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새멤버'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2.03.05 '1박2일' 차태현 예능감 폭발, 기대 저버리지 않은 에이스 등극 (22)
  2. 2012.02.13 '1박2일' 이승기-은지원 하차, 시즌2 불안할 수 밖에 없다 (13)
  3. 2012.02.06 '1박2일' 김종민, 이승기에게 배워야 할 점은 예능이 아니라 배려심! (22)
  4. 2012.01.30 '1박2일' 이승기 생일상이 제사상? 경악했던 자막 왜 나왔나? (51)
  5. 2011.02.21 '1박2일' 이승기와 나PD의 팽팽한 입장차이, 승자는? (16)
2012.03.05 08:45




1박2일 시즌2가 첫방송되었는데요, 기대반 우려반이었는데 딱 절반이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실망이었고, 우려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다고 할까요? 새멤버들의 노력하는 모습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지만, 새 제작진의 준비부족과 여행컨셉의 실종은 앞으로 유념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말이 있지만, 시즌2는 새 술도 새 부대도 아니기에, 시즌 2의 분명한 색깔과 시즌 1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하면,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비교당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새멤버들과의 첫호흡이었기에 당연히 시즌 1과 비교되고, 처음이기에 너그러운 마음으로 결점들마저 감싸안고 싶어했던 시청자들이 많았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워낙 애정이 각별했던 1박2일이기에, 앞으로 보지 않을 것이 아니라면, 새멤버와 제작진에게 마음을 먼저 열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청했습니다. 어차피 돌아오지 못할 옛멤버들과 제작진(?)이기에, 되도록이면 새멤버와 제작진에게서 좋은 점들을 찾아 빨리 정을 붙이는 것이 좋을 것같다는 생각에서 말이지요. 좋았던 점과 지적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가감없이 말해주는 것이 제작진과 멤버들에게도 도움이 될 듯해, 쓴소리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것같습니다.  
새로 합류한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 주원은 나름 선방했다는 생각입니다. 일찍이 예능감을 검증받았던 차태현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지요. 첫방송부터 에이스 자리를 꿰차더군요. 첫회 재미는 차태현이 다 뽑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상황에 적절하게 치고 빠지고를 잘하는 예능코드를 제대로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등목씬은 대박이었습니다. 흑염소의 영역에 침범했다가 기겁해서 돌아오는 차태현때문에 많이 웃었네요.
등목 복불복을 두고 성시경과의 묵지빠, 한 방에 이겨버리고는 이내 연습게임으로 돌리고 재경기를 유도할 줄도 아는 노련한 예능감,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아이같은 모습이 은지원과 오버랩되어 귀엽기도 했고 말이죠. 차태현은 성시경과 김종민보다 나이가 많은 형인데도, 막내같은 캐릭터로 1박2일에서는 귀여움을 독차지할(?) 듯한 예감도 들더군요.
주원 역시도 승기와 비슷한 캐릭터를 엿보게 했는데요, 막내이면서도 막내답지 않게 어른스럽고 부지런한 막내로 자리매김을 할 듯하더군요. 첫회라 많이 조심스러워 하고 형들을 어려워하는 모습도 살짝 보이기는 했지만, 친해지면 때로는 기어오르기도 하면서, 곰살맞은 애교도 떨어줄 것같아 은근히 기대되는 캐릭터입니다. 주원에게서 의외로 새로운 모습이 많이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성시경은 엄태웅과 쌍으로 색깔없는 수묵화 좌우병풍이 되어서 솔직히 걱정이 조금 되더군요. 이왕 예능버라이어티에 큰 맘먹고 나왔으니, 이미지를 버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듯합니다. 
첫회의 문제점은 멤버들보다는 제작진에게서 많이 노출되었지요. 선박운항 허가를 받지 못해 회항하면서 우왕좌왕 삐그덕거리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아예 방송을 멤버들 자율(?)에 맡겨버리고 두 손 놓고 구경만 해버리더군요. 물론 멤버들이 자율적으로 꾸려가는 버라이어티가 좋은 모습이기는 하겠죠.
그런데 상황을 정리하는 메인MC가 없는 상황은 산만함만이 크게 보였습니다. 강호동의 빈자리를 김승우가 메꾸기는 힘든 일, 그간 나영석 피디와 이승기가 강호동의 역할분담을 해왔던 것을 비추어보면, 자리를 잡기까지는 김승우의 메인MC로서의 자질이 도마에 오르는 것은 감수해야 할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승우가 예능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과욕이 부른 천정헤딩 장면, 빵 터졌네요. 특히 일자로 다리까지 가지런히 모으고 뛰어 올랐는데, 거꾸로 봤더라면 완벽한 다이빙 폼이더라죠. 
메인MC의 부재가 확연이 눈에 띄는데, 업친데 덮친 격으로 감독마저 갈팡질팡 여행 컨셉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은 심각하더군요. 이수근의 뼈있는 지적이 아니더라도, 최재형 피디와 나영석 피디의 연출역량은 비교될 수밖에 없겠지요. 어수선한 연출과 촌스러운 자막, 게다가 심히 귀에 거슬렸던 정신사나운 BGM때문에 짜증이 나서, 1박2일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좋은 것은 취하면서 새롭게 간다고 하더니, 과유불급이라고 BGM 무리수에 가뜩이나 산만했던 방송에 몰입까지 방해해 버렸다는 생각입니다. 멤버들이 멘트를 하고 있는 중에도 시끄러운 노래를 틀어대는 바람에, 목소리까지 묻혀버리고 말았지요. 한 주 분량에 BGM을 몇곡이나 깔던지, 장르도 들쑥날쑥이었고 말이죠.

그리고 1박2일의 기획의도가 실종된 듯한 성의없는 촬영은 화가 나려고 하더군요. 새멤버들과의 합체작전(이런 촌스러운 만화영화에서나 나오는 자막은 누가 썼을꼬?)의 의도는 좋았습니다. 최종 목적지 인천 옹진군 백아도를 가기 전에 경유하는 덕적도, 문갑도, 지도, 울도 4개의 섬에 한 멤버씩 기다리게 한 다음, 가는 도중에 한 멤버씩 태우면서 환영식을 하겠다는 계획이었지요. 
그런데 출항허가 문제로 주원을 제외한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은 인천항 터미널에서 발이 묶여 버렸고, 어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지는 모르겠지만, 새 멤버들의 출발조차 확인하지 않고 최재형 피디와 구 멤버들이 탄 여객선이 출발을 해 버렸지요. 나중에서야 출항허가 문제로 발이 묶였다는 것을 확인한 제작진, 다행히 전세를 냈던 여객선이었기에 회항을 해서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을 태울 수 있었습니다. 
이수근의 독설, "나피디님은 이런 경우 정리를 잘했거든요!"에 이어, 김종민이 "계속 비교당하실텐데 괜찮으시겠어요?". 새로 온 1박2일의 사령관 최재형 피디, 대놓고 나피디와 비교를 하는데도,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미로 초보제작진의 실수였다고 인정해서 웃음을 주기도 했지요. 첫회 새가 돼버린 굴욕도 맛본 최재형 피디였지만, 이런 솔직한 인정은 좋더군요.
울도에서 혼자 낙오되어 멤버들을 기다라고 있던 주원에게는 알아서 식사를 해결하라는 미션(?)이 주어졌고, 신입생답게 주원은 동네어르신께 한끼를 구걸했습니다. 나영석 피디와 강호동 체제하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죠. 1박2일과 멤버들이 아무리 사랑을 받는 국민예능이었다고 해도, 1박2일에는 철칙처럼 지켜진 것이 있었습니다. '지역 주민에게 폐를 끼치는 일은 하지 말라'였습니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 말라'가 원칙이기도 했고 말이죠.
주원이 1박2일을 해왔던 멤버였거나, 제작진이 원칙을 정해줬더라면 주원도 밥 한끼를 달라는 청을 하지 않았을 테지만, 제가 보기에 주원은 신입생이다 보니 제작진이 시키는대로, 그것도 미션의 하나 쯤으로 인식하고, 밥을 달라고 부탁을 하는 듯싶더군요. 기존멤버들은 이런 경우 얻어먹기 전에 일을 하고 얻어 먹거나, 제작진도 조건부 미션을 내렸었지요. 암튼 주원은 먼저 얻어먹고 설거지로 값을(?) 치르고는 나왔지만, 제작진이 대책없이 던져주는 미션은 좀 그렇더군요.

울도에서 멤버들을 기다리고 있언 주원까지 무사히 합류함으로써 제작진이 그렸던 그림은 아니었지만, 7멤버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는데, 다섯명보다는 꽉찬 화면이 풍성해 보여서 좋아보이기는 하더군요. 최종 목적지 백아도에 하선한 멤버들은 모래사장에서 도시락이 걸린 닭싸움도 하고, 베이스 캠프에 도착해서는 흔들바위에 올라 첫기념사진을 찍기도 했지요. 
그런데 뭔가가 밋밋하고 덜 본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은 저뿐이었나 싶네요. 상황을 정리해 주는 메인MC도 없었고, 제작진마저도 여행의 테마를 살리지 못하고 분위기에 휘둘리고 갈피를 잡지 못하니, 그동안 봐왔던 1박2일과는 사뭇 다른 예능프로를 보는 느낌이더군요.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의 가장 기본 골격은 여행입니다. 여행마다 테마가 있었고, 시청자들은 1박2일 멤버들을 통해, 그리고 제작진이 담아 온 영상을 통해 대리만족, 혹은 가고 싶은 충동도 함께 느껴왔습니다. 
최종 목적지 백아도는 물론, 멤버들을 한 명씩 떨구고 그 섬까지 소개해 주려고 했었던 것으로 이해를 했었는데, 화면도 썩 예쁘지는 않았지만, 다른 섬들에 대한 영상은 물론, 어떤 것이 자랑거리인지 조차 소개를 안하고 넘어가 버리더군요. 아름다운 섬이라지만, 가보고 싶은 충동을 일지 않게 하는 이런 불편한 소개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곳을 소개하는 1박2일 프로그램 취지를 살리지 못한 제작진의 큰 실수였습니다. 김승우가 메인MC이고자 한다면, 영민하게 캐치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작진이 사전답사를 갔었을텐데 어떻게 섬 전경을 그렇게 허술하게, 아니 어떤 곳은 촬영도 하지 않고 왔었는지 심히 아쉽더군요. 최재형 피디께는 미안한 말이지만, 솔직히 첫방송을 보고는 떠난 멤버들보다 나영석 피디가 가장 그립더군요. 앞으로 잘해달라는 채찍과 관심으로 여겨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존의 포맷도 살리지 못하고 새로운 시도도 못하고, 어정쩡한 제작진의 미숙함을 그나마 이수근이 소소한 게임으로 풀어가기는 했지만, 이수근이 피디도 아니고 최재형 피디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할 듯 보입니다. 버라이어티는 말 그대로 변수들의 연속입니다. 도시락을 두고도 몇가지의 게임을 구상할 필요가 있었는데, 드넓은 백사장을 활용하지 못한 반복되는 닭싸움이라니!! 싶더군요.
흔들바위는 왜 올라갔는지, 미션을 걸었어도 좋았을텐데 그냥 산책으로 끝나버렸지요. 그나마 하산길에 발견한 동네우물은 대박이었네요. 우물이라도 있었기에 차태현의 상의탈의 등목씬과 흑염소에 놀란 차태현의 모습을 보며 웃음을 건질 수 있었으니 말이죠.
문제는 이런 식으로 기존 멤버에게 기대어 간다는 것이 좋은 방송모습은 아니라는 것이죠. 제작진의 불분명한 역할과 기획의 소홀로 이수근이 방송을 주도해 갔지만, 이수근의 문제는 소소한 재미나 분위기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는 하지만, 방송을 산만하게 해 버린다는 치명적 결점이 있습니다. 시즌1에서는 강호동이 상황정리를 했었고. 강호동의 하차 이후에는 나피디와 이승기가 메인MC의 공백을 메꿨던 것이고요.
1박2일의 터줏대감인 이수근, 첫방송에 대한 부담은 새 멤버들 못지않게 컸을 겁니다. 제작진은 뭔지 모르게 엉성했고,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하지 못한 상황이었는지, 방송이 지루해질까 걱정된 이수근은 지치지도 않고 게임상황을 유도했지요. 그러다 보니 이수근이 방송을 기획했나 싶은 생각마저 들더군요. 그럼에도 이수근은 전체 분위기를 정리하고, 조율하는 메인MC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승기가 메인MC역할을 하게 되었던 이유가 이수근의 그런 단점때문이었고 말이지요.
이는 메인MC라고 섭외한 김승우의 입지를 더 좁혀버린 결과를 초래했지요. 물론 김승우가 분위기를 즐기고, 의외로 리액션도 잘하는 모습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김승우가 메인MC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는 것은, 상황을 정리하고 리드해 가는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승우가 앞으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이번 방송은 재미있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특히 차태현은 일등공신이었지요. 그런데도 제작진의 반복재생 편집은 그 재미를 반감시키는 옥에 티가 되기도 했습니다. 예컨데 차태현과 성시경의 등목을 건 묵지빠에서, 긴장감을 살리지 못한 과잉친절 편집방식은, 재미를 극대화시키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편집이 방송을 살리고 못살리고에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새삼 확인한 장면이기도 했고 말이죠. 최피디에게는 미안하지만, '나피디 복귀!' 를 마음으로 수천번도 외치고 있었다네요;;.
묵찌빠 결정적인 장면에서, 이전 1박2일 제작진이었다면, 긴장감 고조시켰던 음악 "짠짜라 짠짠"과 함께, 잠깐 정지장면으로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시켰을 겁니다. 그런데 친절해도 너무 친절하게 화면 정지 컷 하나 없이 다 보여주고 말더군요. 차태현이 찬물등목으로 혼비백산해서 정신줄 놓고 뛰어갔을 때, 카메라는 함께 움직이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잡고 있기도 했지요. 조금 가까이 따라 붙었더라면 훨씬 생생한 표정을 잡을 수도 있었을텐데, 둔한 기동력이 아쉽더군요.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던 1박2일 시즌2, 멤버들보다는 제작진이 더 문제있어 보였다는 것이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겠지요. 그나마 새멤버들의 첫신고식 첫출발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첫 촬영부터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차태현은 최고의 카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한 새로 시작하는 예능초짜 새멤버들이기에 야생에 적응해 가는 좌충우돌이 오히려 신선한 재미를 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산만하고 엉성하기는 했지만, 가능성을 보여 준 새 멤버들에게서 신선한 매력들이 쫄쫄쫄이 아니라, 콸콸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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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3 10:54




알짜배기 여행이었습니다. 쉽게 갈 수 있었고, 사극드라마에서 그리도 자주 듣고 봐왔던 건축물에 한국의 미와 영욕의 역사가 면면히 흐르고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은, 시공을 초월한 강한 울림을 전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종묘를, 무덤은 아닐지라도 묘의 일부라고 생각했다는 멤버들의 놀람은 시청자가 새롭게 알게 된 놀라움과 다르지 않았을 듯합니다.
건축물로서의 종묘는 조선왕조 500여년의 역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건축으로 이렇게 고요의 공간을 창출해 낸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서양건축가의 평은, 우리의 건축미에 대한 무관심과 소홀함을 부끄럽게 까지 합니다. 또한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벅차오르게도 했고 말이죠.

죽음과 삶의 미학,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를 제시하다

경복궁에 이어 유홍준 교수가 소개한 두번째 한국의 미는 죽음의 미학을 간직한 종묘였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는, 그동안 사극에서 접했던 조선 왕조의 종묘사직의 역사보다는, 그 건축미에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냥 '이곳이 종묘구나'라고 무심히 보고 지나쳤던 종묘를 설명을 들으면서 보니, 그 엄숙함에 압도되는 감흥을 느끼게 합니다.
은지원이 느꼈던 엄숙함의 기운이 무엇이었는지, 종묘의 일자로 곧게 뻗은 기와의 선에서도 전해지더군요. 그전에는 왜 이런 기분을 느끼지 못했는지, 이상스럽기 까지 합니다. 아마 단순히 관광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지나쳤기 때문일듯 싶습니다.
'절제와 고요함이 완성시킨 웅장함'이라는 짧은 설명만으로도 예전에 무심히 보고 말았던 종묘는, 우리의 역사와 자랑스러운 건축물로 다가오기 시작했고, 조선 500여년 흥망성쇠의 기나긴 역사가 그곳에 잠들어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숙함에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풀어진 자세를 곧추 세운 것은 비단 저뿐만이 아니었을 듯합니다. 화면으로도 전해지는 경건함의 기에, 저도 모르게 허리를 곧게 펴고 보게 하더군요.
세번 째로 소개한 한국의 미는 삶의 미학 한옥편이었지요. 조선 사대부의 풍류와 멋이 한폭의 그림처럼, 자연을 병풍삼아 자리한 한국가구 박물관, 순정효황후가 궁에서 나와 살던 사가라고 하는데, 기와에 얽힌 슬픈 역사는 절로 한숨을 짓게 만듭니다. 일제강점기 창경궁이 허물어질 때, 뜻있는 인사가 창경궁의 기와를 사들여 그 기와를 얹어서 지은 한옥이라고 하지요. 이렇게 우리의 역사를 도륙한 나쁜 놈의 새끼들에게 육두문자밖에 뱉을 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여담이지만 딸아이가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있는데요, 지난 주 1박2일을 보면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그동안 건축학을 공부하면서, 속상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점이 있었는데, 동양건축의 모델로 일본의 건축물이 예로 많이 나온다는 것이랍니다. 현대건축물에 동양적인 요소를 가미한 예로 다다미방이나 미닫이 문, 그리고 공간배치 등의 효율성을 적용하는 사례들을 공부했는데, 일본인중에 유명한 건축가가 많다는 점도 있지만, 음식처럼 건축물에도 우리가 마케팅 노력을 안하는 듯해서 속상하다는 것입니다.
유홍준 교수의 말을 들으면서도 한국의 미를 살리는 건축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건축디자인의 아이디어를 한국의 미에서 찾는 것도, 훌륭한 건축마케팅이 될 수도 있을 듯하고요. "100년 후에 지정될 국보, 보물이 이 시대에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50년, 100년이면 없어질 것만을 짓는다면, 무엇으로 지금의 모습을 후손들에게 이야기하겠는가?"는 유홍준 교수의 걱정은, 우리의 현재 모습을 반추하고 내일을 생각하자는 일갈로 와닿습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150년 전의 가구가 왜 그 명맥을 잊지 못하고, 한 시대를 풍미한 과거의 모습으로 박물관에 전시된 고가구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인지, 다른 한편으로는 안타깝기 까지 합니다. 그 우수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현대가구와도 접목시키는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 왔더라면, 우리 주거공간이 수입가구로 채워지지만은 않았을텐데 싶어서 말이지요.
우리딸이 안타까워했던 부분이 이런 부분입니다. 우리 건축의 실용성과 우수성, 그리고 건축적인 아름다움이 현대건축물에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건축물뿐만 아니라 가구 또한 마찬가지이고 말이지요. 잘 키워서 한국의 건축미를 알리는 좋은 건축가로 만들겠습니다!!! 아니 그렇게 해 주길...
이승기-은지원 하차, 시즌2 불안할 수 밖에 없다
1박2일 종영과 함께 새멈버들에 대한 운곽도 나왔고, 종방촬영에서 이승기와 은지원이 하차인사를 했다는 기사도 나왔는데요, 요즘 1박2일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시청하는 눈이 좀 달라졌습니다. 남는 멤버와 떠나는 멤버를 따로 떼놓게 보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시즌2에 대한 걱정때문인 듯합니다.
이번 주 방송을 보면서도 그렇게 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남을 멤버와 떠날 멤버를 구분해서 보게 되더군요. 방송이 끝나고는 솔직히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이번주의 방송분량도 승기와 지원이 다 만들었고, 남게 될 멤버 셋 이수근, 엄태웅, 김종민은 도대체 뭘 하는지도 모르겠더군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던 미션수행, 미션이 끝나고 저녁식사를 하러 온 한옥에서는 진행과는 별도로 움직이는 모습이 실망스럽다보니, 새멤버나 기존멤버나 개진도진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이수근이 조금은 매끄럽게 시즌2를 이어 가겠지만, 글쎄 이 멤버들이 잘하는 것이라고는 1박2일에서 해왔던 게임정도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외에는, 딱히 메리트도 예능감도 없어 보입니다.

엄태웅은 웃는 보릿자루된 지 오래되었고, 이번 주도 뻘소리로 학을 떼게 한 김종민의 무작정 던지기 식의 멘트는 참으로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오죽 어이가 없었으면, 유홍준 교수도 무시해 버리는 듯한 대답을 해줬을까 싶더군요.
지난 주 "상평통보가 뭐에요?"에 이어, 사대부의 멋과 운치가 담겨있는 한옥을 보며, "사대부가 4대부자에요?"라는 김종민의 질문이 방송이 끝나고도 윙윙 귓가에 맴돌더군요. 우스개 소리라고 던진 질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웃음은 커녕 방송 맥을 끊는 무리수 막던지기의 적극성(?)은 민망하기 까지 합니다. 역사시간은 잠만 잤다고 치더라도, 지금까지 조선이 무대가 된 사극은 단 한 번도 시청을 하지 않았는지, 궁금하고 심히 걱정스럽더군요.
최근에 종영한 '뿌리깊은 나무' 한 두편만 시청했더라도 알았을텐데, 뿌리깊은 나무를 한 편이라도 보라고 추천하는 바입니다. 에효, 나오느니 한숨이요, 꺼지느니 땅이라는데, 컨셉이라면 잘못잡았고, 정말 진지한 질문이었다면,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세요. 사대부가 뭔지 모르는 사람을 오히려 찾기 어려울테니 말입니다. 모르는 것이 물론 잘못은 아니라지만, 그 정도와 수준이 뭐라고 말하기가 참 거시기하네요.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에이스들의 하차는 그래서 그 빈자리를 더 크게 할 듯합니다. 승기는 강호동의 빈자리까지 대신하느라, 사실 1인 2역을 해왔습니다. 물론 멤버들 모두 1.5인분의 역할을 하려고 더 분발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여기에 나영석 피디까지 1인분의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5인체제라는 허전함을 완벽하게 커버하지는 못했습니다. 
이승기, 은지원, 나영석 피디의 하차가 새로 판을 짜는 것과 같은 모험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들 세사람이 차지했던 역할의 무게감과 크기때문입니다. 시즌 2는 기존 멤버들중 이수근, 엄태웅, 김종민이 잔류하고, 1박2일 포맷과 진행방식을 대부분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입장인데요, 1박2일과 별개의 프로로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1박2일의 연장선상의 프로라고 보기도 애매한 상황입니다. 더구나 1박2일 에이스들만 나가니, 걱정과 우려가 큰 것이고요. 

"조상들의 유산을 보존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은지원의 문화여행 소감 한마디는, 서울역사 문화여행이 던져 준 핵심이었습니다. 장난기 다분하고 뺀질뺀질 초딩캐릭터를 유지하면서도, 의젓할 때는 그 역할을 다해주는 은지원, 이번 방송에서도 승기와의 호흡은 단연 빛났습니다.
은지원은 비중있는 진행에 욕심을 내지 않지만, 리액션과 방송진행의 흐름을 간파하는 촉을 항상 세우고 있는 멤버지요. 은지원의 촉은 강호동이 하차하기 전에는 강호동과 잘 맞춰왔지만, 강호동의 하차 이후에는 승기와 맞추는 일들이 많았지요. 그만큼 두 사람이 눈치코치가 뛰어난 멤버였기에, 눈빛만 보고도 마음을 읽기 때문입니다. 멀뚱하게 멤버들 멘트치는 것만 듣고 있다가 웃음이나 짓고, 와! 감탄사만 하는 멤버들과는 다른 호흡이죠. 방송을 주도하기는 커녕, 리액션조차 못하는 멤버들이 남는 자들이라는 것이 슬플 정도로 걱정입니다.

한국의 미(美) 마지막 코스, 한식 '맛의 미학!'
1,2,3등으로 미션지 종묘에 도착한 멤버에게 차등지급된 상을 받고, 이후 방송을 만들어 간 멤버도 승기와 지원이였죠. 특히 1박2일에서 이승기의 존재감은 단순히 멤버 구성원 중의 한사람이라는 의미 이상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게 했던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왜 이승기가 강호동의 하차 이후의 1박2일 메인MC였는지를 보여준 장면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음식에 매료되어 한국에 정착해 버렸다는 시몽 두셋 셰프가 1등을 한 승기에게 서빙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게스트로부터 엑기스를 뽑아내는 노련한 진행을 했던 멤버가 승기였습니다. 시몽 셰프에게 처음 먹은 한국음식에서 부터, 어떻게 한식요리를 하게 되었는지 까지, 셰프에게 관련된 질문으로 시청자의 궁금증은 물론, 한식에 대한 자긍심까지 느끼게 해주었지요. 그런데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1,2,3등이 받은 우리의 밥상 한식의 의미였습니다. 1등밥상 승기의 밥상은 더 중요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고요.
MC의 진행능력은 게스트가 나왔을 때 게스트로부터 어떤 것을 끌어내서 전달하느냐가 중요한 척도가 됩니다. 짧은 시간 시몽 셰프에게서 승기는 핵심을 끌어냈어요. 바로 '한식' 맛의 미학이었습니다. 유홍준 교수와 함께 궁궐나들이를 통해 왕의 정치, 삶과 죽음, 그리고 운치가 느껴지는 사대부의 한옥에서 삶의 미학을 배웠다면, 마지막 한국의 미를 마무리 코스가 바로 맛의 미학이었던 겁니다. 한국음식의 미학을 방송으로 끌어낸 멤버가 승기였던 것이고요. "한식을 세계에 소개하는 것입니다"는 시몽의 소원을 들으면서, 한식에 대한 자부심과 세계화에 대한 바람까지 전달했고 말이지요. 

아무리 웃고 떠들고 즐기는 예능 버라이어티라 할지라도, 1박2일 모든 여행에는 테마가 주어졌습니다. 서울역사여행은 예능 속의 역사와 문화에 깃든 미학을 공부하는 여행이었습니다. 웃음을 뽑는 일도 물론 예능장르이기에 중요한 요소이지만, 테마를 살리는 것 또한 병행해야 하는 것이 1박2일입니다. 승기와 지원은 역할의 경중은 다르지만, 여행의 주제를 놓치지는 않습니다. 바꿔말하면 분위기를 주도하고, 예능을 즐기면서도 핵심을 간파할 줄 아는 영리한 노련미를 갖췄다는 겁니다. 
이렇듯 큰 역할을 해왔기에, 시즌2가 정착하기까지는 이승기와 은지원, 나피디의 빈자리가 클 것은 분명할테니, 남은 멤버들이 빈자리까지 막아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안은 셈입니다. 물론 뚜껑이 열리기까지는 지켜봐야 겠지만, 이수근을 제외하고는 제앞가림도 못하는 멤버들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기는 솔직히 무리지요.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지만, 아직 제대로 된 '컹'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으니, 이래저래 시즌2가 암울한 시작일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새멤버 중에 미친 예능감이 있는 멤버가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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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6 08:44




경주 역사여행에 이은 문화역사 기행 두번째 서울편이 방송되었는데요, 유홍준 교수의 편안하고 재미있는 설명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심취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으면서도 정작 자세한 것은 몰랐던 서울 경복궁 여행은,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지요. 주마간산이라는 사자성어처럼, 우리의 역사문화와 가장 가까이서 쉽게 만나왔으면서도, 수박겉핥기로만 봤던 것에 대한 깨우침이 되기도 했고요.
오프닝에서 눈에 띄게 홀쭉해진 승기의 변화를 수근이 지적해 주는 것으로, 이승기의 차기 드라마 '더 킹'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요, 드라마를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승기의 프로의식에 박수를 보내고 싶더군요. 날렵하게 살아난 턱선이 개인적으로 보기 좋았어요. 드라마 잘될거얌! 응원팍팍!!
유홍준 교수가 직접 운전대를 잡고 간 곳은 경복궁이었지요. 이동중에 유홍준 교수는 운전하랴, 설명해주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가까운 곳에 진실이 있고, 가까운 곳에 아름다움이 있다"는 말씀이 참 와닿더군요. 하버드대 라이샤워 교수의 책문구를 인용해서 들려주기도 했는데요, 면적이 작은 우리나라에 대한 컴플렉스를 그 말을 읽고는 버렸다고 하지요. "코리아는 절대로 작은 나라가 아니다. 동아시아 역사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역할은 결코 작지가 않다", 우리의 깊고 풍부한 역사문화의 가치와 수준을 설명하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경복궁, 한국의 미(美)에 심취하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서울에서 만나는 한국의 미(美)입니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을 들어서서, 홍례문과 근정문을 거쳐 비로소 만나게 되는 웅장하고 장엄한 기품이 살아있는 근정전, 사극에서 많이 보는 궁인데도 1박2일 유홍준 교수의 설명과 함께 만나니 또다른 감회가 뭉클하게 합니다. 인왕산과 북악산을 뒤뜰로 끌어들인 건물의 아름다운 구도는 설명을 듣고서 왜 아름다운지 새삼 감탄하게 합니다. 
자연을 건축물의 한 구도로 원형 그대로를 끌어들인 조선의 건축미는 예술자체입니다. 정도전이 경복궁을 설계했다고 전해지지만, 실제 설계를 담당한 이는 환관 김사행이었다는 설도 큰 설득력이 있는데요, 김사행은 불교신자였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궁궐의 돌 곳곳에 연꽃문양을 새겼다고도 전해지고요. 각 전각의 이름과 현판은 정도전이 쓴 것이 맞지만, 설계까지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예전에 공부했던 것이 생각나서....
유홍준 교수가 경복궁 투어에서 우리가 놓쳐왔던 7가지의 숨겨진 비밀을 퀴즈로 냈지요. 알고 있었던 것도 있었고 처음 본 것도 있었습니다. 특히 천록(임금이 선정을 베풀면 나타난다는 사슴)이 혀를 내밀고 있는 조각상은, 유홍준 교수의 말대로 우리 조상들의 유머감각에 감탄하게 했네요. 근정전 마당에 깔린 박석(얇은 돌)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지요.
인공적인 건축물과 일정한 모양새를 가지지 않은 자연석을 깔아, 인공미와 자연미의 조화를 추구한 것이 놀라웠습니다. 박석과 박석의 틈새가 배수로가 되어 폭우가 쏟아지면 물길이 장관을 이룬다는 설명도 곁들였는데, 자료화면이 없어서 CG로 처리를 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보면 얼마나 멋질 지도 상상이 되더군요.
왕과 왕비의 침소인 강녕전과 교태전의 굴뚝은 알고 있었던 것인데도, 만수무강 천세만세라는 글귀가 새겨졌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으로 안 사실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자경정(대왕대비가 거처했던 곳)의 십장생 굴뚝은 굴뚝 자체가 보물로 지정된 건축물이기도 합니다. 굴뚝에까지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 문양을 새긴 왕실어른에 대한 축수기원이 눈물겨울 정도입니다.
잠깐 방송을 보다가 눈물이 솓구치기도 했는데요. 고종황제와 명성황후가 살았던 건청궁을 둘러볼 때였습니다. 조수미의 '나 가거든'이 BGM으로 깔려, 명성황후의 시해사건 그 아픈 역사가 떠올라서 말이죠.
1박2일을 통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곳을 보는 영광도 누렸지요. 장독대와 경회루 내부까지 특별히 볼 수 있었지요. 사방이 명품그림이었던, 경회루가 숨겨둔 보물은 시청자에게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모두가 다른 그림, 어떤 곳에서는 여전이 살아있는 듯한 조선의 시간 대에 머물고 있었고, 어떤 방향에서는 인왕산과 북악산을 한 폭의 그림으로 담았고, 어떤 방향에서는 조선과 현대가 함께 있는 공간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경회루가 숨겨놓은 진짜명품이었습니다.
경복궁을 돌아본 날은 날씨가 굉장히 추웠던 모양이더군요. 멤버들이 오들오들 떠는 모습을 보니, 입도 얼어버릴 듯한 체감온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마지막에서야 배고프고 발이 시렵다는 말로, 힘들었던 경복궁 일정을 정리하는 유홍준 교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김종민, '낫 놓고 기역 자를 모른다?' 아무리 무식컨셉이라도 곤란하다
지난 번 경주여행의 경우는 멤버들에게 미리 공부를 하고 오라는 언질이 있었기에, 멤버들도 공부를 하고 가서 예비지식을 어느 정도는 갖추고 갔지만, 이번 서울여행은 사전에 공부를 하라는 미션은 없었던 모양이더군요. 상식과 지식의 수준을 알 수 있는 여행일 수 밖에 없었지요. 1박2일의 브레인 이승기의 상식과 지식이 빛을 발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죠.
상식과 지식의 차이는 개개인이 다르고, 예능에서는 예능을 위해 알면서도 모르는 컨셉을 잡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종의 무식컨셉인데요, 1박2일에서는 무식해서 웃기는 경우가 많기에 가끔은 누가누가 더 무식한가의 경연장이 되기도 합니다. 스피드 퀴즈에서는 제한시간이라는 긴박함과 긴장감때문에 오답을 말해 웃음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지나치게 티나게 예능을 위한 무식한 대답으로 빈축을 사는 일 또한 없지 않았지요.
 1박2일에 잔류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종민을 보면서, 컨셉인지 무식인지 참 답답해서 불편하더군요. 말을 떼기 시작했다며, 예능감이 돌아왔다는 응원에 힘을 받았는지, 김종민이 요즘들어 멘트에 욕심을 내는 일들이 부쩍 많아졌죠. 그게 나쁜 것은 아니에요. 노력하는 모습이고 방송에 적극적으로 임하려는 모습이니까 말이죠. 5대 어선특집에서는 마무리 멘트로 어버버 버벅대는 멘트를 몇번을 반복해서 연습하는 모습도 보였고 말이지요.
김종민이 게임 중간에 웃음을 준 일들도 근자에 많기는 했지만, 사실 편집의 힘도 큰 부분이었습니다. 김종민이 발음도 불분명하게 소리치고, 눈 끄게 뜨고 경기를 일으키기 일보직전의 모습의 반복이 예능감의 전부는 아닌데도, 편집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점도 없지않았죠. 이 점에서는 김종민이 나피디에게 엎드려 절해도 모자라죠.

그런데 무식한 김종민을 어필하려다 보니, 김종민이 불필요한 욕심을 과도하게 내는 모습이 종종 보입니다. 말을 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에요. 방송의 흐름을 좀 파악하고 혼자 뻘소리를 하든지, 욕심을 내든지 하라는 말이에요. 김종민의 웅얼거림이 때로는 방송소음으로 들리기 까지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번 경복궁 투어에서도 오디오에 무신경한 김종민의 나홀로 멘트가 안타깝기도(가끔은 짜증스럽기도 하고요) 하더군요. 

무엇보다 김종민이 '무조건 물어보고 보자'는 무식컨셉(?)은 타이밍이 좋으면 웃음으로 연결되지만, 아닌 경우는 완전 황당 자체입니다. 지난 경주여행에서는 1박2일표 돈이 등장해서 큰 웃음을 주었는데, 이번 경복궁 투어는 조선의 궁궐투어답게 상평통보를 지급했지요.
첫 문제에서 답을 맞춘 승기에게 상평통보 한 냥이 지급되었고, 승기가 유홍준 교수에게 묻죠. 물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였겠지만, 유홍준 교수가 상평통보라는 대답을 해주자, 지원이 "이런 것 함부로 훔치시면 안돼요"라며 웃음을 주기도 했지요. 그런데 김종민의 뻘 질문이 순간 황당스럽더군요. "그런데 상평통보가 뭐에요?".
상평통보는 물론 조선시대 유통했던 화폐입니다만, 김종민이 상평통보라는 말을 정말 처음 들은 것인지, 무식 컨셉을 위해 알면서도 물어 본 것인지 심히 헛갈리더군요. 돈을 보고 돈이 뭐에요라고 물으니,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 꼴에, 이런 것을 예능이라고 해야 하는 건 지, 학구열이라고 해야 하는 건 지 도통 모르겠어서 말이죠. 대꾸할 가치가 없었는지, 하도 황당해서였는지, 김종민이 어버버 거리지도 않고, 그렇게 또박또박 한자도 틀리지 않고 물었는데도, 아무도 대답을 안해 주더군요. 무식컨셉도 왠만해야 받아주죠. 이건 뭐....

김종민, 이승기에게 배워야 할 점은 예능이 아니라 배려심
이번 퀴즈에서도 다른 사람들의 다 맞춘 것, 주워먹는 것으로 퀴즈를 맞추기도 했죠. 자경당의 십장생 굴뚝도 사실 십장생이라는 말은 승기가 했고, 종민은 굴뚝만을 말했죠. 사실 포인트는 십장생을 넣어야 했던 것인데, 김종민이 굴뚝에 새겨진 문양들을 보고 십장생을 알기는 했을까 싶더군요.
그런데 점심 메뉴를 두고 보너스 퀴즈는 좀 어이없이 김종민이 승기의 답을 가로챘는데, 종민의 문제점이 점심상을 놓고 벌인 보너스 퀴즈에서 한 눈에 보이더군요. 돈을 가장 적게 획득한 멤버는 엄태웅이었습니다. 엄태웅은 스무냥밖에 획득하지 못했고. 스무냥으로 사먹을 수 있는 메뉴는 꼴랑 생수밖에 없었지요. 이때 승기가 태웅과 연합을 합니다. 승기의 51냥과 태웅의 20냥을 합해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고른 것이죠. 승기는 요기를 하지 못하게 될 태웅을 위해 배려를 했던 것이었죠.
그러는 와중에 나피디가 떡갈비를 두고 보너스 퀴즈를 냈는데요, 조선의 5대 궁궐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원이 네개를 말했고, 경희궁에서 막혀버렸지요. 별 희안한 궁이름이 나오던 중, 승기가 연희궁이라고 말하자 나피디가 가운데자는 맞았다고 힌트를 주었는데도, 승기는 경회루에 대한 기억으로 경회궁으로 했다가, 급히 경희궁으로 바꿨지만, 옆에서 종민이 소리치는 바람에 묻혀 버렸습니다.
경희궁 답을 주워먹은 종민에게 결국 보너스는 돌아갔지만, 방송의 흐름을 조금만 이해하려 들었다면, 종민은 그렇게 답을 주워먹으면 안되었지요. 물론 일부러 틀리라는 말도 아니고, 게임을 소극적으로 하라는 말은 아니에요. 단지 분위기에 둔감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습니다. 태웅과 승기 두 사람의 점심양이 확연하게 적었는데, 마음속으로라도 그런 계산을 못하는 종민이 답답하더군요. '나만 아니면 돼', 라고 외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알게 모르게 배려하고, 눈치껏 행동해 온 형제들이 1박2일 멤버들인데, 김종민은 전체적인 흐름을 읽기는 고사하고, 분위기 싸~하게 만드는 무식멘트에 개인 욕심까지 남발하려고 노력중(?)인 모습이 조금 그렇더군요. 물론 승기가 아니라, 다른 멤버였더라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겁니다.

경회루를 올라가면서, 여기서 미팅도 하고 그랬을까요?라는 황당한 멘트에 오죽했으면 이수근이 무슨 그 시대에 미팅이냐며 핀잔을 주기도 했죠. 경회루에 감춰진 그림을 맞춘 이수근에게 돈다발이 떨어졌는데, 종민과 승기의 반응이 사뭇 대조적이더군요. 엽전에 욕심을 내는 종민과는 달리, 승기는 수근의 배낭을 짊어져 주더군요. 이수근이 방송에서, 부인과 둘째 아들의 투병으로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기도 했지요. 병원과 촬영장을 오가면서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려는 이수근이지만, 승기가 그날 이수근의 몸컨디션이 좋지않다는 것을 본 듯하더군요. 그래서 선뜻 이수근이 상으로 받은 무거운 배낭을 메줬던 것이고요.
무거운 가방을 대신 들어주고, 가난한 엄태웅을 위해서 자신의 돈을 나눠쓰는 승기의 배려심과는 달리, 다른 사람이 다 푼 문제를 줍듯이 악착같이 맞추고 좋아하는 종민을 보니, 그동안 1박2일에서 알게 모르게 흘렀던 형제애와는 다른 것에 집착하는 모습에 씁쓸하더군요. 물론 김종민이 인정머리없는 나쁜 사람이라는 의미는 아니에요. 다만 눈치가 좀 없다는 것이 흠이라는 거죠. 예능의 절반은 상황판단을 하는 눈치에서 나오는 건데 말이죠.
김종민이 1박2일에 합류하는 것은 사실인듯 보이지만, 김종민은 이런 무리한 컨셉으로 계속 밀고 나간다면 곤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복되면 우선은 시청자가 지겨워집니다. 강호동이 김종민의 기를 죽였다는 말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강호동은 기를 죽인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어버버를 정리해줬던 것이지, 김종민의 살아나는 예능감을 짓밟으려 한 적이 결코 없었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강호동만큼 김종민을 살려보려고 애썼던 멤버도 없었습니다. 김종민이 적응을 못했던 것이 마치 강호동때문이었던 듯 이야기하면 안되지요. 못하면 남 탓, 잘하면 무조건 자기 공으로 돌려서는 곤란하죠.
김종민은 물론 요즘 잘하고 있습니다. 헌데 살아났다는 예능감은 나피디의 편집과 지원과 승기의 리액션 덕이 훨씬 큽니다. 그동안 나피디가 김종민의 무식컨셉을 잘 포장해서 웃음을 주기는 했지만, 리액션 썰렁한 멤버들이 새로 들어온다면, 종민의 컨셉이 먹힐까는 의문입니다. 종민의 분량을 살리고 업시키는데, 승기와 지원의 리액션은 큰 힘이었습니다. 리액션의 가장 큰 두 축이 빠져나가는 것같아, 앞으로의 김종민이 염려스럽기도 합니다.
당일치기라는 말에 공처럼 튕겨져 나와 몸으로 화이팅을 하는 지원과 승기의 리액션은 설정으로 나올 수없는 반사행동이죠. 그동안 1박2일에서 멤버들을 살려준 리액션을 지원과 승기가 대부분해 왔는데, 최고의 에이스들만 빠져나가는 것같아 1박2일이 참 많이 허전할 것같네요. 방송을 보는 내내 '그냥 남아주면 안되겠니?'라고 몇번을 중얼거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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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30 11:07




한국인의 겨울밥상에 이어 연거푸 이어진 5대 어선특집,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큰 웃음은 없었던 삶의 체험현장 느낌이었습니다. 다큐에 푹 빠진 나영석 피디의 1박2일 정리기획편들이 줄이어 나오고 있는데요, 멤버들은 겨울밥상을 만나고 와서 또 뿔뿔이 흩어져야 했고, 파도와 추위와 싸워가면서 고생이 심했지요.
잠시 쉴 짬도 주지 않은 제작진들, 물론 함께 고생했던 것은 알지만, 얼마남지 않은 동안 되도록이면 더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자 한 나피디의 욕심이 많았던 방송이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나피디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혹하게 멤버들을 굴리는 모습이 과히 좋아 보이지만은 않았네요.
포항의 볼거리는 밤바다가 대부분이었고, 2편에서는 멤버들의 소소한 게임과 웃음을 보여준 그간의 1박2일 포맷에 파격까지 감행할 정도로 5대 어선특집이 감동적이지만도 않았고 말이죠.
멤버들이 배멀미하는 모습을 처음 본 것도 아니고, 밤바다에서 작업하는 것이 쉽지않은 일이라는 것 역시 알지만, 어종만 달랐지, 그 장면이 그 장면이었던 방송이었습니다. 배멀미로 꾸역꾸역, 사색된 얼굴, 첫 어획에 기뻐하는 모습, 그리고 묵묵히 작업하는 다섯멤버들의 천편일률적인 바다와의 사투가 다였죠.

그런데 이번 5대선박특집을 보면서 개인적인 느낌이겠지만, 남는 자와 떠나는 자에 대한 표나는 편집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동안 방송분량을 가장 많이 책임졌던 승기의 분량이 대폭 축소되었고, 지원 역시 많은 분량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부두에서 환송하는 시민들에게 둘러싸인 김종민과 이수근의 열렬한 환송인파, 그리고 12시간 배를 타야 하는 엄태웅의 승선기가 장황스럽게 나오기도 했습니다. 제작진은 의도적으로 보일 정도로 엄태웅을 12시간 배를 타야하는 오징어배에 태우기도 했지요. 엄태웅에게 가장 약점인 딸기게임은 엄태웅을 정해둔 제작진의 의도까지 엿보였으니 말입니다. 물론 나영석 피디와 메인작가의 동행은 승선자 명단에 대표로 이름이 올라가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는 하지만, 엄태웅 역시 내정되었던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이미 기사로도 나왔지만 1박2일에 잔류하는 멤버는 이수근, 엄태웅, 김종민 세 사람입니다. 이승기와 은지원은 일찌감치 하차의사를 표명했었고요. 그리고 이번 방송에서는 차별적으로 남는 자와 떠나는 자에 대한 제작진의 인사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우선 김종민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일이 많았다는 점, 시민들의 환영과 감격스러운 배웅으로 팬미팅의 분위기까지 김종민에 대한 인기(?)를 보여주었고, 엄태웅에게는 장시간 분량을 할애했습니다. 이수근의 분량 역시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멤버들이 분량을 책임질만한 혁혁한 활약을 했느냐? 그건 아니었습니다. 김종민은 배멀리로 고생하는 모습과 급노화한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다였고, 그나마 엄태웅은 일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수근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한 국민일꾼으로 올려주기도 했죠. 이수근은 엄태웅 다음으로 장시간 배를 타야 하는 포항대게잡이를 자청하면서, 듬직한 형의 모습으로 부각시켰고 말이죠.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말 안되는 꿍꿍따 게임에서는 홍철이를 외친 김종민에게 "이 형 정말 천재일지도 몰라"라는 자막서비스까지 작렬합니다. 그동안 천재라는 자막은 은초딩 은지원 것이나 다름없었는데 말이죠. 국민일꾼 엄태웅, 예능천재 김종민(? 암튼), 궂은 일 자청하는 듬직한 형 이수근. 아무리 남는 자들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티나는 설정으로 느껴지더군요. 말 안되는 꿍꿍따 게임에서는 강호동의 모습이 꽤 오래 등장을 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이런 식으로라도 1박2일과 함께 했던 강호동을 추억하고, 정리하는 제작진이 고맙기도 했고요.
반면 떠나는 자 이승기와 은지원에 대한 대우는 은근히 얄밉기까지 하더군요. 승기에게는 최고로 호사스러운 생일과 최악의 고생을 겪은 생일로 지옥과 천당을 경험한 날이었지만, 그걸 떠나 다음날 제작진이 마련해 준 생일상을 보고 어이가 없더군요. 케익과 미역국이 없었다고 어이없다고 하는 것은 결코 아니에요. 승기가 뭐 어린애인가요? 케익과 미역국 없다고 투정부릴 나이도 아니고요.
제작진은 밤바다에 나갔다가 녹초가 되어 멤버들이 곯아 떨어진 사이에, 멤버들이 잡아 온 것들로 아침상을 차려 주었지요. 그리고 자는 승기를 깨워 생일 축하한다며 생일상을 받으라고 합니다. 승기의 생일을 챙겨주지 않은 제작진이 이런 식으로 축하를 해주는 구나 싶었는데, 자막을 보고는 경악했습니다.
아무리 예능이고 웃자고 넣은 자막이라도, 생일상이라고 말을 하고서는 자막에 넣은 '어쩐지 제사상 분위기'는 뭡니까? 생일날 죽은 사람에게 차려주는 제사상이라는 자막을 넣은 제작진, 개념을 어디다 두셨는지요? 아무리 예능이라지만 생일상에 제사상이라는 자막을 넣어서야 되겠습니까? 오죽했으면 승기가 1박2일을 떠난다고 이런 식으로 대접하는 것인가 하는, 억지스러운 생각까지 했네요.
지원에게는 또 어떠했습니까? 지원이 배를 타러 가는 모습 뒤에 '그는..좋은 예능인이었습니다"라고, 마치 묘비명에 새기는 듯한 자막을 넣는 제작진이었습니다. 물론 악의적인 자막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까마귀 날자 배떨어지는 격으로, 떠나는 자에 대한 자막이 참으로 송구스러울 정도로, 웃기면서도 묘하게 이상스런 자막이었습니다. 초딩 은지원은 아귀를 만지지는 못했지만, 생물을 잘 만지지 못하는 지원의 모습은 방송에서 익히 봤던 것이었죠. 지원은 대신  아귀를 그물에서 떼는 것보다 힘들었을 그물을 끌어당기는 작업을 하며 최선을 다했지요.
비록 이승기와 은지원이 1박2일에서 하차하기로 결정은 했지만, 그동안 두 멤버는 1박2일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이승기는 하차한 강호동의 빈자리를 메꾼 일등공신이었고, 은지원은 4차원 아이디어와 초딩스런 모습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켜왔던 수훈멤버였습니다.
나영석 피디 역시 1박2일 시즌 2에서는 합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만, 이번 5대 어선특집 편집을 누가 했는지, 편집과 자막은 남는 멤버와 떠나는 멤버에 대한 차별대우 티가 너무 나더군요. 제가 색안경을 끼고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썩 기분좋은 자막은 아니었습니다.
시즌 2는 시즌 2고, 현재의 1박2일은 끝날 때까지 1박2일일 뿐입니다. 이렇게 티를 내서 남는 멤버와 떠나는 멤버에 대한 차별을 느끼게 해서는 안되지요. 떠나는 멤버에 대한 그동안의 수고에 대한 고마움을 표해야 하는 것이, 그동안 1박2일에서 시청자를 웃고 울렸던 멤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싶군요. 비록 하차는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승기와 은지원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이, 인지상정이고 의리가 아니겠습니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두 사람을 따뜻한 마음으로 보내 주었으면 싶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1박2일,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1박2일 애청자로서 바라고 또 바라는 마음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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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1 10:43




1박2일의 모든 게임들이 복불복으로 운명을 결정지어 왔지만, 1박2일에는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복불복이 있습니다. 예능특공대 1박2일을 울고 웃게 하는 날씨지요. 울게 한 일이 더 많았던 것 같지만요. 이번 날씨 복불복은 인생역전의 재미를 보게도 했지요. 호도에 선택되어 좋아라고 해맑은 미소를 지었던 은초딩과 멤버들 모두 가기를 꺼려했던 울릉도에 당첨된 이수근의 기막힌 인생역전은 말 그대로 리얼반전이었습니다. 고고한 섬 울릉도는 언제쯤이나 1박2일 입성을 허락해 줄까요? 
설악산 종주를 한 1박2일 멤버들이 이번 여행은 휴식차원의 편한 여행을 오붓하게 떠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또다시 개인 미션으로 멤버들을 뿔뿔이 흩어 놓았습니다. 5인체제의 불균형때문에 요즘들어 부쩍 1인 미션이 많았는데, 다행히 새멤버로 엄태웅이 합류하기로 결정이 났다는 기사가 나왔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엄포스 엄태웅을 두팔벌려 환영하고, 기대 또한 큽니다.

1박2일 새멤버 엄태웅, 방가방가^^
하지만 초반부터 기대를 크게 가지면 엄태웅이 예능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느낄 것 같아, 엄태웅에게도 1박2일에게도 도움은 될 것 같지 않으니, 그냥 당분간은 믿음으로 지켜보고 싶습니다. 예능을 좀 했었다는 김종민도 1년을 기다려 줬는데, 엄태웅에게 우물에서 숭늉 떠오라고 할 수야 없지요. 예전에 알까기에 고현정과 대결을 하면서, 그때 엄태웅이 의외로 웃겨줬던 것도 기억이 나는데요, '근묵자흑 근주자적'이라고 예능 속에 있다보면, 예능인도 저절로 되기도 하는 것 같으니 큰 부담감은 가지지 말기를 바랍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있는데 1박2일 3개월이면 바위도 깨는 차력을 소유하게 될 겁니다. 예능특공대가 뭔들 못하겠어요. 예전에 엄태웅이 선덕여왕에서 유신랑시절을 보냈을때 아마 기억할 겁니다. 백만스물 하나, 백만스물 둘... 목검으로 집채 많한 바위를 쩍 소리가 나게 갈랐잖습니까?ㅎㅎㅎ 1박2일 팬으로서 엄포스 엄태웅에게 개인적으로 한마디, 방가방가^^*
그동안 제작진은 새멤버로 착한 캐릭터를 찾는다는 공고를(?) 해왔었지요. 엄태웅이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포스가 사람잡을 기세지만, 평소 이미지를 보면 특히 눈빛과 웃음이 '나 착한 사람'이라고 쓰여 있는 것 같아서, 제작진이 찾은 새멤버로서의 이미지에 맞는 멤버같습니다. 말없이 잔수발 들어주었던 엄마 김C의 역할도 하게 될 것 같고, 무엇보다 그동안 칙칙했던(?ㅎㅎ) OB팀에 훤출한 인물이 들어가서 평균외모 수준을 상당히 높일 수 있게 되었네요. 잘 뜯어보면 강호동 이수근도 상당히 훤하기는 해요. 그 정도면 못생기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잘생겼다고도 말하기는 애매하고, 그래도 사람들이 따뜻하고 인간미가 넘치니 그게 잘생긴 사람들인 거죠.

이승기와 나피디의 눈사람에 대한 입장차이, 승자는?
이번 5대 섬특집은 지난 번 광역시투어에 이은 개별릴레이 미션입니다. 사전에 미션내용을 알고 가는 것과 여행의 주제가 광역시의 자랑거리를 찾으라는 것과는 달리, 자신을 찾아 떠나는 테마여행편입니다. 새벽 1시에 방송국 앞에 모인 멤버들, 도착한 순서대로 번호표를 받았고, 순서대로 차량을 선택하게 했지요. 멤버들이 소개할 섬은 서해의 호도(은지원), 남해 통영의 소매물도(강호동), 여수의 손죽도(김종민), 제주도 사라오름(이승기), 그리고 가고 싶어도 함부로 들여주지 않는 울릉도(이수근)입니다.
일찌감치 행선지가 결정된 이승기는 나영석 피디가 동행을 했고, 김포공항에서 몇시간의 쪽잠을 청한 후 첫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도착합니다. 다른 멤버들도 칠흑같은 어둠을 헤치고 달려 각각 들어가야 할 섬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을 했지요. 소매물도를 향한 강호동은 여객선에서 만난 젊은이들과 미팅을 주선하면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중매본능 강호동이 만든 1박2일과의 새로운 인연이기도 했지요.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친구들과 금방 말을 트고 형동생, 오빠 동생 사이가 되는 것은 강호동이라는 사람 좋아하는 성격의 재주이기도 하고, 예능감이기도 합니다. 시청자와 1박2일은 언제 어디서든 만나면 친구가 되고, 함께 여행을 즐기는 여행자가 되기도 하는데, 이것이 국민예능 1박2일이 가진 잠재적인 힘이기도 합니다.
퐁당퐁당 돌림노래에 성공하고 다음 미션을 받을 릴레이 주자는 제주도에 간 이승기였지요. 제주 사라오름 등반을 하게 된 이승기와 나영석 피디, 쑥버무리 눈꽃세상을 구경하느라 입을 다물 줄을 모릅니다. 그런데 이수근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지요. 기상악화로 울릉도행 여객선 운항이 중지되었다는, 시청자에게는 비보, 이수근에게는 낭보였습니다. 표정관리를 못하고 터져나오는 이수근의 회심의 미소에 시청자도 어쩌지 못하고 웃어 버렸습니다. 고고한 섬 울릉도여! 제발 올해 안에는 꼭 1박2일이 깃발을 꼽을 수 있게 마음을 열어다오!!! 울릉도는 저 역시도 거부당했던 쓰라린 기억이 있답니다.
이수근이 수행해야 할 미션은 울릉도에서 3미터 짜리 눈사람을 만들라는 것이었는데, 1미터 60센티 이수근이 그의 키 두배나 되는 눈사람을 만드는 모습이 가장 볼만할(?) 것 같아서 내심 웃을 준비를 열심히 했건만, 이를 어쩐대요? 더구나 이수근 주위에는 눈도 없어 보이더라고요. 수근에게 제주도로 한달음에 달려오라는 승기, "형 여기는 눈천지에요". 
수근의 미션때문에 생각이 많았는지, 승기가 사라오름을 오르다가 번뜩이는 놀라운 발상의 전환을 합니다. "눈 사람을 반드시 세울 필요는 없잖아요. 말 그대로 누운 사람을 만들어도 되잖아요?". 오! 댓스 굿 아이디어입니다. 그런데 나쁜 피디 나피디가 승기말을 가로 막았지요. 국제표준 눈사람은 서있는 눈사람이라고, 두 사람이 '눈사람'에 대한 공방전을 펼친 것이죠.
눈사람에 국제표준이 있나 해서 저도 검색을 해봤는데, 있을 턱이 있나요? 제 생각은 눈사람은 서있는 눈사람이 아니라, 눈으로 만든 사람이기에 승기가 누운 눈사람을 만들어도 인정하고 싶은데 말이죠. 암튼 승기가 뭔가 새로운 발상을 보여줄 눈사람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완전궁금^^ 승자는 다음주에 확인을 해야 겠지만, 저는 승기의 신개념 눈사람이 무척 궁금하네요. 나피디가 승기의 눈사람을 인정할지도 궁금하고요. 무엇보다 나피디가 알고 있는 국제표준 눈사람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 부탁합니다.
기막힌 역전인생, 뒤로 자빠져도 코 깨지는 은초딩
뭐니뭐니해도 이번 섬섬섬 특집의 최대 반전은 은지원과 이수근의 복불복이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 호도에 당첨되어 좋아했던 은지원, 호도는 서울과 가까이 있었기에 승기를 제외한 모든 멤버들이 탐냈던 섬이었는데요, 소집당일 1등으로 온 은지원이, 바람대로 호도행 차를 고르는 행운까지 거머쥐었지요. 대주작가의 동행으로 울릉도행을 직감한 수근은 아예 초반부터 포기하는 눈치였고요. '그래, 고생 한 번 또 하는 거지, 뭐' 라는 심정이었지요.
그런데 기상악화로 울릉도행은 불발이 되었고, 이수근은 울릉도를 들어갈래도 갈 수도 없게 돼버렸습니다. 얏호, 이런 일도 있군요. 그동안 날씨복은 죽어라고 없는 1박2일의 복병이 이수근에게는 기쁨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한편 가장 느긋한 마음으로 호도를 찾은 지원은 이게 웬 날벼락이랍니까? 기상악화로 다른 섬을 들르지 않고 회항이 결정되어, 호도에서의 미션수행시간은 30분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지요. 업친데 겹친격으로 여객선에서 여유자적 잠이 들었던 지원은 안내방송을 듣지 못한 불운까지 겹쳤으니, 지원이 미션을 수행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지요.
첫번째 미션성공자 호동은 다음 릴레이 주자로 승기에게 전화를 했으니, 지원은 승기의 미션이 성공해야 본인의 미션을 수행해야 합니다. 다급해진 지원이 승기에게 전화를 건 시간은 11시경, 지원은 11시 30분에 회항하는 여객선을 타야 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30분밖에 없는 셈이었지요. 승기가 사라오름에 오르려면 1시 정도에야 가능하다고 하니, 눈 앞에 회항하는 여객선을 두고 지원의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짧은 시간, 지원이 결단을 내렸지요. "여기있죠, 그냥". 팀의 미션을 선택하고 하루를 섬에 갇혀 있겠다는 지원의 결단이었습니다. 은초딩, 진짜 많이 컷데이~ 지원이 여객선을 타는 순간 미션은 물거품되는 것이었고, 멤버들은 야외취침 확정이었던 순간에 지원이 희생타를 날린 것이지요. 오프닝에서 나피디가 울릉도에 갈 멤버는 배가 안 뜰수도 있으니 미션수행도 하고, 다큐도 찍고, 개인적인 휴식도 취하는 1석3조의 시간이 될 거라고 했는데, 울릉도에 가야할 이수근이 아닌, 전혀 예상치 못한 은초딩이 당첨되고 말았네요. 
되는 놈은 뭘 해도 되고, 안되는 놈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낙오전문 은초딩에게는 유난히 혹독한 날씨운입니다. 그나저나 이수근의 행선지는 어디로? 3m짜리 눈사람은 어디가서 만들 것인지.... 승기가 만든 눈사람의 실체는? 암튼 여러가지 궁금점을 남기고,  다음주 1박2일은 야외복불복 결과에 대한 힌트도, 최종 베이스캠프도 안가르쳐 줘서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더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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