 보이는데, 솔직히 콜린의 출생의 비밀에 엄청난 사연이 있지 않다면 짧게 정리하고 다른 에피소드로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수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도진의 기억상실증, 정록과 박민숙의 이야기, 임태산과 홍세라 커플, 최윤과 메아리의 사랑 등 풀어야 할 이야기들이 산적해 있는데, 콜린의 친부찾기 출생의 비밀이 신사의 품격을 망치는 폭탄이 될까 우려되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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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1 11:03




김동인의 소설 '발가락이 닮았다'의 주인공 M은 자기 아이가 아닌 아이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찾으려 합니다. 결국 찾아낸 것이 유독 긴 가운데 발가락이었지요. 의사친구에게 발가락이 닮았지 않았느냐며 자신의 양말을 벗어 아이의 발과 대어보는 M에게 의사 '나'는, "발가락뿐만 아니라 얼굴도 닮은 데가 있네" 라고 말해주죠.
젊은 나이에 방탕한 생활로 생식능력을 잃은 M이 아들을 친자로 믿고 싶어하는 마음은, 애틋할 정도로 절박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M에게 얼굴도 닮았다는 말을 해주며, 시선을 피해 돌아앉는 의사 '나'를 오래동안 좋아해왔습니다. 아주 어려서 읽은 단편소설이지만, 아마도 처음으로 때로는 누군가의 거짓말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삶의 이유이자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감동했기 때문인 듯 합니다. M 부인의 남자는 누구였을까, 아이의 친부가 누구일까를 한 번도 궁금해 하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 생각하니 이상하더군요. 아마도 M의 가정이 행복하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던 듯 합니다.
소설 속의 M처럼 요즘 닮은 꼴 찾기에 온통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가 친부를 찾아왔다는 콜린(이종현)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스럽게도 신사의 품격에 등장한 콜린은 어느 누구의 아들도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네요. 반항아 콜린이 친부의 재산상속을 받고 싶다는 말에는 어안이 벙벙하더랍니다. 친자확인이 되면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것인지, 그 사람(친아버지도 아닌 그 사람이라니;;)이 죽어야 받는 것인지를 묻는 콜린에게서 정나미가 떨어진 느낌이랄까요? 친아버지가 누구인지, 자기의 정체성이나 친부에 대한 그리움때문이었다는 것으로 생각했다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용돈을 주지 않고 카드까지 막아버렸기 때문에 반항심이 생겨서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만에 하나 최윤이 아버지일 수도 있는데, 암튼 뭐 그렇더라고요. 
아버지를 찾아 네 친구들 앞에 나타난 콜린, 도진을 설레이게 할 목적으로 핑크구두까지 신고 온 이수와 함께 등장했다는 점에서 진리커플의 앞날이 순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도진의 아들일 가능성으로 무게를 싣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그래도 벼락키스로 사랑을 확인하고, 이제부터 연애시작, 요이 땅!하는 모습은 사랑스러웠답니다. 쫌 설레었다우~
유리창 키스로 도진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한 서이수, "댁같은 놈이 뭐가 좋다고 하루종일...나 김도진씨 좋아해요. 흔들린지는 한참 됐고, 지금 이 고백도 쌩깔려면 까세요". 이수의 고백에 참지못한 도진, 입이 먼저 나가버립니다. 인상적인 자백이었다며 다시 한 번 진한 키스를 나누는 도진과 이수였지요.
장동건의 히트작 마지막 승부를 패러디해서 웃음을 주기도 했는데, 마음은 청춘인데 몸이 따라가주지 못하는 꽃남들을 보니 세월에 장사없더군요. 그래도 조각미모는 여전하더이다. 물론 제눈에는요. 나이들어 생기는 눈가의 주름도 자연스럽고, 인위적으로 늙어가는 미남의 모습이 아니라, 장동건에게서는 자연스러운 매력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더 좋답니다. 볼살빵빵 탱클탱클 피부케어받는 인공미남보다는 나은 듯 싶어서 말입니다.  
이수의 고백에 도진이 입이 찢어지지요. 물론 그동안 짝사랑을 그대로 이수에게서 돌려받겠다는 유치찬란 도진이기도 했지만, 남자는 철드는 것이 아니라 나이만 먹는 것이라는 말이 맞는 듯도 싶습니다. 하긴 그 나이에 호구조사 들어가고, 손잡는데 한 달, 포옹하는 데 한 달, 키스하는데 한 달이 걸리는 것도 비현실적일 듯 싶어요. 도닦는 것도 아니고, 두 사람이 하트뿅뿅한 것을 보니 당장에 호텔에서 발가락만 내보이는 진도를 보여도 문제는 없어 보이기는 합디다. 너무 나갔나요?ㅎ
"짝사랑을 시작해 보려구요 할 때는 떨렸고, 내 사진이 들어있는 지갑을 봤을 때는 설렜고, 나를 좋아해주면 안되나 했을 때는 흔들렸고, 나 놓친다고 했을 때는 처음으로 두려웠어요. 이 사람이 나 안좋아하면 어쩌지...". 이수의 진심이었습니다. 도진의 이별통보를 받고 이수가 왜 그렇게 대성통곡을 했었는지, 이수의 가슴에 그렇게 도진에 대한 마음이 차곡차곡 쌓여있었기 때문이었지요. "난 댁을 처음 본 순간부터 어제까지 그랬어요. 이 사람이 날 안좋아하는데 어떡하나".
이수의 마음을 확인한 도진, 짝사랑 매뉴얼로 소심복수 들어가지요. 사실은 복수라기 보다는 이수를 어떻게 지켜보고 있었는지에 대한 고백이었습니다. 하루종일 생각하고, 전화오기를 기다리고, 궁금해 하고, 혹이나 마주칠까 서성거려 보기도 하고, 먼발치에서 하염없이 지켜보고, 예고없이 찾아온 이수때문에 설레였다는 고백이었지요.
서이수를 바라보는 도진의 눈빛에 기름기 좔좔 흐르고, 도진을 바라보는 이수의 눈에 요염한 색기가 짙어가도, 빼놓을 수 없는 귀여운 짓은 여전하더군요. "우리 베티 아직 그 쪽 손길 낯설어해요"라는 말이 나올 줄을 꿈에도 생각못했더랍니다. 누가 좋냐는 물음에는 내려서 얘기해준다는데, 그 이유에 순간 배꼽을 쥐었네요. "베티가 듣잖아요".
아, 장동건이 이렇게 귀여운 4차원으로 망가질 줄이야~ 베티가 들을까봐 어쩔줄 몰라하는 그 진지한 표정 대박! 달콤 부드러운 솜사탕이었다가, 자뻑남에 느끼 버터왕자였다가, 과격 터프가이였다가,, 4차원 아이가 되기도 하고, 캐릭터가 동서남북 자유자재입니다. 그런데도 모든 캐릭터들이 김도진이라는 인물을 이루는 세트구성품같아서, 갈수록 매력발산입니다. 
김하늘도 만만치 않았죠. 침대에 줄줄이 늘어놓은 새로 구입한 초대용(?) 속옷세트를 도진에게 들키고 말았지요. "난 코르셋에 가터벨트 그런 것 별로에요. 번거로워서... 난 3번이 제일 좋아요", 민망해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또 그말은 놓치지 않더군요. "왼쪽에서요...오른쪽에서요?", 다섯 벌 중 3번이면 왼쪽 오른쪽이 어디있다고, 이수도 은근히... 크하하.
그나저나 서이수의 달라진 표정에 한참이나 멍하니 들여다 봤답니다. 너무 예뻐졌더라고요. 김하늘이 예뻐진 것이 아니라(원래 예뼜으니까) 극중 서이수가 말입니다. 사랑에 빠지면 여자 얼굴에 복사꽃이 핀다던데, 두 사람이 주고 받는 시선에 따뜻한 전기가 통해서 개인적으로 좋았답니다. 특히 도진이 사무실에서 내려다 보고, 이수가 올려보는데(도진의 요구대로라면 애틋하게), 키스보다 더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 장면이었습니다.
이렇게 도진과 이수의 사랑은 원색적이면서도 야하지 않게, 조심스러운 듯하면서도 과격하게 무르익고 있습니다. 
 

김도진이 콜린의 아버지일까?
그런데 김도진과 친구들 앞에 폭탄이 떨어졌지요. 가끔 나이 차가 조금 나는 아랫사람이 버릇없이 굴면 이런 말을 종종하는데요, "내가 첫사랑에 실패만 안했다면 너같은 아들(딸)이 있어". 대학생 딸을 둔 친구까지 등장시켜 실감나게 했지요. 네 사람 중에 콜린의 아버지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대놓고 보여준 것이죠.
발가락이 닮았다와는 달리, 콜린은 누가 친부일까가 궁금해지더군요. 아무도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밝혀진다면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닐 듯합니다. 발가락이 닮은 M의 아들은 M과 그의 부인을 행복하게 해 줄 듯했지만, 콜린은 썩 환영받는 인물은 아닐 듯 해서 말이지요. 이혼위기에 있는 이정록과 박민숙 부부, 이 부부에게는 치명타, 뒤도 안돌아보고 바로 이혼이겠죠. 그럼에도 친부일 가능성이 절반에 가까워 보입니다.
김은희가 이정록에게만 찾아와서 아들이 아빠를 찾겠다고 한국에 왔다고, 가게에 오면 연락해 달라고 하는 것을 보니 가능성이 커보이죠. 이런 경우 친부를 찾아가 미리 막으려는 것이 여자의 심리일 듯해서 말입니다. 
여자 좋아하는 정록이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았을 가능성은 있지만, 친부일 가능성을 김도진으로 몰고 가는 것을 보면 그것도 아닌 듯 하고요. 김은숙 작가가 아무리 성인로코물로 신사의 품격 방향을 잡았다고는 해도, 김은희라는 인물을 그렇게 가벼운 여자로 그리지는 않았겠죠. 말 그대로 막장인데 말입니다. 

가장 의심스러운 인물은 아무래도 김도진으로 보이는데요, 콜린이 김도진의 말투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으로 의심스럽게 했지요. "동의하는 걸로!"는 김도진표 말투였으니 말입니다. 이번 회도 김도진의 습관 하나를 떡밥으로 던졌습니다. 잡채에서 당근을 골라내는 김도진을 보니, 콜린도 같은 취향의 편식습관을 가졌을 듯하더군요.
친부를 찾아 왔다는 콜린에게서 보여지는 리틀 김도진의 모습들은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려는 도진과 이수 커플에게 던져진 난관인 셈입니다. 과거의 일이고 사랑한다면야, 그 사람의 과거까지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하겠죠. 과거를 책임지는 것도 신사가 갖춰야 할 품격 중 하나일테고 말이죠. 이런 사랑이 신사의 품격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사랑이라면, 진부한 설정은 아닌가 의심해 보는 걸로!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콜린은 도진의 아들이 아닐 듯 싶습니다. 우선 김도진과 김은희, 두 사람의 성이 같다는 것에서 오는 묘한 불편함이 느껴지죠. 예전에 강심장에 나온 자우림의 김윤아가 남편인 김형규가 처음 본 날 '어디 김씨냐'고 대뜸 물어서 대답했더니, "다행이다"라고 해서 싱거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밝혔던 방송분이 생각나는데요, 김윤아를 보고 운명이라 생각했던 김형규가 동성동본부터 확인했었다고 하지요. 우리나라에서 동성동본 결혼은 힘든 부분이니까요.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고 청춘남녀들이 교제를 했을까 싶겠지만, 그래도 처음 남녀가 만났을 때 성이 같으면, 친척의 느낌을 가지게 되지 않나요?
물론 동성동본이 아닐 가능성도 있지만, 왠지 성이 같아서 뭔가가 찜찜하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해 본건데 김도진과 김은희가 이복남매는 아닐까 싶더랍니다. 콜린이 당근을 가린다면, 김은희를 닮아서이고, 김은희와 김도진도 이복남매라서 아버지든 어머니든 같은 편식성향을 닮아서는 아닐까 하는...

여튼 다들 무용담처럼 김은희를 자기 여자라고 자랑삼아 추억담을 허풍으로 얘기는 했지만, 김도진만 김은희와의 추억을 말하지 않았지요. 가장 의심스러운 인물이기는 한데, 아니었으면 싶은데 어쩌나...되도록이면 아닌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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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7 08:34




김도진이 만년필에 녹음하는 이유가 밝혀졌는데요,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몇시간 내지는 길게는 하루의 기억을 상실하는 희귀한 병에 걸렸기 때문이었더군요. 기억상실증이라는 케케묵은 고리짝 설정이 단기 기억상실증이라는, 일종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출시된 셈입니다;;
도진이 사업을 크게 세번 말아 먹었다는데, 충격이 컸었다고 하지요. 자존심을 잃어야 했고, 집과 차를 잃기도 하고 최악은 사람을 잃어 상처를 받았다고요. 그 때 생긴 병이라는데, 잃은 사람과 그 상처가 어떤 것인지 종잡기 힘들었던 도진의 과거 전력이 서서히 나올 듯 합니다. 
벚꽃아래 기습키스의 기억을 잃어버린 도진, 이수에게 덮어주었던 자켓을 찾아 전날 있었던 그의 기억을 들어보지요. 태산이 이수를 세라로 착각하고 껴안았다는 것과 이수를 데리고 나가 키스를 했다는 것도 말이지요. 뒤의 녹음내용은 도진을 응큼 속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수의 벗은 몸을 상상하며 용을 쓰고 이수의 알몸을 구경하는 장면으로 이수의 속마음, 남자들의 속마음을 화면으로 재구성해 웃음을 주기도 했지요. 가재미 눈을 뜨고 이수의 몸을 위에서 들여다 보지 않나, 아예 적극적으로 앉아서 위를 훔쳐보기까지... 남자들, 음, 말끔한 신사수트 속의 본래 모습이었다고나 할까.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머릿속 상상까지 뭐라할 수는 없으니 패스~ 
도진의 기억상실증과 만년필의 비밀을 알게 된 이수, 화들짝 놀라 총알처럼 도진의 집을 향합니다. 무슨 말을 했더라??? "나쁜 놈, 내 인생에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거야. 내가 너무 늦게 밀첬나? 즐겼다고 생각하는 거 아냐? 괜찮아! 입 안벌렸으니까 됐어. 무슨 키스를 적금붓듯이 했어. 매달 꾸준히 꼬박꼬박..", 키스와 적금관계가 뭔말인지 난해하기는 했지만, 여튼 무미건조하게 도장찍듯이 했다는 의미였겠죠? 
여하튼 이수는 가슴살이 빠져서 속상한듯 자기 몸을 철썩 때리기까지 했지만, 몰래카메라 앞에서 찍듯했더라면 재미있었을텐데, 공개촬영하는 듯해서 로코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것 같지는 않아 좀 아쉽더군요.
도진이 이수가 목욕하고 나와 옷을 입는 장면을 상상하는 신에서는 김하늘의 벗을 몸을 모자이크 처리해서 내보내기는 했지만, 요런 장면은 썩 착하지 못해요~
도진의 집에 뛰어온 이수, "펜이 녹음기라면서요, 어디까지 들었어요?", "내 입술이 어제 장한 일을 했나봐요", 이런 능구렁이 같으니라고. 만년필을 뺏으려는 이수와 도망다니는 도진, 저러다 쇼파에 철퍼덕 하는 것 아냐? 싶더니만 역시나 도진 위에 꽈당 넘어져 주는 이수입니다. 민망한 포즈로 얼음땡된 이수와 도진, 도진도 이수도 가슴이 콩닥거리지요. 이수도 도진의 기습키스와 목욕탕 사건으로 가슴이 조금씩 벌렁거리는 것을 느끼기도 했는데, 도진이 야옹이 속옷이야기를 하니 쥐구멍에 숨고 싶습니다. 숨는다고 숨었는데 하필 도진의 가슴팍이라니... 

안아버리고 싶은데 도진은 살인도 면한다는 참을 인을 열번쯤은 새겼을 듯 하더군요. "아 , 이 여자 정말 스트레스네. 얼른 가요, 지금 안가면...", 뒷말을 이수가 대신합니다. "나 당신 안보낸다 그럴거잖아요". 차막힐 거라고 했다는 도진의 말에 이수 얼굴을 들지 못하고 나가버리지요. "보내기 싫다"며 아쉬워 하는 도진, 짝사랑은 참 괴로운 병입니다. 사랑보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어딨냐는 의사의 말처럼 도진을 정확하게 진단했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연하를 만나겠다는 알쏭달쏭한 통보까지 해오니 깝깝합니다.
이수가 태산을 짝사랑했었다는 것을 홍세라도 임태산도 알게 되었는데, 태산은 정말 태산처럼 꿈쩍도 않고 세라바라기만 하지요. 이수에게 세라를 정말 많이 좋아한다는 말로 이수가 다치지 않게 거절하는 태산, 정말 신사더라고요. 
최윤도 임메아리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서 태산을 기겁하게 만들었지요. 윤과 도진의 합동 생일파티에 케이크를 가져 온 메아리, 동석한 여자들이 나이들어서도 생일 소원을 비느냐고 비아냥거리자, 메아리가 분해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지요. 분위기가 다운되자 태산이 동생을 데리고 나가려는데, 태산을 팔을 잡는 윤(김민종), 진심 설레였답니다. 근데 아직 이 커플도 맺어지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는 듯해서 윤이 확실한 자기 감정을 표현하지는 않을 듯해요. 
신사의 품격이 7회나 진행되었지만, 주변부만 맴도는 듯한 주인공들의 감정선은 좀처럼 나아가지 못하고, 멜로의 흐름이 자꾸 끊기는 듯 합니다. 바람둥이 이정록과 김민숙도 아웅다웅 싸움만 하는데도, 부부간의 끈끈한 정이랄까, 애증처럼 질긴 사랑같은게 보이고, 태산의 태산같은 홍세라에 대한 굳건한 사랑도 와닿고, 심지어 태어날 때부터 봐왔던 진짜 친동생같은 메아리와 윤의 관계도 케미의 기류가 감지되는데, 도진과 이수는 밀당도 아니고 신체접촉 사고만 일으키고 있지요. 
신체접촉 사고, 키스나 쇼파사고 등이 일어나면 대개는 주인공들 뿐만아니라 시청자도 쿵 하는 설레임을 가지기 마련인데, 잠깐 설레였다가 금세 그 감정선이 끊어져 버립니다. 손뼉을 맞추지 못하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서이수는 태산을 좋아하기 때문에 도진에게 설레이거나 좋아하는 감정이 없을 수는 있지만, 김하늘의 표정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 감을 잡기가 힘드네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김하늘의 코믹이 멜로를 잡아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김도진이라는 캐릭터도 코믹요소가 가득한데, 여주인공도 심할 정도로 귀여움과 코믹에 치중하고 있죠. 한 쪽이 멜로와 코믹을 담당하면 한 쪽은 진중한 멜로축을 이어야 하는데, 장동건이 진지할 때조차도 김하늘은 그 분위기를 코믹하게 마무리를 짓습니다.  
김하늘을 보면서 김선아나 하지원이었다면 더 짜릿하고 두근거리게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마저 느끼게 하더군요. 남자 네 명의 우정과 각기 다른 사랑, 커플이 많은 것도 시선을 분산시키는 역효과도 있지만, 신사의 품격이 7회까지 진행되었음에도 이렇다 할 러브무드가 나오지 못하는 요인은, 주인공 장동건과 김하늘이 일회성 에피소드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무엇때문에 도진이 이수를 좋아하는지, 서이수라는 캐릭터에게서 매력을 찾지 못하겠다는 거예요. 장동건의 상의탈의, 김하늘의 모자이크 누드관람, 민망한 포즈의 밀착이 사랑을 싹트게 한다는 것은 눈요기감의 느낌이 더 강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크릿 가든에서는 윗몸일으키기를 하면서도 강렬한 케미가 감지되어 설레게 했고, 주원의 곁에 귀신처럼 나타나는 길라임의 환영들을 보고 허걱 나자빠지는 등, 주원이라는 캐릭터를 코믹으로 적당히 버무렸어도 멜로와의 균형을 깨지 않았죠. 그 이유가 길라임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이었습니다. 화제가 되었던 거품키스에서 하지원은 당황한 길라임의 감정에만 고정한채 주원의 감정선을 돋보이게 만들었죠.
그런데 김하늘과 장동건의 쇼파신은 더 농염한 장면이었음에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듯한 감정을 너무나 짧게 보여주고는, 눈만 동그랗게 뜨고 분위기를 연출하지 못하더군요. 물론 사랑의 감정으로 분위기를 연출할 필요는 없었지만, 도진의 감정선도 살리지 못하고 야옹이 속옷이야기에 "들었네, 들었어"라며 어리광 부리듯 가슴팍에 얼굴을 묻어, 한 사람은 멜로 한 사람은 코믹을 찍고 있었으니 케미가 일어날래야 날 수가 없죠. 하지원에 대해 왜 상대배우를 띄워주는 배우라고들 하는지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물론 작가나 제작진의 요구에 따라 김하늘이 연기를 했을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청자들에게 주인공의 감정선은 어느날 벼락맞은 것처럼 닥치는 것이 아니랍니다. 하나 하나 쌓여가는 것이죠. 

여주인공 서이수의 캐릭터를 조금 정리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짝사랑하는 임태산이나 윤이를 만났을 때의 서이수의 캐릭터는 김하늘의 연기도 안정적이고 감정연기도 드러나고 좋던데, 김도진과의 장면에서는 유독 어색한 귀여움(?)과 코믹에 치중합니다. 서이수에게 김도진은 남자로도 보이지 않는 걸까요? 적어도 가슴이 콩닥거리는 장면만큼은 얼굴 찡그리고 앵앵거리는 말투는 안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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