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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27 '넝쿨째굴러온당신' 달라진 조윤희, 거짓말이 가져 올 후폭풍 (6)
2012.08.27 09:19




수제비 잘하는 사람 국수도 잘한다는 말이 있지요.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현명한 방도를 마련해서 타협점을 찾은 커리어 우먼 차윤희를 보면 드는 생각입니다. 시어머니 역정에 죄없는 강아지 배때기 찬다는데, 차윤희는 달랐지요.
감정적으로 맞서면 서로 더 힘들어지는 게 고부관계라는 것을, 윤희는 짧은 시집살이를 하면서도 현명하게 터득한 듯 싶습니다. 방장수와 방귀남의 짜고 친 고스톱(?) 효과도 있었지만, 윤희는 협정서를 들고 나와 엄청애와의 관계에 반전을 꾀했지요.
윤희의 입장에서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따로 없었을 엄청애의 하소연이었지만, 말대꾸 한 것은 잘못이었다고 머리를 조아리기도 하고, 시무룩해 있기 보다는,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윤희라는 캐릭터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고부협정을 마련해 관계개선을 하려는 윤희의 반짝 아이디어는, 비록 드라마이지만 신선했습니다. 고부협정이라는 설정보다는 그 내용이 더 알차고 의미있었지만 말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윤희와 엄청애가 하루 한 번씩 서로를 칭찬해주자는 내용은, 고부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부모자식간에도, 친구, 동료 사이에도 해될 게 없는 상책이었습니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의견표시를 분명히 하자는 말도, 그간 엄청애와 차윤희가 서로를 오해하게 한 빌미가 되었기에 좋은 안건이었고 말이죠.
한국의 가족관계에서, 특히 드라마에서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를 고약한 사람과 불쌍한 사람의 양분법으로 대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좋은 점은 이런 이분법적 구도보다는, 보다 현실감있게 캐릭터를 그려간다는 점입니다. 시어머니가 무조건 옳은 것도 아니고, 신세대 며느리가 또 무조건 옳은 것도 아니고 말이죠. 인간이 무결점의 완전한 동물이라면, 갈등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도 않았겠지요. 윗어른에게 배우고, 때로는 아랫사람의 의견도 수용하면서, 내 허물과 결점을 돌아보게 하는 것이 인간관계의 상호작용일 테니 말입니다. 
한 달에 한 번은 영화관람하자는 의견을 내놓는 엄청애를 보니, 며느리랑 가깝게 지내고 싶어하는 프로포즈가 귀엽기까지 하더군요. 영화나 전시회데이트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보기 좋잖아요^^
미국부모와 수지, 그리고 자연스럽게 수지와 함께 등장한 지환은 윤희가 입양을 결정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듯 하더군요. 밝아진 지환을 보니, "네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해준 귀남의 말이 어린 지환의 마음의 병을 치유해준 듯해서 다행입니다. 귀남도 어려서는 우울했었지요.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내 부모는 나를 버린 것일까?라는 질문을 수차례 자신을 향해 던졌던 귀남이었으니 말입니다. 
지환의 대인기피증도 비슷한 상처에서 시작되었고, 자폐증상으로 이어졌던 것이죠. 기침을 하던 지환이 신경쓰였던 윤희가 백화점에서 발길을 멈추고 시선을 고정하던 마네킹, 곧 가을인데 기침을 하는 지환이가 마음에 걸렸던 것은 그래서 였을 겁니다. 어쩌면 지환이는 기침을 달고 살지도 모른다는.... 마음의 기침이죠. 사랑받지 못한데서 오는 허기같은 것이겠죠.
얼굴없는 마네킹이 차윤희에게는 어린 남편의 모습으로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귀남이와 지환은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었음에도,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야 했죠. 방귀남은 윤희에게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맞았어요. 그리고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방귀남을 만나게 한 것은 양부모밑에서 사랑받고 자란 덕분이었는지도 모르지요. 좋은 양부모를 만나 존스홉킨스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 들어와 차윤희를 만나 결혼하고, 잃었던 가족까지 찾은 방귀남, 결과적으로 복이 많은 사람이 된 것은 귀남이 친부모를 잃고도 사랑받고 자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윤희는 그 순간 지환이를 생각합니다. 지환이의 인생이 윤희 자신으로 인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미국 양부모를 만난 귀남의 인생이 달라졌듯이 말입니다. 과거와 달라진 것은 윤희의 표정이었지요. 한 아이의 인생이 윤희와 귀남의 손에 달려있을지도 모른다는, 겁보다는 자신있는 모습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미국 시부모의 행복한 모습은 복많은 귀남과 윤희의 미래모습이기도 하고, 귀남의 현재는 지환이의 미래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뭔지 모를 충만함으로 설레보였기도 했고 말입니다.
장수빌라 어른들은 귀남의 사례를 통해 입양에 대해 큰 반대를 하지 않을 듯 보이는데, 지환의 입양과는 별도로 개인적으로 바람이 있다면, 윤희가 다시 임신하는 소식도 들려왔으면 싶네요.

엔딩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여전히 더딘 행보를 보인 천재용과 방이숙의 진도가 답답했는데, 드디어 일이 제대로 터졌습니다. 천재용의 가정환경과의 차이로 그 사람이 좋은데도 좋아한다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했던 방이숙, 너무 비교되는 양가의 차이는 현실적으로 충분히 장벽일 수도 있지요. 더군다나 드세기로 치면 올림픽 메달감이라는 천재용의 누님들까지 봤던 방이숙이기에, 그런 집안에 시집간다는 것이 썩 내키지는 않았을 겁니다.
방이숙의 고민은 한편으로는 바보같지만, 결혼이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라는 것을 보면, 사랑 하나만 믿고 결정할 문제가 아니기는 합니다. 알고보면 방이숙은 오히려 천재용보다 더 심각하게 결혼을 고민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천재용이 선을 보러 간다는 통화를 들은 방이숙은 잠도 안오고 고민만 되지요. 서운한 마음에 천재용에게 쌀쌀하게 굴기도 하고 말이죠. 서운한 마음은 없었어요. 그냥 싫은 방이숙이었지요. 점장님이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이 싫습니다. 그런데도 바보같이 말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는 방이숙입니다.
영영 오지 말기를 바랐던 토요일 두 시는 다가오고, 정장을 입은 천재용을 보니, 선을 보러간다는 것이 실감나는 방이숙이었지요. "나 오늘 선봐요. 우리 아버지가 하루에도 열두번씩 전화를 해서... 딱 한 번만 나가면 다시는 선 안보겠다고 확답받고 가요", 마음 속에서는 가지말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터져 나오는데도, 상관없다고 잘 다녀오라는 인사까지 깍듯하게 하는 방이숙이었지요. 
천재용은 천재용대로 짜놓은 계획이 있었지요. 성격괴팍한 누나들에 애정결핍증이 있는 어머니를 둔 마마보이 찌질이로 자진 퇴짜를 맞을 생각이었죠. "우리 아버지 유산 자식들 하나도 안주고 사회환원한다고 한 것 아시죠?", 헐~ 뭐시라? 게다가 천재용은 주사까지 심해 오죽하면 개재용이라고 불린다고 거짓말도 천연덕스럽게 합니다. 천재용 술버릇을 우린 이미 알고 있지롱~ 항간에 들리기로는 남자건 여자건, 술 취하면 방이숙씨로 보여 안아주고, 풍선인형과도 이단옆차기 돌려차기하면서 싸운다죠?ㅎㅎ
천재용이 맞선 보는 시간, 이숙은 두더쥐와 전쟁 중이었지요. '나를 두고 뭐를 보러 가? 내가 좋아죽겠다면서 딴여자를 만나러 가? 혹시라도 그 여자가 마음에 들면 어쩔건데?' 안돼!!!!
"방이숙씨는 뭐가 그렇게 자신없어요? 지금 이 지구상에서 나 좌지우지 할 유일한 사람이에요, 방이숙씨는...", 천재용의 고백에 정신이 번뜩 든 이숙입니다.
그 사람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은 이숙을 용감무쌍한 사람으로 돌변하게 했지요. 거짓말을 하면 두드러기가 날 것같은 방이숙인데도, 어떻게 그렇게 거짓말을 잘하는지 말입니다. 드라마가 사람 버려놨어요.ㅎㅎ

우사인볼트 저리가라 빛의 속도로 호텔로 달려온 윤희, 눈빛마저 의지가 결연합니다. 내 남자는 내가 지킨다! 절대 안 뺏겨! 방이숙의 어수룩한 임신연기에 빵 터졌네요. 눈을 게슴츠레 뜨고 애교까지 떠는 방이숙이었지요.
"오빠~~ 진짜 이럴거야! 오빠 자꾸 이러면 나 막 커피마신다, 오빠~~ 우리 애기한테 해로울지도 모르는데", 맞선녀에게는 우리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며 천재용을 끌고 가버리기까지 한 방이숙이었지요.'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보고 배웠다네요. 그나저나 현빈 곧 제대하는데 엄순애(양희경)를 비롯해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군요. 작가님도 탐내나 봅니다. 실은 저도 많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방이숙의 귀여운 애정표현에 입이 귀에 걸린 천재용, 일기를 써야 겠다고 일찍 집에 들어가야 겠다네요. 아무튼 천재용 캐릭터는 연구대상감입니다. 내친 김에 연애의 달인들이 쓰는 수법인 마지막 필살기 키스까지 시도하려는 천재용이었지요.
"1단계 갑자기 여자를 벽으로 밀친다(되도록이면 터프하게)-->2단계 벽에 한 손을 짚는다-->(어머 이러지 마세요) 모드 들어가면 나머지 한 손도 거칠게 올리고는 그윽하게 다가간다-->그리고 키스 쪼~~오오옥, 납득이의 가르침대로라면 "뱀들이 비비듯이 격렬하게 하래나 어쩌래나" 였는데, 그런데 다 된 밥에 '똑똑' 하고 재뿌리는 손은 어떤 놈이여!!! 죄송;; 방장수였네요. 이런! 키스 실패입니다.
키스는 실패했지만 천재용은 그야말로 하늘로 두둥실 올라가는 날이었습니다. 마뜩찮아 하는 이숙이 아버지에게 교제허락도 받았고, 무엇보다 방이숙이 이렇게 질투폭발해서 임산부까지 될 줄은 몰랐던 천재용이었지요. 고로 방이숙과는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것이 되었다는 말씀!
그나저나 맞선녀가 가만있지 않았나 봅니다. 천재용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여자가 아기를 가졌다고 떠벌려 줬으니 말입니다. 시속 1만키로 달려오는 천회장이라니, 천부잣집 천회장님이 누구인지 몹시 궁금하네요. 특히 어떤 캐릭터로 반전을 줄지도 기대가 되고 말입니다.
예상되는 것은 천회장이 좋아 죽는 모습으로 올 것같은데 말입니다. 천재용이 3대독자라고 했던 것 같은데, 남자 손이 귀한 천재용 집안에 이 보다 경사는 없어 보이니 말입니다. 천재용의 맞선때문에 우물에서 숭늉을 만들어 버린 방이숙,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이 참에 양가 상견례도 하고, 결혼까지 골인했으면 싶네요. 
천회장님! 방이숙씨 사람 진짜 괜찮아요. 눈치가 조금 없는 것이 흠이기는 하지만, 심성 반듯하고, 욕심없고, 착하고, 방이숙 정도면 천회장님 집에도 복이 넝쿨째 굴러간 며느리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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