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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03 '제빵왕 김탁구' 구일중의 미션, 탁구를 청산으로 보낸 속뜻 (19)
2010.09.03 08:47




탁구의 진심은 결국 통했습니다. 빵쟁이의 진심, 구일중이 거성을 일군 30년 빵쟁이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지키는 데 성공한 탁구입니다. 탁구가 마준이와의 봉빵대결에서 팔봉선생의 명예를 지켰던 것처럼 말이지요. 구일중의 계획은 이것이 다가 아니었지요. 탁구의 능력을 거성식품에 검증시켜 보이는 작업까지 진행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마준이는 마케팅부서의 팀장으로, 탁구는 죽어가는 청산공장을 살리고, 새로운 신제품을 만들라는 이사회의 유예결정이 내려졌지요. 이 역시 구일중이 사전에 안배한 계획이고요.
탁구를 청산에 내려 보낸 구일중은 용의주도한 인물입니다. 구일중은 제 집 기둥뿌리가 어디서부터 썩어가고 있는지, 대도가 누구인지 대대적인 손질과 도둑축출 작업에 들어 갔습니다. 청산공장에서 빼돌려진 막대한 자금의 행방은 보나마나 한승재의 수중으로 들어갔을 것이고, 구일중은 공금횡령의 증거를 탁구를 통해 잡으려고 하는 것이겠지요.
한승재가 빼돌린 돈이 20여년전의 10억 규모라면 어마어마한 돈입니다. 한승재가 서인숙에게 과거의 한승재가 아니라고 큰소리 뻥뻥 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군요. 거성을 야금야금 기둥뿌리를 흔들어 통째로 무너뜨리고, 먹어 삼킬 야욕을 가진 한승재는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은 무서운 야욕덩어리였습니다. 제가 비교하기가 쉬운 화폐가치는 아파트 가격인데요, 당시(1989년 즈음) 지금의 최고의 학군 강남 8학군의 노른자위 은마아파트 30평형대가 1억원선이었고, 현재 이 아파트의 시세를 비교하면 10배 이상으로 가격상승이 있었으니, 당시 10억의 규모도 대충 짐작이 될 듯합니다. 한승재가 이런 막대한 공금을 횡령했다면 진짜 큰도둑놈이네요. 이 일에 서인숙까지 연루되었는지 까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탁구의 일침, "우리는 빵을 만드는 사람이다" 
이사회에서 마준이를 향한 탁구의 일침이 멋졌습니다. 마준이가 거성식품 향후 10년 프로젝트라며 내놓은 계획안은 저가의 양산빵이 아닌, 고급 고가 이미지로 탈바꿈하자는 거창한 계획이었습니다. 마준이의 기획의도는 시작부터 거성의 기업이념과는 다른 방향이었지요. 양산빵이라는 것이 저가로 서민들에게 한 끼니 배고픔을 달래주자는 목적이었으니, 구일중이 양산빵을 만들고 싶었던 마음과는 다른 것이었지요. 구마준은 이래서 안되는 거예요. 아직까지도 구일중의 기업이념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구마준이 거성을 접수한다면 불을 보듯 뻔한 기업가의 길을 가겠군요. 춘배처럼 돈을 쫓아 빵을 굽는 사람 말이지요.
기획안 발표를 앞두고 버벅대고 실수를 하는 탁구, 탁구답게의 답은 예상대로 빵이었어요. 새벽부터 거성식품의 제품과 같은 빵을 구워 온 탁구의 빵, 그 빵에는 구일중의 빵쟁이로서의 진심이 들어 있었어요. 구일중이 지키고자 하는 것은 거성, 즉 거성을 일궈 온 빵맛을 지키는 것이었어요. 구일중이 탁구를 자신의 대리인으로 세운 이유, 그것은 탁구의 빵에 담긴 진심이 자신의 그것과 같았기 때문이었어요. 오랜 시간 동고동락해 온 거성의 임직원이라면, 구일중의 빵맛을 잘 알고 있을 것임을 구일중은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과거의 맛을 고집하는 것으로는 발전이 없다는 마준에게 "고유의 맛을 지키는 자체가 새로운 시작이 될 수 도 있어. 우리는 기업인이기에 앞서 빵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걸 명심해라, 구!마!준!"이라고 일침을 날리는 탁구, 브라보!입니다.
"아는 것 없는 저를 회장님이 이 자리에 세운 것은 제가 빵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회장님의 빵에는 지난 30년 회장님이 지켜온 자존심, 자부심이 들어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거성식품을 지켜 온 힘은 결국 빵맛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회장님이 자신의 뜻을 지켜 달라는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새벽부터 구워 온 탁구의 빵은 정확하게는 구일중이 만들어 팔고 싶었던 빵이었어요. 거성에게 닥친 위기는 후계자 자리 다툼이 아니라, 빵맛의 변질임을 구일중은 탁구를 통해 풀어 가고자 합니다. 탁구 스스로 입증하게 될 능력이야말로, 당당하게 거성의 장남 김탁구의 자리를 인정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주도면밀한 구일중의 속뜻이기도 하지요. 탁구의 빵에 담긴 빵쟁이 구일중의 진심은 이사회를 술렁이게 하고, 결국 이사회는 탁구의 손을 들어 주었지요. 또한 한 달후 재 이사회를 열어 대표문제를 결정하겠다며, 탁구에게 새로운 미션을 줍니다. 바로 탁구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 개발과, 위기에 빠진 거성을 구하고, 대도(한승재)를 잡으라는 일입니다.
청산으로 내려간 탁구가 본 것은 쓰러지기 일보직전 거성의 실체였어요. 왜 아버지가 자신을 청산공장에 내려 보냈는지, 왜 아무도 믿을 사람이 없다고 했는지 알 것 같지요. 공장은 엉망이었고, 청산공장에서 출하되는 빵은 구일중의 얼굴에 먹칠하는 빵들이었어요. 이 모든 것이 누군가에 의해 빼돌려진 자금때문에 제대로 공장이 가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된 탁구입니다.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탁구가 찾아간 곳은 팔봉빵집이었지요. 진심으로 고개숙여 도움을 청하는 탁구에게 팔봉식구들은 탁구를 돕기 위해 청산공장에 위장취업을 하지요. 탁구와 팔봉집 식구들이 청산공장의 비리는 물론, 위기의 거성을 살릴 신제품도 함께 만들게 될 듯 싶습니다. 양미순까지 내려오면 무적의 독수리 오형제인데 말이죠. 

벼랑 끝의 한승재, 가까워지는 파멸
청산공장으로 내려가서 신제품을 개발해 오라는 이사회의 결정에 의외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한승재, 역시 꿍꿍이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청산공장은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한 공장으로 전락해 가고 있는 중이니까요. 청산공장을 이름뿐인 거성의 제2공장으로 만든 것은 한승재의 눈 가리고 아웅 도둑질때문인 듯 싶더군요, 공장장을 매수해 청산공장으로 지출되는 돈을 한승재가 비자금으로 마련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청산공장에 구일중이 시찰을 나갈 때는 교묘하게 눈속임으로 구일중을 속여왔겠지요. 가장 믿었던 수족이 가장 큰 도둑이었으니, 등잔밑이 어두운 구일중입니다.
하지만 이제라도 한승재의 비리를 캐내려고 하니 다행이에요. 그러고 보니 한승재가 꾸민 교통사고가 구일중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 준 셈이 된듯 하군요.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한승재의 꼬리가 어떻게 밟히고 잘려 나가는지, 이제부터 속시원하게 파멸해 가는 과정을 보게 될 듯합니다. 더구나 구일중의 부탁을 받은 진구형님이 한승재의 악행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으니, 벼랑끝에 대롱대롱 매달리게 될 한승재입니다. 과거 미순이 절벽아래로 떨어졌던 것보다, 더 깊은 천길 낭떠러지에 말입니다. 가는 길에 이왕이면 서인숙의 손도 꼭 잡고 함께 가길...
아마도 한 달 뒤에 열릴 이사회에서 한승재의 공금횡령 사실이 낱낱이 밝혀질 것이고, 더불어 한승재의 범행 모두가 드러나게 되겠지요. 이런 놈은 쇠고랑도 아깝고, 콩밥도 아까운데 어쩔까 싶네요. 한 사흘 멍석에 말아서 몽둥이찜질을 한 다음, 호랑이 굴에 던져 주었으면 싶어요. 

혀를 내두르게 하는 서인숙의 아들 선호사상
팔찌의 협박에 서인숙이 마준에게 유경과의 결혼을 승낙하겠다고 했지만, 서인숙이 어떤 여자인데 유경을 며느리로 받아들일까 싶었어요. 역시 유경이 환경을 빌미로 결혼을 방해하려고 하는 서인숙입니다. 저는 이번 회를 보며 서인숙의 기막힌 모습에 맞아 본 놈이 더 잘 때린다는 말을 떠올렸는데요, 시어머니 홍여사의 아들 선호사상 못지않은 서인숙의 작태에 혀를 내두르고 말았습니다.
신유경을 불러 다짜고짜 무릎을 꿇게 하고는, "그런 굴욕적이고 능멸당하고 무시당하는 기분으로 평생을 살게 해주마" 라고 으름장을 놓지요. 그런데 한술 더 떠 아들을 낳을 때까지는 혼인신고도 해주지 않을 거라는 서인숙의 말에 머리가 다 띵해 오더군요. 아들을 낳지 못했다는 이유로 홍여사에게 시집살이 매섭게 당했던 자신의 수모를 고스란히 신유경에게, 아니 몇곱절은 더 치욕적으로 갚아 주겠다는 서인숙을 보니, 어이가 없더군요. 이런 여자는 매도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분같아서는 멍석에 말아 실컷 두들켜 패주고 싶은데, 여자를 때릴 수도 없고, 조선시대라면 혀 깨물고 자진을 하던지, 은장도를 쥐어 주던지, 무명이라도 한필 끊어서 목이라도 매달으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팔찌의 비밀을 마준이가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텐데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서인숙, 되물림하는 듯한 아들선호 사상을 보니, 너무 괘씸스럽고 인간같지도 않아서 말입니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탁구가 눈앞에 있음에도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감히 자식 앞에 부끄러워 나서지 못하던 김미순과 너무 대조적인 엄마의 모습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암튼 서인숙이나 마준이는 발싸개 같은 패륜녀, 패륜자식이에요. 
유경을 본 폭력아버지, 사람될까?
서인숙과 마준이와 함께 웨딩드레스를 입으러 간 신유경, 이 여자의 정신상태도 과히 정상은 아닌 듯 싶어서 애정은 없지만, 그래도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유경 앞에, 또다른 거지 발싸개 같은 폭력아버지가 나타난 것을 보니 마음이 안타까워 지기는 했어요.
유경의 아버지를 마준이와 유경앞에 나타나게 해서, 유경이 마준의 짝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순순히 물러나게 하려는 서인숙과 한승재의 치졸함은 상상초월 유치찬란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유경아버지가 유경이를 딸자식이 아니라고 부인해 버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탁구가 했던 말, "단 한 번만이라도 아버지 노릇을 해줄 수 없겠느냐"는 탁구의 말을 차를 타고 오는 내내 유경아버지가 돌덩이처럼 안고 있던 것 같기도 했거든요. 그러거나 말거나 유경과 마준이의 결혼에 그닥 관심도 없고, 응원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말입니다.
유경아버지가 딸이 아니라고 부정해도, 유경이가 아버지라고 부르는 장면도 혼자 상상은 해봤어요. 아무리 행색이 초라하고 가진 것 없는 아버지이고, 유경에게 갖은 폭행으로 어린 시절 상처만을 안겨줬던 아버지였지만, 아버지라는 것마저 부인할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서인숙의 인간적인 멸시에 복수라는 말을 가져다 붙이기는 했지만, 저는 복수라기 보다는 유경의 이해불가한 똥고집때문에 마준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여서, 이런 유형의 인물을 좋아해주기는 힘드네요. 

엇갈리는 미순과 탁구, 내새끼 탁구야
지난 회 가장 기대가 되었던 탁구와 미순의 만남이 불발로 끝나고 말았네요. 작가님, 미워요!ㅜㅜ 14년간이라는 기나긴 시간을 그리워 해 온 엄마와 아들을 이렇게 또 엇갈리게 하다니... 물론 더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인 해후를 위해 조금 뒤로 미뤄 두었겠지만요.
그럼에도 미순이 탁구앞에 나서지 못하는 마음은 뭉클해지더군요. 늠름하게 잘자라 준 아들, 미순은 탁구에게 부끄럽습니다. 12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집에서 버려진 후 어떻게 자라왔는지 모르지만, 탁구는 어렸을 때와 변함이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인사 잘하고, 목소리 우렁차고, 구김살 하나 없이 탁구가 웃습니다.
그런 탁구 앞에 14년을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살아온 미순은 자식앞에 부끄러울 뿐이에요. 미순은 큰사모님 홍여사에게 아들 탁구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거라고 했던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 보게 되지요.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서인숙에게 협박편지를 보내고, 거성의 지분을 사들이고 했던 미순은 지나 온 모진 세월, 복수의 칼만을 품고 살았던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겠지요.
마음으로는 한달음에 달려가 내새끼 탁구의 얼굴을 얼마나 쓰다듬어 보고 싶었을까요. 얼마나 안아보고 싶은 아들 탁구인데, 미순은 탁구를 위해 뛰어가고 싶은 발을 멈추고 맙니다. 이사회의 소식과 탁구가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으니, 더욱이나 탁구에게 혼란을 주고 싶지 않은 미순입니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탁구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먼발치에서 어른으로 멋지게 자라준 탁구의 얼굴을 봤다는 것만으로도, 미순은 행복합니다.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말이지요.
미순이 한편으로 탁구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이유는 또 있었지요. 14년전 미순을 납치해서 탁구와 떼어 놓으려 했던 이유가 탁구를 온전히 구일중의 장남, 거성가의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구일중의 고백 또한 떠올렸을 미순입니다. 탁구가 구일중의 아들로 당당하게 거성가 큰 인물로 자라 훌륭한 인물로 자랄 수 있다면, 미순은 탁구 앞에 영영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살아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탁구의 앞날에 방해를 주고 싶지 않은 미순입니다.  
하지만 부모자식간의 천륜을 끊을 수 없는 법, 탁구를 본 미순이의 병세가 악화되기만 합니다. 곡기를 끊어버린 미순때문에 닥터윤이 몰래 탁구를 만나러 갔지요. 탁구가 드디어 엄마의 소식을 들을 수 있겠네요. 언젠가는 꼭 만날 것이라 믿었기에, 멋진 빵쟁이가 되어 부끄럽지 않은 아들로 살아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탁구, 불러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떨려오고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이름 엄마, 엄마가 살아있다고 합니다.
다음 회 엄마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될 탁구의 기쁜 오열에 벌써부터 눈물이 쏟아지려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순이는 지금 한승재의 명령에 따라 조진구가 납치 아닌 납치를 하고 있는 중이니, 없어진 엄마때문에 억장이 무너질 탁구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입니다. 진구형님이 미순이 안전하다는 정도의 힌트는 남겨 주었으면 싶네요. 탁구가 걱정하고 불안해 할 것을 생각하면 말이에요.
아무래도 미순과 탁구의 모자상봉은 청산공장에서의 미션을 멋지게 완수하면서 이뤄질 것 같죠? 미순의 시력이 더 나빠지기 전에 탁구의 얼굴을 똑똑히 봐야하는데, 걱정이네요. 그래도 미순에게나 탁구에게나 좋은 소식이에요. 서로 살아있다는 것은 알았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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