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1.12.28 왕따폭력에 대한 딸의 제안, 교복로고 캠페인 어떻게 생각하세요? (14)
  2. 2011.12.14 엄마 부끄럽게 한 아들의 말, "일장기를 달고 다닐 수는 없잖아요" (32)
  3. 2010.06.09 캐나다에서 보는 타블로문제, 이제는 타블로가 나서야 할 때다 (112)
  4. 2009.12.07 캐나다 학생들이 뽑은 한국 최고의 상징은? (38)
  5. 2009.10.30 엄마를 감동시킨 딸아이의 선택 (54)
2011.12.28 06:48




최근 대전의 여고생과 대구 중학생이 자살한 슬픈 사건으로 인터넷 기사를 보는 것이 우울하고, 기사를 볼 때마다 가슴만 답답합니다. 사회 어느 곳에서도 보호받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 그 상처를 쉽게 내보이지 못하기에 이런 불행한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을 겁니다. 도대체 우리 아이들이 왜 이런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단순히 어른들의 탓으로, 수수방관한 무관심한 학교문제로 돌리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가장 좋은 해결방법은 학생들 스스로가 학교폭력과 왕따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함께 고민하는 것이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문제들 또한 많겠지요.
대구중학생의 어머니가 가해학생들을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같은 신앙인으로서 함께 울며 기도했습니다. 용서, 쉽지 않겠지요.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의 입장에서도, 또한 같은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에서도 가해학생들의 신상이 공개되는 것은 반대한다는 말이 더 가슴 아프게 들립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대안을 마련해 가야할 지, 그저 가슴 아픈 일로 애도하고 욕하고 흥분하는 것만으로 그쳐서는 안될 일이라 생각합니다. 학교폭력과 왕따문제는 학생, 부모, 학교, 그리고 사회전체가 나서야 할 문제입니다. 교육관련 글을 쓰시는 분들이 이미 많이 언급해 주시기도 했기에, 어른들의 무관심과 학교당국의 안일함에 대한 이야기는 더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얼마전에 딸아이에게 일어난 일을 통해 이런 캠페인은 어떨까 작은 제안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딸아이는 워터루 대학교 건축학과에 재학중인 1학년생이에요. 지금은 짧은 겨울방학(캐나다는 겨울방학의 개념이 없기에 크리스마스 방학이라고 합니다)중인데, 방학전에 고등학교 선생님이 학교에 꼭 와달라는 메일을 보냈다고 합니다. 딸아이가 있는 곳은 캠브리지라는 작은 도시이고, 고등학교는 미시사가라는 곳에서 다녔었습니다. 워터루 대학교 건축학과는, 워터루 본교 캠퍼스에서 건축학과만 따로 분리되어 캠브리지라는 작은 소도시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른 도시로 이사를 온 탓에 학교를 방문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고등학교 친구들도 만날겸 선생님도 자꾸 오라고 하니, 겨울방학이 시작되자 학교도 시간을 내서 들를 수 있었지요. 딸아이는 고등학교 12학년때 정치학 과목을 들었는데, 꼭 오라고 했던 선생님이 정치학 선생님이셨다고 하더군요. 학교에 가서 딸아이는 자기도 몰랐던 것을 보고는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해서 흥분된 목소리로 전화를 했습니다.
"엄마, 학교에서 큰 선물을 받았어요. 교장선생님이 100불짜리 상품권을 주셨어요". 디자인을 한 답례라고 했는데, 무슨 영문인지 몰라 딸아이가 오기만을 기다렸지요.

어찌된 정황인지 물으니, 고등학교 12학년(한국의 고3)때 정치학 수업중에 학교 왕따문제에 대한 토론을 했었던 모양이더군요. 딸아이가 다니던 학교 내에서는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왕따방지위원회 (Bullying Prevention Committee)를 만들어 운영했었는데, 정치학선생님이 자문위원의 역할을 맡아 수업중에 잠깐 이 문제가 거론되었다고 합니다.
캐나다라고 왕따문제나 폭력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에요. 제가 느끼기에는 한국보다 심각한 수준은 아닌 듯하지만, 어떤 학교에서는 교내에서 총기사건이 벌어지기도 하고 흉기에 찔렸다는 뉴스도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를 캐나다에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서특필하고, 사건이 벌어지면 며칠동안 뉴스에서 집중토론을 하고 보도를 계속해서 내보냅니다. 그래서 총기사건이나 흉기사건이 정말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들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왼쪽 첫번째 아이가 우리 딸이에요.

왕따는 영어로 Bullying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수업중에 왕따문제에 대한 대처방안들을 토론했고, 캠페인으로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디어가 나온 모양입니다. 토론중에 교복이나 작은 소품들에 표어를 넣는 것은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냈고, 수업중에 딸아이가 디자인을 그려서 선생님께 보여줬는데, 선생님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딸이 디자인한 문구를 좋아하셨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그 일은 딸아이도 잊고 있었나 봅니다. 그런데 정치학 선생님은 그 디자인을 학교교복과 학용품디자인으로 사용하자는 건의를 했고, 학교에서도 그 제안이 받아들여져 교복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딸아이가 학교를 찾아가니, 딸아이가 만든 문구와 디자인이 새겨진 새교복과 연필을 선물로 주었다고 합니다. 사진이 딸아이가 만든 표어와 교복입니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는데, 후배 학생들은 캠페인에 동참해 자신의 이름과 표어가 적힌 카드를 붙여 거대한 칼과 방패 모양도 만들어 학교 현관 벽을 장식했다고 합니다. 

"iStand against bullying - Have the courage."
난 왕따를 반대한다 - 용기를 가져라

처음 옷을 보고는 그것이 교복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특별한 날에 입는 옷인가보다 했어요. 그런데 그것이 앞으로 새로 바뀐 교복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지요. 교장선생님이 100불을 주시면서 디자인 저작권료로 더 많이 받을 권리가 있다고 농담도 하셨다는데, 딸아이가 기특해서 자랑스럽기도 하고, 학교교복에 딸의 디자인이 새겨진다는 것에 온가족이 흥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하니 함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캐나다 학교가 더 대단하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더군요. 무엇보다 놀란 것은 교복에 이런 과감한 캠페인을 시도했다는 점입니다. 교복뿐만이 아니라 학교와 관련된 많은 학교물품에 이 문구가 새겨졌다고 합니다. 왕따문제에 대해 학교와 학생들이 어떤 식으로 함께 논의하고, 함께 고민하는 지를 보여준 좋은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딸아이가 만든 디자인과 표어가 교복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저희집 개인적으로는 영예로운 일이지만, 한국에서도 이런 노력을 학생과 학교가 함께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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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4 07:05




오랜만에 개인적인 일상이야기를 씁니다. 지난 주는 산더미같이 배추와 무를 쌓아두고 일년 큰 농사를 지었습니다. 김장을 했답니다. 원래는 그 전 주에 김장을 하려고 했는데 배추 주문이 밀려서 늦춰지는 바람에 김장이 좀 늦어졌어요. 올해는 김장을 좀 많이 했답니다. 여기서는 배추를 박스 단위로 구입을 해서 몇포기인지 잘 모르겠지만, 대강 50포기정도를 한 것같아요. 저희집 김장은 배추김치, 동치미, 석박지, 알타리 김치 네가지를 했습니다. 작년에는 갓김치도 담고 백김치도 했는데 나이가 들어가니 귀찮아져서 하나씩 줄이게 되네요.ㅎ 엄살좀 부리자면, 왜 일 많이 하면 어머니들 허리가 끊어져내린다는 말씀을 하시잖아요. 저는 허리가 터져 나가려고 하더라고요.

배추는 평소에는 30포기 정도를 했는데 올해 조금 많이 해야 했어요. 대학에 다니고 있는 아들과 딸이 각각 따로 살다보니 살림이 늘어난 때문이기도 하고, 딸아이 친구들에게 나눠 주려고 마음먹고 넉넉하게 했습니다. 딸아이 친구들이 한국음식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특히 김치와 불고기에 환장(?)을 한답니다. 대학의 낭만같은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딸아이 학교생활을 지들끼리는 교도소라고 표현하더군요. 정말 제가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로 빡세게 시키는 곳이 캐나다 대학인 것 같더군요. 딸아이는 프로젝트가 많아, 거의 새벽에 들어오거나, 어떤 때는 학교 스튜디오에서 밤을 새는 일이 많은데, 가끔 금요일이면 친구들과 음식 한두가지를 해가지고 모여서 파티를 하며 자기들끼리의 낭만같은 것을 누리기도 한답니다. 뭘 보내주나 고민하다 김치와 불고기를 들려 보냈는데, 이후로는 그것만 가져오라고 한다네요.
딸아이가 함께 잘 노는 그룹은 서양아이들도 있고 중국아이들도 있는데, 특히 중국아이들이 김치와 불고기를 좋아하더라고요. 그런데 얘네들이 김치를 먹는 것을 보면 우리와는 좀 다르더라고요. 우리는 김치를 밥반찬으로 먹는데 얘네들은 샐러드식으로 먹는답니다. 밥이나 요리랑 먹는 것이 아니라 김치만 메인요리로 먹는 거예요. 속쓰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여튼 허리가 터져나가게 한 김장은 한국김치를 선전할 작은 외교관의 임무를 띠고, 지금 김치냉장고에서 잘 숙성되고 있는 중이랍니다.
김장한 날 12월10일은 공교롭게 아들 생일이었어요. 김장 전날 배추 물빼고 야채 다듬고, 바빠서 물한모금 먹을 시간도 없을 정도로 부산스럽게 왔다갔다 했지요. 아들 생일까지 겹쳐서 선물을 사러 쇼핑몰까지 나갔다 오느라 진이 다 빠져, 다음날 김장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일거리가 많으니 오히려 엄살을 부리지도 못하겠더라고요. 엄살피워도 누가 알아줄 사람도 없고ㅎ;;
김장을 다하고 아이고 데이고 끙끙거리며 쉬고 있는데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시험기간이라 아들은 집에 오지 못한다기에 생일선물만 아들집에 던져두고 왔었어요. 니트 셔츠와 후드 티셔츠, 벨트를 선물로 주고 왔는데, 아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옷투정을 해본 적이 없는 아이랍니다. 엄마가 사주는대로 군말없이(?) 입는 편이라, 옷을 고르는데 크게 까탈스럽지는 않아요. 
그런데 옷 하나가 마음에 안든다고 리턴하라고 전화를 했더라고요. 사이즈를 잘못 봤나 싶어서, 사이즈에 문제가 있냐고 물었더니 디자인이 마음에 안든다는 겁니다. 디자인? 아니 엄마의 안목을 지금 무시하시는 거임? 아들은 그런 디자인이 아니라 무늬가 마음에 안든다더군요. 무늬? 아무 무늬없는 단색 후드티가 무슨 무늬가 있었어?
아들이 문제를 삼은 것은 가슴팍에 일장기가 있다는 것이었어요. 저는 본 기억이 없어서 사진 찍어서 보내보라고 했더니 정말 있더라고요;;. 아들집까지는 차로 40분이 걸리는데 귀찮아서 그냥 입으면 안될까 했지요. 옷을 가지고 와서 다시 오려면 한시간 반, 다시 쇼핑몰까지 리턴하러 다녀오면 왕복 두 시간, 대략 세시간 반정도의 시간을 옷 하나 때문에 허비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고, 짜증나게 귀찮은 일이거든요. 그래서 캐나다에서 누가 그런 걸 신경쓰겠냐고, 그거 알아주는 비싼 메이커인데 그냥 입으면 안되겠냐고 했지요. 엄마가 좀 유치하죠. 그래도 아들은 자기가 싫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아들이 하는 말, "엄마, 일장기를 달고 다닐 수는 없잖아요".


헉, 맞다... 순간 우리 아들이 얼마나 개념아들로 보이던지요. 비싼 메이커라고 설명해가면서 귀찮음을 모면하려고 했던 제가 순간 부끄러웠습니다. 이 아들이 지난 1박2일 관련글에서 스타크래프트 실력에 관해서는 캐나다 숨은 고수라고 언급했던 게임광 아들이랍니다. 여름방학을 보내고 나서 공부한다고 초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몇년간 빠져있던 게임을 진짜로 딱 끊어버리는 것을 보고는, 저희집 식구들이 믿기지가 않아 놀랐습니다. 지난 달에 남편이 왔다갔는데, 그런 아들을 보고 믿음이 갔는지 한국으로 돌아가는 14시간의 비행시간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노라고, 아들 생각하니 마음이 흡족해서 기분좋았노라고 할 정도였답니다.
미역국도 못끓여 먹이고 마음이 헛헛했는데, 일장기를 달고 다닐 수는 없다는 아들의 말 한마디에 아들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한 감정이 꽉 차오르더라고요. 이런 얘기 블로그에 올려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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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9 08:23




연일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타블로(이선웅) 학력위조 파문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타블로가 캐나다 국적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논쟁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곳 캐나나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도 타블로가 천재다, 아니다, 스탠포드를 나왔다,  거짓말이다로 의견이 분분한데, 의견을 들어보니 대세는 타블로가 스탠포드를 졸업했을 수도 있지만, 방송이나 홍보자료로 타블로가 말했던 것들, 예를 들면 3년 반만에 학사, 석사를 마쳤다는 것에는 믿지 못하겠다는 의견들이 대세더군요. 스탠포드 대학을 나오지 않았을 거라는 의견도 사실 많고요. 대부분이 한 언론에서 제보한 서울국제학교의 인증서류와 스탠포드대학에서 학,석사를 마쳤다는 인증서의 표기연도가 다르다는 점외에도, 미국대학에 SAT를 치루지 않고 입학할 수 있느냐에 의문을 제기하는 아이들이 많더라고요.
제가 알기에 SAT를 치지 않고도 대학에 입학이 가능한 케이스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닌 걸로 압니다. 도네이션, 즉 학교에 기부금을 밀리언달러(10억, 아마 이보다 더 많이 해야할 지도 모릅니다. 제 주위에 기부로 입학한 케이스가 없어서 정확한 액수는 모르겠네요)쯤 기부하거나, 천재로 입증되면 16살 아니라 더 어린나이에도 입학이 가능할 수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타블로가 스탠포드에 입학했을 때 그런 공신력있는 천재로 입증된 것은 없었고, 시 한편으로 입학했다는 다소 황당한 입학사유라는 거죠. 이는 방송에서 수차례 나온 말들이기에 저도 그 말을 들은 것이 확실히 기억납니다. 무릎팍도사 타블로편을 봤었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그런가 보다 하고 이상하게 의문없이 넘겨버렸던 일들이 이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혹으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그때만해도 타블로가 스탠포드를 조기에 우수한(수석졸업이라는 말들도 있는데 사실 그분분에 대해서는 기억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성적으로 졸업한 천재래퍼라는 이미지가 이미 각인돼 버렸기에 아무런 의심없이 넘겼던 것 같습니다.

타블로의 학력파문이 하도 시끌벅적해서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위키백과에 있는 자료를 검색해보니 1988년에 캐나다에 이민왔고(타블로가 1980년생이니 8살무렵에 왔나 봅니다), 그리고 중학교때 퇴학당했다는 자료가 있더라고요. 참고로 캐나다의 학제는 초등학교 5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4년제 과정입니다. 그리고 서울 국제고등학교 입학년도가 1994년이고 1998년에 졸업한 것으로 학교 측에서 자료를 냈더군요. 그러니 중학교에서 퇴학당한 이후 한국으로 다시 돌아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스탠포드대에 입학한 연도가 고등학교 졸업전인 1996년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네티즌들이 또다시 의혹을 제시했고, 이에 관련해서는 다시 확인절차에 들어갔다는 한줄 기사만 나와 있더군요.
저희집 아이들은 캐나다 유학생으로 올해 9월에 아들이 대학에 들어갑니다. 작년에 미국으로 대학을 보낼까 고민했는데,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SAT시험을 치뤄야 하는데 시기적으로 늦었고, 본인도 캐나다에서 대학진학을 원했기 때문에, 저희집 경우는 SAT준비는 하지 않았지만, 아들 친구들중에 미국으로 대학을 간 아이들은 100% 모두 SAT시험을 치루고 지원을 했습니다. 미국에서 유학생들에게 SAT시험은 필수서류입니다. 타블로가 시 한편으로 진학했다는 것은 신기에 가까운 일이지요. 노벨문학상 수상에 버금가는 작품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방송에서 CIA 인턴사원을 서류전형으로 합격했다는 말이 있었는데, CIA는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만 지원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타블로가 방송에 나와 했던 수많은 사례들은 거짓말인지, 사실인지 밝히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방송을 위한 우스개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제가 타블로의 이력에서 관심을 가진 부분은 사실 SAT를 치뤘느냐 아니냐도 아니에요. 그가 조기졸업할 정도의 천재성을 가지고 있느냐에요. 그런데 캐나다 중학과정에서 퇴학을 당했다는 자료를 보고는 의아했어요. 캐나다에서 학생을 퇴학시키는 경우는 정말 드문 일이에요. 특히 초중학교에서는 더욱 더 드문 일입니다. 마약, 총기, 싸움 등 정말 문제아 아니면 선도를 먼저하고, 다른 학교로 전학을 시키는 등 구제를 하려고 하지 퇴학을 함부로 시키지는 않습니다. (타블로가 이런 연유로 퇴학당했다고 하는 건 아니에요. 혹시 난독증 있는 분들이 오해하실까봐;; 퇴학사유는 모릅니다.) 본인이 학교 다니기 싫어서 중퇴를 해버렸다면 문제가 다르지만, 자식들 공부를 위해 고생하셨다는 타블로의 부모님이 자퇴를 시키지는 않았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타블로의 천재성에 대한 의혹도 사실 한가지 의구심을 떨치기 힘든 점이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때 캐나다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천재를 판단하는 테스트를 합니다. 테스트에서 천재성이 있는 학생들은 영재학교에 보내 별도로 인재관리에 들어갑니다. 물론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일반학교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지만요. 제가 살고 있는 미시사가에서 한 해 10명정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스탠포드에서도 알아봤다는 문학적 천재를 캐나다의 공신기관에서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이 좀 의아했습니다. 스탠포드에서도 알아봤다는 시한편으로 천재성을 알아봤다면, 이곳 캐나다에서의 천재테스트에서도 나왔을 가능성이 큰데, 천재의 가능성이 있는 학생을 학교에서 퇴학시켰다는 것이 이해가 안가더군요. 

제가 알고있는 한 학생의 경우는 중학교 1학년때 이민을 왔는데, 영재로 뽑혀서 영재학교(여기서는 천재학교라 부릅니다)에 들어간 케이스가 있어요. 처음에 와서 영어도 못하는 아이였는데, 학교 선생님이 천재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보고, 시기가 늦었는데도 테스트한 결과 영재로 판단되어 들어갔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캐나다 전체 학생 중 한 명이 받는 총독상(한국으로치면 대통령상)을 받아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기도 했습니다.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캐나다 교민사회에서도 떠들썩했고요. 현재는 퀸즈대학 대학원에 진학해서 비지니스를 공부하고 있는데, 한국 외무부에서 인턴사원으로 초청했을 정도였고요.

그리고 한가지 서울 국제학교라는 곳도 이해 안가는 점이 있네요. 서울국제학교라는 곳은 자기 학교 학생이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했는데, 그것도 시 한편으로 입학했다고 하는데, 흔한 현수막하나, 그리고 언론에 학교가 배출한 자랑스런 졸업생으로 자랑도 하지 않았다는 게 의아스럽네요. 국제학교라서 한국처럼 명문대에 입학 한 것에 쏘 쿨하게 대처했는지 모르겠지만, 중학교에서 외고나 과고에 입학시키고도 교문에 '축 특목고 몇명 입학"이라는 플랜카드를 내거는 것을 봤는데, 쿨해도 심하게 쿨했네요. 만약 16살, 타블로가 고 1정도의 나이에 스탠포드에 입학했다면, 언론에 한 줄 자랑이라도 했더라면 학교의 위상을 높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몇년이 지난 지금 이런 논란도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타블로에 대해 제가 가지는 또 다른 의문점은 대학졸업에 필요한 크레딧(학점)을 어떻게 이수했느냐 입니다. 미국 대학이 주마다 학기도 다르고, 이수해야 할 학점도 다르지만, 대부분 120학점을 이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쿼터 학기제를 택하는 대학은 190학점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중 60학점은 전공필수과목, 60학점은 선택과목을 수강해야 졸업이 가능한데, 미국 스탠포드정도라면 학생들 정말 학기마다 죽어납니다. 미국이나 캐나다는 대학에 들어가기 보다 졸업이 어렵다는 것이 한국과는 정반대에요. 스텐포드를 쉽게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은 아니고요.
타블로의 대학원에서 평가받았다는 졸업논문도 입학이 가능했던 시 한편과 마찬가지의 천재성이 엿보였고, 정말 몇개월만에 대학원 필수코스를 이수하고 학점을 따고 졸업했다면, 그는 세계가 낳은 천재임이 분명합니다. 그것도 한과목의 FAIL도 없이 우수한 성적으로 말이지요. 제 친구중에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한국 세종대학교에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친구가 있어요(SY아, 미안하다, 네 얘기 좀 팔았다. 어차피 내가 블로그를 하는지도 모를 것이고 읽지도 않을 것이지만;;). 이 친구는 영문학은 아니고 영어학을 전공했는데, 어려서도 좀 특출난 구석은 있었지만, 타블로처럼 천재는 아니었는지 대학원 석사 과정만해도 2년, 그리고 졸업논문만 1년을 준비해서 학위를 취득했어요. 
그리고 한가지 미국대학에서 타블로처럼 그렇게 우수한 학생을 조기졸업 절대 시키지 않습니다. 스탠포드에서 바지가랑이가 찢어지도록 븥들었을 겁니다. 지도교수도 아마 그렇게 뛰어난 학생이었으면, 함께 작업하려고 학교에 남아달라고 애걸복걸했을 겁니다. 학술지에 스탠포드의 명성을 드높일 인재를 가만두지는 않았을 거라는 거죠. 물론 타블로는 학교 체질 안맞다고 죽어라고 나오려고 했다고 밝혔지만요.

과연 타블로가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어떤 과목으로 이수했는지도 해명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타블로가 밝힌 성적은 영어성적밖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무리 전공이 영문학이라고 해도 영문학과목만 수강해서는 절대로 졸업이 불가능합니다. 선택하기에 따라 과학, 수학, 심리학, 사회학 등등 수강과목과 시간표짜는 것만도 머리에 쥐가 날 것입니다. 아마 과목당 수업료도 달라서 그런 계산도 해야 하고요. 그래서 네티즌들이 성적증명서 혹은 졸업증명서를 제시하라고 하는 것일테고요.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니 논문번호만 제시해도 문제는 간단하게 풀릴 것이고요.
졸업증명서나 성적증명서 간단하게 뗄 수 있어요. 대학 홈페이지에 가서 수수료 6불정도 비자카드로 결제하면 바로 보내줍니다. 모 언론사에서 제시한 스탠포드를 졸업했다는 인증서도 필요없습니다. 결론은 타블로가 나서서 진화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듯 싶습니다. 타블로의 학력에 대한 말들이 꽤 오랜 시간 진행돼 온 걸로 아는데, 이러저러한 대꾸 필요없이 그냥 졸업증명서, 논문번호만 띄워보세요. 그동안 타블로를 타겟으로했던 사람들 한 순간에 입을 막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음악하는 뮤지션에게 왜 학력인증을 해야 하느냐고, 그리고 방송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증거자료들을 제시해 왔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고 불쾌감을 표할 수 있습니다. 타블로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런데 이미 학력에 관한 공방은 자존심의 문제 그 이상으로 확대돼 버린 듯싶습니다.
저는 타블로와 에픽하이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의 한사람이고, 타블로가 스탠포드 석사출신의 천재 래퍼여서 그를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그의 음악이 좋았을 뿐인 한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요. 그런데 저도 이렇게 자꾸 의문이 드는데 거짓이 아니라면 뭐가 문제인가요? 가족들까지 싸잡아 매도되고 있는데, 의구심을 제시하는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보여 줘버리세요!!!
만약 그게 아니라면, 거짓이었다고 밝히는 용기도 필요할 듯 싶습니다. 숨는다고 능사는 아닌 듯 싶습니다. 그동안 에픽하이의 음악을 좋아했던 팬들이 스탠포드 출신의 래퍼 음악을 좋아한 것은 아니었어요. 타블로의 음악을 좋아했지요. 스탠포드 대학 출신이라는 것이 확실히 타블로를 더 대단스럽게 보이게 했고, 그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거짓으로 밝혀지든, 진실로 밝혀지든 타블로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팬으로 음악을 좋아할 것입니다.
결자해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타블로의 입에서 나온 말이니 스탠포드를 졸업했든 아니든, 이 모든 것은 타블로가 해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의혹은 눈덩이처럼 더 불어날 것이고, 타블로에게는 좋은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방송에서 보여 주었던 쿨한 모습으로 쿨하게 보여 주었으면 좋겠어요. 의혹을 밝히는 것도, 그리고 수많은 의혹제기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사과 역시 타블로의 입을 통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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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7 07:08




캐나다하면 아마 눈과 단풍잎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거에요. 겨울이 길고 정말 눈도 많이 내리기 때문에 캐나다의 겨울은 거의가 설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지요. 단풍나무에서 채취해서 만든 메이플 시럽이 캐나다 특산품의 하나이고, 특히 아이스 와인이 유명하답니다.
그 중 캐나다의 가장 특징적인 것은 다민족이 사는 이민자들의 나라라는 것이에요. 워낙 많은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이 살다보니 제가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때 느낀 것은 백인들을 많이 볼 수 없었다는 거에요. 캐나다 대도시 대부분은 특히 중국, 인도, 파키스탄 사람들이 많고, 순수 캐네디언들은 아주 시골 정도라야 밀집되어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민자들이 많다보니 캐나다 문화는 복합적이고 다원화되어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인데요, 캐나다 문화라고 대표적으로 말할 만한 것도 딱히 없고, 정확히 말하자면 문화가 형성되어 가고 있는 과도기에 있고,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이민자들이 모여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그것이 캐나다의 문화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지요. 이민자들 대부분은 자기 나라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면서, 캐나다의 다원화된 문화 안에서 함께 융화되어 가려고 해요. 워낙 많은 인종과 나라 사람들이 섞여 살다보니, 이런 다양성 자체가 캐나다 문화를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캐나다는 인종간의 갈등도 별로 없고, 흑백갈등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동양인에 대한 차별적인 시각도 물론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면 심하지 않은 것 같아요. 이민자들을 포함하여 캐나다인들에 대해 느끼는 공통점은 낙천적이라는 거에요. 예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세계경제대란이 일어날 거다', 혹은 '전쟁의 위험이 있다'라는 뉴스가 나와도 캐나다 사람들은 별 동요하는 기색이 없는 것 같아요. 닥치지도 않은 일에 왜 호들갑을 떠느냐는 식이에요.  
왼쪽 사진은 영화 <아름다운 비행>의 배경으로 유명한 캐나다 알곤퀸공원의 단풍사진입니다. 이번 가을에 제가 갔을 때에는 단풍이 많이 들지 않아서 사진에는 불타는 단풍을 담지 못했네요.

우리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 역시 캐나다 축소판이에요. 인종도 다양하고 출신 나라도 다양하고, 심지어는 처음 들어본 나라에서 온 학생들도 있더군요. 지난주 11월26일 목요일에 아이들 학교에서 아주 재미있는 행사가 있었답니다. 멀티컬쳐럴 나이트(Multicultual Night)라고, 번역하자면 세계문화의 밤이라고 하는 행사였는데요, 10여개국 출신의 아이들이 모국알리기 행사를 했어요.
대형 보드에 자기 나라의 유명한 것들을 사진과 그림, 그리고 설명을 곁들여 홍보판을 만들고, 지역 주민들과 인근 타학교 학생들을 초청한 행사였는데요, 우리 아이들 역시 행사에 참여했어요. 보드꾸미기를 우리 딸아이가 담당을 해서 딸아이는 3일간을 한시간 정도 밖에 못자고 꾸미더라고요. 선정한 아이템에 맞는 사진을 찾고, 설명해 주는 글을 써서 보드 꾸미는 일을 딸아이가 맡은 모양인데, 친구와 메신저를 주고 받으면서 툴툴 거리기도 하더라고요.
딸아이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와서인지 한국적인 정서가 많이 남아있는데, 같이 준비를 하는 친구는 아주 어려서 이곳에 와서 한국 문화에 대해서는 많이 모르는 눈치더라고요. 우리의 음식, 문화재 등등을 선정하는 것은 딸아이가 더 잘 아니 그냥 넘어가는 것 같은데, 문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갈렸나 봐요. 딸아이가 투덜대는 걸 듣다가 저도 한마디 거들어 주려고 했는데, 그냥 내버려 둬 봤어요. 요즘 10대 아이들의 생각이 어떠한 지 보고 싶더라고요. 
한국의 유명한 인물을 선정하는데 우리 딸아이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대통령, 반기문 UN 사무총장, 그리고 김수환 추기경님을 선정해서 넣었는데 친구는 잘 모르니까 넘어갔나봐요. 문제는 기타 유명한 인물들을 넣는 과정에서 친구는 프로게이머와 아이돌 가수들, 그리고 연예인들을 줄줄이 넣자고 하고, 딸아이는 김연아, 박찬호, 최경주와 빅뱅 정도만 넣자하더라고요. 
보드공간이 부족해 인물들을 다 넣을 수는 없었는데, 그 과정에서 딸아이 친구는 프로게이머 이제동 팬이었는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고 하고, 딸아이는 그 분이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냐며, 딸아이는 그러면 자기가 좋아하는 이승기를 넣겠다고 하고 옥신간신 하다가, 결국은 한사람씩 양보해서 타협안을 찾더라고요. 프로게이머 이제동은 결국 포함되었답니다. 대신 아이돌 가수들 대여섯 그룹과 다른 연예인들을 넣자는 친구의 의견을 꺾고, 딸아이는 아이돌 가수는 빅뱅과 보아로 타협하고, 드라마는 대장금으로 결론을 내리더라고요. 
그리고 3일간 우리딸은 거의 날밤을 세우다시피 하면서 사진 찾고, 기사 쓰고, 오려서 붙이고, 정말 열심이었어요. 드디어 행사당일 딸아이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행사장에 갔습니다.
아, 저도 물론 열심히 거들었습니다. 저는 한국을 대표할 만한 음식을 해야 했거든요. 김밥을 말까 하다가 좀더 다른 것을 소개해야 겠다 싶어서, 밥을 한솥해서 누룽지를 만들어 튀기고, 설탕가루 조금 뿌려서 누룽지튀김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인절미를 조금 만들어서 가지고 갔는데, 다른 엄마들도 잡채, 김치, 밥 등등 많이 보내 오셨어요. 
행사장에 끝까지 있으려고 했는데 그날 제가 너무 바빠 음식을 해가지고 학교에 가서 보니, 츄리닝 바람으로 학교에 갔더라고요ㅋ. 그래서 행사 시작 직전에 얼른 와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행사는 지켜보지 못해 안타까운데, 아이들에게 행사 뒷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나라 행사장에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인기짱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음식을 가져다 주러 가서 준비하는 과정을 잠깐 지켜봤는데요, 많은 외국 학생들이 와서 관심을 가지고 본 것이 바로 보드판에 있던 대장금 포스터였답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학생들이 대장금 이영애씨를 가리키며 안다며 좋아하더라고요. 대장금의 한류인기를 캐나다에서도 실감하고는 으쓱했답니다. 드라마가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한다는데 자부심도 가지고, 또 제가 드라마 리뷰를 쓰는 것에 조금의 보람도 있었고요. 제가 애정을 가졌던 찬란한 유산, 탐나는 도다, 미남이시네요, 그리고 선덕여왕, 아이리스 등등의 한국 드라마가 한류열풍에 동참하길 기대하고 고대합니다. 그리고 저는 딸아이가 보드 만드는걸 보다가 뿌까와 마시마로 캐릭터가 우리나라의 브랜드라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요, 특히 백인아이들이 이 캐릭터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고 합니다.
색동한복 입은 아이가 우리 딸이랍니다.

행사장에서 무엇보다 음식이 불티났다는데요, 가장 인기있었던 음식이 무엇이었을까요?
네, 김치였답니다. 학생들과 주민들이 "김치" 하면서 한조각씩 먹어보고는 다들 굿이라며 손가락을 세워 줬다네요. 김치가 한국의 대표적 음식이고, 세계 건강식품 중 하나이니 다들 맛이 궁금했나 보더라고요. 물론 제 누룽지 튀김도 인기있어서 다 팔렸다네요. 아, 으쓱~ㅎㅎ
그런데 그날 가장 인기 있었던 한국의 상징이 있었답니다. 무엇이었을지 짐작가시나요?
바로 한복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딸아이와 친구가 입은 한복을 만져보고 예쁘다고 감탄해 하더라고요. 제가 잠깐 행사장에 있었을 때도 그랬는데 행사 중에는 더했다고 하네요. 우리딸과 친구는 거의 모델이 되어서 친구들과 행사장에 온 외국인들을 향해 포즈를 취해 주고, 함께 사진도 찍어줬답니다.
제가 행사장 가서 잠깐 몇컷 분위기를 찍어왔는데 구경해 보세요. 이른 시간이라 음식은 펼쳐두지 못해서 그걸 카메라에 담지 못해 아쉽네요. 남자아이도 몇명 한복을 입었는데 애들 줄줄이 세우고 사진찍자고 하기가 미안해서 안찍었는데 그것도 조금 아쉽네요. 특히 우리 아들이 가장 비협조적이어서 화도 났어요.ㅜㅜ
캐나다 먼 이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이 준비한 대한민국 알리기 행사는 캐나다에서 이민자로 살아가고 있든, 유학생으로 공부를 하고 있든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아들, 딸임에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하는 행사였습니다. 행사장을 찾은 다른 나라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최선을 다해 한국을 알리기에 노력한 이 아이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마웠습니다. 뉴욕으로 가서 우리 음식을 홍보하러 간 무한도전 색객편 뉴욕편 만큼이나 감동적이고 훈훈하고 열정이 넘쳤던 캐나다 식객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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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30 06:39




우리 딸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저를 순간 부끄럽게도 했고, 많은 부분 자식을 키우는 부모님, 그리고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대해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딸아이는 현재 Gr.11(한국에서는 고등학교 1~2학년)으로 토론토 근교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초등학교만 다니다 와서 캐나다 학기과정상 중학과정 1년만 다니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어요.
한국에서 중학과정을 거치고 온 아이들의 경우는 캐나다에 오면 특히 수학과 과학에서는 두각을 보입니다. 선행학습을 통해 대부분 캐나다 교육과정보다는 진도가 앞서 있기 때문인지, 특히 한국 학생들은 수학에 강한 것 같더라고요. 물론 다른 과목에 비해서 수학과 과학이 우수하다는 것이고, 좀더 어려운 과정으로 가면 더 어렵게 느껴진다는 경우도 많아요. 이곳은 결과보다는 답을 풀어가는 과정에도 일일이 점수를 매기기 때문에, 답만 맞춘다고 점수를 잘 받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

한국에서 중학교 과정을 조금이라도 하고 왔다면 과학용어를 이해하는 데 다소 쉬울 수도 있겠지만, 우리딸은 그렇지 못해 내심 과학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걱정을 했습니다.  우리 딸 역시 대부분의 여학생들이 그렇듯이 과학을 기피하는 경향도 있고, 본인도 이과계통에는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 탓인지 과학을 특별히 재미있어 하는 눈치는 아니에요.
성적은 Top을 차지할만큼 잘 받고 있지만, 적성에 맞지 않다고 일찌감치 과학계통으로는 진학할 생각은 없다고 말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적성에 맞지 않다기 보다는 지금 가장 재미있어 하는 분야가 미술이다보니 아트계통으로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혹시 생각이 바뀔 수 있으니 과학과목을 계속 신청하라는 어쩔 수 없는 한국엄마의 압력에 이번학기에도 과학을 선택했어요. 캐나다는 고등학교 4년과정 중 공통과학 2개만 이수하면 화학, 생물, 물리 등의 과목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요. 의대나 과학분야로 대학 진학할 경우에는 모든 과학 과목의 학점을 따야 하지만요.
9학년때 만난 과학 선생님이 다시 이번학기에도 과학을 가르치는데 9학년때부터 눈여겨 본 딸아이에게 과학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셨는지 얼마전에 제안을 하셨답니다. 과학과 학생들의 진로에 열정이 넘치시는 선생님이 9학년때도 한번 물은 적이 있었다고 해요. 과학쪽으로 대학 진학할 생각 있느냐고.. 그러면 많은 부분 도움을 주겠다고.
그때 딸아이가 선생님이 무안한 정도로 일언지하에 '관심없다'고 대답을 해버린 탓에, 과학 선생님을 볼때마다 미안해졌는데 다시 수업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때 왜 그런 말은 했는지 후회된다며 '그냥 모르겠다고 할걸' 하며 너무 대쪽같은 자신의 성격을 탓하기도 했다고 나중에서야 말을 하더라고요.
<미시사가 미술작품전시회에 출품한 딸아이의 마더테레사 초상화입니다. 드로잉부문에서 예술협회장상을 수상했어요.>

과학선생님이 수업이 끝나고 보자하더니 토론토대학에서 프로젝트를 하는데, 과학 성적 우수학생을 뽑아 실험에 참여키는 일종의 인턴과정에 추천을 하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토론토 대학은 굳이 한국대학에 비유하자면 서울대에 비유될 수 있는 캐나다 최고 국립대학이에요. 물론 워터루대학이나 맥길대학등 유명한 대학도 있지만요. 수준은 과마다 다르겠지만 들어가기는 쉬어도 졸업장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기로 유명합니다.
이 토론토 대학에서 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일종의 실험참가비 명목의 큰 액수의 장학금도 받고, 토론토 대학의 좋은 실험실에서 실습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고 합니다. 또한 프로젝트 결과에 따라 대학지원할 때도 장학금을 비롯해 우대받을 수 있는 일거삼득 아니 일거다득의 기회인 셈이지요.
과학선생님의 제안에 우리딸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는 집에 와서 상의를 했어요. 문제는 일주일에 학교 끝나고 2~3번 토론토 대학에 가야 하고, 실험시간도 4~5시간은 걸릴 것이고, 밤늦게 끝나는 일도 많을 텐데 데려다 주고 데리러 와 줄 수 있겠냐고요. 토론토 대학과 저희집까지의 거리는 40~50분 거리입니다. "내가 캐나다에 있는 이유가 뭔데? 지네들 뒷바라지 하는 거잖아. 원하면 기꺼이 데려다 주겠다" 고 했어요. 그런데도 딸아이는 뭔가 찜찜한지 생각해 보겠다고 하더라구요.

다음날 학교에서 돌아온 딸아이에게 과학선생님을 만났느냐고 물었어요. 그런데 딸아이는 지나가는 말을 하듯 "거절했어요" 라고 말을 하는 거에요. '뭐라구!!! 그 좋은 기회를!!! 너 바보아니니?' 마음 속에서는 이런 말들이 올라왔지만 왜 그랬냐고 물었습니다. 우리딸의 거절사유를 종합하자면 한마디로 불공정(unfair)하다는 겁니다.
자기는 과학 계통으로 대학갈 생각이 아직은 없고, 건축디자인 쪽으로 진학할 생각이기 때문에 추천을 거절했다는 겁니다. 자기가 과학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대학에서 하는 프로젝트에 참가해서 좋은 겅험을 쌓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우선은 과학에 진짜 흥미있고 그쪽 계통으로 가고 싶은 다른 학생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공정하다고 말했다고 하더라고요. 성적만으로 뽑히는 것은 정말 그 분야에 꿈을 가지고 있는 다른 누군가의 기회를 빼앗는 거라고.

딸아이의 말에 순간 머리 속이 하얘졌어요. '쿵!' 이거구나. 캐나다 교육의 핵심이..이런 인간을 양성하는 거였구나. fair와 unfair를 스스로 배우게 하고 자신을 어디에 놓느냐를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게 하는... 한국이라면 어땠을까? 물론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딸이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 아이가 가진 사고방식이나 품성과도 관련이 있을 테지요. 한국에 있는 학생들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서 무조건 다들 하겠다고 말할 거라는 것도 아니구요. 같은 생각에서 거절하는 학생도 분명 있겠지요.
문제는 그런교육의 기회를 소위 일류대학에서 제공을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가 보인다는 점이에요. 한국에서 있을때 모대학 수학 경시대회에 초등학교, 심지어는 유치원생들까지 경시준비를 하는 상황을 목도한 저였기에, 지레짐작컨데 아마 소위SKY에서 프로젝트 실험에 인턴으로 참여하는 기회를 주겠다고 하면, 전국에 모대학 실험실 입학을 위한 과학영재학원이 우후죽순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아이들은 대학 과학실험 인턴 경시반까지 밤늦도록 학원 뺑뺑이 돌 일이 더 생기게 될 것이고..
우리딸은 한국에서나 여기에서나 학원과는 거리가 먼 철저하게 공교육에 기초를 둔 학생이에요. 한국에서 받은 사교육은 피아노와 바이올린, 그리고 영어는 방문 학습지로만 농땡이 쳐가며 배웠어요. 영어 외에 다른 과목은 학습지조차도 안시켰으니까요. 수학은 너무 탱자탱자 놀리나 싶어 캐나다로 오기 전 같은 아파트 선생님께 몇달 과외받은 게 우리딸 사교육의 전부입니다. 캐나다에 와서도 딸아이에게 투자한 사교육은 일주일에 한번, 딱 3달간 원어민 선생님께 한시간씩 회화를 배운 게 다에요. 비용도 토탈 90불(우리나라 돈으로 10만원 정도)들었어요. 저희 집이 크게 부유한 편도 아니고, 여기까지 와서 과외를 시켜야하나 싶어서 의사소통정도만 배우게 하고는 그만둬 버렸어요. 물론 이곳에서도 유학생들이나 이민오신 분들도 과외를 시키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니네 그릇 크기 대로 스스로 만들어 가면서 살아라" 주의이기 때문에 우리 애들 말로는 방임형 엄마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어요. 공부에 관해서는요.   

그래도 은근히 미련이 남아있는 듯한 저에게 우리딸이 한마디 자기변명을 하더라고요. 자기도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듯이요.
"엄마, 만약 건축디자인이나 건축학과와 관련된 프로젝트였다면 절대로 거절하지 않았을 거에요. 시험을 봐야한다면 시험도 봤을 거고요". 그리고 다시 한마디를 더하는데 그 말을 듣고 눈물이 핑글 돌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 정정당당한 실력이라 할지라도, 나한테 필요하지 않은 것이라면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가슴이 얼마나 꽉 차오르던지... 우리딸을 꼭 껴안고 엉덩이를 두드려 주며 한마디 해줬습니다. "역시 우리딸, 네가 자랑스럽다". 

딸아이의 프로젝트 거절은 저를 한편으로는 부끄럽게도 했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반듯하게 커주고 있는 딸아이에게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Fair(공정)와 Unfair(불공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요. 나한테 필요하지 않은 것이라면 정당한 실력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욕심이고, 정말 원하는 사람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고 말해 준 우리딸에게 너무나 큰 것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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