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진'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0.12.10 '대물' 최고의 옥에 티, 통편집된 민심 (31)
  2. 2010.12.03 '대물' 대통령 후보와 검사의 사랑, 어떻게 봐야할까? (41)
  3. 2010.11.19 '대물' 두 얼굴의 강태산, 이해가지 않은 서혜림 집착증 (21)
  4. 2010.11.12 '대물' 박쥐 강태산, 서혜림과 결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25)
  5. 2010.11.11 '대물' 무너진 강태산, 넥타이핀에 숨겨진 비정한 선택 (18)
2010.12.10 11:18




그 동안 정리되지 않고 있던 드라마 대물의 가장 큰 옥에 티를 집고 넘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 대물에서 정말 중요한 옥에 티는 따로 있습니다. 서혜림의 정치적 역량을 제대로 그려가지 못하고 감정과 국민정서에 호소하는 비현실적인 대통령의 모습으로 그려가고 있다는 것도 큰 문제이지만, 드라마 대물은 강태산, 서혜림, 민동포 세 사람중 대통령이 될 자격을 갖춘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는 점이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드라마가 아닌 현실이라면, 서혜림은 세 후보 중 가장 지지율이 낮을 것이고, 강태산 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대선 전에 장세진과의 스캔들이 터진다면, 도덕성에 큰 흠집을 얻고 후보사퇴 선언을 한다든지, 하도야 검사의 아버지를 죽이라고 사주한 사실이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전에 쇠고랑부터 차야겠지만 말입니다.
반복되는 대사, 감동 반감시킨다
피랍된 선원 석방을 위해, 소말리아 특사로 파견되어 반군들과 직접 담판을 짓고, 비록 풍토병으로 한 사람은 구하지 못했지만 선원 11명을 무사히 구출해서 금의환양한 서혜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혜림이라는 인물의 매력은 반감되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과는 반대현상이지요. 고현정의 연기의 문제가 아니라 서혜림의 캐릭터의 문제지만, 전반적인 문제는 수박 겉핥기 식의 대본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이 드라마에는 응집된 여론이나 민심이 없다는 겁니다. 서혜림을 대통령에 당선시킬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임에도, 드라마는 가장 중요한 것을 집어내지 못하고 있어요.
첫회부터 20회에 이른 지금까지 서혜림의 모든 정치적 발언은 단 한가지입니다. 초지일관적이라고 좋아하는 분도 있겠지만, 사람이 노는 물이 달라지고 그릇이 커지면, 담는 내용물도 다양하고 더 많은 것을 담아야 하는데, 대선이라는 바다에 나간 서혜림은 여전히 호수에 앉아 거울공주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국가가 지켜주지 못하는 국민이 나와서는 안된다. 대한민국은 누구를 위한 나라입니까?" 이 말외에 서혜림에게서 들은 정치적 공약이나 소신 발언을 들은 적이 있나요? 없습니다. 한결같습니다.

서혜림 뿐만이 아니에요. 강태산도 마찬가지지요. 이제는 듣기 징글징글할 정도로 반복되는 "조배호의 흑막정치를 깨부수고, 정치개혁으로 대한민국에 새로운 정치를 열겠다". 조배호의 흑막정치를 가장 모범생처럼 답습하고 있는 인물의 입에서 흑막정치, 정치개혁이라는 말은 누워서 침뱉는 꼴이지요. 강태산이라는 인물도 처음에는 나름 참신한 정치인이었는데, 서혜림이라는 인물과 대립각을 세워주기 위해 드라마에서는 심히 망가뜨려 버리고 있지만, 그나마 드라마 대물에서는 가장 현실성있는 대통령감입니다. 정치적 야심으로 권력을 이용한다는 비난은 들을지언정, 그에게는 적어도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청사진은 있어 보이니까요.
반면 서혜림은 그야말로 뜬구름 잡기 정치인입니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 국민 한 사람도 억울한 죽음이 없는 나라, 국민과 함께 울고 웃는 대통령이 되겠다" 대통령 선거공약은 초등학교 회장 선거에서도 그런 출사표는 던지지 않을 감상문이었습니다. 허풍공약이라도 강태산의 선진대강국 진입, 세계최정상, 초일류 국가로 이끌고 나가겠다는 공약이 더 솔깃해지더군요. 복지당 민대표의 정권교체 공약은 야당에서 일관적으로 내거는 슬로건이었기에 가장 현실적인 공약이었고요.

서혜림이 정치차별화를 내세우지 못하는 이유
서혜림의 대통령 출사표마저 도덕교과서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백성민 대통령에게 있습니다. 백성민 대통령의 지지기반과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당은 민우당이었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중립의지를 위해 민우당 탈당을 선언해서 민우당을 깜놀하게 했지만, 백성민이 대통령에 오기까지 그 역시 조배호 만큼 오랜 흑막정치에서 탄생된 인물이에요. 조배호와 민우당 내 경선을 통해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민우당은 그의 정치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그런데 드라마에서 민우당은 어떤 당인가요? 조배호의 흑막정치와 정경유착의 본산지, 각종 이권개입은 물론 뇌물수수까지, 공공연히 권력을 등에 업어왔던 당이지요. 집권여당이 기업으로 부터 후원금의 명목으로, 혹은 청탁에 관여하고 정치자금을 받아 왔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들은 없을 겁니다. 아무리 비자금이니 정치자금이니 명백한 자료가 나와도 검찰조사 후, '밤새 안녕?' 하며, 웃고 나올 수 있는 분들이 대통령보다 강한 권력을 가진 우리나라 재벌들이지요. 삼성 이건희 회장 보세요. 아주 건재하잖습니까?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으로부터 사위인 강태산에게 정치자금이 한푼도 흘러가지 않았다는, 순백의 웨딩드레스처럼 깨끗한 거짓말을 믿을 국민이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겁니다. 진보비판 언론은 이 문제를 석달 열흘은 대서특필하고, 보수 조중동같은 수구꼴통 언론은 덮어주기에 급급하겠지요. 그런데 드라마를 한 번 보세요. 기자와 카메라 플래시는 매일 터져도 언론에 단 한줄 기사도 나오지 않습니다. TV에서의 정견발표나 당대변인의 성명 하나로 끝입니다. 그에 관한 논평 한 줄 없습니다. 즉 민심을 대변하는 언론이 사라져 버렸다는 겁니다.

우리가 흔히 대선바람이라고 부르는 바람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강태산이 말했듯이 강태산 대세론을 하루 아침에 바꿔버릴 판도를 말하는 겁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그 판도를 그리지 못합니다. 저는 그 이유를 백성민대통령에게서 찾았습니다. 백성민 대통령이 선거중립을 선언하며, 민우당 탈당을 했다고는 하나 부패정당의 온상인 민우당 출신이라는 것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습니다.
여당인 민우당의 정권에서 정부 주요인사들은 누가 차지하고 있을까요? 아마 과반수가 넘은 고위공직자가 민우당 소속이거나 민우당 지지파일 겁니다. 그런데 백성민 대통령은 이 드라마에서 마치 득도한 온화한 할아버지 인상입니다. 정부의 정책에 국민들이 반감 여론을 형성할만한 오점 하나 없이 청렴결백하게 그려 버립니다. 청와대의 정치노선에 대한 반감 여론은 커녕, 백성민 대통령의 임기내 사업이 무엇이었는지도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
국민들의 신임이 80%이상이라는 대사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백성민 대통령의 인기가 이쯤 높다면, 그의 기반인 민우당은 아마 대한민국 헌정이래 가장 지지율이 높은 좋은 정당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속은 조배호의 흑막정치와 경경유착이 있었고, 오재봉 의원같은 비리정치인이 한 둘이 아닌 썩은 정당입니다. 강태산이 이 썩은 쓰레기들을 치우겠다고 기치를 내걸었고요.

그런데 국민들은 눈 뜬 장님일까요? 그 나물에 그 밥으로 해먹는 민우당에 만연해 있었다는 부패에 대해 아무도 분노하지 않습니다. 백성민 대통령이 서혜림 지지에 대한 노골적인 속내로, 서혜림이 현 정권에 차별성을 내걸 동기를 주지 않습니다. 결국 서혜림은 강태산 개인의 권력욕을 막기 위해, 강태산은 조배호의 흑막정치를 갈아업고 새정치를 열겠다는 야심으로, 산호그룹과 민우당 사이의 정치비자금에 대한 하도야 검사의 분노만이 드라마의 줄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결정적인 옥에 티, 통편집된 민심
지금은 예전처럼 체육관에서 대통령 선거인단을 뽑아서 날치기 선거를 하는 간접선거를 하는 시기도 아니고, 국민투표를 통한 직접선거를 하는 시대입니다. 직선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심을 잡는 것입니다. 이 민심을 잡는 방법에 돈을 쳐들이는 선거를 우리는 금권선거라고 부르며, 자기 지역선거 후보에게 몰표를 던지는 것을 지역감정 선거라고 합니다.
국민들, 아니 시청자들 가운데 어느 당 대표가 특사로 내전 중인 지역에 가서 피랍 한국인을 구출해 왔다는 이유만으로, 국민을 지켜주는 대통령,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감으로 투표하지는 않을 거예요. 표심과 민심에는 복잡한 이해타산이 깔려있기 때문이죠. 인기는 얻을 수 있지만, 그것이 곧 표로 연결된다는 지극히 단순한 제작진의 정치사고는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습니다.
서혜림의 남편 박민구의 피랍, 소말리아 해협 선원피랍, 그리고 첫회 중국영해상에서 좌초된 잠수함 승조원들, 서혜림 주변에는 이렇게 배 사고가 많은지, 국민을 지켜주는 나라라는 대사를 위해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 선원이 그렇게 연례행사처럼 피랍되는 일도 드물겠지만, 매번 인질을 두고 대한민국이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나라가 되게 하지 않겠다는 말만 읊어대는 감동연설이 지겨워지려고 합니다.
서혜림을 환호하게 했던 "대한민국은 누구를 위한 나라입니까?"가 너무 남용되고 있다보니, 감동도 줄고 있습니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이라는 말, 참으로 금과옥조같이 아름다운 말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눈물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 드라마에 서혜림을 찍을 실질적인 유권자들인 국민이 없기 때문이에요. 국민들이 왜 눈물을 흘리는지, 왜 살림살이가 궁팍스러운지 아무런 묘사가 없습니다. 단지 남해도 간척지 모기떼 주민의 고통 일부만이 나왔을 뿐입니다.
못살겠다고 국민들이 아우성을 칠때는 그 이유가 있겠지요. 대기업의 횡포에 쫓겨나는 영세민들이 있을 것이고, 개발에 밀려 산동네 달농네 천막촌으로 밀려나는 원주민들도 있을 것이고, 만원 한장 들고 시장에 가서 콩나물과 두부 한모, 동태 한코 겨우 겨우 사들고 들어오는 주부의 한숨도 있습니다. 서민들은 이렇게 시름하고 있는데, 재벌들은 막대한 개발이익과 수혜를 담보로 정치권에 로비를 하는 이런 현실에 분노하는 국민과 여론은 통편집되고 있습니다. 서혜림의 입을 빌어 이 여론이 통렬하게 나와야 하는데, 국민이 희망을 걸어보고 싶은 리더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주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에요. 그래서인지 고현정의 연기도 신명나 보이지 않습니다. 대사가 살아있어야 신명이 나든지 말든지 할텐데, 고현정이 발산하지 못하고 있는 연기력이 아까울 뿐입니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장세진의 원망과 복수, 아버지와 가족을 처참하게 부숴버린 조배호에 대한 복수, 누구를 위한 수사인지 애매모호한 열혈검사의 소신, 국민 한 사람을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도 초개와 같이 버릴 각오라는 서혜림, 대권인지 실세인지 무엇이 목표인지도 불확실한 40년 정치풍운아 조배호, 하나같이 현실이라는 냄새는 없는 가짜 인물들 속에서,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 그나마 철새 오재봉(김일우)으로 보입니다. 국민이 왜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 국민들이 왜 정치혐오증을 보이는지 긁어주지 못하고, 흑막정치, 정경유착이라는 단어만으로 뭉뚱그려 버리고 있으니, 서혜림 대통령만들기 프로젝트는 국민은 배제된 채 그들만의 판타지, 그들만의 싸움이 되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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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3 10:04




소말리아 피랍선원 석방을 위해 대통령특사로 떠나게 된 서혜림에게 하도야가 숨겨왔던 감정을 폭발시키고 말았습니다. 바라보기만 하는 사랑이었지만, 하도야의 서혜림에 대한 감정은 드라마에서 일관적으로 보여주고 있었지요. 하도야의 기습키스에 지긋이 눈을 감던 서혜림에게서도 하도야에 대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두 사람의 키스장면을 보며, 이 드라마가 로맨스 드라마인지, 정치드라마인지 혼란스러워지더군요. 잠시 머리를 식히고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혁신당 대표의원으로 차기 대권출마를 기정사실화시키고 있었던 서혜림에게 정치와 사랑을 분리시켜야 하는지부터 제 생각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결론은 정치인으로서의 서혜림과 한여자로서의 서혜림은 같은 인물이었습니다. 정치개혁을 꿈꾸는 그녀의 소신과, 힘들때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고 싶고, 사랑받고 사랑하고 행복하고 싶은 한 여자로서의 사랑을 무 자르듯이 반으로 나눌 수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서혜림에게 찾아 온 사랑과 위기
드라마 대물을 관통하는 주제는 두 가지입니다. 정치와 사랑이죠. 처음에는 이 두가지가 하나의 주제로 범벅이 되는 것이 거부감이 느껴졌습니다. 작가와 피디가 교체되기전 1~4회 그 통렬한 정치풍자에 환호했기에, 정치스토리의 본질을 흐릴 수도 있는 멜로는 NO였었죠. 정치와 사랑, 한마리는 커녕 두마리 토끼를 다 놓칠 수도 있을 위험성이 있었기에 더욱 우려가 되었고요. 김선아와 차승원 주연의 시티홀이 정치와 사랑 둘 다 잡았던 선례를 남기기도 했지만, 새로 바뀐 작가에게 기대를 걸기는 사실 무리였고요. 여자 대통령이라는 민감한 캐릭터는 현 상황에 비추어 다분히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고, 그 과정에서 정치외압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드라마가 힘을 잃고 소물이 되어가기 시작했지요. 가장 큰 희생은 카리스마를 잃은 서혜림에게서 극명하게 나타났고 말이지요.

천운이 돕는 서혜림 대통령만들기 프로젝트는 실패 일보직전에 놓였고, 그녀의 힘으로 그 어느 하나 이루지 못한 꼭두각시 국회의원, 어부지리 도지사 서혜림이라는 인물이 대통령에 당선되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변질돼가고 있었습니다. 서혜림을 강력하게 대선후보로 떠오르게 할 정치적 사건, 혹은 사회적 사건이 필요한 시점에 터진 것이, 소말리아 해협 선원 피랍사건입니다. 그리고 서혜림을 대통령 특사로 무장단체 심장부에 던져 놓습니다. 서혜림을 국민적 영웅, 한마디로 정치적 스타로 만들 수 있는 사건입니다.
입으로만 "대한민국에 대한 도발이다,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 고 떠드는 강태산이나 복지당 민대표가 할 수 없는 것을 서혜림이 하게 되는 것이지요. 전쟁나면 입대해서 싸우겠다고 진한 애국심을 보여 준, 대한민국 최고의 정예부대 행불당 보온병 출신 안상수 의원같은 분들과는 천지차이의 다른 행보지요. 사회는 피랍사건으로 어수선해도, 강태산과 민우당처럼 차기 정권창출과 대통령 당선을 위해 샴페인을 터뜨리고, 파티를 하는 것이 정치입니다. 도재정이 파산이 날 지경인데도, 의원들 해외연수를 위한 예산안에 도장 쾅쾅 시원스레 찍는 분들이 정치인들이고,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후 사저를 아방궁이라 비난했던 분들이, 이명박 대통령 퇴임후 사저 100억 예산안을 내미는 분들이 이름도 아름다우신 정치인이고, 대통령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보고있는 99%의 현실입니다.
1%의 희망, 서혜림과 하도야
여기에 1%의 희망이라는 소박하고 힘없는 비현실의 이름표를 달고 나온 인물이, 아줌마 서혜림과 열혈 꼴통검사 하도야입니다. 민우당에 복당하면 국무총리에 내정하겠다는 달콤한 사탕도, 강태산의 선거캠프 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는 꿈의 이론도 거절하고, 독야청청 홀로 푸르리라 외치는 서혜림은 분명 정치인으로서는 현실감각 제로인 이상주의자, 외통수 고집불통입니다. 그러나 시청자는 그런 서혜림을 열렬히 응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녀가 목숨을 내놓을지언정, 마지막까지 내려놓지 않을 이상정치 1%의 희망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희망정치라고 부릅니다.
복직된 하도야 검사 역시 1%의 이상에 목숨을 걸 인물입니다. 정치거물 조배호를 체포한 하도야 검사가 그런 말을 하지요. "장기판 졸이 왜 무서운지 아십니까? 뒤로는 후퇴못하고, 한칸이지만 앞으로만 가기 때문입니다". 40년 썩고 썩은 정경유착 비리를 하도야가 아무리 쑤셔도 파헤치지 못하겠지요. 대통령으로부터 정재계 총수들이 줄줄이 쇠고랑을 차야 할 일일테니까요. 친일파들까지 싹쓸이를 했으면 싶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없어서 아쉬웠지만요.
하도야가 멋지게 대꾸를 하더군요. 검사 정년이 끝날때까지 하나씩 벗겨 가겠다라고요. 하도야 검사의 "졸장 받으시죠. 외통입니다"의 대사가 어찌나 시원스럽던지요. 하도야 같은 검사가 있는 한, 물론 한 번에 정경유착이라는 고리를 끊어내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강한 견제와 감시의 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조배호나 강태산 같은 구태의연한 정치인들, 그리고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같은 재계 총수들이 몸을 사리게 된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요. 그래서 물불 안가리는 다혈질 하도야가 장기판의 가장 하찮은 졸이라 할지라도, 앞만보고 한칸씩 가겠다는 말에 우리는 검찰에게 바라는 1%의 희망을 읽습니다. 
대통령후보와 검사의 사랑, 어떻게 봐야 할까?
이번회 서혜림을 궁지에 넣을 지, 새로운 전환이 되게 할 지 모르겠지만, 위험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하도야와 서혜림의 키스신입니다. 로맨스냐 정치물이냐?의 갈림길을 두고 제가 고민을 했다고 했는데요, 그리고 결론도 앞에 언급은 했지만 사랑이 발목을 잡을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남편을 잃은 젊은 여자에게 다시 사랑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잔인한 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서혜림에게도 사랑할 인간적인 권리가 있는 거니까요. 대통령 후보가 사랑을 하면 안된다고 대통령 후보 출마자격 요건으로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닐테고요. 그러나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 상대진영이 서혜림과 하도야 검사의 사랑을 악의적으로 이용할 소지는 많습니다. 철저하게 비밀로 하든지, 두 사람의 감정을 끊어버리지 않는 한은 말이지요. 
제작진은 네가지의 선택을 두고 고민할 거라 생각됩니다. 대통령출마전에, 혹은 당선전에 서혜림과 하도야를 이어줄 것이냐? 아니면 대통령 당선 후 이어줄 것이냐?(이는 국민들의 여론이 좋을 것 같지 않기 때문에 가능성은 희박하지만요), 그리고 세번째는 서혜림대통령 퇴임 후에 연결시켜 줄것인가? 그래서 한적한 남해도에 내려가 하도야는 곰탕을 끓이고, 서혜림은 깍두기를 담으며 소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물론 피끓는 청춘 하도야는 앞으로 6년은 서혜림 바라보기만 하며 총각으로 늙고 있어야 겠지만요. 마지막으로는 사랑하지만 서로를 위해 아름다운 이별로 마무리하는 것이겠죠. 
저 역시도 네 가지 사이에서 많이 고민을 해봤는데요, 서혜림은 정치인이기 전에 사랑을 할 권리가 있는 여자라고 결론을 내려봤습니다. 1%로의 희망정치와 1%의 희망검찰의 모습, 어쩌면 함께 할 때 더 강하고 단단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두 사람이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이유는 한 가지에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상대방에 대한 강한 신뢰와 견제지요. 드라마기에 가능한 이상과 희망적인 모습이지만 말입니다. 현실적으로는 대중의 따가운 시선과 입방아가 더 난무하겠지만, 1%의 희망을 말하는 드라마 대물, 그래서 두 사람의 사랑도 아름답게 봐주고 싶어졌습니다.
"아줌마 내 생각 해본 적있어? 아줌마 거기 보내고, 내가 어떤 심정으로 지내야 하는지 생각해봤어? 걱정돼서 미칠 것 같아". 살아하는 여자가 생명이 보장되지 않는 무장단체 적진으로 가겠다는 말을 듣는 하도야의 심경, 묵묵히 그림자처럼 지켜주었던 하도야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고백이었습니다. 배드민턴 라켓 17만원짜리를 샀다고 화가 나서, 마지막이 돼버린 남편 박민구의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차를 돌려버렸던 일은, 두고두고 서혜림의 가슴에 남았던 후회였지요. 내일 일을 모르기에 두렵고 떨리는 심경, 하도야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는 서혜림의 감정도, 그래서 이해되었던, 아픈 키스였습니다.
서혜림 대통령 만들기의 키워드는 민심
이 드라마에 흐르는 주제는 처음의 기획의도가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두 가지로 떠올랐습니다. 서혜림이 꿈꾸는 정치와 서혜림과 하도야의 사랑이지요. "국가가 지켜주지 못하는 국민이 나와서는 안된다. 개인적인 야심에 정치가 볼모가 되어서는 안된다".
국가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었고, 강태산이나 조배호라는 인물의 대권야심에 정치개혁이 허울뿐인 도구가 되었던 것이 현실정치였습니다. 혜성처럼 나타난 서혜림이라는 인물이 중요했던 것은 99%의 좌절감을 느끼게 하는 현실정치에 1%의 희망을 기치로 내세웠기 때문입니다.
강대국의 눈치를 살피며, 전시작전권마저 대한민국이 아닌 미국이 가지고 있는 이 참담한 현실은, 서혜림의 남편 박민구가 아프간에 피랍되었을 때 지켜주지 못했던 상황입니다. 서혜림과 국민들은 단지 분노할 뿐이었고, 무능한 정부에 대한 성토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죽음을 되돌릴 수 있는 것은 그 어느 것도 없었으니까요.
같은 상황, 적진을 향해 특사 자격으로 선원들을 구하러 가는 서혜림은 선원들과 함께 강태산을 무너뜨릴 수 있는 강한 무기를 가져올 것입니다. 바로 서풍입니다. 국민을 지켜줄 수 있는 진정성있는 서혜림은 정치적 배후공작, 금권정치가 이길 수 없는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바로 민심이에요.
서혜림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의 키워드는 바로 민심이었습니다. 킹메이커를 자처한 조배호도, 강태산을 한방에 무너뜨릴 수 있는 결정적 자료를 가지고 있는 장세진도 할 수 없는 일이 민심을 얻는 일입니다. 표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민심을 서혜림 스스로 만들었다는 것은, 서혜림의 대통령 자격에 열계단은 성큼 올라서게 만들 것이고요. 그리고 하도야는 서혜림을 끊임없이 견제하고 바른 길로 이끄는 정치적 동치이자, 소신을 함께하는 응원군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만 드라마가 사랑에 치우쳐 좌초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돈으로도, 권력으로도 살수 없는 것이 민심입니다. 풀뿌리 민주주의, 그 원동력은 잡초처럼 질긴 힘, 민심입니다. 하늘을 거스르는 사람은 망할 것이고, 하늘의 이치에 순응하는 이는 승리할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나라를 책임질 어버이에게 내린 하늘의 뜻은 민심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국민을 지켜주는 나라, 국민의 말을 어버이의 회초리로 여기는 대통령, 국민이 믿을 수 있는 대통령, 서혜림을 통해 드라마 대물이 말하고자 하는 1%의 희망대통령의 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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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9 11:43




시국만 안개정국인가 싶었는데, 허구라는 보호장치를 가진 드라마라는 영역에서 안개는 더 심합니다. 도무지 갈피를 잡기 힘든 주인공들의 행보는 어리바리 서혜림에 이어 곰탕왕 하도야로 이르더니, 강태산마저 열길 물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정치개혁을 부르짖는 나름 쿨한 정치인의 얼굴 뒤에는 살인자를 조종하고 있는 악마의 얼굴이 숨겨져 있었지요. 대권을 향해 가는 강태산에게 비열하고 비정한 모습까지는 용납하고 이해도 되었습니다. 조배호를 협박하고, 서혜림을 당선시키기 위해, 그가 배후에서 꾸민 음모는 대권을 향한 그의 큰 그림에서 나왔다는 것까지는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하봉도의 죽음과 하도야를 찌른 범인 황재만까지 그의 손아귀에 있었다는 것은 충격적인 반전이었네요.

충격적 반전, 하봉도를 죽인 범인은 강태산?
오재봉의 하수인의 이름과 그의 배후가 밝혀져서 충격적인데요, 14회 강태산과 황재만에게 하도야를 찌른 범인으로 자수하게 하는 장면을 보고는, 악마가 있다면 그림 앞에서 물레를 돌리는 운명의 여신 모이라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강태산의 모습이 악마가 아닐가 싶을 정도로 섬뜩하더군요. 눈을 감고 물레를 돌리다가 마음내키는 대로 실을 끊어버린다는 절대적 힘을 가진 운명의 여신, 그 냉정하고 가혹한 권한에는 제우스신도 관여할 수 없었다고 하지요. 운명의 여신에 맞서는 강태산은 생각했던 인물보다 훨씬 무서운 인물이었습니다. 강태산이 조배호를 무너뜨리고 대권을 잡겠다는 것도 그에게 재단된 운명을 깨고 부수는 몸부림이었고, 지금까지는 운명을 개척하는 것에 성공해 온 강태산입니다. 
하봉도의 죽음으로 강태산은 조배호를 잡을 두가지 무기를 손에 넣을 수 있었지요. 하봉도의 죽음과 조배호가 뇌물로 받은 그림 반쪽이었죠. 물론 장세진의 도움이 있었지만, 이를 통해 민우당 사무총장과 총선에서의 지분까지 확보할 수 있었고요. 14회에서는 쿠테타를 주도해 조배호를 민우당에서 완전히 내몰아 버렸지요. 강태산이 가진 돈이 이빨빠진 호랑이를 거세까지 시켜버린 셈입니다.
하봉도의 죽음은 강태산이 지시했거나, 강태산이 저지른 일로 드러났습니다. 하봉도가 죽은 날 밤 그림을 전달받으러 오재봉의 하수인 황재만이 나갔던 것을 강태산은 알고 있었고, 분명한 것은 황재만에 의해 하봉도가 죽은 것이 아니라, 의문의 흰색승용차에 의해 치어 죽었는데, 흰색승용차를 운전했던 인물이 강태산이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하봉도를 죽인 인물이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지만,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밝혀지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의문의 흰색 자동차를 몰고 하봉도에게 돌진한 운전자가 강태산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수인이 끼어있는 완전범죄는 극히 위험한 도박이지요. 뼈속까지 강태산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인간의 세치 혀는 환경에 따라 가장 빨리 변화하는 법이니까요. 조배호를 뒷통수 친 조배호의 가신들, 오재봉 손병식과 같은 인물들처럼 말입니다.
윤화백의 작품 파라다이스의 미스테리
그런데 하봉도를 죽게 하고 조배호를 무너뜨리게 된 결정적인 물건인 윤화백의 파라다이스 작품은 여전히 미스테리더군요. 하봉도가 죽은 날 황재만에게 뺏긴 그림은 반쪽이었고, 오재봉의원이 회수했다고 했었지요. 반쪽은 장세진에게 있었고요. 장세진은 반쪽 그림을 다시 강태산에게 넘겼고, 강태산은 이를 가지고 조배호를 만나 담판을 짓기도 했었는데요, 이상한 점이 발견되더군요. 강태산이 조배호에게 가져간 그림은 장세진이 해리티지 클럽 비밀금고에 보관하고 있더라는 거죠.
여기서 두가지 추측이 가능하겠죠. 강태산에게 준 것은 모조품이었다는 것과 강태산이 다시 장세진에게 돌려주었을 수 있다는 것이겠죠. 그런데 의문이 가는 대목은 조배호가 강태산에게 지분을 넘겨주면서 당연히 거래조건으로 자신의 비리를 입증하는 증거품을 돌려받았을 거라는 점이에요. 만약 조배호에게 강태산이 그림 반쪽을 넘겨주었다면, 해리티지 클럽에 있는 반쪽 그림이 진품인 셈이 되는 것이고, 장세진은 강태산에게 모조품을 건넸다는 말이 됩니다.
조배호가 순간 충격으로 노망이 나서 그림 돌려받는 것을 깜빡 잊었다면, 강태산이 그림을 다시 장세진에게 돌려주었다는 의미인데, 장세진이 강태산에게 그림을 숨기는 것으로 보아서는 그런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결국 장세진이 가지고 있는 그림 반쪽은 조배호와 강태산 두 사람을 잡는 태풍의 눈인 셈입니다. 조배호가 했던 말이 아주 의미심장하더군요. "자네와 나는 한 배를 타고 있네. 같이 가라앉을 운명이네".
벌써부터 두 사람의 균열조짐이 읽혀지는 것으로 보아 장세진이 그림 반쪽 진품을 하도야에게 넘길 것이라는 복선이 깔려있는 것이죠. 그림 한점때문에 정치거물들이 마른 짚단처럼 쓰러진다는 것이 과장된 것 같지만, 옷로비 사건으로 떠들썩했던 국회청문회를 보면 그리 거짓말같은 이야기도 아니고 말이지요.
장세진의 비밀금고 속 그림이 서혜림의 대통령 당선 카드로 쓰였을 것 같지는 않고, 당선 이후에 강태산을 무너뜨릴 카드가 되겠지요. 민우당 대표로서 서혜림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것을 보면 강태산의 도덕적 법적 범죄 사실이 까발려진 것 같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강태산은 운명의 여신 모이라이에게 반기를 들었지만, 오뉴월 한을 품은 장세진으로 인해 파멸할 것 같습니다.

두 얼굴의 강태산, 이해가지 않는 서혜림 집착증
이번 회 잘 구축되고 있었던 강태산의 이미지가 작가의 오락가락 펜끝에서 이상한 집착증 환자로 전락한 느낌이 들었네요. 서혜림을 도지사에 당선시키기 위해 배후에서 조정했던 인물이 강태산이었지요. 하도야에게 민우당 후보 박태수의 뇌물리스트를 넘겨주고, 야당대표에게 정치자금 로비를 하면서 말이지요.
열혈검사의 양심까지 저버리면서 서혜림을 도왔던 이유를 하도야는 이렇게 말했지요. "더 이상 우리 아버지처럼 억울한 죽음이 나오지 않게 할 거라 생각했어... 내 소신보다 서혜림이 중요하니까". 다소 복잡한 하도야 검사의 속내입니다. 서혜림같은 인물이 정치를 해야 한다는 마음반, 서혜림을 해바라기하는 마음반이 읽혀지는 대목이기는 합니다. 하도야가 서혜림을 짝사랑하고 있는 것이야 드라마 초반부터 그려졌기에 당혹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검사로서의 양심과 소신을 꺾은 것은 하도야에게는 치명타가 될 듯하더군요. 벌써 강태산에게 하도야의 약점이 하도야를 공격하게 하는 빌미를 만들고, 다시 강태산의 제의를 받아들이게 했으니 말입니다.
서혜림을 정치적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는 강태산의 제의를 하도야가 받아 들인 것은 서혜림의 분노를 사게 해버렸지요. 박태수후보의 비리자료로 협박해서 서혜림이 도지사에 당선될 수 있었다는 것을 고백한 것은 강태산의 시나리오였습니다. 서혜림에게서 떠나라는 강태산의 제의를 하도야가 받아들인 것이죠. 사실을 알면 서혜림이 하도야 자신을 밀어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서혜림 성격상 그런 불공정 게임에서 도지사에 당선된 것을 알면, 입에 거품을 물 것은 당연지사였으니 말입니다. 이 모든 것은 강태산이 서혜림을 대권창출을 위한 정치적 파트너로 얻고 싶다는 전봇대로 이쑤시는 허무맹랑스런 이유였습니다.
처음 시나리오는 괜찮았습니다. 민우당 박태수를 사퇴시키고, 서혜림을 도지사에 앉혀 전차부대 장수로 조배호를 치겠다는 것은 설득력이 있었지요. 간척지 개발 특혜를 누릴 조배호의 수염을 뽑을 인물로 서혜림이 적격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회 강태산은 민우당 내 쿠테타로 조배호를 완전히 무릎 꿇려 버렸습니다. 조배호의 손발, 심지어는 모가지까지 댕강 잘라서 민우당 탈퇴까지 종용해버린 마당에 서혜림을 정치적 파트너 고집할 이유는 없었어요.
강태산이 썩은 정치를 갈아엎고 새정치를 열겠다고 했는데, 대한민국에 정신 바로 박힌 인물이 서혜림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이슈를 만들려면 얼마든지 새로운 인물로 새정치의 아이콘을 만들 수도 있었던 일입니다. 서혜림의 죽은 남편 박민구의 억울한 죽음을 다시 써먹을 필요도 없고, 부도 일보직전인 남해도를 살리겠다고 동분서주하는 서혜림을, 깨끗하고 청렴한 정치의 홍보모델로 기용하겠다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정부의 특혜지원이 아니면, 강태산의 장인 산호그룹의 지원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더구나 시청자의 눈속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발로 뛰는 도지사의 모습을 잔다르크처럼 부각시키고, 잔다르크를 얻어야만 대권을 잡을 수 있다는 식의 억지스런 전개는 강태산에게마저 "도대체 왜? 무슨 이유로?" 라고 되묻게 합니다. 
우리나라 정치와 선거판이 돈과 조직이 없으면 안된다는 것을 모르는 바보는 없습니다. 조직과 돈, 국민적 인지도마저 넘사벽인 강태산이, 대권을 손에 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서혜림에게 목매는 것은 너무 억지스럽습니다. 강태산의 목표는 대권입니다. 다 된 밥인데 뭐가 모자라서 생쌀을 넣어서 다시 밥을 지으려는지 정말 이해가 안가서 말이지요. 정치개혁이라는 소신과 사명감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그의 시궁창보다 더러운 행동은 정치개혁과는 너무 멀리 가버린 강태산입니다. 서혜림을 잡아야 할 명분도 이유도 없는 것이지요. 강태산이 계룡산에서 한 50년 도닦고 나와서, 서혜림이 차기 대통령이 될 인물이라는 계시라도 받았다면, 서혜림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서혜림을 잡아 두려했다면, 차라리 그럴싸한 이유가 될 듯도 한데 말이지요.

서혜림을 미치게 할 정치적 사건이 필요하다
제가 한가지 아이디어를 드리고 싶네요. 이 생각은 대물스토리가 엉망이 되면서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 서혜림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서혜림에게 정치적 각성을 하게 할 사고가 없다는 겁니다. 남편의 죽음으로 정치판까지 어찌어찌 왔지만, 서혜림을 한마디로 미치게 만드는 새로운 정치적 모티브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저는 위험하고 과격한 생각이지만, 서혜림 주변 인물이 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를테면 서혜림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정신적인 동지들인 간척지 주민 한 사람이 죽는 것은 어떨까요? 간척지는 강태산의 정치자금인 산호그룹이 관련되어 있고, 땅을 사들인 조배호와 민우당의 정치자금줄입니다. 도지사 서혜림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되고 있지만, 불도저식 밀어부치기 공사로 주민 한 사람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으면 싶네요. 땅 속 깊숙이 잠자고 있는 서혜림의 카리스마와 전투력을 살릴 좋은 드라마적 모티브가 될 듯 싶어서 말이지요.
서혜림은 죽이 되든 밥이 되는 대통령에 당선되어야 합니다. 첫회에서 대통령으로 나와 버렸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단순히 조배호나 강태산과 반대행보를 걷는다고 서혜림을 찍어줄까요? 그건 아니지요. 서혜림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들 눈이 뒤집히는 정치적 사건이 일어나야 해요.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4.19를 가져왔고, 노동자 전태일 열사가 청계천에서 노동3권을 보장하라며 분신한 사건으로 노동악법 개정에 화두를 던졌고, 민주화를 외치다 최루탄을 맞고 숨졌던 이한열 열사는 6.29민주화선언으로 이어지게 했습니다. 미군 장갑차에 깔려 죽은 미선이 효순이는 전국에서 눈물의 촛불을 들게 했습니다.

지금 서혜림에게는 이런 국민적 분노를 일으킬 사건이 필요합니다. 조배호나 강태산을 넘는 것을 대통령이 되는 길로 만든다면, 서혜림은 국민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왕궁에서 칼부림해서 왕관을 차지한 것밖에는 안되기 때문이에요. 조배호, 강태산, 서혜림으로 이어지는 대결구도는 국민투표로 대통령을 뽑는 시대임에도, 마치 조선시대 어느 한 시기에 백성들의 의견과는 전혀 무관한 궁궐 속 왕권찬탈 싸움하는 모습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남해도 무상급식과 관련해서 서혜림이 이런 말을 했지요. "세상의 모든 아이는 돈이 아니라, 사랑으로 크는 겁니다". 이런 온실 속 꽃같은 말로 페미니스트 서혜림으로 만들고 감동을 주려하지 말았으면 싶네요. 아이들을 돈이 아닌 사랑으로 키운다? 아이들을 키우려면요, 물론 사랑도 중요하지요. 하지만 돈이라는 물질도 절대로 없어서는 안된답니다. 정치도 마찬가지에요. 이상정치, 말로는 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딛고 서있지 않은 이상정치는 저기 아테네 광장에서나 토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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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2 10:24




지난 회에서는 서혜림이 국민을 상대로 국회의원 사퇴를 하겠다며 대국민쇼를 하더니, 12회에서는 강태산이 민우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하겠다며, 역시 대국민쇼를 했습니다. 서혜림은 기자라도 와서 사진이라도 찍더구만, 민우당의 제 2실세였던 강태산이 신당을 창당한다고 떠들썩하게 공표를 했는데도, 어떻게 정치부 기자들 단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는지, 참으로 놀랍기만 했습니다. 대한민국 방송기자부터 인터넷 기자들까지 민우당으로부터 두툼한 봉투라도 받았을까요? 그래요,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이 드라마 대물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실에서도 국민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 얼마나 많은 일들이, 쥐도새도 모르게 통제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조배호에게 뒷통수를 맞은 강태산은 탈당을 선언하고 비전 21을 이끌고 새정치를 표방하며, 민우당에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를 묻는 서혜림에게 무조건 믿고 따르라는 강태산입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상황, 조배호가 강태산과 독대를 했지요. 산호그룹에 치명타를 입힐 채권 양도각서 서류를 들고 압박하는 조배호, 정치거물이 단지 이름때문이 아님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조직이 없으면 정치를 할 수도 없고, 조직을 장악하지 않으면, 결코 우두머리가 될 수 없음을 확인하게 합니다.

박쥐 강태산, 서혜림과 결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조배호와 강태산, 결국 강태산은 비전 21 신당창당 기자회견을 강행하고 맙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 조직을 빼앗길 조배호가 아니었습니다. 다음 총선 공천약속과 당보직을 미끼로 강태산파 소장파 의원들을 매수해 버리고 말지요. 신당대회에 참석한 인물은 강태산과 서혜림 두 사람 밖에 없게 되었고요. 기자 한 사람 없는 신당창당 기자회견장에서, 빈 객석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던 강태산의 기조연설은, 3김 시대를 비롯해서 귀가 따갑게 들어왔던 말들이라 새로울 것 까지는 없었습니다. 신문의 어느 한 귀퉁이에도 나지 않았던 연설내용이었지만, 차인표의 울분을 꾹꾹 누르는 연기가 인상적이었고, 더 심금을 울리더군요,.
"저 강태산 의원은 민우당을 탈당합니다. 민우당 조배호 대표와 당지도부에 전쟁을 선포합니다. 조배호 대표는 흑막정치를 일끌어 온 부패한 정치인의 상징입니다. 밀실정치, 금권정치, 그 더러운 정치판을 뒤집지 않으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내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 개혁정치 미래를 위해 부정부패 정치, 구태의연한 낡은 정치척결을 위해 나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국민여러분, 대한민국 개혁정치를 위한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끝까지 조배호와 싸우겠다, 정치개혁을 위해 구태의연한 정치집단과 결별하겠다던 강태산은, 증인이 서혜림 한 사람 밖에 없어서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지, 금세 민우당으로 돌아가 버리고 맙니다. 참, 어이 없었네요. 세상에서 가장 간사한 동물이 인간인지라,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지만, 조배호의 약점을 손에 쥐고 민우당으로 돌아가 민우당 화이팅을 외치는 장면은 씁쓸하기가 그지 없습니다. 너무나 비스무리한 우리 정치판과 흡사해서 말이지요.
우리 정치판이 어디 한 두번 헤쳐 모여 했습니까? 어제는 못잡아 먹어서 금방이라도 죽일 정적들도, 당리당략을 위해서 손이라도 잡게 되면, '죽마고우입네 평생동지입네' 하며, 하늘이 두 쪽 나도 변하지 않을 것처럼 구는 정치인들을 너무도 많이 봐와서 말이지요. 우리는 이런 정치인을 흔히 박쥐형 인간, 혹은 정치 철새라고 부르기는 합니다만...
조배호의 싸움에서 강태산이 기선을 잡은 이유는 하도야의 아버지 하봉도의 죽음이 결정적 이유가 되었습니다. 장세진이 하봉도(임현식)에게 건넨 미술품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할 그림 한 점이 하봉도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강태산에게는 조배호를 꺾고 민우당을 접수한 것이지요.
조배호의 집앞에서 아들 하도야의 복직을 부탁하며 애원하던 하봉도, 자식의 앞길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분들이겠지요. 하봉도는 아들 도야를 위해서는 무릎을 꿇으라면 꿇었고, 기라면 기었고, 심지어 구두를 핥으라면 구두까지 핥았어요. 김태봉 의원의 구두를 혀로 닦는 아버지를 보고, 하도야갸 검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고요. 검사옷을 벗은 도야의 복직을 위해 날마다 조배호의 집앞을 서성였던 하봉도였습니다.
빗속에서 무릎꿇고 비는 하봉도를 본 장세진은 장세진이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봅니다. 자식을 위해서 비가 오면 우산이 되어 주고, 뜨거운 태양 아래서는 그늘이 되어주고, 추운 겨울이면 자신의 몸을 태워서라도 자식을 지켜주려는 사람, 아버지라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자신의 정치생명을 위해서 자식까지 버리며, 모른척 해버린 생부 조배호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그런데 하도야를 돕겠다고 준 그림이 뜻하지 않게 하봉도의 죽음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죄책감에 놀라 강태산에게 전화를 걸었던 장세진, 이것이 강태산에게는 동아줄이되었지요. 미술품 뇌물 비리수수 비리 증거품과 살인교사혐의, 빼도박도 못하는 증거에 조배호가 한 발 물러나고 강태산의 요구조건을 수락합니다. 민우당 사무총장자리에 다음 총선 총책임자까지 민우당을 삼킨 것이나 다름 없는 강태산의 승이었습니다.
물론 조배호가 그냥 당하지는 않겠지만, 탈당 하루만에 민우당을 접수해 버린 강태산, 그 잔인하고 냉철함에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장세진의 말에 눈빛을 반짝이며, 입가에 미소까지 번져가는 강태산을 보고 소름이 쫙 끼치더라고요. 그 순간에도 조배호를 잡을 올가미부터 채는 모습을 보니 말입니다. 

강태산의 정치적 도덕성, 양심은 이렇게 대권 도전이라는 그의 큰 설계도 속에서 이현령 비현령, 즉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일 뿐입니다. 백성민 대통령이 강태산에게 했던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강태산에게 조배호와 다르지 않은 사람인지 잘 살펴보라고 했던 것 말입니다. 강태산은 조배호의 흑막정치, 비도덕적 정치, 비양심 정치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봉도의 죽음의 비밀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순간, 강태산은 가장 기본으로 지켜야 할 인간의 양심과 도덕마저도 버린 것입니다. 서혜림과 결코 함께 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권상우의 오열, 시청자 또 울렸다
이번회 권상우의 오열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네요. 지난 번에 대검찰청 로비에서의 눈물 콧물 오열에 이어, 아버지의 죽음 앞에 눈물신 연기가 참 좋더군요.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눈물, 저는 목이 매여 소리도 내지르지 못하고, 죽음을 받아들이기 싫어 온몸으로 거부하는 듯한 권상우의 표정연기를 보며 더 눈물이 나더군요. 아버지에게 새구두를 신겨드리고, 그 순박한 미소를 본 게 아침이었는데, 아직도 아버지의 꼬리한 발냄새가 코끝에서 사라지지 않은 듯 한데, 하얀 천을 뒤집어 쓰고 누워 있다니, 믿을 수 없는 하도야입니다.
무도회장을 주름잡던 날제비 시절, 아줌마들 꼬시며 방탕한 생활을 할 때, 하도야의 거시기를 잘라 버리겠다며 도끼를 들었던 불호령 아버지의 모습도 생생한데, 사법고시 공부를 하던 절로 주말마다 반찬을 바리바리 해왔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싸늘한 시신으로 누워 있습니다. 이빨을 빼야 곰탕의 참맛이 우러 나온다고, 소의 이빨을 일일이 뽑던 곰탕의 대가 하봉도, 말도 나오지 않고 숨이 막혀버리는 심정, 그런 아버지를 잃은 하도야의 감정선을 권상우가 잘 표현했던 장면이있습니다. 아, 지금도 임현식씨의 연기장면들을 떠올리니, 웃음과 함께 또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하도야는 뺑소니 의문사가 단지 우연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복직을 위해 조배호의 집앞에서 조배호를 기다리던 아버지였습니다. 아무런 물증도 증거도 없이, 민우당 수뇌부가 모여있던 헤리티지 클럽을 찾아 난동을 부리는 하도야가 이해가지 않는 분들도 있겠지만, 하도야의 머리로는 충분히 의심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얼마전에도 하도야는 마래터널에서 하도야에게 칼을 휘둘렀던 깡패들에게 납치당했던 일도 있었지요. 물론 남해도 의리깡패 이동백의 도움으로 위기는 면했지만, 하도야에게 다가오는 일련의 사고들과 아버지의 죽음을 연관시켰을 것 같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아버지가 죽으면서 남겼던 의문의 엄지손가락 때문입니다.
하도야 아버지가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죽은 이유
영안실에서 하도야가 아버지 시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특이한 장면이 나왔었지요. 하봉도의 오른손이었어요.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모습입니다. 왜 하봉도는 죽어가면서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죽었을까?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저는 두가지로 생각을 해봤습니다.
첫째는 죽어가며 도야에게 남기는 아버지의 인사입니다. "우리 도야가 세상에서 최고다, 아버지에게는 도야 네가 최고다"라는 의미로 해석을 해봤습니다. 
둘째는 자신을 죽인 사람에 대한 힌트입니다. 죽기 전에 그림 반조각을 가지고 만나기로 한 사람은 조배호였지요. 조배호는 민우당의 대표의원이에요. 한 마디로 짱이라는 말이지요. 민우당의 짱, 최고 우두머리 조배호가 자신을 죽인 살인자의 배후라는 것을 알리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아버지의 손가락을 본 하도야가 그 이유를 추리해 보지 않았을까요? 장례식이 끝나고 헤리티지 클럽 민우당 모임으로 돌진했던 이유도 그런 의미에서 이해되고 말이지요.

심증은 있으나 증거는 없는 아버지의 죽음은 하도야와 서혜림에게 복수라는 명분을 가지게 하겠지요. 항상 곁에 있어 줄 것 같은 사람이 하도야에게는 아버지였고, 서혜림에게는 남편이었어요. 서혜림의 말처럼 갑자기 가슴 한쪽이 뚝 떨어져 나간 것 같은 심정, 사랑하는 사람을 억울하게 잃은 두 사람의 분노가 같은 지점에서 만나게 되겠지요. 서혜림에게 도야의 아버지는 애딸린 과부라고 말은 까칠하게 했지만, 늦은 밤이면 곰탕을 들고 와서 혜림을 응원해 주고 가던 따뜻한 사람, 친정아버지와 같은 분이었지요. 
다시는 억울한 죽음이 나오지 않는 나라, 사람의 목숨 하나쯤 파리 목숨처럼 여기는 더러운 정치가 승리하는 나라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정치라는 무서운 세계, 아버지를 억울하게 죽게 한 거대한 실체인 썩은 정치는 하도야와 서혜림이 싸워야 할 상대가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서혜림 대통령 만들기 본격적인 이야기도 전개될 듯 합니다. 제발 갈지 자로 걷지 말고, 드라마 초심을 잃지 마시길 작가와 제작진에게 당부드리고 싶네요. 
이제부터 대물은 서혜림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그 운명을 달리하게 될 것입니다. 서혜림을 제대로 그려주지 못하면 대물은 소물이 될 것이며, 드라마는 맹물드라마 실패작이 될 겁니다. 처음 시청자가 환호했던 서혜림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야 할 중대한 시기에 있다는 말이에요. 지금까지 서혜림은 정치라는 세계에 뛰어들어 어리숙하게 적응하는 단계에 불과했어요. 민우당의 앵무새가 되기도 했고, 조배호와 강태산의 피워게임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기도 했지요.
그러나 더이상 서혜림이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서혜림의 손을 끌고 나간지 며칠되지도 않았는데, 조배호와 건배를 외치며 민우당으로 복귀한 강태산을 믿고 가서도 안될 것이며, 조배호를 묵인해서도 안될 일이지요. 서혜림이 정치에 뛰어든 이유, 즉 간척지 주민을 위한 싸움은 조배호와 강태산의 뒷배인 산호그룹과의 싸움이기 때문이에요. 이런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서혜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은어떼와 함께 실종된 서혜림의 카리스마가 돌아올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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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1 12:20




드라마 대물을 보고 있으면 횃불을 들고 불섶에 뛰어들기 직전, 먼저 강물에 몸부터 적시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뜨거움을 피하고 싶어 생명보험을 들고 간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화끈하게 한마디 내지르지 못하는 답답함은 시청자보다는 정치권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해서 말이지요. 그럼에도 터져야 하는 폭탄을 들고 가는 모습 자체는 그 진의를 인정해 주고 싶습니다. 특히 이번 11회에서 서혜림을 통해 꼭 터져야 할 뇌관을 건드려 준 부분은 공무원의 비리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예전에 한 말단 공무원이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기사가 대서특필된 사건이 기억나더군요. 각종 공사 특혜 인가를 내주면서 받은 뇌물로 자산가가 되었다고 했던, 참으로 국민들을 멍때리게 해버렸던 사건 말입니다.
공무원들이 적당히 눈감아 주면서 속된 말로 해쳐먹는다는 것은 바보 아닌 다음에 짐작이야 했지만, 그렇게 간댕이가 배밖으로 나온 공무원이 버젓이 지역주민을 위해 민원업무를 해왔다는 것에 어안이 벙벙했지요. 그것도 말단 공무원이 말이지요. 자자체 건설 민원업무 자리는 곧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고, 공무원 뇌물비리를 대표하는 사건이 되고도 남았습니다. 이번에 남해도 건설국장으로 나온 서순자(이희도)가 그런 류의 비리 공무원이더군요.
감질맛 나는 공무원 비리 쓴소리
남해도 간척지 개발관련 자료를 요구하는 서혜림 의원을, 아녀자라며 무시까던 건설국장 서순자에게 서혜림이 공무원의 자세를 일러 주면서, 이번회는 공무원의 기본 자세에 대한 화두를 살포시 꺼냈습니다. 너무 살짝 살짝 건드려 줘서 감질맛이 나지만 말입니다. 지역주민들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대민정신을 가져라는 요지였는데, 암튼 귓구멍에 말뚝 박아놓은 공무원들도 더러 있지요. 요즘은 많이 좋아졌다는 말은 들었지만요. 그럼에도 서혜림이 비리 공무원과 샤바샤바 해버리는 듯한 태도에 적잖이 실망했네요.
"삽질은 해봤냐? 군대는 다녀왔느냐?"며, 아녀자가 뭘 알고 나서느냐는 서순자(이희도)의 건방끼 펄펄 넘치는 태도에 욱해진 서혜림, 조배호에게 전화를 걸어 의원직 사퇴를 철회하겠다고 말하지요. 대신 당차원에서 남해도청 공무원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를 상정해 달라는 말로 서순자의 거만한 꼬리를 땅바닥에 질질 끌게 해버립니다. 서혜림이 서순자(이희도) 코를 납작하게 뭉개버리는 모습은, 제게는 여전히 서혜림답지 않아 실망스러웠습니다. 남해도청 공무원비리 국정조사를 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간척지 개발관련자료들을 건네 받는 모습은 더티플레이 같았거든요. 서순자가 관련되어 있을 듯한 공무원 비리를 눈감아주는 대신 간척지 자료를 넘겨달라는 식으로 보여서 말이지요.
서혜림이 공무원비리에 대해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건드려는 주었지만, 속시원하지는 않았습니다. 짐작하고 있는 공무원의 비리를 그렇게 넘길 문제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대물이 이런 면에서 참으로 몸사리는 모습이 보여서 영 맥아리가 없네요. 그래서 자꾸 힘없는 대사들이 불섶에 뛰어들기 전에 물에 몸부터 적시는 모습으로 보이나 보입니다.
시의원이 수백억원대 공사수주 청탁 뇌물을 받은 사건들도 있었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눈먼 돈들이 공무원들의 주머니로 끊임없이 들어가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그 윗대가리들은 얼마나 해쳐 먹었었는지, 지금도 해쳐먹고 있는지 알면서도 꼬투리가 잡히지 않으면 모를 일이지요. 조배호의 미술품 관련 뇌물수수 비리 역시, 공천 청탁을 위한 로비자금이고, 당대표의 낙점을 받기 위해 얼마나 많은 뒷돈이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겠지요. 
공무원 쇄신이니 클린 정치니 하는 말들은 그야말로 옆집 개나 줘버릴, 말뿐인 사회정화 메아리가 되고 있을 뿐입니다. 그 공무원 지금은 뭐하고 있을라나 모르겠네요. 한푼도 빠짐없이 토해 냈어야 하는데, 적당히 조배호의 말대로 건넌방에서 잠시 쉬고 나온다는 개념으로 감옥에서 몇년 썩고 있는지, 그 후의 기사를 보지 못해서 말이지요. 하긴 한 때 최고 높은 자리에 앉았던 분도 교도소로, 백담사로 반성은 두루두루 하러 다니더구만, 통장잔고로 밝힌 액수가, 일개 소시민으로 살고 있는 저보다 적더군요.
정치와 돈이 얼마나 상관관계가 있는지, 그 추접한 밀실정치의 실태는 실망을 넘어 참담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드라마에 국한되는 가상이야기가 아니기에, 드라마를 보면서 속이 끓고 답답해지는 것이겠지요. 여하튼 썩은 사회일 수록 돈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 절실히 느껴졌던 대물 11회였습니다. 돈없이 거의 맨손으로 정치를 했던 분도 있었지요. 노란 저금통의 기적이 꿈결처럼 여겨질 정도입니다.
무너진 강태산, 넥타이핀에 숨겨진 비정한 선택
강태산과 조배호, 누가 무서운 지는 저울질 해 볼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가슴에 태양을 품고 사는 사람들이니, 그 야망이 자신을 태워버리지 않는 한, 필요하면 주변 사람들을 태워버리고, 짓밟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정도일 뿐입니다. 하도야의 검사옷을 벗겨버린 조배호와 강태산, 그들에게 한 사람의 검사의 꿈, 소신 따위는 개짖는 소리보다 못합니다. 개가 시끄러우면, 죽여버리면 그만인 사람들이니 말입니다.
예고편을 보니 하도야 검사의 복직을 부탁하던 아버지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것 같더군요. 배후가 조배호일 것이라는 짐작을 가게 했지만, 조배호라고 단정짓기에는 섣부른 판단같고, 하도야의 정치권에 대한 분노가 오뉴월 서리발같은 한을 품게 할 듯 싶더군요.
하도야와 비슷한 한을 품은 강태산의 아픔도 이번회 잠깐 나왔었지요. 국회의원에 7번 출마해서 7번을 떨어진 아버지, 그 때문에 강태산의 집은 쫄딱 망했고, 어머니는 자살을 했으며, 어린 시절 시장통에서 구걸하며 끼니를 떼웠다는 강태산의 고백, 그리고 강태산의 가족을 짓밟았던 사람이 조배호였다는 사실은, 그가 왜 조배호를 무너뜨리려고 하는지를 설명했습니다. 강태산의 정치적 소신보다는 개인적인 원한이 앞섰다는 것이 그의 정치관의 한계일 수 밖에 없어 보이더군요.
다음 총선공천 후보에서 서혜림에게 물먹은 강태산, 조배호의 수작임을 알았지만, 손도 쓰지 못하고 당하게 되어 분노하지요. 차인표의 분노의 드라이브, 그리고 이어진 장세진과의 분노의 키스신과 하룻밤 불륜까지, 강태산과 장세진의 커넥션이 일사천리로 이뤄지는 과정을 보여 주었습니다.
서혜림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햇병아리 초짜 국회의원에게 공천에서 밀렸다는 사실때문에 강태산이 분노한 것은 아니었지요. 공천심사 특별위원회라는 것을 내세워 강태산을 제거해 버린 조배호에게 뒷통수를 맞았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강태산이었습니다. 조배호의 뇌물수수 비리를 담은 미술품 거래내역 조작파일은 강태산과 조배호가 서로를 물어 뜯을 수 있는 양날의 칼이 되었고, 조배호의 칼이 빨랐던 것이지요.
아버지 조배호에게 버림받은 비참했던 시간만큼, 조배호에 대한 복수의 칼을 갈며 강태산이 버텨 온 시간도 같았음을 알게 된 장세진, 동병상련의 마음은 하룻밤 불륜으로 이어지게 되었지요. 그들의 하룻밤은 복잡합니다. 한 순간에 느끼는 사랑과 욕정도 배제할 수는 없는 감정이었고, 정치적 결탁이었으며, 조배호를 무너뜨리기 위한 연합이라는 점에서 말이지요. 자기관리가 철저한 강태산이 위험한 여자 장세진에게 무너진 것은 실수라고 보여지지는 않더군요. 강태산에게 장세진이 가진 자료는 조배호의 치명적 약점이자, 동반파멸이라는 초강수를 둘 수도 있는 카드입니다. 여기에 조배호의 숨겨진 딸이란 비밀까지 강태산은 조배호를 파멸시킬 한 패를 더 가진 셈이지요.
잠시 강태산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넥타이핀을 돌려주고 가버리는 장면이었어요. '무서운 사람이다' 라는 생각말이지요. 야심을 위해서는 내연녀 장세진의 출생의 비밀을 터뜨려 정세진도 버리고, 조배호도 쳐낼 수도 있는 야비하고 비정한 길을 갈 사람이구나 하는.....
다음날 강태산이 장세진으로부터 받은 넥타이핀을 빼고 가버립니다. 넥타이핀은 장세진이 보궐선거의 승리를 축하하며 강태산에게 선물했던 것이에요. 장세진과 하룻밤을 지내고, 왜 장세진의 선물을 돌려 주고 갔는지, 제 나름대로 해석해 보자면, 강태산이 장세진에게 두 사람의 관계가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넥타이핀 선물에 대한 의미를 찾아 보니 "당신을 소유하고 싶어요"라는 뜻이 있다는 자료가 나오더군요. 강태산이 그 의미를 알았든 아니든, 강태산은 장세진에게 분명하게 두 사람 관계를 확인시켰던 것 같습니다. 조배호를 무너뜨리기 위한 정치적 동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관계일 뿐이라고 말이지요.
장세진은 조배호를 무너뜨릴 수 있는 조커이지만, 나중에는 강태산을 파멸로 이끌 독이 될 듯 보이더군요. 사랑없는 내연녀, 장세진은 강태산에게는 언제든 버릴 수 있는 여자입니다. 철저하게. 그리고 처절하게 말이지요.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은 정치생명을 위해서는 딸자식도 버릴 수 있는 별종의 이름을 가진 사람인 것 같습니다.  아버지로서는 목걸이가 어울린다는 말을 해줄 수 있는 뜨거운 피도 가졌지만, 권력을 위해서 자식을 버리는 비정함을 택했던 조배호처럼 말이지요.
공천탈락을 무효화하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조배호에게 "혼자 죽지 않겠습니다"라며, 민우당 탈당선언을 하고 서혜림을 끌고 나가버린 강태산, 과연 계란으로 바위를 깨뜨릴 수 있을지 궁금해 지네요. 다행히 강태산이 가진 계란이 타조알 정도는 돼보이니, 잘하면 바위에 균열은 내게 할 것 같더군요.
분노의 카리스마, 차인표의 열연 빛났다
지난 회 대검찰청 로비 정의의 여신상 앞에서 검사윤리 강령을 읊으며 오열하는 권상우의 오열이 인상적이었다면, 이번 회는 강태산을 위한 스토리였습니다. 분노하는 차인표의 연기도 좋았고, 특히 분노 드라이브와 장세진과의 분노의 키스신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자기관리에 철저한 강태산도 같은 아픔을 가진 여인 앞에서는 어린 애처럼 떨며 울더군요.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아내에게서는 한번도 받아 보지 못한 따스한 위안 같은 것을 느꼈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조배호에게 짓밟히고 무너진 강태산은 자신과 같은 상처를 가진 여인 앞에서 아내에게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욕정으로 무너졌지요. 
다음날 강태산은 하루밤의 불장난에 대한 정리를 강태산 식으로 하지요. 넥타이핀을 돌려줌으로써 사랑이 아닌 야망, 정치를 택하는 정치인 강태산으로 돌아갑니다.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장인 김명환 회장에게 이혼서류를 내밀기도 했던 강태산이었지요. 딸자식을 두 번 버린 조배호 보다 무서운 인물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하더군요. 야망을 위해서는 사랑하지 않는 여인을 아내로 맞을 수도, 그 아내를 버릴 수도 있는 사람, 불꽃처럼 다가온 사랑마저도 꽃을 피우기도 전에 싹을 쳐내 버리는 인물같아서 말이지요. 차인표의 트레이드 마크가 돼 버린 분노의 카리스마와 차가운 카리스마의 열연이 빛났던 대물 11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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